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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골초'는 애국자?

새 해가 시작되면 사람들 사이에 가장 빈번한 화두(話頭)가 담배다.‘아직도 담배를 피우고 있느냐’는 힐난에 기를 펴지 못하는‘골초’들의 신세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그런 골초들이지만 전혀 할 말이 없는것은 아니다.‘몸에 좋지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간접 피해를 주는 담배를 끊지 못하는 괴로움(?)도 배려 해 줘야할것 아니냐’는 항변이 그것이다. 골초인들 담배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란 사실쯤 모를까? 그래도 한번 중독이 되다보니 쉽게 금연 결단을 못내리고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도 속앓이에 그치고 있는것이다.하도‘금연’을 강조하다보니까 우리도 이제 그 방면에선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느낌이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아직도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70%를 넘어 OECD 가입국중 1위다. 청소년 흡연율도 해마다 늘어나 이제는 여학생이 학교에서 버젓이 담배를 입에 무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있다. 서울시교육청을 시작으로 전국 중고등학교가 학교내 전 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선포했지만 그것으로 금연이 지켜지는 것만도 아니다.느닷없이 담배 애호론을 늘어놓자는게 아니다. 그랬다간 담배 혐오론자들로부터‘지청구’를 감당하기 힘들다. 담배를 하루 한 갑 피우는 골초와 함께 살면 하루 다섯개비를 피우는것과 마찬가지이며 그만큼 간접흡연으로 인한 각종 질병 유발율도 크다는 의학계 보고에 이르면 흡연이 죄악(?)이래도 할 말은 없다.그래도 보자.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애국자(?)라는 억지 주장에 전혀 일리는 없는가? 담배 한 갑에 붙는 교육세가 얼마며 지방세 수입은 또 얼만가. 연초 금연 분위기 확산으로 수입이 크게 떨어질것으로 예상했던 담배 소비세가 오히려 큰 폭으로 올랐다는 통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렇지 않아도 무슨 죄나 지은 것처럼 아파트 베란다로, 사무실 한 켠 좁은 흡연공간으로 쫓겨 다니는 골초들을 너무 기죽이진 말아야 한다.‘흡연권도 보장되야 한다’는 평범한 주장에 귀 기울이는 아량도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담배값까지 올려 애연가 호주머니를 더 가볍게 하면서, 그 틈을 노려 사재기 소동까지 빚으면서, 오직 담배 피우는 사람만 죄인 다루듯 해서야 되겠는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3.12 23:02

[오목대] 政界개편

그동안 정가에서 끊임없이 나돌던 정계개편설이 박근혜(朴槿惠)한나라당 부총재의 탈당으로 구체화되면서 대선(大選)정국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뚜렷한 모습을 드러내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거대신당설이니 영남신당설이니 하며 다양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히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더구나 정치권 일각의 예상대로 박근혜의원과 정몽준(鄭夢準)의원 이수성(李壽宬)전국무총리등이 중심에 서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 김윤환(金潤煥)민국당 대표 등이 지원세력으로 나서는 거대신당이 출현한다면 그 파괴력은 정계판도를 뒤흔들어 놓을 만큼 엄청날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신당(新堂)창당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기존 정치권이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한나라당과 이회창총재는 뜻밖의 돌발악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신당의 기반이 영남권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 분명한데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던 터에 김덕룡(金德龍)부총재와 강삼재(姜三載)부총재까지 나서 당의 쇄신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정치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더니 참으로 실감나는 대목이다.그런데 한나라당이 박근혜의원의 탈당은 여권 정계개편 시나리오의 일환이라며 또 책임을 상대로 당에 떠넘기고 잇다. 최병렬(崔秉烈)부총재는“신당을 창당하려면 엄청난 돈과 힘이 필요한데 상식적으로 정부나 대재벌과 같은 스폰서가 없다면 혼자 힘으로 창당하기는 불가능하다”며“박의원 탈당후 김근태(金槿泰)민주당 고문의 경선자금 고백도 정계개편 시나리오의 일환”이라고 몰아부쳤다. 그러나 같은 당의 강삼재부총재는“이회창총재가 박근혜의원에 이어 김덕룡부총재까지 탈당한 뒤에도 당쇄신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선후보 경선과 지방선거를 전후하여 당에 대혼돈이 올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뜻 들어도 두 부총재의 말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남의 탓만 해대는 정치판의 고질병은 언제나 치유될른지 답답하기만 하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3.11 23:02

[오목대] 교통문화 유감

음주운전과 더불어 과속은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속도가 너무 빠르면 차는 운전자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따라서 돌발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과속을 단속을 하는 경찰의 목표는 분명하다. 사고를 미연에 막자는 것이다. 도로 곳곳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고 경찰을 배치하는 등의 조처도 바로 교통사고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노력일 것이다.이런 경찰의 노력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 따르면 사망사고 일인당 사회적 비용이 무려 3억 4천만 원이나 된다고 한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6천 643명으로 그 전해에 비해서 2천 1명 감소했다니 경찰의 노력 덕분에 6800억 원을 절약한(?) 셈이다. 그래도 선진국에 비한다면 우리나라는 사고가 많은 편이다. 차량 1만 대당 사망자가 5.5명으로 미국의 2명 일본의 1.2명보다 3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이 수치는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사고예방을 위해 좀더 노력해야 함을 의미한다.그런데 경찰의 단속방법 중에 사고예방과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반 승합차나 지프차 등을 이용하여 과속차량을 단속하는 경우가 그 중 하나이다. 200미터 앞에 단속을 예고하는 입간판을 세우는 경우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짙게 선팅한 창 안에서 카메라를 조작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면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단속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처 차량을 지나치는 운전자들은 부정적인 생각부터 하기 마련이다. 제한속도가 바뀌는 바로 그 지점에서의 단속이나 4차로인데도 50킬로미터의 제한속도인 도로 등에서의 단속은 운전자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더욱 허망한 것은 감시카메라가 있다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세워놓고 단속을 하지 않는 경우이다.이러 모습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경찰의 노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교통사고 예방은 단속만으론 한계가 있다.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법규를 지킬 수 있도록 계도하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3.09 23:02

[오목대] 음식물 쓰레기

올해‘음식물 쓰레기 20% 줄이기’를 목표로 설정한 한 환경부가 최근 식량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시민들이 지켜야 할 생활실천수칙 8가지를 제정 선포했다. 수칙 내용은‘식단계획을 세워 필요한 식품만 구입한다’‘냉장고에 뭐가 들어 있는지 온 가족이 알게 한다’‘냉장고에 넣을 때는 구입 날짜 순서대로, 속이 보이는 그릇을 사용한다’등으로 누구나 익히 아는 평범한 내용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내용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데 있다. 그로인해 엄청난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져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999년 한해동안 국내에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는 전체 식품공급량의 18.7%인 4백83만톤으로 이것을 경제적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15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식량자급률이 30%대에 불과한 국가에서 국민 한 사람당 연간 31만원 이상을 음식물 쓰레기를 낭비하는 꼴이다. 수챗구멍에 쌀 한톨 흘러가는 것을 죄짓는것으로 여겼던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식량을 낭비하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이처럼 식량낭비 뿐만 아니라 환경을 오염시키는 측면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각 자치단체는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하거나 소각 처리하고 일부는 사료·퇴비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매립의 경우 국물이 많은 우리 음식 특성상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소각하면 다이옥신 배출이 불가피하다. 재활용에 따른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아 각 자치단체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결국은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번 환경부가 마련한 실전수칙은 식생활문화 개선의지를 담고 있지만 이 수칙이 성과를 거두려면 세부적인 이행전략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국민들도 각자가 환경을 생각하고 건전한 소비형태를 생활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마침 전주시가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한 2001년도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생활화 추진 전국평가에서 우수자치단체로 선정돼 장관표창과 시상금을 받았다고 한다. 전주시의 노력에 격려를 보내는 한편으로 지속적인 분발을 기대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3.08 23:02

[오목대] 地方大學의 위기

새학기를 맞아 희망으로 부풀어 있어야 할 대학가가 신입생 결원문제로 그 표정이 우울하게 바뀌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특히 지방대학의 경우에는 결원율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것이다.지난달로 마감된 주요 대학들의 신입생 최종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해 결원율이 사상 최대규모이며, 과거 몇몇 대학에 국한되던 미충원 사태가 이제 전국적인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까지 다소 느긋했던 지방 국립대들마저 수 차례의 추가모집을 강행했지만 정원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음도 확인되었다.전북대는 모집정원 4,420명 중 97명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3백여 명이 미등록한 전남대의 경우보다는 양호하지만 부산대나 경북대, 충북대 등보다는 다소 열악한 편이다.지방 사립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특히 호남 지역에 있는 사립대학 중에는 모집정원의 반절을 채우지 못한 곳도 있다. 구체적인 수치가 알려질 경우 차후 학생모집에 더 큰 차질이 빚어질까 염려하여 쉬쉬하고 있지만 지방 전문대학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문제는 이것이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등록율이 저조하면 그만큼 그 학교에 대한 평가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평가가 절하되면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어 많은 재원들을 놓치게 되어 있다.또 하나 유념해야 할 것은 이것이 단순히 대학의 문제만으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학의 부실은 곧 그 지역의 부실로 이어진다. 학생의 감소가 대학 주변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리라는 차원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대학의 ‘부가가치’가 몇몇 경제 지표로 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지방대학이 살아야 지방이 살수 있다. 그래야 서울 집중화로 인하 각종 사회 모순도 완화시킬 수 있다. 도민 인구를 늘리기 위해 주민등록 옮기기 따위를 할 일이 아니다. 이 지역의 대학을 키우면 된다. 타지역 사람들이 이 지역의 대학에 진학을 하도록 하면 되는 것 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3.07 23:02

[오목대] 異常暖冬

지난 1950∼6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50대 이상의 전주시민들은 한겨울이면 전주천이나 덕진연못이 꽁꽁 얼어붙어 스케이트를 타던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물론 당시에는 난방이나 의복이 부실한 탓도 있었겠지만 요즘의 겨울보다 훨씬 더 춥게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올 겨울의 경우에는 예년에 비해서도 더욱 춥지 않은 겨울을 보낸 것으로 자료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서울지역의 경우 최저기온은 연초에 기록한 영하 12도로 예년에 영하 15도에서 20도 안팎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해 그만큼 포근했다는 반증이다. 전국적으로도 겨울철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2.4도나 높았다고 한다.이상난동 현상은 전세계적으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전세계는 1백23년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올 겨울들어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난동이 계속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NOAA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세계 평균기온은 1888∼2001년 사이의 평균치보다 0.69도 상승했다. 종전 최고치인 1998년도 1월에 비해서도 0.05도 높은 수치이다.문제는 이러한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이 생태계에 큰변화와 혼란을 가져오는데 있다. 왜가리등 철새가 겨울이면 호주등 남쪽으로 떠나가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겨울이 따뜻해지자 1년내내 머물고 있다. 여름철새가 텃새로 바뀐 것이다. 경칩인 오늘이 돼야 겨울잠에서 깨어나던 개구리도 벌써 오래전에 기지개를 켜 들녘 수로(水路) 여기저기에 벌서 부화를 기다리는 개구리알들이 눈에 띄고 있다.이같은 이상난동은 화석연료 사용증대에 따른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발생하는 온실효과가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온실효과로 인한 지구온난화 현상은 해수면 상승등의 재앙으로 이어져 올해초 남태평양에 위치한 면적 26k㎢의 투발루 공화국이 지구촌 첫 수몰국가로 기록되기도 했다.지구환경의 위기는 바로 우리의 위기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삶의 질을 높이는데만 목표를 두는 파괴적이고 과소비적인 생활태도를 지양, 환경보전을 위한 사고의 전환을 해야 할때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3.06 23:02

[오목대] 실뱀장어

뱀장어는 불가사의한 물고기이다. 내륙의 강이나 하천, 호수등지에 서식하지만 태생은 바다이다. 산란장소도 세계 각국에 퍼져 있지만 오랜 세월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유럽의 뱀장어 산란장소가 카리브해의 심해(深海)라는 사실이 밝혀진것은 금세기초 덴마크의 어륙학자 슈미트에 의해서였다. 그는 20여년에 걸친 연구조사끝에 뱀장어의 성장과정, 이동경로, 귀소본능등을 밝혀 냈다. 그에 따르면 뱀장어는 봄에 낳은 알이 작고 얇은 나뭇잎 형태의 치어로 자라 바닷속을 떠다니다가 2년6개월 정도 걸려 대서양과 지중해 연안을 거쳐 유럽의 각 하천으로 올라간다. 어른 뱀장어가 다시 바다로 나가 산란장소로 되돌아 가기까지 암컷은 적어도 2년, 수컷은 4년에서 6년이 걸린다고 한다.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뱀장어도 봄철에 서남해안 포구를 통해 내륙으로 올라오는데 그 산란장소가 남태평양의 수심 1만m 심해라는 사실이 밝혀진것은 불과 얼마 전 일이다.뱀장어는 지느러미가 적기때문에 몸을 꿈틀꿈틀 구부려서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어미 뱀장어가 수직1백50m 가까운 폭포위 호수에서 발견된 것을 보면 그 힘이 얼마나 센지 짐작할수 있다. 잉어나 연어처럼 몸을 차고 뛰어 오르는것이 아니라 가슴 지느러미를 암벽에 밀착시켜 서서히 기어 오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흔히 뱀장어를 스테미너식(食)으로 즐기는 것도 그런 불가사의한 힘을 우리몸에 전이받으려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해마다 이맘때쯤 도내 만경·동진강 하구, 곰소만 일대에서 잡히는 실뱀장어는 바로 이 새끼 뱀장어들이다. 60∼70년대초까지만 해도 소형 안강망 어선들이 실뱀장어를 잡아 짭잘한 소득을 올렸고 이를 가둬 키우는 양만업자들이 떼부자가 됐지만 지금은 양만업이 시들해 졌다는게 업계 소식이다.무엇보다도 뱀장어는 인공부화가 안되기때문에 실뱀장어를 되도록 많이 잡아 키울수밖에 없는데 제 철을 만난 요즘 하구에서조차 실뱀장어 구경이 힘들다는 것이다. 곳곳에 취입보나 댐건설등으로 뱀장어들의 통로가 막혔기 때문에 육지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내륙으로 오가는 뱀장어들의 이동이 쉽지 않으리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이래저래 또 나오는것이 환경파괴요 생태계 변화 우려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3.05 23:02

[오목대] 租稅정의

작년 이맘때,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운데 전격적으로 단행된 중앙 메이저신문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그 규모나 강도 면에서 일반의 상식과 오랜관행을 깬 가히 메가톤급세무사찰이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중알일보·국민일보등 해당 신문사들은 당연히 비판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언론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정부는 공평과세와 세법질서 확립을 위한 국세행정 본연의 업무 차원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를 지켜보는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서도 뚜렷이 견해가 양분됐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조세정의(租稅正儀)라는 명분을 내걸고 비판언론을 옥죄기 위해 정치적동기에서 시작된 세무사찰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고 민주당과 시민단체는 이제 언론사라고 해서 더이상 성역에 안주할수는 없는 일이라며 언론개혁과 조세정의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취했다. 어쨋거나 여론이 극도로 양분된 가운데서도 세무조사는 진행됐고 세금탈루 사실이 속속 드러나 언론사판을 받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옛말에 ‘시어머니 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듯이 누구의 말이 더 옳은지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국민정서를 고려할때 사태를 꼭 이렇게 벼랑끝까지 몰고 왔어야 하는지, 원인을 제공한 언론사 측이나 단죄하는 정부 모두 양심을 곧추세워 깊이 성찰해보아야 할 것 같다.세금이란 본디 자진 납세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내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것이 즐거울 리 만무한 만큼 무엇보다 정도세정(正道稅政)의 확립이 필요하다. 모든 소득에 공평하게 과세를 하였는가? 납부된 세금은 국가예산으로 유효적절하게 사용되었는가? 만약 이같은 물음에‘아니다’라는 대답이 더 많을때 조세저항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최근 한국조세연구원이 전국의 납세자 1천45명을 대상으로 납세순응도를 조사한 결과 자발적 납세자는 34.9%에 불과하고 44.8%가“어쩔수 없이 낸다”20.3%가“빼앗기는 기분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더욱이 학력이 높을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고 하니 우리나라가 언제 조세정의를 실현하는 선진국이 될것인지 요원하기만 하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3.04 23:02

[오목대] ‘독립·대안·디지털’

축제는 일반적으로 주민의 생활 속에 있는 행사이며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설, 대보름, 한식, 추석, 동지 등도 생산력(生産曆)과 관계가 있는 축제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지역주민의 생활에서 연유한 자연발생적 축제들뿐 아니라 정책적 의도적인 축제들도 그 수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전주에서도 전주국제영화제, 풍남제, 종이축제, 대사습놀이, 완산골연꽃축제, 전주복숭아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제야축제 등이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중 전통적인 축제로는 풍남제, 대사습놀이 정도를 꼽을 수 있고 나머지는 이제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축제들이다. 이처럼 전주시가 새로운 축제를 기획하는 이유는 공동체 의식의 고취와 더불어 지역의 특성 강화에 따른 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축제 중에 올해로 3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있다. ‘전쟁과 영화’를 테마로 공표한 이번 영화제는 아시아 독립영화포럼과 디지털의 개입이 중심으로 된 메인 프로그램과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오마주, 어린이영화궁전으로 구성된 섹션2002 그리고 디지털 삼인삼색, 디지털필름워크숍의 특별기획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립·대안·디지털’을 지향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두 번에 걸친 그간의 경험을 통해서 이제 안정적으로 행사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가 성공적인 축제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그 주무대인 소리문화의 전당과 덕진예술회관, 영화의 거리에 사람들이 넘쳐나야 할 것이다. 이는 단지 외형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독립·대안·디지털’이라는 낯선 단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관객들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사가 열리는 기간동안에만 잠깐 끓어오르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진정한 그리고 지속적인 문화축제가 될수 없다. 주체측은 평범한 시민들이 이번 축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서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서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역주민을 축제의 후원자로 만들 생각을 해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훌륭하게 준비를 했다 하더라도 일반대중이 쉽게 다가설수 없는 축제는 준비한 사람들만의 잔치로 끝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에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보았던‘디지털 삼인삼색’의 ‘전쟁 그 이후’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싶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3.02 23:02

[오목대] 親日派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후 수만명의 나치 부역자들을 찾아내 처단했다. 국민들의 복수심을 달래기 위해 했던 작업이 아니었다. 치욕스러운 과거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울 수 없다는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가 형성됐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화농이 심한 부분은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거치지 않고서는 치료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오늘 제83회 3.1절을 하루 앞두고 어제 일부 여야 국회의원들로 구성된‘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에서‘친일 반민족행위사’로 자체 확정한 7백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동안 민간주도 연구소등에서 찾아낸 친일파 명단이 공개된적은 있으나 국회의원들이 이같이 적극적인 활동을 보인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역사 바로잡기, 정의 세우기 차원에서 의미있는 일이며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의원모임이 이날 발표한 명단중에서 여성박사 1호 김활란씨와 시인 모윤숙씨등 사회, 문화, 종교, 언론계에서 지도층으로 활동했던 주요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어 파문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우리도 2차대전 종전후 프랑스의 사례처럼 친일파를 단죄하여 민족정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던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당시 친일파의 반민족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제헌국회에 설치했던 반민특위(反民特委)를 무력화 시킨 또 다른 반민족 행위가 최고 통치자에 의해 자행됨으로써 초기에 기회를 놓쳤다.그 결과 친일파 청산에 대한 국민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반민특위 활동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후 친일세력은 한술 더 떠 한국사회의 지배세력으로 군림하였으니 국민들이 느낀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이번 명단공개로 대상자및 유족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의원모임에서는 증빙자료가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자신감에 국민들의 지지가 요구된다.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이번 명단공개가 50년 넘게 남겨둔 친일파의 진상규명과 민족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숙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3.01 23:02

[오목대] 離婚의 일상화

아프리카 해안에 사는 어느 종족의 부인들은 남편과 이혼을 하고 싶을 때 남편에게 커다란 나무를 자를 것을 요구하면 된다. 이 나무 줄기는 매우 단단하여 보통 톱이나 도끼로 베기가 쉽지 않다. 남자가 나무를 자르지 못했을 때 그것은 이혼의 훌륭한 사유가 된다.요즘‘내 인생을 찾겠다’며 별 특별한 사유 없이 이혼을 요구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가부장 문화에 젖어 있는 중년 남편들이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전국 법원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여자가 제기한 이혼재판 건수가 전체의 58.2%로 남자가 제기한 건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점점 심해져 2000년에는 전체 62%가 여기에 해당한다.이혼을 “진보된 문명사회의 필수품”으로 여기는 몽테스키외의 지적을 밀자면 우리도 급격하게 진보된 문명사회로 진입해 들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그러나 이를 달가워하거나 체념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남편들의 구태의연한 태도라 할 수 있다. 여성들의‘반란’이 시작된 지가 이미 오래 되었는데도 자신에게 객관적인 귀책(歸責) 사유가 없다며 억울함만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더 이상 일부종사를 꿈꾼다거나 자녀를 위하여 가부장적 권위를 참아내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지 않으며 허울좋은 결혼생활보다‘속편한’독립을 선호하는 경향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도 남성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알면서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가장으로서 한 살림을 꾸리기 위해 자신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만 챙길 뿐 남편을 위해, 자식을 위해 헌신하다 어느 날 문득‘허무함’을 호소하고 나오는 부인의 입장은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이혼이 농사일 수 없다. 아니 자녀문제 등 많은 사회적 부작용을 수반하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의미를 느낄 수 없는 결혼생활을 강요할 수는 없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최종처방’은 하나뿐이다. “진심으로 이혼이 두렵고 가족과 헤어지기 싫다면 남성들이 스스로 달라질 수밖에”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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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2.28 23:02

[오목대] 모방 범죄

영국 작가 존 파울즈가 1963년에 발표한 소설‘콜렉터(collector)’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국내에 소개된바 있다. 내성적이고 편집광적인 한 외톨이 곤충채집가가 짝사랑 하던 애인을 살해하여 암장하는 내용이 기둥 줄거리다.범행 과정을 인간심리의 내면을 통해 자세히 묘사한 이 영화는 스릴러물의 대명사로 불리울만큼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외부와 차단된채 도시 근교의 한 저택 지하실에 감금된 여자의 공포감, 범죄자의 이중 성격적인 포악성,‘나비표본’으로 상징되는 억압과 그로태스크한 분위기등은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결국 여자는 곤충채집과 똑같은 방법으로 마취제 클로르포름으로 살해되고 범인은 그녀를 암장한후 또다른 채집 대상자를 찾아 나서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범죄 심리학을 다룬 이런 영화는 대부분 모방범죄에 이용되기 쉬운데 실제로 엊그제 서울에서 그런 사건이 발생했다. 한 20대 회사원이 지하철에서 만난 술 취한 20대 여성을 마취제로 실신시킨후, 성추행을 한 것이다. 그런데 범인은 클로르포름의 성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여자가 결국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한채 목숨을 잃는 바람에 실인혐의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경찰 조사결과 여자친구가 없는것을 비관해온 범인은 평소에도 스릴러소설을 즐겨 읽으며 범죄소설의 내용을 실행에 옮길기회를 엿보고 있었다한다. 특히‘콜랙터’소설의 경우 열번도 더 읽어 범행 방법을 자세히 숙지하고 있었고 살인사건에 대한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기까지 했다니 일동의 계획 살인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것 같다.문제는 이런 모방범죄를 가능하게 한 사회환경이나 젊은이들의 새로운 풍속도다. 젊은 여성이 밤을 새워 가며 술을 마셔 아침까지 지하철에서 의식을 잃을 정도였다면 범죄 동기를 유발한 책임은 그쪽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그런 범죄가 비단 서울에서 뿐이겠느냐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찰이 정신감정을 병원에 의뢰한 이런 수준의 예삐 범죄자는 지금 우리 주변 어디에든 있다. 범죄유행도 다양해서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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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2.27 23:02

[오목대] 敬老堂 노인복지

질병의 극복, 노화(老化)원인의 발견과 예방, 생활조건의 향상등으로 인간수명은 꾸준히 연장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99년에 실시한 국민건강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지난 71년 62.2세에서 97년에는 74.4세로 26년동안 무려 12.2세나 늘어났다고 한다. 65세 이상 노령인구만 7%를 넘어서 이미 유엔이 정한 노령화사회에 진입해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0년께는 평균 수명 85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의학계 보고도 있다.늙어서 힘은 없지만 오랜 경험을 통해 사회 각분야에서 지혜와 경륜을 펼칠수 있는 노인 인구가 증가한다는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실사 노인들이 그들의 지혜나 경험을 활용하고 싶어도 마땅히 설 자리가 없는것은 문제다. 한창 일 할 나이의 청장년들이 줄줄이 퇴출당하고 특히 대졸생 실업난이 심각한 마당에 노인들이 나서봤자 대접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노인들이 갈 곳이란 경로당이요, 소일거리라 해야 장기·바둑에 TV보기가 고작이다.인생의 노년을 아름답게 보내기 위해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 봉사활동에 나서거나 여가생활을 통해 건강을 돌보는 노인들도 많다. 실버산업의 발달로 노후를‘황금세대’와 같이 즐기면서 편안하게 보내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경제적 여유를 가진 선택받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 노인들이 집에서 헛기침도 제대로 못하고 며느리 손자 눈치보며 기죽어 지내는것이 보통가정의 일상화 된 모습이다.이런 노인들에게 그래도 마음 편하게 안식을 취할수있는 장소가 바로 경로당이다. 70년대 새마을운동이 한창 열기를 뿜을때 붐을 이뤄 마을마다 빠지지 않았고, 민선자치 이후에는 단체장들의‘선심성 사업’0순위로 떠오른후 그 숫자는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노인들에게 경로효친의 본보기로 그만한 장소가 따로 없다. 하지만 그냥 둘러앉아 잡담이나 난고 장기판이나 두드리는 모습으로 제 기능을 다 한다고 볼수는 없다.(25일자 본보 19면)노인들이 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개발로‘생산적 복지경로’의 실현을 앞당기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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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2.26 23:02

[오목대] 出師表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언제부턴가 출사표(出師表)와 관련하여 농반진반(弄半眞半)의 이야기가 세상사람들의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어떤 국회의원 입지자(立志者) 한 사람이 명망있는 지역유지 한 분을 찾아가 지지를 부탁했더니 그 지역유지 왈(曰)“자네가 만약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나라가 망하고 떨어지면 집안이 망하네”라고 했다고 한다. 언뜻 들으면 우스갯소리 같지만 곱씹어 보면 무릎을 칠만한 명언이다.지방선거를 앞둔 요즘 도처에서 출사표를 던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내 고장을 잘 살게 하겠다’는 주장에서부터 ‘일관된 행정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벌여놓은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명예회복을 위해서’등등 출마의 변(辯)도 각양각색이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고 제분수 모르고 설치는 위인들이 이렇게도 맣은지 새삼 놀라운 생각이 든다. 세상에 태어나 입신양명(立身揚名)도 좋지만 적어도 국가와 민족을 위하겠다는 애국자(?)들이라면 ‘내가 과연 나라와 백성들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한번쯤 깊이 고민해봐야 할 일이다.이런 와중에서도 중량급정치인들이 모두 탐내는 자리를 미련없이 던지려는 이정자가 있어 실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 고장 군산출신인 고건(高建)서울시장은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 66명이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할것을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출마할 의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다수 서울시 지구당 위원장과 당소속 구청장, 그리고 대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정동영(鄭東泳)·한화갑(韓和甲)고문과 심지어 시장후보 경선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김원길(金元吉)·김민석(金民錫)의원까지도 추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으나 고시장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시장은 “지난번 민선시장에 출마했던 것은 관선시장 때 구상했던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는데 이제 그 일을 끝냈다고 본다”며 불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빈자리 하나만 나오면 서로 내것이라고 달려드는 일그러진 세태에 고시장의 시장후보 고사는 요즘 정치판을 더럽히는 욕심많은 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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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2.25 23:02

[오목대] 헐리우드 액션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성격을 구분하는 한 표현이다. 실제 상황보다 과장해서 표현되는 영화들이 주로 헐리우드에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이런 과장된 표현이 영화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이 지난 해 11월 8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내년 월드컵에서 경기 중 고의로 넘어지거나 상대 선수와의 접촉 과정에서 부상당한 척 하는 등 속임수를 부리는 모든 행동에 대해서‘레드 카드’등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힐 정도이고 보면 축구경기도 영화 못지 않은 모양이다.그런데 이번엔 쇼트트랙, 그것도 올림픽 무대에서 그런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헐리우드 액션의 주연배우는 미국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 그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열심히 달렸을 뿐 아니라 헐리우드 액션을 취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 노력이 가상해 보였는지 제임스 휴이시(호주)와 제임스 샤핀(미국), 조셉 뉴(영국)등 심판들은 오노의 편을 들어 주었다.금메달에 대한 선수들의 열망은 대단하다. 그 열망에 대한 달콤한 유혹이 바로 반칙이다. 한 번만 반칙을 어기면 이길 수 있다는 유혹 앞에 자유로울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반칙을 하게 되고 또 그러기에 심판이 필요한 것이다. 공정한 경기운영은 심판의 존재이유이다. 그런 심판들이 특정 국가의 편을 들었다는 것, 그것도 올림픽 경기에서 그런 형편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슬플 뿐이다.사실 이번 대회는 어느 기자의 말대로 가장 추악한 동계 올림픽으로 기록될 지도 모르겠다. 부정 스캔들과 미국의 애국심 표현을 위한 안방잔치로 전락한 개막식, 그리고 부정한 판정들 때문이다. 특히 스포츠를 위해서 모인 자리에 9.11 테러에 찢긴 성조기를 들고 나오는 행위는 자국 이기주의의 압권이었다. 이런 행태들이 미국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헐리우드에서 만든 영화의 액션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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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2.23 23:02

[오목대] 국경 없는 公害

지난 60년대 청정환경을 자랑하던 스웨덴 호수의 산성도(酸性度)상승 원인가운데 상당부분이 다른 나라에서 유입된 아황산가스(SO₂)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웨덴과 이웃 국가인 핀란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 하여금 실태를 조사하도록 의뢰했다. OECD는 오염물질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관한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에따라 유럽경제위(ECE)는 72년 스위스에서 첫 환경회의를 열었으며, 몇년간의 진통끝에 79년 제네바에서 35개 나라가‘월경성(越境性)’에 서명했다. 국경을 넘어 장거리를 이동하는 대기오염 물질로 인한 국가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표적 분쟁해결 사례이다.해마다 봄철이면 어김없이 우리 상공을 찾아오는 불청객이 황사(黃砂)다. 국경을 넘어 이웃 국가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환경공해중 하나이다. 황사의 진원지는 중국 북부와 몽골의 고비사막, 중앙아시아의 타클라마칸 사막 일대다. 이 지역에 회오리바람이 불면 황사가 3∼6㎞ 상공으로 치솟았다가 때마침 부는 편서풍을 타고 이동, 2∼3일 후면 한반도에 도착한다. 이 황사는 중국 동부연안의 공업지대를 통화하면서 대기중에 다량 포함된 납 카드뮴 등 중금속 미세입자까지 운반해온다. 매년 3∼4월이면 우리나라를 공습하는 황사는 하늘을 황갈색으로 뒤덮으면서 인체및 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햇빛을 차단하는가 하면 감기등 각종 호흡기 질환과 결막염 피부병등을 유발한다.달갑지 않은 이 황사가 중국대륙과 가장 가까운 우리지역, 특히 바다에 접한 군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주지방환경청이 지난해 평균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인 300㎍/㎥를 초과한 횟수가 전주 5회, 익산 21회에 비해 군산은 56회로 나타났다. 기준치의 2배까지 검출되기도 했다니 공해정도의 심각성을 짐작할 만 하다.지난 99년부터 한국·중국·일본 3국 환경부장관들이 회의를 갖고 황사에 대한 공동 조사·연구를 실시하기로 하는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활동이 성과를 거두기 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일이 소요될지 모른다. 당분간은 개개인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황사피해를 최소로 줄이는 첩경이 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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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2.22 23:02

[오목대] 대통령의 발언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인 교육과 관련한 대통령의 충정어린 특별지시가 엉뚱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방대학 육성책과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하라는 주문이 현실을 모르는 비상식적 요구로까지 치부되며 일부 보수 언론과 교육계의 비아냥 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의 낙후와 소외의 문제는 지방대학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는 다시 지방의 황폐화를 부채질한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외국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 서울의 생활비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이를 완화하기 위해 제기된‘지방대학 할당제’는 위헌의 소지가 있다며 구체적 검토가 시작되기도 전에 폐기처분되었다. 민주주의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미국에서는 여성이나 유색인종 등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환영받고 있는데 학연이 판을 치고 있는 이 땅에서는 공정하지 못한 제도로 매도되고 있는 것이다.시간강사의 처우 문제는 재삼 거론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박사급 보따리 장수’‘대학의 일용잡급’‘반(半)백수 지성’등, 대학 교육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시간강사들은 이렇게 스스로의 처지를 비하하고 있다. 연구비가 거의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수당이라는 것도 열악하기 이를 데 없다. 게다가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에 따라 긴 방학동학은 말 그대로‘백수건달’이 될 수밖에 없다.사정이 이러한데도 이를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한 통치권자의 지시가 현실성 없는 것이라 매도되고 있는 것은 실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백보를 양보하여 현실성이 떨어진다 해도 교육행정의 시행이 대부분 당위적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비난이야말로 비현실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지방대학이 살아야 지방이 살고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시간강사의 처우가 개선 되어야만 대학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다. 근시안적인 현실론으로 교육의 당위가 훼손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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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2.21 23:02

[오목대] 고속도로 文化

미국·영국·독일등 선진국들이 고속도로 건설을 구상하여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긴것은 대개 1950년대초부터이다. 이미 1924년에 독일에서 최초로 고속도로 건설이 논의되긴 했지만 이를 구체화하여 본∼쾰른 사이를 연결하는 아우토반(자동차 전용도로)이 개통된 것은 1933년 히틀러 시대의 일이고 각국이 새로운 도로계획에 의해 고속도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은 2차대전후 50년대부터의 일인 것이다.일본도 비슷한 시기에 도로건설에 관한 법령을 정비하여 나고야(名古 )∼고베(神白)간 고속도로 건설에 착공하여 1966년 7월 개통함으로써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우리나라에서 고속도로 시대의 막이 오른것은 1968년 서울∼인천간 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부터이다. 산업화나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에 거의 20년 격차를 보여온 우리가 고속도로에 있어서만은 결코 뒤지지 않은 기록인셈이다. 조국근대화의 기치를 내린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을때 아우토반을 주행(走行)해 본 후 우리도 고속도로 건설을 앞당겨야겠다고 결심한 것이 착공배경으로 알려져 있다.건설과정에서 현대 정주영(鄭周永)회장의 뚝심이 화제를 불러 모으면서도 우리 기술로, 최단시일내에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등 ‘한강의 기적’을 뒷받침한 고속도로시대의 개막은 국민생활에 일대 전기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저력을 세계에 과시한 계기가 됐다. 전국을 1일생활권으로 좁혀 놓은 고속도로는 계속된 확장신설로 물류·유통에 획기적 변화를 이끌었고 지난 연말 서해안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전국토의 고속운송망 체제를 갖추기에 이르렀다.그러나 문제는 2천km가 넘는 고속도로를 가진 나라치고 국민들의 교통질서 의식이 너무나 낙후돼 있다는 점이다. 해마다 고속도로에서 일어나는 사고로 인한 연간 손실액이 2조원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지난 설 연휴때의 각종 사고는 이를 뒷받침하고도 남는다.어제 본지(1면)보도를 보면 서해안고속도로에서의 야간주행이 최고 2백30km가 넘는 경우도 있다한다. 신호체계가 아직 완비되지 않아 단속도 허사라는 경찰의 설명엔 맥에 빠진다. 고속도로 운행차량의 준법의식, 지금 우리 모두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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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2.20 23:02

[오목대] 火葬유언

사람이 죽음을 맞을때 남기는 말이 유언(遺言)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독배(毒杯)를 들면서 남긴‘악법도 법’이라고 한 말은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의미있는 법언(法諺)이 되고 있다. 중국의 고승(高僧)중 한 분인 승천 큰 스님은 둘러서 있던 제자들에게 불법을 설파한 후‘나 이제 세상을 떠난다’면서 두 손모아 합장한 자세로 입적했다고 한다.역사적으로 이름있는 성인 현자(賢者)·재자·지도자의 유언은 인류의 철학·사상사에 큰 획을 긋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국가지도자들이 남기는 유언도 화제를 몰고 다니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의 오뚜기 정치인 등소평(鄧小平)은 이미 죽기 훨신 전에 자신의 장례식을 간소히 치르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자신의 시신을 의학용으로 기부하고 잔해를 화장할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김일성(金日成)이 그러하듯 대부분의 사회주의국가 지도자들의 시신이 방부(防腐)처리된채 유리관에 영구히 보관되는것과 판이하다.프랑스 나폴레옹의 유언장은 지난 96년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우리 돈으로 따져 3억2천만원에 팔린 일이 있고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이었던 필리핀의 마르코스지만 그는 유산 대부분을 국민들에게 헌납한다는 유언을 남긴바도 있다.유언장이라면 거의가 재산분배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듯 싶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공병우 박사는‘무덤자리 한 평에 콩을 심는게 낫다’면서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고 떠났고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도 모든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고 떠난 분이다.심각한 묘지난때문에 화장(火葬)에 관심이 높아지고 사회지도층이나 성직자들을 중심으로‘화장유언’이 일상화 되고 있는게 우리 추세이다. 몇년전 별세한 SK그룹 최종현 회장의 화장 유언이 신선한 충격을 준것도 같은 맥락이다.엊그제 별세한 현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동생 마가렛공주가‘화장유언’을 남겼대서 화제다. 왕실의 전통을 거부하고 화장을 선택한 그녀의 속내를 두고 화제가 만발했지만 그 결단은 놀랄만 하다. 이를 아직도 무덤사치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준 새해 교훈이 아닐까 생각 한다면 지나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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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2.19 23:02

[오목대] 占卜

사람이 점(占)을 치는 이유는 크게 나누어 두가지 목적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진실탐구, 즉 신(神)의 뜻을 알고자 하는 것이고 둘째는 미래를 예측해보기 위함이다. 전자는 신의(神意)를 미리 알아 행동함으로써 신이 내리는 벌(罰)을 면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고 후자는 인간의 원초적 욕구인 예지욕(豫知欲)을 충족시키려는 심리가 깔려있다.이같이 불확실한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생긴 점복(占卜)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화의 수준을 뛰어넘어 어느 민족에게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바빌로니아의 점성술이 동양에서는 인도의 점성술과 중국의 복서(卜筮)가 일찍부터 발달하였고 우리나라도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이미 상고시대부터 점복이 발달하였다.우리나라에서 점복은 제정일치(祭政一致) 시대에 최고조로 성행하여 당시 점복자는 권력과 밀착,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했는데 이후 신라와 고려·조선시대에도 관상감(觀象監)과 태사국(太史局)·서운관(書雲觀)이라는 관청을 두고 국가의 대소사(大小事)에 적극 활용하였다. 그러나 현대 과학문명의 발달과 함께 점복을 미속(迷俗)이라 하여 근본적으로 부인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고 한 때는 점집 찾는 사람을 시대착오적인 속신(俗信)주의자 정도로 비하하기도 했다.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요즘 점집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다고 한다. 구정에 선거·대학입시·주식판이 맞물려서 그런가? 웬만한 점집은 예약을 하지 않고는 무작정 기다려야 할 정도라니 점이 취미인 사람들이 많긴 많은 모양이다. 하기야 점집이 얼마나 호황을 누리면 미국펜실베니아대학, 일본 와세다대학, 서울 명문대학을 졸업한 인재들이 역술인으로나서고 카페형 점집에다 프렌차이즈형 점집까지 속속들어겠는가 마는 이러다가 온 나라가 점 신드롬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50만명의 역술인과 무속인이 활동중이고 그들이 복채로 벌어들이는 돈은 대략 한 해에 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는것도 좋고 인생상감도 좋지만 도가 좀 지나친것 같다. 옛말에‘사주보다 관상, 관상보다는 심상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마음을 잘 다스리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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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2.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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