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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새로운 政治세력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다양하고 새로운 지방정치세력이 빠르게 조직화되고 있다. 전라북도에서 10여년이 넘게 계속된 민주당 독주에 불만이 그만큼 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민주당 경선이 대부분의 시군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어 그 불만이 더욱 높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을 유입하여 새로운 희망을 싹트게 하는데 실패하였기 때문이다.이번 지방선거에 집단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그렇다. 30여명을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시킨‘전북지방자치개혁연대’는 이름에서조차 지방자치를 개혁하자는 개혁성을 드러내고 있다. 문주노동당, 녹색평화당 같은 개혁적인 정당들도 등장하고 있다. 또한 농민회 후보, 환경운동연합이 추천한 후보 등이 나타나 시민세력의 다양한 정치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다양한 지역구와 도의회 비례대표도 출마시켜 비례대표 도의원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선거부터는 지역구 투표와 비례대표 투표가 분리되어 있고 비례대표는 정당에 투표하도록 되어 있어 민주노동당이나 녹색평화당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여성후보들도‘여성의 정치참여와 승리를 위한 여성유권자연대’를 조직하여 이전보다 조직적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고 있다. 남성중심의 지방정치가 부패하게 하고 주민들의 생활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다며 9곳에서 남성위주의 정치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의원(국회의원, 도의원, 시군의원 포함)과 여성단체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 미만이어 이 부분에서는 아주 후진국이다. 이중 민주노동당, 농민회, 환경운동연합, 각종 시민운동출신 후보들을 포괄하여 지방자치의 새로운 틀을 모색하고 있는‘전북지방자치개혁연대’가 눈에 띈다. 이들은 여러 정당과 단체들을 포괄하는 연대를 만드는데 성공하여 지방정치의 새로운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민주당이 전북 지방자치를 망쳤다며 그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국 유권자들이 심판할 것이다. 어쨌든 다양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은 전북정치에도 많은 논의와 활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서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경쟁하고 따진다면 선거가 더좋은 전북을 위한 토론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5.23 23:02

[오목대] 영화 엑스트라

영화에서 엑스트라의 역할은 그저 보조출연에 그칠 뿐이다. 거리 장면에서 지나가는 행인, 운동경기장을 가득 매운 관중, 사극(史劇) 같은데서 가마를 매는 사람, 서부활극에서 말타고 달리다가 총에 맞아 굴러 떨어지는 불한당등이 여기 속한다. 그래서 엑스트라는 영화인이라기 보다는 단순 일용근로자 쯤으로 보면 틀림없다.그러나 엑스트라라 해서 그냥 일당받고 몇 커트 찍는데 그치는 역할만 있는게 아니다. 순수한 아마추어가 대부분이지만 더러는 프로못지 않은 연기로 영화를 빛내는 프로급 엑스트라도 있다. 영화의 메카로 불리우는 헐리웃에서는 감독의 눈에 띠어 하루아침에 스타로 출세하는 엑스트라들의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엘비스프레슬리나 제임스 딘, 버트랑카스터 같은 명배우들이 경우는 좀 다르지만 이런 범주에 든다고 할수 있고 우리나라도 영화촬영장에 구경갔다가 일약 주연 배우로 스카웃되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윌리엄 와일러감독이‘벤허’를 감독할때 동원한 엑스트라가 10만명에 이르렀다거나 전쟁영화에 등장하는 그 많은 병사들이 엑스트라들이라면 영화에서 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짐작할 수 있다.‘부처님 잘되고 못되고는 석수쟁이 손에 달렸다’는 속담이 있듯이‘영화 잘 되고 못되고는 엑스트라 연기에 달렸다’는 말이 성립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전주를 비롯해서 도내 곳곳이 영화촬영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엑스트라 부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한다. 하루일당 3만원에서 6만원까지 받으면서 촬영장에 동원가능한 인원이 1만명선으로 추정되며 시장 규모도 3억원내지 6억원에 이를 것이라는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전주시가 영상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지난해‘이것이 법이다’를 시내 일원에서 촬영하면서부터 이런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영화사들이 올해들어 4편의 영화를 도내에서 찍기로 이미 확정했고 앞으로도 전주영상위가 20편을 더 유치하기로 했다니 엑스트라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전주보다 한 발 앞선 부산이 지난해 영화관련 산업으로 1백70여억원의 생산효과를 올렸다는 소식이다. 전주라고 그렇지 못하라는 법이 없다. 국제영화제까지 개최하는 전주가 영화산업의 엑스트라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분발할 때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5.22 23:02

[오목대] 카드사의 몰염치

엊그제 경기도에서 발생한 젊은 여성 6명 연쇄살인사건의 범행동기는 신용카드 빚때문이었다. 단지 몇백만원의 빛을 갚기 위해 위장한 택시를 몰고 다니다가 승객을 살해하고 신용카드를 빼앗은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것은 그렇게 해서 탈취한 카드로 인출한 돈이 겨우 2백여만원 남짓이었다는 사실이다. 한 사람당 평균 30여만원을 빼앗기 위해 귀중한 목숨을 살륙한 만행을 저지른 셈이다. 경제활동인구 2천3백만명에 발급된 카드만 8천9백만장에 이르는 우리 사회에서 이런 유형의 범죄가 또다시 일어나지 말란법이 없으니 지뢰밭 통과만큼이나 불안하기 짝이 없다.그런데 이런 일이 비단 우리나라 뿐만도 아닌 모양이다. 아니 선진국이라 할 미국은 물론 동유럽, 동남아시아 각국의 카드관련 범죄행위를 보면 우리는 그래도 양호(?)한 편이라고 자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훔쳐 돈벌이에 이용하는 카드범죄가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카드빚을 갚지 못해 개인파산을 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한 전세계 금융기관들의 손실규모가 연간 10억달러에 이른다니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사람들은 우선 쓰기는 편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돼 입는 피해는 카드사들의 책임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개인신용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마구잡이식 발급으로 사회문제화 하는데 대한 책임은 당연히 카드사가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행태는 전혀 개선될 기미가 없다. 오히려 회원들의 신용등급을 멋대로 매겨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만 드러나고 있다. 국내 7개 카드전업사들의 1·4분기 순이익이 6천2백억원이라니 그야말로 회원들의 고혈을 빨아들여 자기네 뱃속을 채우고 있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가관인것은 금감원이‘방문회원 모집 행위’를 제한하려하자 10만명에 이르는 카드모집인의 생계를 위협한다면서 반대하고 나선 점이다. 폐해가 오죽했으면 그런 교육책으로라도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으려 했을까.‘신용카드를 이용한 가계자금 대출의 증가’가 새로운 경제위기를 부를지도 모른다는 경제학자들의 경고를 귀담아 들을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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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21 23:02

[오목대] 참새

유소년기(幼小年期)를 농촌에서 보낸 시골나기들 이라면 경박한 듯 하면서도 앙증맞기 짝이 없는 참새와의 추억을 마음 한 구석에 가두어 놓고 산다. 먼동이 트기 전 이른 새벽, 집 사방을 돌아다니며 재잘거리는 소리에 선 잠을 깨기 일쑤요, 마당에 곡식을 널어 말릴때면 어떻게 그리 잘도 아는지 떼로 몰려들어 까먹고 헤집어 놓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어디 그뿐인가. 들판이 누런 황금옷을 입는 가을이면 내집 네집, 어른 아이 할것없이 노는 손은 모두 동원이 돼 하루종일 참새떼와 전쟁을 벌어야 하고, 심지어 쌓아 놓은 볏단 속까지 파고 들어 벼알을 쪼아대니 한 톨의 곡식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당시 농부들은 참새떼가 여간 성가진 존재가 아니었다.더구나 학교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책가방 집어던지고 온몸이 시커멓게 탈정도로 뛰어노는데 익숙한 어린이들은 논밭 귀퉁이에 묶여 새떼를 쫓느라 흙을 파 던지고 목청을 돋우는 일이 거의 고문에 가까운 벌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참새와 얽힌 추억이 모두 귀찮고 힘든것만은 아니다. 마당 한 구석에 새덫을 놓고 문구멍으로 지켜보다 줄을 당겨 몇마리라도 포획할라치면 그 기분은 요새 어린이들 정신을 홀딱 뺏어가는 오락게임도 당할 수가 없고, 겨울밤 초가집 처마 밑을 뒤져 잡아낸 참새로 구이나 탕을 해먹는 맛이란 먹을 것이 흔치 않던 그 시절, 그런 특식이 없었다.한데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대표적 텃새인 참새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환경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1백㏊당 참새 서식 수는 1백39.3마리로 10년 전에 비해 64%, 20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환경부가 참새 감소 원인을 연구한다지만 보나마나 사람이 환경을 파괴한 탓이 클 것이다. 미워하면서 정든다더니 이제 참새마저 우리 주변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왠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진다. 문득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실린 동시‘겨울참새’가 생각난다. 콧등꽁꽁/귓불 꽁꽁/겨울아침/대숲에/일렁이는 바람/해님과 숨바꼭질/그 속에/옹기종기 모여/재잘대는/참새떼/지난/가을날이 그리워/총총총/종종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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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05.20 23:02

[오목대] 暴炎도시

대구(大邱)시는 내륙분지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위세를 떨친 도시이다. 1942년 8월1일 낮 최고기온이 국내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인 40도를 기록할 정도로 무더위 도시의 대명사로 불려왔다.대구시는‘폭염도시’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도심녹지화와 공원조성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96년부터 대대적인 나무심기에 착수, 당초 2000년까지 4백만 그루를 목표로 했으나 1년 앞당겨 달성되자 목표를 2006년까지 1천만 그루로 늘리고 매년 1백만 그루씩 지속적으로 심고 있다.이같은 대구시의 노력이 성과를 거둬 96년 이후로는 전국 최고기온 기록을 5년간 합천, 춘천, 제주, 영주에 내주었다. 90년대 들어서도 95년까지 5차례나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여름철 낮 최고기온 평균도 94년 33.1도에서 98년 27.8도로 5.3도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다 자란 나무는 하루에 4백ℓ에 달하는 수분을 발산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시간당 2천5백㎉급 에어컨을 20시간 가동하는 기온저하 효과를 낸다’는 외국의 연구결과가 이같은 성과를 뒷받침해주고 있다.지방자치단체가 도심녹화등을 통해 기후조건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적응하는 방법을 실증해 보인 셈이다.대구시가 야심한 계획으로 전국 최고의‘혹서(酷暑)도시’대열에서 벗어난 사이 전주시가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중 하나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우석대 박재철교수가 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주의 여름철 낮 평균기온이 99년 30.5도, 2000년 31.6도, 2001년 31.8도로 대구시의 29.1도, 30.4도, 31.4도 보다 높게 나타나 전국 최고수준이라는 것.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빠른 도시화로 녹지공간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전주시가 99년부터 60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을 역점시책으로 펼쳤지만 크게 달라진 느낌이 오지 않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푸른 도시는 가꾸지 않고는 기대할 수 없다. 전주시 관계자들의 각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5.17 23:02

[오목대] 박물관의 역할

오는 22일이면 익산 왕궁저수지 옆에 익산보석박물관이, 24일이면 전주국립박물관 옆에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한다. 전주 전통문화특구의 전통술박물관도 6월 7일 개관 할 예정이다. 2-3년 사이에 고창 판소리박물관, 순창 삼림박물관, 삼례 역참박물관 등이 세워져 박물관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한 전북에는 전북대, 전주대, 우석대, 원광대, 군산대의 대학박물관, 한솔종이박물관도 있다.박물관이 갈수록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자기 지역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지역민에게 지역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심어주고, 또한 지역이미지를 높여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전라북도의 박물관들이 그러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전라북도에서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박물관이 한솔종이박물관이다. 나머지 박물관들은 아직까지 박물관이 가장 중요하게 추구해야할 관람객을 감동시키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의 경우 너무 고답적이고 권위적인 공간배치와 전시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발굴과 연구에 집중해서 그런지 전지 및 교육기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대학박물관들은 박물관이라기보다는 발굴기관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정도로 발굴에만 집중하고 있다.박물관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기능은 사람들이 와서 보고 느끼고 무엇인가를 배워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문화자료를 수집하고 발굴하고 보존하고 연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박물관에서 자료를 발굴하고 수집하고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이번 전주역사박물관이 춤추는 박물관이라는 구호로 전주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주시민이 와서 항시 즐겁게 배워갈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니 다행이다.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전주의 역사와 정체성을 느끼고 배우고 체험하도록 하는데 집중을 해야할 것이다.보석박물관도 보석전시뿐만 아니라 화석전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놀이를 위한 야외동산까지 갖추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그 곳을 방문한 사람에게 교육적 효과와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더 잘 하기 위해 철저한 자료수집과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5.16 23:02

[오목대] 선생님과 스승

‘선생은 있되 스승은 없다’는 말은 우리 교육현실을 두고 흔히 쓰는 말이다.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이 돼야 할 교사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의 산물이다. 그 배경에는 교육계의 뿌리 깊은 관행인 촌지(寸志)와 체벌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본시 촌지란 고도성장을 꿈꾸던 시대에 접대비나 통행료 명목으로 생겨난‘작은 정성’을 뜻한다. 그것이 일부 몰지각한 소수의 학부모와 교사간에 오고 가면서 성직자처럼 살아온 다수의 교육자까지 송두리째 매도하는 구실을 만들어 준 것이다.체벌문제도 그렇다. 독일 속담에‘말을 듣지 않는 자는 느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타이르는 말을 이성으로 느끼지 못하면 몸으로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다분히 권위주의적인 발상같이 보이지만 그실 말로 안되면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우리 전래의 훈육관과도 일치한다.사람들은 교사들에게 배고픈 소크라테스나 남루한 페스탈로치가 되기를 기대한다. 사회가 아무리 혼탁해도‘교육자 너만은’타오르는 촛불처럼 세상을 밝게 비추는 한 줄기 광명의 빛이 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도 평범한 인간이다. 사회가 항상 그들에게 성직자 이상의 도덕성과 윤리를 강요할수는 없다는 말이다.오늘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그 노고에 감사하기 위해 제정된‘스승의 날’이다. 선생과 스승을 동의어(同意語)로 받들고 그 의미를 깊이 세기기에는 우리 교육현실은 너무도 삭막하다. 촌지때문에 스승의 날 아예 학교 문을 닫는 사례가 아직도 반복되고 있고 매를 들었다가 학부모에게 교단에서 멱살잡이를 당하는 교사들에게 이 날의 의미가 얼마나 가슴 뿌듯하게 다가 올까.선생님은 가슴에 꽃 한송이를 달아 드린다고 해서 할 일을 다하고는 날이 아니다. 교사와 제자, 그리고 교사와 학부모와의 바른 관계는 어떻게 정립돼야 하는가, 그리고 사회구성원으로서 교사 스스로의 처신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기회를 갖는것이 중요하다.거듭 강조하지만 교사는 단순한 기능인이 아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밝은 미래를 담보 해주는 교육의 파수꾼으로서 그들이 존경받는 사회가 바로 건강한 사회의 첩경이 된다는 사실을 바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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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05.15 23:02

[오목대] 서머타임制

낮 시간이 긴 여름철에 햇볕을 좀더 효율적으로 이용하자는게 서머타임(Summer time)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천문학적으로 하지(夏至)와 추분(秋分)사이를 여름으로 구분하는데 이 기간에는 한낮의 길이가 다른 계절에 비해 한 두시간 이상 길다. 이 시간을 그냥 허비하지 않고 시계바늘을 한시간가량 앞당겨 놓으면 그만큼 시간도 벌고 에너지 낭비도 막으며 시간을 취미활동등 여가선용에 활용할수 있다는데 이 제도의 취지다.일광(日光)절약제로 불리우는 서머타임을 처음 구상한 사람은 영국인 윌리엄 윌릿이란 사람이다. 겨울이 긴 영국 사람들은 ‘햇볕바라기’가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것처럼 매우 극성스럽다. 여름철에 조금이라도 이 햇볕을 더 쬐는 방법이 없을까를 궁리하던 그는 아예 시간을 앞당겨 낮시간을 최대로 늘려보자는 생각을 해 낸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나라는 1차 세계대전중 독일(1916년)이었고 이어서 영국·미국·프랑스등 서구(西歐) 선진국들이 뒤를 이었다.그러나 사계절의 구분이 뚜렷하고 아무리 혹서(酷暑)라도 여름더위를 견딜만한 나라들은 이 제도를 탐탁치 않게 여겨온게 사실이다. 이웃 일본이 지난 48년 이 제도를 도입했다가 4년만에 폐지했고 우리나라도 광복후 49년에 도입했다가 61년에 폐지한것이 좋은 예이다. 다만 우리는 올림픽을 위해 지난 87·88년 2년간 다시 실시했다가 폐지한 일이 있긴 하다.최근 경제난 타개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서머타임제를 부활하자는 여론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모양이다. 엊그제 KBS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문제를 공론에 부쳐 청취자들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결론은 아직 반대 목소리가 높은 쪽으로 가닥이 났다. 찬성론자들은 ECD가맹국들이 대부분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고 에너지절약과 가선용이라는 장점을 부각시킨 반면 가정주부나 농민 노동자등은 본래 취지와 달리 노동시간 연장이나 생활리듬 파괴등 부작용을 더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서머타임제는 지난 87년 시행 당시에도 반대여론이 6대4로 앞선바 있다.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제도를 또 정책이란 미명으로 슬그머니 내놓아 공연히 혼란만 야기시키는 일은 없어야겠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5.14 23:02

[오목대] 張 良의 無慾

군웅(群雄)이 할거(割據)하던 춘추전국시대, 유방(劉邦)을 도와 폭군 진시황제(秦始皇帝)를 치고 한(漢)나라를 세운 개국공신 장량(張良)은 공신들에게 내리는 왕작(王爵)벼슬을 마다하고 초야에 묻혀 방원각(方圓閣)이라는 정자를 짓고 청빈한 생활을 즐겼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두 아들이 다른 공신들은 높은 자리에 앉아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보잘것없이 살아야 하느냐며 불평을 했다.장량이 두 아들에게 말했다.“포악무도한 진시황이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려 현명하고 의로운 한패공(유방)을 도와 나라를 일으켜 세웠다. 이제 초·한(楚漢) 승부가 끝나고 백성들이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내가 할 일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대장부 세상에 태어나서 만민(萬民)을 도탄에서 구해냈으면 할 일을 다한 것이 아니냐? 그이상 욕심을 가지면 몸을 망치느니라. 살구꽃은 삼월에 피고, 국화꽃은 구월에 핀다. 이것이 다 제 스스로 때를 알기 때문이다.” 욕심이란 끝이 없다고 했던가. 다른 공신들은 권좌를 탐하다 결국 한패공에게 죽임을 당했다. 천하를 도모하자마자 청빈낙도의 길을 택한 장량이야말로 스스로 물러날 때를 아는 현명한 인물이었다. 최근 단행된 민주당 중간 당직자 인선에서 한 때 잘나가던 동교동계 구파 세력이 된서리를 맞았다. 권노갑(權魯甲)전최고위원의 구속과 김옥두(金玉斗)의원이 최고위원 낙선, 한광옥(韓光玉)전대표의 최고위원 경선 4위에 이어 중간 당직 인선에서까지 철저히 배제됨으로써 동교동계 구파는 이제 공중분해 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동교동계의 퇴진은 역사적 흐름이라며 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지만 동교동계 인사들은“우리를 잡초 쯤으로 여기고 제초제를 뿌린듯한 느낌”이라며 극심한 소외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한다. 하나 어찌 할 것인가. 세상사 모두 흥망성쇠의 궤도를 벗어날 수가 없고 올랐으면 내려와야 하는 것을…. 등산을 할 때도 오르기 보다 하산하기가 더 어렵다. 구차한 욕심 다 버리고‘국민의 정부’가 역사앞에 덜 부끄럽도록 뒷 마무리에 힘써야 할 것이다. 아울러 아직도 권력의 단맛에 빠져 자기 살 궁리만 하고 있는 탐욕스런 정치인들은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 보라고 권하고 싶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5.13 23:02

[오목대] 총장 선거와 봉사

엊그제, 전북대 총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끝났다. 총장 후보 중 40대의 두재균 교수가 당선된 것은 여러 모로 그 의미를 새겨 볼 일이다. 그리고 여러매체에서 조목조목 정리해 놓은 것만으로도 차기 총장이 감당해야 할 일들은 거의 나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그런데 총장이 풀어 가야 할 문제들은 매번 선거가 끝날 때마다 정리되곤 했는데도 임기가 끝날 때 쯤이면 그런 문제를 다시 제기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긍적으로는 모든 문제의 책임이 총장에게 귀결되겠지만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 또한 주목의 대상이 아닐수 없다.봉사는 아름답다. 가진 것을 나누어 주겠다는 섬김과 희생의 정신은 일반적인 삶의 태도와 다르기 때문에 우러러 보는 것이다. 댓가를 바라지 않고 조건 없이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사회의 어두운 구석들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이번 전북대 총장선거에서 열심히 봉사한 사람들, 특히 두재균 당선자를 도왔던 사람들은 봉사한 기쁨이 더욱 클 것이다. 이들이 어떤 댓가를 기대하고 봉사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좀더 나은 전북대학교를 위해서, 우연히도 뜻이 같았던 그를 돕는 일에 나섰을 것이다.하지만 당선을 위해서 노력했던 시간들이 더욱 값진 것이 되려면 아름다운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선거 과정에서 열심히 봉사한 것을 가지고 총장 취임 이후의 일을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근 최규선씨의 행적을 통해서 이런 문제들이 갖는 부작용을 체감하고 있다. 대통령 인수위 시절의 활약은 그 자체로 마무리되어야 하는데 대통령 취임 후의 ‘자리’를 기대한 것이 불행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지금까지의 봉사가 두재균 교수의 총장 당선을 위한 개인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면 앞으로의 봉사는 전북대학교를 위한 공적인 성격을 띤다. 따라서 이 두 사안에 대한 봉사의 성격은 매우 다르다고 할 것이다. 진정으로 전북대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봉사라면 총장 당선자의 업무수행에 짐으로 남아서는 안될 것이다. 총장 당선자가 선거 봉사자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로워야 여러 현안 사업들을 위한 적임자를 선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런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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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11 23:02

[오목대] 文化財 관람료

국립공원이나 도립·군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우리나라 명산(名山)에는 거의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도시문명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경관좋은 산과 유서깊은 절을 찾아 일상속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의 계기로 삼는 것이야 말로 큰 즐거움이요 위안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많은 도시인들이 공원으로 지정된 산을 찾을 때마다 관람료 통합징수 때문에 개운찮은 기분을 느끼곤 한다. 문화재 관람료는 말 그대로 공원안에 있는 사찰소유 문화재를 보는 값인데, 몇번씩 보았던 문화재에 대한 관람료를 계속 내거나 전혀 볼 의사가 없는데도 꼬박꼬박 내야하는 것은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현재 전국적으로 공원지역내에 사찰이 있어 통합징수 방식으로 문화재 관람료를 받고 있는 곳은 69개소에 달한다. 도내의 경우도 변산반도등 국립공원 4개소, 마이산등 도립공원 4개소, 군립공원 2개소등 모두 10개소에서 입장료는 8백원∼1천3백원, 문화재 관람료는 6백원∼1천8백원씩을 받고 있다.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는 문화재보호법에 근거해 사찰이 자체적으로 정해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나 대한산악연맹등은 통합징수 방식이 관람자의 의도가 무시되는 부당징수라며 몇년전 부터 소송이나 캠페인을 통해 반대활동을 꾸준히 벌여오고 있다.그런데 최근 전주지법이 의미있는 판결을 해 통합징수 제동이 걸리게 됐다. 전주지법은 한 시민이 마이산 도립공원의 입장료와 공원내 문화재 관람료를 동시에 징수한 것은 부당하다며 사찰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에서‘문화재 관람료 징수행위는 문화재 관람의지가 없는 원고에게 부당한 부담을 과하는 법률행위로서 무효이기 때문에 받은 문화재 관람료 6백원을 돌려주라’고 판시했다. 한 시민의 작은 권리를 찾기 위해 한 용기있는 저항이 큰 일을 해낸 것이다.개개인의 자유의사를 최고의 가치로 하는 민주국가에서 이용객의 선택권을 배제한 통합징수는 시정되어야 한다는 게 국민의 소리이다. 이제 정부·불교계·시민단체 등이 한데 모여 모두가 납득하고 수긍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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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10 23:02

[오목대] 地區黨 시스템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 커다란 진전이 있었던 해이다. 국민경선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어 국민의 의견이 정당후보 선출에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된 것이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대통령 후보 자체를 국민들이 선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이제 지구당들도 민주주의를 더욱 진전시켜야 할 때가 왔다. 중앙당이 국민경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정당대표와 대통령후보를 분리하여 권한을 분산시킴으로써 민주주의를 크게 진전시켰다면 이제 지구당도 제왕적 지구당 위원장 시스템을 바꾸어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당의 뿌리에서부터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지금까지의 지구당에서는 위원장들의 독주가 계속되어 왔다. 지구당에 참여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원장과 관련 인사들이 지구당의 운영을 독점하고 일반 당원들은 소외 되었다. 이러한 비민주적인 지구당은 민주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이는 대통령이 당수도 겸하는 과거 중앙당 시스템의 복사판이다.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대통령이나 그 측근과 일가가 부패하지 않고 건전하게 활동하도록 견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견제할 수가 없으니 대통령과 측근들이 알아서 올바르게 행동하겠지 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믿음이 계속 깨져왔다.지구당에서도 지구당 위원장이 모든 권한을 독점하고 있어 지구당 위원장이 건전하게 활동하도록 견제하는 시스템이 마비되어 있다. 잘 하겠지 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믿음이 충족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건전한 권력분점, 상호견제와 협동이 민주주의를 꽃 피운다. 지구당도 위원장, 상임위원장, 각종 선거 후보들이 권력을 균점하여 상호견제와 협동을 통한 민주주의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구당 자체를 직원보다는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필요할 때만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여 같이 결정할 수 있는 지구당이 되어야 우리나라에서도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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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09 23:02

[오목대] 어버이 날

큰 효자는 하늘이 내린다고 했던가. 고대 중국의 성군(聖君)이었던 순(舜)의 효행이 그렇다. 순의 아버지는 아내가 죽자 재취해 둘째 아들 상(象)을 얻었다. 순이 장성하자 부모의 사랑을 동생 상에게만 쏠리고 힘들고 거친 일은 순의 차지였다. 계모의 학대도 우심하여 심지어 순을 죽이려 하기까지 했다.그러나 순은 불평 한마디 없이 정성을 다해 부모를 공양하고 아우를 사랑했다. 그의 효성에 감복하여 농사일을 할 때면 참새떼가 주둥이로 풀을 뽑아주고 산속에서 코끼리떼가 몰려와 밭을 갈아 주기도 했다. 고려말에 편찬된 효행록(孝行綠)에 나오는 이야기다. 효도가 지극하면 미물(微物)까지 감동시키는데 하물며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할것이냐는 교훈이 담겨 있다.물질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이런 신화적 효도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아니 효도의 개념부터 달라 졌다. 명절이나 생일날 용돈 몇푼주는것으로 효도를 대신 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다. 멀쩡한 노부모를 병원에 입원시키거나 간병인에게 맡겨놓고 나몰라라 하는 자식도 있다. 이런 현대판 고려장(高麗葬)이 메스컴을 장식하는 일이 흔하다. 그런가 하면 생활능력이 없는 부모가 자식을 상대로 부양금청수소송을 내는 일도 있다. 효(孝)는 천륜(天倫)운은 하던 시대는 한 참 멀리가고 지금은 부모가 자식에게 베풀어야 하고 그만큼의 반대급부도 기대할수 있는 세상이 됐다.물론 병든 시부모 수발로 효행상을 받는 며느리도 있고 자신의 간을 떼어내 병석의 아버지에게 이식수술을 해주는 효자 대학생도 없지는 않다. 부모의 묘소에서 3년 시묘(侍墓)를 한 청순효자의 얘기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가뭄에 콩나듯 어쩌다가 알려지는 미담일 뿐이다. 가정의 파괴, 부모 자식간의 갈등이 곧 잘 사회문제로 비화되는 윤리결핍증의 시대에 우리는 살며 고민하고 있다.낳을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던… 오늘은 어버이 날이다. ‘내가 부모에 효도하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하나니’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나오는 이가르침을 오늘 하루만이라도 다시 새겨보는 그런 날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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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08 23:02

[오목대] 火病증후군

한방에서 말하는 화병(火病)은‘억울한 감정을 발산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쌓아 놓았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는 증후군’을 말한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가정이나 직장일, 친구간에 다툼으로 억울한 꼴을 보기도 하고 때로 분노를 느낄때도 있다. 그럴때면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뭔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얼굴이나 가슴이 달아 오르기도 하고 두통이나 입마름, 어지러움, 불면증등이 동반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를 통틀어 한방에서는 화병이라는 소견을 내놓는 것이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김종우 교수)한마디로 심리적인 갈등으로 몸속에 흐르는 기(氣)가 막혀서 일시적으로 생기는 증상이 화병이라는게 한의학적 설명이다. 흔히‘기가 막혀 죽겠다’든지‘열 받는다’‘울화통이 터진다’는 말들은 바로 이 화병의 초기 단계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화병은 그저‘속앓이’정도로 가볍게 여겨온게 우리의 문화적 정서다. 웬만한 일 가지고는 그저‘그럴수도 있지’‘그 정도 가지고 뭘’하면서 대부분 속으로 삭이거나 감정표현을 자제하는것이 미덕으로 통해왔다. 그렇지만 화병을 그렇게 간단히 볼 일은 아니다. 그냥 적당히 방치했다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질환으로 발전할수도 있다는게 의학계의 경고다. 결국 인내와 절제, 양보를 미덕으로 삼는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이 심리적 갈등을 화병으로 키우게 하는일은 사회 건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하긴 요즘 세상사를 보면 우리가‘화병 양산국’이 될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만도 하다. 지난해 여름이래 지겹게 계속되는 각종 게이트 비리에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거기다가 최근 몫 좋다는 주산복합상가 분양을 둘러싸고 권력실세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특혜 시비가 또 도마위에 올라 있다. 카드빚 몇백만원 때문에 젊은 여자 여섯명의 목숨을 빼앗은 악마같은 범행이 목격되기도 했다. 빈부격차의 심화, 실업단, 물가불안등 하나같이 서민들의 화를 돋굴 일들이 념쳐 나고 있다.정치 사회적 환경이 불특정 다수 서민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그래서 치밀어 오르는 울화통을 자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의 불행이다.‘화병증후군’의 사회적 치유책이 그래서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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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07 23:02

[오목대] 政治圈 새판짜기

6·13 지방선거와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지역당 성격의 현 정치구도로는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틀을 깰 수가 없다는 신념 아래‘신민주 대연합론’을 주창하고 나섰고 한나라당의 사실상 대통령후보 이회창(李會昌)씨는 여기에 맞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과의 공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면서‘보수 대연합론’의 기치를 내걸었다. 또한 한국미래연합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무소속이지만 잠재적 폭발력을 갖고 있는 정몽준(鄭夢準) 의원, 그리고 민주당 잔류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취할것인가도 정계개편 정국의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이같은 정치권‘새판짜기’를 놓고 아전인수식 해석과 명분찾기, 이해득실 계산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탁 털어놓고 말해 모두가 선거에 이기기 위해 도모하는 일이지만 나름대로 명분은 있어 보인다. 이승만(李承晩) 정권 시절의 극도로 혼란한 정치 상황, 숨이 막힐것 같은 군사독재 정권 시절의 강압 통치, 지역을 볼모로 잡고 이 작은 한핏줄의 나라를 사분오열 시켜 놓은 한심한 3김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들은 이제라도 한(恨)의 정치를 청산하고 민의(民意)를 존중하는 바른 정치가 펼쳐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정책과 이념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는 정계개편은 시대적 요청이요, 국민의 절실한 바람이라 할 수 있다.특히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있는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이번 정계개편은 과거 방식처럼 무조건 합당을 하거나 밀실야합으로 의원을 빼내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국민의 동의를 얻어 공개적으로 정정당당히 추진하겠다”고 말해 새시대 새정치에 대한 희망을 부풀게 하고 있다. 노후보가 주창하여 공론화 하기 시작한‘신민주 대연합론’이 과연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그의 평소 지론대로‘이념은 가르고 지역은 묶어’ 지역주의 심화와 이념의 혼선이라는 퇴행적 부작용을 속시원히 해소시켜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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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06 23:02

[오목대] 북한의 어린이

지난 달 30일 유니세프 관계자는 북한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서 경고한 바 있다. 북한에는 여성, 노인 그리고 어린이들을 일컫는 사회적 약자의 수가 6백만명정도인데 앞으로 몇 주 안에 이들에게 공급되는 음식, 기본 의약품, 식수 등의 상황이 급격히 나빠질 것이라 한다.이제 내일이면 어김없이 어린이날을 맞는다.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은 색동회가 발족하면서 식민치하의 어린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인권 옹호 사상에 눈뜨게 하고 3·1운동 이후 제2세 국민에게 국권회복의 기대를 걸어 보려는 민족운동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이 모임에 방정환, 김기전 그리고 민주적 인권옹호사상과 일제 저항 운동의 방편으로 소년운동을 자각한 색동회 및 관계 인사들이 참여하였다.이 어린이날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날 남쪽에 사는 우리들에게 소중한 날로 인식되고 있다. 내 자식은 다르다는 선민의식과 과보호, 가정교육의 포기와 실종, 아동학대, 결과에 집착하는 부모의 행태 등은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긴 하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과 더불어 북한에 사는 어린이들의 형편을 이제는 돌아 보지 않으면 안될 형편에 와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의 빵, 평화의 빵 등 식량과 의약품, 의복 등으로 북한의 어린이들을 돕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그 관심의 정도가 높지 않은 반면 북한의 실정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에도 어린이날은 있다. ‘국제아동절’인 6월 1일과 소년단 창립일인 6월 6일이 어린이를 위한 날로 제정되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같은 어린이날 행사는 북한 전체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평양의 소수 특권층만이 누릴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날이 공휴일이 아닌 관계로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어린이날을 즐기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유니세프는 북한의 7세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양조사한 결과를 작년에 발표한 바 있는데 식량부족과 영양결핌으로 16%의 어린이가 소모성 질환을 앓고 있으며 62%의 어린이가 성장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형편의 북한 어린이 한 명에게 한 달에 오천원이면 하루 한 개씩 한달동안 빵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사랑스러운 내 자식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살아야 할 북한의 어린이를 위해 작은 일부터 실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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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04 23:02

[오목대] 女性 정치인

자타가 공인하는 유럽의 선진국이면서도 여성의 정치참여에서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던 나라가 프랑스다. 여성 국회의원이나 지방 자치단체장 수가 10% 안팎에 그쳐 유럽 각국중 그리스 다음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율이 낮았다.그러한 프랑스를 획기적으로 전환시킨 계기가 지난해 3월 지방의회 선거부터 적용된 일명 ‘50대50법안’이다. 이 법안은 각 정당은 지방자치 선거등 모든 선거후보에 동수(同數)의 남녀후보로 공천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이 법에 따라 처음 실시된 지난해 지방의회 선거에서 당초 전문가들은 여성 시의원 비율이 40%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여성 시의원 비율이 22%에서 47.5%로 급증했고, 여성 시장은 33명에서 44명으로 늘었다.OECD에 가입한 우리는 걸핏하면 선진국을 거론하지만 여성의 정치참여에 관해서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6대 국회의 경우 15명의 여성의원이 당선돼 전체 의석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5.86%에 그쳤다. 지난 15대때의 3.01%에 비해 약간 상승한 비율이지만 세계 평균 13.5%에는 아직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지방의회의 경우는 이 보다 더 열악하다. 지난 98년 지방선거때 당선된 4천1백80명의 지방의원 가운데 여성의원은 2.3%인 97명에 불과했다. 전국 2백48명의 지방자치 단체장중 여성은 구청장 단 1명 뿐이다. 이런 결과로 유엔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여성권한 척도는 63위에 불과하다.각 정당이 당선 가능성을 중시하고, 민주화를 내세워 상향식 공천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이 자력으로 정계에 입문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여야가 정당법개정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부터 비례대표 광역의원은 여성을 50%이상 의무공천하고, 지역후보도 여성을 30%이상 공천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비례대표 외에는 유명무실한 모양이다.도내의 경우 지금까지 여성 입지자중 단제장은 전무하며, 지방의원에 겨우 14명이 도전하고 있다. 여성의 현실정치 참여벽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반증해주는 대목이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여성후보 할당제를 강제하는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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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03 23:02

[오목대] 지구당 競選

민주당 중앙당은 대통령후보를 국민경선을 통해 상향식 공천을 하여 국민의 열화와 같은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처음 시도되는 국민경선에서 자신의 손으로 대통령 후보를 뽑자는 국민의 참여열기가 확산돼 민주당이 커더란 힘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전북 국회의원들은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지구당에서 아직도 자신들이 시장, 군수, 도의원 후보를 낙점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을 추종하는 당원과 대의원들로만 선거인단을 구성하여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뽑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의 도내 국회의원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어 실망스럽다. 이는 중앙당이 국민경선을 도입해 상향식 공천방식으로 대통령후보를 뽑은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지구당 위원장들의 이러한 형태 때문에 아직 후보선출을 하지 않은 지구당에서 경선에 아예 참여하지 않거나 또는 불복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 각 지구당들이 어수선하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고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공정한 경쟁과 그 결과에 승복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방해가 되고 있다. 도민들이 이러한 정치판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걱정된다. 자신이 만들고 자신이 이끌어 온 지구당이기 때문에 자신의 지구당에 애착이 가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그렇다고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정당이란 공적 조직이고 따라서 공공성을 띈 형태로 운영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구당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해서 사당처럼 운영한다면 이미 정당이 아닌 사조직에 불과한 것이다. 지구당을 자신이 주무르려 하지 말고 당원과 도민에게 돌려줘야 지구당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 이러한 정신이야말로 이번 국민경선이 도내 국회의원들에게 주는 시사점인 것이다. 도내 국회의원들도 국민경선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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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02 23:02

[오목대] 택시문화 후진성

과문(寡聞)탓인지 모르지만 아마도 세계에서 택시운전사 자격증 따기가 가장 어려운 도시가 영국 런던이 안닌가 싶다. 우선 응시자격 얻는일부터가 까다롭다. 거짓말을 하거나 마약이나 장물을 운반한 범죄전력이 있으면 안된다. 교양이나 매너·참을성 같은 인간 됨됨이도 심사 대상이다.이런 조건을 통과하여 응시자격을 얻고도 18개월에 걸친 고된 훈련을 통해 4만개 가까운 런던시내 거리·건물 이름을 모조리 외워야 한다. 손님을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빨리 모실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시험감독관을 ‘흡혈귀’라고 부를 정도로 심사과정이 까다롭고 엄격하다. 그래도 택시운전사를 지망하는 응시생들은 이런 고난을 참아 낸다. 신사의 나라 런던의 택시문화는 이렇게 해서 형성된 것이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 유럽 여러나라들도 비슷하다. 관광경쟁력이 택시 서비스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듯이 짧은 거리, 복잡한 행선지도 불평없이 손님을 모실줄 안다. 일본 도쿄의 스마일택시는 런던 못지않게 친절하기로 소문 나 있기도 하다.세계를 통틀어 악명 높기로는 우리나라 택시를 빼놓을수 없을 것이다. 도대체 서비스나 친절이란 용어는 찾을 길이 없고 거리의 무법자 노릇을 도맡다시피 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승객은 불편한 정도를 넘어 굴욕감을 느끼거나 때로는 적대감을 품게되는 일도 생긴다.가령 거리에서 어쩌다가 택시와 접촉사고라도 낸 운전자가 있다고 치자. 그가 누구의 잘못인지를 택시운전사와 따지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냥 적당히 타협해서 양보하는것이 최상이라는 사실을 겪어 본 사람은 다 안다. 그게 우리나라 택시문화의 현주소다. 그런데 엊그제 이런 사고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가벼운 접촉사고로 3백40만원의 배상금을 받은 한 택시운전사가 2천만원의 보상비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가 패소판결을 받은 것이다. 법원은 뻔한 피해를 부풀려 ‘억지’를 부린 그에게 결과적으로 소송비용 부담만 남겨준 셈이다.물론 우리나라의 교통정책이나 거리질서가 택시문화의 후진성을 부추긴 측면이 없지 않다. 택시운전자 탓만 할 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택시의 횡포, 분명 고쳐야 할 점이 많은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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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01 23:02

[오목대] 공짜 수학여행?

지금 노년층이나 중장년층이라면 대부분 학창시절 스승에 대한 아련한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다. 훈육을 담당했던‘호랑이 선생님’으로부터 회초리를 맞았던 일, 작문시간에 글짓기를 잘 했다고 칭찬받던일, 소풍이나 수학여행길에 뺑뺑이를 했다가 인솔교사에게 기합받던 일 등등. 이런 세대들에겐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 올릴때면‘선생님들은 여전히 변함없는 존경의 대상’이고 바른 삶을 이끌어준‘고마운 어른’의 중심에 있기 마련이다.그러나 오늘날 교육이 양적으로 팽창하고 질적인 변화마저 심화되면서 전통적으로 존경받던 교사상이 허물어지고 사제간의 정도 메말라 가고 있다는 탄식들이 쏟아지고 있다. 군사부(君師父)일체니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유교적 교육관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고‘스승은 없고 오직 지식을 전수하는 교사만 있을뿐’이라는 자조섞인 푸념이 사회분위기를 지배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진다’는 스승의 노래가 오히려 부끄러울 지경이 된지도 오래다. 여전히 한 중학교 교실에서 말썽을 피우는 학생에게 선생이 따귀를 한 대 올리려 하자‘선생님 돈 많이 벌어 놨어요?’하고 대들었대서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선생의 훈육이 폭력으로 환치(換置)되는 학교분위기에서 스승과 제자간의 정을 논하는것 자체가 무리인지도 모른다.그런 일이 이번에는 경기도 어느 지역 중학생들의 수학여행길에서 또 목격됐다. 경주까지 가는 기차속에서 학생들이 인솔교사의 좌석을 차지해 버린채‘선생님은 공짜라니까 서서 가시라’고 했다한다. 4시간동안 아무도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아 줄곧 서 있어야 했다는 그 교사의 참담한 심경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급기야 그지역 초중고 교사 1천여명이‘공짜 수학여행 거부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니 선생님들의 모멸감을 이해할 만도 하다.그러나 아직도 우리 교단은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봉사하는 미더운 선생님들이 지키고 있다. 그들이 자라나는 신세대들에게 전통적인 사제간의 정을 일깨워 줄수 있을때 그들도 학창시절의 추억을 훗날 흐뭇하게 반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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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04.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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