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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업체들의 아파트 독식

삽화=권휘원 화백 도내 아파트시장을 서울과 광주 업체들이 먹어 치운지 오래다. 이지움 계성건설이 외롭게 선방하지만 아직은 힘이 부족하다. 계성건설은 성실 시공을 모토로 내걸고 하자없이 뒷마무리를 깔끔하게 처리하지만 서울이나 광주 업체 보다 분양률에서 밀린다. 그 이유는 전주시민이나 도민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달리 대기업 브랜드를 선호한 탓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80, 90년대만해도 도내 아파트 시장을 도내 업체들이 좌우할 정도로 분양도 잘 되고 인기도 좋았다. 노태우 정권 때 주택 2백만 가구 건설 정책을 펼때가 피크였다. 업체들이 부지 계약서만 가지면 분양공고를 내서 입주자를 모집할 때였으니까 지금 돌아보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나 다름 없었다. 건축경기가 호황을 이루다 보니까 지역경기도 들썩일 정도로 좋았다. 의식이 족하다 보니까 인심도 후했고 한정식집과 심지어 룸살롱까지 잘됐다. 그 당시 전주에서 거성건설 인기가 높았다. 거성이 짓는 아파트에 서로 입주하려고 안달이었다. 연줄을 동원하고 웃돈을 줘서라도 분양 받으려고 난리법석이었다. 그 만큼 거성아파트 인기가 하늘을 치솟을 만큼 상한가였다. 팔때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였으니까 그 인기가 어떠했는가는 짐작이 간다. 전주 고속거성아파트처럼 요지에 거성아파트가 들어서 시장을 쥐락펴락할 정도로 브랜드 값이 대단했다. 전주혁신도시나 서신동 도청인근 신시가지 평화동 송천동 에코시티가 조성되면서 전주아파트 시장이 서울이나 광주1군업체들의 안방으로 전락했다. 그 이유는 자본력을 앞세워 대단위 부지를 분양예정가보다 비싸게 구입해서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 탓이 컸다. 아파트분양가는 용지구입비에다가 건축비를 합산해서 그 가격을 결정하므로 부지를 비싸게 사도 문제가 없다. 결국 전주시민들이 분양을 받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전주시민들은 외지업체들의 봉 노릇을 해왔다. 외지업체들이 비싼 가격에 용지를 구입해서 분양하므로 전주아파트 분양가가 턱없이 100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서민들의 내집 마련 기회를 빼앗아 버린 결과를 초래했다. 광주 아파트업체들은 전주와 전북에서 힘잡아 그 여세로 세종시로 진출하면서 대박을 터뜨려 13개업체가 1백대 안에 들어갈 정도로 그 위상이 탄탄해졌다. 지금 이 같은 상황에서 이지움 계성건설이 도내 대표 주자로 혼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전주시민이나 도민들이 너무 외지업체들의 브랜드를 선호해 지역업체가 지은 아파트를 외면하고 있는 게 문제다. 외지 업체들은 돈만 벌어갈뿐 하도급도 제대로 안줘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된다. 그러다보니까 빈곤의 악순환만 거듭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것을 사랑하고 아껴줘야 한다. 시공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계성건성의 브랜드 이지움을 성공할 때까지 밀어줘야 한다. 계성건설은 외지에서 돈 벌어다 전주에다 세금 내는 토종기업이다. 임직원들도 모두 전북 출신이다. 관청도 갑질 말고 도움 되는 쪽으로 나서길 바란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0.11.22 18:17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힘

삽화=권휘원 화백 베트남이 독립과 통일을 열망했던 시기, 내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남베트남 정부를 지원한 미국과 벌인 베트남 전쟁은 1960년부터 1975년까지 이어졌다. 15년 동안이나 지속됐으니 전쟁의 폐해나 후유증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제임스 스톡데일은 베트남 전쟁 때 참전했던 미군 장교다. 그는 1965년 포로로 잡혀 1973년까지 8년 동안 수용소에 갇혀 지냈다. 수용소의 전쟁 포로들은 온갖 고문과 고초를 겪어야했지만 곧 풀려날 것이란 희망으로 참혹한 현실을 이겨냈다. 부활절이 되면 추수감사절이 되면 크리스마스가 되면 풀려날 것이란 기대는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대가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것은 희망이 아닌 좌절이 되어 그들을 괴롭혔다. 희망이 없는 상황을 견디지 못한 많은 포로들이 깊어진 상심으로 자살하거나 죽어갔다. 그러나 스톡데일은 그들 사이에서 꿋꿋이 살아남아 풀려났다. 막연히 잘될 것이라고 믿어 희망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과 달리 처해있는 현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신념을 잃지 않았던 삶의 태도가 가져온 결과였다. 역경에 처했을 때 무조건 낙관하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며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의 역설을 스톡데일 패러독스라 이름 붙인 사람은 미국의 경영학자인 짐 콜린스다. 그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낙관적인 희망에만 기대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주목했다. 자신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믿음은 잃지 말라고 조언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하루 최고 900명을 넘었던 2월과 3월, 400명을 넘었던 8월과 9월, 그 이후 환자 숫자가 점차 줄어드는가 싶더니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하던 확진자가 다시 300명을 넘어섰다. 세계적으로도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었지만 우리나라 확진자 추세까지 더해지고 보니 이제 좀 나아질까 싶었던 기대가 무참하다. 하기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된다 해도 더 강력한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와 있는 터다.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안겨준 일상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힘이 더 절박해졌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0.11.19 17:50

일자리 정책의 명암

삽화=권휘원 화백 경제 위기와 실업난 속에 일자리 창출은 정부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에서도 최우선 정책이자 최대 과제다. 계속되는 경기 악화로 실업 인구가 증가하고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정부와 자치단체가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에 올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도 일자리 창출에 골몰하고 있다. 마른 수건이라도 다시 짜보는 심정으로 일자리 만들기에 온갖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눈물겨울 정도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전라북도의 일자리 정책이 전국에서 호평받고 있다. 지난 9월말 고용노동부 주관한 전국 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시상식에서 전라북도가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대상을 거머쥐었다. 2018년에는 최우수상, 2019년엔 우수상을 받는 등 4년 연속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기초자치단체 부문에서도 전주시가 최우수상, 군산시 남원시 완주군 무주군 순창군이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전라북도는 내년 일자리 예산으로 7723억 원을 편성했다. 일자리 창출에 7110억 원, 청년 지원에 613억 원을 계상했다. 지난해 일자리 예산 6849억 원보다 12.7%나 증액한 것이다. 그만큼 전라북도의 일자리 창출 의지가 예산에 반영됐다. 하지만 고용지표를 보면 암울한 상황이다. 지난달 전북지역 고용률은 61.6%로, 지난해 10월 보다 1.8% 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노동인구의 핵심 계층인 3040대의 고용 여건은 크게 악화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고용 동향에 따르면 2010년 39만7000명이던 3040대 취업자 수가 2019년에는 36만1000명으로 급감했다. 청년 고용률은 더 심각하다. 전북지역 15~29세 고용률은 지난 2018년 33.2%에서 2019년 31.7%로 떨어진 데 이어 올 2분기 들어서는 29.0%까지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지역 여건이 비슷한 전남보다도 청년 고용률이 10%포인트 정도 낮았다. 청년 취업지원사업도 겉돌고 있다. 2018년 채용된 인원의 34%만 직장에 다니고 있고 2019년 채용자는 59%만 남아있다. 신중년 취업지원자도 중도 퇴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제는 일자리 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할 때다. 실적과 평가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실질적인 일자리 정책이 요구된다. 용돈 벌이나 놀이 수준의 일자리로는 전북을 떠나가는 청년과 30~40대를 붙잡을 수 없다. /권순택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권순택
  • 2020.11.18 17:57

의원 이해충돌 논란

삽화=권휘원 화백 도의원이 매입한 도심 인근 농지 주변에 의원이 속한 상임위 관할 기관의 수십 억대 공사가 진행되면서 특혜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한 언론매체가 이를 보도함으로써 파문이 일자, 의원은 본인과 무관하다며 극구 부인한 가운데 다른지역 부동산 매입의혹도 거론돼 귀추가 주목된다. 게다가 문제가 된 그 땅은 부인 명의로 사들였는데, 그 곳에서 부인딸이 운영하는 대규모 어린이집유치원과는 불과 100여m 정도 떨어져 있다. 일대 부동산 움직임으로 미래 재산가치를 가늠해 보면 의혹은 커지고 있다. 당사자로 지목된 오평근 의원은 이번에 불거진 의혹에 이어 지방의원 이해충돌 논란에도 휘말렸다. 도의원 신분으로 유치원 대표직(설립자) 겸직도 법률위반 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가 도의회의 유권해석을 의뢰 받고 이같은 결론을 내려 통보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전해 듣고도 상당 기간 불법적인 겸직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을 피하진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국회의원 이 영 의원과 조명희 의원이 각각 보유한 수십 억대 주식과 관련한 상임위에서 활동하며 이해충돌 논란을 빚었다. 마찬가지로 박덕흠 의원도 상임위 수감기관 공사수주 의혹 때문에 탈당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북 지방의원 중 절반 이상이 다른 직업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여 명은 겸직신고를 고의 누락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조사도 나왔다. 지방의원 4명 가운데 1명 꼴로 겸직신고를 하지 않거나 누락한 셈이다. 의원등록 때 겸직 여부를 신고토록 하고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까닭에 이를 악용하고 있는 셈이다. 지방의원이 이해관계를 떠나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2006년부터 도입된 유급제 취지를 무색케 한다. 이뿐 아니라 오 의원은 지난 2018년 도의원에 당선된 뒤 지방의원 겸직위반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재선 전주시의원 시절을 포함해 9년간 어린이집 대표를 지낸 것이 도화선이 됐다. 겸직위반에 대한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당시 도의회도 대표직 사임권고를 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언론에서 문제 제기에 나서자 그는 결국 폐원방침을 밝혔다.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위법 소지가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 사실을 알고 늘 마음이 두근거리고 조마조마했다며 대표직 사퇴카드를 꺼내 이를 봉합했다. 그 논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전주 대규모 유치원의 대표겸임 사실도 밝혀져 큰 파장을 낳았다. 더욱이 이 유치원은 2009년 개원한 이래 해마다 수억 원의 보조금을 받아 왔는데 감사 패싱 논란으로 뜨거웠다. 부인이 원장으로 있으면서 단 한 차례도 교육청이나 전주시 감사를 받지 않았다. 실제 도의원은 유치원어린이집 업무를 관할하는 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예산결산심사 등 권한을 가졌기에 실질적 이해당사자로 규정, 지방의원 겸직을 금지한 것이다. /김영곤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0.11.17 20:27

탐정 함현배

삽화=권휘원 화백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지난 8월 5일부터 탐정이라는 명칭을 상호나 직함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탐정사법 제정도 추진중이어서 추리소설 속의 셜록 홈즈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을 이제 우리의 실생활에서 보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공인탐정제도 도입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정부는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공인탐정법 제정을 추진중이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탐정업 법제화에 적극적이다.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시갑)은 지난 10일 탐정업 관리에 관한 법률(약칭 탐정사법)을 발의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11일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탐정업법 제정관련 세미나에서 법제화 뒷받침을 약속했다. 발의된 탐정사법은 탐정의 업무 범위와 자격 요건 등을 규정하고 있다. 탐정사는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공인 탐정사협회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전과자나 파산 선고자는 탐정사가 될 수 없고, 탐정사가 업무 중 의뢰인에게 손해를 끼쳤을 경우 배상책임도 진다. 탐정은 각종 범죄나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와 실종자 소재 탐지, 개인의 권리구제와 피해회복, 위해방지 등을 위해 의뢰인을 대리해 사실을 확인해주고, 정보 수집을 대행하는 서비스업이다. 심부름센터와 사실확인 대행 같은 음성적 민간 조사업의 각종 불법 및 범죄 행위 논란 속에 이미 15년 전부터 탐정업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법제화가 추진돼 왔다. 그러나 지도감독기관을 어디로 하느냐는 관할권 문제로 매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행안부(경찰청)와 법무부의 이견 때문이다. 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을 내세운 입법 반대 논리도 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개인정보 침해 등 불법과 전관 비리 조장 우려 등을 들어 공인탐정법안 제정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OECD 가입국중 탐정업 제도가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데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하고 야당도 법제화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내년중 도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8000여 명의 탐정사가 활동중이며, 20여개 탐정 관련 민간단체가 난립돼 있다. 이들 단체에서 31종의 각종 탐정 관련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탐정업 법제화를 통한 공인탐정제도 도입이 시급한 이유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북에서 1호 탐정사무소가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찰대(2기) 출신으로 전북경찰청 정보과장과 전주 덕진경찰서장남원경찰서장을 역임한 함현배 탐정이다. 함 탐정은 전북경찰 내부에서도 신망이 높다. 34년 경찰관 생활의 경험과 명예를 걸고 자신의 이름을 직접 내건 함현배 탐정사무소를 연 그는 개인정보와 인권, 사생활을 침해하는 불법적인 뒷조사가 아닌 현장조사와 사실조사, 증거조사에 근거해 의뢰인들의 침해된 권리보호와 구제에 적극 나서겠다는 각오다. 전북 탐정업의 개척자이자 선구자 역할에 나선 함 탐정의 전북 탐정업 조기 정착을 향한 도전과 활약이 기대된다. /강인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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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6 17:50

떠나가는 건설업체

삽화=권휘원 화백 건설업이 잘 돼야 서민들 살기가 팍팍하지 않다. 건설업은 종합예술과 같다. 일용근로자들이 가장 많이 필요한 업종이 건설분야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지 않은 업종이 없지만 건설분야가 매서운 한파를 타고 있다. 그만큼 일감이 없어 애가 탄다. 회사들은 회사들대로 수주가 안돼 고민이고 근로자들도 일감이 없어 하루 벌어 하루 살기가 힘들다. 언제나 수주난이 풀릴지 기약조차 없어 속만 새카맣게 타들어 간다. 전북 건설업계가 얼마나 취약한지는 불문가지다. 100대 기업 안에 든 업체가 단 한군데도 없다는 것이 전북건설업을 대변해준다. 광주 전남업체는 13개, 대전 충남은 5개, 충북 강원 제주도도 1개가 백위권 안에 랭크돼 있다. 전북은 이지움으로 명성을 쌓아가는 선두주자 계성건설이 109위권에 놓여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갈수록 수주난을 겪으면서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 업체 난립에 따른 부작용도 있지만 공사발주관서 탓도 크다. 상당수 도내 업체들이 서울 대기업 1군업체들 한테 바싹 매달려 있다. 하도급 받으려고 연줄망을 총동원하다시피 한다. 겨우 연명하는 실정이다. 일찍 이 같은 현상을 파악한 업체들은 세종시나 타 시도로 회사를 옮기거나 수주를 위해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 전북에 있어 봤자 수주를 못해 굶어 죽을판에는 이게 나을 것 같아 그렇게 했다는 것. 3일 굶으면 옆집 담을넘지 않을 사람이 없듯이 수주난으로 자금난에 봉착하면 보이는 게 없다. 빈곤의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업체간 공정한 경쟁은 사라지고 뒷다리라도 잡아 너 죽여야 내가 산다는 막장드라마만 펼쳐진다. 의식이 족해야 의리도 생기는 법이다. 그러나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면 막가파식으로 부정적 의식만 팽배해진다. 그래서 고소 고발 진정 투서 등이 난무해진다. 전북은 건설업계의 산업생태계가 무너지면서 경쟁력 있는 업체들마저 업종 전환을 모색하거나 문 닫을 각오를 한다. 연간 5백억 정도 수주한 한 업체는 걸핏하면 세무 조사한다 뭐 한다해서 서울 강남으로 이전을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다는 것. 상당수 건설업체들이 적은 공사라도 수주하려고 별의별 짓을 다한다. 시장 군수선거 때 당선이 유력한 후보쪽으로 줄 서는 게 일상화 됐다. 수의계약이라도 하려고 아니면 하도급이라도 받으려고 이 같은 일을 한다. 이들은 비서실을 통해 은밀히 사업 추진을 모색한다. 관을 움직여서 공사발주를 하게 한다. 각 시ㆍ군별로 업체들끼리 연줄망으로 이너서클을 형성해 그안에 들어있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 일부 업체들은 특허공법을 설계에 반영하는 식으로 수주를 해 법망을 피해 간다. 업체들이 각자도생 하기에 바쁘다 보니까 지역업체들끼리 파이를 키우려는 협력은 사실상 어렵다. 지사나 시장 군수들이 현행 법 테두리 내에서 과감히 지역업체를 도와줘야 한다. 새만금사업이 남의 잔치판이 돼버려 도내 업체들은 끼지도 못하고 있다. 아파트 시장을 송두리째 내어준 게 업체 탓도 있지만 메이커를 유달리 좋아하는 도민들의 시장선호도도 문제가 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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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5 19:23

‘동북공정’의 그림자

삽화=권휘원 화백 한복이 중국의 문화적 영향을 받은 중국 옷이란다. 한복의 기원을 대놓고 중국이라고 내세우는 중국 네티즌들의 공략이다. 한 중국 유튜버가 올린 영상물로 촉발된 한복의 기원은 중국 예능프로그램에 모바일 게임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중국 네티즌들의 한국 공략은 새삼스럽지 않다. 얼마 전 불거졌던 방탄소년단의 밴플리트 상 수상 소감을 둘러싼 비난도 그 중 하나다. 돌아보면 한국의 역사 문화유산에 가해졌던 중국의 궤변과도 같은 일방적 주장은 한둘이 아니지만 한국의 전통 의상까지 중국의 복식 그 일부분이라는 주장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하기야 지난해에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한국의 서원을 놓고도 그 기원을 문제 삼았던 중국이다. 서원이 당초 중국 고대의 독특한 문화교육기구였다는 점을 들어 중국은 한국의 서원이 독립적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것을 마치 자신들의 문화재를 빼앗아간 것쯤으로 여겼다. 중국의 꼬장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아 한국의 서원은 세계문화유산이 되었지만 그 또한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사실 서원의 역사는 중국과 한국의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서원이 시작된 중국에서는 송나라 때에 이르러 꽃을 피웠지만 그 이후에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쇠퇴했다. 반면 한국의 서원은 조선 중기 이후 설립되어 한동안 시대를 이끌었다. 한복에 대한 논리도 마찬가지다. 한복과 중국의 전통복식 형태가 비슷하다해서 어느 한편이 또 다른 한편을 모방했다는 단순한 규정은 위험하다. 더구나 우리나라와 일본의 복식사 연구자들은 이미 한복을 유목민족인 스키타이계 복식 문화에 속하는 대표적인 복식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터다. 이쯤 되면 중국인들의 과도한 애국주의의 근원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다. 2002년부터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동북공정이다. 동북공정의 실체는 중국의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연구 프로젝트다. 중국 최고의 학술기관인 사회과학원을 비롯해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삼성의 성위원회가 연합해 추진했으니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진 정책이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당초 2006년까지 기한이 정해져 있었지만 동북공정은 아직 살아 있는 정치적 도구(?)다. 시도 때도 없이 불거지는 역사 문화의 왜곡 실체가 그것을 증명한다. 지워야 할 동북공정의 그림자가 여전히 우리 앞에 있다.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0.11.12 19:01

청소년 수당

삽화=권휘원 화백 김제시가 전국 최초로 이달부터 지역 청소년에게 수당을 지급한다. 청소년을 위한 보편적 복지 구현차원에서 처음 도입된 김제시 청소년 드림카드사업은 지역에 거주하는 만 16~18세 청소년에게 매달 5만 원씩을 쿠폰으로 지급한다. 쿠폰은 직업기술학원 영화관 미용실 문구점 체육시설 등 52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대상 청소년은 총 1191명으로 2억4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앞서 김제시는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와 사전 협의를 거쳐 관련 조례안을 제정공포하는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사실 청소년 수당 도입은 경남 고성군이 먼저 시작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지역 인구가 격감함에 따라 젊은 층을 유인하기 위해 민선 7기 정책사업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청소년 수당 조례인 청소년 꿈 키움 바우처지원 조례안이 번번이 군의회에서 막혔다. 낮은 재정자립도와 선심 행정이라는 이유로 군의회에서 3차례나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마침내 지난 9월 조례안이 군의회를 가까스로 통과했고 내년 1월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청소년 수당을 지급하게 된다. 중학생에게 매달 5만 원씩, 고등학생에게는 7만 원씩 모두 2600여 명에게 현금 형태의 포인트로 지급한다. 고성군은 앞으로 초등학생에게도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학생이 아닌 학교 밖 청소년 수당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처음 도입했다. 지난해 3월부터 중고교 진학을 안 했거나 중도에 학업을 그만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월 20만 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포플리즘 논란으로 당초 현금 지급 대신 청소년증이나 클린카드를 통해 충전하는 방식으로 교육참여수당을 지원한다. 대전시에서도 올해 5월부터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초등 연령은 월 5만원, 그 이상은 월 10만 원씩 꿈 키움 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 사회보장제 성격의 청소년 수당 지급은 보편적 복지사회로 가는 척도다. 지난해 전북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수당 도입 설문조사에서 65% 정도가 찬성했다. 가정환경이나 소득계층에 상관없이 청소년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와 자기 계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청소년 수당 도입을 자치단체마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때다. 특히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시군은 더욱 절실한 청소년 복지정책이다. /권순택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기고
  • 2020.11.11 17:58

경기단체장 ‘귀하신 몸’

삽화=권휘원 화백 민선 전북체육회 정강선호 출범 때 우려했던 것이 현실화 되고 있다. 각 경기단체 회장 선거를 앞두고 귀하신 몸 모시기 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직 상당수가 연임을 고사하면서 협회마다 후임자 물색에 나섰으나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도지사 체육회장 시대를 마감하고 민선 체제로 전환되면서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다. 막상 이런 현실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경기단체 70곳 중 절반 가까운 협회가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VIP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메리트가 없는 데다 선뜻 구원투수로 등판하기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래저래 고민이 깊다. 막강한 권력의 도지사 시절에는 협회장 구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길게는 10년 넘게 장기집권하는 회장도 있었다. 도지사 눈 도장 때문에 매번 결석하는 사람도 직접 주재하는 회의에는 꼭 참석할 정도였다. 협회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웬만한 단체는 회장이 1년 평균 30004000만원 안팎을 쾌척한다고 한다. 경조사 화환비용만 900만원 선이라고 귀띔한다. 도지사라는 거대한 보호막이 사라진 민선 체육회장 출범 당시 기대 보다는 걱정이 앞선 것도 이런 연유다. 실제 부회장단 구성 때 난항을 겪은 게 대표적이다. 당연직 부회장이던 교육감이 민선 위상과 걸맞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뒤이어 김홍국 하림 회장과 임용택 전북은행장도 고사 뜻을 밝혀 민선 체육회 가시밭길을 예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 달 창립한 전북 노인체육회와의 노선 갈등도 신경 써야 하는 처지다. 노인회 시군조직 추진과 맞물려 각 지역 체육회와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져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정이야 어찌됐든 경기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무더기 공백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회장들이 동시다발 퇴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마땅한 인물을 찾는 게 여의치 않아 속앓이만 하고 있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들이 코로나 국면에 경제침체가 길어지면서 본업에 전념하기 위해 외도 를 꺼리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협회는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골프는 강종구 회장이 생활체육회와 통합할 때 약속했던 단임 밀약을 지키지 않는다며 회원들이 반발하고, 태권도는 이병하 전의원의 출마를 둘러싸고 당위론에 대한 마찰음이 들린다. 반면 배구와 레슬링은 후임자 선출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다른 협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회장감이 마뜩찮아도 대항마가 없어 불가피하게 연임시키는 협회도 있어 묘한 대비가 된다. 민선 체육회가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빨간불이 켜진 내년 예산확보에 이어 경기단체장의 공백사태는 또 하나의 시험대로 떠올랐다. 그렇지만 전북체육 발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해답을 찾는 일이 어렵지만은 않을 성 싶다.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는 정강선호의 응집력을 통한 반전 드라마를 기대해 본다. /김영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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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0 19:38

콩나물국밥 배달 시대

삽화=권휘원 화백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가 닥친 분야는 외식업계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매장 이용객이 줄어드는 대신 배달과 집밥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배달 문화 정착은 배달 앱 사용 경향에서도 잘 나타난다. 국내 한 글로벌 애드테크 기업의 2020 앱 사용자 행동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앱 사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음식 배달 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어떤 분야의 앱 사용이 증가했는지 묻는 질문에 41%가 음식 배달 앱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문화 확산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달음식 서비스 시장은 이미 전세계에서 성장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 이후 올해 4월 배달음식 서비스 이용자가 550만명을 돌파해 한 달 전보다 200만명 이상 늘었고, 말레이시아의 20대 청년 절반은 주 1~2회 배달음식을 주문한다고 한다. 국내 대표적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코로나19 이후 음식은 물론 디저트와 카페 음료까지 배달 품목을 확대했다. 과거 자장면과 치킨, 피자에서 한식일식중식분식은 물론 커피와 편의점마트까지 배달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외식업계의 배달 문화 확산에 전주의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인 콩나물국밥 음식점도 예외가 아니다. 삼백집, 왱이집과 함께 전주 콩나물국밥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현대옥이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배달 서비스에 나선다고 한다. 이제 콩나물국밥도 집에서 배달해 먹을 수 있는 음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주 현대옥 오상현 대표는 외식업계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사업가다. 축협중앙회 노조위원장 출신인 그는 2001년 목우촌 김제육가공공장이 국내 돈육시장에 부위별로 가공한 부분육 공급을 시작하면서 외식업계에 뛰어들었다. 당시 허허벌판이던 서부신시가지 전북도청 주변에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판매하는 목우촌명가를 오픈해 전국적 성공 모델로 정착시켰다. 이후 국내에 구제역이 발생하자 단일 품목으로는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해 2009년 전주 남부시장 현대옥 콩나물국밥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전환했다. 전주 현대옥은 10여년 만에 현재 국내에 140개 가맹점을 둔 전북의 대표적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전국에 각각 28개 가맹점을 둔 전주 삼백집 콩나물국밥, 전북 토종 분식점인 얌스와 함께 전북산 전국 프랜차이즈를 이끌어가고 있다. 현대옥이 콩나물국밥 배달 서비스에 나선 것도 위기 극복 경영 차원이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에 배달 문화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매장 판매만 고집할 경우 현대옥 전국 가맹점에 새로운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콩나물국밥과 함께 족발보쌈닭볶음탕 등 배달 메뉴도 다양화시켰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현대옥의 콩나물국밥 배달 서비스 도전이 전주 콩나물국밥의 명성과 관련 산업 유지에 도움을 줄 지 주목된다. /강인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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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9 19:33

송지사의 3선출마

삽화=권휘원 화백 송하진 지사가 3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과 도청 안팎에서는 3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본인 입으로 출마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출마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전북이 농도인 점 때문에 농림수산부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입각 보다는 오히려 3선 출마에 더 무게감이 실려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송지사의 뚜렷한 대항마가 민주당 당내에는 없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순장조로 알려진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의 출마설이 한때 나돌았지만 지명도가 낮고 조직력이 약해 수면이하로 가라앉은 상태다. 일부 당원들과 전주여고 동창들 사이에 간헐적으로 회자되었지만 폭발력이 약해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집값 안정화 대책 등 아직도 현안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아 출마여부와 대상지역도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만약 김 장관이 도지사 당내 경선전에 뛰어든다면 송 지사 한테는 그 이상 좋은 구도가 없다면서 무리수만 두지 않은면 공천은 떼논 당상일 것이라고 관측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번 공천경쟁에 뛰어든 김춘진 전 의원이 지금도 뜻을 버리지 않고 절치부심하고 있지만 예전보다 조직력이 많이 약화돼 최종 결정을 어떻게 할지는 미지수다. 송 지사는 지난 총선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좋게 나오자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때가 닥치면 선거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현직 재선 국회의원 가운데 아직껏 출사표를 던지거나 던질 의사가 있는 사람이 없어 3선행으로 가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 보인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당내 경선에 잘못 뛰어 들었다가는 내상을 입기 십상이라면서 차라리 그럴바에는 송지사로 하여금 3선을 가도록 도와주는 편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송 지사 3선 이후를 노리는 게 전략적으로 좋을 수 있다면서 이번에는 도전장을 내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의 경우 내년 3월 당 대표 선거가 치러지면 본격적으로 대선판과 지방선거판이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구체적인 후보군이 나올 것이다. 최근 특례시 법안 처리를 놓고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인 송하진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반대의사표시를 확실하게 해 김승수 전주시장 한테 좌절감을 안겨줌으로써 갈등의 골이 깊게 패였다. 송지사가 특례시 법안 처리문제 때문에 지방자치법 처리만 지연되고 있다면서 전국 시도지사의 뜻에 따라 회장으로서 반대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특례시 지정을 위해 70만 서명을 받은 김 시장은 송지사가 반대해서 좌절된 것처럼 비춰졌지만 정치적으로 시민을 규합한 선거운동을 한 것이나 다름 없어 손해 볼 게 없을 것이라는것. 아무튼 다른 시도는 광역권 행정통합을 추진하지만 전북은 전주시와 특례시 때문에 갈등만 빚어 에너지만 소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민선들어 전북도와 전주시가 갈등관계를 형성해온 것도 전북발전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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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8 18:49

삼례 책공방과 완주의 선택

삽화=권휘원 화백 완주군 삼례읍, 옛 농협창고를 개조해 복합문화공간이 된 삼례예술문화촌에 책공방북아트센터가 문을 연 것은 지난 2013년이었다. 올해로 7년째. 삼례예술촌을 구성하고 있는 공간 중에서도 책공방이란 이름으로 익숙해진 이 공간은 오래전 쓰임을 다하고 버려지거나 버려질 뻔했던 인쇄기계와 온갖 도구들이 모인, 그야말로 살아 있는 인쇄 박물관이다. 사실 책공방 운영자이자 이 귀한 물건(?)들의 주인인 김진섭대표는 이곳 삼례와 특별한 인연이 없다. 김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우연한 인연으로 이곳에 20년 가깝게 이어온 책공방의 모든 자산을 풀어놓았다. 낯선 외지에 정착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김 대표는 이곳으로 오면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책공방의 일상을 기록하고 책기획자를 양성하는 일이었다. 어느 것 하나도 쉽지는 않았으나 그는 문을 연 이후 5년 동안 서두르지 않고 책공방 사업의 기반을 닦아나갔다. 기록의 힘과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조선시대 출판의 중심지였던 전주가 근거리에 있다는 것도 그의 의욕을 부추겼다. 그가 우리 공방에서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고민하며 맨 처음 얻은 답은 완주 기록이었다. 완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서전 학교를 운영하며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어른들의 삶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나 책기획자 양성 프로젝트로 지역 주민 26명의 자서전이 만들어지고 전국에서 찾아온 젊은 활동가들이 책기획자가 되었다. 큰 무리 없이 계획한 사업들이 진행되면서 그의 꿈은 더 커졌다. 누구나 책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일, 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일구는 책 학교 설립은 그의 목표가 되었다. 그는 이 꿈을 삼례에서 이루고 싶었다. 2년 전 삼례예술촌을 새롭게 수탁한 단체와 직원 고용을 두고 깊은 갈등을 겪으면서도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던 김 대표는 책마을 삼례의 미래를 상상하게 해주었다. 지난 10월 어느 날, 김 대표로부터 뜻밖의 문자를 받았다. 삼례예술촌 재수탁 연장 불가 결정으로 2020년 12월말까지 근무하고 이전해야 할 것 같다는 소식과 함께 건네는 인사 문자였다. 삼례예술촌의 천정 높은 공간을 가득 채웠던 오래된 인쇄기와 귀하디 귀한 인쇄 도구들이 떠올랐다. 뜻하지 않게 안게 된 소중한 문화자산이 아무런 명분 없이 지역을 떠날 상황이다. 문화도시를 향하고 있는 완주의 선택이 안타깝다.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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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5 19:20

지방 국립대의 존립 위기

삽화=권휘원 화백 학령인구 격감으로 대학들이 존폐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비교적 여건이 나았던 지방 거점국립대마저도 존립 위기에 처했다. 거점국립대들도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합격생은 입학을 포기하고 재학생은 중도에 자퇴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정시 모집 합격선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방 국립대를 나와도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서울권 대학을 선호하는 수도권 집중 현상 탓이다. 최근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0학년도 정시 합격선 기준 인문계 상위 300위 학과에 포함된 지역 거점국립대학 학과는 제주대 초등교육학과 하나뿐이었다. 지난 2009학년도에 34개 학과가 포함된 것과 비교하면 거의 몰락 수준이다. 자연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2009학년도에 의예?치의예?한의예?수의예과를 제외하고도 300위권 내에 21개 학과가 있었지만 2020학년도 정시에선 경북대 모바일공학과 수학교육, 부산대 수학교육 등 단 3개 학과만 포함됐다. 전북대는 2009학년도 인문계에서는 영어교육국어교육사회교육학과, 자연계에선 수학교육과학교육학과 등 모두 5개 학과가 300위 내에 포함됐지만 2020학년도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소위 대학 인기학과에서 지방 거점국립대 학과들이 밀려나고 있는 반증이다. 설상가상 지방대 자퇴생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 지방대 재적학생 134만3419명 중 3만1531명이 중도에 그만두어 2.35%의 자퇴율을 보였지만 2019년에는 3.05%까지 상승했다. 서울권 자퇴율 1.9%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전북대의 경우 지난 3년간 자퇴생은 총 1679명에 달했다. 지난 2017년 525명, 2018년 535명, 2019년 593명 등 자퇴생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자퇴생이 증가하는 이유는 가정 형편 등 경제적 사정도 있지만 60% 정도는 타 대학 진학을 목표로 그만두고 있다. 즉 수도권이나 서울권 인기학과 진학을 위해 반수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자퇴생뿐만 아니라 등록 이전에 합격 포기 인원도 급증하고 있다. 대학별로 정시 합격자의 70~80% 정도는 등록을 포기하고 있고 심지어 99%가 합격을 포기하는 곳도 있다. 존립 위기에 처한 지방대, 그리고 지역 거점국립대학을 살리려면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과 함께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의 지방대 취업 문을 대폭 늘려줘야 한다. /권순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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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택
  • 2020.11.04 18:57

돌출 발언의 덫

삽화=권휘원 화백 남원 공공의대 신설을 반대한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이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그의 발언을 둘러싼 각계 반발이 이어 지면서 후폭풍이 만만찮다. 2024년 개교 예정인 공공의대를 반대하는 것은 응급의료기관조차 없는 농어촌 주민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것 이라며 대도민 사과와 공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공공의대는 정부가 추진하는 농어촌 의료기관에서 근무 할 공공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곳이다. 전 국민 차별 없는 의료서비스라는 명분에도 지역거점 병원장이 소수 이익집단만 대변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집중 성토했다. 건강권을 제대로 보장해달라는 도민의 간절한 요구에 의료인으로서 어떤 책임감을 가졌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공격했다. 도의회와 정의당 전북도당, 남원시의회 그리고 의료공공성강화 전북네트워크 등은 규탄대열에 동참하며 지역대표 의료기관장이 지역내 공공의대 설립을 반대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발언 이라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0일 광주 국감장에서 조 병원장이 공식 반대의견을 표명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공공보건의료 인력 양성과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서는 인프라가 갖춰진 국립대학병원 등 지역거점 의료기관이 더 효율적 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의원들은 정부 방침에 역행하는 이같은 발언에 칼날을 겨눴다.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3개 군에 분만 산부인과가 없고 4개 군에는 외래진료소가 없는 등 9개 시군이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돼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더구나 전북대병원은 폐교된 서남대 의대정원 49명 중 32명을 추가로 배정받아 기존 학생학부모가 반발하는 등 심한 내홍을 겪었다. 142명으로 늘어난 신입생 정원은 전국최고 수준이다. 서남대 아픔과 좌절을 통해 특혜를 누렸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이율배반적 태도라고 공분을 자아냈다. 조 병원장의 이런 입장은 전국 국공립 병원장의 공식 의견과 일치한다. 그럼에도 전북 핵심현안으로 그간 공 들인 도민의 총체적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똑같은 처지인 데다 동일 사안을 놓고 전남대병원장의 신중모드 발언과는 대조적이다. 목포순천이 의과대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정부의 미운털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것. 앞으로 10년간 의과대 정원을 4000명으로 늘리기로 당정은 지난 7월 발표했다. 포스트코로나 대비 공공의료 인력육성과 도농 의사수급 불균형의 해소 일환이다. 의도했든 안했든 조 병원장의 돌출 발언은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타시도 견제로 입법과정 험로가 예상되는 데다 의료대란 때 공공의대 원점 재논의가 불거진 상황이라 더욱 아쉽다. 지역거점 대학병원들이 제 역할을 못해 공공의대 설립을 초래한 것이라는 일부 의원의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할 때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의사 가운을 벗고 파업에 동참하는 모습을 도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김영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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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3 19:19

레전드(전설) 이동국

삽화=권휘원 화백 전북 현대가 K리그 사상 첫 4연패, 역대 최다(통산 8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선수와 구단, 팬들이 함께 이룬 업적이지만 가장 큰 주인공은 전북 현대의 레전드(전설) 이동국과 봉동 이장 최강희 전 감독이다. 이동국에게 전북 현대는 특별한 팀이다. 프로 데뷔후 첫 골을 넣었던 상대팀이 전북 현대였고, 득점왕베스트11MVP를 휩쓸며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안겨준 팀도 전북 현대였다. 2009년 최강희 전 감독과의 만남이 그의 축구 인생을 바꿔놨다. 이동국은 지난 2013년 발간한 자서전 세상 그 어떤 것도 나를 흔들 수 없다에서 축구 인생의 역경과 극복 과정을 담담하게 적었다. 포항제철공고 졸업과 함께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대형 스트라이커로 인정받던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에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월드컵 기간 매일 술을 마시며 폐인 같은 시간을 보냈다. 4년 뒤인 2006년 독일 월드컵도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다. 이후 해외와 국내에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시련의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 최강희 감독이 다가왔다. 2002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와 선수로 만난 인연이었다. 최 감독은 네가 와준다면 전북은 명문 구단으로 가는 새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손을 내밀었다. 자신을 알아주는 지도자를 만난 이동국은 펄펄 날았다.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은 첫 해인 2009년 22골로 K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자신도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자서전에 시련에 좌절하면 끝없이 추락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면 고비마다 돌아볼 수 있는 멋진 훈장이 된다. 나는 축구 선수이고, 축구선수는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것이 전부라고 적었다. 그리고 자신의 책에 쓴대로 그라운드 위에서 많은 것을 보여줬다. K리그 통산 548경기에 출전해 K리그 최다골(228골) 기록을 남겼다. 2009년 전북 현대의 K리그 첫 우승에 이어 올해 K리그 사상 첫 4연패와 역대 최다(8번) 우승이 23년 축구 인생 최고 기억의 장면에 추가됐다. 봉동 이장 최강희 감독과 함께 이동국은 봉동 청년회장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두 쌍둥이 자매 등 다섯 자녀를 둔 그는 TV 연예프로그램에서 대박이 아빠(아들 시안)로 유명세를 타며 전주 곳곳을 전국에 알린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고향 포항에 가면 길 안내 내비게이션을 켜지만 전주에서는 그냥 운전할 정도로 전주가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어머니 고향이 무주여서 이동국은 전북이 외가이기도 하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지난 1일 열린 이동국의 은퇴식에서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고, 전북 현대는 이동국의 등번호 20을 영구결번하기로 결정했다. 레전드에 대한 마땅한 예우다. 이동국은 은퇴 이후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연수 과정에 들어간다고 한다. 레전드 이동국을 전북 현대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려본다. /강인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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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2 20:09

치유해야 할 무기력증

삽화=권휘원 화백 타지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출향인 가운데 고향 전북을 걱정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각 분야에서 내로라할 정도로 성공한 전북 출신이 많다. 이들은 주로 대학을 서울에서 나왔거나 일찍 상경해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머리가 좋고 근면하고 성실해 학계나 법조계 의료계 언론 문화 예술 쪽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외지인들은 전북 출신들이 다정다감하고 합리적인 측면이 많다고 치켜 세운다. 문제는 전북에 사는 사람들한테 달려 있다. 긍정적인 측면 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꼬집는다. 남 잘되는 꼴 못보고 뒷다리 잡는데 선수라는 것이다. 외지인들이 전북 와서 사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공무원들도 자기 자신이 무작정 최고인 양 갑질을 해 각종 인허가 절차를 밟는데 애를 먹는다는 것. 혹여 인사권자인 시장 군수 한테 부탁했다가는 괘씸죄에 걸려 될 일도 안된다며 기업 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전북은 아직도 거룩하고 고요한 밤이 지속된다. 대규모 공장이 없어 IMF 때도 큰 충격 없이 대충 그냥 지나갔다. 아직도 농경사회가 주를 이룬 탓이 결정적이다. 기업하는 입장에서는 전북으로 공장을 옮겨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 메리트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시 군청이 기업 유치한다고 야단법석을 떨지만 막상 공장을 지으려면 공무원부터 까탈을 부려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다른 지역 공무원들은 기업인을 대하는 마인드부터가 확실히 다르다고 말한다. 전북 사람들은 힘 있는 외지인 한테는 더 없이 잘해준다. 권력기관장들이 이임할때 대과없이 잘 있다가 간다는 말을 잊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모처럼만에 고향 출신이 금의환향해 부임하면 깎아 내리려고 안달복달이다. 그 사람의 성장 과정을 너무도 잘 알아서인지는 몰라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나중에 선출직을 꿈꾸면 피곤할 정도로 하대하는 경향이 짙다. 지금 전북인들은 자신들이 무슨 병에 걸려있는지 조차 모른다. 그게 안타깝다. 타성에 젖어 있다 보니까 무기력증이 생겼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 보겠다는 도전정신이 안 보인다. 아놀드 토인비가 말했듯 역사발전은 도전과 응전이라고 했는데 이걸 잊고 있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 빈곤의 악순환이 거듭되다보니까 의식마저 죽었다. 동학의 후예답게 반봉건을 타파하고 외세를 물리친 그 기개가 갈수록 사라져 가 전북의 미래가 안보인다. 지금 전북인들은 바깥세상이 어떻게 발전하고 돌아가는줄을 모른 것 같다. 비판없이 맹목적으로 특정당 한테 몰표를 안겨만 줬지 반대급부로 받은게 없는 것도 문제다. 시장 군수들도 표 떨어질까봐 인기영합주의에 몰두한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대한방직개발건을 공론화위원회에다가 맡긴 것이나 환경단체의 전주천 수달 보호 때문에 황방산 터널을 못 뚫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지금부터라도 주인의식을 갖고 시민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무작정 시민단체의 반대논리에 휩싸여 반대만 할 게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것은 적극 찬성해야 한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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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1 21:10

새만금과 김석철의 꿈

삽화=권휘원 화백 4년 전 타계한 김석철은 일찍부터 도시 설계에 주목해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가였다. 스스로 건축설계보다 여의도 마스터플랜 같은 도시설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할 정도였으니 도시 설계에 쏟았던 그의 열정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서울예술의전당, 제주영화박물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물 말고도 여의도프로젝트나 경주 보문단지, 인천 밀라노디자인시티, 남예멘의 옛 수도 아덴과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신도시 설계 등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것도 그 덕분이다. 그가 내놓았던 도시 설계의 집적물이 있다. 그의 명저가 된 <희망의 한반도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한계에 이른 한반도의 공간구조를 재편하고 새로운 도시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거시적 안목으로 천착해온 그의 공간 설계물들은 대부분 주목을 모았다. 그중에서도 새만금 바다도시와 호남평야의 도시연합은 갈등과 대립으로 이어져 온 새만금 개발 논쟁만큼이나 뜨거운 이슈를 불러왔다. 개발 초기부터 새만금을 주목해온 그에게 새만금의 미래는 황해공동체의 공동시장과 물류기지, 사계절 관광단지였다. 그는 항만 역할을 한 적이 없지만 항만으로서 서해안 어디보다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새만금의 잠재력을 주목했다. 항만 물류의 국내외 여건이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서 부산이나 광양이 컨네이너 중심 허브 항으로 동북아 권역 화물에 대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경제가 급부상하면서 증가하게 될 중국 북안도시권으로의 항만 물량에 대비해 서해안에 새로운 거점 항만이 필요하다는 그의 분석은 설득력이 있었다. 눈길을 끌었던 내용은 또 있었다. 이 모든 새만금 미래의 기반을 수질문제에 두었던 점이다. 그의 제안은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아마도 당시, 입 밖으로 꺼내는 일조차 금기시했던 해수유통의 논리를 담았던 것도 그의 제안을 진전시키는데 걸림돌이 되었을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논란이 되어온 새만금 수질과 해수유통이 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환경부의 새만금 수질대책 평가 보고서를 통해 10년 동안 3조원을 투입했지만 새만금 수질이 더 악화됐다는 결과가 공개되면서다. 담수화를 진전시킨다면 목표수질을 확보할 수 없다는 환경단체와 새만금 내부 개발 지연을 내세우는 전라북도가 해수유통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한국형 그린뉴딜의 모델로 만들자는 꿈을 내걸고도 새만금의 미래가 다시 부유하고 있다.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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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0.10.29 18:59

제2의 종교개혁

삽화=권휘원 화백 10월 마지막 주간은 기독교계에서 기념하는 종교개혁주간이다. 503년 전 마르틴 루터가 로마 가톨릭의 부패와 타락상을 비판하면서 오직 성경으로, 오직 믿음으로 돌아가자고 촉구한 교회 개혁운동을 기리는 기념일이다. 3년 전 한국 교회는 종교개혁일 5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와 함께 대각성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초대형교회의 부자세습을 허용하고 일부 목회자들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면서 한국 교회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잃어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시대를 맞아 현장 예배를 강요하던 일부 교회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지고 전광훈과 같은 엉터리 목회자들로 인해 지탄과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더욱이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한국 교회는 기로에 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독교 역사상 예배당 밖에서도 예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교회는 위기를 맞고 있다. 온라인 예배를 선호하는 신자들이 늘어나면서 교인 수가 줄고 교회 재정도 감소하고 있다. 일각에선 한국 교회가 영국과 미국 교회처럼 교인은 떠나고 건물만 남는 공동화(空洞化)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를 내놓는다. 이러한 교회의 위기 속에 의식 있는 목회자들이 교회 개혁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교회 회복 연합운동을 펼치는 2020 다시희망은 종교개혁주간을 맞아 개신교 죄책 고백과 희망 선포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교회 개혁을 위한 20개 조항을 내걸고 스스로부터 실천을 다짐했다. 교회 십일조의 사회 환원과 사회적 약자 구제, 교회 세습 불허와 전광훈 같은 개신교와 단절, 거짓 증언 행위 중단, 목회자들 영적 도덕적 불감증 단호 대처 등을 선언했다. 중견 목회자 그룹인 아드폰테스도 종교개혁 503주년을 기념해 공동 기도문과 설교문을 공개하고 교회 갱신과 공공성 회복을 결의했다. 지난해 서울 명성교회 부자세습 허용 당시에도 아드폰데스는 교회의 헌법 질서를 무너뜨렸다며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었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구호이기도 한 아드폰데스(Ad Fontes)는 라틴어로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다. 한국 교회가 성공과 축복을 추구하는 기복주의, 돈과 물질을 앞세우는 맘몬주의, 교인 위에 군림하는 교권주의 등을 철저히 배격하고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직 복음으로, 제2의 종교개혁운동이 필요할 때다. /권순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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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택
  • 2020.10.28 17:21

고삐 풀린 보조금

삽화=권휘원 화백 전주시 보조금은 고삐 풀린 망아지와 같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여론 뭇매는 물론 감사를 통해 혹독한 질타를 받는다. 매번 재발방지를 다짐하고 청렴서약을 하면 뭐하나. 그러함에도 돈의 유혹 때문에 잊을 만 하면 발생하는 상습 범죄유형이다. 올들어서도 잇따라 부정수급 의혹에 휩싸이면서 쌈짓 돈눈먼 돈 이라는 인식만 강하게 심어줬다. 어쩌면 손쉽게 이를 챙길 수 있는 데도 그렇지 못한 사람이 바보취급 당하기 일쑤다. 그 만큼 관리가 허술하고 구멍이 뚫렸다는 얘기다. 청소수거업체에 이어 이번엔 폐기물수거업체가 일냈다. 센터 이사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다른 업체에 직원 8명을 불법 파견해 4년간 10억원을 꿀꺽했다. 한 사람이 2곳을 운영하면서 용의주도하게 이를 챙긴 것이다. 재활용품 판매센터도 2곳 모두 한 업체가 운영하는 데 1곳은 무허가 건물이지만 20년 넘게 끄떡 없다. 대표 동생을 고용해 다른 직원보다 과다한 급여를 주는 것도 공공연해서 놀랄 일도 아니다. 검은 먹이사슬 이 청소업체와 폐기물 업체까지 뻗쳐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다. 드러난 것만 이 정도인데 수면아래 상황을 예측하면 걱정부터 앞선 게 사실이다. 한 마디로 시민혈세가 줄줄 새고 있는 데 다들 손 놓고 있는 형국이다. 공무원 개인 통장에서 돈이 빠져 나간다 해도 이렇게 안이하고 무책임할까. 짐작 컨대 그들도 은연 중에 눈먼 돈 이라는 통념에 사로잡혀 모럴 해저드에 빠지지 않았나 싶다.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전주시 쓰레기 행정의 현주소다. 2년 동안 업체대표 자녀와 친인척이 포함된 30여 유령직원에게 2억원 넘는 인건비를 빼돌리거나 782차례나 쓰레기 무게를 조작하는 편법도 서슴지 않았다. 청소차 97대에 적재함 밀폐화 명목으로 1억3천만원을 슬쩍한 업체 4곳도 적발됐다. 뿐만 아니라 대표 부인이 출근도 안한 채 남편 회사와 남편친구 회사에 사내이사로 등록하고 7년간 억대 급여를 챙기기도 했다. 또한 시청 전직 공무원이 이들 업체에 적을 두면서 시선도 곱지않다. 양심불량 사업주와 무사안일 공무원이 빚어낸 시민혈세 꼼수수령이 기가 찰 지경이다. 공무원의 방만한 보조금 관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녹록치 않은 경제여건에다 코로나 장기화로 소시민의 삶은 피폐하고 절망적인 상황이다. 골목상권이 붕괴되면서 자영업자는 하루하루를 버텨내기 힘든 형편이다. 이런 판국에 지방세를 조금만 연체해도 독촉장과 함께 부동산 압류통지가 날아 오고, 교통법칙금도 곧바로 미납안내와 함께 차량압류 고지서가 도착한다. 서민들 쥐어 짜면서 힘겹게 거둬 들인 혈세를 아끼고 요긴하게 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흠이다. 나사 풀린 쓰레기행정은 바짝 조이는 것이 해법이다. 스스로 자체 정화기능이 작동 안되면 외부 수사를 통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수밖에 없다. 보조금 환수는 말할 것도 없이 철저한 의법조치 만이 발본색원의 시작이다. /김영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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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곤
  • 2020.10.27 21:27

이재용 삼성과 전북

삽화=권휘원 화백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2014년 5월 10일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심폐소생술(CPR)과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 삼성 서울병원에서 의식없이 병상에 누운 지 6년여 만이다. 이건희 회장은 신경영으로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기업인이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 삼성은 이미 한 개인이나 가족의 차원을 넘어 국민적 기업이 되었고, 지금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 등 이건희 회장이 남긴 말들은 지금 우리 사회에 적용해도 통용될 수 있는 좋은 어록들이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철학과 문화를 파는 기업, 사회와 함께 하는 기업으로 더불어 사는 상생의 기업상을 구현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기업 철학은 존경할 만하다. 그러나 이 회장이 생전에 강조한 것과 달리 삼성은 사실 전북과는 상생하지 못했다. 자동차와 휴대폰, 전자제품, 컴퓨터, 보험과 증권, 금융 등 삼성이 만든 제품이 전북지역 곳곳에 퍼져 있지만 세계 초일류 글로벌 기업 삼성은 전북 도민들에게 상처를 준 기업으로 남아있다. 새만금 투자 백지화가 바로 그 것이다. 삼성은 지난 2011년 4월 27일 새만금 20조 투자 계획을 발표해 도민들을 설레게 했다. 2021년부터 20년 동안 20조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정부, 전북도 등과 함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5년 뒤 투자 여력이 없다며 백지화를 선언했다.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의 전북 투자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있던 전북 도민들은 큰 상처를 입었다. 14개 시군 거리마다 축하 플래카드가 물결을 이뤘을 정도로 컸던 도민들의 기대와 열망은 실망으로 전락했고, 투자양해각서의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지역내 갈등도 심화됐다. 이건희 회장의 타계로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3세 경영체제에 진입하게 됐다. 이 회장의 와병 이후 사실상의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은 삼성의 기업 비전으로 동행을 강조해 왔다. 이웃,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며 직원 채용은 물론 협력사와의 관계 등에서도 상생협력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전북은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삼성의 제조업 투자가 전무한 지역이다. 새만금 투자 무산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전북이 이재용 삼성체제에서 새로운 동행과 상생협력을 통한 치유의 지역으로 다시 조명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인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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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인석
  • 2020.10.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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