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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3월 20일 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 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됐다. 당시 개혁공천 칼날을 휘두르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2번에 배치되면서 셀프 공천 논란으로 여론은 들끓었다. 패권 청산을 앞세워 친노친문 현역의원을 가차없이 잘라내면서 여의도 차르라는 별명을 그때 얻었다. 모질게 잘려 나간 후보의 피눈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당선권에 들어가겠느냐며 반신반의하던 터다. 그런 고초를 겪고 마침내 그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비례대표로만 5선 국회의원이 됐다. 전무후무한 이 기록이야말로 그의 인생을 함축적으로 대변한다. 올해 여든 그가 4년 만에 다시 선거판에 얼굴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진기록 행진이 하나 추가됐다. 이번엔 미래통합당 총선사령탑으로 영입되면서 19대 총선 새누리당, 20대 총선 민주당, 21대 총선 통합당 선거 수뇌부를 잇달아 맡는 보기 드문 이력을 남겼다. 좌우를 넘나드는 그의 갈지자 행보 탓에 철새이미지로 비춰지면서 유권자의 선택이 주목된다. 굳이 그에게 관심을 갖는 까닭도 전북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 때문이다. 순창출신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선생의 손자라는 점이다. 예상과 달리 집안내력 말고는 전북과 이렇다 할 인연이 없어 다소 의외다.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도 예전만 못하다. 최근 10년간 진보와 보수를 오가며 두 차례 토사구팽 당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한때는 전두환의 신군부시절 국보위 참여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갑작스런 그의 선거판 등장에 시선이 곱지 않다. 평소 잘난 척하며 우쭐대던 국회의원은 다 어디가고 선거 때만 되면 김종인 이름이 거론되는지 못마땅한 표정이다. 선거를 앞두고 그가 공천권을 무기로 카리스마를 발휘해 왔는데 이미 후보등록이 끝난 시점이라 얼굴마담용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있다. 어쨌거나 긴급 수혈된 그가 등 돌린 중도성향 유권자를 어떻게 공략할 지, 과거 선거처럼 유권자들이 그의 뜻대로 움직여 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선거의 달인그도 이해찬 민주당대표와의 악연은 널리 회자된다. 승승장구하던 그가 1988년 서울 관악을 총선에서 이 대표에게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운명의 장난일까. 2016년 총선 민주당 공천권을 거머쥔 김종인 대표가 이 대표를 공천배제 시킴으로써 26년 만에 패배를 앙갚음한 셈이 됐다.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은 계속 된다. 이번에 여야 총선사령탑으로 리턴매치가 성사됨에 따라 누가 최후승자가 될지 관전 포인트다. 김종인 위원장이 지난 26일 총선사령탑으로 복귀하던 날. 개인적으로 정치욕심이 없다고 공언해 온 손학규서청원 전대표가 각당 비례대표 공천 2번에 이름을 올리면서 해도 너무한다. 젊은이들 앞길 가로 막는다 며 세 사람의 끝없는 노욕(老慾)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손 대표는 후보등록 하던 날 14번으로 추락했다.
최근 경유차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경유차의 엔진인 디젤엔진은 1890년대 독일 기술자 루돌프 디젤(Rudolf Diesel)에 의해 개발됐다. 경유의 영어 단어인 디젤도 그의 성에서 따왔다. 디젤엔진은 냄새와 소음에도 불구하고 연비와 힘이 좋은 장점으로 트럭이나 건설기계등 출력이 높아야 하는 대형차종에 주로 이용됐다. 1970년대 들어 유럽에서는 승용차에도 디젤엔진을 장착해 타기 시작했다. 자동차 회사들은 가솔린을 연료로 쓰는 가솔린엔진 보다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적다는 점을 들어 클린 디젤이라고 내세웠다. 당시만해도 최근들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나 매연등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때였다. 우리나라도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9년 경유차를 친환경차로 분류해 주차료와 혼잡통행료 감면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며 경유차를 권장했다. 값도 휘발유에 비해 싼데다 연비까지 높기 때문에 경유차 이용이 늘면서 점유율이 2012년 42.8%까지 기록했다. 전체 등록 차량의 절반 정도가 경유차였던 셈이다. 경유차는 운행중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등을 배출한다. 경유 자체에는 질소(N) 성분이 없지만 고온고압상태에서 연소하는 방식으로 공기중의 질소와 산소(O)가 반응해 질소산화물이 생성된다. 반면 휘발유차는 이러한 질소산화물 생성 기회가 적어 질소산화물 배출이 적은 편이다. 질소산화물은 골치 아픈 대기오염 물질 가운데 하나이다. 산성비를 유발하고, 미세먼지와 연관된 스모그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디젤엔진의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한 유럽에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1제 등을 적용하는 한편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개발 장착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5년 폴크스바겐이 이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임을 확인 시켜준 꼴이 됐다. 우리나라도 환경부가 클린디젤 정책을 폐기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폐지하면서 노후 경유차에 대해서 일정기간에는 운행을 제한하는등 경유차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섰다. 전북도가 내일(4월1일)부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시 도내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단속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한때 연료 소비 효율로 국가적인 장려까지 받았던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미운털이 박힌 것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중소형 경유차는 서민들이 생계용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차종이다. 오염물질 배출 덩어리로 몰아 급하게 퇴출시키기 보다는 보다 효율적인 저감기술 개발 및 친환경 차 보급과 균형을 맞춰가며 점진적인 시행이 바람직할 성 싶다.
수도권 등 밖에서 보면 아직도 전북은 변방이다. 전주시의 전통문화도시와 맛고을을 빼면 농도 이미지가 진하다. 대단위 산업단지가 확충된 것도 아니고 관광권이 제대로 조성된 것이 아니어서 전북을 찾는 관광객이 늘지 않고 있다. 외부인들과 이해관계가 별로 없어 왕래도 그저 그렇다. 새만금사업이 성공하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지금까지는 고요한 아침 바다 마냥 동트기 직전 같다. 수원 성남 용인 고양 부천 등 수도권은 웬만하면 100만이 넘는다. IT산업 유통 물류 등이 발달해 전국 각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속속 모여든다. 가히 상전벽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는 것을 느낀다. 고인 물이 없다. 밖에서 새물이 계속 유입되므로 도시가 역동적이다. 이들 주민들은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시시콜콜하게 남의 이야기 할 시간도 없고 끼어들지도 않는다. 기업가는 비지니스 경쟁을 통해 기업을 발전시키고 개인은 부를 모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에만 몰두한다. 모두가 기계적으로 움직여 사람사는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생업으로 바삐 움직이고 IT를 바탕으로 물류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때문에 도시 자체가 활기차다. 그에 반해 전주는 어떤가. 전통문화도시요 교육도시로 그 명성을 쌓아온 전주시가 산업화에 뒤쳐지면서 발전의 속도가 더디다. 시내에서 10분만 벗어나면 청정한 산으로 둘러싸여 특히 맞벌이 공직자가 살기 좋다. 각종 생활물가도 비싸지 않아 돈을 마디게 쓸 수 있다. 하루벌어 하루 사는 일당직 노동자들은 일감이 없어 무척 살기가 팍팍하다. 요즘같이 코로나19가 발병할 때는 더 힘들다. 원래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으면서 산다. 물론 어려운 여건을 극복해서 새로운 역사도 만들지만 거의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전주는 인구 65만의 도청소재지지만 농촌지역이 많아 구매력이 떨어진다. 가맥집이 많은 건 전주경제의 취약성을 반증한다. 오래동안 한곳에 머물러 살면서 형 동생 문화가 만연해 익명성 보장이 안된다. 가맥집에서 한잔 한 사사로운 일도 그 다음날이면 퍼진다. 외지인 한테 배타적이다. 생활이 어렵다 보니까 밤놔라 감놔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머리가 좋고 시간이 많다보니까 공적인 이슈에 관심이 많다. 한마디로 종합경기장 개발과 대한방직개발문제에 관심이 많지만 분명 본질이 다르다. 종합경기장은 토지소유주가 시청이어서 얼마든지 공론화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방직은 사유재산이어서 김승수 전주시장이 다뤄야 할 행정행위다. 김 시장이 검토중이라고 한 목소리는 제대로 안들리고 사공들의 목소리만 크게 들린다. 행정행위를 놓고 정치논리가 끼어들어 감놔라 배놔라 한 것은 잘못이다. 전주발전의 단초가 될 대한방직 개발문제를 시에서 원칙대로 법대로 처리하면 그만이다. 그걸 공론화 위원회를 통해 검토한 것은 시장의 권한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전주시도 산토끼를 잡으러 다닐 일이 아니라 (주)자광이 2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것부터 처리하는 게 순리다.
해마다 2천만 명이 찾아오는 관광 도시 베네치아의 운하가 맑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도된 영상과 사진을 보니 예전의 탁했던 운하에 깨끗한 물이 흐르고 물속을 오가는 물고기들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강물이 투명해졌다. 베네치아 운하에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은 60년 만이라거나 믿기 어려운 일이라는 주민들의 인터뷰가 더해진다. 현지 주민이 아니라도 깨끗한 물을 안고 흐르는 베네치아 풍경이 놀랍고 반갑다. 물이 맑아진 비결은 코로나 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를 일주일동안 봉쇄한 결과다. 물이 맑게 보이는 현상이 근본적으로 수질 개선이 됐기 때문이 아니라 도시 봉쇄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운하를 드나드는 곤돌라와 모터보트 등 수상교통 수단이 줄어들어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진단이 있지만 변화된 운하의 풍경이 전하는 울림이 작지 않다. 사실 베네치아는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으로 환경 폐해를 겪고 있는 대표적 관광도시로 꼽혀왔다. 어디 환경 폐해뿐이던가. 관광자본을 끌어들여 상업적 관광을 부추기고 밀려드는 관광객들이 도시를 점령하면서 일상적인 삶을 침범당한 오래된 상점이나 주민들은 결국 쫓겨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을 맞은 지도 꽤 오래다. 한때 인구 30만 명에 이르렀던 베네치아가 5만 명 도시로 전락한 것이 그 증거다. 오죽했으면 주민들이 입항하려는 크루즈를 향해 피켓과 깃발을 흔들며 관광객을 막아서는 시위에 나섰을까. 어찌됐던 코로나 19로 일상이 무너진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베네치아 운하의 역설적인 결과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된 모양이다. 맑아진 운하 소식에 백조가 돌아왔다는 트윗이 화제를 모으더니 백조가 떠다니고 돌고래가 헤엄치는 사진까지 등장했다. 아쉽게도 이 사진들은 베네치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찍은 가짜뉴스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자연의 회복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풍경이 바로 그것일 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거리가 한산해진지 여러 날이다. 전주 시내를 걷다보니 봄 햇살이 쏟아지는 거리에서 자주 눈에 띄는 걸개들이 있다. 국가관광거점도시 선정을 축하하고 기대하는 현란한 문구들의 행진이다. 잠시 멈춤이 된 상황을 벗어나면 관광거점도시를 향한 수많은 정책이 기획되고 실행될 것이다. 그만큼 기대가 크지만 과잉관광 폐해로 되돌릴 수 없는 환경을 안게 된 세계적 관광도시들을 보면 우려가 적지 않다.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화려했던 이탈리아가 겪고 있는 오늘의 위기를 마주하니 더욱 그렇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 초등생을 포함한 미성년자와 여성을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유인, 성착취 영상물을 찍도록 협박해서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한 n번방 사건은 너무나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말초적 욕구 충족과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어린 여아와 여성들의 인격과 삶을 짓밟고 파괴하는 잔인한 행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중대 범죄이다.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등록 6일 만에 256만 명이 동의했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생긴 이래 최다 기록이다. n번방 사건 관련자 모두에게 엄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5건에는 무려 560만여 명이 동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경찰에 철저한 조사와 대응을 지시했고 법무부와 대검찰청도 n번방 가담자 전원에 대한 엄정 수사를 시달했다. 대법원에선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아동 성착취 영상에 대한 양형기준 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은 n번방의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을 검거하고 성폭력범죄 특례법에 따라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고 n번방 최초 운영자와 가담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n번방 사건의 실체를 처음 밝혀낸 것은 검경 등 수사기관이나 언론이 아니었다. 정의감과 모험심이 강한 두 명의 대학생이 스스로를 추적단 불꽃이라고 칭하며 잠입 취재를 통해 n번방 실상을 세상에 알렸다. 같은 대학에 다니는 이들은 지난해 7월 뉴스통신진흥회가 주최한 제1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취재에 나섰다. 아동 청소년 대상 불법 음란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의 존재를 경찰에 미리 알리고 직접 채팅방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들은 박사방을 비롯해 8개의 파생방에서 5000~6000명의 이용자가 미성년자를 협박해 제작한 음란물과 피해자의 신상정보를 돈을 주고 공유유통하는 실태를 파악하고 채증했다. 추적단 불꽃의 n번방을 고발하는 미성년자 음란물 파나요?텔레그램 불법 활개 르포기사는 지난해 9월 뉴스통신진흥회를 통해 처음 보도됐고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렇지만 추적단 불꽃의 n번방 고발기사는 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올 1월 국회 청원사이트에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해결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면서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 용기 있는 두 대학생의 펜 끝을 통해 알려진 악질적인 디지털 성범죄가 더는 발붙일 곳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무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국회의원 재활용 이란 신조어가 요즘 시중에선 화제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돌려막기 공천을 빗대서 나온 말이다. 아무리 인물이 없다 하더라도 경쟁력이 없다고 컷오프 한 후보를 다른 지역에 공천하는 것. 유권자를 무시해도 유만부동이지 해도 너무한다고 쓴소리를 쏟아낸다. 통합당과 위성정당이 연출한 공천 막장드라마는 볼썽사나웠다. 금배지쟁탈을 향한 진흙탕싸움의 연속이었다. 거기에는 아예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명분과 체면은 고사하고 본인이 컷오프 됐는데도 그리고 아무 연고없는 곳에 차출명령 받고도 당당한 척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심지어는 극단적인 선택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23일 보수텃밭 강남병에서 컷오프된 이은재 의원이 감옥 간 전광훈 목사가 만든 당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한다고 탈당했다. 황교안 대표는 비례대표 명단이 내키지 않는 듯 심사위원장을 갈아치우고 새판짜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선거결과가 자못 궁금해진다. 이런 모습들이 덧셈정치 일까. 뺄셈정치 일까. 총선 후보등록이 2627일로 다가왔다. 전북 미래통합당은 중앙당의 뜨거운 선거열기와는 달리 무풍지대나 다름없다. 총선을 코앞에 둔 정당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출마예상자로 도내 10개 선거구에서 전주을 이수진 후보와 익산갑 김경안 후보가 그나마 체면치레할 것 같다. 이달 초까지 단 한명의 예비후보도 내지 못해 애간장을 태웠으나 이후 잇따른 출마선언으로 한시름 놓았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라고는 하나 명색이 113석을 거머쥔 제1야당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지경이다. 여당 프리미엄 덕인지 지난 2016년 총선때는 정읍고창을 제외한 10개 선거구중 9곳서 출사표를 던졌다. 2008년 18대는 11군데 모두 후보자를 낸데 이어 2012년 19대도 7명을 공천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름 여당 몫을 톡톡히 해냈다. 끝 모를 추락의 변곡점은 박근혜 탄핵이었다. 야당으로 전락한 데다 공동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워낙 지지기반이 약세이다 보니 선뜻 나서기가 두려운 게 사실이다. 호남에서 만큼은 유별난 민주당 강세를 부인할 순 없다. 그래도 총선을 앞두고 어느 정도 고전은 예상했지만 전투력이 상실될 만큼은 아니었다. 야당 위치에서도 설자리가 점차 좁아보이는 미래가 더 불안하다. 경쟁과 균형을 통해 정치는 발전하고, 비온 뒤 땅이 굳어지기도 한다. 일방통행 독주는 자칫 독선과 아집을 낳을 수 있다. 잔치는 시끌벅적해야 제격이다. 총선을 앞둔 전북은 너무 조용해서 인지, 밥그릇 싸움으로 시끄러운 중앙당 쪽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뭘까.
우리는 일상적인 인간관계에서 사이가 좋다라는 말을 흔히 쓴다. 서로 간의 관계가 좋다는 뜻이다. 여기서 사이라는 것은 한자로 간(間)이다. 사이(거리)는 서로 간의 관계를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사이가 좋다라는 말은 공간적으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서로가 틈도 없이 딱 붙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아름다운 풍경 등의 대상도 일정거리를 두고 볼 때 제대로 그 가치를 느끼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그의 저서 숨겨진 차원에서 인간관계의 공간적 거리를 4가지 영역 별로 분류했다. 첫 번째가 45㎝ 이내의 밀접 거리이다 부모와 자식 간이나 연인 사이처럼 서로 사랑하고 밀착된 거리이다. 두 번째는 개인 거리이다. 45120㎝ 정도로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가까운 친구나 지인등이 전통적으로 유지하는 소위 사적인 공간의 범주다. 세 번째는 120360㎝ 정도의 사교 거리이다. 인터뷰등 공식적인 상호작용을 할 때 필요한 간격인 사회적인 영역이다. 네 번째는 360㎝ 가 넘는 공중(公衆) 거리다. 무대위 공연자와 관객들 처럼 떨어져 앉아 있는 그래서 서로 알지 못하는 거리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병원체인 바이러스의 경우 비말(飛沫)이 튀는 거리가 2m 정도로 접촉에 의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이고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거리두기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적이고 불가피한 방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대부분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거나, 직장만을 오가는 패턴이 일상화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이웃에 확진자 발생을 알리는 재난문자가 울려대고, 아직도 그 끝을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보니 긴장과 두려움 속에 우울감이 높아진다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역대책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결코 사회적으로 단절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며칠 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표현 대신 물리적 거리두기로 바꾸고, 이 단어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연결돼 있고, 단지 감염예방을 위해 물리적으로만 거리를 두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과 계속 소통하고 연결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정신건강 또한 신체건강 못지 않게 중요하다.
선거가 가까워지면 점쟁이와 여론조사기관이 덩달아 바빠진다. 선거를 앞둔 후보는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첫 출마자는 경험 부족으로 모든 게 서툴기 마련이다. 낙천했거나 낙선자는 예방 백신을 맞아 나름대로 면역력이 생겨 요령을 부릴 줄도 안다. 하지만 후보들과 그 측근들은 불안감을 떨치고 자신감을 갖기위해 신통하고 용하다는 점집을 들락거린다. 점괘가 잘 나오면 복채도 좀 두두룩하게 챙겨서 건넨다. 점치기는 인간의 역사와 같다. 인간 자체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미래에 닥칠 길흉화복을 앞서 알아 보려고 점집을 찾는다. 점쟁이도 선거 당락부터 수험생 합격여부, 부동산 매물구입이나 팔기,사주팔자,택일,궁합,음양택 터 잡기 등 나름대로 용한 분야가 있다. 주역이나 토정비결을 갖고 운세를 점치기도 하지만 막 신들린 사람이 더 잘 맞힌다는 속설이 있다. 초기 신내림을 받으면 기가 왕성한 탓에 잘 맞춰 손님이 많다. 전주에도 용머리 고갯길 주변에 대나무를 꽂아(접신) 놓은 점집이 많다. 과학의 세계가 날로 발달해 가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 그 만큼 점집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후보 가운데는 점집을 맹신한 사람도 있다. 속옷서부터 어떤 색의 옷을 입고 나가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부적착용과 표정짓기 스킨십하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한다. 후보는 선거운동 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어서 용하다는 점쟁이가 말하면 상당부분 그말을 믿고 따른다. 이와 반대로 여론조사는 점쟁이의 영적인 측면과 달리 통계학적인 기법을 활용한다. 우리나라 여론조사는 대선 후보 결정서부터 경선후보 결정 등 만능으로 쓰인다. 마치 여론조사 결과가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활용된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과학적으로 접근 하지만 그 조사기법이나 방법도 사람이 디자인 하므로 틀릴 수가 있다. 응답률과 응답자가 얼마나 정직하게 답변해 주느냐가 관건이다. 후보자가 자신을 홍보하려고 선거여론조사를 빙자하거나 OEM 방식처럼 ARS를 통해 싼 값에 여론조사를 해서 유리하게 발표, 혹세무민한 경우도 있다. 싼게 비지떡이란 말처럼 주문자 여론조사는 여론을 왜곡해 신뢰도가 떨어진다. 문제는 공정한 여론조사기관 한테 비용을 정당하게 지불해서 스마트폰과 유선전화 비율을 어떻게 조정하고 면접조사를 통해 응답율을 높히는 게 생명이다. 샘플수도 500~1000명 정도는 되어야 신뢰도가 높아진다. 지금 선거 여론조사결과가 공개되면서 선거 1막이 끝났다.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한 후보의 수치가 높게 나왔거나 저조하게 나오면 그것으로 선거결과를 점친다. 여론은 이슈에 대한 다수의 의견이고 여론조사를 통해 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어서 그대로 맹신할 필요는 없다. 우세자 편승효과나 열세자 동정효과처럼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 진지하게 인물을 파악해야 한다. 유권자도 여론조사 결과에 감성적으로 일희일비하지 말고 누가 더 일꾼인가를 살펴봤으면 한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풍경을 만났다. 작은 바위에 몸을 의지해 홀로 살아남은 소나무가 있는 풍경이다. 강 옆에 외롭게 서있는 이 소나무는 유럽연합(EU)의 독립기구인 유럽위원회(EC)가 지원하는 유럽 올해의 나무로 선정된 나무다. 유럽 올해의 나무는 유럽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나무를 찾기 위해 개최하는 연례 대회다. 10주년을 맞은 올해 대회에는 유럽의 16개 나라가 각자의 이야기를 가진 아름다운 나무를 출전(?)시켰다. 나무마다 품새며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감동적이고 경이롭다. 올해는 유럽 전역에서 28만 5천명이 투표에 참여해 체코의 소나무(Guardian of the Flooded Village)와 함께 크로아티아의 은행나무(Ginkgo from Daruvar), 러시아의 포플러나무(Lonely Poplar)를 2,3위로 선정했다. 올해의 주인공인 체코의 소나무는 물에 잠긴 마을에서 홀로 살아남은 소나무다. 밤이 되면 악마가 소나무 아래 앉아 바이올린을 켠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이 소나무를 마을사람들은 자신들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부른단다. 이 소나무를 보면서 지리산 와운마을의 늘 푸른 소나무 천년송이 생각났다. 와운마을은 구름도 누워 쉬어간다는 지리산 하늘아래 첫 동네다. 천년송은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뒤편의 오래된 큰 소나무 두 그루를 이른다. 그중 마을과 조금 더 가깝게 서있는 소나무가 할머니 소나무인데 비탈진 경사면에 서있는데도 그 자태가 아름답고 풍성하며 고고하다. 당초 이 소나무는 마을을 지나는 등산객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입에서 입으로 빼어난 아름다움이 전해져 지난 2000년 10월 천연기념물 424호로 지정되었다. 나이는 확실치 않지만 사람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던 임진왜란 때도 나무가 있었다는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500년 수령을 짐작한다. 할머니 소나무로부터 20미터쯤 떨어진 위쪽에는 할머니 소나무보다 조금 작은 할아버지소나무가 있다. 이 소나무 역시 그 자태가 맵시 있고 고고한 품격으로 눈길을 끈다. 멀리서 보거나 가까이서 보거나, 정겨운 이 두 그루 소나무 풍경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새삼 깨닫게 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온라인에서 만나는 체코 한 시골 마을 소나무의 생명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 같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 자연을 향한 인류의 위협을 경고하는 울림이기도 할터. 메시지의 힘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공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우리 과학계에서 한줄기 쾌보가 날아들었다.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초전도핵융합장치 KSTAR가 섭씨 1억℃ 초고온 플라스마를 8초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 16일 국가핵융합연구소가 밝혔다. KSTAR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1억℃ 플라스마를 1.5초간 유지하는데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5배 이상으로 늘렸다.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인공태양은 인류의 미래 청정에너지로서 전 세계가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석탄과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는 짧게는 50년, 길게는 200년이면 고갈된다. 이 때문에 인류의 생존을 위한 새로운 포스트 에너지로써 인공태양 개발에 선진국들이 앞다퉈 나섰다. 핵융합을 통해 만들어지는 인공태양은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이용하는데 1g으로 석유 8t을 사용한 전기 생산량과 동일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중수소와 삼중수소는 바닷물에서 채취하므로 인류가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무한 에너지원이기에 인공태양이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그렇지만 수소 원자가 태양처럼 핵융합을 일으키려면 태양의 7배에 달하는 극초고온이 필요하다. 태양의 표면온도는 6000℃, 중심 온도는 1500만℃이지만 압력이 1000억 기압에 달해 수소와 같은 원자들이 플라즈마 상태에서 핵융합을 일으키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한다. 하지만 지구에서 인위적인 핵융합을 발생시키려면 1억℃의 초고온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부터 인공태양 개발에 나섰다. 국가핵융합연구소를 만들고 대전에 KSTAR를 세웠다. 국내 연구진이 지난 2008년 첫 플라즈마 발생에 성공한 데 이어 10년 만에 세계 첫 1억℃를 달성하면서 미국 일본 중국 등과 함께 인공태양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인공태양의 최대 관건은 1억℃를 300초간 유지하는 데 있다. 과학적으로 300초를 넘기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STAR 연구진은 2025년 달성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인류 최대의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인공태양 국제핵융합실험로(ITER)가 9조 원을 들여 프랑스 남부에 건설 중이다. 우리나라와 유럽연합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러시아 등 7개국 85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연구진이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류의 만년대계를 책임질 인공태양 개발에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서길 소망한다. /권순택 논설위원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원인이 비료공장의 연초박 때문이라는 정부 조사결과가 발표된 건 2019년 11월14일이다. 이를 계기로 그간 뒷짐진 채 나몰라라했던 자치단체정부가 친환경마을로 바꾼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023년까지 206억을 들여 12개 주민 지원사업을 펼친다는 게 골자다.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최근 마을동향과 관련 정부와 자치단체가 주민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업추진을 장담했는데 속도감이 너무 떨어진다. 아직도 비료공장 안에 방치된 폐기물은 처리되지 않고 있다 면서 집집마다 도배작업은 물론 마을 배수로 정비다리 신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함께 하루빨리 주민들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적절한 보상 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며 희망섞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알려진 대로 이 마을의 비극은 지난 2001년 인근 비료공장이 들어서면서 부터다. 18년동안 주민 80여명 가운데 30명이 암에 걸렸고 이중 17명이나 저 세상으로 갔다. 주민들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죽음과 관련된 문제를 수년간 관련부처에 하소연했지만,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았다. 별수 없이 주민들이 직접 조사에 나서 비료공장이 진원지임을 밝혀내고 백방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 무렵 전북일보가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16년 일이다. 보도 이후에도 익산주재 김진만 기자는 마을 대책위와 꾸준히 접촉, 집단 암 발병 원인규명을 위한 관련기사를 연속 보도했다. 그제서야 신문 방송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암 공포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집단 암 발병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최 위원장을 비롯한 마을대책위가 수년 동안 남모르게 고독한 투쟁을 벌여왔다. 그들의 숨은 노력에 힘입어 환경부가 역학조사에 나섰고, 인근 비료공장에서 내뿜은 연초박 연기가 집단 암을 유발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힘겹게 정부와 싸워 원인을 밝혀낸 이들의 공로를 인정해 전북일보 기자들이 뽑은 2019년 올해의 전북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도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기사를 연속 보도함으로써 사회여론화에 앞장선 전북일보 김진만 기자가 이 보도와 관련해 2020년 한국신문상 뉴스취재보도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그만큼 집단 암 발병과 관련해 사회적 이슈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고, 파장도 컸다는 사실을 대변해주고 있다.
예년 이맘때면 우리나라는 온통 미세먼지로 시끄러웠다. 한반도의 전형적 겨울날씨인 삼한사온 대신 3일은 추위, 4일은 미세먼지라는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해마다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이번 겨울에는 눈에 띄게 그 기세가 약해졌다.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추진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 까지 전국의 초미세 먼지 평균농도는 26㎍/㎥로 최근 3년 같은 기간(31㎍/㎥)과 비교할 때 약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좋음 일수(日數)는 지난해 열흘에서 올해는 20일로 두배나 늘었고, 나쁨일수는 24일에서 21일로 13% 감소했다. 고농도 일수는 11일에서 이틀로 80% 가량 줄었다. 시간당 최고농도 역시 199㎍/㎥로 지난해(278㎍/㎥)보다 약 28% 감소했다. 대기오염이 확연하게 개선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환경부는 이처럼 대기 질이 좋아진 원인으로 먼저 기상조건을 꼽았다. 올 겨울 예년 보다 기온이 따뜻하고 대기정체가 많았으나, 눈 보다 비가 많이 내리고 동풍이 많이 불었다는 것이다. 거기에 미세먼지가 심한 12월부터 이듬해 3월 까지 4달동안 미세먼지 배출원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 상당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줄어든 것과 코로나19와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자국내 우한(武漢)에서 발원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 주민 격리와 도시 봉쇄로 자동차 운행도 크게 줄었다. 실제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촬영해 최근 공개한 올해 1월 1~20일, 2월 10~25일 사이 중국 위성사진에는 대기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질소(NO₂)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나 공장시설에서 주로 배출된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통행과 기업활동을 제한하던 시기에 대기오염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추론이 합리적으로 설득력을 얻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 등이 대기오염 개선에 어떻게 작용했는지는 더 연구 분석해야 할 과제이지만 미세먼지 감소가 코로나19 발생이후 중국의 확산 억지 조치에 영향을 받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 중국의 변화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후 중국이 그동안의 경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펼치면서 공장 풀 가동등 생산활동을 극대화할 때 과연 우리나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불편은 겪고 있지만 맑은 하늘을 보면 기분이 좋았는데 앞으로 예상되는 대기오염이 걱정이다.
뜻하지 않게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는다. 5대양 6대주에 환자가 발생해 팬데믹을 가져왔다. 지금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되지 않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마스크를 쓰거나 손소독을 철저하게 하는 개인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확진환자로 나타나므로 다중이 모이는 곳과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서울 콜센터사태로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지자 송하진 지사가 급기야 집단예배를 자제해 달라고 각 종교지도자에게 호소했다. 송지사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자제요청한 것은 잘했다. 지금은 원인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방역을 강화해서 확진자를 막아야 한다. 도나 시군 등 행정기관이 총력을 다하지만 사각지대는 생길 수 있다. 이 문제는 누구라 할 것 없이 개인이든 단체든 먼저 나서는 게 중요하다. 농약을 공동방제하는 것처럼 함께 소독해야 효과를 거둔다. 전주시가 일주일에 한번 집단소독의날로 정해서 공동방역에 나서는 것도 칭찬 받을만 하다. 14세기 유럽과 아시아에 흑사병이 창궐할 때 치료와 방역법이 없어 무작정 환자들이 종교시설로 모여들었다. 무작정 신에 의지하는 길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더 흑사병이 빠르게 전염되었다. 그래서 2300만 이상이 숨졌다. 지금 다중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거나 미사 올리는 종교행위를 자제하길 바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간 신천지 교인들이 밀집해서 예배를 봤기 때문에 집단감염자가 생긴 것이다. 조선 영조 때도 역병이 돌아 20~30만명이 죽었는데 당시 인구 700만에 비하면 엄청난 수다. 의료시설이 없고 치료약도 생각치도 못해 겨우 할 수 있었던 것은 산 사람들이 죽은 사람 영혼을 달래려고 제사를 지낸 것이 전부였다. 더 돌림병이 발병하지 않도록 기원하는 정도였다. 생각하면 제사 지내는 그 맘은 이해가 가지만 과학의 세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샤마니즘적 주술행위로 끝내려고 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기상이변 등으로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전북은 큰 피해를 안 입고 비켜갔다. 다른 지역에 비해 어염과 물산이 풍부하고 자연재해가 덜해 살기 좋은 곳이다. 일시적으로 경제적 고통을 당하는 도민들이 있지만 지리산 덕유산 노령산맥으로 이어진 동부산악권과 기름진 만경평야가 새만금으로 쭉 뻗어나가 축복받은 땅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간 전북도가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파악과 선제적으로 대응을 잘해 환자수가 한자리에 머물렀다. 앞으로도 더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코로나19 차단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이리역 화약열차 폭발사건때 국민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도민들이 이번에는 대구 경북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위문품을 전달하고 그쪽 이송환자들이 빨리 쾌유해서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 전국적으로 재앙이 발생할때 전라북도를 전라복(福)도라 부르는 이유가 있다. 지리산과 덕유산이 방파제 역할을 하고 수려한 자연경관이 잘 보존돼 코로나19도 덜 발병했기 때문이다. 하늘에 감사하고 겸손하면 좋겠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병한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기는 커녕, 국가와 도시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확산세를 더해가고 있다. 이제는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판데믹(pandemic,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선언을 주저해왔던 세계보건기구(WHO)가 결국 판데믹을 선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새로운 질병의 세계적인 대확산이 어디까지 닿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증거다. 불안과 공포, 혐오와 배척 등 본능적 차원에서의 반응을 일으키기 일쑤인 감염의 기능은 도처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산다는 것의 의미와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를 동시에 환기시킨다는 감염병의 존재가 갈수록 더 무겁고 두려워진다. 경험하지 못했던 공포와 불안이다. 날마다 감염의 전파력이 확산되고 있는 절박한 때, 무의식적으로 누리며 행했던 일상적인 삶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된다. 주말 산책이 잦아졌다. 주위에서도 외출을 자제 하는 대신 집 근처 가까운 산책길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온전히 코로나 19 덕분(?)일게다. 감염병의 창궐만 아니라면, 그래서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산책이어서가 아니라면 가족이, 이웃이 함께 하는 일상의 풍경은 반가운 변화겠으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프랑스 철학자 장 그르니에는 그의 저서 <일상적인 삶>에서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은 산책할 여가를 가진다는 뜻이 아니다고 말한다. 요즈음의 산책풍경에는 더없이 잘 들어맞는 말이다. 그르니에는 덧붙인다. 그것은 어떤 공백을 창조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일상사 가운데 어떤 빈틈을, 나로선 도저히 이름 붙일 수 없는 우리의 순수한 사랑 같은 것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줄 그 빈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결국 산책이란 우리가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우리로 하여금 발견하게 해 주는 수단이 아닐까? 잦아진 주말 산책으로 만나게 되는 질문이 있다. 감염병의 존재다. 감염병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한 문학평론가 정과리는 감염병은 커뮤니케이션 체계가 유해한 방향으로 작동하는, 그것도 종종 지나치게 잘 작동하는 현상을 대표하는 예라고 규정한다. 감염병이 질병 중에서도 특별히 사회적 관계의 의미를 상기시키는 것이라는 그의 해석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예리하게 들춰낸다. 들여다보면 감염병 극복의 답도 여기 있겠다 싶다.
자신의 정치적 위기 때마다 한국 때리기로 입지를 구축하면서 최장수 총리라는 신기록을 세운 일본 아베신조 총리가 부메랑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아베 총리가 한국인 입국 금지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되레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한국인 입국 금지 시행 첫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제한 결정과 관련, 최종적으로 정치적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객관적 과학적 근거 없이 정치적 고려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실토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인해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지자 혐한 정서를 자극해 이를 만회해 보려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아베 내각에서 2009년 신종플루 대응을 책임졌던 마즈조에 요이치 전 후생노동상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아베 내각이 재앙에 가까운 난맥상을 보이는 것은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베 총리가 장기집권을 하면서 각료들이 아베 총리의 심기를 거스르는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아베 내각 구성원이었던 요이치 마스노도 코로나 참사는 아베가 너무 장기집권한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익 성향인 산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관계 부처간 연계가 부족해 아베 정부가 강점으로 내세운 위기관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갑작스러운 전국 휴교령에 이어 한국과 중국에 대해 뒷북 입국 제한 등 혼란스러운 조치가 나오는 것은 컨트롤 타워 부재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일본의 코로나 확산 예측 통계 모델 수립에 자문역할을 한 니시우라 히로시 홋카이도대학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홋카이도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공식 통계의 10배가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일본 감염병 전문가들도 일본의 코로나19 진단율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아베 정부의 코로나 방역대책이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아니라 숫자 줄이기에 가깝다는 증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4월 말까지 일본내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 도쿄올림픽은 아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 사태로 도쿄올림픽이 취소되거나 경제 불황이 커지면 아베는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역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만 면하려는 아베의 꼼수 정치가 이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415 총선이 다가오면서 무소속 연대 얘기가 심심찮게 회자된다. 일부에서 막판 판세에 따른 가능성 때문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흔히 언론에서 말하는 무소속은 대부분 유력후보를 일컫는다. 주로 그들 중심의 보도가 관행화된 지 오래다. 정당에 있다가 당이 해체되거나 공천에 탈락한 경우 아니면 당 지지율이 바닥권에 머물러 탈당하는 사례다. 어찌보면 무늬만 무소속이지 귀소본능이 강한 정당 사람들이다. 한결같이 금배지를 달면 원래 정당에 복귀한다고 공공연하게 떠든다. 당장 아쉬운 터라 이를 강하게 부정하거나 손사래를 치지 않는다. 기존 정당 지지자들의 동정심을 자극함으로써 선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도내 10개 선거구 무소속 후보는 10명이다. 이중 5명은 아니할 말로 존재감이 크지 않아 거의 무명에 가깝다. 전주갑 이범석 후보와 전주을 성치두 후보, 전주병 오세명 후보 그리고 익산을 배수연 후보, 남원임실순창 방경채 후보가 그들이다. 이들 중에는 미래를 더 좋게 변화시켜 주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해 출마하게 됐다며 출사표의 의미를 되새긴다. 기득권 거대정당에서는 쉽게 내걸기 어려운 공약들도 눈길을 끈다. 국회의원 3선연임 금지와 국회의원 무노동무임금제 등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채로운 경력은 이들의 실력과 내공(?)을 대변하듯 신뢰감을 높이기도 한다. 신학전공 미국 유학파에 사단법인 대표대학교수 출신까지 포진했다. 시민들 생활환경을 좀 더 알기 위해 택시기사퀵서비스를 하는 후보도 있다. 무능과 나태, 뻔뻔함에 젖어 있는 기득권 세력을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선거운동을 통해 확인했다. 한마디로 변화와 세대교체를 원하는 표심이다. 선거조직은 물론 주변에 일 할 사람조차 변변치 않지만 이런 표밭의 움직임은 새로운 피로회복제가 된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어야 하는 이들의 좌절과 아픔은 뿌리가 깊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이달 2627일 후보자 등록과 함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무소속의 차별과 설움을 더욱 절절하게 겪게 된다. 각종 여론조사와 후보자 토론에서 국회의원 의석수 5인이상 정당 후보자여론조사결과 지지율 10%이상 정당 후보자만 참여하는 그들만의 리그에 뛸 수 없게 아예 족쇄를 채운다. 얼굴과 이름을 알릴 기회조차 박탈하는 기득권 세력의 두터운 벽을 실감한다.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선거운동을 하다 보면 적지 않은 돈을 써야 하는데 지지율이 기준 미달땐 선거비용도 한푼 못 받는 딱한 처지가 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유권자 대면접촉마저 어려워진 현실이 가장 답답하다. 이래저래 힘들 수밖에 없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거세진 자동화와 무인화(無人化) 바람에 디지털 문맹(文盲)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디지털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계층이 생기면서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두터운 계층간 장벽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문맹들은 대부분 장노년층이다.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경제 사회적 격차인 정보 격차(Digital divide)가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개선이 요구되는 또 하나의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장노년층들이 일상에서 디지털 소외를 겪는 것은 무인 단말기인 키오스크(KIOSK)를 비롯 인터넷 뱅킹, 온라인 예매 등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앱을 설치해야 하는데 방법을 모르거나 이를 복잡하고 귀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온라인 이용할 때 수수료와 시간이 절감되고,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데도 외면함으로써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는 상황도 기꺼이 감수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실시한 2018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도 장노년층의 낮은 디지털 역량 수준과 활용도를 보여주고 있다. 일반 국민의 평균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100%로 볼 때 60대의 수준은 70.3%, 70대 이상은 27.4%에 그쳤다. 반면 20대는 127.0%, 30대는 123.0%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연일 지속되면서 한국사회 디지털 격차의 한 단면이 또 드러나고 있다. 클릭족들은 자신의 정보와 디지털 활용능력을 총동원해 온라인 상에서 하루에 수십장 씩의 마스크를 확보하는가 하면, 장노년층들은 마스크 파는 곳을 찾아 몇시간 씩 줄을 서도 몇 장 건지기 힘들다. 줄을 서서 대기하는 사람들도 이들이 대부분이다. 며칠 전에는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자동화 컴퓨터 프로그램 일명 매크로를 이용해 마스크를 싹쓸이한 사례도 적발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가 이번 주부터 마스크 공적 판매를 확대하며 수급개선에 나섰지만 마스크 대란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토대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마스크의 판매 재고 현황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이트와 앱들까지 등장하고 있지만 이것들도 장노년층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모든 분야에서 자동화 무인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추세속에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정책과 배려가 아쉬운 시점이다. 정보격차가 심해질수록 세대간 갈등의 심화도 우려된다. 장노년층들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과 서비스 개발에 더욱 주력해야 할 때이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다음 정권을 어느 쪽에서 맡을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진보진영인 민주당은 과반의석을 확보해서 문재인 정권 후반부를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정권을 다시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권의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켜 자신들이 과반의석을 차지해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벼른다. 건곤일척의 큰 싸움판이 펼쳐졌다. 여야 모두에게 사활이 걸린 선거라서 피말리는 선거전이 되고 있다. 민주당이 이기면 검찰개혁과 적폐청산을 통해 국정운영이 현행대로 이어갈 것이고 야권이 승리하면 여야 충돌로 국정이 파행을 겪을 것이다. 지역도 선거결과에 따라 권력지도가 바뀔 수 있다. 20대 국회때 전북도정은 여소야대가 형성돼 말로만 협치 운운했지 서로가 각개약진 해 난관이 많았다. 정치적으로 구심점이 없어 송하진 지사가 국가예산을 확보하거나 현안 해결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 민주당 의원이 2명 밖에 안돼 중과부적으로 전북몫 찾기도 버거웠다. 군산의 대기업이 잇달아 문닫아 지역경제가 나락으로 빠졌는데도 곧바로 해결책을 못찾고 우왕좌왕 한 것도 정치력 부재 때문이었다. 총선은 지사나 시장 군수들의 선거가 아니지만 그래도 직 간접적으로 맞닿아 있어 정치적 중립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 경선 때도 알게 모르게 현직 단체장들이 중립을 지킨 것처럼 말하지만 내면상 은밀하게 조직이 움직였다. 아무튼 민주당이 싹쓸이 하거나 다수의석을 차지하면 송하진호가 순항하지만 반대로 민생당이나 야권 성향의 무소속이 많이 당선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송 지사의 레임덕이 나타나면서 차기 지사선거 구도가 조기에 형성될 수 있다. 현재 시중에선 정읍 신태인 출신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총선 출마를 안하고 유은혜 교육부장관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순장조로 남았기 때문에 그의 지사 출마설이 솔솔 나돈다. 3선 출신인 김 장관이 정치를 계속 한다면 지역구가 경기도 고양이어서 경기도 지사나 전북지사를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장관은 아버지가 정읍시의회장과 신태인조합장 그리고 전주여고를 졸업한 관계로 전북을 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아직은 선거가 2년정도 남아 있어 유동적이다. 다음으로 재선인 김승수 전주시장의 행보다. 전주 3명의 국회의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의 다음행보가 나올 수 있다. 김 시장이 김완주 전지사나 송하진 지사처럼 전주시장을 두번 했지만 바로 지사로 가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 그간에는 민주당의 진입장벽이 높게 쳐져 그들만의 성이 만들어지면서 지사 되는 게 문제가 안되었지만 그게 계속 통하겠느냐는 것. 특히 송지사가 3선 하겠다고 나서면 조직이 겹쳐 유행가 가사처럼난감하네가 될 수 있다. 이 때는 다시 전주시장 쪽으로 갈 것이다. 남원 이환주시장이 3연임한 관계로 전주시장 출마설도 나온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전북의 권력지형도가 바뀔 수 있다. 이 모든 게 유권자의 손에 달려 있어 유권자의 선택이 중요하다.
여러해 전부터 자주 즐겨 듣게 된 노래가 있다. 1940년대 중반, 이탈리아 반파시즘 저항군들이 불렀다는 <벨라 차오(Bella Ciao)>다. 처음 들었던 것은 영국 출신의 혼성 8인조 클래식 재즈 아카펠라 음악 그룹 스윙글싱어즈(Swingle Singers)가 부른 <차오 벨라 차오>였는데, 뜻을 잘 알 수 없었으나 벨라 차오를 반복하는 가사와 빠른 템포에 쾌활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가 묘하게 마음을 끌었다. <벨라 차오>는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내 사랑(사랑스러운 사람아) 안녕> 쯤이 되겠다.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나치의 이탈리아 침공에 저항한 레지스탕스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시기, 이탈리아 민중들이 저항정신을 담아 불렀던 일종의 투쟁가다. 내가 애국투사로 죽거들랑 나를 묻어주어야 하오/나를 산 밑에 묻어주오 오 벨라 차오 벨라 차오 밸라 차오차오차오/나를 산 밑에 묻어주오 아름다운 꽃그늘아래 멜로디는 서정적이지만 투쟁에 나선 저항군의 사연을 담고 있어서인지 결연함과 슬픔이 짙게 배어난다. 자료로는 19세기 중반부터 불려 졌던 비슷한 곡이 있었지만 1906년 이탈리아 북부의 피에몬테에서 불렸던 베르첼리를 최초의 버전으로 삼는다. 오늘 전해지는 노래는 이탈리아 민요를 연구하는 조반나 다피니가 1962년 녹음한 것이다. 자유와 저항정신을 담은 노래지만 60-70년대, 이브 몽땅을 비롯해 이름을 알린 유럽의 가수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불렀을 정도로 대중들에게 친근한 노래가 되었으며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수많은 연주단이 노래를 편곡해 자신들의 레퍼토리로 삼았다. 유럽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상징하는 노래가 된 <벨라 차오>는 가사가 담고 있는 상징적 메시지와 경쾌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 덕분에 자유와 저항의 힘이 필요한(?) 세계 곳곳에서 불리고 있다. 유튜브에 수많은 버전의 <벨라 차오>가 올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한 원로 신부가 미사가 끝난 후 이 노래를 부르자 신도들이 함께 따라 부르는 영상도 있는데 이들이 부르는 <벨라 차오>는 더 특별한 감동으로 온다. 화제를 모은 영화 <두 교황>의 마지막 부분 배경음악에 <벨라 차오>가 담긴 것도 각별한 이유가 있을 터다.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거세다. 우리나라와 함께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위기다.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의 힘이 절실해서일까. 시대와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로 만든 민중의 노래 <벨라 차오>의 힘이 새삼스럽다.
전주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료 운동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자 지난달 12일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내리기로 상생협약을 체결한 것이 전주발 착한 임대료 운동의 단초가 됐다. 이어 전주 모래내시장과 전북대 대학로 건물주 등이 동참하면서 전주시 전역으로 번졌고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울산 대전 충남 전남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문재인 대통령이 SNS를 통해 전주발 지역 경기 활성화 정책인 착한 임대료 운동을 극찬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건물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하도록 법을 개정해서 오는 4월부터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특정시장 내 점포 20% 이상이 임대료 인하혜택을 받게 되면 노후전선 정비와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안전 패키지도 제공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인영 원내대표가 착한 임대료 운동을 극찬하며 미래통합당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역상권 상생발전법을 반대만 하지 말고 국회에서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전주 출신 민생당 김광수 국회의원도 착한 임대인과 중소상공인 택시업계 등을 지원하는 착한 임대인 지원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전국 시도의 동참을 이끌어 낸 착한 임대료 운동은 김승수 전주시장과 시청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통해 실현됐다. 상인회와 건물주 자생단체 주민자치위원 등을 만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를 상생협력을 통해 극복하자고 여러 차례 설득에 나선 결과, 결실을 보았다. 반면 군산시는 전국적인 임대료 인하 운동에 역행하는 처사로 시장 상인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달부터 군산공설시장 임대료를 10% 정도 인상했기 때문. 군산시는 2년 전에도 공설시장 임대료를 25~30%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올리자 경영난에 허덕이는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려울 땐 서로 돕는 것이 우리의 미덕이다. IMF 때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국가 부도 사태를 극복해 낸 저력이 있다.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땐 국채보상운동과 물산장려운동으로 일제의 주권과 경제 수탈정책에 맞서기도 했다. 전주형 상생정신인 착한 임대료 운동이 무너지는 우리 공동체를 복원하는 추동력이 되길 소망한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
시민예술, 무대와 삶을 잇는 다리
남원파크, 전·현직 시장에 구상권 행사해야
정부는 완전통합에도 재정지원 규모 밝혀라
동학농민혁명 서훈, 왜 1차 봉기 참여자 배제하는가
표절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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