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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잊혀졌던 최순실, 우병우 이름이 조국사태 와중에 다시 회자된다.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도를 비교해 수퍼파워를 얘기할 때 등장한다. 2016년 10월24일, JTBC가 최순실의 태블릿 PC를 입수했다고 보도하면서 최씨의 존재가 처음 알려졌다. 수사를 통해 밝혀진 그녀의 무소불위 권력은 누가 대통령인지 착각할 정도였다. 2015년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박관천경정이 언급했던 국가권력 1위 최순실, 2위 정윤회, 3위 박근혜대통령이라고 떠들썩했다. 국정농단 서막이 열리고 연일 촛불시위가 광화문광장을 메우면서 결국 대통령탄핵까지 이르렀다. 2017년 12월15일,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고위급에서 두 차례 영장청구가 기각되면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법꾸라지로 불렸던 우병우 수석이 세 번째 영장청구 끝에 구속됐다. 검사장 탈락의 아픔을 딛고 와신상담 끝에 청와대에 입성해 박대통령의 총애를 받으며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2019년 10월3일 개천절, 국정농단으로 정권을 내줬던 자유한국당이 꼭 3년만에 광화문광장에서 조국을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조국만 감싸는 문재인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전면전을 펼쳤다. 민생현안 다 내팽개친 채 대정부질문도 국정감사도 오직 기승전 조국 에만 매몰돼 국회를 무력화시켰다. 국민들은 이제 지쳤다. 특히 전북에서 만큼은 여야 그중에서 자유한국당이 앞장서 조국이슈만 물고 늘어지는데 대해 불만이 극에 달했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의 국민적 분노에 비하면 새발의 피 라며 일침을 가한다. 아니할 말로 최순실은 국정농단 주역이라 두말 하면 잔소리이지만, 문재인의 조국과 박근혜의 우병우는 동급이다 라며 나름 공과를 평가한다. 국민 상당수도 조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도덕성은 물론 장관으로서의 자격도 못마땅해 한다. 그렇지만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워낙 강한데다 검찰수사가 한창이기에 잠시 숨고르기할 뿐이다. 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계속 내리막길인 실물경제의 우울한 전망속에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돼지열병, 태풍피해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정치권을 향해 날을 세운다. 여야 누가 누구를 탓하고 욕할 처지가 못된다.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는 막상막하 라며 눈을 흘긴다. 도민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새만금신항만 계획차질, 제3금융지 지정, 탄소소재법 국회통과 등 지역현안이 산더미인데 조국 사태로 정치혐오증만 커지는 상황이다. 선거하는 데 아까운 돈 들일 필요 없다. 시험 봐서 국회의원 뽑는 게 훨씬 낫다 며 불편한 감정을 대신한다.
충남 보령에서 접수됐던 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어제(7일)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양돈농가와 축산당국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국내 최대 양돈단지인 충남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하면 국내 확산은 시간문제이고, 국내 양돈산업의 기반이 무너지는 재앙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번 돼지열병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ASFV)를 통해 감염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4000종(種) 이상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다. 바이러스(Virus)는 라틴어로 독(毒)을 의미한다. 지구상 존재하는 생명체 가운데 가장 작다. 크기는 수십에서 수백 나노미터(nm, 1nm는 1mm의 1백만분의 1)로 전자현미경으로 겨우 보일 만큼 작다. 생존에 필요한 핵산과 단백질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숙주(宿主)에 의존해 살아간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증식과 유전이라는 생물 특유의 성질을 지니고 있어 대체로 생명체로 간주하고 있다. 문제는 바이러스가 기생하는 숙주가 동물의 몸뿐 아니라 인체도 해당된다는 사실이다. 끊임없이 진화하고 돌연변이를 거듭해 변종을 만드는 탁월한 능력 때문에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힘겹고 고단한 사투일 수 밖에 없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러스가 인류를 괴롭힌 흔적은 무수히 많다.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에 이르게 한 흑사병을 비롯 1918년 전 세계에서 2000여만명의 희생자를 냈던 스페인독감도 바이러스로 인한 가장 끔직한 피해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에도 에이즈(AIDS),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SARS), 조류인플루엔자(AI)등 인류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는 질병들의 공통점으로 병원체가 바이러스라는 점이다. 인류 탄생 이후 이어진 질병사(疾病史)는 바로 바이러스 와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이번 돼지열병이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어느 순간 변이를 통해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인수(人獸)공통 전염병을 유발시킬지 모를 일이다. 변종을 만드는 탁월한 능력 때문에 1967년부터 1990년 까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 바이러스 만도 20여종이 새로 출현했을 정도다. 인류는 지금까지 바이러스와 숙명적인 적대관계를 유지해오면서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힘써왔지만 아직 완전 극복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작정 공포심을 갖기보다 바이러스와 관련 더 많은 정보를 찾아내는 한편 면역력을 높이고 철저한 방역활동을 통해 바이러스와 적절히 공존(共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도민들이 외지 기관장들 한테는 잘 대해주지만 여기사람들 한테는 그 반대입장을 취하는 나쁜 습성이 있어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병폐로 작용하고 있다. 4촌이 논 사면 배 아프단 말이 있지만 도민 가운데는 남 잘되는 꼴을 못보는 시기 질투가 의외로 많다. 이 같은 몹쓸병이 그대로 남아있다보니까 지역이 발전을 못하고 있다. 그간 전북이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된 것은 외부 탓도 크지만 내탓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대안 없는 부정적 시각이 팽배하다 보니까 눈치나 살피는 단체장이 좌고우면하면서 심지어 개발사업이 표류한 경우도 있다. 외지인들이 전북에서 기관장을 하면은 거의가 잘 있다가 간다. 법원장이나 검사장 안기부지부장 경찰청장등 힘 있는 자리의 기관장들은 이임할 때 전북에서 잘 있다가 떠난다. 도지사는 명예도민증까지 주면서 재임 동안 이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예전부터 아전근성이 깔려있어서인지 전주시민들이 외지 출신 기관장들한테 잘 대해주는 것 같다. 흥선 대원군 시절 전주아전들은 전국적으로 악명이 높았다. 심지어 감사가 부임하기도 전에 한양까지 찾아가 뇌물을 갖다 바치는 등 아부에 능했다. 관불여리(官不如吏 벼슬아치가 아전만 못하다는 것)는 전주아전들의 세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잘 대변한다. 이들 아전들은 삼정의 문란을 유발,호가호위하면서 가렴주구해 백성들의 삶을 도탄에 빠뜨렸다. 그 집 숟가락 숫자가 몇개인지도 훤히 알 정도로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인지 칭찬 보다는 헐뜯고 비방하며 깎아 내리려는 악습이 지금도 답습된다. 먹고 살기가 힘들고 공동체의식이 무너져 내린 탓이 크다. 전북 출신이 기관장으로 오면 잘 도와줘서 키워줘야 하는데 못잡아 먹어서 한이란 말도 나온다. 과거 잘 나갔던 일부 경찰서장들의 낙마에서 잘 들어난다. 내부에서 총질을 가하거나 투서로 끌어내린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서장은 법 집행자라서 잘못하면 안되겠지만 눈감아줄 정도의 경미한 사건도 침소봉대해서 결국 옷 벗게 만들었다. 지금은 공직사회가 많이 정화돼 이같은 나쁜 풍토가 사라져 가고 있지만 아직도 기관장들이 고향근무할 때 몸사리는 경우가 많다. 밥 한그릇 먹는 것도 이눈치 저눈치를 살펴야 하니 무슨 정신으로 고향을 사랑하겠는가. 어렵게 금의환향 한 사람을 더 키워줄 생각은 않고 깎아 내리기만 한다면 누가 고향발전을 위해 열정을 바치겠는가. 지금은 누가 누구를 탓할 때가 아니다. 진영논리에 갇혀 목소리 큰 사람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면 안된다. 농경사회때의 순후한 인심이 되살려지고 사람을 아끼고 키워주려는 풍토가 확산될 때 전북발전은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간 잦은 선거로 편가르기가 이뤄지면서 인심이 사나워졌지만 도지사나 시장 군수들부터 먼저 탕평책을 써서 화합을 가져와야 한다. 선거 때 자신을 밀어주지 않으면 그 반대편은 국물도 없다는식으로 간다면 지역은 사분오열되면서 악순환만 거듭될 뿐이다.
고향을 떠난 지 오래, 나이 쉰이 넘어 고향에 다시 돌아온 판소리꾼이 있었다. 전통판소리의 맥을 지키면서도 판소리가 바탕이 되는 창극 발전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었던 그는 남은 생애를 고향의 국악발전에 기꺼이 바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를 부른 것은 전북도립국악원이었다. 예술감독 겸 창극단장이 그에게 주어진 자리. 도립국악원 창극단은 변화의 물길을 열기 시작했다. 전통창극무대는 물론, 지역의 인물을 조명하는 창작창극을 만들어 관객들을 불러들였다. <비가비 명창 권삼득> <그리운 논개>는 대표적인 무대였다. 그 스스로 작창을 맡은 이 무대들을 통해 관객들은 역사속 인물을 만나고 판소리의 시대적 변용에 더 새롭게 눈을 떴다. 나 자신 스스로가 얼마나 치열하게 소리를 대하고 그 과정을 익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후진들에게 가장 큰 가르침이라고 생각해온 그의 활약은 무대 위, 창극배우로서도 빛났다. 크고 작은 무대에 서는 것은 그가 후진들에게 주는 가장 좋은 가르침이었다. 깊고 중후한 저음과 탄탄한 수리성의 상청을 동시에 구사하는 소리색과 내면 묘사의 극적 표현력이 빼어난 소리꾼으로 평가 받았던 소리꾼. 지난 2000년에 세상을 떠난 은희진 명창(1947~2000)이다. 그는 정읍에서 태어났다. 열여섯 살, 그의 소리길을 열어준 스승은 박봉술 명창이었다. 남들보다 늦게 들어선 소리판에서 노력과 인내로 득음에의 공력을 치열하게 쏟아온 그는 77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이후 창극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흥보전> <춘향전> <녹두장군> <명창 임방울> 등 전통창극과 창작창극 가릴 것 없이 주역으로 선 무대만도 수십 편. 연기력이 빼어났던 그는 창극을 통해 수많은 인물로 다시 태어나 관객들을 만나고 감동시켰다. 손꼽히는 창극배우로 주목 받으면서도 그는 득음을 위한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오정숙 명창으로부터 동초제 소리를 받아 여자명창 일색이던 동초제 맥의 한편을 엮어낸 그는 끝내 전주대사습놀이를 통해 전통판소리를 지켜가는 명창의 반열에도 올랐다. 갈래 많은 국악계에서 원만함과 따뜻한 성품으로 선후배간의 관계를 돋우어 내는데도 남달랐던 그는 갑작스럽게 신장암을 얻어 투병생활에 들어간 지 몇 개월 만에 쉰 세해 길지 않은 생애를 마감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일 개막했다. 6일까지 열리는 축제의 잔칫상이 풍성하다. 문득 그리운 소리꾼들이 적지 않다. 오늘의 소리축제를 있게 한 그들의 궤적이 새삼스럽다.
정부에서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의 특례시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구 감소로 소멸위기에 처한 군지역에서도 특례군 도입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소도시는 오는 18일 특례군 법제화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특례군 법제화를 요구하는 한편 범국민 서명운동과 캠페인에도 나선다. 특례군 법제화추진협의회에는 도내에서 임실군 순창군 무주군 진안군 장수군 등 동부권 5개 군이 참여하며 전국적으로는 24개 소도시가 함께한다. 특례군 지정 대상으로는 군지역 인구가 3만명 미만이거나 1㎢당 인구밀도가 40명 미만이다. 이미 특례군 지정을 위한 지방자치법 일부개정안이 지난 5월 충북 제천단양출신 이후삼 의원의 대표발의로 국회에 제출됐다. 이 법안에는 진안 출신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구 안호영 의원 등 10명이 공동 발의로 참여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의 특례시 지정을 위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지난해말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 3월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이에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이 정부안에 전주와 청주를 포함하는 법안과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이 정부안에 성남을 추가하는 법안, 그리고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정부안에 청주 전주 천안 김해 포항을 넣는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하지만 광역자치단체와 중소도시의 반발 및 여야 대치정국으로 인해 올 정기국회에서 안건처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례시로 지정되면 기초자치단체로서 지위는 유지하지만 189개 사무권한을 이양받아 광역시에 준하는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고 국세와 지방세 비율조정으로 연간 1500억~3000억원 이상 지방세수 증대와 부단체장 및 공무원의 직급 상향조정, 택지개발지구 지정, 도시재정비 촉진지구 지정, 지방채 발행 등 행정재정적 자율권이 크게 확대된다. 이에 맞서 인구 소멸위기에 처한 소도시들은 특례시에 준하는 행정재정적 특례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안대로면 대도시와 소도시 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결국 소도시는 소멸될 수밖에 없다는 것. 현재 재정자립도도 광역시 55.2%, 도 단위 41.7%, 시 단위 40.7%인 반면 군 단위는 22.6%에 불과해 자체 수입으로 공무원 봉급도 해결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 지난 10년간 인구 추이도 시지역은 12.6% 늘어났지만 군지역은 7.3% 감소했다. 특례시 지정은 도시 팽창에 따른 효율성 문제이지만 특례군 도입은 인구 소멸에 따른 생존의 문제다. 무엇이 더 절박한 현안인지 정부와 국회는 잘 판단해야 한다. 지방이 소멸하면 국가균형발전은 공염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제 한국GM 노조가 한 달간 벌인 파업을 중단하고, 회사측과 협상에 나선다는 뉴스를 접하고 일단 안도했다. 지난해 5월31일 GM 군산공장 폐쇄로 1만 여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트라우마 때문이다. 근로자는 물론 가족, 시민, 군산 전체가 아직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또다시 GM얘기만 나오면 그때 군산공장 문을 닫을 때 악몽이 떠올라 말을 잇지 못하는 실직자들이 있다. 정들었던 삶의 터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는 현실에 고통과 절망감은 형언할 수 없었다. 하루하루 근근이 삶을 지탱하는 실직자들은 일부가 무기한 단식농성과 고공철탑에 올라 생존권을 부르짖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공장은 지난 1996년 설립돼 한국GM의 최신식 막내공장이었다. 부평공장(1983년)과 창원공장(1991년)보다 늦게 지어지면서 설비상태와 물류환경 등 여건이 훨씬 나았다. 부평과 창원에서 생산된 차량은 인천과 마산으로 옮겨 배에 실었지만 군산공장은 바로 옆에 전용부두까지 있었다. 누가 봐도 여건이 괜찮은데 왜 군산공장이었을까.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우선적으로 공장이 있는 도시의 정치력에서 군산이 인천이나 창원보다 힘의 열세에 있었다는 것이다. 본사나 마찬가지인 부평공장의 존폐는 GM의 한국 철수로 인식될 만큼 수도권 경제민심과 직결됐다. 104만 통합 창원시의 인구는 군산 27만보다 4배나 많았다. 국회의원도 창원 5명, 군산 1명이다.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릴 만큼 노동자와 노조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창원이 군산을 앞섰다. 처음엔 창원공장을 폐쇄하려고 했다가 잘못 건드리면 정치권과 노동자의 감당하기 힘든 저항을 부를 수 있다고 판단해 군산을 선택했다 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았다. 이처럼 GM군산공장 폐쇄만 하더라도 경제적인 실리보다 정치적 이유로 결정됐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군산은 GM폐쇄에 이어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까지 엎친데 덮쳐 절망적인 고용위기 상태에 빠져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 정부가 획기적인 지원을 해도 모자랄 판에 취업의 등용문이라는 군산의 전북인력개발원마저 휴원한다는 소식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배신감을 느꼈다. 한마디로 군산을 두 번씩이나 죽이는 부관참시행태라고 분노를 삼켰다. 뒤늦게서야 부산을 떠는 전북도의 뒷북행정도 낯설지가 않다. GM폐쇄, 현대조선소 중단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래저래 힘겨운 상황이 계속되는 군산지역에 9회말 역전 의 함성을 머잖아 듣고 싶다.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노인의 기준인 65세 이상 인구로 볼 때 2017년에 전체 인구중 14.2%인 711만명으로, 14%가 기준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00년에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7.1%를 기록하면서 고령화사회로 들어선지 17년만의 변화다. 과거 프랑스가 1백15년, 미국이 71년, 일본이 24년 걸렸던 것에 비하면 우리의 고령화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는 통계다. 전북의 경우는 더욱 놀라울 지경이다. 올 7월 기준 도내 전체 인구 182만명중 65세 이상이 36만명으로 20.1%를 차지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 이상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것이다. 임실(34.3%)을 비롯 8개 시군은 비율이 30% 이상으로 주민 3명중 한명꼴로 노인이다.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제 노인은 예전의 공경받는 세대가 아니라 부담스런 세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 복지 예산이 증가하면서 국가나 지자체가 감당하기 벅찰 것이라는 사회적 위기감 때문이다. 실례로 서울 지하철의 노인 무임승차를 놓고 빚어지고 있는 논란이 대표적이다. 특히 출산율이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출산 현상의 고착으로 노인세대를 떠받칠 청소년세대는 크게 줄고 있다. 앞으로 공적자원의 배분 문제를 놓고 세대간 갈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복지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노인 기준연령을 상향 조정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기도 했었다. 3040년 전이라면 몰라도 이제 65세가 넘었다고 노인이라 자처하면서 대접 받으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여전히 건강한 심신으로 경제활동을 지속하길 바란다. 7순을 맞아서도 잔치 대신 가족과 함께 식사나 여행을 떠나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도 이젠 옛말이 됐다. 내일(2일)이 제 23회 노인의 날이다.1991년 유엔이 10월1일을 세계 노인의 날로 선포한데 이어 우리 정부도 1997년 10월2일을 기념일로 제정했다. 이날 정부는 그 해에 100세를 맞는 노인들에게 장수(長壽)의 상징인 청려장(靑藜杖)을 증정해 오고 있다. 청려장은 명아주라는 식물로 만든 지팡이로 본초강목에 따르면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고 기록돼 있다. 아프거나 빈곤한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불행이다. 이들은 고령사회의 그늘이다. 최소한 비극은 막아줘야 한다. 노인문제는 당사자나 가족만의 사안이 아니다. 세대간 계층간 갈등까지 얽혀있는 만큼 국가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제도적 타협점을 찾는데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유권자들은 낙하산 공천자를 싫어한다. 문재인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거나 검판사, 의사 등을 하다가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고 모처럼만에 얼굴을 내민 사람들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예전처럼 지역에 인재가 없었던 시절에는 고관대작한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잘 먹혀들었다. 하지만 촛불혁명을 통해 박근혜 전 정권을 갈아치운 이후에는 지역에서 동고동락하며 새롭게 지역발전을 모색하는 행동하는 양심을 국회의원 깜냥이라고 본다. 아직도 중앙집권적 사고가 팽배하지만 그래도 지역균형발전 논리가 지역개발을 떠받치는 논리라서 굽은 소나무 선산지킨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다. 잘났다고 뻐기는 사람들이 모인 국회가 항상 난장판이 된 것을 보면 그런 사람들의 경력과 스펙보다는 차라리 사람냄새가 풀풀나는 품 넓은 사람이 더 적격이라는 것이다. 과거 80년대 암울했던 전두환군부독재시절에 민주화를 위해 청춘을 바쳤던 386세력들한테 유권자들이 찬사를 보내면서 그간 국회의원 등 선출직을 만들어줬지만 기대 만큼 의정활동을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전문성과 도덕성이 떨어져 지금은 어느덧 586세대들로 전락하면서 개혁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예전 학생 때 타성에 젖어 베짱이 같이 때로는 중간숙주역할하며 지역에서 별다른 직업없이 유유자적한 사람도 있다. 심지어 낙선한 운동권 후보 가운데는 선거기술자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경선 대비용으로 당원모집에만 혈안이 돼 과연 저 사람이 국회의원을 뭣 때문에 하려고 하는지 의심이 든다는 것. 유권자들은 운동권 후보한테 맹목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나름대로 지난 80년 군부독재시절 때 민주화를 위해 어느정도 자신의 몸을 희생시켰고 그간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살피고 있다. 운동권 출신 후보도 강도높은 검증을 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딱 들어 맞았다. 지역에서 무늬만 운동권 출신으로 깝죽대는 사람도 있다. 세월이 지나다보니까 이런 사람들이 각종 선거판이나 이권에 기웃거리며 품격을 떨어뜨린 경우가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대학생 때 민주화를 위해 옥고를 치렀던 민주투사는 민주주의를 지켜낸 사람들이어서 국회의원을 하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조국사태로 현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지지도가 전반적으로 하향세지만 전북과 광주전남, 수도권 등지에서는 강세를 보인다. 그 이유는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을 통해 성공한 정부로 가야하기 때문에 지지세가 오히려 결집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전북에서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마치 당선을 떼논 당상처럼 여기며 불나비 마냥 설치는 사람이 있다. 유권자들은 이들을 겨울을 대비하려고 음식을 모으는 개미 보다는 여름철에 한가롭게 나무 그늘 밑에서 노래나 부르는 베짱이처럼 보고 있다. 촛불집회로 정권 교체해 놓으니까 국회의원 하려고 수저들고 달라든다는 것이다. 지금은 고향에서 유권자들과 동고동락하며 선산을 지켜온 굽은 소나무가 국회의원 될 자격이 있다.
토머스 쿡(Thomas Cook).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여행사 브랜드다. 문을 연 것은 1841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절이다. 현대여행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인 토머스 쿡이 런던에 여행사를 차린 것이 시작인데, 그의 아들 존 메이슨 쿡이 합류하면서 이름을 토머스 쿡 앤 썬으로 바꾸었다가 지난 2002년 다시 토머스 쿡으로 돌아왔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 여행사의 품새가 여간 화려한 것이 아니다. 익숙해진 패키지여행 상품도 이 여행사가 처음 만들어냈는데 1865년에는 미국 여행 패키지 상품을, 1872년에 최초의 세계일주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냈다. 1880년에는 관광여행 안내지 유람객을 내면서 5개 국어로 제작해 발행했으니 여행 상품 서비스를 선도해온 여행사답다. 1800년대에 세계 각 도시에 회사 네트워크를 만든 것도 눈길을 모으는데 1888년을 기준으로 호주에 3개,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1개를 비롯해 60개 이상의 사무실을 운영했으며 1890년에 325만장의 여행 티켓을 판매했다는 기록이 있다. 오늘에 이르러 항공기만도 100대가 넘고 자체 브랜드를 가진 호텔만도 200여개를 보유한 거대 기업 토머스 쿡이 부채에 시달리다 끝내 파산했다는 소식이다. 현재 이 여행사의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60 만 명, 이중 15만 명이 영국인이라는데, 상품을 예매했거나 해외여행 중인 수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영국 정부가 나서 전세기로 여행객 을 데려오겠다고 밝혔으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오늘날 여행의 방식은 예전과 다르다. 소비자가 직접 인터넷을 검색해 여행지를 찾고 가격을 비교해가며 호텔과 항공권을 구입한다. 여행에 관한 온갖 정보까지도 수많은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공유되는 시대다. 온전히 여행사를 통해서만 이뤄졌던 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해내니 여행사가 살아남으려면 영업 전략을 바꿔야만 한다. 그러나 대부분 여행사의 전략은 제자리 걸음이다. 여행 대중화를 이끌어내며 여행업을 선도했던 <토머스 쿡>도 예외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전문가들은 여행 방식이 자유여행으로 변화한지 이미 오래인데도 그 변화의 흐름에 대처하지 못하고 여전히 패키지여행에만 주력한 것이 파산의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게다가 회사가 위기에 처한 이 회사의 임원들은 정해진 고액의 보수를 꼬박꼬박 받고 성과급까지 챙겼다니 도덕성까지 도마 위에 오를 판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혁신은 이제 꼭 필요한 덕목이 되었다.
전라북도가 전국 광역자치단체로는 최초로 내년부터 농민공익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정작 수혜대상인 농민단체에서 반발하고 나서 딜레마에 빠졌다. 송하진 도지사의 민선 7기 공약이기도 한 농민수당은 전라북도가 지난 1년여간 삼락농정위원회를 통해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북도 농업농촌 공익적 가치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도의회에 회부했다. 지난 2014년 취임 때부터 삼락농정을 펼쳐 온 송하진 도지사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고려해서 공익형 직불제 도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내년부터 농가에 연간 60만원씩의 농민공익수당을 지급한다. 하지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과 민중당 등 농민단체와 일부 정당에서 전라북도의 농민수당 지급안에 반대하고 나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들 단체는 전라북도가 농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일방통행으로 강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도시민과 농민 등 2만9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자체적으로 주민청구 조례안을 만들어 도의회에 제안했다. 전라북도와 농민단체가 마련한 두 조례안의 차이점은 농민수당의 지급 대상과 금액이다. 전라북도는 도내 10만여 농가에 월 5만원씩 연간 60만원을 지급하는 반면 농민단체가 요구한 조례안은 도내 22만여명의 농민에게 월 10만원씩 연간 120만원을 지급해달라는 것이다. 전라북도 지급안대로면 연간 613억원 정도 예산이 소요되지만 농민단체 요구안은 연간 2628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에 전라북도는 농민단체의 요구안은 재정부담이 너무 커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농민단체는 아동수당도 월 10만원씩 지급하는 마당에 농민에게 5만원씩 준다는 것은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고 강변한다. 도내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고창군이 이번 9월부터 농민수당을 지급했다. 농민 한 사람당 28만5000원씩 총 29억원을 고창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면서 추석 대목에 지역상가와 전통시장이 큰 활기를 띠었다. 전북도의회는 26일 집행부에서 제안한 농민공익수당 관련 조례안을 처리한다. 농민단체에선 지급액에 대해선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서로 조율의 여지는 남아 있다. FTA로 희생양이 되어온 농민들의 사기 진작과 함께 농업의 공익적 기능도 높이고 침체된 우리 농촌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농민수당이 되었으면 한다.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지난 17일 시작됐다. 한해 국정현안과 나라살림을 결산함과 동시에 국정감사를 통해 잘잘못을 따지고 내년 예산편성을 다루는 금쪽같은 시간이다. 패스트트랙 법안처리 등 민생과 개혁관련 입법 등도 처리해야 하는 엄중한 기간이다. 그런 중차대한 국회가 톱니바퀴가 빠진 것처럼 삐걱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조국 쓰나미가 두 달 넘게 온 나라를 집어삼키면서 다른 이슈는 아예 관심조차 없다. 한때 뜨거웠던 NO JAPAN 북핵문제 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조용하다. 물론 조국도 중요하지만 서민 일자리와 민생고 해결도 이에 못지 않다. 민생이 도탄위기에 빠져 있는데 조국 에만 목매고 있는 금배지들은 무슨 생각일까. 특히 조국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함량미달 국회의원의 자질부족과 품위손상은 국민적 공분을 샀다. 많은 의혹 제기에도 제대로 파헤치기는커녕 고함과 삿대질, 막말만 쏟아낸다. 전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안하무인의 태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놓고 시청자인 유권자까지 무시하는 고압적인 자세는 선거철 표심을 겨냥한 굽실 저자세 와는 딴판이다. 4차산업혁명시대 디지털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유독 정치권은 시대흐름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전북 의원들 속사정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나마 관심을 끈 것은 전북최초 4년 연속 예결위원 으로 뽑힌 정운천의원의 예산 성과 활약이며, 이춘석의원도 노른자위 기획재정위원장으로 선출돼 예산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을 뚝심있게 밀어붙인 김관영의원과 도당위원장의 면모를 과시한 안호영의원도 나름 선전했다는 평이다. 반면 정동영, 유성엽의원은 당이 쪼개지는데 앞장서 스타일만 구겼다. 지역구의원 10명은 글자 글대로 사분오열돼 굵직한 지역현안 챙기는데도 한목소리를 못내고 있다. 뭉쳐야 사는데 자꾸 흩어지려고만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정치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그들은 한결같이 정치인을 싸잡아 온갖 욕설을 퍼붓는다. 경기침체로 신음하는 서민경제는 뒷전인 채 오직 당리당략에만 몰두한다고. 뿐만 아니라 선의의 경쟁보단 상대방을 헐뜯고 흠집내려한다고 극도의 불신감을 표시한다. 꼴불견 정치인들이 국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함량미달 후보자를 걸러 내야 한다. 선거 유세기간 이들을 가려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유권자의 정치의식이 지금보다 훨씬 성숙해야 함은 바로 이런 까닭이다.
프레임(frame)이란 보통 자동차, 자전거, 건조물 등의 뼈대를 말한다. 프레임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호남 프레임이다. 선거때마다, 또 정국이 요동칠 때마다, 아니면 인사때마다 되풀이되는 호남 프레임은 어쩌면 우리가 지역주의와 더불어 극복해야 할 시급한 과제중 하나다. 대선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64.84%)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전북은 두가지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 우선 호남 프레임이다. 주요 인사 과정을 통해 호남 프레임 해소를 위해 현 정부가 가시적인 노력을 하는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전북은 여기에서 하나를 더 벗어나야만 한다. 호남 프레임에 갖혀선 안된다는 점이다. 호남이 약진하는 것은 좋은데 그 많은 잔치에서 전북은 배를 굶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북홀로서기나 전북 몫 찾기가 나오는 이유다. 전북도가 대선공약, 국가예산, 각종 인사에서 광주 전남을 탈피하고 전북몫 찾기에 나서자 큰 호응을 얻고 있는것도 지역민들의 저변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각종 기관을 유치하고 전북도민회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12개의 공공기관을 유치했고, 향후 23개를 유치 예정이다. 전북도민회는 호남 향우회에서 탈피한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그런데 최근 각종 인사에서 나오는 불만 중 하나는 소위 비례의 원칙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대표적인게 바로 경찰 고위직 인사 호남권내 전북 몫 찾기다. 경찰 고위직의 경우 상대적으로 호남권 소외는 많이 해소됐는데 정작 호남 내에서 전북 몫은 부족하다는 거다. 경무관 이상 경찰 간부 지역별 현황을 보면 영남과 호남은 대략 4대 2.3(40명대 23명) 수준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게 하나 있다. 영남권은 PK대 TK 비율이 1대(17명)-1.3(23명)이며, 충청권도 대전충남 대 충북 비율이 1대(11명)-0.8(9명)으로 비교적 균형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호남권은 전혀 이야기가 다르다. 전북과 광주전남 비율은 1대(6명)-3(17명) 비율을 보이고 있다. 전북과 광주전남 인구 비율은 대략 1대 1.8(182만명대 331만명)인데 경찰 고위 간부는 상대적으로 전남광주가 전북보다 3배 가까이 차지한다는 얘기다. 전북은 치안총감, 치안정감은 아예 없고, 치안감 급에서 조용식진교훈 단 2명이 있을뿐이다. 지방화 시대를 맞아 지역에서 자체 승진한 경무관도 현직 간부는 전북의 경우 강황수 단 한명뿐이나, 전남광주는 양성진, 박석일, 이명호 등 3명이나 된다. 만일 올해에도 지역 승진 경무관을 당연한듯이 광주전남에서 차지한다면 전북은 호남 프레임에서의 소외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이다.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지만 각종 인사에서 정부가 보다 꼼꼼히 따져서 단순히 영호남간 비교뿐 아니라 호남 내부에서의 불만도 잠재워야 한다.
총선 6개월여를 앞두고 민심이 싸늘하다. 워낙 경제난이 심각하다 보니까 더 그런 것 같다. 특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를 놓고 삭발투쟁에 나섰고 전국 대학교수 3천여명도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때보다 더 많은 교수들이 시국선언에 참여하는 등 정국이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SKY 대학에서 촛불집회를 갖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들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집권3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동반하락하면서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 장관이 취임 이후 줄기차게 검찰개혁을 강조하지만 그 가족들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어 어떤 수사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정국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여야 모두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문 정권도 내년에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해야만 정권을 계승할 수 있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당내사정이 복잡한 자유한국당도 박근혜 전대통령이 탄핵으로 정권을 빼앗겼다면서 잃었던 정권을 되찾도록 보수대통합을 이루자고 전열을 가다듬는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이 분열돼 다야구도가 만들어지길 내심 바란다. 그렇게 되면 야권분열로 진보진영의 지지층이 견고해지면서 승산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박 전대통령 탄핵 때 친박 비박으로 나눠진 것이 21대총선 공천을 놓고 대한애국당처럼 나눠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정서가 전통적으로 강한 전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19대 때는 민주통합당이 11석중 9석을 차지했지만 20대때는 안철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10석중 국민의당이 7석을 석권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방을 차지했던 국민의당이 분화돼 민주평화당 3명 바른미래당 2명 대안정치연대 2명 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으로 5개 정파로 난립해 있다. 선거법이 개정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선거구가 어떻게 획정될지 모르지만 전북은 인구감소로 자칫 의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익산시가 30만이 무너져 현재 2석인 의석이 줄 수 있다. 지난 대선과 지방의원 선거 결과를 대입하면 민주당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이춘석 안호영의원이 현역이지만 공천경쟁과 본선에서 강력한 도전이 예상돼 한가롭게 맘 놓을 수 없다. 민주당은 각 지역구별로 지난 7월말로 한차례 당원모집경쟁을 치렀지만 일부 지역구는 낙선자가 재도전해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당사자들은 미워도 다시한번이라고 읍소하지만 한번 흘러간 물로는 다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도민들은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계속해서 밀어줘야 하느냐 아니면 인물을 중시해야 하느냐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다. 결론은 그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누가 더 많은 기여를 했는지와 앞으로 조국문제 남북관계 대일무역전쟁 미중관계 등 정국상황에 따라 어떤 정치구도가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자칫 경제난 악화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늘 궁금했다. 가끔씩 전해지는 소식으로 알게 됐다. 어느 사이 쑥쑥 자라 굳건히 뿌리 내린 나무처럼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글 모르는 할머니들에게는 글을 가르쳐 주는 학교가, 마을 주민들에게는 문화를 일구는 공동체의 거점이 되었다는 것을. 고창군 해리면 나성리 월봉마을, 폐교가 된 나성초등학교에 들어선 <책마을 해리> 이야기다. 도서관이자 박물관이자 학교이기도 한 <책마을 해리>가 문을 연 것은 2012년 2월. 젊은이들이 뒤를 이어 떠난 농촌에서 책마을을 만들겠다고 나선 주인장 이야기도 그렇지만 농촌 문화의 가치와 책을 잘 버물려 새로운 문화로 진화시킨 유럽의 아름다운 책마을을 우리도 가질 수 있을까 궁금했었다. 책이 잉크냄새 배인 종이위의 활자로만 읽혀지지 않은지 오래. 휴대전화로 컴퓨터로 책을 만나는 시대에서 종이와 활자의 존재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게 됐지만 종이책을 일상으로 다시 들여놓아 책과 책읽기의 가치를 주목하는 문화운동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러한 문화운동을 먼저 시작한 것은 유럽의 도시들이다. 영국 웨일즈의 헤이온 와이처럼 이름을 알린 책마을도 적지 않은데 이들 대부분이 도시로 떠난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해체된 마을공동체를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 <책마을 해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전통마을이 붕괴된 이후 빠른 속도로 쇠락의 길을 가야했던 농촌마을을 10년이나 20년 사이에 일으켜 세운 유럽의 책마을처럼 해리도 이미 지역의 문화거점이 되었다. 들여다보니 그 품새가 대견(?)하다. 책 전시관, 활자 공방, 박물관, 도서관 등 책마을 해리를 이루고 있는 공간도 그렇거니와 출판학교 시인학교 그림책학교 만화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불러 모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그 사이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리 없을 터.고향을 떠난 지 20여년 만에 돌아와 책마을을 일구고 있는 출판기획자 이대건 대표의 외로운 싸움의 결실이 더 빛나 보인다. 페이스북에 반가운 소식이 올라왔다. 9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열리는 책영화제 해리소식이다. 벌써 세 번째, 책과 영화 속에서 보고 듣고 배우는, 천 가지 빛깔 학교란 주제를 더했다.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적지 않다. 더디더라도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 지역을 알고 지역이 한 몸이 되고 그래서 함께 이루어가는 과정이 건강한 문화운동이 되어 다른 지역에도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는 이 대표의 바람이 실현되어가고 있다. 참 반갑다.
얼마 전 퇴임한 이원택 전 정무부지사의 행보와 관련, 지방 정가에서 입방아가 무성하다. 지난 2월 정무부지사에 임명된 지 불과 7개월 만에 퇴임함에 따라 내년 총선 출마용 스펙쌓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역대 정무부지사 중 7개월 만에 그만둔 경우는 이승우 정무부지사밖에 없다. 그는 강현욱 지사 말기에 임명돼 강 지사와 임기를 같이 했다. 이 전 정무부지사의 총선 출마설은 이미 정무부지사 내정설이 흘러나오기 전부터 있었다. 고향인 김제부안 지역구에 출마하기 위해 정무부지사직을 총선용 사다리로 활용한다는 것. 일각에선 지난 도지사 선거전에서 피 튀기는 접전을 벌였던 김춘진 전 의원을 겨냥해 대항마로 내세우려는 송하진지사 진영의 복안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원택 전 정무부지사도 퇴임 직전 기자간담회에서 인생의 방향에 대해 깊고, 길게 고민하기 위해 부지사직을 내려놓는다면서 늦어도 10월 안에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약 없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 활용대책, 새만금 종합개발계획 수정 등 정무부지사로서 막중한 현안이 산적한 마당에 7개월 만에 중도 사퇴한 배경은 개인적인 일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의 행보를 보면 이미 예정된 코스를 가고 있다. 전주시장과 도지사 비서실장,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을 거쳐 정무부지사까지 승승장구한 궤적이 김승수 전주시장과 닮은꼴이다. 여기에 이원택 전 정무부지사는 청와대 행정관으로서 1년 6개월간 경력이 더 추가됐다. 하지만 정무부지사를 거쳤다고 모두 정치 입문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지난 1995년 민선자치 실시 이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자리를 거쳐 간 사람만 18명이다. 이들 가운데 선출직에 도전한 사람은 김철규 태기표 장세환 김대곤 이승우 한명규 송완용 김승수 김영 등 모두 9명으로, 정무부지사직을 정치적 징검다리로 삼았다. 그러나 장세환 김승수 2명을 빼곤 모두 고배를 마셨다. 장세환 전 정무부지사는 세차례 도전 끝에 금배지를 달았다. 취임 때 전북발전의 주춧돌을 놓겠다고 다짐했던 이원택 전 정무부지사가 7개월 만에 그만두고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자신의 행적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단지 손볼 상대의 정치적 대항마로서는 출마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전북대 교수가 강의시간에 화류계 대학생여성등 충격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지역사회가 경악했다. 교수의 막가파식 발언에 울분을 삼킨 학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세한 내용을 올리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가끔 유흥주점에 가면 화류계에 우리대학 여학생들이 많이 다닌다. 술을 줄 수 없어 콜라를 준다 와이프가 본인의 195번째 여자인데 등 학생들이 듣는 수업시간에 교수가 한 발언이라고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 더 나아가 일본상품 불매운동 왜 하는지 모르겠다. 본인은 혼자 유니클로 가서 몽땅 샀다 교회는 왜 나가는지 모르겠다 등등. 우리사회 대표적 지성인으로 자처하는 대학교수가 그것도 수업시간에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왠지 씁쓸하다. 최근 지도층의 일탈행위에 대한 엄혹한 사회여론을 감안하면 인격과 도덕성이 의문시되는 이런 교수의 망발은 비난을 면키 어렵다. 전북대는 올해 들어 교수들의 비위행위가 잇따라 곤욕을 치렀다. 지난 5일 음주운전 사고를 낸 교수가 벌금 400만원에 약식기소된 데 이어 6월에는 제자 갑질 혐의로 50대 여교수가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총체적 난국속에 지난 7월에는 김동원 총장이 부총장등 보직 교수 20여명과 함께 교수들의 불법ㆍ일탈행위에 대해 도민에게 사과하고 비위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었다. 이쯤되면 총장의 고개 숙인 사과 마저 무색할 지경이다. 교수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가면서 한 순간의 실수라고 변명조차하기 어려운 부끄러운 상황이다. 이젠 논문부정, 제자갑질, 연구비 횡령 등의 이슈는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그뿐인가.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교수에 대한 후속조치도 미흡했다. 2개 수업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는데 제보한 수업만 폐강했다는 자체가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그동안 본의 아니게 잇단 교수들의 일탈로 혹독한 비난속에 학습효과도 있었을 텐데 안타까운 형국이다. 수업은 물론 연구, 사회활동 등 촘촘하게 평가시스템을 정비해서 피드백을 교수평가에 적극 반영하는 환골탈태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존엄과 품격을 상징하는 교수신분이야말로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다. 총리, 장차관, 정부기관장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많을뿐더러 행정, 기업에서도 자문위원, 사외이사 등 교수들을 선호한다. 학문,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걸맞는 역할과 예우를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교수는 그에 못지 않은 인격과 책임감도 뒤따른다. 극히 일부 교수들의 몰지각한 언행에도 심한 배신감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밤새 불을 밝힌 연구실에서 졸린 눈을 비벼가며 학문에만 골몰하는 교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에게 누를 끼쳤다는 이유만으로 나사 풀린 교수들의 궤도이탈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군산상고, 경남고, 경북고, 선린상고 등 고교 야구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성동원두(城東原頭) 동대문운동장은 경향 각지에서 모여든 선배들의 응원소리로 요란하던 1970년대. 농촌 어린이들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글러브와 배트를 휘둘러보며 눈이 휘둥그레지곤 했다. 월남전에 참전한 삼촌이나 큰형이 보내준 미군 고급 장비인데 당시 국내에서는 구경도 하지 못하던 것이었다. 그 많은 어린이중에서 임실 강진 출신 소년 하나가 있었다. 곧 주베트남 대사로 부임하게 될 박노완(59) 전북도 국제관계대사의 이야기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와 외교부는 최근 5~7명의 주베트남 대사 후보 가운데 박 전 총영사를 1순위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검증 등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전북인으론 두번째 주베트남 대사요, 전북도에서 국제관계대사 제도를 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대사로 영전해 나가는 사람이다. 베트남 근무 경력만 10년이나 되는 그는 전형적인 베트남통(通)이다. 전주공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를 졸업했다. 이후 외무고시(24회)를 거쳐 정식 외교관이 됐다. 전국 각지의 명문고교와 서울대 인맥이 장악해온 외교부에서 전주공고 출신이 베트남 대사로 나간 것은 전무하고 또 후무할 일이다. 박 내정자는 최순실 사태가 터졌을 때 최씨의 낙하산 인사로 낙인 찍혔다. 투서를 맞은 뒤 변명 한번 못한채 그는 항명이 될까봐 입을 꾹 다물고 전북도 국제관계대사로 절치부심해 왔다. 최순실 유탄을 맞고 비틀거리던 그가 화려하게 복귀한 모습은 흡사 오뚝이를 연상케 한다. 특히 청와대가 신남방정책의 핵심인 베트남에 전북도 국제관계대사가 최일선에 나서면서 전북도 역시 남방외교에 탄력을 받게됐다. 베트남외교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현지 사정에 밝은 그는 박항서 감독이 탄탄하게 가교를 놓은 한-베트남 교류를 한단계 강화해야 할 책무가 주어졌다. 작년과 올해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두 차례나 특강을 펼쳤던 그는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매우 잠재력이 뛰어난 신흥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리적으로도 아세안(인구 6억 명), 중국(13억), 인도(12억) 등 30억 인구의 소비시장을 잇는 경제적 요충지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호찌민 총영사관 시절 한국국제학교 임차료면제 , 한베수교 25주년 사업 등 당시 굵직한 교민사회 현안들을 해결했던 박 대사의 향후 활동이 크게 기대된다. 오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신남방정책이 가속화하는 시점에 베트남 전문가가 대사에 부임한다면 도내 자치단체에도 상당한 도움이 기대된다.
탕, 탕, 탕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가 조금 넘어설 무렵. 하얼빈 역에서 의장대를 사열하던 조선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쓰러졌다. 삼엄한 경비망을 뚫고 열혈남아 안중근장군이 총구를 겨눈 것이다. 그는 체포된 뒤 연행되는 순간에도 대한만세를 목청껏 외쳤다. 익히 알려진 안중근의거에 관한 얘기다. 그런데 안중근장군이란 칭호가 왠지 생소하고 낯설다. 지금까지 무심코 사용한 안중근의사 표현에 익숙해진 탓일까. 안중근장군으로 불러야 한다고 2000년대 중반부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전개됐다. 의거당시 그는 대한의군참모중장 직위의 군인 신분이었다. 안중근의거가 독립을 위한, 독립군에 의한 조직적인 거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스스로도 독립군장군으로서 독립전쟁 중에 적장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마찬가지로 법정에서도 대한의군참모중장 이라고 신분을 밝히며 일본재판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18대 국회의원 152명이 장군승격에 자발적으로 서명 했으며, 2014년부터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안중근장군 이라고 불렀다. 안중근의거는 국운이 기울어가던 그때 국내외 애국지사에게 살아있는 민족혼을 일깨워준 쾌거였다. 그리고 독립운동 서막을 예고한 거사였다. 이런 기류를 눈치챈 일본은 독립군이 아닌 한 개인(테러리스트)의 복수에 의한 사건으로 서둘러 마무리 한 것이다. 이후에도 그들은 끊임없이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았다. 당연한 것처럼 사용한 안중근의사 라는 표현도 틀린 말은 아니다. 숭고한 희생으로 나라를 지킨 열사 지사처럼, 의사도 보훈등급의 하나다. 단지 무력(武力)을 사용했다는 의미가, 일본이 의도한 테러리스트와 오버랩 되면서 찜찜할 뿐이다. 흔히 사용하는 칭호라도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 전제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장군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이 전주에도 있다. 한국은행 맞은편 풍년제과 건물에 있는 안중근장군 기념관 이 그곳이다. 강동오대표가 2008년 안중근정신에 매료돼 수십 차례 중국을 오가며 수집한 갖가지 자료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2m40Cm 높이의 장군 입상이 있고, 보물로 지정된 유묵(붓글씨)과 당시 뤼순감옥을 재현 감옥체험도 가능하다.
국회의원은 권력자다. 장관을 했거나 권력자 주변에 있던 사람도 국회의원 하려고 목맨다. 그 이유는 권한은 많고 책임질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연간세비로 1억8000만원이나 받고 후원금까지 모금해서 쓸 수 있다. 회기중에는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까지 주어져 그 누구에게나 선망이다. 국정감사가 닥치면 피감기관에 자료를 맘껏 요구한다. 해당 상임위원회별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 때문에 피감기관들이 난리법석이다. 심지어는 요구한 자료를 빼달라고 아우성이다. 질의하는 국회의원 말 한마디에 답변하는 장차관들이 옴짝달싹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국정감사는 야당의원 한테는 의정활동의 하이라이트나 다름 없어 한건이라도 더 터뜨리려고 절치부심한다. 돈 안들이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잔뜩 벼른다. 조국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 때 전북 출신들은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이 한명도 없기 때문에 도민 의견을 대변해줄 창구가 없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박주현수석대변인을 통해 간헐적으로 당의 입장을 내놓았지만 국민들의 맘을 대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민평당에서 대안정치연대가 떨어져 나간후부터는 더 민평당의 존재감이 안스러울 정도로 약화됐다. 정 대표가 국회의원 만들어준 김종회마저도 유성엽이 이끄는 대안정치연대로 갔다. 정 대표는 당지지도를 높이려고 안간힘을 쏟지만 백약이 무효인 것처럼 보였다. 최근에는 소상공인과 정책연대했지만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당 지지도는 주식시세표처럼 등락을 거듭하지만 민평당은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에 가려 존재감이 없다. 호남에서나 보이지 전국정당화에는 미치지 못한다. 민평당은 정체성도 모호하다. 이번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때 보인 반응을 보면 야당의 면모 보다는 민주당 2중대처럼 보였다. 전북은 민주당 지지가 높아 조 장관 임명에 찬성하는 여론이 많았다. 이 같은 정서를 의식해서인지 민평당은 조 장관 임명 전후의 태도가 달랐다. 장관해임건의안에 동조하기 보다는 다른 입장이었다. 도민들 가운데는 민평당을 다음 총선 때는 없어질 정당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야성이 너무 약해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조국 법무부장관 문제가 한달 가까이 전국적인 핫이슈가 되었는데 전북 의원들은 법사위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말 한마디 없었다. 그렇게 말하기 좋아하던 의원들이 꿀먹은 사람마냥 말 한마디 없어 실망감을 안겼다. 저런 사람들 믿고 어떻게 지역발전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만 들었다. 추석민심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원래 선거가 다가오면 민심이 차갑지만 지금 민심은 경제상황이 어렵다보니까 바꿔버리자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진영논리에 갇혀 갈대처럼 소신없이 여의도를 오갔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전북의 이익을 제대로 반영 못하고 나라가 잘못가고 있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국회의원들은 팽(烹)당할 것이다.
지난 달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주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했다. 조국을 둘러싼 의혹과 일본 경제보복 등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전주 방문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대통령의 방문을 이끌어낸 숨은 주역으로 송하진지사, 이원택부지사, 김승수시장의 삼각편대가 거론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이 부지사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랬던 그가 어제 정무부지사직을 사퇴했다. 예상한대로 내년총선 김제부안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오래전부터 시중에선 이 전부지사 얘기를 하면 그와 판박이 정치행보를 걸어온 김 시장과의 관계가 많이 회자됐다. 둘은 나란히 송지사, 김완주 전지사와 인연을 맺어 비서실장, 대외협력국장, 정무부지사의 요직을 지냈다.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강한데다 정치적인 연대의식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참모로서의 습관이 몸에 배인 때문일까. 처세 또한 여느 정치인들처럼 크게 외향적이지 않고 마구 나대는 스타일은 더더욱 아니다. 얼마 전 전주 종합경기장개발계획도 두 사람의 핫라인 공조아래 발표됐다는 설이 파다하다. 전북도와 전주시의 꽉 막힌 경색국면에도 둘이 조율하면 풀린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처럼 섞이지는 않으나 함께 공존한다. 주군들이 전주시장, 도지사직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통터치, 때론 조력자로 라이벌로 지낼 때도 주군과 함께한 시간 만큼 이들의 정치적 입지도 단단해졌다. 그렇게 성장한 두 사람이 전북정치권의 차세대 리더를 꿈꾼다. 주군의 빛과 그늘에서 몸집을 키운 이들이야말로 역설적으로 몸뚱이를 휘감고 있는 연(緣)의 고리를 스스로 끊어내야 하늘로 승천할 수 있다. 주변에선 비전을 제시하며 그동안 쌓은 내공으로 특유의 창의적인 리더십을 보일 때라고 입을 모은다. 통 큰 정치 를 하라는 것이다. 혹자는 전주는 언제까지 한옥마을만 쳐다 볼 거냐. 미래 성장동력은 전혀 안 보인다 며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첫 마중길, 바람길 숲, 1000만그루 정원도시사업 등도 괜찮다. 그렇지만 경기침체로 하루하루 버티기조차 힘겨운 서민들 눈에는 남의 집 얘기처럼 떨떠름하다. 먹고 사는 문제에 더 집중해달라는 하소연이다. 곱지 않은 시선은 이뿐 아니라 표밭갈이용 생색내기, 포퓰리즘 정치도 예외가 아니다. 표심을 외면할 수 없는 처지라도 멀리 있는 숲을 봐야 한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그럴려면 기업유치에 온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시중에 돈이 흘러야 가정뿐 아니라 자영업도 중소기업도 살아난다. 결국엔 경제를 살려야 정치인도 사는 길이다. 1992년 선거때 클린턴의 말이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
시민예술, 무대와 삶을 잇는 다리
남원파크, 전·현직 시장에 구상권 행사해야
정부는 완전통합에도 재정지원 규모 밝혀라
동학농민혁명 서훈, 왜 1차 봉기 참여자 배제하는가
표절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탈출-장민강 청명초 2학년
전북 제3금융중심지 재도전, ‘이번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