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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기다림이 용기다 - 김정수

트리나 포올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그림동화가 있었다. 서로 밀치고 밟고 밟히며 정상에 오르려고 기를 쓰는 애벌레의 탑, 일찍이 회의를 느끼고 그 속을 빠져나와 자기 안의 나비를 키워내는데 집중한 노란 애벌레에게 남친 줄무늬 애벌레가 말한다. 넌 무언가 알고 있었지, 그렇지? 기다림이 곧 용기였던가? 정상에 오르면 밀려 떨어지게 되어있는 무의미한 욕망의 탑이 갖는 상징성과 함께, 노란 나비의 결단과 변모는 우리에게 삶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라 권유한다.최근 여행 중에 한 박물관에 들렀다. 방학이라 가족단위 관람객이 눈에 띄게 많았다. 참 좋아 보이는 풍경이다. 재미있는 일은 상당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뭔가 박물관적으로 엄숙하게 설명해야하는 강박을 갖는 것이다. 몸이 근질근질한 아이들을 붙잡고 좋은 부모, 자상하고 지적인 엄마, 아빠가 되고자 결연한 의지를 불태운다. 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분주한 아이들은 실랑이로 맞설 뿐이었다.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자기들 눈으로 세상을 공부한다. 그리고 어떤 때는 어른들 깜짝 놀랄 기억력으로 공부한 것들을 꺼내 놓는다. 아이들을 박물관에 데려온 것은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지만, 이걸 봐라, 저 것에 집중하라, 강요하는 것은 부모의 노파심이고 억압이다. 폭력일 수도 있다. 좋은 부모는 때로 자식의 시행착오를 지켜보면서 성장을 기다려줄 줄 안다.누수 없이 정권을 인수하자는 게 대통령직 인수위의 가장 큰 목표다. 그런 인수위가 요즘 영어교육전도사 같은 발언들을 쏟아놓는다. 아예 영어를 모국어처럼 쓰도록 하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수능 외국어영역을 대체하는 2013학년도 입시부터 입시생들이 공교육만으로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한다. 국제 경쟁력 확보와 사교육 문제 해소란다. 다 좋다. 허나 정권 인수에 영어교육 문제가 그리 다급한 것이었던가? 한국사나 국어 교육은 그리 다급하지 않은 것인가?교육에 대해 가슴 깊이 고뇌하고, 교육 현장 상황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준비하고 있는 연구결과를 기다려볼 필요도 있다. 차제에 우리가 영어 못해서 얼마나 많은 경쟁력을 잃었는지 증명해 보인다면 좋겠다. 가슴에 손을 얹고 영어가 정말 절실히 그 자체의 활용을 위한 것인지, 대한민국 백성의 우열을 가르는 척도로서 존재 가치가 더 큰 지, 그래서 오래 매달리기 같은 인내와 근력 테스트를 영어를 통해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사교육 문제가 공교육의 취약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다. 사교육은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툼이다. 공교육이 강화될수록 사교육은 더 극성을 부렸다. 사교육이 문제가 된다면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투적이고 경쟁적인 학습의 근본적 원인을 해소하려 노력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수위의 영어교육로드맵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사교육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합리적이지 못하다. 다른 방향으로 뛰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마리라고 믿는 착시현상이다.때로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통해서도 교육받는다. 그리고 교육이야말로 진정 기다림의 용기가 필요한, 대운하보다 더 거시적 안목이 필요한 사업이다./김정수(전주대교수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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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2.04 23:02

[새벽메아리] 다시 아이들에게서 배우자 - 유혜숙

언젠가 인수위원회의 교육정책을 놓고 찬성쪽과 반대쪽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텔레비전 토론회를 밤늦게까지 지켜본 적이 있다. 두 시간여 동안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진행된 토론회의 결론은, 보통 그렇듯이 이번에도 시청자인 국민에게 여지없는 실망감 안겨주기였다. 그나마 통쾌하게 건진 한 마디가 있어 위로를 삼았으니, 방송 도중 시청자 전화연결 코너에 한 고등학생이 전화를 걸어 짧지만 강력하기 이를 데 없는 한마디를 남겨 준 것이다.학생 입장에서 정책을 만들어 줄 수 없나요? 갈팡질팡 힘들어 죽겠습니다. 너무 막연합니다.토론을 이끌어 가는 명 진행자도 그 쟁쟁한 토론자들도 순간적으로 놀라고 민망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그렇다. 교육 정책에 가장 민감할 대상은 피교육자인 학생일 것인데 우리 사회의 정책 입안자들은 이 피교육자에 대한 배려나 고민 없이 너무 일방적인 견해로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찬성쪽도 반대쪽도 모두.그래서 내가 아는 한 논술 선생은 학생들에게 텔레비전 시사토론은 절대 보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에 도움이 되지도 않으며, 또한 그것은 결코 토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실은 논술 선생이 아니라도 텔레비전 토론회 프로그램을 보아 온 사람이라면 큰 무리 없이 동의할 수 있는 의견일 게다. 두 시간여 동안 줄곧 자기주장만 할 뿐, 상대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또한 자신의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시키지도 않으니 시청자들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이는 분명 일방통행식 사고와 행동이 가져온 극명한 결과다.물ㆍ모래 놀이가 한창인 유치원놀이터를 보자. 어른들의 토론회에 비하면 백분의 일 밖에 안 되는 시간 안에 토론 혹은 토의의 목적을 원활히 달성하고 있다.A : 야, 이쪽으로 물이 내려가게 파자.B : 야, 아니야, 그쪽은 동생들이 다니니깐 안돼~ 이쪽이 안 다니니깐 여기 파야 돼!A : 동생들이 다니는데 왜 파면 안 돼? 거기는 커서(높아서) 물이 안 가져.(안 내려가)B : 그렇지만 동생들 신발이 물에 다 젖으면 어떻게 해.A : 거기 파려면 시간 오래 걸려서 싫어, 힘들어.B : 우리 다 같이 모여서 파면 돼지. A : 아, 그렇구나. 알았어. 그럼 다른 친구들도 부르자.얘들아, 여기 다 같이 모여서 팔 사람? (하며 친구들을 모은다.)어떤 놀이를 할 때, 아이들도 서로 생각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다를 때가 있게 된다. 그러나 의외로(?) 쉽게 한 가지 놀이로 결정이 되고 다른 의견을 제시했던 아이들도 금방 수긍, 동조하며 정말 재미있게 어울리는 것을 늘 보며 산다. 일방통행이 아닌, 원활한 소통, 마음을 열고 듣기 때문이다. 그런나 그런 아이들이 커가면서 이른바 교육이란 것을 계속 받으면 오히려 사고가 경직되어 가고 급기야 성인이 되어 사회의 갈등에 접어들면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용납지 않는 영락없는 어른이 되고 만다.이 또한 우리 사회의 교육이 일방통행을 주입시키고 있는 것이라는 단적인 증거이지 않을까. 일방통행은 도로여건상 도저히 교행할 수 없는 좁은 도로에서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도로 시스템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2차선 도로나 4차선 도로마저 일방통행으로 쓰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리 때와 달리 지금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지금 우리의 모든 것을 증거 할 수 있는 많은 자료들 - 신문이나 뉴스는 말 할 것도 없고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의 글 등등까지-이 그대로 다 보관 되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듯 지금의 우리 사회를 한 치 오차 없이 부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문득 오싹하다. 추적과 증명이 가능한 과거를 두고 과연 몇이나 제 발 저리지 않고 한 점 부끄럼이 없다 주장할 수 있을 것인가. 4차선 도로와 같이 이 방향, 저 방향으로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왜 다 가로막고 한 방향으로만 가지 못해서 안달을 내다가 이 모양 이 꼴을 우리에게 넘겼느냐 추궁한다면 이도 다 빠지고 허리도 굽은 우리들이 뭐라 해명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부터라도 의사소통의 민주주의를 시작할 때라고 본다. 그 방법을 가르칠 수 있는 최고의 선생은 아이들이다. 논리가 정연해서도, 배운 것이 많아 아는 것이 많아서도, 지능이 어른보다 우수해서도 그 무엇 때문도 아니다. 다만 우리 아이들은 마음을 열고 있다. 뒤를 돌아볼 수도 없는데 시야의 좌우마저 다 가리고 앞만 보고 죽어라 달리도록 종용되는 경주마 같은 어른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열린 마음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있다. 남 얘기를 경청하고 그리하여 내 의견을 수정하면 똑똑치 못한 사람, 능력 모자란 사람 취급받는 어른들 세계의 깊은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아이들의 들어 주는 귀, 열어 놓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다. 아니다. 본래 지금 어른들도 어려서는 그리했었다. 그러니 다만 그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보자. 일방통행의 강자가 사회의 강자가 될 수 있다는 마음 아픈 믿음을 버리는 길을 찾아보자. 하루만이라도 우리 아이들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곰곰이 들여다보고 제발 깨달았으면 좋겠다. 유혜숙 의장은 1987년, 코끼리 유치원을 설립,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 환경교육과 안전한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고 어린이 환경학교장, 전북 청소년 활동 지원센터 운영위원장, 전주지방환경청 교육홍보 강사, 얘들아 하늘밥 먹자 대표, 전주시 학교급식 심의위원, 전북학교급식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유혜숙(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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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1.28 23:02

[새벽메아리] 김용갑과 자유선언, 그리고 '어른' - 조동용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보수주의자! 아니 수구꼴통! 등으로 불리어진 김용갑의 화끈한 정계은퇴선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용갑 의원이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이제 난 자유인이라며 만세를 부르면서 멋진 퇴장을 했다. 이념논쟁이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 보수주의자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그중 하나가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다. 한데 김용갑 하면 다른 보수 꼴통과 뭔가 다른 향기가 있다는 말이 적지 않다. 음모, 정략, 부패의 냄새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이 그것이다. 노 정객에게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보수의 순수성이 배어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김의원은 그가 바라던 보수로의 정권이 교체되자 화끈하게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의원 중 첫 불출마 선언이었다. 원조보수로서 할 일을 다했으니 퇴장한다는 게 은퇴의 변이었다. 배지 떼면 인생 망가지는 줄 아는 게 국회의원의 속성임을 감안하면 신선하게 다가온다. 정계은퇴 선언을 한 통합신당의 김한길 의원이나 이계안 의원들과 다른 격이 느껴진다. 18 대 총선이 2달 여 남짓 남았다. 도민들이 잘 알다시피 전북의 국회의원들은 모두 같은 당 사람이다. 그리고 전북 출신의 정치인이 대통령후보까지 나왔으며 결과는 참패다. 김용갑처럼 멋진 퇴장은 그만두고 최소한의 책임을 질 주 아는 정치인을 기다리고 있다. 아마 도민들은 김용갑에게 손가락질을 가장 많이 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김용갑의 아름다운 퇴장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전북의 모든 정치인들에게 정계를 떠나라는 것은 아니다. 꼭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물론 젊고 참신한 정치인들은 계속 나라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 전북의 현역 정치인들은 김용갑의 멋진 정계은퇴에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 적어도 반절 이상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지 않은가? 김용갑의 자유선언은 아마 어른됨의 표상이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칭찬을 해본다. 정치를 떠나 있어도 사사로이 나라의 정치에 개입하는 한국의 정치풍토를 보면 충분히 칭찬 할 이유가 된다. 3김 씨는 이를 더 가속화 시켰으며 최근 이회창씨의 대통령선거 출마에 의해 정치인의 정계은퇴선은 할 말을 잃은 것이다. 그러나 김용갑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사실 김용갑은 다음 국회의원은 무난하게 당선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과감하게 정계은퇴선언을 하였고 뇌졸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인의 건강을 돌보면서 자유인으로 살아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김용갑이 보수든 꼴통 원조보수든 중요치 않다. 이제 김용갑은 어른의 자격을 갖춘 듯하다. 우리 동네에서도 어른이 있었으면 한다. 전북의 큰일을 함께 의논하고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어른 말이다. 옛날에는 큰 국난이 있거나 한 마을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동네 어른을 찾아가 지혜를 얻곤 했다. 어른은 어떤 특정한 정파나 이해관계에 억매이지 않고 조용히 중용을 지켰던 분들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는 어른다운 어른을 찾아보기 어렵다. 어른들은 없어지고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는 사람들뿐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사람, 누구나 믿고 의지할 어른이 있다면 새해에 새배하러 다닐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조동용(국가균형발전위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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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1.21 23:02

[새벽메아리] 일만 하면 소, 공부만 하면 도깨비 - 구자인

세상흐름에 몸을 맡겨 급한 일에 쫓겨 살다 보면 정작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게 된다. 열심히 땅만 파고 있으면 그것이 자기 무덤이 되는 세상이다. 지금처럼 경쟁이 심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자기중심이 있어야 한다. 일만 하면 소가 되기 십상이다. 최근 들어 지역에서 주민 교육이 아주 많아졌다. 하지만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 무슨 감투라도 쓰고 있는 사람들은 귀찮을 정도라고 아우성이다. 교육 자체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닌데 왜 환영받지 못하고 효과도 없을까?이것은 교육주제가 지나치게 원론적이고 비슷비슷하다는 점, 교육방법론이 너무 딱딱하고 천편일률적이라는 점,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준비된 강사가 별로 없다는 점 등이 중첩된 결과로 보인다. 또 주민들이 교육받을 마음의 자세도 부족하고, 대부분 공짜라는 것도 문제가 된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교육과잉이란 표현도 있고 귀찮다는 불만도 나온다. 사실 교육과 학습은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교육이 누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의미가 강하다면 학습은 말 그래도 스스로 배우고 익힌다는 주체성이 강조되는 용어다. 현재 필요한 것은 이러한 자발적 학습운동이다. 몇 년 전부터 전북도에서 시작한 학습동아리 공모사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유사한 목적의식을 가진 그룹이 모여 스스로 학습활동을 하고자 할 때 필요한 예산의 일부를 지원하자는 취지이다. 진안군에서도 유사한 정책을 적극 추진중에 있다.앞으로 지역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학습운동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 사람 수는 열 명 내외로 소인수가 좋고, 지원예산은 1백만원 내외로도 충분할 수 있다. 학습활동이 많아지면 문제를 스스로 풀 수 있는 지역의 역량도 강화된다. 학습활동을 통해 훈련된 인재가 많고 그러한 학습문화 풍토가 정착되고 상호간의 신뢰관계가 깊은 지역사회는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 물론 공부만 하면 도깨비가 된다. 아무리 학습이 중요하다 해도 손발의 노력과 땀이 없으면 관념적으로 흐르기 쉽다. 땀으로 익힌 기술은 평생을 가고 생계를 유지시켜주는 기반이 된다. 대신 학습은 역사에서 배우고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며 시행착오를 피해갈 수 있는 지혜를 준다.겨울철이란 모든 생물이 그러하듯 몸을 쉬게 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계절이어야 한다. 일할 때 일하고 공부할 때 공부하면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학습으로 무장되고 실천력을 겸비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많은 지역사회는 충분히 행복할 것이다. 이번 겨울을 열심히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계절로 만들어 보자. 구자인 박사(42세)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과 한국도시연구소에서 도시환경문제와 마을만들기를 조사, 분석했다. 1998년 일본에서 6년여간 농촌마을의 역사와 구조에 대한 연구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구자인(진안 마을만들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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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1.14 23:02

[새벽메아리] 경제만 살리면 되지, 뭐 - 김정수

요즘 인터넷 최고의 댓글이 있다. 어느 사이트의 어떤 글이건 빠짐없이 매달려 있는 짧은 댓글, 바로 경제만 살리면 되지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교통사고 기사에도, 연예인 성형기사에도 있다. 성형했으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식이다. 한마디로 못마땅해 죽겠다는 투다. 대선 결과에 심보가 단단히 뒤틀린 극소수 좌파의 비아냥거림, 소극적 도발이라 지나치기엔 바라볼수록 처연하다.경제도 질은 있을 터. 허나 많은 국민들이 일단 살리고 보자며 손발 걷어붙이고 나섰으니,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죽어나자빠진 경제란 놈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 어느 사이 지상최대의 가치, 최고선이 되어버렸다. 정말 죽었던 건지, 외출 했는지, 잠을 자고 있는 건지, 살릴 수나 있는 건지 되돌아볼 겨를도 없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바라보는 불손한 시선을 걷고, 그가 지상최대의 가치에 걸맞은 최고의 적임자라 믿는 일은 이제 대의가 되었다. 하지만 공연예술 관련자로서 끝내 남는 불안 하나는 작년 봄, 공개석상에서 그가 남긴 의미심장한 경제적(?) 발언들 때문이다.오케스트라 연주가도 한달에 한번 두번 공연하면 나머진 자유시간이잖아요. 마파도2는 한물 살짝 가신 분들이 모여 가지고 만든 영화로 젊은 배우 한 사람보다 돈이 안 들었을 것 등등이 그것이다. 여기서 일이란, 작업복 입고 무거운 물건 들어올리는 것 따위로 규정된다. 불도저를 운전하거나 작업모 쓰고 먼 곳을 손가락질 하지 않으면 일도 아닌 거다. 한 달에 한 두 번, 아니 일년에 단 한번의 무대를 위해서라도 밀려오는 초조와 긴장을 땀으로 이겨내며, 구상하고 연습하고 온몸을 던져 노력하는 것 따위는 결코 일이 될 수 없다. 또 그렇게 평생을 거쳐 얻어낸 명예는 천박한 대중예술의 자본중심적 시각으로 볼 때, 결코 아름다움이 될 수 없다.그렇다. 경제적으로 보자면 예술처럼 무익하고 우스꽝스러운 것이 없다. 이처럼 노동집약적이고 비생산적인 산업이 없다.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문화산업이 돈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주긴 하지만, 99%의 순수예술 종사자들은 여전히 배고프고, 여전히 고통스럽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십년 전 김대중 대통령의 이 말은 집권 무렵 문화예술계를 향해 던진 희망의 메시지였고, 현재의 무대지원사업을 비롯한 각종 지원책의 근간이 되었다. IMF 한파 속에서 예술인들의 어려움도 배려되었고, 공과를 떠나 그나마 예술인들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었다.물론 그 사이에도 공연물의 대형화와 상업화를 경계하는 시각은 꾸준히 있어왔다. 상업적인 문화산업이 순수예술의 영역을 초토화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 봇물 터지듯 가속화될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든다. 장사되는 예술만 살아남는 시대, 천박하지만 돈이 되는 예술, 전통문화의 누더기(?)를 벗고 글로벌하고 테크놀로지하게 개량된 문화가 대접받는 세상, 경제성 없는 민중문화의 건강함은 가고 천박한 귀족 문화가 판치는 세상이 올까 두렵다. 이쯤해서 당선자가 내가 언제 그런 말 했냐고, 날조된 모함이라고 강력히 부인하면 어떨까. 예술만 살리면 되지, 뭐라는 댓글도 한 번쯤 읽어보고 싶다. △김정수 교수(48)는 남원 출신이며,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 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을 지냈다. 국악뮤지컬님이시여, 사랑이시여오페라'춘향' '논개' 등의 희곡과, '해방기 희곡의 현실인식' '연극의 시대는 갔는가' 평론집이 있다./김정수(전주대교수연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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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1.07 23:02

[새벽메아리] 性평등 사회를 꿈꾸며 - 김귀녀

올 한해 무탈하셨나요? 날마다 새로웠으며 발걸음이 가볍게 콧노래를 부르며 가슴 벅차게 보낸 한해였나요? 아니면 허탈과 고통, 절망으로 점철되지는 않으셨나요?오늘 성탄절 이브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여러분에게 충만하시길 빕니다.풍경1 : 모 방송국의 TV드라마에 비친 내용입니다. 수능전국수석. 국가의사고시 수석의 여자 인턴이 의학계의 기피 과에 속하는 흉부외과 레지런트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있었고 병원 앞에서 데모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작가와 방송사의 제작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추측하건대 흉부외과에 우여곡절 끝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풍경2 : 무서리가 하얗게 내린 이른 아침에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 한분이 아주 작은 손수레 같은 것에 빈 상자, 헌신문지, 고장난 전기밥솥 등을 싣고힘겹게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뒷모습이 얼마나 무겁게 느껴지든지요.풍경1에서 보면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그 인턴이 남자라면 떨어질 리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었다고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하위수준입니다. 우리 사회저변에는 여자니까 안돼! 여자니까 어려워! 여자가 감히 재수 없게! 이렇게 말하는 편견과 오류속에서 여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대 여자들이여 용기를 내십시다.풍경2의 모습은 고령화 사회에 살고 있는 가난한 할머니의 생활의 일부분입니다. 올해 우리는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빈부의 격차도 심해진 것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노인과 아줌마들이 일자리 찾기에 나섰지만 그들의 일자리가 늘었다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습니다.어른들과 아줌마들은 대학을 졸업한 아들, 딸들의 취업난을 걱정하고 또 걱정했습니다. 정작 자신들의 생계는 어렵게 꾸려가면서.가정폭력 남편들은 가족에게 사랑 받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해서 사랑을 줄줄 몰라서 가장 가까운 아내에게 화풀이 하는 방법이 폭력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아내에게 무슨 죄가 있는 걸까요?소녀, 처녀, 아줌마, 할머니들이 존중받는 우리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평등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니까요. 대선이 끝났습니다. BBK만 듣다가 선거를 치루었습니다. 한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였는데 BBK만 들었던 기억 밖에 없습니다. 참으로 어수선했던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생명을 낳는 여자들에게 희망이 넘쳤으면 합니다.고정희 시인의 시를 여러분에게 드리며 맺을 까 합니다.모든 여자는 생명을 낳는다네/ 모든 생명은 자유를 낳네/ 모든 자유는 해방을 낳네/ 모든 해방은 평화를 낳네/ 모든 평화는 살림을 낳네/ 모든 살림은 평등을 낳네/ 모든 평등은 행복을 낳는다네. /김귀녀(전주여성의전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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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2.24 23:02

[새벽메아리]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 - 김주환

17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한국 사회 전반에 짙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대선을 통해 더욱 깊은 터널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듯하다. 절망보다 더 두려운 것은 희망 없음 이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것이 절차적 민주화이든 실질적 민주화 이든, 내용과 형식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조차 도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2007년을 보내고 있다. 1987년 이래 20년 동안 민주화를 이루고 발전시켜왔다고 하지만, 민심을 모르고 민의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대변하지 못하는 정당만으로는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다. 다양화하는 사회의 각양의 이해를 대변하고 반영하고 조정하는 정치와 정당이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민(民)이 주권을 갖고 민에게서 권력이 나온다. 민의와 동떨어져서는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 무늬만 민주주의일 뿐 짝퉁민주주의이다. 한국의 정치를 독과점하고 있는 세력(정치인)들이 정치권력을 시민(people)에게 돌려줄 의지와 방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개발독재로 돌아가고자 하는 세력은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일말의 관심도 없고 민주화세력으로 불리면 정치에 기득권을 가진 세력은 시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가 아닌 오로지 그들만의 권력의 확장에 닫혀있다.] 세계 초일류기업인 삼성으로 대표되는 한국경제 또한 절망적이다. 천하의 삼성이 한사람이 사장이자 종업이자 배달원까지 하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하듯이, 엄연히 주인(많은 주주들)이 있는 돈을 제 돈 쓰듯 총수 한사람 마음대로 하였다고 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또한 그것을 감시하고 감독해야 될 관료집단과 금융기관은 방관하고 돕기까지 하는 것이 폭로되고 있다. 이러한 관료집단과 금융기관과 기업으로 인해 10년 전 IMF사태를 겪었다. 당연히 시민의 세금으로 댓가를 지불했다. 그런데도 삼성이 2만 달러시대를 이야기하면 청와대에서 2만 달러를 이야기하고, 삼성이 일본과 중국의 샌드위치를 이야기하면 앵무새처럼 똑 같이 한다. 개인 돈과 회사 돈을 구별 못하는 공(公)과 사(私)도 구별 못하는 일류가 존재하는 바로 그 곳은 대한민국이다. [다른 일은 못해도 부동산만은, 아파트 값만은 잡겠다는 노무현대통령 참여정부의 부동산관련 정책발표를 하는 자리에 참석한 고위관료 5명 모두 강남의 아파트에 살고 있을 때 국민은 그 정책을 당연히 믿지 못한다. 그 관료들은 늘 같은 말을 한다. 지금 강남 아파트 사면 손해다. 경제의 펀더멘탈은 튼튼하고 지표로 나타난다. 영어나 쓰지 말고 와 닿지 않는 수치나 들이밀지 말 것이지. 그 들이 말하는 경제와 일반 시민의 경제는 분명 다르다. 주부의 장바구니와 시민의 호주머니 사정을 설명하는 것이 경제이다.] 정치와 경제의 난맥을 풀어주어야 할 중요한 기관이 사법기관이다.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비리를 적발하고 피해자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을 통해 한국 검찰의 부정적인 단면이 드러났고 BBK사건 수사 발표 후에는 정치권조차도 탄핵을 요구한다. 사회적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검찰이 기소권을 독점한 상황은 절대 권력에 아무런 견제장치도 없는 것과 같다. 현재의 사법시험제도에 의해서는 국민의 사법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해소하기 어렵고 신뢰를 받는 법조인을 양성하기 어렵다는 합의에 의해 로스쿨제도가 만들어졌다. 오늘까지 진행된 로스쿨의 미래는 비관적이다.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게 입학정원을 정한 것은 국민의 필요에도 미치지 못한다. 로스쿨에 지불되어야하는 많은 경제적 비용을 고려한다면 결코 사법제도의 개혁이 아니고! 후퇴가 될 수 있다. [오히려 의대와 치대의 경제적 진입 장벽을 높인 것과 같이 가난한 사람에게는 기회조차도 박탈하는 제도가 될 위험성이 많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로스쿨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법조인에게 개인적 이윤 추구보다 법조인으로써 사회적 책무는 더욱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당연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회원 모으기도 어려울 것이다.] 여수에서 2012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온통 축하일색이다. 경제 효과가 올림픽과 월드컵의 세배이상이라고 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기간이 세배 길어서라고 설명한다. 믿어야하나. 10여 년 전 대전에서 있었던 엑스포와 같은 성격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하루 종일 줄만 섰던 기억만을 남긴 대전의 꿈돌이엑스포와 여수엑스포가 전혀 다른 행사가 아님을 개최유치전에는 어느 누구도 설명하지 않는다. 대전엑스포의 성과와 한계를 제대로 평가한 후에야 지역과 사회에 보탬이 되는 여수엑스포가 될 수 있다. 장밋빛 환상으로 시민을 동원의 대상으로 삼아 일단 유치하고 보자는 방식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 많은 언론 또한 이러한 행태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접는다. 오히려 한편이 되어 홍보에 전념한다. 새만금사업 또한 이런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새만금 간척지에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결정하지 않은 채 일단 막고 보자는 식으로 진행되는 사업이 어떤 결과물을 낳을지 염려스럽다. 전라북도 도민의 염원인 특별법이 만들어졌지만 대다수 도민의 기대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새만금사업으로 대다수 도민의 정서를 볼모로 삼으면서 소수의 정치적인, 경제적인 이익에 따르는 것은 아닌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를 하나가 실업문제이다. 실업문제의 해결책으로 일자리 창출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일자리 창출이 실업문제의 해결이 아니다. 한국의 실업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한다. 그렇다면 당면한 실업문제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보다, 현재 실업상태에 있는 사람들에 대책을 세우는 일이다. 실업급여를 확대하여 실업상태의 사람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 두 번째가 실업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포함된 사회적 교육이다. 이런 교육을 통하여 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빈곤의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 비용은 재정을 통하여 해결한다. 그리고 재정은 온 국민이 함께 나누어져야 할 당연한 몫이다. 기업을 지원하여 투자를 늘리게 하여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누수를 하며 먼 길을 물 양동이 이고 가는 것과 같다. 일자리를 아무리 늘려도 실업은 늘 존재한다. 그 것이 자본주의이다.] 2007년의 겨울. 세계 초일류기업집단인 삼성재벌 삼성중공업의 예인선에 의해 운행되던 클레인에 충돌한 유조선에서 쏟아낸 금 값 보다 비싼 원유로 기름 범벅이 된 서해와 같이 한국 사회는 검고 매케하게 덮여있다. 관료들은 잘못된 예측과 안이한 대책으로 피해를 늘렸고 자원봉사를 하는 마음 착한 시민들과 어민들은 기름과 씨름하며 검게 타들어가고 있다. /김주환(의사새진안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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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2.17 23:02

[새벽메아리] 복권기금 사업과 문예회관 활성화

예전에는 영화나 공연을 보러 가서 티켓을 사면 그 중 일정 금액이 문예진흥기금으로 징수된다는 문구가 뒷면에 써 있곤 했던 것을 기억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문화예술을 진흥하기 위한 기금을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할 문화예술 소비자로부터 염출한다는 비판 여론에 의해 2004년부터 문예진흥기금 모금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문화예술위원회(구 문예진흥원)는 로또복권의 수익금(복권기금) 중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의 대체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연간 1조원 정도의 복권기금 중 70%를 공익사업에 사용토록 규정된 복권기금법에 따라 7천억원 정도가 임대주택 건설 등 저소득층 주거안정 지원사업이나 국가유공자 및 각종 소외계층의 복지사업에 사용되는데, 통상 그 중 5% 정도가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각종 사업 기금으로 사용된다. 문화소외계층의 문화복지 신장, 지역주민 생활밀착형 문화향유권 신장, 문화예술의 창의적 기반조성 등을 모토로 복권기금 예술사업이 시행되던 첫 해(2004년)에는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문화향수 프로그램, 사회취약계층 대상 문화예술 교육, 소외지역 공동체 문화환경 조성 등 문화복지 신장 사업에 165억원, 지방 문화원, 문예회관, 문화의집, 박물관, 미술관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공연, 전시 프로그램 등 문화향유권 신장 사업에 229억원 등 총 440억원 정도가 복권기금 예술사업으로 지원되었고, 이후 매년 500억원 정도의 규모를 유지해오고 있다.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문예회관 건립 등 문화예술을 위한 하드웨어 구축에 많은 비용을 들이지만, 정작 그 공간들을 채우고 실질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과 그것들을 조직하고 운영할 전문인력 등 소프트웨어 구축에는 인색한 상황에서 위와 같은 복권기금 예술사업은 문화시설 운영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과 자극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또한 복권기금 예술사업 시행 첫 해부터 전국문예회관연합회에서 집행하는 지역 문화기반시설 활용 문예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통해 우수공연 및 우수교육 프로그램 초청, 기획공연 및 예술교육 제작 등의 전액 및 일부 지원 혜택을 받아 왔다. 제한된 사업예산으로 인해 엄두를 내기 어려운 공연, 전시, 예술교육 프로그램 등 컨텐츠의 생산 및 저렴한 비용의 보급과 같은 공공 공연장의 책무를 수행하는 데 일조를 하는 셈이다. 실제로 규모가 작은 중소도시 및 군단위 문예회관들의 경우, 공공 공연장 운영의 책임을 모두 민간 예술단체에게 떠맡긴 채 시설 대관 위주로만 운영되는 사례가 많았는데, 복권기금 예술사업의 영향으로 기획공연 및 예술교육 보급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사업 시행 첫 해 140억원 정도 규모로 시작된 지역 문예회관 활성화 사업 규모는 점차 줄어들어 올해는 절반 수준인 70억원 정도로 축소되었고, 내년에는 대선을 겨냥한 저소득층 주거안정 지원사업의 확대로 인해 사업 자체가 존폐의 기로를 헤매다가 겨우 반토막난 30억원 규모로 집행될 예정이다. 당연히, 기획공연 및 예술교육 제작 등 비용이 많이 들고 단기간에 효과가 나지 않는 사업들은 폐지되고 우수공연 프로그램 초청사업만이 명맥을 유지할 모양이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한데 한가하게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논하고 있느냐는 비판 앞에서 대선 후보 중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임기 내에 세계 몇 대 문화선진국에 진입하겠다는 식의 허황된 공약이 아니라,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서 창조산업의 생산성과 가치를 예견하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모든 국민의 문화복지(풍요롭고 가치 있는 삶)를 위해 차분히 밑바닥에서부터 그 기반 조성을 위한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당차게 주장하는 대선 공약과 미래형 지도자를 꿈꾸어 본다./박병훈(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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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2.10 23:02

[새벽메아리] 상상을 현실로 - 김귀녀

가끔씩 만나서 차를 마시며 情을 나누는 마을 문화혜택을 골고루 받는 마을 아이들이 잘가꾸어진 동네 공원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마을 술집이 없는 마을 여성폭력이 없으며 밤길을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마을 어려울 때 서로 돕는 마을 등.위 내용은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이 상상을 현실로 라는 슬로건을 걸고 지난 11월 둘째주말 이틀 동안 대전에서 전국의 여성의전화 지부 활동가들과 지역의 아줌마 회원들이 참가한 지역운동 축제에서 나왔던 내용의 일부분이다.전주여성의전화도 전주시 대성동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운동은 여성들이평등가족 평화마을을 만들어 우리 모두가 질 높은 삶을 살아보자는 운동이다.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낯설어하고 참여하기를 꺼려하던 아줌마들이 만나는 회수가 늘어나고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의식이 날로 깨어나고 있음을 볼 때 여성들이 하나로 뭉치면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것이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걸림돌은 낙후 된 곳에서 살고 있다는 그들의 패배주의다. 교통이 불편하고 자녀교육 환경이 열악해도 참아 내면서 어서 빨리 다른 곳으로 이사 가고 싶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애정을 갖지 않고 있는 점이다. 그러나 마을 앞으로 내가 흐르고 뒤에는 공기 좋은 산이 있어 자연과 공존하며 살고 있는 것에는 고마움을 모르고 있다. 건강한 아기들의 웃음소리가 있고 초등학생들이 밝게 뛰노는 전주시 변두리 지역에서 서울과 대도시로 사람들이 떠나 버린 농촌지역과 같은 공동화현상이 일어난다면 전주시 발전에 대한 진단을 마을에 살고 있는 아줌마들이 나서야 되지 않을까?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무관심이 낙후을 더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여성들이 깨달아서 마음을 모은다면 그 것이 바로 패배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가 생각난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던 줄리아로버츠가 주연했던 에린브로코비치. 대기업에서 크롬성분이 유출되면서 인근마을 사람들을 병들게 하는데 600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아내면서 대기업과 싸움에서 이겨내 거액의 보상비를 받아내던 주인공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세상을 위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면 꿈을 잃지 않는 한 그런 숭고한 기회는 누구나 찾아온다고 말하던 주인공의 말을 지역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힘을 싣어주고 싶다. 아줌마들이여 일어나! 일어나라고! /김귀녀(전주 여성의전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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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26 23:02

[새벽메아리] 수상쩍은 청와대 - 김주환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삼성비자금 특검법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청와대의 태도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몇 가지 예를 들어 참여정부와 삼성의 관계에 대해 비판하였다. 권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은 편협하거나 한심하지도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공감을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특히 참여정부의 실패가 마치 조선 중앙 동아를 중심으로 한 보수 언론의 탓이라고 늘 입버릇처럼 비판하면서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한국외교의 핵심인 주미대사에 임명했던 일은 오늘까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청와대는 권 후보는 사물을 보는 인식이 참 일면적이고 편협하고 한심스럽다 고 평가했다. 과연 누가 편협하고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에 의해 폭로된 삼성비자금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법안이 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3당의 발의로 통과될 것으로 보이고 한나라당도 크게 반대하지 않는 상황이 닥치자 청와대의 대응은 특유의 막 가자 식의 , 아니, 계획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삼성 문제에 대한 검찰 고위층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면 특별검사 수사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고 했다가 다음날은 특검법이 통과되면 검찰 기능이 무력화되고 특검 남용으로 국가 기본 질서가 흔들릴 수 있다. 는 부정적 태도로 변했다. 참여정부, 특히 청와대의 말꼬리 잡기와 말 바꾸기( 보완 설명으로 내용을 바꿔나가는 ! ;방식) 수순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설명을 부연하면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공직부패수사처(공수처)가 시급하다. 고 하더니만 마침내 삼성 비자금 특검법과 공수처법을 연계처리하지 않으면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본색을 드러냈다. 논점을 흐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과연 참여정부 청와대의 노무현 대통령 스럽다. 삼성 비리 문제가 밝혀지길 바라는 대다수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오로지 대한민국의 경제와 혹은 그분만이 아는 중요한 무엇인가를 위해 특검법을 거부하여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아프게 할 줄 아는 정말 대단한 대통령님이다. 한 달 남은 대선은 보수라고 불릴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라고 불리는 후보들은 지리멸렬 상태이다. 귀국한 김경준을 통해 대선정국의 변화를 모색하고 기대하던 범여권후보는 닭 쫓던 개처럼 될 처지이거나 죽 써서 개주는 격이다. 뜬금없이 등장한 창을 든 후보가 1등 옆자리에 떡 버티고 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참여정부 노무현 대통령의 실패이다. 내가 잘 못 한 것이 뭐 있느냐.고 강변하지만 잘 한 것은 지역균형발전이란 구호이외엔 별로 떠올리기 어렵다. 그나마 지역균형발전이라고 하면서 지방까지 부동산투기 바람을 일으켰을 뿐이다. 방폐장도 잘한 일이라고 주장하지만! 부안사태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할 정도의 정부임을 자인한 꼴이다. 권위주의를 타파했다고 하지만 권위가 서지 못했을 뿐이지 열린우리당과 청와대의 관계를 되돌아보면 권위적이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현재의 범여권의 지지도가 낮은 것은 삼성비자금특검법 마저도 거부하는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 때문이다. 이번 대선의 핵심은 참여정부 5년에 대한 평가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진정으로 민주세력의 재집권을 원한다면 범여권후보에게 자신을 딛고 일어서게 해야 한다. 대다수 국민들은 노무현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또한 참여정부 5년 동안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었고 측근들의 비리도 만만치 않다. 오늘도 참여정부의 장관급에는 법의 심판을 받았고 대통령에 의해 사면 복권된 사람들이 있어 언론에 나오고 있고, 최측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런 사실을 부인하면서 참여정부의 실정을 인정하고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반성하는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자신의 퇴임 후 자신과 영남 일부 세력의 정치적 활동을 고려한 것뿐이라는 비? 퓽?nbsp;시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와 커넥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수도 있겠다.국민들은 퇴임 한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많이 보았다.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에 자신이 인질로 가려 했다는 분(?), 동생과 재산 다툼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북한핵실험 후 경색되는 남북관계에 온 몸으로 맞서 화해로 향하는 물꼬를 튼 전직 대통령도 있다. 스스로 나서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아도 민주화와 평화통일에 대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어 많은 정치인들이 찾아가 그분에게 묻고 의견을 듣게 된다. 물론 그 분도 임기 말 측근과 가족의 비리로 여론의 질타와 공격을 받았다. 당내에서는 대권을 희망하는 주자들의 많은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묵묵히 인정하고 감수하여 국민의 정부를 이어가는 참여정부가&n! bsp;탄생할 수 있었다. 늦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과 주변 일부의 정치적인 야심은 포기하고 민주세력의 대의에 헌신해야 한다. 빨리 깊은 잠에서 깨어나길 기대한다면 이것 또한 나의 헛된 꿈? 깨 몽(夢)!/김주환(의사새진안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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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19 23:02

[새벽메아리] 공연장 예술교육과 관객개발 - 박병훈

최근 미국에 이민 갔던 대학 동기가 잠깐 귀국한 것을 빌미로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이 만났는데, 화제의 중심은 단연 자녀 교육 문제였다. 오랜 유학생활 끝에 돌아와 대학 강의를 하고 있는 한 동기가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가 미국에서 생활할 때는 독특한 개성과 번뜩이는 창의성으로 영재 소리를 들었는데, 한국에 돌아와 보니 주변 아이들 대부분이 경시대회 입상 및 특목고 입학을 목표로 중학교 2~3학년 과정 수학과 과학 과외를 받는 통에 자기는 늘 평균 이하의 성적을 받아서 의기소침한데다 친구들 중 상당수가 미술, 음악, 체육, 한문, 논술 등 특기 과외 탓인지 못하는 게 없는 슈퍼맨들이라 몹시 주눅 들어 있다며 한국의 교육열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그나마 자조적으로 그런데, 이렇게 모든 분야를 잘하는 아이들이 미국에 조기유학을 와서 대학에 들어가면 대부분 평범한 학생들로 변하는 것이 참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유수한 해외 예술 콩쿠르 심사위원들이 주어진 과제물을 소화하는 한국 학생들의 놀라운 테크닉에 감탄하면서도 개성적인 자기만의 표현 능력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아름다움과 감동을 추구하는 예술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유 없이는 훌륭한 테크니션이 될 수 있을지언정 진정한 장인의 경지에 이르긴 어렵기 때문이다.경제 양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그 심각성은 결코 덜하지 않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자녀들 예술교육도 시키고 다양한 예술체험도 가능하지만 사회적 약자 계층은 비싼 관람료 덕분에 변변한 예술체험 한번 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몇몇 뜻있는 개인과 단체의 헌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결코 아니다. 결국 전 국민의 평등한 행복권을 추구해야 할 정부와, 이윤의 사회적 환원 의무가 있는 기업이 저소득 계층의 단순한 생계 지원 뿐 아니라 예술체험 및 예술교육 등에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 옛 속담처럼 어린 시절 예술 체험과 교육은 한 사람의 평생 행복지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공공 공연장의 예술교육은 이와 같은 국민 행복권 추구 차원에 덧붙여 미래의 잠재관객을 개발하고 육성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파리시와 문화부의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프랑스의 홍뿌앙극장(Theatre du Rond Point)은 파리 주변에 위치한 문화소외지역 학생들에게 연극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한 반당 30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연극반 25개가 운영되는데, 연극교사와 전문배우들에게 연극을 배우고 연말에 대중들 앞에서 발표까지 하게 되는 학생들의 체계적인 예술체험이 그들과 주변 사람들의 사회적 통합에 끼칠 영향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대다수 국민이 예술을 사랑하고 향유한다는 문화선진국 프랑스의 위상을 단적으로 대변해준다. 또한, 최근 1년간의 뮤지컬 라이온 킹 공연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일본극단 시키(四季)의 경우 학생극단으로 출발해 현재 8개의 전용극장을 소유하고 연간 3천회 이상 공연하는 초대형 극단으로 성장했는데, 그 기반에는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 플레이 닛세이극장(日生劇場)이라는 미래 관객 육성 행사가 있다. 극단과 협력 기업인 일본생명보험이 교육위원회와 협의해서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공연에 학생들을 무료 초대하는 이 행사는 시행 첫 해인 1964년에 500여 학교 10만여 명의 학생들을 초대한 이래 현재까지 300만 명 이상을 초대했는데, 이들이 성장해서는 자녀와 친구들을 데리고 극단 시키의 공연장을 찾는 것이다.미약한 시도이긴 하지만, 단순한 실기교육의 차원을 벗어나 저렴한 비용으로 공공 공연장에서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예술체험을 목표로 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교육 2학기 과정이 이번 주말부터 시행될 예정인데,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박병훈(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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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12 23:02

[새벽메아리]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 김귀녀

사례1/ 우리 아들이 아닐 것이라고, 이름을 잘못 본 것이 아니냐고 소리첫어요. 그 아이가 그럴 리 없다고 ... 아들이 그런 짓을 할 줄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나서 정신을 잃어 버렸어요. 전주여성의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에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와서 눈물을 흘리며 했던 말이다.사례2/ 선생님은 학교에서 무슨 일이 터지면 이번에도 네가 한 짓이지? 하며 주먹으로 머리를 쥐어박으며 혼냈죠.. 제가 아니라고 해도 거짓말 한다며 교실에서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무시하며 자존심을 밟아버렸어요. 기가 막히죠. 한번 찍히면 영원히 찍혀요. 학교요? 당연히 안가고 싶죠.위 두 사례의 주인공은 중고생이고 성폭력 가해자들이다. 전주법원 소년부 담당 판사는 학생들의 죄질로 봐서는 소년원에 보내고 싶었지만 재범을 우려하고 청소년들은 변화의 가능성이 많다며 본회에서 상담을 받도록 했다. 나는 지금도 그 두 학생이 판사를 잘 만났다고 생각한다.사례1에서 어머니는, 내 아들은 아니다, 믿을 수 없다고 부정했지만 상담소에 와서는 인정을 하였다. 얼마나 참담했을까. 우리네 어머니들은 우리 아들은 다른 집에 아들과 다르다. 공부는 단지 노력을 안 할 뿐이라며 내 아들은 뛰어난 아이라고 믿고 산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잠깐 방심하는 사이 어디로 튈 줄 모르는 공이 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사례2의 고등학생은 한 번의 실수가 학교 선생님들에게 알려지면서 정신적으로 상처를 많이 받은 학생이다. 부모의 별거가 이혼으로 이어지면서 갈 곳이 없다며 방황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부모의 방심이 아들에게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크나큰 상처를 안겨준 사례였다.일선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을 편협한 사고와 편견으로 대할 때 아이들을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방조행위라고 나는 서슴없이 말하고 싶다.온실 속에서 크는 아이들은 어른으로 성장했을 때 가정을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부모의 무관심과 방심 속에서 크는 아이들은 마음을 붙일 곳이 없어 헤매게 되고 그들이 일을 저지를 때는 사회적인 파장이 커진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연결해서 공동으로 대처하는 방법의 실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소리가 커졌으면 한다.얼마 전 법무부에서 성폭력 범죄자들에게 채울 전자 팔찌를 선 보였다.머지않아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전자팔치를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청소년들이 전자팔치를 차고 성폭력상담소에 오지 않기를 나는 간절히 원 한다./김귀녀(전주 여성의 전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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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29 23:02

[새벽메아리] 장자의 조삼모사 - 김주환

송나라의 저공(狙公,원숭이 키우는 사람)이 원숭이들에게 도토리를 주면서 아침에 셋, 저녁에 넷을 주겠다.고 말하자 원숭이들이 모두 화를 냈다. 저공이 다시 원숭이들에게 그러면 아침에 넷, 저녁에 셋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조삼모사(朝三暮四)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삼모사란 말을 거짓된 방법으로 남을 속이고 우롱하는 말장난이란 뜻으로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장자(莊子)의 제물론(齊物論)에서는 조삼모사를 달리 해석한다.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명목이나 실질에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도 원숭이들은 화를 내다가 기뻐한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원숭이 키우는 사람은 원숭이가 옳다고 한 것을 따랐을 뿐이다. 원숭이 또한 어리석어서 말장난에 속은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옳고 그르다, 좋고 나쁘다는 판단은 도토리를 주는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결국 도토리를 먹는 원숭이의 판단이 우선해야하고 원숭이의 판단을 존중한 사람인 저공이 옳다는 것이 장자의 철학이다. 우리가 타자(예를 들자면 조삼모사의 원숭이와 같은 낯선 상대)를 만났을 때, 우리의 판단에만 근거하게 되면 타자와 대립하고 갈등이 유발된다. 타자와 마주할 때, 옳고 그름에 관한 타자의 판단에 근거하면 우리는 타자와의 대립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타자의 시비 판단에 따르는 것과 자신의 판단을 중지하여 마음을 비워 두어야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국민은 분단체제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 논란, 병역 비리 등의 문제 뿐 아니라 사회 교육 보건 복지 등에 사용되어 삶의 질을 높여야 할 비용이 국방에 사용되어 국민의 삶을 어렵게 하고 있다. 경제 또한 분단체제로 인해 위기가 오기도 한다. 북한 문제에 대한 정치적인 악용과 오남용 또한 헤아릴 수 없다. 이래저래 우리 사회의 곳곳에 분단으로 인한 폐해가 없는 분야가 없을 지경이다. 이런 불합리한 질곡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통일로 한걸음씩 나가야한다. 통일로 향하는 길목에서 북한을 만나지 않을 수 없다. 오랫동안 그저 헤어져있었던 북한이 아니라 서로에게 총칼을 겨누고 적대시하던 북한을 마주치게 된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체제에서 전혀 다른 방법으로 살았던 북한을. 지난 10월초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 많은 긍정적 성과가 있었고 평가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경제)특구 해서 우리 득본 것 하나도 없다. 개성공단 봐라. 4년 전에 삽 들고 시작했는데, 지금시범단지밖에 없다. 우리 큰 득 본 것 없다. 남에서는 마치 개성이 개방개혁의 성공 사례로 말하는데, 우리는 수용 못한다. 특구 하는 데 개방개혁 정치 선전하려면 우리는 못 한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7년여 진행되어온 경제협력 사업을 위해 군사적으로는 많은 손실을 감수했고 반대로 남한에서는 군사적, 경제적인 면에서 상당한 이익이 있었다. 정치적인 효과 또한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북한으로서는 당연히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남한의 중요한 정치 세력은 북한에게 늘 퍼주기만 한다고 주장하고, 남북정상이 함께 한 공동선언도 국회의 인준 등의 뒷받침을 받은 적도 없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남한을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신뢰의 회복이 다른 어떤 무엇보다 중요하고 아직도 신뢰회복의 첫 단추도 제대로 끼우지 못한 상태이다.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노무현대통령의 보고는 지극히 실망스러웠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협상에서 많은 것을 북한 측에서 얻어낸 것처럼 자화자찬하며 보고하는 모습은 과연 남북통일의 먼 길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정상회담의 보고는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전해들은 북측의 사정과 입장을 남한의 국민인 우리에게 적절하게 전달하여 서로에 대한 갈등의 폭을 좁히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옳고 바람직하다. (오히려 한미 FTA 협정 같은 경제적 통상관계에서 자국민의 이해를 따지며 미국의 부시대통령에게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당당해야 한다.) 남북문제에서는 정치적 의도나 성과를 노리기보다는 장자의조삼모사와 같이 먼저 북한의 입장을 존중하려는 기본적인 자세가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김주환(치과의사새 진안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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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22 23:02

[새벽메아리] 메세나와 문화로 모시기 제도 - 박병훈

흔히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의 지원을 의미하는 메세나(Mecenat)는 당대 예술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로마제국의 정치가 마에케나스(Maecenas)에서 유래한다. 1967년 미국에서 기업예술후원회가 발족하면서 이 용어를 처음 쓴 이후, 메세나는 기업인들의 각종 지원 및 후원 활동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되었는데, 기업 측에서는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기업 윤리를 실천하는 것 외에, 회사의 문화적 이미지까지 높일 수 있어 홍보 전략의 수단으로도 유리하기 때문에 문화 선진국들에서는 상당히 보편화된 제도이다.영국의 메세나협의회인 Art&Business(이하 A&B)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영국의 창조산업 규모는 1850억 달러로 영국 GDP의 8%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창조산업은 영국 경제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성장 속도가 빠른 산업 중 하나로서 200만 명에 이르는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과 예술의 전략적인 결합을 통해 기업은 제품 및 서비스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이고 예술은 뉴욕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뮤지컬 시장을 선도하는 런던 웨스트엔드의 경우와 같이 창조능력에 기초한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 실제로, 런던의 가장 성공적인 기업과 예술의 파트너십 사례로 꼽히는 신생음료회사 Innocent는 마케팅 예산으로 Fruitstock Festival을 지원하여 3년 동안 인지도와 시장점유율 면에서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예술과의 협력이 기업의 마케팅 성과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환전은행인 TravelEx 또한 영국국립극장과 손잡고 값비싼 공연 티켓을 단돈 10파운드로 저소득층에게 제공하고, 티켓 차액을 극장에 지원하는 The TravelEx £10 Ticket Season 프로그램이 정부와 언론의 호평을 얻어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약한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상승시키는 효과를 올렸다.(한국메세나협의회 메세나지 기사 인용)우리나라도 기업의 예술지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올해부터 중소기업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 및 문화로 모시기(문화접대비 세제혜택) 제도를 도입했다. 우리가 벤치마킹한 영국 A&B의 New Partners 사업은 1984년부터 지난 22년간 정부 지원펀드 총액 6천만파운드(약 1,200억원), 이에 대한 기업 매칭펀드 금액 1억파운드(약 2,000억원), 기업의 현물지원까지 포함할 경우 정부 지원펀드의 3배 규모에 달해 정부와 기업의 예술지원 효과를 증폭시키는 유용한 정책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한 재정지원 효과 이외에도 예술단체가 새로운 고객을 개발하고 기업과의 지속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기업 담당자들은 이 프로그램이 예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기업의 창의성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문화로 모시기란 기업의 총 접대비 지출액 중 문화접대비 지출이 3%를 초과하는 경우에 접대비 한도액의 10%를 한도로 추가 손비를 인정해 주는 제도인데, 매년 5조원에 이르는 기업의 접대비의 일부를 문화비로 지출함으로써 문화예술 산업의 진흥과 기업의 접대문화 개선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접대비 실명제가 도입된 이후에도 기업의 접대는 음주 중심의 향응접대, 골프 등 운동접대, 물품 및 현금접대 등에 치우쳐 있고, 특히 향응을 이용한 접대가 6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향응 위주의 접대를 문화접대로 바꿔 기업도 좋고 문화예술단체도 덕을 보게 되는 셈이다. 문화관광부는 이 제도로 기업의 문화예술 부문에 대한 연간 지출이 최대 5,400억원 늘어나 문화예술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단순히 기업 이미지 향상 차원의 후원이 아니라, 실제로 위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 및 고객 모두가 만족하여 창의적 경쟁력과 홍보마케팅의 실질적 효과를 동시에 증진시키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북지역 대기업들의 전향적인 발상 전환 및 전폭적인 참여를 기대해 본다./박병훈(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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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15 23:02

[새벽메아리] 농촌에 돈을 묻어라 - 임수진

가치투자라는 말이 유행이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렌 버핏은 저평가된 기업의 미래가치에 주목하고 주식투자를 통해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올려왔다.가치투자는 비단 주식투자에만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가장 저평가되었으면서도 미래가치는 높은 곳이 어디일까. 바로 농촌이 아닐까. 활력을 잃어 위축되어 왔던 농촌에 지금 가장 필요한건 사람이다. 과소화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지역에 사람이 모여야 활력도 생기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법이다.과밀화되고 대기오염된 도시지역에 살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농촌에는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자명하다. 농촌에 와서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생활하기가 도시보다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농촌에는 갈수록 빈집이 늘고 폐교가 늘어나며 생활환경이 열악해지는 연쇄반응이 생겨왔던 것이다. 이런 고리를 끊으려면 무엇보다 농촌지역에 투자가 절실하다. 농촌지역에 투자가 늘면 일자리가 생기고 사람이 모이게 되는 것이다.하지만 정부가 아무리 균형발전을 외치며 농촌지역에 투자해도 가시적인 성과를 금세 기대하기는 어렵다. 민간자본이 투자할 여건을 만들고 투자자들에게 농촌만의 투자 매력을 확인시켜 주는 일이 지금 필요한 일일 것이다.한국농촌공사는 투자자와 수요자가 만나는 공개 시장을 열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한 농산어촌 투자유치 설명회가 그것이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직접 민자유치사업을 투자자에게 소개하고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체 등과 만남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이번으로 6회째를 맞고 있는 농산어촌 투자유치 설명회는 올해는 10. 10. 전경련 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102건의 신규프로젝트에 22개 지자체가 참여하였고, 활발한 투자유치를 통해 13건에 3조 1천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둔바 있다.21세기 선진한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와 농산어촌이 더불어 성장하는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기업은 농산어촌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의 개척과 수익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하고, 지역에서는 기업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투자환경 조성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부담금 감면, 세제혜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다양한 제도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는 우리 공사에서도 농어촌종합정보포탈을 통하여 소규모 투자자에게는 귀농정보와 전원마을 조성, 지역투자에 관한 정보를, 대규모 민간투자자들에게는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같은 선진금융기법과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공사는 앞으로도 이러한 투자의 장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려 한다. 도대체 농촌의 매력을 뽐낼 자리조차 없다면 농촌만의 매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조차 없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농촌지역이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뽐내고, 겉포장이 아닌 내실을 갖춘 진지한 열정을 보여주는 자리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 아울러 투자자에게는 저평가된 농촌의 진정한 미래가치를 알아보는 높은 안목을 기대해 본다./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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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02 23:02

[새벽메아리] 재혼가족 따뜻하게 보듬자 - 김귀녀

긴 추석명절 연휴가 끝났다.명절에 부모님, 친척들과 고향에 정을 흠뻑 맛보며 지낸 분들도 많았으리라. 아니면 가족과의 갈등으로 명절 휴우증을 앓으며 마음 고생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집집마다 한 가지 근심은 다 있기 마련이고, 사람 사는 세상의 이야기 일 테니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지 하는 어른들의 말씀을 새겨 보았다.ㅎ씨는 재혼 가족이다. 부부가 이혼하고 만나서 새 가정을 꾸렸다.아내는 전 남편과 사이에 낳은 자녀를 전 남편이 양육하고 있는데 늘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한다. 남편은 전 아내와 사이에 낳은 두 명의 딸 중에 한명은 시골에 계신 어머님이, 그리고 한명은 재혼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재혼 전에 서로 합의하에 내 자식처럼 잘 키우겠노라고 다짐을 했건만 현실에 부닥치고 보니 의외의 일들이 일어나 자녀들로 인한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있다. 싸우다가 격해지면 아내는 고아원에 데려다 주어라 네 딸이니까 네가 챙겨라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하며 튕긴다. 전처가 가져다 준 아이들의 옷가지도 다 태워 버리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그럴 때 남편은 아내만 나무람 하니 싸움이 멎을 날이 없는데 아내는 남편이 없을 때 아동학대까지 하고 있다. 초등학생인 딸은 새 엄마가 너무 무섭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시골에서 손녀를 키우고 있는 할머니는 80을 바라보고 있어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도 어렵다. 그런 분이 초등학생인 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아침, 저녁 밥 챙겨 주고 빨래 해주는 일밖에 할 수 없는데도 힘에 부친다. 손녀의 숙제를 돌봐줄 수 있는 교육정보는 아예 생각지도 못한다. 아들에게 손녀를 하루 빨리 데려가라고 채근을 해보지만 기약이 없다. 남편은 재혼한 것을 후회하며 진퇴양난에 처해있다.우리는 다양한 가족이 존재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동거가족 독신자가족 재연합가족 등의 용어도 나왔다. ㅎ씨의 사례처럼 재혼가족이 늘고 있다. TV 드라마에서도 세태를 반영하듯 재혼가족이 등장하지만 교과서적인 얘기여서 현실감이 떨어진다. 단지 드라마 일뿐! 재혼한 여성들은 한 번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가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혼재되어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자녀들의 혼란스런 감정 또한 무시할 수 없어서 누구인가 그런 가족들을 위로해 주고 보듬어 주어야 한다. 재혼 전에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 위한 상담프로그램 개발이나 자녀들의 안정을 위해 상담소와 지자체에서 재혼가족을 위한 관심을 갖는 대처 방안이 나왔으면 한다./김귀녀(전주여성의 전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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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01 23:02

[새벽메아리] 자이툰부대 철군약속 지켜야 한다 - 김주환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 부대의 철군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올해 말까지 철군하겠다고 국민과 국회에 약속했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에서 파병을 연장하는 것이 국가에 실익이 있다는 파병연장 실익론으로 포장하여 주둔 연장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내에서 전면적인 철군 압력을 받고 있는 부시대통령은 노무현대통령에게 이라크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하였고, 노대통령은 동맹국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해서 찾아갈 것 답하였다. 지난해 국회에서 약속한 바 있는 자이툰부대 철군과는 거리가 먼 답변이다. 이미 국민과 국회에서 한 약속의 중요함을 망각한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태도이다. 불과 며칠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많은 인원이 납치되어 겪었던 어려움을 잊었다. 대한민국의 파병정책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한국의 파병 역사는 월남전 파병으로 시작된다. 십 수 년이 지나서 걸프전에 다국적군으로 쿠웨이트에, 소말리아등에 파병을 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전투부대인 특전사령부의 병력을 주축으로 한 상록수부대가 분쟁 지역인 동티모르에 파병하게 된다. 동티모르에의 파병은 신생국가인 동티모르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그 후 무분별한 파병의 단초였다는 점에서 재평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이후 파병은 지난 아프가니스탄에서와 같은 위험을 자초한 셈이다. 테러와의 전쟁이 아닌 테러 속으로 뛰어드는 자폭 행위라 할 수 있다. 탈레반과 올해 말로 철군을 약속한 아프가니스탄의 다산부대, 주둔 연장을 시도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라크의 자이툰부대,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레바논에 본격적인 주둔을 시작하는 동명부대는 한국인을 테러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이 아니라 테러와 납치의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 과연 한국 정부는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위한 파병을 하고 있는가. 전쟁을 통해 합병되지는 않았지만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승리하여 동북아에서의 군사적 우위를 확보한 일제의 침탈로 식민 지배를 경험하였던 한국이 평화적인 방법이 아닌 군사적인 방법인 파병을 통해 국제사회에 다가가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군사강대국들과의 관계에서도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미국과의 동맹관계라고 하지만, 세계 경찰국가이자 초대강국으로 거의 모든 국가의 일에 개입하는 미국과 보조를 맞출 수는 없다. 더구나 중동은 한국에겐 많은 석유에너지를 수입하는 곳이다. 미국과 같은 강력한 군사력이 없는 한국이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함께하는 정책은 국익에 맞지 않다. 대한민국이 조폭 깍두기 노릇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신뢰와 평화의 상징으로 중동국가에 접근해야! 한다. 파병에 사용되는 비용으로 전쟁의 참화를 겪은 지역을 도와야한다.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NGO나 민간사절을 지원하여 고통을 받는 현지주민을 도와야한다. 분쟁 지역이 아니더라도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제3세계에 대한 원조와 지원을 강화해야 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쌓인 현지인들의 신뢰가 한국의 국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 사람인 반기문이 유엔사무총장이 된 것만으로는 결코 자랑스러운 일 아니다. 국제평화에 기여해야하는 유엔사무총장의 국가가 분쟁 지역 국가들에서 미국과 손을 잡고 파병을 하고, 또한 그곳에서 기독교 선교를 하기 위해 갔던 많은 민간인들이 납치되는 것은 반기문 총장에게도 한국에도 부끄러운 노릇이다. 그러나 유엔사무총장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총이 아닌! , 식량과 보습으로 헌신적으로 돕는 활동을 할 때 진정으로 자랑스러워진다. 이라크에서 희생된 김선일님, 아프가니스탄에서 희생된 윤중호하사, 또 얼마 전 아프간에서 납치되어 희생된 분들과 오랫동안 고초를 겪었던 많은 분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중동 지역 곳곳에 파병을 하지 않았다면 한국인이 테러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국가는 국민을 테러로부터 보호해야 될 책임과 의무가 있을 뿐, 테러와 납치의 위험으로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국민의 신망을 잃은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이지만 마지막 한번 만이라도 국민을 위한 선택, 자이툰부대 철군 약속을 지켜야 한다. /김주환(치과의사새진안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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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17 23:02

[새벽메아리] 공공 공연장 기획자의 고민 - 박병훈

지난달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는 3개월 이상 공들여 제작한 가족뮤지컬 작품이 장기간 공연되었다.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피서 대신 공연장을 찾은 가족 관객들은 공연 전 로비에 설치된 포토존과 인형들 앞에서 연신 즐겁게 기념촬영을 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린다. 그렇지만 공연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제작요소에 대한 친절한 설명들이 알차게 담겨있는 팸플릿 판매대 앞은 썰렁하다. 더불어, 공연이 시작될 즈음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과 로비 또는 객석 입구에서 생이별을 한다. 엄마, 어디서 만나?, 공연 끝나고 로비에서 보자. 그나마 관심 있는 부모들은 로비 한 구석의 모니터 앞에서 화면으로라도 공연을 보며 기다리지만, 대부분은 공연 종료시간을 확인한 뒤 어디론가 사라진다.공연 안보고 어디들 가세요?, 아, 애들 공연이라서... 기다리기 지루하니까..., 이 공연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뮤지컬이구요, 애들 공연일수록 부모님들이 꼭 함께 관람하셔야 두고두고 애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공연체험 및 교육 효과가 배가됩니다. 그제서야 속내를 이야기한다. 알긴 하지만, 부모들 다 함께 보려면 워낙 비싸잖아요., 아 네, 그럼 천 원짜리 팸플릿이라도 사서 읽어보세요. 나중에 애들한테 재밌었냐고 물어보지만 마시고..., 아까 대충 봤는데, 뭐 별 것 없던데요., 아 네... 그럼 다녀오세요. 익히 알고 있는 현실이지만 우문현답을 몇 번 되풀이하고 나면 참 우울해진다.모든 공연기획자는 늘 어떤 공연을 선택하거나 제작해야 하는지, 또는 어느 정도의 입장료를 책정해야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한다. 특히, 공공 공연장의 공연기획자는 작품성, 공공성 및 미래의 잠재고객 개발 가능성 등 주민 세금을 재원으로 운영되는 공공 공연장의 책무와 관련되어 고민거리가 훨씬 많아진다. 물론, 보다 효율적인 재투자의 재원 마련을 위해 상품성에 대한 고민은 기본이다.굳이 모 CF에 나오는 난타의 제작자 송승환씨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어린 시절의 예술 체험은 소중하다. 그래서 아이들의 일생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를 어린이 공연을 선택할 때는 훨씬 더 신중해진다. 더구나, 요즘은 전문 공연장이 아닌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 등에서도 고객들의 쇼핑 편의 지원 및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연중 저렴한 어린이 공연이 펼쳐진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취약한 소리전당의 경우 경쟁이 훨씬 치열해진 셈인데, 아이들이 공연 문화에 익숙해지고 잠재적인 관객 개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감 한편으로 우려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저렴한 공연이 무조건 질이 낮을 것이라는 일반화된 도식을 강요할 수는 없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상상력으로 재미를 보완하는 보석같은 작품들이 간혹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부분 말초적인 볼거리 및 만화나 TV 애니메이션 등의 캐릭터만을 차용한 엉성한 구조의 어린이 공연들이 범람하는 현실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작품을 선택하기는 점점 더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반찬값, 술값 줄여가며 공연장을 찾은 부모님들께 마지막으로 부탁드린다. 비싼 공연 보는데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하시고, 기왕 투자하신 김에 좀 더 보태 부모님들도 꼭 함께 공연 보시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사전에 아이들과 공부 많이 하시고, 팸플릿이 준비되어 있다면 꼭 챙기시라고. 그런데, 좋은 공연 좀 싸게 볼 순 없나요? 어디선가 볼멘 목소리가 들려온다. 휴우, 제 최대의 고민이 바로 그것이라니까요!/박병훈(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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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10 23:02

[새벽메아리] 이주여성 차별은 '폭력' - 김귀녀

20대 초반의 베트남여성. 한국의40대 농촌 총각과 결혼해서 2년 동안 농촌지역에 살았다. 병원에서 첫 딸을 낳았으나 시어머니와 남편이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갓난아기와 쫓아냈다. 수중에 돈이 없어서 시골길 4km정도를 약한 몸으로 걸어 나와 경찰(지구대)에 도움을 요청. 익산지역 경찰의 안내로 우리 쉼터에 들어왔다.그 이주여성은 서툰 우리말로 어렵게 상황을 말하며 하루 밤을 지내면서 아기만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의사소통이 잘 안되어서 이주여성쉼터로 연계시켜준 사례다.이 여성의 단편적인 모습에서 우리나라로 시집을 온 농촌지역의 이주여성들이 당하고 있는 인권침해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전주여성의전화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통문화 읽히기와 한국어교실운영, 이웃으로 살아가기 등의 사업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전라북도지역에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은 대부분이 동남아지역에서 온 빈곤여성들로 결혼알선업체를 통해 국제결혼을 한 경우다. 이주여성들이 모두 다 고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수의 여성들이 한국에 대한 꿈을 가지고 왔을 터인데 그 꿈이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여성들의 꿈이 언제 가는 이루어지리라 믿으며 우리단체의 자원활동가들은 현장에서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다.한 조사에 의하면 이주여성들이 어려움을 호소한 것 중에 첫째가 의사소통, 둘째가 문화적 갈등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한국의 전통문화 알기와 집단상담을 통해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겪는 애로사항과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꼽고 있다. 부부가 말이 통하지 않게 되면 서먹함이 오래가고 벽이 생기기 마련이다. 부안지역에서 이주여성과 결혼한 남편이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는 것과 아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모를 때 제일 답답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아내 나라의 말을 빨리 익히고 아내가 우리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서로 끌고 밀어줘야하는데 그들 남편들과 가족, 이웃들은 이주여성들을 무시하고 차별하고 있다. 마치 돈을 주고 사온 노예처럼 대하는 인종차별을 하고 있는 것이다.모든 차별은 폭력이다. 라 했다. 이주여성들과 결혼한 남편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외국인 혐오증,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온 이주여성들에 대한 인종차별은 이제 벗어던져야 한다. 단일 민족이라는 우월감과, 외국인 혐오증을 버리지 않는 한 인종차별, 성차별은 계속 될 것이며 인권침해는 부수적으로 따라 다니게 되어 있다. 2020년 무렵에는 국민결혼 5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 때는 농촌마을에 어느 곳은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마을로 이름이 바꿔져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김귀녀(전주여성의전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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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7 23:02

[새벽메아리] 경제발전 지상주의의 함정 - 김주환

지난 15일은 해방된 후 62번째 맞는 광복절이다. 다가올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로 희망을 갖게 한 광복절이었다. 그러나 북한의 수해로 인해 정상회담이 연기된다고하니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정상 회담과 관계없이 수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에 조건이 없는 지원을 지원하는 것은 남북관계를 떠나 기본적인 인도적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최근의 관심사이다. 이 지역에서의 한나라당의 지지는 그리 많지 않지만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전라북도에서도 한나라당의 후보가 알려진다. 이런 변화는 긍정적, 부정적인 양면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 배경의 주요한 측면인 경제발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위험한 면이 적지 않다.몇 해 전 서울대 경제학부 이영훈 교수는 방송 토론에서 일본군 종군 피해 여성과 관련된 발언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나눔의 집으로 찾아가 사과하기도 하였다. 이 교수는 스승인 안병직 교수와 함께 도요타재단의 자금 지원을 받아 한국경제 발전에 관한 역사적 연구 란 프로젝트를 수행하였고 그 결과물이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이 교수는 낙성대 경제연구소장이고 안병직교수를 포함한 연구소 주요 멤버들이 일본의 대기업인 도요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일제 치하의 식민지를 연구한 것이다. 이들은 일제 식민 통치가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식민 통치로 한국은 근대화가 되었고 조선은 스스? ?nbsp;근대화할 수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하지 말고 학술적으로 하자고 주장하는 아카데미즘과 리얼리즘을 내세우며 객관적 역사적 사실인 것으로 포장한다. 일제의 식민 지배를 비판하는 것을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것으로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가장 정치적이고 부도덕하며 기회주의적이다. 식민 통치로 많은 이득을 취한 식민 본국의 대기업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수행한 연구가 도덕적이고 객관적일 수 있는지 되물어야 한다.이들이 한국 사회의 새로운 보수를 지향하는 뉴라이트의 대표적 지식인이고 교과서포럼의 핵심 멤버들이다. 뉴라이트는 자학사관을 거론하며 교과서 왜곡을 하는 일본 우익과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 실제로 한승조 전 고대교수의 식민지 지배는 축복라는 발언을 지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고, 일본 우익 잡지에 등장하는 한국의 라이트는 한반도 강점이 부당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양국의 우익은 일본의 북한 혐오론과 남한의 반북한 정서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며 한반도 평화구축과 통일에 부정적인 시각을 거침없이 드러내 보인다. 이들 세력의 과거에 산업화세력으로 포장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고, 뒤를 이어 오늘날의 뉴라이트와 한나라당이 함께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만주군 장교로 일제에 저항한 독립군과 맞선 전력은 언급할 필요도 없고 군사 쿠데타 이후 한일협정체결 과정과 메이지유신을 본 딴 유신체제를 보면 그의 식민 통치를 바라보는 입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정권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두 유력후보도 다르지 않다. 한 후보는 그의 딸로 그의 유산을 자랑스럽게 이어 받고 있으며, 다른 후보 또한 박 전 대통령 시기에 정권과 유착하여 성장한 재벌 기업의 대표적 인물이다. 안타까운 것은&nb! sp;이 둘이 현재의 유력한 대권 후보이고 이를 수용하는 한국 사회 현실이다. 식민지 근대화론은 이론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정치에서 강력한 힘으로 존재한다. 성장률 몇 프로 잘 살게 하겠다.는 구호 안에 내재되어 있다. 과연 잘 산다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잘 살게 하겠다든지, 어떤 사람들이(누가) 잘 사는 것인지는 말하지 않고 잘 살게 해 주겠다고만 한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로 잘 살건, 월남에 파병하여 형제 자식들이 흘린 피로 잘 살든, 어떻게 잘 살게 할 것인지 말하지 않고 , 일자리를 늘린다고 하면서 줄어드는 일자리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일부 재벌과 강남? 막?nbsp;대표되는 한국사회의 일부가 대부분을 갖고& nbsp;대다수 서민들은 최소한만 얻는 현실에서도 누가 잘 사는 것 또한 이야기하지 않는다. 얼마 전 뇌사상태에 빠진 아들의 인공호흡기를 떼어 숨지게 한 비정(?)한 아버지가 살인혐의로 경찰에 입건되었다. 불구속 상태라고 하지만 법의 조사를 받고 처벌받아야 한다. 그러나 처벌 받아야할 대상은 국민 일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라고 하는 한국 사회가 아닐까. 가장 산다는 나라인 미국에서 어린 아이가 경제적인 이유로 기본적인 충치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사회가 잘 사는 사회일까. 이제 잘 산다는 것에 대해,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논의가 필요하고 그 것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식민지 근대화론과 같은 잘 살면 무조건 좋은 것이다. 라는 것이 ! ;식민 잔재이고 버려야 할 유산이다. 식민 치하 36년의 과거는 해방 62년이 지나도 분단된 한반도와 정리되지 않은 과거로 현재 남아 있다. 과거사 청산법과 과거사 정리 위원회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청산되고 정리 되어야 할 것은 우리 안에 존재하는 경제 발전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경제발전 지상주의인 식민지 근대화론과 같은 전도된 가치이다. 또한 일제의 식민지배와 같은 논리로 국민을 억압하며 이루어진 경제발전, 산업화로 포장된 민주화 이전 역사에 대한 평가 또한 그 연장에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다가올 12월 대선은 미래에 대한 선택이며 과거에 대한 평가의 장이다. /김주환(의사새진안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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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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