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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용산참사 진실규명은 우리의 문제 - 김영찬

서울시의 도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이우어진 재개발사업에 따른 용산지역의 일방적 철거로 인해 주거권(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던 주민들의 용산참사는 벌써 7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다섯 분의 시신은 아직까지 차가운 냉동고에 갇혀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김대중 前대통령의 생존당시 일기장에는 2009년 1월 20일에는 용산 참사 과잉진압 논란과 관련, "참으로 야만적 처사"라며"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고 술회했고, 또한 UN 사회권규약위원회에서는 "퇴거를 당하는 사람들이 원치 않을 경우 겨울철과 같은 악천후에는 퇴거를 수행해선 안 된다" 하였으나, 이 나라는 주거권도 주거복지도 없는 나라로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습니다.우리지역은 어떨까요. 재개발이라는 사업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것은 무얼까요? 오랜 기간 동안 살아온 원주민들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생각지도 않은 주거이주를 해야 하며, 원주민들의 재정착률도 턱없이 낮은 현실에서, 또한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도시 환경생태계를 파괴하면서 까지, 우리는 무얼 얻으려고 할까요. 재개발을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역주민의 참여가 형식적인 상태에서는 우리가 얻으려는 것보다는 잊는 것이 너무 많기에 현재 몇몇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반목, 비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전라북도 및 전주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른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에 따른 세입자 및 원주민의 주거문제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각종의 정보 및 홍보가 미흡하여 관계 지역주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으니, 공공과 학계, 민간이 함께하여 올바른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주민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회 및 홍보활동과 함께 사전 실태조사 사업 등이 필요합니다. 조합설립에서는 올바른 조합장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지도/감독도 필요합니다.현재도 전주지역 몇몇 지역은 조합과 비상대책위간에 대립으로 인해 난항을 걷고 있는 현실에서 각 주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아무것도 모른 체 언제 길거리로 쫓겨나야 할지 모르는 힘없는 우리의 이웃들이 아닐까요. 그나마 적은 보상비도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어떻게 보상비 및 이주비를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는 게 대다수입니다.용산참사는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주거권을 실현하는데 있어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으며, 한국사회의 도시정비사업 및 주거문제의 정책과 제도의 보완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싸늘한 주검으로 아직도 차가운 냉동고에 갇혀 있는 억울한 주검 앞에 언론도, 주거관련 전문가들도, 복지/시민사회단체도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 용산참사는 제2의 5.18항쟁이며, 민주주의 후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많은 이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용산참사의 진실규명을 해야 함은 바로 우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김영찬(전주주거복지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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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8.26 23:02

[새벽메아리] 전통문화예술도시 조성 시민참여가 관건 - 김길중

입주민 600여세대중 200여 가구가 다리 놓기와 잔치 기금마련에 참여하였다. 다리의 주된 이용객들은 입주민이 아니었고 단지내가 아니라 인근 하천에 만들어야 하지만, 강요되지 않은 자발적 모금에 경쟁이라도 하듯 참여하여 700여 만원을 모였다.오래전 새마을 운동시절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가을 '섶다리'를 복원하자며 '우리가 앞장서 나설테니 시청에서는 열린 마음으로 이 생소한 실험에 협조(실상 허가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설득하며 시작한 2년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주민들의 정성에 대한 내용이다.지나고 보니 '섶다리'라는 민간의 시도가 행정관청과의 새로운 민관협력 모델을 세운 것으로 여겨지고, 다른 도시들이 재난위험과 안전문제를 해결하고 섶다리 설치의 기준을 만들어낸 모범사례로 꼽히며 전주의 사례를 준용하고 있는 처지가 되었다.하지만 전통을 소재로 도시공동체 형성과 새로운 문화 창출에 초점을 두고 제기했으되 수용하는 측에서 단편적으로 구조물로 여기며 하천법과 관리상의 어려움만을 가지고 초지일관 부정적으로 대했던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창의적인 노력과 창조적 비전을 현실화 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달아야 했다. 아울러 사장되기 쉬운 것이 바로 시민 참여와 창조적 자발성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절망을 맛보기도 했다.(축제후 민간의 자발적 노력에 못미친 관의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는 내부 질책이 있었다는 후문이다)전북일보가 몇년전부터 전주가 가져야할 비전과 선진사례를 통해 전주의 미래를 비춰보면서 일관되게 제시하고 있는 '시민 참여가 이루어지고 창조가 존재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 있는 도시'에 부합하는 대목으로 여겨 언급하였다.전통 생활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고 찾아보고픈 한옥마을이 있는 도시, 비빔밤과 콩나물국밥으로 상징되는 맛깔진 음식이 떠오르는 도시, 영상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도약하고자 투자가 활성화되는 도시, 막걸리라는 테마 자체가 관광상품화 되는 도시, 유래를 찾기 힘든 家麥이라는 독특한 문화의 도시 등, '전통문화와 예술, 생태와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전주시도 이런 방향설정에 동의하고 서두르고 있다.문제는 그것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가에 달려있다.전주가 가야할 길의 핵심은 '전주다운 맛과 멋과 혼이 살아있는 도시'일 것이다. 전주에서 서울의 맛과 혼이 느껴진다면 사람들은 전주가 아닌 서울을 찾지 아니 하겠는가?전주의 멋과 혼을 어떻게 살아 숨쉬게 만들가의 문제다.도시민들의 맛과 멋, 혼이 배제된 공간은 사람이 사는 도시가 아니라 여러 유물이 잘 전시된 박물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전주의 한옥마을이 다른 한옥마을에 비교되어 각광받는 이유가 바로 이 대목 때문 이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적절하게 공존하는 도시의 면모 때문일 것이다.소재로써의 전통 문화와 예술이 아닌 도시민의 삶을 잘 배치하고 어우러지게끔 하는데 달려있다. 그것에 동의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창조성 극대화'가 핵심인 것이다.시민들의 제기는 창조적이며 항상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창조적 제기가 관료들의 보수적 접근에 우위에 있어야 함을 말하지는 않겠다. 시민들의 창조성과 기존 질서에 기초하는 보수적 접근에서의 적절한 접점 찾기가 과제일 듯하다. 전통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도시는 오로지 이 과정을 통해서만 만들어지리라 확신한다./김길중(전주섶다리만들기시민모임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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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8.19 23:02

[새벽메아리] 진안 미니 FM의 열흘간 실험 - 최성은

"90.7Mhz, 여기는 진안마이라디오 미니FM 방송입니다."지난 7월 31일 진안에서는 마을축제 시작과 함께 작은 라디오 방송이 첫 전파를 쏘아 올렸다. 많은 지역민들이 관심을 기울였고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시적인 미니FM이라 8월 9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전파를 접어야 했다. 그렇지만 이번 열흘간의 특별한 경험에서 몇 가지 중요한 지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첫째, 지역 매체의 필요성과 역할이다. 많은 학자, 시민단체들은 서울중심의 매체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이해와 욕구, 관심사를 반영하고 실현할 수 있는 지역 사회 내 공론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매체가 필요하다고 말해왔다. 그래서 지역 언론이 황폐화 되는 정부의 언론정책을 비판해왔던 것이다. 일부는 글로벌한 시대에 굳이 지역에 한정된 매체가 필요한가라는 반박을 할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지역에서는 우리 지역의 소식,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에 목말라 했던 것이다. 이번 축제 동안 지역민들은 자신들과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라디오를 통해 나오는 것에 즐거워했고, 축제가 끝나더라도 방송이 계속 됐으면 하는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또 어느 출향인은 휴가차 진안에 왔다가 라디오를 듣고 고향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반가워 직접 스튜디오에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지역 소식과 지역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매체에 대한 욕구가 잠재되어 있던 것 이다.둘째, 참여와 소통이다. 이번 미니FM에서는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를 했고 라디오를 매개로 서로 소통을 시도했다. 스튜디오도 외부에 설치하고 오며 가며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고, 누구나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했다.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즉각적인 상호작용을 했고, 예정에 없던 인터뷰가 진행되기도 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지역민과 외지인을 불분하고 예고도 없이 불쑥불쑥 스튜디오에 찾아와 참여하고 소통했다. 누구나 청취자가 되기도 하고 송신자가 되기도 해 말 그대로 쌍방향적인 소통이었고, 라디오는 소통의 수단이 되었다.흔히 미디어를 소통의 매개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다수 주류 미디어는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전달을 중시해왔다. 최근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 주목받지 못하고 비판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소통이 아닌 일방통행식 전달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이와 같기 때문이다.라디오는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 1930년 독일의 브레히트는 라디오가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라디오는 단지 수신하는 것만이 아니라 송신도 하며, 청취자가 단지 듣기만 하는게 아니라 말할 수 있도록 하고, 청취자를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시킨다면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될 수 있을 거라 했다. 우리는 이번 진안에서 브레히트가 말한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지를 보았다.지난주 공동체라디오가 7개 지역에서 정식으로 허가가 났다. 돈 많고 멋진 외형의 방송국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이야기, 내 이웃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라디오 방송이 곳곳에 생겨나길 희망한다./최성은(전주시민미디어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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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8.12 23:02

[새벽메아리] 일상과 폭력 - 이윤애

장마가 끝났는지 지속되고 있는지도 판단하기 어렵게 국지성 호우는 일상을 불편하게 하고 비로 인한 피해는 온통 세상을 어지럽혔다. 빗길 교통사고 소식, 축대붕괴로 인한 피해, 건설현장의 붕괴사고 등. 사고소식을 접할 때마다 천재인지 인재인지 마음이 심란스럽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일상이 예측되고 기대하는 바대로 현실은 따라주지는 않는다. 문제는 예측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빗나갔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해야 하는지 불안과 분노와 당혹감은 크게 작동되고 그 결과 또한 심각한 영향을 우리의 일상에 미친다.지난달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의 통과인지 부결인지 국회라는 공간에서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되었고, 그렇잖아도 심란스러운 우리의 일상을 더욱 심란스럽게 만들었다. 야당은 100일 투쟁을 위해 거리로 나섰고, 한 일간신문 만평작가는 작품을 통해 법안을 주도했던 여당은 백일 동안 매일매일 언론매체의 톱기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톱 100개를 준비완료 했다고 정곡을 찌르는 시사만평을 내놓았다. 우리를 더욱 불편하게 했던 상황은 그 날 국회의사당 안에서 벌어진 장면들이었다.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 난무한 온갖 형태의 폭력적 행동들은 한 편의 무협영화를 보는 듯 했다. 그 중에서도 한 여성의원을 끌어내는 다른 여성의원의 얼굴표정이 너무 자연스러워 동시대인으로 살아가는 나를 가장 슬프게 만들어버렸고, 그 장면들은 나의 일상을 괴롭혔다.며칠 전 전주의 한 가정폭력상담소에서는 상반기 상담통계를 발표했다. 남편의 폭력을 호소하는 상담건수가 천 5백여 건이며 매년 3천여 건에 달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고 하였다. 한 상담소에서 작성한 통계임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수준인데, 다른 유관기관들의 상담건수를 종합해 본다면 더욱 상회할 것이고, 신고나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아 드러나지 않은 폭력피해까지 감안한다면 도내의 가정폭력실태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지역언론들은 일제히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기사화했다. 그런데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또 다른 문제점은 '매맞는 아내'는 존재하나 '때리는 남편'에 대해서는 사회가 그다지 호들갑스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폭력행위에 대해 특별한 문제행동으로 보지 않고 특별하지도 않는 일상적인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폭력을 일상으로 수용하는 사회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의도로 여성계에서는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사건에 피해자이름을 붙여 사건을 명명하지 말고 가해자 이름을 붙여 행위자를 통해 폭력의 심각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한다.날마다 일터에서 하는 일이 성폭력 피해아동을 만나는 일이다. 피해정황을 들여다보면 아이들은 일상의 놀이와 폭력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어른으로서 자책감이 앞선다. 국회의사당에서 거리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폭력들이 가치개념이 미흡한 아동들의 눈에 그대로 비쳐진다면, 평화롭고 우여곡절 없는 일상을 소망하는 아이와 아이의 부모는 너무 불편해지지 않을까? /이윤애(전북여연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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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8.05 23:02

[새벽메아리] 사회복지네트워크 활성화 하려면 - 김영찬

사회복지영역에서 또한 사회복지실천 기술과 방법론을 기초로 하여 네트워크라는 용어를 단체의 성격 및 목적에 따라 연계망, 연대, 지역사회조직화, 자원 만들기, 임파워먼트 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각종의 민/민, 민/관에 의한 사회복지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사회복지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세 가지로 요약하여 말할 수 있다. 첫째,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회복지적 문제들을 공공과 민간의 단체나 기관, 사회복지사가 모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각자가 가진 자원들 모아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하기에 필요하다. 둘째, 클라이언트들의 다양한 욕구로 인해 공공과 민간의 단체나 기관이 가진 자원만으로는 효율적 해결이 쉽지 않으므로, 다양한 자원들의 네트워킹을 통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 문제해결의 방안이기에 필요하다. 셋째, 지역주민들의 역량강화(empowerment)와 관련된 것이다. 즉, 자신들의 활동을 통해 임파워먼트 된 주민들에게 그에 걸맞은 지역사회 차원의 활동 공간을 만들어줄 필요에 의해 인적인 네트워크를 결성하는 경우이다.그러나 다양한 사회복지네트워크에 참여를 하고 있는 분들은 여러 문제점과 한계점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네트워크가 왜 필요한지, 네트워크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네트워크가 왜 중요한지, 공공기관에서는 민간에서 진행하는 네트워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또는 관심은 있는지, 민간에서는 공공기관과의 관계형성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네트워크 활성화가 왜 안 되는지 등등" 나의 경험 속에서도 네트워크가 해산하거나, 아니면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아 패배감 또는 불신으로 남게 되는 경우를 볼 수가 있었다.지역사회의 다양한 사회복지네트워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사회복지주체들이 올바른 네트워크 조직 및 활성화를 위한 기본 원칙과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만들어 가야 한다. 다음과 같이 제안을 드리고 싶다.하나, 전북지역 각 시군별로 민/관 협력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구축 운영되어 지고 있다. 형식적인 운영이 아닌 상호 역할을 분명히 하여 제자리를 찾도록 자유로운 참여와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 협력적인 파트너로서의 상호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둘, 네트워크 주관단체 및 참여단체의 조직?사업?예산이 지역사회의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되어야 함을 항상 인식하고 지역사회에 항상 개방해야 한다. 셋, 사회복지의 영역, 구조, 체계, 각 분야의 목적과 사업을 이해하고 사회복지와 사회문제에 대한 통찰력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항상 노력해야한다. 넷, 네트워크를 주관하는 단체는 참여 성원들의 화합을 위해 네트워크의 성격에 맞는 행사(교육, 문화활동, 연대활동, 지원 등)를 진행해야 한다. 다섯, 사회복지분야와 사회복지분야 이외의 현장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경험하며, 사람?조직?지역과 긴밀하게 교류하며 자원을 찾고 모아야 한다. 여섯, 네트워크 조직체계를 대표자 중심보다는 실무자 중심의 실무체계로 만들어 가야한다. 일곱, 개별단체 이기주의 및 경쟁관계에서 탈피하여 개인 및 단체를 포함한 지역사회 전체를 바라 볼 수 있는 안목과 실행 능력이 필요하다. 여덟, 다양한 사회복지네트워크에 주민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공기관은 지역의 다양한 사회복지네트워크들이 활성화 되도록 정책 및 제도적 뒷받침을 해주어야 한다./김영찬(전주주거복지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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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7.29 23:02

[새벽메아리] 녹색성장, 자전거도시 - 김길중

활보하는 자전거 틈 속에서 진땀 빼는 차량 운전자와 달리 여유와 생기가 넘쳐나는 자전거를 탄 사람들의 풍경, 우리 현실과 정반대지만 공상은 아닌 오늘 지구촌에 존재하는 풍경을 전주에 적용해 본 나의 '희망'이다.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을 간략히 소개하고 본론에 들어가고자 한다. 100만이 넘는 수도지만 도심 도로에 자동차와 나란히 자전거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전용차선이 있다. 차선이 남아서 내준게 아니라 자전거가 한몫을 차지한 것이다. 운하를 오가는 배와 경전철 등 다른 교통망과 연계되어 있고 자전거를 실고서 목적지까지의 이동도 가능하다. 자전거의 수송 분담율이 43%, 자전거와 연계된 대중교통 이용자가 60%에 달하는 등 자전거를 통해 도시가 움직인데도 과언이 아니다.이명박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화두에 올리며 자전거 산업 창출까지 말하고 많은 지자체들이 자전거도시 만들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나는 '사람'이 빠진 '산업'을 이야기하는 속빈강정이며, 말이 녹색일뿐 실은 그에 반하는 행보라 비판 한다. 뒤에 언급할 전주의 경험처럼, '누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추진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주시도 오래전부터 자전거도로 확충과 전담부서 운영, 조례제정 등에 나서면서 자전거도시 선두반열에 선바 있다. 10여년이 지난 현재 평가가 호의적이지 못하다. 자전거도로 확충을 위한 2009 예산안이 지난 가을 삭감 당했고, 얼마 전 다시 추경예산에서 재삭감 당하였다. 자전거도시를 표방한 전주시의 몇 년간을 보면서 '무엇을 위해, 왜 했는지' 의아함을 지울 수 없었다. 만든 도로를 어떻게 활용하고자 했는지 문제점과 과제에 대한 계획이나 의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3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사업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도시에 대한 전반적인 플랜이나 평가조차 없었단다.지자체 의원, 단체장, 시민단체들의 선진지 사례 연수단을 맡아온 한 활동가의 아래와 같은 이야기는 시사 하는바가 크다. "벤치마킹을 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한국분들이 보고 가서 그대로 적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몇몇 모범적 사례도 있지만 과장하자면 보고 배워야할 선진지의 경험과 의지가 아니라 도로의 소재와 펜스의 재질을 알아 오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노력하고 선택하고 실천해온 원동력과 배경에 대한 이해가 없어 보인다.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끊임없이 넓혀야 하는 도로 수요 충족이 불가능함을 깨닫고 기존의 자동차에서 사람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룬 혁명이다.자전거는 보다 편리하게, 자동차는 보다 불편하고 지양해야 할 '나쁜소비'임을 깨닫게 되는 공동체 프로그램에의 동참을 이끌고 새롭고 창조적인 소비를 만들었다. 이러한 철학과 비전 없는 자전거도로개설은 '빨간색 인도'만들기에 불과하다.그럼에도 자전거는 유효하다. 4대강 강변길에서 자전거를 타게 만든다는 괴이한 발상 말고 등교길, 출근길, 장보는 길에 있는 자전거를 탄 '사람'들로 시선을 향하면 된다.진정 녹색성장의 길로 유유히 나아가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도시'를 꿈꿔본다. 우리 도시의 미래상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선진 사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적용으로 부터 시작하는 페달 내딛기가 필요하다./김길중(전주섶다리만들기시민모임사무국장)▲ 김길중 국장은 전주의료생협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진안 원광한의원장, 전주섶다리만들기시민모임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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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7.22 23:02

[새벽메아리] 공동체라디오 상업적 잣대로 재단말라 - 최성은

미디어법을 둘러싸고 여야간에 일촉즉발의 형상이다. 여론의 다양성을 훼손하려는 문제가 있다는 걸 국민대다수가 알고 있는데 여당과 정부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며 커다란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그런데 같은 미디어이지만 고래싸움에 끼지 못하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미디어 영역이 있다. 바로 공동체라디오다.공동체라디오는 갈수록 상업화, 중앙집권화 되어가고 있는 미디어 현실 속에서 지역민의 직접적 참여와 소수자 참여를 통해 매체 접근권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성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매체이다. 그러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공동체라디오에 대한 관심과 국가적 지원이 이루어져 왔다. 최근 유럽의회에서는 공동체라디오를 포함한 공동체미디어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유럽 연합 및 각 회원국에서 해야 할 일을 명시하고 있는 보고서가 채택되기도 했다.반면에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에서야 공동체라디오가 정책으로 도입되었고, 전국 8개 지역에서 시범방송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지난 4년여 기간은 참으로 험난한 기간이었다. 애초에 정부는 공동체라디오 시범사업을 1년 동안 실시한 후 전국적으로 정규사업을 확대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차일피일 미루어졌고, 현 정부에 들어와서는 대통령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영어FM에 밀려나기도 했다. 심지어 2007년 말 정규사업 도입을 위한 가용주파수 수요조사를 실시해 전주를 포함한 전국 29개 지역의 신청서를 받았으나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다행히 지난달 공동체라디오에 대한 정규사업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만한 일은 아니다. 미디어를 산업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정부의 인식이 공동체라디오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우선 정규허가 기준에서 공동체라디오의 의의를 살릴 수 있는 요소보다는 재정 확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물론 지속가능한 방송을 하기 위한 재정적 안정도 중요하지만, 공적 지원 없이 광고 등의 자구적 노력만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다. 공동체라디오는 국가와 시장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공적인 영역이다. 그런데 수익성을 우선으로 하라는 것은 공동체라디오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처사이며, 공동체라디오를 지역의 또 다른 작은 상업라디오로 여기는 것이다. 공동체라디오는 인권, 생태, 젠더, 다문화와 같이 시장중심의 환경에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 삶의 중요한 가치와 지역민의 방송참여를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 그리고 지역공동체의 복원을 위해 꼭 필요한 매체이다. 따라서 공적지원 대상으로 포괄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또한 공동체라디오 활성화를 위한 주파수 확보의지가 부족해 시범사업 지역 외 그동안 공동체라디오를 준비해왔던 지역은 언제 정규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유럽을 위시한 많은 국가들에서는 디지털 전환에 대비 공동체라디오를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주파수 정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실제로 디지털 전환 시 공동체라디오에 가용 주파수의 일정 부분을 할당하고 있다. 왜 공동체라디오 정책에 있어서는 그토록 주장하는 글로벌한 시각을 갖지 못하는지 모르겠다./최성은(전주시민미디어센터 사무국장)▲ 최성은 국장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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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7.15 23:02

[새벽메아리] 불행스러운 일과 다행스러운 일 - 이윤애

1년 전 우리사회는 안양 어린이유괴사건을 계기로 아동성폭력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며, 가해자처벌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강력한 요구를 (가칭)혜진예슬법에 담으려는 사회적 노력도 있었다. 이보다 앞서 1991년 우리 도내에서 발생한 김부남사건(아홉살 때 자신을 성폭행한 옆집 아저씨를 21년 후 찾아가가 살해한 사건)을 통해 아동성폭력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파괴시키며 그 결과가 충격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사회적 사건이었다. 그 사건을 통해 우리사회는 성폭력의 심각성을 사회문제로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고, 성폭력특별법 제정을 위한 사회적 노력으로 이어졌다.아동은 상대방의 애정표현과 성폭력 행동의 구분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의 말씀에 순응하고 복종하도록 가르치고, 폭력을 당한 경우라 할지라도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대처능력이 부족하다. 성폭력 대처에 취약한 피해아동은 그 경험으로 말미암아 피해 후 바로 나타나는 수면장애, 악몽, 불안감, 수치심, 분노, 죄책감, 공포심 등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며, 장기적으로는 무력감, 만성적인 우울증, 퇴행행동, 각종 신체화증상, 등교거부, 또래관계의 어려움 등 여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급만성적인 증상이 치유되지 않고 방치된다면 피해자의 인생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그 후유증은 김부남사건처럼 극단적인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다행스럽게도 우리지역에 아동성폭력피해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기관이 문을 열었다. 여성부가 지원하고 전북대학교병원이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전북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는 성폭력 피해를 입은 13세 미만의 아동 및 가족을 대상으로 one-stop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피해상황에서 24시간 응급구조는 물론이고, 의료지원 및 법률구조, 장기적인 치료개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보건실, 놀이치료실, 진료실, 상담실 등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정신과의사, 간호사, 임상심리사, 상담사 등의 전문인력이 상시 배치되어 신속한 응급진료와 더불어 종합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그동안 전북지역에서는 성폭력피해아동이 발생되었을 경우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지원되고 있었으나, 전문치료기관이 부재해 인근 광주에 소재한 치료기관을 이용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성폭력피해의 특성상 피해당사자나 가족들의 경우 피해사실을 드러내는 일에 주저함이 많으며, 용기를 내어 법적대응을 하거나 적극적 치료의사가 있을지라도 분산되어 있는 서비스통로는 피해자와 가족을 지치게 만들고 반복되는 진술과정에서 겪는 2차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었다. 해바라기아동센터의 원스톱서비스시스템은 피해아동과 가족의 심리적 부담감을 최소화시키고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통합서비스기관이다. 우리지역에 센터가 개소됨으로서 지리적 접근성은 물론이고 심리적 접근성을 높이는 기회가 되었으며, 피해상황을 방치하지 않고 치료과정에 적극 참여함으로서 아이의 마음이 치유되어 해바라기처럼 해맑아지기를 기대한다./이윤애(전북여연 공동대표)▲ 이윤애 대표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전주여성의전화,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원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해바라기아동센터 부소장, 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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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7.08 23:02

[새벽메아리] 주거복지, 주거권에 관심갖자 - 김영찬

사회복지사를 꿈꾸다 2002년 6월 한 단체 지역자활센터 집수리사업단 팀장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접하는 자활이란 단어는 조금은 당황스럽고 걱정스럽기도 했다.더 큰 두려움은 맡은 업무였다. 집수리사업단 팀장. 건설현장에서 막노동하면서 생활비를 벌어온 경험 외에 집수리, 건축, 주거에 대해서는 아주 문외한이었다.그러나 전주 및 전북지역에 저소득층 가구 집수리 지원 사업을 하면서 주거문제가 심각함을 알게 됐다.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도 자주 이야기를 했다." 집수리가 불가능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데. 집을 새로 지어야 하는데 남의 땅이고, 그래서 집도 못 고치고, 짓지도 못하고, 월세를 못 내서 겨나야 하고. 돈이 없어서 곰팡이 찌든 방, 누수가 심해서 매해 걱정이고, 전세자금대출도 받을 수 없어 이사는 꿈도 못 꾸고. 공공임대주택은 부족하고, 보증금과 임대료는 왜 이리도 비싼지 아타까운 주민들이 많아. 이런 어려운 분들을 지원하는 주거복지단체는 왜 없는지. 참말로 걱정이구만." 2006년 집수리자활공동체인 '필건축인테리어'에 참여한 주민이 느낀 주거복지의 현실이다.집수리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주거문제는 복합적이어서 다른 사회복지서비스와 접목이 필요하다. 식의주 해결만이 복지가 아니다. 주거취약계층이 많다는 것과 주거문제는 다른 여러 가지 문제와 복합적으로 나타남을 깨닫게 됐다.이런 자각 아래, 자활참여 주민들과 함께 2007년 주거복지센터를 만들게 됐다.주거복지(주거권)는 살 곳이 없는 사람에게 거처를 마련해주고, 부적합한 주택의 거주여건을 개선하며, 주거가 불안정한자를 보호하여 모든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주거수준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사회복지제도의 발전으로 복지 혜택이 확산되고 환경, 교육, 교통, 의료, 고용 등의 시스템이 발전해 다소 삶의 질이 높아진다 해도, 가장 기본적인 주거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삶의 질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인간다운 삶의 질' 향상은 '주거복지', '주거권'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주거권이라는 용어가 자주 쓰이고 있지만, 주거권이 포괄하고 있는 중요한 개념이 우리사회에 일반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인간의 기본 권리로서 주거복지와 주거권은 보편화돼 있지 못하고 우리 욕심 때문에 집은 부동산투기 상품으로서 기능이 우선시되고 있다.주택보급율이 100%를 넘었다고 하지만 전주지역에도 비닐하우스, 쪽방, 컨테이너, 움막, 여관, 상가건물, 고시원에서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정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주거복지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고 확대해야 한다. 시, 군, 구 단위의 주거복지 전달체계가 일원화되도록 주거복지, 주거권에 대한 관심과 공론화가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지금도 주거문제로 일을 하고 싶어도, 건강을 회복하고 싶어도,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우리의 이웃들이 있다. 주거복지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김영찬(전주 주거복지센터 사무국장)▲ 김영찬 국장은 한일장신대를 졸업한 후 전주지역자활센터 팀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한국주거복지협회 운영위원, 전주주거복지네트워크 실무위원장, (사)전주주거복지센터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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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7.01 23:02

[새벽메아리] 새만금 해수유통, 어찌하오리까? - 한승우

중앙정부에서 새만금의 목표수질을 4급수에서 3급수로 상향조정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70%의 농지중심 새만금개발안이 산업용지중심으로 바뀌어 농지가 30%로 줄어든 것이 주요 이유라고 한다. 그리고 3급수를 확보하기 위한 주요한 수단으로 해수유통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필자에게 새만금은 돌보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한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제 죽음만을 기다리는 요양원의 노인들 옆에 어머니를 누이고 돌아선 마음이다. 생명의 순리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는 핑계로 위안 삼으며 어머니를 버리고 돌라선 심정이다. 눈길조차 돌리기 힘든 죄스러운 마음이다. 나는 새만금개발에 찬성하지 않았으나, 역사는 이루어졌고 새만금의 무수한 생명의 빛은 꺼졌다. 새만금에 대해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아프다.그래도 새만금 담수화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욕심이다. 마치 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인간의 오만함이다.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부정하고 물이 고여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는 방자한 어리석음이다. 시화호가 실패했고, 영산강도 실패했다. 단순히 방조제만 막는 것이 아닌 거대한 담수호를 만드는 일은 물을 고이게 하는 것이다. 고인 물이 썩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마치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나지막히 되뇌였던 것과 같다.어떤 이는 천수만이 성공했다고도 한다. 정확히 천수만 어디가 성공했다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새들이 날아드는 철새들의 낙원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천수만 갯벌이다.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밀물 때 천수만 안쪽에 있는 담수호수에서 새들이 휴식을 취한다. 물론 담수호수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철새도 일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천수만 갯벌이 주요한 터전이다. 천수만 방조제 안쪽의 담수호 수질이 어떤지 모르겠으나, 천수만 담수호 주변의 안쪽은 모두 농경지다. 배후에 사람이 사는 도시가 없다. 오염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만경강과 새만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환경이다. 새만금은 배후에 군산과 익산, 전주라는 큰 도시를 끼고 있다. 대규모 축산단지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천수만 안쪽 담수호의 수질을 3급수 이상의 맑은 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새만금의 수질을 4급수로 유지하기 위해 전라북도는 오랜 시간 엄청난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4급수는 고사하고 수질은 5급수 이하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왜인가? 노력과 정성이 부족해서인가. 새만금방조제가 막혀서 수질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원인진단은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필자가 판단하기에 만경강과 새만금의 수질악화는 방조제와 담수화진행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금 새만금은 단계적으로 해수유통량을 줄이고 있다. 단계적으로 완전 담수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벌써 새만금의 수질악화는 시작된 것이다. 고인물이 점점 썩고 있는 것이다.다시 한 번 되돌아보아야 한다. 새만금개발에 대한 찬반은 둘째 치고 새만금의 성공과 목적이 새만금의 담수화에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바닷물은 죽음의 물이 아니다. 바다에는 무수한 생명이 살고 있다. 특히 짠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는 민물보다 2배 이상 다양한 생물이 살고 생물량이 풍부하다. 인간이 즐겨먹는 민물장어, 황복. 은어, 연어, 참게, 숭어 등도 바닷물과 민물을 오가며 생활하거나 기수역에 산다. 바다가 막히면 이러한 생물도 살 수 없다. 죽음의 호수가 아닌 생명의 바다와 강을 꿈꾸는 자라면 이제, 현실을 정확히 보고 결단해야 한다. 차라리 수질개선에 쓰일 막대한 예산을 복지와 소외계층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하자. 함께 살자./한승우(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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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6.24 23:02

[새벽메아리] 스승 삼기 놀이 - 전희식

이렇게 말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이 세상에서 사는 한 평생은 '지구별 여행 중인 것에 불과하다고.지구여행 중이라? 우주를 무대로 하는 존재들이 잠시 거쳐 가는 순간이 인간의 삶이라는 말인가?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고? 그것의 가부를 떠나 현실이라는 맹목성에 매이지 말고 삶에 대해 '단지 바라 볼 수 있는 힘을 가지라는 충고라고 생각한다.여행객은 생소한 것도 고생하는 것도 투덜대거나 마다하지 않는다. 도리어 신기해하면서 즐긴다. 절박한 현실을 늘 이렇게 놀이처럼 대할 수는 없을까? 성실하고 진지하되 놀이처럼 즐거워 할 수 있다면 고통이나 번뇌도 여행지에서 겪는 특별한 경험처럼 흥미로울 것이다.홈 스쿨을 하는 열일곱 살과 열아홉 살의 소년 둘이 우리 집에 왔었다. 생태적인 생명농업을 중심으로 닷새 동안 살다 갔는데 아주 재미있는 놀이를 하나 했다. 스승 삼기 놀이였다.닷새 동안 같이 살면서 장계면민의 날 행사장에도 갔었고 농협에 가서 모판 반납도 했었다. 감자밭에 가서 호미로 풀도 맸고 논에 우렁이 넣는 일도 같이 했다. 그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것이 바로 스승 삼기 놀이였다.모내기 하는 날 우리 집에서 한 솥밥을 먹은 사람은 모두 아홉 명이었다. 겨우 일곱 마지기 논에 (보행)이앙기로 모를 내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서울서 두 사람. 함양, 수원, 전주에서 각각 한 사람씩 왔었다. 두 소년과 나, 그리고 우리 아들. 이렇게 모인 아홉 사람은 저녁을 끝내고 찻상에 둘러앉았다. 보이차를 마시면서 놀이를 시작했다.몇 사람은 돌아갔지만 십대 중반에서 오십 대 중반까지인 여러 층위의 사람들이 같이 할 수 있는 놀이를 고르다가 시작 한 스승 삼기 놀이는 기대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주었다.놀이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돌아가면서 아무나 한 사람을 스승으로 삼아서 평소에 품고 있는 의문과 고민을 지극한 존경과 믿음으로 여쭙는 것이었다. 스승이 된 사람은 정성을 다 해서 해답을 주는 식이다.오십 살인 아저씨가 물었다."자유라는 것은 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도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것이라고 여기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습니다."열일곱 살 소년 스승이 한참 쑥스러워 하다가 대답을 했다."사람이 안 자유로울 때도 있는 거 아녀요? 자유로워야 된다고 너무 거기에 얽매이지 않으면 될 거 같은데요."이 말을 듣고 오십 살 아저씨는 공손하게 합장을 해 보였다.열아홉인 내 아들이 스승이 되었다. 내 차례가 되어 무릎을 꿇고 앉아 질문을 했다."자식이 하고자 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남의 자식이면 차분하게 객관적일 수 있으나 제 자식이라는 것 때문에 감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낮에 논에서 같이 일 하면서 있었던 아들과의 다툼이 부끄럽게 떠올라서 하게 된 질문이었다.아들 스승님이 잠시 생각을 고르더니 한참 만에 대답을 했다."자식도 같은 생각을 할 것입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이 부모 마음에 안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도 차마 어렵게 입을 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죄송했을 것입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그 다음은 잘 될 것 같습니다."이 대답을 하는 아들의 눈에 물기가 어렸다.내가 궁리 끝에 이 놀이를 제안했던 것은 우리 아들도 홈 스쿨을 하는지라 모든 이를 스승으로 여기고 세상 곳곳을 학교 삼았으면 해서였는데 정작 이 놀이에 참여한 어른들이 더 좋아했다. 널리 전파할 만한 놀이로 여겨진다./전희식('똥꽃' 저자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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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6.17 23:02

[새벽메아리] "바보"들 때문에 행복하다! - 김신재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온 국민이 충격에 빠져있다. 나 역시 노사모 회원도 도 아니고 생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밥을 못 먹을 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우울했다. 밀짚모자를 쓰고 봉하의 논두렁을 달리던 농부 노무현의 꿈과 포부를 접하고는 더욱 가슴이 아팠다.한국 유기농업의 메카, 홍성 풀무학교 교장을 지내셨던 홍순명 선생님이 노전대통령의 서거에 즈음하여 생전의 일화를 전해오셨다. 사실 나는 노 전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로 내려가 오리농 한다고 했을때 "쑈" 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홍순명 선생의 글에서 농부 노무현의 꿈과 포부를 알 수 있었고 그 분의 진정성만큼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홍선생님의 글에서 "지난해 한국에서 오리농사가 모두 중단된 가운데 유독 봉하 마을에서 대통령님이 오리농업을 시작하신 동기가 무엇입니까?" 라고 묻자 노전대통령은 일, 이초쯤 있다가 짤막하게 대답하였다고 한다. "그게 원칙이니까요." 라고.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던 정치인으로서의 꿈이 농사 철학에서도 그대로 묻어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서 순리대로 생산한 농산물을 만드는 것, 그것이 원칙이기에 오리농을 시작했다는 말이리라. 그때 그는 오리농을 하고자 주민들과 수로를 만드는 작업, 오리농의 보완책으로 논의 생물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을 주민들과 협의하고 진행하고 있었다 한다. 이제 그의 이러한 꿈과 노력이 어떠한 모습으로 열매 맺을 것인지 갑작스런 죽음으로 가늠할 수 없게 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노무현 생산자가 있는 봉하의 논으로 도시 소비자들이 손모내기 체험 행사를 갈 수도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아쉽다.작년 완주 고산에 있는 논생물 다양성 농법 시범 논에서 소비자들이 논 생물 조사활동을 벌였다. 한 달에 한 번씩 도시 소비자 조사단이 와서 시범 논에서 논과 논주위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조사를 진행하였다. 논흙에 살고 있는 실지렁이와 깔다구 개체수를 세고 수로와 둠벙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조사하는 소비자들이 신기했던지 마을 주민들이 이따금 걸음을 멈추고 뭐하는 거냐고 묻곤 했다.대부분의 동네 주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저 사람은 저 논에 벼를 심어 자기 인건비도 못 건진다고 혀를 끌끌 차는가 하면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동네 주민들에게 바보로 통하는 그는 아이 셋을 키우며 냉장고도 없이 생활하는 궁핍한 살림이었음에도 더 많은 소출을 얻고자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뿌리는 농사를 하지 않았다. 당장의 이익에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들이 살아나갈 미래의 농업과 환경을 생각할 때 그것은 바람직하지않다고 생각하셨다. 오히려 소비자들이 당신 논에 와서 조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격려해 주셨다. 논농사를 지음으로써 쌀을 수확할 뿐만 아니라 생물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어 다양한 생물종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논 환경을 창조하는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다는 자부심에 마냥 뿌듯해 하시는 그 분을 보며 나의 삶을 돌아보게도 되었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에 질것을 알면서도 고집스럽게 타협하지 않아서 '바보 노무현으로 불리웠다. 온갖 특권과 반칙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고집스럽게 자기 원칙과 철학을 지키며 사는 일은 어쩌면 바보 같은 일인지도 모른다. 농약치고 비료치면 쉬운 것을 고집스럽게 수고로움을 마다않는 어려운 농사를 십 수년간이나 계속해온 생산자들은 정말 바보들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바보들이 있어 이 세상은 살만한 것이 아닐까? 이 땅의 수많은 바보들 때문에 나는 행복하다./김신재(icoop 전주소비자생협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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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6.10 23:02

[새벽메아리]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 잊지말자 - 이명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지난주 마음이 먹먹했다.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말만 남기고 부엉이 바위로 투신한 그를 보면서 어디에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 갈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하마을을 찾고, 그의 분향소를 찾은 수많은 시민들의 마음도 그와 같았으리라. 그의 열렬한 지지자는 아니었어도, 결국 죽음을 통해 자신이 그간 주창해온 가치를 지키고 싶다는 선택을 보면서 순교를 떠올렸을 것 같다.'자살이란 선택이 안타까우면서도 그 사람다운 결단이었다는 생각도 든다.''세상을 의롭게 살려던 사람이 자신으로 인한 오류가 압박으로 다가왔을 때, 죽음 이외에는 선택의 길을 열어주지 않는 우리 사회의 강퍅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다.'사회의 지식인들은 참으로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하나같이 안타깝고, 비통하다는 말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젠 그의 마지막이 씁쓸한 것에 대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총체적으로 점검해볼 때가 아닌가 한다. 우리의 정치가, 삶이 어두운 갈등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어느 대목에서 합리성이 결여된 판단을 지속하는지 다시 들여다볼 때다.벌써부터 온라인에서는 진보와 보수 양측이 지나친 이념적, 논쟁적 시각에 사로잡혀 갑논을박을 하고 있다. 그간 정치에 대해 많은 관심을 쏟지 않았던 나조차도 오히려 또다시 이분법적 논쟁에 휘말려드는 그들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감정의 골만 격하게 만들어 치고 받는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다.소통의 부재가 사회 갈등을 심화시킨 측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이것을 정략적 수단으로만 이용하려는 인상이다.벌써부터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20%에 급락했다는둥 민주당의 지지율이 20%에 육박했다는둥 이야기로 시끄럽다.심지어 이를 기회로 한나라당의 지도부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책임전가만 급급할 뿐 사회 소통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 마련은 옹색하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한 전직 대통령은 '좀 더 꿋꿋했으면 좋았겠다'는 말보다 오히려 나은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무엇보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시민들의 반응을 나름대로 충분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삶과 사회와 시대를 돌보려는 사려깊은 질문들을 하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다. 그것이 우리들의 인문학적, 그러니까 인간에 대한 성찰이 지극히 없었다 혹은 낮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그가 남기고 간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는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가 끝까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누구도 원망하지도, 미워하지도 말라는 것 아니었던가.'애도는 정치의 목적이 아니다. 애도의 능력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가 폭력에 대항하는 데 필요한 삶에 대한 더욱 예리한 느낌을 잃게 된다.'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철학자인 주디스 버틀러가 한 말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다./이명호(전주명인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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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6.03 23:02

[새벽메아리] '바보' 노무현의 눈물 - 한승우

바보처럼 한 남자가 목숨을 던졌다. 불꽃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고인의 명복을 빈다.한 남자의 죽음을 두고 많은 국민들은 '죽을 놈은 따로 있는데 왜 죽냐' '몇 천억 받은 놈도 잘 살고 있는데, 그 돈 몇 십억에 때문에 목숨을 끊냐'고 안타까움과 애도를 표한다. 우리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죽음이다. 그만큼 일반 필부가 예상하지 못할 만큼 그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남자였다. 그는 대통령이 되었음에도, 제왕적 권력을 누리지 않았다. 제왕처럼 돈으로 선과 악도 뒤집는 재벌과는 달랐다. 그리고 권력으로 지배하고 탐욕과 부를 추구하는 종족과도 근본적으로 달랐다. 그에 대한 정치적 평가와는 상관없이 그는 그렇게 서민적이고 인간다운 풍모를 풍기며, 자유롭게 살다간 남자였다.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하여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대통령 선거기간 홍보영상에서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다. 물론 지나친 감성정치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짙게 베어 나왔고 그의 모습은 이 땅의 서민과 민중들의 눈물을 닦아줄 것 같았다. 그리고 서민들은 그를 믿고 대통령으로 뽑았다. 그러나, 자유주의자 노무현이 자신의 원칙을 굽히지 않고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것과 대통령으로서 국정 전체를 변화시키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딪힐 미래를 예상할 수 있었으며, 노무현에 대한 기대를 버리는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집권 초 노무현대통령은 재벌개혁을 둘러싼 팽팽한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줄다리기도 잠시 그는 자본에 손을 들어 항복했다. 결국 고위관료들이 삼성연수원에서 워크은 하는가 하면, 스스로도 삼성같은 대기업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간다고 선언해 그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로부터 노무현정부의 국정기조는 서민과 민중들로부터 점점 멀어져 같다. 신자유주의를 강화하는 정책에 따라 비정규직의 증가와 빈부격차의 심화, 한?미FTA 등 농촌 포기정책, 부동산가격의 부채질 등 전반적으로 서민의 삶의 질을 악화시켰다. 물론 인권과 남북관계, 절차민주주의 완성 등에서는 일정정도 평가를 받을 만하지만 국민들은 이미 노무현으로부터 기대를 버렸다. 그런가하면 친자본적 신자유주의 정책을 폈음에도 그는 여전히 부유층과 기득권층으로부터 따돌림을 받았고, 술자리에서는 조롱의 대상되었다. 그가 빈농의 아들인데다 상고를 졸업한 하잘 것 없는 출신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현재의 인간 노무현에 대한 평가는 그의 정치업적보다는 그의 순수함과 열정, 그리고 서민답고 인간적인 풍모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그리고 현 이명박 정부가 보여주는 밀어붙이기 식 반서민 친부자 정책추진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정서적 향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열기로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그는 이 땅의 민주주의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온 몸을 던져 싸웠다. 불굴의 의지와 열정으로 자신의 원칙을 지켜나갔다. 바보처럼 패배할 줄 알면서도 현실을 빗겨가지 않고 부딪혔다. 이 부분에서는 '바보회'를 만들어 스스로를 바보라고 칭했던 전태일 열사가 연상된다.전태열열사도 불의한 현실에 자신의 몸을 불태워 항거했다. 우리가 노무현으로부터 배워야할 것은 원칙을 지키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불꽃처럼 살다간 삶의 자세와 순수이다. 다만 우리가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은 그의 서민답고 인간적인 모습뿐만이 아니라 정치에 있어서도 진정으로 서민을 위하고 인간적인 정책을 펴나가는 것일 것이다./한승우(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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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27 23:02

[새벽메아리] 장수군에 목욕탕이 사라진다 - 전희식

지난달이다. 장수읍에 손님을 모시러 갔다가 고속버스 연착으로 시간이 남아서 전날의 피로도 풀 겸 늘 가던 목욕탕엘 갔는데 어찌된 일인가. 폐업 했단다. 재작년 한 해 동안 장수읍으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 강사로 나가면서 자주 애용하던 목욕탕인데 폐업한지가 거의 1년이 됐다는 것이다.내가 사는 장계면 소재지의 창명목욕탕도 갈 때마다 손님이 서너 명 뿐이다. 시골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 뿐더러 급속한 고령화로 목욕탕을 이용하는 절대인구도 덩달아 준 것이다.더구나 고속도로와 우회도로의 개설로 통과인구도 없다보니 시골경제의 파산은 목욕탕만의 문제는 아니다.작정을 하고 창명목욕탕 사장님을 만났다. 터진 봇물처럼 애로를 쏟아냈다. 목욕탕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사정을 그야말로 피를 토하듯 호소했다. 창명목욕탕마저 문을 닫으면 장수군에는 단 한 개의 목욕탕도 없게 된다. 난감한 일이다.영업 난으로 우리 지역에 목욕탕이 다 사라진다? 목욕탕을 산업의 구조변화로 인한 사양산업쯤으로 치부해도 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목욕탕은 몸을 씻고 때를 벗기는 장소만이 아니다. 휴식과 재충전이 이뤄지는 곳이다. 더욱이 시골 목욕탕은 대개가 아는 분 들이라 동네 소식도 주고받고 어르신 등도 밀어 드린다. 그야말로 훌륭한 사교 장소로 기능한다. 다목적 공공장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안목욕탕이라고나 할까. 나는 무주의 안성면에서 아름다운 목욕탕을 발견했다. 면내의 푸른꿈고등학교에 주2회씩 강의를 나가면서 들르게 되었는데 아주 특별한 목욕탕이었다.우선 목욕비가 쌌다. 일반인은 1,500원이고 노인은 단돈 1,000원이었다. 탕 안에는 무분별한 거품시설들도 없었다. 사우나실 하나와 냉,온탕. 그리고 샤워대와 때미는 앉은 시설이 전부다. 수건과 비누는 물론 로션 등은 개인 용품함에 각자 보관한다. 아주 위생적인 방식이다. 그러다보니 이용자들은 물과 비누, 수건을 검소하게 쓴다.홀짝수일로 남자와 여자가 따로 이용하니 시설과 운영의 비용도 반으로 줄 것 같았다. 철저히 지역주민 본위의 보건시설이었다. 몇 년 전 일본에 갔을 때 봤는데 온천의 나라 일본의 목욕탕이 우리의 70년대 목욕탕 같았다. 생태목욕탕이라 할 정도로 검소했다.참을 수 없는 탐구욕(?)으로 담당 직원 박 아무개님을 만나 자세히 여쭤봤다. 어떻게 운영되며 왜 이런 시설을 안성면 주민자치센터에 두게 되었는지를. 운영비의 손익은 어떠하며 지역민들의 만족도에 대해서도 소상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안성면의 주민자치 목욕탕의 역사는 길었다. 긴 역사만큼 곡절도 많았지만 지금은 이 목욕탕이 본보기가 되어 설천면과 무풍면, 부남면에도 이 같은 목욕탕을 운영한다고 했다.수영장이나 찜질방이 있다고 해도 목욕탕의 역할을 대신 할 수 없다. 월 수 만원의 회원권을 끊어야 하거나 신체적 한계로, 시골 노인들은 이용 할 수가 없다.시골버스도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행정에서 지원하지 않는가. 목욕탕도 같은 논리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여타의 건강증진 시설들과 통합하여 반신욕법이나 냉온욕법 등의 자연의학에서 강조하는 건강법을 주민자치목욕탕에서 적극 시행하여 지역민의 건강을 북돋우는 공간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운영도 주민자치로 하게 유도하면 좋은 자치사례가 되지 않을까.주민의 위생과 보건을 위한 복지 개념으로 접근하면 시골에서 목욕탕이 사라지는 것을 방관만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어디 장수군만의 문제이겠는가./전희식(농부'똥꽃'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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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20 23:02

[새벽메아리] '소비자와 함께하는 농업'이 대안이다. - 김신재

벼랑 끝에 선 한국 농업, 희망은 있는가?4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는 농업 국가였다. 40년이 지난 2009년 현재 우리 농업의 근간이 흔들릴 정도로 위기에 봉착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현재의 여건은 농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우리 농촌의 현실을 집약하면 농어촌 인구는 계속 줄고 있으며, 너무도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중규모 농가가 줄어들고 소농과 중대농이 늘고 있다. 농가당 평균 경지 면적은 1.45ha(07년)로 여전히 영세, 소농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촌사회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특이점은 축산농가의 전업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다.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시장경제로의 강화 이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정부의 정책은 어떻게든 농업농촌 인구를 경감시켜 소수에 의해 운영되는 산업화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뿐이다. 1차 산지의 내부 경쟁력 강화 방안도 보이지 않고, 국내 농업 보호를 위한 대책이나, 자생능력 향상을 위한 방안도, 점차 줄어만 가고 있는 중농 규모의 농가대책도 보이지 않는다. 농업에 대한 정책은 있어도 농민을 위한 정책은 없다. 정부가 주장하는 농업정책의 주체에 자꾸 다국적 기업이 떠오르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필자가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농업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안전한 식품에 대한 요구 때문이었다. 마트나 수퍼에 가면 넘쳐나는 글로벌 먹거리들이 우리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가족의 건강을 망친다는 자각이 국산 친환경 농산물을 선택하게 하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농업이 보호, 유지되어야만 안전한 식탁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농업이 비단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되었던 것이다.농산물 시장에서 생산자의 이익과 소비자의 이익은 언뜻 보면 서로 상충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농업의 지속과 안전한 먹을거리와 관련하여 생산자와 소비자는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작년 최대 사회적 이슈였던 촛불 정국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발단이 되었다.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되면 피해가 가장 큰 곳은 한우, 양돈농가지만 반대투쟁은 여성이 중심이 된 소비자들이 주도하였다.지금까지 농업은 농민을 위한 것처럼 비추어졌고 농업정책 또한 그에 맞추어져 왔다. 하지만 농업은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 국민들이 원하는 농업을 만들어 내야만 농업회생의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자본시장의 논리와 생산자가 원해서 하는 농업이 아닌, 소비자가 희망하는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2004년 하반기 이후로 친환경농산물이 넘쳐나면서 친환경농업의 미래는 생산보다는 소비의 문제로 대두되었다. 소비가 확대되어야 농업 생산기반의 안정성이 담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확인된 바, 소위 한국 농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일은 매우 일부분이며 그나마도 미래를 보장하기 힘든 상태이다. 한국농업 보호의 핵심은 농업을 산업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많은 농민들이 농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국 농업을 살리는 길의 핵심은 소비를 늘리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 값싼 글로벌 푸드의 유혹을 뿌리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살리는 상생의 로컬 푸드를 소비하는 의식화 되고 조직화된 소비자를 얼만큼 만들어내느냐가 미래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김신재(icoop전주소비자생협조합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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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13 23:02

[새벽메아리]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 이명호

모든 일의 첫 걸음은 건강. 건강을 챙기자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완산칠봉으로 향했다.산을 향해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다.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게 했다.거의 50대 후반 향해 치닫는데, 감사한 것이 무엇이며, 이룬 것은 또 무엇이 있으며, 배 아픈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 볼 때 한없이 초라한 생각이 든다. 오히려 새로운 도전은 부담스럽고, 조급한 마음만 크다.최종 목적지에 다다를 수 없을 것만 같은 마음은 비단 나 뿐일까.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한 탓이 클 것이다.분명한 계획과 명확한 비전이 있다 하더라도 실행하지 옮기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상황이 괜찮을 때까지 연기를 하다 시간이 흐른 적도 많았기 때문.결국엔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에 쫓겨 마음만 바빠졌다.남들은 성공의 비결은 아주 쉽게 말한다.'일단 시작하라고' 우선 첫걸음을 떼고 나면, 또다시 다음 걸음을 떼면 된다고 말이다.지레 겁먹지 말라는 뜻일 게다.'지금 현재에 집중하라.' 이 말도 많이 강조됐다. 그래야만 저절로 성공과 복이 굴러 들어올 것이라는 뜻이다. 행동하지 않은 채 완벽한 계획만 준비하기 보다는 그래도 첫 걸음을 뗀 것이 시간이 흐르면 어마어마한 결과로 나타난다는 의미다. 타인에 의한 인생이 아닌 자기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 것을 강조한 말이다.오늘도 또하루 시간이 흘러간다.시간이 흐를수록 앞으로 가기보다 뒤를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여정이 앞으로 나의 인생에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 때문이다.마지막으로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않는 길'을 암송해 본다.'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그 날 아침 두 길에는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길은 길로 통하여 끝이 없었으므로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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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07 23:02

[새벽메아리] 광우병 촛불 1년, 전북은? - 한승우

작년 오늘은 미국산쇠고기 수입협상 관련하여 문화방송의 PD수첩이 방송된 날이다. 2008년 5월과 6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집회에 PD수첩이 어느 정도 불씨를 지핀 것은 사실이다. 촛불집회의 원인이 되었던 미국산쇠고기에 대한 협상이 타결된 것은 작년 4월 18일 이었다.그리고 광우병 촛불 후 1년이 경과한 오늘, 우리의 삶과 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왔는가?MB정권은 아직도 촛불에 대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관련PD를 체포하고, 인터넷을 통한 유언비어유포와 명예훼손을 강력히 단속처벌하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촛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또한 쇠고기이력추적제가 6월부터 본격 시행된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식당마다 김치는 국내산, 고기 호주산 등 원산지표시제도가 강화되었다. 변화의 풍경이다. 그리고 최근, 삼겹살이 금겹살이다. 경기침체로 비싼 쇠고기를 먹지 않을 뿐더러, 불안해서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팔리지 않는 미국산쇠고기가 냉동창고에 가득하다.이제 안심할 수 있을까? 얼마 전 우리지역 쇠고기 전문식당에서 외국산 쇠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가 적발되었다. 그리고 식당이나 다른 집을 방문해서 밥을 먹다가 쇠고기가 나오면 난처해진다. 어느 나라 쇠고기인지 물어볼 수도 없고, 뒷끝이 찜찜해 밥이 살로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저는 쇠고기 안 먹습니다'라고 매몰차게 말하기도 애매하다. 설사 어느 나라 쇠고기인지 원산지를 알았다 해도 불안감을 씻기는 어렵다. 미국산쇠고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 논 일상이다.어떻게 하면 불안감을 씻을 수 있을까?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이후 덩달아 한우가 팔리지 않을 때 MB는 일본의 '화우'를 예로 들며 우리나라의 축산농가도 변화해야하고 노력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의 화우가 어떻게 관리되는 지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것 같다. 일본의 화우가 청결하고 위생적인 관리를 하고 있지만, 화우가 인정받고 고가에 팔리는 이유 중에 일본의 광우병 전수검사가 있다는 사실은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MB정부는 수입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전수검사도 거부했다.그렇다면 지방정부는 광우병쇠고기와 식품안전의 확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중앙정부에서 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중앙정부를 욕하면 책임을 면하는 것일까? 우리 전라북도는 식품산업클러스트 조성을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업과 농업관련 식품산업을 특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이왕의 발전전략이라면 전라북도에서 먼저 쇠고기 광우병 전수검사를 실시하면 어떨까? 국가에서 예산을 주지 않으면 사업을 못하나? 국가에서 예산을 주지 않으면 지방정부 예산으로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불필요한 도로나 건물하나 건설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다. 전라북도에도 정읍과 장수, 남원 등에 많은 한우 사육농가가 있다. '참예우' '총체보리한우' '장수한우' 등 나름 브랜드를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려고 안간힘이다. 그러나,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면 횡성한우 등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이다.일본에서는 2007년까지 34건의 광우병 소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일본인들이 안심하고 쇠고기를 먹고, 높은 가격에 화우를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식품안전과 검역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중앙정부가 하지 않으면 지방정부에서부터 자발적인 노력을 해보자. 축산 농가와 전라북도가 힘을 합쳐 전라북도에서부터 쇠고기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광우병전수검사 실시해보자. 전북쇠고기의 경쟁력도 당연히 올라갈 것이다. 광우병쇠고기와 촛불 1년을 뒤돌아보며, 쇠고기를 통해 지방자치를 생각해 본다./한승우(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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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29 23:02

[새벽메아리] 밑그림이 없는 사람 - 전희식

하루하루가 신비의 연속이고 매 순간이 신성함으로 가득하다는 것은 빈 마음이 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모든 수행과 성찰은 그 시간을 단축시키거나 없애는 것.지난 일요일은 참으로 오랜 세월을 건너 딸아이와 여유로운 나들이를 했고 서울의 명동 입구에 자리 잡은 다큐전용관에 가서 영화를 봤다. '살기 위하여'라는 영화다. 이강길 감독이 만들었는데 나오는 인물들은 새만금 해창 갯벌과 농성천막에서 낯이 익었던 얼굴들이다.영화관에 도착하기까지 여러 탐색과 선택들이 환상에 가까울 정도로 절묘했다. 딸과의 데이트효과다. 학교를 그만두고 한 학기를 도법스님 따라 순례를 했던 딸아이도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그런데 하찮은 일로 마음을 상하게 되었다."나 시각장애인인데요. 자막 나오면 좀 읽어주세요."자리를 잡기위해 딸아이와 손을 잡고 통로를 지나는데 억센 손이 쭉 뻗어와 내 팔을 잡았던 것이다. 잔졸하게 이것 때문에 마음이 상했다는 것은 아니다. 영화가 상영되기까지 한 시간여를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이 분은 계속해서 큰 소리로 떠들어 댔었다.'꼭 이러지 않아도 될 텐데 참 무례하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상영되는 새만금 영화도 영화려니와 전북인으로서의 자긍과 명예를 살려 딸은 떨어뜨려 놓고 그 분 옆자리에 앉으며 그러마고 했다.영화가 시작되기까지 빈 시간이 있어 나는 그분에게 말을 걸었다. 망막에 연결되는 칩(chip)회로를 이용하여 세상을 완벽하게 볼 수 있는 전자 눈이 나왔다는 기사를 떠올렸던 것이다.두어 달 전에 알려진 소식이었는데 그 분은 "나 그런 것 몰라요."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얄팍한 내 친절이 거절당하는 기분이었다. 머쓱했지만 좀 있다 한 마디 더 했는데 그것 때문에 크게 마음을 상하게 되었다.디브이디(DVD)의 선택사항처럼 영화나 티브이에서도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자막을 읽어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을 걸었다."좀 조용히 할 수 없어요? 나 지금 음성 책 읽고 있거든요?"세상 비장애인들은 모두 장애인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는 완고함으로 읽혔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딸 곁으로 가고 싶었지만 꾹 참고 영화를 보았다. 충실히 자막도 읽어줬다. 신산한 내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분은 영화가 끝나자마자 흰 지팡이를 짚고 먼저 일어나 가버렸다. 장애인으로 살면서 학습된 최소한의 자기존재 확인이 아니겠냐고 딸과 얘기를 나눴다.종로로 곧장 가서 박현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야 영화관에서 있었던 일이 내 인생에게 뭘 말하고자 했는지를 겨우 알아챘다. 박현 선생은 감사(感謝)는 감어물 감어심(感於物 謝於心)의 준말로서 모든 사물과 현상, 행위에 공감하며 조건없이 그 대상을 향해 온 마음을 보내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뭔가에 대한 밑그림을 갖고 있다는 것은 바깥을 향해 덜 열려 있는 내 마음의 상태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다. 평소 나는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장애인은 정성으로 보살피고 배려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더 중요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무례하면 안 된다는 완고한 밑그림을 갖고 있었다./전희식(농부'똥꽃'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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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22 23:02

[새벽메아리] 윤리적 생산을 이끄는 윤리적 소비의 힘 - 김신재

고도의 산업화와 숨가쁜 세계화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의 일상생활과 식탁도 정말 많이 바뀌었다. 국내산 농산물은 그야말로 귀한 것이 되어 버렸고 값싼 중국산 농산물 및 수입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우리 식탁의 안전도 보장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지난 해 중국에서 시작된 멜라민 분유, 과자 사건, 광우병을 걱정해야 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유전자 조작 농산물로 만든 가공 식품들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먹거리만 문제가 아니다. 에너지 고갈, 물 부족, 식량 부족으로 인해 지구상의 10억 인구는 굶주리고 나머지는 비만을 걱정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등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열대우림은 개발로 파괴되고 하루에도 수십 아니 수백 종의 생물들이 사라지고 있다. 화학 농약과 비료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토양의 황폐화 또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우울한 현실이다. 그런데 전 지구적인 우울한 현실은 과연 누가 만든 걸까? 바로 우리 자신이다. 이윤만을 앞세우는 기업,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개발과 이를 조장하는 정책들,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노동을 착취하는 자본가들.. 이들은 바로 우리 소비자들의 선택과 소비를 기반으로 지금의 부와 힘을 가지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인 가격만으로 판단한 소비 행동, 이기심에서 비롯된 정치적 선택이 비윤리적 자본가와 비윤리적인 정치권력을 만든 것이다.우리가 정치권력을 투표라는 행위를 통해 선출하듯이 경제에 있어 소비는 일종의 투표 행위이다. 우리 지갑 속에 있는 현금이나 카드가 투표용지인 셈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 씩 지갑을 열고 물건을 소비하고 있다. 투표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누구에게 투표하고 있는가?아직도 멜라민 과자를 만든 그 회사의 과자를 사고 있는가? 아동의 노동을 착취하여 만든 초콜릿과 커피를 만들고 있는 회사의 제품을 값싸고 양이 많다는 이유로 구매하고 있는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기업의 제품을 여전히 사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비윤리적 기업들에게 더 많은 부와 힘을 보태주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 회사를 지지하고 그 회사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소비자의 소비 행위는 기업의 생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가 자신의 단기적 이익만 추구하려고 하며 이기심에 의해서 행동할 때 자연 환경은 파괴되며 비인간적인 노동은 지속되고 우리 식탁의 안전 또한 지속적으로 위협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를 배려하고 착취하지 않는 기업, 자연환경을 배려하고 자원 낭비를 최소화 하면서 필요한 물품을 만드는 회사, 당장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생산한 생산물을 소비하는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생산자들의 물품을 지속적으로 소비한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더 나아지지 않겠는가?이렇듯 인간과 노동을 고려하고 식품 안전을 지키며 환경과 농업을 배려하는 소비를 '윤리적 소비'라 부르자. '윤리적 소비'는 '윤리적 생산'을 견인한다. 소비만 잘해도 나의 건강을 보장 받을 수 있고 인간적인 일자리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으며 우리 농촌과 농업 환경 더 나아가 지구 환경을 살릴 수 있다.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요즘 유행어처럼 "참~ 쉽다!!" 윤리적인 생산을 촉진하고 지지하는 일에 더 많은 소비자들이 함께 하길 기대한다./김신재(icoop 전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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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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