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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어렵고도 곤란한 단어 - 함한희

얼마 전 여행을 하던 중에 새 단어를 하나 알게 되었다. 모르던 말을 알게 되었으니 기분이 좋아야 할 터인데, 그 반대였다. 오히려 큰일 났구나 할 정도로 걱정이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가운데는 무심코 지나친 분도 있고, 아니면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가졌던 분들도 있을 지 모르겠다. 고속버스가 휴게소에 사람들을 내려놓았다. 요즈음 휴게소의 화장실은 여느 호텔 못지않게 깨끗하고 화려하다. 그 날 내려서 들린 휴게소는 최근에 전면적인 수리를 하여 다른 곳 보다 더 정갈하였다. 화장실 내부에다가 나무도 심고, 조화도 가져다 놓는 등 세심하게 실내장식을 해 놓았다. 문 앞에는 친절하게도 푯말이 일일이 붙어있었다. 자세히 보니 화식과 양식이라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푯말이었다. 그런데 화식이라니. 설마하며 두 곳의 문을 다 열어 보았다. 양식은 의자식 변기 즉 양변기를 말하는 것이고, 화식은 바닥에 붙어있는 것 즉 우리가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오던 것을 말하였다. 얼마 전까지는 재래식이라고 불렀던 것이지만, 그 말의 어감이 나빴던지 화식이라고 바꾸어 놓았다. 화식이란 일본식이라는 뜻인데, 왜 굳이 화식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일본 여행 중 공중화장실에서 보았던 표말을 우리가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최근 선거를 치루는 동안 내내 들리는 매니페스토라는 단어 역시 화식의 용례에서 느끼는 기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그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사전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여전히 매니페스토의 뜻이 명확하게 들어오지 않았다. 쉬운 우리말로 공약실천운동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왜 굳이 그렇게 어려운 단어를 사용해야만 할까. 요즈음 정부에서 나오는 각종 정책설명서나 행정기관에서 시행하는 사업내용을 읽노라면, 멘토링, 어메니티, 거버넌스 등등 무척이나 어려운 단어들이 거침없이 등장한다. 특히 농촌 어메니티, 농촌아동 멘토링은 우리식의 변소를 화식이라고 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진다. 어떤 단어는 이태리어나 불어에 어원을 둔 경우도 있고, 때로는 그리이스 신화를 알아야만 그 뜻을 이해 할 수 있는 단어도 있다. 정부는 전문가나 지식층만을 상대로 행정을 펴는 곳은 아닌데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르는 말을 사용해서 혼란을 주고 있다. 이제 선거를 통해서 새로운 지도자들이 뽑혔다. 이들이 선두에 서서 우리고장에서만이라도 쉽고도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할 것을 제안해 본다. /함한희(전북대 문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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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6.13 23:02

[새벽메아리] 당선자에게 바란다 - 조혜자

5.31 지방선거를 통하여 앞으로 4년간 시정을 맡아 운영할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을 새로 뽑았다. 당선을 축하하고 낙선한 분들에게도 위로를 드린다. 출범 4기를 맞이한 지자제도 이제 그동안 있었던 사례를 경험 삼아 성숙한 단계에 접어들기를 바란다. 그러기에 새로 선택된 당선자들에게 거는 시민들의 기대 또한 크다. 이에 시민의 자격으로 바라는 것들을 제시하여 본다.① 대 화합이 필요하다. 선거전을 통해 서로 경쟁하다보니 격한 말로 헐뜯고 비판하였고 감정의 앙금은 커졌으며 이편저편으로 진영이 나누어 졌던 것은 필연적 결과이다. 이제 선거전은 끝났다. 모두가 평상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승자도 패자도 다 시민이고 보다 발전된 우리들의 시를 만들겠다고 경쟁한 것이 아니었던가. 특히 시민모두를 하나로 단합시키는 것은 당선자들의 몫이라고 본다. 승자의 아량과 포용력이 필요한 시점이다.② 공무원들의 동요를 막고 공평한 보직 순환 배치가 지속적으로 이행되어야겠다.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음지에서 소외 의식을 가지고 근무한다고 생각하는 공무원이 한 사람도 없도록 순환 보직을 실시하여야겠고 승진인사도 능력 있고 소관업무에 열성적인 사람이 우대 받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학연이나 지연이나 다른 요인들이 작용하는 한 그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시정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혹시 주변에 아첨하고 보신에 치중하는 직원이 있나 살펴서 그런 사람을 멀리하고 면전에서 옳은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소신껏 일하는 묵묵한 직원을 찾아 중용하여야 할 것이다.③ 상주인구증가에 정책대안이 수립, 시행되어야겠다. 인구의 대도시 집중화현상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렇다고 현실에만 맡기면 중소도시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인구의 증가 없이 도시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천계획을 수립, 시행함으로써 시민에게 희망을 주기 바란다.④ 시민의 생활현장을 직접 찾아가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보고에만 의지하지 말고 수시로 예고 없이 직접 시의 전 지역을 조그만 마을까지도 직접 방문, 눈으로 확인하고 귀로 듣고, 조치하여주는 그런 시장과 시의원을 시민은 좋아한다. 아직도 생활민원이나 시정, 보완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⑤ 여성인력활용과 능력배양에도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법과 제도의 보완, 분위기 고조, 인식 변화 등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구색 맞추기 정도의 선을 철폐하고 실질적인 변화가 있기를 여성들은 바란다. 그들의 능력과 경험이 사장되지 않도록 특별하고도 지속적인 정책이 수립되고 실행되기를 기다리고 있다.이외에도 선거에서 제시한 정책을 차질 없이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인기에 영합한다는 오해의 소지가 없어야겠으며, 무엇이 시를 발전시키고 시민에게 유익한가를 판단기준으로 삼아 시정을 수행하여야겠다. 중요한 정책을 시행하기에 앞서서는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정책내용을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인내력을 가지고 설득함으로써 공감대형성의 바탕 위에서 출발하여야 성공이 보장될 것으로 믿는다. 이러한 것들이 지켜질 때 우리 고장은 날로 발전하고 활력이 넘쳐 살고 싶고, 오고 싶은 도시로 변모되리라 믿는다.앞으로 4년 후 당선자들이 임기를 마칠 때에 성공한 시장, 성공한 도의원과 시의원으로 시민들의 공통된 판정을 받고 기록되기를 기대하여 본다./조혜자(한국걸스카우트 전북연맹 부연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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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6.06 23:02

[새벽메아리] 농업예산 세일즈의 시사점 - 황영모

정부는 2005년부터 그동안 중앙 7개 부처가 나누어 집행하던 국가 균형발전관련 사업을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로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예산을 일괄하여 패키지로 지원하고, 지역이 자체의 우선순위에 따라 원하는 사업을 선택하여 추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따라서 지자체 차원에서 분야별 예산투자의 비중을 어디에,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지역별 예산의 비중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가 전체적인 균특회계 내 지자체 자율사업 예산은 총액에서 5% 정도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농업분야는 오히려 4% 감소하고 있다. 결국 균특회계를 지자체 내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비중을 두는가에 따라 지역별 농업은 달라질 수 있다. 시?도별 자율편성사업은 시?도의 지출한도 내에서 자율 편성되기 때문에 자치단체별 정책적 판단에 따라 여러 분야로 예산이 배분되기 때문이다. 지역농정의 중요성과 균특회계 지역농정의 관점에서 지방으로 이양된 균특회계가 지자체 농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균특회계의 도입으로 지자체의 농정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균특회계로 이관된 농림사업은 2004년 135개 농림사업 중 23개의 농림사업이 이관되었다. 이들 농림사업이 차지하는 규모는 농림예산의 약 14%, 사업성 농림예산의 2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농림부 차원의 예산편성과 배정이 아니라 지자체의 자율적인 농림예산의 편성이 결국 중요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균특회계의 도입으로 지자체의 농정집행과 관리가 크게 변모하고 있다. 단체장의 농정철학과 총괄조정 부서의 역할이 중요 갈수록 농업분야 예산투자의 효율성이 강조되고, 단기간의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농업으로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더욱이 곧 출범할 민선 4기의 지방정부가 선거를 통해 쏟아낸 각종 개발관련 공약의 이행을 위해 농업예산을 뒷전으로 밀어낼 경우 농업예산의 홀대가 우려된다. 그 많은 개발공약의 예산을 어떻게 충당하겠다는 것인가? 그래서 농업분야로 꾸준하게 예산이 자율편성되기 위해서는 단체장의 농정철학과 의지는 물론이고 지자체 내 총괄조정 부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요구된다. 농업예산 세일즈의 시사점 얼마 전 농림부는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농업예산 세일즈 행사를 벌였다 한다. 균특회계내 지역개발사업 계정으로 편성되는 시?도별자율편성사업에 농림분야의 예산신청이 많이 될 수 있도록 지방정부에 적극 호소했다. 농업이 홀대받지 않으려면 예산에서의 경시를 막아야 한다는 게 농림부의 생각이다. 예산확보는 '머리가 아니라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그러나 농림부는 발품을 팔아 농업예산 확보를 하더라도, 지역에서는 ‘머리’의 의지와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의 어려운 농업을 살리고 활성화시키기 위해 농업계의 ‘발품’과 지자체 ‘머리’의 현명한 선택이 더욱 절실한 때이다. /황영모(전북 지역농업연구원 정책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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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5.30 23:02

[새벽메아리] 자녀양육·교육 국가가 책임져야 - 조미애

할 수 있다면 오래오래 지리산 자락의 큰 바람을 붙잡아두고 싶다. 80년대 초반에 중학생이던 제자들과 함께 바래봉에 오르면서 벅찬 감동으로 자꾸만 하늘을 바라다본다. 인터넷카페에서 늘 만나고 헤어지기 때문인지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오랜만에 만났지만 마치 어제 한 교실에 있었던 반 친구들처럼 자연스럽다. 대부분 한 두 명의 자녀를 둔 30대 후반의 장정들이다. 방글이의 두 아들이 일행보다도 더 빠르게 앞서 달려간다. 어린아이들의 노는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요 행복이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기혼여성의 35.6%가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나이가 적을수록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소극적이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01년에 1.30이던 우리나라 출산율이 2005년에는 1.08로 낮아져서 홍콩의 0.95 다음으로 세계 최저수준이 되었다. OECD 평균은 1.6이다. 언제부터 우리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한 것일까. 좁은 국토와 가난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하다가 하나만 낳자 라고 하던 시절이 엊그제다. 나라의 정책이 이렇듯 30년 앞의 미래조차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니 씁쓸하기만 하다. 그런데 더욱 우려되는 것은 미혼여성 가운데 26.2%가 결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제는 결혼여부를 물을 때에도 기혼, 미혼 외에도 비혼란을 추가해야 될 모양이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0년을 정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어 2050년에는 4천만 명 미만일 것으로 예측되며, 14세 이하 학생인구는 지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과밀학급이니 콩나물교실이라는 말은 옛이야기 속으로 사라지고 학급당 학생 수는 15명 이내가 되어 환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것 같다. 미래교육은 이처럼 줄어드는 초중고 학생 수와 함께 고령화된 사회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모형을 필요로 한다.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면서 직장과 가정이라는 이중적 역할부담이 요구된 반면 남성의 역할은 크게 변화하지 못한 당연한 결과가 낮은 출산율로 이어졌다. 지체된 혁명(Delayd Revolution)인 셈이다. 언제쯤이면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갈등하지 않고, 일과 가정을 동시에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취업 중이던 여성의 61%가 결혼을 전후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정도나 재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바래봉 산행 길에 줄곧 함께했던 은희는 둘째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퇴직했는데 그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 지금 다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자녀가 많은 전업주부에 대한 인식전환 또한 필요하다. 현서는 여섯 명의 아이엄마다. 자녀를 갖지 않으려고 하는 오늘날 2030세대를 생각하면 가히 인간문화재라고 할만하니 그에 마땅한 지원도 있어야하지 않겠는가.가정의 자녀양육과 교육은 나라에서 책임진다는 각오로 일하고자하는 젊은 부부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여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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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23 23:02

[새벽메아리] 아름다움을 지키는 사람들 - 함한희

나는 얼마 전 아름다운 음악회를 다녀왔다. 그 곳에서의 느낀 특별한 감흥이 지금까지도 가시지를 않는다. 그 음악회는 25년 동안이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속되어온 현을 중심으로 한 오케스트라의 44번째 정기연주회였다. 정기연주회가 그 정도이고, 특별연주회의 약사를 어 보니 몇 곱절이나 더 많았다. 우리고장처럼 예술을 사랑하는 지역이 아니면 엄감생심이다. 지방의 젊은 예술인들이 자꾸만 중앙으로 활동무대를 옮기고 게다가 지자체가 마련해주는 특별한 지원책도 없는 상황을 떠올리면, 그 음악단원들의 장인 정신은 누구에게라도 귀감이 된다. 그런가하면 음악을 사랑하는 주위 분들의 작은 정성들도 여간 소중해보이지 않는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처럼 자기 일을 사랑하는 일하며, 그것을 꾸준히 지속하는 일이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연륜이 쌓여서 아름다운 향기가 주위에 소리 없이 번져나간다. 그 향기로움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 향기가 번지는 속도는 누구도 가늠하기 힘들다. 예술이나 문화의 아름다움은 역사성에 있다. 다시 말해서 오랜 시간 동안 장인들이 갈고 닦는 전문성은 그것을 지키고자하는 숭고하고 고결한 정신에서 나오며 그러한 진실함과 역사성이 예술의 혼이며 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일을 마음 깊이 사랑하며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자부심과 품격을 갖추면서 예술의 맥을 이어온 장인들로부터 나오는 특별한 향기가 우리 고장에서는 이곳 저곳에서 풍겨나왔다. 장인들뿐만 아니라 그것을 사랑하는 일반사람들도 예술의 진실성과 역사성을 귀하게 여기면서 그 맥을 조심스럽게 잇게 하고자 노력을 함께 해 온 것이 우리고장의 장기였다. 그런데 점차 그 자랑거리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를 자아내는 일이 여기 저기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옥마을을 다니다보면 각별히 드는 생각이다. 역사를 훼손하는 일이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것을 잘 손질하고, 빛나게 가꾸는 일 보다는 헌 것을 과감하게 헐어내고 새것을 짓는 일들로 이곳저곳이 분주하다. 최신식 한옥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서 보기에는 근사하다. 그 근사한 건물들을 보면서 우리가 공부할 수 있는 역사는 어떤 내용일까. 문화적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을까. 장인들이 품어내는 향기를 맡고자 천리 길을 마다않고 온 외부의 관광객들이 무엇을 느끼고 어떤 향기를 맡을 수 있을까. 새로 칠한 페인트냄새를 맡고자 먼 길을 달려온 것은 아닐 터인데... 역사를 부수는 현장을 보면서 실망한 마음이 지난 5월 작은 음악회에서 회복되었다. 그리고는 희망이 샘솟았다. 아직도 우리 고장에는 숨어있는 장인들과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에. /함한희(전북대 문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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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16 23:02

[새벽메아리] 농업위기, 생산자 조직이 나섰다 - 황영모

미국산 칼로스가 가정의 식탁에 밥이 되어 오르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심리적인 공황이 반, 이대로는 안된다는 적극적 의지가 반으로 해서 부산한 움직임에 여념이 없다. 그동안 쌀산업 발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관?학?민의 노력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노력 없는 대책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쌀산업 위기극복은 물론 지역농업의 활로를 개척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과연 우리는 지역현실을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체감한 실천성과 전망성을 갖춘 주체역량이 있는가?친환경쌀 생산자조직 연합회 출범지난 3월24일, 도청에서 '전북 친환경쌀 생산자조직 연합회'가 출범하였다. 지역마다 고립?분산되어 쌀농업 활로를 모색?실천해온 11개 시?군의 45개 작목반이 모여 전북 쌀산업의 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밥맛 좋고 안전한 쌀을 생산하자, 친환경적으로 사고하고 친환경적인 삶을 살자, 농민현실에 맞는 정책개발에 참여하자, 도농이 상생하는 생명의 농업을 실현하자이들이 내건 활동방향이자 목표이다. 큰 틀의 전망과 목표를 아무리 세워도 농사현장과 연결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춰볼 때, 친환경쌀 생산자조직 연합회의 출범은 여러모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친환경 농업의 실천적 활로 개척에 기대되사실 전북은 친환경농업의 증가와 시장확대에도 불구하고 친환경농업의 변두리에 놓여왔다.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정책의 종속적 성격 탓일까? 친환경농업의 면적이나 농가 수는 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그나마도 농가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친환경 자재를 공급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다. 정책당국은 비현실적인 친환경농업의 목표치만 제시하는데 그쳤다.이러한 상황에서 농업생산자 조직이 나서 위기극복을 위한 전북쌀의 해법과 친환경농업의 활로를 스스로 개척하는 실천을 보인 것이다. 물론 생산표준화를 통한 고품질 쌀생산과 안정적 판로를 확보해 농가소득으로 귀결시키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과제이다. 그래서 학교급식조례 제정으로 지역내 친환경 농산물 소비처를 만드는 산지유통시스템 마련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농업생산자 조직의 재평가와 육성이 절실우리 농업은 시장개방의 확대로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전문화규모화 되면서 개별농가의 경영능력만으로는 경영여건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 개별영농은 생산이나 판매측면에서 규모의 경제성이 떨어지고, 자본조달과 영농활동의 전문화, 그리고 생산뿐만 아니라 가공?유통사업에서 불리하다. 이제 친환경쌀 생산자조직 연합회의 출범을 계기로 지역농정 차원에서 다양한 전문 영농조직의 기능과 역할을 재평가해야 한다. 그래서 이를 토대로 별도의 체계적인 육성 정책 프로그램의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황영모(전북 지역농업연구원 정책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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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02 23:02

[새벽메아리] 장애학생을 위한 과학교육 - 조미애

수업을 위해 교실까지 가는 길에서 철쭉이 하루가 다르게 벙글어진다. 지난주에는 그저 분홍빛 화관을 쓰고 앉아있더니만 오늘 아침에는 작은 럭비공이 되어 연신 하늘을 향해 고개 짓을 한다. 이미 활짝 개화했거나 진홍빛처럼 오후에라도 꽃필 것 같은 것도 있는데 백철쭉만은 이제야 화관을 막 쓰고 부스스 일어서고 있다. 다 같은 철쭉인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들에게도 조금 일찍 피는 것이 있고 늦게 피는 것이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늦은 봉오리를 맺은 백철쭉은 그동안 초록치마사이로 내보인 버선코 같기도 하고 새의 날개 끝 같기도 한 꽃잎을 내밀어 여러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얼마 전 전라북도과학교사교육연합회가 주관하는 학술세미나가 있었다. 이날 초청연사인 과학문화교육연구소 박승재 교수는 잃어버린 1/3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잃어버린 1/3이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데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신체장애학생이나 노력해도 안 되는 학습지진학생, 공부를 하지 않아서 성적이 나쁜 학습부진학생, 공부를 잘 하지만 제도 및 경제적 여건 등으로 소외된 학생 그리고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겹친 중복장애 학생을 말한다. 서울대학교에서 정년까지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던 그는 그동안 상위 1/3에 해당하는 학생들만을 격려하고 연구 지원해왔다면서 공부하기를 어려워하고 점수가 낮은 학생은 모든 것이 학생의 탓이라고만 생각하고 이해하려하지 않았던 지난 시간을 반성했다. 그리고는 시각장애학생을 위해서 만든 학습 자료로, 지레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군데군데 홈을 파서 만든 나무판지와 오목렌즈와 볼록렌즈를 통과하는 빛이 지나는 길을 실로 이어 만든 실험기구를 보여주었다.평준화정책의 보완을 위해 학교에서는 영재교육과 수월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위해 무료보충학습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제는 장애학생을 위한 과학실험교재의 개발과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보충학습자료의 개발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영재학생을 위한 지도 방법과 교재는 보통학생이나 지진학생을 위해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겠지만 부진학생을 위해 연구 개발한 학습지도방법이나 실험교재는 모든 학생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머지않아 백철쭉이 활짝 피어 늦은 봄까지 눈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면서 세상을 하얗게 만들 것이다. 다소 이르고 늦은 시간적인 차이가 있을지언정 꽃들은 이처럼 언젠가는 제 모습을 다 내보인다. 다소 이해가 느린 우리 학생들도 더 쉬운 교재를 활용한다면 어려운 과학적 원리도 언젠가는 훤하게 물리가 트일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조미애(교육혁신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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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4.25 23:02

[새벽메아리] 작은 플래카드의 주인공은 - 함한희

요즈음 거리를 거닐다보면 곳곳에 대형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있다. 얼마나 큰지 입이 벌어져서 다물어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예 건물 전면을 뒤덮고 있는 홍보물도 있다. 지방 선거전이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이기도 하다. 평소 무관심한 유권자들도 대형화된 플래카드 덕분에 출사표를 던진 우리 고장 후보자들의 면면을 쉽게 알게 되는 좋은 면도 있다. 그러나 왠지 도를 넘어선 대형화된 홍보물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선전물로써 크기가 클수록 좋다는 생각보다는 지나친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저만한 홍보물을 만들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을 것이고, 또 적당한 장소를 찾기 위해서도 만만치 않은 노력이 들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경관을 해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저마다 크기경쟁에 돌입한 후보자들의 마음 씀씀이가 조금은 걱정이 된다. 바로 자기의 선전을 위해서라면 앞뒤를 가리지 않는 태도가 문제이다. 이러한 무한크기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 즈음 당사자들에게 자중하라고 하거나, 규격을 줄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결코 늦은 일은 아니다. 선거라고 하는 마지막 심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의 입장에서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적극적인 선전을 하기 위해서 대형홍보물 제작이 최선이었다고 말할 것이다. 크기나 외형을 중시하는 후보자들과는 달리, 여러 가지 척도로 후보자들의 역량과 자질을 평가하는 일은 바로 시민들의 몫이다. 선택의 공은 이제 우리에게로 넘어왔다. 조선시대에는 끝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욕심과 과시의 행태를 규제하는 갖가지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일정한 규격 이하의 집에서 살아야했고, 옷과 음식의 사치도 규제의 대상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정치적 의도를 거꾸로 해석해서 전제왕권의 전횡이었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물론 그러한 제도를 이용한 정치가들도 있었지만, 실은 지나치게 벌어지는 계층간의 격차를 줄여서 가난한 사람들의 불만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뜻이 먼저였다. 국가경영책의 묘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국가가 제어하지 못한 욕망과 과시 경쟁을 시민들이 심판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제일 작은 플래카드를 내건 후보가 누구인지. 그 후보는 크기 무한 경쟁에서 특별한 정치철학을 가진 의연한 사람이거나 대형홍보물을 제작할 비용도 없는 청렴한 숨은 인재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만나고 싶다./함한희(전북대 문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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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4.18 23:02

[새벽메아리] 지방선거와 지역농정 - 황영모

531 지방선거를 맞아 각 정당마다 후보자를 선출하고, 저마다 유권자를 향한 지역발전의 부푼 공약들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농업의 비중이 높은 우리 지역은 농업발전을 위한 다양한 비전과 대책을 쏟아낼 태세이다. 선거를 통해 살림이 좀 나아지고 지역이 발전하기를 바라기는 후보자나 유권자나 모두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지방자치의 선험적 경험에서 우리는 이 모두가 결코 녹록치 않은 과제임을 확인해 왔다. 선거철 때만 무엇이든 다 해결할 것 같던 공약이 잊혀지기 일쑤여서 지속적인 의지가 늘 아쉬웠다. 그래서 동일한 제도와 행정 속에서도 앞서가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뒤쳐져 힘겹게 따라가는 지역으로 갈리고 있다. 이제는 지역농업의 어려움을 낮은 재정자립도 탓이라고 하기에는 옹색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되새김이 필요하다.단체장의 농정철학, 지역농업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바로 단체장의 농정철학이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몇 해 전 지역농정의 결정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큰 영향력은 시장?군수에 있다는 응답이 58%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 농정담당 공무원이 23%로 뒤를 이었다. 단체장과 농정당국의 적극적인 농정철학과 혁신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결과이다. 지방자치제 하에서 단체장의 권한과 역할의 중요성에 견줘 단체장의 의지와 철학이 지역농정의 방향을 설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장밋빛 청사진의 공약에 현혹되지 말고 우리 지역의 농업발전에 대한 의지와 사람의 됨됨이를 꼼꼼히 평가해 참다운 인물을 가려내야 한다. 지역농정의 기획기능과 차별화 전략이 중요지역농업 활성화에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지역은 지역농정의 역할과 위상을 새롭게 세워나가고 있다. 지역농정은 지역농업을 일정한 방향으로 재편해가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중앙농정의 집행에만 머물거나 추상적 비전제시, 열거형 농정으로는 지역농업의 활로를 개척할 수 없다. 지역농정은 그 역할과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정책의 차별화와 실천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역간, 산지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정책의 차별화는 지역농업의 생존전략인 셈이다. 무엇보다 지역에 맞는 구체적인 실천유형(지자체 주도, 민간주도, 공동추진 등)의 적극적인 모색이 중요하다. 여기에 지자체의 농정평가 기능 강화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시행평가조정재시행의 환류과정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지역 내 농업경제의 중요성에 비춰 볼 때,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농업 활성화지역경제 발전으로의 단초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현실의 변화에 뒤떨어져 흐름을 놓치거나, 변화의 사각지대에 놓인 수구적 모습으로는 희망을 찾기 어렵다. 이를 위해 옥석을 가려낼 우리의 혜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황영모(지역농업연구원 정책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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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4.04 23:02

[새벽메아리] 저소득층에 열린 美 사립대학 - 조미애

학교에서 돌아오면 보리 캐러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어린 보리 싹과 나물에 굴을 넣고 끓인 된장국의 구수한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황토 흙 사이로 삐죽삐죽 고개를 내밀어 이제 싹이 돋는가 싶었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은 초록 잎이 온통 밭을 덮었다. 삼례를 지나 익산 가는 길에 봄날이 온 것이다. 머지않아 물오른 나무에 벚꽃이 피고 바람에 꽃비 내리면 봄은 더 오래 우리 곁에 머물러 보리밭을 누렇게 물들이면서 일렁이게 할 것이다.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미국의 명문대학들은 대부분이 사립학교다. 서부의 명문 스탠포드 대학은 9월 신학기부터 저소득층 자녀에게 수업료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 연간소득이 4만 5천 달러(약 4천오백만원)미만인 가정의 자녀는 전액을 면제해주고, 4만5천에서 6만 달러 소득 가정의 자녀는 50%를 감액한다는 것이다. 동부 예일대에서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하버드가 연소득 4만 달러 이하 가정의 학생에게 학비를 면제하겠다고 처음 발표했을 때 하버드대를 지망한 학생 수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었다. 프리스턴이나 브라운 등 다른 유명 사립대학들도 유사한 제도를 시행중이며,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은 3만 7천 달러에서 올해 2만 8천 달러이하 소득 가정의 자녀로 학비감면 지원 폭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에서는 가난한 학생들이 명문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질 것 같다. 전북의 주요 사립대학의 경우에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1,2종)를 대상으로 10명에서 70명 정도에게 100만원 내외의 학비를 보조하고 있다. 이것은 전체 학생대비 0.5%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국립대의 2-3배나 되고 비정규직 1년치 임금과 맞먹는 사립대학의 등록금을 생각하면,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학비 지원정도는 매우 미미하고 인색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대학등록금은 올해도 인상되었다. 십여 년 사이에 5배가량이나 인상된 등록금에 비해 대학의 교육환경은 얼마나 좋아졌는지 의심스럽다. 미국 주립대학에서는 학비는 물론이고 기숙사비와 도서구입비까지도 지원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에는 대부분 대학등록금이 무료이거나 매우 저렴하다. 이것은 정부가 전적으로 재정지원을 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전국 초중등교육재정 적자액이 6조원이 넘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고등교육에 대한 국비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사립대학의 비중이 높다. 그러기에 등록금 의존율이 70%가 넘는 사립대학의 재정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재정의 등록금의존율을 최대한 낮추고 평균 6%도 안 되는 재단전입금을 더욱 늘려서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학비지원을 확대함으로써 가난한 학생도 사립대학에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춘궁기 보릿고개를 기억하면서 그동안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어려운 환경의 학생을 위해서 어떠한 몸짓으로 고민하고 노력했는지를 다시 한 번 묻고 싶다./조미애(교육혁신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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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3.28 23:02

[새벽메아리] 생애주기에 따라 사는 방법 - 함한희

우리네 농촌살림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농과 탈농으로 경제적 기반이 무너지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조만간 농촌이 사라지지 않을까를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이제 농촌 어디를 가도 고령이 된 부모들만 남아서 외롭게 살고 있다. 이들 가운데 배우자를 잃고 혼자서 사는 노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 교육환경이 열악하고 문화향유기회가 제한되어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공동화되어가고 있는 농촌사회의 일부를 외국인 신부들이 채워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농촌가족의 문제를 단지 농촌 안에서 보는 시각을 뛰어 넘어서 남아있는 가족과 떠난 가족을 다시 묶는 방법으로 농촌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자녀교육을 이유로 떠난 젊은 부부들이 자녀들이 교육을 마친 후에도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어느 새 머리가 희끗해진 이들은 늘 고향이 그립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렇다면 이들을 귀향시키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생각이 있다면 상황과 여건이 갖추어질 때 실천하는 것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귀향은 마음뿐이고 그것을 실천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그 어려움을 정부가 나서서 좋은 정책을 가지고 해결해 준다면 농촌도 도시도 살아날 것이다. 마음의 뿌리가 농촌에 있고, 이제는 도시 속 삶의 의미가 줄어든 중장년층을 위한 사회, 경제정책이 마련될 때가 되었다. 도시인으로 남게 된, 농촌을 떠난 이들은 은퇴연령이 낮아지고 재취업의 기회도 적어서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었다. 도시의 실업문제와 농촌가족의 부활을 이어줄 수는 득단의 정책적 고려가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사회로 돌입하면서 장소의 구애를 크게 받지 않고도 전 지구적인 활동을 펼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에 농촌 회귀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본다. 그런가하면 친환경농업을 가지고 양보다는 질로 승부를 걸면 도시 웰빙족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도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도시의 젊은 층들을 농촌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고향을 떠날 때는 젊었던 부부가 은퇴 후 자연스럽게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은 무척이나 바람직한 현상이다. 공해와 회색의 도시 속에 덩그마니 실업자가 되어버린 이들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이야말로 농촌회생을 위한 실천가능한 안이라고 생각된다. 생애주기에 따라서 사람들이 농촌과 도시를 오가며 산다면 이것이야말로 도농(都農)이 상생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아니겠는가. /함한희(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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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3.21 23:02

[새벽메아리] 새로운 봄이 오고있는데 - 조혜자

어느새 앞마당까지 새 봄이 찾아왔다. 베란다에는 새빨간 토종 동백꽃이 활짝 피어났다. 춘란은 꽃을 힘차게 솟구쳐 올리고 있다. 매화나무 가지에는 꽃망울이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 오른다. 돈나물도 파란 새싹을 움트고 있다. 달래며 냉이가 밥상에 올라 새 봄의 미각을 돋운다. 겨우내 우리를 움츠리게 했던 모진 추위와 바람은 멀리 떠나갔다. 따스한 봄빛이 온 몸에 비추일 때면 크게 기지개를 펼 수 있어 좋다. 이런 날에는 일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맘에 맞는 사람들과 어디론가 먼 길을 떠나보고도 싶어진다. 어릴적 동무들과 어울렸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며 새 봄을 노래하고 싶어진다. 긴 세월동안 헤어져 지금은 어느 곳에서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옛 친구들의 얼굴이 보고 싶다. 어린 소녀가 되어 낭만으로 내 가슴을 가득히 채워보고도 싶다.그러나 세상살이에 이리저리 쫓기다 보면 계절이 주는 기쁨을 음미할 겨를이 없이 스쳐가 버리고 마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일상사이기도 하다. 올 해에는 우리 모두가 단 하루만이라도 새 봄이 가져다주는 온갖 선물을 듬뿍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이번 봄은 또한 선거의 계절이기도 하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지방자치단체 일꾼을 새로 뽑아야한다.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이번에는 과거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 나선다고 한다. 벌써부터 그들의 발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쟁 상대자는 이래서 저래서 안되고 자기만이 적임자라고 은근히 내세우고 있다. 우리는 이제 선거도 해 볼만큼 해 보았으니 이제는 일꾼을 뽑는 눈과 기준이 몰라보게 향상 되었다고 각자가 자부하고 있을 줄 안다.그러나 막상 선거가 끝나고 나면 실망하고 후회할 때가 많다. 그러기에 우리는 제대로 된 일꾼을 뽑기 위하여 그 기준을 한번 열거해 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민주화가 정착되면 될수록 정치는 경영이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유권자들을 말만 앞세워 들뜨게 하는 후보자가 아닌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도자는 유권자들에게 꿈과 이상과 비전을 제시하여야한다. 그러나 어떻게(HOW)가 빠지게 되면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 그것들을 이룰 수 있는 대안을 반드시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는 남다른 식견과 경험과 연구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알아야 면장한다고 하는 말이 생겨난 것일 게다. 인기에 영합하여 단순히 찬성과 반대, 그 어느 한 쪽만을 부르짖거나 때와 장소를 따라 하는 말이 달라지는 사람들을 우리는 경계하여야겠다.지도자가 되려면 자기를 희생하고 솔선수범하여야 하며 정직하여야 할 것이며 또한 깨끗한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 마음을 알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이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욱을 뒤돌아보는 것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그 사람의 가정사를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바라는 참된 일꾼을 뽑아서 내 고장을 발전시켜 살고 싶은 고을로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봄에는 새 생명이 용솟음친다. 무한한 희망과 가능성 그리고 기쁨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계절이다. 우리 마음을 어머니 품속같이 포근히 감싸 안아주고, 동심으로 인도한다. 이 봄에는 우리에게 그 어느 해보다 값지고 알찬 보람을 안겨주는 계절이 되기를 희망한다./조혜자(한국 걸스카웃 전북부연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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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3.14 23:02

[새벽메아리] 35사단 이전과 지역발전 - 황영모

전주시와 국방부의 35사단 이전계획이 확정되자 이전지로 지명된 임실군의 반대가 높아지고 있다. 임실군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지난 2일 군수가 직접 나서 35사단 이전을 반대하는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다. 35사단의 이전은 전주시의 해묵은 과제로 도시계획 등의 필요에 따라 오랫동안 논의 검토되어왔던 사안이었다. 반면 임실군은 초기 지역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이전찬성의 분위기에서 지역발전은커녕 임실의 농업유지가 어려워 지역발전에 저해된다며 해당 지역주민은 물론 많은 수의 지방의원이 반대의 목소리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이전하려는 지역과 이전 대상지로 지명된 지역간의 대립적 양상이 전개되고 있으니 35사단 이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볼 일이다.35사단 이전에 대한 논쟁군사시설의 이전은 협약사항이 아닌 수용의 문제로 국방부의 권한이기 때문에 전주시와 임실군간의 협의사항이 아니라는 것이 35사단 이전 확정시의 의견이다. 다만 전주시는 35사단 부지를 마련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임실군은 지난해 11월 전주시와 국방부가 임실군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전합의 각서를 체결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해관계 당사자의 입장과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인 합의각서 체결은 자치단체 간 광역행정 추진에 있어 견지해야 할 양식있는 행태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 그동안 지역개발과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외부시설의 이전과 유치는 끊임없는 지역사회의 논쟁과 사회적 갈등을 야기해 왔다. 더욱이 군부대와 같이 국가적으로 민감한 시설의 이전은 그만큼 정보의 접근성이 떨어져 이해 관계자간의 많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사인이다. 지역발전, 민주적 절차와 의견수렴이 아쉬워35사단 이전지로 지명된 지역은 임실군에서도 축산업이 활성화된 지역이다. 더욱이 낙농과 축산을 중심으로 지역농업클러스터 사업 및 신활력 사업이 한창 진행중인 곳이다. 주민들은 항공대와 포사격장까지 포함한 35사단의 이전은 축산업의 붕괴와 지역경제의 공동화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임실에서는 외부시설의 유치=지역발전이라는 논리는 큰 설득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지역개발은 지역자원에 대한 효율적 이용이 중요하며, 농업중심의 지역에서는 농촌 어메니티(Rural Amenity)'라는 다움의 미학이 더욱더 요구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해, 어떠한 방식으로 할 것인가인데 이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민주적 의견수렴의 과정이 아쉬워 보인다. 벌써부터 35사단 이전문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전주와 임실의 중요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과연 지역 내외적 갈등으로 커져가는 35사단 이전에 대해 주민들은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황영모(지역농업연구원 정책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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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3.07 23:02

[새벽메아리] 지역·계층간 교육격차 해소를 - 조미애

춘삼월을 기다리다 남도까지 봄 마중을 다녀왔다. 도심을 벗어나자 바람결이 벌써 다르다. 진즉 겨울의 흔적을 털어낸 듯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은 땅은 속살을 드러낸 채 씨앗을 기다리고 있었고 아직 객토를 하지 않은 논과 밭에서는 막 올라온 풀싹들이 푸릇푸릇하다. 분홍 꽃이 수놓인 블라우스 위에 연두 빛 얇은 스웨터를 입고 나온 시인은 어느새 개부랄 꽃을 찾았는지 우리에게 건넨다. 하늘빛을 꼭 닮은 작고 앙증맞은 꽃 자매가 도톰한 잎 위로 고개를 내밀어 인사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별난 기업으로 브라질에 본사를 두고 있는 셈코의 리카르도 세믈러는 최고경영자를 일컫는 CEO를 Chief Executive Officer 가 아닌 Chief Enzyme Officer 즉 최고 효소 임원이라고 한다. 촉매제라는 말이다. 촉매란 자신은 변화하지 않으면서 다른 물질의 화학반응을 돕는 물질이다. 지긋이 손을 내밀어 자연 속으로 끌어내준 선배의 마음이다. 훈훈하게까지 느껴지는 바람이 잔가지를 흔들고 지나간다. 숨을 깊게 들이마심으로 어느새 다가온 봄을 만져본다. 몹시도 그리웠던 것처럼 흙냄새가 온몸으로 혈관을 따라 조직세포마다 스며드는 것만 같다. 내일모레 처음 학교에 가는 어린아이처럼 즐겁다. 바람은 우리에게 고정되어진 사고를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변화와 혁신적인 경영으로 성공한 셈코처럼 일하는 방식을 바꾸라고 말하는 것이다. 세믈러가 말하는 효소와 같은 지도자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직장에서는 상사가 해야 할 역할이며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이 바로 그렇다.아이들이 깔깔거리면서 뛰어가고 있다. 아직 외투를 벗지는 않았지만 자유롭게 놀고 있는 모습이 무척 평화롭고 안정되어 보인다. 도시에서 아이들과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불안이 그곳에는 없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원의 조사에 의하면, 농업주민의 농촌생활에 만족도는 겨우 10%를 웃도는 정도라고 한다. 도시에 살고 있다하여 모두가 생활에 만족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52%이상이 농촌생활에 불만족이라는 것은 문제가 크다. 요인으로는 열악한 교육여건이 우선 그렇고 복지시설의 부족이나 부정적인 사람들의 인식 그리고 불편한 주거환경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는 교육의 계층간 지역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일이 시급한 일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로빈후드정책이라 하여 교육재정 재분배를 통한 격차를 해소하고 있으며, 영국은 EAZ(Education Action Zone) 프랑스에서는 ZEP(Les Zone d'education prioritaire)라 하여 교육투자우선지역을 도입하고 있다. 교육투자우선지역 사업은 학업성취를 향상시키고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나절의 나들이를 통해 내 안에 남도의 봄빛을 담아 온 것처럼 아름다운 자연 속에 한 폭의 풍경화처럼 우리 아이들이 교육으로 행복하고 자유롭고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조미애(교육혁신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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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2.28 23:02

[새벽메아리] 중소도시 살리는 길은 없는가 - 조혜자

국가의 인적, 물적 자원이 수도권으로 집중화되는 현상은 날이 갈수록 더욱 확대되고 비대화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해결하고자 행정복합도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를 각 지방에 골고루 배치, 추진하고 있음은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다행이라 생각하고, 그 성공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균형발전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방대도시와 인접 중소도시간에도 그동안 동시에 발생하여 왔고, 앞으로는 더욱더 심해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일자리 구하기가 용이하고, 자녀교육 서비스 질적 우위, 의료, 문화적 혜택, 인사이동이나 직장 변경이 있더라도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등 그 외에도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하겠다. 거기에 차량소유 일반화와 도로교통망의 확충은 웬만한 거리는 출퇴근이 가능하여졌고, 큰 도시에 거주하지 않는데서 오는 상대적 열등의식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는 점도 인구의 대도시 집중화를 부추기고 있다. 좀 심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도시가 없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와 노파심으로 우울한 생각에 빠질 때가 종종 있음을 부인 할 수가 없다. 아침, 저녁으로는 대도시로 연결되는 도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달리고 있는 출퇴근 차량들로 가득 메워지고 있다. 저녁이 되면 그들이 떠나고 난 중소도시에는 인적이 드물고 정적만 감돌고 있는 게 오래전일이다. 가게는 장사가 안 되다 보니 하나, 둘 문을 닫고 정든 고장을 떠나가고 있다. 지금 문을 열고 있는 점포들도 대형 할인점이 영업을 개시하고 나면 언제 문을 닫게 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어린아이가 유치원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진학할 때가 되면 애들 교육을 위하여 대도시로 이사를 간다. 아버지 직장이 이곳에 있어 아버지가 홀로 남는 가정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인구 증가를 위해 별별 아이디어를 총동원하여 애를 쓰고 있다고는 하나 큰 효과를 못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부터라도 중앙정부가 나서고, 대도시 소재 모든 공공기관과 중소도시를 대표하는 인사들로 균형발전위원회를 구성, 이 문제를 풀어 가야 할 것으로 본다. 그 대안으로는 근무지 도시에서 거주할 수 있는 직?간접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자녀교육에서 손해 본다는 인식을 갖지 않도록 교육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며, 문화수준도 뒤지지 않도록 투자를 확대하여 나가는 것 등이 있을 것이다. 안정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유치를 지속적으로 발 벗고 나서야 될 것이다. 직장과 가정이 한도시내에 있을 때 얻는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도시 소재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영업본부 등을 인근 중소도시로 분산?배치하는 것도 병행 추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야겠다. 화상회의와 전자결재가 가능한 시대에 살면서 꼭 대도시에 그러한 기관들이 집중해서 있어야 할 이유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하겠고, 균형발전을 꼭 이루어야겠다는 확고한 정책의 뒷받침이 있을 때 가능할 것이다. 교통이 편리하여졌고, 전자?통신 수단의 발달로 초고속인 인터넷망이 잘 구축되어 있으며 매스컴이 고르게 확산된 점 등을 고려할 때 꼭 복잡하고 여러 가지 공해에 시달리며 상대적으로 생활비가 더 드는 대도시 생활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보여진다.인구의 대도시 집중화를 방지할 때, 그 이익은 말로다 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하다는데 모두가 동감할 줄 믿는다. 출퇴근에 소모되는 유류비와 소모품비를 절감하여 자원낭비를 최소화 시킬 수 있고, 환경파괴를 덜 초래 할 수가 있다. 물론 범죄발생이 감소되어 사회가 안정되며 이웃 간에도 인정이 오가는 훈훈한 사회가 앞당겨질 것이다. 죽어가고 있는 중소도시가 되살아날 때, 각 도시마다 안고 있는 기나긴 역사와 전통의 맥은 오래오래 간직되고 전승될 것이며 전 국토가 고르게 발전되어 더욱더 살기 좋은 내 고장과 자랑스런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조혜자(한국 걸스카웃 전북부연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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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2.14 23:02

[새벽메아리] 스크린쿼터-농업-한미FTA - 황영모

우리 정부가 스크린 쿼터를 미국의 요구대로 현행 146일에서 73일로 축소하기로 한 방침에 대해 영화계가 릴레이 단식농성과 영화제작 중단 등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영화인이 강력 반대하는 스크린 쿼터 축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추진에 앞서 광우병으로 수입이 중단되었던 미국산 쇠고기 재수입과 함께 미국이 강하게 요구했던 전제조건이었다. 영상산업은 우리나라 GDP의 1/100에 불과한데 미국이 이렇게 집착하고 있는 것은 무언가 있을 법 하다는 개연성을 암시한다.한편 정부는 지난 2일 미국과의 무역에 있어 관세를 철폐하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올 연말 안에 완료할 것을 골자로 협상개시를 공식 선언하였다. 여기 저기에서 대미 무역흑자가 98억달러에서 9억달러로 감소하고, 보건의료 및 교육분야의 사유화가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투자의 완전 자유화로 인한 초국적 금융자본에 날개를 달아주고, 옷 팔아 쌀 사먹는 처지로 농업분야의 막대한 피해가 전망되고 있다. 한미 FTA 최대 피해는 농업자유무역협정이 양국간 품목의 관세를 없애 무관세로 들여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농업과 같이 민감한 분야의 영향은 무척 크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농산물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가를 국내 농산물 가격에 비교해 보면 쌀 22.5%, 콩 8.8%, 냉동 쇠고기 27.9%, 옥수수 33.7%, 건고추 29.8%, 토마토 56.2%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산 농축산물에 관세율을 0%로 없앨 경우 미국산은 중국산을 넘어 우리 농축산물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이에 국책 연구기관은 농업분야 피해액을 쌀을 제외하고도 1조 1,500억원에서 2조 2,800억원에 이르는 등 생산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보고서는 한국의 농업부문 중 쌀시장 개방만으로도 미국 농산물 수출이 최소 20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칠레 FTA 피해액 3천억원에 비했을 때 가히 비극적이다. 여기에 WTO/DDA 농산물 시장개방을 눈 앞에 두고 있으니 우리 농업의 희망찾기는 암담해 보인다.영화산업과 농업, 그리고 국민적 지지스크린 쿼터 축소 저지를 위한 영화인들은 제 몸 반쪽난 기분이며,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스크린 쿼터 축소는 영화산업의 미래를 떠나 문화주권까지 미국에 내주는 꼴이라며 강변하고 있다. 농민들이 농산물 시장의 완전개방은 농업의 막대한 피해는 물론 식량주권까지 내주는 것이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주장한 것과 같다. 그래서 후안무치한 미국과 이에 동조하는 정부를 믿지 말고 스크린 쿼터를 지켜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보태달라는 영화배우 안성기 씨의 호소가 벼랑 끝에 내몰려 우리 농업을 지키자고 주장하는 농민들의 절규로 들려오는지도 모른다. /황영모(지역농업연구원 정책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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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2.07 23:02

[새벽메아리] 내가 선택한 삶의 기쁨 - 조미애

설인데도 봄이 멀지 않은 듯 바람 끝이 부드럽다. 창문을 열고 불러들인 바람에게서 흙냄새가 난다. 추위를 피해 거실에 두었던 화분을 베란다로 옮겨 놓으니 제자리를 찾은 듯 이파리마다 생기가 돈다. 여학생의 갈래머리 같은 서양란의 잎들이 시골집 돌담에서 자라던 풀잎과 함께 기지개를 편다. 좁은 화분에서 이런 저런 화초들이 고향땅인 듯 뿌리를 내렸다. 키 작은 것들과 큰 나무들이 소박하게 어울린 모습이 참 편안해 보인다. 햇살이 좀더 길어지면 흙을 뚫고 나올 순들로 우리는 새 식구를 맞게 될 것이다.교단에서 스승이 사라진지 오래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우리 교육은 학생 가르치는 일을 즐거워하고 학생과 더불어 호흡하면서 묵묵히 봉사하는 선생님이 계시기에 나라의 희망이며 미래가 된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타글리츠 미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정부는 공장 짓고 일자리 만드는 역할을 하기보다 과학과 테크놀로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다. 교사의 교육활동은 그 자체가 곧 커다란 승진이요 명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현행 승진제도의 잘못으로 인해 교육이 멍들었으니 제도를 바꿀 때도 되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자료에 의하면 교원의 59%가 현행 승진제도의 수정과 보완을 요구하고 있으며, 35%가 승진제도의 틀을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고 응답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교원정책은 높은 전문성을 지닌 교원들이 긍지를 가지고 오직 가르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요 능력중심으로 승진제도 및 임용제도를 바꾸는 것이다. 교원 승진체제를 연공서열 중심에서 능력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말이다. 학생들만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절대 승진할 수 없는 현재의 교육풍토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넓은 들에서 자유롭게 피어있던 승진제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좁은 화분에다 옮겨 심는 작업이기도 하다. 새로운 교장 임용제도를 통해 민주적인 리더쉽을 갖춘 역량 있는 교원이 교장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될 것으로 믿는다. 서로 다른 곳에서 자라던 화초를 화분 안에 가두어 둔 것처럼 한참동안은 좁은 공간과 다져지지 않은 흙으로 인해 답답할지 모른다. 하지만 잠시 몸살을 앓게 되더라도 이내 곳곳하게 하늘을 향해 일어서는 식물처럼 올해는 교원정책에 새로운 꽃대를 세우게 될 것이다. 교사는 교단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승진하여 보다 높은 직위나 직급에 오르는 것은 그가 지닌 뜻을 바르게 펼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이다. 그것은 명예로운 일이며 그동안 쌓은 경륜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얻은 자리인 경우에는 간혹 힘이나 권력으로 잘못 남용될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 어떤 직위에 있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평생 어떤 생각을 지니고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고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조미애(교육혁신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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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31 23:02

[새벽메아리] 저절로 발길이 닿는 곳 - 함한희

길을 걷다가 맛있는 냄새가 솔솔 피어나면 나의 후각은 빠르게 반응하면서 어느 집에서 나오는 걸까하고 주위를 살피게 된다. 마침 배라도 고프면 당장이라도 들어가서 먹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동네 어귀를 들어서는데 어느 집에선가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리면 귀가 솔깃해지면서 그 소리의 주인공이 누굴까 하고 그 집의 대문과 담장너머로 눈길이 자꾸 간다. 맛있는 음식의 냄새와 아름다운 소리는 직접 보거나 손에 닿지 않아도 우리들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한다.예전의 전주는 맛있는 음식냄새를 피우는 잔칫집 같았다. 그 냄새가 나라 전체로 솔솔 퍼져서 사람들의 발길을 전주로 향하게 했다. 전주로 오가는 기차나 버스가 지금처럼 빈번하지도 빠르지도 않던 시대에도 전주를 찾는 사람들은 많았다. 특히 우리네 고유의 정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었다. 어느 청명한 가을날 멍석이 깔린 소리판에서 울려나오는 멋들어진 소리에 귀 명창들이 몰려들어 장단을 맞추고 그 구성진 음과 장단에 반한 전국의 판소리 애호가들이 전주를 기웃거렸다. 일부러 돈을 들여서 광고를 한 적도 없었지만, 소리 소문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널리 펴져나갔다. 예전에 전주를 다녀간 사람들은 전주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모두들 스스로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맛있고도 푸짐한 음식상들, 고즈넉한 품격을 갖춘 한옥들, 푸근한 고향냄새를 피우는 거리, 우연히 들린 찻집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그림과 글씨들을 발견하고는 놀라서 전주에서의 특별난 경험을 자랑거리로 삼았다. 우리 고장을 칭찬하는 내용을 가만히 들으면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우리가 자칫 잊고 지내는 것은 기실 단순한 상식들이다. 아름답고 푸근한 도시라는 말은 사람들이 그렇다는 뜻이다. 사람이 아름답지 않으면 아름다움 작품이 나올 리 없다. 좋은 식재료를 고르고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는 일이야말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구성진 가락을 지어내느라 혹독한 훈련을 마다하지 않는 명창들 역시 비범한 미의 창조자들이다. 우리 고장의 선조들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이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맛있는 음식냄새가 전국으로 피워 올랐기에 사람들이 전주로 찾아들었다. 우리의 미각을 발달시켰고, 푸짐한 반찬들이 가득 나오는 넉넉한 인심이 식문화를 발달시켰다. 명창들과 그들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선조들 덕분에 소리문화도 꽃을 피웠다. 전주는 이처럼 누구라도 저절로 오고 싶은 예술의 산지요, 마음의 고향이었다. 오늘 날 우리들은 선조들이 남겨놓은 형상만을 가지고 자랑한다. 더 중요한 것은 선조들이 가졌던 아름다운 내면의 마음가짐들이다. 그것이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이고, 그 실체를 배워야 할 줄로 안다. 그래야 예전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저절로 전주로 향할 것이고, 누구라도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다시 일어설 것이다. /함한희(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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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24 23:02

[새벽메아리] 노인이 되면 외롭다 - 조혜자

또 한해가 바뀌었다. 먹기 싫은 나이를 한 살 더 먹고야 말았다. 어린아이가 아니고서야 그 누가 나이 먹는 것을 즐거워하랴. 늙어지면 기억이 쇠하여지고 몸에 아픈 곳은 점점 많아지고 눈은 침침하여 지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다. 이래저래 서러운 일만 늘어난다. 그러하니 친구를 찾아 나들이를 떠나려는 엄두조차 내기가 어려워 이내 포기하고 만다. 친구 또한 하나둘씩 저 세상으로 먼저 떠나고 얼마 남지가 않았다. 자녀들은 성장하여 시집장가를 들어 도회지에 살림을 차리고 옆에는 없다. 늙으면 친구로 변한다는 남편과 아내 사이마저 어느 한쪽이 먼저 세상을 떠나버리고 나면 식사 시간이 되면 그리도 벅적대고 생기가 넘치었던 집안에는 혼자 남게 되어 적막 속에 휩싸이는 것이 대다수 노인들의 생활 형편이다. 오늘도 노인들은 농촌마을을 지키며 외로움과 싸우며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이웃들도 노인이라는 이유하나로 경원한다. 그러다보니 온종일을 기다려보아도 찾아주는 사람 하나도 없을 때가 다반사이다. 초저녁에 어느 목사님이 노인 혼자서 살고 있는 집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방안에서 말소리가 들리기에 누가 왔나 해서 마당에 들어가 보니 층계위에는 할머니 신발만 놓여 있기에 이상하다 싶어 마루 앞에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니 할머니께서는 TV에서 나오고 있는 아나운서 말을 그대로 따라서 혼잣말을 하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듣게 되었다. 오죽이나 사람이 그립고 말을 하고 싶었으면 그리하고 있겠나 싶어 가슴이 울쩍했다. 그들에게는 필요한 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하고 싶어서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그들을 찾아주고,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효도가 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바쁜 중에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잠시 틈날 때가 없지는 않다. 그 틈을 이웃에, 이웃마을에 살고 계신 노인어른 집을 방문, 세상사는 이야기, 옛날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데에 사용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때마침 김제 시내에 있는 어느 풍물패단에서는 매월 한번 씩 가까운 데에 위치한 무의탁 노인시설을 방문, 풍물놀이판을 펼쳐주어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다는 흐뭇한 소식이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고 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노인들의 친구가 되어 주겠다는 결심을 한번 해보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리하여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는 노인들을 잠시나마 즐겁게 해주면 이보다 값지고 보람된 일이 또 있을까 싶다. 바로 우리 모두의 미래의 모습인 노인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 있어주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조회장은 김제시군 학교 어머니 연합회장과 평통 자문위원을 거쳐 전북문인협회 회원, 전북일보 독자위원으로 할동하고 있다./조혜자(걸스카웃 김제지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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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17 23:02

[새벽메아리] 복분자와 농업경제 - 황영모

복분자는 예부터 한방에서 강장과 당뇨 등의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현대의학에서도 항암과 면역증진 등의 효과가 인정되어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복분자가 최근 농가의 고소득 작목으로 각광받고 있음은 물론 농업이 어떻게 지역경제 성장의 핵심산업으로 기능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복분자하면 고창아직까지 고창하면 수박이지만, 최근에는 고창군 전체 농가의 18%가 복분자를 생산하고 있으며, 재배면적으로 보면 전국의 46% 이상을 차지하는 복분자 제1의 주산지가 되었다. 복분자하면 고창이 된 것이다. 복분자 재배가 농가소득에 기여한 바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전국에서 최초로 복분자 제조업체가 설립되어 현재 제조업체 수와 매출액에서 전국 제1의 중심지가 되었다. 여기에는 고창군의 지원과 농업 생산자 조직의 많은 노력이 깃들여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농산물 가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고창군은 복분자의 생산에만 머물지 않고 가공산업을 통해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1993년 처음으로 복분자주 공장이 생긴 이래 복분자 한과, 음료 등의 제조업체만도 7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복분자주는 매출액 기준으로 군내 제조업체의 5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복분자주 5개 업체의 부가가치 창출액은 연간 약 177억원에 이른다. 이는 고창군 전체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액의 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복분자는 고창군 지역경제의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물론 고창군이 제조업이 발달하지 않은 농업중심의 지역이기는 하다. 그러나 복분자 가공산업에 농산물 생산으로서의 가치까지를 더하면, 복분자를 통해 농업이 어떻게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는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농업, 개별 농산물이 아닌 지역경제 관점으로 보자흔히 농업의 어려운 현실은 농업구조의 다각화와 6차 산업화로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 앞서 농업을 지역경제의 관점에서 보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복분자 사례에서 보여지듯 농업이 연관산업과 결합하여 지역경제 발전에 핵심적 원동력을 제공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임실의 치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지역경제의 관점에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농업지역에서 농업을 지역경제 전체적 관점에서 접근할 때, 지역농업이 활성화되고 지역경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이 우리 지역에서 농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황실장은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농 전북도연맹 정책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현재 전북대 농업경제학과 박사과정으로 지속가능한 지역농업과 지방농정의 발전을 위한 현장밀착 연구?실천활동을 하고 있다. /황영모(농업연구원 정책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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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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