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GMO 세상 어디에도 없다
최근 GMO로 통용되는 유전자변형농산물 등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논란이 뜨거운 만큼 유전자조작이나 유전자변형 유전자재조합등 사용 중인 명칭도 각양각색이다.GMO란 유전자조작생물(Genetically Manipulated Organism)의 약자로, 서로 다른 종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합한 생물체를 뜻한다. 인도의 환경운동가 반다나 시바는 GMO에 대해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씨앗에 넣어 놓고 생명체를 만든 것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그것은 생명체를 오염시킨 것이다라며, GMO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수천 개의 돌연변이가 인체와 환경에 어떤 부작용을 불러올지는 예측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GMO 벼 재배상용화 중단해야GMO 찬성자들은 농약 사용량은 줄고, 작물 생산량은 늘어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제초제에 내성이 생긴 슈퍼잡초가 등장하면서 농약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GM 작물의 꽃가루가 바람이나 물, 꿀벌, 사람 등에 의해 퍼지면서 GMO 종자가 한번 떨어져 자라난 땅은 되돌리기가 어렵고, 심각한 생태계 교란의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의도적비의도적으로 자연환경에 방출된 유전자변형생물체의 방출현황에 대한 국가의 모니터링을 강화시키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 국민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인류가 GMO를 재배하고 섭취한지 20여년, 한국은 식용 GMO 수입국 1위로 한국인 1인당 연간 GMO 소비량은 45kg, 미국 다음으로 많다. 국내에 승인된 식용 GMO는 콩, 옥수수, 면화, 카놀라, 감자, 알팔파, 사탕무 등 7개 작물로, 수입 콩의 78%, 옥수수의 50%가 GMO이다. GMO로 만든 각종 수입산 가공식품과 GMO 첨가물(아스파탐, 프락토올리고당, 성장촉진제 등)의 수입도 120여만 톤에 달한다. 주요 곡물 자급률이 24%에 불과해 GMO 수입량은 줄지 않을 전망이고, 그 결과 우리 밥상을 GMO가 점령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농업진흥청이 호남평야의 한복판에서, 실내도 아닌 야외에서, 사전 통보나 협의도 없이 GM벼 시험재배와 함께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GMO 연구와 개발에서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쌀이 무너지면 다른 품종까지 GMO로 잠식되는 건 한 순간이다. 쌀은 유일하게 자급하는 곡물로 건강한 밥상을 위한 마지막 보루이다. 그래서 GM 벼 재배와 상용화를 중단해야 하는 이유이다. 미국은 주식인 밀에 한해서 GMO를 금지하고 있음을 곱씹어봐야 한다.GMO의 인체유해성에 대한 과학적인 논란을 차치하고 GMO 식품의 안전성에 대하여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 그러나 GMO를 개발한 기업도, 상용화를 승인한 정부도 정작 안정성은 책임지지 않는다. 가습기살균제도 시중에 유통될 당시 정부당국이나 전문기관조차 유해성을 인지하지 못했음을 명심해야 한다. GMO에 대해 영유아와 청소년 건강을 우선 보호하고, 안전한 식품을 선택할 국민의 권리를 적극 보장하기 위해 GMO완전표시제를 시행하여 국민들에게 GMO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법 개정 시급또한 학교급식에 GMO가 얼마나 사용되는지 밝혀진 것이 없고 아이들이 GMO 식품 위해성을 인지하더라도 스스로 선택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못하므로, 학교급식에서 GMO로 오염된 값싼 수입 농산물을 원천 배제하고 친환경 우리 농산물을 공급하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학교급식법 개정이 시급하다.△안호영 국회의원은 전라고,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법무법인 백제 대표 변호사,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국민농업전북포럼 공동대표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