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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스마트 스웜 등

▲ 스마트 스웜피터 밀러 저/ 김영사/ 1만5000원곤충 집단에서 전략적 문제 해결의 원칙을 얻는다.저자인 피터 밀러는 리더 없이도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곤충 집단을 '스마트 스웜(The Smart Swarm)'이라 칭하고 그들의 행동 패턴을 통해 21세기 사회의 키워드인 집단지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를 조직화 하고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 개미, 꿀벌 등의 곤충 집단에게서 전략적 문제 해결 원칙을 찾는 것. 자연의 원리 속에 숨겨진 원칙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곤충 집단의 행동 원리 속에서 인간의 직관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배워보자.▲대한민국 알뜰 여행 바이블류동규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1만5800원여행플래너가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를 가장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이 책은 가격대별로 분류하여 여행자의 예산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부터 제주도까지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여행지를 가벼운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도록 제안하는 것. 세부적인 여행경비를 계산한 '알뜰 영수증'이나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항복을 소개한 '행복 100배 Tip'등을 더해 여행자의 경제여건과 취향을 배려했다. 핵심 포인트와 주변 지도도 첨부해 풍성한 여행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특색 있는 여행을 위한 팁이 모두 담겨 있다.▲승자의 율법랍비 조셉 텔루슈킨 저/ 북스넛/ 2만8000원'만일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면 동정과 조언으로는 부족하다. 동정과 조언 모두 상대에게 잘못된 점을 인정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본문 p.126 중에서)유대의 오래된 가르침을 집대성한 지혜서인 이 책은 전체 92장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인들이 겪는 삶의 딜레마와 의문에 대해 질문하고 랍비가 유대 율법에 근거해 답해 주는 형식. '생명은 왜 중요한가?'와 같은 근원적인 문제부터 '자연은 누구의 것인가?'같은 철학적인 질문까지 답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정신적, 물질적인 문제를 해소해줄 단비 같은 책.

  • 주말
  • 이지연
  • 2010.09.17 23:02

[책의 향기]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대표 인문서 100권 나온다

동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인문서 100권을 한국·중국·일본 등 3개 언어로 동시 출간하는 '동아시아 인문서 100권 출간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동아시아출판인회의는 인문서 100권의 출간에 앞서 이들 서적에 대한 해제를 담은 「동아시아 책의 사상, 책의 힘」(한길사)을 최근 펴냈다.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의 인문학 출판사들이 '동아시아적 가치'를 찾기 위해 결성한 동아시아출판인회의는 앞서 지난해 10월 전주에서 열린 제9회 총회에서 '동아시아 100권의 책'을 선정했다.'동아시아 100권의 책'은 20세기 후반 동아시아에서 출간된 인문 서적 가운데 학술 가치가 높은 책을 선정한 것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26권씩, 대만과 홍콩에서 각각 15권, 7권을 뽑았다.한국에서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를 비롯해 「뜻으로 본 한국역사」(함석헌),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김윤식) 등이 선정됐으며 중국과 일본에서는 「시론」(주광첸), 「중국건축사」(량쓰청), 「중국문화요체」(량수밍), 「공동환상론」(요시모토 다카아키), 「강의록」(마루야마 마사오), 「고해정토」(이시무레 미치코) 등이 뽑혔다.이들 서적은 각국의 언어로 동시 출간돼 동아시아 지역 내 소통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한국에서는 한길사, 돌베개, 사계절 등이 주축이 돼 국내에서 번역되지 않은 「강의록」, 「중국건축사」, 「중국문화요체」, 「내가 읽은 손자」(리링), 「자연의 자비」(이타니 준이치로), 「문화와 양의성」(야마구치 마사오) 등을 우선 번역해 출간할 도서로 선정했다.강맑실 사계절 대표는 "2012년 상반기에 1차분이 나올 예정"이라며 "5년 완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기간에 상관 없이 차분차분 충실하게 번역해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주말
  • 연합
  • 2010.09.17 23:02

[책의 향기] 예나 지금이나 돌잔치에 집안 들썩들썩

양반은 조선사회를 이끈 지배층이었다. 그러나 평소 우리가 접하는 양반은 사극 드라마 속 음풍농월을 하는 한량이나 정쟁에 몰두하는 정치적 실세일 뿐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묻혀있었다.전주 출신으로 전북대 사학과를 졸업한 허인욱씨(38)의 「옛그림 속 양반의 한평생」(돌베개)은 탄생에서 죽음까지 조선 양반의 일대기를 옛그림과 옛글로 재구성한 책이다.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조선 양반의 일생'이란 주제로 강의를 준비하며 조선사회를 유지했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양반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음을 깨닫고 양반의 일생을 재구성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우리 조상인 양반의 모습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이해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결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가족의 피해를 감내하는 대인이 아닌 작은 이익을 얻으려고 타인을 등지고 슬플 때 눈물 흘리는 지극히 평범한 소인의 일상을 말하기로 했다.저자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풍속화인 '평생도'를 주축으로 삼고, 양반의 생활사와 관련된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평생도'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기념이 될 만한 경사스러운 일들을 골라 그린 풍속화. 돌잔치, 혼인식, 회혼례 등 평생 의례 부문과 관직에 나아간 양반이 거치게 되는 여러 벼슬살이 장면을 담고 있다. 벼슬을 지낸 인물의 공적을 기리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제작된 만큼 조선시대 양반의 인생관과 출세관이 잘 표현돼 있다.'돌잔치-1장 조선의 할아버지, 육아일기를 쓰다'에서는 이문건이 손자를 키운 과정을 소상하게 적은 책 「양아록」을 비롯한 육아 관련 옛글과 돌잔치 모습을 담은 '모당 홍이상 평생도' 중 '초도호연'을 통해 양반이 어떻게 태어나고 자랐는지를 설명한다. '교육-2장 책벌레가 되어야 한다'에는 작자 미상의 '서당도'가 등장한다. '혼례-3장 시집가고 장가오는 게 이리 힘들어서야'는 '모당 홍이상 평생도'의 '혼인식'과 '단원풍속화첩' 중 '신행'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그림을 통해 당시 혼례식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준다.'과거시험-4장 가문의 영광을 위하여'에서는 무과 시험에 대한 설명이 눈에 띈다. 전통무예에도 일가견이 있는 저자는 '경기감영도'나 '북새선은도' 등을 통해 무과시험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관직의 길-5장 일인지하 만인지상을 향하여'에는 '평생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관직과 관련된 그림들을 통해 승진과 출세를 꿈꾸었던 조선시대 양반을 만날 수 있다. '회갑-6장 60이라는 특별한 축하'는 '평생도' 중 '회갑'으로, '상례와 제례-7장 삶과 죽음의 갈림길'은 '평생도'에서 상례를 따로 다루고 있지 않아 구한말 3대 화가 중 한 사람인 김준근이 그린 상례 과정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 주말
  • 도휘정
  • 2010.09.17 23:02

[책의 향기] 손녀에게 친구같은 할아버지의 행복

송희철 시인의 장손녀 우주의 사랑은 유별나다. 16개월 밖에 안되는 젖먹이를 데려다 키웠기 때문에 기른 정이 있어서다. 그런 손녀딸이 처음으로 부른 이름은 '하찌'. 그러다가 하부지가 되고, 나중엔 할아버지가 되었다."나는 하부지라고 불리던 시절이 제일 행복했습니다. 애틋한 사연도 참 많았죠. 그래서 시집의 제목도 하부지의 노래로 한 것입니다."송희철 시인이 펴낸 시집 「하부지의 노래」(신와산문사)는 그와 손녀딸의 사랑 이야기다. 송 시인은 "작아져야 비로소 들어설 수 있는 천진의 문, 그 문을 우주가 열어주었다"며 "천진한 애로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으로 이 시를 썼다"고 말했다.손녀에게 '하부지'는 '완전 친구'다. 시 속에서 우주는 '하부지'에게 '나랑 같이 가, 하면서 떼를' 쓰기도 하다가 '옛날에 옛날에'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엄마라도 되는' 양 '꼬마 잔에 꼬마 접시까지 받쳐 내밀기'도 한다. 그의 세상 배우기가 송 시인에게는 '허 허 허 허탈한 웃음'이면서 자신을 뒤돌아보게 만드는 청량제 역할도 한다."나에겐 우주 외에도 가연이, 율이, 우진이 등 예쁜 손주들이 있어요. 시집에선 우주 하나만 부르니,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주는 다른 모두의 이름을 대신하고 있는 겁니다.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좋은 할아버지가 되고 싶네요."부안 출생인 송 시인은 1984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지푸라기의 노래」, 「지리산에 무릎 꿇고」 등을 펴냈으며, 윤동주 문학상, 전북문학상, 화랑공훈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0.09.17 23:02

[책의 향기]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 수목원 조성을"

"숲은 인간의 정서적인 휴식처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물과 공기를 정화하고 공급해 주는 절대적인 곳입니다. 그 아름다운 경관 안에 인간과 더불어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거죠. 때문에 우리는 숲이 생태적으로 조화와 질서를 잘 이룰 수 있도록 보호하고 가꿔야 합니다.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전해줘야 할 유산이지요."김세천 전북대 조경학과 교수가 「자연환경과 휴양치유 숲」(신아출판사)을 발간했다.「자연환경과 휴양치유 숲」에 실린 원고들은 전북일보를 비롯해 신문과 잡지의 청탁에 따라 쓴 글들. 김교수는 "25년 대학 재직 기간 중 써놓은 글들을 정리하다 보니 자동차가 지나온 뒷길을 백미러를 통해 들여다 보는 것에 비유할 만큼 쑥스러웠다"면서도 "그래도 사반세기 자연환경과 휴양치유, 숲 분야의 연구와 사랑이 성찰의 시간과 함께 미래 중요한 이정표가 되리라는 믿음으로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책은 '숲과 산림' '자연휴양림과 건강치유' '국립공원' '도립·군립공원' '생태도시' '생태문화관광' '환경보전과 기상재해' '자연사박물관과 환경교육' 등 8개 장으로 구성됐다.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국립수목을 조성하자는 제안과 전라북도 생태문화관광 루트개발 등 지역과 밀착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어서 유용하다.

  • 주말
  • 도휘정
  • 2010.09.17 23:02

[책의 향기] 부자들의 음모 등

▲ 부자들의 음모 - 로버트 기요사키 저/ 흐름출판 / 1만 6000원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알려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알려주는 돈의 새로운 법칙. 투자의 귀재인 저자가 12년 만에 완성한 돈과 투자에 관한 이야기다. 핵심은 보통 사람들이 따르는 돈의 규칙과 부자들이 공유하는 규칙은 다르다는 것이다. 금융위로로 많은 사람들이 파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부자들의 음모에서 찾고 있다. 1부를 통해 금융의 역사를 짚어보고 부자들이 자신의 부를 채우기 위해 보통 사람들에게 퍼뜨린 규칙을 파헤친다. 2부는 보통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한창훈 저/ 문학동네 / 1만 3800원30종의 갯것들을 맛깔나게 먹는 법, 잡는 법, 다루는 법이 모두 있다.평생 바다를 끌어안고 살아가며 걸쭉한 남도 입담으로 바다와 섬 이야기를 기록해온 작가 한창훈이 맛있는 바다 이야기를 전한다. 일곱 살 때부터 시작한 '생계형 낚시'로 40년간 노하우와 바다에 대한 기억을 엮어 낸 것이다.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를 토대로 하고 직접 찍은 바다 사진들을 더했다.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들과 활기찬 항구의 감동의 묘사하고 있으며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섬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완벽한 가격 - 엘렌 러펠 셸 저/ 랜덤 하우스/ 1만 6,000원최저가격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밝힌다.작가는 자본주의 사회가 '싼 가격'을 통해 얼마나 극적인 성장과 쇠퇴를 경험하고 있는 말한다. 과학 저널리즘학 교수이자 문화비평지의 과학전문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싼 제품을 만들어내고 더 싼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 때문에 어떤 대가를 치루고 있는 지 짚는다. 산업 혁명부터 조립라인 그리고 할인점에 이르기까지 싼 가격의 탄생 과정을 추적한다. 또한 직접 취재한 내용과 각 분야의 석학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인식 변화가 가져온 심각성을 증명하고 폭로하고 있다. 인간의 비이성적이고 탐욕적인 욕구와 그것을 이용하는 대기업과 대형유통업체의 저가 전략의 비밀을 만나보자.

  • 주말
  • 이지연
  • 2010.09.10 23:02

[책의 향기] 이윤기 '그리스 로마 신화' 5권 다음달 나온다

'우리가 넘어야 하는 산은 험악할 수 있고, 우리가 건너야 하는 강은 물살이 거칠 수도 있다. (…) 하지만 명심하자. 잔잔한 바다는 결코 튼튼한 뱃사람을 길러내지 못한다. 신화적인 영웅들의 어깨에 무동을 타면 우리는 더 멀리 볼 수 있다. 내가 영웅 신화를 쓰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권의 서문에서)지난달 27일 별세한 소설가 이윤기 씨의 유작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권이 다음달에 출간된다.「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국내 출판계에 신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고인의 대표작.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시절 「뮈토스」(전 3권) 등 서양의 신화를 우리의 시각으로 소개하고 해설하면서 1권부터 4권까지 모두 인기를 모았다.5권은 그리스의 영웅 이아손이 황금 양털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아르곤 원정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수 아르고스가 만든 쾌속선 아르고호를 타고 황금 양의 가죽을 찾아나선 그리스 영웅들의 모험담이다.최윤경 웅진지식하우스 편집자는 "2000년대 초반 고인과 출판계약을 맺고 지난해 5권까지 완간하려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출간 일정이 연기됐다"면서 "유족들이 장례를 마친 뒤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다 5권 원고가 담긴 파일을 발견해 출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 주말
  • 이화정
  • 2010.09.10 23:02

[책의 향기] 세계적 첼리스트 정명화씨 그림 동화책 출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정명화씨가 그림 동화책「노래하지 않는 피아노」(도서출판 비룡소)를 출간한다.도서출판 비룡소는 정씨가 글을 쓰고 미술가 김지혜가 그림을 맡았다며 동화 속 주인공 이름을 정씨의 두 딸의 이름인 꽃별이·꽃샘이를 그대로 쓰는 등 책 줄거리가 정씨의 실제 삶과 경험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한국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씨와 김씨는 이 책의 인세 전액을 한국유니세프와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대관령국제음악제의 차기 예술감독으로 임명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씨는 동생인 지휘자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함께 '정 트리오'로 유명하다. 정씨는 어머니 이원숙씨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정 트리오'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미국에서 한식당을 경영하면서 자식들 뒷바라지해온 어머니는 6·25 때 피난 트럭에 피아노를 꽁꽁 묶어 갈 정도로 열성이었다. 그는 아직도 1년에 30회 정도 무대에 선다. 데뷔 40년이 넘은 지금까지 연주회를 한번도 취소한 적 없을 만큼 철저하다."재주가 부족한 사람에게도 배우는 게 인생"이라고 말해왔던 그가 어떤 이야기 꾸러미를 들고 나올 지 사뭇 궁금해진다.출판 기념회는 오는 13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2층 갤러리다.

  • 주말
  • 이화정
  • 2010.09.10 23:02

[책의 향기] 강진호·허재영 교수 '조선어독본' 영인본 출간

일제강점기 식민지배의 궁극적 목적은 '조선인을 일본인으로 동화'하는 데 있었다.내지인(內地人·당시 일본인을 일컫던 말)과 조선인이 같다는 내선일체(內鮮一體)론이 대표적이다.이런 식민지 동화 정책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가 교육이었고 학교에서 배우는 '조선어' 교과도 이에 일익을 담당했다.성신여대 강진호 교수와 단국대 허재영 교수가 함께 엮어낸 영인본 「조선어독본」(전5권. 제이앤씨 펴냄)은 이 당시 조선어 교과서를 한데 묶은 것이다.편자들은 「조선어독본」이 조선어를 배우는 언어 교과서인데도 오히려 본문에는 수신(修身·윤리) 교과서에나 나와야 할 내용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예절과 도덕이 강조되고 자기 자신을 관리하고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덕목들을 예찬하는 글이 주로 조선어 교과서에 실렸던 것이다.조선어 교과서들은 또 사회 위생을 강조하는 글을 많이 포함하고 있었다. '약물' '하계위생' '청결' '신선한 공기' '종두' 등이 모두 위생과 청결을 다루고 있다.편자들은 이 두 가지가 모두 조선인에게 '황국신민(皇國臣民)다운 자질과 품성을 갖게 한다'는 일제의 교육목표에 맞춘 것이라고 봤다. 예절과 도덕은 식민 치하에서 강요된 규율과 지침이며 위생 역시 '국민의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는 설명이다.이들은 「조선어독본」에 실린 솔거와 박혁거세, 한석봉, 서경덕, 이퇴계, 이율곡 등도 단순히 신화적인 내용이나 일화만 소개함으로써 민족적인 색채를 빼버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령 솔거는 단지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으로만 묘사될 뿐, 조선의 얼과 정신을 가진 역사적 인물로 그려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편자들은 이 「조선어독본」이 해방 후 간행된 '초등 국어교본'과 60% 이상이 일치하며 일부 단원은 지금의 교과서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일제 청산은 '국어 교과서'에서조차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 주말
  • 연합
  • 2010.09.03 23:02

[책의 향기] 강원도 평창 '효석문화제' 3일 개막

한국 단편소설의 백미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가산 이효석(李孝石) 선생의 문학혼을 기리는 효석문화제가 3일 개막해 12일까지 강원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의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이효석문학선양회는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밭'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문학과 공연예술, 체험 행사, 전통 민속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축제장 일대에는 관광객들이 소설 속 허생원이 되어 떠나 볼 수 있는 30만㎡ 규모의 메밀꽃밭이 조성돼 물레방앗간과 생가터까지 온통 하얀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메밀꽃밭의 정취를 느끼도록 했다.효석문화마을과 흥정천 일원에서는 섶다리 건너기와 종이배 띄우기, 수수깡 체험, 봉숭아 물들이기 등과 전통민속놀이 체험마당이 마련돼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행사기간 내내 둔전평 농악놀이와 황병산 사냥놀이, 전국 민속 및 사물놀이 경연대회, 7080 콘서트, 전통 및 퓨전국악 공연 등이 이어지며 메밀국수 만들기, 도리깨질, 고기잡이 등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마당도 마련된다.특히 먹을거리촌에서는 각종 메밀 음식(메밀국수, 부침개, 전병, 묵사발, 올챙이 국수, 메밀 동동주)을 맛볼 수 있으며 자매결연한 일본의 토가촌에서 전통 메밀국수를 준비해 막국수와 맛을 비교할 수도 있다.

  • 주말
  • 연합
  • 2010.09.03 23:02

[책의 향기] 전홍철 우석대 교수 '중국通을 향해 걷다' 펴내

중국에도 호남이 있다는데, 어디를 말하는 걸까? 중국에서는 술자리에서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이루어진다는데, 중국인에게 술을 거절하는 방법은 없을까? 한국 자장면은 어디에서 왔으며,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 8의 의미는 무엇일까?중국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으로 모아졌다.2008년부터 2009년까지 전북일보에 '유행어로 본 중국'을 연재했던 전홍철 우석대 유통통상학부 교수가 「중국通을 향해 걷다」(차이나하우스)를 펴냈다.「중국通을 향해 걷다」는 최근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문화의 특수성을 풀어 쓴 인문 교양서. 사회적 이슈, 한·중 관계, 최신 유행어 등을 통해 중국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책은 언어, 속담과 격언, 음식, 술, 시사, 문화, 한·중 관계 등 7개의 키워드로 나뉘어져 있으며, 단어 곳곳에 명언명구 및 발음기호를 달아 중국어의 맛을 높였다.또한 중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을 인터뷰한 '중국통 인터뷰'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중국인을 인터뷰한 '한국통 인터뷰'는 평소 중국과 한국에 대해 솔직한 생각들을 담고 있다.전홍철 교수는 "책을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중국어 실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고 문화의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전교수는 남경대학 중한문화연구중심 부주임, 산동사대 한중합작국제상학원 한국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중국 문화와 한중대학교류에 대한 글을 쓰며 남경사대 명예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 주말
  • 도휘정
  • 2010.09.03 23:02

[책의 향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온·오프라인 다시읽기 열풍

온갖 신화와 전설들을 이야기형식으로 재탄생시킨 우리 시대의 탁월한 이야기꾼. 최고의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이윤기씨가 지난달 27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그의 빈 자리.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그의 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일고 있다.특히 그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전3권)는 한 출판사에서 오는 10월 4권과 5권을 출간할 예정이었다고 밝혀 '다시 읽기' 바람의 중심에 섰다.「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는 이씨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펴낸 것으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교양서로 자리잡았다. 1권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가 한국적 신화 해석과 이해의 가능성을 암시했다면, 2권 '사랑의 테마로 읽은 신화의 12가지 열쇠'는 주제별 신화 읽기를 시도한다. 3권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가지 열쇠'는 신들이 좋아한 인간과 싫어한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본질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그는 꼼꼼하고 섬세한 문장력으로 번역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그리스인 조르바」 「장미의 이름」 「변신 이야기」 「푸코의 진자」 「양들의 침묵」 등 우리에게 익숙한 번역서들은 대부분 그가 번역하다시피 했다. 딸 다희씨와는 셰익스피어의 사랑 3부작 「한여름 밤의 꿈」 「겨울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을 번역하기도 했다.이씨는 1947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며 문단에 나왔다. 그는 깔끔히 직조된 언어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소설에 담아, 동인문학상과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번역가협회가 주는 한국번역가상을 받았으며, 한국 최고의 번역가로 꼽히기도 했다.

  • 주말
  • 도휘정
  • 2010.09.03 23:02

[책의 향기] 이향아 시인 '아지랑이가 있는 집' 출간

"누가 내게 대표작이 무엇인가고 물으면,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다. 벌써 대표작을 말할 만한 때에 이르렀는가, 내게 과연 대표작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이며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황망하고 쓸쓸하다."시인 이향아. 그는 "대표작은 독자들이 선정해야 한다"면서도 "시 한 편을 쓸 때마다 대표작을 쓰겠다는 각오"로 임한다. 누군가 다시 태어나도 시를 쓰겠는가 물었을 때, "쓰겠다고 말하려니 시에게 염치가 없고, 쓰지 않겠다고 하려니 내 자존심이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 같다"는 시인은 한 편 한 편을 쉽게 쓰지 않았을 것이다.등단 이후 일관되게 한국 서정시의 본령을 지켜온 이향아 시인이 시선집 「아지랑이가 있는 집」(도서출판 시월)을 출간했다.지난해 열일곱번째 시집 「물푸레나무 혹은 너도밤나무」를 냈지만, 시선집에는 1970년 첫 시집 「황제여」 부터 2007년 「흐름」까지 열여섯권의 시집 가운데 시인이 고른 100편이 담겼다.수록된 시들은 주제와 성향에 의해 네 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세월이 흘러도 순수하고 유연한 시심과 인간과 사물에 기울이는 끈끈한 애정은 여전히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일상의 삶에 뿌리 내리고 있는 서정은 공허하거나 나약하지 않기 때문이다.섬세하고 참신한 언어 감각과 탁월한 조사법으로 주목을 받아온 시인은 일상의 평범한 소재를 비범한 시각으로 형상화하는 탁월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수필가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아 '현대수필가 100인선'에 포함됐으며, 시인으로는 드물게 고등학교 작문교과서에 수필 '너와나의 모국어'가, 중학교 교과서에 수필 'J는 누구인가'가 수록됐다.1938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시인은 1945년 가족이 군산에 정착하면서 줄곧 군산에서 자랐다. 젊은 시절 전주 기전여자고등학교 교사를 지냈으며, 1982년 호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임명돼 2003년 정년퇴직했다. 현재는 호남대 명예교수. 시문학상(1987), 전라남도 문화상(1995), 윤동주문학상(1998), 한국문학상(2003) 등을 수상했다.「아지랑이가 있는 집」은 천년을 가는 한지에 인쇄한 영구보존본으로 제책한 특수양장 수제본 활판시집이다. 시선집을 간행한 도서출판 시월은 디지털 문화 속에서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활판 인쇄시설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활판인쇄출판사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주말
  • 도휘정
  • 2010.09.03 23:02

[책의 향기] 화성 연대기 등

▲ 화성 연대기 (레이 브래드버리 저/ 샘터/ 1만3000원)우리가 알고 있는 화성에 대한 모든 시작은 이 책에서 시작했다!이 책은 미지의 세계이자 동경의 대상인 화성과의 교류를 최초로 그려낸 연작단편집이다. SF문학의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가 펼치는 인류의 디스토피아적 미래. 1990년 초부터 2026년까지 지구와 화성을 오가며 펼쳐지는 26개의 에피소드가 엮여 있으며, 화성 원주민, 화성 탐사를 위해 파견된 원정대, 화성으로 이주해 정착한 사람들의 이야기 등이 실렸다. 저자는 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과학문명의 발달 뒤에 겪어야 하는 소외와 고독을 그리고 있다. 인종 차별, 이기적인 정치권력 등 현실적인 지구의 문제들이 미래에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담겨있다.▲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저/ 은행나무/ 1만5300원)독일 아마존에서 69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한 이 책은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웃기는 의사이면서, 코미디언, 웃음트레이너 등 다양한 일을 소화해 내고 있는 저자가 신뢰와 설득력, 재미를 두루 갖춘 짜릿한 행복론을 공개한다.심리학과 신경생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저자 자신이 의사로서의 지식과 경험을 더한 것. 의학과 과학 지식이 탄탄하게 깔린 바탕 위에 가볍지 않은 언어 유희가 어우러져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지적인 유머도 만끽할 수 있다. 유머러스한 그림과 사진이 보는 즐거움을 충만하게 채울 것.▲ 그들이 위험하다 (존 펠프리, 우르스 가서 저/ 갤리온/ 1만5000원)사이버 공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더이상 나 자신은 독립적인 존재로 존재하지 못하게 한다. 인터넷을 통해 사회화된 세대 앞에 높인 위험을 파헤친 이 책은 방대한 인터뷰 자료와 최신 사회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와 함께 도래한 새로움 위협을 이야기한다.'인터넷을 통해 사회화된 세대'는 기존의 세대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사이버 공간에서 정립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가져온 위험들과 그 대책을 모든 분야를 망라해 서술하고 있으며, 해결책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주말
  • 이지연
  • 2010.09.03 23:02

[책의 향기] 中 베스트셀러 골드만삭스 맹공

미국에서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매도당했던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번에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 중국에서 한 책에 의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의 책은 금융전문 언론인 리더린(李德林)이 쓴 '골드막삭스의 음모(高盛陰謀)'로, 지난 6월 발매된 이래 10만권이 팔렸으며, 중국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sina.com)'의 인기서적 톱10 리스트에도 포함됐다. 300쪽 분량의 책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골드만삭스가 중국을 파멸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리더린도 제1장에서 골드만삭스의 최종목표가 '중국 죽이기(kill China)'에 있다고 노골적으로 썼다. 저자는 골드만삭스가 여우처럼 게임의 규칙과 언제 목덜미를 물어뜯어야 할지 안다거나 노련한 사냥꾼이나 잔인한 만주산 호랑이처럼 세계를 어슬렁거리다가 피 냄새가 나면 확 덮친다는 등 선정적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미 대중잡지 '롤링스톤'의 칼럼니스트인 매트 타이비가 골드막삭스를 '인류애라는 가면을 쓰고 피를 팔아먹는 거대한 흡혈 오징어'에 비유한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금융위기 와중에 정부로부터 1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고도 고액 보너스를 지급하고 AIG 보험사로부터 130억달러의 손실보증금을 받아 챙겼다. 골드만삭스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파생상품을 판매하면서 관련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혐의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소당하자 지난달 5억5천만달러의 합의금을 내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 합의금은 지금까지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이 낸 벌금 가운데 최고액이지만 골드만삭스의 2009년 전체 순익의 채 5%도 안 된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에서도 국영 농업은행의 221억달러 기업공개(IPO)와 선전(深천<土+川>)의 한 제약회사에 대한 500만달러 투자로 엄청난 이득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리더린은 온라인 채팅에서 자신의 책은 결코 과장된 게 아니라며 "실제 금융전쟁은 내 책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금융위기 뒤에는 골드만삭스가 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최근의 두바이와 그리스의 채무위기, 유럽의 금융.재정위기 뒤에도 골드만삭스가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것들을 모아 세번째 책을 곧 출간할 계획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그 이후 세계경기 침체로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을 해부하는 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특히 중국에서는 '누가 도요타를 죽였나:미국 공격의 진실' '화폐전쟁' 등처럼 좀 자극적인 책 제목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리더린도 지난해 '모든 경쟁자를 제거하라-골드만삭스의 세계 삼키기 방법'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그는 '골드막삭스의 음모'에서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 골드만삭스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 등 골드만삭스의 전직 최고위 간부들과 미국 및 다른 나라의 정부 관리들을 등장시키고 골드만삭스에 대한 법정소송 문건 등을 인용했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음모 및 극적인 소재를 다룬 저서들은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중국 정부는 언론 보도를 강력히 통제하지만 공격대상이 공산당 관료가 아니라면 저작 및 출판에는 재량권이 주어진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인 펑윈량은 "(골드만삭스의 음모는) 실제 이야기라기보다는 소설을 읽는 것 같다"면서도 "골드만삭스는 폭풍의 눈 속에 있으며 위기의 주범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화제 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베이징(北京)지사는 이 책을 포함해 자사를 비난하는 다른 책들에 관해 언급하기를 거절했다.

  • 주말
  • 연합
  • 2010.08.27 23:02

[책의 향기] 원광대 대안문화연구소 심포지엄…28일 충북대

원광대학교 대안문화연구소(소장 하정일)가 '한국문학의 탈식민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한일병합 100년, 한국문학의 식민성과 탈식민성'을 연다. 2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 1층 세미나실.진보적 학술단체인 민족문학사연구소와 한국작가회의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전국투어 심포지엄 중 호남충청권 행사. 식민지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식민성이 한국사회와 한국인의 삶을 어떻게 규율하고 있는지 문학을 통해 탐문, 지배구조로서 (신)식민주의의 실체를 밝혀보고 식민주의에 대한 한국문학의 저항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한 자리다.심포지엄의 총론은 하정일 원광대 교수가 '탈식민과 근대극복'을 주제로 맡았다. 김승환(충북대) 유성호(한양대) 오문석(조선대) 유보선(군산대) 박수연 교수(충남대)는 각각 '남정현의 <분지>를 통해 본 한국소설의 식민성과 탈식민성' '프로시에 나타난 탈식민적 지향의 양상' '1920년대 인도문학의 영향과 탈식민적 관점' '해방직후 채만식 문학과 탈식민성' '국가 상상의 경계'를 주제발표한다. 토론에는 작가회의 소속 시인과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 민족문학 담론의 장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날 사회를 맡은 박태건 원광대 연구교수는 "일제에 강제로 병합된 지 올해로 100년이 됐지만, 일제 잔재인 식민성은 지금도 한국사회를 곳곳에서 규율하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인의 삶을 장악하고 있는 (신)식민주의 체제와 식민적 무의식의 극복이라는 오래된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주말
  • 도휘정
  • 2010.08.27 23:02

[책의 향기] "소설 1Q84'속 상처입은 인물들, 나 자신 투영"

일본의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베스트셀러 「1Q84」의 집필 과정과 뒷얘기를 공개했다.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에 따르면 하루키는 일본 신초샤(新潮社)의 계간지 「생각하는 사람」 여름호와 한 인터뷰에서 원래는 '1Q84'가 아니라 '1985'라는 제목의 소설을 쓸 생각이었다고 밝혔다."처음에는 '1985'라는 제목의 소설을 쓰려고 생각했습니다. '1984' 이듬해의 이야기를 조지 오웰과는 전혀 다르게 쓰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영화 '1984'를 만든) 마이클 래드퍼드 감독이 일본에 왔을 때 '1985'라는 소설을 쓰려고 생각한다 했더니 그가 대답하더군요, '하루키, 그건 좀 별로네. 앤서니 버지스가 이미 썼어' (중략) 안 되겠다 싶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1Q84'라는 제목을 생각해냈죠."또 소설 구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1Q84'라는 제목부터 지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내 경우는 제목부터 시작하는 소설과 나중에 제목을 붙이느라 고생하는 소설이 있는데, 이건('1Q84') 완전히 제목부터 시작한 소설"이라면서 "처음에는 정말 제목밖에 없었다"고 했다.하루키는 또 '1Q84'에 등장하는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자신의 투영이라고 고백했다."그가 누구든 어떤 환경에서든, 사람은 성장과정에서 저마다 상처입고 다칩니다. 다만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뿐이죠. (중략) 내가 자립하여 자유로워지고, 스스로 일을 하고, 내 생활시스템을 구축해 감에 따라 내가 어느 정도의 상처를 입었는가 하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중략) '1Q84'에 등장하는 상처 입은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확대되고 과장되기는 했지만, 나 자신의 투영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얼한 이야기를 리얼하게 쓸 수 있었을 겁니다."「1Q84」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비결로는 독자와의 신뢰관계를 꼽았다."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관계입니다. 내가 시간을 들여서 정성스럽게, 꾀부리지 않고 일을 한다는 것을 지금까지 나의 책을 사서 읽은 사람들은 아마 알고 있을 테고 오랜 시간에 걸친 그런 신뢰의 축적이 힘이 되었습니다."4권 출간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나도 뭐라고 말할 수 없어요. 다만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는 말은 그 전에도 이야기는 있었고 그 뒤에도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는 막연하지만 내 속에 수태되어 있습니다. 즉 속편을 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 주말
  • 연합
  • 2010.08.27 23:02

[책의 향기] 좌우파 등

▲ 좌우파 사전구갑우 외 13 저/ 위즈덤하우스/ 3만5000원대한민국을 가르고 있는 이름, 좌파와 우파. 이 책은 한 개의 개념과 한 개의 현실을 다르게 이해하는 두 시선을 함께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국 사회를 짊어져 갈 중진 학자 14명이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사회를 좌파와 우파로 나누는 핵심적 쟁점을 망라하면서 그것에 대한 개념과 현실을 파악하고 관련사건 등을 차분하고 냉정하게 접근하고 있다. 한국사회를 다르게 해석하지만 결국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두 개의 시선을 통해 시대적 통찰을 얻고 합리적이고 생산적 논쟁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며 능동적 시민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 고소설간호윤 저/ 김영사/ 3만2000원한국인의 삶과 사상에서부터 문화와 역사, 민중의 희로애락 모두가 담긴 고소설. 1000년의 이야기가 담긴 고소설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고전문학가인 간호윤 박사는 3000여 권 이상의 참고문헌과 도판을 바탕으로 고전문학론을 써냈다. 덕분에 체계적이고 상세한 설명과 탁월한 분석이 돋보인다. 고소설의 개념부터 용어, 작품론, 작가론까지 성인 뿐 아니라 청소년도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풀었다. 양반에 대한 풍자와 해학, 선과 악의 대립, 모정에 대한 그리움 등 모든 소재가 이야기가 되는 고소설을 통해 과거를 느껴보자.▲ 위기 경제학누리엘 루비니, 스티븐 미흠 저/ 청림출판/ 2만2000원'세계 경제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이 책은 2008년 금융위기와 그 이후의 경제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금융위기를 예측한 바 있는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가 정치경제 칼럼니스트인 스티븐 미흡과 함께 위기 경제학을 다뤘다. 지금까지 일어난 위기 경제의 역사를 모두 훑고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과 결과, 전망까지 담아냈다. 사회가 복잡해진 만큼 경제 위기가 한 번의 일격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비관적 예측 속에서도 개혁의 기회를 잡자는 희망을 전한다. 특히 한국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 더 흥미롭다.

  • 주말
  • 이지연
  • 2010.08.27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