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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아이의 잠재력, 이렇게 키워라

입학사정관 전형이 대입 지형을 바꿔놓았다.2011 입시에서 한 명문외고 전교 4등이 서울대 경영학과에 떨어졌는데 56등은 합격한 것이다.학생들의 성적보다는 잠재력과 창의력을 우선시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입학사정관제는 학생부 교과 성적보다는 대외활동, 임원경력,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나는 어떤 잠재력을 지닌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주도 학습이 그 밑바탕이 된다 할 수 있다.이민구 자기주도학습연구소 소장이 「큰 사람 만드는 자기주도학습」(지식노마드)를 펴냈다.저자는 6년간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을 지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입학사정관제-자기주도학습 전형에 대비할 수 있는 큰 사람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특히 교과부가 모범사례로 발표한 과학고와 카이스트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 사례를 중심으로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인재상을 제시하고 학습계획서 작성 및 실행방법, 자원봉사 활동까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을 사례 중심으로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자기주도학습의 출발점이 되는 공부의 목표, 즉 비전을 먼저 세울 것을 강조한다. 성적이 좋은 과목, 분야보다 즐겁고 가슴뛰는 일에서 자녀의 비전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이어 교육부가 제시한 입학사정관제 핵심 키워드 7가지인 비전, 인성과 헌신, 학교동아리활동, 열정, 역경극복, 자기주도학습 능력, 독서 습관에 대비한 학습법과 포트폴리오 준비 방법도 소개한다.또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학생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못박고 있다. 목표의식이 없는 사람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할수 있기 때문이다.더 나아가 글로벌기업등에서는 단순한 스펙보다는 인성,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원하기 때문에 자기주도학습을 습관화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이민구 소장은 "공부는 배울 학(學)과 익힐 습(習)으로 이뤄져 있는데 ,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 수업이나 학원 등 '학'에만 투자하고 예습복습 과제, 독서 등 '습'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과 습이 균형을 이뤄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으며 자기주도학습은 바로 습을 중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우석대 평생교육원 책임교수인 이 소장은 '입학사정관제-자기주도학습범 전형 대비법' 전문강사로서 전국 학교에서 500여회의 강연을 했다.

  • 주말
  • 황주연
  • 2011.04.15 23:02

[책의 향기] 돈-똑똑한 삶 위한 '황금 바로보기'

얼마 전 김제의 마늘밭에서 5만원 권 다발이 발견됐다. 100억에 달하는 이 돈은 도박판을 열어주고 그 대가로 받은 돈. '우연이라도 먼저 발견하면 좋았을걸'하고 생각한 사람이 한 둘 아니었을 거라 예상한다.돈 때문에 행복하지만 돈 때문에 불행한 우리.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돈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할까?▲ 벌거나 쓸 때 행복하지 않다면 - 돈이란 무엇인가데이비드 크루거, 존 데이비드 만 저/ 시아출판사/ 1만 4,500원'돈을 만지거나, 돈에 대해 생각하거나, 돈을 벌거나, 돈을 쓸 때 행복한가?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는가? 만약 행복하지 않다면 지금 당장 이 엄청난 책의 첫 장을 넘겨라.' (추천사 중에서)돈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제시하는 이 책은 수입, 지출, 자산, 투자, 관리 등의 방법에 대한 변화의 방안을 말한다. 사람과 돈의 관계, 재정적인 성공을 비롯한 삶 전반에 돈이 미치는 영향도 빠뜨리지 않았다. 돈에 대한 고정관념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라 주장하는 저자는 그러한 생각을 모두 버리고 자기 자신에게 질문할 것을 권하고 있는 것. 돈에 대한 의미, 감정, 문제를 벗고 '돈은 그저 돈일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돈에 대한 개개인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해결안도 더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 사회의 현대인들에게 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줄 책.▲ 부의 근원 그리고 관계맺기 - 돈의 인문학김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1만 3,000원인간에게 돈은 무엇인가. 개인은 돈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이며 인간관계에서 돈을 어떻게 지배할 것인가. 사회는 돈의 시스템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이 책은 돈 이전에 부의 근원을 되묻는다. 한국의 대표적인 인문학자 김찬호 교수가 돈의 실체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것. 돈을 물질로 생각함으로써 오해해왔던 여러 사례들을 짚어보고 돈은 물질이 아님을 주장한다. 돈과 삶의 관계를 분석하고 성찰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던 저자가 다양한 에피소드와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한다. '개인과 사회의 새로운 존재 가능성을 탐색하는 운동의 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돈보다 가치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2009년부터 2010년까지 한겨레21에 연재했던 글을 바탕으로 강연을 통해 내용을 가다듬어 엮었다.▲ 소박한 삶을 위한 '재정 관리법' - 돈 사용설명서비키 로빈 외2 저/ 도솔/ 1만 5,500원지난 주 소개했던 「남편 사용설명서」에 이어 돈 사용설명서도 있다.이 책은 금융분석가로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던 31세 청년이 문득 받은 영감으로 시작 된 것.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백만 부가 넘는 책이 판매됐다. '빚은 사라지고 최소 6개월간의 생활비가 통장에 남는다'는 책 카피처럼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위한 돈 관리법을 소개한다.실제로 시간당 내가 버는 돈이 얼마인지 알 수 있도록 이끌며 자신만의 월별 지출목록표를 만들고 지출표의 항목마다 세 가지 질문에 답 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이어 일과 임금의 연결고리를 끊는 법과 안전하게 재정 관리하는 법 등 9단계를 통해, 삶을 통합적으로 경영하는 법을 소개한다. 돈에 대한 개념이나 경제관념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돈 사용설명서다.

  • 주말
  • 이지연
  • 2011.04.15 23:02

[책의 향기] 군산 옥산학교마을도서관 개관

군산 옥산학교마을도서관이 14일 개관함에 따라 학생 및 지역민들의 평생교육의 장이 마련됐다.'학교마을도서관 집중지원제 시범운영'에 선정된 군산 옥산초등학교(교장 이방세)는 이날 오후 NHN(네이버문화재단) 이기현 대표, 강봉균 국회의원, 박용성 교육의원, 최전심 군산교육장, 김경구·강태창 시의원, 전북도 및 도교육청 관계자, 안창권 옥산면장, 최희오 총동창회장, 고흥열 학교운영위원장, 김혜영 학부모회장, 학부모 및 지역민,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옥산학교마을도서관' 개관식을 가졌다.이날 행사는 테이프 커팅 및 현판식, 명예도서관장(김경구 군산시의원) 위촉패 수여, 도서기증서 전달식, 학생들 책잔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학교마을도서관은 산간벽지 농어촌지역의 지식정보 격차를 해소해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어른들의 평생학습 공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을 마을주민들에게 개방하는 사업이며, 집중지원제는 학교마을도서관사업의 운영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전북도에서 올해 시범 실시되고 있다.NHN, 전북도, 전북도교육청, 군산시, 군산교육지원청, 전북일보 등이 이 사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NHN은 이날 신간도서 3000권을 지원해 옥산학교마을도서관은 총 9497권의 책을 보유하게 됐고 학생, 학부모, 옥산면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도서관은 평일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토요일 오전 8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운영된다.이방세 교장은 "그동안 학생 중심으로 운영된 학교 도서실이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도서관으로 새롭게 단장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학생들에게는 꿈이 자라는 공간으로, 지역사회에는 평생교육의 장으로 이 도서관이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이기현 대표와 강봉균 국회의원, 최전심 군산교육장 등도 이날 축사를 통해 책과 함께 발전하는 옥산초교와 지역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원했다.

  • 주말
  • 홍성오
  • 2011.04.15 23:02

[책의 향기] "읽기 교육 첫걸음은 신문"

집에서 멀지 않은 도서관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도내 공공도서관과 문화시설이 '도서관 주간(12~18일)'을 맞아 '내 영혼의 러브 마크, 도서관' 표어 아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러브 마크'는 소비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브랜드. 공공도서관도 도서관 행사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확실한 러브 마크를 새기겠다는 각오다.눈에 띄는 것은 읽기 교육의 좋은 출발점이 되는 신문 읽기 교육이다. 전주 금암도서관(15일 오후 4시)을 비롯해 완산도서관(16일 오후 2시) 삼천도서관(17일 오전 10시) 서신도서관(18일 오후 4시)은 18일까지 저학년 초등학생 20명 대상으로 NIE 교육을 진행한다. 책 읽기와 논술 혹은 영화를 연결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전주 금암도서관은 '도서관에서 배우는 스키마 논술(17일 오후 2시)', 전주 인후도서관은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 영화로 만나다(16일 오전 10시)'를 운영한다.전주 완산도서관은 18일까지 그림책 「꺼벙이 억수」, 「아나바다」,「엄마 5분만」 등의 삽화 26점을 전시하는 '도서 원화 엽서전'을 열고 있다. 전주 삼천도서관도 '훼손 도서 전시'에 이어 책 분류놀이(15일), 나는 도서관 달인(16일) 등 다양한 계층을 껴앉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전라북도교육문화회관도 유치원생을 위한 인형극, 북아트 체험, 다독자 시상 등을 운영한다. '인형극 공연'은 「말 안 듣는 청개구리」를 각색한 공연. 독서 다이어리 만들기는 18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도서관에서 가장 많은 책을 빌려간 모범 독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다독자는 초·중·고·일반 부문에 각각 3명씩 총 12명을 선정, 15일 시상식을 갖는다. 도서관 자료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책에서 보물찾기'와 '도서관 신규 회원 기념품 증정' 등도 이뤄진다. 프로그램 참여인원이 제한돼 선착순 사전신청을 받는 곳도 꽤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문의 063) 287-6417. lib.jeonju.go.kr

  • 주말
  • 이화정
  • 2011.04.15 23:02

[책의 향기] 결혼

결혼하기 좋다는 봄을 맞아 청첩장이 날아들기 시작했고 결혼을 앞 둔 지인들의 무용담(?)도 시작됐다. 혼수는 어떻고 시댁은 어떻고 평가에 이에 남편에 대한 고민까지 가지각색이다. 그럴 때마다 추천하는 책들이 있다. 적어도 결혼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한 미혼 여성보다 더 좋은 멘토가 되 줄 거라는 추천사도 써 준다. 이미 기혼이거나 혹은 미혼인 여성 모두에게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들, 지금 만나보자.▲ 시공 뛰어넘는 연애 불변의 원칙 - 연애와 결혼의 원칙마거릿 켄트 저/ 황금가지/ 1만 2,000원'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면서 명성을 얻은 결혼전문가 마거릿 켄트의 책이다. 진정한 배우자를 찾고 싶은 미혼 여성들에게 연애와 결혼에 대한 불변의 원칙을 공개하고 있는 것. 1984년 출간 당시 지나치게 솔직한 내용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 책은 시간과 공간은 뛰어 넘은 연애와 결혼의 '성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첫 남편과 사별한 후 2 년간의 연애 끝에 재혼한 지금 남편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정한 배우자 찾기, 연애, 결혼까지를 여성들에게 안내한다. 이성과 논리만으로 결혼 할 수는 없지만 감정만 가지고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적인 조언이 남다르다.반짝 유행하는 연애 지침서와 달리 진정한 짝을 찾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연애 사전이다.▲ 여성을 위한 결혼심리 보고서 -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가야마 리카 저/ 예문/ 1만원"과연 어떻게 살아야 자신에게 가장 행복한 지,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사회적인 기준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잣대를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본문 중에서)남녀는 분명 다른 동물이다. 생각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모두 다르다. 그런데 그 차이를 알면서도 가끔은 이해할 수 없고 또 가끔은 화가 난다. 연애할 때야 안 보면 그만이지만 같이 사는 사람들의 고민은 더 클 것이다.이 책은 혼자서도 외롭지만 결혼해서도 우울한 이 시대의 여성을 위한 결혼심리 보고서다. 저자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결혼에 대한 심리를 파헤친다. 결혼이라는 결정을 앞둔 여성들의 다채로운 심리적 반응을 살펴 본 것. 일본의 상황에 맞춰 썼지만 결혼에 대한 일반적인 고민이나 경제력과 별도인 30대 여성의 결혼 문제, 부모와 사회가 여성의 결혼을 조장하는 것 등은 한국의 모습과 꼭 닮았다.▲ 부부 관계 회복을 위한 안내서 - 남편사용설명서이병주 저/ 영진닷컴/ 1만 2,000원모든 디지털기기에 사용설명서가 있듯이 부부사이도 사랑과 신뢰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사용설명서는 없을까?살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남편들의 행동에 맞닥뜨릴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이 바로 이 책이다. 부부 사이의 갈등과 관계회복을 위한 효과적인 해결책에 관해 오랫동안 부부 상담을 해온 저자가 실질적인 문제의 분석을 통해 설명하고 그 지침을 제시 하는 것. '서비스를 의뢰하기 전에 이럴 땐 큰 고장이 아닙니다'를 통해 여자와 남자들의 차이를 이해시키고 '남편, 이렇게 고치고 잘 사용하세요'에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남편 다루는(?) 법을 담았다. 「남편사용설명서」로 우위를 점령할 수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자매품 「아내사용설명서」(이병주 저/ 영진닷컴/ 1만 2,000원)도 있으니 말이다.

  • 주말
  • 이지연
  • 2011.04.08 23:02

[책의 향기] 전북대 원용찬 교수 '독식비판' 번역 출간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등 엄청난 부를 거머쥔 사람들이 미국이 아니라 외딴섬에 홀로 살거나 방글라데시에 태어났더라도 그처럼 성공을 거두었을까? 아닐 것이다. 이 시대 모든 부는 개인의 천재성이 아니라 사회의 축적된 지식에서 나왔다. 자수성가한 개인이라고 할 지라도 그의 성공에는 지식과 기술이라는 인류자산이 크게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미국의 진보적 연구자들인 가 알페로비츠와 루 데일리가 쓰고 원용찬 전북대 경제학부 교수(53)가 번역한 「독식비판」(민음사)은 오늘날 미국사회에 만연한 부와 소득의 엄청난 불평등에 대해 짚고 있다."이 책은 지식 경제 시대 기존 소유권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문제를 충격적으로 짚습니다. 새로운 분배 시스템을 위한 지식 상속 이론, 고전 학설, 자유지상주의자부터 진보적 사상가 등을 두루 아우르면서 소유권의 대존환을 위한 사상적 무대를 연출한 셈이죠."원 교수는 오늘날 미국의 상위 1%, 즉 최고 부자 가구 1%가 모든 가계 투자 자산(주식, 채권, 펀드)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미국의 거대한 부가 대체로 과거가 선사한 '공동의 선물'이라면 과연 이러한 불균형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과연 이것이 공정한가? 에 대한 질문이다.원 교수는 무엇이 개인의 노력으로 이룩된 소득이고, 무엇이 사회의 혜택에서 나온 불로소득인가를 나누고, 그에 따라 개인이 정당하게 누릴 응분의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은이들은 '과연 한 사회가 부를 이루는 과정에서 최상의 부자들과 나머지 사람들이 서로 다른 기여를 했다는 이유로 이처럼 극단적으로 다른 경제상황에 처하는 것이 마땅한가? 분배의 원칙을 새로 정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등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한다.책은 새로운 분배정의를 위해 꼭 다루어야 할 개혁으로 상위 1~2%에 대한 소득과세 증액, 현행 사회보장세의 상한액 인상, 법인세 증액, 대규모 토지에 대한 상속세 인상 등 4가지를 꼽는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새로운 조세 수입을 더욱 큰 사회적 유산을 창출하는데 써야 한다고도 한다. 이 책은 소득재분배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사회적 유산의 소유권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원 교수는 경제사와 경제사상을 전공했으며, 저서로는 「유한계급론 :문화와 소비, 진화의 경제학」, 「상상 + 경제학 블로그」,「사회보장 발달사」등을 펴냈다.

  • 주말
  • 황주연
  • 2011.04.08 23:02

[책의 향기] 최형 시인 시문집 '수풀의 해' 출간

구상 시인은 최형 시인(83)을 두고 "만일 전주 선비의 그 어떤 전형이 있다면 나는 바로 그가 판박이 일 것"이라고 했다. 늘 자신에게 엄격한 그는 옛 시대의 선비적 행보를 보는 것 같다. 그에게 문학은 신산한 삶으로부터의 '구원'이자 현실의 모순에 대한 '저항'의 무기였다. 눈 수술로 집필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선생이 다시 시문집「수풀의 해」(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자서전 「한 세상 숨결」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시와 산문으로 담은 시문집."문학은 그 시대의 중요한 문제를 던져줘야지. 작가라면 건강한 도덕성과 바른 역사의식을 가져야 해. 길게 멀리 원대히 볼 줄 알아야 해. 긴 호흡으로 세상을 이겨야지. 내 자신에게, 모든 것에 굉장히 엄격해야지."그는 평소'저항'이 없어지면 '문학의 고뇌'가 희미해진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과 사람을 보는 눈이 훨씬 더 깊어지고 부드러워졌다. 외부를 향해 날을 세웠던 그의 눈은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진 것. 수필'기대 만큼 실망이 크다'를 보면 '조금은 쿠렁쿠렁 너그러이 살 일인가 보다. 깊은 철이 좀 들고 싶다'고 적었다."아마도 이게 마지막 작품이 될 지도 모르겠어요.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많습니다. 진정한 '하나'된 겨레로 살아가는 날이죠. 조금은 깊은 철이 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선생은 1928년 전북 김제에서 출생했으며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교직에 종사하다가 1984년 자원 명예퇴직, 집필 생활을 하며 사회운동 단체 등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첫 시집 『푸른 황지』(1970) 이후 『두 빛살』(1975) 『강풀』(1981) 『이런 풀빛』(1985) 『돌길의 풀꽃』(1991) 『들길』(2003), 서사시 『푸른 겨울』(1989)과 『다시 푸른 겨울』(2000), 수필집 『해와 강의 숲』(1979) 『들바람 부는 길』(1993) 『비망록』(2003), 소설집 『건널목 햇살』(2001) 등이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1.04.08 23:02

[책의 향기]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놓치는 것

이탈리아 화가 카르파초의 두 회화 작품 '라군에서의 사냥'과 '코르티잔'에는 약간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뱃놀이하는 귀족을 그린 '라군에서의 사냥'의 아래쪽에 느닷없이 꽃 한송이가 떠 있었고, 고급창부를 뜻하는 '코르티잔'에서는 귀족적인 배경과 여인들의 공허한 시선이 의문을 불러왔다. 이 미스터리는 각각 미국과 이탈리아 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두 작품을 이어붙이자 비로소 풀렸다. '라군에서의 사냥'의 아래쪽에 떠있던 꽃은 '코르티잔' 윗부분에 잘린 꽃병에 꽂혀있던 것이었고, '코르티잔'은 귀족들이 뱃놀이를 하는 호수에 돌출된 호화로운 발코니를 배경으로 했던 것이었다. 대중 과학서를 집필해온 일본 과학자 후쿠오카 신이치가 신간 '나누고 쪼개도 알 수 없는 세상'(은행나무 펴냄)에서 소개한 이 그림은 언뜻 과학과는 무관해 보인다. '과학자들은 왜 세상을 잘못 보는 것일까'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반쪽이 된 그림 속에서 진실을 놓치듯이 '나누고 쪼개서' 미세하게 들여다보는 과학자들이 오히려 많은 부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미경으로 생물조직을 관찰해보면 세포가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다 배율을 높이면 갑자기 하나의 세포가 바짝 다가온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이 세포가 원래 풍경 가운데 어떤 부분이었는지 놓치고 만다."(57쪽)저자는 이러한 메시지를 분자생물학의 여러 개념에 적용해 전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과학에만 한정시키지는 않는다. "세상은 나누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눴다고해서 정말로 아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한눈에 세상 전체를 볼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다."(146쪽)

  • 주말
  • 연합
  • 2011.04.08 23:02

[책의 향기] 은행나무에 담겨 있는 '문화사'

"일월도 우리의 연륜을 묵혀가고 / 철따라 잎새마다 꿈을 익혔다 / 뿌리건만 / 오직 나와 너와의 / 열매를 맺고서 / 종신토록 이렇게 / 마주 서 있노라."구상 시인이 은행나무의 암수를 보고 쓴 '은행-우리 부부의 노래'다. 강한 생명력을 지닌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는 우리 땅에서도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천 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우리 민족의 역사를 함께 살아왔다. '은행나무 - 동방의 성자, 이야기를 품다'(문학동네 펴냄)는 나무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해온 '나무 학자' 강판권 계명대 교수가 한국인의 문화 속에서도 다양한 의미를 가져온 은행나무에 담긴 문화사를 풀어낸 책이다. 은행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식물 가운데 소나무 다음으로 많은 나무이기도 하다. 키가 47m에 이르는 천연기념물 30호 용문사 은행나무를 비롯해 보조국사 지눌의 지팡이에서 자라났다는 적천사 은행나무(402호), 웅장한 자태의 영국사 은행나무(223호) 등은 모두 오랜 시간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온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인간의 지친 몸을 달래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은행나무는 수백 년 동안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였다. 마을 사람들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항상 은행나무를 찾았다."(45-46쪽)은행나무는 사찰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서원, 정자, 성균관, 향교 등 유교 관련 유적지에서도 빠지지 않는 존재다. 공자가 제자를 가르친 '행단(杏壇)'에 착안한 것인데, 실제 공자가 행단에 심은 것은 살구나무였으나 우리 유학자들은 은행나무로 대체한 것이다. "한국의 유학자들이 무슨 연유로 살구나무 대신 은행나무를 심었는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은행나무가 뿌리 깊은 유교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이 같은 유적지에서 은행나무를 보지 않고 지나친다면 그 의미를 절반 이상은 놓치는 셈이 된다."(109쪽)저자는 책 말미에서 "이 땅에 수백 년 동안 살고 있는 은행나무를 만나는 일은 단순히 한 그루의 나무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생명의 터전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문학동네. 184쪽. 1만1천원.

  • 주말
  • 연합
  • 2011.04.01 23:02

[책의 향기] JTV전주방송 '1분 논평' 펴내

방송의 생명력은 현장성 속보성이다. 매일 매일 수많은 지역 뉴스를 보도하지만 시간에 쫓기다 보면 빠뜨리는 부분도 많다.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사장 신효균)이 펴낸 「1분 논평」(신아출판사)은 우리지역 발전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나 다양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지역 사회 전문가들의 촌철살인을 담은 책이다. 여기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환경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지역 발전을 위한 따끔한, 그리고 과감한 정책 조언이 담겼다. 언론의 본래 기능인 비판·감시의 역할을 지역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이 해준 셈이다.벌써 방송한 지 2년을 훌쩍 넘긴 '1분 논평'은 지금까지 30여 명의 논객들이 참여했다. 자연히 방송사와 논객간의 건강한 감시 작용이 일어났고, JTV의 뉴스와 프로그램을 통해 재생산 되거나 다시 '1분 논평'으로 돌아와 지역 여론을 주도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는 평가다.논평의 주제는 사안의 경·중을 따져가며 논객들이 주도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있더라도 여기에서는 그 이념적 대립각을 온전히 수용했다."300여 편이 넘는 그간의 논평들은 다양하고 첨예한 지역 현안들을 날카롭고 공정하게 평가하고 진단했다고 자부합니다.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인 필진들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가는 거라 방송사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철저하게 준비를 해오더군요." (신효균 사장)이 책은 지역사회의 굵직한 현안 대부분을 다루고 있어 독자들이 지역 문제를 다시 한 번 꼽씹어 볼 수 있게 한다.저녁 7시 드라마와 8시 뉴스 사이에 방송되고 있는'1분 논평'은 JTV만의 자투리 프로그램으로 정규 프로그램은 아니다.

  • 주말
  • 황주연
  • 2011.04.01 23:02

[책의 향기]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또는 불명예스러운 평판이나 소문을 의미하는 스캔들. 연예인, 정치가, 기업가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스캔들은 어느새 사람들의 가십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인터넷 대화방에서, 그리고 모든 매스 미디어에서 발견 되는 스캔들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스캔들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속성과 그들의 스캔들에 목메는 우리의 모습을 책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파멸을 부르는 인간의 9대 욕망 -스캔들의 심리학에드 라이트 저/ 에버리치홀딩스/ 2만 2,000원스캔들을 일으키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의 심리, 즉 욕망의 문제라는 것. 이 책은 희대에 회자되는 많은 스캔들 속에서 31명의 유명 인사를 꼽아 그 사건과 심리는 분석하고 있다. 총 6부로 구성해 정계 인물, 살인과 미스터리, 거짓 선지자들, 도망자, 스파이, 은밀한 도착증으로 주제를 나누고 있다. 인간의 9대 욕망 분노, 시기, 고집, 탐식, 탐욕, 허망, 정욕, 교만과 나태가 각각 인물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또 그로 인해 어떤 스캔들을 일으켰고 결국 파멸에 이르렀는지 다뤘다. '정치인의 성 스캔들'만 생각했던 독자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스캔들과 연결된 심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 누구나 관심 갖고 있는 스캔들을 더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는 교양심리 서적이다.▲ 모방이론으로 본 스캔들의 전염성 -그를 통해 스캔들이 왔다르네 지라르 저/ 문학과지성사/ 1만 3,000원'예수를 모방하는 그때부터 우리는 우리 자신이 오래전부터 모방자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그를 통해 스캔들이 왔다」는 지라르의 전작이 그랬던 것처럼 절대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특히 '모방적 욕망과 르네 지라르 철학'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방이론을 바탕으로 한 것. 현대 사회에 난무해 있는 폭력을 인문학적으로 사유하며 욕망이 자연발생적인 것도 있지만 타인의 욕망에 대한 모방에서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모방적인 욕망은 서로 닮아서 함께 만나면 전염되고 서로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 그래서 우리의 욕망은 스캔들이 되고 증폭되며 이런 집중된 스캔들이 사회를 위기에 빠뜨린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모방이론과 스캔들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이 책과 연결선상에 있는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르네 지라르 저/ 문학과지성사/ 1만 2,000원)을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사회 변화를 이끄는 스캔들의 힘 -세계 경제를 뒤바꾼 20가지 스캔들포춘 편집부 저/ 서돌/ 1만 6,000원'이러한 많은 스캔들은 단지 한 기업의 몰락과 그와 관련된 주변 사람들의 피해라는 결과만을 낳았던 것은 아니다. 이들이 비지니스 규칙을 현대적으로 변화시키고, 다양한 법률 제정을 이끌어 냈다'(서문 중에서)이 책은 기자들이 꼽은 세계 경제 흐름을 뒤바꾼 경제 스캔들과 그 뒷이야기를 묶은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잡지 '포춘'지의 기자들이 실제 잡지에 연재됐던 기사들 중 가장 흥미로운 20가지 이야기를 선정해 책으로 정리했다. 물론 경제 스캔들을 일으킨 사람들의 행적과 사건의 발생 과정, 더불어 그들의 심리도 실어 사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다. 이 책에서 관심 있게 볼 부분은 이러한 경제 스캔들이 현재 존재하는 많은 경제 원칙과 법규를 만들어 냈다는 것. 부패와 탐욕이 불러온 경제 스캔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일련의 사건들이 현대 경제를 근본적으로 형성하는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준다.

  • 주말
  • 이지연
  • 2011.04.01 23:02

[책의 향기] 이운룡 시인 '사랑이 詩를 품다' 출간

시인에게는 촉매가 있어야 한다. 시인은 감정을 배양하는 기술자이기 때문이다. 촉매가 있으면 옷을 입혀 가슴에서 배양할 수 있다. 이운룡 시인(72)이 뜻밖에 사랑 시집을 보내왔다. 그에게 진정한 연인은 위대한 시인뿐. 그는 "슬픔이 있어야 진짜 사랑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상적인 애인'이 필요했다. 시집 「사랑이 詩를 품다」(한국문학예술)은 열병에 빠졌던 그 때 신열의 상태를 회상하듯 썼다."나는 중학교 때부터 시인이 되고 싶었어요. '선은 문을 두드리나 사랑은 문이 열려 있음을 안다.' 타고르의 이 시 구절을 읽고 너무 감격스러웠죠. 너무 가난해 대학교 진학도 접어야 했지만, 시에 빠지는 것이 좋았습니다."그는 시란 자아로부터의 고뇌, 내면과 외부와의 갈등에서 온다고 했다. 매일 청신한 새벽녘에 자신을 돌아다봤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아픔이 있지만, '짝사랑 전문가' 였던 그에게 즐거운 울렁거림이었다."초·중·고를 거치면서 다섯 명이나 짝사랑 했습니다. 물론 상처는 있었죠. 하지만 상처에는 반드시 처방이 있습니다. 좀 더 성숙해지는 것이죠. 삶에 철이 든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진짜 사랑을 못 만난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마냥 철부지 같아요(웃음)."'손'과 '손'은 그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제재. 그는 "두 손이 함께 쓰일 때는 쉽고도 온전하게 일을 할 수 있지만, 하나가 될 순 없다"며 "완전한 통합을 지향하려 하지만 끝내 하나가 될 수 없는 사랑의 운명을 생각했다"고 했다."산다는 게 좋습니다. 나는 다작·과작 시인은 아닌데, 이제서야 (시 쓰는) 기술이 주어진 것 같아요. 시평론을 시작하면서 10년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시를 그만두고서야 다시 시로 돌아올 수가 있었습니다. 이젠 여한이 없습니다."전북대 국문과와 한남대 대학원을 졸업한 시인은 조선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를 받고 중부대 교수로 정년퇴임했다.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월간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으며, 한국문협 이사와 한국현대시협 중앙위원, 세계한민족작가연합 부회장 등으로 활동해 왔다. 시집으로 「새벽의 하산」 , 시론서 「한국 현대시 사상론」 등을 펴냈으며, 서울신문 향토문화대상과 대한민국향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주말
  • 이화정
  • 2011.04.01 23:02

[책의 향기] 폭로 - 숨겨둔 또는 꾸며낸 '진실게임'

사람들은 비밀을 궁금해 한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느끼고 그럴수록 더 알아내려 노력한다. 그리고 누군가 그 비밀을 폭로 했을 때 '역시 그랬어' 라든가 '정말?' 같은 갖가지 반응을 쏟아낸다. 그런데 과연 그 폭로가 사실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비밀의 폭로자가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거짓말을 만들거나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 3자에게 폭로는 재밋거리에 불과하지만 폭로의 당사자는 곤혹스럽고 힘든 일이다. 우리가 올바른(?) '제 3자' 역할을 하자면 폭로에 대한 맹신이 아닌 적절한 비판과 판단이 뒤 따라야 할 것이다.▲ 폭로 사이트에 대한 거침없는 폭로 - 위키리크스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 저/ 지식갤러리/ 1만 3,800원폭로를 목적으로 한 사이트에 대한 폭로!정부와 기업, 단체의 불법 비리 등 비윤리적 행위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정부의 비밀을 공개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고 국민들 스스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사이트를 만들었다. 민주주의의 도구라 자평하는 이 사이트의 비밀이 동명의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위키리크스의 초창기 멤버이자 2인자로 활동했던 저자가 조직 내부의 비밀과 실체를 최초로 밝혀낸 것.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위키리크스의 사실과 일화들을 거침없이 폭로한다. 지난 해 미국 국무부의 25만여 건을 공개하면서 저 세계에 큰 충격을 줬던 위키리크스의 진짜 목적과 운영 방법, 그리고 어떤 문건들을 더 보유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을 것. 조직 내부에 있던 '2인자(?)'의 글이다 보니 1인자에 대한 넋두리 같거나 누군가를 고발하고자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객관적인 시점의 글을 읽고 싶다면 독일의 두 기자가 쓴 같은 이름의 책(마르셀 로젠바흐, 홀거 슈타르크 저/ 1세기북스/ 1만 5,000원)을 읽어볼 것.▲ 인간 다이애나의 결혼에서 죽음까지 - 다이애나: 사랑을 찾아서앤드루 모튼 저/ 이너북/ 1만 5,000원1997년 여름,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 전 황태자비의 전기.이 책은 「다이애나: 그녀의 진실한 이야기」를 출간해 영국 왕실 및 사회 전체를 흔들어 놓았던 앤드루 모튼의 또 다른 다이애나 왕세자비 전기다. 결혼부터 사망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 벌어진 후속사건들까지 다루고 있으며 오랜 시간 그녀를 놓고 이뤄진 많은 오해와 왜곡을 바로 잡고자 했다. 다이애나의 표면적이 모습만이 아닌 그녀의 내면세계까지 담고자 한 것. 왕실의 사람이자 왕비, 왕세자비라는 칭호에 가려진 인간 다이애나를 조명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정서가 불안했던 여자, 피해망상증에 빠진 편집증 환자였던 연약한 여인이 왕실의 인형으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폭로한다.▲ 신정아가 말하는 '신정아 사건' - 4001신정아 저/ 사월의책/ 1만 4,000원요즘 들어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책. 2007년 '신정아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가 자신이 쓴 일기를 토대로 에세이집을 발표했다. 사건 전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해명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참회와 용서를 비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예일대 박사학위 수여의 전말이나 연인 관계로 알려졌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이야기, 동국대 교수 채용과정 등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진실들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제목인 「4001」은 신정아가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며 가슴에 달았던 수인번호로 참회의 뜻을 표현하고자 지은 이름. 하지만 대선을 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의 책 출간이나 가해자 보다는 피해자처럼 자신을 묘사한 내용들이 참회보다는 모순으로 비춰진다. 또한, 정운찬 등 다른 사람들의 폭로를 통해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려 하는 모습은 비애마저 느껴지게 한다.

  • 주말
  • 이지연
  • 2011.03.25 23:02

[책의 향기] 기자가 들려주는 '35편의 영화 읽기'

봄을 시샘하는 눈이 온다고 했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은 세상의 모든 경계를 지워 나간다. 김용길 동아일보 편집부 차장의 「태블릿 PC에 꼭 담을 영화」(지상사)는 대중과 평론가 사이의 진입 장벽을 없애고 영화를 즐기는 법을 안내하는 책이다.누구나 쉽게 별 다섯개로 영화평을 하는 시대지만, 이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이 있다. 물론 현란한 언어로 철학가 행세를 할 필요는 없다. 기쁜 추억이든 아픈 추억이든 영화는 각자 내밀한 역사를 끄집어내는 수단이자 목적이 된다. 그는 현란한 화면이나 음악에 압도 돼 영화에 담긴 지혜의 메시지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해질녘 광화문 언저리를 배회하며 영화를 찾았습니다. 새로 생긴 술집보다 단골집만 문턱이 닳도록 출입하며 리뷰를 썼죠. 35편의 영화 읽기는 지나간 청춘을 그리워하며 마흔 고개를 넘어가는 중년 남성의 가슴앓이입니다."'그녀에게' '비포 선라이즈'처럼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음미하기 좋은 영화들도 있고,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처럼 깨달음을 주는 영화들도 있다. 어느 한 곳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을 가진 글쓰기가 힘이다. 누구나 쉽게 쓰지는 못하면서, 누군가에 의해 충분히 쓰여질 수 있는 현학적인 평론이 범람하는 요즘 영화와 詩의 고리를 적극적으로 찾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대다수 영화평론가들의 흔히 저지르는 오류, 잘난 척하는 빈정거림 대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그 잔잔한 울림이 편안해서 좋다.20년 넘게 뉴스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광화문 해리슨'이란 ID로 블로그 '편집자의 벤치(blog.naver.com/harrisongs)'를 가꾸고 있다. 신문 편집 이론서「신문, 세상을 편집하라」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 주말
  • 이화정
  • 2011.03.25 23:02

[책의 향기] 전국 신문사 신춘문예 당선작 골라 묶어

2011년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들을 엮어 만든 '2011 신춘문예 당선동화'가 나왔다.1997년부터 매년 신춘문예 당선동화 시리즈를 발행해온 도서출판 '동쪽나라'는 전북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광주일보 등 14개 신문사에서 당선된 동화 작품들을 한데모아 책으로 엮었다.이 책은 작품 뿐 아니라 당선소감과 심사평을 함께 실어 저자의 글을 쓴 동기와 당선 경위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했다.14편 모두 작품성이 뛰어나고 완성도가 높은 아름다운 동화들로 기성 작가들의 동화와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올해 당선작들의 특징은 우리 주위에서 보고 듣고 일어나는 소재들을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통해 그려낸 작품들이 많았다는 점이다.특히 문화일보 당선작 '스위치'는 연평도 도발사건이라는 시사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주인공인 어린이가 친구의 괴롭힘, 동물 학대, 전쟁이라는 폭력을 겪어가는 과정을 통해 작자의 주제의식을 그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다.이외에도 탈을 통해 말썽꾸러기 주인공과 선생님의 역할이 뒤바뀌면서 일어나는 일은 재밌게 살린 판타지 전북일보 당선작 '탈', 북에서 떠내려 온 강아지를 다시 북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을 담은 무등일보 당선작 '풍산이, 북으로 돌아가다'와 사람의 몸을 간단히 디자인한다는 미래의 이야기를 통해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한 서울신문 당선작 '디자인 보이'도 눈에 띈다.이 책은 동화작가를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동화 문학의 흐름을 읽는 교과서 역할을 할 것이며 어린이들에게는 보다 창의적이고 생생한 이야깃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주말
  • 황주연
  • 2011.03.25 23:02

[책의 향기] 기적

일본 대지진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여진은 계속되고 사상자는 계속 늘어가는 실정.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전이 폭발해 방사능 유출이 어디까지 퍼질지 걱정되는 시점이다. 또한 경제 대국답게 많은 나라와 무역 관계를 맺었던 일본이 혼란에 빠지자 다른 나라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모두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희망은 있다. 기부나 애도로 이어지는 세계 각국의 응원과 지원이 그 것. 이제 이런 희망과 노력이 모여 우리에게 일어날 기적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기적은 분명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책들이 있다.▲ 암과 싸우며 살아온 삶의 기록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장영희 저/ 샘터사/ 1만 1,000원이 책은 견디기 힘든 신체의 고통의 희망으로 이겨낸 장영희의 이야기다. 암 투병과 장애 등을 주제고 긍정적인 유머와 위트를 쳐낸 장영희의 에세이집. 저자는 2001년 처음 암에 걸려 방사선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척추로 암이 전의 된다. 그리고 1년 후 암은 간으로 또 전의됐다. 이렇게 힘든 투명 중에도 암환자로 비춰지지 않길 바란 저자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을 써 에세이집을 발표한 것. 사물에 대한 애착을 갖고 모든 곳에서 희망을 찾으라고 말하며 가까운 곳에 기적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암이라는 무서운 병 앞에 하루하루 버텨낸 자신의 살아온 날들이 바로 기적이라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말라는 격려를 듣게 될 것이다.▲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이치 - 기적의 사과이시카와 다쿠지 저/ 김영사/ 1만 1,000원대부분 우리가 기적을 바라는 순간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힘든 일을 만났을 때다. 지금 일본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기적을 바라는 그런 순간. 이 책은 기적과 같은 일을 이겨낸 기무라 아키노리의 이야기다. 그는 무농약 사과 재배를 최초로 성공한 사람. 사과는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과나무가 만든다고 믿는 그는 자연 농법에 도전했으며 자연의 섭리와 자연 속 생명의 이치를 따르고자 했다. 그 결과 온라인 판매 3분 만에 품절되는 기적의 사과를 만들어 낸 것. 과학이 아무리 발전에서 자연에게서 벗어 날 수 없음을 느끼는 동시에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낸 꿈꾸는 인간의 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삶의 자세가 어떠한 기적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 북돋아 주는 따뜻함이 담겨있다.▲ 마더 테레사의 봉사하는 삶 - 소박한 기적T.T. 문다켈 저/ 위즈덤하우스/ 8,800원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노벨 평화상 수상자, 평생을 나눔과 봉사로 살았던 사람.이 책은 마더 테레사의 일대기를 담은 책이다. 오랫동안 마더 테레사와 함께 사회봉사 활동을 한 저자가 그녀의 생전 활동을 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기술한 것. 분쟁의 땅 발칸반도에서 태어난 마더 테레사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까지의 삶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종교, 인종, 신분을 초월한 자기희생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며 그 끝에 만나는 기적의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희망과 봉사가 모여 작은 기적들을 만들어 내고 그 기적들의 커져 불가능함을 가능케 만드는 행복한 삶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비록 우리는 일본의 상황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그 곳에 달려가지 못하지만 그들을 생각하고 위로하려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소박한 기적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 아닐까.

  • 주말
  • 이지연
  • 2011.03.18 23:02

[책의 향기] 강준만 교수 '룸살롱 공화국'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출간

'4월 24일 오전 경기 분당경찰서에 많은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한풍현 분당경찰서장이 장자연 씨 자살사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략) 이 가운데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고인의 소속사 대표 김성훈 씨와 불구속 입건된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씨 등 기획사 대표 2명을 제외하면 '유력 인사'는 모두 8명이었다. 하지만 유력 인사는 대부분 무혐의 처리됐다.' (p 211)'가짜 장자연 리스트'로 한국 사회가 또다시 발칵 뒤집어졌다. 편지는 가짜여도 재수사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음주 공화국' '접대 공화국'인 동시에 '칸막이 공화국'인 대한민국의 현실. 강준만 전북대 교수(55)가 펴낸 「룸살롱 공화국」(인물과 사상사)은 룸살롱을 통해 한국 사회의 폐부를 해부한 책이다.강 교수는 1인당 최소 수십만 원이 드는 '접대'를 관행으로 여기는 한국은 은밀한 접대를 칸막이로 우아하게 구현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엔 정당, 국회, 검찰 등과 같은 공식적인 제도와 기구보다는 룸살롱에 대한 연구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해방 정국의 요정 정치 시대부터 2010년 검찰 스폰서 폭로까지 우리도 몰랐던 룸살롱의 변천사(?)를 통해 정치·경제·문화 발전사를 따라간다. 4·19 혁명과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주동 세력이 룸살롱의 세력이 됐다가 1980년대 후반 밀실 권력과 지하 경제의 무대로 자리매김하기까지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부끄러운' 키워드.룸살롱 문화, 칸막이 문화를 없애기는 어려운 걸까. 저자는 조직 평가 시스템이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평가 시스템의 개선 없이 칸막이 문화만을 개혁 대상으로 삼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새로운 한국학'을 제안한다. 신간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인물과 사상사)을 통해서다. '민족성·국민성 담론을 조심스럽고 슬기롭게 쓰면서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자'는 취지다.그는 빨리빨리, 아파트, 자동차, 장례, 전화, 대학, 영어, 피(혈서), 간판등 9가지 키워드를 통해 한국사회의 명암을 명쾌하게 설명한다.한국인의 유별난 '빨리빨리'는 일극주의, 군사주의, 수출주의, 평등주의, 각개약진주의가 이끄는 동시에 강화시켰다고 분석한다. "너도 하면 나도 하겠다"는 평등을 거부하는 계급이 빨리빨리 경쟁을 부추겼다는 것. 이들은 고급 아파트, 비싼 차, 고급 휴대전화, 유창한 영어로 자신이 남과 다름을 증명해야 직성이 풀린다.'손안의 PC'라 불리는 스마트폰 출현은 휴대전화 구별 짓기의 단면. 아이폰을 모르면 '왕따'가 되는 분위기다. 중·장년층에서도 시대에 뒤쳐질까봐 전전긍긍하는 '스마트폰 포비아'까지 생겨났다. 아이러니한 것은 "스마트폰이 생활에 변화를 줄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가"하는 질문에 51.7%가 '큰 변화를 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김재섭, 2010년7월20일).흥미로운 대목은 장례의 문화다. '3·11 일본 대지진 '을 보면서 세계가 경악했던 것은 처참한 현실에 대응하는 일본인의 자세였다. 저자는 심하다 싶을 만큼 극도의 슬픔을 자제하는 일본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억눌림의 폭발'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장례는 망자의 죽음에 대한 감정을 발산하고 더 나아가 그간 축적된 억눌림을 폭발시키면서도 현세주의적 낙관주의로 축제 분위기를 감돌게 하며, 그 과정에서 인맥투쟁을 전개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이다.결국 그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소통하는 대한민국일 것이다. '미우나 고우나 더불어 같이 살아야' 한다면 무엇을 고민해야 할 지 그 방향을 제시하고 싶었을 것이다. 누가 옳건 그르건, 그 누구도 완승은 가능하지 않고, 누가 이기건 승자 독식주의는 나라를 망치는 짓이니까 말이다.

  • 주말
  • 이화정
  • 2011.03.18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