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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레크리에이션의 진화 '리더레이션' 고안

'배움을 멈추는 강사는 죽은 강사다.'끊임없는 변화, 변신을 강조하는 한상준씨(37)가 「레크리에이션 아이스브레이크 스팟 팀파워」(월간 이벤트)를 펴냈다. 4치(음치·리듬치·박치·몸치)였던 그는 이 책을 통해 레크리에이션을 한 단계 뛰어넘는 '리더레이션(Leaderation)'을 고안해 감동을 주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리더레이션'은 '리더십(Leadership)'과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을 합성해 만든 단어. 가치관, 열정, 비전 등 리더십의 핵심 능력에 건전하고 다양한 놀이문화를 접목시킨 감동을 주는 리더가 되자는 것이다."레크리에이션 진행만 17년 차 됩니다. 다들 행사 진행자로만 뛰다가 이곳에 비전을 찾지 못하고 떠나는 젊은이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유행처럼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자격증,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따고도 새로운 길을 찾지 못한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리더레이션'에서 그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이 책은 아이스 브레이크(마음의 벽을 허물기 위한 간단한 게임)나 스팟(짧고 간단한 놀이)을 따로 다루지 않고 하나로 엮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책에는 레크리에이션 이론, 레크리에이션 실전 게임, 아이스브레이크, 스팟, 팀파워, 진행에서 유용한 애드립, 진행에서 유용한 명언 등으로 꾸려졌다. 리더십·비전 강의, 기업체 워크샵 진행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는 늘 '피드백(feedback)'을 강조한다. 즐거움만 있고 감동이 없다면 무미건조한 사막과 같기 때문이다. 레크리에이션 강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강의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 주말
  • 황주연
  • 2011.02.11 23:02

[책의 향기] '바비인형 재테크'를 아시나요?

방안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만화책, 장난감이 있다면 내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오래되고 낡아서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물건 중에 엄청난 가치를 지닌 '보물'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배트맨이 망토를 휘날리며 처음 등장한 1939년의 만화 잡지 '디텍티브 코믹스' 27호는 현재 8억7천만 원을 호가한다. 2006년 경매에 나온 1965년산 바비 인형은 1천600만 원에 팔렸으며 최근 출시된 한정판 바비 인형도 1년이 지나면 값이 10배나 뛴다. 독일 마르클린사에서 만든 장난감 기차 세트는 초기 제품의 경우 경매에서 수백만 원에 팔려나간다. 신간 '문화로 재테크하다'(이마고 펴냄)는 사람들이 미처 주목하지 않은 기발한 투자 아이템을 소개한 책이다. 영국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대안 투자' 전문가인 저자 토비 월른은 바비 인형, 레고 등 장난감에서부터 만화책, 레코드판, 영화포스터, 지팡이, 오래된 변기, 맥주잔 받침에 이르기까지 세월이 흘러 가치가 껑충 뛴 문화상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와 비운의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 관련 물건들도 수집광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는 수집품이다. '007 골드핑거'와 '007 선더볼 작전'에서 숀 코너리가 몰았던 온갖 기기가 장착된 애스턴 마틴 DB5는 2006년 약 20억 원에 팔렸으며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순간에 맞춰 바늘이 멈춰 있는 승객의 손목시계는 2002년 약 3천500만 원에 팔려나갔다. 유명인의 머리카락도 유망한 '투자 종목'이다. 60년대 전 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엘비스 프레슬리의 머리카락 한 뭉치는 2002년 1억3천만 원에 팔렸으며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검시 과정에서 총상을 살펴보기 위해 자른 머리카락은 현재 11억 원을 호가한다. 생활 주변의 문화상품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가 담겨 있어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 한 시대의 경제·문화사이자, 풍속사로 읽어도 모자람이 없는 책이다.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원제는 '101 Extraordinary Investments'. 김혜영 옮김. 391쪽. 1만6천원.

  • 주말
  • 연합
  • 2011.02.11 23:02

[책의 향기] 아름다운 추억, 그 설렘에 대하여

옛날에는 설날이 가까이 오면 집안 식구들이 설렘 속에 준비를 했다.존경하는 스승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해외여행을 떠날 때, 경이로운 경치를 볼때 지난 세월에 아름다웠던 추억을 그려볼 때 때때로 설렌다고 작가는 말한다.수필가 소영자(65)씨가 첫 수필집 「설렘은 여전히」(신아출판사)를 펴냈다.작가는 "우리 인간에게 설렘의 감정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가냐"며 "설렘은 간간이 무기력해지는 삶에 큰 묘약이 되었다"고 회고한다.이 책은 '사우', '내 인생관을 돌려놓은 그 사람', '옥례언니와 콩나물', '다듬잇돌', '병실에서 만난 소녀' 등 5부로 구성됐다.작가는 설렘을 위해서는 나이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모든 사심을 내려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여기서 사심은 전주가 낳은 한국화의 대가 권병렬 화백의 雪晴脫俗(설청탈속)을 연상케 한다. 순수한 감각과 개성있는 화필로 창작활동을 해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청곡선생의 단아하고 정갈한 필치와 매우 닮았다.작가는 자신의 상념 속에 머물러 있는 추억을 사상과 감성으로 여과시켜 표현의 미학으로 형상화 하고 있다. 여고시절의 교장선생님을 추억하고, 불파마로 처음 머리를 하면서 가슴졸였던 순간을, 조신한 며느리의 얌전한 성품을, 고모님과 물레를 떠올리고 있다.문학은 내 마음의 정서와 사상을 키운 견권지정이다는 그는 전주 출생으로 1998년 수필과 비평을 통해 등단, 전북문인협회 이사, 벽공동인 회장, 서해문학회장, 모악에세이 부회장을 역임했다."순수한 정서생활엔 젊음을 되살리는 설렘이 있다"는 그는 "앞으로 남은 생은 마른 잎에 굴러도 대지는 살아있다는 임어당의 철학처럼 살아가려고 한다"고 머리말에 적고 있다.

  • 주말
  • 황주연
  • 2011.01.28 23:02

[책의 향기] 무인도 벼랑에 피워낸 '난초 꽃'

'벼랑에도 향기는 있다.'이승훈 시인(50·군산 대성중 교사)에게 시 쓰기는 무인도 벼랑의 한 포기 난초 같은 것이다. 위험 천만하게 보이는 그 곳에서도 생명이 꽃을 피운다. 이처럼 절망 속 사람의 밑바닥은 때때로 절경의 시가 된다. 시집 「빈 들의 소곡」(신아출판사)은 삶의 순간 순간을 모아 자연의 온기를 담은 것이다.'그대 발길 머무는 정','아직도 너를 사랑해','쑥부쟁이 사랑', '길에서 묻는 삶'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제 삶의 순간을 포착해 정결한 언어로 다듬어냈다.이동희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평설을 통해 소재주의를 초월하는 함축성과 다양성의 시세계가 돋보인다고 적었다. 그의 시는 자연의 본질과 인간의 희로애락을 연결시켜 노래하는 서정시에 가깝다. '남의 자식 제 자식으로 / 한평생 지켜준 후에 / 엉엉 운 엉겅퀴 꽃'이나 '어머니 가슴 밭에 피워낸 엉겅퀴' 를 보면 엉겅퀴를 통해 모성(母性)을 내면화한다."'나도 벼량에 피운 꽃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해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탱자가시를 삶의 방편으로 살아가는 굴뚝새들도 있고, 위험한 가시를 밟고 일어서 꽃을 피우는 나팔꽃들도 있습니다. 길은 어디에도 낼 수 있지만, 그 길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고 싶네요."그의 시 뿌리는 서정이고, 시인의 체험에서 비롯됐다. 시를 읽다 보면 시인의 삶과 내면의 변화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이 시인은 군산 출생으로 2006년 「대한문학」으로 등단, 전북문인협회 회원과 익산문인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1.01.28 23:02

[책의 향기] "책 읽기, 마음방아 찧듯"

'독서 경영가'오정화(46·HIS University 전주교육장 대표)씨는 책을 '읽고', 책을 '찧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눈으로만 책을 읽을 게 아니라, 마음방아로 잘 찧어야 한다고 조언한다."독서는 단지 책을 읽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책에서 얻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생각을 사람들과 나누는 적극적인 행위로 나아가야 하는 거죠."그가 펴낸 「책에게 말을 걸다」(북포스)는 책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을 위한 검증된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책에는 '나는 책을 읽을 때 가장 즐겁다','눈으로 수확한 책을 마음방아로 찧어라','책 찧기는 내 삶을 비추는 나의 거울','책에게 말을 걸자 '히죽' 웃었다'에 이르기까지 책이 사람에게, 사람이 책에게 대화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독서 모임의 토론과 진행하면서 얻은 경험을 쉽게 정리해 책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이 책은 논술 준비용 책은 아니다. 그는 오히려 책 읽기는 강요하는 독서 교육이 오히려 책에서 멀어지게 한다고 여긴다."대입논술 문제 지문을 잘 해석하기 위해 강요된 책읽기는 독서라기보다는 '독해'일 뿐이죠. 저는 스스로 책을 읽고 많이 느끼면서 감수성을 키워갈 수 있는 독서 문화 정착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 토론 모임이 필요한 거구요."그는 올바른 독서법과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독서는 충만한 인간을 만들고, 토론은 준비된 인간을 만들며, 글쓰기는 완전한 인간을 만든다'는 문구를 소개했다. 원광대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의 HIS University에서 상담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상담심리학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덕분에 책을 스승 삼아 사는 '삶의 거인'들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게 됐다"며 "더 많은 이들이 책과 담을 쌓지 않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독서 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주말
  • 이화정
  • 2011.01.28 23:02

[책의 향기] 인생 길 고비 고비에 바람이 불었네

바람은 가는 길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바람의 의미를 음미하게 된 것은 인생 길 역시 바람이 가는 길처럼 알지 못하는 채로 걸어왔다는 사실 때문이다. 인생의 고비 고비에서 내가 선택했지만 지나고 보면 바람이 부는 대로 달려왔다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수필가 백봉기씨가 수필집 「억새꽃, 저바람 속에」를 펴냈다.2000년 직장생활을 마무리 할 즈음에 일상의 기록들을 정리해 수필집 「억새풀을 헤치며」를 내놓은 지 10년만에 정년 후 10년간의 소소한 기록을 담은 두 번째 수필집을 내놓았다.이 책은 '하얀 목련', '나의 세한도', '수덕사의 가을', '보통사람', 수세미외의 추억' 등 5부로 구성됐다.백씨는 머리말에 "10년 새 양친의 작고, 두 아이의 결혼, 새 생명의 탄생, 아내의 승진 등 인생의 굵직한 일들이 많이 있었고 전망좋은 집으로 이사도 했다"고 회고한다.살면서 듣게될까 언젠가는 바람에 노래를/세월가면 그대는 알게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나를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중략)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나는 이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조용필의 바람의 노래중에서)백씨의 수필과 조용필의 노래는 닮았다. 삶의 본질을 '바람'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인생론적인 태도로 삶의 본질을 추구하고 탐색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정년 후 나의 시간이 많아지고 그동안 미루어왔던 시작(詩作) 공부를 시작한 지금 세상을 보는 눈이 더욱 따뜻해졌다"는 그는 "이제 주변을 돌아보며 삶다운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부안 출생으로 '한국문학예술시인'을 통해 등단한 그는 농협 중앙회 진안, 고창, 부안군지부장을 역임했으 열린시문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말
  • 황주연
  • 2011.01.21 23:02

[책의 향기] 돌돌돌 솟는 샘물처럼 사는 법

정재영 시인(47·전주 한일고 교사)은 맑은 시샘을 지녔다. 시를 읽고 있노라면 물줄기가 샘을 돌돌 돌면서 흙탕물이던 샘은 아주 느릿느릿하게 맑아진다. 그가 펴낸 시집 「나무도 외로울 때가 있다」(화남)에는 오랜 시간 계속된 '낡을수록 눈부신 외로움의 뒤척임'(시'폭포'중에서)이 담겼다.시집에는 울멍울멍 흘러가 벼랑 끝에 서면, 고요하고 평화로운 나무들의 호흡을 따라가는 그가 등장한다. 시'낯선 호흡'에서는 자연의 길에서 낯설게 느껴지는 거친 호흡을 통해, 시'모시조개'에서는 모시조개가 느릿느릿하게 어둠 속 밀물을 지워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고구마'에서 시인은 고구마 어린 순을 심어 놓고 "저것들이 정말 희망처럼 일어설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물을 준다. 어린 것들이 안쓰러워 차마 발을 돌리지 못하는 모습. 기도하는 어머니의 마음 같다. 목소리를 높일 줄 모르고 객기 부릴 줄 모르는 시인의 모습이다. 나보다 먼저 남을 돌아보는 품이 넉넉하다.시인의 큰 화두는 '삶의 가벼움'. 존재의 가벼움이 아니라 세속적 집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가벼움이다."우물 안으로 들어왔다 가는 모든 것들을 단지 품어만 주는 그런 샘물,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줄 수 있는 샘물과 같이 사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가고 있습니다. 개펄에 새긴 것들을 다시 지우는 밀물처럼 세상에 시집을 보내며 또 지워봅니다."김광원 시인은 그의 시집을 두고 자성을 만나러 가는 바람, 그 순례길 같다고 평가하면서 바람처럼 가볍게 살고 싶고, 하늘 닮은 마음으로 맑고 투명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에 '두레박'을 달고 싶다고 적었다.순창 출생인 그는 1993년 「자유 문학」으로 등단, 첫 시집 「물이 얼면 소리를 잃는대」(천산)를 펴냈다. 현재 '해낭'이라는 문학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이 창작에 관심을 갖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회문'의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시쓰기를 해가고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1.01.21 23:02

[책의 향기] 마음밭 갈듯…흥타령 부르듯…

판소리 동호인 모임이 있던 비바람이 거센 날이었다. 오랜 만에 흥타령을 불렀다. 흥타령 가락에 어머니도 생각났고 형님도 생각났다. '천지도 속이고 내사랑도 속이는 구나'던 옥성 누님도 생각났고 유별나게 내 이름을 사안곡이라 길게 발음했던 영곤이도 생각났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 60편 글 모두가 애착이 갔지만 흥타령은 특히 더한다. 가슴에 얽힌 한을 실타래 풀듯, 한숨을 놓듯 푸는 흥처럼 신바람 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 수필가 선산곡(61)씨가 펴낸 세 번째 수필집 「속아도 꿈 속여도 꿈」이다.'매화차', '첫여름', '가을 문 앞에서', '이랬었구나' 등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깊은 사유와 통찰력으로 빚어낸 글과 평이하면서도 진솔함이 배어있는 글들이 담겨 있다.첫 수필집 「LA쑥대머리」(2000)와 두 번째 수필집 「喫酒漫筆」(2007)에 이어 내놓은 이 책은 첫 수필집을 낼 때 미처 싣지 못했던 작품들을 대부분 을 담고 있다. 그는 머리말을 통해 "때놓친 작품들을 모아 3집으로 내놓기까지 무척 큰 용기가 필요했다"며 "수필은 내 삶에 희망과 풍요로움을 가꾸어 준다. 평생 마음 밭을 갈고 닦아서 좋은 수필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문학의 첫 걸음은 초등학교 3학년때 김소월의 '풀따기'시낭송이고 고교 2학년때 '가로등'이란 동인지를 만들면서 문학에 대한 꿈이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그는 이순이 넘었으면서도 책을 낸다는 것은 쑥스럽고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산을 좋아해 필명이 산곡인 선씨는 인생을 달관한 듯 툭툭 털어 버리는 글쓰기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순창 출생으로 전북수필문학협회장을 역임하고 '회문'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말
  • 황주연
  • 2011.01.21 23:02

[책의 향기] 김사은 원음방송 PD 가요 칼럼집 '뽕짝이 내게로 온 날' 출간

김사은 원음방송 PD는 의외로(?) 만만치 않다. 찡그린 모습은 아직 못 봤다. 웃음도 많고 주위 사람 잘 챙기고, 성가신 잡일도 싫은 기색 없이 쓱쓱 해치운다. 여윳돈만 생기면 훌쩍 여행을 다닌다. 그만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지역 일간지에 매주 가요 칼럼'뽕짝이 내게로 온 날'을 부지런히 연재하는가 싶더니 80편을 묶어 가요 칼럼집「뽕짝이 내게로 온 날」(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책에는 유행가 같은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실감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그는"'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로 다가와 '웃고 있어도 눈물 나는' 모두의 삶이 내 마음에 범람하곤 했다"며 "나에게 무수한 영감과 소재를 제공해준 이들에게 찬찬한 위로와 삶의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적었다.표제작이기도 한 '뽕짝이 내게로 온 날'은 감전사로 남편을 잃은 한 아낙이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를 열창해 세월은 흘러도 명곡(뽕짝)은 영원하다는 것을 실감한 순간에 쓴 것이다. 그는 "비로소 모국어의 편안함과 네 박자의 단조로움, 청승맞음이 내 삶의 자양분이자 삶의 기운이었음을 이해하게 됐다"며 "뽕짝이 절실하게 삶의 한 부분으로 다가들었다"고 했다. 나이테를 하나씩 더 두르면서 숨바쁜 일상 속에서 숨이 컥컥 막히는 순간, 단조로운 일상 속 권태의 순간을 오고 가면서 '뽕짝은 나의 힘'이 되는 여러 모습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다.끼 많은 라디오 PD로서 무덤덤하게 중립을 가장해야 했으나 속으로는 글에 대한 열정으로 얼마나 들끓었던가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책. 그는 애창곡으로 '사랑밖에 난 몰라', '꽃밭에서'를 꼽으며 제법 잘 부른다고도 했다. 책을 덮고 나면 따뜻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그가 떠오른다. 출판기념회는 21일 오후 6시30분 전주관광호텔에서 갖는다. 남원 출생인 그는 원광대·동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중부대 겸임교수 및 전북대에도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프로듀서연합회 이달의 PD상, 방송문화진흥회 지역방송대상, 전북PD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1.01.21 23:02

[책의 향기] 이형규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 '디시전 메이킹' 출간

CEO가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은 무얼까. 열정과 미래를 보는 통찰력, 그리고 빠른 의사결정이 아닐까.전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이형규(58)전주대 대학원 특임교수가 「디시전 메이킹」(Decision Making·메디치)을 펴냈다.이 교수는 최선의 판단과 후회 없는 결정을 하기 위해 '몰입 - 소통 - 통찰 - 결단'으로 이뤄지는 4단계 과정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몰입'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다. 판단을 내려야 할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개인적인 문제이든 대의명분이 뚜렷한 문제이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소통'이다. 한 번 물러서서 바라보면 더 넓어진 시야를 갖게 되는 법. 그는 여기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내고, 간과했던 점을 재발견하는 '통찰'하게 된다고 조언한다.그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20여 가지의 방법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소개한다.행정공제회 이사장(2006~2009)을 역임했던 그는 투자기관 CEO로 3년 만에 자산 1조6000억원을 불려 '투자시장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웠다. 그는 영국 탐험가 어니스트 새클턴 일행의 남극 횡단 이야기를 담은 「인듀어런스」를 예로 들면서 의사 결정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how to)' 보다 '무엇을(what)', '왜(why)' 해야 하는 지 묻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한 소중한 것을 얻고 싶을 때 '절벽에 선 마음'으로 매달려야 한다고 역설했다."어려움은 간절함을 만들고 간절함은 몰입도를 극대화 시킵니다.'칼끝에 선 마음'으로 몰입하면, 어떤 잡념이 파고들 수 있겠습니까."그는 2003년 행정부지사 재직 때 부안방폐장 설립이 무산됐던 이야기를 꺼냈다. 경제 효과와 10만명이 넘는 고용 효과를 내세우며 군산에 방폐장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2005년 주민 투표에서 경주에게 빼앗긴 것.그는 "경주는 천년 고도의 명소이면서도 울산의 중공업 발전을 몇 십년간 옆에서 지켜본 도시였다"며 "경주 주민들은 지역 발전에 대한 열망과 방폐장 유치에 대한 간절함이 군산 시민들보다 훨씬 앞섰다"고 회고했다.진안 출생인 그는 성균관대를 졸업했으며, 국무총리실에서 28년간 재직하면서 기획수석 조정관을 지냈다. 미국 시라큐스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와 경제학 석사,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객원 연구원으로도 활동했다.

  • 주말
  • 황주연
  • 2011.01.14 23:02

[책의 향기] 할머니 시인들, 시로 녹여낸 '세월의 아픔'

'늙지도 젊지도 않은 당신'은 멋지다. 늘 허기진 세월을 살아오다 늦깎이 시인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인생의 연륜을 쌓이지 않으면 쓰기 힘든 것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진솔한 삶이 담긴 시집을 모아봤다.▲ 채행무 시인, 시집 「별의 언덕에서」 출간77세에 시인이 됐다. 채행무 시인(80)은 시집 「별의 언덕에서」(신아출판사)를 펴내면서 "젊은 시절 반짝이던 영감을 다 놓치고 내리막에 접어든 시점에 시를 시작하려니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앞선다"고 적었다. 그가 펴낸 시집에는 '봄이 오는 길','인생길','별의 언덕에서','그리운 부모님 및 동시','미국, 캐나다'로 구성됐다. 문학평론가 김상태 전 이화여대 교수는 그의 시의 특징으로 여행시가 많고, '노래적 요소'를 현대시에 접목시켰다는 점을 꼽았다. 연작시'인생길'은 허무하게 흘러가 버린 삶을 노래한 것으로 노인과 젊은이의 말투가 교차시켜 새롭게 다가온다. 군산 출생인 채 시인은 2007년 「문학공간」으로 등단, 한국신문학인협회 전북지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진상순 시인, 시집 「학의 장서」 펴내진상순 시인(70)이 펴낸 시집 「학의 장서」(을지출판공사)는 불교적 세계관에 기초해 소멸성과 영원성을 고찰한 것이다. 자유시(1~2부), 정형시(3~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대표작 '학의 장서'가 연작시로 실렸다."'한순간의 설렘도 병(病)인 양 비우라는 말을 들었다','모든 것을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불경의 말씀이 살아가는 나침반이 됩니다. 더 생생하고 실감나게 시로 담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앞섭니다."익산 출생인 그는 1997년 「한국시」로 문단활동을 시작해 한국시 문학 대상, 김제 시민의 장 문화장, 노산 문학상을 수상했다.

  • 주말
  • 이화정
  • 2011.01.14 23:02

[책의 향기] 전주의 멋과 맛, 구석구석 담았다

# 1. '전주는 영화의 도시이고, 낭만의 도시이고, 팝콘의 도시(?)다.'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의 저자 이동미씨(42)는 전주 영화의 거리에 가면, 팝콘 냄새가 진동한다고 적었다. 주말과 공휴일 영화 티켓을 사면, 팝콘이 공짜. 매년 9일간 시네마 여행으로 안내하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기 위한 팁도 담겼다.# 2. 「우리나라 어디까지 가봤니」를 쓴 이종원씨(45)는 전주는 한국 천주교 교회의 순교 1번지로 소개했다. 윤지충과 권상연은 한국 천주교의 최초 순교자. 유항검 사도는 부호의 특권을 포기하고 호남의 신앙 터전을 일구다 눈을 감았다. 유중철과 이순이는 세계 최초의 동정 부부. 그는 전주 대성동에 있는 치명자산은 이들이 안치된 곳으로 '한국의 몽마르뜨'로 꼽았다.# 3. 전주 삼천동 막걸리 골목은 애주가들의 순례지다. 전통주 평론가이자 막걸리 학교 교장인 허시명 여행작가협회 회장은 전주 막걸리집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푸짐한 안주에 주당들은 끝까지 달리도록(?) 종용한다고 썼다.막걸리집의 안주를 분석하더니, 너무 많은 안주가 나온다며 배부른 푸념을 적기도 했다.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 구동관(46) 김정수(40) 이동미(42) 이신화(48) 이종원(45) 허시명씨(50)가 「시선, 여섯」을 펴냈다. 사회적기업 이음(대표 김병수)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가 후원한 이번 책 출간은 여행작가들의 사계절 한옥마을 여행기. 「혼불」의 작가 최명희, 연꽃 향에 취하고 음악 분수에 흔들리는 전주 덕진공원, 걸으면서 공부하는 가족 여행지 전주 한옥마을까지 전주의 구석구석을 담아냈다.아는 만큼 버는 게 여행. 전주 예찬론자가 아닌가 싶을 만큼 전주의 매력에 빠진 '여행 달인'의 특별한 전주 여행기다. 작은 책자로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 주말
  • 이화정
  • 2011.01.14 23:02

[책의 향기] 전북문화관광해설사회 '문화관광의 꽃, 해설사 10년' 출간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전북문화관광해설사회(회장 이용미)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문화관광의 꽃, 해설사 10년」을 펴냈다. 기왓장 한 장도 차분하게 응시한 이들의 담백하고 소박한 문화재 사랑 이야기. "그렇게 다니고도 아직 안 가본 데가 있느냐"고 묻자 이용미 회장은 "같은 장소라도 어떤 시기에 가서 보느냐 혹은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고 답변했다."그 고장의 유적·유물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관광해설사의 역량을 비교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카페에 답사 공지를 하면, 일주일에 대기자만 40명이 넘어요. 전북의 문화관광해설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 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전라북도문화관광해설사가 도입된 것은 2001년. 1기 때 배출된 33명은 4개월간 '혹독한' 훈련을 받고, 전북을 알리는 전도사가 됐다. 이 책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회원 200여 명이 14개 시·군을 발품 팔아 수집한 자료와 단상 등이 꼼꼼히 담겼다.전북문화유산의 이해, 전북문화의 세계, 전북의 해양사와 해양문화, 마한 및 백제문화, 새만금의 역사와 문화….이들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답사 교육을 받으면서 각 지역에 있는 문화재의 '정제된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전주에서 경기가 있던 날 외국인이 경기전 정전을 가득 메웠어요. 1차 통역을 영어로 하면, 2차 통역은 중국어로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죠. 그만큼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방증입니다."이용미 회장은 "우리 주변 소중한 역사의 흔적들을 깊이 새겨야 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일"이라며 "답사하는 일 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 방치된 유물 유적들을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보호하는 일에도 앞장서야 겠다"고 강조했다.송화섭 전주대 교수도 격려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문화관광 현장에서 선봉에 있는 관광전문가는 해설사 외에는 없다"며 "잠들어 있는 문화재의 이야기로 숨을 불어 넣어 양질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되살려 낸다면, 전북만의 특별한 관광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말
  • 이화정
  • 2011.01.07 23:02

[책의 향기] 대학 경영 리더십…'휴니버시티'

2006년 8월 30일 서울 소공동 삼성그룹 28층 회의실.이남식 전주대총장이 윤종용 부회장등 삼성그룹 임원 5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했다.특강의 주제는 창의력과 디자인이였다. 이 총장은 "창의력이 발휘되는 시대에 양보다는 질적으로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디자인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정상권(52)씨가 이남식 전주대총장의 '디자인경영리더십'을 펴냈다.처음엔 책 제목을 Huniversity로 생각했는데 출판사에서 디자인경영리더십으로 하자는 거예요. 아마 제목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이남식총장이 산업디자인 전공이고 필자가 광고홍보 전공이기에 맞아 떨어진 같다(웃음).정 씨는 "침체에 빠져있던 전주대가 이남식 총장이 부임하면서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다"며 "2010년 5월말 임기만료였던 이총장이 3연임 한 것도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이남식 전주대총장의 디자인경영리더십은 한마디로'휴니버시티'(University)라 할 수 있다. 휴니버시티는 필자가 4개의 H로 시작하는 단어(Humanity, High,Heart,Hot)와 유니버시티(University)를 조합해 만든 합성어.전주대의 사령탑으로 대학발전을 진두지휘하면서 보여준 기독교인으로서 보여준 인간애, 전주대의 가치를 높인 경영관, 새로운 변화의 바람, 열정이 담겨있다.저자는 전북대를 졸업하고 한양대와 전주대에서 광고홍보를 전공해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홍보사업부장, 전주대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전주경실련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 주말
  • 황주연
  • 2011.01.07 23:02

[책의 향기] 김·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사진집

'바보' 노무현 대통령과 '인동초' 김대중 대통령을 다시 만난다.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오준규(40·사회복지사)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사진집 「추모」(도서출판 계간문예)를 펴냈다."진심으로 슬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과 서민 지도자를 잃은 슬픔, 분노의 추모현장을 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우리가 흘렸던 눈물을 잊고 지내면 안될 것 같았어요."김 전 대통령의 국장과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기간 지도자를 잃고 오열하는 국민들의 추모 물결 등을 담은 사진집. 여기에는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는 정치인 손학규 유시민의 모습이나 전주 오거리 광장에서 노란 국화를 가지고 조문하는 대학생들, 만장 행렬을 따라가는 시민들 등 추모 열기가 생생하게 담겼다. 추모 기간 카메라만 둘러 메고 서울로 직행한 그는 길에서 먹고, 자고 했다. 생수통 하나 들고, 8시간동안 한자리에서 갇혔던 적도 있다. 하지만 원하는 사진을 얻게 되면, 힘든 건 싹 잊힌다.그는 1999년 대학 졸업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을 위로하는 자리에 초청 받아 김대중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했다고도 했다. 김 대통령에 대한 마음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그는 이번 사진집 수익금 일부는 장애인, 다문화가정 가족사진 촬영 제작비로 사용할 예정. 그는 "국가의 원수이자 정치인이였던 두 전직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기록 사진으로 남겼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고 했다.

  • 주말
  • 황주연
  • 2010.12.24 23:02

[책의 향기] '수필의 어제와 오늘' 30년간 쓴 글 모음

전일환 전주대 교수(64)는 수필을 프리즘에 비유한다.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빨·주·노·초·파·남·보가 나온다. 수필도 마찬가지다. 사람과 사물을 꿰뚫는 통찰력을 갖춰야만 훌륭한 수필이 나온다.그가 정년을 맞아 두 권의 수필집 「옛 수필문학의 산책」(국학자료원)과 「예전엔 정말 왜 몰랐을까」(수필과비평사)를 펴냈다.「옛 수필문학의 산책」은 설총, 혜초, 최치원 등 우리 수필 문학의 전범이 될 수 있는 고전을 모아 해석을 덧대 수필 읽는 맛을 새롭게 전한다."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은 우리나라 국보를 넘어선 세계적인 보물입니다. 그는 바닷길로 인도에 가서 모든 성지를 순례해 기행수필을 냈어요. 고구려 출신 당나라 장수 고선지가 이슬람대군과 격전을 치른 751년보다 24년이나 앞섰습니다. 또 언어는 얼마나 해박했습니까."그는 "최치원이 한 장의 서간문인 격서(檄書) 하나로 반란을 일으킨 역적 황소를 물리치는 촌철살인의 괴력을 발휘했다"며 장덕순의 「한국수필문학사」와 「수필문학」을 인용해 그의 서간은 시이면서도 산문이고, 인간적인 면모가 잘 드러난다고 적었다.그는 "우리나라는 고대부터 뛰어난 선조를 두어 독창적인 문화를 가꾸어온 결과 침략과 압제 속에서도 꿋꿋하게 민족혼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책에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전국 신춘문예 수필 부문 당선작도 실어 오늘의 수필 경향을 살폈다. 현대의 수필을 옛 수필과 비교해보는 묘미도 있지만, 예향(藝鄕)이자 문향(文鄕)인 전북에 뛰어난 수필가가 줄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기도 하다.「예전엔 정말 왜 몰랐을까」는 그가 지난 30년 간 이곳 저곳에 썼던 수필들을 엮은 책이다. 그는 "요즘 이쁜 인기 여가수들이 '부끄','부끄'를 연발하며 노래하는 것처럼 두번째 수필집을 내면서도 부끄러운 건 여전하다"며 "3년 전 출간한 「그 말 한마디」에 50편이 담겼고, 이번 책에도 50편이 담겨 꼭 100편이 모아졌다"고 했다.책에는 아이를 낳고 힘겹게 살아가는 시집 간 딸을 보면서 대학 민주화를 외쳤던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모습도 있고,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어했던 모습도 담겼다. 그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세상이 곱게 보여져 넘기게 되고, 듣는 것도 놓치기 일쑤라 세상사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도록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무릎을 탁 치며 "예전엔 정말 왜 몰랐을까."란 말을 되뇌이게 만드는 책이다.장수 출생인 그는 전주대 부총장, 국어문학회, 한국언어문학회장을 역임하고, 국어문학회, 한국언어문학회 평의원과 고시가연구회, 한국가사문화 학술진흥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조선가사문학론」과 「고전시가 선독」, 「현실로 본 맹자 철학」 등을 펴낸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0.12.24 23:02

[책의 향기] 어린이 정치학 입문서 '누가 세상을..'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주제인 정치를 어린이들에게 쉽게 알려주는 교양서가 나왔다. 최근 출간된 '누가 세상을 움직이는가?'(비룡소 펴냄)는 정치학의 기본 개념부터 정치의 역사, 현실 정치의 주요 주제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풀어놓은 책이다. 이 책은 영국 BBC에서 '앤드루 마 쇼' 등 정치 프로그램을 진행한 정치평론가 앤드루 마가 집필에 참여해 영국에서 출간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정치의 시작'에서 원시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치의 역사를, 2장 '너의 지도자를 보여줘'에서 직접민주주의, 군주제, 독재정치, 대의민주주의 등 역사에서 존재한 정치 체제의 유형을 보여준다. 3장 '여러 가지 정치사상들'에서는 정치사상을 좌파와 우파로 나누게 된 계기와 자본주의, 공산주의 등 각 정치사상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설명하고 4장 '정치 참여'는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인 투표와 토론, 압력단체 활동 등을 소개한다. 자칫 어렵고 지루해질 수 있는 주제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역사 속의 주요 사건들을 생생하게 인용했으며 사진 자료와 지도, 도표, 컴퓨터 그래픽 등의 시각 자료를 풍부하게 실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사회나 정치 과목을 처음으로 접할 때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앤드루 마 외 글. 고정아 옮김. 96쪽. 1만5천원.

  • 주말
  • 연합
  • 2010.12.24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