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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애환 서린 익산 왕궁 ‘이제 생명의 땅으로’

한센인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익산 왕궁이 생명의 땅으로 변신을 꾀한다. 과거에서 배움을 얻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아픔을 딛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3일 익산시에 따르면,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는 정부가 사업의 필요성과 파급 효과를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국가사업으로서 추진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2437억 원(국비 1691억 원 포함)이 투입되는 대규모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오는 2033년까지 왕궁면 일대 182만㎡(축구장 255개 규모)의 훼손 지역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왕궁면 일대는 과거 정부의 한센인 격리 정책과 축산업 집중으로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된 지역이다. 1948년부터 한센인들이 강제로 이주해 살게 됐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축산업이 장려되면서 악취와 수질오염, 환경 파괴가 누적됐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2010년 정부는 부처 합동 왕궁환경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2011년부터 축사를 하나하나 매입하며 환경 회복의 기초를 다져왔다. 긴 시간 끝에 2023년 축사 매입이 모두 완료됐고, 이제는 자연을 되살리는 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단계다.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우선 1단계는 ‘자연 생태 복원’에 초점을 맞춘다. 고속도로로 인해 끊긴 생태축을 생태통로로 연결해 야생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하고, 파편화된 숲을 다시 잇는 생태숲 조성도 함께 진행된다. 훼손된 생태계를 본래의 건강한 구조로 되돌리는 것이 목표다. 또 자연형 수로 복원과 계단식 논습지 조성을 통해 수질 정화 기능을 회복하고, 수달·맹꽁이·삵·독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친환경 서식지를 마련한다. 2단계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태 경제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한다. 왕궁 일대를 따라 국가생태탐방로를 조성해 생태교육과 관광을 유도하고, 복원 과정을 기록·전시하는 왕궁 자연회복 기념관이 건립된다. 이와 함께 연구·교육·전시 기능을 겸비한 국립 자연환경복원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생태계서비스 지불제를 도입해 주민들이 복원·관리에 직접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제적 생태 논의의 장이 될 세계녹색복원엑스포 유치를 통해, 왕궁 생태복원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사례로 확산하도록 한다. 현재 왕궁지역에는 이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을 비롯해 삵, 맹꽁이, 독수리 등 다양한 생물이 돌아오고 있다. 이는 사람이 떠난 자리에 자연이 돌아온 것이자, 본격적인 복원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표다.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된 만큼, 건강한 생태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시는 내년 예타 본조사 통과까지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환경부, 전북특별자치도, 정치권 등과의 협업체계를 공고히 하고 사업의 당위성을 철저하게 입증해 최종 통과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정헌율 시장은 “수십 년 간의 아픔을 간직한 왕궁지역이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익산시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11.03 16:13

소설 ‘혼불’의 서사가 마을로…남원서 제11회 혼불문학축제 성료

소설 ‘혼불’ 속 삶과 죽음, 사랑과 공동체의 이야기가 문학을 넘어 마을로 스며들었다. 남원시 사매면 옛 서도역과 혼불문학관 일원에서 열린 ‘제11회 혼불문학축제’가 지난 2일 시민과 관광객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최명희 작가의 소설 ‘혼불’은 일제강점기인 1930~40년대 남원의 한 유서 깊은 가문 ‘매안이씨’ 문중에서 무너져가는 종가(宗家)를 지키는 종부(宗婦) 3대와 이씨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상민마을 ‘거멍굴’ 사람들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이번 축제는 ‘혼불’의 주요 배경지인 서도역과 노봉마을을 중심으로, 문학의 서사를 지역의 일상과 문화로 되살린 것이 특징이다.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은 실제로 최명희 작가의 본관인 삭녕최씨의 집성촌이다. 최 작가는 이 마을을 ‘혼불’ 속 매안이씨의 마을로 작품화했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혼례길 재연’에서는 신랑·신부 행렬이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마을길을 행진하며 절정의 흥을 이끌었다. 관람객들은 길가에서 행렬을 맞이하고, 전통 혼례복을 입은 신랑·신부와 함께 걷기도 하며 축제를 즐겼다. 남원시민 김모 씨(56)는 “책으로만 접하던 혼불이 실제 마을에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다”며 “옛 혼례의 격식과 흥겨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상여길 재연’은 생의 마지막 여정을 예술로 승화한 무대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상여꾼들의 구령과 상여소리, 전혼(奠魂) 노래가 어우러지자 관람객들은 삶과 죽음, 그리고 이별의 의미를 곱씹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3회를 맞은 ‘혼불문학 최명희 시낭송대회’도 축제 기간 중 열렸다. 대회 대상은 서승원 씨(전주)가 차지했으며, 금상에는 이미경 씨(남원), 은상에는 송원석 씨(광주)와 김미숙 씨(광주)가 선정됐다. 또 동상에는 이용우 씨(광주)와 이광섭 씨(군산)가 손옥순 씨(김천)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참가자들은 혼불의 서정과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을 자신만의 목소리로 풀어내며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주한 혼불문학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문학 속 이야기가 주민과 관광객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나는 자리였다”라며 “사매면이 ‘혼불의 마을’로서 문학적 정체성을 지켜가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11.03 16:13

올해 첫 시도한 GO! 군산 섬해진미 '초대박'

“맛과 멋이 가득한 군산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는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군산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난 30일과 31일 1박 2일 일정으로 ‘GO! 군산 섬해진미 말도편’에 참가한 대전 시민 서은혜 씨의 소감이다. 서 씨는 “과거 군산 시내 여행을 한 적이 있었지만 (군산)바다가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줄 처음 알았다”면서 “군산을 가장 잘 보여주는 중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산시가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정통 섬 미식관광 프로그램 ‘GO! 군산 섬해진미’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행사는 군산시가 역점 추진 중인 ‘K-관광섬 육성사업’과 연계해 지역 고유의 식재료와 어촌의 식생활 문화를 접목한 체류형 여행 콘텐츠로 기획했다. 각 회차 마다 고군산군도 섬의 지형과 문화‧생활양식에 맞춰 서로 다른 테마 및 체험 콘텐츠를 구성, 군산의 다채로운 섬 미식문화를 한층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7월 방축도를 시작으로 관리도‧말도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히트'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도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인데다 참가자들의 입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신청자와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 실제 첫 프로그램부터 모집인원 25명에 130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조기 마감되는 등 매 회차마다  5~6배가 넘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신청자 중 지역 분포 역시 서울·경기권, 경상권(대구·부산 포함), 충청권 등 전국 각지에서 찾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섬 고유의 식생활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잡은 물고기와 채취한 해산물 등으로 음식을 만들어보며 특별한 미식 체험의 시간을 갖는다. 여기에 모든 식사는 섬에서 나는 로컬 식재료만을 사용하며, 섬 주민들과 참가자가 함께 성찬을 완성해 진정한 ‘상생형 미식관광’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부산에서 온 참가자 백지용 씨는 “서해바다를 경험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너무 인상 깊었다”며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각지에 있는 사람들과 친해져 너무 좋았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군산을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섬의 일상과 식탁을 함께 나누며 진짜 로컬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라며 “전국 어디에서 내놔도 손색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유튜버를 비롯해 방송국 등 촬영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청정 브이로그 및 숏폼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고군산군도의 매력과 군산 미식관광의 정체성을 전국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군산만의 특색 있는 미식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상관광 활성화 및 더 나아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미식 관광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5.11.03 16:12

"군민과 함께 지역문화 소통"…제3회 진안문화원의 날 성황리 개최

진안문화원(원장 우덕희)은 지난달 31일 진안문화의 집에서 회원 등 15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진안문화원의 날’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지역문화의 고유한 정체성을 보존하고 지역민과 함께 소통하며 화합하고자 기획된 이날 행사는 진안문화원 설립 취지를 되새기고 지역문화 발전의 의미를 공유하며, 군민과 함께 문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국민의례, 내빈소개, 문화비전다짐 낭독, 기념사, 축사, 시상식, 사진촬영,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나종우 전북자치도문화원연합회 전임회장, 김진돈 전주문화원장, 정상호 군산문화원장, 김주완 남원문화원장, 맹갑상 무주문화원장, 전인백 순창문화원장, 박정우 임실문화원장 등 도내 각지 문화원장들이 다수 참석했다. 전춘성 군수, 이루라 군의회부의장과 의원 다수, 전용태 도의원 등 지역정치인들도 내내 자리를 함께했다. 식전행사에서는 꽃다지예술단과 어쿠르트의 노래공연이 펼쳐져 흥을 선사했다. 시상식에선 군수상(배정기 회원), 군의회의장상(원도희 회원), 한국문화원연합회장상(문대성 회원), 전북자치도연합회장상(정지호 회원), 진안문화원장상(문안순 회원)이 수여됐다. 축하공연에서는 노래강사 ‘서윤’ 가수가 지도한 어머니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문화의집 1층에서는 오후 2시까지 진안 지역의 예술인과 동아리들이 참여하는 공연과 전시, 원예, 건강음료, 한지공예 등의 체험이 운영돼 인기를 끌었다. 우덕희 원장은 기념사에서 “진안문화원은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전춘성 군수는 “진안문화원은 문화예술의 중심으로서 군민과 함께 웃고 울며 전통을 지켜내고 새로운 문화의 길을 여는 데 기여했다”며 “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문화원으로 더욱 발전하기 바란다”고 했다. 군은 문화원과 함께 앞으로도 군민이 지역 안에서 차별 없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 진안
  • 국승호
  • 2025.11.03 15:14

완주서 별빛 아래 펼쳐지는 '무박 2일' 영화축제 열린다

완주군 고산면에 있는 완주미디어센터 옥상이 극장으로 변한다. 센터는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함께 즐기는 ‘제3회 고씨네 별밤극장’을 7일 저녁부터 8일 새벽까지 연다고 밝혔다. 영화 감상 주민동아리 ‘고씨네’가 행사의 기획과 운영을 맡아 주민과 함께 만드는 색다른 영화 축제를 선보인다. 이번 별밤극장은 저녁 7시 `봄밤`을 시작으로 `첫여름` `로타리의 한철` `여름정원` `블랙박` `갈비` `월드 프리미어` 등 모두 7편의 장·단편 영화를 새벽 2시까지 상영한다. 개막작 `봄밤`은 권여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베를린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며, `첫여름`은 올해 칸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 1등상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30여 년 만에 국내 정식 개봉한 소마이 신지 감독의 `여름정원`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영화가 별밤을 수놓는다. 밤 12시까지는 옥상 상영이, 이후에는 실내 상영관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중간에는 지역 뮤지션 공연과 컵라면 디너쇼도 마련된다. 완주미디어센터는 행사 기간 동안 놀이방에 돌봄 인력을 배치하고, 아동·청소년을 위한 별도 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족 단위 관람객의 편의를 높인다. 모두 무료 관람이며 우천 시 실내 상영으로 전환된다. 야외 상영이 포함된 만큼 두꺼운 옷이나 담요, 침낭 등 추위 대비가 필요하다. 컵이나 텀블러, 쓰레기봉투 지참을 권장한다. 행사를 준비한 고씨네 임상수 씨는 “이번 별밤극장은 계절의 흐름을 따라 드라마와 코미디, 공포 등의 작품을 적절히 구성했다”며 “함께한 이들과 영화로 하나 될 이 시간이 오래오래 추억으로 남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씨네’는 2021년부터 활동 중인 완주미디어센터 영화감상 주민동아리로, ‘밤새 다정한 사람들과 영화 한 편 지겹게 보면 어떨까`는 의도로 별밤극장을 시작했다. 제1회는 옥상 상영으로, 제2회는 실내 상영으로 진행됐으며, 올해는 두 방식을 결합해 완주의 가을밤을 채운다.

  • 완주
  • 김원용
  • 2025.11.03 13:56

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 청신호 켜졌다

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위해 무주군은 그동안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를 방문하며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대응 활동을 전개해 왔다. 또한 국회 및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사업 추진의 공감대를 넓히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황인홍 군수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으로 영‧호남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국가균형발전의 전기가 마련됐다”며 “예비타당성조사에 이어 건설사업 추진까지 원활하게 진행이 돼서 무주와 성주, 대구를 잇는 새로운 광역경제권 형성, 새만금~포항 동서 3축이 완성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영호남 북부를 동서로 연결해 지역 간 교류를 강화하고, 국가간선도로망 동서 3축(새만금~포항)의 단절 구간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추진 적합성·필요성 등을 충족했다. 조사기관 선정 등 관련 절차 진행 후 조사가 착수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사업 구간은 전북 무주군에서 경북 성주군을 거쳐 대구광역시로 이어지는 왕복 4차로로 총연장 84.1km이다. 고속도로와 일반도로(국도, 지방도)가 만나는 나들목 7곳, 고속도로와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분기점 3곳을 포함하며 총사업비는 약 6조 4000억 원 규모다. 특히 통영~대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경부 축의 교통 분산과 교통 취약지역인 무주 및 성주권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시 경기장 간 접근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한층 기대감을 높히고 있다. 이외에도 무주군은 △무주 무풍~김천 대덕(국도 30호) 2차로 개량 사업 및 무주 설천 심곡~두길(국도 37호) 2차로 개량 사업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일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관계 기관과의 협력에 주력할 방침이다.

  • 무주
  • 김효종
  • 2025.11.03 13:55

‘기본에 충실, 도전엔 과감’ 익산농협 꾸준한 성장세 이끌고 있는 김병옥 조합장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익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서도 6500여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 한 달여간 한창 진행된 추곡수매가 마무리됐다. 연일 분주했던 현장을 진두지휘한 사람은 바로 김병옥 조합장이다.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혹여 작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조합원들이 수확한 벼는 전량 수매한다는 방침을 세운 그는, 매년 추곡수매 현장에서 작업반장을 자처하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조합원 소득 증대가 조합의 존재 이유라는 평소 그의 신조에 기인한다. 지난 2015년 취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1년째 현장에서 일과를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나 익산농협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들어 봤다. △올해 추곡수매가 마무리됐습니다. 작황은 어떤가요? “올해는 전반적으로 날씨가 좋고 병해충이나 기타 피해도 특별히 없어 수확기 이전에는 대풍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매가 시작되고 보니 연일 계속되는 가을장마에 걱정이 많았지요. 그래도 작황은 평년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으로 보여 조합원님들의 발걸음이 조금 가볍게 느껴집니다.” △매년 현장 작업반장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처음 조합장으로 취임한 게 2015년이었습니다. 그해 처음 RPC(미곡처리장)에 가봤는데 현장에서 여러 문제가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조합원이 아닌 사람들이 조합원 명의를 빌려 수매하거나 외지에서 대량으로 들어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우리 조합원님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현장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농사를 짓는 조합원님들을 현장에서 만나 뵈며 상황을 파악했고, 한 2~3년 지나니까 누가 어느 지역에서 몇 필지 경작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수매기간에는 RPC에서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 조합원님들이 피해를 보지 않고, 공정하게 수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어느덧 취임한지 11년이 지났습니다. 해가 갈수록 익산농협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 같은데요. “익산농협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우리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함께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합장으로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든든한 그늘이 돼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업무 추진에 있어서 힘을 실어주고, 방향이 조금 잘못됐을 땐 바로잡아주고 잘하는 부분은 아낌없이 칭찬하면서 조합원님들과 농협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이자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1년간 이런 기본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일은 추진해 온 것, 그것이 성장의 핵심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시중은행은 수익이 나지 않으며 철수하지만 저는 ‘농협은 고객 가까이서 소통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큰 점포보다는 주거 밀집지역에 작은 점포 여러 개로 고객 가까이에서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에 목표를 뒀고 그 과정에서 과감한 인적 쇄신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무려 점포는 9개가 늘었지만 직원 수는 단 6명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두세 명 하던 일을 이제는 혼자 맡는 경우도 많지만 현재 현장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좋습니다.” △다른 농협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떡방앗간을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농협의 존재 이유는 결국 조합원의 소득을 높이는 것입니다. 저는 취임 초기부터 줄곧, 우리 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 왔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바로 가공사업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사례를 보면, 농협의 금융사업은 이미 하향세였고 우리나라도 곧 비슷한 흐름을 겪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익산농협 떡방앗간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초기에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다른 농협 사례를 보면 대규모 보조금으로 큰 공장을 지었다가 리스크 때문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게 70평 규모로 시작했습니다. 초기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직원들이 포기하지 않았고 천안, 부산, 서울 등 유명 떡집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익혀와 다양한 떡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재료, 정확한 레시피, 그리고 정직한 생산 방식 덕분에 고객들에게 점점 인기를 얻었고, 다양한 신제품도 개발하게 됐습니다.”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생크림 찹쌀떡이 이제 해외시장까지 진출했습니다. “이번 미국 수출을 앞두고 사실 걱정도 많았습니다. 요즘 ‘K-한류’라는 말은 많이들 하지만, ‘K-푸드’가 성공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떡이라는 음식이 외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식감이다 보니, 과연 어떤 반응이 올지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출해 보니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1차 수출에 이어 2차 수출은 무려 7배 이상 증가한 물량이었습니다. 꾸준한 상품 개발로 지금까지 총 12종의 생크림 찹쌀떡이 출시됐고, 앞으로는 떡방앗간 2공장을 열어 잠시 중단됐던 쑥찹쌀떡, 떡국떡, 오색가래떡 등을 다시 생산·판매해 익산농협이 ‘전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떡 생산 농협’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고추장 가공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농협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가공사업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생크림 찹쌀떡에 이어 두 번째로 선택한 품목이 바로 고추장입니다. 요즘 시중에서 파는 고추장을 보면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그 깊은 맛, 맵고 짜지 않은 토종 고추장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 농협은 그 시절의 고추장 맛을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엿기름으로 조청을 직접 내고, 콩을 찧어 메주를 띄우고, 고춧가루 함량을 기존 시판 고추장보다 몇 배로 올려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명품 고추장’은 백화점, 팝업스토어, 수출 등 고급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전국을 강타한 생크림 찹쌀떡에 이어 ‘명품 고추장’도 제2의 성공 신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과 익산시민, 전북특별자치도민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수매할 때마다 조합원님들의 얼굴을 직접 뵙고 인사드리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농민들 얼굴에 웃음꽃이 필까?’ 늘 고민합니다. 그 답은 결국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생크림 찹쌀떡과 명품 고추장 같은 가공사업을 통해 더 큰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조합원님들께 돌려드릴 수 있는 농협이 되겠습니다. 저는 익산농협이 대전의 ‘성심당’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익산과 전북 전체가 활력을 얻어 발전할 수 있는 구심점을 익산농협으로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2025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근심 걱정 없는 행복한 일상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익산농협은 앞으로도 정직하고 투명하게, 조합원님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담=엄철호 기자/정리=송승욱 기자

  • 익산
  • 엄철호외(1)
  • 2025.11.02 17:25

가을밤 뜨겁게 달궜다…‘2025 전주막걸리축제’ 성료

‘전주페스타 2025’의 대미를 장식하며 전주의 가을밤을 뜨겁게 달군 ‘2025 전주막걸리축제’가 시민과 관광객의 큰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주비전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2025 전주막걸리축제’에 연인원 2만여 명이 찾아 전통주와 전주의 음식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기며 깊은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올해 축제에는 완주와 전주 지역 대표 막걸리 업소 8곳과 소상공인 음식점 21곳이 참여해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삼천동 막걸리 골목 등 지역 대표 브랜드가 참여해 전주 막걸리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널리 알렸다. 또 올해 축제에서는 △술지게미·누룩 전시 △모주 거르기 체험 등 전주전통술박물관과 연계한 전통주 체험 행사가 마련돼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이 전통주의 역사와 제작 과정을 쉽게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축제 현장에서는 ‘전주페스타 2025’와 연계한 스탬프투어와 즉석사진관 등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돼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가을밤의 추억을 선사했다. 임숙희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이번 축제는 전주의 맛과 멋, 그리고 흥을 담은 축제로 꾸며져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됐다”면서 “전주막걸리 축제를 국내 대표 음식·주류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5.11.02 16:19

고창군, 내년부터 원전 관련 국비 24억7000만원 지원 확정

한빛원전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고창군이 내년부터 매년 20~30억원 규모의 국비 지원을 받게 된다. 그동안 원전 소재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각종 재정지원에서 제외됐던 고창군이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 포함된 지자체로서 마침내 정당한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2일 고창군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31일 지방교부세위원회를 열고 고창군 등 원전 인접 지역 중 교부세 배분에서 제외된 자치단체에 대한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개선안이 시행되면 고창군은 내년부터 보통교부세 형태로 약 24억7000만원을 매년 지원받게 된다. 이 예산은 주민 방사능 안전대책, 지역 환경개선, 주민보호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지역자원시설세(원전세)’는 원전이 위치한 전남 영광군이 65%, 전라남도 15%, 그리고 장성·함평·무안 등 전남 내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지자체가 20%를 나눠 받고 있다. 영광군은 매년 240억원가량을 확보하지만, 고창군은 같은 비상계획구역임에도 지금까지 단 한 푼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불합리한 구조는 심덕섭 고창군수와 윤준병 국회의원의 공조 노력으로 극복됐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해 2월 ‘지방세법·지방재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비상계획구역에 포함된 지자체가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이번 지방교부세위 개선안을 통해 고창군이 실질적 재정 혜택을 받도록 이끌었다. 심덕섭 군수 또한 제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9월에는 ‘원전제도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 방문과 100만 주민서명운동 챌린지 참여 등을 통해 중앙정부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심 군수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고창군을 비롯한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의 재정지원 대책이 마련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고준위 방폐장 등 원전 영향권 지역 주민의 권리와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고창군은 원전 피해 위험에 대한 보상 형평성을 확보하게 됐으며, 지역 주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재정적 기반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전남 영광 한빛원전 인근 방사선비상계획구역 내 재정 배분 차별 문제가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고창군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이 지난해 법 개정에 이어, 올해는 고창·부안 등 원전소재지가 아닌 지자체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 확정을 이끌어내며 오랜 숙원에 마침표를 찍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월 31일 지방교부세위원회를 열고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지원 누락 자치단체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전북 고창군·부안군, 강원 삼척시, 경남 양산시 등 4개 원전소재지 외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지자체가 동일 구역 내 원전소재지와 동일한 수준의 보통교부세 지원을 받게 된다. 이로써 고창과 부안은 그동안 한빛원전의 직접 영향권 안에 있으면서도 “원전소재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재정지원에서 배제돼 왔던 불합리를 해소하게 됐다. 특히 이번 지원으로 고창·부안은 영광 한빛원전 기준 조정교부금을 받아온 전남 무안·장성·함평군과 동일 수준(2025년 기준 약 24억7천만원 상당)의 지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재정지원 확정은 윤준병 의원의 지속적인 입법·행정 설득의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의원은 2024년 2월 1일 「지방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해, 원전소재지 외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지자체에도 재정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이후 행정안전부와의 수차례 협의를 거쳐 이번 실질적 지원안 확정으로 이어졌다. 윤준병 의원은 “한빛원전의 방사능 피해 반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전소재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의 재정지원에서 소외됐던 고창과 부안이 마침내 정당한 대우를 받게 됐다”며 “법적 근거 마련부터 이번 재정지원 확정까지 수년간 이어진 노력의 결실이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결정은 도민의 안전을 강화하고 방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해결하는 정치가 좋은 정치’라는 신념으로 앞으로도 전북의 불균형 문제 해소와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안부 결정은 10년 넘게 이어진 원전 비상계획구역 내 재정 불균형 문제를 바로잡은 사례로, 향후 타 지역 원전 인근 지자체 재정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창군과 부안군은 이번 지원을 기반으로 주민 방사선 안전관리, 방재시설 확충 등 지역 대응체계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예산 배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빛원전의 위험 반경 안에서 안전과 생존권을 함께 지켜온 지역 주민들의 정당한 권리가 제도적으로 인정받은 순간이기 때문이다. 윤 의원의 꾸준한 의정활동이 만들어낸 이번 결과는, 중앙과 지방의 균형발전이라는 오랜 과제 속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 고창
  • 박현표
  • 2025.11.02 16:17

‘고창 고구마 피자’ 모양성제서 인기 폭발

제52회 고창 모양성제(10월 29일~11월 2일)에서 선보인 ‘고창 고구마 피자’가 방문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축제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고창군은 ㈜피자앤컴퍼니(브랜드명 반올림피자, 대표 한동효)와 함께 축제 기간 동안 고창 대표 농산물인 고구마를 활용한 시식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8일 양 기관이 체결한 ‘고창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의 첫 결실로, 지역 농가와 기업이 함께 만든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반올림피자는 축제 기간 매일 100판씩, 총 500판의 ‘고창 고구마 피자’를 무료로 제공했다. 현장에서는 피자 시식과 함께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 굿즈 증정 이벤트가 진행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번 피자는 달콤한 고창산 고구마 무스를 듬뿍 얹고, 부드러운 치즈와 다양한 토핑이 어우러져 ‘달콤 짭짤한 조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많은 관광객들이 “고창 농산물로 만든 음식이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고창군은 이번 시식행사를 계기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지역경제와 농가 소득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지역 특산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고창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피자앤컴퍼니 한동효 대표이사는 “고창의 우수한 농산물이 현대적 메뉴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고창 고구마 피자’ 시식행사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 농업과 외식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 협력의 첫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 고창
  • 박현표
  • 2025.11.02 14:54

원전 인접 부안군, 내년부터 교부세 지원받는다

부안군(군수 권익현)이 마침내 원전 인접 지자체의 재정 사각지대를 해소할 단초(端初)를 마련했다. 군은 31일 행정안전부가 개최한 지방교부세위원회에서, 원자력발전소에 인접해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관할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지역자원시설세 배분 대상에서 제외됐던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지원 방안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행안부가 발표한 ‘2026년도 보통교부세 개선방안’에 따르면, 시·도로부터 원자력발전분 지역자원시설세의 일부를 배분받지 못하는 시·군에도 인접 지역 수준의 교부세 지원이 가능하도록 ‘보정수요’를 신설했다. 이는 원전 소재지의 방사선비상계획구역 배분금액(결산액)을 인접 비소재지 지자체에 지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에 따라 부안군은 인근 전남 지역의 비상계획구역 관할 지자체 수준인 연간 약 25억 원의 교부세를 새롭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부안군은 전국원전인근지역 동맹 행정협의회 회장 지자체로서 불합리한 원전 지원제도 개선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100만 주민 서명운동, 국회·행안부 서명부 전달, 국회 정책토론회 개최, 고준위방사성폐기물법 시행령 개선 촉구 기자회견, 보통교부세 확대 건의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이번 성과를 이끌어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개선안을 반영한 ‘지방교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오는 11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개정안이 공포되면 2026년도 보통교부세 산정에 반영된다. 부안군은 확대된 교부세를 주민 안전과 복지사업 등 지역밀착형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권익현 군수는 “이번 개선방안으로 전국 23개 원전인근 지자체, 503만 주민의 안전권이 비로소 제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발전용·연구용 원자로 구분 없이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안군은 전국원전인근지역 동맹 협의회 중심도시로서 23개 지자체의 목소리를 모아 원전안전과 제도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 부안
  • 홍경선
  • 2025.11.02 14:33

열흘간 76만 명 다녀갔다...익산 국화축제 대장정 마무리

제22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누적 관람객 76만 명을 기록하며 열흘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역대급 호응 속에 전국 대표 가을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올해 축제는 백제왕도 익산의 역사와 현대 감각이 어우러진 전시 연출, 신흥공원 보행교 개통으로 확장된 축제 공간, 여느 해보다 활짝 핀 국화 향연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리시·익산군 통합 30주년을 맞아 시민 참여를 대폭 확대, 2025 시민화합 대축전과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으며, 시민·단체·기업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화합과 참여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며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신흥공원 보행교 설치와 개통이었다. 보행교는 중앙체육공원과 신흥공원을 연결하며 시민들이 차도를 건너지 않고도 안전하게 두 공원을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보행교를 건너면 무지개정원과 화목숲 산책로, 신흥저수지 수변경관이 어우러진 새로운 공간이 펼쳐져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축제 동선을 완성했다. 야간에는 LED 조명과 빛정원 연출이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하며 많은 관람객의 사진 명소로 인기를 끌었다. 시는 안전한 축제, 깨끗한 현장, 바가지요금 없는 먹거리 제공을 원칙으로 운영해 큰 안전사고 없이 축제를 마무리했다. 또 지역 상인과 시민 봉사자, 자원봉사단체 등이 협력해 시민이 만들어가는 지역축제의 모범사례를 보여줬다. 올해 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몰리며, 행사 내내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북적였다. 특히 2~30대 젊은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크게 늘며 세대가 함께 즐기는 가을축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해가 저물면 가을밤을 수놓은 야간 조명과 음악 분수, 각종 공연으로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판매관에서는 400여 종의 지역 특산물이, 먹거리관에서는 익산육회비빔밥과 마룡이빵 등 지역 특색 음식이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활짝 핀 국화꽃과 함께 백제금종, 대형 봉황조형물, 천사의 계단 빛 조형물 등 포토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되며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거뒀다. 덕분에 수도권·전남·충청 등 인근 지역 관광객까지 몰리며 폐막일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같은 모습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열기로도 이어졌다. 시 자매도시인 경주시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한 5개 시·군 농업기술센터 및 국화분재연구회 관계자들이 축제장을 찾아 재배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공식 축제는 끝났지만, 미처 축제장을 찾지 못한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오는 9일까지 중앙체육공원과 익산역, 미륵사지에서 연장 전시가 진행된다. 전시 이후 화분국화는 읍면동과 관련 부서에 배부해 지역 주요 관광지와 다중이용시설의 경관조성용으로 식재될 예정이다. 정헌율 시장은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를 찾아주신 시민과 관광객께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는 더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으로 전국 최고의 국화축제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11.02 14:31

"동학농민혁명 헌법 전문에 명시”…정읍시·정치권, 국회서 한목소리

‘동학농민혁명’의 명칭과 정신의 헌법 전문 명시를 촉구하는 토론회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이학수 정읍시장과 김준혁 국회의원, 전종덕 국회의원, 전국 동학농민혁명 단체, 학계 전문가들은 토론회에 이어 국회본관 앞에서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토론회에서는 김준혁 국회의원, 신용인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임형진 동학학회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이들은 동학농민혁명 명칭 및 정신의 헌법 전문 명시 필요성과 역사적 의미, 시대적 의의, 그리고 3·1운동으로 이어지는 계보학적 사실에 대해 발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연구자, 헌법 전문 학자 등이 참여해 발제의 논제에 대해 논의하고 헌법 전문 명시를 위한 조건과 당위성, 타당성 등을 검토했다. 학계와 정치권에서 헌법 전문 명시를 위한 발제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선언문은 △동학농민혁명 명칭 및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할 것 △정부·국회가 헌법 전문 명시를 위해 적극 행동에 나설 것 △정읍과 전국 동학농민혁명 단체는 헌법 전문 명시 그날까지 지속적인 노력에 나설 것을 담았다. 이학수 시장은 “민주주의 완성은 동학농민혁명 명칭 및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것이다"며 "이를 위해 정읍시와 전국 동학농민혁명 단체가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5.11.02 12:16

제31회 정읍시민의 날∙2025 시민화합 한마음 체육대회 성황

정읍시와 정읍시체육회가 주최한 '제31회 정읍시민의 날 및 2025 시민화합 한마음 체육대회'가 지난 1일 정읍체육트레이닝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정읍시민의 날과 7년만에 열린 시민화합 한마음 체육대회가 통합으로 열린 행사에는 시민 4000여명이 참가해 화합과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학수 시장, 윤준병 국회의원, 이원택 국회의원, 박일 시의회의장, 박상훈 경찰서장, 최용훈 교육장, 강광 · 김생기 전 정읍시장, 최규철 체육회장, 임승식 · 염영선 도의원, 시의원, 각급 기관·사회단체장 및 읍면동 선수단, 시민들이 함께했다. 기념식은 정읍시립국악단과 정읍 출신 국악인 신동재, 태권도공연단 ‘싸울아비’의 화려하고 열정적인 식전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2025 정읍시민의 장과 지역발전 유공 시민에 대한 감사패 수여, 자랑스런 체육인상 시상, 축사, 정읍시민의 노래 제창 등으로 진행됐다. 올해 시민의 장은 애향봉사장에 김성순(정읍여성의용소방대장) 씨, 농산업경제장에 이현주(참좋은영농조합법인 대표) 씨, 명예시민의장에 조연옥(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 부회장) 씨가 수상했다. 시민체육대회는 23개 읍·면·동에서 1500여 명의 선수단이 경연을 펼쳐 8개 종목별 우승은 △게이트볼 이평면 △단체줄넘기 내장상동 △배구 수성동 △족구 수성동 △축구 신태인읍 △고리걸기 초산동 △투호 장명동 △제기차기 고부면이 각각 차지했다. 이학수 시장은 "읍면동 주민들의 선의의 경쟁과 화합으로 소통하며 시민 중심·으뜸 정읍 실현으로 모두가 행복한 정읍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5.11.02 12:15

장계농협, 고령조합원 ‘지역농산물 생일상’ 마련

장계농협(조합장 곽점용)이 가속되는 농촌 초고령화 속에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는 지역 돌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0일 장계농협 농가주부모임(연합회장 백영남)은 계북면 매계마을회관에서 홀로 지내는 고령 조합원을 위한 ‘농심천심 우리 농산물 활용 생일상 차리기’ 행사를 열었다. 마을회관에는 “생신 축하드립니다”라는 현수막 아래 어르신들이 한 자리에 둘러앉아 따뜻한 축하를 받았다. 이날 생일상에는 장수지역에서 재배한 쌀과 제철 채소, 과일이 메인 재료로 사용됐다. 미역국과 전, 나물 등 손맛 담긴 음식이 정성스럽게 차려졌고 생일 케이크와 축하 노래가 더해지자 오랜만에 마을회관이 작은 잔치를 연 듯 웃음과 박수로 가득 찼다. 김성수 농협 장수군지부장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이 한상 가득 담겼다”며 “이 같은 나눔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공동체 문화를 넓혀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점용 조합장은 “바쁜 수확철에도 참여한 농가주부 회원들의 봉사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조합원 한 분 한 분을 살뜰히 챙기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장수군은 전체 인구의 약 39%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지역으로 독거노인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농촌 공동체 돌봄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으며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가 어르신의 삶을 함께 책임지는 작은 실천이라는 평가다.

  • 장수
  • 이재진
  • 2025.11.02 12:14

가을밤 수놓은 판소리 향연, 소리로 물든 남원

"이런 수준 높은 판소리 공연을 보게 돼 정말 행운이에요" 대전에서 남원 여행을 온 김동진 씨(42)는 "광한루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음악소리에 이끌려 공연장을 찾았는데, 이렇게 감동받고 가게 될 줄 몰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남원시 쌍교동 안숙선명창의여정 야외무대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가을밤 소리여행'은 동편제의 고장 남원다운 풍성한 소리 잔치로 꾸며졌다. 이성호 남원시 부시장과 양충모 전 새만금개발청장을 비롯해 200여 명의 시민·관광객이 야외무대를 가득 메웠다. 늦가을 정취 속 우리 소리의 멋과 깊은 울림에 흠뻑 빠진 관객들은 공연 내내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뜨거운 호응을 이어갔다. 이날 공연은 크로스오버 밴드 '연(演)'의 퓨전국악을 시작으로 컨템포러리 댄스그룹 '모던테이블'의 현대적 춤사위, 판소리 서의철과 고수 전계열, 모듬북 그룹 '아퀴팀'의 무대가 어우러지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뤘다. 특히 젊은 예술인들이 참여해 판소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연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우리 소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미나 안숙선 명창의 여정 관장은 "앞으로도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남원을 명실상부한 소리문화의 중심도시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1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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