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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식고장 만드는 데 지속적인 협력"

"발효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발효식품 산업도 오랜 숙성을 거쳐야 합니다. 두 도시가 직면한 농촌문제를 해결하고 풍요로운 식(食)의 고장을 만드는데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하겠습니다."지난 23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조직위원회와 발효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일본 아키타현(縣) 요코테시(市) 이카라시 추에츠 시장(62).지역적인 특색이 느껴진다며 한옥마을 이모저모를 유심히 살펴보던 이카라시 추에츠 시장은 "요코테시는 쌀·과일·야채 등 농업이 주요 산업이다. 일본의 농촌도 농민의 고령화와 화학비료의 과다 사용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요코테시에서는 지역 주민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고자 농업 자원과 유서 깊은 누룩 문화를 이용한 식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요코테시는 최근 드라마 <아이리스>로 유명한 아키타현의 두번째 도시로 지난 1957년에 114개의 누룩제조소가 가동될 정도로 누룩문화가 번성한 지역이다. 요코테시는 발효라는 키워드로 지난 2004년 발효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발효문화마을만들기 사업과 관련한 신제품 개발 등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발효는 가장 자연적인 현상으로 식문화의 기본이다"라고 강조하는 이카라시 추에츠 시장은 농업과 식문화를 연계해 농민의 소득을 높이는 길을 모색한 것."발효는 가장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요코테시는 예부터 누룩문화 된장·간장·술·절임류 등 식문화가 발달한 만큼 시에서 예산·인력을 지원해 전략적으로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연구소에서는 발효기술을 응용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새로운 조미료를 개발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만드는 한편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는 토양만들기, 식문화 계몽운동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그는 전북식품클러스터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대규모의 사업이 부럽기도 하다"면서 "발효식품엑스포조직위와의 협약을 통해 배경과 자원이 다른 두 도시가 연계해 발효식품을 살리고 각각의 환경에 맞는 해결점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이카라시 추에츠 시장은 무사시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지난 1997년부터 구(舊) 요코테시 시장을 3차례 지냈으며, 지난 2005년부터 합병된 요코테시의 시장을 두번째 맡고 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1.25 23:02

주택건설사, 신규사업 엄두 못내

도내 주택건설업계가 지역 부동산 경기침체와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피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규사업 추진을 엄두도 못내고 있는 것.도내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경기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역 부동산 경기는 상대적으로 침체를 계속하며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아 업계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특히 금융권에서는 주택건설과 관련한 PF를 사실상 전면 중단, 신규사업을 추진하려는 일부 업체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주택건설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아파트를 짓는데 필요한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대부분 금융권 PF를 통해 조달하는데, 금융권이 자금을 풀지 않아 좋은 아이템이 있어도 사업을 못하는 업체가 많다"면서 "수도권과 일부 대기업에만 PF가 지원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지역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전주지역과 익산지역에서 각각 신규사업 추진을 검토중인 A업체와 B업체는 금융권에서 PF 및 대출을 기피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따라 도내 주택공급 차질로 인한 주택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음달 11일 양도세 감면혜택이 끝나면 투자수요 및 분양시장이 더욱 침체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따라서 업계는 양도세 감면 연장을 비롯해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원활화 대책 △분양전환 임대주택 미분양시 국민주택기금 상환개시 유예 △취등록세 감면 영구적용 등 주택거래 정상화를 위한 세제지원 등 부동산 활성화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주택건설협 전북도회 관계자는 "다른 경기 회복을 명분으로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중단하면 부동산경기 침체를 더욱 조장하게 될 것"이라며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선 기존 활성화 대책을 연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신규 활성화 대책을 획기적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1.25 23:02

[35사단] 35사단 이전 참여 업체 '애간장'

35사단 이전을 위한 공사중단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전사업에 참여한 건설업체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실시계획 재승인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공사를 중단한 채, 이자와 운영비로 수십억원을 손실보고 있기 때문이다.35사단 이전부지 개발사업자인 ㈜에코시티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22일 법원의 집행정지 처분에 이어 10월 실시계획승인 무효확인소송 패소로 공사를 중단한 채, 21일 현재 관련 행정절차가 완료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이와관련 전주시는 지난해 패소이후 관련 행정절차에 재착수, 지난해 말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임실군에 접수해 1월중 공람토록 요청했으며, 2월중 주민 설명회를 거쳐 3월중 환경영향평가 및 기본설계 승인, 4월중 실시계획 승인을 완료해 5월께 재착공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7개월이 지나도록 공사재개를 못하는 등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에코시티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협약을 맺은 은행권이 지난해 말 2차 약정변경을 통해 대출금리를 2% 추가 인상(CD금리+3.5%)하는가 하면, 추가 대출조차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등 애로를 겪고 있다.태영을 주관사로 하는 에코시티는 흥건·합동·엘드·부광·명지(각 4%)·한백건설(10%) 등 도내 6개 건설사와 중앙 2개사(포스코·KCC) 등 총 9개사가 각 지분별로 총 420억원을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 이 회사는 신한은행과 PF를 통해 총 5800억원을 조달키로 했으며, 현재까지 600억원을 대출해 보상비와 공사비 및 운영비 등으로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지난해 6월 공사가 중단되면서 이날 현재까지 7개월동안 이자와 운영비로만 지출한 금액이 30억원을 넘어 섰으며, 이 상태가 공사재개 계획시점인 5월까지 지속될 경우 약 5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게다가 보상절차까지 지연되면서 사업완료시기가 당초 계획했던 2013년보다 2년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손실액은 약 11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이에따라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공사기간 지연으로 인한 손실액의 보전 여부를 놓고 회사측과 전주시간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에코시티 관계자는 "공사 중단으로 은행권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대출조건이 바뀌고 추가대출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1년 운영비와 이자부담이 64억여원으로 추산되는데 전체적으로 2년 정도 사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손실액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1.22 23:02

전북지방 조달청 예산 68% 상반기 집행

전북지방조달청은 경기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전체 사업계획의 68%에 달하는 9000억여원을 상반기중 조기집행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전북조달청은 이날 전주시 등 40개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조달사업 공공기관 조기집행 업무 설명회'에서 올해 총 사업계획 1조 3300억원중 32.9%인 4382억원을 1/4분기에 집행하고, 상반기까지 전체의 68%인 9135억원을 조기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조기집행 우수기관에는 1/4분기와 상반기로 구분해 조달수수료를 10% 할인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발주지원팀을 편성·운영하는 등 공공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조기집행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이와함께 각급 공공기관의 2010년 시설공사 집행계획을 예년에 비해 1개월 앞당겨 1월중 공공기관별 발주시기와 예산규모 등 관련 정보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 공개, 공사업체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전북조달청은 또 공공기관이 조달청에 구매 요청한 조달물품의 철저한 품질검증을 위해 국가공인검사기관의 검사를 거쳐 납품하도록 하는 '조달물품 전문기관 검사제도'를 올해부터 본격 시행키로 했다.이성남 전북조달청장은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조달청에서 대금을 지급하는 대지급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선금을 최대한 신속히 처리해달라"며 "지역 중소업체 지원을 위해 관급자재 분리발주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1.22 23:02

레미콘 공동품질관리·연구개발만 허용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레미콘업계의 카르텔 인가신청에 대해 앞으로 2년동안 레미콘의 공동품질관리와 연구개발만 허용하는 일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반면 레미콘업계가 요구한 원자재공동구매 및 물량배분은 불허,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오후 열린 전원회의에서 레미콘 업체들이 산업합리화와 불황극복을 위해 2년간 공동으로 제품 품질을 관리하고, 연구개발에 나서겠다는 요청을 받아들여 업계의 카르텔 인가신청을 일부 승인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카르텔 신청의 핵심내용인 시멘트 등 레미콘 원재료의 공동구매, 레미콘 물량 공동배정·공동운송 등 영업의 공동수행은 불허했다.공정위는 "원재료 공동구매와 영업의 공동수행은 공동행위로 인한 경쟁 제한성이 산업합리화나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보다 크고, 법령상 인가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불허했다"고 설명했다.이에대해 카르텔 인가를 신청한 중소 레미콘 업체들은 '사실상 기각'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원재료 공동 구매와 물량 배분 등은 불허하고, 공동 품질관리와 연구개발만 허용한 것은 사실상 기각"이라며 "건설업계와 시멘트 업계의 의견만 수용하고 형식논리에 치우쳐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레미콘 업체들의 사정을 돌아보지 않은 결정에 실망"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수도권과 강원지역과 대기업을 제외한 전국 388개 중소레미콘 사업자와 11개 레미콘 사업자단체들은 불황타개와 경쟁력 향상,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공정위에 카르텔 인가를 신청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1.22 23:02

'반값' 투찰 경쟁, '반쪽' 공사 우려

최저가 낙찰제 대상공사 입찰에서 저가투찰이 잇따르면서 적자공사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감부족으로 인한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300억원 이상 최저가 낙찰제 공사 입찰에서 기초금액 대비 60%대의 저가투찰이 잇따르고 있다.이 때문에 일부 공사의 경우 낙찰금액 대비 실제 공사비를 추산한 실행률이 100%를 넘는 공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행률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적자공사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지난해 도내에서 발주된 10개의 최저가 공사중 김제시 관내 국도대체우회도로가 66%에, 새만금관광단지 제1공구 매립공사가 69%에, 호남고속철 6개 공구도 72∼76% 수준에서 낙찰됐으며, 새만금 1호방조제 도로높임공사도 기초금액 대비 62%에 투찰해 1순위에 오른 삼성물산에 대한 저가심의가 진행중이다.저가투찰이 잇따르면서 발주기관이 실시하는 저가심의에서 탈락, 후순위 업체가 낙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72.6%에 낙찰된 남원상록골프장 조성사업의 경우 57순위 업체가 낙찰되는가 하면 새만금 게이트웨이 매립공사와 군산예술회관 신축공사는 4순위 업체가 수주하기도 했다.건설사들이 이처럼 저가투찰에 나서는 것은 보유 장비 및 인력 활용을 위한 일감과 자금 회전 등을 위한 유동성 확보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적자공사로 인한 경영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특히 적자를 면하기 위해선 부실시공하거나, 설계변경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관리감독 기관과 유착하는 등 저가투찰이 비리의 한 원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새만금게이트웨이 입찰에 참여한 A업체 관계자는 "현장답사 결과 최소 75% 이상으로 투찰해야 한다고 판단했는데 70% 미만에서 낙찰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고, B업체 관계자는 "도저히 실행이 안나와 수주를 포기했다. 수주업체는 일부 설계변경을 하더라도 적자공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건설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최저가 낙찰제가 예산을 절약하는 효과는 있을 지 몰라도, 지나치게 가격 경쟁력만 강조해 부실시공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1.21 23:02

[토·주공 통합 혁신도시 유치] '갈팡질팡' 국토부, LH 이전 '하세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본사 배치와 관련된 국토해양부의 입장이 제갈피를 못잡고 있다는 지적이다.아직까지 구체적인 이전방식은 물론 일정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LH본사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과 경남간의 갈등만 양상하고 있는 실정이다.LH본사 배치문제는 토공 및 주공간 통합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해초부터 벌어지고 있으나, 주관부처인 국토해양부는 20일 현재까지 뚜렷한 기준이나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오히려 국토부 장관이 양 지역 국회의원과의 만남에서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애매한 입장만을 밝혀 양 지역간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실제 국토부 정종환 장관은 도내 국회의원과의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통합본사 배치방침은 분산배치"라고 전북에 우호적인 발언을 하는 반면 경남지역 의원 간담회에서는 "경남에서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등 서로 상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정 장관의 발언은 해당 지역에서는 유리하게 해석되어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전북에서는 "국토해양부가 전북과 경남에 각각 분산 배치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로, 경남지역에서는 "국토부 장관이 혁신도시 기능군에 따라 통합공사를 한 곳으로 몰고 다른 곳에 다른 지원을 하는 게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로 보도됐다.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같은 내용이 보도된 후 부랴부랴 자료를 통해 '본사 이전방식은 아직 결정된게 없다"며 해명하기에 급급했다.국토부 해명자료를 통해 "본사의 이전 방식과 관련하여 아직까지 합의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앞으로 전북과 경남, 통합공사 등으로 구성된 '지방이전 협의회'를 통해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이와함께 국토부는 당초 전북과 경남, 통합공사에 분산배치에 부합되는 의견을 제출토록 요구했으나, 전북과 통합공사 분산배치안을 제출한 반면 경남이 일괄이전을 고집하자 '일괄이전할 경우 상대방에게 제시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해 스스로 원칙을 무너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히 국토부는 지난해 '조기에 본사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현재까지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어 양 지역의 원성을 사고 있다.국토부는 당초 이달 15일 3차 지방이전 협의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내부 행사일정을 이유로 다음주 이후로 개최일정을 연기했다.전북도 관계자는 "본사이전 결정이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인 것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양 지역간의 갈등해소를 위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 조기에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1.21 23:02

대형마트 '가격경쟁' 소매점 '맞불' 역부족

대형마트의 가격 전쟁이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일부 소매점도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역공(力攻)을 펼치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형 마트는 미끼 상품 논란 속에서 대체 물량을 내세우며 주말 대회전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7일부터 국내 3개의 대형마트가 삼겹살·목심 등 20개 안팎의 동종 품목에 대해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일부 정육점이 가격 인하를 내세워 맞서고 있지만 대형마트의 파죽지세를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호소다.대부분의 대형마트와 동네 슈퍼는 이용층과 구입 패턴이 어느정도 분화되고 상당수 공산품은 납품 용량이 다르다. 하지만 생물인 정육은 그램 단위의 가격 비교가 쉬워 소비자의 반응이 즉각적인 만큼 일부 정육점은 선택의 여지 없이 가격을 낮춘 것.20일 전주시내 S정육점은 인근 대형마트가 이번달 초 일부 정육의 가격 인하를 실시한 직후 600g에 1만900원이던 삼겹살을 8900원, 또 9900원이던 목심을 7900원으로 내렸으며, 다른 부위도 이보다는 소폭으로 인하했다. 하지만 매출은 눈에 띄게 줄었다.S정육점 관계자는 "매출의 40%가 줄었으며, 최소한의 마진으로 판매를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품절된 가격과 비교하며 비싸다고 지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한편 대형마트는 할인 품목의 품절과 제조사의 납품 중단 번복 등을 겪는 동안 대체 상품으로 소비자를 끌고 있다. 전주시내 한 대형마트는 19일까지 CJ LION(씨제이 라이온)의 세제인 비트 4.2㎏을 8400원에 판매했지만 20일에는 4.3㎏을 남은 수량에 한해 6730원에 판매했다.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는 박리다매로 객수를 늘리는 전략이었다. 최근 5% 가량 손님이 늘었다"면서 "일부 품목은 역마진을 보며 판매하고 할인 기간을 설정해 물량을 확보했지만 모자라 대체 상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3개 마트 간 인하 경쟁 품목은 동일한 가격이 형성되고 인하 품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격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1.21 23:02

"창업은 정보력" 예비 CEO 관심 후끈

"아무래도 직장은 정년을 보장하지 않잖아요. 제 경험과 전문지식을 결합한 사업을 펼치고 싶어 창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남에게 쉽게 권하지 못할 만큼 난관이 많습니다. 정보 수집이 관건인 만큼 관계 기관에서 창업 관련 정보를 수시로 접하고 있습니다."지난해 12월 한약재를 이용한 식품 생산업체 '진생F&B'의 창업자 강희정씨(39). 강 씨는 최근 창업 지원 관련 정보를 수집하느라 분주하다. 전문가들이 창업은 철저한 준비와 정보력 등을 강조하는 만큼 그도 반년동안 창업을 준비했고, 현재 원광대 한약학과(3년)에 다니면서 전문지식을 배우고 있다.강씨는 "유통회사에 근무할 때 한약재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체감, 3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원광대 한약학과에 입학해 지난해 말 다른 학생 2명과 창업했다"면서도 "창업 관련 기관은 각종 지원 제도를 마련했지만 창업자는 실제 자금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만큼 정책기관과 일선 금융기관과의 연계가 좀더 긴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20일 전주시 효자동 전북지방중소기업청 3층 대회의실에서 '2010년도 창업지원사업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는 강 씨를 비롯한 창업자·예비창업자, 창업 지원 사업 수행기관 관계자 등 80여명이 몰렸다. 예상 인원보다 다소 많은 참석자로 10여명은 자리를 잡지 못하기도 했다.설명회에는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석했으며,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예비 기술 창업자 육성사업, 기술 창업 학교 교육 지원, 창업컨설팅 지원 등으로 짜여진 발표 내용을 경청했다.중기청 관계자는 "예상을 웃도는 인원이 찾아 창업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면서 "도내에서 창업이 음식점에 편중되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비 창업자와 창업 3년 이내의 창업 초기자 등은 단계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지원사업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날 설명회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재단 등 자금 지원 유관기관도 참석해 창업지원금에 대한 상담이 이뤄졌으며, 자세한 지원 내용과 신청 방법 등은 창업넷(www.changupnet.go.kr), 비즈인포(www.bizinfo.go.kr), 전북중기청 누리집(www.smb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1.21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④백화양조-(1)백화에서 롯데까지

군산시 소룡동 군산산업단지 내 12만6530㎡(3만8275평)의 광활한 부지에 자리잡은 (주)롯데주류BG 군산공장(공장장 강춘식)은 청주와 소주, 인삼주, 와인, 위스키 등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모든 주류의 역사가 담겨 있다. 정부의 주류정책, 서민들의 애환, 주류업계의 전쟁, 수출, 사업가의 고충과 기업(가)의 부침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광복 후 고 강정준 회장이 설립, 65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백화양조는 두산주류BG를 거쳐 롯데주류BG로 거듭나는 등 경영권에서는 큰 변화를 겪어왔다. 하지만 백화양조가 국민 가슴에 깊숙히 새겨넣은 청주의 대명사 백화수복 브랜드는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다. 2009년 3월3일자로 롯데주류가 인수한 군산공장은 연간 8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백화수복과 청하 등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청주에서부터 고급청주 설화에 이르기까지, 마시기 편하고 품질좋은 청주를 생산하는 전통기업으로 여전히 각인돼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주 '처음처럼' 생산량은 지난 12월 한달동안 4500만병에 달했다. 지난해 월평균 생산량은 4020만병이었다. 가정용과 유흥주점용 등을 모두 합했을 때 처음처럼의 마켓쉐어는 48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는 사업을 인수한 후 16.8도의 저도주'처음처럼 Cool'을 출시,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업주는 바뀌었지만, 군산에서 생산되는 청주 수복과 설화은 물론 소주 시장에서도 '처음처럼'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다. ▲ 일본으로 건너가 '정종'된 전래의 술 '청주' 지난 15일 방문한 (주)롯데주류BG(Business Group사업부) 군산공장.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관리팀 유진후 팀장의 안내를 받아 공장 견학에 나섰다. 하루에 860가마(80㎏들이)의 현미를 3차에 걸쳐 가공하는 대규모 도정공장을 출발해 홍보관과 세미, 증미, 발효, 압착, 저장에 이르는 일련의 청주 제조 공정 등을 살펴보는 견학은 1시간이 넘는 코스다. 청주(淸酒)는 쌀로 빚는 양조주다. 말 그대로 맑은 술이다. 일제시대를 거치다보니, 청주는 일본식 표현인 '정종'으로 불리고, 일본 전통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청주는 우리 전래의 술로서, 일본에 건너간 술이다. 일본 고사기(古事記)에 "응신 천왕 때(AD 270312년) 백제사람 인번(仁番)이 일본으로 건너 와 청주 제조 기법을 전수하였다"라는 기록이 그 근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집에서 청주, 약주, 막걸리 등을 빚어 마셨다. 하지만 술빚는 일이 양조업으로서 기업화된 것은 대부분의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1900년 이후 일이다. 1909년 주세법이 공포됐고, 각 지방마다 주조장이 세워져 규모화 된 생산이 이뤄졌다. 1899년 군산항이 개항, 일제의 쌀 침탈 창구가 되면서 군산은 정미업과 양조업이 성행하는 계기가 됐다. '군산상공회의소 100년사'에 따르면 개항 당시부터 군산에 세워진 주요 회사 및 공장은 1899년 상야주조장, 암본주조장, 1908년 적송장유 주조장, 1909년 향원주조장, 1920년 군산주조(주), 1927년 조선주조(주) 등 양조기업이 많았다. 이들 양조장은 모두 일본인 소유였다. 청주 공장 설립은 타지역에 비해 늦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청주 공장은 1883년 1월 부산에 세워졌고, 이후 인천과 부평, 서울, 마산에도 들어섰다. 군산에 청주 공장이 세워진 것은 1917년으로 알려져 있다. 1915년 일본인 니시하라가 충남 논산에 조선주조(주)를 세운 뒤 '조화(朝花)'상표를 단 청주를 생산했는데, 생산이 늘어나자 1917년 군산에 조선주조 군산분공장을 설립해 경성(서울) 공급 물량을 맞췄다. 당시 전국에는 120여개의 청주 제조업체가 가동됐으며, 군산의 청주공장은 조선주조 군산분공장을 비롯해 향원양조장, 상야양조장, 암본상점, 군산주조, 일본주조 등 6개였다. ▲ 청년 강정준 조선주조 군산공장 인수해 창업 백화양조 창업주는 인당(仁堂) 강정준(姜正俊) 회장(전 호원대학교 이사장2001년 4월 작고)이다. 해방 후 백화양조를 창업, 굴지의 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강 회장은 1915년 6월 김제시 금산면 쌍용리에서 3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부 강인지는 호조참판을 지냈고, 부친 강덕찬은 농업을 경영하면서 넉넉한 가세를 유지했다. 강 회장은 유복한 집안 환경 속에서 자라던 중 1931년 일본 동경으로 유학했고, 와세다대학 상과에서 기업인의 꿈을 키웠다. 강정준은 25세이던 1940년 귀국 후 조선주조 군산분공장에 취직, 일하던 중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일본인 공장장 다음 서열의 부책임자가 됐다. 해방 후 일본인 기업은 모두 미군정청에 귀속됐다. 전북지역 귀속기업은 모두 219개였으며, 군산의 기업체가 67개로 가장 많았다. 군산분공장에서 경리와 판매책임을 맡아 일했던 강정준은 미군정청의 적산기업 관리방침에 따라 책임자로 선임됐고, 공장 내부를 정리한 후 1945년 11월1일 청주 생산을 재개하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아울러 귀속기업 불하를 겨냥, 새로운 회사 설립 작업을 벌였으며 1946년 5월 '조선양조주식회사'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대표 취체역에 선임되는 사업수완을 발휘했다. 46년 5월27일 설립등기 당시 자본금은 200만원이었고, 1주당 50원 모두 4만주의 주식이 발행됐다. 공장 근무자는 경리판매직 4명, 생산공원 20명에 불과했으며, 양조 기술자가 없어 상야양조장에서 일했던 장동남을 기술자로 채용했다. ▲ 난관 헤치고 첫 해 15만원 순이익 조선주조 군산공장의 모든 시설과 재산을 임대해 출발한 조선양조는 1500여 평의 공장에서 연간 300400석(1석=180ℓ)의 청주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주요 시설은 가마솥 3개, 화입솥 3개, 압착기 2대, 정미기 2대, 여과기 6조, 목통 129개, 탱크 14개였다. 하지만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며 조선양조를 출범시킨 강정준 대표의 앞에는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철저한 저온관리가 요구되는 청주의 제조상 특성 때문에 여름철을 피해 공장을 가동해야 했다. 해방 전과 달리 현미를 구할 수 없어 밥을 지어먹는 반미를 도정해 청주원료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자연히 청주 품질이 떨어졌다. 전력난 때문에 야간에는 촛불을 켜고 작업하기 일쑤였고, 물이 부족해 인근 샘물을 계약해 사용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제1결산기인 1946회계연도(1945.11.11946.8.31)에 청주 352석을 생산판매, 194만 4930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15만 337원의 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1946년 2월 한 가마니에 60원 하던 쌀값이 1947년에 8300원까지 치솟고, 미군정청이 식량난 해소를 이유로 1946년 11월22일 양조 금지령을 통해 쌀을 주원료로 하는 술 제조를 금지시켰다. 이 때문에 1948회계연도에는 주정에 기타 물료를 첨가한 합성청주를 생산하는 등 악전고투했지만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조선양조는 '주질본위'의 경영방침을 고수하며 품질향상에 힘쓰는 한편 49년7월에는 자본금을 600원으로 늘렸다.이어 새로운 주세법 시행으로 양조의 쌀 사용조치가 완화되자 1950회계연도에는 청주 453석을 생산했다. 특히 1950년 5월8일 열린 제1회 전국주류품평회에서 최우등상, 전국상공장려관 개관 전시회에서 우등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청주 전국 제패의 서곡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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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호
  • 2010.01.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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