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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이 부어오르면 잘 빠지지 않는 줄 알면서 나는 앉아 시를 집필한다. 아내는 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아린 가슴으로 많은 걱정을 한다. 이 세상 살다 가면서 하나쯤의 나를 남기고 싶었는데, 그것이 나이 탓인지, 그리도 힘들었다.’김제 출신의 김정수 시인이 시집 <시(詩)의 낮달>(도서출판 북매니저)을 펴냈다. 작품은 총 6장으로 구성돼 110여 편에 달한다. 건강을 유지해 시를 쓸 수 있다는 감사함에 매일 펜을 잡고 고치기를 반복했다. 밤하늘의 별, 코스모스 길, 거리의 풍경 등 일상적인 글감부터 고향, 젊은 시절, 첫사랑 순이, 그리운 친구 등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쓴 시도 있다. ‘눈부신 태양에 가려 보이지 않는 낮달이/ 마음의 쪽문 틈새로/ 얼굴을 디밀고 내려다보나니/ 간밤에도 뜬눈으로 지새우다/ 지상에 숨은 시를 찾나보다…내 유년에도 서리꽃 피는 오늘도/ 여전한 낮달이 시가 되어/ 내 가슴에 오는 길은 참으로 멀었다’( ‘시의 낮달’ 중) 표제작 ‘시의 낮달’을 통해서는 그 자리에 항상 존재하지만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낮달에 비유해 시에 대한 갈망을 풀어냈다. 김 시인은 현재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의 농사는 계절과 무관하게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고도화된 공정’에 가깝다. 소출이 늘어 풍요로워 보이지만, 어쩐지 병들고 공허한 시대. 문제는 사람만 잘 사는 세상은 없다는 데 있다. ‘글 쓰는 농부’ 전희식(59) 씨는 사람, 땅, 작물 모두를 돌보았던 옛 농사에서 생의 이치와 순리를 찾는다. 그는 열 번째 책 <옛 농사 이야기>에서도 건강한 미래를 꿈꾸려면 옛 농사 생활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급 농사, 자연주의 삶이 곧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일과도 연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이 책은 겨울부터 시작해 이듬해 가을까지 1년 열두 달 옛 농사 생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농사 목적이 ‘자급자족’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바뀐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다. 목적이 달라지니 농사법도 바뀌었고 덩달아 사람 간의 관계, 사람과 자연의 관계도 변했다는 것이다.“옛 지혜를 되짚어보고, 현재 우리가 지닌 자연을 회복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가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희망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람과 땅, 작물 모두를 건강하게 길러냈던 옛 농사 이야기를 책으로 썼습니다.”전 씨는 경남 함양 출생으로 2006년부터 장수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지내고 있다. 농민단체와 생명·평화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치매 어머니를 모신 이야기를 담은 <똥꽃>, <엄마하고 나하고>를 비롯해 한국 농업 문제에 대한 통찰을 담은 <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 먹다>, <시골집 고쳐 살기>, <삶을 일깨우는 시골살이> 등을 썼다. 어린이 책 <하늘이의 시골 일기>도 있다.
지난해 가을, 원광대 출신 소설가 모임 원광 소설가족은 온돌방에 둘러앉았다. 자연스레 스승의 미수(米壽88세)에 대해 논의했다. 제자들은 스승이 기뻐할 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소설에 관한 것임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제자들은 스승에게 바치는 헌정 문집 <홍석영 단편 전집>을 기획제작했다. 소설가 홍석영이 평생 쓴 단편소설 49편을 묶었다. 단편 소설집 4권에 수록된 작품과 책으로 묶이지 못한 단편까지 한 권으로 집대성했다. 그의 여든여덟 해가 이 책에 모두 담겼다. 무겁고도 깊은 책이다.소설가 홍석영은 익히 알려진 원광 문학사단의 중심에 있다.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친 수많은 시인과 소설가를 배출한 원광대에서 소설가 홍석영의 자리는 넓고 크다. 특히 원광 소설가족은 30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할 만큼 스승과 제자의 사이가 돈독하다. 매년 두 차례씩 스승과 제자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홍 작가는 평생 고향 전북을 지키면서 소설을 썼다. 전주사범학교 재학 시절, 교사였던 시인 김해강을 만났고 동기인 시인 하근찬, 1년 후배인 시인 신동엽 등과 함께 문학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원광대 국문과 교수로 있으면서 최기인, 윤흥길, 박범신, 양귀자 등 한국 문단의 굵직한 작가들을 길러냈다. 거의 60년에 이르는 홍석영 문학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거치면서 지금에 도달했다. 그는 평범한 일상에 들이닥치는 피할 수 없는 불행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붕괴시키는지 끝까지 주목하고, 그 이야기를 일상의 서사로 풀어내면서 홍석영 문학만의 독특함을 견지했다.홍 작가는 긴 세월 남겨진 정신적 유산을 되새겨볼 때마다 항용 깊은 회한과 아쉬움이 가슴에 남는다고 했다.삶은 일회적인 것이어서 애초에 예습이나 복습이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다만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는 말이 있듯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애쓸 뿐이다.또 미수를 기념해 <홍석영 단편 전집> 출간한 제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제자들 가운데 70여 명이 한국 문단에 등단해 이른바 문단의 원광사단이란 찬사를 듣게 된 것은 무엇보다 기쁜 일이라며 그대들은 내 생애 최고의 보람이자 가장 절친한 동료 작가들이다라고 말했다.제자인 소설가 양귀자는 스승이 있는 삶이어서 제자들은 모두 행복했다며 선생님도 그렇게 여겨주신다면, 그러면 정말 더할 나위가 없겠다고 밝혔다.홍석영의 본명은 홍대표(洪大杓). 1930년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에서 태어났다. 짧은 서울 생활을 제외하고 평생을 익산에서 살면서 대학에서 국문학을 가르쳤고 소설 쓰기에 몰두했다.1960년 《자유문학》에 소설 <황혼>, <막다른 유예>가 추천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원광대 교수, 문리대 학장, 인문대 학장을 지냈다. 단편 소설집 <이적의 밤>, <피서지>, <우리들의 대부님>, <바람과 사슬>, 장편 소설 <불꽃제단>, <숲에서 나무되어>, <천년의 한>, <양곡 소세양의 빛과 사랑>, <정여립>을 출간했다.
제4회 지평선문학상 수상자로 소선녀 수필가(54)가 선정됐다.한국문인협회 김제지부는 회원과 출향 문인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작품 활동, 지역 문화예술 발전 공로 등을 심사한 결과 소 수필가를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소 수필가는 《시와 산문》으로 등단해 수필집 <봄이면 밑둥에서 새순을 낸다>를 출간했다. 현재 상정보건진료소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소 수필가는 사유의 촉매제가 되어주는 좋은 문장들, 자연의 넉넉한 품,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덕에 글을 쓴다며 글을 쓰는 내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자유를 누리고 있으니 이미 보상받은 셈이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이어 이렇게 상을 주셔서 기쁘고, 좀 더 열심히 봉사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시상식은 다음 달 2일 오후 3시 김제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불이 났다는 소리에 서둘러 달려갔지만, 조선인 집이라는 것을 알고 모두 되돌아갔다., 조선인은 더럽고 이가 있다며 앉은 자리를 청소하라고 명했다., 조선인은 마늘 냄새가 난다고 대합실에서 내쫓았다.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가 번역총서 1권 <구한국 외교문서 법안 전라도 교안>, 2권 <조센징에게 그러지마!>(흐름출판사)를 내놨다.특히 <조센징에게 그러지마!>는 1933년 4월 조선헌병대사령부가 발간한 극비 자료 <조선 동포에 대한 내지인 반성자록>을 번역한 책이다. 1932년 4월부터 1933년 3월까지 조선 전역에서 조선인을 상대로 일본인이 저지른 차별 사례 68건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인을 향한 일본인의 무례는 상점과 병원, 영화관, 이발관, 사진관, 음식점, 당구장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자행됐다.혐오와 차별은 2017년 현재의 우리에게도 유의미한 주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벌어지는 조선인에 대한 이유 없는 비하는 현재에도 양상만 바뀌어 자행되는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혐오를 돌이켜 보게 한다.일제강점기 일본인은 한국인을 저열한 민족성을 지닌 대상으로 낙인찍으면서 그들의 우세함을 입증하려고 했다. 식민지에서 산 많은 이들이 조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더럽고 믿을 수 없고, 무능한 사람으로 폄하됐다. <조센징에게 그러지마!>는 일반 민중의 삶과 생활 전반에 걸친 차별과 폭력에 대한 수많은 증거를 제시한다.따라서 <조선 동포에 대한 내지인 반성자록> 머리말에서 차별 없는 융합의 이상향을 만들자는 조선헌병대사령관 이와사 로쿠로 소장의 말은 공허한 외침이 된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관계에서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말은 그 의도가 어찌 되었든 다분히 폭력적이다.책 역자인 이정욱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연구교수와 변주승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일제강점기 일본인에게 차별받으며 살다 간 이들의 삶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사례에 걸맞은 사진 자료를 첨부했다고 밝혔다.이밖에 <구한국 외교문서 법안 전라도 교안>은 조선 후기 외교 문서를 통해 한국 천주교회사를 들여다본다. 1969년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가 간행한 <구한국 외교문서> 제1920권 법안 중 전라도 교안에 관한 기록을 발췌해 번역했다. 법안은 구한말 우리나라와 프랑스 사이에 오고 간 외교문서를 철한 책이다.법안의 교안 관련 기록 가운데는 1899년 강경포 교안, 1901년 지도 교안뿐만 아니라 1890년 프랑스인을 구타한 최봉석 등에 대한 처벌 요청 건, 1898년 천주교 입교를 금지한 진산 군수의 책임 추궁 요망 건 등 크고 작은 교안 관련 기록이 수록돼 있다. 이러한 전라도 교안 관련 기록은 1886년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전라도의 천주교회와 지역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더운 여름, 박물관은 전시관으로 영화관으로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휴관 없는 박물관 박물관 야간 개장 등을 통해 빗장도 풀었다. 들뜬 걸음으로 박물관을 찾자. 박물관 피서가 시원하고 알찬 여름 방학휴가를 책임질 테니 말이다.전주역사박물관은 여름 방학을 맞아 8월 27일까지 휴관 없는 박물관을 운영한다. 휴관일인 월요일에도 문을 연다. 일주일 내내 박물관에 가면 전시 관람과 교육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이 기간 상설 체험프로그램 체험비도 할인된다.체험프로그램으로는 전주정신 꽃심 배지 만들기, 닭띠 배지 만들기, 효 문자도 탁본, 완판본 춘향전 목판 인쇄 등이 있다. 전주 8경 스탬프 찍기와 닭띠해 스탬프 찍기 등은 무료다.매주 주말에는 온 가족이 즐기는 애니메이션도 상영한다. 12~13일에는 영화 덤보, 19~20일에는 영화 씽, 26~27일에는 영화 포카혼타스를 상영할 예정이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전주 정신 특별전 꽃심의 도시, 전주를 진행한다.국립전주박물관은 야간 개장을 맞아 19일 오후 3시와 6시 두 차례 어린이 참여 놀이극 오즈를 찾아서를 올린다. 이 작품은 극단 JK Kids가 프랭크 바움의 명작 동화인 오즈의 마법사를 새롭게 각색했다. 도로시를 엉뚱하고 모험심이 강한 소년 푸푸로, 겁쟁이 사자를 자신이 강아지라고 생각하는 사자 초초로, 여기에 탐험대장 탐탐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까지 창조했다. 대학로 어린이 공연 중에서도 최단 기간 유료관객 1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이번 공연은 마임과 복화술, 타악기 퍼포먼스 등을 통해 오즈의 여행길을 흥미롭게 꾸며낸다. 마법사가 제시하는 공기대포놀이, 거미줄 타기, 공놀이 미션을 아이들과 함께 수행하면서 오즈를 찾아간다. 관람을 원할 경우 11일부터 17일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하면 된다. 관람료는 무료다.이밖에도 아픈 우리 역사를 주제로 12일에는 영화 마이웨이, 26일에는 영화 오빠 생각을 상영한다.또 전주자연생태박물관은 15일까지 곤충 및 생물 다양성 전시체험을 진행한다. 곤충존에서는 토종 사슴벌레 7종, 수서곤충 7종, 장수풍뎅이 오감 체험이 이뤄진다. 생물 다양성존에서는 육지 거북, 파충류, 양서류, 절지류 등 10종을 전시한다.곤충 탐구 생태 교실도 운영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천연 버물리 만들기, 여름 곤충 생태 탐구, 식용 곤충 밀웜 쿠키 만들기를 한다. 이와 함께 12일에는 영화 모아나, 15일에는 영화 남극의 눈물을 상영한다.
세계 여러 민족의 문학이 그렇듯이 우리나라 문학 역시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역사 이전부터 여러 가지 설화나 민요 등으로 전해져왔다. 신희천 문학평론가(국문학자)가 고조선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로 전해져온 사랑 시를 모아 풀이한 책을 펴냈다. 한시평론집 <시와 사랑>(신아출판사).신 문학평론가는 사랑은 인간의 본능이자 자연스러운 감정이기 때문에 임금부터 평범한 백성까지 모두 같은 감정을 가지며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력이라며 인간의 애정을 노래한 작품은 예나 지금이나 수없이 많이 지어지고 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책은 고조선을 포함한 삼국시대의 작품을 비롯해 고려시대, 조선시대, 기생의 작품(해어화(解語花)의 연가), 채련가(연정(蓮汀)에 띄운 연정(戀情)) 등 5개 장으로 나눠 우리나라 한시(漢詩)를 해석한다. 작품의 감성을 증폭시키기 위해 양안숙 화백의 작품을 시마다 함께 수록했다.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大洞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별루연년첨록파)(정지상의 송인 전문)한시의 명품 중 명품으로 꼽히는 고려 중기의 문신 정지상의 칠언절구 시 송인(送人). 신 문학평론가는 송인에 대해 대동강 물은 이별의 아픔으로 인해 흘리는 눈물과 결합해 이별의 정서가 한층 더 고조돼 있다고 말한다. 비 온 후에 유유히 흐르는 대동강 물에 해마다 이별을 아쉬워하는 연인들의 눈물이 쌓이고 쌓이니 강물이 마를 날이 없으리라는 시인의 애절한 탄식과 사랑하는 임을 보내는 깊은 슬픔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은 왕숙천의/ 갈대가 벗이었다// 둔덕에 뽀도시 핀/ 메꽃도 불러보며// 소나기 빗물에 쓸려/ 구르는 돌이 되어 ( 진접 전문)50여 년간 시를 써온 문효치 시인(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 우리 민족의 정형시인 시조로 눈을 돌려 첫 시조집 <나도바람꽃>을 펴냈다. 시력(詩歷) 반세기, 시집 13권을 출간한 이후 펴내는 생애 첫 시조집이다.3장 6구 45자 내외의 짧은 시로 음수율과 음보율의 가락을 갖는 시조는 우리 민족문화의 본령이자 시의 원형이다. 그러나 서구 문화에 매몰된 근대화를 거치면서 시조는 진부한 장르로 폄하되고, 사대부 문학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까지 덧씌워졌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시조가 가락에 담긴 정련된 이미지와 압축된 시상으로, 자유시 혼란을 극복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서 평생 자유시를 써온 시인이 우리 민족 정형시인 시조를 창작하고, 첫 시조집을 출간한 일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문 시인은 시조집 머리말을 통해 우리말에 잘 맞는 시조 형식을 빌렸다. 그 리듬이 조금 가다 산이 있고 또 가다 평지가 있는 우리 지형 환경과도 흡사하고, 기쁨과 아픔이 반복적으로 교차하며 구불구불 넘어가는 우리네 삶의 양태와도 유사하다. 새삼 시조 가락을 만들어 낸 우리 조상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시조집은 풀을 만나다, 사금파리, 전언(傳言) 등 총 3부로 나눠 시조 42편을 실었다. 시인은 요즈음 작은 것들을 불러 모으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고 했다. 작은 것들은 오랫동안 인간의 관심 밖에 있었기에 오히려 정갈한 순수성을 잘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제비쑥, 맨드라미, 사금파리, 볕뉘, 이슬, 낙엽, 잎사귀 등 낮고 여린 것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문 시인은 작은 것들의 생각, 그들의 말은 혀끝에서 만들어내는 상당수 인간의 말보다 훨씬 진지하고 진실하다며 그들의 말을 듣고 적은 것이 요즈음의 내 시라고 말했다.특히 시조의 의미 구조를 잘 살린 단시조들이 눈에 띈다.아프다/ 모서리가/ 아직도 쨍그랑 소리// 깨어져/ 떨어져 나간/ 저쪽 편 몇 조각// 안부가/ 더 궁금하다/ 서리 같은/ 그리움 (시조 사금파리 전문)초장과 중장은 사기그릇이 깨어지는 아픔과 떨어져 나간 저쪽 편 몇 개의 사금파리를 상상한다. 종장은 떨어져 나간 조각에 대한 안부와 그리움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원래 한 몸이었다가 지금은 헤어진 것들, 우주에 미만한 그리움을 그대로 떠올린다.시조집은 표지를 비단으로 감싸고, 전주 한지에 활판으로 인쇄해 실로 제책하는 등 전 공정을 수작업으로 만들어냈다.군산 출신인 문효치(74) 시인은 1966년 한국일보와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그동안 <무령왕의 나무새>, <바다의 문>, <별박이자나방> 등 시집 13권과 <시가 있는 길> 등 산문집 3권을 펴냈다. PEN문학상, 김삿갓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한국예총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진정한 황홀은 생명력을 느낄 때라고 했던가.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는 행위에 충실한 순간순간, 차오른 충만감으로 이미 은총 같은 자유를 맛본 게 아닐까. 비로소 내 안에서 해가 뜬다.” (본문 ‘해가 뜬다’ 일부)왕린 작가가 첫 수필집 <그녀의 알리바이>(에세이문학출판부)를 내놨다.왕 작가는 이 수필집이 어느 한때 문학소녀 아닌 적 없었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저에게 수필 쓰기는 세상을 읽는 방식이자 내면을 들여다보는 훈련, 존재 의미를 묻는 일이다. 존재의 물음 앞에서 그 어떤 것도 자신이 없었는데 글을 쓰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게 되었다. 민낯을 드러내는 게 부끄럽지만, 자기 안에 갇혀 있던 여자가 세상을 마주해 살아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수필집은 ‘숨은 사랑을 드릴게요’, ‘장갑 한 짝’, ‘그 남자의 꽃잎’ 등 총 44편의 수필을 5부로 나누어 실었다. 길에 핀 꽃 한 송이, 책 속 문장 한 줄을 마중물 삼아 수필을 써 내려갔다. 정읍 출신 왕린 작가는 2010년 《에세이문학》으로 등단했고, 2012년 문학나무 <젊은 수필> 수필가로 선정됐다.
전북문인협회가 <전북문단> 82호를 펴냈다.이번 호에는 김정미·김정희·박용덕·엄영환·이문석·추종륜·김두수·왕미선·최정호 등 전북문인협회 신입회원 작품을 비롯해 제11회 해운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박선우 시 ‘바다횟집’, 본상 수상작인 전숙자 소설 ‘파선’을 소개했다. 또 고(故) 천이두 평론가를 기리는 글도 실렸다. 그는 황순원 연구의 최고 권위자였고, 우리 민족의 정서 ‘한’에 대한 독보적인 이론을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재호 시인은 조시 ‘靈영의 세계에까지 비추신 별’, 전정구 전북대 명예교수는 추모 글 ‘비평의 한 시대가 장막 뒤로 사라지다’ 등을 통해 고인을 추억했다.이밖에도 시, 시조, 수필, 아동문학, 소설, 평론 등 전북문인협회 회원의 작품 다수도 수록했다.전북문인협회 안도 회장은 머리말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자, 문학의 산실에서 이룬 꿈과 희망의 결정체인 동인지 <전북문단>을 발간한다”며 “우리가 발간하는 책이 연륜을 거듭할수록 쌓이고 또 쌓여 전북 문단의 훌륭한 역사를 엮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좌천은 왼쪽(左)으로 옮겼다(遷)는 뜻이다. 그런데 왜 ‘전보다 못한 자리로 쫓겨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을까? 여기서 우리는 선조들의 좌우 관념을 엿볼 수 있다.좌천의 본디 뜻은 ‘왼쪽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좌천은 ‘전보다 못한 자리로 쫓겨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오른쪽으로 옮기거나 영전한다는 뜻으로 우천이라는 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말은 없다. 왼손잡이, 여류작가, 처녀작이라는 말은 있어도 그 반대말은 없다.여기서 우리 선조들의 좌우 관념을 엿볼 수 있다. 사람은 오른손잡이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왼쪽 또는 왼손은 불편, 방해, 비천, 사악의 상징으로 통했다. 좌파라면 예부터 나쁜 부류를 지칭할 때 사용하던 말이다. 반면 오른쪽 또는 오른손은 편리, 도움, 존귀, 정도의 상징이 되었다. 그래서 옛날 명문 거족을 ‘우성’, 학문을 숭상하고 진흥시키는 것을 ‘우문’이라고 했다.이런 관념은 실제 행위나 예법에도 나타났다. 광화문에는 세 개의 문이 있는데 그중 가운데 문은 왕이나 중국 사신 전용이었으며, 우측 문은 양반이나 관리, 좌측 문은 중인 이하가 출입했다. 또 옛날 조정에서 고위 관리는 오른쪽에 위치한 반면, 하급 관리는 왼쪽에 서 있도록 했다. 따라서 좌천이라면 서 있는 위치를 좌측으로 옮긴다는 뜻이었다.
대한민국 문학계의 거목인 고은 시인이 전주에서 열리는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기조강연자로 나서 책의 축제 서막을 연다.전주시는 다음달 1일 오후 4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리는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기조강연에 고은 시인을 초청, 독서대전의 공식주제인 사랑하는 힘, 질문하는 능력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고 9일 밝혔다.1933년 군산 태생인 고은 시인은 1958년 등단한 이후 20세기 세계문학 사상 최대 기획이라는 만인보를 비롯해 백두산, 고은 전집 등 150여 권의 저서를 집필, 발표했고 세계 27개 국어로 시와 소설이 번역, 출판됐다.이날 기조 강연은 우주, 시, 책, 숱한 일생 등에 대해 읽고 써온 그의 장대한 이야기를 청해 듣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고은 시 선집 시의 황홀과 오십 년의 사춘기를 엮고 고은의 삶과 문학, 그가 마주한 역사와 문명 담아낸 두 세기의 달빛: 시인 고은과의 대화를 펴낸 김형수 시인과의 대담도 진행된다.기조 강연은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 홈페이지(www.jjkorea2017.kr)에서 접수하고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기조 강연 이후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일간 출판 및 독서진흥 관련 공연행사강연, 전시, 체험, 학술토론, 북페어 등으로 꾸며진다.
오랫동안 동시동화를 써온 안도 시인이 <표현> 2017년 여름호에서 평론 분야 신인상을 받으면서 평론가로 등단했다. 평론 주제는 윤동주 동시의 형태론적 분석과 동심론.윤동주는 평전부터 작품론 그리고 유일한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전체를 체계적으로 규명하는 작업 등 그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있다. 그러나 윤동주가 동시를 썼다는 사실과 그의 동시에 대해서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 실제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많은 동시를 썼다. 그가 남긴 시 작품 119편을 보면 시 74편, 동시 37편, 산문시 8편이다.안도 시인은 윤동주가 1934년부터 3년 동안 동시만 썼는데도 소외되었던 측면에 주목했다. 안도 시인은 윤동주의 동시가 일제강점기 민족적 슬픔을 달래고, 억압된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정신 운동이었다고 주장했다.오하근, 전일환, 소재호 심사위원은 윤동주의 동시에 대한 천착이 시도되지 않을 무렵, 인간의 순수 영역에 접근한 그의 동시를 명쾌하게 분석해 문향을 펼쳤다고 평했다.안도 시인은 이번 등단을 계기로 그동안 타 영역보다 열악했던 아동문학 평론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안도 시인은 1984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현재 전북문인협회 회장과 전북문학관 관장을 맡고 있다.
표현문학이 2017년 여름 66호 <표현>을 발간했다.이번 호는 ‘자연의 신비와 인간 심상의 원융’, ‘그림자를 거느리는 빛의 영성’, ‘인생의 정중한 필법’을 주제로 시 35편을 실었다. 김소정 ‘빗속의 수덕사’, 김정희 ‘능소화’, 추종륜 ‘언제나 새날’ 등 <표현> 등단 시인들의 신작 시도 소개한다. 평론과 시 분야 신인상 당선작인 안도의 문학평론 ‘윤동주 동시의 형태론적 분석과 동심론’, 조동일의 시 ‘매산길에서’ 외 1편도 포함했다.또 동시와 수필, 단편소설, 평론도 담았다. 보들레르, 랭보, 말라르메 등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들의 시편을 소개한 코너도 눈에 띈다. 명화 감상 코너에서는 클로드 모네, 세계 명목 산책 코너에서는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 중 제2곡 ‘몰다우’에 대해 설명했다.표현문학 소재호 회장은 머리말을 통해 “이제 <표현>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화두에 올려야 한다”며 “문인들과 독자들이 좋은 작품을 감상하도록 문학성을 높이고, 문예지가 방대한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도록 전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순원 작가가 시와 수필, 시조를 엮은 문집 <나, 당신 우리의 꿈>(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소 작가는 청년기, 우연히 접한 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와 윤동주의 별 헤는 밤으로 시 세계에 빠지게 됐다고 한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도 시와 시조, 수필 등 문학 세계를 동경했다. 2012년 정년 퇴임 후 본격적으로 수필 공부를 시작했고, 3년 뒤인 2015년 수필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문집의 주된 소재는 직장에서 겪은 행사,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벌인 축제, 일상생활에서 느낀 심상 등이다.월간지에 투고한 작품과 교육청 행사나 전주교대 문예집 편찬에 응모한 작품, 6학년 담임 기념으로 졸업생에게 전한 원고도 첨부했다.저자는 제 인생에서 시와 수필, 시조는 고마운 연인이자 벗이었다며 이 작품을 애독한 독자들에게 고매한 상상과 좋은 인상이 남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문예연구사가 <문예연구 93호>를 펴냈다. 매 호마다 주제 연구를 발표하는데, 이번 2017 여름호에서는 김환태윤세평 작가에 대한 근대문학 자료 발굴이 눈에 띈다.무주 출신이자 순수비평문학의 선구자인 김환태에 관해서는 그의 캐리커처와 번역 동화 세 편이 실렸다. 캐리커처는 조선중앙일보(1936. 1. 3)가 신년을 맞아서 지난해 시, 소설, 희곡 문단의 1년을 총결산하고자 마련한 조선문단 획기적 좌담회에 참석한 김환태의 작품이다. 김환태, 김상용, 정인섭, 최독견, 임화, 이석훈, 엄흥섭, 박팔양, 이태준, 이하윤, 양백화 등 당대 유명 작가들이 자신의 캐리커처를 그리고 자필로 사인했다.또 김환태가 번역한 영국 동화 3편은 세 아들, 여호와 닭, 여호의 꾀로, <아이생활>(1937. 1)에 발표된 작품이다. 최명표 문예연구 편집위원은 그의 동화 번역은 평소에 순백하고 불편부당한 동심을 예찬하면서 그런 상태를 작가의 바람직한 태도로 보았던 김환태의 비평관이 행동으로 구현된 것이라고 말했다.남원 출신의 월북 문학비평가인 윤세평은 전후 복구 시기 민족문화 계승 차원에서 고전작가와 고전문학 사료에 대한 연구에 힘을 기울였다. 고전문학의 체계적인 정리 및 주해가 그의 큰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윤세평은 기존의 고전문학에 대한 주해와 연구서에 나타난 연암 박지원이라는 인물을 재해석하고 이해하는 관점으로 시나리오 <박연암>을 발표했다. 이번 문예연구에는 시나리오 <박연암>에 대한 내용이 수록됐다.그에 대한 연구를 해온 김봉희 경남대 교수는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한 연암 박지원의 행적과 작품에 담긴 개혁정신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의 복합문화공간 서학 아트스페이스에서 2일 오후 7시 인문예술 공연 아방가르드 인 서학을 연다.현대무용가 황지혜, 하지혜 씨와 밴드 이상한 계절, 팝핀 그룹 신 스틸러(Scene stealer)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이 나서는 공연이다.전북대 예술대학 무용학과를 졸업한 황지혜하지혜 씨는 다양한 공연에 참여했고 신인 춤판, 젊은 안무가 창작춤판 등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실타래처럼 엉키고 충돌하는 기억을 몸짓으로 보여준다.전북대 출신 김은총박경재 씨로 구성된 밴드 이상한 계절은 빈 센트연가, 그대로도 괜찮아, 와줘요 달빛 등의 노래를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오우석, 이희수, 한주희, 김재연 씨가 속한 팝핀 그룹 신 스틸러는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춤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전북도립미술관장 공모에서 응시자격 요건에 비상근 위원자원봉사 등 활동 실적이 경력 자격기준으로 포함돼 기준의 전문성 논란을 낳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내정설까지 돌면서 공모가 합법적 요식행위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문화예술인들의 우려와 비판이 높다. 지난 31일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에 따르면 전북도립미술관장은 개방형 4호 직위로, 정규직 내지 상근직으로 근무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비상근 위원, 자원봉사, 프리랜서, 단체 활동 등 임용 예정 직무 분야에서 활동한 실적이 있는 경우 경력에 포함 가능하다는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학력자격증부서단위 책임자 이상 근무 경력 등을 통해 까다롭게 전문성을 평가하는 미술관의 수장 공모에서 관리책임이 없는 활동을 전문성을 가진 경력으로 인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상당수 미술인은 부서단위 책임자 이상의 근무 경력은 총괄적으로 실무는 물론 업무 책임과 관리감독을 본인이 직접 하기 때문에 점수를 주는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미술관에 나가 업무를 보는 것도 아니고 미술관 운영전시에 관해 책임도 없는 소위 명예직이나 자원봉사를 하나의 평가 기준으로 세우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실적 요건 조항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외 미술관에 근무하면서 기획전시 및 국제전을 개최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는 자격 요건이 매우 구체적이라는 것. 지난 2009년 관장 공모 당시 실적요건이었던 기획전시국제전 개최 등 동 분야에서 탁월한 업무실적을 소지한 자보다도 기준 범위가 구체화됐다. 근래 관장을 공모했던 경남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등은 이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이렇다 보니 내정설 마저 돌고 있다. 한 중견 미술인은 자격 중 하나 이상의 요건을 갖춘 자를 대상으로 하면 아무래도 더 많은 경력과 실적을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지 않겠냐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그에 유리하게 기준을 보완한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중앙에서 활동하는 복수의 미술평론가 및 미술인도 도립미술관의 수장 자리인 만큼 서울에서도 관심이 많은데 응시자격을 보고 이미 지역에서 내정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며 짜여진 판이라는 인식으로 인재들의 지원 자체를 막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승인 절차가 복잡해 공고문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아 이전 공모 자격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고, 실적요건은 활동이 너무 광범위해 기준을 구체화 한 것이라며 중점적인 심사 비중은 미술관 발전 계획에 대한 평가라고 답했다.더욱 논란이 야기되는 점은 전북도립미술관의 관장 공모에서 논란이 된 두 조항 모두 2014년부터 새로 생기거나 수정된 조항이다. 하지만 공모조항을 수정하는 것이 까다로운 일임에도 두 조항이 왜 생겼는지는 지에 대해서 관계자들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014년 공고글을 작성한 담당자만이 알고 있지만 담당자는 퇴직한 상태. 소수에 의해 자격요건이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미술인들은 논란을 키우는 기준을 바로 잡고, 객관적인 심사를 해야 한다며 지역 미술관이라고 해서 지역 인재냐를 따지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지역 현안을 이해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전북도립미술관 관장 공모 서류 접수는 오는 2일 오후 6시까지다.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안도)가 주최하고 전북도전북도의회가 후원한 제9회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문인 대동제가 지난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이날 250석의 좌석이 가득 찬 가운데 선기현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지회장,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등이 참석해 대동제를 축하했다.안도 전북문인협회장은 문학의 사회 기여도와 문인들의 역할을 적시하면서 문학하는 길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긍지와 포부를 가지고 정신세계를 일구어 나가자고 당부했다.대동제에서 여원 시낭송회는 전북 시인들의 시를 판소리, 발레, 농악 등을 통해 다양하게 연출했다. 이어진 초청 강연에서 한국 대표 여류시인인 강은교 씨는 개성 있으면서 멋있는 시를 쓰고 싶다면 변두리를 잘 챙기고 언제나 젊고 싱싱한 청년 정신을 가지라고 말했다.이밖에 복도에서는 50여 편의 시화전이 열렸고, 전북문단, 전북문학신문, <수필쓰기의 모든 것>, <감성의 끝에 사라> 등 5종의 자료가 배포됐다.
숨 막히는 세상, 미술을 통해 숨길을 만들고 싶어요. 좋은 기운이 통하는 길이죠.(이근수)세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신보름)화가는 그림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자신의 색을 더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는 이근수(52) 씨와 분명한 자기의 색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신보름(31) 씨. 그리기를 업으로 삼은 두 명의 화가가 지난 27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사)문화연구창의 인문강좌에서 지금껏 화가로 살아온 속내를 들려줬다.생태와 통일, 자유라는 단어를 앞서 생각하지만 결국 우리를 화나게 하는 세상이 그림의 원동력이었죠. 그리는 몸짓은 나를 찾는 과정이니까요.근수 씨는 시사만화가 박재동의 작품을 보며 그림이 스스로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라는 자각과 나는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좋지 않은 기운을 좋은 기운으로 바꾸는 미술은 다른 말로 마술이 아닐까요?라는 그의 말에 청중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연소(燃燒)가 또 다른 시작이란 생각이 들었죠. 그런 기법을 주로 작업하다 보니 뭔가 제 색을 찾은 느낌이었어요.보름 씨의 최근 작품은 흰 배경에 목탄을 이용해 불길이 타오르는 느낌을 준 것들이 많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희생자들에게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던 답답함을 표현한 떠오르다(2014) 이후, 그는 한지에 목탄으로 드로잉 하듯 그리기 시작했다. 주눅이 들어 머뭇거리면서도 맹목적으로 도전했던 20대를 떨쳐버린 것이다.조화를 생각해요. 세상과 함께 살기. 내 주변과 조금 더 친해져 보자.라고 생각하니까 더 다양한 것들에게 도전할 수 있더라고요. 좀 더 주체적으로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표현방식도 확실해져 가고 있어요.보름 씨는 그림을 통해 인생을 지탱하는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다음 인문강좌 전라북도 잡학다식(8월 10일 오후 7시 최명희문학관)은 문화기획자 이선희양귀영 씨를 만난다. 전라북도 문화인력 양성정책과 문화콘텐츠의 산업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이지선 광고 카피라이터
“노래 통해 전주에 활기 불어넣고 싶어요”
역사 추리 다큐멘터리, JTV 창사특집 다큐 ‘평장리 청동거울의 비밀’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 한국장편영화경쟁 ‘창’섹션 출품작 공모 시작
동시대 예술의 시선과 감각을 모으다
‘창단 11년차’ 온빛오케스트라 10번째 정기 연주회
데뷔 10년 임동혁, 러시아에 빠지다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다양한 소재와 내면을 살피는 작품 다수…글을 끌고 나가는 힘 아쉬워”
[결산! 전북문화 2025] ②성과와 과제 함께 남긴 2025 전북 국악계
[결산! 전북문화 2025] ①희비 교차한 전북 미술계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윤일호 ‘거의 다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