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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요즘처럼 헌법이 국민의 관심사로 대두된 적이 있을까.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대통령의 헌법 준수 여부와 탄핵 등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헌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김승환 도 교육감이 신간 <헌법의 귀환-김승환 교육감이 들려주는 헌법이야기>(휴먼&북스)를 펴냈다. 책은 지난 23년간 대학교에서 헌법학을 강의했던 김 교육감이 지난해 봄부터 여름까지 도내 일부 고등학교를 돌며 진행했던 순회강연을 정리한 것이다.헌법 정신도 중요하지만 모든 국민이 그 헌법의 정신을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헌법을 이야기처럼 재밌게 풀어내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관심 갖길 바라는 의도로 책을 내게 됐다.책은 국민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헌법을 많은 사례와 인문학적 요소와 결합해 풀이한다.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구술형 문체지만 헌법 130개 조문이 만들어진 배경과 내용, 얽힌 사연 등을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왜 우리는 구속영장 없이 체포돼서는 안 되는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미란다 원칙이 정확히 무엇인가 등 우리 삶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지만 막상 헌법과 연결해 사고하지 못하는 상식들을 설명한다.그는 헌법대로만 생활해도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텐데 기득권들이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서 국민이 헌법에 관심을 갖고 이해할 때 비로소 국민의 것이 되고 인간의 존엄과 평등, 인권을 지키는 헌법의 제 기능을 실현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간 <헌법의 귀환>과 관련해 헌법토크쇼도 열린다. 김승환 도 교육감과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함께 하는 행사는 오는 23일 오후 7시 전주대 예술관 JJ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수필과비평(발행인 서정환) 주최 제 22회 신곡문학상신인상 시상식이 지난 18일 전주 르윈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남곤 송하선 허소라 서재균 소재호 정군수 추미애 시인, 오양호 유남근 박양근 오하근 교수, 유병곤 김애자 김학 수필가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원로 문인과 수필가 300여명이 참석했다.서정환 수필과비평 발행인(신아출판사 대표)은 인사말에서 원로이신 최승범 시인이 너무도 늦게 상을 받게 됐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전국에서 찾아주신 문인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날 최승범 원로 시조시인이 대상을, 문윤정이명진 수필가가 본상을 수상했다. 또 문예지 <수필과비평> 제 179호부터 제 184호까지의 신인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신곡문학상 시상식 후 열린 동계수필문학세미나에서는 최동호 고려대 명예교수가 노벨상과 한국문학의 방향성 주제로 문학강연을 실시했다. 19일에는 남원 국악의 성지와 광한루 등 문학기행도 가졌다.
사적 제111호인 김제 벽골제와 관련된 사료들이 <김제 벽골제 사료집성>(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으로 묶여 나왔다. 김제 벽골제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운영하는 세계관개시설물유산에 등재될 만큼 역사적인 관개수리시설로 인정을 받고 있다.책은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이 실시하고 있는 조사연구총서 제작 사업의 첫 결과물로, 박물관이 지난 2012년부터 조사해 온 벽골제와 관련한 사료 500여 건 중 82건(고문헌 68건고지도 14건)을 엄선해 번역한 것이다.사료집성은 고(古)지도, 역사인문지리, 수리정책, 수리제언, 인물, 시문(詩文) 등 6장으로 구성된다. 고지도와 역사인문지리를 함께 다뤄 김제 벽골제의 역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관점에서 살펴본 상황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수리정책과 수리제언 부문에서는 조선전기 및 후기에 활발히 진행됐던 수리정책과 제안에 관해 실록과 일성록 등에 기록된 자료들을 수록하고, 김제 벽골제가 매우 중요한 수리정책의 쟁점이었음을 보여준다.특히 이번 사료집성에는 새롭게 발굴, 번역된 사료 25건이 수록돼 있다. 인문지리와 인물의 일대기, 상소 및 각종 시문 등으로 시기적으로 고려 말부터 조선 중후기 자료들이다.금곡(錦谷) 송내희(1791~1867)가 지은 문량공 조간(趙簡)의 일대기인 <고려문하시중좌정승조공행장(高麗門下侍中左政丞趙公狀錄)>에서는 악룡을 물리치고 벽골제 용을 수호해 황금 들녘의 유력가문으로 성장하는 김제 조씨 가문의 가문설화와 벽골제와의 상관성을 보여준다. 조간은 그간 생몰년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번역을 통해 생몰연대가 밝혀졌다.사료 <부호군송재송공행장(副護軍松齋宋公行狀)>을 통해서는 김제 서예가인 송재 송일중(宋日中)의 일생과 다양한 설화, 사재를 털어 벽골제의 기능을 정비한 물길 30리 정비공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책의 시문 부문에서는 수리시설 벽골제가 펼쳐보였을 경관과 정취, 시적 정서를 볼 수 있다. 박의중의 시 벽골제에서 벗 이집(李集)을 보내며에서는 벽골제를 오고 간 수십 수백 척의 배를, 김시습의 삼례역에서 자며는 거울처럼 주변을 담아내었을 벽골제의 풍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발간된 사료집성은 국공립대학 도서관과 박물관, 문화원, 문화재청,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및 국내외 유관기관 및 연구자 등에게 벽골제를 포함한 농업수리시설연구 자료로 활용되도록 배포될 예정이다.
정치커뮤니케이션의 실증연구에 30년 동안 몸담아온 권혁남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이론서<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실제>(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를 펴냈다.권 교수는 우리나라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1987년 제13대 대통령선거를 소재로 유권자 투표행위와 관련된 논문을 완성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전북대에 부임해 정치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이론 및 방법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책은 권 교수가 그동안 <한국언론학보> 등 여러 학술지에 발표했던 11편의 양적연구 논문들을 선정한 뒤 일부 수정해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 결과만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제기, 연구목적, 이론적 배경 및 선행연구 검토, 연구문제 및 연구방법, 내용분석, 논의 및 결론 등 학위논문의 형식과 절차에 맞춰 연구방법을 보여주고 실제 코딩스킴과 설문내용도 첨부했다.텔레비전 대통령 선거보도와 지방선거 보도, 신문의 선거보도, 선거방송토론, 여론조사 보도분석, 선거운동 참여, 미디어 이용이 투표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주제의 논문들을 선정함으로써 독자들이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해서 연구절차와 방법 등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대학원생들의 학위논문을 지도하다보니 학생들이 양적연구나 논문작성에 대해 부담감을 넘어선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한국언론학회장과 언론중재위원, 전국사회과학대학장협의회장, KBS 시청자위원, 미국 인디애나대 및 플로리다 주립대 방문교수 등을 지냈으며, 그동안 ‘사회조사방법의 이해’(2015, 공저), ‘미디어 정치캠페인’(2014), ‘미디어 선거의 이론과 실제-개정판’(2006) 등 다양한 책을 펴냈다.
사람들은 음식에 대한 새로운 담론에 목말라 있다. 음식은 입으로 먹지만 머리로도 먹어야 한다. 음식에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지면 좁았던 식탁이 넓은 세상으로 바뀐다. 사랑, 금기, 신화, 권력, 정치, 사회를 중심으로 세상에 떠도는 음식 이야기를 비판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에서 풀어낸 책이 출간됐다.김정희 씨의 <음식패설>(앤길)은 음식에 대한 새롭고 종합적인 담론서이다. 이 책을 통해 음식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사회가 어떻게 음식을 변화시키는지 발견할 수 있다.지금 이 세계는 음식의 맛과 잠깐의 즐거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음식은 음식으로 끝나지 않는다. 음식의 외형적인 특징은 사람들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들었고, 힘있는 자들의 권력에서 만들어진 논제는 우리의 보통 상식이 되었다. 순한 술이 좋은 술이다? 토마토케첩이 채소식품군에 들어간다? 기방의 기녀들은 후추 쓰듯 정을 줬다? 굽은 새우가 고개 숙인 남자의 허리를 펴준다? 맥도날드를 거부한 나라가 있다? 유럽에서 발견되는 비너스상은 배 모양이다? 음식을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의 출발점을 알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저자 김정희 씨는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화학교사가 되었으나 운명적 남자와 결혼해 미국으로 유학 갔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식품공학 석사과정에 있으면서 우연히 음식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와 전북대에서 식품공학 박사를 마치고 대학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전공과목 외에 음식과 관련하여 강의를 하고 있으며 방송과 신문 등의 매체에서 음식스토리텔러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는 <사랑과 음식>, <성서 속의 음식> 등이 있으며 번역서 <음식과 몸의 인류학>, <식품정치>, <괴짜 과학자 주방에 가다> 등이 있다.
박성우 시인의 청소년시집 <사과가 필요해>가 창비청소년문학 77번으로 출간됐다. 박성우 시인은 첫 번째 청소년시집인 <난 빨강>(2010년)을 통해 불모지나 다름없던 ‘청소년시’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을 얻었다. 이번 시집은 <난 빨강>의 성취를 이으면서 한층 무르익은 시 세계를 보여 준다. 오늘날 청소년의 삶에 대한 예리한 포착과 따뜻한 공감에서 길어 올려진 70편의 시가 선물처럼 정성스럽게 엮였다. 특히 아르바이트하는 청소년, 가난과 외로움, 여자아이의 성(性) 등 현실에 단단히 뿌리내린 시들이 다채롭게 실려 있어 새로운 감성으로 마음을 물들인다. 10대 아이들의 구체적인 일상에 밀착해 그 속내를 헤아리고 어루만져 주는 듯한 시인의 진정성이 돋보이며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시는 난해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진지한 문학 소년, 소녀부터 책 읽기를 낯설어하는 독자까지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시집이다.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어쩐지 나는/ 시를 쓰면서 울었던 일만 떠오른다./…/ 앞서간 애들이 있다고 해서/ 너와 내가 뒤처진 길을 가는 건 아니야!”라고 말했듯이 시집에 실린 70편의 시는 대부분 청소년 자신을 시적 화자로 삼고 있다. 현학적인 표현을 줄이고 쉽고 친근한 시어로 쓰였다. “그 무엇이든 박성우의 경험 속에 들어가면 모두 시가 된다”는 안도현 시인의 말처럼, 시인이 예민하게 관찰하고 포착한 청소년의 현실은 ‘시’라는 옷을 입고 생동감 있게 표현된다. 무엇보다 이 시들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까닭은 시인 자신이 청소년의 정서와 감수성에 깊이 동화하면서 10대의 마음을 편견 없이 담아내기 때문이다. 청소년기는 “선생님한테 미친 듯이 혼나”고 “바락바락 악을 쓰며 엄마한테 대들”( ‘사과가 필요해’)기도 하지만, “웃으려고 하면 할수록 눈물이 더”( ‘어느 날 갑자기’) 나고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생은 짧다는데”( ‘가출 전말기’)라며 진지한 고민에도 젖어 드는 시기다. 시인은 그러한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을 너무 밝거나 어두운 모습으로 왜곡하지 않고, 정직하고 맑은 시심으로 그려 낸다.박성우 시인은 1971년 정읍에서 태어나 원광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됐다. 2009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저작 및 출판지원 사업에 청소년시가 당선되면서 청소년문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등과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등, 그림책 <암흑식당> 등을 펴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 젊은 작가상 등을 받았다.
조달청은 15일 석정문학관 민간위탁자로 석정문학회(회장 정군수)와 수의계약했다.석정문학관 민간위탁자 재공모 마감 결과 석정문학회와 부안문인협회 2곳이 응찰했으나, 한 곳은 기준 점수에 도달되지 못했고 다른 한 곳은 입찰 평균가보다 높아 유찰됐다.민간위탁자 공모가 두 차례 유찰됨에 따라 조달청은 입찰 기준 점수에 도달한 석정문학회와 수의계약하게 됐다.이에 따라 지난 2011년 개관 이후 6년간 위탁 운영해온 석정문학회가 재위탁받아, 오는 2019년 12월 31일까지 석정문학관을 운영하게 된다.한편 부안군은 석정문학관 민간위탁자를 공모 결과, 석정문학회 한 곳만 응찰, 지난 8일 재공모에 들어간 바 있다.
(사)전북작가회의(회장 김병용)는 제9회 불꽃문학상 수상자로 김저운 소설가를 선정했다. 수상작은 소설집 <누가 무화과나무 꽃을 보았나요>. 작가가 30여 년 가까이 써 온 작품 중 개는 어떻게 꿈꾸는가, 소도의 경계, 거꾸로 흐르는 강, 회문 등 중단편 9편을 엮은 첫 소설집이다.심사는 정양김용택최동현안도현복효근 시인과 임명진 평론가, 이병천김병용 소설가가 맡았다.심사위원들은 김저운 소설가는 전북작가회의의 창립부터 모임의 불씨를 지켜왔다며 화로의 숯불과 같이 시간이 지날수록 조용하고 꾸준하게 더 뜨거운 창작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후배들에게 더 모범이 된다고 말했다.김저운 소설가는 불꽃의 강인함과 순수와 열정을 품고 가라는 격려로 담겠다면서 다정했거나 번잡했거나 혹은 힘들었던 시간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지난 2006년에 제정된 불꽃문학상은 어둠과 혹한 속에서 빛을 발하는 불꽃처럼 뜨거운 정신으로 문학의 길을 밝혀나가길 바라는 동료 문인들의 격려가 담긴 상이다. 상금은 300만 원. 지금까지 유강희이병초박성우문신김형미 시인과 최기우 극작가, 장마리서철원 소설가가 수상했다.시상식은 전북작가회의 정기총회가 열리는 오는 24일 오후 6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제11회 전북펜 작촌문학상 수상자인 전병륜 시인과 작촌예술문학상을 수상한 정곤 수필가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14일 오후 4시 전북문학관에서 열렸다. 창작 지원금은 본상 200만원, 예술문학상 100만원이 수여됐다.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전북위원회(위원장 김경희)가 마련한 이날 시상식에는 윤석정 전북일보 대표이사와 안도 전북문인협회장, 문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김경희 위원장은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전북문학의 지평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번역작업에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범 원로 시조시인이 수필집 <먼풍경>으로 수필과비평의 제22회 신곡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본상은 문윤정 수필가의 산문집 <세계문호들과 가상인터뷰>와 이명진 수필가의 수필집 <물색없는 사랑>이 선정됐다.수필과비평사(발행인 서정환)가 주관하는 제22회 신곡문학상은 이달에 발간된 <수필과비평> 통권184를 통해 발표됐다.최승범 시인은 195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전북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이다. 정운시조문학상, 한국현대시인상, 가람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제1회 한국시조문학 대상 등을 수상했다.제22회 신곡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3시 30분 전주 호텔르윈에서 열린다. 이날 최동호 고려대 명예교수가 노벨상과 한국문학의 방향성 주제로 문학강연도 갖는다. 19일에는 남원 일대 문학기행도 펼친다.
최명희 작가의 소설 <혼불>은 1930년대 남원의 몰락해 가는 한 양반가의 며느리 3대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약 17년만에 완간한 열 권 분량의 대하소설이다. 당시 서민생활 풍속사를 아름답고 탁월하게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1990년대 한국문학사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지만 분량이 원고지 1만 2000매에 달해 완독하기가 쉽지 않다.최명희 작가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기리고 시민들의 문학 저변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문학강연, 토론회,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전주의 최명희문학관과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가 소설 <혼불>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 꽃심소리를 시작한다.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꽃심소리는 전라북도의 독특한 언어와 정서, 이야기 소재를 바탕으로 창작된 <혼불>을 읽고 전북 문학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작품에 담긴 전라도의 문학과 역사, 민속과 풍습을 새롭게 인식하는 책읽기 프로그램이다. 소설이 어렵고 책을 읽을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시작하지 못한 이들이 함께 모여 서로 독려하며 완독할 수 있도록 돕고 더 깊은 사고와 공유하는 삶의 기쁨을 느끼는 것이 목적이다.행사는 오는 24일부터 7월 21일까지 매월 두 번째 주와 네 번째 주 금요일 오전 10시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매 시간마다 혼례장례지명설화동백꽃음식방언전통놀이 등 각 권의 특징을 살린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참가자들의 감상평을 나눈다.올해는 책을 읽으며 나만의 <혼불> 어휘 사전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이 마음에 와 닿은 소설 속 문장을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해 전라도 사투리에 대해 친근감을 높인다. 또한 SNS에 공유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최명희문학관의 이진숙 전문위원(HPA수석연구원)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주강사로 나선다. 혼불이 살아 있는 시대를 꿈꾸며, 문학을 통해 나와 우리를 되돌아보고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 전문위원은 우리 삶을 이끌어온 도도한 정신의 맥을 찾아 전라도의 다양한 전통문화 폭넓게 공부하고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문학특강은 오랜 기간 <혼불>의 문화적 소통을 연구해 온 장미영 전주대 교수가 한다. 장교수는 우리는 왜 <혼불>을 읽어야 하는가?, <혼불>을 어떻게 읽고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소개할 예정이다.프로그램은 오는 23일까지 신청 받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 문의 063-284-0570.
설령 당신이 암 선고를 받았다 할지라도 너무 걱정 마세요. 충격과 공포, 불안과 두려움이 일상을 지배하겠지만, 괜찮다 위무해 주고 싶습니다. 왜냐면, 제가 겪었으니까요. 암, 암이어도 괜찮아요.김사은 수필가이자 전북원음방송 PD가 암 투병 기간 수첩에 옮겨온 편린(片鱗)들을 모아 책으로 냈다. 바로 <살아 있으니 그럼 된 거야>(이룸나무).책은 암을 이겨낸 환자의 건강 서적도, 치료 과정의 기록서도 아니다. 평범한 50대 여성이 자신의 인생사전에 한 번도 등재할 생각이 없던 유방암 수술을 하고 항암 치료를 하며 너무도 달라진 일상과 그때의 감정을 담았다.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마음을 다스리고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암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죠. 누군가 느닷없이 암 환자가 됐을 때 아마도 저와 비슷한 심경과 변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기에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제 생각을 나누고 싶었어요.그는 육백일간 암과의 사투를 벌이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미묘한 감정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한다.나 죽으면, 이 남자 칫솔이나 제때 제때 바꾸면서 살아갈랑가 몰라.(<살아 있으니 그럼 된 거야>중)자신이 해주지 않으면 칫솔 하나 제때 갈아 쓰지 않는 철없는 큰아들 같은 남편 생각에도 마음이 먹먹해지고, 아직 돌봐야 할 두 아들을 보면 가슴 한켠 구멍이 뚫린 듯 시려진다.제일 마음 아팠던 것은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 드린다는 점이었어요. 자연스레 환자와 간병인의 관계가 되는데 어머니가 돌봐주실 때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죄송하고 미안했지만 혼자 견뎌내고 싶었어요. 가족이 아픈 사람을 무조건 돌봐야 한다고 생각 말고 환자에게 맡겨주면 좋을 것 같아요. 환자도 끝까지 아름다움을 지키고 싶은 관계와 거리가 있거든요.또한 작은 것에도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내 곁의 사람들이 더욱 사랑스러워진다. 주위 사람들의 세심한 마음 씀씀이에 울컥하곤 했다.언젠가 밀린 서류를 정리하기 위해 회사에 잠깐 들렀는데, 몇 달씩 빈자리는 먼지도 쌓이지 않았고 오히려 깨끗하고 정갈하게 정돈돼 있었다.김남곤 시인이 매실즙으로 버무린 취나물이 맛있었어요. 그 밥상에 함께 앉고 싶어요라는, 짧은 글을 주셨는데 울컥 눈물이 솟아났다.나는 알았다. 나 혼자서 투병한 것이 아니었음을 곳곳에서 나를 위한 기도의 메아리가 울리고 있었다.(<살아 있으니 그럼 된 거야> 중)누구든 어느 때는 너무 외롭고, 힘들고, 뭐든지 싫을 때가 와요.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오죠. 그런 순간들에 이 책이 위로와 평화가 되길 바랍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2월 한 달 동안 유료로 이용한 공연·전시·영화 관람권을 무료로 도서로 교환해 주는 ‘도깨비책방’을 운영한다.최근 송인서적 부도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인 출판사를 지원하고 문화예술 소비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도깨비책방’에서 교환해 주는 도서는 송인서적 부도로 100만 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1인 출판사를 대상으로 대표도서 1~2종을 신청받아 선정한 것들이다. 오는 13일부터 지역서점 포털서비스 ‘서점온’(www.booktown.or.kr)을 통해 약 500여 종의 교환 도서 목록을 공개한다. ‘도깨비책방’은 전국 6개 지역의 7개 문화예술시설에서 22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도내에서는 전주 서신동 롯데시네마 7층에서 진행된다. 타 시·군 거주자들은 ‘서점온’을 통해 회원 가입 후 도서 배달을 신청할 수 있다. 배송료는 무료.
시 창작활동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고 종교적인 삶에 전념해온 작가들이 그동안의 결실을 엮어낸 시집을 잇따라 펴냈다. 사랑과 인류의 평화를 노래한 시에서 사람살이의 온갖 사연까지 담아낸 시들도 풍성하다.△최윤경 <재난의 길목에서>시를 설계하고 가꾸면서 살아온 46년의 삶이 녹아든 최윤경 시인의 열 번째 시집이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시인은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종교적인 삶의 이랑을 시로 담아냈다.처음처럼, 차 한 잔, 나의 발자국, 지나간 시간들, 수덕사1, 백마강, 명성황후, 시야에 들어온 최씨 고택 등 주옥같은 시 80편을 만날 수 있다.헤어샵과 미용아카데미를 경영하고 있는 시인은 전북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양문학 시인상과 마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이용문 <화포리 연정>이용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 첫 시집 <만경강 유역에 서서>를 출간한 지 십 년이 지나서야, 과년한 자식을 출가시키는 부모의 심정으로 써내려간 시집이다.좋은 글을/ 쓰지 못하면서// 글 못 쓴다/ 핀잔을 들어// 글을 쓰는 것은/ 마음의 응어리가/ 꿈틀거리기 때문이다고 첫 번째로 수록된 글쓰기는 저자의 심경을 노래한 것일까? 시인은 발간사에서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했다.익산 출생으로 초원교회 담임목사이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시 신인상을 수상했다.△고찬규 <핑퐁핑퐁>부안 출신 고찬규 시인은 첫 시집 <숲을 떠매고 간 새들의 푸른 어깨> 출간 후 무려 12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펴냈다. 총 48편의 주옥같은 시들이 실렸다.1998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첫 시집에서 불교에서의 화엄세계를 보여주었다면 이 시집은 언어에 대한 숙고와 일상에 대한 성찰, 사회에 대한 비판 등을 담아냈다.나눌 수 있는 많은 것들은 또한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함께 나눈다고 하는가 보다고 시인의 말을 남긴 시인은 당신이 고맙다며 말을 맺었다.
평론가의 시선으로 본 한국 문학의 숲은 어떤 모습일까?1930년대 김기림 시인의 근대 모더니즘부터 2000년대 김애란의 소설 < 달려라, 아비>까지 근·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학작품에 대한 평론가의 분석과 통찰이 보여준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많은 평론가들이나 비평가들은 텍스트를 저자의 의도에 근접한 의미 해석을 위해 이해하고 해석하며 판단하고 비평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직·간접적인 체험을 더해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통찰한다. 어떤 시선으로 해석하고 비평하는가는 평론가와 비평가의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결국 평론은 평론가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이다.오경옥 시인은 근원적 존재에 대한 자아의 정체성 찾기에서 우리 사회의 경제·윤리학과 사회심리학까지 폭 넓은 시선으로 문학작품들을 바라보고 주체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객관적인 관점으로 분석한다.오경옥 작가만의 고유한 시선이 고스란이 배어나온 한국 문학에 대한 통찰이 한 권의 책으로 귀결됐다. <시선, 문학의 숲>(수필과비평사). 그동안 동인지와 문예지에 발표했던 것들을 엮은 평론집이다.첫 평론은 ‘도회가 낳은 아이, 근대도시 풍경 속 모더니티’다. 도시화로 그려진 모더니티의 풍경을 일제 강점기 김기림부터 1980년대 장정일·유하, 1990년대 김혜순, 2000년대 김애란까지의 작품을 통해 그려낸다.김동인의 소설 ‘감자’를 통해 경제윤리와 사회문제를 분석하고,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는 산책길을 통해 본 자본주의 표상, 식민지 근대 도시성 등을 살펴본다백석의 시에서는 모성과 샤머니즘의 고향의식을, 김수영의 시에서는 실존적 존재에 대한 자기성찰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도출해낸다. 김형경에게서는 애정결핍의 파생과 미학을, 양귀자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처하는 여성의식을, 공지영에서는 인간다운 삶의 교화와 소통을, 라대곤에서는 근원적인 세계를 향한 세상을 조명해낸다.저자는 작가들 각각의 작품에 대한 평론을 통해 한국 문학의 흐름을 꿰뚫어보고 ‘문학의 숲’을 그려냈다. 논문 ‘정지용의 후기시에 대한 연구’와 ‘날개 꺾인 불우한 시대의 여류 시인’도 실었다.임실 출생인 오경옥은 군산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월간 <문학21>에 ‘겨울 강가에서’ 외 2편의 시가 당선됐으며 한국문인협회와 전북문인협회, 청사초롱과 한국미래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세계> <한국작가> <현대문예> 등에 시와 수필, 평론 등을 다수 발표했다. 시집 <길은 걸어감으로써 길을 만든다>와 수필집 <그리움의 숲, 그 배경은 사랑이다>를 펴냈으며, 글쓰기 및 논술 교재 <생각이 크는 글나무 1, 2, 3> 세 권을 엮은 바 있다.
전북문학관 아카데미에서는 2017년도 상반기 수강생을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모집한다. 수강과목은 시, 수필, 소설, 방송작가, 스피치, 시낭송, 동시동화 등이며 오는 3월부터 7월까지 14주동안 매주 1회 2시간씩 교육한다. 수강료는 10만원.전북문단의 유명작가들로써 구성된 각 부문별 지도교수는 기초부터 등단까지 일대일로 맞춤형 지도한다.자세한 사항은 전화 063-252-4411로 문의.
석정문학관 민간위탁자 공모 결과 석정문학회와 부안문인협회 2곳이 응찰했다.이에 따라 부안군은 오는 10일 오후 2시부안군청에서 응찰자 제안서 설명회를 실시, 심사위원의 평가를 거쳐 최종 위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군에 따르면 8일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을 통해 마감한 결과, 석정문학회와 부안문인협회가 응찰했다고 밝혔다. 군은 응찰자의 제안서에 대해 기술평가(80%)와 가격평가(20%) 등 종합평가를 통해 고득점자를 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다만, 제안서 기술평가와 가격평가를 종합평가한 결과 70점 이상이어야 한다.석정문학관은 지난 2011년 개관 이후 6년간 석정문학회가 위탁을 받아 운영해왔으나 지난해 위탁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부안군은 민간위탁자를 공개 모집했다.위탁대상은 부지 1만 6870㎡, 연면적 1510㎡의 석정문학관 및 부대시설이며 위탁업무는 문학관 자료의 수집전시 및 관람업무, 석정문학에 관한 조사연구홍보출판업무, 석정문학 관련 행사 및 교육 운영 등 문학관 운영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이다.
1년 중에서 시똥누기 동시집을 내는 게 제일 신났어요. 처음 시를 쓸 땐 어려웠는데 많이 쓰다 보니 쉬워졌어요. 친구들과 선생님의 노력으로 만든 책이어서 오래오래 간직할거에요.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을 정도로 장난기 많던 군산푸른솔초 4학년 3반 동갑내기들. 3월 한 달 동안 학생들을 말리느라 지친 담임 선생님은 매일 아침 칠판에 동시를 적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동시와 가까워지면서 부드러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몇 주가 흐른 어느 날, 홍성민군이 스스로 일기장에 생애 처음으로 시를 썼다.쉬는 시간 종이 울리면/ 아이들은 웅성웅성/ 쉬는 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리면/ 아이들은 헐레벌떡/ 학교는 항상 너무 바쁘다(홍성민의 동시 학교)짧은 시 안에는 학교 안의 활기참, 웅성거림, 분주한 모습들이 담겨있었다. 칭찬과 격려를 받은 성민군을 시작으로 학생들이 하나둘 시 일기를 적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써진 작품들이 모여 두툼한 시집이 됐다. 군산푸른솔초(교장 심광수) 4학년 3반 30명의 작은 세계가 담긴 그림시집 <시똥누기>(시와 에세이)이다.담임 교사 송숙씨는 처음 학생들에게 시를 들려줄 때 학생들에게 시를 써보자고 하면 부담을 느낄까봐 감상평만 공유했었는데 하나둘 시를 적어오기 시작해 놀랐다면서 학생들의 시가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시집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책은 후원 모금을 통해 만들어져 더욱 의미 있다. 학생들의 싱싱한 상상력이 무성하게 자라길 바라는 200여 명이 책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왔다.어른들을 하루라도/ 괴물 나라로 보내자/ 어른들이 화낼 때 무서운데/ 괴물들이 화내면 얼마나 무서울까?/ 어른들이 화낼 때/ 우리들의 마음을 알게 해주어야 해(박민철군의 시 괴물 나라)오줌 누고 있는데/ 화장실 바닥에/ 머리카락으로/ b라고 쓰여있었다//화장실 바닥이/ 공부하나보다/ 어려워하는 것 같아/ 내가 그 머리카락으로/ c라고 써주었다(박규린양의 화장실 바닥 중)열한 살 나이 대에 어울리는 기발한 상상력을 일으키거나 부모님과 친구들에 대한 사랑을 담은 작품들이 많았고 담임 선생님의 심장을 콕콕 찌르는 작품도 있었다. 박민철군은 직접 쓴 시가 들어간 시집을 받으니 기분이 좋고 시집을 만들면서 협동심도 생긴 것 같다면서 우리 시집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같이 즐거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7일 학교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시집에 수록된 시를 읽고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크렐레 연주, 노래 에델바이스 합창 등도 추억의 한 페이지를 더했다.
제28회 전북문학상 수상자인 박종은 시인과 김정길 수필가, 김한창 소설가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4일 오후 5시 전주 바울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윤석정 전북일보 대표이사와 선기현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 수상자 가족과 문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안도 전북문인협회장은 지난해에는 공정한 수상자 선정을 위해 추천자들이 모여 심사했으나 추천자들의 노출로 청탁 등 문제점이 도출돼, 올해에는 심사위원을 별도로 선정한 후 8시간 전에 통보심사했다고 밝혔다.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학 수필가는 문학상 심사경위와 심사평을 밝히면서 회장단과 장르별 분과위원장, 각 시군 지부장들에게 추천받은 17명 중에서 엄선된 9명을 심사, 엄정하게 선정했다고 밝혔다.박종은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참으로 받고 싶었던 상을 받게 됐다며 심사위원과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정길 수필가는 그동안 산악연맹 쪽 일을 많이 했으나 글쓰기 본업으로 돌아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한창 소설가는 이번 수상은 더욱 더 열심히 글을 쓰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한편, 시상식에 앞서 열린 2017년도 정기총회에서는 2016년도 사업실적 및 결산보고와 2017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 등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문단계의 저변에서 논의되었던 전북문인협회장 간선제 도입방안은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송인서적의 부도는 전근대적인 운영 방식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어음 거래 등으로 인해 출판사와 서점 간 직거래 한 도서가 아닌 도매상으로부터 위탁 거래 받은 도서들은 얼마나 판매됐는지 알기가 어렵다. 일부 출판 전문가들은 출판 유통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통합 판매정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통 구조도 종이 장부가 아닌 시스템에 정확하게 정산하고 현금거래를 하는 등 투명하게 개선돼야 한다.하지만 이면을 들춰보면 송인서적의 부도는 무너져가는 도서출판 시장이 가시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지역 도서출판 관계자들에 따르면 도서 판매로 인한 현금이 돌지 않기 때문에 몇 개월 뒤 현금화 할 수 있는 어음 거래가 많아진다.또한 출판사에서는 도매상과 어음거래를 통해 우선 책을 지역 서점들로 보내지만 서점에서는 책이 안 팔리면 다시 도매상으로 보내고 고스란히 창고에 보관된다. 결론적으로 수입은 없지만 출판사에는 판매 실적이 남게 된다. 이러한 실체 없는 실적들이 쌓여서 도서출판 시장이 유지돼 왔다가 터진 것이다.근본적인 해결책은 도서 판매 활성화인데, 이를 위해서는 지역 서점들의 판매 경로가 다양화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특히 일반인들의 도서 구매가 저조한 상황에서 수 천만원 단위의 도서관 등 공공기관의 도서 구매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역에서 실제 도서 판매를 하고 있는 서점들이 아닌 간판만 세워 놓은 무늬만 서점인 곳들이 입찰을 받는 경우가 있어 낙찰자 선정 기준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들의 문제는 꾸준히 도서 거래를 하는 정식 서점도 아닌데다 수도권에서 정식 도매상인지도 모를 도매상들로부터 비교 견적을 얻어 최저가로 책을 납품받는다.전주시는 입찰 계약 시 서점인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하고, 군산익산시 역시 확인 서류를 받고 있지만 법적 규정도 아니다 보니 깊게 확인하긴 어렵다.시군별 지역 서점 인증제를 도입하고 인증 기준을 책 판매율, 규모 등 구체화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법제화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도내 중소서점 역시 도민들이 책을 다양하게 소비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책 읽기는 물론 차를 마시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취향과 공간을 소비하는 현대인의 성향을 반영하는 것.전주 호남문고는 매장 한 켠에 앉거나 누워서 볼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올 봄에는 2층을 카페와 문화, 관련된 책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리모델링 할 계획이다. 장르나 분야에 특화된 서점을 조성할 수도 있다. 일본 도쿄도서점의 경우 여성을 위한 패션, 미용, 요리 등의 책을 구두와 가방, 장식품 등과 함께 진열한다.도서관보다 신간이 많고 배치의 자율성이 높다는 점을 살려 북큐레이션(bookcuration책을 특정한 기준에 따라 재조합해 진열하는 방식)을 하거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구연동화, 책과 관련한 예술 활동 등 책과 접근성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끝〉
“노래 통해 전주에 활기 불어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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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다양한 소재와 내면을 살피는 작품 다수…글을 끌고 나가는 힘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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