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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에서 본 개미, 주택 욕실의 민달팽이, 자신 내면의 소심함, 앙코르와트 여행 기념 거울,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이야기, 놀이터에서의 깁스한 아이.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도 있지만 이를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바라본 동화작가의 상상력들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중한 ‘가치’로 거듭났다. ‘협동, 사랑, 용기, 우정, 나눔, 존중’. 어린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새겨야 할 가치들을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게 한 동화집이 나왔다. <내 멋대로 부대찌개>(청개구리). 김자연 박예분 장은영 박월선 서성자 박서진 작가 등 전북동화사랑모임의 작가들이 모여 함께 펴낸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작품집이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작가가 2명이나 있어 눈길을 끈다.전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 지난 2016년 새해 모임 때 각자 쓰고 싶은 주제를 정한 후 1년만에 펴냈다.첫 번째 작품인 김자연의 ‘개미집 지키기’는 힘이 센 장수풍뎅이에게 시달리던 개미들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장수풍뎅이를 물리치는 내용으로 협동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할지라도 여럿이 함께 하면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박예분의 ‘집 없는 달팽이’는 이 세상에서 제일 큰 가치인 사랑을 이야기한다. 보미네 가족이 집 없는 달팽이 가족을 받아들이고 보호하는 모습을 통해 나 아닌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표제작인 장은영의 ‘내 멋대로 부대찌개’는 용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꺼내기 힘들어서 말 없는 아이로 통하는 민채가 자신의 결점을 극복해 가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불안감 때문에 함부로 나서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새겨들을 만하다. 박월선의 ‘별을 닮았다’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얼굴에 흉터가 생긴 아이 이야기다. 그 흉터를 감추려 비비크림을 엄청 바르다 보니 비비공주라는 별명까지 생겼지만 자신의 약점을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친구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씻게 된다. 우정이 지닌 힘이라 할 수 있다. 서성자의 ‘천사, 인터뷰하기’는 나눔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구두쇠처럼 절약하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애써 모은 돈을 남모르게 기부해 온 기부천사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나눔의 의미를 깨닫는 이야기다. 박서진의 ‘햇살 나비’에는 존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지체장애가 있어 방안에서만 지내는 호진이를 찾아와 함께 놀아 주고, 마음을 헤아려 주는 은호와 기원이를 통해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가치동화’를 쓰자고 기획한 박예분 작가는 “어린이들이 마음속 텃밭에 가치의 씨앗을 심고 잎을 피우다 보면 긍정적인 생각이 무럭무럭 자랄 거예요. 친구의 마음을 다독여 주고 용서하고, 같이 나누는 마음이 따뜻한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머리말에서 밝혔다. 전북동화사랑모임 작가들은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가치 있는 동화를 선물할 수 있도록 작품 창작에 대한 합평 모임을 지속할 예정이다. 김자연 작가는 <아동문학평론>에 동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됐으며, 전북아동문학상과 방정환문학상을 받았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된 박예분은 아동문예문학상과 전북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장은영은 통일동화공모전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박월선은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과 전북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서성자는 장편동화 <봉홧불을 올려라>를 펴냈고, 경상일보와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박서진은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다.
소득수준은 많이 높아졌지만 국민들의 행복감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책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 이사대우의 <고용절벽의 시대 어떤 경제를 만들 것인가 - 지금의 시대정신은 ‘행복한 경제 만들기’다>(더굿북).한국 경제의 행복감을 짓누르는 핵심 문제점인 ‘3불 경제’(불안한 일자리, 불편한 노후, 불평등한 소득)를 ‘3안 경제’(안정적 일자리, 편안한 노후, 안분된 소득)로 바꿔나가야 ‘행복한 경제 만들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핵심 메시지로 다뤘다. ‘안정적 일자리’를 위해 실업급여 체계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대기업 중심 경제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 혁신시켜야 하는지 등을 기술하고 있다. ‘안분된 소득’을 위해서는 최저임금 정책과 세금 마일리지,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한 정부당국의 노력 등을 주문한다. 저자 김동열은 전주고 졸업 후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사 과정에서 행정학과 정책학을 공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를 거쳐 국회의원 정책보좌관과 경제부총리의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전북지역의 향토문화를 조사·연구,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해온 전북향토문화연구회가 〈전라문화연구〉 제27집을 발간했다.특별초대석의 이해준 공주대 사학과 교수 ‘지역문화 바로 보기와 방법 - 지역사 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제목의 논문은 문화가치와 전통을 중앙 중심의 보편 획일화에서 벗어나 지역 중심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 향토사 연구가의 지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의 ‘동진강의 지명 유래와 다리’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지역사를 연구해오며 집필한 동진강 소개 논문이다. 양만정 전 전북향토문화연구회장의 ‘항일독립운동가 고평 선생’은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전북지역의 독립운동가이자 애국자 고평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김재영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의 ‘1920년대 군산지역의 청년운동’은 직접 현지를 수없이 답사하며 광범위하게 수집한 자료를 통해 집필한 노작으로, 군산지역 청년회의 조직과 활동, 군산청년동맹과 신간회의 결성 등을 다뤘다. 전북의 인물에서는 이치대첩의 영웅 무민공 황진 장군을 소개했으며, 임병찬 항일독립운동가의 거문도 유배일기와 최병운 교수의 향촌탐사도 수록했다.
도내 수필가인 김학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교수를 비롯해 6명의 작가들이 모여 만든 수필집 <여섯 빛깔 숲으로의 초대>(선우미디어)가 나왔다.글을 수록한 김학 김수봉 반숙자 염정임 한동희 임병식 수필가는 문학 등단제도가 확립된 1980년대에 등단한 수필가들로 30여 년 간 문학 정신을 잃지 않고 치열하고 꾸준하게 수필을 써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김학 작가는 “1980년대 초만 해도 수필가는 100여 명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1만여 명을 헤아리는 시대이고 수필이 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 잡게 됐다”면서 “문학 지형이 변화하는 동안 묵묵히 활동 했던 이들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고 도약하기 위해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쌀·쌀·쌀’ ‘지구의(地球儀)’ ‘한 끼 식사를 할 때마다’ ‘상상의 고향나들이’ 등 10편을 실었다. 쌀에 담긴 겨레의 혼, 세계 여행, 밥상에서 얻는 이치, 고향의 추억, 사회 부조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난해한 표현보다는 쉬운 어휘와 간결한 문장으로 흥미와 긴장감을 높였다. 투박하면서도 서민적인 체취가 배어나는 그의 작품은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국내 역사 깊은 대형 서적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지난달 최종 부도 처리됨에 따라 우려됐던 지역 출판도서계의 후속피해가 가시화됐다. 도내 출판사와 서점들은 어음을 현금화 하지 못하고 재고를 반납하지 못해 잇따라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송인서적의 부도는 단순히 도매상이 문을 닫은 것이 아니라 불투명한 구조적 문제들이 누적돼 빚은 사태라는 지적이다. 송인서적 부도 후 동네 서점들의 현황을 진단하고 출판 유통 구조 상황과 개선안을 두번에 걸쳐 살펴본다.출판사에서 책을 구입해 서점에 유통하는 대형 도매상 송인서적은 전국 2000곳이 넘는 지역 중소서점과 거래하고 있던 상황. 하지만 50억 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지난달 3일 최종 부도를 맞았고, 이에 따라 출판 관계자들은 그동안 거래를 해오던 출판사와 지역 서점들의 연쇄 붕괴 위험을 걱정했다.우려는 현실이 됐다. 송인서적이 주요 거래처였던 도내 가장 큰 지역 출판사인 신아출판사와 중소서점들도 어음을 현금화하지 못하거나 책을 받지 못하는 등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지역 중소 출판사 및 서점들은 현금으로 거래해 온 대형 회사들과 달리 몇 개월 뒤 현금화시킬 수 있는 어음으로 거래를 해와 피해가 더욱 크다.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는 파악 중이지만 6개월 뒤에 현금화시킬 수 있는 어음 거래만 수 천 만원에 달하고, 서점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30년 넘게 거래하면서 송인서적 창고에 쌓여 있는 신아출판사에서 낸 책이 약 5000종이다면서 보낸 책만 종 당 기본 100권인데, 회수가 불가능한 이 책들까지 합하면 피해액을 다 셀 수도 없다고 말했다.출판사에서 전국 서점에서 판매할 책을 거래금을 받고 송인서적에 넘기는데, 도매상 측에서는 출판계가 열악하다보니 거래금을 곧바로 지급하지 못하고 어음으로 지불한다. 하지만 부도가 나면서 어음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게 됐고, 아직 서점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송인서적 창고에 쌓여있는 출판사 책들 역시 돌려받거나 처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서 대표는 교보문고 등 일부 대형서점과는 직거래를 했기 때문에 그나마 현재 운영이 가능하지만 출판사 전체 거래 규모의 50% 이상을 송인서적과 해왔기 때문에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고 사태가 수습되지 않는다면 피해는 점점 커질 것이다고 덧붙였다.호남문고, 웅진서점, 문화서적, 북닷컴&세종, 월림문고, 세광도서 등 지역의 주요 서점들도 곤란한 상황이다. 중소서점은 송인서적과 같은 도매상으로부터 책을 납품받아 판매한 후 재고는 반품하고 다시 신간을 받는 위탁거래를 하고 있다. 반품하지 못한 책들은 적자가 된다.전주서점조합에 따르면 참고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양한 서적을 취급하는 종합서점 8곳이 피해액만 1억 원에 달한다. 송인서적이 신뢰도가 높지 않은 작은 지역 서점들도 받아줬던 터라 소규모 서점일수록 송인과의 거래가 많았고 일부 동네 서점에게는 문 닫을 만큼의 위기라는 설명이다.당장 신간 유통도 곤란하다. 도내 한 서점 관계자는 피해액도 문제지만 신간을 납품해야 할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해야 했다면서 현 상황에서 새 거래처에게 신용 보증을 받기 위해 담보도 제공하고 계약금도 더 많이 지불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문체부에서는 송인서적 부도로 피해를 입은 출판사를 대상으로 30억 원을 투입해 창작금 지원, 도서매입 등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 규모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고, 일시적인 금전적 지원은 연쇄적인 부도 여파를 막기에 부족하다는 분석이다.전주서점조합 관계자는 이는 단순한 도매상의 부도 사건이 아니라 그동안 누적된 문제들이 송인서적의 부도로 표출된 것이라면서 근본적인 출판도서 유통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학진흥기본계획 수립과 문학진흥정책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한 문학진흥법이 지난해 2월 발효된 만큼 올해 도내 문학관들은 위상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민에 다가갈 예정이다.미당문학관 아리랑문학관 채만식문학관 혼불문학관 김환태문학관도 기념작가 조명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전북문학관, 시설 대대적 개편 추진전북문인협회가 재위탁을 받은 전북문학관(관장 안도)은 올해 전시실을 개편하고 아카데미 기능의 확충으로 도민에게 새롭게 다가간다.제1전시실은 선대 문인 상설 전시실로, 제2전시실은 기획 전시와 초대 전시를, 제3전시실은 현존 작가 전시실로 개선, 박물관기념관형도서관형에서 벗어나 교류형집필실형테마형 등 다양한 형태의 문학관으로 개편한다.전북문학관 아카데미는 방송 작가반과 리더쉽 반, 스토리텔링 반, 향토문학 탐구반, 문학관 도슨트 양성과정 등을 확충하고, 여성 교양 취미반과 노인 여가선용반, 자서전 반과 함께 예절교육을 위한 어린이 성균관도 운영한다.또 자유학기제 학습장소로 지정된 만큼 전주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문학관 공간도 대대적으로 개편, 새로운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1 생활관은 어린이 성균관과 수장고로, 별관은 동아리 실과 워크숍 공간으로, 강당은 각종 행사 장소와 상설 전시 공간으로 바꿀 방침이다. 또 영상실과 문학영화관, 도서실, 강의실 등도 마련한다.문학관은 지역사회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회원 300명 정도를 모집, 무료 강좌와 다양한 체험 제공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인근 덕진 호수와 도립국악원, 소리문화 전당, 왕릉 등과 연계해 책 밖의 문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최명희문학관, 체험 프로그램 강화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는 올해 전주한옥마을 문화기반 시설의 역할에 충실한다.혼불릴레이읽기혼불명문장나눔혼불입체낭독 등 소설 <혼불>을 활용한 다양한 형식의 문학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시인작가와 함께 하는 강연낭독회 등을 늘려 꽃심을 지닌 도시인 전주가 품고 있는 인문학의 여유와 풍요로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최형 이광웅 이근영 이익상 등 도내외 학자문학인들과 전라북도 작고문학인 기념사업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또한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공모전, 혼불학생문학상,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 등 전국 단위의 다양한 공모전과 봄가을에 열리는 전북초중고등학생백일장과 소리백일장도 계속 진행한다.지난해부터 시작한 전국문학관기행은 올해 대구문학관과 신동엽문학관으로 향한다.
전북문인협회는 제28회 전북문학상 수상자로 박종은 시인과 김정길 수필가, 김한창 소설가를 선정했다.협회는 지난 21일 전북문학관에서 김학 수필가(심사위원장)와 소재호 시인, 전정구 평론가의 심사를 통해 선정했다.박종은 시인은 고창 출생으로 고창문인협회 23대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미당문학회를 창립, 연2회 미당문학지 발간을 주도했다.김정길 수필가는 임실 출신으로 행촌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 부회장과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을 맡아 영호남수필의 지역교류에 앞장서고 있다.김한창 소설가는 전북소설가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장편소설 <바밀리온>을 출간했다. 몽골문학 레지던스 소설작가로 선정되어 몽골 울란바타르대학 연구교수로 한국문학을 강의하고 있다.시상식은 오는 2월 4일 오후 5시 바울문화센타에서 열리며 창작지원금 200만원씩 수여된다.
본보에서 칼럼 ‘24절기 풍속이야기’를 연재했던 고재흠 수필가가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을 담은 <대자연의 합주>(신아출판사)를 펴냈다. 그는 수필문단에 들어선 지 어느덧 17년이 됐지만 세월이 갈수록 글쓰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이번 수필집은 초심으로 돌아가 그가 20여 년 간 국립전주박물관,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우리문화유산사랑회 등 문화유산단체에서 활동하고 자연을 감상한 경험들을 상기해 쓴 것이다. 대자연의 비경(秘境)을 찾아 도착한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 내변산. 전국에서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8경으로 알려진 대로 우거진 신록과 깊숙한 골짜기가 감탄을 절로 일으킨다. 산새소리, 물 흐름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등산객의 메아리 소리까지 더해져 완벽한 대자연의 합주를 이룬다. 그는 지역을 돌며 만난 수많은 생명을 묘사하며 자연의 조화를 무너뜨리는 개발은 막아야한다고 말한다. 자연에 순응하고 잘 가꾸는 일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우리 후손의 미래가 보장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곤 시인은 축시 ‘저문 날의 은빛 풀피리’를 통해 오랜 시간 대자연을 탐구하고 글로 옮겨온 그에게 격려를 보냈다.부안 출생인 그는 한국신문학인협회 전북지회장, 행촌수필문학회 회장, 부안문인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문협, 영호남수필, 전북펜문학, 석정문학회 등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전북의 문인들이 차린 작은 출판사 ‘모악’(대표 김완준)에서 아름다운 시 쓰기를 위한 ‘시인수업’ 시리즈 2권을 발행했다. 엄경희 숭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은유>와 구모룡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의 <제유>. 누구나 시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영감을 갖고, 삶의 현장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삶에 구속되지 않는 시 쓰기가 가능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법(詩作法)을 제시하는 책이다. 시론을 공부하거나 시를 쓰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발간했다.첫 번째 책 <은유>는 기존의 은유에 대한 복잡한 논의와는 거리를 두면서, 쉽고 실감나게 은유를 설명하고자 했다. 은유가 지닌 아름다움이, 그 상상의 우회로가, 참으로 깊고 즐거운 사유의 놀이라는 사실이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은유는 궁극적으로 고착된 것과 소멸된 것에 활력을 불어 넣고, 보다 가치 있는 세계를 향해 사유의 움직임을 열어놓는 풍요의 지평이라고 강조한다.저자인 엄경희 교수는 지난 200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매저키스트의 치욕과 환상―최승자론’으로 당선됐으며, 저서 <빙벽의 언어>, <현대시의 발견과 성찰> 등을 펴냈다.두 번째 책 <제유>는 은유보다 근본 비유인 제유에 대해 설명한다. 어떤 사물의 부분 또는 특수성을 나타내는 단어로써 그 사물의 전체 또는 일반성을 대신하는 비유법인 제유를 은유와 환유, 아이러니와의 관계 속에서 도출해낸다. 은유와 환유를 상호 연접하면서 이를 가로지르는 제유가 가지는 의의를 밝히고자 했다. 이를 통해 한국 시학과 수사학 논의에서 주변에 있던 제유의 이론적 위상을 근본 비유라는 차원으로 격상시켰다. 구모룡 교수는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로 당선됐으며, 저서 <앓는 세대의 문학-세계관과 형식>, <은유를 넘어서> 등을 펴냈다.모악 출판사의 ‘시인수업’ 시리즈는 유성호의 <직유>, 권혁웅의 <환유>, 정끝별의 <패러디> 등으로 계속될 예정이다.진실한 작가들의 좋은 글을 세상에 소박하게 내어놓기 위해 설립한 ‘모악’은 김용택 안도현 김유석 유강희 시인 등과 이병천 김병용 소설가, 임명진 평론가, 곽병창 극작가 등 20여명이 출자, 지역의 문화를 활성화하고 문학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사업으로 기획한 시집 시리즈 ‘모악시인선’에서는 정양, 박기영, 문신, 정동철 시인의 시집을 펴낸 바 있다.
해가 바뀌고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지난해 지역 문단을 이끌어온 문인들의 창작 결실을 모은 동인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올 한해 더욱 풍성한 창작활동을 다짐하는 열망이 담겨 있다.△문인협회 전주지부 <문맥>(사)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회장 이소애)는 <문맥> 제47호를 출간했다. 보조금이 전액 삭감되는 아픔을 딛고 임원들이 발벗고 나선 결실이다.인물탐방 코너에는 22년간 교육사업 외길을 걸어온 전라교육사 이정만 대표를 다뤘으며, 제4회 전주문학상 수상작 허소라 시인의 겨울금강에 와서 외 4편과 제1회 문맥상 수상작 이연희 수필가의 약자의 반란 외 3편이 실렸다.시인 50명과 수필가 11명, 동화작가 8명의 작품에 이어 시조, 소설, 평론 등이 게재됐다.△전북출신 시창작동인 <포엠만경>전북 출신 문인들이 주축이 된 시창작동인 포엠만경(회장 강상기)은 동인시집 <포엠만경> 5호를 발간했다.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사드는 절대 불가하다는 예리한 시각을 담은 사드(THAAD)- 백이라도 천이라도 안될 것 주제의 시 10편을 특집으로 꾸몄다.이번 호는 촛불의 시대정신과 신자유주의 구조적 모순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시민들의 아픔과 치유, 일상의 삶을 리얼리티하게 담아냈다.△문인협회 순창지부 <순창문학>(사)한국문인협회 순창지부(회장 장교철)는 <순창문학> 제21호를 펴냈다. 순창지역의 문학정서를 바탕으로 삶의 진정성을 확장, 살아있는 정신의 공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순창문학>은 특집으로 순창의 누정인 삼외당과 낙덕정, 영광정, 구암정, 귀래정 등을 다룬 작품을 실었다. 기획특집으로 인문독서 아카데미와 길 위의 인문학을 다뤘으며, 신입회원인 이정연 씨와 한덕순 씨의 작품과 함께 시인 22명과 수필가 7명의 작품, 평론 등이 게재됐다.
“금수강산/ 방/ 방/ 곡/ 곡// 하얀 꽃이 피었답니다// 찔리면 하얀 피가 나올까 봐/ 온 몸 던진 곰탱이가 순진해// 무섭게 울고 싶어 / 무섭게도 울부짖고 싶어”( ‘찔레꽃’ 전문) ‘바보’ 노무현은 그에겐 ‘곰탱이’였다. 빨간색과 녹색, 파란색의 빛이 모두 합해지면 흰색이 되듯이,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뜻이 하나로 모여 하얀 꽃을 피웠고, 그 하얀 국민들의 뜻이 찔려 하얀 피가 나올까 봐 몸을 던진 ‘곰탱이’를 애통해 하며 울부짖는다. 작가는 그렇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이십 오년 지난 지금도 난 모른다, 넌 아냐고 / 물어도, 물어도 아직 사발통문은 금남로 아스팔트 주변을 돌고 / 끝나지 않는 노래는 산자여 따르라는데…’ 지난 2005년 5월 전북작가회의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서 시 ‘귀 빠져 거리에 버려진 날’을 낭송하며 토로한 5·18에 대한 비통함이 이번 시집에선 ‘곰탱이 노무현’에게로 표출됐다.추인환 시인은 그렇게 울부짖고 비통해 하며 우리 현대사회와 함께해 왔다.지난 2003년 첫 시집 <개불알풀꽃>을 펴낸 후 13년간 짓눌려온 자괴감을 털어내고자 두 번째 시집 <섬>(북 매니저)을 펴냈다. 나이를 먹을수록 생각이 더 무거워지고 해놓은 게 없다는 자괴감이었다.시집에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아픔을 감싸안는 시들로 가득하다. “현대는/ 자판 두드리며 만들어가는 사랑방처럼 신기루여서/ 부드럽게 닦아내는 휴지보다 더 쉬운 문명의 비데처럼/ 흔적 없이 씻어내는 사랑입니다, 손댈 것 없이”라고 현대사회를 진단한 시인은 “아무리 소리 내어도 소리의 의미 모르는 것 같아/ 오늘부터 짖지 않기로 했다, 물어뜯기로 했다”며 우리 사회를 향해 절규한다. “참나무 단풍 들어도/…/ 노랗지도 못하고/ 빨갛지도 못하고/ 빛바랜 똥색 가까이/ 비비 틀며 오래도 붙들고 있네/ 아쉬움보다 더 무거운/ 가을을”( ‘단풍’중 일부) ‘빛바랜 똥색’으로 물든 자신을 보며,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서 시름하는 서민들의 아픔도 직시한 작품이다.그리고 “바다가 그리운 사람을/ 더,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며 외롭지만 맑고 투명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시 ‘섬’에서처럼 그는 외로움을 추구하는 사람을 그리워한다.시인은 “배울 게 없는 학교에서 가르칠 게 없는 내가 떠난다”( ‘퇴직’)며 30년 정든 교단을 떠났다. 그리고 “겨우내 된서리 모두 담아/ 새 봄, 내어 놓으려/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꽃망울’ 일부)란 싯구처럼 새 봄을 준비하며 새로운 시를 쓰길 기약하고 있다.충남 서천 출신이지만 어릴 적부터 군산에서 학교를 다녔으며 원광대 수학과를 졸업 후 30여년간 수학교사로 재직했다. 전주와 순창을 오가며 섬진강 길에 피어있는 들꽃의 화사함을 즐기며 시집을 펴내기도 했다. 지금은 전주 한옥마을에 이층 한옥집을 짓고 신(新) 토박이로 살며 시를 계속해서 쓰고 있다.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정연희(시58경기 용인), 정숙인(소설46군산), 허정진(수필58경남 함양), 최고나(동화36서울 은평구) 씨에 대한 시상식이 18일 오후 3시 전북일보사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심사를 맡은 전일환 수필가(전 전주대 부총장),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 한윤이 동화작가, 이동희 문학평론가와 함께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윤석정 사장, 김남곤 시인(전 전북일보 사장), 안도 전북문인협회장, 허소라소재호 시인, 당선자 가족과 문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전일환 심사위원장은 우리의 삶 자체가 생성소멸의 법칙에 적용되는데 올해 당선작에서는 이 법칙이 잘 드러나 독특했다며 당선자들은 처음으로 돌아가 문학의 공익적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으며 당선자들은 꾸준한 창작활동을 통해 좋은 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여러 등단방법중 가장 어렵고 영향력이 큰 신춘문예에 등단한 당선자들에게 축복한다며 문학의 길에 첫발을 내딘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안도 전북문인협회장도 축사를 통해 당선자들의 문학적 본적은 전북일보라면서 전북일보와 함께 문단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올해 신춘문예는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여)이 후원했다.
현대판 분서갱유와 같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이 이는 등 현 시국과 문학계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정연희, 정숙인, 허정진, 최고나 작가가 어둠은 몰아내고 진실을 밝히는 촛불과 같은 문인이 되길 바랍니다.18일 오후 본보 회의실에서 열린 2017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가장 무거운 권위를 가진 신춘문예에 등단한 당선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선배 문인과 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서울, 전주, 익산, 군산, 완주 등지에서 시상식을 방문한 선배 문인들은 신춘문예인들에게 덕담과 조언을 건넸다.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는 답답하고 어려운 오늘날에도 전북일보는 매년 신춘문예를 통해 작가를 배출하는 등 지방 언론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전북일보 신춘 문예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안도 전북문인협회장은 신춘문예 등단 작가들 중 어느 순간 사라지는 사람도 많다며 신춘문예 등단 축하에 현혹돼 자만하지 말고 오늘이 목적지가 아닌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활동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당선자인 정연희(시), 정숙인(소설), 허정진(수필), 최고나(동화)씨는 나태해지지 않고 글쓰기에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정연희씨는 경기도에서 전주까지 내려오는 동안 구름을 타고 둥둥 떠서 오는 것 같았다면서 시적 진실에 대한 가르침을 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하고 늦게 시작한 만큼 더욱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화려한 등단을 축하하기 위해 용인문학회 회장과 회원들도 함께 본보를 방문했다.가족, 지인들에게 넘치는 꽃다발을 받은 정숙인씨는 문학은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선배들을 따라 배우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면서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선배들을 따라 부끄럽지 않는 소설가가 되겠다고 말했다.신춘문예 등단을 통해 글쓰기 삶에 대한 나침반과 자기 세계에 대한 자유도 얻었습니다. 한편으로 무거운 사명감도 생깁니다.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허정진씨의 진중한 소감은 많은 문인들의 공감을 얻었다.최고나씨는 10년 넘게 글을 쓰는 동안 곁을 묵묵히 지켜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전북일보로부터 단비 같은 소식을 받았다면서 거창한 포부보다는 겸손하게 지금의 글쓰기 활동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시상식에는 원로와 중견문인, 전북일보 신춘문예출신 작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본심 심사위원인 전일환 수필가, 이동희 시인, 한윤이 동화작가와 예선 심사를 본 김정경 시인, 문신 시인, 장은영 동화작가, 최기우 극작가가 참석했다. 또한 국중하 김경희 김계식 김관식 김문덕 김상휘 김용완 김학 김한창 류희옥 서재균 선기현 소재호 송준호 송희 신영규 안도 안영 안영선 이동희 이목윤 이소애 이완오 이춘숙 장마리 장태윤 전병윤 정군수 정성수 조기호 주봉구 최기석 최정선 하송 허소라 허호석 작가 등이 함께 했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전북위원회(위원장 김경희)는 제11회 전북펜 작촌문학상에 전병륜 시인을, 작촌예술문학상에는 정곤 수필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전북펜문학상은 작촌 조병희 시인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 지난 2년간 우수한 작품활동을 한 회원에게 전북펜작촌문학상을, 신인으로서 장래가 촉망되는 문인에게 작촌예술문학상을 수여하고 있다. 심사는 전정구 평론가를 위원장으로 소재호 시인과 안도 전북문인협회장이 맡았다.작촌문학상 수상자인 전병륜 시인은 <문예사조>로 등단하여 진안문인협회 초대 회장과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시인협회, 전주문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꽃 지문> <무뇌(無腦)> 등 4권이 있다.작촌예술문학상을 수상한 정곤 수필가는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하여 수필과비평작가회의 전북지부 감사. 국제펜클럽한국본부전북위원회 회원, <월천문학> 회원. <덕진문학> 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월 14일 오후 4시 전북문학관에서 열리며, 창작 지원금은 본상 200만원, 예술문학상 100만원이다.
누구든지 와인 향을 맡을 수 있고 와인에 관심만 있는 사람이라면 오케이다. 누구든 시작할 수 있고 누구든 즐길 수 있다.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그저 병에서 코르크 마개가 살짝 빠져 나올 때까지 그냥 코르크 마개를 뒤틀기만 하면 된다.(<와인 한 잔에 담긴 세상>중)김윤우 예원예술대 문화예술관광콘텐츠과 교수가 낸 <와인 한 잔에 담긴 세상>(도서출판 행복에너지)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 와인 한 병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 와인 한 잔으로 인생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김 교수가 와인을 마시면서 얻게 된 경험과 지식을 여행기나 수필 형식으로 풀어낸다. 딱딱한 설명보다는 이탈리아, 스페인, 홍콩, 말레이시아, 두바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세계 각국을 다니며 접한 천상의 맛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와인을 영화, 축제, 예술인 등 문화 콘텐츠와 연계하거나 포도 재배지의 역사, 인물 등과 함께 풀어내는 것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와인 영화 사이드 웨이(감독 알렉산더 페인)에서 주인공이 예찬한 와인 피노누아는 미국에서 매출이 급상승했고, 범죄의 재구성(감독 최동훈)에서는 주인공의 한마디에 칠레 와인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와인의 인기를 제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계절, 장소, 상황 등에 따라 와인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과 초보자들을 위한 와인 고르는 팁, 와인 라벨 읽기 등 실생활에서 알아두면 좋을 상식도 소개한다. 예원예술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직접 책을 읽고 느낀 것을 표현한 그림도 함께 수록했는데 낯선 정보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왜 <대학(大學)>을 공부해야 하는가. <대학>이 지향하는 대학정신은 무엇인가. 교육사 학도로서 그동안 틈틈히 교육사에 관한 책을 출간해오다 최근 유교경전 쪽으로 눈을 돌린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이 대학의 강설서를 펴냈다. <대학 바로보기>(교육과학사).주자의 <대학장구>가 아닌 증자의 <대학>에 대한 해설서로, 그동안 출간했던 <논어>를 교육학적으로 재구성한 <논어에서 본 공자의 교육이야기>와 <맹자>의 전편에서 보인 <맹자의 지혜>에 이어 틈틈이 써오던 원고를 정리해 출간했다.저자는 수신(修身)이 자기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또 가정을 이끌거나 정치를 한다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것인가를 스스로 터득하고 반성할 수 있도록 깨우치기 때문에 <대학>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역설한다.이 책은 총 3편으로 구성됐다. 제1편 예비적 인식에서는 저자 증자에 대한 이해와 <대학>의 내력에 대한 인식과 당시 시대적 상황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제2편 <대학> 원문에서는 대학의 도, 뜻을 성실히 한다는 것의 함의, 수신은 마음을 바르게 함에 따라 결정된다, 제가(齊家)는 수신(修身)에 따라 결정된다, 치국(治國)은 반드시 먼저 집안을 바로잡는다는 것의 함의, 천하를 화평하게 함은 치국에 있다는 것의 함의 등을 소개한다. 제3편에서는 대학에 대한 주자와 왕양명의 견해와 보정 김정회의 대학 강설을 실었다.김인회 전 연세대 교수는 논어와 맹자의 교육정신에 대한 저술을 발표한 바 있지만 나는 특히 이번에 출간하는 <대학 바로보기>야말로 우리가 지녀온 정신문화의 원천을 종적 가치관이 아닌 횡적 가치관의 안목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인식하도록 만드는 획기적 의미를 지닌 저술이라고 확신하기에 강호 제현의 일독을 추천한다고 추천의 글에서 밝혔다..저자 김경식은 고창 출신으로 성균관대와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군장대에서 정년퇴직한 후 동신대와 목포대에서 강의했으며 연변대학 사범학원 객좌교수를 역임했다. <교육사 철학신론> 등 교육관련 책들과 <한민족교육문화사>, <중국현대교육전개사>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문단의 중앙집권적인 사고에서 과감하게 탈피, 지역에서 새로운 문학적 가치를 추구하는 고급 문예지인 <수필과비평>이 출간됐다. 새해 첫 호로 통권 제183권째다.신인상 당선작은 박석원의 G선상 아리아, 배영주 사오정의 하루, 유현숙 표백된 사랑과 고독, 우리들에 대한 욕망-목성균의 수필세계를 실었으며, 다시 읽는 이달의 문제작에는 서정길 떨켜의 축복, 김재희 냉기를 밀어내며, 황진숙 숯과 허상문의 작품론 영혼 없는 시대의 삶과 문학을 게재했다.또 나의 대표작 코너에서는 고연숙의 나비와 휴대폰,수필가가 감동한 이 한 편의 수필에는 윤경화 인향만리의 감동-목성균의 고모부가 소개됐다.전국적인 아동문학지이자 종합문예지인 월간 <소년문학> 통권 292호도 출간됐다. 새해를 맞아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로 학교문예란을 신설, 더욱 풍부한 읽을거리를 마련했다. 이번 호에는 무주 안성초등학교를 다뤘다.제25회 신인문학상 동시부문 수상자도 새해 첫 달에 배출했다. 수상작은 정환철 수필가의 웃음꽃 외 2편.장현기 원로 아동문학가의 이달의 특선 동시 3편과 권희로 작가의 동시조 3편이 실렸으며, 마음을 살찌우는 동시동시조 코너에는 김선근 전원범 안영선 정민기 진호섭 씨의 동시와 강동춘 심성보 이준섭 조혜식 최영환 씨의 동시조가 게재됐다.
아, 그때(60년대 말)학생잡지 학원에서 늘 샛별같이 반짝이던 전주의 소녀 문사, 고향인 전주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동화작가, 시골마을 상큼한 쑥 향기 같은 청량감을 안겨 주는 작가.전주 출신 한윤이 동화작가에 대해 따라다니는 이미지다.원숙미를 더한 그 소녀 문사가 전주지역 출판사에서 고향의 정서를 물씬 담아낸 파스텔 그림 같은 동화집을 출간했다. <기린마을 아이들>(신아출판사). 1976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당선으로 등단한 지 40년 되는 해의 작품집이다.꿈과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주옥같은 9편의 단편동화가 실렸다. 최근 종합 문예지에 실렸던 작품들이다.표제작으로 내세운 기린마을 이야기는 그가 자란 전주 고향마을을 무대로 하고 있다. 작품 속 마을 뒷동산은 지금 기린초등학교 자리로 남문시장과 기린봉 등 눈에 익은 지명들이 눈에 띤다.여럿이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도시화로 사라진 반세기 전 옛 마을과 그때의 건강한 어린이들을 다시 만나게 해 준다.저자가 서문에서 그 조그만 스마트폰 화면에 코를 바짝 대고 까닥까닥 손가락 놀림에 빠져 있는 어린이들을 구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듯이, 동화집을 장식해 있는 9편의 주인공들은 대자연 속에서 어우러져 슬기와 지혜를 배우며 성장한다. 인위적이고 자극적인 판타지가 아니라, 서정미가 물결치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독자의 상상과 감수성을 어루만진다. 어린이에게는 현재의 일상과 장래의 꿈을 인식시키며, 학부모에게는 지난날의 노스탤지어를 안겨줌으로써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며 정서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늘 접하지 않은 풍경이라 그 울림은 더 크다. 그 울림만큼 동화들은 친근하게 독자에게 다가간다. 그것이 한윤이 작가 동화의 미덕이다.작가는 창작동화집 <동전을 만드는 돌층계>, 장편동화 <다섯 손가락 끝의 무지개>를 비롯, 지금까지 16권의 동화책을 냈다. 쉬지 않고 꾸준한 창작활동을 이어온 작가의 원숙한 동화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집이다.낯선 친구보다 기계와 더 가까운 오늘의 어린이들을 지난날의 놀이공간으로 초대하여 우리가 함께하는 놀이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함께하는 놀이와 평화로운 일상을 보며 여유로움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라는 저자의 말의 울림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감성과 꿈, 그리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어린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파스텔의 터치 같으며, 단단하면서도 경쾌하며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 문장과 탄탄한 구성은 성인소설로 가는 어린이들 독서의 디딤돌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작가는 197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국어교사와 잡지사 기자, 출판사 편집부장, 주간, 언론사 문화센터 강사 등을 역임하면서 교육자이면서도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현재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하늘을 오르는 사람> <동전을 만드는 돌층계> <한윤이 동화 선집> <종이배와 물총새> <동백골 아이들> 등의 동화집과 장편동화 <다섯 손가락 끝의 무지개> 등 다수의 작품들이 있다.
군산에서 태어나 한국을 대표하는 고은(84) 시인이 이탈리아 로마재단(Fondazione Roma)이 수여하는 국제시인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로마재단은 2006년부터 매년 시의 초상(肖像)(Ritratti di Poesia)이라는 국제시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국제시인상 을 제정해 시축제 기간에 시상해왔다. 고은 시인은 아담 자가예프스키(Adam Zagajewski, 폴란드), 하코보 코르티네스(Jacobo Cortines, 스페인), 캐롤 앤 더피(Carol Ann Duffy, 영국)에 이어 네번째 수상자가 된다.시축제는 로마에서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열리고 시상식은 다음달 3일에 진행된다. 고은 시인은 수상 기념연설을 하고 시낭송을 한다.한편, 2000년대부터 해외 문학계에서 집중 조명을 받아온 그는 노르웨이 비에른손 훈장(2005), 캐다나 그리핀 트러스트상(2008), 마케도니아 스트루가 황금화환상(2014), 이탈리아 노르드수드상(2014) 등을 수상했고, 베니스 카포스카리대학의 명예펠로(2013)와 밀라노 암브로시아나 아카데미의 정회원(2015)으로 임명됐다. 시인은 올 4월 스웨덴에서 시선집 <흰 나비>와 <만인보> 개정판(번역초판 2005)을 출간하는 등 해외 독자들도 활발히 만날 예정이다.
전북문단에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지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김제예총회장 선거에서 김제김영시인이 당선되고 조미애 시인이 전북시인협회장에 취임하는 등 올 새해 벽두부터 여류문인들이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여성으로서 도내 시군지역 예총회장에 처음 당선한 김제김영 제17대 김제예총 회장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후원 메세나 기업 확보와 해외예술문화단체와의 교류 및 지원을 통해 올해 발전하는 김제 예총을 도모할 계획이다. 연초부터 아프리카를 찾아 르완다와 콩고 등서 해외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대한문학 편집위원, 전북시인협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지난 4일 제7대 전북시인협회장에 취임한 조미애 시인은 전북여류문학회 이사와 한국문인협회, 국제팬클럽한국본부전북지부, 문예가족 동인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문학강좌와 문학기행 등을 꾸준히 개최하며 협회를 이끌어갈 계획이다.(사)한국문인협회에서도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진다.지난해 초 전주지부 제8대 회장에 취임한 이소애 시인은 소통과 화합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투명한 협회 운영 등을 통해 전주문협을 이끌고 있다. 전순자 익산지부장과 서영숙 무주지부장, 문인순 고창지부장도 동인지를 꾸준히 발간하며 협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또 이정숙 수필가는 전북문협 분과위원장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동호회에서의 활약도 거세다. <전북수필> 제83호 출간하고 29회 째 전북수필 문학상을 시상해 온 전북수필은 박귀덕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조경옥 가톨릭전북문우회장은 샘문학동인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또 전북여류문학회는 김월숙 시인이, 금요시담은 나혜경 시인, 늘푸른 문학회는 박일천 수필가, 솔바람소리문학회는 정양이 씨, 청사초롱문학회 는 조경숙 시인이 각각 회장직을 맡고 있다.
“노래 통해 전주에 활기 불어넣고 싶어요”
역사 추리 다큐멘터리, JTV 창사특집 다큐 ‘평장리 청동거울의 비밀’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 한국장편영화경쟁 ‘창’섹션 출품작 공모 시작
동시대 예술의 시선과 감각을 모으다
‘창단 11년차’ 온빛오케스트라 10번째 정기 연주회
데뷔 10년 임동혁, 러시아에 빠지다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다양한 소재와 내면을 살피는 작품 다수…글을 끌고 나가는 힘 아쉬워”
[결산! 전북문화 2025] ②성과와 과제 함께 남긴 2025 전북 국악계
[결산! 전북문화 2025] ①희비 교차한 전북 미술계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윤일호 ‘거의 다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