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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이민 1세대들의 뿌리 찾기…이마리 장편동화 〈코나의 여름〉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자아 정체성을 찾는 것에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전주 출신의 이마리 작가가 장편동화 <코나의 여름>(나무의 숲)을 펴냈다. 호주 시드니 등지에서 유학생활을 오래한 이 작가는 이민자라면 아직도 색안경을 쓰고 보는 주위의 현실을 다시 생각해보고 싶었다. 그는 “분명 한국인의 피가 흐르지만 미국인인 자신을 보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교포들이 많다”면서 “부모가 정확한 뿌리를 설명해주지 않아 더욱 고민하는 해외 이민자들이 책을 통해 정체성과 민족적 자부심, 역사의식을 찾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코나의 여름>은 일제강점기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건너간 한국 최초의 미국 이민자의 삶을 슬프지만 재치있게 녹여낸 동화다. 역사를 더듬어가는 형태지만 주인공을 중학생으로 설정해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끌고 간다. 특히 현 세대는 잘 모르는 초창기 이민자들을 조명해 한국 조상이 해외에서 일군 노고를 기억하고자 했다. 하와이 인구의 4분의 1은 일본계 주민인데, 동해·일본해 병기나 독도 문제, 평화의 소녀상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자신의 뿌리를 알고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 과거 청산을 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일깨워 주는 책이다. 권윤덕 그림책 작가는 추천사에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어떻게 한 나라에 녹아들고 조율되는지, 그래서 행복하고 정의로운 삶을 만들어내는지, 이민자들의 삶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하와이 코나에서 만난 세 친구 이야기가 햇살과 파도, 모래 위를 둥굴며 우리에게 질문하는 듯하다”고 말했다.작가의 또 다른 저서로 세종도서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된 장편동화 <버니입 호주 원정대>와 <구다이 코돌이>가 있다. 부산가톨릭 문학상, 목포문학상, 한우리문학상 대상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07.07 23:02

전주 문인협회, 문예지 '문백' 제48호 출간

(사)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지부장 이소애)가 문예지 ‘문맥’ 제48호를 출간했다. 이번 호에는 특집 ‘남해로 떠난 문학기행’을 비롯해 회원 100여 명의 시·시조·수필·동시·동화·평론이 수록됐다. 김형중, 박기태, 이목윤, 이점이, 조미애, 김추리, 전일환, 고미희, 양봉선, 양병호, 장세진 등 회원들의 글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었다. ‘남해로 떠난 문학기행’은 김계식, 박성숙, 이선화, 정병렬, 정재영, 김현조, 이여산 씨가 대표로 글을 썼다. 이여산 작가는 남해 유배객 중 문학작품을 남긴 문인 6명 중 서포 김만중에 대한 감상을 남겼다. 김계식 시인은 시 ‘일깨움에 빠지다’를 통해 “이렇게 한자리에서 일깨움에 푹 빠진 흐뭇함이니, 죽방렴에 갇힌 멸치가 되어도 좋았다”고 표현했다. 2017년도 제1차 임원회의, 제1차 이사회, 정기총회, 고문 및 자문위원 간담회 등 협회 내부 행사와 봄 문학기행을 촬영한 사진, 전주문인협회 정관 및 연혁, 협회 역사의 증인들 등 다양한 자료도 함께 실렸다.이소애 전주문인협회 회장은 “만남, 이상, 기쁨의 시대를 열겠다는 불타오르는 결심으로 회장에 취임한 지 벌써 일 년이 됐다”며 “슬픈 소식에 달려가고, 기쁜 소식은 꽃다발이 먼저 달려가는 낮은 자세로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06.30 23:02

남정미 작가 "다른 각도에서 성경을 보자" 발간

“구원받기 위해서 교회 다니고 예수 믿으라고 말하는 교회는 진짜 교회가 아니다. 나를 다 버리고 교회를 선택하라고 말하는 교회도 가짜다. 오직 하나님을 믿고 바르게 살아가라고 말하는 교회가 진짜 교회다.” (본문 내용 중)남정미 작가가 또 한 번 ‘용기’를 냈다. ‘악인은 심판받고 의인은 구원받는다’라는 말은 당연한 이치다. 용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예배 듣는다고, 찬송가 부른다고, 헌금한다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저자는 성경을 잘못 전하고 있는 ‘교회’를 따라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각도에서 성경을 보자>를 발간했다. 교회의 말을 들을 것이 아니라 성경을 보고 깨달아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서다. 구원받기 위해 중요한 것은 빗나가지 않고 올바르게 사는 것,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전해주고 싶어서다. 남 작가는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글을 쓰기란 쉽지 않지만, 쓰지 않을 수 없었다”며 “성냥팔이 소녀가 주어진 성냥을 다 팔아야 집에 갈 수 있는 것처럼 이 일이 내게는 주어진 성냥 같아서 반드시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저자는 정읍 출신으로 전주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저서로는 <교회를 떠나야 여성이 산다>가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17.06.30 23:02

김익두 교수 "한국 공연문화의 민족공연학적 지평" 펴내

한국 공연문화 연구에 매진해 온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김익두 교수가 <한국 공연문화의 민족공연학적 지평>(전북대 출판문화원)을 펴냈다. 2013년 발간된 <한국 민족공연학>(지식산업사)의 후속 연구서다. 이 책은 1부 방법론, 2부 양식론, 3부 축제론, 4부 연극론, 5부 판소리론, 6부 공연이론, 7부 공연학적 비전 등 7부 13장으로 구성했다. 논문 13편도 실려 있다. 한국 공연문화 전반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 역량이 돋보인다.구체적으로 그가 연구 방법으로 주창해온 민족공연학을 비롯해 조희우희, 무주 낙화놀이, 전주 풍남제, 제주 무당굿 심방놀이, 한국 전통극 마임, 판소리 등을 폭넓게 탐구하고 있다. 특히 12장과 13장은 민족공연학 관점에서 21세기 세계연극의 새로운 비전으로 비추어보기와 관계 탐구의 융합을 제시한다.김 교수는 20세기까지의 세계 연극이 비추어보기에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인간사물사회와의 관계 탐구 문제를 소홀히 했다고 말한다. 그 결과 인류 연극 방향이 소외적인 양식으로 기울어졌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비추어보기와 관계 탐구의 대표적인 융합 사례는 우리나라 전통 연극 양식인 탈놀음, 꼭두각시놀음, 판소리 등이라고 설명한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17.06.30 23:02

전주사람이 생각하는 전주정신 '꽃심'은…

도시의 정신을 찾는 것은 도시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자, 도시의 시민으로 자신을 알아가는 일이다. 전주시가 전주정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시는 지역 원로와 전문가,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 지난해 한국의 꽃심, 전주라는 전주정신을 선포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출간한 기록집 <꽃심 전주>(글 최기우사진 김내성)는 오늘의 전주를 만든 정신 꽃심, 대동, 풍류, 올곧음 , 창신에 대해 학술적인 정의는 물론 중학생시민이 그들의 시각에서 이해한 전주정신을 단어연상을 통해 설명한 것이다. 또 전주정신이 이어지고 있는 도시의 역사문화유산을 소개한다.봄바람-나비-꽃의 심장-진심-새싹-씨앗-비빔밥 (전주 중학생들이 떠올린 꽃심)학생들이 꽃심을 보고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봄이다. 나비와 벌, 활짝 핀 꽃과 꽃밭, 새싹, 봄바람 등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밝은 것들이다. 중심이자 핵심이고, 심장이며 진심이었다. 차림새가 꽃이 활짝 핀 모양과 같아서 비빔밥을 생각하기도 했다. 성인들이 떠올린 연상 단어는 천년의 미소, 꽃 같은 마음, 인심 좋고 넉넉한 전주, 소녀 감성 등이었다.학생들이 꽃심을 연상하기는 비교적 쉬웠지만 가장 뜻을 파악하기 어려운 단어는 창신이었다. 법고창신(법고창신)을 먼저 떠올린다면 연상이 쉬웠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창과 방패의 창, 창씨개명의 창, 창조주의 창, 창문의 창을 먼저 떠올리기도 했다.비슷한 의미를 생각한 대부분은 창신을 리셋(reset), 새로운 도전이자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여겼다. 봉건적인 조선을 근대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킨 갑오개혁, 조선을 창업한 이성계, 민주주의 역사를 새롭게 쓴 촛불집회 등을 제시했다.오늘날 전주에서 창신의 삶이 이어진 인물을 찾아보자면 전북 연극의 개척자인 고(故) 박동화 극작가, 한국화의 르네상스를 꽃피운 고(故) 남천 송수남, 우리 혼을 복원한 고(故) 최명희 소설가, 드높은 장인정신을 보여준 고(故) 이기동조석진 명장 등을 들 수 있다.전통문화의 맥과 맞닿은 풍류정신은 단연 전주가 돋보인다. 풍류는 판소리, 전주부채와 한지, 완판본 등에 깃들어 오늘날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핸드메이드 시티 등으로 발현됐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06.30 23:02

전북교육청 김성효 장학사 〈선생님, 걱정 말아요〉 펴내

‘아이들이 싸우지 않는 평화로운 교실이 됐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공부하는 습관이 잡혀 있지 않아요.’, ‘공문과 업무가 많아서 힘들어요.’오늘도 대한민국 교사들은 고민한다. 학습 지도와 인성 교육, 학부모 상담, 동료 교사와의 인간관계까지 다양하다. 직장인 엄마라면 자녀 양육 고민까지 겹친다. ‘교사를 위로하는 교사’로 알려진 전북도교육청 김성효 장학사가 그동안 교사들과 상담했던 내용을 정리해 <선생님, 걱정 말아요>를 펴냈다. 그는 교사로 지내면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들의 질문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 방법을 조언한다. 교사의 자존감을 높이고, 건강한 성장을 돕는 여러 방법을 전한다.교사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고민 44가지를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정리했다. 학급 운영, 학생 평가, 인성 교육, 학교 안팎으로 연결되는 인간관계, 교육자로서의 성장 등 총 5가지 틀로 구분했다.그는 교장 선생님과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교사에게 “저도 비슷한 일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존중하고 인정할 뿐이지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그건 나와 갈등을 빚고 있는 교장, 교감 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라면서 갈등은 상호 감정이라고 말한다.책의 핵심은 교사는 교육의 꽃이라는 것. 그는 교사가 행복하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 아이들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란다고 강조한다. 특유의 따뜻한 문체와 감동적인 사례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17.06.23 23:02

신아출판사, '미스터리' 블루오션 장르 도전

반백년 역사를 가진 전북의 신아출판사(대표 서정환)가 신아 미스터리 컬렉션 브랜드 기획으로 지역 출판사의 활동 토대를 개척하고 도약을 꿈꾼다. 지난 1970년 설립된 종합출판사인 신아는 지역 출판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도내 문인들의 출간과 지역 역사문화를 기록하는데 힘써왔다. 수요층이 적어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월간지와 문예지도 <수필과 비평>, <소년문학>, , <문예연구>, 등 12종이나 발간하고 있다.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었지만 출판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대중화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했다. 추리, 호러, 스릴러, 심리 등 미스터리 장르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소설을 내는 것. 하위문화로 저평가 돼왔지만 현재 소설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 영미권 인기 소설의 장르 기반은 미스터리다. 하지만 국내 미스터리 소설은 입지도 좁고 대표적인 작가도 손에 꼽기 어렵다. 그야말로 블루오션인 장르를 신아출판사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중앙집권화 된 출판도서 시장에서 지역과 장르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기도 했다. 이종호 신아출판사 편집국장은 종이책의 위기를 헤쳐 나가는 게 벅차기도 하지만 출판 정신이 살아있는 전주에서 완판본(조선시대 전주에서 만든 책)의 명맥을 잇고자 한다면서 고난한 길을 걷는 지역 출판사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결과물은 신인 소설가 한유지의 <살인자와의 대화>. 지난해 출판사로 투고된 원고를 수 개월 간 다듬어 내놓는 야심작이다. 흉악 범죄자는 어떤 이유로 타인의 삶을 찢어버릴까? 무엇이 살인자를 그렇게 만드는가? 무자비한 피의 향연, 신체 절단과 해체 등 잔인한 범죄 현장을 집요하게 관찰하던 시선은 살인자에게 따라붙는다. 사실 독자들은 잔혹한 범죄와 인물들이 놀랍지도 않다. 흉악범죄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요즘이라면 말이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어선 <살인자와의 대화>는 마치 실제 범죄자의 내면을 훔쳐보듯 작품 속 범인의 일상과 심리를 샅샅이 훑어낸다. 궁금하면 알아야 하고, 막히면 뚫어야 하고, 장애물은 뛰어 넘어야만 하는 성향의 한유지다운 소설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이 소설을 내놓는다. 작가가 밝힌 집필 의도가 공허하게 들리지 않을 만큼 현대사회의 병폐를 가장 자극적으로, 끈질기게 해부하고 절단한 작품이다. 신아출판사는 한 작가의 작품을 이을 새로운 미스터리 원고도 모집한다. 단행본 분량의 원고를 이메일(sina321@ hanmail.net)로 보내면 된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06.23 23:02

도서출판 인문사 아트콤, 제1회 인창문학대상 작품 모집

‘아름다운 글 행복한 세상’을 추구하는 전주의 ‘도서출판 인문사 아트콤(대표 김인창)’이 제1회 인창문학대상을 제정하고, 출품작을 모집한다.인창문학대상은 역량 있는 문인들에게 작품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고, 문학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수상작은 상금 대신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기회를 얻는다. 정성수 인창문학대상 운영위원장은 “저서를 출간 할 수 있는 기관 지원금을 받지 못하거나, 한 번도 책을 출간해본 적이 없는 문인들을 발굴해 저서를 무료로 출간해 주는 것이 상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출품 자격은 전북지역 등단 작가 중 올해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문예진흥기금 등을 기관 지원금을 받지 않는 자 , 완성된 작품은 있지만 올해 도서를 출간하지 않은 자다.출품 분야는 운문(시, 동시) 산문(수필, 동화 평론) 등 2개 분야. 산문은 1편, 운문은 50편 이상을 내야 한다. 신청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우편으로 작품을 보내면 된다. 제출처는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 12 인문사 아트콤 인창문학대상 담당자 앞이다. 별지에 응모부문, 주소. 성명, 전화번호, 이메일. 원고량 기입하여 동봉하고 작품은 복사본을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010-8641-3828.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06.20 23:02

완주 책공방 '책 만들기'에서 동화책 만든 최민주씨 "내가 하고픈 이야기 맘껏 풀어놨어요"

수제 화장품, 의류, 음식 등 개성을 담은 수제품 만들기 유행이 출판계로 넘어왔다. 전북지역에도 서툴지만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자신만의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우석대 대학원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인 최민주(예명 최섬) 씨는 최근 완주 삼례 책공방 책학교에서 진행한 제1기 지역출판 전문가 양성 과정을 통해 자신이 직접 만든 동화책 카멜레온(책공방)을 펴냈다.자신만의 이야기,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최 씨는 내 작품 세계가 잘 드러날 수 있는 책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육이 주로 수도권에서 열려 망설였지만 올 초 SNS를 통해 전북지역에 책 만드는 강좌가 생긴 것을 알게 됐다. 지난 3월부터 강좌를 통해 두 달간 지역 및 1인 독립 출판과 관련한 출판, 제작, 유통에 이르는 기초 과정을 배우고 직접 책을 제작유통했다.얼핏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책 만들기는 의지가 크지 않으면 완성하기 어려워요. 주제를 정하고 진솔하게 표현하기도 어렵고, 내 이야기를 누군가가 좋아할 만큼 다듬는 것도 쉽지 않죠.보통 책을 만들 때 주제 정하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막상 본인의 사적인 이야기나 생각을 많은 사람에게 털어 놓는 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 씨는 본인의 시 카멜레온을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책으로 만들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순조롭게 과정을 진행했다.시 카멜레온은 카멜레온이 심리 상태에 따라 색을 바꾼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쓴 것이다. 사람도 기분에 따라 피부색이 바뀌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감정을 알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쓴 것인데 어려워하는 독자들이 많아 좀 더 쉽게 표현할 방법을 찾았다.오늘 밤 카멜레온은 서로 기댄 채 우주에 있는 모든 색 다 써 있지 않을까요.(동화책 카멜레온 중)동화책에는 풍부한 색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카멜레온이 등장해 이해를 돕는다. 또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내용과 분위기가 밝아졌다.동화책 카멜레온과 작가가 그린 삽화와 엽서 등을 함께 소개하는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전북대 인근 서점 북스포즈 내 전시장. 서로에게 위로가 돼 가는 과정을 담은 동화인 만큼 책을 통한 감동과 응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요즘은 홀로 외로운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싶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일 때, 위로의 색이 얼굴에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책과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색을 많이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06.16 23:02

낭독극 무대 오르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백팩'

백팩의 상자를 꺼냈다. 손을 얹었다. 상자를 열어 아버지의 뼛가루를 날렸다. 하늘로, 바다로, 경계가 없는 곳으로. 바다에도 하늘에도 눈시울이 있었다. 가슴이 화끈거린다. 여수야아. 귓가에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쩌면 내 심장에서 들려오는 게 분명했다. 해무 위로 뜨거운 것이 젖어들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에서 문이 열리고 있었다. 해가 떠올랐다.(소설 백팩중)낭독 연습을 매듭짓는 정숙인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작품이 주는 감동이 다가 아니었다. 자신의 신춘문예 당선작이 드디어 관객 앞에 서게 됐다는 벅참과 연출가로서 첫 발을 뗀 뿌듯함이 동시에 밀고 들어왔다.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작인 정숙인 씨의 백팩이 낭독극 무대에 오른다. 오는 23일 오후 7시 익산 아르케소극장.제 작품을 낭독극으로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적지 않은 집필 활동 끝에 단편소설 백팩이란 작품으로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는데요. 신인 작가로서 가장 큰 소망은 이뤘지만 전국 신춘문예집에는 실리지 못해 아쉬웠거든요. 단편소설은 따로 출간하기도 어려워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제 작품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소중한 기회를 만났죠.낭독극은 배우들이 책 속의 인물과 나레이션 등으로 나눠 연기와 감정을 더해 책을 읽는 것이다. 활자를 보고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본다는 점에서 흥미와 몰입감이 높다.낭독극 제목인 원작소설 제목인 백팩에 정 작가가 운영하는 블로그 VIOLET(바이올렛)을 더한 백팩 on VIOLET. 배우로 극단 활동도 해온 정 작가가 연출섭외와 연기도 한다. 주인공인 여수는 아버지로부터 상자 하나를 받게 된다. 그 상자를 자신의 백팩에 넣고 상자와 함께 받은 아버지의 공책 속의 흔적을 따라간다. 여수는 지금껏 미뤄왔던 입대를 앞두고 있으면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선택을 희망한다.낭독극으로 바뀌면서 달라진 점은 주인공 역할을 세 명이 나눠한다는 것.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공연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다.극에서 대화를 이끌어가고 남들과 대면하는 여수는 송용석 씨가 맡고, 본질적 정체성을 가진 여수1은 정 작가, 사유하고 회상하는 여수2는 권순중 씨가 연기한다.정 작가는 극 후반부로 갈수록 여수의 심정이 변하는데, 여수1은 복잡한 상황과 역사 속에서 오롯이 나로 서 있는 본질이라면서 처음엔 내용 전개가 생소할 수 있지만 배우의 대사와 연기를 보면서 세 명의 여수를 구분하고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낭독극은 익산연극협회와 익산 아르케 소극장, 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이 주최주관한 제2회 낭독극 페스티벌의 일환이다.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아르케 소극장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전국에서 총 8팀이 참여한다.총 연출기획을 맡은 이도현 아르케 소극장 대표는 낭독극은 관객과 소통하고 나누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면서 지역 작가들의 책을 주제로 극을 만들면 이야깃거리도 많고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06.15 23:02

추창훈 장학사 〈로컬에듀〉발간…'학교를 품은 마을' 지역교육 새 희망 찾기

5% 뛰어난 아이들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95% 평범한 아이들의 삶과 행복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지역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교육공동체를 꿈꾼다.학교와 교육청자치단체, 그리고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모델 창출을 주도해 온 추창훈 완주교육지원청 장학사가 지역 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로드맵을 기록한 저서 로컬 에듀(에듀니티 출간)를 펴냈다.로컬 에듀(Local Education)는 아이들이 지역의 학교에서 바르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당 지역의 모든 교육 주체가 나서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운동이다. 지역 교육공동체를 통해 학교는 교육과정과 수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마을은 잃어버린 교육 기능을 회복하자는 취지다.최근 도농간 교육격차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침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교육공동체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완주군의 경우 인구는 늘어나는데 학생은 해마다 줄어드는 보기 드문 현상을 겪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전주지역 중학교로 진학하고, 중학생들도 지역의 고등학교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같은 문제를 풀어낼 해법으로 지역 교육에 주목했다. 완주군의 성공 모델로 꼽히는 로컬 푸드와 같은 맥락이다. 아이들이 지역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전체가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공동체 운동이 2014년 완주에서 시작됐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자치단체, 주민 등 공동체 구성원들이 모여 지역교육의 이상과 방향을 찾는 원탁토론회도 열렸다.물론 그 중심에는 저자가 있었고, 학교와 지역이 함께하는 교육과정도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로컬 에듀 실현을 목표로 하는 고산 풀뿌리교육지원센터도 출범했다.책은 로컬 에듀 및 혁신교육특구 정책 추진의 배경과 실천 과정, 그리고 변화된 학교와 지역의 모습을 담았다.추 장학사는 지역교육은 아이들의 바른 성장과 함께 지속가능한 지역을 만들 수 있는 열쇠다면서 지난 3년간 지역교육을 이루기 위해 완주지역의 모든 교육 주체가 참여하고 실천한 과정을 책으로 엮었다고 말했다.추 장학사는 1990년 교단에 선 이후 23년 동안 국어 과목을 가르쳤고, 2013년부터 5년째 완주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종표
  • 2017.06.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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