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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아가게 하는 근원에 대하여

해를 마감하면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한다. 정석곤 전 관촌초등학교 교장은 한 해를 보내며 자신과 관련된 의미있는 사건들을 매년'우리집 10대 뉴스'로 정리한다. 2011년에는 세 아들이 세 가정을 이룬 것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조부모님의 이장과 자신의 교통사고, 아들의 아파트 장만, 아내의 일본 여행 등이 10대 뉴스에 포함시켰다.42년간 교직에 몸담었던 정 전 교장의 꼼꼼하고 성실한 생활을 읽을 수 있는 단면이다. 그가 자신의 체험과 사회활동에서 느낀 소회들을 첫 수필집 '풋밤송이의 기지개'에 담았다.(도서출판 북 매니저)결혼식장에서 만난 고향사람들을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고, '워낭소리'영화를 감상하면서 고향에서 소를 기르던 추억을 떠올렸다. '박사골을 떠나며'에서 제자에 대한 사랑과 정을 드러냈으며, '새 이름표'(정년 퇴직 후 전 교장이라는 호칭을 두고)에서 교직을 떠나는 마음가짐을 다잡았다.'가을버스''워낭소리''제자의 눈물''한복아, 미안하다''해바라기 사랑' 등 5부로 나누어 60여편의 글이 실렸다.그는 "화가가 풍경과 정물, 사건과 상상을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세상에 널브러져 있는 소재를 골라 글을 쓰고 싶은 바람이 간절했다"고 글쓰기에 대한 갈증을 이야기했다.남원 운봉 출신으로, 2009년 종합문예지'대한문학'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2.03.30 23:02

역대 수령 600여 명 발자취를 따라가다

조선시대 각 지역 단체장의 역할은 지금보다 훨씬 컸다. 관할 구역의 행정 뿐아니라 사법국방까지 총괄했기 때문이다. 의례적인 경우가 많기는 했지만, 각 지역마다 고을 수령의 송덕비가 세워진 것도 수령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을 수령에 대한 연구는 곧 지역 향토사 연구의 출발점이다.김제시향토사연구회(회장 김병학)가 김제의 뿌리를 찾는 작업으로 역대 군수와 현령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김제선생안(金堤先生案)''금구만경선생안'을 발간했다. 조선조 초(1400년)부터 1910년대까지 재직했던 김제군의 역대 군수와 현령들의 임면 내역과 재직 중에 있었던 일들을 꼼꼼히 정리했다. 김제선생안에서 다뤄진 군수현감은 1418년 김방에서부터 1911년 오현균까지 총 241명. 각 수령들의 임면 관련 내용과 함께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일성록 등의 기록을 통해 재임 시절 활동들이 덧붙여졌다. 현감이 재직했던 금구의 역대 수령으로는 문방귀(1420년대)에서 김제군에 병합될 당시 마지막 현감이었던 김기홍까지 173명이 수록됐다. 또 만경의 수령으로 윤강(1410년)부터 1909년에 재직했던 권주상까지 247명의 활동상이 정리됐다. 집필을 주도한 김병학 회장은 "기록물은 역사이고,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다"며,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록은 그 시대, 그 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는 귀중한 자료인 까닭에 김제 향토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2.03.30 23:02

대담집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 발간

"소설가로 살기 위한 조건은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자신의 문체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가, 아닌가. 다른 하나는 이야기를 만드는 재능이 있는가, 없는가." (52쪽) 한평생 '글쟁이'의 길을 걸어온 일본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대담집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가 발간됐다.1994년 소설 '만연원년의 풋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오에는 자전적 소설에서 미래소설까지 다양한 작품을 펴낸 세계 문학계의 거장. 작가생활 50주년을 맞아 출간한 이 책에 그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 작품에 담긴철학, 소설론 등 오에의 '모든 것'을 담았다.대담을 위해 데뷔 때부터 50년간 쓴 소설을 모두 다시 읽을 정도의 '성실함'으로 무장한 작가는 자신에 대해 칼같이 평가한다. 1970년대 중반부터 다소 난해한 소설을 쓰면서 독자와의 소통에 실패한 데 대해그는 '문제는 나였다'고 솔직하게 밝힌다. 마치 폐쇄된 회로에 갇힌 것처럼 새로운 문학이론에 빠져 혼자서 책을 읽고 글을 쓴 것이 착오였다는 진솔한 고백이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성찰에서 나온 소설론은 깊고도 넓다.작가는 문학을 '자신을 초월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오마자키 마리코 대담 진행.정리. 문학과 지성사. 444쪽. 1만3천원. 연합뉴스

  • 문학·출판
  • 연합
  • 2012.03.30 23:02

문하생들 수필 발문 중심 엮어

'둔산 김상권, 그는 술과 담배를 사랑하고 친구를 좋아한다. 그가 누리는 3福이다. 그는 한 편의 수필을 쓰고 나면 친구를 불러 소주잔을 기울여야 직성이 풀린다.''김정길은 山사랑과 수필쓰기, 봉사활동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친화력이 강한 그는 누구나 한 번 만나면 10년 지기처럼 가까워진다. 그러기에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모여든다.''고희를 넘긴 수필가 이수홍 선생은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처럼 2모작 인생을 화려하게 꾸려가는 이도 드물것이다. 경정으로 정년퇴직한 그는 경찰의 꽃이라는 총경까지 승진하지 못한 걸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수필가 김학 교수(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가 두 번째 수필평론집 '수필의 길 수필가의 길'(도서출판 북매니저)에 나오는 수필가들의 이야기다. '수필의 길…'은 저자가 지도해온 문하생들이 낸 수필집 발문을 중심으로 엮은 책으로, 수필집을 낸 35명 작가들의 삶과 문학적 향기를 담고 있다. "발문을 쓸 때 해당 수필가의 사람 됨됨이에 초점을 맞추어 그 사람의 깊고 넓게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둡니다. 장차 누군가가 그 수필가의 작가론을 쓸 때 참고자료를 더 찾지 않아도 충분할 만큼 심층적으로 취재해 자세히 쓰려고 노력했습니다."그는 수필가마다 현미경을 들이대듯 소상하게 묘사하고 해설하는 내용의 발문을 쓰려고 했단다. 수필집을 내는 문하생들의 발문 부탁이 많고, 아무래도 수필가로서 지명도가 높지 않은 문하생들의 첫 수필집이 많은 까닭에 해당 저자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가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깔려 있다. 그가 현재 지도하고 있는 전북대 평생교육반 수강생만 90여명, 수강생은 대부분이 중노년이다. "나이가 들면 인생을 뒤돌아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그 열정이 수필쪽 관심으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수필장르가 자서전적 성격이 강하고, 인생의 깊이가 있으니 글에도 깊이가 있지 않겠습니까."11년째 전북대 평생교육원서 지도한 수강생중 140명이 등단하고, 61명이 수필집을 낸 것에 대해 그는 자부심을 갖는다. 특히 지난해 문하생중 80대 이상 3분이 등단을 하거나 책을 내 그 열정에 감동했다.수필집 저자의 개인적인 삶 뿐아니라 수필문학에 대한 김 교수의 수필관도 발문을 통해 드러난다. '수필은 체험의 문학이다. 그러므로 수필가의 다양한 체험은 다양한 수필을 빚을 수 있는 원천이 된다. 수필은 또 일상에 새로운 의미의 옷을 입히는 문학이다. 모름지기 수필가라면 육안으로 본 것만을 전부인 양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심안으로 헤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까닭이다. 좋은 수필을 쓰려면 잡학박사가 되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늦깎이 수필가 김상권의 '다들 어디로 갔을까'출간에 부쳐에서)'쌀로 지은 밥이 수필이라면, 쌀로 빚은 술이 소설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마시면 취하는 술처럼 소설에는 취하는 알코올기가 있지만, 수필에는 밥을 배불리 먹은 뒤의 포만감과 친근감 있다고 했다.'(최화경의 '음악 없이 춤추기' 수필집 발문에서) '文章三二라는 말이 있다. 수필의 문장은 보기쉽고, 알기쉽고, 읽기 쉽게 쓰라는 '뜻이다. 수필가라면 모두가 아는 금언이지만 막상 창작에 들어가서는 제대로 되지 않는 게 문장삼이다.'(김정길 수필집 '지구촌을 누비는 남자'수필집 발문)여기에 해당 수필가가 어떤 강점을 갖고 있고, 더 큰 발전을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조언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2.03.23 23:02

가치관·목표 근본부터 바꿔라

우리의 현대문명을 말할 때 의도에 따라 다양하게 규정지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자본주의 물질문명이라고들 말한다. 시대를 앞서 보는 현자들은 이 자본주의 물질문명은 우주와 자연의 순환질서와 생명의 법칙을 파괴하는 문명이어서 앞으로 인류가 지향해야할 문명으로는 부적절하며 새로운 대안문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마사키 다카시의 '나비문명'도 그 중 하나이며 그가 지은 '나비문명'은 2010년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다.마사키 다카시는 1945년 생으로 도쿄대를 다니다가 자신의 강한 내적 거부로 학교를 그만두고 1966년부터 세계를 떠돈다. 그때부터 그는 자유인으로 살면서 유럽 아프리카 중동을 떠돌고 인도와 네팔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며 각성하고 수행자의 길을 걷는다. 그 후 일본에 돌아와 자급자족의 삶을 선택한 후 규슈의 산 속에서 차농사를 지으며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사람들의 모임 '숲의 목소리' 대표를 맡아 새로운 문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2007년에 일본 헌법 9조를(2차대전 직후 미국과 연합군이 일본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만든 평화헌법) 바꾸려는 보수우익 세력에 맞서 평화를 지키기 위한 '워크나인(walk9) 평화순례'를 시작했다. 일본 순례를 마치고나서 이 일은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직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한국으로 넘어와 2009년 9월 강화도 마니산에서 한국 순례를 시작하였다. 동해안과 남해안 서해안을 따라 걸었으며 100일째 되던 날 임진각 DMZ 앞에서 순례를 마쳤다. 마사키 다카시의 순례는 자신의 삶 전체를 새로운 토대 위에 놓고 출발해야만 패러다임의 전환이 오며 새로운 문명을 창조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진행되었다. 그 새로운 문명이 바로 '나비 문명'이다. '나비 문명'은 누에가 나비처럼 환골탈태를 해야만 새로운 문명을 이룰 수 있다는 비유에서 나왔다. 뽕잎을 먹는 누에는 아무리 달고 맛있는 꿀을 먹으라고 해도 먹을 수 없다. 다시 말해 현재 우리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누에에서 나비로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근본적인 변화란 삶의 가치관과 목표를 근본부터 바꾸는 변화다. 다시 말해 나비가 되면 아무리 싱싱하고 좋은 뽕잎을 봐도 먹고 싶지가 않으며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되고, 뽕잎 대신 꿀이라는 차원이 다른 것을 먹게 되며, 꽃가루를 옮겨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키는 새로운 차원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오늘날 전 지구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방법을 통해 이러한 새로운 문명의 큰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삶의 가치관과 목표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국가적 패러다임을 넘어서 초국가적 지구인이 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치관과 목표를 근본부터 바꾸는 것, 누에로부터 나비가 되는 것, 마사키 다카시의 '나비문명'은 이 흐름을 타고 있는 운동의 하나인 것이다. 21세기에 들어 더욱 확장되고 있는 나눔과 섬김, 슬로우 라이프, 명상과 영성, 순례와 걷기, 생명평화 운동 등이나 생태 환경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 문화적 삶의 모색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도 새로운 문명의 큰 흐름을 이미 타고 있다고 생각한다. △ 박두규 시인은 1985년 '남민시'로 등단했으며 시집'사과꽃 편지','당몰샘','고라니에게 길을 묻다' 등을 펴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이사이며,'지리산 사람들'의 대표와 '지리산 人'의 편집인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12.03.16 23:02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영조 자손의 삶 한눈에왕실기록 영인·해제본 출간

조선의 제21대 왕 영조는 조선 국왕으로서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장장 53년에 달하는 재위기간과 83년에 이르는 생존기간은 모두 조선 역대 국왕 중 최장(最長)이다.하지만 자식복은 없었다. 영조에게는 두 아들과 열두 명의 딸이 있었다.두 아들은 모두 세자로 책봉됐지만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큰아들 효장세자는 열 살 때 병으로 죽었고, 둘째 아들 사도세자는 아버지 영조의 손에 의해 뒤주에 갇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열두 명의 딸 가운데 다섯 명은 일찍 세상을 떠났다.영조의 손자와 손녀는 모두 사도세자의 아들과 딸로, 다섯 명의 손자와 세 명의손녀가 있었다.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손자가 바로 영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정조다.사도세자와 숙빈 임씨 사이에서 태어난 은언군과 은신군의 삶은 불행했다. 은언군은 아들이 모반죄로 유폐된 뒤 강화도로 건너갔으나 결국 신유박해 때 부인, 며느리와 함께 사사(賜死)됐다. 은언군의 손자가 '강화도령' 철종이다. 은신군은 죄를 뒤집어쓰고 제주도에 유배됐으며 그의 손자가 흥선대원군이다.드라마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산 영조 자손들에 대한 왕실 기록이 자료집으로나온다.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은 다음 달 말 영조 자손들에 대한 주요 왕실 기록을 영인한 '영조자손자료집'을 펴낸다.효장세자상례의궤, 사도세자 왕세자가례등록, 혜경궁상례일기, 경모궁의궤 등 모두 31종에 이르는 왕실 기록과 문헌을 3권에 나눠 실을 예정이다.자료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각 권에 '효장세자와 사도세자의 생애와 그 자료'(박용만 한중연 선임연구원), '영조대 왕실자녀 상장례(喪葬禮)의 내용과 특성'(신명호 부경대 사학과 교수), '정조대 사도세자의 추숭 사업'(이근호 한중연 전임연구원) 등 상세한 해제도 수록된다.한중연은 또 '영조자손자료집'과는 별개로 영조 개인에 대한 왕실 문서를 영인한 '영조대왕자료집'을 출간할 계획이다.'영조대왕자료집'은 총 4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11편의 해제가 실린다.이근호 한중연 장서각 전임연구원은 "국왕 문집 등은 영인 발간된 적이 있지만 국왕과 국왕 자손에 대한 자료가 전집 형태로 영인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조선왕실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2.02.06 23:02

창작지원금 500만원 주인공은

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가 올 처음으로'전북해양문학상'과'중산시문학상'을 주관한다. 이에따라 전북의 문인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상으로 두 상의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두 상은 지난해까지 '국제해운문학상'과 '열린시문학상'이라는 이름으로, (주)국제해운·(유)현대건설안전연구소와 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회장 이운룡)이 각각 주관해오던 것을 지난해 6월 전북문인협협회와의 협약으로 이관됐다.두 상의 응모 자격은 공히 3년 이상 전북도에 주소를 둔 기성문인들을 대상으로 한다.'전북해양문학상' 응모자는 시·시조·동시 각각 5편, 단편소설·동화 각각 1편, 수필 2편씩 제출해야 하며, 작품의 소재·주제·내용은 '바다, 해상물류, 새만금'과 관련돼야 한다. '중산시문학상'은 시·시조·동시를 대상으로 하며(응모자는 5편씩 제출), 작품의 소재·주제·내용에 제한이 없다. 응모작은 모두 신작이어야 하고, 전북문인협회 주소로 심사용 2부를 우송하면 된다.작품이 다를 경우 시·시조·동시는 '전북해양문학상'과 '중산시문학상'에 동시에 응모할 수 있다. 접수는 오는 4월 1일부터 한 달간 전북문인협회에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문의 063-278~2296(전북문인협회).두 상의 창작지원금은 각 500만원씩이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2.02.06 23:02

오늘의 신간 소개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조르주 페렉 지음.김호영 옮김. 소설과 시, 희곡, 시나리오, 미술평론 등 전방위적 글쓰기를 펼친 프랑스 작가(1936-1982)가 생전 출간한 마지막 소설.그림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을 통해 재현과 복제의 수단으로서의 예술과 예술의 상호텍스트성을 탐구한 소설이다. "오랫동안 화가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한작가의 미술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페렉은 문학동네가 문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시리즈의 두 번째 작가다.앞으로 '인생사용법' '공간의 종류들' '겨울여행 & 어제여행' '생각하기/분류하기' '나는 기억한다' '잠자는 남자' 등 페렉의 다른 작품들도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문학동네. 120쪽. 1만원.△태풍을 기다리는 시간=황규관 지음. 1993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의 네 번째 시집.소외와 가난, 연대 등의 문제의식을 유지한 채 사유의 폭과 영역을 확장시킨 시들이 수록됐다."이제는 / 속도가 생활이고 / 속도가 사랑을 규정한다 // 고속도로 바닥에 피투성이로 버려진 / 짐승의 울음은, 그러므로 // 속도가 속도를 / 조금도 의심하지 않은 흔적이다 //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은 / 생생한 자기 증명이다"('고속도로' 중)실천문학. 152쪽. 8천원.△어느 나무의 일기=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지음. 이재형 옮김. 1994년 '편도승차권'으로 공쿠르상을 받기도 한 프랑스 작가의 신작 소설.배나무 트리스탕을 일인칭 화자로 등장시켜 나무와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을 그렸다. 작가는 후기에서 "나무들은 숲이 불법으로, 혹은 공식적으로 통제받고 파괴당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하고 묻는다. 다산책방. 260쪽. 1만2천원.△호프만의 허기=레오 드 빈터 지음. 지명숙 옮김. 네덜란드 지성파 작가의 1990년작.동유럽이 몰락하고 유럽이 격변에 휩싸이는 20세기 말을 배경으로 체코 주재 네덜란드 대사인 호프만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허기를 그려낸다.여기에 체코에 온 미국인 여행객 프레디와 미국의 정보기관원 존 마크스 등 호프만과 서로 맞물려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스릴러 형식으로 담아냈다. 문학동네. 444쪽. 1만4천원.△좌백무협단편집=좌백 지음. '대도오' '야광충' '혈기린외전' 등의 작품을 쓴 무협 작가의 신작 단편집.'신자객열전' '협객행' '마음을 베는 칼' 등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새파란상상. 344쪽. 1만1천원. 연합뉴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2.01.13 23:02

일제강점기 치열했던 삶…'역사의 공간' 재조명

근대문화 특화 박물관으로 지난 2007년부터 총18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군산 장미동에 부지 8347㎡, 연면적 4248㎡,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지난 9월 30일 개관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개관 이후 평일 700여명, 주말 1700여명 이상이 찾으며 지난달 19일 개관 50일만에 관람객 5만명을 넘어서는 등 군산의 역사 뿐 아니라 문화와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민과 단체들이 기증한 2250여점을 포함해 4400여점의 전시자료와 보유 유물들은 해양물류의 중심이었던 군산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서해 물류 유통의 역사와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제무역항 군산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라는 박물관 본연의 목적과 함께 각종 사회문화교육 프로그램 운영까지 더해져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전국 최대 근대문화중심도시 군산시의 위상을 세우며 1930년대 시간여행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역사와 체험·교육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박물관에 들어서면 실제의 3/4으로 축소된 어청도 등대가 길잡이로 우뚝 선 채 관람객들을 역사의 바다로 안내한다.해양물류역사관,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기증자전시실 등 테마별 전시실과 어린이체험관과 교육 세미나실로 이루어진 복합문화 공간이 펼쳐진다. 현관 전면의 1945년 해방직후 군산 시가지의 대형 전경사진과 함께 해양물류역사관에 들어서면 물류유통 중심지였던 군산의 과거를 확인하고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게 된다.해양물류역사관은 '국제무역항 군산', '삶과 문화', '해상유통의 중심', '해상유통의 전성기', '근현대의 무역', '바다와 문화'로 구성된 각 연출공간에 총 230여점의 유물과 관련 영상을 배치했다고려 조선시대 세금으로 거둬들인 조곡을 개성과 서울로 운반했던 조운선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군산의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들이 시대별로 전시되고 있다.내흥동 군산 신역 터에서 출토된 구석기 시대 각종 도구부터 조선시대 선조로부터 하사 받은 충원공 최영 장군의 유품 등과 함께 사람이 타기에는 작아 보이는 가마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이 가마는 장례 시 상여 앞에서 혼백과 신주를 모시고 나갔던 영거로써 제주 고씨 임피 종문회에서 기증한 것이다.조운선 왼쪽에는 2002년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소라잡이 어민들에 의해 발견된 청자양각연판문대형통잔, 청자화형접시 등의 유물이 고급스러운 색채와 자태로 이곳이 과거 해상물류교통의 중심지였음을 입증한다.또한 한정된 토지 문제로 초분에 망자를 안치했던 섬 지역의 장례문화와 전통 고기잡이 방법 등이 전시돼 도서지방 특유의 풍습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전시실을 나온 관람객들의 손애 이곳 박물관에 대한 문답식 12문제가 인쇄된 '전시실 관람 학습지'가 문화관광해설사들로부터 건네지면 호기심에 박물관 전체를 둘러보며 문제를 풀게 만든다.2층 계단 쪽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체험프로그램으로 호기심과 상상력을 증진시키는 어린이박물관은 '군산바다여행', '바닷가친구들', '바다도시 군산'으로 구성돼 각 연출공간마다 놀이형태 전시물을 갖추고 있다.2층 계단을 오르면 농민들에 의한 조직적인 대표적 항일독립운동이자 3·1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옥구농민항쟁 전시공간과 최란수 명창과 최갑선 호남넋풀이굿 보유자 등 무형문화재 소장품 등 70여점의 전시실과 세미나실이 있다.세미나실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국사 연대표특강'과 '청소년을 위한 재미있는 한국사' 등 다양한 교육 문화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3층 근대생활관은 이곳 박물관만의 특화된 공간으로 일제의 강압적 통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사람들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도시의 역사',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삶', '저항과 삶', '근대건축물', '탁본체험'으로 이루어진 공간에는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이 200여점의 전시물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있다.근대생활관은 '1930년대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당시 내항과 부잔교, 인력거차방, 영명학교, 상가 등 1930년대 군산에 실존했던 건물 11채를 실제 크기로 복원해 과거로의 시간여행 공간을 제공한다.일제강점기 군산최고의 번화가로 잡화점, 고무신 상점과 술 도매상 등이 자리한 영동상가와 인근 옛 경찰서 앞인력거 차방이 실제크기로 재현됐으며, 1920년대부터 군산사람들의 대표적 문화공간이었던 죽성동 수협 앞 골목극장 '군산좌'는 지금도 '미워도 다시한번' 등 영화를 상영하며 관람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근대문화중심도시사업의 거점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1930년대 시간여행의 출발지로써 역할을 한다.박물관 인근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옛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 옛 군산세관과 진포해양테마공원, 내항 뜬다리 부두가 모두 걸어서 8분 이내에 자리하고 있다.근대문화벨트화사업을 통해 조선은행, 일본제18은행, 미즈상사, 대한통운창고 등 5개 근대건축물은 원형 복원과 내부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재창조하고 근대문화 테마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이 내년까지 100억원의 사업비로 진행 되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 도보로 20분 이내인 월명동 일원 약 35만㎡ 지역에는 히로스 가옥, 옛 군산부윤 관사, 동국사, 해망굴 등 다양한 근대역사문화자산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근대역사 체험공간, 근대역사 경관로, 중정형 소공원, 청소년공간,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해 원도심 개항도시 원형을 간직하면서 특화된 도심공간으로 정비하는 근대역사경관 사업이 2013년까지 140억원이 투입돼 진행 중으로 전국 최대 근대문화도시 군산의 역사 관광 문화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 문학·출판
  • 이일권
  • 2011.12.13 23:02

눌인 선생을 다시 기억하다

한국 비평문학의 효시인 눌인(訥人) 김환태(1909∼1944)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제가 마련된다. 눌인김환태문학제전위원회(위원장 서재균)가 주최·주관하는 ‘제3회 눌인 김환태 문학제’가 5일 오전 10시부터 무주군 예체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2009년 김환태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첫 문학제가 열린 이래로 선생의 고향인 무주에서 세번째 맞는 자리.1부에는 기념식과 눌인 선생의 작품 낭송, 2부에는 김환태 평론 문학상 시상과 눌인 선생에 관한 조명 등이 이어진다. ‘제22회 김환태 평론 문학상’은 ‘전북 현대문학’을 쓴 문학평론가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무주읍 당산리 일원에 조성 중인 눌인문학관 현장 방문, 묘소 참배, 문학비 탐방 등도 준비됐다. 서재균 위원장은 “선생의 문학적 업적과 삶의 편린들을 한데 모아 전시할 수 있는 고귀한 공간이 올해 결실을 보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이 땅에 김환태문학이 전설이 아닌 산, 들, 시내 모든 자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김환태 선생은 보성고보와 일본 규슈제대(九州帝大) 영문과를 졸업, 1934년 ‘문예비평가의 태도에 대하여’를 조선일보에 발표하면서 인상주의 비평을 내세워 1930년대 평단에 새로운 비평 경향을 보여줬다. 비평과 문학의 독립성·순수성을 강력하게 주장, 카프에만 기대지 않고 다양한 비평가들의 이론을 도입하여 현대 비평의 기초를 확립시켰다.

  • 문학·출판
  • 김효종
  • 2011.11.0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