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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체’ 서예가 여태명 ‘평화와 번영’전

정겨운 한글 민체를 통해 3.1운동 100주년과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돌이켜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평화의 약속을 나눴던 지난해 4월 27일. 두 정상이 기념 식수를 하고 표지석의 휘장을 내리자 바위에 새겨진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귀가 나타났다. 서예가 효봉 여태명 교수의 작품에는 두 정상의 약속과 우리 민족의 오랜 염원이 담겼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그날의 감동을 기억하고 남북 평화를 앞당기는 염원을 담은 전시가 열렸다. 오는 30일까지 서울 중구 이화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평화와 번영 여태명 작품전. 오픈 행사는 25일 오후 5시. 이번 전시는 여태명 원광대 교수가 서예가로서 평생 연구해온 민체와 서화의 어우러짐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여 교수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바탕에 두고 그림과 글씨를 법고창신으로 재해석한 민체에는 자유롭고 개성 있는 민중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서예, 서화, 도자기 등 작품 60여점을 통해 먹과 붓으로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화롭게 세상을 그려내는 서화가로서 여태명 교수의 진면목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작한 길이 5m의 기미독립선언서는 광개토대왕비의 한자 서체와,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의 한글 서체를 조화롭게 혼용한 작품으로 작가의 독창적인 서체의 진수를 보여준다. 한글의 구성 바탕이 天(하늘), 地(땅), 人(사람)의 세 요소임을 간파한 여태명 교수의 거침없는 상상력과 창작 정신은 천지인 시리즈에서 나타난다. 작가의 키 만큼 큰 붓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표현한 천지인 시리즈는 거대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용암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평화를 주제로 한 여러 대작은 물론 1932년 경북 상주에서 간행된 동학정신을 상징하는 궁을십승가를 자신만의 민체로 재해석해 이번 전시 주제에 깊이를 더했다. 민중이 항상 역사를 이끌어 왔듯 남북 평화에 대한 실천이 국가 간의 이해관계와 이념정치의 질곡에서 헤매고 있는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직접 평화를 위한 예술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은 한중일 민간 예술단체와 작은 기업들의 도움을 얻어 준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4.21 19:42

국악아카펠라로 만나는 전통 판소리

대한민국 최초의 국악아카펠라그룹 토리스가 오는 20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 무대에서 국악과 아카펠라의 조화를 펼쳐보인다. 3~4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2019 국립민속국악원 기획공연 풍류마루의 이번 무대에서는 경기소리의 소프라노, 판소리의 알토, 서도소리의 테너, 판소리의 바리톤, 아카펠라의 베이스 등 다섯 가지의 소리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국악 아카펠라라는 장르를 선보인다. 국악아카펠라그룹 토리스는 판소리를 비롯한 우리 소리뿐 아니라 재즈와 동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다루고, 한국음악과 월드뮤직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2009년 제3회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토속민요를 활용한 아부레이수나로 대상을 수상했다. 또 2010년 천차만별콘서트 최우수상, 2012년 러시아 국제민속음악경연대회 그랑프리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경상도민요 쾌지나 칭칭나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칭칭과 따라부르기 쉽게 편곡한 아리랑 연곡을 비롯해 서도민요 연곡, 통영 개타령, 홀로 아리랑 등 다채로운 곡을 준비했다. 특히 전통의 판소리 사랑가, 시르렁 실근,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을 국악아카펠라로 새롭게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보고 듣는 즐거움도 선사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문의는 전화(063-620-2324~5)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4.18 20:13

한옥과 자연, 그리고 현대 입체조형작품

우리의 좋은 전통을 잃어버리고 서양의 예술이 가장 발전된 예술인 것처럼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예술은 가장 정신적인 인간의 행위이며, 역사의 전통이라는 토양 속에서만 훌륭한 예술작품이 생산 될 수 있다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한국 전통의 미를 재해석하며 고유의 입체조형과 설치 작업세계를 구축해 온 중견 조각가 강용면. 완주 오스갤러리가 강용면 작가 초대 개인전 전통을 품다!전을 진행하고 있다. 8월 31일까지 완주군 소양면 오성한옥마을 아원고택. 에폭시를 재료로 사용해 현대인의 가슴 속에 갇힌 응어리를 표현한 작품 응고, 소복하게 밥이 쌓인 밥그릇을 거대하게 확대한 작품 조왕 . 전통한옥과 종남산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야외정원에 설치된 강용면 작가의 최근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미적체험을 선사한다. 오스갤러리는 이번 초대전은 복합문화공간 아원고택의 전시장 기능을 강화하고, 전북에 작업 기반을 둔 경쟁력 있는 작가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강 작가는 김제에서 태어나 군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조각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4.18 20:13

뮤지컬 ‘홍도1589’, 더욱 아름답고 슬픈 사랑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초연을 마친 전북관광브랜드상설공연 뮤지컬 홍도1589가 이야기와 음악을 재정비하고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 이하 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19일 오후 4시 30분 전북예술회관 4층 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오는 12월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토요일 오후 4시에 만나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19 전북관광브랜드상설공연 홍도1589는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자인 김대현의 소설 홍도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지난해 제작진인 총연출 권호성, 극작 최기우, 각색작사 진남수, 작곡 양승환, 음악감독 이술아, 안무 최병규가 다시 한번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더 높인다. 지난해 R석 4만원, S석 2만원이던 관람료도 올해 전석 1만원으로 조정했다. 400년 전 조선시대 중기,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한 세상을 외치며 숭고한 희생을 한 혁명가 정여립의 삶과 불사의 몸으로 400년 동안 첫사랑을 기다리는 여인, 홍도의 애틋한 사랑을 을 배경으로 역동적인 음악과 화려한 군무를 가미했다. 올해 공연은 주요 배경이 되는 기축옥사와 정여립의 이야기, 그리고 홍도와 자치기의 사랑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최첨단 영상기술이 결합된 무대를 통해 다양한 공간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음악 또한 기존 곡을 편곡하고 새로운 곡을 추가해 변화를 줬다. 특히 오케스트라 편성 녹음을 통해 더욱 두텁고 웅장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객들에게 공연의 감동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5.1채널 입체음향 시스템도 새롭게 디자인했다. 재단 관계자는 조선 시대 최대의 비극 속에서 피어난 꽃보다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많은 관람객들에게 사랑 받아 전북과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전화 063-230-7482.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4.18 20:13

[권여현-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 기념전] 치열한 성찰 녹여낸 붓질

눈먼 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고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그림으로 말하는 작가가 있다. 제9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자 권여현 홍익대 서양화과 교수의 전시회가 지난 3일부터 4월 30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보혜미안(保慧美安)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은 작가의 창작력과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권여현 작가는 신화, 역사, 철학, 종교 등 인문학적 배경으로부터 다져진, 신비롭고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눈먼 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는 쏟아지는 폭포수를 배경으로 나무 등걸이 어지럽게 얽혀있는 숲속에, 베일로 눈을 가린 사람들이 여러 명이 등장한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오이디푸스, 그의 어머니 이오카스테, 이오카스테 사이에 태어난 딸 안티고네 등이 뒤엉켜 헤매고 있다. 수많은 뱀의 머리카락을 가진 안티고네는 눈이 마주친 생명체를 돌로 만드는 메두사를 닮았다. 작가 권여현은 눈먼 자의 숲은 눈을 가림으로써 감각의 예민함을 회복하고 공정성을 담보하는 재판에 여신 페미다가 인종, 계급, 남녀구분하지 않고 평등한 판결을 위해 눈을 가림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작가노트를 읽어보면 작가는 자신의 경험에 연관된 모든 정보를 그림으로 만든다고 한다. 작가에게는 신화와 철학, 정신분석학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네 가지의 코드가 있고, 코드를 거치고 나면 네 개의 개념어가 드러난다. 개념어 오필리아(Ophelia)는 사회적 주체로서의 형성과정에서 거울을 거치지 말고 상상력을 살리라고 작가는 주장한다. 리좀(Rhizome)은 수목에 관한 내용으로 신화 속의 인물은 주로 디오니소스, 아르테미스, 오이디푸스 등이다. 베일(Veiled)은 프랑스 여성철학자 엘렌 식수(Helene Cixoux)가 말했던 베일과 일맥상통한다. 엘렌 식수는 극심한 시력 장애로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감각에 의지해 글을 썼다. 그 후 수술을 받아 눈이 밝아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눈에 밝히 보이는 사물의 외관과 이성적 판단 때문에 글을 쓸 수가 없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베일에 가린은 시각을 가림으로써 감각을 극대화한 개념이다. 깔때기(Funnel)는 혼돈의 세계와 논리 정연한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로서 역할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외국작가의 그림처럼 보이는 권여현작가의 그림을 보러 남산에 위치한 보혜미안갤러리를 찾아갔다. 그림을 다 보고 갤러리 밖으로 나오니 대낮에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나온 것 같았다. 남산의 숲은 연두로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권 작가의 복잡하고 난해한 그림도 아름다웠다.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었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19.04.18 20:13

목요일 저녁에 만나는 ‘봄날의 풍경소리’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의 목요국악예술무대 올 상반기 두 번째 무대에서는 창극단(단장 조통달)이 봄날의 풍경소리를 주제로 봄날의 풍경과 우리 소리의 멋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판소리, 민요, 단막창극을 선보인다.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창극단 고양곤 단원이 사회를 맡았다. △판소리 흥보가의 한 대목을 가야금에 얹어 노래하는 가야금 병창 제비노정기 △판소리 심청가 중 풍부한 감정으로 절절한 성음을 구사하는 황성 올라가는 대목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으로 별주부 눈에 비친 세상풍경을 묘사한 입체창 고고천변 △풍자와 해학이 어우러지는 단막창극 마당쇠 글 가르치는 대목 △봄의 아름다운 풍경을 흥겹게 노래한 민요 시집가는 날, 내 고향 좋을씨구 등 모두 다섯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창극단원들의 뛰어난 기량과 구성진 소리에 더불어 신명을 일으키는 장단으로 봄의 감성을 충분히 자극할 것이라면서 소리의 깊은 멋과 눈높이를 낮춘 해설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실시하며, 관련 문의는 063-290-5534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4.16 20:30

‘봄, 판소리의 향연’ 최고의 명창 5인이 여는 소리판

해마다 4월이면 최고의 명창 다섯이 모여 5일간 소리의 본향 전주에서 소리판을 연다. 올해로 스물아홉 번째를 맞은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이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4시) 닷새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장문희, 김현주, 임현빈, 김금희, 김경호 명창이 무대에 오른다. 현재 소리판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유파와 개성을 소리에 담아 전주의 소문난 귀명창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장문희 명창, 동초제 심청가(심청이 인당수 가는 대목부터 심봉사 눈 뜨는 대목까지) 동초제는 여러 명창의 소리 중 좋은 점만 골라 만든 유파로,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해 사설이 정확하고 너름새가 정교하며 장단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동초제 심청가는 기존의 신재효 창본 등을 인용발췌하고 선율의 진행, 시김새의 활용을 보다 극적으로 전개시켰다. 동초제에 들어있는 풍부한 삽화와 사설은 창극 무대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김현주 명창, 강도근제 흥보가(놀부 심술타령부터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까지) 흥보가는 해학성이 두드러지며 다른 판소리에 비해 소리보다 아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편이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흥보가 중 가장 활발히 전승되고 있는 동편제 송만갑 바디를 이어받은 강도근 흥보가 사설에서는 형제간 우애로 포장된 놀부의 거짓이 잘 나타난다. 강도근 흥보가는 시김새가 많고 화려한 선율변화를 강점으로 음악적 구성을 강조한 장단 구성이 눈길을 끈다. △임현빈 명창. 김세종제 춘향가(이별 후반부부터 박석치 대목까지) 주로 고창의 신재효를 중심으로 형성된 전승집단에 의해 사설과 음악의 내용이 새로 변화된 김세종제 춘향가는 우아하고 섬세한 모습이 큰 특징이다. 전남 해남 출신의 소리꾼 임현빈은 한애순, 성우향, 이난초 명창에게 소리를 배워 단단하면서도 섬세한 결을 자랑한다. 섬진강 동쪽인 남원, 운봉, 구례 등지에서 불렀던 동편제에서는 서편제와 달리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쭉쭉 뻗는 우렁찬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김금희 명창, 박초월제 수궁가(초앞부터 고고천변까지, 별주부 토끼 만나는 대목부터 끝까지) 박초월제 수궁가는 상성을 치솟아 뚫는 소리로 통한다. 하성으로 툭 떨어뜨렸다가 순식간에 상성으로 치솟는 특성을 나타낸 말이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장 우화적이며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수궁가에서는 왕과 신하간의 충(忠)을 소재로 재담과 남성적인 사설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박초월제 수궁가는 간략한 아니리와 박초월 명창의 슬픈 계면조 성음이 매력이다. △김경호 명창, 박봉술제 적벽가(군사설움 대목부터 끝까지) 송흥록 명창에서 시작해 송광록, 송우룡, 송만갑, 박봉술로 이어지는 박봉술제 적벽가는 이른바 동편제 송판 적벽가로 현재 가장 폭넓게 전창되는 바디이다. 영웅호걸들의 전쟁을 담은 적벽가에 걸맞게 호기롭고 위엄있게 부르는 동편제 소리와 잘 맞는다. 적벽가의 눈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군사설움 대목은 긴박하고 박진감 있는 적벽가의 진수를 담고 있다. 맑고 깨끗한 성음을 가진 김경호 명창이 상청에 숙달된 기량을 담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4.16 20:30

찬란히 흩날리는 봄꽃 따라…국립무형유산원으로 오세요

봄꽃 흩날리는 주말. 전통과 현대 창작 예술이 조화된 고품격 공연이 도민을 찾아간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27일 오후 4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2019년 개막공연을 개최한다. 전통의 가(歌)무(舞)악(惡)과 현대의 창작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는 매년 관람석이 만석(滿席)을 이루는 인기 공연 중 하나다. 올해는 봄꽃, 찬란히 흩날리다를 주제로, 무형유산이 대중에게 더욱 널리 알려지고 소통과 감동을 선사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첫 무대를 장식할 김무길(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전수교육조교)의 거문고산조는 순리를 역행하지 않고 꿋꿋하게 정도를 지켜가는 무형유산 전승자의 마음을 선비정신의 표상인 거문고에 담아 표현한다. 두 번째로 펼쳐질 배뱅이굿 변주에서는 컴퓨터 음향 전문가이자 작곡가인 우디박과 소리꾼 추다혜가 만나 전통적인 서도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색다른 음악을 들려준다. 승려 법현(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이수자)과 김남기(강원도무형문화재 제1호 정선아리랑(아라리) 보유자)가 펼칠 법고무와 정선아리랑 공연은 자연의 섭리와 우주의 조화를 담은 전통 나침반을 만드는 윤도장(輪圖匠, 국가무형문화재 제110호) 김종대 보유자와 협업으로 펼쳐진다. 법고무의 힘차게 뻗치는 장삼 자락과 웅장한 북소리는 깨달음의 환희이자 새로운 도약이며, 민중의 노래 정선아리랑은 무형유산 전승자와 대중이 하나가 되고 소통하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오늘날, 사방위를 가리키는 나침반의 자침은 우리에게 무형유산 전승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광야와 민요연곡을 선보일 다섯 번째 공연은 전북대챔버오케스트라의 서양악기 연주와 전통음악 판소리민요가 만나는 공존의 무대로 펼쳐진다.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방수미 명창(2018 KBS 국악대상 수상자)의 멋스러운 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창작국악을 선보이는 The(더) 미소가 심청은 억지춘향, 그저 사랑 등 3곡으로 개막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가야금, 피리, 생황, 피아노, 기타 등 전통과 현대의 악기를 두루 사용하는 전통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국악 무대 구성으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오는 17일부터 선착순 100명(1인당 2매)에게 예약을 받는다. 예약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전화(063-280-1500, 1501)로 하면된다.

  • 전시·공연
  • 천경석
  • 2019.04.15 20:12

도민 곁으로 가까이, ‘찾아가는 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이 소장품을 엄선해 도내 시군 문화공간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찾아가는 미술관이 열리고 있다. 더 많은 도민과 미술로 소통하고 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진행해온 사업. 해마다 아홉 차례 안팎으로 지역 문화공간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현재까지 60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올해 7곳에서 찾아가는 미술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현재 전주공예품전시관, 군산근대미술관, 완주향토문화예술회관 3곳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 단아한 자유전 21일까지 모더니즘 미술과 동행한 공예,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공예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김혜미자 한지문화진흥원 이사장의 의걸이장, 이광진 한국공예가협회 이사장의 명(皿) 등 기품과 단아함, 자유의 가치가 부각된 공예작품 8점을 만날 수 있다. 의걸이장은 야생 참닥나무로 만든 한지를 외발 뜨기 한 종이로 제작한 작품이다. 재래식 한지를 1cm 너비로 꼬아 붙여가는 지승기법으로 제작했다. 또 명(皿)은 전통적 방식의 물레를 이용해 부분적으로 변형시킨 파격적인 형태로, 실용적 쓰임새보다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작품이다. △완주향토문화예술회관 가려진 시간과 공간전 30일까지 가려진 시간과 공간전에서는 소재 자체가 발산하는 환영과 기법으로 착시를 일으키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박장년(1938~2009) 화백의 마포 87_71, 김진석(1946~2004) 화백의 그림자-忘我. 7812 등 12점. 마포 87_71은 색깔을 전혀 입히지 않은 삼베 위에 또 다른 삼베가 자연스럽게 얹혀있다. 존재로서의 마포와 환영으로서의 마포가 일치된 상태를 지향했다. 그림자-忘我. 7812는 캔버스에 물감 덩어리를 떨어뜨리고 검은색 물감을 덧칠한 후 면도칼로 표면을 긁어내는 기법으로 완성했다. 약간의 붓질로 창출한 허구의 공간이 시각과 감성을 자극한다. 유용상의 선택받은 사람은 와인 잔의 이미지와 형태를 재현한 것으로 빛에 의해 반사된 실루엣의 반복과 중첩을 통해 환영적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 군중 속 고독과 경쟁, 성공의 욕망과 집착을 상징한다. △군산근대미술관 감성의 흔적전, 6월 30까지 캔버스는 작업의 불완전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미술가들의 흔적을 구체화하는 장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가들의 창의적 흔적에 주목했다. 신체 드로잉으로 행위의 흔적을 제시한 이건용, 강렬한 유채색의 향연으로 예술의 순수성과 독자성을 표방한 임상진, 자신의 신체적 반복행위에 의해 드러나는 선색공간의 탐구로 존재 의미를 확인하려 했던 손아유의 작품 등 16점을 선보인다. 이건용 작가의 신체 드로잉(샤면-52)은 신체와 회화가 만나 즉흥적으로 그려진 작품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붙든다. 또 한국 추상미술의 중요한 획을 그은 임상진 작가의 초기 작품인 60-생태(生態)도 시선을 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4.15 20:12

“언제나 더 뜨겁고자 했던 나와 내 친구들의 이야기”

5인조 밴드 잔나비가 전국투어 콘서트 투게더로 전주를 찾는다. 13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난달 16일 서울을 시작으로 청주, 대구, 부산으로 이어진 밴드 잔나비의 첫 번째 전국투어다. 이번 전주공연을 통해 전국투어의 대단원을 맺는다. 그룹명 잔나비는 원숭이의 순 우리말이다. 보컬 최정훈, 키보드 유영현, 기타 김도형, 베이스 장경준, 드럼 윤결 등 멤버 5명 모두가 92년생 잔나비띠다. 2014년 디지털 싱글 앨범 로켓트로 데뷔했으며, 지난달 정규 2집 앨범 전설을 발매하고 음악예능방송과 각종 공연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잔나비의 리더 최정훈은 공식 SNS을 통해 3년 만에 2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더 뜨겁고자 했던 나와 내 친구들은 어디에 몸을 부벼야 할 지 몰라 한낱 음악 속에 우리 이야기를 눈치 없이 다 담아버렸다면서 언젠가는 다 사라져 전설로 남을 청춘의 처절했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이번 앨범에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투게더! 전설 등 총 12곡이 수록됐다. 이번 전국투어 전주공연의 좌석 가격은 1층 R석 8만8000원, 2층 S석 7만7000원이다. 문의는 02-2014-2023.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4.11 20:36

국립전주박물관 야간개장, 가족과 함께 하는 뮤지컬 공연

국립전주박물관이 야간개장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행사 보따리를 들고 관람객을 맞는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올해 첫 야간개장의 문화공연으로 오는 20일 오후 6시 박물관 강당에서 전래동화 가족뮤지컬 나와라 뚝딱! 이야기 보따리를 공연한다. 문화사랑방에서는 영화를 상영한다. 13일과 27일 오후 6시에 각각 영화 오빠생각과 굿다이노를 감상할 수 있다. 공연예술단체 문화기획 이유가 제작한 뮤지컬 나와라 뚝딱! 이야기 보따리는 말썽꾸러기인 주인공 자두가 동네 고양이를 괴롭히던 중 전래동화 세상 속으로 들어가면서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다룬 이야기다. 자두는 전래동화 세상 속에서 금도끼와 은도끼의 나무꾼을 만난다. 쇠도끼를 빠뜨려 놓고 금도끼와 은도끼가 자신의 것이라고 거짓말한 나무꾼은 결국 빈손이 돼 눈물만 흘리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자두와 쇠도끼를 되찾고 싶은 나무꾼, 이 두사람 앞에 선녀가 나타난다. 이들의 사연을 들은 선녀는 도깨비 방망이를 가져오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자두와 나무꾼은 도깨비 방망이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이번 공연은 금도끼와 은도끼, 흥부와 놀부, 혹부리 영감 등 우리에게 친숙한 전래동화를 하나로 각색함으로써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전한다. 기존의 전래동화가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공연은 어린이의 시선에 맞춰 나쁜 인물도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과정을 통해 개과천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전주박물관은 이번 공연을 통해 문화교육의 능동적인 역할을 제시하고 국민들이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연 예약은 12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국립전주박물관 홈페이지(jeonju.museum.co.kr)에서 무료로 할 수 있다. 전화 문의 063-220-1009.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4.11 20:36

‘취임 한 달’ 전주시립국악단 심상욱 상임지휘자, 시민과 인사

한 걸음 한 걸음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전주시립국악단 심상욱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REMEMBER 100년 새로운 시작으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전주시립국악단 제219회 정기연주회. 이번 공연의 문을 여는 새야 새야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바르도(Bardo)는 전래민요인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주제선율로 사용한다. 작곡가 황호준 씨는 살아오는 내내 수많은 안타까운 죽음들을 목도하면서 그들이 짊어진 이승에서의 업장을 모두 내려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곡했다면서 이 또한 수도 없이 스러져간 동학 농민군의 천도(薦度)를 위한 노래가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희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교수가 해금 연주자로 함께 무대에 오르는 해금협주곡 상생은 타악기군의 인상적 트레몰로 기법과 찰현악기가 가진 음색의 조화로 시작된다. 하나의 화성적인 패턴이 전반적으로 반복하는 단순기법을 활용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백대웅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남과 북의 대화는 전통음악의 기본방향에서 변화된 현재의 음악환경과의 조화를 바탕으로 했다. 삼국시대 이래 외래문화와의 조화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우리전통음악에 비추어 볼 때 서양화성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작곡가의 생각이다. 이어지는 무대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는 작곡 임동창, 편곡 김선, 소리 최경래 외 7명이 참여한 국악가요다. 잃었던 우리 기운을 되찾아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 이루세라는 희망적인 노랫말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 분위기를 이어받아 아리랑 환상곡의 풍부하고 민족적인 선율이 무대를 채운다. 관현악 아리랑은 민요 아리랑을 테마로 해 환상곡풍으로 만든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영석 편곡에 무용과 소리, 퍼포먼스가 더해져 심상욱 지휘자 만의 색다른 아리랑 환상곡을 선보인다. 한편, 심상욱 지휘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서 지휘를 전공했으며, 졸업 이후 동대학원 음악과에서 국악지휘를 공부했다. 미국 University of Utah 음악대학원과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원 국악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영광군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역임했으며 서울대우석대전남도립대국립국악고 강사로도 활동했다. 관람문의는 063-253-5250.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4.09 20:00

세 친구 ‘목련꽃 그늘 아래서’…함께하니 좋지 아니한가

고등학생 시절 까까머리 세 친구는 어느덧 머리에 흰눈이 소복이 내려앉았다. 전주고 교정에서 저마다의 푸른 꿈을 꿨던 친구들의 곁에는 이제 수많은 제자가 서 있다. 지난 2일 한국전통문화전당 특별전시실에서 열린 세 친구 목련꽃 그늘아래서 기획초대전 오픈식 모습이다. 농대를 나와 젖소를 키우던 서예가 김종대와 줄곧 예술의 길을 걸어온 동양화가 박인현, 신문사 사진기자였던 사진작가 안봉주. 1977년 전주고를 졸업한 이들 세 친구는 40여년이 지나 합동 전시를 기획했다. 세 친구는 한목소리로 누가 처음(전시회) 말을 꺼냈는지 모르겠지만 참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2013년 처음 전시회를 연 이후 벌써 다섯 번째를 맞았다. 환갑을 맞은 세 친구의 작품은 깊어진 시간만큼 중후하게 펼쳐진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무겁거나 엄중하지는 않다. 관객과 친구들의 놀이터라는 김종대 작가의 말처럼 편안한 공간. 수십 년을 작품활동에 몰두해 온 작가들의 작품은 편안한 공간 속에서 풍성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전통회화의 현대적 모색을 기조로 활동해 온 박인현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자연과 문명, 현실과 초현실의 세계를 넘나듦으로서 전통에 현대라는 시대적 감성을 덧입혀가는 도전을 선보였다. 박 작가는 우산을 대상물로 정해 또 다른 생명체로서 화폭에 담았다며 우산들은 화폭속에 등장해 때로는 허공을 노니는 새와 나비가 되고 나뭇가지의 꽃과 잎, 그리고 사과가 되기도한다고 전했다. Umbrella-가을나무와 Umbrella-달빛소나타17 등의 작품을 통해 한지에 채색된 우산의 오묘한 조화로움, 그리고 매혹적 담묵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인내와 기다림으로 생태사진을 찍어온 안봉주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 시간을 주제로 했다. 자연에 아로새겨진 시간의 그림자를 렌즈에 담아냈다. 그의 이번 모든 작품에는 나무가 등장한다. 나무를 매개체로 자연을 표현했다. 하늘을 향해 올곧게 뻗어나가는 바이칼호 옆 홍송(紅松)부터 전주천변에서 아파트숲을 바라보며 선 나무. 블라디보스톡 교각에서 찾은 인간이 만들어낸 선과 나무들이 만들어낸 자연의 선이 교차하는 모습까지. 안 작가는 나무를 통해 우리가 살고있는 이 자연의 신비로움과 고마움을 카메라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인간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서예가 김종대는 이번 전시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김 작가는 좋은 글귀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문과 한글, 문인화, 상징적인 형상 등을 통해서 표현한다며 글귀들을 인용해서 재해석하는 방법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친구나 관계, 가정, 사랑 등을 주제로 부드럽고 때론 강건한 서예의 미학을 선보였다. 시간의 깊이만큼 이들이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예술의 세계는 중후하다. 인생 후반 잔잔한 감동을 담은 작품이 도민들을 기다린다. 세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이 예술이라는 세계 속에서 이렇게 판을 벌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전시회를 준비하는 동안 서로 웃고, 떠들며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들었다. 전시를 찾는 분들도 모두 순수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천경석
  • 2019.04.09 20: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