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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펜화를 익힌 김시현 씨가 전주 갤러리&카페 아무에서 첫 개인전 쉼자유전을 열고 있다. 인생의 반환점에 설 무렵, 가정이란 울타리 속의 긴 침묵을 깨고 두려운 도전에 나선다는 김시현 씨. 그는 이번 전시에서 전주 한옥마을, 전남 나주 불회사,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경복궁 풍경 등을 펜화로 옮겨낸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컬러 펜으로 사과를 그린 기다림 외에는 모두 흑백 세밀화다. 그는 전시를 열며 나를 위해 무언가 한다는 것,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오십 줄의 내 감성에 자극이 되고 에너지도 생겼다며 그림이 쉼의 자리가 되고, 자유의 숲길이 되었다. 알록달록 색이 없어도 내 안의 색들이 춤을 추며 채워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그렇게 오감을 건드리며 화폭을 채워갈, 늦깎이 작가의 길을 응원한다.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엔 언제나 용암처럼 한과 얼이 들끓고 있었다. 그것이 그의 작가정신이다. 군산 출신 원로 추상화가 태건석 화백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갤러리 O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21일까지 진행하는 원로작가 공간기획전. 2019년 첫 원로작가 공간기획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잠재의식의 표상을 주제로 태 화백의 작품 110여 점을 걸었다. 태 화백이 살아왔던 삶과 내면세계, 작가 정신이 시대별로 어떻게 작품세계로 구현됐는지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1960~70년대 작업 초반, 태 화백은 회색푸른색과 평화로움을 드러내는 따뜻한 색을 사용한 추상화를 그렸다. 1980년대에는 잠재의식의 세계를 표출하는 반복된 붓놀림이나 우연히 만들어지는 형상의 시각적 고요함을 담아냈다. 또 1990년대에는 역동적이고 분방한 붓 터치를 살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두터운 재질이 느껴지는 추상화를 구축했고, 2000년대 후반에는 한국 전통의 미감을 작가만의 조형언어로 승화시켰다. 태 화백의 작품들은 채색, 질감 등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소재가 쓰인다. 한지를 비롯해 흙가루, 돌가루, 낙엽 등 자연적인 것을 응용하며 채색한다. 작품마다 작가 정신이 그대로 응집돼 있고 그는 이것을 한국의 혼이라 말한다. 고보연 작가는 태 화백의 예술세계를 두고 유화는 서양화를 전공한 그에게는 자연스런 기본 매체였고, 한지는 그의 실험성과 전통적 감수성의 발로가 되는 매체였다. 이는 잠재의식과 현재 의식의 교차점에서 빚어지는 자연스런 현상을 중요시한 그에게 특히나 소중한 질료로 부각되는 듯하다고 했다. 군산에서 태어난 태 화백은 서울 서라벌예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1963년 제1회 군산개항제 미전 개최를 시작으로 50여년 동안 수십 회의 전시에 참여했다. 한국미협 군산지부장과 전북미술대전 추진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나무와 들꽃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중견 서양화가 이숙희 작가가 스물두 번째 선물을 풀어놓았다. 15일까지 전주 복합문화공간 알마 마테르 초대 개인전.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토닥여주는 싱그러운 봄날의 연두 빛 새싹, 따뜻한 햇살을 머금은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 산책길에서 만나는 귀여운 참새들과 밤하늘의 달과 별들, 한결같으며 버팀목이 되는 나무, 그리고 이름 모를 풀꽃들. 이 작가는 항상 곁에 있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풍경들을 아주 소중하고 특별하게 화폭에 담았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살아오면서 마주치는 소소한 풍경들은 나의 삶에 자양분을 공급해주는 고마운 친구들이다. 이 소중한 친구들이 주는 위로와 아름다운 얘기들을 작품에 담아 그들을 통해 만들어진 행복한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들꽃 향기 담아, 싱그러운 날, 별빛에 물들다. 봄날의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향기가 그윽한 그의 그림이 관객을 기다린다. 꽃을 보기 위해 들길을 걷듯 전시장을 슬쩍 둘러보면 어떨까.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이미지를 옮긴 머그잔과 탁상시계, 베개와 천 가방 등 인테리어 생활소품도 구매할 수 있다. 원광대 미술교육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 작가는 서울전주가평군산을 오가며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그룹전과 아트페어 등에 참여했다.
한국의 원시예술(Korean primitive)이라는 독특한 예술영역을 구축해온 부안 출신 한국화가 박방영 작가가 전주에서 개인전을 연다. 17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주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9년 만에 갖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박방영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다. 특히 지난 2016년 전주 팔복예술공장 첫 삽을 뜨는 날 힘찬 글씨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박 작가가 이번 개인전에서는 어떤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는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술비평가이자 서예가인 석도륜 선생은 박방영의 작품은 북쪽유럽 벌판에 추상 풍과 구상 풍 입체와 상징성 마술적 예체기술(藝體 記述)을 발묵(潑墨), 채묵(彩墨)으로 토해내듯 분출하듯 발랄(潑剌), 전율을 체험케 한다. 묘망(渺茫)한 황양에 스치는 삽상한 바람을 일게 한다고 평한바 있다. 박 작가는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서양화 석사학위를 받았고, 동양화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과천파주 등 국내와 미국일본 등 국내외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프랑스독일 등지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설중화(說中花), 꽃 이야기. 중견 사진작가 한미영 씨가 전주 데미안 갤러리에 꽃을 피워 놓았다. 30일까지 진행하는 개인전 라벤다풍 설중화전을 통해서다. 한 작가는 눈 속에서도 꿋꿋하게 피어나는 꽃들을 사진에 담아왔다. 그는 뜻하지 않게 겪는 생의 고난과 이를 극복하는 작은 꽃들을 응원하고 교감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한지를 활용한 대형 실험작품 3점 등 30여 점의 야생화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그의 소망은 자연의 무한한 위안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 한 작가는 꽃들이 전하는 힐링을 함께 나누고 싶어, 20년 동안 사진에 담은 야생화를 전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지방에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플루트 연주자 조인목 씨가 7일 귀국독주회를 열고 프랑스 유학에서 느낀 클래식의 향기를 전한다. 이날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연주회에서는 피아노 연주자로 문보미 씨가 함께 한다. 또한 조인목 씨가 속해 있는 목관앙상블 포레도 게스트로 참여한다. 전주대학교 음악학과 졸업과 동시에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조인목 씨는 프랑스 생모 국립음악원 전문연주자 과정과 프랑스 므동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이태리 도니제티음악원에서 합창지휘 디플롬을 취득했다. 귀국 후에는 목관앙상블 포레, 네추럴윈드오케스트라, 헤르츠윈드아카데미에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부안꿈의오케스트라, 부안가족오케스트라 등에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인목 씨는 지난해 가을 귀국 후 처음 여는 독주회인 만큼 긴장이 많이 되지만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드리겠다면서 앞으로도 오케스트라연주회, 독주회 등 좋은 무대를 통해 자주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한국의 챔버 뮤지션이자 솔로이스트인 피아니스트 최승리 씨가 식목일인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봄의 향연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최승리 씨는 15세에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데뷔했고, 17세에 전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진행했다. 전주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기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반주과 예술 전문사 과정에서 신명원과 한방원을 사사했다. 2006년 영산아트홀의 New Years Rising Star Concert Series의 우승자로 선정되었으며 이듬해 영산아트홀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음악대학원 반주학과의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후학을 양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바이올린 성경주 씨와 첼로 장우리 씨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전석 1만원.
봄꽃 흐드러질 즈음,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가 기획초대전 임영빈 개인전을 마련했다. 5일부터 24일까지 茶碗에 花핀날, 전시 오프닝은 5일 오후 6시. 도예가 임영빈 작가는 다완(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잔이나 사발)에 어떤 꽃을 피워냈을까. 임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나의 작업은 양손으로 비틀어진 작은 점토덩어리와 만남으로부터 시작됐다며 단지 점토를 꽉 비튼 것만으로 손의 흔적이 깊이 새겨진 형태이지만, 그것은 충격적이라고도 말할 정도의 강한 인상을 나에게 전해 줬다고 했다. 임 작가는 형태를 변화시키려 했던 행위가 생생하게 남아있는, 의도하지 않은 표출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인공과 자연의 구별조차 없어진 듯한 경계에 서 있는 대상에 주목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1250℃ 냉각환원소성으로 구워낸 Shifting Moment, Chawan 작품 등을 선보인다. 중앙대학교 공예학과를 졸업한 임 작가는 일본 교토시립예술대학 대학원에서 도자기를 전공했다. 일본 교토에서 세 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서울과 미국일본 등에서 열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환경도예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남 광주에서 젠스타일 도예공방 빈도를 운영하고 있다.
편지를 쓰는 것은 선비의 일에 가장 가까운 일이다. (송나라 정호의 말) 조선시대 선비의 편지글을 통해 선비들의 생각과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조선 선비문화를 특성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이 마련한 특별전 선비, 글을 넘어 마음을 전하다. 국립전주박물관은 4일 오후 개막식을 갖고 5일부터 6월 9일까지 본격적인 전시를 진행한다. 이 기간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1층 시민갤러리에서는 70여 점의 편지글을 통해 조선 선비들의 우정과 사랑, 가족에 대한 애정까지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됐다. 프롤로그인 조선시대 간찰서식집의 유행과 에필로그인 근현대 편지의 문화사도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1부에서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다양한 우정의 세계와 척독(짧은 편지), 조선과 청나라 문인들 사이의 교류 편지를 살펴볼 수 있으며 2부에서는 아버지가 전하는 따스한 삶의 지침과 남녀 사이의 연정,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조선 선비들의 애절한 우정을 보여주는 담헌서, 자녀들에 대한 정약용의 애정이 담긴 하피첩과 매화병제도, 박지원의 가족에 대한 자상함이 엿보이는 연암선생서간첩 등이 전시된다. 더불어 선비의 편지 내용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영상과 선비의 편지를 대화와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시장 입구에 자리한 1년 후 나에게 보내는 편지 코너에서는 직접 편지를 써보면서 문학적 표현의 무대를 경험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특성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조선 선비문화와 관련해 편지를 통해 선비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전시에서 편지를 통해 과거 선비와 현대인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7일 오후 3시 시민갤러리에는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혜인 학예연구사와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문의는 전화 063-223-5651~2.
무주군 최북미술관이 기획초대전 15개의 꼭짓점을 준비했다. 6월 16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회에는 강예리 작가(Biesiada)를 비롯해 김원(No Surprise), 김진옥(Inside and outside of landscape-Breeze), 박찬상(도시인), 성태훈(Mosquito), 오선영(세미한 소리), 윤예원(정글 part2), 이경훈(Holozip), 이지연(항아분월), 이태욱(사물을 이해하는 방법), 전주희(붉은여자), 조상열(산에들다), 차동하(축제 09 #3), 홍혜경(그 친구는 어디로 갔니), 황지현(한낮의 멍) 등 15명의 한국화 전공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최북미술관 양정은 학예사는 이번 기획전은 한국화의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벗은 파격적인 주제와 색채, 구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대중과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와 시도를 곁들인 작품세계를 감상해 보시라고 전했다. 최북미술관(제1종 공립미술관)은 무주읍 전통공예 문화촌 내에 위치해 있으며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관람(월요일 휴관) 가능하다.
나는 항상 그림이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가 지난달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공동주최한 이번 전시는 테이트미술관 소장품과 7개 기관 및 개인 소장품을 대여한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등 133점으로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다. 1960~1970년대 로스앤젤레스 시기의 작품, 자연주의 시기의 2인 초상화, 피카소의 입체주의, 다양한 기법의 판화, 대규모 풍경화, 최근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작품을 총망라한다. 1937년 영국 브래드퍼드 출신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 )는 런던 왕립예술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호크니의 그림은 절제된 기법, 빛에 대한 관심, 팝 아트와 사진술에서 끌어낸 솔직하고 다양한 시도로 그린 그림 그리기가 특징이다. 특히 그의 그림은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는 호크니가 회화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결합시키는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도전을 지속한 60여 년에 걸친 작업여정을 7개의 주제로 구분했다. 초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 로스앤젤레스 자연주의를 향하여 푸른 기타 움직이는 초점 추상 호크니가 본 세상 등이다.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 헬렌 리틀은 호크니의 영웅은 다양한 형식을 보여준 피카소였다. 3차원의 세상을 2차원 캔버스에 담아내기 위해 소재와 표현방식을 치열하게 고민한 예술가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호크니의 가장 유명한 수영장 시리즈는 1961년 미국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맡았는데, 그중 로스앤젤레스의 강렬한 햇빛과 세련된 캘리포니아 현대 미학은 그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1960연대 영국에서는 동성애는 불법이었지만 미국은 달랐다.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던 호크니에게 미국은 파라다이스였다. 화창한 날씨, 야자수와 수영장에 매료된 그는 다양한 형태의 물과 빛을 구현하기 시작했다. 광택이 풍부하고 얇게 발리는 아크릴 물감으로 수영장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그는 어릴 때부터 청력이 좋지 않아 40세쯤에는 거의 듣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글자나 숫자에서 색채를 느끼는 공감각(Synesthesia)을 타고났을 뿐만 아니라, 사물과 빛에 민감하고 뛰어난 관찰력의 소유자였다. 관찰은 통찰로, 창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본다는 것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세상을 기억과 함께 보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 있어도 같은 것을 보지 않는다.는 호크니의 말을 되뇌어본다.
산 아래 강변 마을 풍정을 짙푸른 색조로 표현했다. 집, 나무, 산, 강 등을 멀리서 바라본 이 장면은 모든 대상의 형태감이 지극히 생략적이다. 이러한 기하학적인 구도와 명확한 색채의 대비는 모던아트협회의 전형적인 양식 중 하나이기도 했다. 거친 질감, 절제된 색채를 통해 다소 우울한 시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정규(1923-1971)는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났고, 1941년 일본 제국미술학교에서 유화를 배웠다. 미술비평가로도 활동했으며, 유화, 판화, 삽화, 도자공예 등을 두루 섭렵하는 창작활동을 펼쳤다. 풍토적인 소재를 단순한 형태와 중후한 마티에르로 표현한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 대표작으로는 간이역, 교회, 곡예 등이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은 전북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국악교실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이 열리는 6개 학교는 사전에 지역 교육청을 통해 수요조사를 거쳐 선정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친숙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깊이 있는 해설이 어우러져 전통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첫 무대는 2일 장수 백화여고와 진안중에서 꽃보다 소중한 학생들과 행복한 예술나눔을 주제로 진행됐다. 역동성과 생동감이 넘치는 국악관현악 프론티어의 무대로 문을 연 이날 공연은 제주도 토속민요의 흥겨운 리듬과 사랑을 주제로 한 너영나영, 신사랑가, 아름다운 세상과 소리의 고장 전북의 저력을 보여주는 판소리, 흥보가 박타는 대목으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어 창극단 단원들의 민요합창과 국악관현악 반주로 구성한 남도민요 연곡과 하늘과 땅의 울림을 표현하는 국악관현악곡 판놀음이 대미를 장식했다. 3일에는 군산 수송초와 이리 남성여중, 5일에는 순창 여중과 임실 동중에서 우리 음악의 멋과 흥을 펼쳐 보인다. 이태근 전북도립국악원장은 지난해 공연을 관람한 지역 청소년들과 관객들의 호응을 반영해 올해에도 지역 청소년을 위한 공연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면서 예술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을 위해 공공예술기관으로서 책무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이 235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김경희 제8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취임을 기념한다. 오는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지난달 취임한 김경희 지휘자와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협연을 통해 행복한 봄의 정경을 그려낸다. 첫 곡은 1821년 작곡된 3막 오페라 마탄의 사수의 서곡이다. 이는 베버의 대표작이면서 독일 낭만파의 민족주의 가극을 확립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독일의 전통적인 노래 연극 징슈필의 형태를 취하며, 대사로 줄거리를 진행시킨다. 이어지는 무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품.54는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연주한다. 이 곡은 슈만의 생애 전체를 통틀어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낭만 시대를 관통하는 걸작으로 불리고 있는 명곡이다. 슈만의 첫 번째 교향곡인 봄은 1841년에 완성됐으며, 부인 클라라에 대한 사랑과 삶의 행복이 담겨있다. 특히, 이 작품은 그가 처음 시도한 교향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연 당시 청중의 호평을 받으며 슈만의 새로운 음악세계인 교향곡의 해를 성공적으로 열어줬다. 1세대 여성지휘자로 일컬어지는 김경희 지휘자는 세련되고 깊이있는 음악해석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오케스트라와 관중을 압도하는 저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숙명여대 작곡과와 베를린 국립음대 지휘과를 졸업한 뒤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다. 러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루마니아국립교향악단 등 해외 유명 교향악단을 성공적으로 지휘하는 등 해외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현재 숙명여대 관현악과 교수, 사단법인 한국지휘자협회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 공연의 좌석 가격은 1층 1만원, 2층 7000원이다. 전화(1522-6278) 혹은 인터넷(www.naruculture.co.kr)으로 예매할 수 있다. 문의는 063-274-8641.
도예가 김혁수 작가가 3일부터 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23번째 개인전을 연다. 흙의 예술을 추구하며 실험적 도예작업을 이어온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표현한 작품들을 세워 놓았다. 조합토옹기토화장토 등에 투명유를 발라 1260℃ 산화소성으로 구워낸 도예작품들. 세포, LINE 등 높이 165cm 안팎의 대형 입체작품과 함께 율(律), 흔적 등 평면작품도 선보인다. 김 작가는 단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도예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도자학회 회장, 국제도자문화교류센터 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항상 목이 말라서 물이 필요했다. 하지만 가진 물동이는 작은 구멍들이 뚫려서 바쁘게 우물과 집을 오가야만 했다. 그렇게 30년이 흐르니까, 내가 오간 길가에서 싹이 트고, 초목이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더라. 서양화가 주인영 작가가 2일부터 7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14번째 개인전 마음에 담은 자연전을 연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나무가 있는 풍경을 통해 삶을 녹여 낸 Nature in Mind 시리즈를 선보인다. 주 작가의 오랜 동무라는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은 (주 작가는) 좋은 화가가 되고 싶어서 눈을 가린 경주마처럼 물불 가리지 않고 맹렬하게 질주했다. 흐르는 물처럼 변화를 추구하면서 예술적 세계를 확장해 왔다고 했다. 이어 이번 전시에 대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고 더러는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경계를 명확하게 두지 않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마음에 담은 자연을 표현하고 있다고 평하고 감성이 충만한 화가의 개인전에서 번잡한 일상의 피로와 공허를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 작가는 전주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전공 석사 학위, 중앙대학교에서 디자인경영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예원예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 1997년부터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13차례 열었다. 또한 한국, 일본, 프랑스, 사우스 아프리카 등에서 115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어두운 무대에 달빛을 닮은 은은한 빛이 스미고 물안개 같은 연무가 물 위에 떠 있다. 풀벌레 울음소리, 개구리소리, 소쩍새 우는 소리 그리고 멀리 개 짖는 소리가 간간이 섞여 고요와 소란이 가득하다. 전주시립극단 114회 정기공연 완장(3.26-31 덕진예술회관)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 작품은 윤흥길의 소설 완장을 원작으로 한 연극으로 운수회사를 경영하는 최사장이 47만평 널금저수지 사용권을 얻어 양어장을 만들고 그 관리를 동네 건달 임종술에게 맡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을 구현한 무대 배치는 프로시니엄(액자형) 극장인 덕진예술회관의 객석 일부를 제거하고 그 곳에 저수지를 만들고 실제 물을 가득 채웠으며 수초를 둘러 효과를 냈다. 저수지를 가운데 두고 한쪽 변에는 감시소를 그 반대편에는 실비주점을 두었다. 그리고 원래 무대가 있던 곳 안쪽으로 50석 정도의 객석을 배치하여 마당극 형태의 무대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암전과 조명을 이용한 연극적 장면전환과 객석 사이로 동선을 만들고 배우의 등퇴장으로 장면을 전환하는 마당극 장면전환도 활용하는 방식이라 무대 운영을 중심으로 연극을 감상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특히, 소극장이 아닌 액자형 무대의 경우 객석과 무대의 거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마당극 형태로 배치함에 따라 객석 바로 앞까지 배우가 가까워지고 관객에게 말을 걸고 극에 참여시키는 것에 있어서도 훨씬 자연스러웠다. 동네 사람들이 새참으로 국수를 먹는 장면에서는 실제 국수 냄새가 맛있게 풍겨왔다. 이 작품의 특징 중 하나로 감칠맛 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꼽을 수 있는데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해학적으로 풀어 가는데 있어서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원작이 가지고 있던 색깔을 이번 연극에서도 동일하게 이어 하나의 특징으로 살려내고 있다. 또한 여기에 우리 전통의 해학정신을 담아냈던 마당극 형태와 결합시킨 점은 무척 인상적인 부분이이라 하겠다.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이는 작품이었는데 전라도 사투리를 시종일관 1급 무사처럼 구사하던 임종술(배우 김연주)과 운율을 과장하는 부월(배우 염정숙)의 대사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부월이가 종술을 원망하며 노래를 하다가 개 같은 놈이라고 대사를 뱉어내고 또 노래를 하다가 같은 대사를 뱉어내며 4번 정도 반복하는 장면이 있다. 이 때 그 같은 대사의 톤과 의미가 매번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장면도 명장면이었다. 선명한 주제를 드러내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배우와 호흡하는 극장을 찾는 이유는 현장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바로 이런 순간을 만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70대의 연출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소란과 아귀다툼 그 사이에 뱀처럼 들어앉은 인간의 욕망에 대해, 우리 근현대사의 상처를 거슬러 닿아있으면서 아직도 면면하고 굳건한 욕망에 대해 저수지 감시원이라는 인물을 통해 짜임새 있게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연극 첫 장면으로 돌아가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완장질에 빠져들어 자기 욕망이라는 47만평 널금저수지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 그 패악의 아귀다툼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이도 역시 한낱 풀벌레, 개구리, 소쩍새 소리와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듯하다. 객석을 빠져나와 덕진예술회관 앞 덕진연못을 지나며 일렁거리는 물빛이 또 다르게 느껴진다. 양승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고객지원부장
드디어 완공되었다. 하지만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어딘가 기초공사가 덜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문제를 찾아야 한다. 허물어지기 전에. 이동형 작가가 전주 gallery 숨의 릴레이 기획초대전 PLATFORM의 첫 문을 연다. 4월 1일부터 19일까지 귈레이 기초공사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단단하고 견고해 보이지만 허술해 보이는 구조와 구축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반영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귈레이는 이 작가의 작업 속에 나오는 일종의 가상 캐릭터. 특히 이번 전시는 이 작가에게 앞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그는 작가노트에서 이번 전시는 허술한 구축에 집중했다며 기초가 불안정한 상태에서도 결과를 위한 성급한 판단과 추진,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참담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귈레이의 모습을 통해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현대사회의 또 다른 이면을 투영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2012년 전북대 예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했다.
한정원 작가의 160번째 조형개인전이 4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소소담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한 작가는 천년전주 단미청 한국의 숨결되다를 주제로 평면작품과 사진 등 18점을 선보인다. 한 작가는 초대의 글을 통해 민족이 일제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100주년,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열들의 숨결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며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삶을 굳건히 다져가는 매일 매일 한 걸음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자신을 소개하며 전방위 전위음악 설치 전위예술 약선치유가라고 강조한 한 작가는 앞으로 자연과 밀착된 조형 작품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전북미술협회전북문인협회 회원이며 전주환경미술협회 이사, 전북여류문학회 사무차장 등을 맡고 있다. 300여 회 국내외 초대기획전과 750여 회 전위예술공연에 참여하는 등 문학미술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따뜻해진 날씨에 이번 주말 가족친구들과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전하는 공연 소식에 귀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3월의 마지막 주말인 29~31일 소리전당에서는 기획공연 뮤지컬 엘리자벳과 아트스테이지 소리 페퍼톤스 공연이 관객들과 만난다. △죽음마저 사랑에 빠지게 한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 29~31일 모악당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엘리자벳은 올해의 뮤지컬상, 더뮤지컬어워즈,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검증받은 작품이다. 이번 전주공연에서는 29일 오후 7시 30분, 30일 오후 2시와 7시, 31일 오후 2시 등 네 차례 무대를 올린다. 엘리자벳 폰 비텔스바흐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프란츠 요제프 1세의 황후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역사와 판타지적 요소가 결합된 매혹적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그녀를 둘러싼 죽음의 진실을 추적한다. 650년 전통을 가진 함스부르크 왕가의 고전미를 담은 의상과 세트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자신은 쓸쓸한 삶을 살며 늘 죽음의 유혹을 받았던 황후 엘리자벳 역에는 김소현과 신영숙이 연기를 펼친다. 엘리자벳 역에 함께 캐스팅됐던 옥주현 배우는 최근 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고 감염의 우려가 있다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이번 공연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엘리자벳에게 자유를 주겠다며 유혹하는 죽음 은 김준수, 박형식, 정택운이 맡았다. 엘리자벳을 살해한 무정부주의자 루케니역은 강홍석과 박강현이, 엘리자벳의 남편인 황제 프란츠 요제프 역에는 민영기와 손준호가 캐스팅됐다. 좌석 가격은 VIP석 15만원, R석 13만원, S석 9만원, A석 7만원. △아트스테이지 소리, 페퍼톤스가 전하는 긍정과 위로 30일 오후 7시에는 소리전당의 대표적인 음악 시리즈 아트스테이지 소리가 66번째 에피소드와 함께 연지홀을 음악의 향기로 채운다. 올해 첫 번째 아티스트는 남성 2인조 밴드 페퍼민트. 지난 2003년 후추처럼 기분 좋은 자극을 주겠다며 그룹을 결성,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밴드계의 뇌섹남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행운을 빌어요, Thank You 등 가사와 악기 연주에 긍정과 위로를 가득 담아냈다. 지난해 옴니버스식의 정규 6집 Long Way를 4년 만에 발표하면서 광활한 사운드를 담아내 역대급 웰메이드 음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페퍼톤스의 올해 첫 공연이기도 한 이번 아트스테이지 소리 무대에서는 한층 풍성해진 사운드와 함께 페퍼톤스 음악이 지닌 본연의 매력을 맘껏 뽐낼 예정이다. 좌석 가격은 전석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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