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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수산식품업계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한 지원 절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전북지역 수산식품기업들 사이에서 해외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류와 인력, 연구개발(R&D) 등 산업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18일 중동 사태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수산업 현장을 찾아 현안 점검에 나섰다. 이날 김종훈 경제부지사는 군산 비응항 어업용 면세유 공급시설과 새만금 수산식품단지, 수출가공단지 입주기업인 ㈜화우당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 상황을 살피고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단지에서 열린 기업 간담회에서는 수산식품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기업 관계자들은 “수산식품산업이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평가받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산 기반과 물류 체계, 인력 지원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결국 수출 확대가 중요하지만, 물류비 부담과 인력난이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수산식품도 이제는 단순 제조가 아니라 브랜드와 기술 경쟁 시대”라며 “연구개발과 상품 고도화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가공단지 입주기업인 ㈜화우당 역시 미국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인력 수급과 물류 인프라 부족 문제가 가장 큰 과제로 꼽혔다. 화우당은 주꾸미볶음과 해물탕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생산하는 수산식품 가공기업으로 총 101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판로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물류비 부담과 생산 인력 확보 문제가 장기적인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새만금 수산식품단지를 중심으로 가공·연구·수출 기능을 집적화해 미래형 수산식품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출가공단지에는 김 가공과 냉동·냉장 분야 등 11개 기업의 입주가 추진되고 있으며 총 1775억 원 규모의 투자와 451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도는 향후에도 푸드테크와 연계한 단지를 추가 조성해 미래형 수산식품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 경제부지사는 “현장 간담회를 통해 기업들이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수산식품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물류와 연구개발, 인력 지원 등 산업 기반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5.18 16:51

[현장] “잠깐 쉬면 불안”…시간도 관계도 유예하는 취준생의 오늘

“잠깐 쉴 때가 생겨도 금방 불안해서 스터디 카페 갈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 “시간하고 체력 아끼는 게 (공부할 때)필요한 걸 아니까 연애나 취미는 시작할 생각을 못하죠.” 언젠가를 위해 오늘을 갈아 넣는 이들이 있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한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 중”이라는 뉴스가 이어지지만, 대학가 자취방과 스터디 카페 안에서 취준생들이 체감하는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 기업은 이들에게 다양한 경력을 요구하고 AI를 통한 업무 능력을 기본값처럼 기대한다. 불확실한 미래 아래에서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은 이들을 위축시키거나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취업 시장에서 서로 다른 경로로 취업을 준비 중인 이들을 만나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마주한 고민을 들어봤다. ◇ AI와 경력자들을 이겨야 하는 2026년 취업 시장 올해 대학교 4학년이 되면서 3월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한 A씨는 수업이 끝나면 학교 앞 카페에서 노트북과의 씨름을 시작한다. 하반기에 예정된 시험 준비와 기업 지원 시 제출할 포트폴리오 만들기에 바쁘다. 인터넷 강의를 듣다가 개인 포트폴리오를 위한 게임 개발에 집중하면 어느새 시침은 자정을 향해 있고, 자취방에 도착해 침대에 누워 하루가 마무리되는 시간은 새벽 1시다. 그는 게임 개발업계에 취업하기 위해 업계에서 통상 요구하는 TOPCIT(소프트웨어역량검정)시험과 개인이 개발한 게임 등의 경력을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취준을 갓 시작한 A씨의 하루는 학업과 취준의 반복이다. 경력에 대한 고민도 크다. A씨가 목표로 하는 업계가 경력직을 요구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년퇴직한 근로자를 다시 채용하는 ‘정년 후 재고용’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기업은 숙련된 근로자를 신입사원의 초임 수준으로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 전자는 노조와의 합의를 거쳐 내년부터 정년 이후 재고용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며,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은 이미 재고용 제도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신입 채용 공고는 AI 도입 확산 추세와 맞물려 감소했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캐치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대기업·중견기업의 신입 채용 공고 건수는 지난해(1438건)보다 647건이 감소한 791건에 그쳤다. AI가 자료 조사와 서류 작성 등의 기초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면서 반대로 신입 인력의 필요성은 낮아졌기 때문이다. A씨는 “요즘에 채용사이트를 들어가면 아예 ‘저희는 신입을 뽑지 않습니다’라고 명시하는 회사가 많다. 4~5년 경력을 요구하거나 업계에 발을 담갔던 시니어 개발자들을 재고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한숨 지었다. ◇ “연애·취미는 나중의 이야기” 내일을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이들 전문직 준비 등을 위해 취업 전선이 아닌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다. 법조인을 희망하는 4학년 B씨는 복학 이후 학업과 병행하며 올해 7월 치러질 LEET(법학적성시험)를 준비하고 있다. 시험 준비와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B씨의 시간은 항상 빠듯하다. 오전 일찍 기상 후 학교 수업을 듣고 독서실로 향해 모의고사를 푸는 행동의 반복이다. 대학교 시험기간이나, 발표 일정이 겹치면 LEET 공부 비중도 줄어드니 시간을 다른 곳에 할애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모임을 거절하는 게 늘어났고, 취미 시간도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 시간에 시험 공부를 하는게 더 이득이라고 느끼다 보니 시간을 더 단조롭게 쓰는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영화를 좋아하는 B씨지만 2시간 정도에 달하는 영화는 사치로 느껴진다. 그는 “이제는 설거지할 때나 짧게 짧게 보는 것 같은데요?”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포기하는 것이 늘고 취준에 매달릴수록, 청년들은 고립되며 번아웃과 같은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국가데이터처의 ‘청년 삶의 질 2025’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번아웃을 경험한 청년은 32.2%에 달했다. 번아웃의 가장 큰 원인은 ‘진로 불안’이었다. 연애 여부를 묻는 말에 B씨는 상상도 못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어휴 지금 연애는 생각도 없죠. 이미 하고 있는 친구들도 몇 있지만 지금 연애하면 그만큼 저의 시간이나 체력이 사라지게 되니까 어려울 것 같네요.” ◇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전북을 떠나는 청년들 “본가는 여수지만, 졸업하고 작년 6월부터 서울 신림 고시촌으로 올라와 혼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북에서의 취업 준비에 한계를 느껴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이들도 있다. 외교관을 목표로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준비 중인 C씨는 어쩔 수 없는 서울살이를 택했다. C씨는 “서울에 연고는 없지만,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학원 등의 환경이 전북에는 아예 없고 정보 격차도 너무 심하다 보니 상경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A씨도 당장은 학업 병행으로 전주에 있지만, 졸업 이후에는 전북을 떠나는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수도권에 있고, 전북에는 A씨가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준비하는 업계에서)포트폴리오를 가장 비중 있게 봐서 역량 강화를 위한 부트캠프에 많이 들어가는 추세인데 보통 수도권과 광역권에 몰려 있어 졸업 이후에는 수도권 등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트캠프에 들어가면 희망직군에 종사 중인 현직자들과의 만남이나 커뮤니티를 형성해 개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전북에서 수도권과 중부권으로 빠져나간 청년 인구는 8만 7000명에 달해, 8개 도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지방소멸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청년층의 주된 유출 원인은 ‘더 나은 일자리와 기회 또는 구직을 위해서’와 ‘더 나은 문화를 누리기 위해서’였다. 전북의 제조업 비중도 8개 도 평균보다 낮아 청년을 흡수할 만한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기업 중 전북을 본사로 둔 곳은 익산의 ‘하림’이 유일하고, 70%에 달하는 21곳이 서울에 몰려있다. 중견·중소기업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24년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기업 중 750여 곳이 수도권 등에 집중됐다. 취업 시장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바라본다면 수도권으로의 움직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는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지만, 세 사람이 입을 모아 꺼낸 말들은 ‘불안’이나 ‘불확실’ 같은 단어였다. 수준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는 기업들,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수도권행을 택하거나 그 문턱에서 망설이는 이들이 지금의 취업 준비 시장을 이루고 있다. 오늘도 A씨는 노트북을 들고 스터디 카페로 향하고, B씨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들고 독서실로 들어간다. C씨는 고시촌 방 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다가올 시험들을 묵묵히 준비하고 있다. 문준혁 인턴기자

  • 사회일반
  • 문준혁
  • 2026.05.18 16:46

임병식 순천향대 초빙교수, 국가유산위원회 위원으로 위촉

전북 출신인 임병식 순천향대 초빙교수(사진)가 최근 공식 출범한 국가유산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달 15일 국가유산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고 임 교수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 134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는 2028년 5월까지 2년이다. 임 위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국회 부대변인과 국회의장 정무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감사원 정책자문위원, 국가유산청 정책자문위원, 육군 발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책 자문 분야에서 폭넓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국가유산위원회는 기존 문화·자연·무형유산으로 각각 나뉘어 활동하던 자문기구를 하나로 통합 개편한 조직이다. 앞으로 국보와 보물 등 국가 지정 유산의 지정·해제, 현상 변경, 역사 문화 환경 보호, 매장 유산 발굴 및 보호, 세계유산 등재 등 국가유산 거버넌스의 핵심적인 심의와 자문 안건을 전담해 다루게 된다. 국가유산청은 “통합 개편을 통해 국가유산의 보존 관리와 활용은 물론, 조사·심의 기능의 전문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특히 이해 충돌을 방지하고 심의의 공정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 관련 법령을 일부 개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사람들
  • 김준호
  • 2026.05.18 16:40

민주당 “새만금 대도약 경제동맹”…관할권 갈등에 ‘실효성은 의문’

새만금 권역의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자들이 경제 동맹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구상 선언 형태이지, 이렇다할 실행 방안이 없었다는 지적이 지배적인데, 방조제 완공이후 10년 넘게 관할권 분쟁 등으로 반목해온 지자체들이 실질적인 협력을 이룰 수 있을지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이원택 전북특별도지사 후보와 김의겸·박지원 군산·김제·부안 갑·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들, 김재준 군산시장 후보·정성주 김제시장 후보·권익현 부안군수 후보들은 18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전북·새만금 대도약 경제동맹’을 선언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군산·김제·부안의 잠재력을 하나로 묶는 혁신적 경제동맹인 ‘새만금 특별자치단체연합’을 추진하겠다”며 “새만금을 중심으로 산업·교통·관광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또한 기업 유치와 국가예산 확보, 산업·관광·교통 인프라 구축 등 새만금을 인공지능(AI)과 수소, 재생에너지 산업이 집적된 미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해 전북 경제 도약의 핵심 축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다만 이들은 이번 새만금 연합 추진이 관할권 문제 해결과는 별개란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새만금 특별자치단체 연합은 관할권을 조정하거나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다”며 “관할권 문제는 중분위와 대법원, 헌법재판소 절차에 따라 해결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선언이 관할권 갈등 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단순한 정치 구호에 그칠 경우 실제적인 연합체로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해 3월 18일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이하 특자체) 출범을 위한 합동추진단 협약식이 김제시의 갑작스러운 불참 선언으로 무산됐는데 당시 김제시와 김제시의회 등은 전북도가 군산시의 ‘원포트(One-Port)’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경제동맹 선언 역시 아직은 정치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군산·김제·부안 간 실질적인 권한 배분과 새만금 개발 관련 이익에 관한 조정 문제에 대해 합의 없이는 연합체 자체가 형식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관할권과 개발의 분리’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새만금 개발 사업 상당수가 토지 이용과 행정 권한 문제와 직결돼 있는 만큼 관할권 갈등이 지속될 경우 공동 추진 체계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이번 경제동맹 선언의 성패는 선언 자체보다는 실행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새만금을 둘러싼 협력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크지만 실제로는 지역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새만금권 민주당 후보들의 이번 경제동맹 선언이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실질적인 제도화와 공동 사업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 선거
  • 김영호
  • 2026.05.18 16:24

[현장] ‘선풍기 상담소’ 가보니⋯"버리지 마세요! 수리하면 자원순환, 탄소중립 1석 2조"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고장 난 선풍기를 무료로 수리해 주는 ‘선풍기 상담소’가 열렸다. 지난 15일 오전 9시께 전주시 완산구 탄소중립완산마을에는 오래된 선풍기를 자전거에 싣고 오거나 품에 안고 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장 입구에는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선풍기와 날개가 빠진 선풍기, 버튼이 눌리지 않는 선풍기 등 다양한 고장 제품들이 줄지어 놓였다. 이날 행사는 새활용센터 ‘다시 봄’이 주관하고 프리데코와 탄소중립완산마을이 협력해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여름철 사용이 늘어나는 선풍기가 고장 후 쉽게 버려지는 문제를 알리고, 수리와 재사용의 가치를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센터 관계자는 “작은 고장만 고쳐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많다”며 “무조건 버리기보다 수리와 재사용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수리에 앞서 강사들은 선풍기 모터의 종류와 작동 원리, 자주 발생하는 고장 부위 등을 설명했다. 이후 시민들은 강사의 지도에 따라 직접 드라이버를 들고 선풍기를 분해하며 고장 원인을 확인했다. 김억만(65) 강사는 시민들이 가져온 선풍기를 하나씩 살펴보며 고장 부위와 원인을 진단했다. 김 강사는 “오래 사용한 선풍기는 모터 이상이 대표적인 고장 원인 중 하나”라며 “선풍기를 분해한 뒤 모터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교체 작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강사의 안내에 따라 시민들은 드라이버로 선풍기 나사를 직접 풀었다. 고장 난 모터를 제거하고 새 모터를 장착하자 멈춰 있던 선풍기 날개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선풍기를 가져온 한 참여자는 “20년 동안 사용한 선풍기인데 지난해 고장 난 뒤에도 애정이 있어 버리지 못했다”며 “현수막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져왔는데 다시 쓸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김석태 강사의 지도 아래 버튼이 눌리지 않는 선풍기 수리가 진행됐다. 김 강사는 “버튼 고장은 내부 먼지와 오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평소 청소와 관리만 해도 고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리에 참여한 또 다른 시민은 “선풍기를 직접 분해해 본 것도, 내부를 청소해본 것도 처음”이라며 “앞으로는 고장 나면 바로 버리기보다 먼저 살펴보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새활용센터 ‘다시 봄’은 앞으로도 소형 가전의 재사용을 권장하는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여름철 이후 버려지는 선풍기와 손풍기, 충전기, 보조배터리 등 폐소형가전 문제를 줄이기 위한 시민 참여형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생활 속에서 쉽게 버려지는 물품을 수리해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5.18 16:21

“예술은 어렵다?”…어린이의 순수함으로 문턱 낮춘 유휴열미술관

미술관의 문법을 덜어낸 자리에 아이들의 무구한 상상력이 채워졌다. 유휴열미술관(관장 유가림)은 오는 31일까지 전주와 서울의 초등학생 31명이 창작한 ‘모두의 미술관 아이들이 그린 세상’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은 어렵다는 대중적인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완결된 기교보다 ‘보는 행위’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 관람객들에게 예술 향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은 아는 사람만 가는 곳이라는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데 집중한다. 미술관은 ‘모두의 미술관’ 시리즈의 첫 시작으로 어린이의 시선을 선택했다. 이는 어른이 되며 잊고 지낸 직관과 순수함을 예술을 통해 다시 발견하기 위한 시도다. 유가림 관장은 “아이들의 작품이 성인 관람객에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통로가 되고, 어린이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공적인 공간에 펼쳐 보이며 예술의 주인으로 성장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한 아이들은 정해진 주제나 재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을 완성했다. 도화지 위 그림부터 손으로 직접 만든 창작물까지 저마다의 개성을 담았다. ‘얼마나 잘 그렸는가’라는 기존의 평가 기준이 아닌, 아이들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진심을 읽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구경하는 것을 넘어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소통의 장을 지향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엉뚱하고 발랄한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고, 또래 어린이들은 서로의 그림을 보며 공감대를 쌓는다. 유휴열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누구나 차별 없이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미술관’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6.05.18 15:44

자매결연 25년, 전주시-가나자와시 ‘종이 인연’ 전통공예로 잇다

한지와 화지라는 종이 인연으로 시작된 전주시와 가나자와시의 동행이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한지문화진흥원과 일본 가나자와시는 19일부터 24일까지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에서 ‘제25회 전주 전통공예전’을 개최한다. 지난 2002년 첫발을 뗀 두 도시의 전통 공예 교류는 20년 넘게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주의 정체성을 담은 한지와 다채로운 공예품 170여 점을 일본 현지에 소개한다. 전시에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색지장 김혜미자,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소병진, 목조각장 김종연 등 장인들을 포함한 55명의 작가가 참여해 한국 공예의 정수를 선보인다. 한지공예부터 옻칠, 자수, 침선, 입사에 이르기까지 전주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이 담긴 작품들이 가나자와 시민들을 만난다. 두 도시의 인연은 남다르다. 25년 전 자매도시를 맺던 당시 전주의 한지와 가나자와의 후타마타 화지로 제작된 제휴 문서에 서명하며 문화적 동질성을 확인했다. 이후 매년 서로의 도시를 오가며 작품을 전시하고 기술을 나누는 실질적인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가나자와의 가가상감 작가들이 전주를 찾아 워크숍을 연데 이어, 올해는 전주의 색지장 이수자 허석희 작가가 가나자와 시민들과 함께 ‘한지로 만드는 찻상’ 워크숍을 진행하며 교류의 온기를 직접 전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의 생활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라야마 다카시 가나자와 시장은 “전통문화 계승에 힘쓰는 두 도시에 걸맞은 교류”라며 감사를 표했고, 김혜미자 이사장은 “전통은 이어지고 확장될 때 더욱 빛난다”며 지속적인 우호를 기원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6.05.18 15:43

조양덕 국민의힘 전주시장 후보, 등록 무효

조양덕 국민의힘 전주시장 후보가 공직선거법상 입후보 제한 규정을 위반해 후보 등록이 무효됐다. 조 후보는 이달 2일 한 인터넷 신문 발행인 겸 대표이사로 재직하다 사직한 뒤 지난 15일 전주시 완산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전주시장 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53조(공무원 등의 입후보) 제1항 제8호에 따르면 신문 및 인터넷 신문, 정기 간행물, 방송 사업을 발행·경영하는 자와 상시 고용돼 편집·제작·취재·집필·보도의 업무에 종사하는 자는 선거일 전 90일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 조 후보의 사직 시점은 선거일 30여 일 전으로, 법정 기한을 넘긴 채 후보 등록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조 후보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관련 조항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 선관위의 뜻을 따르겠다"며 “법의 테두리를 철저히 확인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며 미숙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불찰로 심려를 끼쳐드린 전주시민 여러분과 국민의힘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후보의 자격을 잃었을 뿐 전주를 사랑하는 시민으로서 의무와 열정은 잃지 않았다”며 “보내 주신 사랑을 잊지 않고, 더 성숙한 모습으로 전주를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진보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18일 논평을 내고 "조 후보의 출마 자격 결격 사유와 이를 미처 걸러내지 못한 선관위의 검증 소홀은 대단히 유감스럽고 엄중한 사안이다”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는 이번 사태의 경위를 명백히 밝히고 사과하라”며 “공정과 법치가 실종된 선거는 결코 도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음을 유념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 선거
  • 박현우
  • 2026.05.18 15:24

[줌] “꾸준히 연구해온 시간의 결과”⋯배병일 씨의 서예 인생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큰 상이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제26회 강암서예대전 휘호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운정(雲亭) 배병일(66·경남 창녕) 씨는 수상 소감을 묻자 연신 “믿기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평생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붓을 놓지 않았던 그는 이번 수상에 대해 “앞으로 더 공부하고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 씨는 이번 대회에서 ‘매월당 김시습의 시 위천조도’를 작품으로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강암서예대전은 전국 휘호대회 가운데서도 역사와 권위를 갖춘 대회”라며 “그동안 입선만 두 차례 했을 뿐이라 이번에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사전 공지 없이 현장에서 제시된 명제를 제한 시간 안에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강암서예대전은 현장에서 자신의 역량만으로 즉흥적으로 작품을 완성해야 하는 대회”라며 “글의 의미와 함께 화면 구성과 조형미를 고려해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수상작 선택 배경에 대해서는 “서예는 단순히 글씨만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공간의 흐름과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담아내야 한다”며 “이번 작품 역시 글자의 구성과 배치에서 디자인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서풍에 대해 “한 가지 방식에 머물기보다 변화감 있는 필획과 흐름을 추구한다”며 “전체적인 화면 속에서 리듬감과 긴장감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배 씨의 서예 인생은 오랜 시간 꾸준한 연구와 배움의 과정이었다. 이공계 대학을 졸업한 그는 산업화 시대 직장인의 삶을 살면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예술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방송통신대학교에서 다시 공부했고, 이후 중국 유학을 통해 본격적으로 서예 연구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방대한 법첩과 연구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며 “유학 시절 다양한 작품과 이론을 접하면서 서예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오랜 기간 연구해온 서풍은 왕희지를 중심으로 한 전통 서예다. 여기에 왕탁과 미불 등 중국 서예가들의 필법을 폭넓게 익히며 자신만의 조형 감각을 구축해왔다. 배 씨는 “큰 상을 받아야겠다는 목표보다 꾸준히 연구하고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왔다”며 “이번 수상 역시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방식의 작품이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좋게 평가해주신 심사위원들과 강암서예학술재단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6.05.18 13:00

원슈타인·소코도모·성진 스님·성용 신부, 익산 신청사에서 시민 만난다

트렌디한 뮤지션 원슈타인과 소코도모, 대중에게 친숙한 성진 스님과 하성용 신부가 익산시 신청사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시민 친화형 청사가 시민들의 웃음소리와 감각적인 음악으로 가득 채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예술의전당은 오는 23일 오후 6시 신청사 야외공연장에서 시민들과 처음으로 호흡하는 ‘시청 파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공연은 신청사 개청과 함께 조성된 야외공연장을 시민들의 새로운 문화 아지트로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첫 번째 대규모 야외 축제다. 공연의 포문은 익산시립예술단이 연다. 시립무용단은 화려한 부채춤과 서정적인 월하정인 등을 통해 한국 전통춤의 극치를 선보이며, 시립풍물단은 흥겨운 장구놀이와 판굿으로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린다. 이어 시립합창단이 시민들에게 친숙한 대중가요와 합창곡을 선사하며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화합의 무대를 꾸민다. 이후에는 익산예술의전당의 대표 브랜드 공연인 ‘산책음감’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올해는 독보적인 음색과 감성적인 멜로디로 사랑받는 원슈타인과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의 소코도모가 출연해 트렌디한 힙합 사운드로 익산의 봄밤을 물들인다. 탁 트인 야외 광장에서 즐기는 힙합 공연은 젊은 층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색다른 설렘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 콘서트는 별도의 예매 절차나 입장료 없이 누구나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야외공연장 내에 별도의 피크닉 공간이 마련돼 있어, 간단한 간식과 돗자리를 준비해 오면 도심 속에서 소풍을 즐기듯 여유롭게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오는 20일 오후 2시에는 400석 규모의 다목적홀에서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꽃다운 익산시민+(플러스)대학’ 제2강이 진행된다. 이 강연 역시 행정기능을 넘어 문화와 소통이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으로 조성된 신청사에서 시민들을 맞이하는 첫 번째 공식 강연회다. 사전 신청이나 예매 없이 선착순으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강사로는 대중에게 친숙한 성진 스님과 하성용 신부가 초청됐다. 두 강사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MBC 라디오스타,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등 다수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쾌한 입담과 깊이 있는 통찰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종교의 벽을 허물고 사회의 따뜻한 화합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마음 챙김과 치유’를 주제로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외로움과 관계의 피로, 자아성찰 등 다양한 고민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특히 ‘사람을 만나고 어떻게 살아야 덜 아픈가’라는 질문에 대해 천천히 답을 찾아가며, 참석한 시민들의 일상에 따뜻한 힐링과 활력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신청사는 딱딱한 관공서의 이미지를 벗고 시민들이 함께 문화를 즐기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예술·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6.05.18 13:00

정정용 감독 “열정적 응원 덕분에 마지막에 승리할 수 있었다”

“팬들께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덕분에 마지막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17일 김천상무FC를 상대로 1-0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무승 고리를 끊어내는데 성공한 전북현대모터스FC 정정용 감독은 경기 후 가장 먼저 팬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전했다. 정 감독은 “팬분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덕분에 마지막에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도 “5월에 치른 5경기 동안 패하지는 않았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 죄송하다. 다시 잘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다행이다”며 “이 분위기를 이어 7월에 재개되는 경기에서는 공수 양면을 모두 보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휴식기 동안 가장 변화를 주어야 할 부분으로는 ‘공격 전술의 완성도’를 꼽았다. 정 감독은 “김천이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 오늘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며 “수비적인 부분은 문제가 없었지만, 공격 진영에서 포메이션 변화를 주었을 때 다소 부딪침이 있다는 걸 느꼈다. 선수 변화를 가져간 것도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휴식기에는 우리가 원래 잘 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이렉트로 실행할 수 있는 전술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의 새로운 선수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정 감독은 “구단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며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팀을 위해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심도 있게 고민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 전북현대
  • 유민성
  • 2026.05.17 19:42

티아고 후반 96분 극장골…역대 두번째 매진 전북, 김천 울렸다

FC안양과 부천FC1995를 상대로 연달아 무승부를 거두면서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전북현대모터스FC가 김천상무FC를 상대로 무승 고리를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전북은 17일 오후 4시 4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천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초반은 김천의 페이스 였다. 김천은 고재현, 이건희 김주찬을 필두로 공격을 전개하며 전북을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 수비진들이 몸싸움에서 크게 밀리며 실점 위기를 여러 차례 맞기도 했다. 전북 역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7분, 이동준이 왼쪽 측면에 있던 모따를 향해 패스를 연결했고, 모따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수에 맞아 굴절되며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이후 모따를 중심으로 한 전북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규가 올린 정확한 크로스를 모따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부천 백종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곧바로 전반 38분, 모따가 부드러운 턴 동작 이후 반대편 골대를 겨냥해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비켜나갔다. 연이은 기회를 놓친 모따는 그라운드를 강하게 내리치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3분에는 상대의 실책을 틈탄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이동준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김천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뒤 빠른 속도로 문전까지 치고 들어가 중앙의 모따에게 패스를 건넸고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0-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북은 이승우를 중심으로 공격 속도를 높이며 선제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맞서 김천은 전병관과 이강현을 교체 투입하며 전북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계속되는 시도에도 득점이 터지지 않자 전북은 후반 65분 이승우 대신 김승섭을, 오베르단 대신 감보아를 투입하며 측면 공격에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68분 전북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교체로 들어온 감보아가 골대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흘러나온 공을 이동준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전북의 공세에 밀려 비교적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던 김천은 후반 73분 선수 두 명을 추가로 교체했다. 이로써 김천은 공격 진영에만 총 3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골이 터지지 않자 전북은 후반 79분 티아고를 투입하며 ‘트윈 타워’를 가동했다. 그러자 김천은 후반 81분 전북의 높이에 대응하듯 이찬욱을 투입하며 수비진을 강화했다. 수비를 강화한 김천은 곧바로 매서운 세트피스 공격을 선보였다. 후반 8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건희가 날카로운 헤더 슈팅을 날렸으나 전북 송범근 골키퍼가 이를 극적으로 막아냈다. 송범근은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하며 자신의 월드컵 국가대표 선발을 스스로 증명했다. 경기가 막바지로 치닫자 전북은 연제운과 이영재까지 추가로 투입하며 마지막 공세를 펼쳤다. 전주성에 침묵이 감돌던 후반 추가시간,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수비에 맞고 굴절되어 흘러나온 세컨볼을 교체 투입된 티아고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한 방으로 전북은 극적인 득점을 기록하며, 전주성에 모인 3만 1417명 관중이 96분 동안 느꼈던 골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하며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극장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전북은 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뒤, 오는 7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를 상대로 선두 탈환 도전을 이어간다. 한편 전날 발표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국가대표 26명의 명단에 전북에서는 골키퍼 송범근과 미드필더 김진규가 포함됐고, 미드필더 강상윤과 수비수 조위제는 훈련 파트너로 북중미행에 동참한다. 55명 예비 명단에 포함된 이승우는 최종 26인에 포함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 전북현대
  • 유민성
  • 2026.05.17 19:01

[주간 증시전망] 순환매 장세 전개 가능성 높아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04% 상승한 7493.18포인트로 마감했다. 주 초반 지수는 AI 국민배당금 논란과 삼성전자 노조 리스크 등이 겹치며 7600포인트선까지 밀렸지만, 이후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코스피지수는 14일 사상 처음으로 7900선을 돌파 15일에는 장중 8000포인트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로 6% 넘게 급락하며 7400포인트선까지 밀려났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업종의 특징적이였다. 현대차그룹의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나스닥 상장추진 여부가 다음 달 결정될 것이라는 보도에 KRX 자동차 지수는 한 주 사이 15.11% 올랐다. KRX 보험(4.95%)와 방송통신(3.40%) 지수도 시장 수익률을 웃돈 반면, 기계장비(-14.45%)과 건설(-13.38%), 증권(-12.25%) 지수 등은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수급별로 보면 개인은 13조285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기관도 6207억원 순매수 했다. 외국인만 14조3888억원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였다. 주요 이벤트는 20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AMD와 인텔 등 경쟁사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번에 엔비디아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을지 모너터링이 필요해보인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가 주요 변수다. 삼성전자 노조가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합의 시엔 비용 부담이 우려되고 파업 시에는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삼성전자 실적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커지면서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주 국내 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큰 이유는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며 반도체 중심의 이익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밸류체인 내에서 상승 가능성이 있는 통신장비,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업종과 내수 기대감도 강화되고 있는 만큼 소매유통 업종에도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용 KB증권 군산부지점장

  • 경제일반
  • 기고
  • 2026.05.17 18:55

[사설] 지역의 미래 맡길 후보, 자질·역량부터 따져야

6월 3일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21일부터 선거 전날인 다음 달 2일까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도민들은 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까지 모두 260명의 선출직을 뽑게 된다. 또 군산김제부안갑, 군산김제부안을 등 2개 선거구에서는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그동안 정당 경선과 여론조사, 후보 자질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유권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여기에 후보 진영 간의 갈등과 대립이 고소‧고발전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선거에 대한 피로감도 커졌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 정작 선거의 주인인 유권자는 없었다. 구경꾼에 불과했다. 게다가 선거가 진흙탕 싸움에 매몰되면서 후보의 자질과 역량, 정책 검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번 선거 역시 정책과 비전 중심의 경쟁보다는 각종 공방과 진영 갈등이 앞서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이제는 유권자의 시간이다. 선거는 상대방 흠집내기 경쟁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이끌 사람의 능력과 비전을 가려내는 과정이다. 누가 산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지, 지역의 미래를 맡길 역량 있는 후보자가 누구인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할 때다. 특정 정당의 공천장이나 여론조사 수치 따위에 지역의 미래를 저당잡힐 수는 없다. 이제 진짜 주인이 나설 차례다. 선거의 본질은 결국 사람을 고르는 일이다. 소속 정당이나 개인적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누가 지역의 현안을 정확히 이해하고 해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또 누가 미래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되어야 한다. 지역의 미래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선택의 책임은 유권자에게 있고, 그 선택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지금의 선택이 후회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선거의 주인인 유권자들이 비방과 선동의 소음을 걷어내고, 과연 누가 전북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인지, 후보 개인의 자질과 역량부터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17 18:42

[사설] ‘희망고문 새만금’새 청장에 거는 기대 크다

새만금은 ‘희망고문’의 상징어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때와 그 이후 전북을 방문할 때 여러차례 언급하면서다. 착공 이후 35년째 도민 기대치만 높여왔다. 성과가 없으니 전북도민들에게 희망고문만 안겨준 꼴이다. ‘새만금 갖고 놀기’를 되풀이해 온 정치권은 그 책임이 크다. 이 대통령의 희망고문 발언도 “정치권 당신들 그동안 뭐했느냐“는 핀잔으로 들린다. 새만금은 이제 새판짜기가 시작됐다. 현대차그룹은 2월27일 9조원 대 새만금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지방투자를 위한 기업 간담회’ 이후 첫 번째 대규모 지방투자다. 2026년부터 로봇 제조공장, AI데이터센터, 수전해플랜트, AI수소시티, 태양광발전 설비 등이 구축된다. 이를 위해 RE100산단 조성 등 새만금의 재생에너지 허브 육성, 글로벌 메가박스 설정을 통한 기업투자 촉진, 기반시설 적기 조성 등 할 일이 많다. 새만금 마스터플랜(MP)도 새로 변경해야 하고 새만금의 에너지정책도 중요한 과제다. 전남 무안과 경쟁하고 있는 RE100산단 새만금 유치,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계통 구축 등 시급한 현안이 많다. 내년도 새만금 국가 예산안 신청도 이달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윤덕 국토부장관 등 관련 공무원단이 내일(19일) 새만금개발청을 방문, 새만금 대전환을 위한 현장 정책간담회를 여는 것도 이같은 새만금의 시급하고 절실한 당면 과제 때문이다. 때마침 신임 새만금개발청장에 문성요 전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제주출신 정통 관료다. 새만금개발청의 청장과 차장이 장기간 공석 상태로 방치된 상태에서 지난 15일에야 인사가 이뤄졌다. 문성요 청장은 국토 도시개발 분야의 전문가다. 기대가 큰 만큼 추진력과 부처 간 협업 및 정책 조정 경험을 바탕으로 새만금의 투자유치와 기반시설 구축을 속도감 있게 진행시켜야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새만금의 전환기에 맞춰 로봇,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심혈을 쏟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17 18:41

[오목대] 모처럼만에 만들어진 경쟁구도

이번 6.3 지방선거는 다른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 이유는 그간 지사선거가 민주당후보의 일방독주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로 건곤일척의 혈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북은 1987년 대선때 김대중 후보를 밀어주면서부터 줄곧 민주당 일당독주체제가 굳건해졌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작정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찍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정청래 대표가 김관영 지사를 경선을 코 앞에 두고 일방적으로 잘라버린 것이 도민감정을 자극, 무소속으로 나선 김 후보 한테 동정여론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지난 9. 10일 도내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전문업체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북지사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3.2%가 무소속 김관영 예비후보를, 39.7%가 이원택 예비후보라고 응답했다. 예전 같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에 민주당 지도부가 당황한 나머지 정대표를 비롯 한병도 원내대표가 이틀이 멀다않고 전북을 방문, 새만금공약을 쏟아내는 등 힘 있는 이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상당수 도민들은 김지사 한테 제대로 소명기회도 안주고 내친 사람들이 이제와서 무슨염치로 지역발전 운운하며 표 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들이다. 특히 당원 중에는 정 대표가 공천을 놓고 친명계인 김 지사한테는 대리운전비를 현금으로 줬다고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반면 이 후보 한테는 정읍고깃집 술값 밥값 대납을 놓고 김슬지 도의원만 꼬리자르기를 한 게 형평성에 어긋난 것이라면서 도민들도 이 점에서 화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정읍 고깃집 음식값 대납사건이 터지자 곧바로 당 윤리감찰단에 진상조사를 지시했지만 두차례 조사가 면피성 조사로 끝나 결국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됐다면서 모두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지금 19만 당원의 전북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변함이 없지만 정 대표와 이후보에 대한 반감과 비호감이 커서 민주당 의지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SNS가 선거판을 좌우하기 때문에 민주당측에서 그 누가와서 설득해도 잘 먹혀들지 않은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그래도 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지만 그 말이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농촌 할아버지 할머니도 김관영 지사가 억울하게 되었다는 말을 입에서 입으로 전해듣고 동조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 후보가 지난 14일 내란방조의혹을 제기했던 이후보를 경찰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종근 강현욱 전 민선지사가 김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자 이 후보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남성고 선배인 유 전지사가 이 후보를 밀지 않고 김 후보를 밀어 선거판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지사자리를 놓고 민주당 안방에서 무소속과 한판 대결이 벌써부터 전국적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6.05.17 18:39

[전북칼럼] 더는 속지 않는다, 새만금 희망고문 시즌 2가 되지 않으려면

“민주당 후보만이 새만금을 살릴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해묵은 ‘새만금 팔이’에 나섰다. 13일, 새만금을 찾은 한병도 원내대표는 현장 간담회에서 “속도감 있는 새만금 사업 추진은 힘 있는 민주당 후보만이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원택 도지사 후보는 당정청 원팀을 KTX에, 무소속 후보를 완행열차에 비유하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지난 35년간 우리가 숱하게 들어온 익숙한 서사다. 전북의 표심을 낚는 꿀단지로 새만금을 이용해 온 이들은 선거 때마다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속도감 있는 추진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 엄청난 힘으로 지난 수십 년간 민주당이 새만금에서 해온 일이 무엇인가? 그들이 자랑하던 원팀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준설을 하는 만큼 썩어가는 새만금호와 생태계가 붕괴된 방조제 앞바다, 예산만 축내는 지지부진한 공정률, 덩그러니 남아 있는 잼버리 부지의 글로벌센터가 그들이 자랑하는 새만금의 실체다. 방향이 잘못된 열차는 빠를수록 더 큰 참사를 부를 뿐이다. 새만금이 답답한 사업의 전형이 된 것은 환경단체 때문이 아니라, 수질 개선과 미래 비전 없이 땅부터 보여주자는 개발 속도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토목 공사에만 매몰된 정치권의 무능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가 원하면 다 된다”는 김윤덕 국토부 장관의 발언은 공공의 자산을 기업의 요구에 바치는 행정 포기 선언과 다름없다. 현대차의 투자가 전북에 기회인 것은 분명하나, 그것이 밀실 협약과 비공개 정책 결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수라갯벌 등 생태계의 보루인 농생명용지 3공구를 현대차의 발전소 부지로 헌납하는 방식은 35년 실패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졸속 개발의 연장일 뿐이다. 현대차 투자는 새만금의 기회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밀실에서 투자 협약이 이뤄지고, 사업 내용은 베일에 가려진 채 일부 부처와 기업의 이해관계로만 정책이 결정된다면, 그 기회는 또 하나의 특혜 개발이자 실패한 국가사업으로 전락할 뿐이다. 대통령조차 새만금의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새로운 전환을 언급하는 이 시점에, 지역 정치권만은 여전히 썩어가는 물 위에서 장밋빛 신기루를 그리며 표만 얻으려 한다. 새만금은 속도가 아니라 혁신이 필요하다. 수질 개선을 위해 호내 관리 수위를 높여 조력발전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무분별한 매립 대신 기존 조성된 부지의 완성형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농생명용지를 산업단지로 전용하는 꼼수 대신 영농형 태양광과 해상풍력을 연계한 에너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수라갯벌과 해창갯벌 등 생태 거점을 보존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개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제 새만금 공약만으로는 표심을 얻을 수 없다. 도민들은 대기업의 낙수효과만을 기다리는 천수답식 경제가 아니라, 지역 자원을 활용한 내실 있는 발전과 중소기업 중심의 자립적 경제 구조를 원하고 있다. 지역 소멸 위기 대응 같은 민생 공약이 새만금 속도전에 가려져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가 ‘새만금 희망고문 시즌 2’가 되지 않으려면, 기득권의 오만함을 버리고 새만금의 판을 새로 짜라는 도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방향 잃은 KTX는 탈선 열차가 될 뿐이다. 죽어가는 새만금호와 도민의 삶을 살릴 길은 속도가 아닌 공존과 지속 가능성에 있다. 민주당은 뼈를 깎는 성찰을 통해 혁신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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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7 18:39

[열린광장] 동학농민혁명 정신, 이제 헌법 전문으로

5월은 짙은 녹음으로 푸르르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역사의 결은 어느 때보다 깊고 묵직하다. 부패한 권력과 외세의 침탈에 맞서 들불처럼 일어났던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군부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피로 지켜낸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달이기도 하다. 1894년 정읍 고부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은 만민평등과 자주독립을 외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그 뜨거운 함성은 항일 독립운동을 거쳐 4·19 혁명과 5·18민주화운동, 촛불 혁명, 빛의 혁명에 이르기까지 우리 현대사에 면면히 이어져 왔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역시 5월 11일 국가기념일 축사를 통해 이 혁명의 숭고한 가치와 시대적 의미를 분명히 짚었다. 대통령은 “동학농민혁명은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자 주인임을 일깨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첫 발걸음”이라고 했다. 아울러 “사람답게 사는 세상, 모두가 잘사는 대동 세상을 꿈꾸며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던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우리의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1894년 농민들이 간절히 꿈꾸었던 ‘대동 세상’이 오늘날 국민주권 시대의 철학과 정확히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통찰이다. 동학의 정신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꽃피워낸 원천인 셈이다. 이처럼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헌정사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튼튼한 토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3·1운동과 4·19 민주이념의 계승만을 명시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서술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온전히 담아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역사를 헌법에 새기는 일은 현실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최근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으려던 개헌안조차 정치권의 대립에 부딪혀 결국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역사적 정당성이 충분한 사안이라도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는 순간, 그 본질이 퇴색되고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렵다는 뼈아픈 현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확인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정치적 셈법을 내려놓고 우리 민주주의의 시발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순수한 역사적 의미에 집중해야 한다. 132년 전 이름 없는 농민들이 낫과 죽창을 들고 나섰던 이유는 대단한 권력을 쥐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원했던 절박한 외침이었다. 이 소박하고도 위대한 꿈은 특정 시대나 정파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 국민 누구나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상식으로 받아들여질 때, 비로소 헌법이라는 그릇에 담길 자격을 얻게 될 것이다.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이 시작된 역사의 고장이다. 이에 헌법 수록을 향한 험난한 여정에서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묵묵히 앞장서 걸으려 한다. 단순히 유적지를 정비하고 역사를 알리는 수준에 머물지 않겠다. 학계를 넘어 일반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동학의 정신에 온전히 공감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1894년 농민들의 간절한 꿈은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들의 땀과 눈물이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실리는 날을 차분하고 치열하게 준비하겠다. 5월의 싱그러운 바람에 실려, 동학의 숭고한 정신이 국민 모두의 마음에 깊이 닿기를 간절히 바란다. 유호연 정읍시장 권한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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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7 18:38

[기고] 불 끄는 영웅들, 마음의 불은 누가 끄나

재난 현장과 응급상황의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인력이다. 그러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바라볼 때, 우리는 소방공무원의 헌신 이면에 존재하는 심리적 손상과 정신건강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반복되는 외상 경험은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니라 치료와 예방이 필요한 직업성 정신건강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방공무원은 화재, 교통사고, 사망사건, 자살 현장, 아동학대, 대형 재난 등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충격적 사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 알코올사용장애, 소진 증후군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특히 외상은 한 번의 강한 사건보다 반복적이고 누적된 노출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는 담담해 보여도 감정둔마, 과각성, 악몽, 회피 행동, 짜증 증가,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소방공무원이 이러한 증상을 직업상 당연한 반응으로 여기며 참고 견딘다는 것이다. 조직문화상 강인함을 요구받는 분위기, 정신과 진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 상담 기록이 인사상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동료에게 약하게 보이고 싶지 않은 심리 등이 치료 접근을 지연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외상 경험의 영향은 근무 시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반복된 긴장과 스트레스는 수면 부족과 만성 피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일상생활과 가족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감정 표현이 줄어들거나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의 인내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충분한 회복과 심리적 안전망을 함께 마련해야 하는 조직 차원의 과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지원은 선택적 복지가 아니라 필수 안전 정책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외상 사건 직후 심리적 응급처치, 고위험군 선별검사, 정기 정신건강 평가, 익명 기반 상담체계, 교대 근무자를 고려한 야간·비대면 진료 접근성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PTSD나 우울 증상이 확인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가를 통해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수면치료,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등이 체계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특히 관리자 교육도 중요하다. 부하 직원의 수면 변화, 음주 증가, 분노 조절 문제, 결근, 대인관계 위축 등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치료를 권유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신체 부상은 즉시 치료하면서 마음의 부상은 방치하는 이중적 태도는 더 이상 지속되면 안 된다. 더 나아가 소방공무원 스스로도 ‘아프면 치료받는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마음의 상처 역시 치료 가능한 질환이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결코 약함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고 회복하려는 태도는 현장을 지키는 전문가로서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다.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안전의 문제이다. 현장 대응 인력이 건강해야 판단력과 집중력이 유지되고, 시민에게 더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민을 지키는 사람들의 마음을 지키는 일, 그것이야말로 성숙한 사회가 갖추어야 할 또 하나의 안전 인프라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사회, 그것이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안전의 가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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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7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