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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본관을 일하는 공간으로 바꾼다고 한다. 그 동안 대통령은 혼자 커다란 건물을 차지하며 그 넓은 공간을 혼자의 집무공간, 회의공간, 접견공간으로 사용하였다. 넓고 호화로운 공간으로 대통령의 권위를 강요하는 방식이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제왕적 권위를 가지고 초법적 권위를 행사하는 행태와도 닮은 공간형태였다. 도지사나 시장, 군수나 또는 회사, 학교, 단체의 장들도 공간을 이렇게 권위적으로 배치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이러한 권위적 공간은 왕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왕들이 신이거나 하늘의 아들(天子)이라며 다양한 상징적 조작을 통하여 자신의 권위를 높이려 하였다. 그 결과 왕의 공간은 신과 연계된 신성한 공간이고 사람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왕의 신성성을 드러내도록 건물과 공간이 배치되었다.하와이 등지에서는 추장이 돌아다닐 때, 주변에 있는 평민들이 고개를 땅에 떨구고 엎드린다. 직접 추장을 보면 신이 노해서 질병 등에 걸리게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추장들은 하늘과의 연계를 과시하기 위해 먼 나라에서 구해온 긴 깃털 등을 머리에 꽂고 보물로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왕이 돌아다닐 때, 백성들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곤룡포나 커다란 어대 등 왕만이 지닌 상징물들이 존재한다. 신라시대의 금관은 나무모습의 장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당산나무에 신이 깃들어 하늘과 연계해준다고 믿었듯이 금관의 나무모습장식이 왕이 신과 연결된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왕궁만이 아니라 왕도 자체도 그렇게 배치되었다. 캄보디아의 왕도는 불국정토를 의미하는 구도를 가지고 있어 왕도가 바로 부처님이 존재하는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다. 신라시대에도 경주가 바로 부처님이 존재하는 불국이라고 생각하였다. 유럽의 교황이나 왕들도 마찬가지였다.각 단체의 장이나 대통령들이 이러한 과거의 권위주의적 사고를 자신의 공간에 반영시켜왔다. 그러다 보니 실질적인 일처리보다 상징적인 권위를 지키기 위해 낭비하는 공간, 시간, 노력이 많았었다. 이제 현대에 어울리지 않은 이러한 권위주의적 공간을 마감할 시대가 오고 있다. 권위보다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공간변화가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전주시내를 가로 지르는 전주천과 삼천의 생태계 복원사업은 괄목할만 하다. 매일 천변도로나 둔치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정도다. 우선 몇해전까지만 해도 각종 오폐수로 악취가 진동하던 그냇물이 아니다. 물이 맑고 깨끗해져 물고기들이 다시 찾아들고 그 물고기를 노리고 백로나 왜가리가 날아드는 모습이 새로운 볼거기를 제공하고 있다.둔치 곳곳에 간단한 놀이기구와 운동시설을 갖춰 시민들이 이용하고 새벽에는 조깅코스를 뛰거나 산책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삼천 상류쪽으로는 소규모 보(洑)를 막아 낚시꾼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여름밤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둔치에 둘러앉아 음식을 들며 정담을 나누는 모습이 더없이 정겨워 보인다.한 때 주차장으로 활용되거나 유채꽃단지가 조성되기도 했던 둔치가 이처럼 생태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은 전주시의 지속적인 하천 정화사업 덕분이다. 시민환경단체들의 동참 노력도 한 몫을 했다. 지저분하던 둔치를 말끔히 하천 물줄기도 자연석을 쌓아 물고기들의 번식을 돕도록 자연친화적으로 바꿨다. 지난해말까지 끝낸 전주천의 자연협하천 복원사업은 전국 지자체를 최우수 사례로 꼽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전주천에 이어 내년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자연형하천 조성공사가 진행중인 삼천의 경우는 문제점이 없지 않은 모양이다. 최근 전주대 조사팀이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중·하류 지역인 효자동과 서신동 일대의 수질이 BOD기준 3∼4급수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천 수질이 1∼2급수로 개선된 점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물론 아직 정화작업이 진행중임으로 내년말 사업이 끝날 무렵이면 상황이 개선되리라는 기대는 남아 있다. 하지만 오염환경을 바로잡는 일은 지금부터 중요하다. 삼천곳은 탁도가 매우 높고 악취까지 발생할 정도라니 지금부터 손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맑은 물 되찾기는 삶의질 향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깨끗한 관경과 녹색공간의 확충은 도시생활의 활력소 역할을 하게되며 그근원은 바로 오염이 안된 맑은 물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생태관광지 조성계획까지 추진되고 있는 전주천이나 삼천이 오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것은 시민 모두의 책임이다.
자동차 보유대수가 1천5백만대를 넘어선 나라치고 우리처럼 자동차문화가 뒤쳐진 나라도 드물다. 자동차문화라고 할 것도 없이 아예 질서도 윤리의식도 없다. 과속이나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끼어들기 추월등 기본적인 규칙위반은 말할것도 없고 음주운전의 고칠도 고쳐지지 않는것이 우리의 자동차문화 현주소다.그러니 교통사고 발생률이 세계 최고수준이래도 별로 놀라울 일이 아니다. 선진국대열이라는 OECD가입국중 최하위임은 말할것도 없고 엇비슷한 수준의 태국 다음으로 사고 사망률이 높은것이 우리나라다. 교통혼잡과 사고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이 연간 20조원 가까이 된다는 통계도 잇다.교통문화를 바로 잡기 위한 관계 당국의 노력엔 한계가 있다. 아무리 단속을 강화하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도 운전자들의 의식이 고쳐지지 않는한 백년하청이다. 교통법규는 규칙이전에 모두가 지켜야할 사회적 약속인 만큼 법의 강제 없이도 자발적으로 지키는것이 민주시민도리이다. 굳이 예를 들것도 없이 선진국 대도시에서 교차로 신호위반이나 교통량이 적은 심야 시간대에 빨간신호등을 보고 그냥 달리는 차량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질서의식이 선진국의 또다른 힘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이르면 내년부터 낮에도 자동차들이 전조등을 켜고 다녀야 할 모양이다. 경찰청이 한나라당 임민배의원이 발의한 도로교통법 개정안 입법심사에서 이에 동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개정법률안은 해가 진 후부터 해가 뜨기전까지 켜게 돼있는 전조등을 낮에도 켜도록 하고 있다.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전조등 불빛이 도움을 줄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외국의 경우도 대낮 전조등켜기가 의무화 돼 있는 나라가 많고 실제로 우리나라 택시기사들도 이에 동의하는 추세라 한다. 일부에서는 낮에 전조등을 켜는데 따른 연료소모 증가, 전구 수명감소등 경제적 손실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교통사고 예방효과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 더 우세한 모양이다.그러나 외국생활을 오래 하다가 국내에서 운전해본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이제도가 잘 시행될지 의문이 드는점도 없지 않다. 야간에도 일시 정지상태에서 전조등을 끄지 않았다가 상대편 운전자로부터 봉변을 당하는데 하물며 대낮 전조등켜기임에랴. 벌칙조항이 없어 강제규정은 아니지만 일단 시행해보고 또다른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해볼 필요는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운전자들의 법규준수 의지다.
제16대 대선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민주당이 축제분위기에 들떠 있을 때, 느닷없는 살생부(殺生簿) 명단이 인터넷상에 떠돌아 온나라가 떠들썩한 적이 있다. 민주당 의원 94명을 특1등공신에서 부터 역적 중의 역적까지 7등급으로 나눠 그럴듯하게 포장까지 해놓은 이 살생부는 온라인상에서 오프라인, 즉 종이신문으로 옮겨오면서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반응도 각양각색이었다. 대체적으로 공감이 가, 재미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배후에 의구심이 간다''당내 교란용이다'라며 사이버 테러의 심각성을 놓고 흥분하는 이도 있었다. 해당 의원들은 당연히 희비가 엇갈렸다. 공신으로 분류된 의원들은 은근히 즐기는 눈치였고, 역적으로 분류된 의원들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끝까지 추적해 처벌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결국 '내가 작성자'라고 자수(?)를 한 네티즌이 있어 사태는 그쯤해서 수습이 됐지만, 역적명단에 오른 의원들은 이미 상처를 받고 명예가 훼손된 뒤였다.많은 네티즌들은 인터넷 여론의 익명성에 대해 네티즌의 언론자유는 보장돼야 마땅하고, 또 무작정 익명을 거부하면 언로(言路)가 막히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익명성 요구는 다양한 여론의 수집과 여론의 자연정화론에 근거하고 있다. 다시말해 인터넷 세상에도 오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악덕업자들이 있고, 정보고속도로에서도 가끔 교통사고가 나지만 인터넷 생태계는 결국 질서와 먹이사슬, 자연정화 및 복원과 같은 기능이 작동하여 제자리를 찾게된다는 것이다.그러나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해보자. 네티즌의 자유만 중요하고 타인의 명예와 자유는 손상돼도 괜찮은 것인지, 여론이 자연정화될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며 무차별적으로 얻어맞아야 하는 것인지 네티즌들은 답을 해야 한다. 또한 가상공간이라 해서 초법적, 반도덕적, 반인류적인 작태를 보여도 되는 것인지, 쓰레기 보다 못한 인터넷 사이트의 글들도 그대로 방치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만시지탄의 감이 없지않으나 정보통신부가 정부 공공기관의 게시판에 익명으로 음해성 루머를 유포하거나 인신공격 하는 것을 막기위해 게시판 실명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찬반 논란이 있겠지만 궤변을 늘어 놓으며 답을 어렵게 찾으려 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창조하는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11일 노무현 당선자가 전북을 찾아 왔다. 그리고 전북대에 마련된 전북 국정토론회 자리에서 노 당선자는 전북 현안에 대해서 격의 없는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 대한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논제의 선택과 그에 접근하는 태도, 그리고 주장에 대한 설득력에서 당선자가 한수 위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노 당선자는 지난 1월 '다음 정권에서 가장 활성화돼야 할 과제가 토론'이라고 밝힌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이날 토론에서 전북현안에 대해서 참석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또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화법으로 밝혀 깊은 인상을 남겼다.이런 토론의 힘을 노 당선자는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특히 토론이 상대를 제압하고 굴복시키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더 좋은 결론을 도출해 내기 위한 구성원 공담대 형성의 수단으로 노 당선자가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런 노 당선자의 인식에 발 빠르게 부응한 지역단체가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인데 이들은 대구ㆍ경북 상생(相生)의 프로젝트라고 판단된다.반면 이번 전북 국정토론회에서는 참석자들이 제시한 의견 중에 이런 흐름을 읽지 못한 것들이 눈에 띄어 보는 이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특히 '군산에 경제특구를 만들면 외국기업이, 외국인학교와 외국인 의료기관이 몇개나 오겠나.'라는 당선자의 반문은 우리의 얼굴을 뜨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과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앞섰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반성을 먼저 해 본다. 이제는 우리도 변해야 한다. 제왕적 대통령시절에 맞춰져 있었던 전북의 현안들은 노 당선자의 문제해결방식에 맞추어 재검토되어야 마땅하다. '제왕적'인 태도는 대통령에게만 한정되는 수사(修辭)가 아니다. 전라북도를 최대 범주로 삼는다면 과연 '제왕적'사고방식과 태도로 전북의 현안 위에 군림해온 것들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잣대를 성숙한 토론문화를 통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상생(相生)의 전북을 기대해 본다.
내일(15일)이 음력 정월 대보름이다. 설날부터 시작되는 수세(守歲)명절의 마지막 날이며, 새해들어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동시에 한해 농사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동국세시기에는 이날 대보름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들고 흐르면 흉년이 들며, 달빛이 희면 비가 많이 오고 붉으면 가뭄이 든다고 적혀있다.설날이 가족끼리의 혈연의식을 다지는 날이라면 정월 대보름날은 한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비는 동신제(洞神祭)를 지냄으로써 공동체의식을 확인하는 날이었다. 동네사람들이 농악대를 만들어 집집마다 걸립(乞粒)을 한다든지, 마을 대항전 성격을 띤 돌싸움(석전), 지신밟기, 줄다리기, 달집태우기 등 여럿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민속놀이가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대보름날 가정단위의 습속도 이에 못지않게 많았다. 오곡밥과 약밥을 먹으며 오곡백과의 풍년을 빌고 갖가지 나물반찬을 차려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했다. 또한 꼭두새벽에 일어나 여름철 건강을 빌며 더위를 팔았다. 부럼을 깨고 이명주(耳明酒)를 마시며 튼튼한 이와 귀가 밝기를 기원했다.민속학자들에 따르면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치러온 세시풍속 관련행사는 전국적으로 대략 1백90건에 이른다고 한다. 그 가운데 대보름날과 관련된 세시풍속이 50여건에 달한다고 하니 전통풍속에서 대보름날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우리사회가 농경사회에서 고도의 산업사회로 급속히 변천해가면서 이처럼 아름다운 전통풍속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쥐불놀이나 오곡밥·부럼 등은 전해지고 있지만 일부 세시풍속은 이미 명맥이 끊겼거나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 대보름날이면 일부 지역에서 행정기관이나 문화원 등이 민속놀이를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도이다.올해는 정월 대보름날이 국적불명의 외래 축제일인 발렌타인데이(14일) 다음 날이다. 오늘의 청소년들은 발렌타인데이는 잘 알면서도 정월 대보름은 언제인지 모르는 것이 태반이다. 여기에 백화점·할인점 등이 초콜릿 판촉에 열을 올리면서 부럼 판매대는 썰렁하기만 하다고 한다. 전통을 고루하다고 무조건 기피할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우리의 세시풍속을 계승해가려는 노력이 아쉬운 때다.
전북지역 토론회에서 노무현 당선자는 지방분권과 지역의 자체역량의 증진을 강조했다. 이에 비해 지역균형발전은 언급만 했다. 지방분권에 너무 몰두하느라 지방 사이에 심각한 불균형이 존재하며 그것이 지역갈등의 근본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물론 편한 기분으로 한 말이겠지만 그가 토론회에서 자신의 고향인 경남권(경남, 부산, 울산)의 표가 전북보다 훨씬 많다고 표현한 말에서도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1949년 경남권의 인구수는 313만명이고 전북의 인구수가 205만명이었다. 그렇지만 2001년에는 경남권이 799만명이고 전북은 200만명이다. 2002년 유권자 수는 경남권이 579만명이고 전북은 143만명이다. 그러니 경남권에서 25%만 얻어도 전북에서 100% 얻은 것보다 많다. 전북의 현 인구수가 적으니 할 말은 없다. 그렇지만 전북의 인구가 이렇게 준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지난 55년간 투자하지 않은 탓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인구수로 볼 때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가장 박대당한 곳은 어디일까? 지난 55년간 대략적으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5.4배, 경남·울산·부산권은 2.5배, 제주도는 2.2배, 경북·대구권은 1.7배, 충남·대전권은 1.6배, 강원권은 1.4배, 충북권은 1.3배, 전남·광주권은 1.2배로 불어난 데 비하여 전라북도만 205만에서 200만으로 줄어들었다.1948년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이후 인구수가 줄어든 유일한 시도가 전라북도이다. 다른 지역에 비하여 국가투자가 가장 적었다는 뜻이리라. 이게 전라북도민의 탓일까? 강원, 충북, 전라도의 인구는 박정희가 집권하여 개발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196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다른 지역은 지금도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경부축을 중심으로 한 개발 때문이다.지방분권이 현재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점에 동의한다. 그래야 주민자치도 강화되고 실질적으로 서울과 지방민의 삶의 질도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박정희 시절부터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 지역을 추가지원으로 끌어 올려야 전국이 같이 잘 살 수 있다. 40여년 간의 피해를 무시한 지방분권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따라서 노무현 정부는 지방분권 못지 않게 지역간의 균형발전을 아주 심각하게 고려하여야 한다.
지난 97년 15대 대통령선거 전에 당시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의 비서출신 의원 7명이 '집권후 자리를 갖지 않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한 일이 있었다. 이들의 백의종군 결의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가신 출신인 홍인길(洪仁吉)의원과 YS의 아들 김현철(金賢哲)씨의 구속사건이 계기가 됐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YS정권의 이런 비리가 DJ가 집권할 경우에도 되풀이 되지 않겠느냐는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였다. 이른바 '대의(大義)를 위한 자팽론(自烹論)'으로 평가받은 이 결단은 그러나 그후 5년간의 정부 행적으로 퇴색되고 말았다.요즘 '강을 건넜으면 뗏목은 버려야 한다'는 말이 노무현(盧武鉉)대통령 당선자 주변에서 회자(膾炙)되는 모양이다. DJ 비서진 '자팽론'이 자율적 결단이었다면 노당선자가 주변의 '뗏목론'은 일종의 타율적 경구라고 할만하다. 노당선자에게 이런 냉정한 주문을 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가신(家臣)이니 실세니 하는 과거 정권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로 이런 비유법을 쓴다는 것이다. '인사청탁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노당선자의 발언이나 주변에서 '안면몰수'를 해야한다는 권고가 모두 여기에 바탕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하지만 '뗏목론'이 꼭 인사에만 적용되는것은 아니다. 선거기간동안 내걸었던 각종 공약(公約)도 이에 해당된다. 정부의 한 관료가 '대선공약 이행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된다'면서 이 뗏목론을 인용했다 해서 화제다. 그는 인수위가 여러가지 정책을 검토하는것은 좋지만 맨 마지막 단계에서 예산집행의 우선순위는 반드시 매겨야 한다고 건의했다 한다. 역대 대통령들이 내걸었던 그 많은 공약들이 결국 공약(空約)으로 그친 일이 적지 않았던 점을 상기하면 일은 타당한 논리로 들린다. 하기야 미국의 조지 부시 전대통령에게 새뮤앨슨 같은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권고한것도 '선거공약을 무시하라'는 것이었다니 이해할만도 하다.그래서일까? 노무현당선자는 전국을 순회하며 가진 국정토론회에서 공약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는것 같다. 아니 지나치게 세세한 공약을 남발한바도 없으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다. 어제 전주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기조였다. 새만금사업에 대한 지속추진 의지표명이 그나마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나 할 수 있을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잊어야 할 것과 꼭 챙겨야 할 공약은 구분돼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뗏목론'이다.
지난해 10월 결혼지참금이 적다고 아내를 상습 폭행하고 유방확대수술까지 강요했던 한 변호사가 유죄판결을 받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가정법원은 이 판결에 앞서 남편은 아내에게 3천만원의 위자료를 주고 이혼하라는 판결을 내린바 있다.이 결혼이 이루어지고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내막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결혼풍속의 한 단면을 보는듯해 씁쓸함을 금할수 없다. 변호사 사위를 통해 신분의 수직상승을 꾀했던 돈 많은 장인과 재산많은 처가를 원했던 사법연수원생의'엇박자 만남'이 불행의 단초가 됐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배후에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결혼정보업체의 탐욕이 자리잡고 있음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공정거래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전국의 결혼상담소 숫자는 1천3백여곳에 이른다고 한다. 이중에는 연간 5백쌍 이상을 성사시키는 주식회사형 결혼정보업체가 10여곳이 넘고 중소기업형 업체도 1백여곳에 달한다고 한다. 코스닥시장 등록설이 나올 정도로 우리 결혼시장도 그야말로'이벤트성 상품화'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이런 현상이 물론 부정적인것만은 아니다. 그동안의 음성적인 '마담뚜'문화나'믿지못할 결혼상담소란 인식에서 벗어나 배우자의 투명한 신상정보를 통해 현명한 선택을 할수 있다는 잇점이 더 많은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난립한 결혼정보업체들이 과대·거짓광고를 통해 회원을 모집한후 입회비를 가로채거나 규정에 없는 사례비요구, 개인 신상정보유출등의 물의를 일으키는것은 문제가 아닐수 없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런 사례로 피해상담을 해온것만 8백여건이 넘는다니 그 폐해를 짐작할만 하다. 근래 들어서는 일부 결혼정보업체들이 의사나 사응 고소득 전문직에 한정된'고가특별회원제'까지 운영하면서 보통사람들의 중매는 외면하는등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고도 한다. 그야말로 신분의 양극화 차별화가 결혼시장에까지 침투한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퇴영적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결혼은 사랑과 헌신, 양보 희생등 모든 덕목이 집합된 인간관계이다. 그래서 결혼을 인륜지대사라고도 하는 것이다. '팔자 도망은 독안에 들어도 못한다'는 우리 속담도 있다.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이를 부추기는 그릇된 결혼풍조는 바로 잡아져야 한다.
정부가 55년 수매정책사상 처음으로 추곡수매가를 전년 대비 2% 인하하겠다는 안(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키자 농민들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쌀값 시비는 '도하개발아젠다( DDA)'농업분야 협상을 앞두고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는 하였으나, 막상 쌀값 지지정책을 포기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농민들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 농민의 생명줄과 같은 쌀농사를 막는 것은 농촌에 대한 사형선고에 다름아닌데 그들의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이해가 간다.'겨우 2%인데 그렇게 민감할 필요가 있는가', '일본과 대만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후 수매가를 낮추거나 동결해 왔는데 우리는 26%나 올렸다'는 등의 단편적 식견으로 쌀문제에대한 해법을 찾으려 해서는 안된다. 비록 2%지만 이는 한국 농정이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됐다는 신호탄으로 볼때, 체질이 약한 우리 농촌이 과연 정부의 보호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일본과 대만의 경우, WTO체제 이후 수매가를 인하하거나 동결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그들의 쌀값이 우리와 큰 차이가 없거니와, 쌀 이외의 농촌 실질소득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무작정 '쌀시장 개방 불가'주장만 외치고 있을 수는 없다. 쌀시장이 개방되면 쌀농업 뿜만아니라 한국 농업 전체가 흔들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만 시대적 요구가, 국제사회의 흐름이 모든 산업을 개방해 나가는 추센인데, 무슨 수로 우리만 피해 갈 수 있겠는가. 다만 어떻게 하면 개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시켜 생명산업의 본거지인 농촌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을까, 모두 고민 해보자는 것이다. 나는 농촌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쌀은 농민들만의 문제라고 무관심하다 보면, 결국 대대로 이어온 우리의 주식(主食)인 쌀문제가 나 자신과 우리 후손의 목줄을 죄어올지도 모를 일이지 않은가.쌀산업은 식량안보 외에도 국토의 효율적 관리와 환경 보호, 지역의 균형발전과 같은 이른바 비교역적(非交易的)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미국과 유럽등 선진국에서도 농업문제를 경제논리로만 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매가 인하와 관련한 농업정책의 변화가 궁극적으로 우리 농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전기가 되길 바랄 뿐이다.
오래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엊그제 모 방송국의 교양프로그램을 통해서 보게 된 한미 정상회담의 한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이 장면은 양 정상이 기자회견을 하러 백악관의 오벌 오피스로 나온 후 부시 대통령이 기자단을 향해 말하는 내용이었다. 영어로 진행된 내용이었고 부가적인 한글자막이나 음성이 없어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텐데'this man'이란 부시의 표현이 유별나게 귀에 들어왔다.우리말로 하자면'이 사람'이나'이 양반'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표현이 정상회담 도중에 김대중 대통령의 면전에서 상대국 국가원수 입에서 흘러 나왔다는 것은 귀를 의심할 만하다. 물론 말이란 앞뒤를 자르고 듣는게 아니다. 적어도 문제가 된 표현의 앞뒤 문맥을 살펴야 정확한 의미를 얻을 수 있기때문이다.그래서 이런 문제의 발언에 앞서 있었던 일들도 고려의 대상이 된다. 공교롭게도 김대중 대통령은 방미에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국가 미사일 방어(National Missilc Defense)망을 구축하려는 미국 입장에서는 이런 만남이 못마땅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하나 더 살펴야 할 것은'this man'이란 표현이 정상회담에서 의전상 상대국원수를 부르는 호칭 중의 하나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말이란'아'다르고'어'다르다. 같은 의미라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달리 표현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정상회담이란 자리 역시 그 상황이 매우 특수해서 그 자리에 걸맞은 표현이 따로 있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상대국 원수를 부를 때는'President(대통령)'를 이름 앞에 붙인다. 아니면'He(그)'라는 간접화법으로 상대를 표현하는 것이 관례다. 이런 점에서 부시가 김대중 대통령을 'this man'이라고 표현한 것은 대단한 파격이 아닐 수 없다. 그 자리가 서민들의 공간이고 서민들끼리 나누는 대화였다면 그런 표현이 문제가 될 리 없겠지만 말이다.말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낸다고 생각하는 영미(英美)문화권에서는 어른이 되어서도 말 훈련을 한다. 대처 수상도 취임전 단어공부와 말하기 속도, 강도, 높낮이 훈련을 다시 받을 정도로 말이다. 정치적으로 바른 말(political correctncss)을 써야 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이웃과 사회를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보편화될수록 사람들끼리의 만남이 좀더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봄철 우리의 산야를 곱게 물들이는 많은 들꽃 중에서도 민들레는 대표적인 꽃이다. 깊게 갈라진 잎새사이로 하나의 꽃대를 올려 노란 꽃을 피워낸다. 발끝에 채일 정도로 흔하고 그리고 작지만 활짝 피어난 무리를 보면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반가운 꽃이다.흔히 믄들레를 꽃 한송이로 알고 있지만 본래는 수십개의 작은 꽃송이들이 모여 이루어진 꽃이다.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공처럼 둥근 모양의 열매를 만들었다가 가벼운 솜털에 종자를 싣고 바람에 멀리 날려 보낸다. 씨앗은 바람을 타고 6㎞ 높이까지 올라 40㎞까지 날아간다고 한다. 땅속 뿌리는 땅위에 올라온 줄기의 15배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민들레는 우리와 친한 만큼이나 별칭도 많다. 미염둘레, 들레, 앉은뱅이, 문들레, 금잠초, 지정(地丁)등으로 불리며 한방에서는 포공영(蒲公英)이라고 한다.민들레는 봄철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한 구황(救荒)식물로도 활용됐지만 한방이나 민간단방약으로도 그이름만큼 다양하게 쓰였다. 동의보감에는 유방의 종양과 유선의 염증을 삭혀주고, 열독(熱毒)·식독(食毒)을 풀어준다고 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민들레즙을 계속해서 마시면 머리카락이 검어지고 위와 뼈가 튼튼 해진다'고 적혀 있다. 전통요법으로는 뱀에 물려 붓고 아픈 부위에 민들레 즙을 내어 바른다. 약이 귀했던 시절에 요즘의 항생제 만큼이나 널리 쓰였던 셈이다.이같은 민들레의 탁월한 유효성분을 이용하여 기능성 특화식품으로 제품화하는 작업이 임실군에서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임실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시범포를 조성하여 재배한 민들레를 원료로 김치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데 이어 차와 음료등으로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한다는 것. 농업기술센터는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김치와 음료 가공공장 설립을 모색중이라고 한다.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려 있어 잡초로만 보기 쉬운 민들레를 특화작목으로 육성하려는 지자체의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 우리 토종식물의 약리효과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의 건강보조식품으로 각광받아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다.
노무현당선자가 지난달 27일부터 주요 지방도시를 순회하며 국정토론회를 개최하여 국민의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전주에서도 11일 이러한 국정토론회가 개최된다. 노무현 당선자가 앞으로의 정부운영을 각종 토론을 통해 의견을 결집하여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의 국회의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을 각종 토론과 국민여론결집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물론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 과정에서 국민과의 국정토론회를 개최한 적이 있지만 그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노무현당선자는 각종 토론을 장려하여 앞으로도 토론을 통한 의사결정을 일상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토론회의 현대적 원형은 미국의 식민지시기에 시작된 타운미팅(town meeting)이다. 타운미팅은 인디언 땅을 점령하여 정착지를 형성해가던 영국이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자신들의 정착지를 운영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전체 주민이 참여하는 최고의사 결정기구로 해마다 1회 이상 열렸다. 선거권을 가지는 전체 주민의 직접 참여하여 누구나 의견을 개진하며 토론하여 주요정책을 결정하고, 주요 관리나 운영자를 선출하였다. 직접 민주주의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이에 영향을 받아 미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타운미팅을 개최하여 시민과 함께 주요안건을 논의하는 경우가 많다.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에서도 주민 전체가 참여하여 토론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널리 행해졌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삼국 이전에 주민들이 모여 토론하고 결정하는 체계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현대에 이를 가장 적절하게 사용한 대통령이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다. 199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각 지역을 돌면서 주민들과 함께 토론회를 개최하였고 당선 이후에도 여러번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주민들도 클린톤과의 토론을 통하여 그 당시 정치신인인 셈이었던 클린턴의 뛰어난 현황파악능력과 토론솜씨에 감탄하여 안심하며 그를 지지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제 토론이 일상적인 의사결정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좋은 토론을 위해서는 서로 편하게 문제점과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분위기가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초등학교부터 토론을 즐기는 수업분위기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때 우선시 하는것이 대부분 브랜드(brand:상표)다. 제품의 질이나 수명, 디자인 따위는 그 다음이다. 우선 그 브랜드가 얼마나 유명한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근래 소비추세다. 유명 백화점이나 고급상가에서 외국의 유명 브랜드제품이 동이 나는 현상도 그런 소비심리의 일단이다.사실 브랜드만 좋으면 그 제품의 품질은 이미 보장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를 쓰고 품질 관리를 하면서 광고와 마케팅에 전력투구하기 때문이다. 유명 브랜드를 밝히는 '브랜드 중독증'이란것은 따지고 보면 이런 기업의 마케팅전략이 만들어낸 소비현상에 다름 아니다. 소비자들로서는 비싼 상품의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충독감과 자신이 적어도 보통사람들과는 다르다는 보이지 않는 자만심 같은것을 느끼기 때문에 계속 그 브랜드의 마력에 빠져 들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또한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도는 기업으로서는 큰 자산이 된다. 가령 코카콜라의 브랜드가치는 7백25억달러에 이르고 몇년전 국내 최고의 오디오업체인 인켈이 60억원의 브랜드값을 받고 외국에 팔린것이 좋은 예이다. 그만큼 소비자 관리에 철저한것 또한 유명 브랜드회사의 공통점이다.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는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자사 자동차가 고장이 났다는 사고접수를 받으면 전세계 어느곳이든 즉각 에프터서비스팀을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는 고장이 났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할 정도로 완벽한 사후처리를 해 줌으로써 브랜드의 신용을 지킨다는 것이다. 소비자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돼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발뺌하기 일쑤인 우리 기업들의 행태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이야기일뿐이긴 하지만….독일의 BMW 또한 소비자 선호도로는 볼보 못지않는 브랜드다. 우리나라 외제차 시장의 3분의1 정도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급발진사고로 몇차례 말썽을 일으키는등 소비자와의 마찰이 잦은 편이다. 최근 BMW를 타고가다가 사고를 당한 한 소비자가 '차체결함'을 주장하며 전주판매전시장에서 한달째 보상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한다. 판매장측은 차량의 구조적 결함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보상을 거부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과실이 어느쪽에 있는지 여부는 관심밖이다. 문제는 세계최고라는 BMW의 브랜드가 이처럼 초라하게 보여서야 되겠는가이다.
인류의 우주탐험은 지난 1957년 소련 우주선 스푸트니크 1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시작됐다. 유리 가가린은 인류 최초의 우주인으로 기록된다. 미국은 소련에 한 발 뒤졌지만 항공우주국(NASA)을 창설해 본격적인 우주탐사에 나서면서 소련을 앞질러 나갔다.1969년 7월21일 아폴로우주선을 달에 쏘아 올려 닐 암스트롱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시킨것이 미국이며 1997년 7월4일 베일에 가려져온 화성에 무인탐사선 패스파인더를 착륙시킨것도 바로 미국이다. 소련이 최장기 우주정거장 미르호를 띄웠지만 미국은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를 발사해 우주공간을 왕복하며 각종 과학실험을 실시하는등 우주탐험의 주도국이 돼 왔다. 이 모두 인류의 과학기술이 일궈낸 위대한 성과로 기록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좌절과 시련도 컸다. 1967년 1월27일 지상의 아폴로 1호 우주선내에서 화재가 발생해 훈련중이던 그리섬·화이트·채피등 세명의 우주비행사가 목숨을 잃었다. 좌석에 묶여있던 우주비행사들은 꼼짝없이 화마에 휩싸여 귀중한 생명을 우주여행의 댓가로 바쳐야 했던 것이다. 더 큰 비극은 훨씬 후에 또 찾아왔다. 1986년 1월 미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케네디우주센터를 이륙한지 73초만에 공중에서 폭발한 것이다. 당시 사고로 교사출신 첫 여자승무원인 매클리프등 7명의 우주비행사가 산화했다. 발사광경을 지켜보던 우주인가족과 관광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미국에서는 한때 우주탐사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한정의 투자가 필요한데 비해 경제적 효율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당시 레이건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도전과 개척정신은 계속될것'이라면서 위대한 미국의 힘을 강조했었다. 그후 한 때 중단됐던 우주탐사는 90년대이후 다시 활발히 추진돼 오면서 우주정복의 발걸음을 재촉해왔다. 2012년이면 인류가 화성에 첫 발을 내딛을것이라는 환상적 프로젝트도 제시돼올 터다. 그러나 우주정복의 꿈은 아직 신(神)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는것일까? 엊그제 미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지구 귀환중 폭발하는 장면을 TV화면을 통해 부질없이 떠올리는 상념(想念)이다. 최첨단 정밀과학의 경정체라 할 우주선이 바늘구멍만한 결탐으로 산산조각이 날수 있다면 '무한한 가능성에의 도전'은 아직도 인류의 무한한 시련과 고통의 반복적 댓가를 요구하는것 아니겠는가.
'설설 기어도 설은 지나간다'고 했던가, 고생스럽지만 싫지 않은 마음으로 며칠 부대끼다 보니 설 연휴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넉넉치 않은 살림에 불경기 까지 겹쳐 욕심껏 선물 장만은 못했지만, 오랜만에 가족이 한데모여 정담을 나누고 고향사람들과 회포도 풀어, 짧은 연휴지만 귀경길이 흐뭇하다. 고향, 그곳에 가면 살가운 정이 있고 애틋한 추억이 되살아 나고 뭔지 모를 희망이 속구친다. 그래서 우리는 늘 고향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면서 명절만 되면 연어처럼 모천(母川)으로의 회귀본능이 되살아나 고향으로 고향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문득 자신을 돌아보며 오늘의 '나'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한데 요즘 설풍경으로는 웬지 낯선 역귀성(逆歸省) 행렬이 보편화 되면서 수천년을 내려온 농촌 공동체문화가 뿌리채 흔들리는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급할 수가 없다. 물론 해를 거듭할수록 역귀성 인구가 증가하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 시골집으로 모두 모이려면 불편하고 번거롭기 짝이 없는데다, 농촌에 계신 부모님은 연로하여 명절 음식을 챙길 기력조차 없다. 게다가 불편한 주거 환경에 익숙치 못한 며느리·손자들이 극구 귀향을 꺼리고 있으니, 다 늙은 부모님들이 보따리 싸들고 자식들 찾아가는 편이 훨씬 나을성도 싶다.그러나 세상 살아가는 재미가 꼭 편안해야만 맛인가. 일년에 고작 두차례인데 5시간 10시간 자동차안에서 시달려도 보고, 불편하지만 하루 이틀 재래식 화장실도 써보고, 피곤하지만 동네 이웃들과 비벼대며 날밤을 새보는 것이 그렇게도 의미없는 일인가. 또 고향 재래시장에서 장보기를 하고, 지방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동네 구멍가게에서 음료수와 과자를 사먹는 일이 작지만 고향 경제에 보탠이 된다는 사실을 모른단 말인가. 이게 바로 사람사는 재미고, 2세를 위한 산교육이 아니겠는가. 농촌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니 젊은이들은 떠날 수 밖에 없고, 젊은이들이 떠나는데 농촌에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역귀성 행렬을 보면서 "신(神)은 시골을 만들었고, 사람은 도시를 만들었다(God made the country, and man made the town)”는 영국시인 윌리엄 쿠퍼의 싯귀가 생각난다. 정녕 농촌은 명절에도 사람 구경하기 힘든 삭막한 곳이 돼가는가, 아쉬움이 커진다.
모레면 설이다. 설이란 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정확하지 않다. 몸을 사린다, 조심한다라는 뜻에서 나왔다는 설명도 있다. 설날에는 각종 귀신이 해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도록 전날 창궐할 수도 있고 또한 새해를 망치려는 귀신들이 하루종일 훼방을 놓을 수 있으며 설날의 운세가 일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여 조심한다.설 전날밤에는 귀신들이 눈썹을 하얗게 만든다는 믿음이 있었다. 설날에 새로운 음식으로 조상신에게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한다. 차례는 조상신에 잘 돌봐달라고 기원하는 것이며, 세배는 어른에게 새해 신고를 하는 인사이다.또한 집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 등 글을 붙여 놓거나, 문고리에 복조리를 걸어놓는다. 그러면 일년 내내 복이 들어올 것이라고 믿는다. 저녁에는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둔 상자를 태워 악귀를 쫓아낸다. 밤에는 야광이라는 귀신이 신발을 가져간다는 믿음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신발을 방안에 넣어두는 경우도 있다. 또는 체를 바깥에 걸어 놓으면 귀신이 멍청해서 밤새 체의 눈금만 세고 세다가 새벽에 사라진다고 생각했다.설날에 이상한 관습을 행하는 모습은 세계 각지에서 나타난다. 일본에서도 구정이 없어졌지만 신정에 새옷을 입고 떡국을 먹고 신사나 조상에 제례를 지내는 모습은 지금도 보인다. 중국에서는 구정을 춘절(春節)이라고 하여 봄이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폭죽을 신나게 쏘아댄다. 새옷을 입고 조상신을 모시는 것도 우리와 비슷하다.이러한 모습은 아시아나 아프리카처럼 전통이 깊은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처럼 전통이 없는 나라에서도 보인다. 미국에서도 신정 전날밤에 도심에 모여 불꽃놀이를 하며 논다. 설날에는 가족들끼리 기도를 하며 음식을 먹는다.왜 이러한 풍습이 나타날까? 반게넵이라는 학자에 따르면 인간은 전환기(그것이 계절이든 인생이든 사회적인 것이든)에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명절, 국경일, 입학식, 취임식, 생일날을 특별한 날이라 생각하고 각종 의식을 행하는 것이다.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위한 것이다.설날이니 조상, 어른의 의미도 생각해보고 신나게 놀아보자. 이왕이면 친족과 함께 올 한해 무엇을 할 것인지도 이야기해보자. 그러면 더욱 풍요로운 하루가 될 것이다.
지난 2000년 11월7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는 박빙의 접전과 플로리다주 재검표 사태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지는등 얼룩을 남겼다. 36일간 당선자를 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빛어지면서 미국은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로 분열돼 국내외의 비웃음과 우려를 낳을 정도가 됐다.그러나 역시 미국은 법의 지배를 받는 선진민주주의 나라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방대법원이 12월12일 민주당 앨 고어측이 요구한 플로리다주 수작업 재개표가 위헌이라고 판결한데 이어 다음날 고어가 이에 승복함으로써 조지 W부시 공화당후보가 43대 대통령 당선자로 확정된 것이다.당시 ‘백악관 문을 여는 마술열쇠’(뉴욕타임즈)를 쥔 연방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민주당의 리버먼 부통령후보는 ‘강펀치를 맞은것 같다’고 섭섭한 심정을 토로했지만 ‘한 사람은 대통령이 되고 한 사람은 영웅이 돼야한다’는 베이커전 상원의원의 충고를 고어는 품위있게 받아 들인 것이다. 물론 고어로서는 모든 법적 절차를 밟을 권리와 자신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에 대한 의무가 있었지만 결국 ‘법의 원칙’을 더 존중함으로써 미국의 가치를 확인시킨것이다.그 해 미국에서는 투표용지에 구멍이 뚫리지 않은 보조개투표(dimple vote)가 화제가 됐고 구멍이 뚫리면서 떨어져 나온 종이 부스러기를 뜻하는 차드(chad- 孔밥)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플로리다주 선거 결과는 국민들의 최대이슈 였을뿐 아니라 정권의 할배를 가르는 역사의 분기점이 됐던 것이다.경우는 다르지만 그런 일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했다.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개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대통령당선 무효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전국 80개 개표구에 대한 재검표를 실시 한 결과 이회창후보와 노무현후보간 표차는 1천1백17표를 넘지 않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오히려 한나라당이 의문을 제기한 전자개표기는 전혀 이상이 없는대신 수작업 과정에서의 작은 착오나 실수가 밝혀졌을 뿐이다.한나라당 서청원대표는 어제 ‘당선무효소송의 취하등 후속조치를 깨끗이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당지도부가 일종의 헤프닝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두번 죽는일’이라며 소송을 반대한 소장 개혁그룹의 반발을 어쩔것이며 여론의 따가운 눈총은 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궁금하다. ‘긁어 부스럼내기’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이다.
시간과 공간의 벽을 허물고 정보유통의 속도를 최대한 높인것이 인터넷이다. 학자들은 인간의 위대한 발명품중의 하나로 종이와 인터넷을 꼽기도 한다. 서기 105년에 중국사람 채륜이 발명한 종이가 사실은 인터넷의 시발점이라고 평가하는 학자도 있다. 종이가 발명됐기 때문에 인간의 의사소통과 정보전달이 훨씬 용이해졌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쇄술이 통신혁명을 일으켰으며 첨단과학의 산물로 인터넷에 이르렀다고 풀이하는 것이다.그러나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체인 인터넷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미국방성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대학과 공동연구하기 위해 컴퓨터를 망(網)으로 연결시킨것이 인터넷의 시초이다. 그때가 1969년이므로 지금부터 불과 34년전 일이다.사람으로 치면 겨우 한 세대에 지나지 않는 역사지만 오늘날 인터넷의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정보의 바다’로 불리우는 인터넷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우리가 접하기 어려웠던 각종 자료와 정보들이 홍수를 이룬다. 정보뿐 아니다.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버마켓에서부터 증권거래, 세금신고 e메일에 이르기까지 기능이 다양하고 엄청나다.우리나라는 전세계가 인정하는 인터넷 초강국이다. 인구의 58%인 2천5백여만명이 이를 이용하고 있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1천만가구가 넘는다. 이제 ‘컴맹’을 자처하거나 인터넷의 ‘인’자도 모른체 변화하는 정보사회에서 낙오를 면할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그렇다면 이제는 인터넷의 양적 확산도 중요하지만 보안 프로그램같은 질적 향상도 당연한 과제로 떠오른다. 이용자 보호를 위한 완벽한 프로그램이 요구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수준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한 모양이다. 지난 주말 전국의 인터넷망이 전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이를 증명하는것 같다.신종 윔 바이러스의 서버 공격으로 발생한 이사태로 전국의 인터넷이 12시간이상 마비되는 바람에 네티즌들이 엄청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고 증권거래등의 차질로 재산상 피해도 막대했다한다. 문제는 이런 사이버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마이크로 소프트측의 지난해 10월 이미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방비로 노출돼왔다는 점이다. 사고 진원지 서버 관리자들이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미루다가 이런 예상됐던 횡안을 자초한 셈이된 것이다. 말로만 ‘정보화강국’이 무슨 소용인가. 이번 기회에 시스템 보완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어느 지방대 출신의 취업재수쟁인 K씨(29)는 지난해 무려 1천4백72개 기업에 이력서를 냈다. 그중 2백개 기업의 서류심사에 통과했고, 50개 기업에서 면접을 봐 연말에사 간신히 중소기업 영업사원으로 취업을 했다.”한 일간지에 보도된 이 기사를 보면서 어쩌다 지방대학 출신들이 이토록 초라해지고 있는가, 억울하다 못해 서글픈 마음이 든다. 지방은 토양이 척박해서 변변한 취업자리 하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고, 중앙에 연고를 둔 소위 일류 기업들은 서류심사 과정에서부터 지방대 이력서는 아예 서자(庶子) 취급을 해버린다니, 이러고도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굴러간다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방대학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살아남기 위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 갈뿐 뾰족한 회생 대책이 없다. 성적이 좋은 고교생은 대부분 정기 입시철에 서울 소개 대학으로 빠져나가고, 마지못해 지방대학에 진학한 재학생들도 틈만나면 서울 명문대로의 진입을 엿보고 있다. 그래서 지방대학은 편입학 시즌만 되면 ‘제2의 대학입시’‘패자부활전’이라는 이름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 초토화된 교육현장을 추수리느라 속앓이를 한다. 농촌이, 그리고 지방이 죽어가는데 지방대학인들 성할 수 있겠는가 마는 요즘 지방대학 실정을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비참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지방을 살리고 지방대학을 바로 세우겠다던 역대 정권들의 호언 장담은 어디로 가고 되레 옛날만도 못한 암울한 환경을 만들어버렸는가, 원망스러운 마음을 거둘 수가 없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방과 지방대학을 살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앞으로 민간 상장기업이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지방대 출신 채용비율을 의무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한시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차별 시정을 위한 적극적 조치법’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기는 하지만 새정부가 지방대의 실정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니, 부디 이번만큼은 공수표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아울러 ‘농촌이 살아야 지방(대)이 살고 지방(대)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지 말고, 이번만은 반드시 지방분권 특별법과 지역균형발전 특별법을 제정하여 진정한 지방분권이 차질없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규제 풀어야 현대차 새만금투자 성공한다
본말이 전도돼서야 되나
인생은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다
메세나와 문화로 모시기 제도 - 박병훈
지난해 FTA체결국과 무역흑자 511억불
간호사의 사회적 역할과 보건정책 방향
기초의원과 국회의원은 별개
'전주스러움'에 대해 - 정명희
'르포'보다 '취재기'가 좋아요
패배주의 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