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2-03 19:16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오목대] 公人의 말

말이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밖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 말 속에는 그 사람의 사상이나 인품이 담겨져 있다. 또 말이란 양날을 지닌 칼과 같아서 잘 쓰이면 명약이 되지만 잘 못 쓰이면 독약보다도 더 큰 해를 끼친다. 온 세상에 감흥을 주는 명언을 남겨 후세에 까지 이름을 떨친 대 사상가가 있는가 하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이나 집단의 운명을 바꿔놓은 예는 동서고금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조심하라. 입을 조심하라. 도끼보다 무서운 세치 혀를 조심하라’는 격언을 까먹고 입을 함부로 놀렸다가 설화(舌禍)를 입은 진형구(秦炯九)전 대검공안부장이 항소심에서 노조법상 제3자개입금지 혐의가 인정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은바있다. 그는 지난 99년 6월, 낮술에 취해 기자들 앞에서 “조폐공사 파업은 우리가 만든 것이었다”고 실언을 했다가 언론에 대서특필 되는 바람에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은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치권이 한 중견 정치인의 망발로 벌집을 쑤셔놓은듯 시끄럽다. 4선의 관록이 붙은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의원이 요즘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선 후보 아들 병역 비리와 관련,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폭탄 발언을 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그 역시 기자들 앞에서, 그것도 맑은 정신으로“(검찰이) 인지(認知) 수사를 하기 곤란하니, 대정부 질문 같은 데서 떠들어 달라고 했다”며 드닷없는 ‘병풍(兵風) 쟁점화 요청’을 폭로(?)해 버린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김대업(金大業)씨의 녹취록과 김도술씨의 말바꾸기로 한나라당이 수세에 몰리던 차에 또 이후보의 지지도 하락과 정몽준(鄭夢準)의원의 인기 폭등이라는 이상 기류가 형성되던 터에, 한나라당이 이같은 호재를 가만히 놔둘리가 없다. 기획수사나 공작수사 쪽으로 몰고 갈 것은 너무나 뻔하다. 지금까지의 ‘병역비리 의혹 공방’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진실 게임’이었다면 앞으로는 ‘정치공작 게임’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검찰이 어떻게든 법률적 진실을 밝혀 보았자, 국민들이 그 결과를 믿을 것인가, 믿지 않을 것이가 하는 문제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당내 전략가라는 그가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26 23:02

[오목대] 神의 아들

루비콘 강을 건넌 사람들은 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시저가 그 강을 건넌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어찌 생각하면 불평등한 일일 수도 있다. 그나 나나 다 같은 사람이고 나역시도 나름대로는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 그 강을 건넜다고 주장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로마의 역사가 바뀌게 된 계기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시저가 그 강을 건넌 사실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그런 사실을 되새기는 까닭은 우리네가 살아갈 앞날을 엿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요즘은 ‘병풍’이라 불리는 병역비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뒤섞이다 보니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기 힘들 정도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특히 각 정당들이 연말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으로 다투다 보니 더 그런 모양이다.하지만 역사의 흐름에서 변방에 있다고 하기 어려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과 관련된 병역비리는 먼저 실정법의 차원에서 밝혀져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도덕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실정법의 차원에서의 수사는 그 대상에 예의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수사결과에 따르는 도덕적인 문제는 대통령 후보의 아들이기때문에 거론하는 것이다. 장상씨의 경우도 도덕정 문제로 국무총리 인준을 받지 못했던 만큼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도덕성은 더욱 높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얼마전 한 언론매체가 공개한 이정연씨의 병적기록부에서 국민들이 찾아낸 잘못만 자그마치 35개 정도라고 한다. 병적기록부10중 한장이 잘못 기록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10군데가 잘 못된 병적기록부가 나올 확률은 ‘100억분의 1’이라고 하니 우리는 그런 병적기록부보다 더한 것을 보고 있는 셈이다. 그것도 공교롭게도 대통령 후보의 아들 것으로 말이다. 이런 병적기록부 한 장에 역사를 거론한다는 것이 너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미래 대한만국의 모습을 염두에 둔다면 지나칠 일이 아니다.항간에 ‘어둠의 자식’, ‘장군의 아들’,‘신의 아들’로 청년들을 분류(?)하는 자조적인 사회 분위기가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서 말끔히 해소되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 후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24 23:02

[오목대] 音樂치료

음악이 인간의 두뇌·신체·정서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1990년대초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셔박사 연구팀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모차르트 음악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k.448’을 들려줬더니 공간추리력이 평소보다 좋아졌다는 결과를 얻었다.미국의 음악교육가 돈 캠벨은 이를 ‘모차르트 효과’라고 이름붙였다. 이후 모차르트 효과란 ‘소리와 음악을 통해 인간이 타고 난 청각능력을 계발해 인간의 건강, 행복, 창조성을 북돋우고 학습능력을 높이는데 미치는 효과’를 일컫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돈 캠벨의 저서 ‘모차르트 이펙트’는 1997년 미국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유행어가 되었다.음악이 인간에게 미치는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반응을 이용해 환자치료의 근간으로 삼는 요법이 음악치료다. 음악치료는 로셔박사의 연구이전인 1940년대 후반부터 등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정신적 상처를 입은 환자들을 돕기 위해 병원에서 음악을 연주해준 것이 그 시작이다. 당시 환자들의 음악적 경험은 아주 긍정적이어서 의사들 사이에 음악치료에 대한 인식이 대두되기 시작했다.마침내 1950년 전미국 음악치료사협회가 발족하면서 음악치료사의 교육과 훈련과정이 정립되었다. 미국의 경우 69개 대학에 치료학과가 있는데 현재 5천여명의 음악치료사가 활동하고 있다. 음악치료의 적용범위는 정신질환자, 정서장애, 신체장애, 감각장애, 발달장애 환자등 광범위하다. 최근에는 통증경감, 면역증강을 위해 쓰이기도 한다.우리나라에는 지난 1997년 숙명여대와 이화여대 사회대학원에 음악치료 대학원이 생기면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하여 현재 전국적으로 40여명 정도의 치료사가 활동하고 있다.내일부터 개막되는 2002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가 축제기간중인 오는 28일부터 3일간 부대행사의 하나로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발달장애, 정신지체, 자폐아동 등을 대상으로 즉흥연주 프로그램을 하루 3회씩 실시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음악치료가 ‘소리’를 주제로 열리는 소리축제에서 선보이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23 23:02

[오목대] 親日派청산

지난 13일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2002년 학술단체협의회에서는 ‘친일파문제’를 주제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상지대 강만길 총장은 해방 후 역사학계가 친일파 청산에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역사학자 자신들이 일제치하에서 교수를 하면서 해방 후에도 교수로 역사학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에게서 배운 1세대 역사학자들도 친일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하였고, 2세대 역사학자가 나타나고 나서야 친일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친일청산을 반대하는 다음과 같은 궤변이 해방 직후부터 생겨났다고 밝히고 있다. 과거는 흘러갔으니 잊어버리자는 주장, 당사자가 죽었는 데 웬 친일파청산이냐는 주장, 일제 하에서 친일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는 민족 모두가 공범이란 주장, 일제의 강력한 권력에 의해 친일했기 때문에 어떻게 개인이 그것을 거부할 수 있겠느냐는 중장, 자기에게 주어진 직분에 따르다 보니 결과적으로 친일한 것이어서 개인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주장 등등.또한 민족의 선각자로서 근대화를 위해 친일한 것이라는 주장, 한 때 친일을 했으나 해방 후 민족에 끼친 공로가 많으니 후자를 더 중요시해야 한다는 주장, 이제 와서 친일파를 따지는 것은 후손에게 불이익을 주는 연좌제라는 주장, 친일청산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력만 낭비하는 불필요한 일이라는 주장, 친일파청산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빨갱이라는 주장도 있다.해방 초기 정치계, 군대, 경찰, 법조뿐만 아니라, 학문, 문학, 영화, 연극 등의 영역에서도 친일파청산은 고사하고 반성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다. 역대정부들은 반일감정을 고취시켰지만 친일파를 청산하지는 않았다. 친일파가 계속 주도권을 장악하여 여러 가지 궤변으로 친일파에 대한 청산을 불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이미 대부분의 친일파들이 죽어서 그들에게 친일의 죄를 물을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일파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공개하여야 한다. 일제가 저지른 식민주의와 권위주의에의 동조를 반성하고, 권위주의적 권력에 의해 침해당하는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또한 앞으로 권위주의에의 동조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결국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과거반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22 23:02

[오목대] 朴志晩씨의 경우

대통령의 아들은 행복한가 불행한가. 행·불행을 이분법적으로 딱 잘라 평가하기는 힘들다. 최고 권력자의 아들로서 명예와 부러움의 대상이 될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멍에와 시샘의 희생물이 될수도 있다. 본인의 수신(修身)과 절제로 아버지의 권위와 명예에 보탬을 줄수도 있지만 일탈과 호가호위(狐假虎威)로 되레 폐를 끼치는 우(愚)를 범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아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미국의 존 F 케네디대통령의 세살배기때 아들 존 존군이다. 그가 1963년 11월 케네디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은 지금도 세계인의 뇌리에 생생하다. 그러나 그도 연전에 비행기 사고로 죽었지만 크게 관심을 끌지는 못했었다. 부자(父子)가 세습으로 대통령직을 이어 받았던 중미(中美)나 아프리카쪽 몇나라에서도 대통령의 아들은 결국 불명예와 불행의 기록으로 남는다.우리나라는 어떤가. 건국이래 역대 대통령들의 아들들이 결코 행복했다고 할수만은 없는것 같다. ‘귀하신 몸’으로 가짜 소송까지 빚었던 초대 이승만대통령의 양자 이강석은 4·19로 자유당 정권이 몰락하자 생부였던 이기붕과 어머니 동생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의 아들들도 크고 작은 스캔들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었고 김영삼 전대통령의 아들 현철씨는 비리혐의로 옥고를 치러야 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김대중대통령의 아들들은 또 어떤가. 홍업·홍걸씨등 두명의 아들이 대통령 재임중에 비리혐의로 구속되는 참담한 꼴을 당하고 있지 않은가.경우는 다르지만 지금 온통 메스컴을 도배질 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대통령 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경우도 그런 비운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그가 만일 대통령 후보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면 이처럼 요란하게 매질(?)의 대상이 되었을까? 이것은 병역비리 의혹의 차원을 떠나 인간적 연민의 정때문에 하는 말이다.난데없이 대통령 아들 이야기를 하는것은 진짜 비극의 주인공인 고 박정희대통령의 아들 지만씨의 경우 때문이다. 그가 마약투여로 끝내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다. 부모를 흉탄에 잃은 충격으로 인생을 불행쪽으로 이끈 마약과의 질긴 사슬을 끊지 못한 업보가 안타깝다. ‘인생의 심지뽑기’에서의 남다른 행운이 곧 행복은 아닌가 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21 23:02

[오목대] 진정한 富者

서구사회의 부자들은 벌어들인만큼 사회에 환원하는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미국의 카네기나 록펠러같은 부자들이 자선단체나 대학교 문화예술계 박물관등에 거액을 기부하는 일은 흔하다. 미국에서‘가장 돈 잘쓰는 박애주의자’로 불리우는 미디어 업계의 테드 터너란 사업가는 지난 97년 한 해에 전 재산의 3분의1에 가까운 10억달러를 유엔에 쾌척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그가 미국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에게 독설을 퍼부은 일이 있다.‘돈을 은행금고에만 쌓아 둔다면 누가 그것을 선(善)이라고 하겠느냐’고. 그러나 빌 게이츠 역시 그 해에 2억1천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밝혀져 포천지(誌)에 의해 기부순위 4위로 랭크된 자선사업가이다. 그는 번 돈의 30%이상을 이미 사회단체에 기부했고 50세가 넘으면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바도 있다. 호화와 사치의 극을 누리면서도 이런 부자들이 사회에서 비난받지 않는 이유는 서구사회의 도덕률인 노블리스 오빌리지를 이들이 몸소 실천하기 때문이다.인생에서 부(富)란 더 없이 좋은 것이다. 그러나 부자들 중에는 의외로 불행한 사람도 많다. 가난에 근심이 따르듯이 돈에도 근심이 따르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부자들이란 돈의 노예이지 결코 주인이 아니다. 을 많이 가진 죄(?)로 오히려 파멸에 이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부자들에게서 그런 일이 많다. 세금은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변칙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모으거나 2세들에게 음성적으로 재산을 상속하는 졸부들의 행태가 탐욕과 부도덕의 대표적 사례들이다.엊그제 평생동안 모은 재산 2백70억원을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KBS에 맡긴 실향민 강태원옹의 미담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그는‘자식을 위해서는 한 푼도 물려주지 않아야 한다’는 선친의 유지를 따라 어렵게 모은 전재산을 자식들 대신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는 것이다. 온갖 편법과 불법을 동원해서라도 자식들에게 부를 세습시키려는 우리사회의 그릇된 풍조에 이 보다 더 한 청량제가 어디 있겠는가.‘비록 우리가 추구하는 눈앞의 목표는 다를지라고 모든 인간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라고 말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다. 그는 행복은 마음속에 있다고도 했다. 돈이나 명예 건강등이 모두 행복의 조건이 되지만 강옹은‘돈을 버림으로써 행복을 찾은’진정한 부자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20 23:02

[오목대] 기로에 선‘民主黨’

소수당(少數黨)으로 수평적 정권교체의 대업을 이룩하여 한국 정치사를 새롭게 쓴 민주당이 집권기간 내내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나라당으로 부터 집중포화를 당하더니, 차기 대선을 몇달 남겨놓고 자중지란이 일어나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망국적인 지역감정 까지도 서슴없이 이용하는 한국적 정치풍토가 민주당 내분을 부추기는 측면도 없지 않으나, 그렇다고 한솥밥 먹던 선량들이 당내 문제조차 민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죽자사자 치고받는 것은 참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 더구나 1인 보스정치가 나라를 망친다며 규탄하던 그들이, 정작 자율에 맡겨지니까 아예 당을 깨겠다고 나서는 것은 백번을 양보해도 자기모순의 극치로 밖에 비취지지 않는다.어쨋거나 민주당은 중대기로에 서있다. 신당 창당과 관련하여 예상되는 진로는 세가지 시나리오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번째가 현 민주당을 모태로 자민련과 민국당을 아우르고,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의원과 이한동(李漢東)전총리 까지 반(反)이회창(李會昌) 그룹을 한데 묶어 거대 신당으로 출범하는 최선의 선택이다. 두번째는 외부 유력인사의 영입에 실패할 경우 이미지 쇄신을 위해 당의 간판만 바꿔 다는 것이고, 세번째는 당내 반(反)노무현(盧武鉉) 세력이 정의원이나 이전총리를 중심으로 결성하는 신당에 참여, 분당을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지금 돌아가는 꼴로 보아서는 세번째 시나리오가 가까워 보인다.왜냐하면 정의원은 노후보와 치뤄야 하는 재경선 참여에 부정적인데다 현재의 신당 창당 방식은 ‘DJ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기가 어렵다는 생각이고 이전총리도 기득권을 유지한채 사람을 선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백지신당으로 가야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 박의원도 뜻이 맞으면 참여하겠으나 노후보와는 함께 못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죽은 제갈공명(諸葛孔明)이 살아 돌아와도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이다.사람의 마음은 시시각각 변하고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고 했으니, 두고 보아야 알 일이지만 민주당이 이렇게 정신을 못차리다가는 ‘꼬마 민주당’으로 전락하거나 최악의 경우 공중분해 될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19 23:02

[오목대] 자연과의 共存

‘워싱턴 대추장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 왔다.’로 시작하는 두아미쉬-수쿠아미쉬 족(族)의 추장 시애틀의 연설문이 있다. 1856년 인디언 부족이 전통적으로 살아온 땅을 팔 것을 제안한 미국 대통령 피어스에게 인디언 추장 시애틀이 한 말들은 자연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돌아 보게 된다.‘우리는 땅의 한 부분이고 땅은 우리의 한 부분이다. 향기로운 꽃은 우리의 자매이다. 사슴, 말, 큰독수리 이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바위산 꼭대기, 풀의 수액, 조랑말과 인간의 체온 모두가 한 가족이다.’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인디언들에게 땅을 달라는 것은 추장의 표현대로‘우리의 거의 모든 것을 달라는 것’과 같다. 땅은 거룩한 것일 뿐 아니라 삶의 일들과 기억들을 이야기해 주므로 아이들에게는 그들이 딛고 선 땅을 존경할 수 있도록 그 땅이 우리 종족의 삶들로 충만해 있다고 가르칠 것을 권고한다. 그리고 이 땅은 하느님에게 소중한 것이므로 땅을 해치는 것은 창조주에 대한 모욕이라고 단언한다. 한편 백인들의 도시 모습은 눈에 고통을 주며 그 소음은 귀를 모욕하고 그들은 악취에 무감각하다고 질타한다.물론 이런 인디언 추장의 생각을 원시자연숭배나 애니미즘 정도로 폄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백인의 식욕이 땅을 삼켜 버리고 오직 사막만을 남겨놓을 것이라던 인디언 추장의 예견은 틀리지 않았다. 150여년이 지난 지금, 백인처럼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 우리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생생하게 겪고 있는 것이다.이번 여름에도 우리는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 물론 비가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많이 내린 탓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우리의 욕심때문에 입게 된 피해때문이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 했다. 예상보다 피해가 컸던 이유 중 하나는 치산치수(治山治水)의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한 난개발때문이었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개발은 일시적으로 우리에게 이득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초래하기 마련이다.그리고 이런 난개발의 뿌리는‘빨리빨리’로 표현될 수 있는 조급증에 있다. 뭐든 빨리 만들고 빨리 시작하고 빨리 그 결과를 얻어야 하는 이런 조급증에서 벗어날때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지 않을까 생각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17 23:02

[오목대] 기상이변

지난 6일부터 도내 전역에 내린 비가 열흘째 계속되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 불볕더위가 시작되는 8월 초·중순에 장마때보다 더한 호우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 내린 비는 지역별로 4백∼5백㎜에 달해 예년의 1년 평균 강수량 1천3백∼1천4백㎜의 30% 이상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도내는 비교적 배수가 잘되는 지형적 이점으로 집중폭우가 쏟아진 임실지역을 제외하고는 튼 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하지만 낙동강을 낀 영남지역은 피해가 계속 늘어나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계속되는 비로 침수된 수천ha의 농경지는 물이 빠지지 않아 올해 농사는 완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한다.기상이변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들어 태풍·홍수·가뭄등의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이 거의 없을 정도로 피해가 전 지구촌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태풍이 필리핀, 중국, 일본과 한반도를 강타하며 수백명의 사상자를 내는등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유럽지역도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50년만에 엄습한 최악의 홍수로 오스트리아는 한때 전기·가스·전화선이 모두 끊겼으며, 프랑스는 기업의 70%가 손실을 입었다. 이에반해 아프리카 국가들은 가뭄으로 인해 극심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상이변이 지구의 온난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온난화의 원인은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나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축적돼 일으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에따라 해수면의 온도가 바람과 구름 형성에 영향을 미쳐 홍수와 가뭄이 불규칙적으로 이어진다는 엘니뇨현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세계를 강타하는 최근의 기상이변을 내년 겨울로 예상하고 있는 엘니뇨 발생이 앞당겨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고려·조선시대에는 벼가 한창 꽃을 피우는 입추(立秋)가 지나서도 계속 비가 내리면 비를 그만 멎게 해달라고 비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다. 지난 8일 입추를 지난지 열흘 가까운 내일까지도 비가 계속 내린다는 여보다. 사활을 건 여야간 병풍(屛風)정쟁까지 겹쳐 기청제라도 올리고 싶을 정도로 짜증나는 나날들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16 23:02

[오목대] 전통문화특구

전통문화특구는 문화의 세기인 21세기를 상징하는 전주의 공간이다. 그 동안 한옥생활체험관, 전통술박물관, 공예품전시관, 전통문화센터이 개관되어 특구의 분위기를 크게 바꾸어 놓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전통문화센터가 개관되어 더욱 활발한 전통문화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원래 특구란 특정 분야의 활동을 집중하기 위한 만드는 제도이다. 경제특구, 관광특구, 문화특구 등이 그러한 예이다. 이중 문화특구란 문화의 집중도가 높은 특정 지역을 문화특구로 지정함으로써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보호하고 해당 문화활동의 집적도와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지정하는 제도이다.이러한 문화특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화특구의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나 전주전통문화특구의 전국적인 인지도가 아직 낮다. 인지도를 높이는 데 먼저 필요한 것은 좋은 브랜드 네임을 갖는 것이다. 그 지역을 가장 잘 드러내고 사람들이 가장 쉽게 기억하며 반응할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한 것이다. 브랜드 네임은 그곳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주어 그 이름을 접한 사람이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상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전통문화특구는 이러한 점에서 보았을 때, 전혀 차별성을 가지지 못한 이름이다. 다른 곳에 있는 여러 전통문화특구 등과 뚜렷한 차별이 불가능한 평범한 이름에 불과하다. 따라서 명칭을 지역의 이미지를 함축하면서도 사람들이 보다 쉽게 각인할 수 있는 명칭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전통문화특구에 후백제나 고려의 전통이 없고 조선의 전통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막연한 전통문화특구라는 명칭보다 조선문화특구 등의 명칭이 훨씬 빠르게 브랜도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인들의 문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브랜드 네임이 적절하게 지명되면 많은 문화시설과 활동이 이를 환기시키도록 하여야 브랜드 파워가 강화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시설을 계획할 때부터 브랜드의 내용, 즉 문화와 관광의 관점이 철저히 반영되어야 한다. 처음부터 특화된 문화와 관광이 제대로 반영된 시설이 이루어지고 그러한 활동이 계속 되어야 브랜드 파워의 가치를 보다 쉽게 강화할 수 있다. 따라서 시설을 계획될 때부터 문화와 관광의 관점을 충실하게 반영하여야 할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15 23:02

[오목대] 거짓말 共和國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않고 살아 갈수는 없다. 인격의 높낮이나 직업의 귀천을 가릴것 없이 누구나 무의식중에라도 거짓말을 한다. 가령 우리가 일상 하는 말로 ‘배 고파 죽겠다’든지 ‘골치 아파 죽겠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배가 조금 고프거나 골치가 아프다고 금방 죽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노인이 ‘빨리 죽고 싶다’거나 ‘노처녀가 시집가기 싫다’는 말, 장사가 ‘밑지고 판다’는 엄살도 모두 밉지않은 거짓말이다. 외교관은 허가받은 거짓말쟁이라고도 하고 의사가 환자에게 하는 거짓말은 치료에 도움을 줄수도 있다. 실제로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 또는 다른 사람들을 감싸주기 위해서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 우리 속담에도 ‘거짓말이 외삼촌보다 낫다’거나 ‘거짓말도 잘하면 논 다섯마지기보다 낫다’고 했듯이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은 사회생활에 윤활유 역할을 할수도 있는 법이다.문제는 그 거짓말이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공익을 해치는 경우의 폐해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재판과정의 위증사범이다. 대검공판송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검찰에 적발된 위증사범이 2백82명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85.5%나 증가했다한다. 재판에 유리한 판결을 받기 위해 거짓 증언을 하거나 이를 교사한 사람들의 숫자다. 남을 헐뜯는 무고나 사기사범도 급증해 그 수가 이웃 일본에 비해 수백배에 이른다니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그러나 정작 거짓말이 사회에 끼치는 해악은 공직자나 사회지도층 인사, 정치인등의 경우가 훨씬 심하다. 빤히 드러난 사실을 두고도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말 뒤집기나 궤변을 늘어놓는 일이 다반사다. 멀리는 환란(換亂)·옷 로비 의혹·한보청문회등에서 지겹게 목격했고 엊그제는 서해교전사태와 마늘파동에서도 국민들을 실망스럽게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여기다가 요즘에는 정치권이 죽기 살기로 매달려 싸우고 있는 이회창(李會昌)씨 아들 병무비리사건이 거짓말 공방의 백미(白眉)가 되고 있다.영국의 성직자 헤어라는 사람은 ‘가장 악질적인 거짓말쟁이는 진실에 가까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갈파한바 있다. 그렇다. 지금 김대업(金大業)씨나 이회창씨 둘 중 한 사람은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 검찰 수사로 사건진상이 명백히 밝혀질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진실은 하나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14 23:02

[오목대] 다이옥신 소금

흔히‘죽음의 재’로 불리우는 다이옥신은 청산가리의 1만배에 달하는 맹독성 물질이다. 식물에 극소량만 침투되어도 잎사귀나 줄기가 금방 말라 버리며 실험용 쥐에 다이옥신 1나노그램(ng)만 투여해도 즉시 죽을 정도다. 1ng이 10억분의 1g이라는 사실을 알면 이것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물질인지를 쉽게 알수 있을 것이다.사람의 경우 체내에 다이옥신 17ng이 축척되면 남성 호르몬이 감소되고 42ng에서는 중추신경에 이상을 일으키며 100ng이상이 축적되면 암을 유발한다고 한다. 월남전때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에 다이옥신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에 오늘날까지 두고두고 문제가 되고 있는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몇해 전 전국의 대부분쓰레기소각장에서 다이옥신이 배출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준 일이 있다. 그 여파로 가깝게는 도내 익산이나 군산시에서 외국자본을 들여와 대규모 폐기물소각장을 건입하려다가 시민과 환경단체등의 반대로 무산된것이 불과 엊그제의 일이다.그런데 그렇게 무서운 다이옥신이 이번에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죽염과 구운 소금중 일부 제품에서 다량으로 검출됐다 하에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보도가 나오자마자 대형 마트 매장등에서 간장·된장·화장품·비누등 관련 제품들까지 자취를 감추고 있다한다. 생산업자들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겠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의 유해식품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문제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소금에 대해서는 다이옥신 관류허용 기준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식품의약품관리청은 이번에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고 다만 관할 시·도에 통보해 행정지도를 강화하도록 했다는 것이다.구는 소금이냐 죽염이 인체에 끼치는 유무해(有無害)여부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종의 비방(秘方)수준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듯 싶다. 그러나 굽는 과정에서 맹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면 보통 일은 아니다. 보다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 다만 주의를 기울일것은 몇년전 우지(牛脂)파동을 일으켰다. S라면이나 재작년 도내 번데기 통조림업체의 도산케이스처럼 성실한 소금업자들마저 덩달아 덤티기를 쓰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점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13 23:02

[오목대] 民心

맹자(孟子)는 제후(諸侯)들에게 왕도(王道)를 가르치면서 ‘천시(天時)는 불여지리(不如地利)요, 지리(地利)는 불여인화(不如人和)’라고 하여 “하늘의 때는 땅의 이득만 못하고 땅의 이득도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고 설파했다. 이말은 곧 ‘때가 아무리 좋아도 주어진 여건만 못하며 주어진 여건도 사람이 화합하는 것만 못하다’는 뜻으로, 민심(民心)을 얻지 않고서는 천하를 다스릴 수 없다는 깊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선거는 꿈도 꿀수 없던 절대군주시대에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사상을 일찌기 갈파한 맹자의 혜안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한데 민심이란 묘한 구석이 있어 정의와 붙의 선과 악, 사랑과 미움 겸손과 아집 등이 함께 공존하는 바람에 그 형체를 알아보기가 쉽지않다. 더구나 민심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속성이 있어 그 속을 헤아리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러나 정치는 민심을 떠나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민심이 부정적이든, 파괴적이든, 이기적이든 숫자가 많은 쪽을 쫓아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기끔은 정치판이 개판이 되기도 한다. 8.8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1대2로 민주당에 압승을 거뒀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도 16개 광역단체 중 11개 지역을 한나라당이 석권했다. 특히 지방선거 부활 이후 계속 차지하던 서울시장 자리마저 내주는 것을 보면 민심이 돌아서도 단단히 돌아선 모양이다. 거의 모든 언론이나 정치평론가들은 대통령 아들들의 떳떳치 못한 돈거래와 수시로 터지는 권련형 비리가 집권여당으로 부터 등을 돌리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업자득이니 누구를 탓할 수있겠는가마는 혹시 민심으로 포장된 지역감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은 아닌지, 아니면 부풀려진 여론에 국민들의 판단이 잠시 흐려진 것은 아닌지 조금은 헷갈리는 대목이 있다.‘혹시나’하다가 융단폭격을 당하더니 이제사 민주당이 정신을 차리려는가 보다. 당 수뇌부가 전원 사퇴한다느니, 신당 창당을 결의한다느니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와중에 민주당의 어느 당직자가 “민심은 수시로 변하니까 언제가는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정치적이해득실에 얽매어 파벌이나 조성하고 내앞에 큰 감이나 놓으며 다투는데도 민심이 돌아올까? 글쎄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12 23:02

[오목대] 정치적 신념

신념은 어떤 사상(事象)이나 명제(命題)·언설(言說) 등에 대해서 적절하다고 또는 진실되다고 인정하고 수용하는 마음가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신념의 대상들이 서로 유기적 관계를 갖게 되면 대단히 안정성 있고 소신있는 사람이 되지만 이들 신념의 대상에서 상관성을 찾기 어려울 때는 예측 불허의 사람이 되기도 한다.미국의 심리학자 로키치는 그 중요성 및 모든 신념체계의 결합도를 기준으로 신념을 다섯 종류로 분류한 바 있다. 첫째 사회적 지지가 100%인 근원적 신념, 둘째 개인적 경험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신념, 셋째 저마다의 권위에 대한 신념, 넷째 동일시되는 권위에서 나오는 신념, 다섯째 개인적 취미에 바탕을 두어 다른 신념과의 관련이 희박한 개별적 신념 등이 있다.정치도 신념의 대상이 된다. 우리는 좋든 싫든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도 후보의 정치적 신념을 평가해서 우리 손으로 선출하며 입법부의 구성원들인 국회의원도 정치적 신념을 봐서 우리 손으로 선출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신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납득이 되지 않는 면들이 많다. 신념은 그 성격상 지식의 많고 적은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정치적 신념은 빈부, 남녀노소를 떠나서 다양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에는 특정한 정치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 일색인 것을 보면 정말 이상하다. 먼저 국회의원 입지자 등 정치인들을 보면 지역에 따라 일할 만한 일꾼들이 특정 정당에 몰려 있는 것을 보면 이상하다. 이들이 과연 신념에 따라서 정당을 선택한 것이라기 보다는 정치적 활동이 보장되는 정당을 먼저 선호한 결과가 아닌지 의심스럽다.유권자들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8.8 재보선 투표율은 전국평균이 29.6%라고 한다. 이는 한일국교 정상화 반대시위 와중에 치러진 1965년 이후 최저 투표율이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정치적 신념이 과연 존재하는가를 묻고 싶다. 얼마전 끝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세계의 찾사를 받은 것은 무엇때문인가. 그 많은 군중들이 보여 주었던 질서의식이 그 중 하나였는데 이를 우발적인 행동의 결과로 해석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많은 외국인들은 이런 질서의식을 보면서 다른 국가적 행사에서도 수준높은, 그리고 신념에 찬 모습을 연상했을 것이다.참 아쉽다. 신념이란 한 가지 대상에 한정된다기보다는 여러 대상에 대해서 일관성을 유지할 때 예측 가능한 개인, 나아가 예측 가능한 사회가 될 것인데 이번 선거에서 그런 정치적 신념을 찾기 어려웠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10 23:02

[오목대] 어린이의 안전

몇 일 전 6살 된 꼬마아이가 아파트 문 앞에서 10여분을 혼자 울었다. 틀림없이 아빠가 와 있을 거라고 믿고 유치원 차에서 내려서 1층에서 선생님과 헤어져 9층까지 올라와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응답이 없는 것이었다. 너무 놀라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고, 혹시 잘못된 층으로 온 것은 아니겠지 하여 위층 아래층으로 다녀보아도 분명히 9층이고 자기 집 같은데 아무도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 입구에 쪼그리고 앉아 계속 울어댄 것이었다. 지난 6일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9월24일 정책담당자, 경찰, 전문가, 지역지도자, 교사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보호회의'를 워싱톤에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지침서도 발간했다. 그만큼 미국에서는 어린이 실종문제가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년에 실종된 수가 100만명, 납치된 어린이의 수가 25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어린이들의 실종이 선진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많은 후진국에서 어린이를 납치하여 강제노동을 시키거나, 매춘업소에 넘기거나, 때로는 신체장기의 일부를 축출하여 팔기도 한다. 특히 매춘이 발달한 타이와 인도에서는 어린이 매매나 납치와 관련된 사건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일년에 약 5,000명의 어린이들이 실종되지만 대부분 가족을 찾아내기 때문에 장기실종자는 년 6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어린이를 납치하는 경우가 적지만 증가하는 추세로 보인다. 이들 장기실종자는 대체로 납치되거나 미아가 된 후 사망하거나, 고아원 등에 맡겨지거나, 앵벌이 등의 범죄자가 데리고 있는 경우이다.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어디 갈 때, 반드시 함께 다녀야겠다. 관광지나 공연장에서 부모를 잃어버려 울고 있는 아이들을 많다. 대부분 미아보호소, 관리소, 파출소 등에서 찾지만, 찾지 못하는 경우도 가끔 나타나고 있다. 아이를 잃어버리면 부모도 평생 아이를 찾아 헤매며 실성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 아이는 평생 극심한 고통 속에서 생활을 할 것이다. 어린이, 특히 아직도 자신의 집이나 전화번호도 제대로 모르는 꼬마들은 유치원이나 부모들이 미리 미리 아이의 안전을 위해 신경을 쏟는 수밖에 없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09 23:02

[오목대] 황소개구리

개구리는 양서류 가운데서도 가장 번창한 동물이다. 우리나라에는 11종 뿐이지만 전세계에는 무려 4천여 종이 존재한다.미국은 1940년대 임신여부를 알아내는 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아프리카가 원산인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를 다량으로 들여왔다. 그러나 60년대에 그 목적을 충족시키는 약품이 개발되자 효용가치가 없어진 이 개구리들을 하천등지에 마구 버렸다. 이후 이들 개구리들은 토종개구리를 다 몰아내버렸다. 생물학자들은 이 사례를 ‘외래종이나 유입종이 생태계에 큰 혼란을 일으킨 교훈’으로 지적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 80년대초 식용으로 들여온 황소개구리가 이와 비슷한 사례다. 요리 대중화에 실패한 양식업자들의 방치로 산과 호수등지로 퍼져나간 황소개구리는 왕성한 번식력을 과시하며 생태계의 무법자로 등장했다.황소개구리는 올챙이때의 몸크기가 이미 다 자란 토종개구리만 하고 3년이 지나면 몸길이가 18㎝ 안팎, 다리를 펴면 40㎝나 되는 대형개구리로 성장한다. 황소개구리는 호수 등지에서 토종개구리 새끼나 물고기 알과 치어 심지어 뱀까지 마구 먹어 치우면서 생태계를 마구 파괴한다.황소개구리에 의한 생태계 파괴가 심각해지자 환경부는 황소개구리를 ‘생태계 위해(危害)외래종’으로 지정하고 확산방지 대책마련에 나섰다. 폐해가 극심하던 97년에는 ‘황소개구리와의 전쟁’까지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한 마리를 잡으면 1천원씩 주는가 하면 공공근로사업에 황소개구리 포획까지 포함시키기도 했다. 심지어 학생들의 봉사활동으로 인정하면서 까지 소탕작전에 나섰다.2∼3년전 까지만해도 전국의 호수와 하천을 덮고 있던 황소개구히 수가 최근들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 양서파충류연구소가 전국31개소의 황소개구리 서식지를 조사한 결과 개체수가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많이 잡기도 했지만 천적 역활을 하는 조류의 등장과 과포화된 황소개구리의 유전적 악순환등 자연생태계 스스로의 복원력이 개체수를 감소시키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래 동식물 유입으로 파괴된 우리의 고유생태계를 복원시키는 연구에 획기적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08 23:02

[오목대] 장애인의 挑戰정신

장애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미국인 헬렌켈러여사이다. 그녀는 어려서 열병을 앓아 시력과 청력을 잃었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가지 장애로도 견디기 힘든 고통을 그녀는 세가지나 겹쳐 받으면서도 처절할 정도의 노력끝에 저명한 교육자이자 저술자로서 훌륭한 삶을 살았다.미국의 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대통령도 마찬가지다.그도 소아마비로 휠체어 신세를 진 장애인이였다. 하지만 그 역시 2차 세계대전을 미국의 승리로 이끈 역대 뛰어난 대통령중 한 명으로 기록되고 있다. 헬렌 켈러나 루즈벨트가 이처럼 성공할수 있었던것은 서구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사랑과 이해심, 그리고 완벽한 사회보장제도의 확립이 큰 힘이 됐음을 물론이다.우리나라에도 고 김기창(金朞昶)화백처럼 장애를 딛고 인간승리를 이룬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멀리갈것도 없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나 김용준(金容俊) 전 헌법재판소장도 장애인이다. 전주의 양복규(楊福圭)동암학원이사장이나 송경태(宋京泰)시각장애인도서관장도 그들중 하나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을 크게 시정되지 않고있다. 복지시설이나 편의시설도 태부족이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의 멍에를 지고가기에는 힘들고 고단하기만 한게 우리의 현실이다.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보통 장애인들의 눈물겨운 시련극복과 도전정신은 정상인을 능가하는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다. 시각장애 고교생들이 히말라야 등정에 나서는가 하면 손발이 없어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젊은 화가 지망생도 있다. 장애인 올림픽에서 놀라운 투혼을 보여주는 선수들의 활약상은 또 어떤가. 그 중 우리들에게 낯익은 주인공의 한 명이 어제 전주에 왔다.암벽등반과 마라톤에 참가하는 등 장애극복을 위한 도전을 계속해온 시각장애인 송경태(宋京泰)씨. 광복절날 판문점 도착을 목표로 지난1일 목포를 출발한지 엿새만이다. 분단의 아픔과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도보 대장정에 나섰다는 그의 끝없는 도전정신에 새삼 경탄을 금치못한다. 영국 속담에도 ‘모험없이는 아무것도 얻울수 없다’는 말이 있다. 작은 불빛을 밝히기 위해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 그의 모험이야말로 모든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상징 되고도 남을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07 23:02

[오목대] 현대판 抗命파동?

제헌국회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의회에 상정된 장관 해임건의안은 모두 70여건에 이르지만 통과된 안건은 단 3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2건은 ‘항명 파동’으로 비화돼 당시 집권당인 공화당에 피바람을 몰고 왔다. 첫번째 항명파동은 지난 69년에 일어난 소위 ‘4·8 항명 파동’이다. 야당이 권오병 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하자 박정희 대통령의 3선개헌에 반대하던 여당내 개혁세력들이 이에 동조하여 해임안을 가결시켜버린 것이다. 이 사건으로 양순직·예춘호·박종태·김달수·정태성 의원 등 5명이 공화당에서 제명을 당했다.두번째는 오치성 내무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이른바 71년의 ‘10·2 항명 파동’이다. 당시 김종필 총리 계보였던 오장관이 반(反) 김종필 계의 핵심인 백남억·길재호·김진만·김성곤 의원의 행정부와 결찰내 인맥을 제거해 나가자 이들 4인방이 정부를 향해 반기를 든 것이다. 두말할것 없이 박대통령은 격노 했고, 그날 밤 중앙정보부로 끌려간 4인방은 의원직 사퇴서와 함께 탈당계를 제출해야만 했다. 김성곤 의원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콧수염까지 쥐어뜯겼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건국 이래 첫 여성 총리서리로 지명을 받은 장상(張裳) 전 이화여대총장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헌정사상 7번째의 총리인준안 부결이지만 앞서 6번은 광복 후 나라의 기틀이 채 잡히기 전인 1∼2공화국 때의 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장서리의 부결파문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한데 장서리의 임명동의안이 부결처리된 후 정말 웃기는 일이 벌어졌다. 당초 예상을 뒤엎고 큰 표차로 부결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로 상대 당이 반대표를 많이 던졌다며 ‘네탓 공방’을 벌이고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은 한술 더떠 의총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주요 당직자들이 급히 회동,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적어도 30명 이상이 찬성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한나라당이 집권당이 아닌데, 또 민주당에서 반란표를 던졌다고 해서 예전처럼 책임을 물을 통치자도 없는데 왜들 이리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 진실로 국민이 두려워 현대판 항명파동이라도 불러들이자는 것인가? 이제 정치판을 희화화 시키는 일은 제발 그만두기 바란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05 23:02

[오목대] 臟器이식법 有感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는데 ‘장기이식법’에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이 법은 2000년 입법 당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많은 관계자들이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추진되었고 예상했던 대로 장기이식 사례가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분명 ‘미필적 고의(未必的 故意)’에 해당한다.이 법에 의해 설립된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의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뇌사자의 장기기증 사례는 2000년 52명 2001년 52명 2002년 6개월 동안 17명으로 줄었다. 이는 ‘장기이식법’의 제정 직전 뇌사자의 장기기증 사례가 162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줄어든 것이다.물론 이 법의 입법취지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부도덕하고 반인류적으로 장기가 밀매되거나 일부 가진 자들만이 혜택을 누리는 문제를 해결하려 든 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찬동한다. 하지만 오늘의 결과가 말해 주듯이 장기기증자의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마당에 도덕성과 공평성만 강조하는 것은 장기를 기증받으려는 사람들의 애환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처사다.“제도의 정착으로, 시험으로, 시행착오로, 그러는 몇 년간 대기자들은 죽어가고 또 늘어나고 희망은 아득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생명은 연습이 아닙니다.” 다른 데도 아닌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홈페이지에 올라온 애절한 글의 일부다.이런 애절함보다는 못하겠지만 장기기증자나 그 가족 역시 기증에 따른 각종 서류준비 등으로 고통스럽다. 이런 기증자와 그 가족의 불편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의료기관이 아니라는 점도 한 몫을 한다. 때문에 기증자의 입장에서는 병원과 관리센터 두곳을 모두 상대하면서 장기를 기증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관리센터에서 전국에 산재한 기증자, 이식희망자, 뇌사판정 병원, 장기적출 병원을 관리하다 보니 양질의 서비스는 애초부터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장기기증을 가로막는 ‘장기이식법’은 개정이 아니라 폐지해야 한다. 각막이식의 경우, 올해 6개월 동안 이식받은 자는 전국적으로 46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법만 폐지되면 전북, 그것도 개인병원 차원에서 100명 이상을 시술할 수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03 23:02

[오목대] 母乳먹이기 주간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모습중의 하나가 엄마 품에 포근히 안겨 젖을 빨고 있는 아기들의 모습일 것이다. 아기들은 엄마와 직접접촉을 통해 따스함을 느끼고 심장의 박동소리를 들으며 안정을 찾는다. 태내에서 엄마의 심장 박동소리를 듣고 자랐기 때문에 심장의 박동이 잘 전달되는 왼쪽에 안고 젖을 먹이면 정서발달에 더욱 좋다고 한다.모유(母乳)수유의 장점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많다. 모유는 88%가 수분이지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등 기본 성분외에 타우린, 항암성분, 0-157균 억제등 새로운 성분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초유(初乳)에는 A형 면역 글루불린이라는 강한 면역성분을 갖고 있어 아기의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액에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막아준다. 그래서 엄마 젖을 먹인 아기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해 감기, 설사, 소화장애, 호흡기감염, 알레르기 등에 걸릴 확률도 분유를 먹였을 때보다 낮다. 우유를 먹고 자란 아이보다 지능지수가 8포인트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었다.이처럼 모유를 먹일 경우 셀 수 없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여성들의 모유 수유율이 급속히 낮아지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1985년 59%에 이르던 우리나라 여성들의 모유 수유율은 1994년 11.4%, 2000년에 10.2%로 줄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장 활발한 북유럽 국가들의 모유 수유율이 80% 이상이며,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50% 이상의 모유 수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비하면 가히 ‘분유 천국’이라 할 만 하다.우리나라 여성들의 모유 수유율이 이같이 낮은 것은 몸매를 중시하는 그릇된 풍조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지만 이보다도 분유회사들의 집요한 판촉활동과 여기에 편승한 병원·산후조리원의 빗나간 상혼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 소비자단체들의 지적이다.마침 어제(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은 WABA(세계 모유수유연맹)이 정한 ‘세계모유수유주간’이다. 세계적인 피육열을 가진 대한민국 여성들의 모유 수유율이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은 부끄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생아와 여성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모유먹이기 운동이 연중 계속 필요하리라고 본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08.02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