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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독감 바이러스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감기와 독감이다. 흔히 지독한 김기를 독감으로 알고 있지만 실은 다르다.감기는 라틴어로 코를 뜻하는 ‘리노’및‘아데노’바이러스등 1백여 종의 바이러스중 하나가 몸속 깊숙이 침투하지 않고 상기도(上氣道)의 상피(上皮)세포에만 달라붙어 서서히 콧물, 목통증 기침등의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다이에 비해 독감은 A-B-C형으로 나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일반 감기와는 달리 발열이 심해 고열이 나며, 근육통·두통등의 증상이 아주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단시일내에 퍼진다. 대개 전 인구의 10∼20%가 감염되며 크게 유행하는 시기에는 40%까지 전염된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1918∼1919년 ‘스페인 독감’이 세계 각지를 덮쳐 약 3천만명이 숨진 사건 뒤였다. 당시의 희생자 규모는 제1차세계대전 희생자를 능가하는 것이었다. 20세기만해도 이 사건을 포함해 세차례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대재앙이 있었다. 1957∼1958년에 걸쳐 전세계에 퍼진 독감은 ‘아시안 인플루엔자’로 불리며 백만영의 사망자를 냈다. 가장 최근의 독감 재앙은 1968∼1969년의 ‘홍콩 독감’으로 약 6주간에 걸쳐 전세계를 휩쓸며 8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단순한 감기에는 예방백신이 없지만 독감에는 백신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3월 그해의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형태를 예측하여 발표하면 제약회사들이 백신을 만든다. 바이러스가 매년 바뀌는 까닭에 1년만 유효하지만 60∼90%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테러등으로 전 세계가 어수선하다 보니 독감도 더욱 독해지는 모양이다. 최근 영국 BBC가 보건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올 겨울 유럽에 1918년의 ‘스페인 독감’못지 않은 ‘슈퍼 독감’이 몰아칠지 모른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어 엊그제는 서울에서 올 겨울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 독감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가 예년보다 3주정도 빨리 확인됐다. 국립보건원은 65세의 여자환자로 부터 파나마 A형 바이러스를 분리했다고 밝혔다.가열되는 선거전에 연말까지 겹쳐 쉬운 때다. 외출후에는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등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같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11.15 23:02

[오목대] 미디어 정치

갈수록 우리는 대중매체가 만들어낸 정치인들의 이미지에 따라 투표를 하고 있다. 우리가 직접 후보를 접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TV나 신문에서 나온 이미지를 보고 투표를 한다. 또는 TV나 신문이 그리는 후보의 이미지가 우리의 눈과 귀를 압도하기 때문에 이들 이미지가 실제 정책보다 중요할 때도 많다. 그러다 보니 실질 정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지도 못하면서도 인상이 좋아서 또는 자신의 편인 것처럼 느껴져서 그 후보를 지지하기도 한다. 이러한 미디어 정치의 효과가 극명하게 입증된 것은 1960년의 닉슨과 케네디의 토론방송이었다. 그 당시 40대 초반에 불과한 케네디는 애송이 정치인이었고 부통령이었던 닉슨은 이미 유력 정치인이었다. 케네디는 건강한 얼굴에 젊음과 신념이 넘쳐 보였고 짙은 색 양복으로 케네디의 얼굴은 화면에 또렷하게 부각되었다. 케네디는 발언을 할 때 시청자를 똑바로 응시하며 미국의 비젼을 설명하자 미국사람들은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이에 비해 그 당시 40대 후반에 불과한 닉슨은 이미 부통령을 경험한 유력 정치인이었지만 늙고 피로하게 보였고 옷을 잘못 골라 실루엣도 뚜렷하게 부각되지 못했다. 케네디를 보고 발언을 하여 얼굴도 옆모습이 주로 부각되었다. 실제 설득해야 할 사람들은 케네디가 아니라 TV 앞에 있는 시청자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이후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바람둥이 케네디를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베테랑 정치인이었던 닉슨을 어딘가 불안한 정치인으로 보는 사람이 늘어났다. 닉슨의 승리를 낙관하던 분위기는 TV토론 후 크게 변하여 있었다. 다음날 케네디는 오하이오 유세에서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케네디가 그렇다고 압도적인 승리를 한 것은 아니다. 11만표차로 이겼다. 그렇지만 TV토론으로만 닉슨보다 3배나 많은 지지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TV의 인상이 케네디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번 대통령후보들의 미디어의 승자는 누구일까? 최대신문들이 특정 후보를 편파적으로 지지하여 반대 후보에 대한 감정적 거부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단편적이고 편파적인 보도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함정을 벗어나기 위해,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정책을 자세하게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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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11.14 23:02

[오목대] 윤락 필요악

불가에서는 사람들의 욕심을 다섯가지로 구분한다. 재물·명예·먹거리·잠·색욕(色欲)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억제하기 힘든것이 색욕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색욕을 정상적으로 풀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에겐 돈을 주고라도 이를 해결할수 있는 길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윤락이다.윤락의 역사는 길다. 인간의 의무와 극기(克己)를 기본 덕목으로 강조했던 기원전 그리스 철학자 제논도 한 두번 창녀와 교제한 일이 있다고 한다. 성경에서도 ‘죄 짓지 않은자 저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지칭한 바리새인이 바로 창녀였다. 정복자 나폴레옹에 이르면 창녀의 역할은 더욱 확연하다. 그는 ‘이 세상에 만일 창녀가 없었다면 귀부인들이 제대로 행세를 못했을것’이라고 갈파했다. 정곡을 찌른 말이다. 생각해 보라. 성윤리나 절제, 도덕만을 강조하면서 성적 분출구를 막아 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히려 강간이나 성추행 같은 범죄가 만연할테니 나폴레옹의 우려대로 귀부인들 온전할리 없었을 것이다. 사회학적 측면에서 보면 윤락은 당연히 필요악이다. 돈을 주고 성(性)을 산다는것 자체가 윤리적으로는 지탄의 대상일수 있지만 수요가 있으니깐 공급이 따르는 법이다. 막연히 방탕한 쾌락주의로 몰아 부치기 보다는 차라리 알성화 해서 성문화의 질적 향상을 고려해 볼 필요는 없을까? 독일이나 네덜란드의 공창(公娼)제도를 벤치마킹 할 필요도 있다는 말이다. 성을 상품화 하여 고객의 입맛(?)에 맞추는 저들의 트인 사고가 오히려 성범죄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증명되고 있다. 미아리 택사스에 철퇴를 가한 여자 총경의 무용담이 사람들의 박수를 받은일이 연전이었지만 그 후 우리 현실은 어떤가. 멀리 갈 것도 없다. 도내에서만 군산에서 두차례나 ‘불법강금 성 매’가 사회문제화 됐었다. 화재로인한 귀중한 생명을 잃은 윤락녀들의 비참한 생화상이 사람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읍에서도 또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도대체 당국은 소잃고 외양간 고칠 생각마저 안하고 있었단 말인가? 물론 윤락녀와 업주와의 셈법에 나름대로 차이가 없을수 없다. 그런 관행이 알데 모르게 묵인되고 일종의 윤락가 질서로 자리잡고 있음도 부인하기 힘들다. 그러게 무차별 단속만으로 일거에 문제가 해결될 일도 아니다. 한 때 거론됐다가 수면아래로 잠복한 윤락가 양성화 문제가 그래서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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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11.13 23:02

[오목대] 초등학생의 죽음

사람의 성격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뇌속의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의 생성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사람의 염색체는 10만개의 유전자가 하부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그중 기능이 밝혀진 유전자는 6천3백개쯤 된다고한다. 비만·당뇨·수명·행복·생명연장과 같은 인체의 각종 신비스런 기능이 이 유전자에 내장돼 있고 심지어 자살 충동과 같은 성격도 여기서 형성된다는 것이다.그러나 반드시 유전자만이 성격결정의 요인이 되는것은 아니다. 환경·문화·교육과 같은 후천적 요소도 성격결정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가령 자살하는 사람은 성격적으로 ‘독(毒)’할것 같지만 의외로 심약한 경우가 많다는게 심리학자나 정신분석 학자들의 설명이다. 실직이나 외로움, 절망감, 과도한 스트레스 같은 외부적 요인이 세로토닌의 생성을 자극하여 자살이라는 극단적 행동으로 나타날수도 있다는 것이다.엊그제 수능점수 가채점 결과 자신의 성적이 기대에 못미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재수생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숙제가 태산이라고 성적이 안 올라 고민’이라면서 목을 매 자살했다. ‘물고기처럼 자유롭고 싶어’저 세상을 택한 이 어린이의 죽음을 사회는 무슨 말로 변명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되풀이 되는 입시중압감은 바로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내는 ‘자살충동’의 외부적 요인중 하나다. 그 배경에 학벌제일주의, 출세지향주의, 황금만능사상 같은 비뚤어진 가치관이 도사리고 있음은 물론이다. 인터넷 채팅서 ‘이미 죽을 준비를 해놨다’고 고백한 열한살짜리 어린이의 당돌한 의식구조는 정보화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또다른 비극의 한 단면을 보는듯 해 안타깝기 짝이 없다.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면 사람이 얼마나 모질겠느냐는게 사회적 통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자살의 원인을 인간의 나약성에서 찾는다. 극도의 절망감이나 중압감, 외로움이 심약(心弱)과 우울증으로 이어져 자신의 의지를 제어할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때 비로소 자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하지만 어떤 이유로도 자살은 곧 죄악이다. 신(神)이 준 생명을 스스로 끊는것은 신에 대한 모독이라는게 종교적 시각이다. 그런정도의 용기라면 그 용기로 오히려 열심히 살아서 가족이나 사회에 보답하는 삶이 훨씬 값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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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1.12 23:02

[오목대] 북미 핵협상

지난 4일,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 시내 한 복판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보이는 차량폭발사고로 하마스 대원 2명이 숨지고 행인 2명이 크게 다쳤다. 팔레스타인 치안관리들은 이스라엘군이 차량에 부비트랩을 설치한뒤 리모콘으로 폭파시켰다고 주장했고, 목격자들은 차량이 화염에 휩싸이기전 공중에서 무인정찰기 한대가 비행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증언했다.같은날, 예멘에서도 알 카에다 책임자급 여섯명이 하늘에서 날아온 미사일에 맞아 처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예멘 상공에서 이 미사일을 발사한 무인정찰기 프레데터(포식자)를 조종한 것은, 지구 반대편인 미국 동부의 중앙정보국(CIA) 사무실에 있던 한 요원이었으며, 그는 당시 커피를 마시면서 노트북 컴퓨터만으로 작전을 성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미 걸프전과 보스니아 내전 때도 길이 1.2m, 무게 4.5㎏의 소형 무인정찰기를 적진에 투입하여 혁혁한 전과를 올린 바 있다.더구나 미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요즘 곤춘의 비행을 모방한 초소형 무인정찰기, 즉 미세비행체(Micro Air Vehicles)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미국 국방성 방위연구소(DARPA)가 3천 5백만달러를 들여 추진중인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곧바로 실전에 배치할 것으로 보이는데, 눈에 잘 띄지도 않는 비행기가 하늘을 날며 미사일을 퍼붓게 한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친다. 또 최근에는 영국과 프랑스·이스라엘에서도 프레데터와 유사한 초소형 정찰기와 동굴·건물 탐지 로봇, 해저 로볼과 같은 각종 첨단 무기 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스스로 적을 찾아 공격을 하는 ‘리모콘 전쟁’또는 ‘로봇 전쟁’시대가 코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한반도 정세에 먹구름을 몰고 온 북한 핵문제가 아직도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핵 개발 포기가 먼저인가, 불가침 협정이 우선인가 북·미(北美) 양측 주장 모두 일리가 있겠지만, 서로 자기 주장만 고집하다가 정말 한반도에서 무슨일이 벌어지지 않나 걱정이 된다.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들어선 핵 개발을 놓고 미국을 상대로 고도의 전술게임을 벌이는 배짱 하나는 가상하나, 그 배짱이 만용으로 비쳐진다면, 만천하에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북한은 이제라도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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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1.11 23:02

[오목대] 고속도로 시위

얼마전 농민들이 농업정책에 대한 항의의 표현으로 호남고속도로에서 저속운행을 단행하였다고 한다. 이런 시위로 농민들의 의견이 농업정책에 좀더 반영되었는지는 잘 알 수 없으나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시간적 피해를 입은 것만은 사실이다.가끔 일어나는 이런 고속도로 시위를 보면서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수와 그 목소리 그리고 그 이해득실을 떠올리게 된다.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 공동체의 유지와 운영을 위한 정책적 결정은 사람들을 다수와 소수로 나누게 된다. 일반적으로 그 결정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소수의 희생을 동반하게 되는 양면성이 있다. 그래서 성숙한 공동체라면 희생을 감내하게 되는 소수를 위한 다수의 배려가 뒤따르게 되고 이를 계기로 소수의 사람들도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일체감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하지만 공동체를 구성하는 계층이 복잡·다양해질수록 이런 생각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우선, 정책적 결정으로 혜택을 받게 되는 대상과 피해 당사자를 예상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복잡한 공동체의 이해관계는 솔로몬의 재판과 같은 현명한 정책결정을 어렵게 하기 마련이다.이런 현실 속에서 좀더 나은 정책결정이 도출되려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층과 집단의 목소리가 표출될 필요가 있다. 이런 다양한 의견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수렴하는 기회를 갖기만 해도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피해정도를 미리 예측하고 대처하거나 마음의 준비를 할 여유를 갖게 되어 그 충격을 덜 수 있을 것이다.요즘 나라가 돌아가는 형국을 보아하니 FTA 등 농민들의 시름을 깊게하는 일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런 농민들의 어려움은 널리 알려서 사회 구성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당연하다.다만 이런 의견의 표출이 또다른 횡포로 변질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원하는 목적지까지 좀더 빨리 가기 위해서 이용하는 고속도로는 공공의 장소라고 할 수 있고 따라서 특정 계층이나 집단의 전유물도 아니다. 이처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고속도로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은 그 피해의 범주와 규모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심히 염려스럽다. 그리고 그런 피해가 농민들에게 어떤 결과로 되돌아올지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11.09 23:02

[오목대] 수돗물 弗素化

예로부터 치아 건강은 인간의 오복(五福)가운데 하나로 여겼다. 그만큼 치아가 좋지않아 고생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도 될것이다.구강질환의 대표적인 것이 충치이다. 치과의사 수가 늘어나고 치과기술이 날로 발전해도 충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의 경우 국내 치과병의원에 지급된 보험급여는 7천8백90억원으로 이중 5천억원 이상이 충치와 관련된 비용으로 나타났다. 치과 진료시 보험적용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충치로 인한 치료비는 연간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같은 충치의 예방을 위해 시작된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수돗물 불소화다. 상수도 정수장에 불소 투입기를 설치해 불소용액을 섞는 것인데 수돗물에 들어가는 불소농도는 1ppm으로 수돗물 1t당 불소 1ℓ 정도이다. 수돗물 불소화사업은 1945년 미국의 일부 주에서 처음 시작된뒤 현재 미국과 영국등 60여개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쪽 국가와 일본은 아예 시도도 하지 않거나 시행중 중단한 경우도 많다.국내에서는 1981년 경남 진해시에서 처음 시행된뒤 현재 전국적으로 30여개 정수장에서 수돗물에 불소를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정당성이 당연시되던 불소화를 둘러싸고 사회적 논란이 본격적으로 인 것은 지난 1998년 일부 환경단체에서 수돗물 불소화를 반대하면서 부터이다. 이들은 ‘불소는 암, 신경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물질로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개인의 선택권을 무시한 강제의료행위인 수돗물 불소화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익에 관한한 이견이 없는듯 했던 시민단체들도 수돗물 불소화를 놓고는 찬반 양측으로 극명하게 나눠져 있는 상태다.도내의 경우도 전주권 광역상수도인 고산정수장에 불소를 투입하려는 사업이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급수지역 주민 3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91.4%의 찬성을 얻었으나 사업에 선뜻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시행청인 전북도는 이 시점에서 번거롭더라도 불소화의 최종 수혜자이고 또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도민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다시 물어 최종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찬반 양측 주장과 상세한 불소화 내용을 알려줘야 하는 것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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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1.08 23:02

[오목대] 미국식 개인주의

미국식 개인주의를 잘 드러내는 말이 "Leave me alone"(나 혼자 있게 좀 해줘, 내버려 둬)라는 말이다. 이 말을 하면 더 이상 간섭하면 안된다. 한국에서는 "나 혼자 있게 좀 해줘"라고 말해도 "너 왜 그래"하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지만 미국에서는 "Leave me alone"했는데도 상관하면 정말 화낸다.더 이상 침해당할 수 없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개인이 일을 잘하면 공도 그 개인에 돌아가야 하고 잘못해서 생기는 책임도 그 개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집단의 집합적 관계유지에 별다른 관심을 표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집단으로 술을 마시고, 놀러 가고, 행사를 하고, 사적 생활에서도 서로 돕고 하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각자 자기 일을 잘하면 된다.이러한 생각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직장을 바꾸기가 아주 쉽다. 자신의 능력에 걸맞지 못한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보수가 더 좋은 다른 직장으로 쉽게 옮긴다. 뛰어난 능력이 있으니까 옮길 때마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직장관계를 대체로 인격적 관계보다 업무 관계로 인식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이 조직에 들어와도 별 문제가 없다. 그 직책에 주어진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직장 상하 간에도 공적인 관계 위주이고 따라서 우리나라처럼 따뜻한 사적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처럼 직장 밖에서도 직장동료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는 미국식 직장은 왠지 삭막하다. 개인의 독자영역과 개성을 인정하는 미국식 개인주의는 미국인들이 보다 쉽게 새로운 것을 추구할 수 있게 해준다. 어느 사회보다 개척, 새로운 생각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해준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효율적인 것을 빠르게 도입하고, 능력이 부족하면 무자비하게 내치는 스타일로 미국사회가 효율성을 발휘해온 것이다.미국식 개인주의는 대체로 능력있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나 사회적 약자에게는 오히려 손해다. 도움을 요청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난한 것도 개인책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선진국에 비해 복지대책이 소흘하다. 미국식 개인주의는 결국 주로 중간층 이상이나 백인에게 유리한 개인주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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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1.07 23:02

[오목대] 전주 韓定食 살리기

전주가 ‘맛의 고장’을 자임하는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기후나 토양, 물이 좋아 생산되는 각종 농수산물의 영양성이 높다. 거기다가 김치나 장아찌같은 염장류, 젓갈, 독특한 조리기법등이 한 몫을 하며 음식맛의 다양한 조화를 이루어 내기 때문이다. 밑반찬 가짓수로 기를 꺾는 한정식이나 비빔밥, 콩나물국밥 같은 음식이 전주의 대표적 음식 브랜드다.그러나 한 번 얻은 명성이라 해서 전주 음식의 성가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비빔밥이나 콩나물국밥 정도는 전국 어느 음식점에서나 내놓는 단골 메뉴이고 심지어 일본에서는 돌솥비빔밥을 만들어 자기네 음식이라고 강변할 정도다.음식에 대한 기호도 변한다. 아무리 전통음식이라 해도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입맛을 단숨에 바꿔 놓을수는 없다. 전주를 찾는 외래관광객들 사이에는 음식맛이 옛날만 못하다는 불평 또한 없지 않다. 실제로 한정식 같은 경우는 이미 이웃 광주가 더 낫다는 입맛타령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이런 마당에 ‘그래도 음식맛은 아직은 전주운운 해봤자다. 명성을 지키려면 소문값을 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전주시내의 한다하는 유명 음식점 주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주한정식의 옛 명성찾기 방안을 논의한 것도 그런 연유로 보인다. 가만히 앉아서 쇠락하기보다는 자구책을 강구하겠다는 취지 아니겠는가. 이들은 인터넷에 전주한정식을 소개 하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매년 한차례씩 ‘한정식 축제’를 개최하자는데 뜻을 모았다한다. 또 옛 조리방식만 고집할게 아니라 변화하는 입맛에 맞춰 다양한 품목을 개발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한다. 이에앞서 음식점 주인들이 서울과 광주의 유명 한식점을 찾아 벤치마킹까지 했다니 내심 조바심이 단단히 났던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그런데 이 자리에서 전주음식이 외면받는 이유중 하나인 서비스 부재나 위생관리의 미비점등에 대한 자성의 소리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북도가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받은 업소에 대한 재정비에 나선 것도 이런 지적 때문이란 사실을 업주들은 아직도 깨닫지 못한 것일까? 그렇다면 명성되찾기는 아무래도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볼수밖에 없다.연전에 전주대 학생 몇몇이 인터넷에 ‘얌얌(Yam Yam)’이라는 이름의 음식전문사이트를 개설한 일이 있다. 전주시내 음식문화를 바로 잡겠다는 거창한(?) 포부를 밝힌 이들의 그후 소식이 궁금하다. 유명 음식점 주인들이 그런 사이트를 한번이라도 검색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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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11.06 23:02

[오목대] 가로수 숲길

숲이 한 해 동안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50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국민 한 사람당 1백만원이 넘는‘자연보너스’가 지급되는 셈이다.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사방사업 효과, 휴식공간 제공과 같은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모두 합친 결과다.우리가 이만한 혜택을 입는것이 지난 반세기 동안 나무심기에 쏟은 정성때문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광복과 6.25를 겪으면서 민둥산 아닌곳이 없던 우리나라 산야에 푸른 옷이 입혀지기 시작한것은 60년대 초부터라고 보면 틀림없다. 당시 박정희대통령의 강력한 산림녹화 정책덕택이다.지금 전국 어느곳을 가나 웬만한 산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입목축적량이 3억㎥대가 넘는다. 전후(戰後)독일의 조림사업이후 최대의 성공사례로 꼽힌다고 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이런 산림의 70%이상이 아직 30년생 미만의 어린 나무로서 목재 자급률이 6%를 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숲은 우거졌으되 경제림 조성에는 실패했다는 교훈을 남긴 셈이다.하지만 산림녹화와 같은 방식으로 시작한 가로수 조성사업은 어떤가. 성공적이다. 전국 각 지자체들이 기왕의 가로수대신 특색있는 나무심기에 경쟁적이다. 근래의 플라타나스나 포플러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사과나무나 감나무 살구나무같은 유실수를 심어‘꿩 먹고 알먹고’식의 실속있는 가로수 조성사업이 눈길을 끈다. 은행나무 가로수 같은 경우는 이미 보편화되어 아예 경쟁 축에도 끼지 못한다.산림청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 숲으로 전남 담양의‘메타세콰이어’길을 뽑았다. 이 길은 그야말로 이름값을 한다. 도로 좌우로 울창하게 가지를 뻗은 숲의 경관은 보는이들의 감탄을 사기에 충분하다. 지난 72년부터 심기 시작했다니 지금 수령이 대략 30년쯤 된다.그동안 도내에서는 어쨌는가. 담양군과 이웃한 순창군 구림면에도 비슷한 가로수 숲이 조성돼 있다. 결코 담양군에 못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지자체들은 전군도로를 흉내내 도로변에 벚꽃나무 심기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해마다 봄철이면 도내 곳곳에서 벚꽃축제(?)가 성황을 이룬다. 너도나도 경쟁을 벌여 멋진 가로환경을 만든다는게 고작‘벚꽃길 조성’으로 멍든 모습이다. 숲의 효용가치나 기능, 도심공원의 경관조성, 미래 전망등에 보다 안목있는 산림정책을 펴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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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1.05 23:02

[오목대] 후보 단일화

우리는 해방 이후 대통령선거를 치를때 마다 기발하고 엉뚱한 방법으로 전개되는 선거행태를 신물나게 보아왔기 때문에, 대통령선거 때만 되면 또 이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궁금해 하는 버릇이 생겼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부정선거, 폭력이 난무한 가운데 치러진 극도의 공포분위기선거, 선거판을 통째로 사버린 체육관선거, 오직 선거에 이기기 위해 정략적으로 급조한 3당합당과 당대 당연합 등, 정상 궤도를 일탈한 대통령선거에 익숙해져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그러나 이번 대통령선거는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대로라면, 또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대로라면 그같은 기대는 기우(?)로 끝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우선 지금까지의 선례를 보면, 집권당 후보가 주도권을 잡고 대선을 치렀던 것이 통례인데, 이번에는 집권당 내부의 자중지란으로 아직까지 지리멸렬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대선 또한 묘한 구도로 엮어져,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후보들이 지역 대리전을 치르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 유권자가 많은 쪽의 후보가 유리할 것은 너무도 뻔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최근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공도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회창(李會昌)후보가 33.8%의 지지률로 정몽준(鄭夢準)후보(22.7%)와 노무현(盧武鉉)후보(20.8%)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더구나 정후보와 노후보가 후보단일화를 할 경우에도 이후보는 노후보를 44.6%대 36.0%, 또 정후보를 42.5%대 38.5%로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제16대 대선은 한마디로 체육관선거 이후 가장 싱거운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이처럼 대선 판도가 이후보의 독주 구도로 굳혀져 가자 노후보와 정후보간 후보단일화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필패(必敗) 게임이 될 것은 너무다 자명한데 그냥 앉아서 최후를 맞을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듯 하다. 그러나 총론만 뜻이 같았지 각론에서는 여전히 ‘내가 진정한 후보’라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선이 47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두 후보는 아직도 현실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정략적 연대 논의의 옳고 그름을 떠나 다수 국민은 하나마나한 선거보다는 멋진 한판 승부를 보고 싶어한다. 청산해야할 3김시대의 정치력이 그립게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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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1.04 23:02

[오목대] 20%의 여유

운동을 하다 보면 소위‘결정타’라고 하는 스매싱이 있다. 이 스매싱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하는 구기종목에서는 그 명칭만 조금씩 다를 뿐 그 역할은 모두 한가지다. 아주 빠른 속도로 공을 쳐서 상대방이 받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인데 이런 속도를 내려면 온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스매싱은 정말 모든 힘을 다 쏟아야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사실은 자신이 쏟을 수 있는 힘의 약 80% 정도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는 공의 빠르기와 그 방향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런 스매싱의 속성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 덕분에 경기를 좀더 재미있고 쉽게 운영할 수 있게 된다.만약 기회가 올 때마다 100%의 힘으로 스매싱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기량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 한 스매싱의 속도가 일정하기때문에 상대방은 쉽게 그런 공에 적응하게 될 것이고 오히려 반격의 기회로 삼게 될 것이 뻔하다.이런 20%의 여유를 떠올리게 된 것은 어제 폐막식을 치른 제8회 2002 부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 경기대회때문이다. 부산에서 7일간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 진행상황은 차치하고 개회식 내용조차 보도하지 않는 일부 언론의 모습과 의례적인 방송내용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이런 실망은 대회 홈페이지(http://www.fespic.or.kr)의 게시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언제나처럼 그렇구나…’라는 표현에서 장애인들의 심정을 읽을 수 있었다.관중이 없는 것도 아니고 관중석이 아예 없는 경기장에서의 경기, 경기가 끝난뒤에도 추위에 떨며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셔틀 버스,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장애인에 대한 몰이해 등은 장애인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을 것이다.그래도 이런 모습에서 희망을 보는 것은, 인색하기는 했지만 방송과 지면을 통해서 장애인들의 경기하는 모습이 안방까지 전달되었다는 사실이다. 레슬링 종목도 양정모가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언론매체가 중계를 거듭한 뒤에야 그 이해의 폭이 넓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장애인 경기 중계방송도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비장애인들이 자신의 삶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면 다른 누구보다도 먼저 자신들의 삶이 한결 풍성하고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한다. 20%의 여유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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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1.02 23:02

[오목대] 도박산업

경마, 경륜, 카지노, 복권등 합법적 도박산업을 꼭 패가망신으로 이어지는 도박으로만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적은 돈을 베팅하며 놀이나 오락수준에서 즐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우리나라는 가히 ‘도박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박’이 터지는 곳이면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로 들끓고 있다. 특히 도박산업에 대한 고삐가 여기저기서 풀리면서 돈이 있건 없건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큰 돈을 베팅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최근 재경부와 문화관광부가 국회 예결위에 제출한 도박산업 재정수입현황은 우리나라의 도박산업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는지를 절실히 보여준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도박산업 매출 추산액은 경마 7조8천억원, 경륜·경정 2조2천5백여억원, 카지노 4천9백여억원, 복권 1조22억원등 모두 11조5천5백여억원에 달한다. 99년의 4조4천4백여억원에 비해 3년사이 2배이상 증가한 것이다.이에따른 재정수입도 경마 1조7천7백여억원등 모두 2조8천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전라북도의 한해 예산이 2조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고 보면 도박산업의 규모를 짐작할만 하다. 도박산업이 국가 기간산업화 하고 있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이같은 도박산업의 급팽창에 따른 부작용과 폐해도 결코 만만치 않다. 현재 우리나라의 도박중독자는 성인인구의 9.3%인 3백만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도박은 마약 만큼이나 강한 중독현상을 일으킨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오죽하면 ‘손가락을 자르면 발가락으로 한다’고 까지 했을까. 도박중독은 1980년 미국 정신과의사들의 질병진단 분류표에 정식 등재된 정신질환이다. 도박중독자는 도박을 하지않으면 불안 초조 불면 허전함 등의 증상을 보인다. 도박은 점차 강도높은 스릴을 요구하는데 도박에 탐닉할수록 판돈을 키우는등 더욱 자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도 도박중독자들은 스스로를 환자로 인정하지 않아 치료에 애를 먹는다.이제 도박중독과 이에따른 폐해를 개인차원의 문제로 간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도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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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1.01 23:02

[오목대] 不老長生法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그러나 가능하면 오래 오래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방법으로 오래 살고자 한다. 현대에 와서도 오래 살려는 노력은 멈추지 않고 있다. 아니 과거보다 더 심하게 그러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볼 수 있다.우리나라나 로마제국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평균수명이 과거에는 30살을 넘기기 어려웠다. 산업사회에 들어와서야 평균수명이 40세, 50세를 넘어 80세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과거보다 의료, 보건, 영양,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되어 그렇다. 이론적으로 인간이 왜 죽는지를 알아냈다. 인간이 죽는 것이 아니라 인간세포 일부가 죽고 이에 영향을 받아 다른 세포들이 죽어 결국 인간이 죽는 것이다. 인간세포를 늙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냈다. 각 세포에 존재하는 유전자 염색체의 끝부분에 달려 있는 텔로메어가 세포의 수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텔로메어가 싱싱하면 세포가 싱싱하다. 텔로메어가 줄어들어 약해지면 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다가 죽는다.텔레메어는 세포가 재생될 때마다 자꾸 닳아 줄어든다. 인간세포는 기존의 것을 차츰 버리고 새로운 세포가 재생되어 대체하는 과정을 평생 반복한다. 바로 이 과정이 텔레메어를 닳게 하고, 세포를 늙게 하는 것이다. 텔레메어가 닳으면 면역력도 약화되어 점차 세포활동이 약해져 죽게 된다.텔레메어를 싱싱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아직 직접적으로 이들을 싱싱하게 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간접적으로 이들을 파괴를 막거나 또는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안되고 있다. 성인이 된 후 식사를 많이 하면 음식을 소화하면서 생기는 활성산소가 텔레메어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소식을 하면 장수한다. 쥐를 실험한 결과 소식쥐가 과식쥐보다 2배나 오래 살기도 한다. 또 하나는 운동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다. 운동을 적절히 하면 세포가 싱싱해진다고 한다.아마 몇십년이 지나면 인간의 6조개 에 달하는 세포의 텔레메어를 직접 싱싱하게 만드는 방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100살 이상 살기는 아주 쉬울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는 밥을 적게 먹고, 운동을 적절히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간접적으로 텔레메어를 싱싱하게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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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31 23:02

[오목대] 火葬유언 남기기

양지바른 명당을 골라 조상의 묘를 써야 발복(發福)한다는게 우리 전래의 장묘 풍습이다. 봉분이 크고 잘 가꿔져야 체통있는 집안소리를 듣는다는 통념도 여전하다. 그러다보니 매장풍습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해마다 여의도 면적 한배 반 크기의 국토가 죽은자의 몫으로 잠식당하고 있는것이 우리의 장례문화 현실이다.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묘지난을 겪고 있을 정도로 악화된 매장풍습 개선을 위해서는 이제 화장(火葬) 밖에는 대안이 없다. 시신을 화장하여 재를 뿌리거나 납골당에 안치하는 화장은 이미 여러나라에서 보편화된 장묘풍습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 거의 1백%에 가깝고 불교문화권인 태국이 90%이상,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들도 80%이상 선호하고 있다. 아마도 종교적인 이유를 제외하고 우리나라만큼 화장율이 낮은 나라가 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화장비율은 아직도 38%선에 머물고 있는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라고 화장에 대한 인식에 전혀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90년대부터 사회저명인사나 종교계를 중심으로 사후 장기기증과 화장참여운동이 활발히 전개 되고있다. SK그룹의 고 최종현회장의 사후 화장실행은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준바 있다. 천주교 사제들중 상당수가 장기기증과 사후 화장서약서를 작성하고 있기도 하다.실제로 화장은 위생적으로나 사후 관리측면에서 매장보다 훨씬 바람직한 장례 방식이다. 그 선호비율도 전국적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도내의 경우는 매우 더디다. 지난 2000년 한 해 동안 도내 화장률은 22%선이다. 전국 평균 38%에 비하면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관계자들은 도민들의 보수성, 산지가 넉넉한 지리적 여건등을 낮은 화장률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주시와 주부클럽연합회 전북지회가 내달 1일부터 노인층을 상대로 화장유언 남기기 교육에 나선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는 화장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동참 서약서도 받을 예정이라 한다. 전주시가 그나마 다른 지역보다 화장률(27.8%)이 조금 높은것도 이런 캠페인 결과였던가 보다.최근들어 장묘문화개선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 납골당 조성으로 ‘죽은자’와 ‘산자’의 거리감을 좁힌다면 묘지난 해소는 물론 사후세계의 천착(穿鑿)이란 영적교감 또한 의미있는 정서가 될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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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30 23:02

[오목대] 민간 교도소

지금 미국에서는 주로 소도시들이 교도소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한다. 과거에는 주민들이 교도소 설립 저지를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근래 교도소가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보고가 나온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에 따르면 한 도시에 1천명 정도의 죄수를 수용하는 교도소가 들어설경우 지역사회에 대략 3백개 정도의 일자리가 생기며 세수(稅收)증대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물론 민간교도소의 경우다. 미국은 이미 80년대에 교도소의 민영화를 도입했고 성인범의 2%, 소년범의 50% 정도가 민간시설에 수용된다. 여기서는 주로 의료서비스나 정신치료, 약물치료 같은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더러는 교도소 시설 자체를 민간회사가 지어 운영하고 정부는 관리 감독만 하는 경우도 있다.경우는 좀 다르지만 교도소 자리를 관광명소로 만든게 미국이다. 샌프란시스코 연안의 알카트래즈섬이 바로 그 케이스다. 마피아 두목 알카포네가 4년반동안 갇혀 있었던 악명 높은 알카트래즈 교도소는 지금은 폐쇄됐지만 연간 1천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남아공 남단의 로벤섬 또한 흑인 인권대통령 넬슨만델라가 27년간 갇혔던 감옥터이다. 이곳역시 오늘날 남아공을 찾는 관광객들의 단골 방문 코스다. 교도소가 죄지은 사람들을 수용하는 음울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관광소득원으로 각광받는 계기다.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교도소는 두 말할것도 없이 기피대상이다. 전국의 교도소가 수용인원이 초가돼 재소자들의 처우개선 문제가 심각한 현안이 되고 있지만 새로 짓거나 넓히는 일은 엄두를 못낸다. 우선 재정이 어려운것도 문제지만 예상후보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혹시 자기 지역에 교도소 이전을 검토한다는 설만 나와도 알래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그 흔한 머리띠 시위를 각오하고도 해결책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우선 코앞의 전주교도소 이전문제만 해도 그렇다. 시세 확장에 따라 도심권이된 전주교도소 이전이 시급한 과제지만 묘안은 없다. 어제‘교정의 날’을 맞아 교정행정의 선진화운은은 얘기됐지만 교도소가 처한 환경개선문제는 거론조차 안되고 있다. 교도소를 유치하면 당근을 주는 묘책이라도 써야 할 판인데 아직 우리는 기독교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교도소 설립움직임조차 초보단계서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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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29 23:02

[오목대] 학력 인플레

요즘 세상은 먹고 마실것이 지천으로 널려 배고픈 설움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알 바 없지만, 불과 4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민족은 허리끈 동여매고 서럽게 넘던 보릿고개가 있었다. 찬물 한바가지에 주린 배를 달래며 잠을 청하던 그 시절에는 호구지책(糊口之策)이 급선무라 식구 입 하나 줄이는 것이더 절박했지, 자식 공부시키는 일은 언감생심이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그때는 대학생이 얼마나 귀했던지 시골 면지역에 제복입은 대학생 하나만 나타나면 동네 아이들이 뒷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닐 정도였다.그러다 5·16혁명 이후 온국민이 역량을 결집하여 역동적으로 추진한 조국근대화 운동의 영향으로 대다수 국민이 절대빈곤에서 벗어나게 되자, 한국인 특유의 교육열이 불붙기 시작했다. 자신이 못배운 한(恨)을 풀기라도 하듯, 입에 풀칠만 할 정도라면 먹고 입고 쓰는것 지독하게 절약하여, 자식 공부시키는 일에 몰두하였다.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소까지 내다팔아 학비를 댔다 해서, 대학을 가리켜 ‘우골탑(牛骨塔)’이라는 빈정거리는 말이 생겨난 것이 이때요, 부모는 죽기살기로 가르치며 하는데 공부는 뒷전이고 빈둥거리며 놀기만 하는 학생에게 ‘먹고 대학생’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아준 것도 이때다. 어쨌거나 우리 부모님들의 높은 교육열은 국가 발전의 동인(動因)이 되었고, 오늘날 우리나라가 10대 무역국을 구가하며 이정도나마 살 수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그칠줄 모르는 우리 국민의 교육열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데 최근에는 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하면서 몰려드는 고급 두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50∼1백명 모집 예정에 총 1만명이 응시한 H은행은 응시자 중 30∼40%가 공인회계사, MBA(경영학 석사), 외국대학 졸업자, 석·박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5명 안팎을 뽑는 증권거래소도 공인회계사 3백4명, 석사 이상 학위소지자 5백65명, 외국대학 졸업자 50명이 대거 지원했다. 고급 두뇌가 몰려오는데 무엇이 걱정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실업자 신세가 두려워 ‘묻지마 취업’을 한 고급 인력은 길어야 1년 정도 버티다 회사를 떠나기 때문에, 반가운 손님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력 높아지는 것이야 탓할수는 없지만 ‘학력 인플레’가 또다른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도대체 갈피를 잡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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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28 23:02

[오목대] 장애인 경기대회

오늘은 제8회 부산 아·태 장애인 경기대회(The 8th Busan FESPIC Games)가 열리는 날이다. 42개 국 5천여명이 참가하여 7일간의 열전을 벌이게 되는 이번 아시아, 태평양 장애인 경기(Far East and south pacific Games for the Disabled)는 1975년 일본 오이타현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다.이 대회는 1970년대 초 일본 오이타에서 장애인 재활사업을 하던 나카무라 박사가 장애인의 재활과정에서 스포츠가 갖는 중요성에 착안하여 주변국에 아시아, 태평양 장애인 경기연맹의 설립을 제안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 결과 1974년 일본 오이타에서 아시아, 태평양 장애인 경기연맹이 출범하게 되었고 그 이듬해인 1975년에 첫 대회가 일본 오이타현에서 열리게 되었다.이 대회가 아시안 게임을 치른 도시에서 열리게 된 것은 1994년 중국 북경에서부터인데 이는 올림픽 개최 도시가 장애인 올림픽을 같이 치르는 세계 스포츠계의 흐름을 따르면서 개최국가 선정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때문이었다.이 대회는 장애인의 재활의지 고취 및 사회인식 개선, 국내 장애인복지 향상 도모, 장애인 스포츠 발전의 도약대 구축, 국제친선과 우호증진 기여 등을 목적으로 한다.그런데 이번 부산대회에서 그 목적이 어느 정도 성취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장애인의 재활의지가 오로지 장애인들만의 문제인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인지만 그에 앞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은 과연 개선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사회인식을 선도하고 반영해야 하는 것이 언론매체라고 볼 때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 감히 서질 않는다. 지난 아시안게임과 달리 너무 조용하고 무관심하기때문이다.그리고 국내 장애인 복지 향상을 도모한다는 이야기 역시 꺼내기 부끄럽다.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여름에 사용했던 숙소의 형편과 연습시설이 어떠했으면 연습보다 농성을 택할 정도가 되었을까. 그리고 이들이 경기결과로 받게 되는 연금이 왜 비장애인의 3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은지 그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우리가 알아 두어야 할 사실은 전체 인구의 약 9% 정도가 후천적 장애인이고 선천적 장애인은 1%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런 사실을 떠나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이웃으로, 사회 구성원으로 서로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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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26 23:02

[오목대] ‘피바다’해프닝

북한의 대표적 공연예술인 혁명가극은 1970년대 이후 김일성주석의 교시에 의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피바다’는 북한이 자랑하는 5대 혁명가극 중에서도 첫손으로 꼽힌다. 이 가극의 원작은 1930년대 우리 선조들이 만주를 중심으로 항일운동을 펼쳤던 시기에 ‘까마귀’라는 익명의 작가가 쓴 ‘혈해지창(血海之唱)’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북한에서는 이 연극을 김일성주석이 창작한 것으로, 그리고 내용도 일제에 항거하다 일본군에게 잔혹하게 학살당한 남편의 뒤를 이어 항일투쟁에 나서면서 역사적 현실에 눈뜨고 혁명의 진리를 깨닫는다는 과정으로 개작했다. 희곡적 측면에서는 구성이 빈약하지만 북한이 내세우는 사상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가극은 1971년 7장4경의 대작으로 만들어 처음 무대에 올려졌다.‘피바다’가극은 30년간 해외공연을 포함하여 1천5백여회의 공연기록을 세웠다. 많은 배우가 출연하여 대군중(大群衆) 군무가 펼쳐지기 때문에 대형무대가 필요하다. 1972년 5월 비밀리에 방북한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은 평양대극장에서 가극 ‘피바다’를 관람하고 극장의 엄청난 규모를 당시 박정희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그후 서울 장충동에 번듯한 국립극장이 새로 세워졌다는 뒷얘기도 있다.가극에 앞서 같은 내용의 영화는 1969년 제작되었다. 또 교향곡은 1973년에 만들어졌는데 1악장 ‘피바다’등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최근 전주시립교향악단이 ‘피바다 교향곡’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모양이다. 연주를 기획 사전조사 단계에서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문이 커진 것이다. 사전에 이같은 구상을 보고받지 못한 관계공무원들에세는 시장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공안당국도 비상이 걸렸다.그동안 ‘아리랑’‘도라지’등 전통민요를 편곡한 북한작품을 연주한 적이 있는 전주시향으로서는 억울한 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문화계 지적처럼 북한작품 연주가 예술외적인 문제로 여론에 떠밀리는 것은 안다까운 일이다.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무르 익었던 남북 화해분위기가 불과 며칠후 북한의 핵 개발 시인으로 갑자기 식어버려 타이밍도 맞지 않았다. 전주시향이 냉온탕을 왔다갔다하는 남북관계의 애꿎은 희생양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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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25 23:02

[오목대] 전주한옥마을

전주전통문화특구의 이름이 전주한옥마을로 바뀌었다. 부르기 쉽고 편안한 이름이다. 그러나 조금 평범한 이름이라 브랜드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 성명이 그 개인의 평생을 좌우한다는 운명론적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이름에 각각 고유의 뜻과 기운이 있어 평생동안 이 기운이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의 성격과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였다. 좋은 이름은 부를수록 좋은 기운이 작용하고, 나쁜 이름은 부르면 부를수록 불행한 기운이 작용하여 사람을 그렇게 유도한다고 말해졌다. 따라서 한자 획 하나 하나에 깃든 각종 운세를 따지면서 좋은 이름을 지으려고 노력하였다. 또 이름은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음이나 양으로만 이루어진 이름은 평생에 실패와 좌절이 많고 가정운과 부부운이 좋지 않아 쓸쓸한 말년을 보내기 쉽다고 말해지기도 하였다.이제는 이름이 그 사람의 운세를 결정한다는 생각을 지닌 젊은이는 거의 없다. 그렇지만 좋은 이름이 기업이나 상품의 미래가치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음양오행 때문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그 이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에 잘 각인되고 구매동기를 자극하는 이름을 짓기 위해 회사들이 들이는 노력은 눈물겹다. 기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장조사와 고객반응을 통해 기업 이미지와 소비자 기호에 알맞는 이름을 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성공한 이름의 값어치는 천문학적이다. 코카콜라는 이름의 값어치만 무려 689억달러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로케트 밧데리라는 이름을 수백억원에 판 예가 있다. 그렇다면 전주한옥마을은 얼마짜리 정도의 이름일까? 사람들에게 쉽게 각인되고 방문동기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더 튀는 이름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전주전통문화를 팔기 위한 전략적인 포지셔닝이나 시장성을 반영한 것일까? 국가적으로 유명한 인물과 연계되고(예를 들어 이성계) 특구 내의 문화적 특성(도시적 전통문화)을 드러내는 이름이었다면 보다 쉽게 전국적인 명성을 유도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 여기저기 한옥마을이 많아 경쟁이 심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전주한옥마을이 한국 최고의 한옥마을로 발전하여 전주한옥마을의 이름 값도 천장부지로 솟을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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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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