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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노벨상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로 의기소침하던 일본 열도가 오랜만에 축제분위기로 들떠 있다. 언필칭,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상 수상자를 한 해 두명 씩이나 배출하고, 수상 부문도 물리학과 화학으로 기초과학분야였으니, 그들이 열광하는 기분을 충분히 짐작할만 하다. 더구나 화확상은 200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수상하여, 기초과학 분야에 관한 한, 일본인들이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해도 지나친 평가가 아닐듯 싶다. 이번 고시바 마사토시(小紫昌俊)의 물리학상과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의 화학상 수상으로 일본은 물리학과 화학에서 각각 4명, 문학 2명, 의학과 평화에서 각각 1명 등 모두 1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솔직히 말해 부럽다는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인류복지에 가장 구체적인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이 상을 주라’는 노벨의 유언에 따라, 스웨덴 왕립과 학아카데미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주관하여 1901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는 이 노벨상은 세계가 공인하는 최고 권위의 국제적 문화상이다. 때문에 노벨상은 가끔 국제사회에서 그 민족의 우수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 세기가 다 지나도록 노벨상 하나 구경도 못하다가 마침내 백년만에 평화상을 수상하는 개가를 올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몇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민주화의 불씨를 살린 공을 인정받아, 아시아인으로서는 여덟번째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이다. 2000년 이맘때 소식이 전해지던 날 한반도는 일본 열도 못지않게 감격 또 감격했던 일을 우리 국민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그런데 이게 웬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최규선(崔圭善)이 난사람이 김대통령 노벨상 수상을 위해 로비를 했다니 또 로비 가능성이 충분히있으니 이를 밝혀야 한다니, 이게 무슨 정신나간 소리인가. 아무리 상대가 밉고 대통령선거가 임박했기로서니, 국제사회의 비웃음을 무릅쓰면서 까지 저질공방을 해대는 것은 정말 구역질 나는 일이다. 노벨상도 돈주면 살 수 있다고 억지를 부리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걸려 있으면 이성을 잃어버리는 나라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백년만에 찾아온 노벨상을 이렇게 천대하는 나라에도 미래가 있을까, 참으로 가슴터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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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14 23:02

[오목대] 주장과 면책특권

‘112억원의 예산, 500명의 집필진, 8년간의 작업, 50만 단어’로 요약될 수 있는 ‘표준국어대사전’이 한마디로 엉터리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지난 4일 문화관광부 종합감사에 나선 한 국회의원이 ‘50만 단어중 우리말은 변동되거나 없어지고 반면 중국 한자어와 일본어 등이 다수 수록되었다’고 지적하고 ‘국어사전의 수정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져햐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단어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 쓰이지 않는 한자어를 넣었는가 하면 외래어와 파생된 외국어도 올렸고 일보에서도 잘 쓰이지 않는 일본말까지 표준말로 등재시켰다는 것이다.10월이 되면 우리 고유의 문자와 언어에 대한 고뇌가 더 깊어지고 속앓이를 하게되는 형편에서 국회의원의 이런 식견은 반갑기 그지 없는 일이다. 다른 국회의원들의 국어실력이 이 정도만 되어도, 아니 그 반만 되어도 우리 나라의 국어정책은 힘을 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그런데 이런 주장의 속내를 들여다 보니 국회의원 스스로의 판단은 아닌 듯하다. 적어도 국어사전이 뭐에 쓰이는 물건인지만 알았더라도 그리고 이런 사전편찬 작업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조금만 알아 보려고만 했더라도 이런 황당한 생각을 드러내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장한 내용을 보니 발표할 내용의 부분들이 서로 모순되는지, 서로 어떤 관계를 갖는지 등에 대한 분별력도 없어서 남이 써 놓은 내용을 검토하지도 않고 그냥 낭독한 정도라고밖에 말하기 어렵다.일상 생활용어가 아니면 사전에 싣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참으로 황당하다. 국어사전, 그것도 대사전이라고 불리는 데에 일상 생활용어만 실어야 한다는 것은 모르는 내용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상식에도 못 미치는 발상이기때문이다. 그리고 500명의 전문학자들이 8년간 무엇을 해 왔는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들은 것이 있다면 기존의 사전에 실린 35만 단어보다 15만 단어가 많은 이유를 중국과 일본사전에서 도용되었을 가능성에서 찾는 태도는 차마 취할 수 없었을 것이다.이런 주장의 진중함을 저울질해 보니 요즘 정치판에서 연일 쏟아내는 폭로내용들의 수준이 대략 짐작된다. 그리고 무책임한 주장으로 져야 될 위협부담을 피하라고 국회의원에게 면책특권을 주는 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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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12 23:02

[오목대] ‘세녹스’논란

화석연료 자원의 고갈과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압력 때문에 세계 각국은 대체에너지 개발에 심혈을 쏟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세제혜택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연구 개발을 독려하고있다.미국의 경우 나무나 재생 가능한 폐기물로부터 정제한 에탄올에 휘발유를 85대15의 비율로 혼합한 가소홀(gasohol) 이라는 대체연료를 20여개 주에서 사용하고 있다. 사용량으로 볼때 미국 자동차 연료시장의 1% 차지한다. 유럽연합(EU)에서도 오는 2005년 까지 자동차연료의 5%를 화석연료에서 바이오연료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우리나라의 한 벤처업체가 개발한 다목적 연료첨가제 ‘세녹스’도 그런 경우다. 그런데 이 제품의 판매를 놓고 빚어지고 있는 논란이 도내에 까지 확산되고 있다. ‘세녹스’는 솔벤트, 톨루엔, 메틸알코올을 60대30대10의 비율로 섞어 만든 연료첨가제 이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이 제품의 제조허가를 내준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은 각종 검사등을 통해 우수성이 입증되자 휘발유에 40%까지 섞어 팔 수 있도록 허용했다.그러나 산자부는 환경부와는 상반된 입장을 취했다. ‘세녹스’가 석유제품의 혼합을 금지하고 있는 석유사업법상 ‘유사휘발유’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파장이 커지자 환경부는 현재 대기환경보전법에 ‘소량’으로만 규정돼 있는 첨가제 비율을 ‘2%’이내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한발 물러섰다.그렇지만 문제는 법률의 개정으로 그치지 않는데 있다. 제조업체는‘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제품을 개발 시판을 하다가 ‘석유사업법’에 의해 불법으로 규정돼 개발비를 비롯 생산시설등의 투자비를 날리게 됐다. 정부 부처간 일관성 없는 정책의 희생양이 된 업체는 헌법소원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소비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국립환경연구원의 검사결과 처럼 환경오염 저감을 비롯 휘발유보다 싼 가격에 연비증가와 엔진세정등의 효과가 있다면 법규정만 내세우는 산자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혹시 양 부처간 힘겨루기에서 환경부가 밀렸거나 아니면 막강한 재력을 앞세운 정유업계의 로비가 작용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시한번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소비자들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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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11 23:02

[오목대] 소리문화전당 재위탁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의 내홍이 점점 크게 번지고 있다. 일부 직원들이 이사장의 도덕성과 전횡을 문제삼으며 문제를 제기하였고 이사장은 문제를 주도하는 직원일부를 자신과 소리문화의 전당을 음해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해고하였다.이들 직원은 이사장이 여직원과 도적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할만한 여러가지 정황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 내용중에는 상당히 구체적인 비디오 촬영장면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를 제기하는 직원들은 이사장이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전당 내에 갈등이 커졌기 때문에 이사장이 퇴진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사장은 자신이 결백한데 일부 직원들이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비디오에 찍힌 내용에 대한 해명이나 조직운영 문제에 대한 해명이 오락가락하여 이사장의 말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더구나 소리문화의 전당의 평가책임을 맡았던 교수가 이사장이 부도덕한 행동을 했고 이를 통해 조직에 혼란을 일으켰다며 퇴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러한 내용의 글을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이러한 내용의 글을 소리문화의 전당의 게시판에 게재하여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문제는 도(道)와도 관련되어 있다. 도에서는 도덕성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며 중앙공연문화재단에 위탁을 줄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직운영 평가가 양호하게 나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리문화의 전당의 책임자가 도덕성을 아무렇게나 갖춰도 운영만 잘하면 된다는 말인가?소리문화의 전당은 도민 전체의 것이고 도민들의 가장 중요한 문화예술기관이다. 과연 도에서 이야기하듯이 도기관을 민간위탁하는 데 그 지도자의 도덕성은 고려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 아주 심각하게 도덕성을 상실한 사람이 그 기관을 잘 운영하면 계속 그 사람에게 위탁을 주어야 하나?공공기관이 도덕성을 방기한다면 이 사회의 도덕성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공공기관은 더욱 더 강한 도덕성을 유지해야 사회적 공공성을 확보하고 공중이 주인으로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도민의 세금으로 설립한 기관의 운영자가 도덕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앞으로 도에서는 어떻게 질 것인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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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10 23:02

[오목대] 556돌 한글날

한글은 한(韓)나라의 글, 세상에서 첫째 가는 글이라는 뜻이다. 세종대왕이 우리민족 최대의 문화유산을 창제할때 그랬다. 사람이 하는 말을 맛과 향과 결을 살려 그대로 글로 옮겨 놓을수 있는것은 지구상에 오직 한글뿐이라고 한다. 그러니 유네스코가 한글을 지구 문화유산으로 지정한것도 당연하다.그런 우리 한글이 제대로 대접을 못받고 있다. 오래된 일이다. 1932년 5월 조선어학회가 펴 낸 학술지 ‘한글’의 창간사를 보자. ‘한글은 모양이 곱고 배우기 쉽고 쓰기 편한 글인데 도리어 푸대접하고 짓밟아 버려 아주 볼 모양없이 됐다’고 개탄하고 있다. 그때는 일제 강점기로 총독부가 우리 말과 글을 말살하기 위해 광분하던 때이니 그렇다 치자. 그때로 부터 7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어솨요’(어서와요)‘글쿠나’(그렇구나)‘가튼데’(같은데)‘칭구(친구)같은 단어들이 이미 인터넷 온라인상에서 일반화되고 있다. 말을 소리나는대로 줄이고 사정없이 비틀어 버린 이런 말들이 사이버 공간을 휘젓고 있다. 뿐만아니라 각종 광고문구나 인쇄매체에도 버젖이 등장할 정도다. 비속어·은어·국적불명의 외래어가 우리 말과 글을 여지없이 흔들어대고 있는 것이다.이런 현상이 비단 인터넷상의 걱정거리만도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어 실력은 1백점 만점에 평균 29.8점 수준이라는 평가 결과도 나왔다. 문롸관광부가 전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어문규범능력검사’결과다. 이 검사를 맡았던 서울대 민현식교수는 그 원인을 ‘청소년층을 지배하는 인터넷문명과 사회전반의 한글 경시 풍조’에서 찾고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사태가 이 지경이라면 장차 세대간 계층간 대화와 의사소통마저 어려워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니 딱하다. 정부가 어문정책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다.오늘은 556돌 한글날이다. 우리 말과 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민족의 문화적 잠재력을 한층 다져 나갈것을 다짐하는 날이다. 그런데 그런 의미있는 날이 국경일에서 기념일로 낮춰져 그냥 기념식하고 한글날 노래 제창하는 정도로 끝나 버리고 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기를 바라는 33인 모임’등 시민사회단체들이 한글날 국경일 회복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들의 소박한 주장은 ‘한글을 제대로 되접하기 위해서’이다. 그게 그얼게 어려운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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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09 23:02

[오목대] 노숙자

IMF이후 사회적 관심사가 된 노숙자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선진국이라는 미국이나 유럽 여러나라, 일본등 아시아 국가에도 노숙자는 많다. 유엔 복지기구의 파악으로는 그 숫자가 모두 합치면 수백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선진국들의 노숙자는 주로 부랑인에 가까운 생존경쟁의 낙오자들이다. 기존 질서나 사회복지를 자발적으로 거부하고 ‘홈리스’생활을 즐기는 부류들도 있다. 영국 노숙자의 50%이상의 대졸 이상의 고학력 전문직 출신이란 조사결과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미국이나 일본정부가 별대책없이 최소한의 기본적 구호에만 그치고 있는것도 그 때문이다. 아파트 옥상이나 공공건물 뒷자리, 지하철역, 도심공원에서 유유자적하는 저들나라가 노숙자들의 모습에서 생존의 절박감 같은것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숙자는 그들과는 사정이 다르다. IMF이전까지만 해도 멀쩡한 사회인이었다가 대량 해고등으로 졸지에 일자리를 잃고 가정까지 버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98년 한해에만 2만명에 달하는 노숙자들이 수도권 지역 주요역과 공원등지에서 비참한 노숙 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 됐었다. 그동안 경기회복과 정부의 실업대책등으로 노숙자수는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아직도 전국적으로 수천명의 노숙자들이 여전히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들은 추위나 배고픔보다는 사회적 냉대와 가정과 주위로부터 소외당한 설움에 더 가슴 아파 하고있다. 기약없는 노숙자 생활을 청산하기 위한 재기의 몸부림 또한 눈물겹다. 하지만 이들의 고달픔이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 본의 아니게 거리로 내몰린 이들이 새 삶을 찾을수 있도록 돕는 길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다.그런 점에서 보면 엊그제 전주시내 변화가 한 복판에서 온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한 한 노숙자의 절규는 우리 모두에게 자괴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그에게 다리 밑에 마련한 숙소에서 나와 행려자수용소에 입소하라는 당국의 조치가 틀린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서럽고 배고파도 속박은 싫다’는 그의 주장도 한번쯤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었을까? 노숙자에게 의료보험료를 부과한 사회적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었을까? 머지않아 또 추운 겨울이 닥친다. 진정한 노숙자대책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검토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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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08 23:02

[오목대] 과소비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과 미-이라크 간 전쟁 가능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사실상 세계 경제를 끌고 가는 미국의 장기 불황은 나스닥 지수를 6년만에,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를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리면서, 유럽 증시와 아시아 증시 까지 뒤흔들고 있다. 더구나 미국 경제의 절대적 영향권 내에 들어있는 한국 증시는 미국발 악재가 터질때마다 맥을 못추고 비틀거리고 있다. 도대체 한국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안타깝게도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 경제의 재침체와 미-이라크전 장기화 우려, 유가 불안과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전성 증대, 그리고 부동산 거품 제거와 대통령 선거 전후의 정책 혼선 때문에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한치 앞을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사정이 이러한데 국내 소비지출은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청방지축 날뛰고 있다. 빚을 내서라도 쓰고 보자는 풍조가 만연하면서 차입성 소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엊그제 한국은행이 발표한‘가계의 소비지출 동향과 특징’에 따르면 올 2·4분기 외상 및 할부구매와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을 통한 가계의 차입성 소비는 7조9천4백45억원으로 전체 소비의 9.1%를 차지했다. 지난 98년의 -4.7%, 99년의 3.1%, 2001년의 6.5%에 비해 엄청나게 높아진 수치이다. 더욱이 올들어 수입자동차와 모피의류 가전제품과 같은 고급 사치성 수입품 소비가 작년 보다 배이상 늘었다니, 국가 경제 좀먹고 자신을 망치는 과시형 소비행태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걱정이 앞선다. 카드로 명품 구입에 열을 올리다 접대부로 전락하고, 카드빚 때문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아픔을 겪는 것이 어찌 남의 일 일수만 있겠는가.서울대학교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국제학술대회(4∼5일,COEX)에서 정운찬(鄭雲燦) 서울대총장은 “한국 경제의 장래는 그리낙관적이지 않으며, 언제든지 환란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IMF구제금융을 받은 나라 중 82.5%가 또다시 구제금융을 받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아무리 잊기 좋아하는 국민이라도 국가 환란사태가 얼마나 참담했었던가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튼튼한 경제는 건전한 소비로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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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07 23:02

[오목대] 인터넷과 우리 말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우리말 표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규범적인 표현으로 바꿔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별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요즘 한 기업에서 네티즌을 대상으로‘인터넷 언어 바로 쓰기’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경품이 걸린 행사라는 점도 그렇지만 외국회사의 이벤트라는 점에서 더욱 뜻밖이다.이 회사는 과거 지하철에서‘’등을 구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자사제품 광고를 실은 바 있는데 열차 내부의 한쪽 벽면을 동일한 내용으로 채워서 그 광고의 물량 덕분에 더욱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이 회사가 그런 광고를 내게 된 계기는 자신들이 만든 문서작성용 프로그램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좀 유별난 데가 있었다.한글과 컴퓨터사에서 만든‘한/글’프로그램이 외국 프로그램보다 점유율이 매우 높았기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점유율 문제와 관계 없이, 문서작성용 프로그램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던 두 회사 제품은 한글을 구현하는 방식이 달라었다.‘한/글’프로그램에서는 현대어에서 조합 가능한 11,172자가 모두 표기될 수 있었지만 경쟁관계에 있던 이 외국회사의 제품은‘’등의 글자를 표기할 수 없다는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워드프로세서 제품의 성능차이가 아니라 한글이라는 글자의 속성에 대한 이해에 관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개발에서 사용자들의 편리와 더불어 그 나라의 문화적 정서와 속성이 배려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외국회사는 자신들의 관점에서 한글로 구현될 수 있는 글자의 가짓수를 제약하는 방식을 취하였던 것이다. 만약 이 외국회사의 워드프로세서 제품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서작성용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되었더라면 우리의 어문생활은 이 회사의 한글구현 방침에 따라 좌지우지 될 뻔했던 것이다.지금은 다행히도 문서작성용 프로그램에서 이런 한글구현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기는 했다. 하지만, 이 외국회사가 한글을 바로 사용하자는 이벤트를 벌인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문득‘악어의 눈물(僞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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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05 23:02

[오목대] 내셔널 트러스트

개발과 환경보전 사이에는 명분등을 놓고 갈등과 마찰이 빚어지기 마련이다.이 과정에서 환경파괴가 예상되는 지역의 토지나 문화유산을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이나 기부를 통해 사들여 영구보존하는 시민환경운동이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자연신탁국민운동)이다.이 운동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1800년대 후반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으로 인해 오래된 유적들이 파괴되고 자연도 심하게 훼손되었다. 1895년 로버트 헌터등 사회운동가와 성직자들이 뜻을 모아 자연자원 매입운동을 벌인 것이 내셔널 트러스트의 효시다. 1907년에는 ‘국민신탁법’까지 제정돼 이 운동의 법적근거까지 마련됐으며, 이 단체의 공식명칭으로도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은 전국토의 1.5%, 해안지역의 17%에 달하며, 회원수도 2백50만명에 이른다. 현재 미국·일본·뉴질랜드등 전세계 24개국으로 이 운동이 확산됐다.우리나라에서는 이같은 활동이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최초의 가시적 활동으로는 1994년 광주에서 도심의 팽창과 무등산 훼손을 막기위해 시민들의 성금으로 ‘무등산 공유화재단’이 설립돼 현재도 무등산 매입과 난개발 저지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0년에는 경기도 용인시 죽전택지개발지구내 대지산 일대의 산림훼손을 막기위해 ‘땅 한 평 사주기운동’과 함께 국내 초유의 ‘나무오르기 시위’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결국 개발포기를 이끌어낸 것은 우리 환경운동 역사상 가장 뜻깊은 성과로 꼽힌다.‘전주 도심의 허파’인 완산칠봉을 지키자는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이 도내 최초로 펼쳐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로 있다.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모임(약칭 완산모)’은 인위적 파괴행위가 극성을 부려 갈수록 훼손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완산칠봉을 살리기 위해 ‘완산칠봉 땅 사주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완산모’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1만원 단위 ‘1인 1구좌 갖기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우선 3천만원 정도 모금하여 안행지구 주변의 무허가 건물 3∼5채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한다.훼손된 자연은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재앙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국가나 지자체가 다하지 못하는 일이 시민들의 정성으로 이루어지는 쾌거를 기대해 본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2.10.04 23:02

[오목대] 개천절

오늘은 BC 2333년 단군왕검이 이 땅에서 처음으로 개국한 날이라 하여 개천절이라 하였다. 그러나 개천절(開天節)은 개국한 날이라기 보다는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뜻으로 천신(天神)인 환인(桓因)의 아들 환웅(桓雄)이 하늘을 열고 바람, 비 등을 다스리는 신하를 데리고 이 땅의 태백산 신단수(神壇樹)에 내려와 사람을 다스리기 시작한 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부터 인간세상에도 질서가 잡히고 드디어 우리가 사는 세상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하늘이 열리거나 또는 세상이 처음 만들어지는 이야기는 대부분의 민족이 신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민족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이 땅에 내려와 존재하게 되었고 어떠한 강력한 신의 도움을 받고 있는지 스스로 설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화는 다양한 신들이 자연현상을 다스리는 것으로 이해했던 그 당시의 사고방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하늘이 열리는 장면은 구약성경에 나온다. 태초에 혼돈하고 공허하고 어둠에 가득찬 세상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으로 나누고 하늘과 바다를 만들고 각 생물을 만들었다고 되어 있다. 자신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였다. 이로부터 세상이 시작한 것이다. 인간이 타락하자 노아의 방주만 남기고 홍수로 휩쓸어 노아의 후손이 세상에 퍼지게 되었다.이집트 신화에서도 처음 세상은 암흑세계로 물로 가득 찬 세계였다. 갑자기 아무 것도 없는 세상에 빛이 발생하여 탄생하였다. 이는 태양으로 이집트 신화에서는 태양신이 가장 강한 신으로 묘사되고 있다. 여러 신들이 태어나면서 신 중의 한 명이 진흙으로 인간을 만들어 인간이 탄생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동물과 식물을 만들어 지금과 같은 세상이 된 것이다.그리스로마 신화에서도 처음에는 세상이 커다란 혼란덩어리 즉 카오스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만물의 씨앗이 카오스에서 나타나 최초의 신으로 태어났으며 이어 다양한 신들이 태어났다. 제우스의 명령을 받고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가 진흙으로 사람과 동물을 만들었다. 사람들의 각종 편의를 봐주는 다양한 신이 존재하였고 사람은 이들을 모셨다. 진흙인간이 타락하자 돌 인간을 만들어 대체하였다. 세상 어디에서도 신들이 세상을 열어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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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03 23:02

[오목대] 출산율 저하

농경시대에는 자식 많은것도 부귀다복(副貴多福)의 한가지 조건이었다. 그래야 일손도 늘고 노후에 자식의존도 기대할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어도 ‘저 먹을것은 갖고 태어난다’는게 우리 조상들의 굳은 믿음이었다. 경제학자 말사스가 들으면 기절초풍한 논리지만 적어도 광복후 60년대, 산업화 이전까지만 해도 그랬다.한 가구당 식구가 평균 5명이 넘던 우리나라 인구 출생율과 자연증가율이 낮아지기 시작한것은 70년대 이후부터다. 경제개발시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산아제한정책을 강력히 추진한 결과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가족계획협회의 홍보에다 예비군 정관수술, 가임주부의 루프시술등 인센티브제가 시행되면서 인구억제는 가시적 효과로 나타났다. 80년대 중반이후 출생율은 0.7%수준, 자연증가율도 1% 미만으로 떨어졌다. 물론 생활수준의 향상, 자녀에 대한 의존도 약화라는 사회문화적 변화바람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율이 1.3까지 떨어져 장차 심각한 인구부족 현상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출산율 1.3은 유럽 선진국이나 미국·일본보다 낮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2023년에 우리나라 인구는 5천70만명에 도달한후 점차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게 통계청의 추계다.출산율 저하는 당장 국방력 부족현상 우려도 나타났다. 정부가 산업체 공익요원 근무제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현역 자원이 남아 돌아 산업체 근무로 병역의무를 대체해 왔지만 이제는 입영자원이 모자라 미리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논리다. 뿐만 아니다. 출산아는 줄어 드는데 반해 평균 수명은 늘어나 장차 부양돼야 할 노인인구 비율이 높아지는것도 문제다. 고착화 되다시되 한 농촌인구 감소현상도 같은 맥락이다. 사회복지나 문화적 차원에서 심각하게 인구정책을 고려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물론 아직도 인구밀도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에서 인구감소가 그리 대수냐는 반혼이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인구도 긍극적으로는 자원이다. 진념(陳念)전 경제부총리가 출산장려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이 지난 연초다. 그만큼 정부도 정책차원에서 접근중이라는 증거다. 그런데 엊그제 발표한 강현욱지사의 공약사업에는 그 인구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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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02 23:02

[오목대] ‘나바론 팀’

영화 ‘나바론’은 1961년 미 콜럼비아 영화사가 제작한 첩보전쟁 영화다. 6명의 영국군 특공대가 난공불락의 독일군 나바론 요새의 대포를 파괴함으로써 연합군 상륙작전을 승리로 이끈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그래고리 팩의 젠틀하면서도 지적인 연기, 안소니퀸의 터프하면서도 인간적인 풍모, 이중스파이로 등장 하는 여주인공의 비극적인 죽음 등이영화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준 명화다. 1943년 2차대전 당시 에게해의 게로스 섬에 주순중인 영국군이 이 작전의 성공으로 위기에서 구출되고 뒤이은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승리로 2차대전을 종식시킨것이 전쟁사다.난데없이 영화 나바론 이야기가 나온것은 한나라당에 ‘나바론 팀’이란 정부 여당 공격팀이 생겼다는 보도때문이다. 국회 정무위등 상임위에서 요즘 쟁점이 되고있는 현대의 대북(對北) 비밀지원설을 폭로한 한나라당의 엄호성·김문수·이성헌·이재오·정형근의원 등 5명을 당내에서는 ‘나바론 팀’으로 부른다고 한다. 중앙 모 일간지가 보도한 내용이다. 난공불락의 나바론 요새를 함락시킨 특공대의 활약상을 이들이 두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으로 곤경에 처한 이회창 대선후보의 방어를 위해 전력투구 하는데 빗대 그렇게 명명했다는 것이다. 정치 공방과 나바론 요새가 무슨 상관일까 싶지만 그 진행과정을 보면 전혀 무관하지만도 않은것 같아 실소를 금할수 없다.주목되는것은 이 팀을 이끄는 정형근의원의 행보이다. 그는 검사 출신으로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 대공수사국장과 1차장을 역임한자타가 공인하는 정보통이다. 변장도구를 상비하고 휴대폰을 10개나 가지고 다니며 정보원들과 007식으로 접촉한다는 그의 활약상(?)을 보면 그야말로 첩보영화의 주인공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검찰연행 소동을 겪은후 한동이 뜸하던 그의 정보안테나가 대선정국을 맡아 재가동되는 모양이니 앞으로도 제2·제3의 폭로전으로 정치권을 꽤나 귀찮게(?) 할기세다.민주당의 이낙연대변인은 이들의 주장을 ‘추리소설의 백일장’을 보는 느낌이라고 한마디로 깎아 내리고 있다.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도 못하면서 설(說)만 유포시키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는것이다. 그러나 어느쪽 말이 맞는지 정작 헷갈리는것은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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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0.01 23:02

[오목대] 市民운동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시민단체가 연대해서 벌인 낙선운동에 대해 사법부가 ‘총선연대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려 시민단체의 활동 범위를 놓고 여론이 분분하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3부는 이종찬(李鍾贊)전 의원이 총선연대의 낙선운동 때문에 선거에패배했다며 전 총선연대 간부 4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원고에게 1천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낙선운동으로 원고가 낙선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피고들은 선거법을 위반했을뿐 아니라 원고의 참정권 행사를 방해함으로써 정신적 고통을 끼친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총선연대의 낙선운동과 관련, 지난해 1월 대법원이 유죄를 선고한 적은 있으나 민사소송에서 배상 판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향후 시민운동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시민운동이 본격화된(경실련이 창립된 1989년을 기점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난 10여년간 시민단체가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공은 지대하다. 월간 참여사회가 한길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집단으로 언론(30.4%) 행정부(22.5%) 국회(19.6%) 재계(11.7%)에 이어 다섯번째로 시민단체(5.0%)를 꼽은 것만 보아도 그 위상을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오랜 비판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를 제5부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그러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진 만큼 사회적 책임도 커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되다. 시민단체가 도덕적 권위를 유지하고 시민들로 부터 존경받는 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라도 순수성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어느한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주어진 권한을 일탈하고, 필요 이상의 감정적 대응을 일삼는 대서야 어찌 시민들로 부터 지지를 끌어낼 수가 있겠는가.시민운동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석연(李石淵)전경실련 사무총장은 “시민단체 스스로가 권력기관화 돼가는 것에 깜짝 놀랬다”면서 “우리사회가 시민단체를 너무 받들어 주는 경향이 있어 자칫 자기 도취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시민운동이 시민들로 부터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그의 고언(苦言)을 헛되이 들어서는 안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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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9.30 23:02

[오목대] 권위의 붕괴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기성세대의 말과 ‘존경할 어른이 없다’는 젊은 세대의 말 중 누구 말이 옳을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둘다 맞는 말일까?이런 의문에 굳이 답을 해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생각이 어긋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로‘귄위’의 문제를 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앞선다.권위는‘일정한 부문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일정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이나 위신, 또는 그런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그 중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과정이 바로 관습의 행동양식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런데 요즈음 권위가 여러 분야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과연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같이 인정해 왔던 긍정적인 가치관이 훼손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전통적인 관습 중 하나인 부모에 대한 공경과 스승에 대한 존경이 사라져 가는 것들은 대표적인 예라 할 것이다.언론매체를 통해서 이런 권위가 무너지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어렸을 적 들었던 도깨비 이야기가 떠오르곤 한다. 진진하게 들었던 도깨비 이야기가, 마을에 전깃불이 들어 오고 나서는 뇌리에서 점차 사라져 갔다. 대낮처럼 불 밝혀진 마을을 배경으로는 도깨비 이야기가 실감이 나지 않았던 까닭이다.최근 두 명의 총리서리에 대한 청문회를 거치면서 우리는 전깃불이 들어온 세상에서 방바닥을 들여다 보듯이 그들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해서 지나칠정도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이렇게 많이 안다는 것이 꼭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정보의 양과 정확성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하지만 언론매체는 매일같이 엄청난 양의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제공되는 정보는 ‘국민의 알 권리’라는 순기능과 더불어 사회에 형성되었던 공감대들을 무너뜨리는 기능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으기 염려스럽다.바라기는, 언론매체가 사회의 관습에 대해서 좀더 소중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대상이 무엇이든 허물기는 쉬워도 다시 세우기는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허물어진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희망을 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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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9.28 23:02

[오목대] 地方大 현주소

지방이 흔들리고 있다. 지방에 대한 자부심이 밑바닥이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조금씩 나아졌지만 아직도 지방이라는 말에는 무언가 열등감이 배어 있다. 초중고의 교과내용도 대부분 서울중심이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방에 대한 열등감이 커진다. 물론 경제가 악화되고 인구가 감소해서도 그렇다.이에 따라 지방대도 흔들리고 있다. 인재들은 더욱 서울로 가고, 휴학과 전출로 빠져나가는 학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미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지방대가 부지기수이다. 더구나 내년부터는 신입생수가 대학정원보다 줄어 지방대들이 줄줄이 도산할 것으로 보인다.흔들리는 지방대를 어떻게 살려야 할까? 지방대도 살고 전북도 활성화되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 국가에서 국가공무원, 국가고시, 기업들이 지역인재할당제를 실시하여야 한다. 그동안 경제개발에서 지역을 소외시키고 차별한 것을 보상하기 위해서라도 기업들까지 지역별 인재할당제를 실시하여야 한다.지방대도 스스로 변해야 한다. 현재의 지방대는 붕어빵 대학이라고 할수 있다. 전국의 대학들이 비슷한 커리큘럼으로 비슷한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왜 그 지방에서 그 지방대가 존재하는지 그 존재이유가 불명확하다. 지방대가 지방에 대한 과목을 대폭 늘려 지역도 알고 지역자부심도 높여야 한다. 또한 지역문제들을 가장 잘 알고 잘 반영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 그렇다고 한국, 세계를 배우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배워야 한다. 그렇지만 자기 지방의 특색과 전통을 배우고 한국, 세계의 것도 배워야 지방 것을 기초로 한국, 세계에 알맞게 재창조해 내놓을수 있다.지방자치단체와 지방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지방지치단체의 개발이나 프로그램들이 서울 중심적이다. 서울중심적 개발 프로그램을 벗어나 지방의 특색을 살리는 개발계획, 프로그램이 필요하다.지방대가 지방기업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지방기업들과 지방대와의 협력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여 지방기업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적극적으로 개발 전수하여야 한다. 새로운 영역도 개척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인재도 소화킬수 있고 지역경제도 키울 수 있다. 지방대가 지역사회의 중심에 서야 지방대도 살고 지역도 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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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9.27 23:02

[오목대] 흔들리는 지방대

지방이 흔들리고 있다. 지방에 대한 자부심이 밑바닥이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조금씩 나아졌지만 아직도 지방이라는 말에는 무언가 열등감이 배어 있다. 초중고의 교과내용도 대부분 서울중심이어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방에 대한 열등감이 커진다. 물론 경제가 악화되고 인구가 감소해서도 그렇다. 이에 따라 지방대도 흔들리고 있다. 인재들은 더욱 서울로 가고, 휴학과 전출로 빠져나가는 학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미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지방대가 부지기수이다. 더구나 내년부터는 신입생수가 대학정원보다 줄어 지방대들이 줄줄이 도산할 것으로 보인다.혼들리는 지방대를 어떻게 살려야 할까? 지방대도 살고 전북도 활성화되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 국가에서 국가공무원, 국가고시, 기업들이 지역인재할당제를 실시하여야 한다. 그 동안 경제개발에서 지역을 소외시키고 차별한 것을 보상하기 위해서라도 기업들까지 지역별 인재할당제를 실시하여야 한다.지방대도 스스로 변해야 한다. 현재의 지방대는 붕어빵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의 대학들이 비슷한 커리큘럼으로 비슷한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왜 그 지방에 그 지방대가 존재하는지 그 존재이유가 불명확하다. 지방대가 지방에 대한 과목을 대폭 늘려 지역도 알고 지역자부심도 높여야 한다. 또한 지역문제들을 가장 잘 알고 잘 반영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 그렇다고 한국, 세계를 배우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배워야 한다. 그렇지만 자기 지방의 특색과 전통을 배우고 한국, 세계의 것도 배워야, 지방 것을 기초로 한국, 세계에 알맞게 재창조해 내놓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의 개발이나 프로그램들이 서울 중심적이다. 서울중심적 개발 프로그램을 벗어나 지방의 특색을 살리는 개발계획,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지방대가 지방기업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지방기업들과 지방대와의 협력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여 지방기업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적극적으로 개발 전수하여야 한다. 새로운 영역도 개척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인재도 소화시킬 수 있고 지역경제도 키울 수 있다. 지방대가 지역사회의 중심에 서야 지방대도 살고 지역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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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9.26 23:02

[오목대] 독서의 계절

21세기를 지식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인터넷 혁명에 따라 도처에 무진장으로 널린게 정보다. 컴맹이 아닌다음에야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우는 인터넷에 들어 가기만 하면 필요한 정보, 지식, 뉴스, 통계자료까지 얼마든지 구할수 있는 세상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서도 지식정보취득은 현대인에게 필수 과제다.그러나 지적 욕구를 정보매체로 모두 채울수는 없다. 사고(思考)의 깊이, 사물을 보는 통찰력, 마음의 양식을 쌓아 나가기 위해서는 독서의 힘을 외면할수 없다. ‘책속에 길이 있다’거나‘지력(知力)이 곧 국력’이란 말은 모두 독서나 면학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격언이다. 형설지공(螢雪之功)의 고사가 뭔가. 중국 진나라 선비 차윤(車胤)과 손강(孫康)이 반딧불과 하얗게 쌓인눈 빛으로 책을 읽어 각자의 불우한 처지를 극복했다는 사연 아닌가.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는 방황하는 청년들을 위해 인생의 지침이 될 한권의 책으로‘논어’를 추천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책이 바로‘성경’이고 다윈의‘종(種)의 기원’이나 마르크스의‘자본론’, 프로이트의‘정신분석 입문’은 세계 역사를 바꾼 책들이다. 이처럼 한 권의 책이 한 인간의 삶의 전환점이 되고 사회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때 독서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일깨우게 된다.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량은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1인당 연간 독서량은 대체로 10권 미만이다. 1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않는 사람이 20%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이래가지고서야 어떻게 지식정보화시대의 국제 경쟁력에서 이겨 나갈수 있겠는가. 책을 모르는 책맹(冊盲)은 글을 모르는 문맹보다 더 비극적이란 말이 그래서 성립되는 것이다. 사회가 온통 대선정국으로 요동치는 가운데서도 9월은 어김없는 독서의 계절이다. 그 흔한 독서주간 같은 행사마저 소홀히 지나친 느낌이 없지 않다. 책은 남는 시간으로 읽는게 아니라 모자라는 시간으로 읽는다는 말이 있다.‘너무 유명하여 읽지 않고서도 읽은 것처럼 착각하는 고전(古典),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기분으로 이 책을 길라잡이 삼아 고전의 향기속으로 여행을 떠나자’는 우석대 반덕진 교수의 ‘동서고전 200선’서문(序文) 내용이 한층 우리 가까이 다가오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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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9.25 23:02

[오목대] 드라마 촬영지

청산도 당재 언덕에서 황토길을 따라 아버지와 아들·딸 세사람이 천천히 내려온다. 아버지는 등짐을 메고 흰저고리 검은 치마차림의 딸은 가방을, 떠꺼머리 아들은 북을 들고 있다. 고단하게만 보이는 이들의 느린 걸음은 아버지가 진도아리랑을 선창하고 딸이 이에 화답하면서 활기를 띤다. 아들이 쥔 북채에도 더욱 힘이 들어 간다. 언덕 아래에 이르자 세사람의 어깨춤이 덩실덩실 이어진다. 우리 영화사상 공전의 흥행기록을 수립한 영화 ‘서편제’의 한 장면이다.이 영화는 우리 판소리의 구성진 가락을 재음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외에 그 배경이 된 청산도의 아름다운 경관이 더욱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전남 완도에서 뱃길로 40분 거리인 청산도는 그수려화 경관만으로도 연중 관광객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새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영화나 TV드라마 촬영장소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는 일은 비단 서편제 뿐만이 아니다.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제주도 성산포 해안가 언덕도 테마관광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다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장소였던 경북 문경이나 충북 충주시 또한 살아있는 역사 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갈음이 해수욕장, 드라마 ‘가을동화’에 나오는 회룡포마을, ‘약속’의 대천해변,‘친구’의 부산 자갈치시장등도 모두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유명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실제로 영화나 드라마속의 멋진 풍경을 한번쯤 가고픈 충동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적극 유치하려고 노력하는것이나 관광회사들이 테마관광코스로 개발해 홍보에 적극적인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지자체로서는 일종의 ‘핌피’현상이라 할만 한테 그런 예가 전주의 영상사업도시 육성이나 부안 격포의 영상 테마파크 조성등으로 결실을 맺는 것이다. 지난해 전주에서 ‘이것이 법이다’라는 영화를 촬영했지만 흥행에 성공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있는 가운데 이번에 KBS아트비전측이 격포에 ‘태양인 이제마’세트장을 건립하여 마지막 부분을 촬영할 계획이라 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드라마 ‘장희빈’도 촬여할 계획이라니 부안의 새로운 촬영명소로 각광받을 날이 그리 멀지 않은듯 하다. 관광개발이란게 별게 아니다. 우리 지역의 풍광명미한 자연경관을 적극 활용하는 일이 바로 그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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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9.24 23:02

[오목대] 動物학대

영국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의 동물보호는 극성스러우리 만큼 유난하다. 그들은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고 정신생활이 있으므로 억압받거나 살해당하지 않을 기본권이 있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몇해 전 하와이에서 한 골퍼가 자신이 친 공에 ‘네네거위’가 맞아 생명이 위독하게 되자 그 거위의 목을 비틀어 안락사를 시켜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때마침 뒷 조(組)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여성골퍼가 경찰에 신고, 그 골퍼는 동물학대죄와 새 보호법 위반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게됐다. 그는 법정에서 거위를 죽인것은 인간적인 동정심에서 고통을 없애주기 위한 것이지, 결코 의도적인 살생은 아니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하와이주 지방법원은 그 골퍼에게 금 4천달러에 사회 노역봉사 3백일·집행유에 6개월·골프장 출입금지 1년의 중벌을 선고했다. 네네거위는 하와이주의 기념물이자 주(州)보호새였다.우리나라에서도 동물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동물보호협회와 동물자유연대·동물학대방지연합, 그리고 야생동물구조센터와 한국애완동물보호협회·누렁이살리기운동본부 등 수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TV방송국에서는 동물들 주인공으로 한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제작, 방영을 하고 있고 개나 고양이에 국한되던 애완동물도 뱀이나 이구아나와 거북이까지 확산되고 있다. 빠르게 진행되는 핵가족화와 꾸준히 증가하는 독신생활자들이 애완동물 천국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는 갖기 싫고 뭔가 허전해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신세대 부부. 즉 딩크펫(Dinkpet)족이 해마다 두배 이상 늘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 가다가 동물도 가족의 일원으로 등록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정부는 최근 동물을 학대하면 최고 6개월까지 징역형에 처할수 있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 했다. 동물을 가혹하게 죽이면 징역형을 받을수 있고 동물을 굶겻을때, 때려서 상해를 입혔을때, 이유없이 버렸을때는 1백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세계적 추세에 비춰볼때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에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학대’는 무슨 수로 막아야 할지 오히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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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9.23 23:02

[오목대] 한가위

이제 모래면 추석이다. 중추절이라고도 부르며 순수한 우리말로는 한가위이다. 삼국이 성립하기 이전부터 동맹, 예, 마한 등지에서 10월이면 귀신에게 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가을 추수를 마친 후 신에게 감사드리고 신의 품안에서 음주가무를 행하는 축제였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추석은 좋은 수확이 이루어지게 해준 조상께 감사드리는 의례였다. 또는 좋은 수확을 거두었다고 조상께 신고하는 의례이기도 하다. 이러한 수확의례는 파종의례와 함께 세계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씨를 뿌리고 거두는 일은 전통적으로 인간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다. 따라서 씨를 뿌릴 때는 앞으로 잘 자라게 해달라고, 수확할 때는 감사하다는 의례를 지내는 것이었다.중국과 베트남에서도 중추절에 풍요를 감사드리는 제례를 조상께 드리고 우리처럼 각종 음식과 떡을 해 먹고 신나게 논다. 중국에서는 월병이라 불리는 우리의 송편 비슷한 것을 만들어 먹는다. 동남아 산악부족들은 수확할 때, 벼를 잘라, 나무로 만든 작은 집에 넣어서 보존한다. 잔치를 할 때도 이들 벼정령에 열심히 빈다.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추수감사절이라 한다. 처음 인디언 땅에 도착해 인디언들이 준 옥수수를 심어 수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날로 여호와신께 감사드리는 날이다. 칠면조를 굽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먹는다. 20세기초까지도 일부 유럽농촌에서는 수확할 때 곡물다발을 묶어 다음 수확 때까지 곡간에 모셨는데 이렇게 하면 곡물정령이 잘 보존되어 다음 해에 파종할 때 활발하게 번식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들도 수확할 때는 각종 음식과 맥주를 마시면서 즐겼다. 영국에서도 젊은 남녀가 불 주위에서 서로의 얼굴을 검게 칠하면서 춤추며 즐겼다. 우리나라에서도 추석에는 술도 빚고 닭도 잡고 각종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도 지내며 즐겁게 지낸다.《동국세시기》에는 송편·시루떡·인절미·밤을 추석음식으로 꼽았다. 송편을 예쁘게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고 하여, 송편을 맛갈스럽게 만드느라 고생하기도 했다. 이때는 수확의 계절이라 오곡과 과일이 풍성하여 누구에게나 즐거운 계절이다.그러다 보니, 조선시대 《열양세시기》는‘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고 노래하고 있다. 정말 더도 덜도 말고 늘 추석날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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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09.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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