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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6개월여를 앞두고 민심이 싸늘하다. 워낙 경제난이 심각하다 보니까 더 그런 것 같다. 특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를 놓고 삭발투쟁에 나섰고 전국 대학교수 3천여명도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때보다 더 많은 교수들이 시국선언에 참여하는 등 정국이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SKY 대학에서 촛불집회를 갖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들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집권3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동반하락하면서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 장관이 취임 이후 줄기차게 검찰개혁을 강조하지만 그 가족들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어 어떤 수사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정국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여야 모두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문 정권도 내년에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해야만 정권을 계승할 수 있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당내사정이 복잡한 자유한국당도 박근혜 전대통령이 탄핵으로 정권을 빼앗겼다면서 잃었던 정권을 되찾도록 보수대통합을 이루자고 전열을 가다듬는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이 분열돼 다야구도가 만들어지길 내심 바란다. 그렇게 되면 야권분열로 진보진영의 지지층이 견고해지면서 승산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박 전대통령 탄핵 때 친박 비박으로 나눠진 것이 21대총선 공천을 놓고 대한애국당처럼 나눠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정서가 전통적으로 강한 전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19대 때는 민주통합당이 11석중 9석을 차지했지만 20대때는 안철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10석중 국민의당이 7석을 석권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방을 차지했던 국민의당이 분화돼 민주평화당 3명 바른미래당 2명 대안정치연대 2명 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으로 5개 정파로 난립해 있다. 선거법이 개정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선거구가 어떻게 획정될지 모르지만 전북은 인구감소로 자칫 의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익산시가 30만이 무너져 현재 2석인 의석이 줄 수 있다. 지난 대선과 지방의원 선거 결과를 대입하면 민주당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이춘석 안호영의원이 현역이지만 공천경쟁과 본선에서 강력한 도전이 예상돼 한가롭게 맘 놓을 수 없다. 민주당은 각 지역구별로 지난 7월말로 한차례 당원모집경쟁을 치렀지만 일부 지역구는 낙선자가 재도전해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당사자들은 미워도 다시한번이라고 읍소하지만 한번 흘러간 물로는 다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도민들은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계속해서 밀어줘야 하느냐 아니면 인물을 중시해야 하느냐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다. 결론은 그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누가 더 많은 기여를 했는지와 앞으로 조국문제 남북관계 대일무역전쟁 미중관계 등 정국상황에 따라 어떤 정치구도가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자칫 경제난 악화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늘 궁금했다. 가끔씩 전해지는 소식으로 알게 됐다. 어느 사이 쑥쑥 자라 굳건히 뿌리 내린 나무처럼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글 모르는 할머니들에게는 글을 가르쳐 주는 학교가, 마을 주민들에게는 문화를 일구는 공동체의 거점이 되었다는 것을. 고창군 해리면 나성리 월봉마을, 폐교가 된 나성초등학교에 들어선 <책마을 해리> 이야기다. 도서관이자 박물관이자 학교이기도 한 <책마을 해리>가 문을 연 것은 2012년 2월. 젊은이들이 뒤를 이어 떠난 농촌에서 책마을을 만들겠다고 나선 주인장 이야기도 그렇지만 농촌 문화의 가치와 책을 잘 버물려 새로운 문화로 진화시킨 유럽의 아름다운 책마을을 우리도 가질 수 있을까 궁금했었다. 책이 잉크냄새 배인 종이위의 활자로만 읽혀지지 않은지 오래. 휴대전화로 컴퓨터로 책을 만나는 시대에서 종이와 활자의 존재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게 됐지만 종이책을 일상으로 다시 들여놓아 책과 책읽기의 가치를 주목하는 문화운동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러한 문화운동을 먼저 시작한 것은 유럽의 도시들이다. 영국 웨일즈의 헤이온 와이처럼 이름을 알린 책마을도 적지 않은데 이들 대부분이 도시로 떠난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해체된 마을공동체를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 <책마을 해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전통마을이 붕괴된 이후 빠른 속도로 쇠락의 길을 가야했던 농촌마을을 10년이나 20년 사이에 일으켜 세운 유럽의 책마을처럼 해리도 이미 지역의 문화거점이 되었다. 들여다보니 그 품새가 대견(?)하다. 책 전시관, 활자 공방, 박물관, 도서관 등 책마을 해리를 이루고 있는 공간도 그렇거니와 출판학교 시인학교 그림책학교 만화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불러 모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그 사이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리 없을 터.고향을 떠난 지 20여년 만에 돌아와 책마을을 일구고 있는 출판기획자 이대건 대표의 외로운 싸움의 결실이 더 빛나 보인다. 페이스북에 반가운 소식이 올라왔다. 9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열리는 책영화제 해리소식이다. 벌써 세 번째, 책과 영화 속에서 보고 듣고 배우는, 천 가지 빛깔 학교란 주제를 더했다.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적지 않다. 더디더라도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 지역을 알고 지역이 한 몸이 되고 그래서 함께 이루어가는 과정이 건강한 문화운동이 되어 다른 지역에도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는 이 대표의 바람이 실현되어가고 있다. 참 반갑다.
얼마 전 퇴임한 이원택 전 정무부지사의 행보와 관련, 지방 정가에서 입방아가 무성하다. 지난 2월 정무부지사에 임명된 지 불과 7개월 만에 퇴임함에 따라 내년 총선 출마용 스펙쌓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역대 정무부지사 중 7개월 만에 그만둔 경우는 이승우 정무부지사밖에 없다. 그는 강현욱 지사 말기에 임명돼 강 지사와 임기를 같이 했다. 이 전 정무부지사의 총선 출마설은 이미 정무부지사 내정설이 흘러나오기 전부터 있었다. 고향인 김제부안 지역구에 출마하기 위해 정무부지사직을 총선용 사다리로 활용한다는 것. 일각에선 지난 도지사 선거전에서 피 튀기는 접전을 벌였던 김춘진 전 의원을 겨냥해 대항마로 내세우려는 송하진지사 진영의 복안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원택 전 정무부지사도 퇴임 직전 기자간담회에서 인생의 방향에 대해 깊고, 길게 고민하기 위해 부지사직을 내려놓는다면서 늦어도 10월 안에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약 없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 활용대책, 새만금 종합개발계획 수정 등 정무부지사로서 막중한 현안이 산적한 마당에 7개월 만에 중도 사퇴한 배경은 개인적인 일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의 행보를 보면 이미 예정된 코스를 가고 있다. 전주시장과 도지사 비서실장,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을 거쳐 정무부지사까지 승승장구한 궤적이 김승수 전주시장과 닮은꼴이다. 여기에 이원택 전 정무부지사는 청와대 행정관으로서 1년 6개월간 경력이 더 추가됐다. 하지만 정무부지사를 거쳤다고 모두 정치 입문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지난 1995년 민선자치 실시 이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자리를 거쳐 간 사람만 18명이다. 이들 가운데 선출직에 도전한 사람은 김철규 태기표 장세환 김대곤 이승우 한명규 송완용 김승수 김영 등 모두 9명으로, 정무부지사직을 정치적 징검다리로 삼았다. 그러나 장세환 김승수 2명을 빼곤 모두 고배를 마셨다. 장세환 전 정무부지사는 세차례 도전 끝에 금배지를 달았다. 취임 때 전북발전의 주춧돌을 놓겠다고 다짐했던 이원택 전 정무부지사가 7개월 만에 그만두고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자신의 행적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단지 손볼 상대의 정치적 대항마로서는 출마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전북대 교수가 강의시간에 화류계 대학생여성등 충격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지역사회가 경악했다. 교수의 막가파식 발언에 울분을 삼킨 학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세한 내용을 올리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가끔 유흥주점에 가면 화류계에 우리대학 여학생들이 많이 다닌다. 술을 줄 수 없어 콜라를 준다 와이프가 본인의 195번째 여자인데 등 학생들이 듣는 수업시간에 교수가 한 발언이라고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 더 나아가 일본상품 불매운동 왜 하는지 모르겠다. 본인은 혼자 유니클로 가서 몽땅 샀다 교회는 왜 나가는지 모르겠다 등등. 우리사회 대표적 지성인으로 자처하는 대학교수가 그것도 수업시간에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왠지 씁쓸하다. 최근 지도층의 일탈행위에 대한 엄혹한 사회여론을 감안하면 인격과 도덕성이 의문시되는 이런 교수의 망발은 비난을 면키 어렵다. 전북대는 올해 들어 교수들의 비위행위가 잇따라 곤욕을 치렀다. 지난 5일 음주운전 사고를 낸 교수가 벌금 400만원에 약식기소된 데 이어 6월에는 제자 갑질 혐의로 50대 여교수가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총체적 난국속에 지난 7월에는 김동원 총장이 부총장등 보직 교수 20여명과 함께 교수들의 불법ㆍ일탈행위에 대해 도민에게 사과하고 비위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었다. 이쯤되면 총장의 고개 숙인 사과 마저 무색할 지경이다. 교수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가면서 한 순간의 실수라고 변명조차하기 어려운 부끄러운 상황이다. 이젠 논문부정, 제자갑질, 연구비 횡령 등의 이슈는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그뿐인가.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교수에 대한 후속조치도 미흡했다. 2개 수업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는데 제보한 수업만 폐강했다는 자체가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그동안 본의 아니게 잇단 교수들의 일탈로 혹독한 비난속에 학습효과도 있었을 텐데 안타까운 형국이다. 수업은 물론 연구, 사회활동 등 촘촘하게 평가시스템을 정비해서 피드백을 교수평가에 적극 반영하는 환골탈태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존엄과 품격을 상징하는 교수신분이야말로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다. 총리, 장차관, 정부기관장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많을뿐더러 행정, 기업에서도 자문위원, 사외이사 등 교수들을 선호한다. 학문,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걸맞는 역할과 예우를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교수는 그에 못지 않은 인격과 책임감도 뒤따른다. 극히 일부 교수들의 몰지각한 언행에도 심한 배신감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밤새 불을 밝힌 연구실에서 졸린 눈을 비벼가며 학문에만 골몰하는 교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에게 누를 끼쳤다는 이유만으로 나사 풀린 교수들의 궤도이탈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군산상고, 경남고, 경북고, 선린상고 등 고교 야구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성동원두(城東原頭) 동대문운동장은 경향 각지에서 모여든 선배들의 응원소리로 요란하던 1970년대. 농촌 어린이들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글러브와 배트를 휘둘러보며 눈이 휘둥그레지곤 했다. 월남전에 참전한 삼촌이나 큰형이 보내준 미군 고급 장비인데 당시 국내에서는 구경도 하지 못하던 것이었다. 그 많은 어린이중에서 임실 강진 출신 소년 하나가 있었다. 곧 주베트남 대사로 부임하게 될 박노완(59) 전북도 국제관계대사의 이야기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와 외교부는 최근 5~7명의 주베트남 대사 후보 가운데 박 전 총영사를 1순위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검증 등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전북인으론 두번째 주베트남 대사요, 전북도에서 국제관계대사 제도를 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대사로 영전해 나가는 사람이다. 베트남 근무 경력만 10년이나 되는 그는 전형적인 베트남통(通)이다. 전주공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를 졸업했다. 이후 외무고시(24회)를 거쳐 정식 외교관이 됐다. 전국 각지의 명문고교와 서울대 인맥이 장악해온 외교부에서 전주공고 출신이 베트남 대사로 나간 것은 전무하고 또 후무할 일이다. 박 내정자는 최순실 사태가 터졌을 때 최씨의 낙하산 인사로 낙인 찍혔다. 투서를 맞은 뒤 변명 한번 못한채 그는 항명이 될까봐 입을 꾹 다물고 전북도 국제관계대사로 절치부심해 왔다. 최순실 유탄을 맞고 비틀거리던 그가 화려하게 복귀한 모습은 흡사 오뚝이를 연상케 한다. 특히 청와대가 신남방정책의 핵심인 베트남에 전북도 국제관계대사가 최일선에 나서면서 전북도 역시 남방외교에 탄력을 받게됐다. 베트남외교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현지 사정에 밝은 그는 박항서 감독이 탄탄하게 가교를 놓은 한-베트남 교류를 한단계 강화해야 할 책무가 주어졌다. 작년과 올해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두 차례나 특강을 펼쳤던 그는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매우 잠재력이 뛰어난 신흥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리적으로도 아세안(인구 6억 명), 중국(13억), 인도(12억) 등 30억 인구의 소비시장을 잇는 경제적 요충지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호찌민 총영사관 시절 한국국제학교 임차료면제 , 한베수교 25주년 사업 등 당시 굵직한 교민사회 현안들을 해결했던 박 대사의 향후 활동이 크게 기대된다. 오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신남방정책이 가속화하는 시점에 베트남 전문가가 대사에 부임한다면 도내 자치단체에도 상당한 도움이 기대된다.
탕, 탕, 탕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가 조금 넘어설 무렵. 하얼빈 역에서 의장대를 사열하던 조선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쓰러졌다. 삼엄한 경비망을 뚫고 열혈남아 안중근장군이 총구를 겨눈 것이다. 그는 체포된 뒤 연행되는 순간에도 대한만세를 목청껏 외쳤다. 익히 알려진 안중근의거에 관한 얘기다. 그런데 안중근장군이란 칭호가 왠지 생소하고 낯설다. 지금까지 무심코 사용한 안중근의사 표현에 익숙해진 탓일까. 안중근장군으로 불러야 한다고 2000년대 중반부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전개됐다. 의거당시 그는 대한의군참모중장 직위의 군인 신분이었다. 안중근의거가 독립을 위한, 독립군에 의한 조직적인 거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스스로도 독립군장군으로서 독립전쟁 중에 적장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마찬가지로 법정에서도 대한의군참모중장 이라고 신분을 밝히며 일본재판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18대 국회의원 152명이 장군승격에 자발적으로 서명 했으며, 2014년부터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안중근장군 이라고 불렀다. 안중근의거는 국운이 기울어가던 그때 국내외 애국지사에게 살아있는 민족혼을 일깨워준 쾌거였다. 그리고 독립운동 서막을 예고한 거사였다. 이런 기류를 눈치챈 일본은 독립군이 아닌 한 개인(테러리스트)의 복수에 의한 사건으로 서둘러 마무리 한 것이다. 이후에도 그들은 끊임없이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았다. 당연한 것처럼 사용한 안중근의사 라는 표현도 틀린 말은 아니다. 숭고한 희생으로 나라를 지킨 열사 지사처럼, 의사도 보훈등급의 하나다. 단지 무력(武力)을 사용했다는 의미가, 일본이 의도한 테러리스트와 오버랩 되면서 찜찜할 뿐이다. 흔히 사용하는 칭호라도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 전제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장군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이 전주에도 있다. 한국은행 맞은편 풍년제과 건물에 있는 안중근장군 기념관 이 그곳이다. 강동오대표가 2008년 안중근정신에 매료돼 수십 차례 중국을 오가며 수집한 갖가지 자료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2m40Cm 높이의 장군 입상이 있고, 보물로 지정된 유묵(붓글씨)과 당시 뤼순감옥을 재현 감옥체험도 가능하다.
국회의원은 권력자다. 장관을 했거나 권력자 주변에 있던 사람도 국회의원 하려고 목맨다. 그 이유는 권한은 많고 책임질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연간세비로 1억8000만원이나 받고 후원금까지 모금해서 쓸 수 있다. 회기중에는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까지 주어져 그 누구에게나 선망이다. 국정감사가 닥치면 피감기관에 자료를 맘껏 요구한다. 해당 상임위원회별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 때문에 피감기관들이 난리법석이다. 심지어는 요구한 자료를 빼달라고 아우성이다. 질의하는 국회의원 말 한마디에 답변하는 장차관들이 옴짝달싹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국정감사는 야당의원 한테는 의정활동의 하이라이트나 다름 없어 한건이라도 더 터뜨리려고 절치부심한다. 돈 안들이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잔뜩 벼른다. 조국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 때 전북 출신들은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이 한명도 없기 때문에 도민 의견을 대변해줄 창구가 없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박주현수석대변인을 통해 간헐적으로 당의 입장을 내놓았지만 국민들의 맘을 대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민평당에서 대안정치연대가 떨어져 나간후부터는 더 민평당의 존재감이 안스러울 정도로 약화됐다. 정 대표가 국회의원 만들어준 김종회마저도 유성엽이 이끄는 대안정치연대로 갔다. 정 대표는 당지지도를 높이려고 안간힘을 쏟지만 백약이 무효인 것처럼 보였다. 최근에는 소상공인과 정책연대했지만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당 지지도는 주식시세표처럼 등락을 거듭하지만 민평당은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에 가려 존재감이 없다. 호남에서나 보이지 전국정당화에는 미치지 못한다. 민평당은 정체성도 모호하다. 이번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때 보인 반응을 보면 야당의 면모 보다는 민주당 2중대처럼 보였다. 전북은 민주당 지지가 높아 조 장관 임명에 찬성하는 여론이 많았다. 이 같은 정서를 의식해서인지 민평당은 조 장관 임명 전후의 태도가 달랐다. 장관해임건의안에 동조하기 보다는 다른 입장이었다. 도민들 가운데는 민평당을 다음 총선 때는 없어질 정당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야성이 너무 약해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조국 법무부장관 문제가 한달 가까이 전국적인 핫이슈가 되었는데 전북 의원들은 법사위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말 한마디 없었다. 그렇게 말하기 좋아하던 의원들이 꿀먹은 사람마냥 말 한마디 없어 실망감을 안겼다. 저런 사람들 믿고 어떻게 지역발전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만 들었다. 추석민심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원래 선거가 다가오면 민심이 차갑지만 지금 민심은 경제상황이 어렵다보니까 바꿔버리자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진영논리에 갇혀 갈대처럼 소신없이 여의도를 오갔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전북의 이익을 제대로 반영 못하고 나라가 잘못가고 있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국회의원들은 팽(烹)당할 것이다.
지난 달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주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했다. 조국을 둘러싼 의혹과 일본 경제보복 등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전주 방문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대통령의 방문을 이끌어낸 숨은 주역으로 송하진지사, 이원택부지사, 김승수시장의 삼각편대가 거론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이 부지사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랬던 그가 어제 정무부지사직을 사퇴했다. 예상한대로 내년총선 김제부안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오래전부터 시중에선 이 전부지사 얘기를 하면 그와 판박이 정치행보를 걸어온 김 시장과의 관계가 많이 회자됐다. 둘은 나란히 송지사, 김완주 전지사와 인연을 맺어 비서실장, 대외협력국장, 정무부지사의 요직을 지냈다.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강한데다 정치적인 연대의식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참모로서의 습관이 몸에 배인 때문일까. 처세 또한 여느 정치인들처럼 크게 외향적이지 않고 마구 나대는 스타일은 더더욱 아니다. 얼마 전 전주 종합경기장개발계획도 두 사람의 핫라인 공조아래 발표됐다는 설이 파다하다. 전북도와 전주시의 꽉 막힌 경색국면에도 둘이 조율하면 풀린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처럼 섞이지는 않으나 함께 공존한다. 주군들이 전주시장, 도지사직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통터치, 때론 조력자로 라이벌로 지낼 때도 주군과 함께한 시간 만큼 이들의 정치적 입지도 단단해졌다. 그렇게 성장한 두 사람이 전북정치권의 차세대 리더를 꿈꾼다. 주군의 빛과 그늘에서 몸집을 키운 이들이야말로 역설적으로 몸뚱이를 휘감고 있는 연(緣)의 고리를 스스로 끊어내야 하늘로 승천할 수 있다. 주변에선 비전을 제시하며 그동안 쌓은 내공으로 특유의 창의적인 리더십을 보일 때라고 입을 모은다. 통 큰 정치 를 하라는 것이다. 혹자는 전주는 언제까지 한옥마을만 쳐다 볼 거냐. 미래 성장동력은 전혀 안 보인다 며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첫 마중길, 바람길 숲, 1000만그루 정원도시사업 등도 괜찮다. 그렇지만 경기침체로 하루하루 버티기조차 힘겨운 서민들 눈에는 남의 집 얘기처럼 떨떠름하다. 먹고 사는 문제에 더 집중해달라는 하소연이다. 곱지 않은 시선은 이뿐 아니라 표밭갈이용 생색내기, 포퓰리즘 정치도 예외가 아니다. 표심을 외면할 수 없는 처지라도 멀리 있는 숲을 봐야 한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그럴려면 기업유치에 온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시중에 돈이 흘러야 가정뿐 아니라 자영업도 중소기업도 살아난다. 결국엔 경제를 살려야 정치인도 사는 길이다. 1992년 선거때 클린턴의 말이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앞으로 사흘 후면 추석이다. 추석은 중추절가배한가위라고도 하는데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여서 명절 중에서 가장 풍성하다. 오죽하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겠는가. . 풍성한 추석을 이야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호남평야다. 전주와 광주를 연결하는 노선을 기준으로 볼 때 서쪽은 광대한 평야를 이루고 있는데 노령산맥에 의해 호남평야, 나주평야로 나눠진다. 호남평야는 동서 50㎞, 남북 80㎞ 가량 되는데 전북 총면적의 1/3 에 달하는 국내 최대 곡창지대다.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을 중심으로 김제시가 한 복판에 들어가 있다.호남평야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 바로 김제 진봉면이다. 진봉뜰은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광활한 평야지대인데 인접한 광활면은 제방축조와 진봉면 일부가 합쳐져 태동했다. 풍성한 쌀이 생산되는 들녘이다보니 진봉 출신 유명 인사도 많다. 서원석 성원그룹회장, 김종진 전 문화재청장을 비롯, 김대열김항락김병래 씨 등이 모두 진봉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다. 서울에서 크게 기업을 일으켰던 서원석 성원그룹회장은 얼마전 작고하는 순간까지 해마다 고향에 수백가마의 쌀을 보내 어려운 이를 도왔고, 고졸 출신으로 김제군에서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차관급까지 오른 김종진 전 문화재청장은 도내 문화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유종근 전 지사때 실질적 2인자였던 김대열씨는 도 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지내는 등 폭넓게 활동해 지역사회에서 모르는 이가 없고, 대한컬링연맹 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 등을 지낸 김병래씨 또한 왕년의 큰손이었다. 김항락씨 또한 전북레슬링협회 회장을 지내는 등 한때 유명 인사였다. 흥미로운 것은 한때 주먹계와 체육계에 영향력이 막강했던 이들 중에는 공교롭게도 진봉 출신이 많다고 한다. 혹자는 그 이유에 대해 전국 최고의 쌀 생산지여서 풍요로웠던 것이 큰손으로 연결됐는지도 모르겠다고 재미있는 해석을 했다. 진봉뿐만이 아니다. 바로 옆 부량에는 김태촌, 조양은씨와 호형호제했던 주오택씨의 고향이 있고, 봉남에는 익산을 무대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조석기씨의 고향이 있다. 그런데 얼마전 조석기씨가 익산 집에 둔 1억5000만원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한게 알려지면서 친동생인 조용식 전북경찰청장이 구설수에 올랐다. 피해자의 도난 사건은 뒤로 묻히고 고향에 금의환향해 의욕적으로 치안행정을 펴나가던 조용식 청장이 뜻밖의 구설수에 오르면서 내심 곤혹스런 눈치다. 큰 돈을 이례적으로 집에 둔 것은 충분히 관심을 끌만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절도 사건 피해자가 친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칫 지역 출신 경찰청장이 상처날까 우려된다. 가뜩이나 전북 출신 경찰 고위직도 씨가 마를 지경인데 말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소득이 뒷받침돼야 한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개인들이 추구하는 성향도 달라졌고 삶의 패턴도 다양해졌다. 스포츠도 2만불시대에는 골프가 대중화되고 3만불이 넘으면 스킨스쿠버나 요트 등 해양스포츠쪽으로 넘어간다. 지난 88년도부터 우리사회가 개방되면서 가장 눈에 띄게 발전한 것이 해외관광이다. 웬만하면 일년에 한두번 정도 해외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보편화되고 일상화되었다. 강남의 제비 마냥 여름철에는 뉴질랜드 러시아 몽골 등에서 겨울에는 동남아쪽에서 생활하는 철새족도 있다. 전반적으로 여가를 즐기는 쪽으로 가는 추세지만 아직도 저소득층은 그렇지 못하다. 예전에는 가진자나 없는자나 사는 게 별반 차이가 없었다. 세끼 밥 먹고 사는 게 비슷했고 특별히 가졌다고해서 생활이 특별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부의 축적이 급속도로 이뤄져 가진자와 안가진자의 차이가 극심,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차이가 난다. 심지어 부의 양극화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사회안전망까지 위협받고 있다. 농업이 주를 이뤘던 70 80년대만해도 전북이 경제규모나 개인소득이 전국적으로 중위권을 달렸다. 하지만 산업시설이 빈약하고 지역차별로 불이익 받은 것이 누적되면서 전북은 2010년 이후 하위권으로 쳐졌다. 지금은 2%권 경제규모가 말해주듯 1인당 소득이 가장 낮은 1706만원이다. 먹고 살기가 갈수록 힘들다 보니까 도민인구 200만이 무너지면서 인구가 설산(雪山)녹듯이 줄어들고 있다. 청년인구 탈출은 하나의 현상도 아닐 정도로 계속 이어진다. 이는 전북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다. 전북의 현실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데도 그 누구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도 없고 모두가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이 돼버렸다. 선거 때마다 당선만 시켜주면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놓겠다고 사자후를 토했지만 결국 공염불이 되었다. 현상유지는커녕 뒷걸음질 치는 형국이다. 각 지역별로 지방권력을 차지한 시장 군수들이 재선을 의식해 자기편을 모으려고 편가르기 한 것도 지역을 피폐하게 만든 한 원인이다. 살아있는 권력쪽으로 줄서서 붙어있지 않으면 국물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각 시군에서 모두가 잘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게 아니라 선거 때 이긴쪽에 선 사람들만 나눠먹는 승자독식구조라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가중되고 있다.내년 총선이 전북의 명운을 가를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깜냥도 안되는 어중이떠중이들이 마구 출사표를 던져 선거판을 흐려 놓았다. 일부 후보는 과거처럼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마치 당선을 따놓은 당상처럼 여기며 겸손을 모르는 얼간이도 있다. 아무튼 유권자들은 선거를 통해 학습한 결과를 통과의례 정도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자신의 삶과도 직결된다는 것을 인식해서 주권행사를 잘해야 한다. 전북낙후를 그 누구 탓으로만 돌릴 일도 아니다. 선거때 잘못 찍은 내탓도 크다는 것이다. 여론주도층부터 십자가를 메고 목에 방울 달 각오를 해야 한다.
전범기라 이름 붙여진 깃발들이 있다. 전쟁범죄자를 뜻하는 전범과 깃발을 뜻하는 기를 합해 붙여진 이름이니 명예스럽지 않거니와 쓰임의 목적이 분명하니 어느 국가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깃발이 아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전범기들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범국 군대가 군기로 사용했던 것들이다.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일본의 욱일기가 그것이다. 독일 나치즘의 상징이 된 하켄크로이츠는 갈고리 십자가를 뜻한다. 그 생김새가 불교의 상징인 만(卍)자와 비슷한데다 만자 문양이 이미 오래전부터 쓰여온 것처럼, 하켄크로이츠도 메소포타미아와 그리스 고대문명에서 문양이 발견될 정도로 쓰임의 연원이 길다. 하켄크로이츠가 독일 나치즘의 상징이 된 것은 1920년 창단한 나치스가 이 문양을 정당의 상징으로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하켄크로이츠는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시기, 국기로도 사용될 정도로 상징성이 강했지만 1945년 독일 패전과 함께 나치스가 해체되면서 독일 정부는 아예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법으로 금지해버렸다. 일본의 욱일기는 어떤가.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욱일기 역시 1870년 육군 군기로 사용하기 시작해 태평양 전쟁 등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는 군기로 전면에 내걸었으나 1945년 패전과 함께 육해군이 해체되면서 사용을 중단했다. 전쟁을 일으킨 국가로서 감당해야 할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씻는 최소한의 선택이었을 터다. 그러나 이들 전범기의 운명은 이제 서로 달라져 있다. 독일이 법으로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금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은 끊임없이 욱일기의 부활을 꾀하고 있는 탓이다. 1954년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를 창설하면서 욱일기를 군기로 다시 들여온 일본은 군국주의에 대한 반성은 커녕 외레 과거 체제의 결속을 더 견고히 다져가는 모양새다. 그 덕분(?)일 터.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일본 국민들이 욱일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일본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욱일기 사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IOC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원칙적인 제재가 아닌 마당에 욱일기 사용은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기야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지난해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린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서조차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은 욱일기 게양으로 논란을 불렀다. 궁금해진다. 왜 일본은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망령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영국 BBC의 탑기어 같은 자동차 프로그램이나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 사이트, 또는 매거진 등에서 종종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를 선정한다. 주로 세계적인 유명 관광지나 선진국 위주로 선정되다 보니 우리나라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태평양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해안가, 그리고 산길과 숲길이 이어지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1번 국도를 비롯해 영화 반지의 제왕의 배경인 뉴질랜드 남부섬의 서해안, 프랑스 남부 밀라우 바이아덕트, 스코트랜드의 노스코스트 500, 이태리의 스텔비오 패스, 루마니아의 트란스파가라산, 노르웨이의 트롤스티겐, 캐나다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아랍에미리트의 제벨 하피트 산간도로 등이 주로 꼽힌다. 지난달 익산국토관리청이 서남해안에서 낭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해안도로를 처음 선정했다. KR 777(Korea Road 777). 전라로 명명한 서남해안 해안도로는 군산 비응항에서 전남 여수까지 총 1228㎞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경관이 수려한 해안선을 갖고 있지만 해안 경관을 즐기면서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해안도로 개념이 부족했기에 익산국토관리청에서 해안 드라이브 코스를 발굴한 것이다. 주요 핵심 도로인 새만금해안도로를 비롯해 부안해안도로 고창해안도로 영광백수해안도로 해남해안도로 등 569km 구간에는 별도의 해안도로 명칭을 부여했고 주변 지역의 관광명소도 둘러볼 수 있도록 해안도로 지도도 제작했다. 코리아 로드 777 명칭은 지난 2001년 김대중 정부 때 지정된 부산에서 경기 파주를 잇는 국도 77호선과 부산에서 강원 고성까지 동해안을 연결하는 국도 7호선을 합한 한반도 전체의 해안도로 개념이다. 총 연장만 2794㎞에 이르며 앞으로 북한의 신의주를 거쳐 중국 요동과 함흥을 거쳐 러시아 연해주까지 연결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번 KR 777. 전라는 익산국토관리청과 전라남북도, 군산시 부안군 고창군 등 17개 기초단체가 협업을 통해 해안도로 노선을 발굴했고 앞으로 도로안내 표지판 설치와 쉼터, 그리고 주변 볼거리 먹거리 등을 연계한 다양한 인프라도 구축한다. KR 777. 전라가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명품 해안관광 도로로 자리매김하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해안도로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김승환 교육감이 수장인 전북교육청에서 지난 주 전북일보를 정조준해 입장 보도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떠들썩했던 상산고 파문과 관련 지난 8월 21일자 본보 사설 전과자에게 전북교육을 맡길 수 있는가 제하보도와 관련해서다. 김 교육감의 사퇴를 주장하며 8개항의 문제점을 지적한 정운천 의원의 회견내용을 실은 것이다. 당사자는 읽기 불편하고 귀에 거슬리는 내용이었을 지언정 객관적 시각의 논조였다. 그들은 이날 보도내용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입장자료를 통해 대놓고 명예훼손, 책임운운하며 겁박했다. 이같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내용을 훑어보면 조목조목 김 교육감의 입장만 강변했다. 가짜뉴스인양 폄훼한 관련보도에 대한 뉴스가치의 잣대를 교육감의 주파수에 맞춰놓았다. 그들 주장대로 도민이 뽑은 선출직이기에 상산고 사태와 관련해 최소한의 사과조차 없기에 엄중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했고, 공무원 청탁이나 뇌물을 받지 않아 인사비리 아니다라는 주장도, 어쨌든 관행적 인사방식이라고 스스로 해명한데다 직권남용으로 벌금 1000만원이 확정됐는데 이를 부인한단 말인가. 이와 더불어 뜨거운 논란을 불러온 자사고 폐지는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이며, 교육감 재량행위다라는 주장도, 문재인 정부 교육부 장관이 부동의 결정으로 자사고 폐지를 거부했는데 뭐가 문제되나. 계속해서 상산고는 의대 입시학원, 졸업생 진학자 많다는 발언도, 상산고 홍보용 게시판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슬쩍 발뺌했다. 그들이 이처럼 보도가 잘못됐다고 반박하려면, 명백한 근거제시와 함께 설득력있는 주장을 통해 해명해야함에도 그러하지 못했다. 오히려 한 정치인의 정치공세와 신원미상의 자칭 교육계원로 몇명이라는 유아독존적 태도로 교육감 사퇴를 주장한 이들을 깎아 내렸다. 그러면서 또 지난 5년간 교육청이 126건 법정소송비용으로 6억6000만원을 썼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징계 또는 행정처분에 불복한 행정소송이 대부분이라며 교육감이 제기하거나 신청한 사건은 20여건이라고 에둘러 인정했다. 중3학생 국 영 수 기초학력미달률 꼴찌라는 지적에도, 3년전 결과를 가지고 거론한 데 대해 시대착오적이라며 강한 부정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또 보도내용이 썩 내키지 않았는지, 이를 작심 반박하는 자료에서조차 스스로 자기 독선에 빠져 저주와 비방을 퍼붓고 언론 정도(正道)에서 한참 비켜갔다 등 감정적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한술 더 떠 노골적인 저의를 드러내 사실확인 소홀해 진실왜곡 흠집내기식 트집 등 자의적 해석을 비아냥 투로, 전북일보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실관계를 왜곡했다. 껄끄러운 보도기사가 싫으면 뉴스메이커 가 되지 않으면 그만이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기념행사가 어제(현지시각) 폴란드의 비엘룬에서 열린 가운데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폴란드인에게 깊은 사죄를 표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행사장에 나란히 입장하는 장면은 우리에게는 신선하다 못해 커다란 충격이다. 일본이 한국에 대하는 자세를 생각하면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다. 지금부터 80년 전인 1939년 9월 1일, 독일은 폴란드 중부 비엘룬을 기습 공격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신호탄 이었다. 이 전쟁으로 폴란드에서만 무려 600만명에 이르는 국민이 희생당했다. 나치 총수인 히틀러 혼자만 잘못해서 비극이 발생한 것으로 아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잘 보면 그렇지가 않다. 권력 쟁취 과정에서 독일 국민의 절대 다수가 열광적으로 히틀러에게 지지를 보냈다.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영토를 늘려나가는 히틀러는 일개 정치인에서 점차 괴물이 돼갔다. 국민들이 아무런 의심없이 힘을 몰아주면서 히틀러는 마침내 총통이 됐다. 권력을 완벽하게 움켜 쥔 히틀러의 이후 행보는 잘 알려진대로다. 나치가 보잘것 없는 군소정당에서 일약 전 국민의 지지를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은 국내외적 환경이 기가 막히게 작용했으나, 그중에서도 독일 선전상 괴벨스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다. 대중을 마음대로 웃기고 울린 그의 능력은 잘못 쓰인게 문제였을뿐 가히 천부적이었다. 히틀러를 마치 카이사르나 나폴레옹 같은 인물로 과대 포장한 이가 바로 괴벨스였다. 괴벨스의 유명한 어록이 있다. 증오와 분노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나는 누구라도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예를들면 이런 식이다. 어떤 사람이 편지에서 나는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했다면 괴벨스는 이렇게 되묻는다. 그럼 당신은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인가라고 말이다. 그것만으로 반역죄로 처형할 수 있다는 거다. 요즘 한일 갈등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일본 정객중에는 극우 보수세력에 기대어 선동을 일삼는 이가 많다. 홍보 전문가인 세코 경제산업상은 급기야 자민당의 괴벨스란 별명까지 얻었다. 선의의 독일 국민들이 괴벨스에 농락당했던 것처럼 오늘날 일본에서도 자민당의 괴벨스를 비롯한 정객들에게 쉽게 휩쓸리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요즘 국내에서도 사사건건 흑과 백의 논리가 활개를 치고 있다. 정확한 정보와 판단 근거가 부족한 일반 대중들은 자칫 선동의 대상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 선전상 괴벨스는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 다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된다고 했다. 각 정파의 주장을 여과없이 믿지말고 민초들은 보다 냉정한 자세로 잘 듣고,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통합도 가능하고 극일도 가능하다.
도청 소재지인 전주가 발전하면 그 영향이 인접 시군으로 직간접으로 가기 때문에 전주가 발전해야 한다. 한옥마을에 연간 천만명의 관광객이 왔다고 반겼지만 그간 다른지역에도 유사한 한옥마을이 많이 생겨나면서 관광객이 분산, 관광객이 줄었다. 최근 팔복동에 있는 효성이 문재인 대통령한테 1조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일자리창출이나 그에 대한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전주나 부여 공주 경주 등 고도들이 크게 발전하지 못한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즉각 따라잡지 못한 탓이 크다. 특히 주민들이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도전의식이 약한 것도 문제다. 여기에 시장의 리더십이 개혁적이지 못하고 인기영합주의에 매몰된 것도 한 원인이다. 정부의 산업화정책에서 소외돼 밀린 것도 있지만 민선자치시대로 들어오면서 시장이 강력하게 비전을 제시하며 목표가 정해진 사업에 시민들을 설득해서 추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누가 뭐래도 종합경기장과 도청 옆 대한방직 부지를 빨리 개발해야 한다. 김완주 전 시장 때부터 논란이 되어온 종합경기장 개발문제는 시민 70%가 찬성했지만 여건변동으로 다시금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개발토록 해야 한다. 김승수 시장이 자신의 공약을 어느날 갑자기 양말 뒤집듯이하면서 개발키로 한 것은 패착이다. 선거 때 제시한 공약이 사정변경으로 지키기가 힘들 때는 그 이유를 소상하게 시민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 그런 과정도 거치지 않고 롯데쇼핑으로 하여금 장기 임대방식으로 개발토록 한 것은 잘못이다. 시민들 가운데는 금싸라기 땅을 왜 롯데쇼핑한테 장기임대 해주느냐는 것이다. 외국인투자촉진법을 들먹이며 롯데쇼핑한테 최장 99년까지 임대해준다는 것은 노골적인 특혜다. 호텔을 지어서 기부채납 받고 컨벤션을 짓도록 하기 때문에 백화점 부지를 임대해줄 수 있다는 논리는 눈가리고 아옹한 것이나 다름없다. 땅을 매각하지 않는다고 자랑하지만 금싸리기 땅인 종합경기장 부지는 공개경쟁시켜 매각하는 게 가장 좋은 방안이다. 경쟁을 붙이면 매각대금도 올라가서 굳이 재정이 빈약한 전주시가 야구장 만드는데 필요한 1150억을 기채하거나 시비 등을 들일 필요가 없다. 더 답답한 것은 대한방직 부지에다가 자광이 143층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 등을 설치하겠다고 요청하는데도 여론의 눈치만 살피며 허가를 내주지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 김 시장이 기업을 유치해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자광으로 하여금 대한방직 부지를 개발토록 하면 청년일자리나 부가가치 창출은 걱정 안해도 된다. 언제까지 도청 옆에 있는 공장부지를 그대로 놔두겠다는 말인가. 시민들도 예전과 달리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시가 과도하게 특혜만 주지 않으면 걱정할 문제는 없다. 김 시장이 다른 현안도 신경써야 겠지만 이 두가지 문제를 즉각 풀고 나가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가 만들어지면서 전주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수도원이 아닌 세속에 적을 둔 프랑스 출신의 세속 사제다. 신부이면서도 빼어난 설교자이자 문필가로, 또 논객으로서 당대 사회현실에 적극 참여했던 그는 3년 전쯤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책 <침묵의 기술> 저자로 우리에게 알려졌다. 그는 사실 1700년대를 살았던, 지금으로부터 두 세기도 더 지난 시대의 인물이다. <침묵의 기술>도 1771년에 발간됐으니 이 역시 두 세기를 훌쩍 넘어 오늘을 사는 한국의 독자들과 만난 셈이다. 소통이 화두가 된 시대라고는 하지만 두 세기도 더 지난 옛 책이, 그것도 침묵의 기술을 앞세워 지구의 또 다른 한편에서 다시 독자들을 만나는 일은 흥미롭다. 이 책을 번역한 역자의 말이 소개되어 있다. 말의 과잉을 앓는 오늘 우리에게 즉효의 처방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란다. 물론 이 책은 역자의 소개처럼 당대 보수적 사회질서의 수호를 강력하게 주창하는 하나의 정치적 선언문으로 읽힐 수도 있겠으나 침묵을 주제로 한 이 희귀한 고전이 오늘날 프랑스에서도 끊임없이 부활하여 재해석되는 이유 또한 분명할 터다. 며칠 전 책장에서 <침묵의 기술>을 다시 꺼냈다. 말과 글이 난무하는 시기, 진실과 거짓이 뒤엉켜있으니 그 폐해가 어디까지 이를지 가늠할 수 없는 이즈음 문득 생각난 책이었다. 저자가 두 세기 전, 그때도 침묵의 가치가 절실해진 시대라고 규정한 것을 보니 침묵이 필요한 시대는 따로 있지 않은 모양이다. 디누아르 신부가 제안하는 침묵의 기술은 단순히 침묵하는 기술, 이를테면 단순히 입을 닫고 말하지 않는 것으로서의 침묵이 아니라 제대로 침묵하기 위한 기술과 지혜다. 물론 그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깊은 숙고와 밝은 혜안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니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온갖 의혹으로 인터넷이 뜨겁다. 장관 임명에 이처럼 극렬한 대립과 갈등을 겪는 나라가 또 어디에 있을까. 국민을 대신해 후보자를 검증하는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있지만 우리가 만든 그 제도마저도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실마리를 잡았으니 가히 언어도단(言語道斷)의 시절이라 할만하다. 디누아르 신부가 가른 열 가지 침묵이 있다. 그 중의 하나, 신중한 침묵이 있다. 때와 장소에 따라 상대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의 뜻으로 입을 닫는 침묵을 이른다. 물론 신중한 침묵이 가닿는 가치가 따로 있을 터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침묵이겠다.
한 번 물레방아를 돌린 물은 다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지만 정치는 예외다. 중국 당나라 헌종은 전쟁에서 패한 것 때문에 신하들이 절도사 오원제와의 싸움을 말리자 승패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라며 독려했다. 이기고 지는 것이 전장에서 항상 있는 일처럼 정치판에서도 당락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내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도내 전직 국회의원들이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다. 공천 경쟁을 대비해서 조직을 추스르고 보폭을 넓혀가며 유권자들로터 잊혀진 얼굴을 되살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많게는 8년에서 4년 가까이 정치 일선에서 떠나 있었지만 그동안 와신상담하면서 재기의 칼을 갈아왔다. 현재 내년 총선에 거론되는 도내 전직 국회의원은 9명 정도. 전주 갑에 김윤덕, 전주을 이상직, 전주 병 김성주, 익산 갑 전정희, 익산을 한병도, 김제부안 김춘진, 남원임실순창 이강래와 강동원, 완주진안무주장수 박민수 전 의원 등이다. 전정희강동원 전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하지만 이들의 재도전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20대 총선 때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민심이반을 초래한 장본인이란 것. 그동안 도민의 압도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의정활동으로 인해 민주당 심판론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또한 금배지를 달아주었으면 전북발전을 위해 나름 역할을 했어야 하지만 개인의 입신양명만 누렸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반면 일각에선 현재 여권이 구심점 없이 무기력한 것은 중량감있는 인물들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국회는 선수(選數)에 따라 위상과 역할이 달라지는 만큼 다선의 경륜과 경험, 그리고 정치적 파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세 차례나 대선 패배후 정계 은퇴까지 했다가 1997년 대선에서 당선돼 외환위기에 처한 나라를 살렸고 문재인 대통령도 2012년 대선 패배 뒤 2017년 선거에서 당선된 것처럼 낙선이 꼭 정치적 흠결은 아니라고 강변한다. 그렇지만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듯 정치판도 새로워져야 썩지 않는다. 정치권 스스로 혁신없이 텃밭 정서에만 기대면 민심의 풍랑은 또다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새만금 얘기만 꺼내면 5060이후 세대들은 시큰둥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 세대가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던 지난 1991년 방조제공사가 첫삽을 떴다. 당시만 해도 세계최장 33.9Km의 단군 이래 최대 간척사업이라며 떠들썩했다. 금방이라도 전북의 미래 청사진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이 때문에 30여년간 전북에서 만큼은 새만금관련 이슈는 늘상 관심의 대상이었다. 호사다마라 할까. 순조로왔던 사업이 환경이라는 거대담론과 찔끔예산 탓에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끝맺음까지는 19년의 세월이 흘렀다.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다. 이런저런 핑계로 뭐 하나 속 시원히 진행되지 못한 탓에 그들은 애증(愛憎)의 눈길만 보냈다. 아니 할 말로 내가 죽기 전에 새만금 사업을 끝낼 수 있을까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동안 뜸하다 때마침 고군산군도 관광시대 가 열리면서 새만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를 타고 꼭 가고 싶은 꿈의 여행지 선유도가 2017년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면서 새만금방조제는 주말 관광객들로 붐빈다. 풍광이 빼어난 고군산군도가 새만금과의 찰떡궁합으로 시너지효과를 본 것이다. 겹경사가 이어졌다. 도민들이 염원해온 새만금특별법 이 2018년 입법화되면서, 관련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뿐 아니라 민간투자 활성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매립사업의 예비타당성 통과로 내부개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런 흐름속에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개발공사도 현지에서 본격 출범해 환황해권 경제시대 도약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내부개발의 대동맥인 새만금~전주 동서도로와 군산~부안 남북도로가 드넓은 내수면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공사가 한창이다. 동서도로 1단계 김제 심포항까지 구간은 내년 뚫린다. 활주로처럼 쭉 뻗은 3.8Km 신항만 방파제도마무리돼 위용을 뽐내고 있다. 방조제 바로 옆에 오랫동안 퇴적된 150만평의 토지가 눈길을 끈다. 한국판 두바이 라고 일컬어지는 스마트 수변도시가 거주인구 2만여명 규모로 이곳에서 내년 공사에 들어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33.9Km방조제를 달리면 양쪽으로 바다만 보였다. 언뜻 보면 썰렁하고 휑한 모습이었다. 너무 더디게 공사가 진행되면서 뒷전에 밀려났던 새만금.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게 사실이다. 그런 기억으로 지난주 방문 기회가 있어 그 길을 달렸다. 마치 신기루처럼 막연하고 멀게만 여겨졌던 새만금 사업이 하나 둘씩 윤곽을 드러내며 꿈틀대고 있다. 부릅뜬 눈으로 다시 가보자. 관심밖에 있던 새만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여고 동창 모임에 나가서 절대 언급해선 안되는게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자녀 진학이나 취업, 결혼 얘기, 둘째는 남편 수입 얘기, 셋째는 살고있는 집 크기라고 한다. 우스갯소리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민감한 사항이고 잘못하면 즐거워야 할 자리가 서로 비교하게 되면서 언짢아질 수 있다는 거다. 그중에서도 자녀 입시 문제를 잘못 물어봤다가는 감정을 상하기 십상이다. 역린이기 때문이다.역린(逆鱗 )이란 한비자에 나오는 말인데 용의 목에 거슬러 난 비늘을 의미한다. 군주의 노여움을 비유하는 말로 주로 쓰인다. 용이란 짐승은 잘 친해지기만 하면 올라탈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목 아래에 직경 한 자쯤 되는 역린이 있는데 만약 그것을 건드리면 반드시 그 사람을 죽이고 만다.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사람인지라 자칫하면 역린을 건들기 십상이다. 어린 시절 토끼를 많이 키워 본 사람들이 너무나 잘 아는게 있다. 그렇게 순하기만 한 토끼도 사람들이 귀엽다며 자기 새끼를 건드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할퀴거나 물리기 십상이다. 교육계에 아주 유명한 사건이 있다. 1965학년도 입학시험 당시의 무즙파동이다. 중학입시 자연과목에서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란 문제가 있었다. 출제위의 정답은 디아스타아제였으나 다수 학생들이 무즙을 선택했다. 이 문제 하나로 당락이 갈린 학생들의 부모들은 소송을 제기했고 일부 열성 부모들은 아예 무즙으로 엿을 만들어 엿이나 먹어라 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법원은 원고들의 손을 들어줬고 모두 38명의 학생이 명문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됐다. 그런데 유력자 자녀 21명이 덤으로 부정입학을 했다. 부정입학 관련자 중에는 청와대 정무비서관, 공보비서관 등도 포함됐다. 무우즙 파동은 문교부 수뇌부나 청와대 비서관의 목을 날렸다. 반세기도 더 지난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의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난 1993년 초반, 김영삼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최형우 당 사무총장이 아들의 대학 부정입학 문제로 낙마했다. 좌동영, 우형우란 말이 있을만큼 YS에겐 김동영, 최형우가 최측근 참모였다. 이때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는 말이 그 유명한우째 이런 일이였다. 요즘 정계의 뇌관으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떠올랐다. 조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린이나 마찬가지인데 야권이 그 역린을 건드렸다. 그런데 또 한편으론 조 후보자의 딸 입시 문제가 대한민국 학부모들에게 또 하나의 역린이었다. 당연히 휘발성이 강할 수밖에 없다. 권력 실세의 부침이라는 점 말고도, 이번 사안은 우리 국민들에게 있어 자녀 입시 문제가 역린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이런 말이 나와선 안된다. 우째 이런 일이
진보의 아이콘인 조국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까발려진 각종 의혹들이 마치 종합비리선물세트를 연상케할 정도로 많아 국민들을 실망케 했다. 시험 한번 제대로 보지 않고 그의 딸이 외고고대서울대환경대학원부산대 의전원을 입학했다는 것은 젊은 학생들에게 좌절감과 분노를 안겼다. 부모 재산이 자그만치 56억원이나 된 사람이 의전원에서 낙제하고도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 받았다는 것은 모두를 아연실색케 했다. 과거의 조국이 현재의 조국을 죽인다는 말이 일반에 널리 회자되었지만 따지고 보면 자업자득의 결과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에다가 서울 법대 출신이라는 감히 일반인들로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그의 학경력에 모두가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선망 그 자체였다. 울산대와 서울법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보수정권에 칼럼을 통해 추상같은 꾸지람을 계속해왔다. 힘 없이 지쳐 있는 서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불거진 각종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국민감정이 악화됐다. 급기야 고대서울대생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공정개혁정의에 부합되지 않는다며 촛불시위를 벌였다. 고등학교 2학년생이 어떻게 논문 제1저자가 돼 그를 매개로 해서 시험 한번 보지 않고 의전원까지 입학할 수 있었느냐는 것. 개천에서 용이 될 수 있는 사다리를 모두 불태워 버리고 금수저인 자신만 사다리를 통해 올라갔다며 비분강개했다. 그간 조국이 말해온 모든 것이 위선이었고 거짓이 되었다. 내로남불을 떠나 조로남불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국민들은 믿었던 그가 말 따로 행동 따로한 것에 몹시 실망했다. 학교와 사모펀드에 투자한 돈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지만 악화된 국민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당 대표도 공식사과했지만 약발이 먹혀 들지 않고 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에서 국민여론이 어떻게 표출되고 있는가가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심각하다. 진보와 보수만의 싸움이 아니다.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진보세력에서도 균열이 생겼다. 결코 진영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폭발력이 큰 입시문제라서 벌집 쑤셔 놓은 것처럼 돼버렸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030대는 분노, 4050대는 박탈감, 6070세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후보자의 딸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은 법적 잣대 이전의 문제라고 말했다. 일본의 무역전쟁과 남북관계 등 주변국 안보상황이 어렵게 돌아가는 형국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는 바람에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큰 어려움을 맞았다. 조 후보자의 사태를 통해 표리부동하고 지행일치가 안된 것은 결국 자신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일깨워줬다. 앞으로 부모가 자식들한테 뭐라고 가르쳐야할지가 더 걱정스럽다. 조후보의 문제를 나라발전의 성장통 쯤으로 여기기에는 너무 아픔이 크다.
규제 풀어야 현대차 새만금투자 성공한다
오래된 다정함, 남문사잇길
'전주스러움'에 대해 - 정명희
‘뭉쳐야 산다’ 5극 3특 시대, 통합을 움직이는 힘은 결단과 책임이다.
새 주인 맞는 군산조선소, 신조선박 보고 싶다
‘공직자 줄서기’ 악습, 이번엔 뿌리 뽑아야
아리랑에 담긴 한민족의 고유정서
패배주의 극복
본말이 전도돼서야 되나
인생은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