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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도민소득이 가장 낮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17 경제 산업통계에 따르면 전북 도민의 연간 GNI(지역내 총소득)이 2천45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북의 GNI는 전국 평균 3천365만원에 비해 910만원이 낮고 전국 1위인 울산 5천33만원보다는 2천578만원이 적다. 예전에 전북 보다 낮았던 충북 3천92만원 강원 2천567만원 보다 낮다. 또 전국 지역총생산액(GRDP) 1천731조원 중 전북은 2.8%인 48조를 기록해 2.8% 수준이다. 인구 183만을 기준할 때도 가장 열악하다. 이 통계가 발표됐으나 지사를 비롯 국회의원 시장 군수 지방의원 등 선거 때마다 당선만 시켜주면 지역개발의 파수꾼이 되겠다고 목청을 높힌 선출직들이 정작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서 꼴찌를 탈출시키겠다고 나서질 않고 있다. 어찌보면 선출직으로 뽑아준 도민들이 불쌍하고 순진무구하다. 아니면 패배주의에 젖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도민소득의 전국 최하위는 전북병의 근원이다. 이 병을 치유하지 않고서는 전북의 존재감이 약화될 것은 너무도 명약관화하다. 예나 지금이나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큰 문제인데 가난의 굴레를 벗지 못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할 노릇이다. 이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지 않고서는 전북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모든 게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백년하청이 될 수 있다. 예전에는 가난은 임금님도 구제를 못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원인만 정확하게 파악하면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문제는 모두가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남 탓으로 돌린다는 사실이다.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정치력이 약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관료집단을 무능하다고 질타한다. 지사나 시장 군수들은 협치를 운운한 국회의원들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제 역할을 못해 이 같은 일이 생겼다고 책임을 떠 넘긴다. 물론 그간 산업화 과정에서 영남정권이 전북을 소외시켜 사회간접시설 미확충으로 기업유치가 안된 측면이 크지만 민선자치시대를 맞아 역량이 떨어진 사람들을 선출직으로 맡긴 책임도 만만치 않다. 고시출신 관료들이 도나 시군을 잘 이끌 것 같아 선출직 장으로 선출했지만 기대가 커서인지 추진력이 약해 결과는 별로였다. 이들 관료들은 매너리즘에 젖어 책임행정 보다는 보신주의나 적당히 무사안일주의로 빠지는 경향이 팽배했다. 지금 전북은 정치적으로 좋은 기회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64.8%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시켜 준 것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공약사업이었던 전주혁신도시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보류된 것은 말할 것 없고 전국적으로 24조를 갖고 나눠준 예타면제사업도 전북은 겨우 1조다. 광주 전남은 3조2천억이다. 이런식으로 가도 좋다고만 하고 있으니 어떻게 꼴찌를 면하겠는가. 지역정서에 기대어 국회의원을 하거나 행정을 이끄는 관료 출신들은 대오각성해야 한다. 모두가 내 탓이라고.
1995년 8월, 한 조간신문에 일본 홋카이도 대학 연구실에서 한국 동학농민군지도자 유골이 발견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발견된 유골은 6개. 그 중 하나, 신문지에 쌓인 유골이 들어있던 종이상자에 신원을 알려주는 부표가 끼워져 있었다. 메이지 27년 (1894년) 한국에서 동학당이 궐기 하였는바, 전라남도 진도는 그들이 창궐한 곳으로 이를 평정하고 돌아가는 길에 수백인을 살해하여 시체가 길에 널려 있었는데 그 중 수괴자는 효수에 처하였는바, 이 유골은 그 중의 하나로서 그 섬을 시찰하러 갔다가 채집한 것 임 -사토 마사지로 일본 교도통신 기사의 일부를 인용한 이 1단짜리 기사를 주목한 사람은 당시 전주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던 한승헌 변호사였다. 당시의 상황을 한 변호사는 이렇게 기억한다. 일제가 수없이 많은 한국인을 징병 징용 정신대 위안부 등으로 끌어갔지만 죽은 사람의 두개골까지 가져갔다는 것은 처음 듣는 만행이었다. 더구나 90년 동안이나 대학연구실의 한 구석에 방치되어 있었다는 상황은 큰 충격이었다. 진상규명과 봉환 작업이 시작됐다. 왜 일본인 사토는 농민군의 유골을 가져갔을까. 한국의 진상규명 요구에 북해도대학 조사위원회는 유골이 당시 농민군 지도자 중 한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뿐 경위나 명확한 실체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의 연구자들은 과거, 일본 국립대학들이 인종론과 식민학과 같은 침략정책을 뒷받침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했던 점을 주목했다. 일본에 의한 식민지 지배를 이론적 실천적으로 정당화시키기 위한 식민학과 인종론은 일본이 자행한 반인륜적인 또 다른 침탈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이듬해 5월 동학농민군지도자 유골 봉환이 이루어졌다. 고국을 떠난 지 90년. 농민군지도자는 안식을 찾았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했다. 연구자들의 열정이 이어졌지만 누구의 유골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고, 안식처를 찾기 위한 여정 또한 고단했다. 대학 연구실과 박물관 등을 오가며 황망하게 보낸 지 23년. 농민군지도자의 유골이 비로소 안식처를 찾았다. 갑오년 농민군들의 전주입성 함성이 울려 퍼졌던 완산칠봉에 건립된 녹두관이다. 6월 1일 전주 일원에서는 농민군지도자를 추모하는 장례의식이 진행된다. 봉환을 즈음해 분노 뒤에는 우리 자신의 허물에 대한 깨달음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던 한 변호사의 자성이 새삼스럽다. 뒤늦은 안장에 죄스러움이 더 커진다. 부디 편히 영면하시라.
부처님오신날 경남 양산시 통도사 앞에서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가 주목을 받은 것은 운전자가 75세 노인이었다는 점이다. 이날 사고가 운전미숙으로 추정되면서 고령 운전자의 운전문제가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전국적으로 65세 이상 고령 운전면허 소지자는 2008년 100만명을 넘어선 후 지난해 300만 명을 돌파했다.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의 10%에 이른다. 10년 뒤에는 100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령운전자가 늘면서 고령 운전자가 일으키는 사고도 2013년 1만7000여 건에서 2017년 2만6000건으로 늘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운전자가 일으킨 비중도 지난해 22.3%나 차지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에 의한 사망사고만 843명이었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최근 몇년 사이 정부와 지자체들이 여러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올 1월부터 만 75세 이상 운전자에 대해교통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면허 갱신과 적성검사 주기도 5년에서 3년으로 줄였다. 경찰청은 고령운전자의 운전능력에 따라 조건부로 운전을 허용하는 법 개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은 여러 형태의 인센티브를 통해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을 유도하고 있다. 부산시가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6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하면 10만원 상당 교통비를 지원하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뒤 5천명이 넘는 고령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했다. 서울시도 지난 3월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70세 이상 노인에게 1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했다. 전남도 역시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노인에게 10만원 상당의 교통카드나 지역 상품권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지나 판단조작능력이 떨어져 고령운전자의 사고위험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노인들의 교통편익을 외면한 채 강제로 운전을 막을 수는 없다. 대중교통 여건이 미흡한 농어촌 지역에서 자가운전을 막을 경우 그 불편은 더욱 클 것이다. 교통사고를 줄이면서 고령운전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대책이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1964년 10월 17일, 고창 성내면에 있는 용교초등학교 4학년 40여 명이 담임인 한상신 선생님과 함께 방장산으로 소풍 길에 나섰다.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보았던 기차를 보기 원해 산 위에서 정읍 평야를 달리는 기차를 구경하기 위해 올라갔다. 한 선생님은 어머니가 위중하다는 급보에도 기대에 부푼 아이들을 위해 소풍 길을 인솔하고 나섰다. 한 참 산을 오르던 중 갑자기 산 위에서 큰 바위가 굴러 내려와 아이들을 덮치려는 순간, 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모두 피하라는 외침과 함께 자신의 몸을 던져 바위를 막아냈다. 아이들은 무사했지만 한 선생님은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이튿날 스물넷 꽃다운 나이에 순직했다. 오늘은 제38회 스승의 날이다. 사혼불멸(師魂不滅). 고(故) 한상신 선생의 추모비에 새겨진 고귀한 제자사랑과 희생정신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오늘날 교사들이 처한 교육의 현실은 너무 암담하다. 엊그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국 교원 54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7.4%가 사기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지난 2009년 조사 때 사기가 떨어졌다는 응답이 55.3%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32%포인트나 늘어났다. 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복수응답)은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가 55.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가 48.8%, 교육계를 매도불신하는 여론시선 36.4% 순이었다. 명예 퇴직이 증가하는 이유(복수응답)도 학생 생활지도 붕괴 등 교권 추락이 89.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학부모 등의 민원 증가에 따른 고충이 73.0%였다. 지난해 11월 고창에서 수업중인 교사가 아이들 앞에서 학부모에게 빰과 머리를 맞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도내 교권침해 사례는 지난 5년간 570건이 넘었다. 교사들의 교권이 추락하다 보니 보험업계에서 내놓은 교권침해 보험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교권침해로 심리적 육체적 피해를 입은 교사들에게 위로금과 휴직 일당을 지급하고 민사행정소송 법률비용도 지원한다. 어쩌다 학교 교단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자괴감이 앞선다. 무너지는 교단을 우리가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음악에 꽤 조예가 깊은 사람도 오페라를 감상하는 건 쉽지가 않다. 우선 공연 시간이 길고 귀에 익숙하지 않아 비싸게 티켓을 구입하고도 자칫하면 꾸벅꾸벅 졸기에 동행한 이의 핀잔이나 듣기 십상이다. 하지만 유독 비제의 카르멘 만큼은 음악을 잘 모르는 이들도 웅장한 무대와 심금을 울리는 가창력에 매료되곤 한다. 특히 카르멘 중에서도 귀에 익숙한 투우사의 노래가 울려 퍼질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흔히 투우사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곡은 조르주 비제의 1875년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 아리아다. 투우사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태연함을 유지하며 능수능란하게 소를 피하면서 인기몰이를 한다. 물론, 요즘엔 동물학대 논란이 거세지면서 투우의 본고장 스페인에 가봐도 실제 투우 경기를 보는 것은 쉽지 않고 대다수 투우장은 관광 명소로 남아있을 뿐이다. 그런데 요즘 국내에서 때아닌 현란한 투우사란 용어가 등장했다. 전북건설협회 사무처장과 삼흥건설 대표이사를 지낸 송갑문씨의 장녀인 송현정 KBS 기자를 지칭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별 인터뷰를 진행한 KBS 송현정 기자에 대해 역시 KBS 기자 출신인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그렇게 표현했다. 전 전 의원은문 대통령을 독재자로 표현하는 문제까지 묻고 다시 묻고, 때로는 치고 빠지는현란한 투우사의 붉은 천을 휘두르는 인터뷰의 정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수많은 네티즌들은 벌떼처럼 송 기자의 질문 내용과 태도를 문제삼고 나섰다. 한마디로 국정 최고책임자에 대해 예의를 갖추지 않았고 질문 내용이나 태도 또한 건방지다는 거다. KBS 시청자 게시판이나 청와대 홈피는 난리가 났다. 정작 주인공인 대통령보다 송현정 기자가 며칠동안 인기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높고, 송 기자 또한 전북 출신이어서 그런지 도내에서 유독 이 사안에 관심이 많다.보는 관점에 따라 잘했다, 잘못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사안의 본질은 국정 전반에 대해 보는 시각이 정치적 견해에 따라 극단적으로 엇갈린다는 점이다. 북핵문제나 소득주도성장 등의 사례에서 보듯 구체적 추진 방식과 해법이 크게 엇갈린다. 단순히 대담 진행자에 불과한 송현정 기자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자체가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구조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비단 국정 뿐이랴. 새만금 태양광이나 전주 특례시 지정, 혁신역 신설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객관적 분석 보다는 정치적 견해와 득실을 따져 정반대 논리를 내놓는게 오늘의 전북 현실 아닌가. 정치인들이 선거제 개편, 지역발전 해법 등에 대해 얼마나 사(私)를 버리고 공(公)을 취하는지 지금부터라도 잘 지켜보자.
사드로 줄었던 중국관광객이 다시 늘어났지만 그래도 돈 많은 유커들을 계속 끌어들여야 한다. 문재인 정부들어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는 등 미국 중국 일변도의 대외전략을 바꾼 것은 시사한 바가 크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우리와 정부수립이후를 제외하고는 항상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해왔다. 지정학적으로 인접국가인데다 세계공장 기능을 수행해 금융위기 때도 경제위기를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을 제대로 추진하려면 복합리조트단지를 조성해서 카지노를 유치해야 한다. 마카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호텔을 그대로 베껴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우리도 새만금에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설치해야 한다. 대신 내국인 입장은 막아야 한다. 카지노장이 없으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없다. 그만한 매력있는 사업이 없다. 중국 관광객들은 원래 도박을 좋아하므로 그들 취향에 맞는 카지노를 새만금에 설치하면 모든 게 끝난다. 새만금은 중국에서 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호텔과 마카오 보다 가깝기 때문에 카지노장만 설치되면 많은 관광객이 오는 것은 시간 문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원래 카지노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호텔 앞에 있는 웅장하고 예술성 높은 음악분수쇼 때문이었다. 음악분수쇼를 보려고 가족관광객이 몰리면서 아이들은 음악분수와 놀이시설에서 놀고 자연히 어른들은 카지노로 가면서 사막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세계적인 도박도시로 발전했다. 그간 새만금에 복합리조트건설을 놓고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외국인 전용카지노가 들어서면 새만금개발이 활기를 띨 것이다. 외국인만 출입하는 카지노가 생기면 불리할 게 없다. 전북도나 새만금개발청은 개발문제를 놓고 허송세월할 것이 아니라 정부를 상대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설치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 4차산업시대에 오프라인 형태의 공장을 짓는 것도 한계가 있다. 복합리조트나 체험형 해양레저스포츠 쪽으로 과감하게 방향을 바꿔야 한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고군산열도에 위락단지를 조성하고 라스베이거스나 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그리고 마카오에 있는 대규모 카지노시설을 유치하면 새만금은 판이 확 달라진다. 지금부터 전북 정치권은 새만금 복합리조트 유치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새만금 개발이 앞당겨져서 그 파급효과가 전북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 전북은 미래먹거리를 삼락농정 탄소산업 전기 수소차 생산에서 찾지만 복합리조트 건설을 통한 카지노사업만 이뤄지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아무튼 중국인들을 대거 새만금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전북의 미래관광산업은 없다. 하루빨리 문재인 정부를 설득해서 새만금에 카지노를 설치해야 전북의 살길이 나온다. 전북은 1인당 소득이 전국 꼴찌고 지역불균형이 심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강원도 정선이 10년 한시적으로 카지노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전북도 지역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카지노장을 설치해야 한다. 문 대통령한테 매달려야 답이 나온다.
녹시량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녹시량은 눈에 보이는 녹지의 양을 말한다. 이를테면 하얀색 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녹시량은 0, 숲을 배경으로 찍으면 녹시량은 100이 된다. 최신현 전주시 총괄조경건축가는 도시의 녹시량은 그 도시가 어떤 환경을 갖고 있는지를 가늠케 하는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녹시량은 단순히 평면적인 녹지의 양이 많다고 해서 충족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생활하는 일상의 공간, 이를테면 사람들이 걸어 다니거나 차를 타고 다닐 때 눈으로 직접 보이는 녹지 양이 많을 때 녹시량의 가치는 더 커진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동쪽 외곽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신생도시 알미르가 있다. 네덜란드의 도시들이 그렇듯이 알미르 역시 간척으로 조성됐다. 당초 알미르는 암스테르담과 주변 도시의 인구과밀로 인한 주택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1975년부터 매립공사가 시작되었으니 역사는 일천하기 짝이 없지만 지금 알미르는 세계 도시들이 주목하는 친환경도시가 됐다. 이쯤 되면 이 도시의 발전과정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알미르는 보다 인간적인 공간을 창조하기 위한 열정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앞세웠으며 실수에서 배우고 경험을 쌓아나가며 장단점을 발견해 계획을 수정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방식으로 도시를 만들어갔다. 동시 다발적으로 대규모 공간을 건설하지 않고 생물체를 대하듯이 도시의 변화 과정에 따라 개발 속도와 내용을 조절하는 방식은 알미르에 독특한 경관을 선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알미르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 안팎에 놓인 녹지다. 알미르는 바다를 메워 땅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자 곧바로 나무부터 심고 숲을 만들기 시작했다. 간척 자체가 자연을 훼손하여 땅을 만드는 것이지만 광활한 간척지에 자연을 들여놓는 지혜가 알미르를 녹시량 높은 친환경도시로 만든 셈이다. 한국의 도시들은 어떤가. 도시 공원과 숲이 늘어나기는커녕 줄어들고 있다는 경고가 있다. 주민들의 휴식공간마저도 아파트 부지로 내주고 있는 형국이니 도시 숲이나 도시 공원의 존재는 갈수록 미미해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마침 전주영화제에서 중국 장양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산을 그리다>를 만났다. 상해 출신 예술가와 그림을 배우는 마을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다큐는 윈난성 외딴 마을이 배경이다.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를 가진 숲과 땅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두 시간, 눈도 마음도 맑아질 수밖에 없었다. 눈부신 초록의 힘이다. 도시 숲이 더 절실해졌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근본이 깎이면 나라가 잔약해지는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런데도 보국안민의 계책은 염두에 두지 않고... 제 살길에만 골몰하면서 녹위만을 도둑질하니 어찌 옳게 되겠는가? 우리 무리는 비록 초야의 유민이나... 망해 가는 꼴을 좌시할 수 없어서 온 나라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고 억조창생이 의논을 모아 지금 의로운 깃발을 들어 보국안민을 생사의 맹세로 삼노라 (디지털고창문화대전 인용) 오는 11일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동학농민혁명 기념행사 때 낭독되는 무장기포 포고문의 일부다. 올해로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125년 만에 처음 국가차원에서 개최하는 법정 기념식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1월 정부가 황토현전승일인 5월 11일을 국가기념일로 정하고 올 2월 국무회의를 거쳐 지정했다. 이날 다시 피는 녹두꽃, 희망의 새 역사를 주제로 열리는 첫 국가기념식에서는 고창의 우도농악 길놀이에 이어 배우 양준모가 무장포고문을 낭독하고 순국선열과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기리는 묵념, 동학농민혁명의 경과보고, 이낙연 국무총리의 기념사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동학농민혁명 기념행사는 서울뿐만 아니라 충북 청주, 전남 장흥, 경북 영덕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거행된다. 1894년 1월 제폭구민(除暴救民) 보국안민(輔國安民)을 기치로 고부봉기에 이어 4월 무장기포를 통해 전북의 땅에서 농민들이 지핀 혁명의 불길은 1년여에 걸쳐 충청도와 경상도 강원도 경기도 황해도 등 전국 각지로 번져 나갔다. 그러나 겨우 죽창과 화승총을 들고 일어섰던 동학농민군은 기관총과 야포 등으로 중무장한 일본군에게 추풍낙엽처럼 쓰러졌고 결국 미완의 혁명으로 끝났다. 그렇지만 반봉건 민주화, 반외세 자주화를 내건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민족?민중항쟁의 초석이 되었고 그 혁명정신은 31 만세운동과 자주 독립운동을 일깨웠다. 이제 동학농민혁명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명실공히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만큼 혁명을 재조명하는 사업들을 확장해 나가고 전국화 하는 일에 본격 나서야 한다. 또한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서 자긍심을 갖고 시대정신을 선도해 나가야 할 때다.
농산물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기 힘들다. 어떤 작물로 큰 수익을 올렸다고 하면 그 작물 재배가 크게 늘어 곧바로 가격 폭락으로 이어진다. 공산품이야 과잉 생산이 되면 저장이라도 가능하지만 신선도가 생명인 농산물의 경우 저장도 여의치 않다. 정부가 농가들을 대상으로 재배의향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특정 작물의 과잉 생산과 가격 폭락사태는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지역의 농특산물 역시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하기 힘든 시대다. 지역별 기후나 토양 등 재배 환경에 큰 차이가 없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는 작목일수록 지역의 브랜드 지키기는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반면 오랫동안 독점적 지위와 명성을 갖고서도 명맥 잇기에 급급한 지역 농특산물도 있다. 다른 작물에 비해 소득이 떨어지고, 고된 노동력 때문이다. 농촌 자원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개발논리에 의해 사라지거나 훼손되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가 지난 2012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도를 도입했다. 전남 완도의 청산도 구들장논과 제주 돌담밭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한 해 2~3개씩 모두 12곳이 지정됐다. 전북에서는 2017년도 부안의 유유동 양잠농업이 유일하게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상태다. 유유동 양잠농업은 조선시대부터 부안의 토산품으로 명성을 자랑했으며, 누에생육에 중요한 온도통풍관리 등 독특한 전통잠실이 마을에 보전되고 있는 점 등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뽕나무 재배에서 누에 사육까지의 일괄시스템이 전승되고 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집단화된 지역으로 양잠농업에 대한 주민들의 노력도 평가받았다. 부안 양잠에 이어 봉동 생강이 국가중요농업유산에 도전한단다. 봉동은 국내 최초의 생각 시배지이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씨종자 보관을 위한생강굴등 전통농법이 건재한 점이 무엇보다 큰 강점이다. 매년 생강을 테마로 여는 축제가 말해주듯 봉동 생강에 대한 지역민들의 자긍심도 높다. 그럼에도 국내 생강의 최대 생산지 자리를 충남 서산에 넘겨준 지 오래다. 중국산 수입으로 생강 농업의 생존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받아서라도 봉동 생강의 옛 영화가 재현되길 바란다.
마오쩌둥은 일찌감치 모든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어록을 남겼다. 지금부터 대략 850년 전, 고려시대 칼로 집권한 무신정변이 있었다. 정중부, 경대승, 이의민 등으로 짧게 이어지던 무소불위의 권력은 결국 최충헌에 이르러 확실히 최씨 집안의 것이 되고 이후 최우, 최항, 최의로 4대 60여 년이나 계속된다. 그런데 역사는 무섭게 반복된다. 1961년 이 나라에 다시 군사독재가 시작됐다. 소위 516 군사쿠데타. 선거라고 하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쳤으나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진 군사독재는 30년 넘게 이어졌다. 총구에서 나오던 권력을 국민들의 손으로 되돌리는데는 엄청난 희생이 필요했다. 지금부터 꼭 2년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 문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커다란 국민적 기대를 한몸에 받고 순항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대가 점차 부담이 돼가고 있다. 2년을 넘어서면서 도처에 묻혀있던 지뢰가 터지고 있다. 지금부터 어떻게 타개해 나갈것인지를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날 법하다. 새 정부 출범 과정에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로 힘을 모아줬던 도민들은 정치적 소외와 경제적 질곡이 끝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은 아니다. 겉보기엔 지난 2년간 전북의 명운이 엄청나게 바뀐 것처럼 보인다. 전북 인사가 속속 발탁되고 새만금 공항 예타면제 등 굵직한 성과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속내를 잘 들여다보면 전북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전북에 권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고 정치인 중 저평가된 우량주가 있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다. 차기 또는 차차기 주자로서 주목받는 이도 없고 다 그만그만한게 사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힘의 원천인 경제 부문을 생각하면 지역의 앞날은 참으로 답답하다. 혹자는 2년밖에 지나지 않았고 앞으로 3년이나 남았다며 얻어낼게 많다고 하지만 안일한 현실 인식이다. 며칠전 두가지 안타까운 발표가 있었다. 전북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지난해 9858명으로 1만명 선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2013년 1만 4838명에 비해 무려 33.6%가 감소했다. 그런가하면 2017년 말 기준 전북도민의 1인당 연간 GNI(지역내 총소득)는 2455만 원으로 전국 꼴찌다. 강원, 충북보다도 낮고 울산의 절반 수준이다. 설혹 전북 출신 대통령이 나와도 가난의 굴레, 사람들이 떠나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기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통계자료다. 문 정부 집권 2년을 넘어서는 이 상황에서 냉엄한 현실정치의 한계를 제대로 인식하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경제 환경을 차분히 만드는데 지역민들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중앙을 상대로 더 얻어내려는 노력도 가시적으로 펼쳐져야 한다. 그게 이 시점의 과제다.
스무 살. 전주국제영화제(JIFF)의 올해 나이다. 스무 해를 이어 열렸으니 이제 그 역사를 논할만하다. 스무 살은 성년이 되었다는 의미다. 유교 경전 <예기禮記>의 <곡례편>에도 남자 20세를 약관(弱冠)이라 하여 비로소 갓을 쓴다고 했다. 여자 20세는 어떠한가. 한창 젊은 나이인 방년이라 칭한다. 사전적 풀이로 방년(芳年)은 스무 살을 전후한 여성의 나이를 일컫는데 방이 꽃답다는 뜻이니 꽃다운 나이쯤이 되겠다. 갓을 쓰는 나이, 꽃다운 나이인 스무 살은 여러모로 의미 있다. 비로소 어른이 된 전주영화제 역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전주영화제를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전주의 영화 역사가 있다. 전주는 1940년대 말, 본격적으로는 50년대와 60년대에 서울 충무로와 함께 영화가 제작됐던 도시다. 한국 전쟁영화의 대표작인 피아골과 아리랑이 이곳에서 만들어졌으며 최초의 컬러영화 선화공주와 애정산맥 성벽을 뚫고 애수의 남행열차 붉은 깃발을 들어라와 같은 당대의 흥행작이 제작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주의 영화사는 오랫동안 묻혀 있었다. 40년 단절되었던 한국영화사의 소중한 그 축을 다시 이어낸 것이 바로 전주영화제다. 첫 해부터 영화를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생산의 통로를 열어 독립영화와 디지털 영화를 껴안은 전주영화제의 선택은 빛났다. 2000년 4월 유난히 봄꽃이 지천에 피어 찬란했던 봄날, 전주영화제가 시작됐다. 전주영화제가 펼쳐놓은 영화는 낯설고 도발적이었으나 그만큼 신선했으며 시대를 앞서가는 실험정신이 빛났다. 시네필은 환영했으나 어렵고 난해한 그들만의 영화에 시민들은 냉담했다. 난산의 고통은 빛을 잃는 듯 했다. 그러나 전주영화제는 전주다운 가치를 흔들림 없이 지켜갔다. 개념도 낯설었던 대안영화제와 디지털영화제를 내세웠던 전주영화제는 예술영화와 사회 참여적인 영화, 그리고 그 경계에 놓인 영화들까지 껴안은 스펙트럼으로 전주영화제만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확인했다. 외형적 화려함보다는 영화의 진정한 가치와 미래를 주목했던 전주영화제는 시민들의 인식도 변화시켰다. 전주시민들의 자긍심이 된 스무 살 전주영화제가 어제 개막했다.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내세운 올해 전주영화제의 면면은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영화로 빛난다. 문화의 도시 전주가 영화로 주목받는 봄, 5월 11일까지 열흘 동안 이어지는 영화성찬이 손을 내민다. 이제 그 손을 잡아 즐기시라.
지난 2월 경북 상주시 공무원들이 상복을 입고 출근해 화제가 됐었다. 남자 공무원들은 검은색 정장 차림에 검정 넥타이를 맺고 여자들도 검은색 옷을 입었다. 2월초 상주시 인구가 54년 만에 10만명 선이 무너지자 상복 출근을 한 것이다. 민관 인구 전입독려운동으로 한 달여 뒤 상주시 인구가 10만명 선을 회복했지만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88개 시군구가 소멸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전북은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 군산 익산을 제외한 11개 시군이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됐다. 지난 2016년 분석에선 도내 10개 시군이 해당됐지만 지난해에는 완주군도 소멸위험 대상지역으로 분류됐다. 실제 완주군 인구는 지난 2017년 9월말 9만618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 3월 현재 9만3564명으로 1년6개월 새 2600여 명이 줄어들었다. 도내 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북도가 전북연구원에 의뢰한 농촌 과소한 정책지도 용역 결과를 보면 도내 자연마을 6천888곳 중 가구수가 20세대 미만인 과소화 마을이 1161곳에 달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의 과소화마을 중 30%가 넘는 수치다. 이중 절반이 넘는 654곳은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어 마을 소멸 위기에 처했다. 도내 과소화 마을의 증가 추세도 가파르다. 지난 2005년 714곳이었던 과소화 마을이 지난 2010년 1027곳, 2015년에는 1161곳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고창을 비롯해 김제 진안 정읍 부안 등은 과소화가 심각하거나 우려되는 마을이 많았다. 이처럼 과소화 마을이 급증하는 이유는 이농현상에 따른 농촌 인구 유출과 고령화, 그리고 가파른 저출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거주 마을이 지난 2000년 204곳에서 2015년 49곳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자치단체마다 사활을 걸고 있는 귀농귀촌 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마을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마을 공동체 복원과 정주여건 개선, 경제적 자립기반 구축, 문화생활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영국에선 지난 2011년 제정한 로컬리즘 액트(Localism Act지역주권법)로 지역 재생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농촌마을을 지원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
유럽 패키지여행을 하다보면 가장 흔하게 안내되는 곳이 오래된 성당들이다. 처음 감탄사를 연발하다가도 고딕 양식의 외형과 스테인드글라스파이프 오르간 등으로 구성된 비슷비슷한 내부 모습에 금세 식상한다. 단기간에 유럽의 여러 국가들을 다녀올 경우 어떤 성당에서 촬영한 사진인지 역으로 여행스케줄을 살펴봐야 분류가 가능할 정도다. 일반 여행객들에게 성당의 모습이 별 차별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화재로 전 세계가 안타까워한 노트르담 대성당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무렵 이곳 대부분의 조각상은 파괴되고, 성당은 식량 저장 창고로 쓰이고 있었다. 나폴레옹이 이곳에서 대관식을 올릴 때 장막을 드리워 그 초라한 모습을 감춰야 할 지경이었단다. 헐릴 위기에 처해 있던 이 성당이 파리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데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둘러싼 프랑스 사회상을 그린 이 소설이 출간되면서 성당을 살리자는 캠페인과 함께 복원 공사가 이뤄져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의 보수공사를 거쳐 어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우리 국민들에게 미륵사지 석탑은 노트르담 대성당 이상의 값진 문화유산이다. 노트르담 대성당보다 훨씬 긴 1400년 역사를 지탱한, 현존하는 국내 가장 오래된 불교 석탑이다. 단일 문화재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수리한 것도 어떻게든 석탑의 원형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해체와 수리를 거쳐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지만, 미륵사지 석탑의 위상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해체 과정에서 금제사리봉영기 발견을 통해 석탑 건립시기(639년)와 미륵사 창건과 관련된 배경이 밝혀졌고, 복원 막바지 단계에 있을 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석탑에 향기를 불어넣는 일이다. 미륵사지에는노트르담 꼽추보다 훨씬 오래된 설화가 있고, 백제 왕도와 관련된 왕궁리 유적지 등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널려 있다. 익산의 랜드마크로 우뚝 세울 수 있는 자산이다. 미륵사지 석탑의 재탄생을 예사롭지 않게 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다.
사람들은 은연중 가격이 비쌀수록 명품으로 인정하면서 더 많이 구매한다. 경제학적 용어로 소위베블렌 효과가 있는 것이다. 멀리 갈 것 없이 골프나 등산하는 사람들 복장을 보면 너나없이 자신의 경제적 수준보다 턱 없이 비싼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은 세계 5위의 명품시장이기에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위주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차량, 의복, 각종 엑세서리에 대해 유독 브랜드를 찾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반만년 동안 못 먹고, 못 입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이 좀 애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브랜드의 선호도는 삶의 공간, 그중에서도 주거 공간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교육, 문화, 의료 등 모든 혜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흔히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한다. 지역의 가치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각인돼 있는지를 한마디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런데 분당 사는 사람은 절대 성남 산다고 하지 않는다. 엄연히 성남시 분당구에 살지만 심리적으로 좀 차별화를 하고 싶다는 잠재적 욕구가 담겨있다. 분당 중에서도 판교 사는 이들은 분당 산다고 하지 않고 판교 산다고 말하는 세상이다.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심리가 거주하는 곳에도 깊게 꽈리를 틀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면 지역사회는 브랜드를 어떻게 높일까. 일자리와 교육은 말할 것도 없으나, 사소해 보이지만 급한게 있다. 요즘 도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산책코스 중 하나가 금산사 아래쪽에 있는 금평저수지 둘레길 이다. 휴일같은 경우 넓은 금평저수지를 둘러보며 산책하는 이들로 붐빈다. 광교, 일산, 동탄, 세종 등은 기가막한 호수공원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게 잘 갖춰져 있지만 호수공원 하나만 해도 수려하다. 그런데 우리도 이런게 없는게 아니다. 만경 능제, 덕진공원 호수, 은파 유원지, 아중 저수지, 혁신도시 기지제 등 도내에 산재한 호수나 저수지를 잘 가꿔서 도민들의 멋진 생활공간으로 가꿔야 한다. 다리 하나 놓고 대충 둘레길 하나 만들면 되는게 아니다. 요즘엔 좀 뜸하지만 한동안 3초백 5초백이란 유행어가 있었다. 루이비통, 구찌 같은 명품을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3초, 5초마다 만난다는 의미다. 전북이 자랑스럽게 여겼던 음식이나 소리, 한옥마을을 비롯한 각종 전통과 문화가 언제부터인가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나은것 같지도 않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들이 다하는 행사나 경쟁력이 뒤떨어진 업종을 유치하는데 헛심쓰는 경우도 없지않아 보인다. 무턱대고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기 보다 값싸지만 독특한 이미지를 강조하는게 각광받는 현실 아닌가.
그간 국민들은 엉터리 대통령을 뽑아 나라경제를 망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할 것이다.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았을 당시만해도 큰 기대를 걸었다. 그 이유는 가정이 없기 때문에 부정부패에 연루될 가능성이 없어 국가발전에만 전력투구할 것으로 믿었다. 서울시장을 지내고 현대에서 샐러리멘 신화를 창출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던 것도 국가경제발전에 대한 안목과 그의 경험을 높히 샀기 때문이다. 결과는 모두가 아니올씨다로 끝났고 국민에게 불행만 안겨줬다. 워낙 기대가 큰 탓인지는 몰라도 박근혜는 최순실의 치마폭에서 헤어나질 못한채 국정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이명박은 미래먹거리를 준비해야 할 시간에 28조를 쏟아부어 추진한 4대강 사업이 실패로 끝나면서 빚만 잔뜩 안겨 놓았다. 그간 보수정권 8년동안 국가경쟁력을 강화해놓지 않아 지금 나라경제가 안 풀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 세계공장이었던 중국이 옆에 있어 우리경제가 발전했지만 그 이후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진 보수정권이 국가미래먹거리를 제대로 찾아놓지 않은 것이 오늘날 큰 화근이 되었다. 잘 나가던 전자 조선 자동차산업등도 중국에 추월당해 지금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겨우 명맥을 이어간다. 국가는 항상 미래먹거리를 걱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먹거리 마련을 위해 비전과 방향제시는 필수다. 보수정권 8년간 R&D투자로 국가경쟁력을 확보해 놓았어야 했다. 좋은 시절 다놓치고 이제서야 그같은 준비를 할려고 하니 산업경쟁력이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지역도 나라살림살이와 똑같다. 글로벌시대인 만큼 각 자치단체를 이끄는 단체장의 능력이 그래서 중요하다. 표를 얻기 위해 선심성행정만 펴는 사람은 위험천만하다. 그런 사람은 임기를 마치면 속빈강정꼴이 된다. 일자리를 만들고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발전을 시켜 놓겠다는 말이 한낱 미사여구로 그친다. 옛말에 알아야 면장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지금은 전문적인 식견이 없이는 단체장이 선두에 서서 진두진휘할 수 없다. 전문가시대라서 더 그렇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지역이 발전하려면 단체장의 역량강화가 절대적이다. 이 문제는 단체장을 잘뽑아야 할 뿐더러 뽑힌 단체장에 대한 감시를 잘 해야 해결된다. 의회가 그래서 견제와 감시역할을 잘 해야 한다. 지금 농촌에서도 종편 덕분에 모두가 정치학박사나 다름 없을 정도로 식견이 높다. 세상돌아가는 일에 모르는 게 없다. 그 만큼 정보의 빠른 유통으로 인식이 앞선다. 하지만 지역 일에 대해 잘못돼가고 있는데도 자신이 뽑아준 단체장이라고 감싸주는 일이 종종 있다. 잘한 일은 칭찬하고 잘못하면 따끔하게 회초리를 들어 개선토록 해야 한다. 잘못을 알고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죄악이다. 정치인들은 대중조작에 능해 항상 대중을 자기쪽으로 유리하게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그 사실관계를 잘 파악해야 한다. 역량있는 단체장은 소리가 요란하지 않다. 앞만 보고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절치부심한다.
지난주 딱 이틀 동안 열린 특별한 전시회를 다녀왔다. 완주군 상관면 한 정신장애시설의 장애인과 시설 담당자들이 꾸린 문화공동체 <아이리스> 회원들이 찍고 그린 사진과 그림 전시회다. 상관면 주민센터 2층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서 맨 처음 만난 글 한편. 나는 정신장애를 벗어나 나이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이름을 부르기 보다는 정신병을 가진 김 아무개로 말한다. 나는 단지.병을 벗어나 내 이름으로 불리우고 싶을 뿐이다. 아이리스 회원들은 김 아무개씨 처럼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다. 우울증이나 조울증, 알코올과 약물 중독, 조현병 같은 정신장애를 앓고 있으니 사회와의 소통은 물론이고 누군가와 어떤 일을 도모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사람들이다. 문화공동체를 꾸린 이들의 전시회가 궁금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20여명 아이리스 회원들이 내놓은 사진과 글과 그림은 놀라웠다. 지난 1월부터 공동체를 꾸리고 함께 해온 작업은 사진 찍기. 상관면 주민들이 대상이다. 머리를 잘라주는 이발사 아저씨, 동네 슈퍼마켓 아줌마, 경찰아저씨, 사진과 그림을 가르쳐준 작가와 장애시설 선생님, 자원봉사자, 그리고 동네 곳곳의 풍경이 이들의 핸드폰 카메라에 담겼다. 이들에게 함께 사진 찍기는 어떤 의미였을까. 좁지 않은 전시실을 가득채운 사진과 글과 그림이 답해주었다. 선생님은 참 친절하신 것 같아요. 하나로 마트에 갈 때마다 선생님이 근무 때는 기분이 좋아요. 오래 오래 하나로 마트에 근무하세요. 항상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로부터 분리된 환경에 놓여있는 이들에게 사진 찍기는 자신의 일상에 스며든 누군가를 향한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사회와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의 통로였던 것이다. 아이리스는 완주문화도시추진단이 공모한 문화공동체지원사업으로 뿌리 내린 단체다. 이 단체를 꾸리고 이끌어온 시설 담당자는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깊은 환경에서 마을과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했다며 활동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마을 주민들의 따듯한 배려가 장애인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었다고 전했다. 전시장을 돌아 나오며 마주한 또 하나의 글이 있다. 저는 이길순입니다. 마음이 착하고 악이 없습니다. 그는 누구에게 이 말을 하고 싶었을까. 정신장애인들을 향한 사회적 편견과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지금, 아이리스 회원들의 말 걸기가 주는 울림이 크다. 우리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
지난 2007년 9월 제주도에 올레길이 생겨나면서 트레킹 코스로 각광을 받고있다. 제주 출신 언론인 서명숙씨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벤치마킹해서 고향에 만든 올레길은 제주 성산에서 시작해서 모두 21개 코스, 430km에 달한다. 해안을 따라 골목과 들, 오름과 산, 돌담과 숲길, 그리고 작은 섬 등을 연결한 올레길은 제주도를 생태와 힐링여행지로 탈바꿈시키면서 매년 100만명이 넘는 올레 탐방객이 찾는다. 제주 올레길을 통해 새로운 걷기여행 트랜드가 형성되면서 전국 각지에 도보여행길 조성 열풍이 불었다. 지리산둘레길을 비롯해 강원도바우길 무등산옛길 전남남도길 서울성곽길 부안마실길 군산구불길 등 지역마다 특색있는 도보여행 코스가 생겨났다. 완주 구이저수지에도 호반 수변을 따라 8.8km에 달하는 아름다운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한국의 100대 명산인 모악산과 경각산을 사이에 두고 200ha에 달하는 구이저수지는 풍광이 매우 뛰어나다. 지난 1953년 1월 착공해 1963년 12월에 완공된 구이저수지는 상류지역에 오염원이 없기에 깨끗한 물과 야트막한 산, 들녘 그리고 1km에 달하는 제방이 호반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특히 봄철에 제방을 따라 아름드리나무에서 피는 벚꽃은 일대 장관을 연출하며 산과 나무들이 철따라 옷을 갈아입고 잔잔한 수면에 비치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이곳에 둘레길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당시 산림관련 사업비로 받은 국비 가운데 사용하고 남은 20억원을 반납하지 않고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주변 수변구역에 보행용 데크를 설치하면서부터. 이후 완주군에서 20억여원을 들여 여수 터 교량과 저수지 상류지역에 횡단보도교를 설치하는 등 구이저수지 둘레길을 냈다. 둘레길은 숲길과 고갯길 논두렁길 마을안길 제방길 등이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저수지 둘레길이 완전하게 조성되지 않은데다 쉼터와 휴게시설, 주차시설, 그리고 둘레길 주변 정리 등이 미흡한 게 옥의 티다. 여기에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경관교량 설치가 안 돼 한 바퀴 완주하지 않으면 중간에 장거리를 되돌아와야 하는 불편함도 크다. 완주군이 구이저수지를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명품 둘레길로 만들어서 모악산과 술테마박물관을 연계한 트레일 명소로 조성했으면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애정과 조예가 깊었다. 그는 천주교 신자였으나 동학의사람이 하늘이다는 인내천 사상을 현실 정치로 들여오는데 적극적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80년 민주화의 봄 때 정읍에서 열린 동학혁명제에서 3.1운동과 4.19정신이 동학의 정신 속에서 흘러온 것이며 민주화의 깃발을 높이 들어 짓밟힌 조상들의 피맺힌 한을 풀어주자고 역설했다. 당시 10만명이 모인 동학제는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확인시킨 자리였다. 신군부는 그 열기에 놀라 동학제 일주일 뒤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시켰다. 동학농민혁명과 그런 인연을 가졌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동학을 소재로 한 드라마 제작이 안 된 것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동학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도 많고, 전북지역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연극과 뮤지컬, 무용 등의 무대가 마련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동학농민혁명을 전면적으로 다룬 적이 없다. 올 국가기념일까지 제정됐으나 아직도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전북지역 지자체와 동학 관련 단체 등이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으나 대부분 지역행사에 머무는 실정이다. 동학농민혁명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아무리 강조해도 먼 나라 이야기였다. 동학농민혁명을 가까이 할 대중화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 그런 점에서 꼭 1년 전인 지난해 4월24일 전봉준 장군의 동상이 서울 한복판에 세워진 것은 의미가 있었다.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가 구성돼 국민성금을 모아 서울시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앞에 동학농민군 최고지도자 동상을 세운 것이다. 또 하나의 단순 조형물이 아닌,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전국에 우뚝 세운다는 의미를 담아서다. 한 지상파 방송에서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드라마를 제작해 이번 주부터 방영에 들어간다고 한다.녹두꽃타이틀의 총 24부작 미니시리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안타깝게 여겼던 동학 소재의 드라마가 만들어져 안방을 찾게 된 것이다. 올 처음 치러지는 국가기념일 행사(5월11일)와 더불어녹두꽃드라마가 동학농민혁명의 대중화에 일대 전기가 되길 바란다. /김원용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우리 나라에서는 주요 인사를 말할때 그가 기거하던 곳의 지명을 대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면 경교장은 백범 김구 선생을 말하는데 이는 그가 마지막 까지 머물다간 사저다. 오늘날 강북 삼성병원 자리인데 광복 후 귀국한 임시정부 요인들도 경교장에 머물렀다. 이화장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말하며, 안국동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일한 양반가 한옥인데 윤보선을 의미한다. 떡볶이로 유명한 신당동은 사실 오랫동안 김종필 이라는 의미였다.유신정권이나 5공때 언론은 함부로 야당 지도자 김대중이나 김영삼을 거론할 수 없었다. 대신 마포구 동교동에 사는 김대중을 일컬어 동교동으로, 동작구 상도동에 사는 김영삼은 상도동이라고 담아냈다. 40년 넘게 동교동과 상도동은 한국의 야당사 그 자체였다. 양김(兩金)과의 대결에서 소석 이철승이 밀리면서 전북 출신 정치인은 대부분 동교동계에 둥지를 틀었다. 김원기, 한광옥, 김태식, 조세형,정균환, 최락도, 이협, 최재승, 윤철상 등 이루 셀 수가 없다. 시간이 좀 지나 유종근, 정세균, 정동영 등도 동교동계가 발탁한 젊은피였다.흔히 인장지덕 목장지폐(人長之德 木長之弊)라고 한다. 인간은 큰 사람 밑에 있어야 덕을 입고. 나무는 큰 나무 밑에 있으면 해를 입는다는 의미다. 이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동교동의 그늘은 수양산 자락을 덮었다. 그런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아들에게 만큼은 아버지로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많이 줬다. 대표적인게 장남 김홍일이다. 오늘(23일) 장례를 치르는 칠십평생 김홍일의 삶은 참으로 지난한 것이었다. 모두가 자신의 안위를 염려해 굽힐때 타협하지 않은 야당 지도자를 아버지로 둔 업보였다. 한쪽에선북에는 정일이(김정일), 남에는 홍일이(김홍일)라는 비판이 나왔으나 아버지로서 무한한 빚을 진 김대중은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큰아들 김홍일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3번이나 달아준다. 노벨평화상을 받고 대통령이 됐지만 아버지로서는 자식에게 한없이 미안했다는 얘기다. 사연 하나를 들어보면 너무나 가슴이 저린다. 사형선고가 확정된 뒤 청주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김대중은 1981년 장남 김홍일의 편지를 처음으로 받았다. 김대중 회고록을 보자.봄기운이 조금씩 스며들던 4월의 어느 날, 큰아들 홍일에게서 편지가 왔다. 발신지는 대전교도소였다. 작년 517 이후 헤어진 뒤로 오늘까지 거의 1년을 아무 소식을 못 듣고 있다가 편지를 받으니 가슴이 너무도 떨렸다.(중략)편지 겉봉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졌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몇 시간을 어루만지기만 했다. 밤이 돼서야 이불 속에서 편지를 읽었다. 글씨가 안 보여 몇 번이나 눈물을 닦아야 했다.동교동 마음의 십자가였던 김홍일 전 의원의 영면을 빈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최근 전주시가 발표한 종합경기장 개발안은 개선된 것이 아니고 눈가리고 아옹하는 개악(改惡)이 되고 말았다. 당초에는 개발방식이 기부대양여 방식이었는데 시가 토지소유권을 보존하기 위해 롯데쇼핑측에 50년 이상 장기임대키로 했다는 것. 언뜻 보기에는 시가 토지를 매각하지 않고 임대료를 받기로 했지만 50년 이상 장기임대할 경우 금싸라기 땅이 롯데쇼핑한테 넘어간 것이나 다름 없다. 통상 장기임대방식은 새만금지역과 같이 투자유치가 안되는 지역에 외국인 투자유인책으로 이 같은 방식을 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마련과 경제발전을 위해 이 방법을 쓴다. 또 200실 규모의 호텔을 롯데쇼핑이 운영한 후 기부채납키로 한 것도 큰 도움이 안된다. 규모가 적을 뿐더러 20년 사용하다가 시가 기부채납 받기로 했지만 20년이 넘으면 시설 노후화로 전면 개보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게 된다. 1만7천800㎡에 전시 컨벤션센터를 짓는다고 했는데 이는 언발에 오줌눕는 식이나 다름 없다. 수원시등 대도시에 있는 전시 컨벤션시설이 3만9천600㎡ 규모다. 이처럼 적은 규모로는 제 기능을 다할 수 없을 뿐더러 MICE 산업 발전을 운운하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것 밖에 안된다. 전주시민들도 세계 각지로 해외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어디에 어떤 특색있는 MICE 시설들이 있는 것 쯤은 잘 알고 있다. 이번 종합경기장 개발에서 가장 시가 잘못한 것은 시비 630억와 지방채 270억을 발행해서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짓기로 한 것이다. 지금 전주시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데 굳이 시비와 지방채를 발행하면서까지 경기장을 건설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 종전에는 롯데쇼핑측이 종합경기장 부지를 매입하는 대신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을 건립해서 이전키로 했다.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의 숲과 마이스산업 혁신기지로 개발키로 홍보하고 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그 이유는 시내에서 5분내지 10분만 나가면 모두가 산이요 공원이나 마찬가지인데 굳이 이 같은 일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생활환경이 급격히 나빠진 것을 극복하기 위한 계획으로도 보이지만 결국 백화점과 호텔 환경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번에 전주시가 발표한 종합경기장 개발계획은 롯데쇼핑한테 통째로 금싸리기 땅을 넘겨주는 것이어서 특혜행정의 표본이 되었다. 특히 김승수 시장이 자신의 공약을 헌신짝 버리듯이 했고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람에 상당한 저항이 뒤따를 것이다. 지금이라도 시의회 등과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서 개발계획안을 다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옥마을에 연간 관광객이 천만명이 다녀가지만 정체성 혼란으로 다시찾고 싶은 관광지가 안되기 때문에 시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지금 위기상황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면 현재18위인 전주시가 더 후퇴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
정부는 완전통합에도 재정지원 규모 밝혀라
시민예술, 무대와 삶을 잇는 다리
동학농민혁명 서훈, 왜 1차 봉기 참여자 배제하는가
남원파크, 전·현직 시장에 구상권 행사해야
표절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탈출-장민강 청명초 2학년
전북 제3금융중심지 재도전, ‘이번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