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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돌아오는 농촌'이 남긴 교훈 - 고영곤

대통령 선거의 계절이다. 여러 후보들이 내놓은 구호나 선거공약만 보면 누가 당선돼도 우리나라는 경제성장률도 높아지고 실업문제 비정규직문제 교육문제 노인문제 환경문제 교통문제 금방 다 해결될 것 같다. 사회전반의 부정부패도 다 사라질 것 같다. 온통 장밋빛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파트 반 값 공급을 내건 대통령 후보에 맞서 농기계 반 값 공급과 돌아오는 농촌건설을 약속한 대통령 후보도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농기계 반값공급과 돌아오는 농촌을 내걸었던 그 후보가 집권했던 결과는 어떠했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농기계 반값 공급은 여러 가지 조건을 붙여 기형적인 반값정책으로 시행되었고 그 과정에 엄청난 국민 혈세를 쏟아 부었다. 하지만 농민을 위해 추진된 그 좋은(?)정책은 농가부채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었고, 경지면적당 농기계 보유가 세계적인 수준이 되어 농업생산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농기계의 평균수명을 단축하고 농촌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등 갖가지 폐단이 지적 되었다. 결국 이 정책은 2-3년간 시행되다가 슬그머니 바로 그 대통령 시절에 중단되고 말았다. 이 정책으로 혹시 농기계회사들은 재미를 보았고, 이 정책을 입안?추진하던 이들은 좋은 자리에서 혜택을 보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들어간 이 실패한 정책에 책임진 사람이 있다는 말은 아직 못 들었다. 다만 그 잘못된 정책으로 당시 이런 저런 형태로 모색되고 실험되던 농기계공동이용의 싹이 잘려나갔음은 지금 생각해도 안타까운 일이다. 돌아오는 농촌은 당초부터 가당찮은 구호였다. 우루과이라운드 농업협상이 진행되던 당시 상황에서, 우수학생들은 예외 없이 일류대학 인기학과로 몰리고 농과대학들은 그 이름에서 농(農)자를 떼어내는 상황에서, 이 공약은 직업선택의 자유와 거주이전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는 한 처음부터 허구였다. 전례 없이 농업담당 대통령수석비서관까지 두었지만, 그들이 집권했던 5년 동안에도 농가호수는 20만호가 줄었고, 농가인구는 130만이 줄었으며, 연평균 국내총생산 증가율 7%의 1/3도 안 되는 2% 미만의 농업성장률을 기록했다. 초라한 성과였다. 수많은 농촌 학교가 폐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농촌에는 1학년과 2학년, 또는 5학년과 6학년을 한 학급으로 편성하여 담임교사 1명이 가르치는 이른 바 복식학급운영학교가 수백개교에 달하고 있고, 이로 인한 도농간 학력격차는 더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게 하는 악순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돌아오는 농촌은커녕 떠나가는 농촌이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허울뿐인 구호나 달콤한 선심공약에 속지 않아야 한다. 모든 정책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순기능 있는 곳에 역기능도 있고, 성과 있는 곳에 부작용도 있으며, 수혜자가 있으면 희생자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위대한 지도자는 미래를 위한 희생과 번영을 위한 고통을 호소한다던가. 선거 국면에서 그런 후보를 기대할 순 없더라도, 후보들이 무슨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그 가능성은 있는지, 그런 정책과 대안을 제시한 후보에 대한 신뢰성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돌아오는 농촌에서 배웠던 교훈이다. /고영곤(농협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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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26 23:02

[경제칼럼] 한국을 '바다의 나라'로 일으키자 - 문해남

'누가 한국을 구원할 것이냐. 한국을 바다에 서는 나라로 고쳐 만들기 그 것일 것이다. 이 정신을 고취하며, 이 사업을 실천함이야말로 가장 근본적, 또 영원성의 건국과업임을 우리는 확신하는 바이다. 경제의 보고, 교통의 중심, 문화수입의 첩경, 물자교류의 대로, 내지 국가발전의 원천, 국민훈련의 도장인 이 바다를 내어 놓고, 더 큰 기대를 어디다가 붙일 것이냐. 우린 모름지기 바다를 외워두었기 때문에 잃어버렸던 모든 것을, 바다를 붙잡음으로써 만큼 찾아가지고, 또 그것을 지켜야 한다.' 육당 최남선이 1955년에 쓴 한국해양사 서문(바다를 잃어버린 민족) 중 마지막 부분이다. 좀 길게 인용한 이유는 이 글 만큼 바다의 의미와 중요성을 가슴깊이 와 닿도록 설파한 글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육당은 이 글에서 우리 역사에 있어서 가장 비통한 일은 우리가 반도국민, 임해국민임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잊어버린 것이라고 했다. 바다를 잊음으로써 웅대한 기상이 없어 졌고, 가난해 졌으며, 문약에 빠져버렸다고 주장한다. 육당의 이글은 몇 해 전인가 어느 월간지에서 한국의 명문 100선에 들기도 하였다.인류의 4대 문명은 강 유역에서 시작을 했지만 그 이후에는 해양세력이 세계문명을 꽃 피우게 했고 경제발전을 주도했다. 에게해의 해양문명은 그리스, 로마를 거쳐 베네치아,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그리고 미국으로 발전해 갔다. 그리고 이들이 바다를 장악했을 때 이들은 세계문명을 주름잡았다. 이 같은 해양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도 국가 해양력이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이며 국부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해양개발을 정보통신, 우주개발, 생명공학과 더불어 제3의 물결을 주도할 4대 핵심산업이라고 전망했고, 폴 케네디는 20세기와 21세기를 3M의 시대로 정의하고 20세기는 선교사(Missionary), 군사(Military), 상선(Merchant)의 시대였다면, 21세기의 3M은 다국적 자본(Multi-national capital), 매스미디어(Mass media), 해양(Marines)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해양강국들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국가 해양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웃 일본은 '21세기 일본 해양정책'을 2002년에 만들었고 금년에 해양기본법을 제정하고 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종합해양정책본부를 만들었다. 중국도 금년 초에 해양기본법을 제정하고 해양업무를 통합관리할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미국은 2004년에 해양청사진을 수립했으며 영국은 내년을 목표로 해양관리기본법 제정과 종합해양관리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1996년에 해양수산부를 만들어 종합 해양행정기구를 만드는데 앞장섰다. 그리고 그 효과도 기대 이상으로 거두었다. 그러나 아직도 뿌리가 내렸다고는 볼 수 없다. 국민들은 아직도 해양수산부를 수산의 일부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해양은 국민들 생활에 밀접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해양행정기구를 앞다투어 만들고 있는 것은, 지금같은 기능중심의 정부조직으로는 해양산업이 사각지대에 놓여 치열한 경쟁에서 낙오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누가 한국을 구원할 것인가. 한국을 바다의 나라로 일으키는 자가 그 일 것이다./문해남(해수부 해운물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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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19 23:02

[경제칼럼] 비수도권 중심 로스쿨 설립의 당위성 - 김현진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면서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반대급부로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이중 아프가니스탄 샘물교회 신도 피랍사건과 소말리아 인근해상에서 발생한 선원 피랍사건이 최근에 발생한 가장 대표적 사건일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 국토의 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 동시에 회교 원리주의 사회 이데올로기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 여행의 위험성은 그동안 충분히 인지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샘물교회에서는 선교를 목적으로 신도를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하였고, 우려한대로 신도들이 탈레반에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물론 선교 활동 자체는 비난 받을 행위는 아니다. 다만 회교 원리주의가 지배하는 국가를 파병국의 국민이 자의로 여행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들이 져야 할 것이다. 반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선원들은 생업을 위해 소말리아 인근 해상을 지나다 해적들에게 납치되었다. 따라서 아프가니스탄 샘물교회 신도 피랍사건은 본인들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교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이나, 소말리아 선원 피랍사건은 이 시대 서민들의 생업 수행과정에서 발생한 어쩔 수 없었던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본(人本)과 이타적 가치관이 존중받는 사회라면 당연히 탈레반에 납치된 교회 선교단보다 해적에 납치된 선원들이 더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샘물교회 신도 납치사건이 일어나자마자 전국의 모든 언론에서는 온종일 다른 뉴스는 없나 하고 착각할 정도로 그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하였다. 정부 역시 청와대 차원에서 특별 대책반까지 꾸렸었다. 반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선원들은 우리 사회에서 철저히 관심 밖이었다. 언론의 무시로 국민들은 소말리아 선원 납치 사건 자체를 아예 모르고 있었다.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겨우 8-9억 규모의 몸값을 요구했었지만 정부는 해적과는 협상할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하지만 탈레반에게는 국정원장이 직접 찾아가 알현하면서 수백억 원의 몸값을 지불한 이상한 원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이처럼 두 사건을 대하는 대한민국의 이중적 잣대가 형성된 이유는, 샘물교회 신도들은 수도권 거주민들의 문제이고 소말리아 선원 사건은 부산이라는 비수도권 주민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소말리아 선원 피랍사건처럼 비수도권의 사회문제가 수도권에 비해 차별받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일제 식민지 시절 조선인들이 받은 차별도 오늘날 비수도권 지역 국민들이 받고 있는 차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비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차별 문제가 해결될 때 우리나라의 균형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고, 국가 균형발전이 이루어질 때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비수도권 지역의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정치적 자존의식을 고양해야만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국가 권력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명문 법과대학들이 비수도권 지역에 설립되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 논의중인 법학전문대학원은 반드시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서울지역 사립대학 측에서는 법학전문대학원의 정원을 대폭 늘이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의 이면에는 수도권 지역의 거의 모든 대학에 법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남는 정원을 선심 쓰듯이 비수도권 지역별로 기껏해야 한 개 정도의 법학전문대학원에 배정한다는 말이 숨겨져 있다. 이 같은 서울지역 사립대학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자연스럽게 비수도권 지역의 법학전문대학원은 중하위권 내지는 하위권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가 권력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더욱 심화되어 국가 균형발전을 전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수도권 지역의 모든 정치권, 대학, 사회단체들이 일치단결하여, 수도권의 법학전문대학원은 3-4개 이내로 제한하고, 대신 비수도권 지역은 각 광역자치단체별로 2개 이상의 법학전문대학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김현진(지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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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12 23:02

[경제칼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 신영자

최근 몇 년간 우리 경제가 요동치면서 국가와 직장 이웃으로부터 소외당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무척 늘었다는 뉴스와 신문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배려에 관련된 소식을 많이 듣게 된다. 장애자를 위한 저상버스 및 지하철 손잡이의 높이를 낮추는 등.. 이러한 법적인 제도적 장치들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 나라가 선진국인지 또는 성숙한 국민의식을 갖추고 있는 나라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척도중 하나가 바로 사회적 약자에 대하여 그 사회가 얼마나 많은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관심을 쏟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우리사회는 산업화 도시화에 이어 지금은 지식정보화 세계화의 물결이 인간의 생활을 더욱 바쁘게 만들었고, 핵가족화로 인하여 어린이, 청소년, 노인, 여성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로 보여 지고 있으며,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보여 지고 있는 실정이다.얼마 전 통신판매를 하고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어눌한 음성을 가진 한 남성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이 남자는 자기 부인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전화 주문을 하면서 사무실로 직접 물건을 받으로 가면 안 되겠냐고 물어 보았다고 한다. 음성도 어눌했던 터라 그냥 단순 장난전화로 여기고 넘겼는데, 이틀 후에 다리를 절뚝거리며, 사무실로 찾아와 물건을 구매하여 찾아 갔다고 한다. 왜 택배로 물건을 받지 않고 직접 찾아 왔냐고 물었을 때 그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자기와 부인은 장애인 부부인데 전화상으로 통화를 하다 보면 대다수의 통신판매 업자들이 장애인임을 눈치 채고 이 부부에게 많은 사기행위를 해왔던 것이었다.대다수의 시민들이 위의 사례와 같이 약자에게 막 대하지는 않겠지만, 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오죽했으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먼 길을 와야 했는가를 느낄 수가 있었다. 사회적인 모든 문제들이 제도적으로 잘 갖추어 있더라도 성숙한 시민의식이 부족하다면 아무런 효과도가 없는 것이다.토마스모어 의 유토피아 저서가 있다. 유토피아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U(있다)와 topia (없다)라는 말이 결합된 단어로서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이야기 한다. 토마스모어의 유토피아에서는 제도적 국가적인 장치로서 이상적인 국가 공간에 대한 이상을 저술 하였다. 중세 유럽의 실정을 볼 때 미약한 힘을 가진 개인 한사람의 의식이 개혁보다는 국가적인 힘으로 이상적인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21세기 급변하는 환경에서 국가적인 제도가 당연히 뒷받침이 되어야 하겠지만, 아무리 제도가 좋고 , 법적인 장치가 좋더라도 개개인 한사람의 의식이 뒤떨어져 있다면 아무런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얼마 전 빌게이즈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이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자리 연설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는 특권층에 속하는 명문 하버드 대학생들을 겨냥하여 다른 이들에 비해 재능과 혜택의 기회를 많이 가진 만큼, 여러분들처럼 세상에서 가장 큰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아무 특권이 없는 이들의 삶에 대하여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하면서 불공평등의 전문가가 되라고 하였다. 유토피아 단어 자체는 없는 세상이라는 뜻이지만 한사람, 한사람 남녀를 불문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작은 마음 하나하나가 모이게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유토피아가 아니겠는가? 아무리 경제성장의 화려함을 누리고 살아도 소외당한 약자들을 배려하지 않고서는 우리에게 진정한 선진국은 요원하다./신영자(아미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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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05 23:02

[경제칼럼] 떡문화의 부활 - 고영곤

그림의 떡이라는 말은 우리 전통문화의 한 단면이다. 좋은 것, 갖고 싶은 것, 원하는 것임에도 실제로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 그림의 떡이라면 떡은 바로 그런 바라는 것의 상징 아니겠는가.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속담 또한 떡이 좋은 것임을 나타낸다. 떡 주무르듯 한다는 말도 우리 조상들의 솜씨나 손재주를 암시한다. 사실 떡은 우리에게 가장 오래된 음식 중의 하나이다. 아마도 같은 단음절 단어인 쌀이나 밥과 맥을 같이 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설, 추석, 단오 등 각종 명절이나 생일, 제사 등 중요한 행사에는 떡이 필수품이다. 식량부족 시대에는 개떡으로 주린 배를 채우기도 하였다. 확실치 않지만 이미 청동기시대 또는 철기시대부터 떡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삼국시대 유적에서는 어김없이 시루가 발견되고 고구려 안악3호 벽화에는 시루에서 김이 나는 장면이 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남해왕이 세상을 뜨자 성스럽고 지혜로운 사람은 이(齒)가 많다하여 떡을 물어 이가 많은 사람이 왕을 하기로 하여 유리가 왕위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있다. 백결선생은 궁한 살림에 설에도 떡을 못하는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거문고로 떡방아소리를 연주했다 한다. 우리 문화에서 이처럼 뿌리 깊은 떡은 한동안 서양 풍물에 밀려나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듯 했다. 각종 제과점 빵집 햄버거가게 등이 대로변에서 버젓하게 밝은 조명과 어엿한 간판으로 그 위세를 자랑할 때 떡은 뒷골목이나 재래시장 구석의 떡 방앗간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른바 케이크나 생과자 식빵 등은 현대적인 것이고 문화적인 것인데 반해 떡은 구시대적이고 촌스러운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 왔던 것은 아닐까. 최근 떡의 부활조짐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음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세계 최대의 다국적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국내점에서 떡을 판매한다는 소식에 반가워하면서도 과연 성공할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그런데 당초 3개 점포에서만 팔 던 떡이 최근 50개 점포로 확대 되었다는 소식이다. 촌스러운(?) 떡이 현대적인 커피와 손을 잡은 것이다. 정읍 출신의 홍일태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맨몸으로 상경하여 강남에서 떡집을 운영하여 부자가 된 성공담을 9평 가게로 백만장자 되기라는 책을 써냈다. 국내 스타벅스 제1호점이 개설되었던 이화여대 근처에 있는 떡집도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최근 각종 공식행사에서는 축하 케이크 대신에 시루떡 절단이 식순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생일 선물로 정말 그림같이 예쁘고 맛있는 떡을 주고받는 사람도, 그런 떡을 만들고 배달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떡 문화의 부활은 쌀 소비를 늘리는 효과도 클 것이다. 한때 최고 130kg을 넘던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이젠 80kg도 안 된다. 정부가 쌀농사를 않는 논에 보조금을 줄 정도가 됐다. 쌀의 고장, 맛의 고장, 전통문화의 고장 전북이 떡문화의 부활을 선도하는 방안을 찾아보면 어떨까. 각종 축하행사 축하선물 등에 떡을 이용하고 학교급식 간식용으로도 좋을 것이다. 떡문화 연구나 새로운 감각의 떡제품 개발과 마케팅도 필요하다. 초등학교 소풍 때 어머니가 싸주시던 무지개떡이 그립다. /고영곤(농협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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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29 23:02

[경제칼럼] 결국 사람이다 - 문해남

지난 여름에 전주시청에서 문화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과 통화를 할 일이 있었다. 안부를 묻고 얘기를 하다가 그 직원이 전주한지를 소개하러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 가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뉴욕에서의 일정과 준비는 조현 주유엔주재 차석대사의 도움을 받아 별문제가 없는데 미 국회 도서관 접촉 등 워싱턴에서의 일정 주선과 준비가 마땅한 채널이 없어서 애로를 겪고 있다고 했다. 마침 워싱턴대사관에 근무하는 임현철 해양수산관이 전주 출신인 게 생각이 나서 서로 연결을 시켜주었다. 둘이 이메일을 주고받은 후 한 달 이상을 끌어 오던 일정들이 하루 만에 해결이 되었고 기대 이상으로 다른 일정들까지 도움을 받게 되었다고 감사 인사를 받았다. 그런데 그 직원이 다녀와서 전해주는 말은, 가보니 일정을 주선해 놓은 것은 물론 워싱턴에 주재하는 전북출신들까지 모아서 환영 만찬까지 준비해두었더라는 것이었다. 감동적이었단다. 뉴욕에서 일정을 준비해 준 조대사도 물론 전북출신이다. 전북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경제도 전국에서 가장 낙후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주저앉아야 하는가. 앞으로 전북이 살아 나갈 수 있는 활로는 없는가. 결국 사람이다. 사람에 투자하고 요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엮어서 활용해야 한다. 한승헌변호사께서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말씀하셨다고 전해 들었다. 전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북의 인재들을 행정부처에 많이 보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단다. 행정부처 말고도 다른 영역도 물론 중요하다. 한 변호사께서는 아마 가장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를 말씀하셨을 것이다. 인재를 키우는 일이 가장 빠르고 효과도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한민국이 인재 육성을 통해 경제적 성장을 이룩하였듯이 지역경제도 인재 양성을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인재양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현재 있는 사람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전북에 있는 사람이건 또 타지에 또는 심지어 외국에 나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적극적으로 고향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북돋워야 한다. 사실 전북출신들이 결속력이 제일 낮다고 자조적으로 얘기하곤 한다. 소극적이고 부끄럼 많이 타고 앞장서지 못하고 주위 신경 많이 쓰는 게 전북사람들의 특성이다. 그러다 보니 결속력이 약한 게 사실이다. 이런 특성이 한 번에 바뀌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디서든지 동기를 부여하고 엮어 내야한다. 그래서 나는 전북도청에 도 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사람들의 인명을 정리하고 이러저러한 모임으로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공무원은 공무원들끼리, 전문가는 전문가끼리, 사업가는 사업가끼리 엮어주고 또 그들을 같은 취미끼리 소개를 한다든지 봉사단체로 만든다든지 하는 역할을 할 조직이 필요하다. 그래서 힘을 결집하고 현안을 해결해내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결코 다른 지역에 대해 배타적이 되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사람을 양성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을 활용하는 체제를 갖추자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 다 하기 때문이다./문해남(해수부 해운물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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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22 23:02

[경제칼럼] 호모 사피엔스의 형이상학적 상상력 - 김현진

호모 에렉투스는 진정한 의미에서 최초의 인류의 조상이라고 볼 수 있다. 호모 에렉투스는 도구와 더불어 불을 자유롭게 사용할 줄 알았다. 직립보행 또한 가능해 그 이전의 인류의 조상들이 인간보다는 동물에 좀 더 가까운 존재라면, 호모 에렉투스는 인간이라고 보기에 손색없는 존재이다. 우리들에게 구석기인이라고도 알려진 호모 에렉투스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기원하여 백만 년 전 지중해를 건너 전 세계로 퍼졌다.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나 유럽과 아시아 대륙까지 삶의 영역을 확대한 호모 에렉투스는 각 지역에서 서서히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다. 유럽의 호모 에렉투스는 네안데르탈인으로, 아프리카의 호모 에렉투스는 호모 사피엔스로 각각 진화하게 된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호모 사피엔스는 다시 아프리카 대륙을 벋어나 유럽에 진출하게 되어 최소 수천 년 동안 유럽에서 네안데르탈인과 같이 생활하게 된다. 흔히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이해하기 쉬우나 실제로 네안데르탈인은 근육질의 체구에 평균 신장이 2 m에 달할 정도로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육체적으로 뛰어난 존재였다. 네안데르탈인의 두뇌 또한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더 커 지능 면에서도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두 종의 어떠한 차이가 한 종은 멸종으로 다른 한 종은 지구 역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번영을 누리게 한 것일까? 답은 호모 사피엔스의 형이상학적 상상력에서 찾을 수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혹한의 추위에서 동료가 쓰러져 죽으면 추위에 떨어가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꽁꽁 언 땅을 파고 죽은 동료를 묻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반면에 형이상학적 상상력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없었던 네안데르탈인은 같은 상황에서 죽은 동료의 시신을 뒤로 하고 우선 본인들의 생존에 더 집착하여 자신들의 거주지로 이동하기에 급급하였다. 현대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형이상학적 상상력은 인간이 의식주와 성욕이라는 동물적 본능에서 벗어나 인간을 정말 인간답게 만든 인류의 가장 큰 축복이다. 형이상학적 상상력 덕에 인류는 짧은 기간에 원시적 삶에 종지부를 찍고 황금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웠다. 인류 문명에서 형이상학적 사고의 중요성은 갈수록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미래에서는 형이상학적 상상력이 사회 발전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 확실하다. 실제로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전통산업보다는 형이상학적 상상력에 바탕을 둔 지식기반 산업이 더 큰 경제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중이고, 복잡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법 이전에 도덕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는 중이다.하지만 형이상학적 상상력에 기초한 문명과는 동떨어지게 달려가고 있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에 우울한 생각이 든다. 한 나라의 장관까지 지내고 국가의 핵심 정책을 담당 했던 청와대 정책실장의 정말 추잡스런 사생활에 놀랐고, 남자치고 바람 한번 안 피워 본 사람 있느냐는 그 뻔뻔한 당당함에는 아예 절망하였다. 하기야 까고 또 까도 끝없이 벗겨지는 양파처럼 온갖 부정과 탈법을 자랑하고도 모자라 화려한 전과까지 자랑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김현진(제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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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15 23:02

[경제칼럼] 사람을 얻기 위한 자세 - 신영자

사업과 장사의 차이는 뭘까? 장사는 그저 이윤을 남기는 것이고, 반면 사업은 그 안에 사람이 있다. 사람을 키우고 성장시켜 그들로 하여금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사업이다. 사업과 장사의 큰 차이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고, 즉 사업을 잘 한다는 것은 좋은 사람을 잘 모으고, 그 사람들로 하여금 신나게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가는 사람을 잘 끌어들이는 사람이다.사람을 얻기 위해서 나 자신이 뛰어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상대를 편안하게 하고, 상대를 돋보이게 만드는 사람이 주목을 받는다. 또한 대화거리가 많아야 하고, 소재가 풍부해야 좋은 사람을 사귈 수 있다. 인터뷰를 할 때 가장 곤란한 사람은 <예. 아니오> 식의 답변으로 일괄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대화를 이어가기가 어렵고 힘이 든다. 그래서 질문한 사람의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시해 보려한다.첫째, 대인관계의 핵심은 관심이며, 관심을 가지면 작은 단서가 보이고, 그 단서를 통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사람을 얻는 자들은 수다쟁이가 아니라 사람의 말문을 터주고 경청하는 달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람을 사귀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을 만날 때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떠드는 것보다 그의 삶에 대해 주로 물어보고 상대를 앞세울 수 있어야 한다. 고객에게 제품을 팔고 싶을 때도 제품보다 고객이 빛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면 스포트라이트는 당신을 빛내고 있을 것이다.둘째,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공을 주고받는 것과 같다. 넘어온 공을 코트에 규칙적으로 넘겨야 한다. 갑자기 대화가 끊기는 경우가 있는데 한 사람이 쳐 보낸 공이 상대 코트에 떨어지지 않거나, 아니면 받은 공을 혼자서 갖고 놀면서 코트에 넘기지 않는 경우가 그렇다. 답하기가 힘이 들어서 그럴 경우도 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순간, 대화의 공 소리가 들리지 않는 바로 그 순간, 사람들은 떠날 궁리를 한다.셋째, 사람을 만날 때는 가능한 좋은 소식을 갖고 오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만날 때 마다 나쁜 소식을 갖고 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모르는 것이 약이 되는 소식인데 그런 소식을 전해주는 그런 사람을 피하게 된다. 넷째, 감사하다는 말은 자주해도 괜찮다. 하지만 그냥 고맙다가 아니라 고마운 이야기를 곁들어서 감사의 뜻을 전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칭찬은 대인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와 같다. 1965년 4. 14일 링컨은 암살을 당했다. 그런데 그 호주머니 속에서 링컨을 칭찬하는 신문 쪼가리 두 개가 나왔다. 칭찬에는 장사가 없다. 사람들은 성공할수록 더 칭찬에 목말라 한다. 하지만 칭찬에도 노하우가 있고 기술이 필요하며, 타이밍이 중요하다. 상대가 칭찬을 하면 당황하지 말고 고맙다고 애기 하면 된다. 다섯째, 가장 먼저 열렬하게 박수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아는 어떤 명사는 박수치는 모습을 보고 사람을 판단 한다. 당연히 열성적으로 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다고 한다. 듣고 보면 새로운 것은 없다. 대단한 것도 없다. 너무 사소하고 미미한 것뿐이다. 하지만 원래 대인관계란 것이 그렇다. 사람이 상처를 받는 것도 사소한 말 한마디 눈빛 하나 때문이다. 반대로 기쁨도 사소한 것에서 온다. 상대가 나를 반색하는 것, 기억해주는 것, 따뜻하게 한마디 하는 것이 사람을 기쁘게 한다. 천하를 얻는 것이 사람을 얻는 것이다. /신영자(아미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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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08 23:02

[경제칼럼] 인재경쟁력과 대학의 변화 - 고영곤

지식경제 사회에서 글로벌 경쟁력은 바로 인재경쟁력 지식경쟁력에 의존한다는 점에 다들 공감한다. 처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며 변화와 개혁을 강조한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얼마 전 경쟁력 있는 한 사람의 가치는 매년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기업과 맞먹는다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GE의 잭 웰치는 자기 업무의 70퍼센트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라고 고백했으며,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게이츠는 인재가 면접을 볼 수 있도록 자신의 전용헬기를 보낸 적도 있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재를 육성 배출하는 교육의 역할, 그 중에서도 대학의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알빈 토플러의 베스트셀러 부의 미래는 미국 사회에서 기업은 시속 100마일로 달리는데 대학은 시속 10마일로 기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대학이 어떻게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하바드대학은 정년을 보장받는 교수가 20%에 불과하고 스탠포드대학은 정년보장교수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조교수의 무덤으로 불린다 한다. 필자가 다닌 대학에서는 정년보장교수가 되었다 해도 매년 연봉을 학과장이 정한다고 들었다. 정실에 좌우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학과장의 연봉책정에 불만인 교수는 인사위원회에 제소할 수 있고, 이런 제소가 많은 교수나 학과장은 각각 상응하는 감점을 받기 때문에 공정성이 확보된다는 것이었다. 하바드나 스탠포드 같은 명문대학이 수두룩한 미국, 한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유학을 가는 미국의 대학이 시속 10마일이라면 한국의 대학은 과연 몇 마일이나 될까? 언젠가 국공립대학의 정년보장심사 통과율이 96.6%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런 관행을 깨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이번 정년보장교수 심사에서 신청자 35명 가운데 15명을 탈락시켰다고 한다. 언론은 이에 대한 사실보도와 함께 준비된 리더십의 결실 등의 제목으로 이 대학 총장 또는 인사위원장의 인터뷰기사를 크게 싣고 있다. 일부는 KAIST의 대학혁명 또는 KAIST의 교수 철밥통 깨기 확산돼야 등의 사설을 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네티즌들은 교수들의 이런 저런 행태를 비판하기도 하고 초중고등학교에도 그런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언론과 네티즌의 이런 반응은 대학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이 어떤지를 보여준다. 존경의 대상이어야 할 대학교수가 철밥통 등으로 언론과 네티즌의 빈축을 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부끄럽기도 하다. 물론 전문대를 포함하여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수준이고, 대입정원이 고교 졸업생 수를 능가하는데도 입시과열이 문제이고, 세칭 신정아 게이트나 3불정책이 보여주듯 교수선발이나 학생선발 등 대학운영 전반에 있어서 대학의 자율권이 크게 제약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학이나 교수들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인재경쟁시대에 이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최고 지성의 전당인 대학도 이제 변해야 한다는 데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대학경쟁력이 바로 인재경쟁력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20세기가 노동자의 경쟁시대였다면 21세기는 지식인의 경쟁시대라는 이번 KAIST 정년보장교수 심사위원장 장순흥 부총장의 말은 그래서 의미하는 바 크다. /고영곤(농협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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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01 23:02

[경제칼럼] 새만금, 급할 것 없다 - 문해남

최근 전북이 가장 열망했고 사회적 파장이 가장 컸던 일들을 생각해본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나는 방폐장과 새만금을 들고 싶다. 부안에서 시작한 방폐장 건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여 결국 유치하지도 못했고 지역사회를 크게 분열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아직도 지역에는 후유증이 많이 남아 있다. 나중에 신청한 군산도 유치에 실패함으로써 전북은 갈등만 남고 과실은 다른 지역에 넘겨주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우리 전북사회는 얼마나 많은 역량을 허비하고 말았는가. 방폐장과는 다르지만 새만금도 전북지역의 열망과 역량이 모아져 있는 사업이다. 사실 최근에는 새만금이 전북의 모든 것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고 지역에서도 사업을 조기에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나는 과연 그런가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과연 새만금은 현재 전북에서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라도 당장 결론을 내고 투자를 모아 해내야 하는 사업인가.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 좀 더 이성적일 필요는 없는가. 나는 새만금 사업을 그만두자거나 유보하자고 말하는 게 아니다. 지금 당장 무엇보다 우선해서 다 걸고 추진해야 하는가를 묻고 싶은 것이다. 지역에서 발전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에서 어느 한 지역에 제공할 수 있는 재원에도 한계가 있다. 재원이 한정되어 있는데다 각 지역을 안배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한 지역에 집중 지원할 수 없다. 결국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미래에 추진해야 할 사업과 지금 추진해야 할 사업을 구분해야 한다. 새만금은 이제 할 수 밖에 없고 반드시 추진될 것이다. 전북의 미래가 걸려 있고 나아가 일본과 환황해권의 발전을 위해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할 지역이기 때문이다. 새만금의 위치와 지리적 특성, 광활한 면적 등을 고려할 때 전북이나 한국이 아닌 동북아의 새만금이 될 것이다. 이처럼 동북아의 새만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새만금은 우리 후손의 자산이다. 놓아두면 놓아둘수록 그 활용도도 다양해지고 가치가 커질 것이다. 그 가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 전북이 투자해달라고 할 필요도 없다.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하려 할 것이고 외국에서 자본이 몰려 올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새만금에 매달려 있는 동안 우리는 당장 급한 것들을 놓친 것은 아닌가 하는 자성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태권도공원, 복합소재단지, 장류 등 각종 전통산업 육성,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등 지금 당장 결정을 하고 중앙의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할 것들에 집중했어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우리에게 돌아 올 몫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에 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새만금은 어디가지 않는다. 급하게 서둘 필요가 없다. 대신 다른 지역과 경쟁하여 당장 성과가 날 수 있는 것들에 우리 전북은 올인해야 한다. 조금만 더 냉정해져 보자./문해남(해수부해운물류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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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17 23:02

[경제칼럼] 기네스북 공화국! 대한민국 - 김현진

영국의 휴즈 비버가 창간한 기네스북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특이한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1890년에 태어난 휴즈 비버는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캐나다 등지를 유랑하면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삶을 살았다. 그는 1951년 유럽에서 물떼새와 뇌조 중에서 어떤 새가 더 빨리 나느냐를 놓고 친구들과 심하게 논쟁을 벌이게 된다. 이 논쟁이 계기가 되어 그가 세계를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황당해도 읽으면 재미있을 만한 일들을 대충 모아서 책으로 펴낸 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기네스북이다. 기네스북 초판은 히트를 치지 못했지만 할 일 없이 소일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독자가 어느 정도 형성되게 되었다. 세계 기록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기네스북은 자연스럽게 해마다 신간이 나오게 되었다. 또한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정착되면서 기네스북은 세계적으로 고정 독자가 형성된 좋은 비즈니스가 되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기네스북처럼 남는 장사가 없다. 고정적으로 형성된 엄청난 독자들이 매해 신간을 기다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책들과 달리 기네스북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자 하는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기네스북에 실어 달라고 스스로 원고를 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간 발행에 필요한 원고를 쓰느라고 돈과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도 전혀 없다. 만약 휴즈 비버가 오늘까지 살아 있다면 대한민국 현실을 보고 무척이나 흐뭇해 할 것 같다. 유달리 세계 제일 내지는 세계 최고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 틈만 나면 별의별 희한한 기록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다수 국가에서는 기네스북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지만 대한민국 사람 치고 기네스북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그만큼 기네스북에 대한 고정 독자층이 한국에 깊게 형성되어 있다는 뜻이다.하지만 대한민국처럼 국가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기네스북에 올릴 수 있는 국가가 지구상에 거의 없다는 점이 휴즈 비버를 정말 기쁘게 하지 않을까하고 나는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기네스북에 올릴 수 있는 근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도 이외의 지역을 의미하는 특별한 단어인 지방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세계 어느 나라든 비수도권 지역을 총칭하는 지역을 나타내는 단어가 따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영어의 local이나 중국과 일본의 地方(지방)이라는 단어의 뜻은 국가의 특정 지역이라는 뜻일 뿐이지 우리나라의 지방과는 그 단어 자체의 의미가 다르다. 지방이라는 단어와 더불어 대한민국은 비수도권 지역에 위치하면 무조건 지방대학, 지방언론, 지방은행, 지방기업 등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사회적으로 차별을 하는 세계유일의 국가이다. 문제는 비수도권지역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정치인들은 지방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균형발전을 이룩하자는 정치인들보다 지방차별을 영구적으로 고착화 시키자는 정치인들이라는 점이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오늘날 한국 사회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지방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좋은 정책 중 하나가 요즘 논의 중인 법학전문대학원을 비수도권지역 위주로 설치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지방 균형발전을 내세우면서도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편파적 논리로 서울 지역에만 비즈니스스쿨(MBA) 과정을 허가해 주었다. 따라서 법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서울 경기 지역에는 1-2개만 설치하고, 법학전문대학원들을 비수도권위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방 중심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광철의원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김현진(지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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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10 23:02

[경제칼럼] 윈윈하는 노사관계 - 신영자

우리나라 노동조합 조직률은 1989년 19.8%에 이른 이래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감소되면서 2005년도 말 10.3%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노조 조직률의 감소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노조의 조직률 하락이 단순한 양적 지표들 뿐 아니라 노동운동과 연관된 여타 지표들의 하강곡선과 유사한 궤도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선진국들은 대화를 통한 노사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고, 노사 모두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각종 프로그램에 적극참여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개인의 능력, 성과, 직무에 따라서 차등을 주는 임금인상방식에 노동계가 동조하고 있으며, 유럽의 경우는 산업의 교섭보다는 개별 기업의 특성을 감안한 기업단위 교섭으로 임금, 근로시간 등에 탄력성과 효율성을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시대의 무한경쟁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을 실현하고 있는 선진국의 고성과기업의 노사관계 안정의 핵심원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집약 할 수가 있다.첫째, 종업원 회사가 함께 살며, 함께 일하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회사를 추구하는 공생을 공유가치에 기초한 노사상생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둘째, 다양한 의사소통 채널을 통해 고충의 해결을 향상 및 피드백 원칙을 실시 하고 있다.셋째: 노사문제는 회사와 종업원의 관계가 아닌 상사와 부하의 관계 임을 인식하고 현장인력과 일선 관리자간의 유대 강화를 중시한다.넷째, 성과에 걸 맞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와 보상으로 사원들의 불만소리를 최소화 하고 있다.다섯째, 노사는 공식, 비공식의 다양한 루트를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와 협력을 거쳐 노사문제를 조기에 해결 하고 있다.여섯째, 노조는 기업경쟁력 제고의 파트너로써 회사의 성장과 고용조건의 유지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는 생산적인 교섭을 실시하고 있다. 2007년의 복수노조시대 개막을 앞두고 노사관계 안정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상생의 노사 관계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활발히 대화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예컨대 경영 실적 설명회, 노사 간담회, 노사 협의회 각종 분과위원회 등을 활용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노사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과거 우리의 노사 관계가 급격한 사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노사 간의 아픈 상처를 남겼던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노와 사가 서로를 불신하고 힘겨루기를 하여 진정한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노사 간 갈등과 다툼은 그저 집안싸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제 노사는 서로를 인정하고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부터 갖는 것이 필요하다. 노동계도 비타협적인 전투적 노동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사용자도 기업발전위해 노사가 함께 가고 변화 해야만 우리나라 제2의 도약기를 맞을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질 수 있을 겁니다. /신영자(아미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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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03 23:02

[경제칼럼] 신토불이는 사기였다? - 고영곤

얼마 전 어느 중앙일간지에 신토불이는 사기라는 취지의 칼럼이 나왔다. 그 글은 신토불이를 국산 농산물 보호를 위한 이데올로기로 본다. 시장개방으로 밀려들어올 수입농산물을 막아내려는 주문(呪文)이 신토불이이며. 절반의 애국심과 절반의 웰빙 바람을 타고 이 집단주술이 먹혀들었지만 국민들은 국제시세보다 몇 배나 비싼 쌀과 한우고기를 사 먹어야 했던 것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국산 농산물을 먹지 못하는 해외 동포들의 건강에도 문제가 없지 않으냐고 주장하면서 알고 보니 신토불이는 사기였다. 처음부터 말이 안됐다고 단정 짓는다. 나아가 국산 농축산물의 농약과 항생제 사용에 대한 지적을 겻들이면서 자유무역협정시대의 도래와 함께 신토불이는 종언을 고했다고 선언한다. 네티즌들은 이 글에 열띤 반응을 보였다. 이틀 동안에 45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들 댓글에 대한 찬성과 반대표시도 활발했다. 용기 있는 글이다, 구구절절 맞다, 오래 만에 시원한 글이다등의 댓글에 대한 지지는 압도적이었고, 농민들의 마지막 몸부림인 신토불이를 폄하한다거나 국산농산물을 모욕하는 글 또는 너무 과도한 논리라는 취지의 댓글에 대한 반응은 의외로 냉랭했다.필자는 착잡해졌다. 논리적 또는 과학적인 측면에서의 찬반이나 옳고 그름을 떠나, 우선 떠오른 것은 그동안 신토불이를 주장하고 이에 공감해 온 많은 국민들이 사기꾼이거나 사기꾼에게 넘어간 바보들인가라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이는 잠시. 우리 농업부문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과거와는 사뭇 달라지는 징후로 느껴지면서 하나의 엄중한 경고로 다가왔다. 그동안 배일호의 신토불이 노래가 사랑을 받은 데서 나타나듯 많은 국민들의 정서는 신토불이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믿어졌다. 생물학적 의학적 근거를 따지기에 앞서 우리 농산물애용과 동의어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과격하고 직설적인 표현의 그 글을 쓴 사람도, 그 글에 공감하는 네티즌들도 모두 우리 국민이고 소비자라는 엄연한 사실을 외면할 수 없다. 더욱이 시간이 갈수록 그런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며, 그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지 모른다는 데에까지 생각이 이르자 팽팽한 긴장감을 금할 수 없었다. 최근 14세 이하 국민 약9백만명 가운데 겨우 30만명정도가 농가인구인데 이들이 성인이 되고 사회의 주도층이 될 때 우리나라 농업 농촌 농산물에 대한 국민정서가 예전과 같을 것인가. 자유무역협정과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싸고 이런 저런 주장과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마음이 떠나지 않도록 붙잡아야 한다. 이제 식품위생과 안전성, 맛과 품질, 효율성과 투명성, 시장친화와 환경친화 등에 더 높은 관심이 집중돼야 한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각종 농업관련 기관 단체의 정책이나 예산집행도 그렇고 농민운동을 포함한 NGO활동도 마찬가지다. 시장경쟁은 소비자가 지갑의 돈을 꺼내 표를 찍는 인기투표다. 소비자로부터 과도한 정치논리나 집단이기주의로 오해받기 쉬운 주장이나 행동은 자제돼야 한다. 그래야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우리 국민의 따뜻한 애정과 애틋한 향수를 붙잡아 둘 수 있고, 생산자소비자에게 꼭 같이 유익한 신토불이를 이어나갈 될 수 있다. 소비자는 언제나 왕이니까. /고영곤(농협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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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7 23:02

[경제칼럼] 전북, 차별화해야 산다 - 문해남

8월초에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여름휴가는 가능하면 전북에서 보내 왔다. 전주 근교의 휴양림에 가기도 했고, 부안의 바닷가에서 쉬기도 했다. 금년에는 무주에 다녀왔다. 사실 무주는 처음이어서 여러가지 기대를 가지고 갔다. 이번에도 다른 지역에서는 더웠다는데 무주에서는 에어컨없이 지내다 왔으니 고지대 청정 계곡지역에서 잘 지내다 온 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주의 이런 자연적 잇점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남았다.무주는 그 동안 쉽게 가기 힘든 오지로 여겨져 왔었다. 그러던 것이 고속도로와 국도가 생기고 또 대규모 휴양시설이 들어서면서 무주는 대한민국 사계절 휴양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지도를 보면 사통팔달의 중심에 놓인 무주가 이제는 더 이상 전북만의 무주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쉬러 온 사람들의 말투나 화제에서도 그 들이 전국에서 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수도권과 충청도에서 온 사람들은 말할 것 도 없었고 대구와 부산에서 온 사람들, 광주와 서부전남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그야말로 한반도 남단 여름 휴가의 중심이었다. 아쉬운 점은, 그 무주에 전북이 없었다는 점이다. 2007년 여름의 무주는 강원도의 산간지역이나 경상도의 계곡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저 대규모 숙박시설과 서울에서 온 무명 가수들의 공연 몇 건, 전국이 똑같은 고깃집 등 음식점, 사람들로 붐비는 계곡 정도가 내게 남는 기억이다. 무주를 다녀 간 사람들이 그 것이 전북이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할지 모른다. 아마 전북의 다른 해수욕장도 마찮가지 아니었을까? 관광은 선진국이 가장 역점을 기울이는 서비스 산업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을 유치하기 위하여 새로운 휴양시설을 건설하기도 하고 각국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을 보전하고 알리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것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도 꼭 같다. 한정된 국내 수요를 놓고 지자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런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다른 지역과 똑 같은 모습으로도 전북을 기억하게 하고 다시 찾아 오게 할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할 것이다. 무주에서 아쉬었웠던 점이다. 서울에서 온 무명가수들 대신에 소리꾼들을 불러 모아 우리 소리를 들려주고 국악 공연을 하고 어린이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꼭 명창들이 아니어도 좋다. 전통문화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공연을 했어도 좋다.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젊은 열의로 열심히 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공연 연습도 된다. 또 전주의 전통 음식과 공예품을 옮겨 놓았으면 어땠을까? 세계화시대다. 세계화는 무한 경쟁을 말한다. 이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하다. 우리만 제공할 수 있고 찾아 온 사람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것,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얘기하고 그리워서 다시 찾아 올 수 있는 것을 찾아 보여줘야 한다.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동안에 지금 가지고 있는 것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런 일에도 도민들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도 차원의 전략을 짜야 할 때다. 차별화해야 한다. 그래야 더 커지고 오래간다. /문해남(해수부 해운물류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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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0 23:02

[경제칼럼] 미국과 남미의 차이점 - 김현진

16세기 서유럽에서는 교조적 기독교 이론으로 인간의 사상과 자유조차 억압당했던 중세 암흑기를 극복하고 근세 사상을 꽃피운 르네상스 시대가 활짝 열렸다. 당시 서유럽은 르네상스의 영향으로 기독교에 여러 종파가 생겨났는데, 이 중 하나인 청교도는 세계 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초강대국인 미국의 정신적 모태가 된다. 16-17세기에 영국에서 탄생한 청교도는 신앙생활 못지않을 정도로 결벽에 가까운 금욕주의와 도덕을 강조하여서 당시 영국 주류 기독교계인 영국 성공회와 사사건건 충돌을 일으킨다. 영국 성공회의 종교적 박해를 피해 1620년 청교도와 그 가족들이 고된 항해를 시작하여 미국 보스톤 인근에 도착하였다. 메이플라워호를 필두로 2만에 이르는 청교도들이 보스톤 지역에 대거 이주해와 소위 말해 오늘날 미국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게 되었다. 오늘날 미국 사람들은 당시 메이플라워호를 탔던 사람들을 미국의 아버지라는 뜻과 같은 의미인 필그림파더스라고 부르고 있으며, 청교도 정신을 미국을 지탱하는 정신적 철학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사람은 항상 본인의 제한된 경험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어 바늘구멍으로 세상을 본다는 속담이 있다.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미국 사회를 바라보면 미국 사회는 온통 마약과 살인으로 얼룩진 일그러진 모습으로만 보인다. 하지만 실제 미국 사회는 결벽적일 정도로 도덕성을 강조하는 청교도 정신이 아직도 살아 있는 사회이다. 이 때문에 클린턴 대통령 당시 한 번의 스캔들을 가지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될 정도이다. 더군다나 클린턴 스캔들의 경우 상대측에서 적극적으로 유혹을 하였는데도 말이다. 이와 동일한 사건이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하였으면 아마 사생활 보호라는 미명하에 뉴스거리도 제대로 못되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 후보의 검증과정에서 과거 음주 운전기록이나 실수로 납부하지 않은 주차요금조차도 심각한 결격 사유로 여겨진다. 대통령을 포함한 선출직 공무원 선거에서 미국 국민들은 미래에 대한 화려한 비젼보다는 과거에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거 전문 기획회사에 맡기면 국민을 현혹할 수 있는 화려한 정책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는 절대로 지울 수 없는 흔적 같은 것이다. 과거는 그 사람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느냐를 보여줄 뿐 아니라 앞으로 그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선거에서 선출직 후보 TV 광고의 상당 부분은 놀랍게도 상대 후보의 과거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 만약 이러한 TV광고를 내보내면 아마 여론이 들끓고 선거법 위반으로 사법처리 될 것이다. 청교도인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 미국은 공직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의 도덕성을 유난히도 강조하여 왔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출된 정치인들은 미국을 세계 제일의 초강대국으로 발전시켜 왔다. 유럽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라는 점에서 미국과 같은 남미의 경우에는 공직선거 과정에서 도덕성보다는 정치적 비전을 중시하는 것이 미국과는 다른 점이다. 공직선거 과정에서 지나칠 정도로 도덕성을 강조하는 미국의 전통이 오늘날 미국과 남미의 차이를 만들지 않았나 하고 나는 생각한다./김현진(지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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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13 23:02

[경제칼럼] 글로벌시대의 기업 '인재상' - 신영자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단어 중에 관심을 끄는 것 중의 하나가 인재론 이 아닌가 한다. 지금 한국은 경제불황이 아닌 인재불황 이다. 장기간에 걸친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심각한 것은 지금이 과거의 불황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불황이 무분별한 소비와 기업의 문어발식 확장 그리고 기술 등 자원의 부족에서 온 것이라면, 지금은 수요를 끌어낼 비즈니스의 부재가 원인이다. 급변하는 경쟁사회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의 모습은 무엇이며, 인재경영을 기업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고민해야 할 사항이 있다.첫째, 1960년대에는 성과를 끌어내는 원천적 기술이 마케팅에 있었고, 1980년대에는 품질경영과 기술이 성과를 끌어냈으며, 2000년대에 들어 와서는 인재관리의 우수성여부가 성과를 좌우하게 된다. 인재관리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닐진데 중시되고 있는 이유는 기반기술과 R&D능력을 차별화하는 수단이 응용 또는 적용 기술 에 있다. 결국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적용하고 응용하는 수단이 인적자원 즉 인재의 경쟁력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둘째, 우수인적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 우리산업계의 전체기업 가운데서 미래의 사업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업은 20%에 불과 하다는 사실이다. 나머지 80%의 기업들이 경쟁에서 뒤져 망하지 않으려면 우수인재를 스카웃하는 인재 전쟁에 뛰어들 것이다. 빌게이츠는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자가용 비행기로 직접 방문하여 인재확보에 노력하는 경영자로 알려져 있고 유비는 제갈공명을 세 번이나 찾아가 설득한 끝에 군사(軍師)로 데려 온 것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외부 인재 영입 사례 중의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인재육성이라고 하면 뛰어난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해오는 경우가 있지만 기존의 자기 조직내에 존재하는 핵심인재를 떠나보내지 않는 것도 인재육성 차원으로 봐야한다. 셋째, 창의성 그리고 기업가 정신 또한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산업 사회에서는 양과 규모를 중시하는 사회이었기 때문에 튀는 아이디어보다는 조직에 순응하고 협조적인 메뉴얼형 인재가 필요했으나, 디지털 시대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경쟁력으로 연결 된다. 빠른 변화, 네트워킹, 글로벌 시대에 높은 고객의 요구를 대응해 가려면 새로운 창의적 접근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요구 된다. 이런 점에서 기업은 다른 관점,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이재 (異材) 가 필요하다.지금은 경쟁이 아니라 전쟁시대이다. 무역전쟁, 기술전쟁, 자원 확보전쟁, 심지어 취업마저도 경쟁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용어를 쓴다. 경쟁의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스포츠에는 1등 금메달, 2등은 은메달, 3등 동메달을 준다. 하지만 전쟁에는 메리트가 없다. 안락 속에는 언제든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시대가 바뀌면 경영환경도 바뀌고 전략도 바뀌며 결국 필요로 하는 인재의 모습도 변화하게 된다. 새로운 인재상을 통해 우리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세계 초일류기업으로의 진입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신영자(아미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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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06 23:02

[경제칼럼] 석유와 환경 그리고 유채꽃 - 고영곤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수준을 넘나들면서 유가 100달러시대가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수개월 또는 내년 중일 거라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나온다는 언론 보도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초, 앞으로 5년내에 전 세계가 석유공급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그런가 하면 지구상의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자원은 앞으로 수십 년 또는 수 세대 안에 고갈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들이 나온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편, 주로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로 나타나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반복되고 있다. 최근 유엔의 한 보고서는 현재 진행되는 지구 온난화문제를 방치한다면 2100년까지 해수면이 59cm가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따른 농경지 감소로 인한 식량부족, 홍수와 각종 전염병 증가 등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한 재앙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오늘날 바이오연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것은 바로 유가상승 및 석유자원고갈에 대비한 에너지 확보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억제 및 지구환경보전이라는 두 가지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다. 미국은 작년 1월 중동산 석유수입을 현재의 25%까지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고 금년도 대통령 연두교서는 2017년까지 가솔린 소비량의 20%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바이오 연료 생산과 소비를 늘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EU도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20%를 바이오 연료로 대체하는 신에너지정책을 발표하였다. 우리나라도 자동차용 바이오에탄올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바이오연료시장이 과거 인터넷산업의 성장에 비견할 정도로 높은 잠재적 가능성을 지녔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바이오 에너지 열풍은 농업부문에 의외의 호황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오 에너지의 원료가 옥수수 사탕수수 밀 콩 유채 해바라기 등 농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 중 지난해에는 21%가 올해에는 27%가 바이오연료용으로 사용되면서 옥수수가격이 폭등하여 사료값을 상승시켰고 이것이 우유와 치즈 등 식품가격 상승을 가져옴으로써 농업발 인플레이션 이른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논란도 있다. 일부에서는 후진국 국민들은 식량부족으로 신음하는데 바이오 연료가 무슨 말이냐는 반발이 나올 정도로 식량문제를 염려하기도 한다. 이런 열풍 속에서, 어린 시절 부안 김제 지방의 유채꽃 만발한 아름다운 고향 들녘의 환상적인 추억을 간직한 필자는 전북에서 바이오 디젤 원료작물인 유채에 더 높은 관심이 집중되기를 기대한다. 유채기름으로 만든 바이오 디젤은 모든 수송수단에 활용될 수 있다. 농기계나 차량은 물론 영국에서는 바이오 디젤 기차운행에도 성공했다. 유채는 답리작이 가능한 작물이고 관광자원으로서도 뛰어나다. 바이오 디젤 원료용으로 적합한 새로운 유채품종도 나왔다 하고 유채 수확용 콤바인개발 소식도 들린다. 바이오 디젤용 유채는 환경문제나 농지가 남아돈다는 논리로 새만금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도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유채는 또 보리생산 감소에 따른 농가소득 보완작물로써의 의미도 크다. 아직 경제성문제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전북에서는 학계와 농업계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공동으로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라 믿어진다. /고영곤(농협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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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30 23:02

[경제칼럼] 이제 치열해질 때다 - 문해남

지방자치가 실시되기 전에 내무부에 근무하던 친구에게 들은 얘기다. 당시 내무부에서는 전북과 충북이 가장 지방자치가 잘 되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단다. 두 도(道)는 뭐 하나 먼저 요구할 줄도 모르고 회의 소집 전에는 올라오지도 않고, 회의를 소집해도 끝난 후에 다른 도 간부들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업무 협의를 하는데, 전북에서 온 간부는 회의 끝나면 그냥 돌아가기 바빠하기 때문에 그런 말이 생겼다고 했다. 중앙에서 지시하거나 지침이 없으면 먼저 제기하거나 요청하는 법도 없었단다. 많이 과장된 얘기이고 지방자치가 실시되는 지금은 전혀 다르겠지만, 타 도 출신이던 친구에게 이 말을 들었을 때의 씁쓸함은 오래 남아 있다. 전북 사람들의 특징을 잘 꼬집고 있어서였다.타 지역 사람들은 전북 사람들을 양반이라고 한다. 좋은 말이긴 하다. 그들이 이렇게 얘기할 때 어떤 악의도 없다. 그러나 우리끼리도 이 말에 만족하고 즐거워만 해야 하는가. 이 양반이라는 말을 반추해 보면 여러 가지 부정적인 면들도 같이 있다. 우선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끼리끼리는 모여도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또 끼리끼리도 잘 단합하지도 못한다. 굶어 죽을지언정 부탁하지 못한다. 해주길 바란다. 안 해주면 투덜대다가 그냥 만다.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하다. 시대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고 늘 뒤처진다. 한마디로 21세기에 맞지 않는 말이다. 지금은 온 세상이 정보화되고 세계화되어 있다. 세계화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국가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치열한 경쟁은 국가간뿐만 아니고 자치단체간에도 벌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경쟁의 세상이다. 전북이 생각지 못한 것들을 다른 지역에서 찾아내어 앞서가고 있기도 하고, 전북이 구상하고 있는 것들을 다른 곳에서 먼저 시작하여 선점당하기도 하고 있다. 함평 나비 축제같은 성공한 관광상품이 그 한 예이고 새만금이 늦어지고 있는 사이 앞서가고 있는 서남해안 개발이 또 다른 예이다. 이 경쟁시대에 살아남고, 또 앞서가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 중의 하나가 양반의 부정적인 모습을 털어버리는 것이다. 치열해져야 한다. 남이 해주길 바랄 게 아니라 직접 해야 한다. 전북 일을 어느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힘을 모으지 않고 사안마다에 최선을 다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낙오된다. 우물 안에서 말만 할 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도 모아야 한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열심히 뛰어 다녀야 한다. 전북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중앙 언론에 한 줄도 보도되지 않으면 세상은 모르고 넘어 가는 법이다. 양반의 품격과 지성을 유지해야 하지만, 양반같은 태도로 사는 세상은 지났다. 내 풍토에 맞는 과일나무를 찾아 심고, 힘을 모아 잘 가꾸어, 과일이 익으면 떨어지기 전에 잘 따서 세상에 내다 팔아야 한다. 남의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앉아 기다리다가는 까치밥도 차지가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 치열해질 때다./문해남(해수부 해운물류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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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23 23:02

[경제칼럼] 아! 흘러간 옛 노래, 내륙 운하 - 김현진

3백년간 5호 16국과 남북조로 분열되었던 중국을 통일하고 등장한 수나라는 당시 중국 각지에서 생산된 물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송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고대사회에서 물자 생산과 이의 원활한 수송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경제활동이었다. 중국은 크게 하북, 중원, 하남으로 나뉘는데, 가장 큰 땅인 하북은 중원과 하남에 비해 곡물 생산은 부족하였지만 축산물이 남아돌았다. 통일 왕조 수립으로 광활한 중국 영토를 통치해야 했던 수나라는 육로를 통한 화물 수송만으로는 당시 사회가 요구하는 물류를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육로 운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나라는 중국의 남북을 내륙으로 연결하는 대운하를 건설하게 된다. 후대의 중국 사가들이 중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으로 수나라 때 건설된 내륙 대운하를 주저 없이 꼽을 정도로 중국 내륙 대운하는 화물수송로의 새로운 장을 연 대사건이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수많은 내륙 운하가 건설되어 자국의 물질문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증기기관이 발견되기 전 동물이나 사람의 힘을 이용해 물자를 수송해야 했던 인류에게 대량의 화물을 손쉽게 운반할 수 있는 내륙 운하는 국가의 대동맥과 같은 역할을 했던 최첨단 운송수단이었다. 과학 기술의 진보는 인류의 생활방식을 끊임없이 바꾸어 왔다. 특히 증기기관이 발명된 이후 인류 생활 방식이 혁신적으로 바뀌면서 내륙 운하에 의한 화물수송은 육로수송에 그 화려한 자리를 다시 넘겨주게 된다. 물론 내륙 운하를 이용한 화물수송이 육로수송에 비해 운송비용 자체는 약간 저렴하다. 하지만 내륙운하가 고대부터 발달한 유럽과 중국에서도 내륙 운하가 기업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시간이라는 기회비용 때문이다. 분초를 다투는 현대 기업 활동에서 하루 이틀 정도의 시간이면 경우에 따라서는 회사에 엄청난 손실이나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갈수록 낮아지는 운하이용률 문제로 인해 유럽의 운하관리국에서는 내륙 운하를 관광 목적으로까지도 활용하면서 운하 관리 비용을 줄이려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수익성 확보에 큰 도움이 못되고 있는 중이다. 대선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요즈음 우리나라 대통령 후보들에게서 대한민국 미래의 비전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은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다. 현재 여러 대선 공약 중 내가 가장 공감하기 힘든 것은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공약이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기 전에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공약한 대선후보는 최소한 인천과 목포사이의 화물 수송 현황을 따져 보기 바란다. 인천과 목포의 경우 거대한 화물선이 아무런 장애도 없이 바다를 통해 직선거리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 내륙 대운하 건설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해양수송이 육로수송보다 훨씬 많아야 한다. 하지만 인천과 목포의 화물은 시간이라는 기회비용 때문에 해양보다는 육로를 통해 99% 이상 수송되고 있는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사이에 둔 한국과 미국의 경우 선박을 통한 해양수송보다는 비행기를 이용한 항공수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증기기관이 발명된 이후 세계 어느 나라도 국토를 종단하는 내륙 운하를 건설한 적이 없다. 더욱이 평지가 아닌 태백산맥을 절단 내고 물길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르게 하는데 들어가는 엄청난 유지비용과 역방향 물길을 통과하기 위해 각 갑문에서 화물선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과연 어느 기업에서 운하를 이용할 것인지 매우 의심이 간다. 증기 기관이 발명되면서 이제 내륙 운하는 인류의 옛 향수를 자극하는 아름다운 추억일 뿐이다. 부산과 서울 사이의 화물 운송이 정말로 문제라면 부산과 서울 사이의 철도노선을 직선화시켜 화물 기차의 운행속도를 현재에 비해 1.5배 정도만 높이면, 서울과 부산사이의 화물 수송의 모든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현실 감각에 어두운 폴리페서들의 몽상적 아이디어를 물불 안 가리는 추진력으로 무장된 대통령이 밀어부처 발생할 재앙에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이제라도 21세기 사회에 맞는 비전을 대통령 후보들이 제시하기를 메마른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심정으로 기대해 본다. /김현진(지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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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16 23:02

[경제칼럼] 전략에도 원리가 필요하다 - 신영자

인류의 역사는 경쟁 한 가지 단어만으로도 설명 할 수 있을 만큼, 선사시대, 고대국가, 중세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개인, 가족, 부족, 국가에 이르는 집단을 형성해오면서 무한한 경쟁 속에서 발전해 왔다. 요즘은 어디에서든지 뉴스를 듣고, 정보를 쉽게 취득할 수 있으며, 잘 갖춰진 인프라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일을 처리하며 살아가는 정보화 시대이다. 각 기업의 움직임은 1초에 숫자만도 수백만을 연산 할 수 있는 컴퓨터 덕분에 불과 10년 전에는 상상 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지고 있다. 갈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져가고 있으며, 조금 이라도 느슨해진다면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에 현실인 것 같다. 보통 기업을 경영하기 위해서는 그 규모가 크고 작던 간에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으나, 성공한 기업들의 전략을 적용함으로 실패나 도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전략 이라는 단어에서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십니까? 논리적이고 정량적닌 분석 현란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두꺼운 보고서와 같은 것들은 혹시 아닌지요... 이러한 전략의 이미지와 180도 다른 전략 아닌 전략이 바로 설명드릴 혼다효과입니다.혼다효과 란 기업의 성공이 일견 치밀한 전략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실수나 오판후의 새로운 시도 또는 적을 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1960년대 말 미국시장에서 일본의 작은 오토바이 회사인 혼다사가 미국에서의 오토바이 시장의 2/3를 장악했던 일을 두고 생겨난 단어이다. 당시 혼다는 미국시장에 경험이 없는 일본의 작은 기업에 불과했고, 회사의 핵심적인 부분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으며, 미국시장의 환경을 분석할만한 능력도 없었다. 혼다사도 처음에는 미국제품인 하레이 데이비슨 영국의 트라이엄프사와 같은 브랜드로 미국에서 오토바이를 대량으로 판매 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 계획은 완전히 실패했다. 그러나 혼다는 자신이 쓰려고 미국에서 가져온 즉 간단히 마트에 가거나, 단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50cc바이크가 대형 오토바이보다도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점을 착안한 혼다는 작은 오토바이를 자전거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당시 선도기업 이었던 하레이 데이비슨이나 영국 트라이엄프 사들의 오토바이에 비하면 아주 작고 무시할만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은 친근하고 운전하기 쉽고 안전한 오토바이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였으며, 혼다를 타면 좋은 사람들을 만납니다.라는 친근한 광고문구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당시 미국에서 오토바이는 가죽점퍼를 입은 불량스럽고 터프한 청년들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작고 귀여운 혼다의 오토바이는 주부들이 즐겨찾는 제품이었다.이러한 사례와 같이 혼다는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전략이 있었지만 흔히 다른 기업에서 하고 있는 전략은 혼다사에는 맞지 않았으며, 실패를 경험함으로 기업에 맞는 전략을 통해 성공했던 것이다.기업에게 전략이 필요하지만 혼다사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기업의 전략은 모방이 짜여진 극본이 아닌 그 기업의 환경 역량에 따라 시행착오를 함으로 세워져야 하는 것이다. 성장해나가는 중소기업들이 가끔 무리하게 확장을 시도 하다 도산하거나 실패를 겪는 모습을 필자는 많이 보았다. 다들 치밀한 전략을 나름대로 세워 추진을 하렸겠지만 그 기업에 맞는 시장에 대한 분석이나, 분야에 관한 전문성 등이 부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손자병법에 보면 전쟁의 다섯 가지 조건 중 첫째 도(道), 둘째 천(天), 셋째 지(地), 넷째 장(將), 다섯째 법(法)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천(天)이란 낮과 밤, 추위와 더위, 계절의 변화 등 시간적인 조건이며, 지(地)란, 거리의 멀고 가까움, 지세의 험하고 평탄함, 지역의 넓고 좁음, 지형의 유리함과 불리함 등의 지리적인 조건이다. 현대 사회에 있어서 기업 활동은 마치 고대에서 이루어진 전쟁과 같다. 시장이란 영토아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장을 확보하려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손자병법에서도 말했듯이 기업 활동도 그 기업에 맞는 환경 상황에 맞게 짜여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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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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