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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심사평] "밀도·울림 있어 신뢰할 만한 작품"

 

생명력을 가진 것들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도전하고 실험합니다.

 

문학 역시 그러한 것은 생명체라는 증거일 것입니다. 독자들은 새로운 문학의 모습을 신춘문예 당선 작품을 통해서 발견하려고 기대합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올해에도 참신한 방향을 궁구하고 모색하려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크게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무모하다 싶은 실험, 일체감과 통일성이 부족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안이한 타성에 젖어 있거나 목적의식이 두드러져 보이는 주제, 수사적 표현에서 독창성이 의심되는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아홉 사람 중에서 이정희 씨와 박복영 씨가 최종까지 남게 되었습니다.

 

이정희 씨의 ‘손이 만평이다’는 여유 있는 호흡과 적절한 전환이 돋보이지만 처음 3행에 걸었던 기대가 아무런 암시도 없이 끝나버린 아쉬움이 컸습니다. ‘칼’은 은유와 생략으로 간결미를 보인 반면 그만큼 추진하는 에너지가 부족했습니다.

 

이에 박복영 씨의 ‘갈매새, 번지점프를 하다’가 최종 당선작으로 무난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박복영 씨의 다른 시들, ‘점묘화법’, ‘소리의 걸음을 읽다’ 등도 비슷한 밀도와 울림을 보여주어 더욱 신뢰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용도 없이 시끄럽고 현란한 작금의 세상에서 응답도 보상도 없는 문학을 사랑하고 추구하는 여러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부디 여러분이 걸어가는 문학의 길에 눈부신 광명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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