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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철 교수의 ‘영상과 함께 하는 실크로드 탐방’] 그리스에서 완주군까지(1)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창립 15주년을 맞아 전북일보는 한국돈황실크로드학회, 태원사범대학(太原師範學院) 국제실크로드문화예술연구소(國際絲綢之路文化藝術硏究所)와 함께 동서 문명을 연결시킨 실크로드 유적과 유물을 소개하고 그 속에 남긴 우리 문화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영상과 함께 하는 실크로드 탐방’을 기획, 매월 연재한다. △ 금강문에서 만나는 헤라클레스 완주군 종남산 끝자락에 자리한 송광사(松廣寺). 이곳에는 그리스 영웅 헤라클레스(Heracles)의 흔적이 있다. 뜬금없이 웬 헤라클레스일까 싶겠지만, 불법의 수호신 금강역사(金剛力士)가 바로 그리스에서 중앙아시아 간다라 그리고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건너온 헤라클레스이다. 송광사 일주문 뒤에 있는 금강문 중앙 통로 좌우에는 사찰을 지키는 두 명의 금강역사 즉 천상의 역사로 괴력의 소유자인 나라연(那羅延)금강과 부처님을 호위하는 야차신(夜叉神)인 밀적(密迹)금강이 있다. 이 금강역사는 그리스 신화의 전설적인 영웅으로 사자를 맨손으로 때려잡은 헤라클레스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러한 흥미로운 동서 문명 교섭의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금강역사의 유래 그리고 간다라 미술에 보이는 헤라클레스 형상의 금강역사가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전파된 과정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 고대 인도의 신 ‘바즈라파니(Vajrapani)’ 금강역사는 산스크리트어로는 바즈라파니(Vajrapani)이며, 고대 인도 베다에 나오는 신이다. 바즈라파니의 '바즈라(Vajra)'는 다이아몬드나 벼락 또는 금강저(金剛杵)를 의미하고, '파니(pāni)'는 "손에 쥔"을 의미한다. 초기 인도 불교에서 바즈라파니는 금강저를 손에 든 고타마 붓다의 수호자이자 안내자이다. 동아시아에서 바즈라파니는 한자로 번역되면서 금강역사(金剛力士), 집금강신(執金剛神), 금강야차(金剛夜叉)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여기서 금강야차의 야차(夜叉)는 인도 비아리아계의 신인 ‘약샤(Yaksa)’이며, 고대 인도 민간신앙을 대표하는 토착신이다. 야차는 불교에 흡수되어 붓다의 수호신이 된다. △ 간다라의 금강역사, 헤라클레스 그러면 인도의 신 바즈라파니는 어떻게 또다시 헤라클레스가 되었을까? 바즈라파니가 헤라클레스의 모습이 되는 것은 알렉산더대왕의 동방 원정에 따라 인도의 불교 미술과 그리스 · 로마 미술이 융합되는 간다라(Gandhara) 지역에서였다. 현재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일부 등을 포함하는 간다라는 1세기 무렵부터 불교의 중심지가 되어, 쿠샨(Kushan) 시대에 동서 교역의 요지로서 가장 번영했다. 특히 간다라에서는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 아래 처음으로 불상이 제작되었고, 그 불교 미술은 인도, 중앙아시아 그리고 중국을 거쳐 한국과 일본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5세기 중반 에프탈(Hephthalites)에 의해 도시가 파괴되어 불교의 중심지로서의 간다라는 종말을 맞이한다. △ 헤라클레스 도상의 간다라 유입 불법의 수호신 금강역사가 실제 헤라클레스상으로 표현되어 있는 놀라운 장면은 간다라 지역에 해당하는 아프가니스탄 하다(Hadda)의 불교 사원 타파 쇼토르(Tapa Shoto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타파 쇼토르 유적지는 1992년 탈레반에 의해 파괴되고 약탈당해 사라졌으나 당시 아프가니스탄 고고학자인 제마랼라이 타르지(Zemaryalai Tarzi, 1939년생) 박사가 찍은 사진이 남아 있어 불상이 어떻게 그리스 형식으로 조각되었는지를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불상 조각상 가운데는 붓다가 앉아 있고 우측에는 그리스 신화에서 부와 번영을 관장하는 행운의 여신 티케(Tyche)가 탐스런 과일을 듬뿍 담은 ‘풍요의 뿔’ 코르누코피아(Cornucopia)를 들고 있다. 티케 반대편 조각상이 바로 그리스 영웅 헤라클레스이다. 구불구불한 머리카락과 수염을 한 헤라클레스는 금강저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오른손을 금강저 위에 얹고 있다. 영웅 헤라클레스를 상징하는 물건은 머리에 뒤집어쓴 사자 가죽과 올리브 몽둥이인데, 여기서는 사자 가죽을 머리에 쓰지 않고 왼쪽 어깨에 걸쳤다. 이른 바 ‘견부사교(肩部獅嚙)’ 즉 어깨 위에 있는 사자의 찡그린 얼굴 모양이다. 견부사교는 동아시아에 유입되어 사천왕상은 물론 관우(關羽)상과 같은 무인상 어깨 장식으로 정착한다. 한편 타파 쇼토르에는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그리스 문명과 인도 문명의 운명적인 만남을 이끈 알렉산더 대왕으로 보이는 조각상이 불상 옆에 서 있는 것이다. 이 조각상은 얼굴 옆모습, 머리 모양, 복장, 자세로 보아 알렉산더 대왕임이 분명해 보인다. 당시 마케도니아에서 동방원정을 떠나 이집트, 페르시아, 중앙아시아까지 정복해 대제국을 이룬 알렉산더 대왕. 대제국의 황제라면 정가운데 앉아 있어야 마땅하지만 불상 옆 귀퉁이에 작은 조각상으로 서 있다. 미술사학자 주수완 교수(우석대 경영학부)는 “타파 쇼토르 사원 불상 옆에 알렉산더대왕 조각상이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당시 간다라에서 불교가 얼마나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엿볼 수 있고 또 헬레니즘 문명이 불상의 탄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 간다라 금강역사의 변모 인도 불교와 그리스 문명이 결합한 간다라 금강역사는 동아시아에 전파되어 변모한다. 붓다 옆에 홀로 서 있던 금강역사가 쌍으로 바뀌고 위치도 안쪽이 아닌 바깥쪽 문의 좌우에 서서 사찰을 지킨다. 또 인도 본토나 간다라 금강역사는 항상 금강저를 들고 있지만, 동아시아의 금강역사는 들고 있는 물건이 다양하다. 간다라에서 탄생한 불상은 대승불교와 함께 4세기 무렵 한반도에 도착하였다. 완주 송광사의 금강역사는 그리스 영웅 헤라클레스가 붓다의 보디가드가 된 흥미로운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전홍철 우석대 경영학부(예술경영) 교수 △전홍철 우석대 경영학부(예술경영) 교수=돈황학 전문가로 실크로드에 대한 글쓰기와 영상 제작을 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돈황변문집을 완역 출간한 바 있다. 현재 한국돈황실크로드학회 회장,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실크로드영상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와 역서로 『돈황 강창문학의 이해』(소명), 『돈황 민간문학 담론』(소명), 『돈황변문집교주』(1-6권, 소명) 등이 있고, 영상으로는 <백제와 실크로드>(2017.01-2017.06, 전북일보 연재), <타케 보스탄(Taq-e Bostan)>, <소무구성(昭武九姓)>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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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4 15:51

[2024 완주 군정설계] 1인당 GRDP 1위 완주, 전북 경제 중심지로 우뚝

완주군의 경제 성장세가 매섭다. 완주군은 수소특화국가산업단지 유치와 테크노 제2산업단지 완판을 눈앞에 두고 방문객 2000만 시대를 열었다. 인구도 증가세다. 지난해 완주군의 인구는 5405명이 늘었다. 전국 시·군·구 226곳 중 인구가 증가한 곳은 53곳에 불과한데, 완주군은 3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인구소멸 위기 속 완주군이 전북의 자존심을 세운 것이다. 올 지역경제 발전에 방점을 둔 완주군의 경제 전반에 관한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살펴봤다. 1인당 GRDP 전북 압도적 1위 완주군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은 5739만 원으로 도내 압도적 1위다. 2위 지역(4040만 원)과도 절대적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라북도에서 공표한 ‘2021년 기준 전라북도 지역내총생산(GRDP)’를 바탕으로 1인당 GRDP를 해당 연도의 7월 1일자 인구인 연앙인구로 추계한 결과 완주군은 전년 대비 532만 원이 증가한 5739만 원을 기록했다.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지난 2018년 5000만 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2021년에는 전년대비 532만 원(10.5%)이 증가한 5739만 원을 달성, 도내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전북 평균 1인당 GRDP(3119만 원)보다 1.84배에 달해 전북의 대표 경제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그동안 완주군은 320만 평에 달하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 KCC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입주하고 있어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이뤄 왔으며, 지속적인 투자유치와 지역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 등이 1인당 GRDP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완주군은 ㈜로젠, 플라스틱옴니엄, 정석케미칼 등 굵직한 기업 유치를 이끌며 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 분양률을 작년 12월 말 실계약 기준 83%, 투자협약 포함 시 90.4%까지 끌어올렸다. 삼봉지구, 운곡지구 입주가 본격화 되면서 인구도 급상승했다. 12월 말 기준 완주군 인구는 9만 7827명이다. 용진읍은 30여 년 만에 인구 1만 명을 회복했고, 삼례읍은 40년 만에 인구 2만 명을 돌파했다. 인구에 따른 행정수요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완주군은 시 승격을 건의하고 있다. 실제 완주군은 도내 시 지역인 남원시(7만 6781명), 김제시(8만 1430명) 보다 인구가 많다. 전북 3위인 정읍시(10만 3620명)와도 격차를 크게 좁혀가고 있다. 인구는 주거, 일자리, 문화, 복지 등 전체적인 정주 여건이 개선돼야 늘어나는 것으로 완주군의 인구 증가는 전국적으로도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북 넘어 전국 1위 노린다 완주군은 이제 전북을 넘어서 전국 군 단위 1위를 목표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향후 로젠, 코웰패션을 비롯해 테크노 제2산업단지 기업입주가 본격화되고,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50만 평)도 조성되면 총 370만 평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완주군의 1인당 GRDP 전국 군 단위 1위 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우선,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는 2025년 착공,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와 산단 조성 승인을 목표로 사업시행자인 LH‧전북개발공사와 전북도와 정치권과 공조체계를 공고히 하는 등 추진 동력을 구축한다. 수소산단 입주 의향 업체는 72곳에 달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추진한다. 수소 국가산단은 총 2만 7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완주군은 물류용지 완판에 힘입어 ‘호남권 제일, 교통과 물류의 중심도시 완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로젠 본사는 2026년까지 1083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완주에 대규모 물류터미널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년도 착공 예정으로 충청권과 호남권 물량을 처리할 ‘남부권 거점 터미널’이 될 전망이다. 군은 본사가 이전하면 직간접으로 9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젠뿐 아니라 진로지스틱, 동원로엑스, BYC 등 국내 유수 물류업체 입주 러시가 이뤄지면서 완주군이 대한민국 남부권 물류 거점 중심지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군은 내다본다. 이를 기회로 완주군은 물류업체 입주 수요를 대비해 용지 추가 확보를 위한 산업단지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호남최고 교통접근성 확대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적인 건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군은 기존 산업단지를 포함해 약 370만 평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구축되는 만큼 완주군 용진읍~익산시 춘포면 약 12.3㎞의 국도대체 우회도로 신설과 철도 이용객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삼례역 KTX 정차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희태 완주군수 “대한민국 1등 경제도시 만들 것” 유희태 완주군수는 “2030년 1인당 GRDP 전국 군 단위 1위 달성이 목표”라며 “산업단지 집적화, 수소산업 육성, 미래성장동력 발굴 등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문화, 예술, 관광 등 군정 전 분야에 역량을 총집결해 전국 최고 수준의 행복도시 구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실제 테크노 제2산업단지가 완판되고, 10만 인구 돌파,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이 본격화되면 완주군의 이 같은 목표는 가시권에 들어온다. 유 군수는 경제 발전을 완주군의 최대 숙원사업으로 보고, 올해 군정 운영 방향에서도 최우선으로 선정했다. 유 군수는 “도시 경쟁력과 군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완주군의 미래 100년을 개척하고 선도하기 위해 ‘먼저 행하면 유리함을 얻을 수 있다’는 선즉제인(先則制人)의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 기획
  • 김원용
  • 2024.01.23 16:35

[팔도 건축기행] 제주 극장의 추억

어떤 장소 또는 건축물이 한 사람의 추억이 되려면, 그곳에서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과거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장소도 건축물도 세월을 입어간다. 그 세월을 기억하는 사람과 기억조차 없는 사람으로 나뉠 만큼 1960년대부터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영화를 상영하며 사람들에게 웃음과 울음을 선물했던 건축물은 이제 그 역할이나 장소의 의미가 잊혀지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제주의 문화예술 공간을 들여다보며 현재의 모습 속에서 과거의 의미를 찾아본다. ▲ 1965년 완공 제주 최대 규모 영화관 ‘동양극장’ ‘동양극장’은 1965년 세워진 제주 최대 규모의 영화관이다. 제주 동문시장과 함께 나란히 들어선 제주 최초의 복합문화건물이었다. 건물면적은 3690㎡로 본관은 2층이지만, 영화관 객석을 포함하면 지상 4층 규모다. 동양극장의 규모는 1200석이었다. 당시 제주극장이 475석, 대정읍의 상설극장이 350석, 대한극장이 598석, 삼일극장이 756석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였음을 알 수 있다. 35㎜ 신식 영사기 두 대를 설치하고 대규모 좌석을 갖춘 동양극장은 개관 당시 지역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동양극장은 1990년(추정) 현대적 추세에 걸맞은 시설로 개보수되며 ‘시네하우스’로 명칭이 바뀐다. 관람석과 스크린 사이의 공간을 10m 이상 확대하고 좌석과 좌석 사이가 넓어졌다. 첨단 영상과 음향시설을 도입하고, 바닥에는 카펫이 깔렸다. 복도는 각종 전시회 개최가 가능하도록 밝은색의 벽돌과 석재로 마감했다. 이후 2000년 상영관을 2개로 증축하는 개보수를 했지만,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극장은 이제 건물만 남아 추억과 함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동양극장과 동문시장 일대 건축물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근현대 건축물로 꼽히고 있다. ▲파도치는 바다를 유영하는 한 척의 배 동양극장의 설계는 제주 출신 건축가 고(故) 김한섭 교수(1920-1990)가 맡았다. 1세대 현대 건축가로 꼽히는 김 교수는 화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송정공업중학교(전남 목포)와 일본의 대학에서 건축 전문교육을 받았다. 전남대 건축과 교수를 시작으로 홍익대와 중앙대 교수를 역임했다. 김 교수는 고향 제주에서 처음 설계한 동양극장 건축물에 모더니즘 양식과 낭만적 성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우선 건축물의 큰 지붕은 역동적인 곡선으로 배의 앞머리를 닮았다. 지붕은 물결 모양을 반복하면서 멀리서 바라보면 건축물 자체가 한 척의 배를 떠오르게 설계됐다. 극장 출입구 상부의 원형 아치는 파도를 상징하고, 천막을 쳐놓은 것처럼 돌출된 객석 부분은 바람을 맞는 돛대처럼 보인다. 오른쪽의 원형 창문은 여객선의 창문을 떠올리게 한다. 또 상부 영사실은 노련한 선장이 키를 잡고 바다를 응시하는 조타실을 구현한 듯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양극장은 전체적으로 파도가 물결치는 것을 닮아 제주다움에 대한 김 교수의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건축학계에서는 계단 창문까지 여객선의 원형 창을 도입하는 등 제주의 바다와 산지포구를 모티브로 낭만적으로 표현했다고 분석한다. “제주 원도심의 당당한 랜드마크로 현재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라고 입을 모아 호평할 정도로 현대적이라는 평가다. ▲1963년 서귀읍 최초의 극장 ‘서귀포 관광극장’ ‘서귀포관광극장’이라는 허름하고 빛바랜 표지판을 보고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극장 입구에 들어서면 세상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면서도 운치 있는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극장으로 들어서면 하늘로 열려 있는 야외극장이 눈 앞에 펼쳐진다. 150여 석의 나무 좌석과 군데군데 금이 가 있는 삼면의 시멘트벽, 그리고 그 벽을 장식하는 담쟁이덩굴이 무대까지 이어진다. 동절기를 제외한 3월~11월 매주 토요일 클래식과 대중음악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귀포관광극장은 제주도 서귀포시 이중섭 문화의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서귀포관광극장은 1963년 개관 이후 오랫동안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가 열리면서 서귀포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장소다. 2층 240평의 면적에 정원 667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1963년 1월 제주에 온 안익태 선생이 이곳을 찾아 직접 오르간을 빌려 연주 공연을 펼치기도 했고, 1965년 4월에는 대일굴욕외교반대특위 주최로 당시 민정당의 윤보선 총재를 비롯한 박순천, 윤제술, 김성용, 김수한씨 등이 이곳에서 한일회담 반대를 성토하기도 했다. 또한 당대 유명 가수들의 리사이틀이 잇따라 열렸는가 하면 벤허·쿼바디스 같은 명작도, 전설이 된 이소룡의 모습도, 디즈니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도, 로봇 태권브이도 이 공간에서 함께 즐길 수 있었다. 그러다 1973년 6월 23일 오후 9시45분쯤 극영화 ‘여로’ 상영 중 화재 소동으로 관객 100여 명이 다치면서 무기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뒤 문을 닫아야 했다. 방치됐던 서귀포관광극장은 2013년부터 본래의 외형을 살리고 낡은 지붕을 걷어내는 단장을 마친 후 이색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빛의 극장’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이중섭 서귀포관광극장이 ‘빛의 극장’으로 거듭나며 여행자들의 발길을 멈춰 세우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10월부터 극장 건물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이중섭 화백의 삶과 작품들이 파노라마처럼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나열해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해설을 덧붙인 미디어아트를 제작해 눈길을 끈다. 미디어아트 상영 길이는 7분 정도로 ‘조선의 들소’, ‘가족’, ‘환상’, ‘마지막 여정’, ‘유산’ 등 모두 5개의 주제로 이뤄졌다. 이중섭 화백의 작품 38점도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는 10월~3월에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4~9월에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연속 상영된다. 미디어아트는 이중섭 화백 관련 작품뿐만 아니라 앞으로 크리스마스, 새해맞이 등 특정 기념일을 표현한 콘텐츠도 추가로 선보여 시민과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일보=김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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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2 14:45

[2024 순창 군정설계]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 실현 위해 주민 삶의 질 향상 정책 지속 추진

순창군은 지난 2021년 전국 인구 감소율 1위에서 민선 8기 출범 이후 2023년 기준 인구가 증가하는 반전을 이뤄냈다. 민선 8기 최영일 순창군수가 출범하고 1년 6개월동안 보편적 복지 정책에 치중하면서 살기 좋은 고장으로 탈바꿈했다라는 반증이다. 또한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액이 8억 7000만 원을 돌파해 도내 1위를 기록하며 향우를 비롯해 전국적인 애정과 관심을 받았다.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아동행복수당 및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급, 농민 기본소득 확대 등 보편적 복지를 역점적으로 추진해 군민이 피부로 와닿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올 한 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어떤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지 살펴봤다. 전국 최초 아동행복수당 도입, 전국 복지정책의 대표주자로 거듭 순창군이 지난해 전국 최초로 2세∼17세를 대상으로 ‘아동행복수당’정책을 도입했다. 작년에 이어 2024년에도 군은 2세∼6세까지 전체 아동에게 매월 10만 원 지급함은 물론, 7세∼17세는 2자녀 이상, 다문화 가정, 중위소득 80%(3인 가구 기준 354만 7000원) 이하 가구 중 1가지 조건이라도 충족하는 가구의 대상 아동에게도 매월 10만 원씩 지급을 위해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순창군 2세∼17세 전체 아동 2571명 중 2362명(91.87%)이 대상이 되면서 아동을 키우는 군민들로부터 매우 큰 호응을 얻었다. 대학생 생활지원금 1학기당 200만 원, 1년에 400만 원 지급 2024년 올해도 순창군의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경제적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바로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급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대학생 생활지원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대학생 생활지원금은 지난해 민선 8기 출범 이후 관내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한 학생에게 학기당 200만원, 1년에 400만 원, 총 4년에 걸쳐 16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317명에게 총 24억 2750만 원을 지급한 바 있다. 농민을 위하는 행복한 순창 민선 8기 최영일 군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형농기계 구입비 지원을 통해 영농환경을 개선했던 순창군이 올해도 관련 예산을 확보해 지원한다. 지난해 농가 72명에게 15억여 원을 농기계 구입관련 보조금으로 지원했으며, 비닐하우스 설치 지원사업도 보조율을 70%로 올려 지원했다. 또 농민의 기본소득 확대를 위해 지난해 120만 원을 지급한데 이어 2024년 올해는 40만 원을 올려 연간 160만 원을 지원한다. 군은 이를 위해 먼저 농민기본수당 60만 원을 1차로 지급하고 2차로 경작면적에 따라 직불금 형태로 100만 원에서 118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1차와 2차 지급금액을 합쳐 160만 원을 지급해 농민기독소득 확대 지원 공약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36.5%의 노인 인구가 365일 웃는 순창군 민선 8기 취임 초기 1281개였던 노인일자리를 지난해 1971개까지 늘렸다. 순창군은 2024년 올해도 노인 일자리를 2833개까지 확보해 추진한다. 오는 2026년까지 3000개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자리가 늘어 행복했던 어르신들이 이제 일자리 걱정 없이 올해도 일할 수 있게 됐다. 또 노인을 위한 이‧미용 비용 지원을 위해 지난해 10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지난해 11월 관내 이‧미용업소 사업주들과 협약을 맺고 올해 1월부터 사업을 시행한다. 이제 순창군 노인들은 분기당 3만 원, 연간 12만 원의 이·미용비를 지원받는다. 명품 전원마을로 순창의 변화예고 민선 8기 대표 공약사업 중 하나인 전원마을 500호 조성 사업을 2024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인근 광주, 전주, 남원 등 도시 지역 은퇴자들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지역의 명품형 전원마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순창군은 전북개발공사와 함께 우선 순창읍과 구림면, 적성면 등 3곳에 170호 정도의 전원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순창군 금과면 방축지구에 전원마을 조성 또한 민간인 주도형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경천·양지천 개발로 순창의 기적을 꿈꾸다 순창군은 군민 모두가 좋아하는 공간인 경천과 양지천을 개발해 군민이 소통하는 또 하나의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강의 기적 봤듯, 순창의 기적을 만들 계획이다. 2027년까지 175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대해 지난해 우선 양지천 제방에 꽃잔디 식재공사를 추진해 양쪽 1.2㎞ 구간에 꽃잔디 43만 본 식재를 완료했다. 2024년은 양지천 고수부지 산책로 및 저수호안을 정비할 계획이다. 최영일 순창군수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 실현 총력" “2023년은 순창이라는 집의 기틀을 갖추어 나간 한 해라면 2024년 갑진년은 그 틀 안에 짜임새 있게 살림살이를 잘 채워 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지난해 순창군의 기틀을 갖춰나가면서 보편적 복지정책에 치중해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한 결과, 인구가 증가 반전과 함께 도내 고향사랑기부금 1위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최 군수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군정 5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81개 공약사업을 추진하며 군민이 피부로 느끼는 실질적인 정책의 틀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최 군수는 “올해도 아동행복수당,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급, 농민기본소득 확대, 노인일자리 확대 등 군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군민이 진정 원하는 정책을 만들어가면서 군민 한 명, 한 명의 목소리에 세심히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최 군수는 “군민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2023년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도 군민들이 항상 밝게 웃을 수 있는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기획
  • 임남근
  • 2024.01.21 15:47

[팔도 핫플레이스] 강원도 오대산 전나무숲길, 선재길

사람들이 즐겨찾는 길들은 계절을 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 트레킹 가이드 북에서는 계절별로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하곤 한다. 하지만 이 계절에 이쁘고 저 계절에 미운 길이 어디 있으랴. 길이 있으니 걷고, 또 걸어서 행복할 뿐이니 그것으로 족할 따름이다. ‘오대산 선재길’이 바로 그렇다. 특히 코스의 초입에 천년고찰 월정사가 자리하고 있고, 코스의 마지막도 절(상원사)이니 다른 길보다 쉼과 볼거리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뜻하지 않게 우리 역사의 이야기도 함께 할 수 있다. ■일주문에서 천년의 숲으로 ‘풍덩’ 월정사 일주문 앞에서 섰다.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라고 쓰여진 탄허스님 친필 현판이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현판을 머리에 이고 일주문 안쪽으로 한 발 들여 놓아 본다. 그대로 ‘천년의 숲’이라고 불리는 월정사 전나무 숲, 그 바다로 입수다. 널찍하고 폭신한 황톳길이 다리미로 다려 놓은 듯 평평하게 이어진다. 황토의 시원하고 부드러운 기운은 발바닥에 ‘착’ 감기며 아스팔트 도로가 전해준 뜨끈한 기운들을 스르륵 삼켜 버린다. 이내 사이다 같은 청량함이 온 몸에 전달된다. 오대산 전나무 숲길의 시작, 오대산 선재길의 시작이다. 그러고 보니 이 전나무 숲길도 ‘전나무 숲 탐방로’라는 이름의 독립된 둘레길로 조성돼 있다. 9km에 달하는 선재길 코스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2km 남짓한 전나무 숲 탐방로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 길을 걷다보면 아름다움, 놀라움의 순간이 한번에 그치지 않고 이어지고 또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월정사 전나무 숲이 광릉 국립수목원과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소사의 전나무 숲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으로 꼽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월정사에 가까워 질수록 오대천 물소리는 더 거세게 귓전을 때린다. 이제 월정사 도착이다. 그 초입에 선재길 이정표가 보이는데 상원사까지 9.2㎞ 남았음을 알린다. 표지판이 가르키는 대로 걸으면 월정사 담벼락을 오른편에 끼고 걷는 숲길이 또다시 쭉 이어진다. 하지만 월정사 경내를 둘러보고 가도 선재길 코스에 다시 올라탈 수 있으니 일단 천년고찰 월정사에 들어가 보기로 한다. 언덕 쪽으로 발길을 틀어 천왕문을 지나고 금강문을 거치면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 안에 들어서게 된다. 마당 한가운데 국보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이 보이는데 고려 전기 석탑을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대로 그 모양이 독특하고 아름답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잠시 쉼을 청해 본다. 탑 앞에서 서서 소망 한자락 마음 속에 품어보고는 다시 구도의 길, 치유의 길, 선재길 위에 오른다. ■선재길 본진에 들다 팔각구층석탑을 오른쪽에 끼고 앞으로 전진. 대강당과 범종루 사이를 통과해 월정사 품에서 벗어난다. 그럼 바로 차도. 횡단보도를 건너고 아치형 문, 아치형 나무다리를 건너 다시 숲의 품에 안긴다. ‘깨달음, 치유의 천년 옛길!’이라는 설명이 붙은 오대산 선재길 본진으로 침투한다. 길을 따라 천천히 하늘로 향하는 완만한 경사를 타고 시나브로 오르다 보면 상원사에 쉬이 닿을 수 있다. 이 곳은 1960년대 상원사까지 연결된 찻길(446번 지방도)이 나기 전까지 스님과 불자들이 월정사와 상원사를 오가던 유일한 길이었다고 한다. 코스의 초입은 평평한 나무 데크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내 지장암과 상원사로 향하는 갈림길에 도착. 왼쪽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오르면 지장암, 우측 방향으로 폭신한 흙길을 따라가면 상원사다. 얼마를 걸었을까. 금방 너른공터, ‘회사거리’에 도착.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오대산에서 베어낸 나무를 가공하던 조선총독부의 목재회사가 있어 ‘회사거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회사거리에는 약 360여 가구의 화전민이 마을을 형성해 살았다고 하는데 1960년대 말 화전정리 사업으로 이주하고 지금은 그 흔적만 간직하고 있다. 이후 사찰 불사에 쓸 재목을 제작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 됐지만 선재길을 정비하면서 현재는 공터로 남아있다. 오대산사고(五臺山史庫)에서 보관하던 조선왕조 실록, 의궤도 모자라 이 곳의 나무까지 모조리 베어 가려고 회사까지 세운 일제의 뻔뻔한 행태에 씁쓸함을 금할 길 없다. 반야교를 오른쪽에 두고 다시 한번 차도를 건너 숲 안으로 들어선다. 또다시 나무 데크길이 이어지는데 순간 시원한 바람 한자락이 스친다. 숲 속에 스며든 바람은 녹색의 싱그러운 기운들을 실어 나르고 불쑥 불쑥 튀어오른 바위를 타고 넘어 넘실대는 오대천의 물길과 조우한다. 이처럼 선재길은 숲 길 특유의 고요함과 계곡의 물소리가 전해주는 분주함이 이러구러 교차하며 우리의 걷기에 동행한다. ■ 오대산 슬픈 역사의 현장과 만나다 화전민 터가 있었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조금 전 지나친 회사거리에서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월정사 소유 산림에 대한 채벌권(採伐權)을 얻게 된 일제가 나무를 베어내기 위해 인력을 모집했고 오대산에는 자연스럽게 노동자 마을이 형성된다. 벌목의 특성상 노동자들은 주로 겨울에 동원됐고 일이 없는 봄부터는 산에 불을 놓아 화전을 일구며 살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오대산에는 ‘산판(山坂)’과 ‘화전(火田)’이 혼재한 상당히 독특한 화전민 마을이 만들어졌다. 엄청난 벌목노동의 댓가는 적은 양의 쌀이 고작이었고 살기 위해 숯을 구워 팔기도 했다. 실제 숲길 곳곳에서는 숯가마 흔적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는 눈길이 물길 쪽으로 향한다. 요란한 물소리가 숨을 죽이고 머물렀던 곳, ‘오대산 보메기’다. 이 숲길의 찬란한 아름다움들을 눈 안에 채 담아두기도 벅찬데 자꾸 역사의 아픈 현장들이 이처럼 눈앞에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보메기의 사전적 의미는 농사철이나 홍수로 터진 보를 보수하거나 새로 만드는 작업을 의미하지만 이곳 오대산 보메기는 보를 막아 오대천의 물을 모으고 목재를 쌓아 놓은 뒤 많은 비가 내릴 때 보를 터트려 목재를 이동시키는 용도로 활용했다고 한다. 일제가 나무를 쉽게 옮기기 위해 오대천 물길까지 제 멋대로 막고 터트리기를 반복한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이 숲 속에는 아직도 목재운반용 철도 레일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력이 있는 기차를 운행 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사람이 힘으로 밀고 끌고 무거운 나무를 옮겼다고 하니 그 고초가 오죽했으랴. 복잡한 머리를 이고 걷다 보니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느새 몸은 숲길 한가운데. 또 출연하는 나무 데크길. 그 위를 걷다 다시 폭신한 풀길, 다시 흙길을 번갈아 걷는다. 나뭇가지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은 바람을 만나 이리 저리 흔들리고 일렁이더니 땅바닥에 곤두박질 치기를 반복한다. 빽빽한 나무 사이로 피톤치트가 흘러 넘쳐 유영한다. 그 사이 조릿대의 바다를 건너고 다리를 건너 오대산장 입구에 도착이다. 여기부터 상원사까지는 4km 남짓한 거리다. 월정사부터의 거리만 따지만 이제 절반 조금 넘게 온 셈이다. 만화경처럼 아름다운 풍경은 그 이후에도 반복된다. 닮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닮은 풍경이 숲 길의 매력이다. 역사 이야기에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와 한 껏 즐기다 보니 상원탐방지원센터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월정사 방향으로 내려가면 되지만 넉넉한 시간. 우리는 상원사로 발걸음을 옮긴다. 숲길이 뿜어낸 싱그러운 녹색의 기운은 옛 이야기를 품은 채 그대로 내 뒤를 따른다. 강원일보=오석기. 조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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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18 15:53

인구감소·지역소멸 위기 딛고 지속가능한 미래 혁신 사업 구축

군산시가 2024년 새해 시정방향을 시민 공동체를 통한 위기 극복 최우선으로 삼았다. 시는 지난해 인구 2487명이 감소하면서 26만 명이 붕괴되는 등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및 지역소멸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이에 ‘역전의 명수’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시민과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경험을 밑거름 삼아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해 인구반등을 이뤄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키움으뜸 가족행복 도시 조성 시는 2023년 ‘아이키움, 청년키움, 가정키움, 지역키움’의 4대 분야에 출산·보육 지원 및 교육환경개선, 청년 문화 육성 및 양질의 일자리 확충에서부터 청년을 비롯한 전 시민의 정주문화 향상을 통한 삶의 질 개선까지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가겠다는 인구감소 대응 프로젝트 ‘키움으뜸 가족 행복 도시 조성’의 비전을 설정했다. 인구감소는 국가 차원의 해법이 필요한 사안이나 국가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 고유의 특화사업 발굴을 통해 아이 낳아 키우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으뜸 가족 행복 도시 조성 대표 사업으로는 △아이돌봄서비스 본인 부담금 지원 △로컬푸드 어린이 건강 키움 밥상 사업 △난임 부부 지원 사업 △힐링·문화·여가 생활을 위한 독서 문화공간 확충 △군산시립 예술단 지휘자와 함께하는 키움으뜸 아카데미 등 20개 사업이다. 또한,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위해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창업 희망 키움 사업 등 8개 사업을 지속 진행하며, 지역 청년을 대상 신규 사업으로는 △미혼남녀 커플 매칭 두근두근 인연만들기 △군산시 결혼 축하금 지급(최초 1회 100만 원 지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2024년 상반기 조직 개편을 통해 키움정책 추진, 청년지원 사업, 외국인 정책 등의 3개 전담팀으로 구성된 인구정책 총괄 부서인 인구대응담당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전략적으로 키움으뜸 가족 행복 도시를 추진함으로써 보육·교육, 근로자, 정주 환경 등의 총체적 체질 개선은 물론 인구감소 반전 등 군산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군산형 인재육성 시는 지난해 공공학습 플랫폼 ‘공부의 명수’ 런칭을 통해 기초학습 및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아이를 낳아 잘 키워서 지역의 인재로 육성하고 지역 정착을 견인하는 전주기 선순환 교육 생태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우수한 공교육 서비스 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올해는 대학 인프라 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으며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한 맞춤 교육을 시행해 학생들의 취업 관련 실용적 역량 강화를 도울 예정이다. 또한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대비를 위해서도 지역대학과 협업해 △청소년 지역연구과제 발표대회 개최 △발명·기행문 부문 전국 단위의 교육경진대회도 추진함으로써 교육 분야 우수도시로서의 명성을 쌓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이차전지 첨단산업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 새만금 산업단지가 국가 첨단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며 지역산업 구조가 첨단화·고도화되고 있으며, 3년간 법인세·소득세 100%, 2년간 50%의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제1호 투자진흥지구로서 기업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이차전지 국가첨단산업단지인 새만금 산단은 이차전지 핵심 광물 가공 및 리사이클링의 전초기지로서 소재의 국산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이차전지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새만금 산단 6공구에 ‘국가 핵심광물 비축기지’ 조성에 나선다. 이차전지 관련 소규모 창업과 기술력을 갖춘 ‘연구소 기업’에 임대공간을 제공하고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군산 새만금 미래성장센터’ 조성사업이 첫발을 떼며, 이차전지 기업에 대한 기업지원 원스톱 TF팀의 역할을 강화해 속도감 있게 이차전지 산업생태계를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물류도시 도약 시는 근대 개항 최대 항만도시로서 서해안에서 세 번째로 해상 특송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 시장을 선도하며 조기 안정화를 위해 특송화물 유치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항만 물류의 축적된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군산항-군산새만금신항의 원포트 항만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관할권 분쟁에도 전략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군산새만금 신항만, 국제공항, 새만금 인입 철도 등 새만금 트라이포트 구축 SOC사업의 적기 추진을 위해 급변하는 투자환경이 반영되는 새만금 계획 변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군산다운 문화재단 출범 2020년부터 지역의 문화예술 진흥을 도모하고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문화 활동 참여 기회 증진을 위해 준비해온 군산문화재단이 마침내 출범한다. 시는 군산문화재단을 통해 시민의 창의적인 문화예술 활동 및 지역 문화예술인과 예술 단체의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그 밖에 시민들의 문화체험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기획사업‧연구사업을 실행해 시민들이 문화예술로 풍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해안권 관광벨트 구축 시는 고군산 섬 문화 고유가치를 활용한 해양관광 명소화를 도모하고 내항 및 원도심 권역인 근대시간 마을의 관광 콘텐츠를 확대·향상시킴으로서 금강에서 새만금까지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도시로의 위상을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천혜의 관광자원 고군산군도의 국가지질공원 지정과 함께 말도-명도-방축도 K-관광섬 추진, 고군산군도에서 근대시간여행 마을을 잇는 선셋드라이브 명소화, 월명산 전망대 트레블 라운지 조성 등을 통해 군산만의 역사문화와 해양 문화를 융복합한 K-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내실 있게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도시바람 길 숲 조성 도시 외곽 산림의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하는 숲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도시바람 길 숲과 도심 장기 미집행 근린공원을 활용한 새들 허브 숲 조성 등을 통해 도심 생활권 녹색공간 확대 및 녹지 벨트 구축으로 시민의 쾌적한 삶을 보장하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친환경 생태 도시로 변모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는 폐철도 유휴지를 활용한 철길 숲을 우선으로 조성해 원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특색있는 녹지공간을 만들어 미세먼지 저감, 열섬 완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쾌적한 도심 내 생태 힐링 공원 조성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적극적으로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중고등 학생 시내버스 무상교통 무상교통 사업은 단순히 교통비 지원 사업이 아니라 이동권이 취약한 중·고등학생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가계 부담 경감에 일조하는 복지·경제 정책이다. 또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인 까닭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버스업체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며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지역 내 이동량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는 1석 5조의 사업이다. 작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단계 사업을 시행하여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올 하반기 중학생까지 사업대상을 확대, 더 많은 학생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홍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군산 전북대병원 착공​ 군산 전북대병원은 군산 사정동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10층 500병상 규모로 조성되며 심혈관센터와 뇌혈관센터, 뇌신경센터, 소화기센터, 응급의료센터 등 의료시설을 갖춘 상급종합병원급으로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착공한다. 향후 심뇌혈관 질환 및 노인질환 특성화 병원으로 운영될 계획으로 공공의료 체계 개선을 꾀하고 군산 및 서해안 지역의 응급‧중증 진료 여건이 크게 개선됨으로써 심뇌혈관 질환 등 응급·중증 환자의 골든타임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농어업 육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강한 농·수산업을 위해 식량 작물 지역특화 명품브랜드 육성 및 환경 친화형 공동 방제를 확대하고, 쌀‧보리 등 식량 작물에서 확대한 딸기‧토마토 등 다양한 고품질 원예농산물 전략작목 육성 지원으로 농가 소득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시는 ‘동물정책과’ 신설로 친환경 미래형 축산기반을 구축할 뿐 아니라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어촌 신 활력 증진사업 등을 통해 농어촌 SOC 확충으로 정주 여건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서해안 최초 시범 양식에 성공한 가리비 등 신품종 양식장 시설 지원과 첨단 기술의 양식 시스템을 기반으로 내수면 양식 단지를 조성해 6차 산업 모델 육성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밖에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재해·재난으로부터 안전과 생명을 지켜내는 ‘안전 일등도시’로서 시정역량을 다져나가고 새로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특별법 특례를 활용한 시정발전 전략 수립 및 실행을 통한 ‘전북특별자치도 경제수도’ 군산의 위상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지역소멸, 기후변화에 따른 폭우·폭염·폭설 등 예측할 수 없는 재해와 재난으로 더욱 힘들어져 가는 시정환경을 극복해 내는 지혜와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적 변화의 요구에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 행정을 실천하고 시민 공동체의 힘을 모아 위기를 이겨내는 데 최선을 다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기획
  • 이환규
  • 2024.01.17 17:20

[2024 무주 군정설계] ‘무주다움’으로 경쟁력 강화

무주군은 ‘무주다움’이 지역경제를 이끌고 군민 살림살이가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본립도생(本立道生·무슨 일이든 기본이 바로 서면 나아갈 길이 자연스럽게 생긴다)’을 화두로 갑진년 새해를 열었다.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두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으로 무엇보다 ‘자연특별시 무주방문의 해’ 추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광산업 진흥과태권도 도시 위상 정립, 스마트농업 경쟁력 강화 등 분야별 핵심 전략을 기반으로 군정 운영에 나선 무주군의 2024년을 미리 들여다 봤다. 자연환경이 특별한 자연특별시 무주 자연특별시 무주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미래세대와 함께 누리는 아름다운 환경도시’를 말하는 것으로, 무주군은 깨끗한 물 환경과 수생태계 건강성 확보(하천 수질 모니터링, 수질오염 총량관리, 옛도량 복원사업 등), 산불 예방과 산림병해충 방제를 통한 산림생태계 보존(생활권 내 병해충 예찰·방제, 돌발병해충 발생 시 공동 방제 추진)을 통해 지속 가능한 환경 및 생명의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저공해 자동차 보급과 탄소중립도시의 실현,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소각시설 여열 공급설비, 스마트팜 재배 온실 등) 등을 통해 친환경 무주 만들기에 주력한다. 체계적인 수질관리(수돗물안심확인제, 마을상수도 소규모 급수시설 등)와 취·정수장 정밀안전 점검, 수돗물 공급을 위한 인프라 확충, 하수도 시설 개량,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 및 확장, 농어촌 마을 하수도 정비 등으로 믿고 마실 수 있는 안전한 물 환경을 조성한다. 차별화된 문화 ‘무주다움’ 지역주민의 문화 향유권 증대를 위해 복합문화도서관(공공도서관, 가족센터, 생활문화센터)을 건립·개관(7월 예정)하고 문화학교를 비롯한 문화유적 탐방과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및 문화예술단체, 주민시네마스쿨 등을 지원한다. 또 적상산성 종합 정비(서문지·북문지 발굴조사, 탐방로 및 성벽 보수·정비)와 전통문화 보존·육성(부남디딜방아액막이놀이, 안성낙화놀이 등 12개 전통문화), 지역문화재 보수·정비(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 등)에 주력하는 한편, 문화재 활용사업(문화재 야행, 생생문화재 활용) 추진과 고대 문화권 문화유산 발굴·조사(후백제 문화유산 전수조사, 주계 고성 및 안성 봉화산 봉화유적)에도 심혈을 기울여 지역의 전통과 문화재를 보존할 계획이다. 무주만의 문화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각오도 새롭다. 학문으로서 무주학을 연구(등록문화유산 추진)하고 찾아가는 자연사박물관을 운영하는 한편, 조선왕조실록 묘향산사고본 포쇄이안도 재연(이안행렬, 포쇄의식, 적상산사고 봉안식 등)할 계획이다. 모두가 머무르고 싶은 무주 무주만의 도시개발을 통한 지역 생활거점과 농촌생활권의 정주 여건, 귀농·귀촌 정착 환경이 조성 돼야 모두가 머무르고 싶은 무주가 된다는 생각으로 우선, 2035 무주군관리계획(재정비/2022~2025)을 수립한다. 또 근린생활시설과 공공라운지 등의 시설이 들어가는 반디 행복누리 플랫폼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산림치유·관광 플랫폼을 구축하는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도 진행(산림치유 관광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공동체 활성화)한다. 무풍·적상면 기초생활거점조성 2단계 사업(생활기초 건강 서비스 유아 청소년 교육 서비스, 주민 보건의료서비스 등 제공)과 무주읍 도시재생 뉴딜사업(생활문화어울림센터 및 고령친화커뮤니티 센터 조성 등)도 추진한다. 설천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는 삼도봉장터 복합화를 비롯해 태권스테이션과 노후주택집수리(40호), 남대천 눈꽃길 정비 등이 포함된다. 귀농·귀촌인 정착 환경은 임시거주시설 조성과 주거 안정 지원, 귀농·귀촌인 정착 활성화 등을 통해 조성할 예정이다. 군민이 체감하는 선진행정 무주군은 올해도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직접 소통하고 결국엔 군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펼치는 데 집중한다. 이는 열린군수실을 비롯한 읍면 이장, 부녀회장과의 군정 파트너십 강화, 마을담당관제 운영과 청년과의 소통간담회 등을 통해 뒷받침하고 관내 216개 마을회관에는 정책알리미 IPTV를 운영하며 군정을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평생교육원과 모두배움터, 마을회관, 경로당 등을 활용한 군민 맞춤형 평생학습을 활성화(반딧불 아카데미 운영, 지역 특성화 주민 맞춤형 교육)하고 청년정책 아이디어 공모제와 고향사랑기금 사업 발굴, 주민참여예산제 내실화 등을 통해 참여자치를 실현할 계획이다. 군민감사관 운영(주민 불편 · 불만 건의 등)과 공직 내 청렴문화 확산(대내외적 홍보 및 교육), 양질의 대군민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한 조직진단(사업 중심의 조직 인력 운영) 을 진행하는 등 군민이 믿고 상생할 수 있는 공직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황인홍 무주군수 “2024 자연특별시 무주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2024 자연특별시 무주방문의 해가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반딧불이와 태권도로 대표 되는 아름답고 깨끗한 무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충만한 무주를 제대로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황인홍 군수는 ‘무주방문의 해’를 맞아 친환경 생태계와 산림, 수자원 등 무주만의 자원으로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정책의 중심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두고 일자리를 만들어 소득을 키우는 한편, 소상공인들의 안정적인 경영 또한 뒷받침할 계획이다. 황 군수는 “청년들이 취업과 창업을 통해 경제적인 안정을 찾고 지역에 정착해 살 수 있도록 관련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촘촘한 안전망이 확보된 사회서비스로 군민 삶의 질을 높여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간병과 간호, 가사, 보육, 노인 돌봄 등의 지원으로 군민의 생활권을 보장하는 데 보다 집중할 것”이라며 “군민 앞에 한 발 더 다가서는 믿음직한 공직자 상을 세울 것이니, 올해도 무주군을 향한 응원과 동행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기획
  • 김효종
  • 2024.01.15 17:25

[팔도 핫플레이스] 의왕백운호수 일대 무민공원‧생태탐방로

“북유럽의 하얀 트롤 ‘무민’과 자연이 함께하는 의왕 백운호수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세요.” 핀란드의 대표 캐릭터 ‘무민’을 모티브로 가족애와 모험 등 다양한 테마를 담아 의왕시 백운호수 일원에 조성된 ‘의왕무민공원’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백운산과 청계산, 모락산을 병풍 삼은 백운호수를 배경으로 한 생태탐방로도 지난해 6월 재개통되면서 백운호수 일대가 건강과 힐링은 물론,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 의왕무민공원 무민은 1945년 핀란드의 화가 토베 얀손(Tove Jansson)에 의해 탄생한 캐릭터다.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자연 친화적 도시개발을 목표로 한 백운호수의 가치와도 연계돼 산책은 물론 다채로운 테마를 담아 어른, 아이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주말 나들이의 최적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의왕무민공원은 철새로부터 무민공원에 숨겨진 보물에 대한 소식을 접한 무민 가족과 친구들이 숨겨진 보물을 찾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시작한다는 스토리가 전체적인 콘셉트다. 무민공원은 롯데 타임빌라스와 맞은편의 백운호수를 낀 의일로 65 일대 공간에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산책로를 혼합했다. 공원의 시작을 알리는 대형 스크린 입구 사이니지와 캐릭터 미니어처 조형물 등 총 8개의 공간으로 마련됐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작은 크기의 무민과 어른의 눈높이에 맞춘 무민, 그리고 친구 스니프·리틀미·스너프킨도 곳곳에 배치되는 등 무민 캐릭터들을 즐길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공원의 중심부에는 지름 6m에 달하는 무민아트볼이 세워져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동안 공원의 스토리와 무민 캐릭터를 활용한 재미있는 영상이 상영된다. 특히 널찍한 놀이터 공간에는 아이들이 부상 없이 안전히 뛰어놀 수 있도록 천연잔디와 나무 등을 활용해 길쭉하고 구불구불한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어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유아들이 친숙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놀거리와 볼거리가 많다. 공원 주변에는 맨발로 돌길을 걸을 수 있도록 약 140m 길이의 조약돌 맨발걷기길이 야생화 단지와 함께 조성돼 계절별로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원목데크로 이뤄진 선베드에 누워 자연경관을 즐길 수도 있다. 올해는 조약돌 맨발걷기길 구간 옆으로 마사토 맨발걷기길을 추가로 조성, 어르신들의 건강을 돕기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의왕시가 무민공원 인근에 완료된 훼손지복구사업지와 연계한 공원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생태탐방로 등이 확대될 전망이다. 주차공간도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대략 50대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원 전용주차장에는 별도의 바리케이드나 요금정산기가 설치돼 있지 않다. ■ 백운호수 생태탐방로 백운호수는 흰구름이 많다는 백운산의 뜻을 빌려 1953년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백운호수의 입구라 할 수 있는 백운호수제방공영주차장부터 무민공원을 잇는 학의동 560번지 일원의 산책로인 생태탐방로 단절구간 연결 공사가 지난해 6월 마무리되면서 호수 주변 산책로 전 구간이 전면 개방됐다. 생태탐방로 연결로는 길이 500m, 폭 3m로 설계됐으며 호수 주변 총 연장 3㎞의 산책로 중 2.7㎞에는 데크가 설치됐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파고라 2개소와 무더위 쉼터 2개소를 각각 조성했다. 또 여름철 더위에 흐르는 땀을 식힐 수 있도록 ‘쿨링포그’도 100m 간격으로 설치돼 사계절 모두 생태탐방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제방공영주차장에서 차량을 주차한 경우 제방길을 따라 생태탐방로를 걷게 되면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백운호수를 구경할 수 있다. 산책로에서도 호수의 다양한 물고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데다가, 겨울철에도 탄탄한 나무 데크길을 따라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생태탐방로를 걷다 보면 겨울철을 제외하고 운영되는 오리배도 볼거리다. 연인 또는 가족들이 탑승할 수 있는 2~4인승으로 구분된 페달보트와, 호수 전반을 운행하는 모터보트도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백운호수 일대는 맛집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백운호수 뷰를 만끽할 수 있는 음식점부터 베이커리 전문점, 커피숍까지 있어 생태탐방로를 따라 걷다 출출할때 식사와 차를 즐길수 있다. 경인일보=송수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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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11 14:25

[팔도 건축기행] 용인 은이성지 김가항 성당

건축은 사람들의 여러 생활을 담기 위한 수단이다. 어떤 목적을 갖는 가에 따라 건축에 들어가는 기술과 구조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건축물을 둘러싼 환경에 따라, 건축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철학에 따라 여러 형태를 띄게 된다. 건축은 사람들의 생활을 담는 만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과 닮는다. 한국지방신문협회는 공동으로 대한민국 각 지역의 건축물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팔도건축기행’은 지역의 랜드마크에서부터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건축물까지 다양한 관점으로 조명해 건축물에 담긴 사람들의 꿈과 욕망을 살펴본다.┃편집자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42번 국도를 달리다, 작은 마을로 들어선다. 조금만 부주의해도 지쉬운 작은 골목길은 산자락에 다다라서야 끝이 나는데, 그 곳에 누군가 숨겨놓은 듯 작고 아름다운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산으로 둘러쌓인 고즈넉한 공간 위로 들어선 새하얀 외벽의 건물. 회색의 지붕 위로 삐친 작은 십자가와 ‘天主堂(천주당)’이라는 한자가 마음의 평화를 찾으러 오는 이들을 반겨주는 이 곳은 ‘은이성지 김가항성당’이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남곡리 687번지. 숨겨진 동네라는 뜻으로 ‘은이隱里’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곳에 들어선 김가항 성당은 한국 천주교의 주요 성지에 위치하면서 중국 원나라 때인 17세기 중반의 모습을 하고 있다. 2016년에 섰으면서 천주교의 주요 성지, 해외의 옛 건축형식을 하고 있는 김가항 성당은 어떤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까. ■김가항 성당의 구조와 역사 김가항 성당은 중국 원대인 숭전년간(1628년~1644년) 중국 상해 황포강 건너 김 씨 성을 가진 이들이 모여 산다고 해서 ‘김가항’이라 이름 붙은 곳에 큰 주택을 성당으로 사용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중국 남경교구에 속했던 김가항 성당은 1845년 김대건 신부가 한국인 최초로 사제서품을 받으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 그러던 것이 푸동 경제특구 개발이 한창이던 2000년 상해인민정부가 김가항 성당을 철거하기로 하면서 긴박한 이전작업이 진행됐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김가항 성당은 원래 건축 부재 그대로 중국 상해에 있던 그 모습 그대로 용인 남곡리에서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성당 구조로 보자면, 중국 목구조의 대량식, 평면 T자형을 띄고 있다. 규모는 정면 3칸에 측면 6칸, 모두 296.89㎡로 소박한 모습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면에 맛배지붕의 합각면에 3개의 출입문이 있으며, 측면으로는 매 칸 마다 1개의 아치창이 나 있고 벽은 모두 벽돌 벽 위에 몰탈로 마감했다. 중국의 회색기와로 마감된 지붕 마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붕가구형식은 전통적인 중국 목조 건물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대량식 기둥을 세우고 그 상부에 대들보를 올린 다음 다시 대공(동자주)를 세워 가구를 구성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한국의 건축물과 차이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종축의 기둥간격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수 차례의 증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려는 듯 기둥의 간격이 다르고 건축 부재도 달라 성당이 지나온 역사를 상상케 한다. 은이·골배마실성지 박경훈 요셉 전담신부는 “중국에서 활동할 당시 봤던 김가항 성당 그대로의 모습으로 잘 복원됐다”며 “풀 한 포기에도 김대건 신부의 얼이 있는 은이성지에 김가항 성당이 다시 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은이성지 김가항 성당을 관통한 역사의 장면들 김가항 성당은 김대건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대건 신부의 사제서품은 조선 내 천주교 교세 확장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인 만큼 한국 교회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현재 용인 남곡리에 자리 잡은 김가항 성당의 기둥 4개와 대들보 2개, 동자주 1개 등은 상해 김가항 성당 당시의 것 그대로 사용된 것이어서 김대건 신부의 사제서품 현장을 기억하는 유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천주교적 의미가 아니더라도 김가항 성당은 격변하던 19세기 동아시아 역사의 목격자라고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1872년 대성당이 별도로 지어지면서 김가항 성당은 잠시 학교로 사용됐지만, 1937년 일본군의 포화로 대성당이 붕괴돼 다시 성당으로 사용됐다. 이후 1948년 대성당이 다시 섰지만 이마저도 이듬해 중국 국민당 정부군에 의해 폭파되면서 김가항 성당이 성당으로서 유지됐다. 중국 문화명기인 1966년에서 1976년에는 철공소로 사용되다가 1987년에서야 본당으로 회복됐다. 급격한 변화 속에서 김가항 성당의 역사는 당시 민중들이 겪었던 혼란과 고통을 함께 해왔다고 할 수 있다. 다시 김가항 성당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93년 한중수교로 인해 한국 신자들의 중요한 순례지로 떠오르면서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도 김가항 성당의 우여곡절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중국의 도시화로 철거 위기를 맞으며 당시 누구도 생각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2000년 7월 상해정부의 푸동 개발정책에 따라 철거계획이 통보됐고, 2001년 3월 25일 마지막 미사를 끝으로 철거절차에 들어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뜻을 가진 이들이 힘을 합해 김대건 신부가 어린 시절부터 순교 전까지 생활하고 사목활동을 했던 은이성지로 이전을 결정했다. 이 역시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은이성지는 1846년 김대건 신부의 순교 이후 교우촌이었던 마을이 초토화되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밭이 됐으며, 또 공장이 들어서 상해에서 어렵게 확보한 김가항 성당의 부재를 10여년 간이나 보관만 해야 했다. 2013년 가까스로 공장 이전 합의가 성사되면서 김가항 성당은 지금의 은이성지에 자리를 잡게 됐다. 소박해 보이는 이 건축물이 헤쳐온 험난했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김가항 성당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떠한 어려움도 당신을 흔들 수 없다고, 그러니 용기를 내라고.’ ■참고=김대건 신부와 은이성지 한국인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최근 동양인으로 처음으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성상이 설치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1827년 천주교 박해를 피해 가족들과 용인 골배마실로 피난을 온 소년 김대건은 은이공소에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모방신부에 의해 세례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됐다. 마카오에서 신학공부를 시작해 아버지가 순교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서품을 받았으며, 다시 1845년 은이로 돌아와 사목생활을 시작했다. 1846년 6월 체포돼 9월 16일 25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짧은 생을 살았지만,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신념을 실천한 인물로 종교를 떠나 위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경인일보=김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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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08 15:53

[뉴스와 인물] 최형주 전북세무사회장 "납세자의 대·조·영 될 것"

지난해 7월 제20대 전북세무사회장에 취임한 최형주 회장(68)은 지난 6개월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광주지방세무사회 전북분회(이하 전북세무사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최 회장은 전북분회 출범 당시 전북세무사회 소속 세무사가 50여 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300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단독 입후보이긴 했지만 만장일치로 추대된 최형주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최 회장은 젊은 전북세무사회,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세무사회, 납세자의 대·조·영 같은 전북세무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무사 최초로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틈틈이 '기부천사'로 소외계층 지원에도 아낌 없는 관심을 보내는 최 회장은 하루하루가 바쁘다. 대부분의 세무 신고가 상반기에 몰려 있어 세무사의 역할만 해내기에도 바쁘지만 동시에 전북세무사회장, 기부천사의 역할을 해내느라 정신 없는 최 회장이다. 취임 6개월이 지난 시점 최 회장을 만나 전북세무사회의 이야기와 전북세무사회장의 역할, '기부천사'를 자처한 인간 최형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6개월이 지났습니다. "광주지방세무사회 전북분회는 한국세무사회 조직상 유일하게 지방세무사회에 소속된 분회입니다. 현재 전북세무사회 소속 회원 세무사는 300명에 달합니다. 나이도 다 다르고 경력도 다르다 보니 이제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변화의 바람을 타고 바람과 친구가 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합니다. Change is Chance, 변화는 기회다는 말입니다. 변화해야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변화를 통해 전북세무사회의 위상을 세우고 도민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세무서장 출신이 아닌 회장은 최초라고요. 역할이 막중할 것 같습니다. "역대 전북세무사회장은 지역 세무서장 출신이 해 왔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세무서장 출신 아닌 세무사 시험 출신이 전북세무사회장을 맡은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취임 이후 포부를 묻곤 하는데 항상 납세자의 대·조·영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여기서 대·조·영은 나름의 의미가 있는데요. 대변인, 조력자, 영원한 친구라는 의미로 앞 글자만 따서 대·조·영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절세에 관심이 많은 요즘 국세청과 납세자 간 중간적 입장에서 대조영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전북세무사회의 운영 계획이 궁금합니다. "전북세무사회를 '신바람 나는 모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봄·가을로 나눠서 일 년에 두 번 모여 족구·골프 대회를 개최할 계획도 있습니다. 도민이 함께 참여하는 대회로 구성해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세무사회를 만들 계획입니다. 운영 비용은 각 세무사 사무실에 '도민과 동행하는 세무사' 돼지 저금통을 비치하는 등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과세관청과 협의해 민원 봉사실에 상담 세무사 자리를 마련하고 매월 첫째·셋째 주 오후 시간에 상담을 진행하는 등 도민이 전북세무사회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전북세무사회장이시기도 하지만 기부천사라고 들었는데요. 전북 세무사 최초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셨다면서요. "네, 전북 아너소사이어티 71호로 가입했습니다. 원래 5년간 2000만 원씩, 1억 원을 기부하는 방식이지만 매년 조금씩 하는 것보다는 마음먹은 김에 다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 번에 다 기부했습니다. 목돈이 들어가는 부분이다 보니 조금 부담은 있었지만 나름대로 그 부담도 보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무사 사무실 개소 20주년 맞이해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 일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것입니다. 남을 돕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 행복해집니다. 사회에서 받은 사랑과 격려를 사회에게 환원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고 있는 만큼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원래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사실 외조부님이 한국 최초로 외국인이 설립한 근대식 중등 교육기관인 배재고보를 다니시면서 옥고를 치르는 등 독립운동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운동가, 독립유공자로 추서되셨습니다. 아버지 역시 전주사범 졸업 후 초등 교육자로 일관된 삶을 사시다가 순직하셔서 국가유공자로 추서되셨습니다. 그래서 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외조부님과 아버지의 위상을 받들어 부끄럽게 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연탄공장에 기부도 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역시 그런 이유로 했던 것입니다."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세무사를 꿈꾸는 도내 청년들을 위해서도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고요. "전주대학교 회계세무학과와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회계세무학과 학생들이 세무사 사무실에 취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세무사 사무실에 채용돼서 공부하고 라이선스를 취득한 학생도 다수 있습니다. 저 역시 전주대학교 회계세무학과에서 강의도 하고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가상면접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북세무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시나요. "젊어졌으면 합니다. 그래야 변화할 수 있고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회장도 꼭 나이가 많아야 할 수 있는 것보다는 조금은 젊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또 세무서장을 지내지 않았어도, 지금 현직에 없더라도, 전북세무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면 누구나 도전해 봤으면 합니다. 그래야 전북세무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기 동안 선배 세무사님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동료 세무사들과 어깨동무하며 후배 세무사님들께 흐트러짐을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형주 회장은= 부안군 줄포면 출신으로 전라고를 졸업했다. 최 회장은 전북대 경영대학원 석사(세무회계전공) 학위를 취득하고 박사(회계학과)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지난 1977년 국세청에 입사해 25년간 국세청에서 근무하고 2001년 행정사무관으로 명예퇴직했다. 퇴직 후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며 세무사 최형주 사무소를 개업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이후 두 차례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고 2011년에는 전주지역 세무사협의회장으로 선임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제56회 납세자의 날에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돼 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국무총리 표창 1회, 국세청장 표창 2회, 광주지방국세청장·세무서장 표창 등 여러 차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1년에는 부안군 줄포면에 있는 초등학교 전교생이 매년 소년한국일보를 정독할 수 있도록 구독 지원해 주목을 받았다.

  • 기획
  • 박현우
  • 2024.01.07 17:42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GREAT) 익산’으로 비상

익산시가 2024년 갑진년을 맞아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GREAT) 익산’으로 힘차게 도약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3일 시청 상황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5대 역점 시책(G.R.E.A.T)을 발표하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룬 눈부신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익산을 위한 더 큰 꿈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 익산’을 그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밝힌 올해 5대 역점 시책은 일상 속 쉼과 여유를 누리는 녹색정원도시(Green), 신산업 혁신 성장을 위한 준비된 도시(Ready),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시민 모두가 활기찬 도시(Energetic), 천년 고도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경이로운 도시(Amazing), 상생과 균형의 가치를 아는 함께하는 도시(Together)다. 정 시장은 “익산은 고조선에서 시작한 한(韓)의 원류이자 마한과 백제를 품은 위대한 도시”라며 “수천 년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익산이 활력 넘치는 미래 물류 거점도시로 우뚝 서는 시민의 원대한 꿈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새해에는 지역 곳곳에 활력과 기쁨이 용솟음하도록 시정을 꼼꼼히 잘 챙기겠다”며 “시민 여러분의 믿음에 힘입어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 익산’를 향한 성장 가도를 달려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상 속 쉼과 여유를 누리는 녹색정원도시(Green) 시는 주민이 일상에서 쾌적함을 누리는 녹색정원도시 실현에 주력한다. 우선 올해 상반기 수도산공원과 마동공원 등 대규모 도시공원이 완공되면 시민들이 삶 속에서 녹색 복지를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폐철도 유휴 부지를 활용한 5㏊ 규모(축구장 7개 상당)의 도시숲과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며 배울 수 있는 도심권 유아숲체험원이 조성된다. 아울러 시는 국내 최대 물억새 군락지인 용안생태습지를 지방정원으로 등록을 추진한다. 노을 정원과 습지 정원, 백제 정원, 숲 정원, 물 정원 등 5개 주제의 정원 조성으로 차별화된 매력을 방문객들에게 선보이고 2026년까지 지방정원 등록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도보권 친수 공간인 신흥공원은 도심 속 녹색 정원 공간으로 확장된다. 시는 중앙체육공원과 신흥공원을 잇는 보행교를 마련해 접근성을 높이고 신흥공원 꽃바람 정원을 확장해 이를 시민들이 찾기 쉬운 일상 속 쉼터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산업 혁신 성장을 위한 준비된 도시(Ready) 올해 시는 세계 식품산업 전진기지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그린다. 세계 식품시장의 허브를 표방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단계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미래 혁신 기술을 더해 K-식품산업 성장을 주도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내 총사업비 387억 4000만 원을 투입해 구축되는 식품문화복합혁신센터는 식품 문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식도락 관광객 발길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첫 삽을 뜬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조성 사업과 단계별 동물용 헬스케어 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농생명 바이오산업을 선도한다. 이와 함께 홀로그램·XR산업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그간 탄탄하게 구축해 온 홀로그램 관련 장비와 시설을 기반으로 홀로그램 제품화와 상용화에 집중한다.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며, 익산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해 홀로그램·XR 기업과 장비를 집적화할 예정이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시민 모두가 활기찬 도시(Energetic)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건강하고 행복한 활력 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아이들이 야간과 휴일에도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도록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 진료 운영을 지원하고, 방학 중 초등학교 돌봄 교실에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 도시락을 공급해 돌봄 공백을 해소한다. 또 청소년이 꿈을 키우고 지켜 나갈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한다. 유소년 야구 꿈나무를 위한 야구장과 청소년 친화 공간인 청소년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놀이 문화 공간이 부족한 농촌지역 청소년을 위한 특화 공간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청년이 자립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주거 문제 해소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청년 정책 컨트롤타워인 익산 청년시청을 중심으로 청년 창업·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익산형 청년 월세 지원과 청년 신혼부부 주택 대출이자 지원 등을 통해 청년층 주거 안정을 꾀한다.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4060 신중년 세대의 인생 2막도 지원한다. 신중년 일자리센터를 통해 취업과 창업을 돕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제2의 인생 설계를 함께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를 위한 노인 일자리 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천년 고도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경이로운 도시(Amazing) 시는 한민족의 근간인 고조선과 마한, 백제로 이어지는 한(韓)문화의 발상지로서 위상을 바로 세운다. 이를 위해 그간 소외됐던 마한 문화에 대한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마한을 주제로 한 마한문화대전을 개최하고, 호남 3대 제언이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방으로 밝혀진 황등제를 복원해 마한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동생가터 유적 정비와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을 연내 마무리하고, 금마 서고도리 일원에 백제왕궁 금마저 역사문화 공간을 조성해 백제 문화의 정수를 향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춘포와 인화동을 연계한 근대역사문화 공간을 조성해, 마한과 백제에 이어 근대 문화까지 아우르는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이어 나간다. 상생과 균형의 가치를 아는 함께하는 도시(Together) 시는 상생과 균형 발전을 이뤄 모두가 함께 잘사는 도시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한다. 전국 최초 농생명 식품산업 상생 모델인 전북 익산형 일자리가 그 중심에 있다. 올해는 1116억 7000만 원이 투입돼 154명 신규 고용을 목표로 농산물 수급 안정 사업이 확대 운영된다. 또 공동 물류 및 마케팅 추진 체계 구축과 다양한 시범사업을 추진해 노·농·사·민·정 간 상생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 안정 사업, 구도심 치킨 로드 조성 등 소상공인의 창업을 돕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중앙동을 비롯해 송학·인화·남중동 도시재생 사업을 마무리 짓고, 금마·함열 도시재생 추진으로 도시와 농촌이 고루 잘사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과 기업, 대학이 힘을 합쳐 혁신 역량을 길러낼 수 있도록 자치단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과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 등 협력 체계를 이어 나간다.

  • 기획
  • 송승욱
  • 2024.01.03 16:21

김제시, 갑진(甲辰)년 청룡의 해 500만 관광시대를 열다

갑진(甲辰)년 청룡의 해를 맞아 2024년 한 해 동안 김제시가 500만 관광객이 찾는 ‘글로컬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관광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전북권 4대 도시로 웅비하는 김제’를 목표로 글로벌 시대에 맞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로컬 콘텐츠를 내세워 △명품 관광기반 조성 △도심 관광 활성화 △맞춤형 관광마케팅 △세계 축제도시 도약이라는 4대 추진방향을 정해 김제만의 매력을 품은 관광도시 여건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지역관광추진조직(DMO) ‘DMO’는 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의 약자로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관광사업을 발굴·기획·운영하는 전문조직을 뜻한다. 시는 올 한 해 동안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육성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의 주도하에 관광 자원발굴과 인적자원을 연계, 지역관광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특히, 건강한 지역관광 생태계를 조성해 김제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머물며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쉼과 여유가 있는, 언제나 찾고 싶은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북권 관광 랜드마크 조성 지역의 특색을 살린 매력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모악산과 어우러진 자연 친화적인 생태 쉼터와 숲속 놀이시설을 조성했으며 벽골제 한옥 건축물에 기와조명을 설치 완료, 야간관광명소로서의 기반을 마련했다. 2024년에는 총 사업비 40억 원을 투입해 금평저수지 일원에 모악산 스카이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권 최초로 조성되는 스카이워크는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써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차별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으며 지난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올 초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다. 또한 성산공원 관광명소화 조성사업으로 도심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성산타워를 리모델링하고 야간경관 조명 설치, 산책로 정비 등을 내용으로 2024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과 공사를 추진한다. 2025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해 성산공원 일원의 대규모 정비를 통해 도심권 랜드마크로 거듭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상에서 찾는 시민 행복 지난해 봄, 처음 시도된 꽃빛드리 축제는 민․관협력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민간 주도형 축제로써 기존 축제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축제모델을 제시하며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청년농업인, 청년단체, 소상공인 등 기획 단계부터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축제에 생기를 불어넣었으며 벚꽃이 만개한 야외에서 다양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여가문화를 조성해 활력 있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이미지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개최 예정인 2024 꽃빛드리 축제는 시민 참여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새로운 콘텐츠와 참신한 기획으로 시민들의 일상에 기쁨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간 축제의 정체성 확립에 고민해 왔던 모악산 축제는 오는 4월경, 일상속의 휴식을 주제로 모악산의 수려한 자연속에서 즐기는 음악소풍, 모락(樂) 뮤직 페스티벌로 변화시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잊지 못할 아름다운 봄날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제지평선축제 성공 신화는 계속된다 1999년부터 시작된 김제지평선축제는 지역의 자연, 문화, 역사적 특성을 살린 농경문화와 문화유산을 현세대의 감각에 맞게 승화시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동 한마당 축제로 변화를 거듭하며 지금은 김제하면 떠오르는 대표 브랜드이자 대한민국 축제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개최된 제25회 김제지평선축제 역시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성공 신화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축제는 공간구성에 많은 변화를 주어 지역 청년들이 참여한 청년 깔깔마당과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지평선 마중거리, 친환경 실천을 위한 에코존을 조성해 김제만의 맛과 멋을 새롭게 선보였다. 농경문화의 정체성을 담은 벽골제 짚신 퍼레이드와 LED 쥐불놀이, 짚공차기와 같은 신규 프로그램도 큰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먹거리장터는 1만원 이하의 착한가격으로 넉넉한 인심과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해 지역축제 바가지 논란을 해소시킴으로써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ESG 가치 실천, 세계적인 축제로 변화 시도 최근 심각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 노력으로 다회용기 반납소 운영, 친환경 용기 사용 장려, 리사이클링 포토존 등 축제를 즐기면서 환경문제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성공적인 친환경축제로 자리매김했다. ESG(Environmental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 개념을 축제 운영 전반에 반영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득창출에 기여하는 축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의 실현을 통해 지속 가능한 시민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향후 지평선축제의 세계화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축제관광재단 설립을 추진중으로 재단 설립이 완료되면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성주 김제시장 “김제만의 특색 담은 관광자원 개발과 콘텐츠 발굴” 정성주 김제시장은 “웅장한 들녘 쌍용이 자리잡은 벽골제는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김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뜻깊은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풍요를 상징하는 쌍용 전설이 전해지는 벽골제를 2024년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한국관광공사와 추진 중이며, 이와 동시에 20m가 넘는 거대한 쌍용 조형물이 위치한 벽골제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천년고찰 금산사, 망해사 낙조, 만경 8경 등 김제의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 새롭고 특색있는 관광지로 브랜딩, 급변하는 관광트렌드에 대응한 관광 콘텐츠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위주의 개발에 중점을 두는 정부의 관광정책 추진 방향에 맞춰, 500만 관광시대! 글로컬 관광도시 실현을 목표로 김제만의 특색을 담은 관광자원 개발과 관광콘텐츠 발굴에 주력해 김제 관광에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어 전 국민, 전 세계인이 오고 싶은 김제의 숨은 매력을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기획
  • 최창용
  • 2024.01.03 16:17

[새해특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크루즈 기항 유치 미래 100년 지속 가능 부안 대도약 최선”

민선8기 재선에 성공한 권익현 부안군수는 민자유치 1조 원 달성과 수소산업 육성, 새만금 배후도시 집중 개발, 국제학교 유치, 국가산단 조성을 통한 기업 유치 등을 통해 미래 100년 지속가능한 부안 대도약을 천명했다. 특히 권익현 군수는 그동안 부안군 예산 8000억 원 시대 개막과 국가예산 5000억 원 시대를 열고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노을대교 건립 확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수소산업을 기반으로 한 미래 100년 먹거리 산업 육성, 제값 받는 농수산업시스템 마련을 위한 부안형 푸드플랜 구축 등 지방 소도시 부안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1차 산업 중심의 농업과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 위주의 부안군 지역경제 구조를 수소산업과 재생에너지산업, 크루즈 기항 유치를 통한 글로벌 휴양관광산업 및 해양레저관광산업 등 신성장동력사업으로 변화시키며 세계로 웅비하는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민선8기 부안군정 성과와 향후 비전을 살펴봤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글로벌 휴양관광도시 발판 마련 채석강과 적벽강, 솔섬 등 부안지질명소가 포함된 전북 서해안 국가지질공원이 지난해 5월 프랑스 본부에서 개최된 제216회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Jeonbuk West Coast Geopark)으로 지정됐다. 전북 서해안 국가지질공원은 지난 2018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시작으로 약 4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획득함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부안군의 지질·생태자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포함된 부안지질명소는 적벽강과 채석강, 솔섬, 모항 생선뼈광맥계, 모항페퍼라이트, 유천리 청자도요지, 선계폭포, 직소폭포, 울금바위, 위도 진리 공룡알화석지, 위도 진리 거대횡와습곡(대월습곡) 등 총 19개소로 경관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나다. 부안군은 부안지질명소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소개되고 홍보될 수 있도록 국제 탐방프로그램, 학술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유치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 대학교 전학년 전학기 반값등록금 실현 민선8기 부안군정의 큰 성과 중 하나는 바로 전국 최초 대학교 전학년 전학기 반값등록금 실현이다. 부안군 반값등록금은 지난 2017년 대학교 1학년 만을 대상으로 지원된 이후 지난해부터는 대학교 전학년 전학기 모두 지원하게 됨에 따라 전국 최초의 완전한 반값등록금 실현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은 지난 2017년 대학교 1학년 반값등록금 지원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1~2학년, 2020년에는 1~3학년, 2021년에는 1~4학년에 대해 1학기 반값등록금을 확대 지원했으며 2022년에는 1~3학년은 1학기, 4~6학년에 대해서는 전학기 지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해 왔다. 또 대학교 비진학 취업․창업 학원비 지원도 기존에는 학원비 3개월분에 대한 반값을 100만 원 한도로 지원했으나 지난해부터는 학원비 1년분의 반값을 200만 원까지 지원한다.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은 다양한 장학사업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육성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자 지난 2004년 설립됐으며 총 170여억 원의 안정적인 장학기금을 마련해 지난해까지 7410명의 학생에게 66억 49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부안군 내년 상반기 크루즈 시범 기항 가시화 부안에 크루즈 기항 의사가 있는 중국 국적 크루즈 선사들이 부안군을 방문하고 올 상반기 시범 기항을 추진해 전북 관광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중국 국적 크루즈 선사 보하이 페리그룹, 천진 크루즈, 오션드림 인터내셔널 크루즈 등 3개사 관계자들이 지난해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부안을 방문해 크루즈 기항 여건을 확인했다. 이들 선사들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열린 제11회 청도 국제크루즈 회담에서 포트세일즈 활동 결과 부안 기항 의사를 밝힌 중국 국적 선사다. 부안군은 이들 선사들과 협업 파트너 체계를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 시범 기항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권익현 부안군수와 간담회 및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부안청자박물관과 전라좌수영 세트장, 부안영상테마파크, 전주한옥마을 등을 둘러봤으며 전북도청에서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 및 크루즈 인프라 조성’을 주제로 미니포럼을 개최했다. 보하이 페리그룹은 이번 방문 후 부안군 크루즈 기항을 해양수산부에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빠르면 올 상반기 시범 기항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발전 인프라·공모사업 다수 선정 민선8기 부안군정은 지역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공모사업도 다수 선정되면서 활기찬 지역 분위기를 조성했다. 전북 최초이자 전국 3번째로 장애인단체가 함께하는 통합형 체육센터인 부안 반다비체육센터가 개관했다. ICT·농업융복합 추진을 위한 연구개발과 첨단농업 교육시설 등을 갖춘 과학영농시설도 건립됐으며 국비 236억 원을 포함해 총 340억 원이 투자되는 2023년도 농촌협약 공모에도 선정됐다. 클린 국가어항 개발사업(150억 원)과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200억 원), 진서권역 어촌거점 개발(80억 원) 등 신해양 수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해양수산분야 공모에도 대거 선정됐으며 83억 원 규모의 향교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도 확정됐다. 이와 함께 부안지역 숙원사업이던 곰소만 조업 금지구역도 60년 만에 해제돼 황금어장을 확보했으며 군민과 함께하는 적극행정 실현으로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2년 연속 가등급 달성,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2등급 달성, 적극행정 총괄평가 2년 연속 우수시군 선정 등의 다양한 성과들을 창출했다. 민선8기 5대 비전 실현…미래 100년 지속 부안 도약 민선8기 부안군정은 5대 비전으로 글로벌 휴양관광도시, 더 나은 농촌 건강한 자족도시, 친환경 미래산업 선도도시, 사람 중심 살고 싶은 도시, 도약의 땅 새만금 배후도시 등으로 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궁항 마리나 항만·크루즈 기항지 조성과 격포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통해 서해안권 해양레저관광 거점도시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또 챌린지테마파크와 VR·AR테마파크리조트 조성으로 디지텔 체험관광단지를 조성해 관광분야 인프라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청자밸리 조성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동학농민혁명 세계시민혁명의 전당 건립 등 부안의 역사·문화 세계화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새만금 배후도시 집중 개발을 통해 국제학교 설립과 새만금 농산물 스마트 종합 물류단지 조성, 국가산단 조성을 통한 많은 기업과 시설을 유치해 청년층 인구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룬다는 복안이다. 권익현 부안군수 "주민 우선의 위민행정 실현" 권익현 부안군수는 남은 민선8기 포부로 군민과 함께 세계로 비상하는 부안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권익현 군수는 “민선7기 4년과 민선8기 지난 1년6개월 여 동안 다져온 굳건한 성장의 토대를 발판 삼아 새로운 혁신과 지속가능한 동력 확보로 미래 100년을 향한 부안 대도약을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휴양관광도시 도약과 희망의 땅 새만금 배후도시 육성으로 부안이 세계 속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지역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친환경 미래산업 선도도시 실현과 사람 중심의 살고 싶은 도시 조성, 더 나은 농촌 건강한 자족도시 완성으로 부안군민의 소득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권익현 군수는 “중국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 크루즈 시범 기항이 이뤄질 것”이라며 “글로벌 휴양관광도시 부안 도약의 매우 중요한 기회로 이를 바탕으로 군민과 함께 세계로 비상하는 부안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민선8기 부안군정의 행정운영 원칙은 적극행정, 소통행정, 혁신행정”이라며 “이를 통해 주민 우선의 위민행정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 기획
  • 홍석현
  • 2024.01.01 18:42

['지방소멸' 줄어드는 전북 사람들] 지방소멸 위기 극복 선례 - 과거보단 미래를 보는 충남 천안과 아산

저출산 고령화와 낙후된 인프라로 인해 지방소멸 위험 전국 1, 2위를 다투는 전북의 시군들과 달리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는 지역적 특성과 입지를 적극 활용해 인구 유출 방지를 넘어 오히려 인구 유입으로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이뤄낸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두 지역의 사례를 통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본다. "언제적 호두과자?"…지역이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한 천안 충남 천안시는 저출산 고령화로 전국적인 인구 감소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매년 인구가 증가해 70만 명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르면, 천안시의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11월 기준 65만 6583명으로 10년 전 2013년의 59만 707명에 비해 무려 6만 5876명(11%) 늘었다. 전주시가 10년동안 인구 65만 명 선에서 머무르다 최근에는 이 인구선까지 붕괴된 것과 달리 천안시는 오히려 같은 기간 10만 명이 늘어난 셈이다. 천안시는 이 같은 인구 증가추세를 발판 삼아 2035년에 인구 100만의 광역도시 달성을 목표로 인구 유입을 위한 도시개발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구가 늘고 도시 규모가 커지면서 10년 전만 해도 호두과자로 대표되던 천안시의 이미지는 현재 수도권 지하철이 다니고 백화점 2곳이 입점한 충남 제1의 중심도시로 탈바꿈했다. 천안시의 인구가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도시가 가진 지리적 입지를 활용한 인프라 확충과 꾸준히 추진되는 도시개발사업이 주된 원동력으로 꼽힌다. 천안시는 조선시대 수도인 한양과 삼남지방(전라도, 경상도, 충청도)을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로서 성장한 도시다. 오늘날에도 천안시는 수도권과 지방을 잇는 중심에 위치한 데다 경부고속도로, 경부선 철도(KTX, 전철 1호선) 등 그에 적합한 교통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인근 충북 청주시의 항공과 경기 평택시의 항만 등 다른 교통수단과도 연계할 수 있어 최적의 물류 이동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렇게 지리적 이점과 교통 인프라를 갖춘 천안시를 매력적인 사업 장소로 여긴 대규모 기업들이 입점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지역에 제공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인구도 증가하게 됐다. 현재 천안시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천안산업단지, 풍세일반산업단지, 천안테크토파크 등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여러 산업단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로 인해 경제 소비력도 증가하면서 갤러리아와 신세계 백화점,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규모 쇼핑시설도 다수 입점해있다. 같은 인구 65만 명 규모인데도 롯데백화점 한 곳을 제외하면 대형 쇼핑몰이 전무한 전주시와 상반된 상황이다. 천안시는 이 같은 영광에 취하지 않고 높은 경제 수준의 자족도시로서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도시개발 및 재생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청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위치한 동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권을 중심으로 한 도시개발을 바탕으로 최근 서북구 부대동 일대와 업성호수타운, 성성지구 등 각종 산업단지 개발 등을 통해 도시 외연을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 이러한 천안시의 노력으로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보면 지난해 천안 북부권의 경우 17.83%의 상승률을 보여 천안 동남구(14.69%)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천안시 기획경제국 관계자는 "현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대기업 유치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통한 도시 발전을 위해 기업 수요를 반영한 인허가 및 민원 해결 등 행정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작정 오라고 하면 오겠나"…20대 청년이 살기 좋은 충남 아산시 충남 아산시는 지난 2013년 28만 6613명이던 인구가 지난해 11월 기준 34만 3978명까지 늘었다. 특히 인구가 가장 많이 늘었던 2008년 한 해 동안 1만 9452명이 증가할 정도로 1993년 이후 30년이 넘도록 매년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보이고 있다. 충남도가 2022년 12월 발표한 '충청남도 시·군 장래인구추계(2020~2040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증가세가 지속되면 2040년 아산시의 인구는 38만 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산시의 인구 증가에서 주목할 부분은 최근 신규 유입된 인구 대다수가 20~30대 청년층에 속한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청년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충남 전 시군 청년인구가 감소했음에도 오히려 아산시는 청년인구 수가 1289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세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친화도시 조성 등 청년들의 지역 정착에 역점을 둔 아산시의 전방위적 정책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아산시는 앞선 천안시와 마찬가지로 비수도권 지역이지만, 수도권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아산시는 KTX 천안아산역에 이어 수도권 전철 1호선의 세밀한 철도망과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교통망까지 갖춰져 서울과 불과 40분 밖에 걸리지 않는 등 수도권과 같은 생활권으로 묶일 만큼 접근성이 좋다. 이를 통해 아산시는 경쟁력 있는 대기업 유치를 연속 성공시켰고,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메카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디스플레이시티에 자리잡고 있다. 또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 코닝사가 수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아산시의 경제 규모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게다가 아산시는 매년 청년층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살기 좋은 주거 환경을 마련하는 데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시는 2027년까지 3659세대의 청년주택을 특별공급할 예정이며, 청년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 이자 지원과 1인 청년 가구에 월세를 지원하는 청년 월세 한시 특별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일자리를 찾아 전주시에서 아산시로 이사왔다는 강 모씨(30)는 "수도권과 인근 천안, 대전 등에 생산 기업들이 몰려 있어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그 만큼 일자리도 많고 이직도 쉽다"며 "집값도 저렴해 부동산 투자도 시도해볼 만 한 것 같다. 갈수록 도시가 발전해가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차미숙 국토연구원 지역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7월 31일 펴낸 ‘인구감소시대 지역발전을 위한 규제 합리화 방안‘에서 “각 지자체가 지역 내 인구수를 조사할 때 수치만 보는 것을 넘어 어떤 종류의 사람들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현상유지를 위해 주변 군소 도시의 인구 유입을 노릴 것이 아니라 활발한 경제 활동을 통해 소비력을 갖춘 경제인구가 모여들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자족도시를 목표로 미래지향적 도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 기획
  • 이준서
  • 2024.01.01 18:32

[새해특집] 혁신성장 거점, 전주 ‘곳곳에’

민선8기 전주시는 전주 발전을 열망하는 시민들과 함께 전주 대변혁의 신호탄을 쐈다고 평가 받는다. 특히 2024년 새해부터는 전주 곳곳에 도시성장을 위한 핵심 공간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전주 전역을 후백제와 조선시대 왕이 거닐던 궁원처럼 시민 공간으로 만드는 ‘왕의궁원 프로젝트’부터 ‘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변화될 전주의 모습을 미리 들여다본다. / 편집자주 △전주의 중심부, 새로운 혁신성장 거점으로 전주는 최근 민간 사업자인 롯데쇼핑(주)과 함께 향후 5년 6개월 안에 1조 300억 원을 투자해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전주 경제의 심장부가 될 마이스산업 복합단지로 개발키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협약체결 이후 10여 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시가 종합경기장 일대를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 중심의 마이스산업 복합단지로 개발키로 한 것은 지리적으로 중심부에 위치한 이곳을 전주 경제의 심장부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기업 유치와 지역 특화산업 발전, 고용 창출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산업으로 손꼽히는 마이스산업을 육성해 전주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와 4성급 이상의 고급 호텔, 판매시설 등 마이스 관련 인프라와 문화·예술공간, 청년 창업기지가 될 스타트업 공간 등이 집적화돼 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꿈틀거리는 공간으로 재창조된다. 본격적인 변화는 종합경기장 철거가 시작되는 오는 4월에 시작된다. 기존 경기장 시설 철거에는 약 1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종합경기장 철거와 맞물려 기철거된 야구장 부지에서는 문화시설 건립이 시작된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립미술관과 한국 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건립공사에 착수한 후 오는 2026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메타버스 관련 창업지원시설은 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공사가 예정돼 있다. 시는 핵심 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에 대해서는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2025년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8년까지 준공한다는 구상이다. 호텔과 판매시설은 전시컨벤션센터 개관 시기에 맞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동시에 지어지게 된다. 시는 이와 더불어 종합경기장 부지와 가까운 덕진공원에 대해서는 오는 2028년까지 약 550억 원을 투입해 △호수 수질 개선 △열린 광장 조성 △시설 정비 △야간경관 조성 등을 위한 총 22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시민들의 오랜 휴식처였던 덕진공원을 대표적인 호수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 국가대표 여행지인 전주한옥마을과 새로운 관광명소로 재창조되는 아중호수와 더불어 전주 관광을 이끌어갈 삼각축을 완성, 체류형 관광도시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북부권, 대변혁 위한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 전주종합경기장 부지가 마이스산업 복합단지로 개발되는 동안 전주 북부권 호남제일문 일대는 복합스포츠타운과 문화광장, 복합리조트 등을 갖춘 전주의 대표 관광명소로 재창조될 준비기간을 갖는다. 호남제일문 일대가 관광명소로 재창조되면 전주는 연간 1500만 명이 찾는 전주한옥마을 외에도 체류형 관광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관광거점을 갖게된다. 이를 위해 시는 가장 먼저 기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야구장과 육상경기장, 실내체육관, 국제수영장 등 8개 체육시설을 한 곳으로 모아 1년 내내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나아가 경기장 시설 주변에는 다채로운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문화광장과 복합리조트, 친수 여가 공간, 가족 캠핑장 등을 하나 둘씩 확충해 사람이 머물고 돈이 모이는 곳으로 만들기로 했다.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 대표관광지 조성계획은 크게 오는 2030년까지 추진되는 ‘스포츠시설 집적화 사업’과 이후 오는 2040년을 목표로 한 ‘스포츠 연계 관광 인프라 조성사업’의 두 가지로 나뉜다. 스포츠시설 집적화는 국비 462억 원 등 총 4348억 원을 투입해 이 일대에 기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장애인체육복지센터, 드론스포츠센터, 전주실내체육관, 전주육상경기장, 전주야구장, 국제수영장 등의 각종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327면 규모의 스포츠타운 공영주차장도 계획하고 있다. 시는 현재 추진 중인 야구장과 육상경기장, 실내체육관 등의 체육시설 조성사업을 오는 2026년까지 조속히 완료하고,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수립용역 등의 절차를 거쳐 국제경기와 전국대회가 가능한 국제수영장도 확충할 계획이다. 시는 각종 체육시설이 집적화된 이후에는 많은 사람이 즐겨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기존 전주나들목으로 들어와 잠시 거쳐 갔던 이곳에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호남제일문을 관통하는 기린대로를 지하화하고, 지난 1994년 시멘트로 재건립된 호남제일문을 전통 양식으로 재축조해 전주를 상징하는 대표 건축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호남제일문과 맞닿은 월드컵경기장 동측에는 ‘빛의 광장’을 조성하고, 기존 주차장은 지하화함으로써 다양한 체류형 관광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또, 복합스포츠타운 내 소중한 생태자산인 조촌천 1.8㎞ 구간을 활용해 물길을 따라 음식과 문화, 휴식이 가능한 친수 복합문화공간도 조성하기로 했다. △전주 곳곳에 매력적인 관광거점 ‘속속’ 이미 전주에는 연간 1500만 명 이상이 찾는 국가대표 여행지인 남부권 전주한옥마을과 MZ세대 등 젊음의 문화로 가득한 서부권 서부신시가지, 덕진공원 등 다양한 관광거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시는 전주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친수공간이자 관광지인 아중호수의 매력을 배가시키고, 다채로운 관광인프라를 확충하는 동부권 아중호수 관광명소화 사업에 착수했다. 동부권 아중호수 일대의 경우 전주 도심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한데 엮어 미래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민선8기 우범기 전주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인 ‘왕의 궁원(宮苑) 프로젝트’의 3개 권역 중 관광객이 휴양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인 ‘왕의 정원’의 핵심 공간이기도 하다. 오는 2032년까지 10년간 약 2480억 원이 투입되는 아중호수 관광명소화 사업은 6개 핵심사업과 12개 연계사업, 3개 진흥사업 등 총 21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아중호수 재창조를 위한 6개 핵심사업에는 오는 2029년까지 총 1180억 5800만 원이 투입돼 △아중호수 바람터널 조성 △전주 관광 케이블카 설치 △전주 지방정원 조성사업 △아중호수 공공도서관 조성 △후백제 역사공원 조성 △아중호수길 도로 확장 등이 추진된다. 전주 천년 역사의 중심지인 완산동 일대도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조성된다. 시는 완산공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관광시설을 구축하고, 구도심 관광에 디지털 미디어와 치유 콘텐츠를 더하는 ‘완산칠봉 관광 명소화 사업’을 추진해 전주 관광의 외연 확장과 경제 회복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시는 총사업비 530억여 원을 투입해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구축 △완산칠봉 한빛마루 공원 조성 △관광 수용 태세 개선의 3개 핵심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전주 동부권에 위치해 지어진 지 40여 년이 경과한 전주역사(驛舍)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한옥 지붕 양식으로 지어진 전주역사는 오랫동안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만나는 전주의 첫 번째 풍경이자, 전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기억돼왔다. 하지만 지난 1981년 건립돼 42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전라선 KTX 개통 이후 꾸준히 증가해온 이용객을 수용하기에는 낡고 비좁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시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오는 2025년까지 총 450억 원을 투입해 전국 역사 중 최초로 실시한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탄생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아름답고 편리한 공간으로의 변화에 나섰다. 현재 추진중인 전주역사 개선사업이 완공되면 지상 1층짜리 역사는 지상 3층, 지하 1층에 연면적은 1만 1120㎡로 현재의 4배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전주역 바로 옆 옛 농심부지에도 시내·고속버스 복합환승장과 108면 규모의 주차장, 관광기능 등을 갖춘 혁신관광소셜플랫폼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교통편의 향상은 물론, 전주 여행도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 발전을 열망하는 시민들과 함께 전주 대변혁에 대한 꿈을 꾸고 도전하면서 우리는 젊고 강한 도시 전주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면서 “전주시는 2024년 희망찬 새해를 맞아 도시성장을 위한 거점별 핵심 공간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전주의 큰 꿈을 실행에 옮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기획
  • 백세종
  • 2024.01.01 18:32

['지방소멸' 줄어드는 전북 사람들] 현주소 - 전북도의 지방소멸 위기 현주소 '심각'

과거부터 나라가 흔들릴 때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격언이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았다. 전국 각 지방마다 줄어드는 인구에 지방 소멸을 걱정하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방에는 인구가 뭉치지 않고 갈수록 흩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살던 지역을 떠나 저마다의 꿈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타지역으로 떠나는 사람이 많아졌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고 인프라가 풍부한 수도권으로 모이는 상황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격언은 이제 지방소멸의 현실과 이를 극복할 방법을 제시하는 격언이 됐다. 전국 곳곳에서 '지방소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지방소멸 폭풍을 맞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동시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조금이나마 지방소멸이 해소될 것이라는 시선이 공존한다. 전주시 제외 모든 시·군 소멸위험 비상 전북지역에서 소멸위험으로 분류되지 않은 시·군은 전주시 한 곳 뿐이다. 그러나 전주시마저도 지방소멸위험 '주의' 단계로 분류됐다. 전북지역의 참담하고 암울한 현실을 증명하는 수치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방소멸위험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전북도 14개 시·군 중 임실·장수·진안·고창·무주·순창·부안군 등 7곳은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김제·남원·정읍·군산·익산시와 완주군 등 6곳은 소멸위험 진입단계에 해당된다. '지방소멸위험지수' 지도의 경우 초록색은 소멸위험 매우 낮음, 연두색은 소멸위험 보통, 노란색은 주의단계, 주황색은 소멸위험 진입 단계, 빨간색은 소멸 고위험 진입을 의미하는데 전북은 대부분 붉은색이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단 한 곳도 소멸위험 매우 낮음·보통으로 분류되지 않은 전북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격자통계로 보는 호남권 지방소멸 변화상' 자료만 봐도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 2000년과 2021년을 비교해 보면 군산·익산·전주시는 지방소멸위험지수가 낮음에 해당했지만 2021년에 들어서는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북 인구는 크게 줄었다. 한때 통계상 최고치인 252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전북지역 인구는 200만 명 선이 무너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190만 명, 180만 명까지 감소했다. 지금은 175만 명 선까지 내려앉았다.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까지 짙어진 전북 전국적인 현상인 저출산 고령화, 청년인구 유출뿐만 아니라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까지 심화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시도·시군구별 출생아·사망자 수는 지난 2016년에 뒤집혔다. 2016년 이후 계속해서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3∼2015년에는 1000명 내외(출생아 수-사망자 수)로 차이를 보였지만 2016년부터는 적게는 1300여 명에서 많게는 1만 여 명(사망자 수-출생아 수)까지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전북지역 합계출산율은 0.817명을 기록했다. 자녀를 1명만 낳거나 아예 출산 계획이 없는 부부들을 찾기 어렵지 않다. 인구 절벽과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전북지역의 심각한 상황을 증명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둔 전북도인 만큼 도민들 사이에서는 전북특자도가 되면 조금이나마 지방소멸 위기에서 벗어나진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온다. 도내 정계·학계 등도 전북특자도 시대 지방소멸 대응에 관해 관심을 보인다. 전북특자도 출범 코앞, 지방소멸 대응 '분주' 지난해 11월 20일에 열린 전북도의회 제405회 정례회 5분 발언에서는 지방소멸 출구 전략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강태창 전북특별자치도 지원특별위원장은 전북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이한 만큼 지방소멸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태창 위원장은 "수도권 집중화로 초래된 지방소멸이 이미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며 이대로 가면 우리 전라북도가 가장 먼저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많은 도민이 노심초사한다"면서 "있는 그대로 지방소멸을 맞이할 것인지, 이제라도 차별화된 전략 수립과 실행으로 이를 타개해 나갈 것인지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지방소멸 위기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전북도부터 14개 시·군까지 외국인 유치에 힘쓰고 있다. 전북도는 법무부와 외국인 이민정책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이민정책 테스트베드 업무협약까지 체결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의 시각은 복잡하다. 농촌 주민의 경우 일손 부족 문제 해소를 기대하면서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도심 주민의 경우 문화 차이에 의한 사회적 갈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외국인 이민자를 대거 받아들이기로 한 전북도의 결정이 실질적인 대책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행안부도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도모하기 위해 지방시대위원회 심의를 거쳐 16개 부처 합동으로 '제1차 인구감소 대응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지방이 먼저 주도적으로 발전 계획을 세우고 정부가 뒷받침한다는 내용이다. 정부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자체가 이를 토대로 계획을 수립하는 하향식 방식에서 벗어나 인구감소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책을 수립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전국 89개 시군구가 대상으로 선정된 가운데 전북에서도 10곳(고창·무주·부안·순창·임실·장수·진안군, 김제·남원·정읍시)이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지자체 할 것 없이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시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도가 지방소멸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칠지 관심이 모인다. 강태창 위원장은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소멸에 순응하면 되는 것인지 다가오는 전북특별자치도 시대에 지방소멸이라는 오명을 벗을 준비를 하고 있는지 이 땅에 남아 있는 도민에게 알려 줬으면 한다.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실현되길 바란다"면서 인구 이동 관련 실태조사, 핀셋 정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4.01.01 18:31

['지방소멸' 줄어드는 전북 사람들] 전북특자도 출범, 지방소멸 출구 될까

2024년 '특별자치도'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앞둔 전북이 가장 먼저 지방소멸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와 동시에 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라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2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평균 연령은 2019년부터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2019년 12월 기준 평균 연령은 44.9세, 2020년 12월은 45.6세, 2021년 12월은 46.2세, 2022년 12월은 46.8세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연령(42.6세∼44.2세)에 비해 2세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시에 전북지역 청년인구는 지난 20년 간 20만 명이 떠났다. 열악한 산업구조와 고용 문제가 심각한 탓에 다수의 청년이 고향을 떠나고 있다. 전북은 타지역에 비해 저출산 고령화와 청년인구 감소 등 인구 절벽 위기로 인해 지방소멸 위험이 높다. 일찍이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대책을 강구해 왔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추진 중인 일자리, 출산율 제고, 인프라 조성 등과 관련된 정책은 대부분 다른 지자체에서도 공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소멸은 자치단체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국가적 과제이지만 그렇다고 지방이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문제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만의 특색 있는 차별화된 정책으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광주·전남과 함께 호남권역으로 묶여 권역별 정부 지원사업에서 후순위로 밀렸던 전북이 독자적인 권역을 갖게 되는 만큼 기대가 큰 상황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지난해 발표한 현장 리포트 '전북, 소멸위험지역 진입 원인·대응'을 통해 "지방소멸 위험은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로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대응 노력이 긴요해 보인다"면서도 "현재 시행 중인 각종 정책의 실효성 점검과 함께 지역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한 보다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4.01.01 18:31

['지방소멸' 줄어드는 전북 사람들] 특별자치도 전북, 살아나갈 방법은?

지난 2020년 수도권의 인구 집중도가 50.1%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비수도권을 초월했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을 경험하면서 총인구 수는 절대적인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처럼 본격적인 인구감소 시대로 전환된 지방의 문제를 벗어나기 위해 인구·사회·경제·기술·환경·정치·행정 체제 등에 대한 실증적 분석을 토대로 한 새로운 균형발전 등 근본적인 개선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지방소멸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지역의 실정에 맞고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정책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출산율 증가, 청년인구 유입 등 특정 세대에 초점이 맞춰진 정책보다는 전 연령대 인구가 머무르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조언도 적지 않다. 사라지는 전북의 맛과 멋, 해법은 지역 간의 연대와 협력 전북은 맛과 멋의 고장으로 일컬어졌다. 하지만 최근 전북은 각각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전북을 대표해 온 지역 특산물이 기후적 변화와 교통과 미디어의 발전으로 지역의 특수성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산업과 지역의 특수성 만으로 지방소멸을 막기 어려워지면서 일각에서는 지역 내 거점도시 설립 등 광역단위 행정체계 개편이 지방소멸의 해법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처럼 독자권역을 통해 생존 전략을 마련하거나 주변 시·도와 연대 및 파트너십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생존 전략도 모색되고 있다. 이웃 지역인 충남은 이미 경기도와 4차 산업 글로벌 거점 베이밸리 메카시티 조성에 도전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 역시 지역간의 연대를 통해 오랜 시간 메가시티 구상을 꾀하고 있다.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타 지역의 경우 지역 특산물을 지역축제와 결합해 지역특산물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이천 쌀, 나주 배, 청도 반시 등 소비자의 브랜드 지식 구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지역특산물 구매와 관광지 재방문을 유도하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북의 정체성 확립’을 지방소멸에 대한 해결책으로 꼽고 있다. 어느 한 지역에 집중하는 거점도시 구축이 아닌, 14개 시·군 각각의 개성과 경쟁력을 살려 다원화 체제로 발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정 세대 중심이 아닌, 전 연령대 머무르게 할 정책 발굴 시급 전문가들은 지방소멸에 대한 가장 직관적인 해답으로 출산율 장려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층의 지역 노동시장 유입을 꼽는다. 여기에 지방소멸의 본질적인 문제점으로 낮은 출산율을 제시한다. 하지만 지난 2022년 12월 기준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1.121명인 세종특별자치시였던 반면 가장 낮은 지역은 0.4명을 기록한 서울시 관악구였다. 이는 지방소멸과 출산율이 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또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국가균형발전 3.0 패러다임 구축과 실천전략 연구’에 따르면 출생지 거주자 비중이 높은 지자체는 제주(63.3%), 전남(60.4%), 전북(58.8%), 경북(55.1%)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회는 지방에서 태어난 이들이 학령인구, 생산인구가 되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거처를 옮기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북 역시 지방소멸을 대비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지원을 제외한 자체 출산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인구 늘리기에 매진했다. 더 나아가 각종 일자리 지원 정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지역의 출산 장려 정책과 일자리 창출 정책보다는 '지역민을 머무르게 할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차미숙 국토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출산율에 급급한 정책과 일시적인 청년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지방소멸의 위기를 맞은 지역에서 합계 출산율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서울, 부산 등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서 낮은 수치를 보이는 게 현실이다. 특히 차 전문연구위원은 “현재 청년 귀농·귀촌인들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일시적인 지원 정책 역시 인구 유입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들이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지낼 정착까지 이어주지 못하고 있는 일시적인 정책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소멸은 지방의 문제로 현재 지역에서 살고있는 인구와 앞으로 그 지역으로 유입될 인구가 머무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짝’ 관계인구 유입보다는 지속성 담보될 경제활동 인구에 집중 전주시는 지난 2020년 관광거점 도시로 선정된 이후 도내 시·군과 연계한 여행상품을 출시하는 등 관광도시로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하지만 오래 머물 수 있는 특색 있는 관광 프로그램과 숙박시설 등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주시 관광이 ‘잠시 머물다 가는 도시’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면서 체류형 관광객을 붙잡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지난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한 명의 지역 청년의 이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충원하기 위해선 40여 명의 숙박 관광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일 관광이 아닌 지역에 더 오래 머무르며 일반 관광객보다 많은 측면에서 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섬세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분석이다. 일부는 지방소멸 대안으로 ‘경제활동인구 유입’을 제안했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인구 유입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전북연구원 이성재 박사(연구기획부장)는 “현재 전북의 동부권 인구는 자연 감소 비율이 월등하게 큰 상태이지만, 반면 군산∙익산∙김제∙정읍 등은 사회 감소 비율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처럼 지역별로 인구 감소의 원인을 파악한 후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해결책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방소멸을 막기위해 전북도가 펼치고 있는 정책은 대부분 사업 진행과 관리가 비교적 쉬운 문화관광 분야에 치중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박사는 “현재 지역에서 정체성이 모호한 지역 축제가 난립하는 등 진행과 관리가 비교적 쉬운 문화·관광 분야의 사업이 가장 많은 추세”라며 “하지만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는 일자리, 둘째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진안의 전북산림환경연구소를 비롯한 임실군의 보건의료원, 장수군의 농업기술센터 등 해당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지속성이 담보돼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 기획
  • 전현아
  • 2024.01.01 16:48

[신팔도명물] 경북 동해안 시금치

어릴 적부터 시금치는 과일처럼 단 음식인 줄 알았다. 적절한 짠맛에 고소한 참기름 향이 가득. 간단한 양념 외에는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시금치 무침은 과장을 조금 보태 디저트로 먹어도 될 정도로 달큰한 반찬이었다. 대학 진학 후 하숙집에서 첫 끼를 받았을 때 가장 놀랬던 것이 바로 이 시금치 무침이다. 질퍽한 식감에 맹물처럼 싱거운 시금치 맛이라니. 함께 넣은 마늘이나 파 향이 더욱 강해 시금치 대신에 다른 나물을 넣어도 별 차이가 없을 듯했다. 겨울 방학이 되고 고향에 다시 내려와서야 알았다. 지금껏 내가 먹어온 시금치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것이었다. 경북 동해안 바닷가 바로 옆에서 소금기를 잔뜩 머금다 보니 키도 작고 볼품없는 이것이 오히려 극강의 단맛을 숨기고 있었구나. ◆적은 양념일수록 살아나는 단맛과 짠맛​ 경북 영덕과 바로 옆 포항에는 겨울이면 참 먹을 것이 많다. 대게며 과메기 등 해산물은 이미 너무나 유명하니 논외로 하자. 그러나 겨울철 우리 식탁을 책임질 시금치가 이맘때쯤 경북 동해안 지역의 최고 육지 특산물임을 간과하는 사람이 많다. 얼마나 특별하기에 '영덕영해초', '포항초' 등 별칭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다. 국내 시금치는 크게 두 가지 종자로 나뉜다. 먼저 봄에 파종해 여름에 먹는 서양계이다. 병충해가 적고 더운 기후에 잘 크는 대신 맛이 싱겁다. 여름에 먹는 시금치는 거의 이 종류이다. 이와 달리 가을에 파종해 겨울에 수확하는 영해초와 포항초는 모두 동양계이다. 경북 동해안 시금치는 주로 바닷가에서 기른 것을 최고로 친다. 가름막 하나 없는 바닷가 옆 동산에 온갖 바람을 맞고 자란 것들이다. 워낙 춥고 매서운 바람을 맨몸으로 맞다 보니 겉보기에는 참 볼품이 없다. 키가 작고, 잎도 좁으며 군데군데 너덜거리는 곳도 있다. 반면에 짙은 붉은색의 뿌리와 선명한 녹색의 잎이 모양과 달리 생생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온종일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축적된 은은한 짠맛과 시금치 본연의 단맛이 더해져 다른 지역과 달리 무척 오묘한 풍미를 자랑한다. 경북 동해안에는 조금 특별한 시금치 요리법이 있다. 살짝 데쳐낸 시금치를 양손으로 힘껏 쥐어짜서 일부러 30분에서 1시간을 체에 밭쳐둔다. 물기를 최대한 없애 시금치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적절히 마른 시금치에 풍미를 위한 국간장 조금과 소금, 참기름, 깨소금을 넣는다. 양념은 이게 끝이다. 절대 향이 강한 마늘이나 된장, 파 등을 넣으면 안 된다. 시금치 향과 단맛이 씹으면 씹을수록 계속 배어 나오는 요리법이다. ◆버려진 영덕대게 껍질의 맛있는 변신 '영덕 영해초' 요즘 영덕 영해초는 겨울 제철을 맞아 수확에 한창이다. 영덕 바닷가 노지 중에서도 예부터 영해면에서 나는 시금치를 최고로 쳤던 까닭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영해면 연평들과 병곡들판 114㏊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약 3천648톤(t)이 생산돼 영덕지역에서 재배되는 채소 중에서는 배추 다음으로 많다. 영해초가 특히 유명한 것은 독특한 밑거름에 있다. 유명한 영덕대게의 껍질을 발효시켜 시금치 퇴비로 사용한다. 대게 껍질에 풍부한 키토산은 항균·항생 작용을 하는데다 토질에 양분을 공급하고 영양 흡수를 도와 인공비료를 상대적으로 적게 쓸 수 있다. 더욱이 건강기능식품인 키토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개선하고 체지방을 감소시키며 혈관 질환 예방 및 세포재생이나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영해시금치작목반은 키토산 밑거름을 바탕으로 연중 고품질의 시금치를 생산해 전국 대형마트와 서울 가락시장 등으로 공동 출하하고 있다. 영해초는 9월 중순부터 파종해 10월 말부터 이듬해 7월 중순까지 수확할 정도로 수확기가 길다. 키토산 밑거름 덕에 휴지기를 갖지 않고도 토양의 질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겨울철을 거친 시금치는 성장 속도가 느리지만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데다 병충해까지 적기 때문에 가장 선호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소는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시금치를 선정했다. 칼슘과 비타민 K가 풍부해 뼈 건강과 노화 방지에 뛰어나다는 것 외에도 비타민A, B1, B2, C, E 등이 골고루 함유된 만능식품이다. 여기에 시금치는 세포를 재생하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베타카로틴 성분,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엽산, 눈을 건강하게 하고 보호하는 루테인 성분이 풍부해 현대인에게 딱 맞는 푸른잎채소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경북 대표 농작물 '포항초' 경북 전체 시금치 재배면적인 약 400㏊의 거의 절반 정도인 202㏊가 포항에 있다. 반면, 여기서 생산되는 시금치 '포항초'의 생산량은 연중 고작 2천790t으로 그리 많지 않은 양이다. 오직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재배된 진녹색의 겨울철 시금치만을 출하하기 때문이다. 대신 이 시기에 생산되는 양만은 전국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각별한 자부심으로 포항시는 아예 2015년 '포항초'에 대해 지리적표시제까지 등록했다. 이보다 앞서 1980년대부터 '포항초'라 이름을 붙였으니 브랜드 시금치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일반 개량종 시금치와 비교하면 키가 작지만 영양분이 뿌리부터 잎까지 고르게 분포돼 향과 맛은 훨씬 뛰어나다. 뿌리 부분까지 흙이 쌓이도록 모래산을 쌓아줌으로 무엇보다 뿌리가 길고 강하면서 빛깔도 보기 좋은 붉은색을 띤다. 아이러니하게도 포항초는 지역에서 먹기 어려운 음식이다. 생산량의 대부분이 수도권이나 아예 외국으로 팔려나가는 탓이다. 3년 전부터 홍콩 수출길에 오르고 있으며 올해는 3천376㎏이 수출돼 1만6천665달러 실적을 올렸다. 내년에는 캐나다까지 수출 판로가 확대되며 포항이 전국 최대 시금치 수출 지자체에 오를 전망이다. 같은 포항초도 여러 종파가 있다. 해맞이로 유명한 호미곶에서는 '해풍시금치', 칠포해수욕장 근처의 '곡강시금치'란 별명으로 생산되며, 이 밖에 청림동·연일읍·동해면 등에서도 포항초가 출하된다. 진정한 보물 시금치는 겨울에 노지에서만 재배한다.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파종하고 11월 10~15일부터 캐기 시작해 2월 말~3월 초까지 수확한다. 이처럼 한국의 시금치는 본래 가을에 씨 뿌려 봄에 먹었다. 추운 겨울을 바깥에서 견디면서 단맛이 응축됐다. 요즘은 하우스 등 시설에서 재배하거나, 여름 등 더울 때면 고랭지에서 재배한다. 덕분에 사시사철 시금치를 먹게 됐다. 하지만 시금치 특유의 단맛이 사라졌다. 제철이 아닐 때, 시설 재배한 시금치는 심심하다. 농민들은 '물시금치'라고도 부른다. 매일신문=박승혁•신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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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28 15:49

[2023 되돌아 본 익산 시정] ‘사상 첫 국가예산 1조 원’ 익산시 대도약 날개 달다

익산시가 사상 처음으로 국가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와 강력한 지출 구조 조정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궈낸 성과다. 1조 103억 원에 달하는 국가예산 확보로 익산시는 대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7일 시청 상황실에서 김수흥·한병도 국회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성과를 발표한 정헌율 익산시장은 “첫 취임 당시 6200억 원대였던 국가예산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는데, 이 같은 성과가 지금까지 익산의 성장을 위해 달려온 시간을 증명해 주는 성적표 같아 감회가 새롭다”면서 “예산의 규모도 규모지만,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과 주민 복지를 위한 사업 예산을 다수 확보했다는 점이 더욱 큰 기대를 모은다”고 피력했다. 9년 동안 62% 폭발 성장 익산시 국가예산은 9년 동안 무려 62% 성장했다. 정 시장 취임 전인 2016년에 6229억 원이던 국가예산 확보액은 이듬해 6503억 원으로 늘었고 이후 2018년 6721억 원, 2019년 6872억 원, 2020년 7152억 원, 2021년 8042억 원, 2022년 9068억 원, 올해 9708억 원까지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렸다. 분야별로 보면 주민 삶과 밀접한 보건·복지 분야가 4221억 원으로 가장 많고, 경제·사회기반시설 2578억 원, 농축산·식품 2081억 원, 안전·환경 886억 원, 문화·관광 272억 원 등 각 분야별로 핵심 현안 사업의 예산을 대거 확보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예산의 양적인 확대 외에도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인 농식품·생명 산업과 시민을 행복하게 할 주민 복지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신산업 혁신 성장에 방점⋯신규사업 34건 물꼬 국가예산 확보 과정에서 시는 신산업 혁신 성장과 활기찬 도시를 위한 분야별 역점 사업 예산 반영에 주력했다. 또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선제적으로 산업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신규사업 중 34건이 내년 물꼬를 트게 됐다. 올해 반영된 347억 원을 시작으로 연차별로 총 4830억 원이 투입돼 익산의 든든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사업은 식품문화복합혁신센터 구축(7억 8000만 원, 총사업비 389억 4100만 원), 농식품 분야 메타버스 기반 기술 실증 지원(13억 5000만 원, 총사업비 280억 원),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 지원센터 구축(1억 원, 총사업비 300억 원), 산재전문병원 건립(2억 원, 총사업비 1250억 원) 등이다. 우여곡절 끝에 반영된 식품문화복합혁신센터는 이탈리아 볼로냐에 위치한 식품 테마파크 피코 이탈리 월드의 성공 사례를 본보기로 삼고 있다. 국내 유일의 식품 전문 산업단지인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단순한 공장 단지를 넘어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져 생기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농식품 분야 메타버스 기반 기술 실증 지원은 농식품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푸드테크가 핵심이다. 최근 식품산업의 특징인 다품종 소량 생산을 실현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실증용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산재전문병원 건립은 산업재해 환자가 다른 지역까지 원정을 가지 않고 지역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으로, 관련 진료 기반이 전혀 없는 전북 근로자들의 숙원이다. 경험·인(人)프라에 협치가 더해져 이뤄낸 성과 이처럼 시는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에도 역대 최고의 성과를 일궈냈다. 이는 정 시장의 경험치와 지역 연고 정치권의 집념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시는 부처 예산안 편성 단계에 한발 앞서 중앙부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는 등 선제적 활동을 펼쳐 왔다. 연중 세종사무소를 운영하고 국회 심의 과정에서는 세종사무소장이 국회에 상주해 신속하게 사업별 동향을 파악했다. 정 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 공무원들은 국가예산 순기에 맞춰 국회 상임위원과 예결위원 등 정치권 인사들을 전방위적으로 만나 수시로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조율했다. 특히 행정안전부 재정정책과장, 지방행정정책관, 지방재정세제국장,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거치며 40여 년 동안 쌓아온 정 시장의 행정 경험과 중앙부처·정치권 인(人)프라가 빛을 발했다. 또 여야 할 것 없이 국회 주요 위원회에 속해 있는 지역 의원 모두에게 각각의 몫을 요청하는 이른바 핀셋 공략도 주효했다. 직접 만나는 것은 물론 대응 논리를 문자 메시지로 보내거나 전화로 설명하면서 적극적인 태도로 일대일 맞춤 대응에 나섰다. 이에 화답하듯 정치권에서도 하나둘 기쁜 소식을 알려 왔다. 지역 연고 의원들은 각 단계마다 막힌 길을 터주고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처했다. 김수흥(익산갑)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활동하며 국회 심의 단계 증액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고, 기획재정위원인 한병도(익산을) 의원은 기획재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하고 동료 의원들과 협의하기 위해 집념을 갖고 종횡무진 활동했다. 정헌율 익산시장 “세계 속 한류 K-푸드 시장 선도” “새벽 2시 걸려 온 전화로 아주 간절히 원했던 한 사업의 국가예산 반영이 이뤄졌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듯 기뻐서 피곤한 줄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일찌감치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던 정헌율 익산시장이 국가예산 1조 원 확보가 확정된 후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전액 삭감됐던 한 사업을 국회 심의 단계에서 되살려 내느라 잠 못 이뤘던 어느 새벽을 떠올렸다. 매년 하는 일임에도, 국가예산이 확정되는 막바지 시기가 다가오면 사업 하나하나에 여전히 가슴을 졸이는 그다. 그는 1980년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한 뒤 40여 년 동안 공직생활 중인 베테랑 행정 전문가다. 그런 정 시장의 삶에서 예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애증의 존재다. 국가예산 확보 여부가 시민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예산이 없어서 일을 못했다는 말은 정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핑계다. 시민에게 꼭 필요한 현안 사업을 발굴했다면, 완벽한 대응 논리를 만들어 국가예산을 줄 수밖에 없도록 끈질기게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오랜 철학이자 신조다. 그런 그는 3선 당선 이후로도 꾸준히 정부부처와 국회 관계자들을 만나 산적한 지역 현안 사업들이 국가예산에서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설득 작업을 펼쳐 왔다. 올해는 특히 식품수도 익산을 조성하기 위한 필수 사업에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 국내 최고의 식품 테마파크를 꿈꾸는 식품문화복합혁신센터 구축이나 농식품·생명 첨단 기술력을 끌어올릴 식품 분야 메타버스 기반 기술 실증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정 시장은 “첫 취임 당시 6200억 원대였던 익산시의 국가예산이 어느덧 1조 원대로 두 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며 “익산이 만들면 세계가 먹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세계 속 한류 K-푸드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어렵게 확보한 예산이 잘 쓰일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감 있게 시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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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욱
  • 2023.12.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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