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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공감 2023 시민기자가 뛴다]ESG경영 선택이 아니라 필수

몇 년 전부터 ESG란 단어가 유행처럼 퍼지기 시작했다. 현재 ESG 경영은 기업들이 환경, 사회, 거버넌스 측면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의 E는 환경(Environmental)으로 기업들이 친환경적인 사업 운영과 환경 보호에 집중함을 의미한다. 대기업 중 하나인 테슬라는 전기 자동차 기술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중이고 친환경 교통 수단을 개발하여 환경적 이점을 추구하고 있고,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S는 사회(Social)로 기업이 사회적 문제에 대한 민감성을 표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존은 최근 노동자 관리와 안전에 대한 향상된 조치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도 노동자, 고객, 공동체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G의 경우 지배구조(Governance)로 기업의 조직 내부 구조, 리더십, 투명성 등을 강조한다. 어느 한 그룹은 주식 소유자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기업의 거버넌스 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며 투명성을 높인다. 또 기업들은 이사회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기업들이 ESG 경영을 채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천함으로써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더 나은 평판을 구축하면서 사회,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SG 경영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를 채택하여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고 노력하고 있다. △사회복지에도 건강한 영향 제공하는 ESG경영 ESG 경영이 기업들에만 미치는 게 아니다. 사회복지에도 건강한 영향을 준다. 기업들은 ESG 경영을 실천하면서 환경적·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업 환경을 조성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취약계층 및 소규모 기업들에게 새로운 협력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기업은 지속 가능한 제품 또는 서비스 공급업체로서 사회복지 사업을 지원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사회복지 사업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이는 지역 사회 개발까지 연결이 된다.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은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한다. 이는 사회복지 사업에 직간접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으며, 기업은 지역 사회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금과 리소스를 투자한다. 한 기술 및 노하우 전달을 통한 사회복지 사업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나아가 금융지원,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 등 사회복지 사업이 국제적인 협력 및 수출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ESG경영을 실천하는 대기업은 사회복지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협력 기회를 확장하고 지역 커뮤니티와 지속 가능한 협력을 촉진해 사회복지사업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도울 수 있다. △전라북도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ESG 경영 ESG 경영은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공공기관들도 받아들이고 있다. 다양한 ESG 경영 방침으로 환경, 사회적약자, 취약계층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며 실천하고 있다. 전라북도 혁신도시에 둥지를 틀고 있는 국민연금공단과 LX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공공기관의 경우 자활센터에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친환경자원순환사업과, 일회용품 제로화를 위한 다회용기 세척사업을 위한 사업비를 지원했다. 이들 기관은 취약계층의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일거리 제공을 위해 출장 세차와 세탁, 자활생산품판매장터, 사내 커피숍 입점 등을 통해 취약계층의 자활·자립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은 사회적경제기업 자립성장 지원 등 지역상생 사업 은 물론 환경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활성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혁신도시 내 골목상권 소비 촉진을 위한 상가 활성화 지원, 청년창업지원사업, 도보·대중교통 이용촉진을 통한 탄소중립 활동 참가·지원, 사회적경제기업 융자지원 사업, 농어촌 노후 소득 강화 사업인 마을자치연금 사업 등 다양한 ESG 경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의 경우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생태교통 활성화 사업, 노인, 장애인 등 의료 취약계층 대상 방문진료, 건강상담 등 건강증진프로그램 운영, 폐컴퓨터 리사이클링을 통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또 국립발레단, 소리문화의전당 협력을 통해 전북지역에 거주하는 소년소녀가장 등 문화소외계층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에 재난재해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취약계층 전기안전 확보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취약계층 주거환경 및 노후 전기 설비 개선, 폐건물 증가 등 지역 소멸 방지를 위한 지속가능한 마을 생태계 구축 등 다양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또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어버이날 홀로 계신 어르신을 위한 노래교실과 잇따른 아동확대 사건 증가로 아동 인권·권리 보호를 위한 아동 권리 옹호 캠페인 등을 진행 중이다. ESG 경영은 기업 및 공공기관의 미래를 구축하고 경영 방식을 혁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래 지향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ESG 요소를 고려한 경영은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ESG 경영은 비즈니스 전략을 재정립하고, 더 큰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전망하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이제 ESG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백영규 전북광역자활센터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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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4 15:49

[후백제 역사, 다시 일으키다-미래 지향으로 본 후백제] (23) 후백제 견훤대왕의 역사정통성 확립과 왕권 신성화

후백제는 후고구려(태봉) 신라와 함께 후삼국 시대를 열은 주역이다. 특히, 후백제왕 견훤은 가장 먼저 신라의 대안으로서 등장하여 새로운 역사를 여는 역할을 시작하였다. 후삼국 시대는 삼국이 통일된 상태에서 240여년간이 경과된 상황에서 다시 옛 경쟁국가의 부활을 통한 국가간 대결이 진행된 독특한 시기였다. 이같은 상황은 앞서 삼국시대 국가간 확장의 결과로 나타난 대립과 중국, 일본까지 연결된 국제적 충돌 양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즉, 후삼국시대는 삼국을 하나의 국가로 통일한 신라의 국가 운영이 한계에 달한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 국가 내부의 과제 해결이 핵심이었다. 따라서 통일신라의 후삼국으로의 분열은 삼국을 통일한 나라가 취해야 할 통합적 융합적 통치에 문제가 있었고 결국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현실적 대안과 실천력을 갖춘 새로운 세력이 새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후삼국시대의 특징은 백제, 고구려에 대한 신라의 차별적 통치가 기본적 문제점이었다는 점에서 견훤과 궁예는 과거 백제와 고구려 지역에 기반하여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즉, 견훤 및 궁예 모두 신라가 당을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붕괴시킨 역사적 사실에 대한 반감을 공통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또한 백제, 고구려 복속지역에 대한 차별극복을 현실적 목표로 제기하였다. 즉, 견훤은 신라 사회의 골품제적 한계와 정복지역에 대한 가혹한 수탈 등 신라가 통일된 국가를 운영할 새로운 체계와 방식을 구축하지 못하고 기존 방식을 고수하며 한계를 노출하자 반신라적 입장을 명확히 하고 백제부흥을 통해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였다. △마한-백제-후백제 정통성의 천명 서기 900년 완산주(전주)에 당도하자 주민(州民)이 환영하므로 견훤이 인심을 얻은 것에 부응하여 제시한 첫 번째 발언이 ’국가의 정통성‘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내용이 아닌 명분의 첫 대목이란 점에서 견훤은 이미 무진주를 출발하기 이전에 전주에서 새로운 국가출범을 준비하였고 그 역사적 명분을 ’정통성 회복‘에서 찾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견훤은 자신의 후백제 건국의 명분으로 삼국의 시초는 마한(馬韓)이 먼저 일어났고 혁거세가 후에 일어났고 따라서 진한, 변한이 따라 일어났다(吾原三國之始, 馬韓先起, 後赫世㪍興. 故辰·卞從之而興)는 역사정통성의 제시와 마한-백제로 이어지는 정통성의 회복으로서 백제부흥을 명분으로 제시하였다. 이 같은 내용은 935년 견훤의 아들 신검이 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뒤 발표한 즉위교서에서도 “쇠퇴해가는 말세를 만났으나 천하를 다스릴 것을 자임하였고, 삼한(三韓) 땅을 차지하여 백제를 부흥하였다.(生丁衰季, 自任經綸, 徇地三韓, 復邦百濟)”라는 <삼국사기>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즉, 견훤왕은 쇠퇴한 말세의 어려운 시기를 회복하는 것은 역사 정통성의 뿌리인 마한을 이은 백제의 부흥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명분을 제시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조선 후기 실학자들이 제기한 고조선의 정통을 마한이 계승하였다는 정통론적 인식과 현재의 대한민국의 국호 ’대한‘의 뿌리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견훤의 마한-백제 인식 표명은 고조선 준왕-마한-백제-후백제로 연결된 정통성 논리에 근거하여 제시한 것이었다. △후백제 개국 연호 ‘정개(正開)’ 반포 900년 후백제를 공식으로 출범시킨 견훤왕은 901년 ‘정개(正開)’라는 연호를 반포하고, 오월(吳越), 후당, 거란, 왜 등 여러 나라와 주체적으로 외교 관계를 맺었다. ‘정개(正開)’연호는 2022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된 남원지역 실상사의 ‘편운화상승탑(片雲和尙僧塔)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개(正開)란 '바른 세상을 연다' 또는 '세상을 바르게 연다'는 뜻으로 후백제의 건국 이념으로 파악된다. 특히, 당시 통일신라는 독자적 연호를 사용치 않은 상황에서 정개(正開)란 연호를 견훤왕이 궁예보다 앞서 처음으로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정개(正開)는 올바름으로 새로운 나라의 출현을 선포해 ’올바른 세상‘이 시작되었고 이를 위해 부정의를 정벌하고 새로운 통치와 법질서를 세운다는 다의적 성격의 정치적 선언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연호란 중국에서 시작된 황제의 통치기간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제후왕은 독자적 연호를 사용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결국 후백제 견훤왕은 후삼국 통일을 이루어 제후왕을 거느린 황제를 지향하였음을 보여준다. 결국 후삼국시기 새로운 후삼국 통일에 대한 비전과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가장 대표적인 표현이 후백제 견훤왕이 사용한 ‘새로운 세상을 여는 정개(正開)’로 대표됨을 알 수 있다. △후백제 견훤왕, 대왕(大王)을 천명하다. 견훤왕은 927년 신라를 공략해 경순왕을 옹립한 이후 신라를 이미 자신에게 포용된 제후국적 존재로 간주하고 있었다고 파악된다. 이는 927년 경순왕 옹립시 자신을 신라 제후국 왕을 책봉한 ‘대왕(大王)’으로 위상을 격상시켜 명실상부한 후심국 통일대왕으로 자리매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측 사료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929년) 5월 17일 신라 견훤의 사자인 장언징(張彥澄) 등 20인이 대마도에 도착하였다. ... 이에 앞서 1월 13일 탐라도(耽羅嶋)에서 해조(海藻)를 교역하는 신라선이 대마도 하현군(下縣郡)에 표착해 온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마도의 책임자인 판상경국(坂上經國)은 이 표류민들을 안존시키고 식량을 주었으며, 의통사(擬通事)인 장잠망통(長岑望通)과 검비위사(檢非違使)인 진자경(秦滋景) 등을 파견하여 표착민을 전주(全州)로 보내게 하였다. 그런데 3월 25일 전주에 도착한 진자경만 일본으로 귀국하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전주왕(全州王)인 견훤은 수십여 주(數十州)를 병탄하여 대왕(大王)이라 칭하고 있다. 장잠망통(長岑望通)등이 전주에 이르렀을 때 견훤이 자리를 마련하여 기뻐하며 은근히 말하기를, ...." <부상략기> 24 제호 연장 7년 사료는 929년 1월13일 대마도에 표착한 탐라도(제주도) 표류민을 일본에서 의통사(擬通事) 장잠망통(長岑望通)과 검비위사(檢非違使) 진자경(秦滋景) 등을 파견해 3월 표착민을 전주로 돌려보낸 사실에 대한 기록이다.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전주왕(全州王)인 견훤은 수십여 주(數十州)를 병탄하여 대왕(大王)이라 칭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즉 왕(王)에서 대왕(大王)으로 견훤왕의 호칭이 바뀌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근거로서 ‘수십여 주를 병탄하였다는 내용이다. 이 기록은 국내 기록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데 이 같은 사실은 신라와 고려 왕실 입장에서는 치욕적 상황인 것이므로 관련 사료가 모두 누락되었다고 사료된다. 그런데 일본 기록에서는 이 같은 왕(王)에서 대왕(大王)으로의 호칭변화를 직접 후백제 왕도 전주를 방문한 일본인의 언급에서 확인하고 기록에 남긴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한편, 대왕(大王)호의 사용은 이후 935년 정변을 일으켜 등극한 신검이 부친 견훤왕을 ‘대왕(大王)’이라 칭하고 자신 또한 ‘대왕(大王)’을 자칭한 것에서 확인된다. 이같이 견훤은 신라의 통치체계 문란으로 사회 혼란이 가중되자 새로운 대안으로서 정통성에 입각한 백제부흥을 천명하고 정치적 목표로서 ‘정개(正開)’ 연호를 반포하고 대왕(大王) 칭호를 사용해 제후국 신라의 왕을 통솔하는 대왕(大王) 국가 체제를 추구하였다. 그러나 지역과 과거 연고성에 근거한 제한성과 신라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 명시되어 표방된 점은 후삼국 전체를 포괄하기에는 한계를 함께 보여준 것이다. 결국 후백제의 역사성격은 현실 모순 타개를 위한 대안 제시와 함께 방법론적 한계를 내포한 특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조법종 우석대학교 교양대 학장 견훤대왕의 출생 신이성을 부각하다. 후백제왕 견훤의 신성화는 특히, 탄생관련 기록에서 그 특성을 찾을 수 있다. 먼저 고려시대 기록인 <삼국사기>에서는 호랑이로 상징되는 전통적 신성성을 강조하였다. ”처음 견훤이 태어나 아기 포대기에 싸여 있을 때 아버지가 들에서 일하면 어머니가 그에게 식사를 날라다 주었는데, 아이를 숲 밑에 놓아두면 호랑이가 와서 젖을 먹였다. 마을에서 들은 사람들이 기이하게 여겼다.,“ 그리고 <삼국유사>에서는 신라 왕실과의 연결성을 통한 신라적 정통성과 마한-백제전통에 근거한 ‘용의 아들’ 인식을 부각하였다. ” <고기(古記)>에는 이렇게 말했다. “옛날에 부자 한 사람이 광주 북촌에 살았다. 딸 하나가 있었는데 자태와 용모가 단정했다. 딸이 아버지께 말하기를, ‘매번 자줏빛 옷을 입은 남자가 침실에 와서 관계하고 갑니다....바늘이 큰 지렁이의 허리에 꽂혀 있었다. 이로 말미암아 잉태하여 한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나이 15세가 되자 스스로 견훤이라 일컬었다. 이 내용은 견훤이 마한과 백제의 용신(龍神) 설화를 연결해 강조한 ‘용의 아들’ 인식이 후백제 붕괴후 고려왕조에서 ‘지렁이’로 격하시켜 유지된 내용을 파악되는 설황이다. 여기서는 백제무왕이 용의 아들인란 인식을 견훤이 계승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고려시대 또 다른 역사서인 <제왕운기>에서는 ‘하늘의 새가 내려와 어린 견훤을 덮어 주었다’는 고구려 시조 주몽의 신이성과 연결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결국 고구려, 백제, 신라와 연결된 시조 및 왕실의 신이성과 정통성을 종합한 존재로서 견훤을 부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법종 우석대학교 교양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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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3 15:23

[추석특집] 부안군,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 글로벌 휴양관광도시 우뚝

부안군이 동북아 크루즈 기항 유치를 바탕으로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를 통해 부안형 해상 실크로드를 구현하고 글로벌 휴양관광도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부안군은 크루즈 기항 유치를 통해 환해양권 크루즈 연대의 거점항으로 발전한다는 구상이다. 부안군은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상해크루즈센터와 한국국제크루즈연구원 등에 크루즈 기항지 조성 의사를 타진했으며 관련 기관 업무협약 체결, 크루즈추진단 구성, 부안군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크루즈 활성화 사업 민간위탁 위·수탁 협약, 크루즈 육성 및 종합계획 수립, 동북아크루즈산업 국제협력포럼 및 제11회 중국 국제 크루즈 포럼 참석 등 다양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가는 동북아 크루즈의 항로상 변산반도국립공원과 천혜의 자연경관 위도를 보유한 부안이 거점 기항지로의 높은 발전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부안군 크루즈 기항 유치에 대한 비전을 살펴봤다. 크루즈 산업, 지역경제 활성화 기폭제 크루즈 기항 유치는 크루즈 업계를 대상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노선을 소개해 우리 지역에 관광을 오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기항이 결정되면 크루즈 선사 등은 대행사와 함께 그 지역의 관광지를 대상으로 각 코스별 상품을 개발해 탑승객 등에게 홍보하고 탑승객은 여러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관광을 추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안군은 기항 시 되도록 많은 탑승객이 부안군 관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관내 관광지를 소개하기 위한 포트세일즈(Port Sales) 자료를 구축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포트세일즈란 크루즈 기항지를 유치하기 위한 부안군의 항구를 소개하는 자료로 부안군에 대한 다양한 관광정보가 포함된 마케팅 자료를 말한다. 따라서 크루즈 기항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큰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부안, 크루즈 기항 최적지 역사적 배경 과거 동북아시아의 해상교역은 한중교역을 위한 황해의 북부 연안(沿岸)항로, 중부 횡단(橫斷)항로, 남부 사단(斜斷)항로와 일본으로 가는 남방(南方)항로가 있었다. 동아시아 해상 실크로드의 교차점에 위치한 변산반도 부안은 예로부터 중국과 한반도를 이어주는 한중 교류의 관문이었다. 당시 부안 죽막동(竹幕洞)은 중국 산둥반도와 한반도를 잇는 중부 횡단항로의 중심에 있었다. 죽막동 유적은 과거 동아시아의 해양 문화와 국제교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대한민국 사적 제541호로 지정돼 있다. 죽막동 바로 옆 대한민국 서해의 대표 국가어항인 격포항을 내려다 보는 채석강(彩石江) 정상에는 닭이봉 전망대가 있다. 예부터 중국에서 닭이 울면 그 소리가 들린다고 해 닭이봉이라 하며 산둥반도의 지리·심리적 거리가 얼마나 가까웠는지를 알 수 있다. 2023년은 중국 송나라 때 문신으로 고려에 파견된 사신 서긍(徐兢)이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 40권을 저술한 지 900주년이 되는 해다. 11세기에서 13세기는 수많은 송나라 상인과 사신들이 고려를 왕래하던 시기로 역사서에 기록된 송나라 상인만 해도 무려 5000명에 이르렀다 한다. 부안 크루즈 기항 유치, 경쟁력 있다 동북아 크루즈 업계의 핵심 소비자인 중국인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관광지는 전주 한옥마을로 부안의 격포항은 전주와 약 한 시간 거리여서 중국인들에게 충분히 매력 있는 크루즈 기항지이다. 물론 크루즈 관광객이 가장 많이 머무는 지역은 항구와 가장 가까운 부안이 될 것이며 부안에서 약 1시간 거리인 익산, 군산, 고창, 정읍 등 전북권 지역이 크루즈 연계 관광지역으로 포함될 수 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크루즈 기항 유치를 위해 지난 8월 28~29일 2일간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된 동북아크루즈산업 국제협력포럼 및 제11회 중국 국제 크루즈 포럼에 참석해 부안의 다양한 관광 스팟을 소개했다. 또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를 통한 새로운 해상실크로드 구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통해 부안군의 우수한 크루즈 기항 여건을 홍보했다. 기조연설에서는 부안 격포항-궁항 중심 한국형 칸쿤(멕시코의 한적한 어촌마을에서 카리브해의 낙원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휴양관광의 메카로 발전한 도시) 비전과 중국-서해안을 연결하는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를 통한 상생 전략을 제안해 호평을 받았다. 이어 부안군은 세계관광도시연합회 크루즈산업분과 이사회(CCIWTCF)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CCIWTCF는 크루즈 관광도시인 베이징, 런던, 아테네, 베를린 등 31개국 125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비영리 국제 조직이다. 부안 크루즈 기항 유치 전략 ‘투-포트(Two-Port)’ 부안군의 크루즈 기항 유치 계획은 크게 ‘투-포트(Two-Port)’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첫 번째는 아직 기항지가 조성되지 않은 단계에서 격포항의 텐더링 방식으로 과거 중부 횡단항로의 중심이었던 죽막동 앞바다(격포항 외항 3.5㎞ 지점)에 묘박지를 조성하고 텐더보트를 통해 국내로 입항하는 방식이다. 죽막동 앞바다에 크루즈가 들어올 수 있는지에 대한 현장실사는 지난 3월 마무리됐다. 기술적인 검토는 끝났고 텐더보트를 통해 격포항으로 입항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0분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텐더보트를 타고 입항하는 과정도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는 궁항에 투자되는 1000억 원의 마리나 항만 민간자본과 연계한 영구적인 크루즈 선석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크루즈 접안 선석인 ‘마리나 워크’를 조성하고 변산지역에 계획된 격포 대규모 관광지 조성사업(1221억 원), 챌린지 테마파크(1200억 원), 변산해수욕장 관광휴양콘도 조성사업(2004억 원), 새만금 VR AR 관광개발사업(813억 원) 등 민간투자 사업과 연계해 서해안 최고의 해양레저관광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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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현
  • 2023.09.26 14:55

[추석특집] 1200만 명이 ‘완주’에 몰렸다

완주군이 관광도시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좋은 풍경과 역사적 자산이 풍성함에도 전주 변두리 관광지 정도로 치부되던 완주군이 전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도시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이 이를 증명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데이터랩 분석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완주군에 1263만 명(KT기반, SKT 기반은 1225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이하 KT 기반 분석 자료) . 이 조사에서 이 기간 1000만 명이 넘는 방문객 수를 기록한 곳은 전북에서 전주(4500만 명), 군산(1427만 명), 익산(1344만 명) 등 4곳이다. 완주군 방문자 수가 도내 다른 3개 시단위와 전국적인 관광명승지를 품은 지자체를 제치고 관광도시로 우뚝 설 가능성을 제시한 빅데이터인 셈이다. ‘핫플’ 완주, 어디에 몰렸을까 전라북도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데 그친 반면, 완주군 방문자 수는 8.8% 증가했다. BTS가 찾아오고, SNS에 소양 오성한옥마을, 대둔산 삼선계단, 각종 맛집들이 화제를 모으는 등 완주군이 뜨거운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숙박 비율도 2.6% 늘어 거쳐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무르는 곳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 분석에서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대둔산, 오성한옥마을, 고산자연휴양림, 모악산, 대아수목원 순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대둔산의 경우 올해 13년 만에 ‘대둔산축제’를 부활시켜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SNS에서 삼선계단이 큰 인기를 끈 것이 방문객 유입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위인 오성한옥마을은 BTS가 다녀간 이후 ‘핫플’로 떠오른 곳이다. 그동안 ‘아는 사람만 아는’ 관광지였다면, 요즘은 SNS 인증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다녀가고 있다. 고산자연휴양림, 모악산, 대아수목원은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완주군 스테디셀러 관광지로 분석됐다. 군은 한국관광데이터랩의 1200만 명 방문이 유효한 통계로 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좀 더 치밀한 관광객 유치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은 한국관광공사의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통신사, 카드사,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토대로 방문객을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서 무인계측기, 매표 등을 통해 집계하는 관광객 통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은 무인계측기, 매표가 없는 방문객들도 집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방문자가 온전하게 관광을 위해 방문한 것인지 구분이 힘들다. 이에 군은 방문객들이 완주의 어느 곳을 주로 방문하고, 어디에 소비를 하는지, 체류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를 정밀하게 분석해 나갈 예정이다. 군은 한국관광데이터랩과 별도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관광객 통계의 정확성도 높일 계획이다. 현재 군은 고산자연휴양림, 놀토피아, 대아수목원, 모악산도립공원, 삼례문화예술촌 등 17곳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를 집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소양 오성한옥마을, 송광사, 상관 편백나무숲, 구이저수지 둘레길에도 무인계측기를 추가 설치해 더욱 정밀한 관광객 수를 파악할 예정이다. 완주에서 여행의 진가를 현재 완주군은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테마형 관광열차 유치, 삼례문화예술촌 권역 활성화, 주차장 확보, 축제 활성화, 교통 개선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에도 힘을 쏟아 전북현대의 B팀이 홈구장을 완주공설운동장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K4리그는 국내 4부 축구리그이자 세미프로 차상위 축구리그다. 전북현대 B팀의 경기가 열릴 때면 축구팬을 비롯해 지역주민들도 적극 찾아 축구경기를 즐기고 있다. 또한, 군은 용진읍 운곡리에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 중이다. 국제규격에 맞는 테니스장은 이미 조성이 완료돼 국제대회를 치르는 등 활발히 활용 중이며, 생활체육공원의 축구장도 조성 완료했다. 10월 6일부터 8일까지 고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릴 제11회 ‘완주와일드&로컬푸드 축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더 와일드한 완주 더 로컬푸드한 완주’를 주제로 일상의 일탈을 선물할 예정이다. 와일드존, 파이어존, 워터존, 기타행사를 큰 주제로 나눠 와일드존에서는 트리클라이밍, 암벽클라이밍, 짚라인, 360도 하늘그네, 모래놀이터를 즐길 수 있다. 파이어존은 직접 잡은 물고기와 직접 캔 감자, 고구마, 옥수수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워터존은 워터볼과 패들보드 체험이 가능하다. 매년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은 완주와일드&로컬푸드 축제도 올 단단히 준비해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 “1200만 숫자 고무적” 유희태 완주군수는 1200만 명의 방문객 여세를 몰아 관광활성에 더욱 박차를 기한다는 계획이다. 완주군은 지형 특성상 동서남북 권역별로 품고 있는 색깔이 다른 관광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개발사업이 현재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삼례 우석대학교 본관 23층에 문화역사복합전시관, 남부권 구이저수지 주변에는 수상레저단지가, 북부권인 대아·동상호반도로에는 낭만쉼터와 포토존이 설치된다. 경천저수지 주변의 생태탐방로 조성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 1200만 명 숫자가 굉장히 고무적인 숫자다”며 “통계를 제대로 분석해 관광객 유치전략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완주군 곳곳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곳곳이 변신 중으로 추석연휴 가족과 함께 완주를 방문하면 새로운 즐거움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 기획
  • 김원용
  • 2023.09.26 14:53

[추석특집] 순창장류축제,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는다

가을이면 전국에서 축제가 한창이다. 가을은 여행하기도 좋은 계절이다보니 축제장을 찾는 이들도 많고 날씨도 선선해 축제를 치르기도 좋다. 전북 순창에는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순창장류축제가 있다.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순창 발효테마파크 및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장류는 고추장, 된장 등 장을 말하는 소스는 두루 통용하는 말이다. 그 중 대표는 고추장이다. 장류축제도 고추장과 연관된 떡볶이 맛보기, 임금님 진상행렬, 300m 가래떡 만들기 등 다양한 재미를 이번 축제에서 느낄 수 있다. ‘세계인의 입맛, 순창에 담다’라는 슬로건으로 전국의 관광객을 맞이하는 순창장류축제를 살펴본다. 300m 가래떡으로 장관 연출 올해 순창장류축제는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100m의 가래떡을 3줄, 총 300m 가래떡을 방문객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보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노랑, 빨강, 흰색 가래떡을 꼬아서 하나의 가래떡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열심히 잘 꼬아준 팀에게는 현장에서 사은품도 준다. 고추장을 만들 때 쌀가루, 고춧가루, 메주가루 등이 필요하다. 흰색은 쌀가루, 빨간색은 고춧가루, 노랑은 메주가루를 상징해 고추장을 만드는 과정을 가래떡으로 표현해 보고자 이번 콘텐츠를 기획했다. 참여는 순창발효관광재단에서 축제 전에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며, 현장에서도 참여자를 모집한다. 순창 ‘꽃’ 추장을 맛보고, 축제장에서 사진도 한장 ‘순창장류축제’에서 ‘고추장’을 맛보지 않으면 안될 일. 이번 축제에는 관광객들이 함께 고추장을 상징하는 티셔츠나 두건을 착용 후, 다 함께 고추장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전통고추장, 토마토고추장, 매실고추장 등 참여객은 직접 만든 고추장을 집으로 가져 갈 수 있다. 고추장을 만들어보지 않았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추장 명인의 설명에 따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유명한 관광지나 축제장에도 뺴놓을 수 없는 것이 셀카 한 장. 유명한 곳이 어디든 포토존이 필수다. 축제장 일원에 2만본 가량 국화꽃이 심어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남녀노소 국화꽃과 함께 사진 한 장이면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고추장이 있다면 떡볶이가 빠질 수 없지 순창 장 중에 고추장이 유명하다고 해서 고추장만 먹을 수 없지 않겠는가! 고추장하면 바로 이어서 생각나는 음식이 떡볶이다. 떡볶이도 이제 한류의 영향으로 K-음식의 대표주자다. 토마토고추장, 불고기소스, 로제소스 떡볶이 등 가지각색 떡볶이를 먹어볼 수 있게 떡볶이 마을을 만들었다. 거기에 밥, 면, 떡 어디에 활용해도 맛있는 만능소스로 만든 떡꼬치도 준비했다. 순창장류소스마다 가지고 있는 특색을 살려 운영되는 떡볶이 마을에서 먹고 싶은 맛의 떡볶이와 떡꼬치를 먹으며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다. 이벤트 타임에는 무료로 떡볶이와 떡꼬치 나눔을 하기도 한다고 하니, 축제장의 다른 볼거리를 체험하면서 시간대를 잘 노리면 좋을 듯하다.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행렬로 볼거리 더 순창장류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가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행렬’이다. 이번 진상행렬은 임금님의 입맛을 사로잡은 진미, 순창고추장을 임금님께 진상하는 행렬을 재현함으로써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순창고추장의 위상을 엿볼수 있다. 관광객들은 보는 것뿐 아니라 직접 퍼레이드 행렬에 꼬리물기로 참여할 수 있다. 보기만 하는 퍼레이드가 아니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면서 흥을 느껴볼 수 있다. △숯불구이 체험존부터 먹을거리 가득한 축제 순창 장류소스를 활용한 숯불구이 체험존도 조성한다. 숯불구이용 발효소스 만들기 체험과 함께 맛있는 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다. 숯불구이 된장소스와 감식초 드레싱을 만들고, 숯불구이 고추장소스와 매실청 드레싱도 만든다. 축제장내 푸드트럭 뿐 아니라 각 읍면 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먹거리 부스도 방문객의 허기를 채울 예정이다. 각 읍면별로 특색있는 전통음식들로 구성해 순창만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문화체험 축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즐기는 축제. 전국에서 손꼽히는 실력을 자랑하는 금과들소리 공연과 순창 민속놀이 한마당, 농악 퍼레이드 등 어르신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또한 5대 명창공연과 초대가수으로 꾸며지는 장류 음악회로 중장년층을, 장류고을청소년 어울마당과 신나는 예술버스 공연으로 등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즐겁게 한다. 매운맛대회, 지역민이 꾸미는 문화공연, 우리가족 끼자랑 등 직접 참여하는 행사들도 준비돼 있어 지루할 틈이 없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핫플레이스인 발효테마파크에서 축제 한번 더 축제장소인 발효테마파크에는 푸드사이언스관, 미생물뮤지엄, 실내체육놀이시설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다. 이제 어린이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실내체육놀이시설은 ‘세대통합 놀이문화과학복합센터’내 연면적 850㎡ 규모로 조성됐으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가 구성됐다. 피트니스 트레이닝, 브레인 트레이닝, 헬스게임 등 50여종의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해 게임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무동력 트레드밀과 화면 속 뉴욕, 서울 등에서 자전거 타기, 어드벤처존과 클레이사격, 권총사격 등 레저스포츠 공간이 마련돼 있다. 미생물뮤지엄 1층에는 미생물의 모양과 특징을 주제로 아이들의 신체놀이 활동이 가능한 미생물 서커스 놀이공간이 있다. 2층은 몸 속 미생물, 일상 속 미생물 등 우리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미생물을 주제로 현미경 체험, 미생물 게임존과 같은 상설전시로 꾸며졌다. 다년생식물원은 판다누스, 대만고무나무, 부겐베리아 등 50여종의 아열대 식물과 형형색색의 드라이플라워로 조성된 쉼터가 있어 발효테마파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편히 쉬면서 감상할 수 있는 휴게공간이다. 최영일 순창군수 "순창장류축제, 방문객들에 많은 추억 선사"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순창장류축제를 위해 전국에서 오시는 방문객들에게 많은 추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18회째를 맞이한 만큼 역사 깊은 순창장류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최 군수는 “순창고추장의 역사가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현재 전 국민의 밥상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라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군수는“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길 수 있도록 300m 가래떡 만들기, 고추장 임금님 진상행렬, 다양한 소스의 떡볶이 맛보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최 군수는 또 “축제장 일원에 발효테마파크가 조성되어 있어 순창장류축제 말고도 미생물 테마로 한 전시관과 체험관, 다년생식물원 등이 위치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기기 좋은 곳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최군수는 "축제가 열리는 발효테마파크내 챔피언 스포츠파크는 7종의 실내놀이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영.유아기부터 초등학생이 즐기고 놀기 좋은 곳이다"며“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고추장의 빨간맛을 시각과 미각 등으로 느낄 수 있는 오감만족 축제가 되도록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기획
  • 임남근
  • 2023.09.26 14:44

[추석특집] 추석 지나면 뭐하지? 맛·재미·볼거리 가득한 군산시간여행축제로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지역 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처음 시작한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올해로 11주년을 맞고 있으며, 그 동안 누적 방문객 수만 79만 명에 달한다. ‘근대문화유산’과 ‘시간’이라는 테마를 결합한 특색 있는 행사로 전라북도 최우수 축제이자,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축제는 오는 10월 6일 오후 3시부터 9일까지 4일간 시간여행마을 일원에서 진행된다. 특히 올해에는 맛·재미를 강화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석이 지난 후 마음 한구석에 느껴지는 아쉬움을 시간여행축제에서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지역 축제 넘어 전국 축제 발돋움 지난 2013년 첫 개최된 군산시간여행은 지역의 독창성을 살린 대표적인 축제이다. 이 축제는 전국적으로 근대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답게 군산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잠재력을 활용해 추진됐다. 여기에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라는 시공초월 모티브를 축제형식으로 구현했다. 특히 일제 강점기 수탈의 만행 속에 군산 공동체의 고통과 항거, 치열한 삶의 역사를 공유하고 새기는 근대 군산으로의 시간여행을 시작으로 시간을 되돌려 근대 이전 과거로 그리고 현대를 지나 미래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군산의 정체성을 대내외적으로 드러내고 새 희망을 만들어간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또한 일제에 항거한 선조들의 애국심을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각색해 장소 특수성과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시민·관광객 등 축제 참가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형 축제로 화합의 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수탈에 대한 고통을 상기해 보는 교육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전국 최대 근대문화의 유산을 활용한 문화 체험형 관광축제로 입지를 다지며 4년 연속 전라북도 최우수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주민과 함께 축제를 만들다 시는 시간여행축제의 도약을 위해 기존 시스템에서 행정 내부와 시민사회의 축제역량을 대폭 개선했다. 먼저 시는 축제행정 역량강화를 위해 관광진흥과 축제계를 컨트롤 타워로 축제발전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축제추진 부서 실무자 및 축제계 전문요원, 관광전문교수 등이 참여해 소통과 협업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시 축제 부서 상호간 내용 공유 및 홍보 협업을 추진하는 한편 축제별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특색 있는 콘텐츠 개발, 중복 프로그램 배제, 경제적 효과성 등을 연구·지원했다. 올해 시간여행축제의 경우 축제 기획 단계에서부터 축제 추진과 지원, 프로그램까지 시민주도로 이뤄졌다. 이오 함께 민간단체인 시간여행축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산하 축제TF와 축제 청년 서포터즈가 꾸려져 축제 계획 수립에서 현장실행까지 행사 전반을 준비하고 다양한 시민참여 방안도 마련했다. 이의 일환으로 그 동안 시민들이 먼저 기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시민이 모델이 되는 축제 포스터 제작 △시민기획프로그램 공모 △지역축제 역량 강화를 위한 주민 축제 학교 운영 △군산스타 시민 오디션 경연을 통한 메인무대의 주인공 선발 등 다양한 시민 참여 이벤트를 추진했다. 축제에 근대의 맛을 더하다 이번 축제는 ‘군산시간여행, 100년의 미(味)를 찾아서’라는 주제와 ‘근대의 맛’을 축제 테마로 정했다. 행사 기간 내내 군산의 다양한 유·무형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여행의 묘미를 연출하겠다는 시의 계획이다. 축제 개막일인 오는 10월 6일 오후 6시 30분 해망굴에서 옛 시청광장까지 시민참여 퍼레이드를 통해 축제의 서막을 알릴 예정이다. 이후 옛 시청광장과 광장 옆 대학로에서 개막식과 함께 대동마당이 열린다. 시간여행 대동마당에서는 드론쇼와 EDM쇼가 화려하게 펼쳐져 시민·관광객이 다함께 어우러지는 한바탕 놀이마당으로 열릴 계획이다. 여기에 메인 무대인 옛 시청광장 및 광장 옆 대학로 구간을 넓게 활용해 중심 축제장으로 조성한 뒤 콘텐츠의 집중성·접근성·역동성·체험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옛 군산초등학교 운동장,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 촬영지인 초원사진관 골목, 월명동 테마거리, 백년광장, 근대역사박물관 주변, 영동골목 등 원도심 시간여행마을 곳곳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주요 프로그램 뭐가 있나 무대·공연·경연 프로그램으로 △군산항 밤부두 콩쿠르 경연(근대 퍼포먼스 노래 경연) △스트릿 마당무대 (각종 길거리공연과 다양한 레크레이션) △시간여행 패션쇼(영동거리에서 펼쳐지는 시민참여패션쇼) △시민어울마당 (군산스타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시민들의 열정 예능마당 등이 펼쳐진다. 또한 체험·전시 프로그램으로 △모아모아시간(오래 체류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스마트폰으로 시간모아 기념품 받기) △군산대한독립만세(시간여행마을 주요관광지점을 돌며 독립운동 미션 수행) △우리 모두 3·5만세(축제기간 옛 시청광장에 모여 댄스와 함성 지르기) △근대먹방 300(300명이 동시에 주먹밥 만들고 시식) △시간전당포(레크레이션형 미션 수행 프로그램) △군산공룡대탐험(공룡전시 및 화포·신기전 체험) △받아라!미션공중전화 △모던 갬성 거울샷 포토존 등이 진행된다. 주민주도의 시민이 만드는 프로그램은 △근대먹거리촌(테마거리) △시민 프리마켓(초원사진관 골목) △맛있다 너!주전부리(대학로) △시민문화어울마당(옛 시청광장 무대) △시민기획 체험프로그램 부스(옛 군산초교) 등이 있다. 지역상권의 활력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으로 △모아모아영수증(시간여행마을권역 지출액 합계 7만원 이상 영수증 확인 후 소정의 기념품 증정) △텀블러 쿠폰제(개인 텀블러 사용 후 쿠폰에 도장 받아 확인 후 소정의 기념품 증정) 등의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와 함께 △빵야빵야(빵축제) △커피야놀자(커피축제) △다도체험(차문화축제) △별별 홍보부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대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준비돼 있다. 김봉곤 군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코로나 시대 이후 완전한 일상회복의 전환을 맞아 시민들과 관광객의 축제에 대한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기 위해 다양한 즐길거리 및 체험거리, 먹을거리를 준비했다”면서 “특히 안전관리와 바가지 없는 건전축제를 위해 축제가 마무리 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옛 시청광장옆 대학로 구간을 활용한 본격적인 거리형 축제장 조성에 따라 10월 6일 금요일 0시부터 19일 월요일 밤 12시까지 옛 시청사거리에서 내항사거리 구간의 교통을 통제한다. 해당구간 통행 차량은 중앙로 방면(옛 시청사거리↔해신동주민센터↔해양경찰서)과 죽성로 방면(옛 시청사거리↔가구거리↔째보선창삼거리)으로 우회토록 유도하고 우회 도로변에는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주정차를 금지한다. 2023년 군산시간여행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군산시간여행축제’ 홈페이지, 페이스북, 유튜브, 메타버스군산시간여행축제(제페토-2023군산시간여행축제 맵)에서 확인하면 된다.

  • 기획
  • 이환규
  • 2023.09.26 14:38

[추석특집] 긴 추석 연휴, 낮에도 밤에도 빛나는 익산 나들이 떠나 볼까

추석 명절에 임시공휴일이 더해지며 엿새간의 긴 연휴가 마련됐다. 오랜만에 갖게 된 휴식에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조용하게 즐길 고즈넉한 공간부터 명절 분위기가 물씬 나는 전통놀이 한마당, 커다랗게 차오른 노란 보름달 아래서 즐겨보는 야간 마실까지 무거운 해외여행 대신 몸도 마음도 가볍게 떠나보는 익산 나들이 장소를 소개한다. 갓 쓴 가톨릭 신부 김대건을 만나다 ‘망성 나바위 성지’ 지난 16일 바티칸 시국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에 갓을 쓰고 도포를 두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이 세워졌다. 아시아 출신 성인의 성상이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설치된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갓을 쓴 김대건 신부의 동상은 바티칸이 아닌 가까운 익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망성면 화산리에 자리하고 있는 나바위 성지(익산시 망성면 나바위1길 146)에서다. 나바위 성지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서품과 귀국을 기념하는 사적이다. 성당 본당의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한식기와를 얹었고 지붕 아래로 팔각 채광창을 뒀다. 양 측면 개방된 회랑에는 서까래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한국 전통 목조건축과 서양식 성당 건축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성당 뒤쪽 너른 잔디밭 광장에 가면 갓을 쓴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도포를 걸치고 한쪽 손을 든 성인의 모습이 바티칸에서 공개된 성상과 매우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바로 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야트막한 산이 나온다. 그 산마루에 너른 평야를 가르는 금강의 그림 같은 풍광을 둘러볼 수 있는 정자 망금정이 있고, 그 옆으로 25세 나이로 순교한 김 신부의 순교비가 세워져 있다. 유네스코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인 2021년 세계 기념인물로 김 신부를 선정한 바 있다. 짧은 생을 살았음에도 평등사상과 박애주의를 실천하고 선교사를 위해 로마자로 조선전도를 제작해 유럽에 조선을 널리 알린 업적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올가을 나바위 성지에서 김대건 신부가 나바위에 타고 온 목선 라파엘호의 흔적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한가위 전통놀이 체험하고 선물도 받고 ‘왕궁 보석테마관광지’ 왕궁 보석테마관광지(익산시 왕궁면 호반로 8)는 추석 연휴 엿새간 쉬는 날 없이 운영된다. 보석박물관에서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윷놀이와 딱지치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사방치기 같은 전통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보석박물관 스크래치 엽서 만들기(무료), 이끼나무 고무신 화분 만들기(3000원), 공룡화석 지우개 만들기(5000원), 천연보석 팔찌 만들기(8000원), 천연보석 소망나무 만들기(8000원)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또 보석박물관에서 전통놀이와 체험에 참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해시태그(보석박물관, 추석, 전통놀이)와 함께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게시하면 선착순으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달빛이 쏟아지는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이 설치된 칠선녀 광장에서 빛의 향연이 펼쳐져 분수대 주위를 거닐며 가을밤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놀이체험시설 다이노키즈월드도 추석 연휴 운영을 이어간다. 실내 놀이체험시설의 경우 이용 가능 인원의 50%를 온라인 사전 예약으로 접수하고 있다. 추석맞이 추억 놀이터 ‘익산 교도소세트장’ 익산 교도소세트장(익산시 성당면 함낭로 207)은 추석을 맞아 추억 놀이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교도소세트장 잔디밭 일원에서 진행되는 제기차기, 딱지치기, 윷놀이, 고리 던지기, 투호 등 추억 놀이를 통해 향수를 떠올려 볼 수 있다. 또 연 만들기와 가래떡 굽기, 달고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도 마련되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스탬프 릴레이와 뽑기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교복·교련 체험이 준비된 추억의 교실과 즉석 사진 포토박스 등 인생샷을 통해 올해 한가위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도 있다.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미륵사지 미디어아트 페스타’ 익산을 대표하는 관광지 미륵사지(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로 362) 일원에서는 ‘2023 익산 미륵사지 미디어아트 페스타’가 오는 10월 9일까지 진행된다. 매주 토·일요일에는 각 2회씩 익산시립무용단과 함께하는 융복합 미디어쇼가 미륵사지 특설무대에서 펼쳐지고, 평일 저녁에도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동탑과 서탑 사이에 전국 최대 규모의 대형 스크린에서 메인 미디어파사드 ‘용화세계’와 서브 미디어파사드인 ‘아로새겨진 마음’이 4회 상영된다. 또 어린이 박물관 외벽을 수놓을 미디어파사드 ‘밤이 되면 되살아나는 박물관’, 행사 동선 내 곳곳이 자리 잡은 다양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포토존과 버스킹, 체험 프로그램, 플리마켓 등도 기대해 볼 만하다. 세계유산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페스타는 639년의 백제와 2023년의 익산을 연결하고 있다. 밝게 차오른 보름달 아래서 전국 최대 규모의 미디어파사드와 수준 높은 융복합 공연을 즐겨보자.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 ‘금마 서동공원’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저녁 금마저수지를 낀 익산 금마 서동공원(익산시 금마면 고도9길 41-14) 산책길은 여느 때보다 화려하다. 백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알록달록 유등이 지상과 수상을 환하게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야간 방문객들은 매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되는 유등 전시를 통해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백제왕도 익산의 숨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앱을 켜고 나와 가장 어울리는 유등 포토존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늘에 뜬 보름달이 가로등 불빛보다 환한 한가위, 사랑하는 사람들과 특별하고 분위기 있는 밤 산책을 원한다면 고민할 것 없이 서동공원 유등 전시장으로 향하면 된다.

  • 기획
  • 송승욱
  • 2023.09.26 14:35

[한국전쟁 정전 70년] 마산방어전투

기념(記念). 뜻깊은 일이나 사건을 잊지 않고 마음에 되새김. 전쟁기념관은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산방어전투기념관을 통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들과 자유민주주의이다. 만약 이 두 가지를 잊는다면 아픈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 마산방어전투는 지난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 45일간 마산 일대에서 한미 동맹군과 인민군 간 벌인 전투다. 이 기간 핵심 격전지였던 서북산은 고지의 주인이 19번이나 뒤바뀌었고 인민군 4000여명과 미군 1000여명이 희생됐을 정도로 큰 규모의 전투였다. 하지만, 미군 주도 전투라는 이유 등으로 기념관 하나 없이 잊혀 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 기념사업회가 발족하고, 여러 선양 사업이 진행되면서 점차 시민들과 지역사회에서 마산방어전투가 알려졌다.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이 될 기념관 설립의 필요성 또한 커지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최초 한미연합 작전= 1950년 8월 1일 북한군은 남침 36일 만에 진주를 점령한 데 이어 마산 현동 검문소에 집결했다. 중국 국공내전에 참전해 전쟁 경험이 풍부한 조선족들로 구성된 북한군 6사단 7000여명은 함안·진동 고산지대를 확보 후 마산 점령을 노리고 있었다. 당시 이 일대를 주둔하고 있던 국군은 1000여명에 불과했다. 미 8군 사령관인 워커 중장은 급히 경북 상주에 주둔 중인 미 25보병사단을 250㎞ 넘는 마산으로 단 2일 만에 이동시켰다. 이에 맞춰 진주에서 후퇴한 미 24사단도 창녕에 낙동강 방어선 진지를 구축했다. 마산을 점령하려는 북한과 사수하려는 국군과 미군은 8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 45일간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결국 마산방어전투에서 아군의 승리로 북한군의 부산 점령을 막을 수 있었고, 국군과 UN군이 재정비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또한 9월 16일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가져왔다. 마산방어전투가 최초 한미 연합 작전이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순복 경남대 군사학과 교수는 "최초 한미연합 작전으로 알려진 다부동 전투는 8월 13일 시작됐지만, 마산방어전투는 그보다 5일 앞선 7일부터 연합 작전을 전개했다"며 "또한 연합 작전은 한명이 지휘체계를 잡고 전투를 지휘해야 하는데 다부동 전투의 경우 그런 성격은 아니었다. 마산방어전투는 국군이 미군에 배속되어 하나의 지휘체계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교수는 "마산방어전투는 최초의 한미연합작전임과 동시에 한미동맹 출발점이다"며 "연합작전을 통해 피를 나누며 싸웠기에 동맹이 강해졌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기념관 설립해 선양활동 진행해야= 나라의 운명이 달린 전투였지만, 마산방어전투를 기억할 전쟁기념관 하나 없을 뿐만 아니라 육군사관학교에서 발간한 ‘6·25전쟁 60대 전투’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관련 시설은 해병대진동리지구 전첩비, 서북산 전적비뿐이다. 달성에서 진해까지 낙동강 방어선은 미군 부대가 주력이었기에 그동안 관련 전투들은 관심이 떨어졌다. 잊힌 전투를 기억하고자 지난 2021년 '마산방어전투기념사업회'가 창립이 됐고, 다양한 선양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배대균 마산방어전투기념사업회 회장은 2016년 진해 미 해군 사령관의 추천서를 받아 미국 정부 서류저장처에 보관된 마산방어전투 당시 미 25사단의 전투일지를 확보했다. 이후 3년간 A4용지 500매 분량의 일지를 직접 번역해 책 ‘마산방어전투’를 출간했다. 그는 금속탐지기를 미국에서 직접 사 와 전투일지에 나타난 전적지를 100차례 이상 답사해 탄환, 포탄 파편, 군복 단추 등을 발굴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전적지를 답사하며 마산방어전투를 알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처음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전쟁사 전문가들이 마산방어전투의 중요성에 대해 논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향후 기념사업회는 기념관 건립 운동과 더불어 토론회, 사진전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기념관 건립 용역 조사 곧 시작= 창원시는 오는 10월 중 '(가칭) 마산방어전투 재조명 및 기념관 건립 기획 용역' 입찰 공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용역에는 전사 연구와 더불어 부지 선정 등에 대해 논의될 예정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마산방어전투라는 명칭 자체가 전쟁사에 없다 보니 객관적인 자료를 조사할 예정이다"며 "미군 측에는 자료가 있지만, 한국에는 자료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용역 자료를 기반으로 기념관 부지와 이름을 정할 계획이다. 용역 기관은 최소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남표 창원시장 또한 당선인 시절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념관 건립에 관해 관심을 표했다. 홍 시장은 과거 "낙동강방어선 주요 전투 중 포항·영천·다부동·박진 전투는 많이 알려진 반면, 마산방어전투는 별로 조명을 받지 못 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마산의 뜻있는 분들이 민간 차원에서 ‘마산방어전투기념사업회’를 결성해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산방어전투 전적기념비와 기념관 건립도 국가보훈처 차원의 선양사업과 연계해 추진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민간 차원의 기념사업회의 활동과 지자체 차원의 공론화 과정 등을 거치면서 마산방어전투 의미를 지역은 물론 전국에 널리 알리고, 이를 토대로 기념사업의 방향을 정립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뷰(배대균 마산방어전투기념사업회 회장) "나라를 살린 마산방어전투, 기념관 통해 잊지 말아야 됩니다." 올해 93세인 배대균 마산방어전투기념사업회 회장은 뚜렷이 이렇게 말했다. 배 회장은 90세가 넘는 고령이지만, 직접 마산방어전투 관련 자료를 모으고, 전적지를 답사하고 있다. 만약 그가 미25 사단 전투 일지를 번역해 책을 출판하지 않았더라면, 영영 이 전투는 잊혀 왔을 것이다. 그는 "기념관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지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있어야 할 시설"이라며 "6·25전쟁 초기에 마산을 방어해 부산을 지켰기에 나라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 회장은 "아직 기념관이 없어 잊혀 가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지만, 창원시에서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앞으로도 기념사업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마산방어전투를 꾸준히 알릴 계획이다. 방어전투 참전자 유해와 유품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등산로 하나 없는 고지를 올라 직접 발굴을 나선 것도 그였다. "다양한 선양 활동과 언론 등을 통해 점차 시민들이 마산방어전투를 알아가고 있어 뿌듯합니다. 전투를 직접 겪은 마산 지역 주민들도 기념관 건립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어질 기념관에 전시될 자료와 증언을 모으고, 유품을 발굴할 생각입니다." 경남신문=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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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5 16:25

[도시의 시간, 성장동력을 만들다] ⑩ ‘재생에서 창생으로’, 관광거점도시 꿈꾸는 섬 /남해

경남 남해군은 섬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가진 곳이 유독 많다. 그래서인지 바다에 온전히 갇혀 있는 섬이지만 거주하는 인구가 많았다. 1960년대만 해도 인구는 13만 5천 명을 웃돌았다. 그러다 점점 줄기 시작해 1985년 9만 명 이하로 떨어진 이후 더 급속히 줄어 지금은 4만 1천 명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인근 대도시로 나가고 노인들만 남은 결과다. 그러나 남해는 다른 도시들과 사뭇 다르다. 남해는 외지인이 늘 들고 난다. 10여 년 전부터는 들어오는 외지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데, 특히 도시재생을 주목하는 젊은 세대의 유입이 눈에 띈다. 관광객은 늘어나는데 쇠락해가는 원도심 남해는 관광산업으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지금도 농업과 어업이 바탕에 있지만, 주산업은 관광이다. 남해군은 오래전부터 자연 유산에만 기대지 않고 관광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대표적인 것이 2001년 조성한 독일마을이다. 1960년대, 산업역군으로 독일에 파견됐던 독일 거주 교포들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지를 제공하고 독일의 이국 문화를 경험하는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남해군은 외국마을 조성 사업을 지역 활성화의 큰 축으로 삼았다. 그러나 오래된 도시들이 그렇듯 남해군의 고민은 따로 있었다. 관광객은 증가하지만, 원도심은 쇠락하는 상황. 인구 감소도 그렇지만 남해군 전역에 관광 명소들이 흩어져 있다 보니 관광객들 읍 소재지 권역을 지나치는 것이 원인이었다. 남해군이 아예 도시재생 대상 지역을 읍소재지로 집중한 이유다. 주민 삶의 질 높이고 관광객들 이끌 <창생플랫폼> 남해군의 도시재생이 본격화된 것은 2019년부터다. 남해군은 2018년, 중심시가지형 사업 <재생에서 창생으로 ‘보물섬 남해 오시다’>로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 민간 차원의 도시재생은 이전부터 활발했지만, 군이 본격적으로 주도하는 재생사업은 이것이 시작이었다. 남해군의 뉴딜사업을 이끄는 남해군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안재락)는 2019년 4월 문을 열었다. 시점으로만 본다면 후발주자다. 남해는 도시재생 사업 방향을 관광중심형으로 삼았다. 관광중심형 사업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택한 유형이다. 사업 대상지도 남해읍에 집중시켰다. 스쳐 지나가는 남해읍 중심지를 남해관광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퇴락하는 원도심을 살려보겠다는 취지였다. 뉴딜사업이 시작된 지 5년째, 원도심 거리는 관광특화 가로 사업과 무장애통학로 사업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오래된 한옥과 떡공장은 청년센터와 청년학교로 변했으며 주민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야외정원도 만들어졌다. 올해 말에는 ‘창생플랫폼’과 ‘관광창업 아카데미’가 들어선다. 창생플랫폼과 관광창업 아카데미는 뉴딜사업으로 만들어지는 가장 큰 건축물이다. 옛 여의도나이트 부지에 신축하는 <창생플랫폼>과 폐업한 장수장 여관을 개축하는 <관광창업아카데미>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남해군의 새로운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에 전체면적 2,269㎡에 이르는 규모다.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복합문화공간이자, 관광객과 외지인들에게는 관광과 창업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류하며 남해의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창생플랫폼>은 올 연말 완공 예정이다. 남해 관광의 시작과 끝, 기억의 예술관 <남해각> 프로젝트 바다에 둘러싸인 남해가 육로가 이어지는 곳은 사천시와 하동군. 노량해협을 건너 만나는 육지가 하동이다. 남해와 하동은 남해 노량해협을 사이에 두고 육지와 섬으로 갈린다. 지금은 남해대교와 노량대교가 놓여 남해에서 육지로 나오는 길이 활발해졌으나 다리가 없던 시절에는 배를 이용해야만 바다를 건널 수 있었다. 남해와 하동을 연결하는 남해대교가 열린 것은 1973년이다. 우리나라 최초이면서 동양에서 가장 큰 현수교였다. 2018년에는 노량대교가 개통됐다. 남해대교가 건설된 지 50년 가까이 되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덕분에 남해는 남해군과 하동군을 잇는 곳에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함께 품게 되었다. 하동 쪽에서 남해로 들어가는 남해대교를 건너면 처음 만나게 되는 건물이 있다. 남해대교와 연계되어 건축된 숙박과 휴게공간이었던 ‘남해각’이다. 1975년 해태관광이 짓고 운영하기 시작한 남해각은 줄곧 원래의 쓰임을 유지해오다가 2018년에 문을 닫았다. 남해 관광의 상징이자 남해 주민들에게 기억의 장소로 남아있는 이 공간을 다시 주목한 것은 남해군이다. 군은 남해각을 매입해 관광거점 시설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2021년 개관한 ‘남해 관광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관광 플랫폼 ‘남해각’이다. 건물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쓰임을 극대화했다.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관광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여행자라운지와 갤러리, 남해각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와 각종 기획전시가 열릴 수 있는 전시공간, 그리고 다목적 기능을 담은 바다도서관이 들어섰다. 앞마당에는 남해대교와 노량해협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형 음악공연장을 조성 중이다. 남해군은 지난해 남해군관광문화재단(본부장 조영호)에 남해각 운영을 위탁했다. 실질적인 관광거점 시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선택한 전문성을 갖춘 기관과의 협업이다. 성과는 곧바로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지난봄 개최한 ‘남해 관광 거버넌스데이’는 53개 업체와 제휴를 맺는 성과를 올렸고, 관광기념품 전시·판매에는 20여 개 지역의 관련 업체의 참여를 끌어냈다. 땡큐 영수증 굿즈, 편백 펜던트 등 소비를 촉진하는 관광콘텐츠를 개발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여름에는 바다도서관을 개관, 남해만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성격을 강화했다. 덕분에 남해각을 찾는 여행객들은 크게 늘고 있다. 남해군관광문화재단 조영호 본부장은 “남해각을 남해관광의 매력을 알릴 오프라인 거점 공간으로 구축하기 위해 지역 관광 거버넌스와 소통하고 교류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인구 4만 명의 작은 섬 도시 남해의 미래는 관광거점 도시다. 재생에서 ‘창생’을 꿈꾸는 도시 남해의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김은정 선임기자, 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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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3.09.25 10:56

‘한가위 보름달처럼’ 익산시, 민생 구석구석 환히 밝힌다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농경문화 중심의 사회에서 한 해 농사를 끝내고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가장 흥겨운 시기다. 하지만 익산은 큰 수해로 어려움을 겪은 상황이기에 올해 추석은 맘껏 웃을 수 없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도 시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용기와 힘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행정의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그 선봉에 서 있는 정헌율 익산시장은 22일 수해 재난지원금 지급 등 주요 현안 브리핑을 갖고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을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수해 농민 재난지원금 ‘추석 전 지급’ 익산시는 시민 앞에서 약속했던 재난지원금 추석 전 지급을 지키기 위해 온 행정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시민의 염원과 관련 부서 직원들의 진심 어린 노력이 더해지면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이달 25일부터 230억 원(국비 161억 원 포함) 규모의 재난지원금·특별위로금 지급이 시작된다. 지난 7월 집중호우 피해 신고를 거쳐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을 통해 피해가 확정된 이들이 지급 대상이다. 이와 함께 시는 계속되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중·저신용 소상공인들을 위해 추석 전 특별자금으로 총 40억 원의 특례보증이 추가 지원된다. 이는 상반기 50억 원 규모 특례보증에 이은 것으로, 보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아파트 건설 현장 누수 “구조적 문제 없다” 시는 최근 천장 누수가 발생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 대해 구조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구조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8일부터 안전 진단 전문업체 ㈜제이엔케이안전진단연구원에 의뢰해 천장 누수 문제가 발생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전체 동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교차 검증 차원에서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에도 해당 층에 대한 안전 점검을 요청한 바 있다. 안전 진단 전문업체는 해당 동에 대한 외관 조사, 슬래브 처짐 조사, 콘크리트 강도 테스트, 철근 배근 상태 점검을 우선적으로 진행한 결과 구조적 결함이 아니라 콘크리트 양생 중 수축으로 인한 균열이라고 판단했다. 국토안전관리원 역시 누수가 발생한 균열 부분은 강도 저하나 철근 부족 등에 의한 구조적 균열이 아니기 때문에 건물의 구조적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시에 통보했다. 시는 건설 업체 측에 점검 결과에 따른 시공 관리와 해당 균열에 대한 보수를 지시할 계획이다. 또 해당 현장을 특별 관리 단지로 지정해 수시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신뢰 가능한 공동주택 시공 문화를 조성하기로 했다. 투명한 현장 공개를 통해 시민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건실한 시공을 유도해 입주예정자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현 주택법은 입주일 45일 전 입주예정자 사전 방문과 전북도 품질점검단 점검을 실시한 뒤 사용검사를 진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는 이를 보완해 입주예정자 현장 방문의 날을 추진, 공사가 진행되는 전 기간 입주예정자들이 분기마다 한 번씩 총 10여 차례 직접 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에 최선 시가 전기 사용량 검침을 활용해 위기가구 발굴을 추진한다. 복지 행정은 적기성과 섬세함이 생명이라는 점에 착안, 전력량 검침 현장을 누비는 한전MCS 주식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력 매니저 30명을 익산시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우리 마을 행복지킴이’로서 검침 업무 수행 중 전기요금이 밀리거나 전기 사용량이 급변한 가구, 우편함에 우편물이 쌓인 가구 등이 발견되면 카카오톡 채널 ‘익산주민톡’을 통해 시에 알리는 복지 사각지대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행정망이 놓친 복지 사각지대 가구를 발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을전자상거래 ‘효자노릇 톡톡’ ‘생산은 농민이, 판매는 익산시가’라는 슬로건 아래 제값 받는 농산물 판매로 농가 소득 증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익산시 마을전자상거래 매출이 올해 25억 원을 돌파했다. 소득 창출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입점 농가도 1100여곳으로 늘었다. 판로를 구하기 어려운 영세 소농이나 고령농이 걱정 없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장보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익산몰에 들어가면 추석맞이 선물 기획전을 통해 샤인머스캣과 멜론, 사과, 배 등 지역에서 생산된 명품 농산물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다이로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 “든든한 동반자인 시민과 함께 힘찬 변화 이룰 것”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정겨운 말이 올해는 확 와 닿지 않는다. 코로나19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맞이하는 반가운 명절이지만, 지난여름 기록적 폭우로 피해를 겪은 익산시민들의 신음이 아직 곳곳에서 들려온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연륜과 경험, 안정적인 시정 운영은 절실해진다. 3선 관록의 정헌율 익산시장이 바쁘게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직접 주요 현안을 살피는 이유다. 앞서 정 시장은 “벼가 고개를 숙이는 추수철이 됐지만 한여름 폭우가 지나간 자리에는 아직도 우리 농민들의 탄식이 남아 있다”며 농가가 제때에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추석 전 특별위로금과 재난지원금 지급을 약속했다. 이후 발 빠르고 적극적인 대응 끝에 익산시는 명절 전 수해 재난지원금 지급 실현에 성공했다. 정부·전북도와 소통하는 복잡한 행정적 절차를 핑계 삼지 않고,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했던 정 시장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시는 수해를 이겨내고 얻은 소중한 수확이 헛되지 않도록 인터넷 농산물 직거래장터 ‘익산몰’을 통해 영세 농가의 판로 고민 덜어내기에도 힘쓰고 있다. 소농·영세농·고령농이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 없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한 마을전자상거래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을 널리 알려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 주고 농촌과 도시가 상생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다. 정 시장은 “익산은 희망의 도시, 기회의 도시, 도약의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언제나 든든한 동반자가 돼 주시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더욱 새롭고 힘찬 변화를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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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욱
  • 2023.09.24 16:45

[참여&공감 2023 시민기자가 뛴다]만경마을에 새로운 문화를 짓는 사람들

문화는 총체적인 의미로서 사회구성원이 만들어내는 행동양식 전체를 아우른다. 인간의 삶은 문화를 통해 자연 상태의 날 것이 아닌 풍요로움을 만들어내고 편리함을 추구하며 아름답게 만들어간다. 그동안 문화는 모든 분야의 핵심요소로 작용하여 물리적인 결합뿐만이 아니라 화학적 반응으로 새로움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는 전략으로서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일명, ‘산업의 문화화’를 표방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였다. 산업의 문화화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 같은 기존 산업기반에 문화예술의 창조성을 개입시킨 것이다. 이렇듯 문화는 비창조적인 분야에 새로움을 창조하는 동력을 만들어내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문화는 동력으로서의 역할뿐만이 아니라 문화 자체로서 가시적인 영역을 만들어내는 고유한 힘의 역할이 필요하다. 최근 문화로 발현되는 여러 형태는 대다수의 국가에서 겪고 있는 사회문제를 해소하는 대응전략으로 사용되고 있다. 빈곤, 경제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환경 위기 등의 사회문제는 우리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뿐만이 아니라 사회안전망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사회구성원이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를 완화하고 해결하는 방법론으로 문화 또는 문화예술과 삶을 결합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현대인의 삶에서 워라밸, 웰빙 등을 추구하는 것은 문화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게 만든다. 따라서 이제는 ‘문화의 산업화’가 요구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지역을 브랜드 상품으로 산업화한다는 것은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삶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한 일이다. 김제시 만경읍의 만경제재소(대표 유성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는 (유)굿만경(대표 김진희)은 지역 자체를 브랜드 상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굿만경은 만경지역에 거점을 두고 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문화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문화모일장’ 프로젝트는 2018년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오일장 형태로 문화가 상품이 되는 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구상을 하게 된 계기는 단발성으로 여는 행사가 아닌 만경지역을 주기적으로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문화모일장은 2대째 운영되고 있는 만경제재소 마당에서 대부분 열리고, 때로는 마을길까지 확장하여 지역공동체가 함께 하는 행사로 이루어진다. 굿만경이 지역사회에서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문화가 곧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굿만경의 핵심주체로서 마을의 농부들은 문화모일장에서 지역농산물로 만든 음식과 다도체험, 압화체험, 그리고 만경제재소에서 목공체험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주민참여 음식체험 (굿만경 사진제공) (유)굿만경의 김진희 대표는 소프라노 성악가로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한 예술가이다. 그는 남편의 고향인 만경으로 귀농하면서 “만경의 순수한 마을 환경이 좋아 지금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주변의 농부들과 한 걸음 한 걸음 지역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성악가로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 사업은‘굿만경 농부합창단’으로 문화모일장의 피날레 공연을 장식하는 주민 공연단 활동이다. 농부합창단은 2013년에 김제평야의 농민들이 설립한 것을 전신으로 2021년 전북농촌지원센터 지원사업으로 김진희 대표가 지휘자로 선임되고 최원단장이 함께하면서 명실공히 전문성을 가진 합창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농부합창단은 2018년에 이미 이탈리아 문화축제에 참여하여 한복을 비롯해 한식, 전통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했고, 2019년에는 전국독도합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이력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타 지역의 축제에 초청받아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일이 잦아졌다. 그만큼 합창단의 전문성이 인정받은 셈이다. 합창단의 단원은 농가 대표 16명이 함께한다. 이들은 만경지역의 농부들로서 40대~60대의 중장년들이다. 그래서 낮에는 농업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저녁에는 노래로 피로를 풀면서 합창으로 삶을 즐기고 있다. 즉, 농업과 음악으로 워라밸을 추구하는 ‘주경야음(晝耕夜音)’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경마을은 합창단원들이 음악활동을 통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공연을 보는 주민들은 향유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만경마을이 문화로 풍성하게 된 것은 만경제재소의 힘이 크다. 이곳은 지역의 문화공간이면서 사랑방 역할을 하는 지역공동체의 중심에 있다. 여기에 문화활동이 결합되어 굿만경이 지향하는 지역 브랜드화가 시작되고 있는 곳이다. 제재소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한 쪽에 놓인 그랜드피아노의 낯선 조합이 어색하게 느껴지겠지만 제재소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이제 주민들에게 익숙해져 있다. 또한 주민들은 목공체험을 하면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성취감을 맛볼 수도 있다. 이처럼 지역을 브랜드화하는 것은 내부에서 먼저 시작된다. 이미 만경마을은 사람-공간-문화콘텐츠가 어우러져 있어 지역브랜드화를 위한 준비는 갖춰져 있다. 만경마을 자체가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요소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거점공간인 제재소의 공간적 매력도 한 몫 한다. 제재소는 생업을 위한 공간이지만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된다. 또 다른 하나는 지역민이 주체로서 움직일 마음이 모였다는 것이다. 굿만경은 농부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활동과 체험을 진행하고 있고, 지역민은 문화활동에 참여하면서 문화적 힘을 발산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문화모일장을 비롯해 농부합창단 까지 만경마을의 독특한 문화콘텐츠가 된다. 이러한 콘텐츠는 굿만경의 주요 활동이면서 사람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지역문화를 공유하는 매개체인 것이다. 굿만경은 지역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쉬지 않고 있다. 앞으로 만경마을에 어떤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게 될지 굿만경의 활동이 기대가 된다. 구혜경 전북문화관광재단 기획정책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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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0 15:59

“전북디자인센터 역할·기능 재정립 필요”

1990년대 이후 오랜 기간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익산의 보석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이자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으로 재인식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익산 보석산업의 기반인 영등동 귀금속보석공업단지와 왕궁 보석마을, 주얼팰리스, 보석박물관, 삼기 패션주얼리단지, 전북디자인센터 등 각 요소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리고 문제점을 보완해 새로운 발전 방향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에 발맞춰 익산시와 익산문화도시지원센터는 익산 보석문화산업의 방향과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혁신 포럼을 공동 기획했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수행한 ‘익산시 보석산업 발전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현장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포럼을 4차례에 걸쳐 진행함으로써 익산 보석문화산업의 발전 방안을 함께 찾는다는 취지다. 포럼은 9월부터 11월까지 익산 보석산업과 전북디자인센터의 연계 및 활성화 방안, 왕궁 보석마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안, 익산 보석관광의 발전 방안과 연계사업 발굴, 삼기 패션주얼리집적단지의 역할과 기능 활성화 방안 등의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다. 19일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첫 번째 포럼에서는 김경숙 원광보건대학교 주얼리디자인과 교수, 이소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균형기회본부 동부권역센터장, 최윤기 산업연구원 지역정책실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익산 보석산업과 전북디자인센터의 연계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보석도시 익산’만의 브랜드 개발 필요 ‘보석산업에서 디자인의 의미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경숙 교수는 익산 보석산업의 발전을 위해 디자인 분야의 혁신과 집중은 매우 핵심적인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의 귀금속보석 세계시장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저가 제품,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 산업의 경우 디자인을 비롯한 인력·설비 등의 인프라 수준이 19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산업체의 영세성으로 인해 자체 브랜드 개발이나 기술 혁신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익산 보석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인프라 구축과 익산만의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석산업에서 디자인의 의미는 바로 ‘브랜드의 힘’인데, 50년 역사의 뛰어난 기술력과 대량 생산 능력, 영등동과 왕궁·삼기에 구축돼 있는 인프라 등을 활용해 특성화 전략을 수립·추진하고 이를 통해 익산만의 브랜드를 개발해 제품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효과적인 디자인 개발 지원 ‘효자 노릇 톡톡’ 이소연 센터장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디자인개발지원사업과 우수 사례를 소개하며 익산 보석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진흥원은 소비자의 구매 동기에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는 트렌드에 맞춰 경기도 내 25개 시군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수요를 반영한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디자인 전문가의 1대1 현장 진단을 통해 신청 기업의 디자인을 사전 진단 및 분석하고 디자인 전문회사나 지역 대학을 활용해 제품·시각·포장 디자인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산업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디자인(상표) 등록 및 출원비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디자인 진단·개발·챌린져스와 전시회 참가 등 4개 분야에서 269개사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고 이를 통해 1972억 원의 매출과 294명의 고용 창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특허·디자인·상표 등 산업재산권 등록도 177건에 달했다. 효과적인 디자인 개발 지원을 통해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일명 ‘손연재 의자’로 각광을 받고 있는 ㈜에이블루의 ‘커블체어’가 대표적인 우수 사례다. ㈜에이블루는 진흥원의 제품 및 패키지 디자인 지원을 통해 2019년 71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이 2021년 1100억 원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전북디자인센터 운영 방향성 ‘고민 절실’ 최윤기 선임연구위원은 ‘익산 보석산업 발전과 전북디자인센터의 연계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전북디자인센터의 역할 재정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북지역 특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디자인 분야의 체계적인 지원·육성, 전북기업 디자인 성장의 구심점 역할 수행, 중소기업의 디자인 활용도 증대를 위한 종합적인 디자인 서비스 지원 등 설립 목적을 충실히 달성할 수 있도록 센터의 예산 투자 및 지원 기능에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4월 전북테크노파크 소속으로 설립돼 익산왕궁지식산업센터에 자리를 잡은 전북디자인센터는 전북도가 운영비를 지원하고 익산시로부터 시설 무상사용 허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40억 원 규모의 연간 운영비로 중소기업 디자인개발지원사업 등 7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20년부터는 시·도비 2억 원으로 귀금속장비 운영사업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설립 당시의 목적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산업연구원의 분석이다. 실제 산업연구원 용역 결과를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영등동·왕궁면(주얼팰리스 포함)·삼기면 귀금속보석업체들의 센터 내 시설·장비 이용 경험은 17.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용 만족도 설문에서도 만족한다는 응답이 36.3%에 그쳤다. 향후 기여도에 대해서도 부정적 응답이 48.2%로 절반에 육박했고, 센터가 강화해야 할 기능으로 귀금속보석업체와 네트워크·소통 활성화가 36.5%로 가장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센터 내 귀금속디자인팀 재구성을 제안했다. 센터 내 입주기업 유치·지원에 초점을 둔 운영에서 벗어나 익산지역 전체 귀금속보석산업에 대한 기업 지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귀금속디자인팀을 구성하되, 익산 귀금속보석산업에 대한 책임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팀장은 익산시가 민간전문가를 평가하고 선임하는 별정직 형태로 운용하는 방안이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센터 내 디자인동과 공장동을 활용해 별도의 익산 귀금속보석산업 지원기관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디자인동·공장동 건물에 가칭 익산보석산업지원센터와 사무국을 입주시키고 귀금속디자인실, 공유작업실 등을 설치해 익산 귀금속산업의 실질적인 허브로 운영하는 계획이다. 다만 산업집적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왕궁면에 허브 기구를 둘 경우 거리 제약에 따른 실효성 저하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선결 과제로 꼽았다. "하드웨어 효과적 활용 위한 소프트웨어 필요" 이후 토론에서는 주제 발표를 한 전문가들을 비롯해 정헌율 익산시장과 오택림 전북도 미래산업국장, 원도연 익산문화도시지원센터장, 정영미 익산시의원, 이대원 쉐리온 대표, 남궁재학 전북디자인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난상공론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전북디자인센터 조직·예산 확대, 운영 방향성에 대한 고민, 영등동·왕궁·삼기에 구축돼 있는 하드웨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사업 발굴, 보석산업이 특화돼 있는 익산에 대한 타깃 지원, 보석산업 종사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디자인 분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경기도와의 협업 체계 구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 기획
  • 송승욱
  • 2023.09.19 17:38

[조법종 교수의 전라도 이야기] ⑭ 포크, 전라감영의 신비롭고 위엄있는 문화에 최대의 경외심을 표하다.

△포크, 기묘한 전라감영 기생들의 북춤에 매료되다. 전라감영에서 포크가 경험한 대표적인 문화적 행사는 ‘춤추는 소녀인 기생들의 ’북춤‘이었다. 포크가 경험한 전라감영의 공식 환영행사에 대한 묘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선화당의 커다란 대청으로 연결된 방문이 열리고 키가 큰 6명의 토속 악단(3현6각)이 툇마루에 자리 잡은 모습이 보였다. 이어 어마어마한 가채를 머리 위에 올린 화려한 옷을 입은 중년의 여자 둘이 들어왔다. 한 명이 두 개의 나무패(박)로 손뼉을 치듯 소리를 내자 네 명의 소녀가 어여쁘게 차려입고 열을 지어 뒤편에서 천천히 들어왔다. 각각 10인치(25cm) 높이에 적어도 18인치(46cm) 넓이의 머리카락 뭉치를 머리위에 쌓아올려 그 무게 때문에 고개를 똑바로 들 수 없을 지경이었다. 두 명은 녹색 치마를, 한 명은 어두운, 다른 한 명은 연한 푸른색 치마를 입었다. 치마는 길고 풍성했으며 뒤로 질질 끌렸다. 그리고 치맛단을 팔 아래 몸통까지 바짝 올려 묶었다. 치마 위로는 노란색 비단 겉옷을 입었다. 앞뒤 두 부분으로 나뉘어졌다. 빨강, 파랑, 녹색, 노랑, 그리고 하얀색의 띠로 이루어진 곧고 넓은 소매가 달렸다. 길고 축 늘어진 노리개와 두꺼운 붉은 끈들로 몸을 두르고 있었다. 소녀들은 무척 어렸다. 16-17세가 채 되지 않은 것 같았다. 몹시 창백한 얼굴에 그다지 예쁘지는 않았다. 악단이 기묘한 음악을 시작하자 뻣뻣하게 팔을 내민 채 천천히 미끄러지며 몸을 돌리는 동작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루 한가운데에는 노랑, 파랑, 그리고 하얀색 비단 띠로 장식된 커다란 북이 놓였다. 그 주변으로 무용수가 움직였다. 얼마간 한 줄로 움직이다가 다시 짝을 이뤄 마주보다가 등을 졌다. 그러더니 사각형으로 움직였다. 빨간 술이 달린 북채 네 쌍이 바닥에 줄지어 놓였다. 얼마 후, 소녀들이 줄을 이뤄 북채 앞으로 천천히 다가가, 자세를 바꾸다가 손에 주워들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은 북 앞에 도달했고 다시 느린 동작으로 북 주변을 움직였다. 그러더니 곧 함께 북을 치기 시작했다. 매우 천천히 미끄러지는 듯한 무용수의 춤 동작은 30분 이상 계속되었다.” 이 춤 사진에 대한 위스콘신 대학 밀워키 도서관 자료 설명에는 “South Korea, dancers performing tongyong drum dance (victory dance): 한국의 통영북춤(승전무)을 추는 무용수’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포크는 ”자신을 감화시키기 위한 북춤(drum dance for my edification)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조선에서 궁중잔치 때 춤추었던 대표적인 춤인 ‘무고(舞鼓)’의 내용으로 외방 관아에서도 관련 기녀들이 교류되어 연주한 북춤이다. 지방에서 행해진 것 중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통영의 승전무가 대표적으로 부각되어 위스콘신 대학 설명에서 통영 승전무로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확히는 조선후기 의궤(儀軌)에 기록된 ‘무고(舞鼓)’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며 조선후기 전국 지방관아 소속 교방에서 연행되던 대표적인 춤의 내용으로 ‘전라감영 무고’로 표현해도 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이 춤에 대해 포크는 “가장 동양적이고 원초적”이란 표현으로 자신이 느낀 기묘한 신비감을 표현하였다. △전주 한정식의 원류 전라감영 음식과 술상을 받다. 한편, 공연이 끝나고 포크가 유리원판 사진을 찍은 후 음식을 가득 쌓은 두 개의 상이 들어와 식사가 진행되었다, 이 상은 1상에 10명이 먹을 만큼 많은 음식이 배열되어 있었고 예전에 큰 잔치때 상에 수둑히 쌓았던 당과더미 등으로 가득한 상차림이 특징이었다. 이 내용은 송영애교수(전주대)가 연구한 ‘전라감영 외국 손님 접대 상차림’에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별도의 술상이 마련되어 앞서 춤을 추었던 기생 중 한명이 대표로 술을 권하고 나머지 기생과 함께 길게 소리높여 ‘권주가’를 불렀다. 포크가 통역을 통해 그 내용을 그대로 적었는 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고대의 황제[한 무제]는 아침 이슬을 모아서 마시고 장수를 누렸습니다. 이는 술이 아니라 불로주입니다. 마음을 다해 마시고 천세를 누리소서.” 이 내용은 <청구영언>이나 <가곡원류> 등에 전하는 십이가사 ‘권주가’의 내용과 거의 같은 내용이다. 필자가 확인한 전주에서 불린 권주가와 가장 유사한 내용인 부산지역에 전승된 권주가는 다음과 같다. “잡수시오 이 술 한잔 한무제 이슬받은 이 술 한잔 천만년 잡수시오 잡수시오 술이 아니라 승로반(承露盤:이슬 받는 그릇)의 것이오니 잡수시면 장수하오니라” 그리고 식사가 끝난 후, 술상을 치우자 기생 한 명이 문간으로 나서더니 다른 소녀들과 함께 길고 새된 목소리로 외쳤다. “다 잡쉈소(Ta-chap-susso)!” 외침소리는 관아의 남자들이 합창으로 받아 전해졌다. 포크는 이 모든 것에 큰 감명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즉, 1884년 11월 10일-12일 2박 3일간의 전라감영 도시 전주를 방문해 다양한 경험을 한 포크의 한마디 인상은 ‘경외심’이었다. 그가 전라감영에서 보고 접하고 느낀 수 많은 상황들은 그에게 “신비로운 동양적 전제국가의 문화적 위엄에 경외심을 갖게하는 큰 감동을 주었던 것이다. ”내가 앉은 곳에서 보는 광경은 지금까지 본 그 어떤 장면보다도 더 동양적이고 원초적인 색채를 띠고 있었다. 기묘하게 흥겨운 춤을 추는 소녀들, 우뚝한 기단 위의 관아건물(선화당), 용, 호랑이, 커다란 북, 붉은색 기둥, 창과 무기들,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채 이리저리 움직이는 무리들, 문 옆에 초록색 옷을 입고 일렬로 선 소년들 - 이 모두가 모여 내가 묘사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선 하나의 멋진 장관을 만들었다.“ 포크는 전라감영 전체 공간에서 풍겨 나오는 위엄과 아우라, 그리고 동양적 신비로운 의복과 색감, 형언키 어려운 음식과 자신을 위해 준비된 음악과 춤 그리고 각종 의전 등에 흠뻑 빠져 자신이 경험한 아시아의 대표국가 중국이나 일본 어디에서도 이 같은 경험을 할 수 없었음을 극찬하였다. 이러한 전라감영관련 기록은 포크가 이전, 이후 타 지역을 조사하며 남긴 기록들과는 엄청난 질적 내용적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조선 각 지역에 대한 객관적 기록을 남기며 여러 부정적 내용도 그대로 기록한 사례들과 비교할 때 전라감영에 대한 감동적인 느낌을 그대로 남긴 기록은 전라감영을 복원하고 새롭게 재창조하자는 현재 우리의 목표와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 조법종 우석대 교양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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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8 16:35

윤여봉 경진원장 "경진원 신뢰 회복...실질적 지원에 '앞장'"

코로나19 이후 3고 현상(고물가·금리·환율)까지 덮치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제14대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으로 삼성 출신의 윤여봉(58) 원장이 지난달 31일 취임했다. 윤 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이하 경진원) 자체적으로 '기업 속 프로젝트'를 기획해 추진 중이다. 매주 도내 14개 시·군에 위치한 중소기업 등을 직접 방문하고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등 기업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사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업무 파악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윤 원장. 본보는 윤 원장을 만나 취임사를 통해 강조한 기관 쇄신과 경영 투명화, 전북에서 경진원의 역할, 앞으로의 계획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취임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기불황이 심각한 오늘날, 지역경제의 중추 기관인 경진원장으로 취임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기도 합니다. 경진원은 현장에서 경제 정책을 집행하는 수행기관인 만큼 현장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늦장 부리지 않는 '스피드 경영'과 모든 상황의 변수까지도 생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나리오 경영'으로 경진원을 이끌겠습니다." 취임하시기 전부터 계속해서 전북 경제상황을 파악하셨을 것 같은데요. "전북은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농도의 전통이 강했던 만큼 투자 인프라, 네트워크 등 산업 여건이 아주 취약합니다. 지역내총생산(GRDP)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010년대 충북, 전북을 비교해 보면 충북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전북은 느리게 발전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GRDP는 충북은 70조에 육박했지만 전북은 55조입니다. 안타깝게도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전국에서 전북은 1인당 GRDP·하위권에 해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도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진원도 그 뜻에 동의하고 함께 할 계획입니다." 취임사 통해 기관 쇄신·경영 투명화를 강조하셨는데요. "경진원은 제1대 본부장(원장) 취임 이후 22년 동안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베스트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제는 돌아볼 때입니다. 정말로 경진원이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해 왔는지, 효과 없는 지원사업을 추진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묻고 진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추진하자, 더 나은 기관을 만들자는 의미입니다. 과감하게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는 받아들이고 경진원의 비전, 미션, ESG 경영 운영 등을 토대로 전략 방향을 정하고 과제를 수립해 세부적인 실천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두 달 내에 내부 조직 진단에 나선다고요. "대내외적으로 저희 경진원의 쇄신과 혁신 요구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경영 투명화를 토대로 신뢰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노력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조직의 피로도가 따르는데 직원들 역시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진원은 최근 중장기 발전 TF를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TF를 통해 조직원이 스스로 경진원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진단해 기관의 발전 방향을 도출할 것입니다. 두 달 내로 결과물을 홈페이지와 대회를 통해 제시할 예정입니다. 경진원의 새로운 미션·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도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소상공인이 3고 현상으로 어려움이 많은 만큼 경진원의 역할이 정말 막중할 것 같은데요. "경진원은 넓은 사업 스펙트럼을 가진 곳입니다. 경제 위기 때마다 전라북도와 함께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탄력적으로 적응·대처할 수 있도록 경제 안전망 역할을 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가장 애로사항이 많은 '수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수출통상닥터 멘토단을 구성해 중소기업과 일대일로 매칭할 생각입니다. 또 코로나19 어려워지면서 기술·인력·자금 지원 등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을 위해서 소상공인 창업 펀드 조성 등에 앞장서겠습니다." 재임 기간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요. "민선 8기 도정에 발맞춰 전라북도·전북도의회와 소통하며 사업을 운영해 나가려고 합니다. 특히 다들 전북특별자치도의 출범을 앞두고 미래 유망사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경진원도 함께 발맞추려고 합니다. 미래 성장산업 기술 지원을 위한 기술 펀드, 소상공인 창업 지원을 위한 창업 펀드 조성 등에 힘쓰겠습니다. 펀드를 통해 투자를 활성화하고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앞으로 경진원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 건가요. "내년 1월을 Big January, 말 그대로 또 다른 출발이라고 생각하고 12월에는 경진원 조직 구성원 팀별로 끊임없이 사업을 제안하는 사업 제안 경진대회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우수한 사업에는 상도 주고 해당 사업을 실행하기 위해 경진원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입니다. 이렇듯 일은 저와 직원들, 조직 구성원이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적 중심의 공정한 평가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직원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장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 중소기업·소상공인 분들에게 한 마디만 한다면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베스트 파트너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진원'입니다. 경진원의 문지방이 닳도록 많은 중소기업·소상공인부터 도민분들까지 문을 두드려 주시고 찾아 주셨으면 합니다. 잘하고 있는지 감시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투명하고 선진적인 경영 체계를 마련해 중소기업·소상공인분들께는 실질적인 지원을, 도민분들께는 신뢰를 주는 경진원이 되겠습니다. 경진원이 하는 일에 대해 잘못한 것이 있을 때는 따끔한 질책을 해 주시고, 잘했을 때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 주시길 바랍니다." 윤여봉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은 전주 출신으로 전주 해성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윤 원장은 30여 년간 삼성물산·삼성전자에서 UAE·사우디 법인장, 중동 총괄 마케팅팀장, 무선사업부 중동본부장 등을 지내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주력하는 기업 유치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최초 무슬림 무역관장으로 중동지역에서 얻은 풍부한 근무 경험과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 기획
  • 박현우
  • 2023.09.17 17:16

[지난 주 '핫클릭' : 9. 10~ 15] 오늘 점심 '원조' 전주콩나물국밥 어때?

△9월 10일~ 9월 15일 누가 하늘을 깨물었나. 새벽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소슬히도 흩뿌린 9월 둘째 주, 전북일보 홈페이지 방문자들은 유대성 전주왱이콩나물국밥전문점 대표의 칼럼 '전주콩나물국밥의 원조는요'를 가장 많이 클릭했다. 전주콩나물국밥 원조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멀리서 찾은 여행객에게, 유 대표는 "전주시내에 콩나물국밥집들은 다 자부심을 가지고 개성있고 정직하게 국밥을 만들고 있거든요"라며 꿋꿋이 한 길을 걸어왔을 여럿 콩나물국밥집을 향한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전주의 맛'에 대한 유 대표의 식견이 예사롭지 않고, '낮추니 높아지는' 기품이 있는 글이 맛있다. 유 대표는 전북일보 새벽메아리 2023년 하반기 필진. 두 번째는 송승욱 기자의 '지역 곳곳 빛의 향연’ 익산 야간관광 시대 활짝’이다. 이 기사는 익산 미륵사지 미디어아트 페스타, 익산서동축제 등 가을밤을 빛으로 수놓는 '야간관광'을 소개했다. 이어 '힙한 거리축제로 익산 영등상권 들썩'도 인기를 끌었다. 이 기사는 지난 2일 'EDM 페스티벌'에 이어 8~9일 이틀간 열린 '다다영등 얼맥축제'에 1만 7000여 명이 방문, 거리축제가 연이어 성공하면서 상권 제2의 부흥에 시동을 걸었다고 진단했다. 익산시의 'MZ 감성 상권 활성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 이밖에 송승욱 기자의 '집 안에 꼽등이 출몰, 익산 불편 사례 급증', 이종호 기자의 '50주만에 멈춘 전북 아파트 가격 하락세', 이환규 기자의 '군산말랭이 마을, 문화·예술로 관광객과 소통하다' 등이 주목을 받았다.

  • 기획
  • 이용수
  • 2023.09.16 13:44

[참여&공감 2023 시민기자가 뛴다]기적의 건강법, 맨발 걷기 열풍

비 내리는 점심시간,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잠시 주춤했다. 이때였다. 우산을 들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맨발로 걷는 선생님들 모습이 신기한지 아이들이 하나둘 씩 모여들었다. 운동장으로 들어오라는 말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신발을 벗고 뛰어 들어와 함께 걷기 시작했다.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가 우산 위에서 톡톡 장단을 맞춰주었다. 아이들에게 발바닥이 아프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말랑거리는 흙 느낌이 좋다고 했다. 아이들은 노래까지 부르며 즐거워했다. 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이렇게 우리 학교 아이들이 처음으로 맨발로 걷는 체험을 했고 교사들은 건강을 위한 ‘맨발 걷기’ 운동에 입문했다. 비가 그치면서 다시 찾아온 삼복더위에 점심시간의 맨발 걷기가 잠시 보류된 채 여름방학이 되었다. 교직원 세 명이 여름방학에도 각자 집 근처에 있는 학교 운동장에서 매일 ‘맨발 걷기’ 운동을 하기로 결의를 다졌다. 드디어 개학을 맞이했다. 얼굴선이 예뻐지고 피부가 맑아지고 광채가 나며 살이 빠지고 발에서는 무좀이 없어지는 등 사람마다 각각 놀라운 효과가 확인됐다. 개학과 함께 한 명이 더 합세하여 맨발 걷는 멤버가 네 명으로 늘었다. 퇴근 후에 각자 집 가까운 학교 운동장에서 날마다 걷고 있다. 가까운 주위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며 맨발 걷기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이 커졌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발바닥에는 수많은 말초 신경이 모여있고 우리 몸의 장기와 관련되어 있다. 맨발로 걷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다. 돈이 들지 않는다. 어떠한 부작용도 없다. 신을 벗고 흙길을 걸으면 된다. 저녁 식사 후 운동장에 가면 맨발로 걷는 행렬이 둥글게 띠를 이루고 있다. 맨발로 걸었을 뿐인데 건강이 좋아지고 난치병까지 치유되는 기적 덕분에 점점 걷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맨발 걷기 대중화는 ‘맨발 걷기 전도사’로 불리우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이 중심에 있다. 그는 1952년 경남 함양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경제학 박사이다. 그가 폴란드에서 은행장을 하며 건강이 심각하게 안 좋아지던 2001년 어느 날이었다. 한국 방송에서 간암으로 한 달밖에 못 산다던 사람이 맨발 걷기를 하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례를 접했다. 박 회장은 바로 실행에 옮겼다. 몇 달간 불면증으로 잠을 자지 못했는데 맨발 걷기 첫날에 꿀잠을 잤다. 2시간 정도 맨발 걷기를 했을 뿐인데 결과가 놀라웠다. 이렇게 5년을 맨발로 걸으면서 건강이 좋아진 것을 직접 체험하고 ‘맨발 걷기가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걸 실감했다.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감기에 걸리지 않고 불면증, 어지러움증이 없어지고 100이 넘던 간 수치는 28로 정상이 됐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2006년 폴란드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며 맨발 걷기를 대국민 운동으로 보급하기로 결심했다. 귀국하자마자 출간한 박 회장의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라는 책을 냈다. 그리고 박 회장은 2016년부터 서울 강남의 대모산에 ‘맨발걷기숲길힐링스쿨’을 개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다함께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맨발 걷기가 나를 살렸다> 책을 보면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완쾌된 50명의 생생한 사례와, 맨발 걷기에 숨어 있는 건강의 비밀이 기술되어 있다. 첫째, 자연의 지압 이론으로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에 분포된 온몸의 장기들과 상응한 지압 점을 자극함으로써 혈액순환이 잘 되면서 면역체계가 강화된다. 둘째, 접지 이론으로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며 혈액의 점성이 묽어 지고 혈류 속도가 빨라져 혈액이 깨끗해 진다. 셋째, 발바닥 아치의 스프링 작용, 혈액 펌핑 작용, 발가락의 꺽쇠 작용으로 무릎, 고관절, 척추의 통증을 자연스럽게 없애준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맨발 걷기 활성화에 관한 입법이 마련된 지역이 있다. 바로 전북 전주시이다. 2023년 2월 15일 전주시의회는 김원주 의원이 대표 발의한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남원에서도 6월에 남원시의회 김영태 의원이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 정례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이런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완주군 소양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7월 17일부터 맨발로 걷고 있다. 쾌변과 숙면의 효과는 첫날부터 경험했다. 뱃살이 빠지고 몸이 따뜻해지며 전반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앞으로도 열심히 맨발로 걷겠다고 했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심장 수술을 한 상태로, 여름부터 1시간씩 맨발로 걷고 있다. 차갑던 손발이 따뜻해지고 높았던 혈압이 내려가면서 고혈압약을 줄였다며 기뻐했다. 연세가 80대인 우리 부모님도 며칠 전부터 맨발 걷기를 하고 계신다. 날마다 통화하면서 응원 중이다. 전북에 맨발 걷기 좋은 명소가 많다. 순창 강천산 맨발 산책로, 익산 배산공원, 군산 청암산 둘레길, 장수 장안산 계곡, 남원 향기원, 고창 선운사가 대표적이다. 취재차 직접 탐방하며 맨발로 걸었다.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되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을 지키고,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건강을 되찾기 위하여 오늘부터 단단하게 신고 있는 신발을 벗고 흙길로 나가길 추천한다. 하송 시인, 교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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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3 15:18

[후백제 역사, 다시 일으키다-문화유산으로 본 후백제] (21) 남원 일대 후백제 문화유산 가치

“전쟁은 누가 옳은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남을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영국의 철학자이면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버트런드 러셀이 남긴 말이다. 과거 인간의 존엄마저 위협하는 전쟁 앞에서 힘없는 백성들은 이기는 쪽 편에 서야 했다. 그래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후백제와 통일신라가 첨예하게 맞붙으면서 국경 지역은 큰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남원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견훤은 통일신라 말 혼란기에 전주를 도읍으로 백제 계승을 기치로 후백제를 세웠다. 901년 후백제는 남원을 점령하면서 신라 세력으로부터 주도권을 가지고 올 수 있었지만 혼란은 불가피했다. 천년사찰이자 호국사찰인 남원 실상사는 후백제 통치 시기 대내외적으로 혼란을 피할 길이 없었다. 당시 난세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원 실상사에는 후백제 문화유산이 현존하고 있다. 가을을 재촉하는 9월에 불교미술에 관한 연구를 해온 진정환 국립익산박물관 학예연구실장과 함께 전주에서 남원으로 발길을 옮겨 실상사로 향했다. 먼저 그와 함께 찾아간 곳은 실상사에 자리한 편운화상탑이다. 이른 아침에 방문한 실상사는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였다. 지리산 자락이 감싸 안은 실상사 내에는 지난해 12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된 편운화상탑이 자리하고 있다. 편운화상탑은 역사적으로나 학술적으로도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910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편운화상탑은 네 개의 돌로 이뤄져 있으며 전체 높이는 182cm다. 탑 표면에는 ‘실상사 창건조인 홍척화상의 제자로 안봉사를 창건한 편운화상의 부도, 정개 10년 경오년에 세운다’는 명문을 확인할 수 있다. 편운화상에 대한 공양과 추모의 의미가 반영된 조형물로 명문에는 후백제 연호인 정개가 새겨져 있다. 이로써 후백제의 문화유산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진 실장은 “편운화상탑에서 주목되는 것은 바로 형태이다”며 “당시 주류를 이루던 팔각형태와 달리 원형으로 조성돼 통상적인 승탑은 물론 다른 석조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형태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901년 후백제의 대야성 침공 이후 신라 왕실과 후백제 사이에서 혼돈에 빠진 실상사 내 세력들은 대응 전략 가운데 하나로 편운화상탑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혼란스러웠던 시기 실상사 내에는 기존 친 신라 세력에 맞선 후백제 세력이 후백제의 지원을 희망하며 편운화상탑을 조성했고 명문에 후백제의 연호를 사용했다. 그런데 905년 수철화상탑의 조성 때와 달리 5년 뒤 조성된 편운화상탑은 기교면에서 떨어진다고 학계는 판단한다. 이는 실상사 내 친 신라 세력이 수철화상탑을 조성할 당시에는 신라 왕실의 후원을 받았던 것과 달리 편운화상탑 조성 당시에는 실상사가 후백제 시기 정권과 결탁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후백제 정권에게 실상사는 이미 친 신라 세력으로 낙인찍혀 지리산 권역의 중심 사찰로 화엄사를 택했고 이러한 배경을 감안하면 편운화상탑 조성 당시에는 후백제 정권의 변변한 후원도 받지 못했던 것이다. 진 실장은 “편운화상탑은 후백제 정권이 실상사를 통제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니라 후백제 왕실의 지원이 필요했던 실상사 내 친 후백제 세력의 몸부림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후삼국 시기 실상사에서 볼 수 있는 친 신라 세력과 친 후백제 세력 간 대립 구도에서 조성된 후백제 문화유산은 비단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운봉고원 전체로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잘 보여주는 점이 바로 남원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이다. 지리산 정상 부근인 정령치 바래봉 부근에 조성된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을 찾아가보니 총 12기의 불상을 이루고 있는데 3구는 비교적 잘 나타나있지만 나머지 9구는 마모가 심한 편이었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존상은 마애여래입상으로 높이가 4m 가량인데 전체 불상 중 중심 격으로 추정된다. 진 실장은 “대체적으로 마모가 심해보이지만 명문에는 후백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오월의 연호인 천보가 새겨져있다”고 설명했다. 명문에 쓰인 ‘천보 10년’을 토대로 하면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의 조성 시기는 917년에서 923년 사이로 보여진다.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은 운봉고원의 친 후백제 세력이 920년을 전후해 조성한 것으로 학계는 판단한다. 진 실장은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에는 후백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오월의 연호가 새겨져있다”며 “하지만 불상 양식의 왜곡과 형식의 변형을 봤을 때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과 마찬가지로 후백제 왕실이나 호족의 후원을 받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의 완벽하지 않은 비례와 왜곡된 세부 표현 등을 감안하면 조형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겉모습만을 단순히 모방했던 비숙련 장인들이 참여한 것으로 진 실장은 판단했다. 이번 여정에 함께한 일행은 후삼국 시기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과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에서 현존하는 후백제 문화유산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남원 일대에 남아 있는 후백제 문화유산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후삼국이 힘을 겨루던 혼란스러웠던 시기의 후백제 문화유산이 조성된 배경과 당시의 정서를 가늠할 수 있었다. 실상사 편운화상탑은 그 형태의 독창성으로 주목되나 그 연구는 미진한 편이다. 하지만 후백제 연호가 새겨진 유일한 자료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개령암지 마애불상군도 전북의 소중한 후백제 역사 자료로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후백제 역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선 현재까지 남아 있는 후백제 문화유산을 제대로 연구하고 보존하는 일에 매진해야 할 때이다.

  • 기획
  • 김영호
  • 2023.09.12 16:15

[도시의 시간, 성장동력을 만들다] ⑨ 지역성의 가치로 살려내는 거리의 역사

민간주도 도시재생사업의 모범 <개항로 프로젝트> 예술적 실험 공간으로 주목받는 폐공장의 변신<코스모40> 1876년 조선은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체결한 이후 원산과 인천의 항구를 잇달아 열었다. 불평등조약의 산물로 이루어진 이른바 강제 개항이었다. 인천은 일본의 조선 진출과 주권 침략의 음모를 실현하기 위한 도시가 됐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문화가 밀려 들어오는 이국적인 장소이자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이 교차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개항기와 근대를 거치며 새로운 문물이 들고 나는 창구로 근대의 여명을 밝힌 인천의 성장은 역동적이다. 본격적인 성장은 1960년대와 7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이루어졌다. 공단이 들어서면서 투자가 집중되어 각종 기간시설과 편의시설이 확충됐다. 각종 산업이 발달하면서 인구도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서울, 부산, 대구에 이어 4대 도시로 성장한 것도 이즈음이다. 1981년에는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직할시로 승격했고, 1995년에는 인천광역시로 확장되며 승격됐다. 이후 개발과 성장을 지속해온 인천의 오늘은 외형적으로(?) 화려하다. 항만 상업 도시를 기반으로 농공업과 수산, 문화와 관광, 물류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비약적인 성장을 하는 도시. 그러나 인천 역시 오래된 도시로서 오랫동안 안고 있는 과제가 있다. 도시 확장으로 쇠퇴한 원도심을 다시 살려내는 일이다. 기능을 잃은 공간에 새로운 역할을 불어넣다 <개항로 프로젝트 > 인천의 원도심인 중구 개항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 일대는 ‘힙’한 문화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곳 역시 도시가 확장되면서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거리에 남은 것은 사람의 온기를 잃어버린 공간들. 개항로는 곧 ‘과거’를 품은 역사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 인천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원도심의 부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뭉친 덕분이다. 이 중심에는 민간이 주도하는 도시재생 사업 ‘개항로 프로젝트(대표 이창길)’가 있다. 2018년 시작된 개항로 프로젝트는 원도심 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천 중구 구도심을 중심으로 제 기능을 잃은 건축물에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거리를 재편하는 프로젝트다. 개항로 프로젝트가 주목한 공간은 인천항과 맞닿은 신포동 입구에서 배다리 헌책방거리에 이르는 1km 남짓한 2차선 거리다. 영화관과 병원, 회사 등 건축적으로도 가치 있는 근대 건축물과 항구도시로 한 시절 번성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된 곳이다. 개항로를 살리는 주체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지역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10여 명 기획자와 원도심을 지켜온 오래된 가게들. 개항로 부활을 꿈꾸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새로운 기능을 갖게 된 공간은 20여 곳에 이른다. 프로젝트 첫 공간은 오래된 이비인후과를 복고풍 콘셉트로 개조한 카페 '브라운 핸즈'. 이후 다양한 성격의 가게와 공간이 뒤를 이어 문을 열었다. 옛집을 무조건 부수지 않고 건축물의 개성을 살리고 특별한 기능을 더한 곳들이다. 한 조명회사가 조명 인테리어를 콘셉트로 오래전 문을 닫은 산부인과를 개조해 만든 카페 '라이트 하우스', 방치되어 있던 창고를 개조해 만든 갤러리 '잇다 스페이스', 볼품없는 건물을 작은 잡화 백화점으로 탄생시킨 ‘개항백화’, 일제시대 때 지어진 튼튼한 벽돌 건물을 고치고 개항로의 기억을 품은 소품을 더해 문을 연 ‘개항로 통닭’ 등 근대 건축물의 가치를 온전히 담고 있는 공간의 변신은 흥미롭다. 덕분에 개항로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새로운 공간과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래된 가게들이 어우러져 특별한 풍경을 갖게 됐다. 개항로 프로젝트는 2021년, 오래된 가게를 지켜온 어른들과 함께 ‘개항로 맥주’를 만들어 출시했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맥주는 협업의 결실이다. 개항로 프로젝트는 새로운 것에만 열광하지 않고 도시를 지켜온 오래된 가게들과 협력하면서 상생의 길을 찾아간다. 도시재생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워주는 사례다. 지역주민 예술가와 연대하는 폐공장의 변신 <코스모 40> 인천에는 뜨거운 관심을 받는 복합문화공간이 있다. 공간 성격을 하나로 규정하거나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의 탐색과 시도를 껴안은 공간 <코스모40>이다. 공간의 전신은 화학 공장. 인천 서구 가좌동에 있던 코스모 화학의 대규모 공장 단지에 있던 건물 한 동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당초 이곳에는 45동이나 되는 거대한 공장이 있었다. 2016년 공장이 울산으로 이전하면서 2만 평이 넘는 대규모 단지에 있던 공장들은 빠르게 철거되기 시작했다. 40동도 철거 대상이었으나 공간의 맥락을 지키고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지역 주민의 제안으로 살아남게 되었다. 주민참여와 지역재생의 의미를 담아 특별한 공간으로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폐공장의 재생은 낯설지 않다. 복합문화공간, 미술관과 공연장, 혹은 상업적 성격을 앞세운 대형카페 등 방치됐던 대규모 공장을 활용해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킨 예는 얼마든지 많다. 그러나 <코스모40>은 좀 더 특별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외형적으로 돋보이는 독특한 구조다. <코스모40>은 원래의 건물을 보수하면서 최소한의 증축을 했다. 완전히 분리된 듯하면서도 연속된 하나의 고리 모양으로 삽입된 신관은 옛 공장 공간의 새로운 활용도를 적극적으로(?) 돕는 역할을 한다.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물로 개조된 <코스모40>'은 '인천시 건축상 대상',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공장의 기초 구조물과 기계들을 최대한 남겨 놓은 내부도 새로운 건축적 요소와 결합해 시간의 중첩이 자아내는 아름답고 흥미로운 공간이 됐다. 이러한 특성으로 <코스모40>은 예술적 실험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어디서도 품을 수 없는 날카롭고 날이 서 있는 작업을 담아내는 공간,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주목하는 공간이 <코스코 40>이다. 지역 주민들과의 탄탄한 연대도 돋보인다.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바자회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주민 참여를 끊임없이 이끌어낸다. 방치됐던 건축물이 가져올 지역사회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김은정 선임기자, 박현우 기자

  • 기획
  • 김은정
  • 2023.09.12 13:55

[도시의 시간, 성장동력을 만들다] ⑧ 공동체의 힘이 만들어내는 개항도시의 부활

공동체의 힘이 만들어내는 개항도시의 부활 목포 원도심 <꿈바다협동조합>과 <건맥 1897 협동조합> 목포는 1897년 개항한 도시다. 부산 원산 인천에 이어 네 번째 개항했으나 빠르게 성장해 우리나라 3대 항으로 자리 잡았다. 항구가 번성하면서 목포의 성장은 지속됐다. 그 영향으로 1990년대까지 인구가 늘어났으나 연근해 어업이 위축되고 목포의 경제를 이끌었던 조선업이 쇠락하면서 도시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오래된 도시들이 그러하듯 목포 역시 신도심이 개발되자 중심 상권이 붕괴되고 사람들이 떠나간 원도심은 활기를 잃었다. 그러나 개항이 만들어낸 근대도시 목포는 지금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빈 곳이 늘어나 황폐해진 거리, 시간이 멈춘 원도심에 그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덕분이다. 2010년대 중반,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기반을 닦기 시작한 원도심 도시재생이 이어낸 결실이다. 새로운 힘도 더해졌다. 2020년 문화체육부가 선정한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목포시는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직후 주요 관광·취약지를 정비하고 관광도시로서의 환경을 가꾸는 일에 힘써왔다. 그러나 기대한 만큼 관광객 수는 크게 늘지 않았고 관광의 형태도 당일치기 여행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서서히 변화가 생겼다. 목포의 원도심과 근대문화유산 공간들이 활기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목포의 원도심 부활을 이끄는 중심에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기업과 협동조합이 있다.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꿈바다협동조합>과 <건맥 1897 협동조합>이다. 골목, 공간과 공간을 이어 마을 호텔이 되다 <꿈바다협동조합> <꿈바다 협동조합>은 원도심에서 게스트 하우스, 식당, 카페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이면서 마을기업이다. 서로 다른 공간을 갖고 있지만, 원도심을 일으키는 일에 뜻을 모은 이들의 목표는 각각의 공간을 하나로 이어 수평적 마을호텔을 만드는 것. '꿈꾸는 바다꼴목'이라 이름 붙인 이 마을 호텔에는 게스트하우스 10곳, 식당·카페 등 6곳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꿈바다 협동조합이 뜻을 모은 것은 2019년. 이들은 원도심의 도시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를 배우며 주민이 주도하고 협력적으로 운영하는 마을사업 모델을 주목했다. 원도심을 아우르는 마을호텔 '꿈꾸는 바다꼴목'은 관광객이 특색 있는 숙소와 음식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환경을 제공한다. 몇 걸음만 가면 만날 수 있는 공간들을 목포의 특별한 정취를 느끼면서 걸을 수 있다는 것도 '꿈꾸는 바다꼴목'이 주는 선물이다. 지역에 있는 작가들과 협력해 1897 개항문화거리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을 출간하고 옛 건축물 드로잉 엽서, 소책자 등을 제작해 판매도 한다. 관광객들은 조합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고, 목포의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목포역 근처에 문을 연 오프라인 플랫폼 '라운지 꿈'에서는 관광 정보와 함께 체크인하기 전 짐을 맡길 수도 있다.꿈바다 협동조합 방은희 이사는 "마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쉐프가 되고 호텔리어가 되는 순간을 꿈꿨다“며 ”숙박부터 음식, 차, 술도 마시면서 목포의 지역에서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꿈바다 협동조합이 골목(거리)으로 이어지는 '마을호텔'을 만들게 된 특별한 이유는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골목 전체가 하나의 호텔이 돼서 함께 상생했을 때 의미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다. 실제로 마을호텔의 수익은 각각의 공간 수입에 그치지 않고 마을과 주민들이 성장하는 발판으로 쓰인다. 지역과 관광객이 상생할 방안을 함께 고민하며 다양한 방법을 찾아 시도할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이다. 사실 이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목포의 원도심 도시재생 구역에서 운영되는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 관광객의 투숙만 허용되는 도시민박업이다. 현행법상 도시 안에서의 숙박업은 상업지역에서만 운영할 수 있지만, 외국인도시민박업은 주거지에서도 '외국인'에 한해 운영할 수 있다. 조합원들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모두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민박업이다. 조합이 출범하고 곧바로 터진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조합의 존립을 위태롭게 했다. 그러다 마을기업은 내국인 숙박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행히 2021년 행정안전부의 마을기업에 선정됐다.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축 등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국인도 숙박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했다. 자치단체와 협의하면서 정부의 관련 부처를 설득하며 길을 찾았으나 과제는 해결하지 못한 상황. 그래서 아직 갈 길이 멀다. ”건어물거리, 축제 열고 마을펍 열어 살렸죠“ <건맥 1897 협동조합> 목포시 만호동에는 중심을 관통하는 오래된 거리가 있다. 도소매, 중계, 경매 등 종사자들이 모인 이 거리는 목포항을 거친 건해산물이 들고 나는 유통 중심이었다. 1958년, 이 거리를 중심으로 건해산물 조합이 만들어졌다. 전국 최초였다. 거리는 80년대까지도 번성했으나 어업이 위축되고 항구가 쇠락하면서 사람도 떠나고 상점도 크게 줄어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는 거리로 쇠퇴했다. 원도심의 재생과 함께 거리를 되살리기 위해 상인들이 나섰다. 상인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연 맥주축제가 시작이었다. 축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건어물 거리에 있는 상가들은 아예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건맥 1897 협동조합>이다. 조합은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한 통로로 마을펍을 열었다. 거리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만든 이 공간은 오래된 여관 건물을 무상으로 임차해 개조했다. 처음에는 1층에 ‘1897건맥펍’을 열고 운영하다 2∼3층에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건맥스테이'까지 열었다. 마을펍은 자주·자립·자치적인 운영을 통해 목포 건어물 자원을 지역 상품화하고 ‘1897 건맥펍’을 지역특화 브랜드로 만들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을펍에서는 건어물과 맥주를 판매하는데 처음에는 오징어, 쥐포 등 건어물 중심 메뉴가 전부였지만, 손님이 많아지자 전문가의 자문까지 얻어 지역특화형 안주를 개발했다. 건새우를 갈아 양념을 치킨에 뿌린 ‘새우통닭’이나 해산물을 듬뿍 섞은 ‘바다 피자’ 등 지역을 담아 만든 안주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조합은 마을펍에 이어 거리를 살리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했다. 2019년 가을 첫 문을 연 건맥축제 '토야호(土夜好)'다. 만 원을 내면 무한으로 생맥주를 ‘리필’해 주는 이 축제는 첫해부터 관심을 모았다. 젊은 세대를 건어물 거리로 끌어들이려는 전략도 성공했다. 적은 예산으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조합원들과 지역주민들이 협력해 축제를 이끌었다. 예산의 한계에도 300명 정도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정착한 ‘토야호’는 1년에 15주,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데 지금은 목포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어 관광객들을 부른다. 건맥축제 '토야호'도 처음에는 확신을 얻지 못하는 축제였다. ‘과연 사람들이 올까?’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걱정이 많았지만, 축제는 성공했고 자리를 잡았다. 그 바탕에는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축제의 방식을 고민해온 조합의 노력이 있었다. 대부분의 축제는 비가 오면 취소되지만 ‘토야호’는 비 오는 날에도 축제를 열었다. 비가 오면 상인들은 점포의 창고를 열어 손님을 맞고 손님들은 파라솔까지 챙겨와 축제를 즐겼다. 유명한 가수가 서는 축제의 공연무대를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재능기부로 채우고 주민들은 자원봉사로 힘을 보탰다. ‘토야호’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020년을 제외하고 30회 넘게 열렸다. 누적 방문객은 2만 1,000명. 조합은 2억 5,000만 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건맥 1897 협동조합 정우영 이사는 "우리는 상품을 줄 때도 케이블카·요트 이용권 등 다시 목포를 올 수밖에 없도록 행사를 기획한다”며 “토야호를 즐기기 위해 하루 더 자고 간다는 관광객을 만났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목포 만호동 건해산물거리의 부활을 이끄는 중심에는 <건맥 1897 협동조합>의 건강한 힘이 있다. 그들 공동체의 의지가 가져올 앞으로의 변화가 더 기대된다. / 김은정 선임기자, 박현우 기자

  • 기획
  • 김은정
  • 2023.09.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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