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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본 지구 푸른 별, 그리고 그 속에서 우주 공간을 건너다닐 별 노둣돌. 여든을 훌쩍 넘긴 시인은 미래의 인간이 푸른 별 지구에서 노둣돌 별들을 성큼성큼 딛고 무한 우주의 별들을 이웃처럼 왕래하리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펼쳤다. 이운룡 시인이 지난해 8월 시집 <틈생명의 집>이후 1년 만에 새 시집 <푸른 별 노둣돌>(이랑과 이삭)을 펴냈다. 이 시인은 나이 든 시인의 소명에 대해 인생을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자유인으로서 존재 문제에 천착하는 시 정신과 시작(詩作) 태도라고 담담히 이야기한다. 지난 2016년에는 팔순을 기념해 시전집을 출간했으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를 썼다. 좋은 시 쓰려고 고뇌하였던 혈기는 과거의 열정과 의욕이었다는 이 시인은 자신의 소명을 깨달은 이후 시가 마구 쏟아져 나온다고 고백한다. 덕분에 이번 시집엔 무한 우주의 별을 닮은 시 80편이 담겼다. △연두에 물들다 △이 푸른 땅에서 △찔레순 꺾던 날 △반지하방 햇빛은 꺾인다 △신에게 남은 시간 △초록 편지 등 총 6부로 나눠진 이번 시집 중 표제작인 푸른 별 노둣돌은 2부 이 푸른 땅에서에 수록됐다. <시와 산문> 2019년 봄호에 실렸으며 이번 시집의 표제가 된 푸른 별 노둣돌에 대해 정휘립 교수는 정신주의적 고양의 경지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푸른 별과 노둣돌은 교묘한 대척관계의 동질적 역설을 품고 있으면서 푸른 별은 먼 이상이나 동경의 대상으로 부상하며, 노둣돌은 시인의 현실적 상황에서 동경과 지향성을 함의한다는 것. 이어 정 교수는 아직도 시인의 심장을 뛰게 하는 과거의 충동이 현재의 그 감당 능력의 미흡함을 자꾸 잊게 만든다는 점에서 시의 힘이 생동하고 있다면서 피안을 향한 위대한 여로의 시작은 이제 그 활력을 만끽하면서 초절하는 생명력으로 발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운룡 시인은 전북문인협회장, 표현문학회장, 전북문학관장, 중부대 부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한국현대시인협회미당문학회의 고문을 맡고 있다. <이운룡 시전집> 12권, <틈생명의 집> 외 17권의 시집을 냈으며 기타 저서로는 <직관 통찰의 시와 미> 외 11권이 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월간문학 동리상, 조연현문학상, 한성기문학상, 서울신문 향토문화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축구 행정 분야에 한 획을 그은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자전적 에세이 형식을 빌려 세상에 전했다. 이철근 前 전북 현대모터스 프로축구단 단장의 <서류 봉투 속 축구공을 꺼낸 남자>가 바로 그것. 경기인 출신이 아닌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그가 축구와 인연을 맺고, 한국 최고의 축구 행정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솔직 담백하게 녹아 있다. 특히 축구 행정가가 된 이후에는 더 좋은 축구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저자의 에피소드가 책 속에 가득하다. <서류 봉투 속 축구공을 꺼낸 남자>에는 저자가 한국에 좀 더 제대로 된 축구 행정가가 많이 나오길 마음으로, 이 땅의 축구가 더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2년 6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고뇌하며 저술한 책이다. 축구 행정가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한 구단을 아시아 최고로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이철근 전 단장은 한국 축구가 지금보다 더 큰 발전의 길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고 말한다.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유소년 때부터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게 필요하고, 그 어린 선수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며 자랄 수 있는 관련 인프라도 있어야 한다는 것. 또한 이 모든 기초를 기획하고 이끌어 가는 제대로 된 축구 전문 행정가도 많아야 축구 전반이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현재 축구 관련 일을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더 열정적으로 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깊고 긴 울림을 줄 것이다. 이철근 전 단장은 지난 2003년 전북 현대모터스 프로축구단 사무국장으로 부임한 후 퇴임한 2017년 2월까지 햇수로 15년 동안 구단의 발전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다. 1995년 울산 현대 사무국장으로 부임해 일한 2년을 더하면 도합 17년을 프로축구계에 헌신했다. 저자는 지방의 중소 구단이던 전북 현대를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으로 발돋움시켰고, 특히 전북 전주시를 축구 도시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불안, 불만, 불안정. 3불의 시대를 사는 직장인들을 위한 행복지침서가 나왔다. 직장내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양문석 커리어코치가 쓴 <신입사원 3년만 미쳐라 미래 30년이 보인다>(도서출판 더로드)에서는 입사 초기 버티는 3년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일하는 3년이 되도록 제때 제대로 일하는 습관을 강조한다. 그래야만 향후 30년이 보장되고 100세 플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입사 후 3년을 위한 기획을 표방하는 이번 책은 입직자로서의 중장기적인 커리어로드맵과 단기전략을 주도면밀하게 연계하고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될성부른 신입사원들의 사례와 함께 기업조직과 업계가 미래형 인재를 어떤 방식으로 규정하고 관계를 설정해가는 지 소개한다. 3장에서는 그런 인재들을 만나보면서 현실적인 공감을 얻고 구체적인 실행 동기를 부여한다. 4장부터는 조직형 인재에서 오너형 비즈니스 마스터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인재들이 어떻게 성과를 창출해나가는 지 살펴보고 행동목표와 수행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투자유치를 위한 사업계획안을 정교하게 만들어 스스로를 검증해보는 방법을 공유한다. 저자는 갓 입직한 신입사원과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경력사원을 조직과 동행하는 인재로 성장시켜야 하는 관리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지향점을 제시했다면서 나만의 가치와 가능성을 비전과 스토리로 가진 젊은 비즈니스마스터들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임숙례 아동문학가가 동시집 <꿈을 꾸며>(반딧불)을 펴냈다. 이 책에는 앞장서 달려온 노란 편지, 개구리가 뛸 때마다 내 꿈도 함께 뛰어요, 도레미파솔라시도 맛의 멜로디 등 6부에 걸쳐 맑고 순수함을 품은 동시 72편이 실렸다. 또 동시마다 임 작가가 직접 그린 투박한 그림들도 곁들여졌다. 철모르던 어린 시절을 찾아가는 길은 동트는 새벽과도 같았습니다. 신선한 나뭇잎 냄새, 풋풋한 풀 향기 맡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임 작가는 동심으로 아이들 속에서 함께 놀이를 즐겼다. 그 놀이와 소리가 글이 되었다. 이 올망졸망한 놀이들이 아이들이 커 가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도 시인은 임 작가의 시들은 동심의 아름다운 추억과 애틋한 그리움을 영롱한 시적 진술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하고 동시집을 읽으며 아름답고 행복한 꿈의 날개를 펴보자고 제안한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 작가는 1999년 <시와 산문>을 통해 수필가로, 2019년 <소년문학>을 통해 동시인으로 등단했다. 수필집 <가끔식 뒤돌아보며 산다>, 산문집 <좋은 생각을 살고 싶어요>, <할머니의 보물창고>를 출간했다.
1979년 9월 8일 창립한 전북수필문학회(회장 윤철)가 40주년을 맞았다. 문학회와 함께 역사를 써 온 동인지 <전북수필>도 88호를 발행했다. 윤철 회장은 <전북수필> 발간사를 통해 전라북도수필가협회의 기능을 대행하는 수필문단의 맏형으로서 우리 전북수필문학회에 거는 기대와 요구가 무척 많다면서 진솔한 인간세상을 갈구하면서 글밭을 가꾸어온 전북수필문학회 회우들이 밤잠 설치며 사유하고 풀어낸 작품이 세상 대중 속으로 스며들어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을 만드는 밑돌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제1회 전북수필가대회가 열려 수필문학의 확산과 발전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전북지역의 수많은 수필가와 수필문학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 수필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 위한 진지한 성찰과 토론을 진행했다. 이에 이번 호의 특집으로 △전북수필가대회 나도 한마디 △제1회 전북수필가대회 우리 동인지 이렇게 성장했다 △다시 읽고 싶은 작고 문인 수필을 다룬다. 지난 1988년 첫 발을 뗀 전북수필문학상은 현재까지 32회에 걸쳐 6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번 호에는 제32회 문학상 수상자인 이용미최기춘 작가의 작품이 실렸다. 주목하는 작가로 박순희호병탁 작가를 꼽기도 했다. 주제가 있는 수필 전주완주편과 회원수필도 소개하고 있다.
문신 교수 지역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문신 교수가 30일 오후 7시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문학특강을 한다. 이번 특강은 최명희문학관이 지난달부터 9회에 걸쳐 진행한 소설시동화로 읽는 전주의 마지막 프로그램이다. 문 교수는 강인한의 전라도여 전라도여 , 강형철의 도선장 불빛 아래 , 김사인의 전주 , 김정배의 마이산 능소화 , 김형미의 선운사 동백숲 , 박성우의 정읍역 , 박형진의 모항1-앞장불 , 안도현의 화암사, 깨끗한 개 두 마리 , 이병초의 또랑길 등을 예로 들어 지역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을 읽어야 하는 세 가지 이유를 소개할 예정이다. 문 교수는 지역문학을 읽는 일은 지역 언어를 읽는 일이고, 그 언어에 담긴 지역의 삶을 경험하는 일이라며, 이 강의를 통해 지역의 언어경험이 지역의 삶과 문화를 만드는 것임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2004년 전북일보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됐다. 시집 <물가죽 북>과 <곁을 주는 일>, 연구서 <현대시의 창작방법과 교육> 등을 펴냈다. 강의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63-284-0570
충칭(重慶) 시기 백범 김구 선생 모습. 사진출처=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탄생 100주년, 백범 서거 70주기를 맞아 광활한 중국 대륙에 퍼진 김구의 굳센 기개와 독립을 위한 임시정부의 험난한 노정을 담은 책이 나왔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가 기획해 한중합작으로 집필한 <백범의 길-임시정부의 중국 노정을 밟다>(아르테)는 상하권으로 나뉘어 임시정부의 항일 루트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이번 책은 지난해 출간한 국내편 <백범의 길-조국의 산하를 걷다>에 이어 중국 편으로 기획된 것이다. 김광재도진순리종주윤은자이혜린김주용리셴즈심지연은정태이신철푸더민 등 한국과 중국의 학자와 전문가 11명이 권역별로 팀을 꾸려 답사를 하고,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백범일지를 비롯한 수많은 자료와 회고록을 바탕으로 현장을 비교 조사하고, 여러 관계자를 만나 증언을 듣고 인터뷰했다.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을 지내고 자싱, 하이옌, 항저우, 난징, 전장으로 이어진 험난한 피난길에서 백범 김구는 임시정부와 그 가족들에게 큰 버팀목이 돼주었다. 1932년 상하이를 탈출한 이후 도보, 버스, 트럭, 기차, 목선 등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이동했으며 1937년 7월 7일 중일전쟁으로 일제가 난징을 점령하자 김구와 임시정부, 그 가족들은 우한, 창사, 광저우, 포산, 구이핑, 류저우, 충칭, 시안에 이르기까지 더 먼 곳으로 떠나야만 했다. 임시정부와 대가족, 김구의 노정과 이동 경로를 정리한 지도는 물론 김구 선생의 생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연보도 수록했다. 김형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백범 김구와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혹독한 가시밭길을 걸어갔지만 최종 목적지만큼은 대한민국의 독립으로 명확했다면서 이 시리즈의 완결 편인 3탄 북한 답사기를 김구 선생 영전에 바칠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림을 그리며, 시를 짓고, 수필을 쓰는 정정애 작가가 팔순을 맞아 첫 수필집과 첫 시집을 잇달아 펴내고, 10여 년 그린 유화작품을 모아 다섯 번째 개인전도 치렀다. 충만한 삶의 에너지, 그는 여든이라도 청춘이다. △수필집 <느티나무에게>(북매니저) 화가로서 아름다운 물상을 찾아 캔버스에 그림으로 옮겼듯, 정 작가는 좋은 글감을 찾아 부지런히 수필로 빚었다. 전주 남문 새벽시장 풍경, 완산칠봉 밑자락에 있는 텃밭 이야기 등 그의 눈에 띄면 그림이 되고 글이 된다. 유독 눈길 끄는 수필은 느티나무에게. 정 작가에게 느티나무는 누구일까.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돌아다보고 옆도 살펴보며 이 아름다운 세상을 천천히 둘러보아라!. 그 주인공은 지난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돼 등단한 그의 아들 최일걸 씨다. 팔순 노모의 아들 사랑이 문장마다 듬뿍 담겨 있다. 이외에도 호두 두 알,황태 등 소소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한 작가의 진솔한 심상을 수필집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김학 수필가는 발문을 통해 팔순의 해에 처녀수필집을 상재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첫걸음을 뗀 셈이다며 정 수필가는 집념과 열정 그리고 노력이란 3박자를 다 갖춘 분이기에 앞날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집 <고향 가는 길>(북매니저) 10년 가까이 이동희 시인이 출강하는 시창작교실 문턱을 넘나들었다. 그렇게 꾸준하게 이어온 창작열정이 결실을 맺었다. 받아들임과 즐거움 그리고 평화로움이 응축된 시어들이 그림처럼 조화를 이룬다. 시집은 추억여행, 산책길 따라, 고향 가는 길, 흙의 속삭임, 바람이 머문 길 등 5부로 구성됐다. 아들아! / 꼭대기를 원하지 마라 / 꼭대기에 오르면 모두들 부러워할 것 같지만 (하략) - 꼭대기 일부. 수필 느티나무에게 처럼, 아들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시 꼭대기가 책장 넘기는 손을 붙든다. 오솔길 그늘 걷듯 더디 가라는 삶의 교훈을 잔잔하게 들려주는 시다. 이동희 시인은 받아들임이라는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의식의 열림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대종을 이룬다며 아무쪼록 내면의 평화를 위해, 깨달음의 삶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정 작가는 침묵의 시간이 길었다며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전주 전북예술회관에서 11년 만에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정 작가는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전북지역 초중고에서 미술을 가르쳤다. 전북문인협회, 행촌수필, 전북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라북도문학관(관장 류희옥)이 제2회 농촌사랑 문예작품 공모전을 연다. 이번 공모전은 문학을 통한 농촌 정서의 함양과 농촌 문화의 진흥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학인을 제외한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동시시시조수필단편소설 등 5개 부문에서 작품을 접수한다. 작품 주제는 농촌 및 농업 활동이며, 1인 1작품만 제출할 수 있다. 또한 발표되지 않은 본인의 순수 창작품이어야 한다. 접수는 25일부터 8월 30일까지 전자우편(jbmunhak4411@hanmail.net)으로만 가능하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50만 원이 주어진다. 금상 2명에게는 30만 원, 은상 4명에게는 20만 원, 동상 6명에게는 10만 원이 각각 수여 된다. 또한 수상작 및 우수작은 작품집으로 발간한다. 심사 결과는 9월 10일 전북문학관 홈페이지(http://www.jbmunhak.com/)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문의는 전북문학관 사무국 063-252-4411.
정용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저술한 <미디어 공론장과 BBC 100년의 신화>(패러다임북)가 2019년 대한민국 학술원의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 이 책은 20세기 가장 훌륭한 문화적 창조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영국 공영방송 BBC의 이념과 제도의 원형을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BBC가 국가의 통제와 상업적 선정주의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을 계몽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상화되어 있는 것으로 봤다. 방송은 공영방송이고, 공영방송은 곧 BBC라는 서부유럽적, 영국적인 방향성을 지니게 되어 한국 공영방송은 다원적인 개혁 지향성을 상실했다는 것. 이에 정 교수는 한국의 공영방송이 BBC를 이상화해 추종하기보다는, 한국적 상황에 부응하는 문제해결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 교수는 이 책으로 지난해 (사)한국방송학회가 수여하는 제17회 방송학회 학술상을 받았다. 또한 2020년 방송 100주년을 기념해 집필 중인 <방송 100년사의 개척자들>은 한국방송학회와 GS SHOP이 주최한 2019년도 방송/영상 분야 저술 출판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겹경사도 맞았다.
외로울 때면 어김없이 여행길에 나선다는 유나영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서릿발에 걸친 달>(도서출판 들꽃)을 통해 가꾼 삶의 성취를 내보인다. 시인에게 여행이란 자연의 오랜 진화를 통해서 얻어진 내용을 사귀면서 삶을 가꾸거나 충전시키고 내 삶에 있어서 타인에게 아픔이 되지 않게 더러는 정중하게 더러는 경건하게 생활의 울밑을 경영하는 일이다. 시적 여행도 같은 이치다. 고단함도 있겠지만 이런 일들이 모여 삶의 변화, 더 나아가 시의 변화를 가져오는 과정이 된다는 것. 특히 그 시집의 내용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 하는 게 가장 큰 수확이 된다고. 이번 시집에는 인생과 삶 전반에 깔려있는 그리움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채우고 있다. △별이 진 자리 △삶을 물을 수 있다면 △관용법 △가을밤의 소리 등 모두 4부에 걸쳐 80편의 시가 정겨운 풍경과 사람을 노래한다. 작품해설을 쓴 국원호 문학평론가는 시간의 향기가 사라진 시대에 시간의 향기를 복원하고자 하는 시인의 순수한 윤리적 성찰이 담겨있다면서 유나영의 인생론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울지 몰라도 내면적으로는 연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을 풍성하게 해주며 인생에 대한 사색을 전해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예나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유나영 시인은 한국시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봉황문학동인과 창작21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풀섶에 앉은 이슬>, <마실 가는 길>, <겨울밭에서 낚는 꿈>, <그 겨울의 노래>, <핑크빛 하늘처럼>, <평화는 경건한 자리에 있다> 등이 있다. <낮달의 여행>, <풀각시야>, <그대 이름을 지피며> 등 시조집도 썼다.
이 시대, 우리가 가슴에 품어야 할 영웅 이야기가 출간됐다. 이순신 포럼이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내가 만난 이순신의 입체적 이야기 버전 <이순신을 만나다>가 그 것. 나의 삶은 이순신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이 책의 필자들 18인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저마다 특별한 계기로 이순신을 만난 18명의 필자가 18색의 관점에서 풀어놓는 이순신 이야기가 있다. 이순신에 빠져 이순신을 탐구하거나 이순신을 주제로 창작활동을 해온, 진정한 이순신 정신 계승자들. 이들의 말을 통해 전해진 이순신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지고 구체화되고 새로워진다.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이순신의 면모도 신선하다. 경제 전문가로서의 이순신의 이야기와 난중일기를 최초로 완역한 필자가 풀어놓는 난중일기 이야기는 우리가 그동안 난중일기를 얼마나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는지 깨닫게 한다. 이 밖에도 수군 조련 이야기, 칼이 아니라 활을 든 이순신 동상 이야기, 이순신과 바둑 이야기 등 오늘날까지 살아 빛나는 이순신 정신이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이순신의 면모도 신선한 감동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이순신이 남긴 빛나는 유산을 어떻게 우리 삶에 적용할 것인가도 고민한 이 책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중물이기도 하다.
길이 끊어지면 발로 툭 지구를 기절시켜(그러나 사과는 꽃관을 준비하고 중). 누구나 빈칸을 가지고 이 땅에 온다. 그 빈칸에 서면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희열이 교차한다. 그러다 당신에게 건너가고 싶다. 등을 맞대면 사람 人자가 될 것 같다. 당신도 건너와라고 빈 어깨를 건드린다. 문학 나눔 우수도서로 선정된 지연 시인의 시집 <건너와 빈칸으로>를 읽으면 좋을 때다. 빈칸으로 오라고 했는데, 가보니 빈칸이 아니다. 일어나면 하루 종일 가지고 놀 시를 챙기는 습관 덕에 시인의 거울신경은 늘 시를 비춘다. 그래서 매혹적인 언어가 수면에 가득하다. 시인은 무인 택배함에 방치된 봄(무인 택배함 중)을 찾아 옆구리에 끼고, 늘 샘플처럼 웃어야(배웅 중) 하는 날들을 발로 차면서, 웃음의 잔고를 찾아(빈칸 중) 코타키나발루로 가자고 귀엣말을 건넨다. 대화에 땀이 나 발목이 시리(구름의 서쪽 중)더라도 바닥을 핥은 해는 모란으로 피어(자개농에 발자국을 끊으며 들어가겠어 중) 난다고 말에 힘을 뺀다. 시집을 읽고 슬픔 하나 남을 수도 있겠다. 시인이 의도하지 않아도 모든 순간이 빈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빈칸 안에서 꿈틀거리면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제 빈칸을 채우며 살다가 제 무덤을 안는 일이 우리의 숙명이다. 살아서 우리는 등에 영정 사진을 달고 다니는 것이어서/ 죽어서나 앞모습으로 사는 것이어서(이편의 식사 중), 우리는 안녕이라는 원형 향을 꽂으며 타인을 만난다. 그러다 문구점 피자 치킨 커피 쿠폰들에 도장 찍으면 이 세상에 허락된 기분이(안개 저장고 중) 든다. 햇살은 텅 빈 곳에 머문다. 시집을 덮으면 나의 창고는 비어있다. 그 비어 있음으로 빈칸이 되어 당신에게 건너가고 싶다. 다만 다음을 건네주는 시인의 마음을 잊지 않고 싶다. 웃음을 구우려면 몇 도의 어둠이 필요한가(당신이 내내 전화를 받지 않아 중). 창문을 오래 문지르는 습관/ 초원으로 뛰어나갈 가능성을 가늠하는(오후의 입장 중). 오늘 만난 당신과 당신 안에 내가 아름다운 쓸쓸함을 토닥거리면서, 이 빈칸을 건너가면 좋을 것이다. 비가 온다. 줄임표 같은 비가 보일러를 두드리고 있다. 꽃관 울음씨 하나 우주를 떠도는 시간(그러나 사과는 꽃관을 준비하고 중),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듯 빈칸에 앉아 자신을 바라볼 일이다. 그러면 아련한 빈칸이 눈 뜰 것이다. 우주 난간에서 실눈을 뜬 누에처럼 나는 쓸쓸히 휘황하고(옥수수 대궁에 앉아 시집을 읽으면 중). * 이영종 시인은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노숙이 당선되었고, 15회 박재삼문학제 신인문학상 백일장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평선 시동인이며 전북과학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무주군이 제1회 김환태 청소년 문학상 공모전을 연다. 무주 출신 눌인 김환태 선생의 순수비평정신을 알리고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다. 전국 중고생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6일부터 10월 4일까지 접수받는다. 김환태문학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작품을 읽고 김환태 선생 및 그의 작품에 대한 감상(시, 소설, 수필, 감상문 등 형식은 자유)을 제출하면 된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 원이, 금상과 은상, 동상 각 1명과 가작 3명에게는 각각 100만원~10만원 상당의 부상이 주어진다. 10월 28일 무주군 홈페이지를 통해 입상작을 발표하며, 11월 9일 제11회 눌인 김환태 문학제 김환태평론문학상 시상식을 통해 시상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비평문학이라는 장르, 무주출신으로서 비평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김환태 선생과 그의 작품을 청소년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며, 김환태문학관을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눌인 김환태 선생(1909~1944)은 한국 비평문학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무주군은 그의 문학을 기리고 무주문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무주읍 당산리 일원에 김환태문학관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문학관에는 세미나실과 다목적 영상관, 눌인전시관, 휴게시설 등이 갖춰져 있으며 김환태 선생의 사진과 비평 선집 등의 저서와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수필은 나에게 항상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수필이 있어서 나의 노후는 편안하고, 수필이 있어서 나는 외롭지 않다. 수필이 내 곁에 있기에 담배와 술이 나를 떠나도 나는 슬프지 않다. 수필과 사랑을 나눈 지 반백년이 훨씬 지났다고 말하는 김학 수필가가 희수를 맞아 열다섯 번째 수필집 <하루살이의 꿈>(도서출판 청명)을 펴냈다.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는 김 수필가가 요즘 매일 즐겨듣는 노래다. 늘 수필과 함께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노래하며 이 유행가의 노랫말처럼 늘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있다고. 이번 수필집은 △전라도 정도 1000년을 맞으며 △세계인의 겨울축제, 평화올림픽 △태국 여행기 △춘향골 남원을 생각하면 △일흔일곱 살 △설날 풍경 △나의 수필 쓰기 등 총 7부로 나눠 67편의 글을 담았다. 그 중 이번 책의 이름이기도 한 하루살이의 꿈에서는 100세 시대를 사는 만물의 영장이 바라본 하루살이의 생을 주제로 한 진지한 고찰을 읽을 수 있다. 이름에 맞지 않게 하루 24시간 중 고작 2시간 가량만 산다는 이 생명체에게도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을지, 있다면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한 것 투성이다. 동물이나 식물, 목숨이 있는 존재는 모두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미물을 통해 생자필멸(生者必滅)의 이치를 깨달은 김 수필가는 수명이 길건 짧건 꼭 한 번은 죽어야 한다. 죽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이 지구상에 존재한 생물들의 죽음은 똑같이 슬프다고 썼다. 백년, 천년을 살아도 하루도 채 다 살지 못하고 가는 하루살이의 죽음을 낮게 볼 수 없다는 말이다. 하루를 살든 100년을 살든 결국 유(有)가 무(無)로 돌아갔다는 단순한 진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책의 앞과 뒤 표지화는 김학 수필가의 손녀 윤서 양이 직접 그렸다. 지난 번 열네 번째 수필집 <쌈지에서 지갑까지>에 이어 두 번째다. 유치원생인 손녀의 산뜻하고 독창적인 그림솜씨를 세간에 자랑하고픈 할아버지의 애정이 담뿍 묻어난다. 할아버지의 글과 손녀의 그림이 만나자 조손합동의 걸작이 탄생한 듯싶다. 임실 출신인 김학 수필가는 전북대 사학과를 졸업한 후 전주해성중고 교사와 서해방송 프로듀서, KBS 전주방송총국 편성부장을 지냈다. 목정문화상(문학 부문), 전주시예술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한국현대문학 100주년 기념 문학상 수필집 부문 금관상, 원종린 수필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그간 수필집 14권과 수필평론집 2권을 선보였다. 지난 2001년 9월부터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수필강의를 시작하며 수필 전도사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전담 교수를 맡아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트럼프는 100% 소양인이고, 김정은은 태음인으로 보이는 소양인 같아보입니다. 시진핑은 태음인, 푸틴은 태양인, 아베는 소양인입니다. 이들을 언젠가 만나서 정확히 체질을 진단해주면 더 좋겠지만 말입니다 체질을 아는 것이 바로 건강을 지키는 시작. 사상의학 전문 한의학 박사가 말하는 체질에 따라 본성을 찾아가는 책이 나왔다. 양의호 한의학 박사의 <트럼프는 소양인 체질이다>가 바로 그것. 책 제목이 다소 자극적일 수 있지만, 저자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깊은 뜻이 나온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 섭생과 본성이 나뉘는 것에 대해 유명 정치인과 방송인을 예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더욱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사상체질이라는 말은 들어는 보았어도 실제로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재미있게, 지루하지 않게 체질을 소개해 보려 하는데도 말로 하는 것보다 책이 지루한 게 사실. 침스밴드를 이용한 방법으로 정확히 체질을 나누어 주는 테크닉을 15년 이상 사람들과 공유해왔다. 작가는 이제 주변인들만이 아닌 모든 사람이 혈액형을 알듯이 사상체질을 모두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출간했다고 설명한다. 먼저 체질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양 박사는 자신이 소양인인데 반대로 내성적이고, 조용한 것을 좋아하면 자신의 타고난 본성에 맞게 내성적인 성격은 외향적으로 바꾸어주려는 노력이 건강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우선 자신의 체질에 관심을 가져보시고, 특히 내성적이어서 소음인으로 알고 있는 소양인, 태양인 체질들은 꼭 이 책을 접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쓰라린 아픔도, 잊고 싶었던 애증도 추억이라는 옷을 입으면 소중해진다. 그 소중한 것들, 흘러간 것들을 건져 올릴 수 있는 옹달샘 같은 책이 있다. <섬진강 진뫼밭에 사랑비>(김도수 지음, 전라도닷컴, 2015)이다. <섬진강 푸른 물에 징검다리>(전라도닷컴, 2004)에 이어 두 번째 산문집인 이 책은 잊히거나 잃어버린 고향의 정경과 찰진 모국어가 맑은 소리를 내며 추억을 소환한다. 저자의 마음걸음을 따라 읽다보면 어릴 적 뛰놀던 강산이 펼쳐지고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가족들, 헤어진 이웃과 친구들이 그리움이란 이름표를 달고 불쑥 다가선다 취직 되먼 주말마다 술병 들고 진뫼 마을로 달려오라는 어머니. 저자가 첫봉급을 타던 날에는 이미 세상에 안 계셨다. 그것이 사무쳐 첫 봉급 타던 날부터 부모님께 드리고 싶었던 속옷, 술, 용돈 등의 명목으로 저축을 했다 그 돈으로 부모님의 땀방울 버무려진 고추밭 가장자리에 사랑비를 세우고 그리움을 달랜다. 오매! 보고 싶어 미치겄소. 울 오매는 어째서 막둥이 자식 술 한 잔도 못 받고 고생만 허다 가 불었데아 반가운 것은 굶지 말고 꼭 밥 히 묵고 댕겨라 잉. 한참 클 때 밥 굶으먼 키가 안 커 부러. 알았제, 쬐깨만 더 매다 가자등 말맛을 살린 점이다. 더불어 추억의 음식 맛도 되살아난다. 껌처럼 씹던 삘기, 노란 주전자에 담긴 막걸리, 싱건지 거섭을 넣고 비빈 구수한 청국장, 아궁이에서 금방 꺼낸 고구마,변또뚜껑에 타 먹던 강냉이죽, 아버지 몰래 빼먹던 곶감, 동글동글 새알심을 만들어 쑨 동지팥죽 등에서 고향과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이 몽글몽글 피어난다. 또 순박한 정이 넘쳐나는 고향의 정서가 촘촘히 숨 쉬고 있다. 이제는 추억의 저 뒷장에 묵혀버린 못줄잡기부터 쇠죽방에서 모여 민화투 치던 이야기, 이마 튕기기, 손목 때리기, 입대하는 이웃사촌을 위해 닭서리 하기. 다슬기 잡다가 불어난 물에 허우적거리는 주민을 마을 사람들이 합심하여 구한 이야기들이 속살거리며 흐르고 있다. 진뫼마을 공동체를 다시 살리려는 저자의 간절함도 보인다. 죽어가는 정자나무를 되살리고 잃어버렸던 바윗돌까지 찾아와 마을을 지키게 만드는 정성. 징검다리 한 개, 손톱 사이에 낀 흙, 흘러가는 구름조차도 사랑한 그의 사모곡이 돌아서는 발걸음을 되돌려 놓는다.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살다 가리라 어둠을 뚫고 산을 돌아 이윽고 바다로 흘러가는 섬진강 저 의연한 강물처럼 * 이진숙 수필가는 전직 고교 국어교사로, 2010년부터 최명희문학관에서 혼불 완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와 전주우석대학 평생교육원, 광주조선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 독서지도사를 양성했으며, 현재 HPA수석연구원이다. 201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김진명 소설가 전북소설가협회(회장 정영신)는 제8회 전북소설문학상에 초대 한국예총 임실지회장인 김진명 소설가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선정위원회는 김 작가의 탁월한 예술적 열정과 심미적 감성으로 역사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비밀거래, 섬진강 만월 등 작품을 통해 민중의 한과 삶의 흔적들을 현대인들에게 재조명해 주는 작품을 써 온 점을 높이 평가 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제7대와 8대 전북도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펼치면서도 소설 창작의 끈을 놓지 않았다. 또 초대 한국예총 임실지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소설 섬진강 만월은 해방 후 극심한 격동기였던 1948년 임실에서 벌어졌던 2.26 사건을 소설로 형상화 해 역사소설로 억울하게 죽어 간 양민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애환을 담았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전북문학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서철원 작가(54)의 작품 <최후의 만찬>이 당선됐다. 수상작 <최후의 만찬>은 다빈치의 걸작인 동명의 최후의 만찬을 매개로 조선시대의 천주교 박해를 다룬 소설이다. 한승원 혼불문학상 위원장과 이경자 소설가, 김양호 숭의여대 교수, 김영현 소설가, 이병천 ㈔혼불문학 이사장 등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들은 서 작가의 <최후의 만찬>은 소설의 형상화가 잘 이뤄져 있으며, 시간의 이해가 뛰어난 작품이라며 기성작가들이 놀랄 만큼 우리 문단에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극찬했다. 1966년 경남 함양 출생인 서철원 작가는 전주대 국문학과와 전북대 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2013년 계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2016년 제8회 불꽃문학상과 2017년 제12회 혼불학술상을 수상했고, 장편소설 <왕의 초상>, <혼, 백>과 학술연구서 <혼불, 저항의 감성과 탈식민성>을 출간했다. 혼불문학상은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 혼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하는 혼불문학상은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도 응모가 이어지며 총 263편이 접수됐고, 12차 예심을 통해 총 6편이 본심에 올라 서철원 작가의 작품이 선정됐다. 대상 상금은 5000만 원이며, 수상작의 단행본은 9월 말 출간된다. 시상식은 10월 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혼불예술제와 겸해 펼쳐진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 시행한 제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감상문 공모전 <혼불의 메아리>에 대한 시상식도 같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4회 전북불교문학상 수상자로 강동춘 시인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지난 13일 전주 덕진연못에서 열렸다. 전북불교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신해식)는 심사평을 통해 강동춘 시인의 작품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시적 소재는 크게 두 갈래로, 하나는 자연 속에서 얻은 인식의 변형이고, 다른 하나는 인생살이에서 얻은 체험의 변주라며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이면서 어린아이와 같은 감성과 열정으로 자연과 소통하는 모습은 강 시인의 담백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동춘 시인은 전북불교문학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독실한 불교인이다면서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로 맑은 감성과 열정으로 자연과 소통하는 시인의 소박하면서도 순수한 본질 지향적인 면은 모든 이에게 위로를 주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군산 출신인 강동춘 시인은 1991년 아동문학 동시 신인상과 1992년 문학공간 시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동시집 꽃보다 아름다운 친구, 종달새가 물고간 수수꽃다리, 시집 눈썹달이 노니는 개울 등을 출간했다. 한국아동문학 대상, 전북아동문학상, 전북예총 예술상, 향촌문학상, 한국불교문학상, 지필문학 대상 등을 받았다. 강동춘 시인은 존경하는 모든 분께 부끄럼 없는 진실함이 드러나는 글을 쓰겠다고 다짐하면서 미비함과 모자람이 뒤엉켜 부끄럽기만 하다며 귀하고 값진 상을 마련해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정진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라는 격려의 큰 의미로 오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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