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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동화작가 - 박서진 ‘마지막 퍼즐 조각’

인생은 복잡한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때가 있다. 어느 곳에 맞추어야 할지 방황할 때도 있고, 빈칸을 찾지 못하고 넣다 뺐다를 반복하며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이처럼 인생이라는 힘겨운 퍼즐을 맞추면서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 있다. 박서진 동화작가가 쓴 <마지막 퍼즐 조각>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학교폭력을 다루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지만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치밀하고 계획적이다. 주인공은 저항하면 더 심하게 보복이 오는 것을 경험으로 익혔기에 참고 견딘다. 참는 것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을 볼 때 안타깝지만, 아이들 세계만이 아니라 학교를 벗어난 사회에서도 폭력을 마주할 때 당당하게 저항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니 어린 학생들의 경우는 오죽하랴. 그래서 작가는 많은 고민 끝에 말한다. 폭력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를 방치하거나 무관심으로 대하지 말기를. 단 한 사람이라도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것은 당하고 있는 아이의 자존감을 살리는 마중물이 되어준다고 말이다. 작가는 함께 해주는 친구의 존재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것은 아마 인간이란 존재가 태어나면서부터 집단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을 공감해주는 타자의 중요성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폭력이 비단 학교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성인 사회에서도 흔하게 일어나는 편 가르기와 갑질 문화로 인해 상처를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오죽하면 직장 내 따돌림 방지법까지 국회에서 발의되었을까. 우리 사회가 유연성이 부족하다 보니, 자신과 조금만 생각이 다르거나 종교나 이념의 차이가 있으면 마치 전장에서 만난 적군처럼 대하기 일쑤다. 이는 우리 사회가 상대에 대한 공감 능력의 부족과 소통 부재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는지. 이러한 문제의식을 파헤친 작가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타자와 소통하고 불의에 저항하는 방법을 익히고 사회로 나온다면 보다 성숙한 시민이 될 거라고 믿는다. 인생이라는 퍼즐은 결코 쉽게 맞추어지지는 않는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각자 인생의 마지막 퍼즐은 자신이 완성해야 한다. 하지만 함께할 타자가 있다면 이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질 거라고 여겨진다. 혼자서 감당해내야 하는 일이라도 십시일반 마음을 조금만 내준다면 훨씬 풍요로운 인생 퍼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퍼즐>에서도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퍼즐을 맞추어 나가면서 성장한다. 이 작품을 통해 각자의 인생 퍼즐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내 인생 퍼즐은 타자와 얼만큼이나 맞춰가고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 이경옥 동화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 번째 짝을 출품해 당선됐다.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학생 독서지도 하면서 글을 쓰고 있으며,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07.10 17:08

[신간] 12가지 동물 ‘십이지 문화’, ‘유라시아 문화 공통어’로 조명

십이지 동물에 관한 역사자료와 고고미술자료를 중심으로 민속학, 인류학, 신화학, 문자학, 동물학 등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검색하고 수집해, 이를 읽기 쉬운 형태로 체계화했습니다.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12가지 동물로 이뤄진 십이지(十二支) 문화를 유라시아 문화 공통어로 재조명한 책이 나왔다. 전주 출신 민병훈 전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 부장이 펴낸 <유라시아의 십이지 문화>(진인진). 민 전 부장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 뿌리내린 십이지 문화가 인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 티베트와 몽골카자흐스탄 등 유목문화권과 서아시아, 이집트러시아 등 유럽 지역에서도 실생활과 밀착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십이지에 표현되어 있는 동물은 인간 생활의 발전과정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 것들이지만, 십이지 문화가 전개된 각 지역의 풍토적 조건 그리고 시대상황이나 종교 등 문화조건에 따라 인식 상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들 십이지 동물의 속성에 빗대어 인간사회를 풍자하는 우화 등에는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시공을 초월한 공통의 시대정신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민 전 부장은 십이지 동물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 국내 역사나 설화 등에 국한된 민속자료로 점철되어 있는 점을 아쉽게 생각하고 유라시아의 십이지 관련 자료를 폭넓게 수집해 왔다. 책에는 십이지의 기원과 유라시아 각지의 십이지 문화, 쥐부터 돼지까지 각각 십이지에 얽힌 이야기가 600건이 넘은 컬라 도판과 함께 511쪽에 걸쳐 담겼다. 방대한 양의 십이지 도판자료는 저자가 유라시아 각지 학술조사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을 비롯해 구미 및 한중일에서 개최된 다양한 특별전시 도록에서 채록했다. 민 전 부장은 후기를 통해 2014년 정년 퇴임한 이후 기존 집필 내용을 대대적인 보완하고 새로 발굴한 자료들을 엮어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됐다며 십이지 동물 이야기를 범 유라시아로 시야를 넓혀, 상상의 나래를 펴보는 것도 삶의 소소한 여유일듯싶다고 밝혔다. 중앙아시아사와 동서교섭사를 전공한 민 전 부장은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청주박물관 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 부장 등을 지냈으며, <초원과 오아시스 문화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와 한국문화> 등을 펴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07.10 17:00

[신간] 인본사회연구소, '인본세상' 13호 출간

인간 중심의 관계성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온 ㈔인본사회연구소(이사장 남송우, 이하 연구소)가 <인본세상> 13호를 펴냈다. 이번 호는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사람다운 삶을 방해하는 환경적 요소와 일터의 조건들을 개선해 나가는 데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연구소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변화의 출발선이기도 하다. 그 동안 단순한 소식지로 발간되었던 것을 일반 잡지로 등록하고, 정기간행물로 발간하게 됐다. 때문에 이번 호는 <인본세상>이 새롭게 거듭나는 창간호인 셈. 이미란 시인의 시 줄장미 피어오르는 저녁이 책 머리를 장식했다.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 다국적 사랑의 징표가 국경이 사라진 푸른 허공에 연가를 띄우는 초여름 아파트 담장 밑이 그려진다. 기획특집으로는 다문화 사회의 현실과 과제를 살펴본다. 건강한 다문화 사회로의 진전을 위해 풀어가야 할 숙제들을 펼쳐놓았다. 이병수 교수의 세계화 국제화 다문화 시대의 미래와 과제, 배수경 씨의 2018년 전국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서, 박효석 씨의 다문화 2세의 교육현실과 현장, 김곳 씨의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 센터장을 만나다 4편의 글로 구성됐다. 남송우 이사장은 이번 특집이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 사회가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성찰하고, 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본세상>에서 가장 힘주어 강조한 인본이 본 세상 부문에는 사회 각 영역의 전문가들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정치에 차재권 교수, 언론에 이상기 교수, 환경에 김해창 교수, 경제에 이재희 교수, 사회에 임창호 교수, 안전에 김유창 교수, 문화에 조봉권 문화부장 등이 각자 몸담고 있는 영역에서 세상을 바라본 이야기를 담았다. 이밖에도 현장 이슈, 청년의 눈으로 본 세상, 인본 추천 도서영화 등을 통해 일상에서 인본을 실천해 가기 위한 계기를 소개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7.10 17:00

[신간] 이준구 수필집 '아버지의 뒷모습' 펴내

구스타브 카유보트의 그림 작업복을 입은 남루한 사내의 뒷모습에서 선친의 뒷모습을 보았다. 대를 이은 나의 뒷모습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준구 씨가 묻어둘 수 없는 나만의 추억을 되살리는 일이 내게는 큰 기쁨이었다는 말과 함께 수필집 <아버지의 뒷모습>(수필과비평사)을 펴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번 책은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후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남기는 유언과도 같다. 이번 책의 출간을 앞당긴 가장 큰 이유가 최근 겪은 심근경색과 갑작스런 출혈이기 때문이다. 사실, 포기했던 작가의 꿈을 되살린 것은 퇴직에 따른 공허감이었다. 지난 세월은 많은 인연을 남겼지만, 그만큼의 청춘도 가져갔다. 이번 책은 △아버지의 뒷모습 △연꽃처럼 △지게 철학 △세 권의 책 △개미와 메뚜기 △아름다운 길 등 총 6부로 나눠졌다. 이준구 씨는 지나온 삶이 허망하지 않도록 남은 삶을 사랑하고 싶다며 바닷가에서 몇 번이나 줍고 버렸던 조가비처럼 다시 주워 담은 생각을 펼쳐 보인다는 말로 자신의 삶이 녹아든 글 60여편을 엮었다. 가족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은 이 책의 뼈대가 됐다. 아들과 사위, 큰누이에게 닿길 바라는 속마음도 꾹꾹 눌러 담았다.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 등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과 세상에 대한 진지한 사유가 글 곳곳에 흐른다. 안도현 시인은 이 책에 실린 몇 편의 에세이를 읽고 글을 쓴 분이 상당한 고수라는 걸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면서 저자가 호출하는 소소한 풍습과 가족사는 글을 읽는 우리의 역사가 된다고 전했다. 고창 출신인 이준구 씨는 동인지 신아문예의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전북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와 법학 박사를 마쳤으며 공무원과 금융기간 지점장으로 일했다. 전주상공회의소 20대 의원, 전주기전대학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법무법인에 재직 중이다. 1987년 전라예술제에서 새벽길로 장원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7년 <대한문학> 봄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7.10 17:00

[신간] 박상재 작가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북한 전래 동화’

북한 어린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즐겨 읽을까? 분단을 뛰어넘어 어린이들이 북한을 이해하는 첫걸음으로 우리가 몰랐던 북한 전래 동화 23편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박상재 작가가 쓰고, 서영경 작가가 그린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북한 전래 동화>. 전래 동화는 오랜 세월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옛이야기를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으로, 한 편의 이야기마다 조상들의 기쁨과 슬픔, 재치와 슬기가 오롯이 담겨 있어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북한 전래 동화>는 남북 화해와 평화의 시대를 맞아 어린이들이 북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북한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23편의 전래 동화를 모아 엮은 책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북 어린이들이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북한의 전래 동화를 뽑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썼다.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북한의 옛이야기를 통해 한 민족의 정서를 함께 느껴 봄으로써 분단으로 인한 문화의 차이를 좁히고 북한 어린이들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인물들의 감정을 생생하고 익살스럽게 표현한 그림이 이야기를 더욱 감칠맛 나게 만들어 준다. 우리가 잘 몰랐던 북한 전래 동화를 통해 남한과 북한이 문화와 정서를 함께하는 한민족임을 깨닫고 북한 어린이들과 소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장수 출신인 박상재 작가는 198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한국아동문학상과 방정환문학상, PEN문학상 등을 받았다. 오랫동안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제6차, 7차 국어 교과서 집필 심의위원, 한국교원대학교 겸임 교수 등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개미가 된 아이, 아름다운 철도원과 고양이 역장,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등이 있다. 서영경 작가는 대학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한 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빛나는 미래를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다이아몬드, 행복한 자기 감정 표현 학교, 오총사 협회, 잘못 뽑은 반장, 도서관에서 사라진 아이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천경석
  • 2019.07.10 17:00

[신간] 임종식 작가, 보수주의를 낙태하다 ‘낙태 논쟁’

수정란부터 사람일까?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가 낙태 찬성론자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다. 2012년 낙태죄 합헌 결정 후 7년 만에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 헌재가 정한 시일인 2020년 12월31일까지 개정안을 형법에 반영하지 않으면 낙태죄는 위헌으로 그 효력을 자동 상실하게 된다. 낙태죄는 6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하지만 임종식 작가의 신간 <낙태 논쟁>에서는 낙태 논란이 이대로 마침표를 찍은 것은 아니라 말한다. 물론 작가가 낙태 반대론자는 아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가톨릭을 위시한 보수주의 진영의 주장을 평가함으로써 낙태와 사후피임약 논쟁의 표류를 끝낼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난마처럼 얽힌 낙태 문제를 어디서 풀어야 하는지. 해법은 간단하다고 말한다. 어느 시점부터 태아가 생명권을 가지는지를 규명하면 된다는 것. 태아에게 생명권이 없음에도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언어도단이기 때문이다. 이 물음을 놓고 보수주의, 절충주의, 자유주의 세 진영이 각축을 벌이는 이유이다. 낙태 문제가 문화, 사회, 인간학, 여성학, 보건 의학 등 전방위적 관점에서 조명되는 상황에서 이들 관점의 교차 선상에 놓인 문제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울 수 있다. 작가는 가임기의 여성과 사후피임약의 복용 여부를 놓고 혼선을 겪고 있는 여성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정책 결정자, 의사, 생명의료 윤리 관련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 딸을 둔 부모, 여자 형제가 있는 남성, 가임기의 아내를 둔 남편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수정란부터 사람이라는 교회 가르침의 설득력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은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책 속에서 작가는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살펴보고, 반론과 재반론을 펼친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 되지 않을까.

  • 문학·출판
  • 천경석
  • 2019.07.10 17:00

“소설의 말맛과 재미, 낭독공연으로 느껴보세요”

소설 속 주인공의 대사와 독백, 상황 설명들이 내 귀로 전해진다. 눈으로 읽는 소설을 넘어, 보고 듣고 체험하는 소설 공연이 관객을 찾아간다. 전주시립극단이 제115회 기획공연으로 책 읽어주는 ♀♂를 마련했다. 이번 무대는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전주시립예술단 다목적홀에서 진행되며, 평일은 오후 7시 30분, 주말에는 오후 4시에 진행된다. 낭독 공연이라는 장르를 통해 관객들은 소설 원작의 말맛과 글의 재미를 직접 듣고 보고 느끼며, 우리나라 현대 소설의 우수성과 작품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이번 낭독 공연은 전주시립극단이 올해 초 밝힌 브랜드 공연 완성 의지의 산물이다. 여름을 맞아 선보이는 낭독콘서트 공연은 시립극단 상임 단원 18명이 각각 6명씩 나눠 진행되며, 공연을 통한 극단 배우들의 화술과 화법 기량 증가도 꾀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3개 팀이 각각 다른 작품을 30~40분씩 낭독하는 순서로 진행되며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 소설을 빈 무대에서 낭독 배우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펼쳐진다. 낭독 공연인 만큼 관객들의 집중을 위해 무대 장치도 최소화한다. 소극장 조명으로 배우의 몸과 얼굴을 비추는 기본 조명을 사용하고, 낭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약간의 음향 효과를 사용한다. 차분하고 편안한 낭독에서부터 익살스럽고 유쾌하기도 한 변화무쌍한 단원들의 매력을 통해 극단 마니아 관객층 형성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낯설지만 신선하게 다가올 이번 낭독공연에 오를 작품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과 문순태 작가의 <생오지 뜸부기> 中 대 바람소리, 그리고 박완서 작가의 <우리들의 부자> 3편이다.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꿈과 자유를 향한 용감한 도전. 어리다는 건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너두 이제 한 가지를 배웠구나. 같은 족속이라고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 대중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염정숙 연출로 무대에 오른다. 단 30분을 마주친 노랑 점퍼 남자에게서 여든 생애 처음으로 설렘을 느낀 오동례 여사의 감정을 따뜻하게 펼쳐낸 문순태 작가의 <생오지 뜸부기> 중 대 바람 소리는 안대원 연출로 40분간 관객을 찾아간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 내면의 속물근성과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까발린 박완서 작가의 <우리들의 부자>도 전춘근, 정경림, 국영숙 공동 연출 및 출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학교 동창생들이 동기 순복의 장애인 딸 혜나를 돕는 데 발 벗고 나서지만 정작 이들의 관심사는 자기만족과 공명심, 타인의 존경 어린 시선일 뿐. 특색 있는 세 작품을 낭독 공연으로 만날 기회다. 모든 공연은 선착순 무료이며, 나루컬쳐(www.naruculture.com)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문의 1522-6278.

  • 문학·출판
  • 천경석
  • 2019.07.08 18:42

시대를 밝힌 촛불…제5회 신석정 詩 선양 낭송대회

신석정 시인의 문학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제5회 신석정 詩 선양 낭송대회가 지난 6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신석정 시를 영상과 음악, 낭송 등으로 다채롭고 새롭게 엮어낸 광주지역 단체시극 팀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금상은 경남 창원지역 단체시극 팀이 차지했다. 수상한 낭송가들에게는 상장 및 상금과 시낭송가 인증서를 수여 했다. 대회에는 윤석정 신석정 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소재호 시인, 김윤아 한국 신석정 시낭송 협회장, 왕태삼 신석정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고순복 석정문학회 사무국장, 김호심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고문과 한국 신석정 시낭송 협회 회원, 석정문학회와 신석정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날은 신석정 선생의 셋째 아들 신광연 옹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올해 대회에는 개인 독송뿐 아니라 단체시극을 추가해 열리며 의미를 더했다. 또한 시 낭송에 있어 암송과 표준발음 구사, 전달력, 태도와 자세를 평가하는 기술점수와 시적 요소 구현과 통합적 예술표현능력을 평가하는 예술점수를 더해 평가했다. 이번 대회 대상은 신석정 시인의 방, 등불, 이야기 세 작품을 영상과 음악, 낭송 등 퍼포먼스로 엮어 표현한 광주지역 단체시극 팀에게 돌아갔다. 이춘숙최도순양현김문순임경화 5명으로 구성된 광주 팀은 갖가지 소품과 영상을 활용해 신석정의 시를 관객들에게 생생히 전달했다. 금상은 시인, 꽃덤불, 푸른 심포니 세 작품을 절절하게 낭송한 창원팀(윤은한전희자황미정박봉식)이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는 신석정 시를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한국 신석정 시낭송협회 회원간의 화합을 위한 자리인만큼 결과에 대한 평가보다 회원들의 화합 잔치로 펼쳐졌다. 특히 시상식 말미에 진행된 조영희 낭송가의 오카리나 연주 무대에서는 회원들이 무대에 나와 춤을 추며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김윤아 한국 신석정 시낭송 협회장은 오늘 낭송은 마음을 훔치는 낭송이었다며 대회보다는 화합을 하는 낭송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석정 신석정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석정시를 낭송하는 회원들이 전국 각지에 고루 모여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석정 선생님을 사랑하고 기리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신석정 선생님을 선양하고 기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석정 시를 전국적으로 새롭게 알리고 있는 최고의 낭송가들로 이뤄진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회원들의 선양대회로 매년 신석정 시인 탄신일(7월7일)을 맞아 개최하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신석정 詩 선양 낭송대회는 신석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가 주관했으며, 부안군전북일보석정문학관시 읽는 문화가 후원했다. 한편, 석정문학관은 2019 석정문학제의 일환으로 전국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5회 신석정 전국 시낭송대회를 오는 8월 31일 진행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천경석
  • 2019.07.07 16:5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혜원 시인 - 정양 시집 ‘헛디디며 헛짚으며’

2016년 4월 9일 토요일, 전북작가회의 회원들과 시인의 제자들은 정양 시인과 함께하는 문학기행을 떠났다. 이 기행은 김제 일대에서 펼쳐졌는데, 그것은 창작 시기 전반을 고향과 그 인근(익산, 완주 비봉면 수선리, 전주)에서 지내며 문학 활동을 해 온 정양의 출생지가 김제였기 때문이었다. 정양은 장소애(topophilia)에서 출발한 장소기반적(place-based) 작품들을 창작하면서 지역문학과 지역문단을 활성화하였고, 이를 정양 문학의 요체인 탈식민의 세계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문학인의 소명이 중심과 중앙에 대한 저항과 극복에 있음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문학기행은 정양 시의 설화적 공간이 된 마현리의 은행나무 배꼽으로 시작되었다. 정양은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공동체의 정체성과 가치를 보여주면서, 근대 국가중심주의나 자본주의가 이끄는 세계화의 자장이 미치지 못하는 탈영토화된 곳으로 마현리를 재현하였다. 다음으로 정양의 선산을 찾아 초혼비를 읽고 빈 무덤을 낭송하였다. 부친 정을(鄭乙) 선생은 일제 때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 세 차례 투옥되어 수감생활을 하였고, 625 직전에 다시 투옥된 후 행방불명되었다. 빈 무덤은 떼죽음을 당한 비극의 현장 지리산에서 흙을 떠와 고향 산자락에 마련한 가묘였다. 우리는 망해사로 이동하여 불갯마을을 읽었고, 금평저수지에 도착하여 大同契 집터를 바라보았다. 불갯마을은 최초의 판소리 이론서 <조선창극사>를 쓴 정노식의 출생지였고, 大同契 집터는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이루려던 정여립이 대동계를 모으던 집터였다. 전주로 돌아온 우리 100여 명은 <헛디디며 헛짚으며>(모악출판사, 2016)의 출판 기념 자리를 마련하였다. <헛디디며 헛짚으며>는 주로 우석대 문창과에서 정년퇴임하기 전후에 쓴 시를 묶은 시집이다. 제1부 응답하라 1950에 실린 9편의 시는 1950년대 황량했던 내 중고등학교 시절이 자꾸만 회상된 편린들로서, 2016년 당시 부정한 정권의 어이없고 황당한 역주행의 시절이 어서 마감되기를 바라며 묶은 시편들이었다. 이 시집에서 눈에 띈 시는 겨울나무였다. 경기도 용인시로 거주지를 옮긴 시인은 그곳 마을버스 종점에 서 있는 은행나무를 내 고향마을의 은행나무와 오버랩시킨다. 이 은행나무야말로 아픈 근현대사를 관통해 온 그의 삶이었고 그의 문학이었다. *김혜원 시인은 문학과 사진을 전공했다. 지난 201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먼지가 당선되었고, 지형과 환경에 대한 사진 작업과 함께 시와 사진의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현재 전북대 국문과 시간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07.03 17:53

장수지역 산과 하천, 역사·문화·지리 총망라

전통지리를 알면 나라가 보이고, 문화가 보이고, 역사가 보입니다. 산과 강이 국경이 돼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장수 지역 126개 산과 30개 하천에 얽힌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산 타는 수필가 김정길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이 장수문화원(원장 권승근)과 함께 펴낸 <장수의 산하>. 이 책은 <산경표>를 토대로 장수의 산줄기와 강줄기에 형성된 전통지리하천지리뿐만 아니라, 장수가야 등 주변 문화유적지까지 기록했다. <산경표>는 조선 영조 때 순창 출신 여암 신경준이 조선의 산맥체계를 백두대간과 연결된 14개의 정간정맥으로 집대성, 도표로 정리한 책이다. <장수의 산하>는 8부 931쪽에 걸쳐 우리나라와 전북의 전통하천지리, 장수의 전통하천지리, 읍면별 산과 주변 문화를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고증은 권승근 장수문화원장, 곽장근 군산대 교수, 한영희 전 장수 부군수, 한병태 장수산악연맹 회장 등이 맡았으며, 조사단은 김정길 회장을 단장으로 김일한송병주김종윤김석범김탑수이영열김선웅 씨 등이 참여했다. 김 회장은 우리 국토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라는 점에서 새롭게 평가되어야할 책이 바로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라고 강조한다. 책를 펼치면 백두대간(白頭大幹)이라는 네 글자가 책머리에 우뚝 서서 국토를 꿰뚫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김 회장이 수필가이자 산악인으로 산줄기를 따라 30여 년 발품을 팔게 된 것도 <산경표>가 세상에 공개되면서부터다. 그는 1988년부터 <산경표>를 품고 산을 오르내렸다고 한다. <산경표>를 들고 나서보니 도로를 내거나 개발을 이유로 끊긴 산줄기가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왜곡되고 훼손된 곳들이 너무 많아 가슴이 아렸습니다. 산하를 누비며 <산경표>의 정밀도에 감격했습니다. 1769년경 이 책을 편찬한 신경준 선생에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지요. 산(山) 사람으로 산과 함께 한 김 회장의 노력은 <전북의 100대 명산을 가다>, <모악산의 역사와 문화>, <완주 명산>, <임실의 산과 강>과 이번 <장수의 산하> 등으로 결실을 보았다. 김 회장은 처음에는 70개의 산과 20곳의 하천을 조사대상으로 삼았는데, 조사결과 126개의 산과 30개의 금강과 섬진강 유역의 하천을 비롯한 주변문화까지 섭렵한 930쪽의 방대한 책을 엮게 됐다며 일제가 왜곡한 장수지역 전통지리가 올바르게 정립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 14개 시군의 산과 강을 집대성해서 <전북의 산하>로 엮을 계획도 세운 김 회장은 임실 출신으로 전주상공회의소 기획관리실장, 전주시민대학 교수 등을 지냈으며, 현재 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07.03 17:46

군산 출신 조선의 시집 ‘돌이라는 새’

농민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군산 출신 조선의 시인이 새로운 시집을 펴냈다. <돌이라는 새>(시산맥사)는 제22차 감성기획시선 공모 당선된 작품이다. 시인은 시를 쓰며 우연은 아니었을 그 빛들을 생각했다. 기억 너머로 도망칠 때마다 붙잡히기 일쑤였고, 아무리 가도 같은 자리에서 자꾸 터덕거리기만 했다. 마침내 환하게 갇혀 있는 침묵 속에서 나를 꺼낸 시인은 새로운 시와 마주한다. 표제작 돌이라는 새에는 발길질에 걷어차여 날개가 돋아난 돌과 가끔 헛발질하는 탓에 날기를 포기한 나가 등장한다. 나의 발길질을 통해 날개를 얻고, 그렇게 직립 대신 날아가는 길을 선택한 새들은 그 걸음이 조용한 나머지 어떤 길에서도 부재로 처리된다. 시인이 이 작품에서 돌과 새의 움직임에 따른 성격을 비교했다면, 물음표와 느낌표에서는 물음표와 느낌표가 보여주는 삶의 형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끔은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로 살고 싶다 / 끝이 날카로게 휘어진 낚싯바늘 보다, 거침 없이 쏘아 올려진 로켓처럼 / 후련했으면 좋겠다 (물음표와 느낌표 中) 물음표는 공격적이고 갇힌 삶, 느낌표는 자유롭고 열린 삶을 떠오르게 한다. 어떠한 제한에 의해 자유를 억압받는 삶이 아닌 느낌에 충만한 자신만의 삶을 주도하겠다는 시인의 의지가 엿보인다. 권온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조선의 시집 돌이라는 새는 탁월한 언어 운용과 대단한 유미주의를 보여준다면서 시인의 새로운 시 세계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의 시를 읽는 일은 한국시의 숨은 보석을 만나는 행운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의 시인은 시집 <당신, 반칙이야>, <어쩌면 쓰라린 날은 꽃피는 동안이다>를 비롯해 시 창작교재 <생명의 시>을 펴낸 바 있다. 거제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신석정촛불문학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7.03 17:46

[신간] 김재환 수필집 ‘그곳엔 물레방아집은 없었네’

수필가 김재환의 세 번째 수필집 <그곳엔 물레방아집은 없었네>가 출간됐다. 두 번째 수필집 <역마살>을 출간한 지 5년만이다. 작가는 말한다. 순수 서정 수필집을 출간하려 했으나 저자를 둘러싼 세상이 그리 두지 않았다고. 글 쓰는 사람의 사명감이라기보다 본분을 다하라는 의무감이 생겼다. 세상 이야기, 그중 사람의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하는 최우선은 올바른 정치로 믿고 있다. 즐겁고 행복한 놀음판이 아닌 한심하고 난장판인 정치판은 대한민국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며 국민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작가는 한심한 패거리 입법부와 정의롭지 못한 사법부, 무능한 행정부, 정치 후진국 대한민국의 민낯을 보며 참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상심하고 분노하며 내 나라 정치판을 걱정하고 비판하며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되새긴다. 박양근 문학평론가는 작가의 수필집이 특출했고, 뛰어났다며 물레방아집에 얽힌 서정적 회고와 대상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작가의 쓸쓸함을 담아낸 내용과 형식으로 시선을 끌었다고 밝혔다. 작가는 높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처럼 그가 한 세기 전 꿈꾸던 우리나라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진안 출신인 김재환 수필가는 공군사관학교에서 수학했고, 농협에서 33년간 봉직해 정년 퇴임했다. 10대부터 글을 쓰고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수필집으로 <금물결 은물결>과 세계기행 에세이집 <역마살>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천경석
  • 2019.07.03 17:44

[신간] 최상섭 여덟번째 시집 ‘봄날의 풍경화’

문곡 최상섭 시인이 8번째 시집 <봄날의 풍경화>(인문사 아트콤)를 펴냈다. 최 시인에게 시란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주고 고독 속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위로해주는 나침판의 다른 이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인은 더욱 전력투구하려는 의지를 불태우겠다며 이번 시집의 문을 열었다. 이번 시집은 △봄날의 풍경화 △꽃비 내리는 청도리 고갯길 △담쟁이 넝쿨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날에 △하오의 가을 비망록 △격포항에 가면 △내 인생의 지렛대 △12월의 우수 △원단에 드리는 기도 등 총 9부로 이뤄져있다. 소재호 시인은 서평을 통해 최상섭 시인의 시들은 예전의 작품들과는 확연히 달라짐을 느꼈다. 시마다 절절한 서사가 포함된다. 인간 본질의 문제에 상도하며 인생의 문제에 매우 진지하게 다가간다면서 그의 시는 긍정적이고 정서는 늘 건강하다. 진지해진 그의 작가 정신에 찬의를 얹는다고 밝혔다. 김제 출신인 최상섭 씨는 이리고등학교와 원광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중등학교에서 교사로 36년을 근무했다. 현재는 남일초중고등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독서진흥위원, 한국펜클럽 본부회원, 모악향토문화연구회 부회장, 김제시 향토문화연구회 이사를 맡았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7.03 17:44

제6회 석정시문학상·석정촛불시문학상 공모

석정 시인은 한국 근현대 문학사의 중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시인으로, 그 빛나는 유업이 지속되어 오고 있는 터입니다. 이에 그 고결하신 인품과 뛰어난 시 정신을 널리 선양하기 위해, 석정시문학상을 시상하고자 합니다.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가 제6회 석정시문학상과 석정촛불시문학상을 7월 1일부터 31일까지 공모한다. 석정시문학상은 문학상 심사위원회가 문학의 성과가 높은 국내 시인 중 1명을 선정해 상금 3000만 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석정촛불시문학상은 신석정 시인의 첫 시집 <촛불> 출간을 기념해 제정한 상으로, 등단 여부와 관계없이 신작시 5편을 운영위원회에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응모 우편 겉봉에는 석정촛불시문학상 응모 작품임을 표시하고 주소, 성명, 전화번호 등을 기재하면 된다. 작품 안에 인적사항을 기재하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접수처는 (우편번호 56304)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선은1길 10 석정문학관 내 신석정문학상 운영위원회. 당선자 발표는 석정문학관 홈페이지(http://shinseokjeong.com)를 통해 8월 14일 이뤄지며, 당선자에게는 개별 통지한다. 신석정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시문학상 공모는 전북일보, 부안군, 석정문학관(관장 정군수)이 후원했다. 시상식은 8월 31일 오후 3시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이며, 시상식 당일 오전 전국 석정시낭송경연대회도 개최된다. 자세한 문의는 석정문학관 063-584-0560.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06.30 15:21

[신간] 백미숙 작가와 함께 하는 ‘전통공예가 뭐예요?’

전주에서 옻칠공예를 중심으로 우리 전통공예의 멋을 알려온 백미숙 작가가 전통공예 예술과 문화이야기를 담아 생활소품 만들기 책을 냈다. <전통공예가 뭐예요?>(도서출판5797)에는 시간장소성별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전통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담겼다. 우리 선조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탄생한 체험상품도 있다. 우리 전통공예가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백미숙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전통공예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또래 친구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전통공예 체험에 앞서 한국의 전통공예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도 마련했다. 칠공예한지공예도자공예목공예섬유공예민화석공예짚풀공예유기공예금속공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 조상들이 실생활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되었던 만큼 전통공예품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와 생활 양식이 잘 나타나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문화적 예술성과 독특하고 뛰어난 제작기술로 다양한 생활제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책에는 도자공예와 플라워아트를 접목해 우리 전통문양에 대해 알려주고, 칠공예와 나전이 어울려 멋진 한옥마을 무드등으로 완성된다. 돌 모양으로 된 팔찌를 만들어보는 석공예 체험과 한지에 문인화와 캘리그라피를 더해 새로운 한지공예를 해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유성엽 국회의원은 전통공예가 가진 무한한 잠재성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부터 전통공예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며 이 책이 전통공예의 본 모습을 되살리는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도 칠예가 백미숙님께서 공예체험, 시연, 교육 교재를 한 권의 책자로 만들었다며 이 책자를 통해 우리 공예문화의 내면적 기예술을 가까이에서 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미숙 작가는 한류 전통문화상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서울시 무형문화재 채화칠장 김환경 선생의 이수자로서 우리 전통공예에 대한 홍보 및 교육활동과 함께 국내외 전시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6.26 16:51

[신간] 이소애 전주문인협회장 감성 시 에세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전주문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소애 시인이 감성 시 에세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시인은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위태롭게 존재감을 키우는 동강할미꽃 같은 시 편들과 물결처럼 찰랑거리는 언어들이 있어 지난 시간이 외롭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까지 총 5부에 걸쳐 81명의 시 81편을 수록했다. 전북일보 지면을 통해 연재했던 새 아침을 여는 시에 수록된 작품들이다. 이소애 시인은 작품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감상과 해설을 덧붙였다. 183쪽에 달하는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노라면 한 편 한 편 시의 참맛을 음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중 마지막 5부 그리고 봄에 실린 허호석 시인의 시 풀꽃은 지난 2016년 9월 26일자 전북일보 14면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이 시를 읽은 이소애 시인은 가녀린 줄기에 꽃을 이고 사는 풀꽃을 생각한다. 이름 알아주지 않고, 스치며 눈길 주지 않으며, 풀숲에 묻혀 보이지 않아도 꽃은 그곳에 피어 있다. 네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너는 매년 그 자리에 피어 있더라. 나도 너처럼 눈길 주는 이 없어도 산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쳐 다시 봄. 하늘 아래 굳건히 피어있는 풀꽃처럼 시인의 언어도 더없이 훈훈하고 평화롭다. 이 책의 표지와 내지를 수놓은 그림은 정인수 작가가 그렸다. 정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개인전 11회를 준비 중이다. 이소애 시인은 정읍에서 태어나 1960년 황토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우석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과 전북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를 마쳤다. 저서로는 시집 <침묵으로 하는 말, <쪽빛 징검다리>, <시간에 물들다>, <색의 파장>, <수도원에 두고 온 가방>과 수상집 <보랏빛 연가> 등이 있다. 한국미래문학상, 중산시문학상, 후백황금찬시문학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작가상, 전북예총하림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6.26 16:5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