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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에 새 삶 선사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신봉석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신봉석(65) 씨가 지난 4월 6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18일 밝혔다. 신 씨는 지난 4월 3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추락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다. 평소 그는 가족들에게 여건이 되면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가족들은 이러한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신 씨의 아내 권모 씨는 “형편이 어려워 기부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살았지만, 여건이 되면 장기기증만큼은 하고 가자. 이 세상에 살았던 흔적 하나는 남기고 가자는 이야기를 남편과 자주 했다”고 말했다. 임실 출신인 신 씨는 30년간 운수업에 종사하며 한 번도 회사에 결근한 적 없을 만큼 책임감이 강했고, 일과 가정밖에 모르는 성실한 가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 권 씨는 “준비 없이 이렇게 갈 줄 몰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며 “좀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우리 신랑 만나서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남편의 장기를 기증받은 이들에게는 “남편의 몫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실하게 살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신봉석 님이 평생 지켜온 성실함과 가족을 향한 헌신이 마지막 순간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나눔으로 완성됐다”며 “이 큰 사랑이 우리 사회에 따뜻하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6.18 16:44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이동형 CCTV 무용지물

전주시가 쓰레기 불법투기를 막기 위해 이동형 CCTV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장비 고장과 낮은 화질로 인해 단속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9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 대학로 인근 골목에는 이동형 CCTV가 설치돼 있었다. 주변에는 ‘무단투기 단속 CCTV 촬영 중’, ‘쓰레기 불법투기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바로 아래에는 쓰레기와 스티로폼 상자, 폐박스, 플라스틱 용기 등이 뒤섞인 채 쌓여 있었다. 심지어 현장에 설치된 CCTV는 정상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전원 표시등은 꺼져 있었고, 불법투기 단속을 알리는 안내 방송도 나오지 않았다. 장비 주변에는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오물이 묻어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같은 날 완산구의 한 골목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동형 CCTV가 설치된 곳 주변에는 각종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잇따라 방치돼 있었고, CCTV 역시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이동형 CCTV는 상단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아 불법투기 장면을 촬영해 단속하는 장비다. 하지만 흐린 날씨가 이어지거나 그늘진 곳에 설치된 경우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근을 지나던 김정민(26) 씨는 “이곳은 항상 쓰레기가 쌓이는 곳이다”며 “CCTV가 있는데도 계속 쓰레기가 버려지는 것을 보면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환경관리원들 역시 실질적인 단속이 가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주시 소속 환경관리원 A씨는 “이동형 CCTV는 화질이 낮아 차량 번호판조차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실제 단속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비 성능 개선과 관리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이동형 CCTV 103대 가운데 75대는 태양광 패널이 노후화돼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용 이동형 CCTV는 화질이 좋지 않아 투기자 신원 파악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직접적인 단속보다는 예방과 경각심을 높이는 목적이 컸지만, 유지·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어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태양광 방식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고정 관제형 CCTV를 설치해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효과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6.18 16:32

“나라 위한 헌신 존중해야 공동체 굳건해져”

“나라를 위한 헌신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문화가 일상에 뿌리내려야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가 더 굳건해질 수 있습니다.” 제52회 전북보훈대상 시상식이 17일 오후 3시 전북보훈회관에서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과 윤석정 사장, 백성일 부사장, 노홍석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신경순 전북동부보훈지청장, 이윤심 전북서부보훈지청장, 신충식 예수병원장, 보훈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동부보훈지청, 전북서부보훈지청이 후원하는 전북보훈대상은 지난 1975년 제정돼 올해로 52회째를 맞이했다. 상은 나라와 겨레를 위해 희생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한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들을 발굴해 애국애족의 뜻을 기리고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독립유공자 부문 이교건 씨 △상이군경 부문 김정금 씨 △유족 부문 유옥희 씨 △미망인 부문 유정자 씨 △중상이자배우자 부문 권도분 씨 △무공수훈 부문 변용운 씨 △특수임무유공자 부문 송재술 씨 △고엽제 부문 김연수 씨 △6.25 참전유공자 부문 이연구 씨 △월남전 참전자 부문 손순만 씨 등 총 1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창훈 회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과 헌신, 희생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어 주셨다”며 “우리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실천해 가야 하며, 미래 세대도 보훈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홍석 전북도 행정부지사도 “우리가 오늘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조국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바치신 국가유공자들의 피와 땀,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모진 풍파 속에서도 긍지와 자부심을 잃지 않고 우리 사회의 버팀목이 되어 주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여러분의 삶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전북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신경순 전북동부보훈지청장은 “수상자들이 걸어오신 삶의 여정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의 삶과 헌신이 우리 사회에서 존중받고 그 숭고한 뜻이 미래 세대에 올바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광주보훈병원과 전주예수병원, (유)이지제지, (유)현대안전건설연구소, 전주호텔다빈 등에서 기념품을 협찬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6.17 17:44

스타벅스, 본사 및 임원 대상 역사인식 교육 진행···'탱크데이 마케팅 여파'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직원들과 이마트 부문 계열사 임원들이 17일 ‘5.18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일 당시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관련 교육을 받았다. 교육에 참여한 150명 가량의 본사 직원 및 임원들은 이날 오전 사내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서 ‘기업이 가져야 할 올바른 역사 인식’, ‘사회적 감수성과 윤리기준-세대·인권·역사·젠더 등 민감한 이슈를 대하는 기업의 자세'를 주제로 한 교육을 받았다. 강연자로는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초청됐다. 오 교수의 역사 인식 강연에서는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민주화 운동이 있었고, 이는 시민과 민중의 노력으로 이뤄졌다”는 취지의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에서는 한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민주화 운동으로 ▲ 1960년 4·19혁명 ▲ 1979년 부마 민주항쟁 ▲ 1980년 5·18 민주화운동 ▲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거나 왜곡하고 부정하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강연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존중해야 하나 지켜야 할 선이 있으며, 그 기준은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라는 헌법 1조에 기반해야 한다”는 요지의 강연을 이어갔다. 기업이 올바른 역사관에 기초해야 한다는 지적,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평화를 중시해야 한다는 언급도 나왔다. 구 교수는 사회적 감수성과 윤리 기준을 다룬 강의에서 팔레스타인 조롱 논란을 불러일으킨 영국 유통기업 막스앤스펜서(M&S)의 광고 등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기업 내부의 관점에서 사고가 한정된 점, 매출 압박, 형식적 승인 등의 요인들을 들었다. 그러면서 “기업 마케팅은 문화·사회·윤리·종교적 민감성을 갖춰야 한다”"며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주제나 이미지는 배제하고, 책임 있는 포용적인 홍보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 매장에서 근무하는 파트너(직원)들은 오는 22일 두 교수의 강연을 영상 자료로 시청할 예정이다. 문준혁 인턴기자

  • 사회일반
  • 문준혁
  • 2026.06.17 17:10

일본뇌염 경보 전국 발령···“백신 예방 접종 권고”

질병관리청이 대구 지역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됨에 따라 17일부로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질병청은 앞서 3월 20일에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는데, 이는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그해 처음 발견됐을 때 발령한다. 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밀도의 50%이상인 경우 등 3가지 기준을 충족할 때 발령한다. 올해 경보 발령은 작년 경보 발생 시점인 8월 1일보다 한 달 반가량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일본되염 환자는 한 해 평균 17명 내외이다.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환자가 나오는 추세이다. 최근 5년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79명) 가운데 남성은 60.8%로 여성보다 많았다. 또한 전체 환자의 65.9%가 60대 이상이었다. 일본뇌염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두통, 구토 등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방향 감각 상실 등 증상을 겪는다. 특히 이들 중 20∼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염은 회복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도 있다. 질병청은 예방접종 대상 아동(2013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또 과거 일본뇌염 예방 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뇌염 전파 시기에 위험지역 내 활동 예정인 경우, 또는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 국가 여행자 등도 유료로 예방 접종하기를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각 지자체에서는 매개 모기가 서식하는 도심 내 고인 물을 중심으로 유충을 방제하고, 지하실이나 덤불 숲 등 휴식처에서는 성충 방제를 병행해 환자 발생이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준혁 인턴기자

  • 보건·의료
  • 문준혁
  • 2026.06.17 17:09

줄지 않는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정부, 맞춤형 저감 대책 추진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가 뚜렷하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3~2025년)간 전국 스쿨존에서 총 1939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486건, 2024년 526건, 지난해 927건의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에서 발생한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는 2023년 17건에서 2024년 9건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23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는 실제 사고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정비되면서 기존에 파악하지 못했던 사고까지 집계가 가능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보호구역 관리 시스템이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기존에는 경계선에서 발생했거나 위치가 애매해 스쿨존 내 교통사고로 판단되지 않았을 사고들도 정확한 판단이 가능해졌다”며 “사고가 증가했다기 보다는 시스템 정비를 통해 기존에는 잡히지 않았던 사고들이 집계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고려하더라도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맞춤형 저감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학교 주변에 방호울타리 등 교통안전시설을 확충하고, 단속용 CCTV도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가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며 “사고를 확실히 감소시키기 위해 안전 대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도는 이러한 정부 기조에 맞춰 기존에 시행되고 있는 스쿨존 사고 예방 대책을 수행하고, 차후 진행될 정부 사업 공모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우선 올해 배정됐던 60억 원의 예산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통학로 조성과 어린이보호구역 울타리‧과속방지턱 등 교통시설물 설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정부 공모 사업이 추가로 나온다면 관련 절차를 충실히 추진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6.17 15:02

술자리서 말다툼 중 지인 살해한 60대, 항소심도 ‘징역 15년’

술을 마시던 중 시비가 붙은 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6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형사 1부(부장판사 정문경)는 1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64)씨의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인 징역 15년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4일 군산시 산북동의 한 원룸에서 지인 B씨(60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밤에 떠들었다며 다투던 중 욕설을 이유로 살해했다”며 “살해 동기와 범행 경위에 참작할 사정을 찾기 어렵고 수법을 고려할 때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하며 A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피고인은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주취 상태로 범행했고, 이것이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당시 기록 등을 보면 피고인이 범행 동기를 진술할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고, 범행 당시 자신의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를 인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심이 이미 피고인에게 유리하고 불리한 정상을 모두 고려해 판결을 내린 것으로 보이며, 다시 살펴봐도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 법원·검찰
  • 김문경
  • 2026.06.17 11:27

[2026 지방선거 교례회] “전북 피지컬 AI 천재일우의 기회”

“지금 전북에 천재일우의 기회가 와 있습니다. 피지컬 AI 걱정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된다고 믿으면 이미 된 것입니다. 때가 왔습니다. 전 도민이 공감하고 믿으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16일 ‘2026 6·3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선 화합 교례회'에서 ‘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피지컬 AI와 전북의 피지컬 AI산업 육성 방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지금까지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했다면, 이제 AI는 정신노동을 대신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며 “지식, 건강, 교육, 문화, 국방 등 사회 전 분야가 AI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발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는 일자리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AI를 만들고 활용해 서비스하는 국가와 지역에는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회피하는 지역은 인재와 산업이 빠져나갈 수 있는 만큼, 전북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특히 AI를 ‘사용하는 것’과 ‘만드는 것’의 차이를 강조했다. 그는 “AI를 제작할 수 없는 사람과 국가는 남이 만든 AI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남이 만든 AI에는 그들의 사고방식과 철학, 경제적 이해가 담겨 있어 경제적·사상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시대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함께 제시됐다. 앞으로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 활동할 2040년, 2050년에는 AI 활용 능력이 기본 역량이 되는 만큼 교육 방식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사용을 막기보다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창의성·협동심 등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강의 핵심은 ‘피지컬 AI’였다. 이 총장은 기존 생성형 AI를 ‘입만 있는 AI’에 비유하며, 피지컬 AI는 센서와 로봇, 자율주행, 공장 자동화 설비와 연결돼 실제 현장에서 움직이는 ‘손발 달린 AI’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발전한다는 의미다. 그는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특히 제조 AI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전자 등 다양한 제조 기반을 갖춘 국가이고, 제조 현장에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가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제조 데이터는 개인정보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어 AI 실증과 개발에도 유리하다고 봤다. 이 총장은 “AI 모델은 미국이 앞서 있지만, 피지컬 AI는 제조 현장과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며 “한국은 제조업 기반을 갖춘 만큼 피지컬 AI 시대에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의 역할도 비중 있게 제시됐다. 이 총장은 2024년 국회 AI 조찬포럼을 계기로 피지컬 AI 논의가 시작됐고, 이후 전북대와 KAIST가 협력해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새만금 현대차그룹 투자계획과 KAIST 피지컬 AI 실증랩 구축이 맞물리면서 전북이 피지컬 AI 실증 거점으로 도약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각종 AI 로봇과 장비를 실험 검증 인증할 수 있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 구축안을 제시했다. 전북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는 각종 AI 로봇과 모빌리티가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로봇과 장비의 실험·검증·인증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구상된다. 여러 기업이 만든 로봇과 모빌리티가 한 공간에서 부딪히지 않고 함께 작동하려면 통신 규칙과 표준, 안전 인증 체계가 필요한 만큼 이를 전북에서 선도하자는 것이다. 새로운 피지컬 AI 장비가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고 인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전북이 피지컬 AI 실험·검증·인증 센터를 구축할 경우 국내외 로봇·자동화 기업과 연구자들이 장비와 솔루션을 시험하기 위해 찾는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통해 전북에는 첨단산업 활성화와 고급 일자리 창출, 기업 유치,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되며, 특히 기업과 연구기관의 방문이 늘어나면 숙박·외식·운송 등 지역 서비스업이 활성화되는 경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장비, 부품, 소프트웨어, 인증시험 등 여러 산업 분야로 파급 효과가 확산되면서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전북도가 ‘제조 피지컬 AI’ 브랜드를 선점할 경우 국내외 기업 유치와 첨단산업 거점 이미지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장은 전북도가 피지컬 AI 센터 운영을 주관하고, 전북대와 KAIST가 실험·검증·인증 공동 프로세스를 수립하는 방식도 제안했다. 새만금 현대차그룹 투자와 NVIDIA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언급하며 전북이 ‘제조 피지컬 AI’ 브랜드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지역 리더와 공무원, 기업, 시민이 함께 공부하고 같은 방향을 공유해야 한다”며 “전북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준비한다면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6.16 16:21

‘탈모 건강보험 적용’···탈모 청년들 “탁상공론”

정부가 청년 탈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탈모를 앓고 있는 도내 청년들 사이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청년 탈모 치료의 맹점을 모른 채 단순 치료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인데, 적용 대상과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탈모 건강보험을 적용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할지, 어느 정도 재정이 들어갈지 실무 검토를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며 탈모 건강보험 적용 논의에 불씨를 당겼다. 정부는 공론화 과정을 진행한다. 행정안전부는 다음 달 4일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주제로 국민 참여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현재 청년층인 만 19~34세를 중심으로 한 적용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원 방식이다.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내 ‘M자 탈모약’ 시장은 복제약, 이른바 ‘카피약’의 등장으로 비용 부담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카피약의 경우 한 달 기준 약값이 6000원~1만 원 정도로 파악됐는데, 최저 하루 200원꼴까지 부담이 내려간 셈이다. 다만 ‘프로페시아’ 등 기존 오리지널 약을 사용할 경우 가격은 이보다 4~5배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건강보험 적용 과정에서 급여 대상 약제가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현재 저가 복제약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체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주에서 10년째 탈모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31)씨는 “탈모약이라는 것이 탈모를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탈모 진행을 늦추고 후에 모발이식 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3개월 기준 2만 원꼴이 된 약값이 부담되는 것보다 약을 처방받는 방식과 모발이식에 대한 비용이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청년 탈모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해 경제적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한 번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지 매달 1만 원도 안 되는 약값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최근 탈모약 ‘모나스타정’을 복용하기 시작한 이모(20대)씨는 “탈모약은 모발이식을 받기 전까지 반영구적으로 먹어야 해 처방전을 받기 위한 진료 비용도 부담인데, 기존에는 비대면진료를 통해 3개월 치의 약을 처방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 일주일치의 약만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비용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며 “시간적 여유가 안 돼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건강보험 적용을 논의하는 것보다 정말 탈모인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들을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형탈모 등 질환성 탈모와 일반적인 남성형 탈모를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형탈모는 면역질환과 연관된 질환으로 보는 반면, 청년층 당사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M자 탈모는 남성형 탈모에 해당해 원인과 치료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이미 카피약 보급으로 약값 부담이 크게 낮아진 만큼,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할 우선순위와 정책 방향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질환성 탈모의 경우 치료 과정에서 고가 약제나 장기 치료가 필요한 사례가 있어 적용 대상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의료계 안팎에서도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탈모가 청년층의 심리적 위축과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는 만큼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을 고려하면 중증 질환과 필수의료 영역과의 우선순위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의료계 관계자는 “아직 어떤 식으로 의견을 낼지 학계에서도 정확히 정해진 바가 없다”며 “M자 탈모와 원형탈모는 원인이 아예 다른 질병인 만큼 논의 자체도 다른 방식으로 돼야 한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6.06.15 17:27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