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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전주 통합 분수령…주민투표 여부 가를 행안부 ‘6자 간담회’ 25일 개최

완주·전주 통합 논의가 교착 상태에 놓인 가운데, 주민투표 권고 권한을 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재하는 ‘6자 간담회’가 오는 25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역 찬반 진영을 대표하는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회동이 향후 통합 절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3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행안부는 최근 민주당 이성윤(전주을)·안호영(완주·진안·무주) 의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에게 간담회 참석 여부를 확인했다. 참석 대상자들은 모두 참여 의사를 밝히고 현재 개별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이 주재하는 이번 간담회는 25일 낮 12시 국회 의원식당에서 오찬을 겸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일정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주민의사 확인 방식이다. 이 의원과 김 지사, 우 시장은 주민투표를 통한 결정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 군수는 여론조사로 갈음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안 의원 역시 주민투표에는 미온적 태도를 유지해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질지는 미지수다. 윤 장관은 지난 3일 완주를 찾은 자리에서 “모두의 의견이 일치해야 주민투표를 할 수 있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사실상 반대 측 동의 없이는 주민투표 절차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이번 간담회에서 기존 입장을 유지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의견 교환을 넘어 주민투표 실시 여부를 가늠하는 결정적 장”이라며 “팽팽한 갈등 속에서 행안부가 의미 있는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23 10:51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 판결 대해부] (하) 대안 “왜 새만금에만 돌을 던지나. 법정에서 시시비비 가려야”

국토교통부와 전북도가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승리하려면 원고 측의 주장을 반박하기에만 급급했던 프레임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전북일보가 법조계 등에 서울행정법원 7부가 작성한 판결문과 원고인 새만금 국제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측의 소장, 피고 측인 국토교통부 소송대리인 측의 준비서면 내용에 대해 검토를 의뢰한 결과 이 소송은 단순히 국제공항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새만금 개발 전반의 정당성을 다투는 내용이었다. 법원이 새만금 개발의 핵심인 국제공항 기본계획을 취소함으로써 환경논란에 직면한 거의 모든 지역 SOC사업에 경고장을 던진 셈이다. 실제로 CBS는 '기후로운 경제생활' 코너를 통해 이번 소송을 비중 있게 다뤘다. 공항 취소계획의 정당성을 지지한 이 프로그램은 새만금을 넘어 개발을 통한 지역균형발전론에 대해선 ‘감성적’ ‘추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공항 건설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경우 침해될 환경권과 안전권은 구체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의 한국의 국책 사업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한마디로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한 지역의 SOC 사업은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지양하고 환경을 우선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방송의 평가는 법원과 단체의 입장을 그대로 여론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번 소송이 단순히 새만금 국제공항을 논하고 있는 게 아님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지역민들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서울에 있는 언론과 학계는 그런 것 없이도 지역에 맞게 경제정책을 짜라는 것. 항소심에서 국토부와 전북도, 공항찬성단체 등이 돌파할 논리도 이와 다르지 않다. 단순히 공항 건설은 곧 환경파괴라는 프레임에 갇혀 종합적인 부분을 건들지 못한다면 1심과 똑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법익형평성과 예타면제의 적법성·정당성 입증 국토부와 전북도가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법익 형평성’이다. 균형발전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개발사업에 족쇄를 채우는 것은 모순이라는 부분도 법리적으로 증명할 필요가 있다. 법원은 지방공항 사업에 제동을 걸면서 경제성 논리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수도권에 인구 절반 이상이 모여 사는 국가의 국책 사업이 서울을 제외하고 경제성이 담보되는 경우는 드물다. 균형발전은 그 용어 자체로 경제성 논리와는 일정 부분 충돌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예타 면제에 대한 정당성과 적법성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의미다. 예비 타당성 조사제도 전반에 문제의식을 대놓고 드러낸 이 판결이 만약 대법원까지 인용된다면 전국의 환경단체와 국토부-지자체 간 각종 소송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균형발전의 명분으로 추진되는 전국 대부분의 SOC 사업이 첫 삽을 떠보기도 전에 소송으로 자원과 시간이 낭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객관적 데이터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법원은 판결문의 절반 이상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의 위법성을 따지고 있다. 절차가 위법성이 있다는 것인데, 사법부가 행정부의 국책 사업에 이 같은 논리로 제동을 건 적은 첫 사례다. 이 과정에서 환경권만큼 중요하게 다뤄진 게 경제성 평가다. 그러나 이 경제성 평가는 예타 면제를 통해 적법하게 면제된 것으로 이 부분에서 정당성을 제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토부 측 소송대리인이 강조했던 국제공항 사업을 취소하면 대법원이 인정한 공유수면 매립 사업 전체를 부정하는 격이라는 실체적 양적·질적 증거를 보완해야 한다. 대법원의 결정을 서울행정법원이 뒤집는 것으로 법리에 충돌도 국민이 알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 새만금 사업은 이미 1991년 매립이 인가된 사업으로 2006년 대법원 확정판결로 적법성을 인정받았다. 즉 새만금 공유수면 매립 자체는 이미 대법원이 합법으로 확정했고, 지금의 공항 사업은 그 연장선이다. 공항계획 취소는 공항 건설을 법정계획에 담은 ‘새만금 기본계획’ 전체를 뒤흔드는 것으로 단순한 공항 판결로 끝나지 않는다. △환경권·안전권 관련 유사사례 비교 서울행정법원은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를 판시하며, 갯벌의 가치를 균형발전을 위한 개발사업의 우위에 뒀다. 이익형량에 비춰볼 때 경제성과 환경권 모두 충족하지 않고, 절차적으로 검증이 느슨하게 이뤄져 위법 하다는 것. 경제성은 앞서 언급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의 적법성과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을 시 생길 국가적 혼란으로 방어해야 한다. 경제성 문제에 대한 다툼이 끝나면 기다리는 것은 충남 서천갯벌을 중심으로 한 환경권 논쟁이다. 이 부분에서는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 주요공항의 사례를 들어 왜 우리 법원과 환경관련 단체가 유독 새만금에만 돌을 던지는지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특히 이번 소송은 원고와 피고 간 쟁점이 첨예하게 대립하므로 마라톤 변론이 불가피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인천국제공항이다. 인천은 송도 국제도시 매립이 현재까지 진행되면서 환경단체와 해당 지자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확장이나 공사 역시 이 사안의 연장선이다. 인천공항 자체가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갯벌·사주를 56.7㎢ 메운 결과물이기도 하다. 또 공항 매립과 송도국제도시 매립이 같은 시기 진행되어 인천 연안 갯벌 대부분 소실됐다. 일부 남은 송도갯벌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곳은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철새의 기착지이자 월동지였다. 김해 국제공항과 부산의 숙원인 가덕도 신공항은 낙동강 생태계와 밀접하다. 실제로 새만금 국제공항 최소 소송 판결 결과를 본 환경단체들은 가덕도 신공항을 비롯한 전국의 신공항 계획과 송도 국제도시 확장계획의 제동에 큰 탄력을 받은 상황이다. 안전성 문제 특히 철새 등 조류충돌에 대한 과학적인 비교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의 조류충돌은 인천공항공사가 ‘야생동물 통제’ 직군을 별도로 운영할 정도로 상시 관리 체계가 있다. 김포공항 역시 조류충돌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이외 청주, 대구, 광주, 여수, 울산, 울산, 사천, 원주 등 한국공항공사가 관할의 다수 지역공항들 등 전국 조류충돌 건수는 2019년 팬데믹 이후 증가세에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국회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5년 6개월간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충돌'은 623건에 달했다.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부지의 연간 예상 조류충돌 횟수는 최대 45.92회로 나타난 점에도 재검증이 필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 대표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의 연간 예상 조류충돌 횟수는 2.99회로 새만금 국제공항 부지 인근의 군산공항(0.04회)은 물론 조류충돌 사고의 경각심을 알린 무안국제공항(0.07회)보다도 오히려 높다. 이상한 점은 군산공항과 새만금 국제공항 활주로 간 직선거리는 1.35km로 사실상 같은 지역이나 다름없다. 국토부 측 변호사도 예상 조류충돌횟수가 지나치게 높게 잡힌 점을 지적하며, 군산공항도 같은 항로를 쓴다고 법원에 항변했다. 또 미군이 줄곧 사용하던 활주로로 그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같은 항로임에도 군산은 0.04회, 바로 옆 새만금 공항 활주로는 45.9회라는 것은 실체적 진실과는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수라갯벌 논쟁 새만금 국제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공항부지’ 그 자체다. 이들은 이곳을 새만금의 마지막 남은 갯벌인 ‘수라갯벌’이라 명명하며 ‘반드시 지켜야 할 생태계의 보고’로 여겼다. 하지만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강조한 서울행정법원의 이번 판결문에서 수라갯벌은 단 한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재판부는 갯벌의 가치를 인근 서천갯벌에서 찾았다. 항소심에서는 이 점을 법리적으로 파고들 필요가 있다는 게 법조계의 이야기다. 이와 관련 국토부 측 변호인은 갯벌법상 갯벌은 “조수 간만으로 노출과 침수가 반복되는 지역”이라며 “새만금 방조제 완공 이후 조수 간만이 단절되어 이미 갯벌의 기능이 상실됐다”고 설명했다. 또 “공항 예정지는 매립이 완료되어 90% 이상 육지화된 나대지 상태로 공유수면 매립과 사업 시행 인가는 과거 대법 판결로 적법성이 확정돼 기판력(확정된 재판의 판단 내용이 소송 당사자 및 같은 사항을 다루는 다른 법원을 구속해 그 판단 내용에 어긋나는 주장이나 판단을 할 수 없게 하는 소송법적인 효력)이 존재한다”고 했다. 판결문에서도 수라갯벌은 주요 법적 쟁점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9.22 18:54

전북도, 미국 통상정책 대응 회의…수출기업 맞춤 지원 강화

전북특별자치도는 변화하는 미국 통상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통상정책 대응’ 후속 회의를 열고 내년도 핵심 전략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대응반 구성 이후 각 기관별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한·미 협상으로 양국 간 관세율이 15%로 조정된 가운데, 도내 수출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 방안 마련에 중점을 뒀다. 회의에는 전북자치도 실·국을 비롯해 전북연구원, 전북경제통상진흥원, KOTRA 전북지원본부,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자동차융합기술원,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 등 경제 관련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시행된 금융지원, 판로 확대, 현장 소통 등 관세 대응 정책을 점검하고, 자동차부품·조선·농식품 등 주력 업종의 대응 현황을 공유했다. 이어 내년도 핵심 추진과제로 공급망 다각화, 기업경쟁력 제고, 첨단산업 육성을 설정했다. 도는 회의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수출바우처 지원 확대, 자금 지원,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을 통해 판로 다각화를 돕고 업종별 수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차 부품 전환과 대체부품 개발 등 맞춤형 지원을 본격 추진한다. 또 정부의 수출 다각화, 특례보증, 비관세장벽 해소 등 지원책이 도내 기업에 실효성 있게 적용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 협력을 강화하며, 기업들이 정부 지원에서 배제되지 않고 정책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인태 전북자치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올해 추진해 온 대응반 활동을 면밀히 점검하고, 내년에는 더욱 실효성 있는 지원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도내 기업들이 국제 통상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 15일부터 도내 중소기업 경영 안정을 위해 총 300억 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관세대응 특별 경영안정자금(100억 원)과 고금리 대응 거치기간 연장 지원(200억 원)은 자금소진 시까지 중소기업종합지원시스템(https://jbok.kr)을 통해 상시 신청받고 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22 18:54

부안군청 이영은, 제주 국제 카이트보딩 2관왕

제주 종달리 해안에서 열린 제3회 제주국제슈퍼컵 카이트보딩대회에서 부안군청 요트팀 선수들이 나란히 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해양스포츠의 저력을 과시했다. 여자부 트윈팁과 프리스타일 부문에서 이영은(부안군청)이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남자부 포뮬러카이트에서는 조수철(부안군청)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영은 선수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흔들림 없는 기량을 보여줬다. 공식 결과표(TT:R F)에 1·1·1·1을 기록하며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국제무대 경쟁력을 입증하며 한국 요트·카이트보딩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조수철 역시 세계 강자들과의 접전 속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10차례 레이스 동안 상위권을 유지하며 최종 3위에 올라 부안군청 요트팀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스위스, 중국, 영국, 프랑스, 베트남, 필리핀, 러시아, 미국, 태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 14개국 2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포뮬러카이트, 윙포일, 트윈팁, 프리스타일 등 4개 종목에서 닷새간 열전을 펼친 결과 △포뮬러카이트 남자부 Takumi Iwaki(일본) 우승, 조수철(한국·부안군청) 동메달 △트윈팁 여자부 이영은(한국·부안군청) 우승 △윙포일 일반부 임석우(한국) 우승 △프리스타일 남자부 나라피치 푸들라(태국) 우승 △프리스타일 여자부 이영은(한국·부안군청) 우승의 성과가 나왔다. 대회를 공동 주관한 (사)제주특별자치도해양레포츠협회(회장 박성제)와 한국카이트보딩협회(회장 김총회)는 “제주는 바람과 파도, 해양 안전 인프라가 모두 갖춰진 세계적 경기장”이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제주와 한국이 카이트보딩 전지훈련 거점이자 국제대회의 허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스포츠일반
  • 홍경선
  • 2025.09.22 18:49

'공론화 첫 시도’, 어렵지만 첫발뗀 완주·전주 통합 토론회

완주·전주 통합을 둘러싼 찬반 인사들이 한자리에 앉았다. 처음으로 찬반을 주장하는 두 지역 주민들이 만난 공론화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지만, 양측의 고성과 중재가 반복되며 깊은 대화는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관련기사 2면)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은 22일 오후 전주시 효자동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컨퍼런스룸에서 '완주-전주 통합 찬반 갈등해소의 시간, 주민이 묻고 안호영이 답하다'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안 의원은 “정치는 결론을 정해 주민에게 따르라 하는 일이 아니라, 주민이 스스로 결론을 내도록 돕는 다리”라며 “오늘은 옳고 그름을 가르는 자리가 아니라 공론화의 출발선”이라고 운을 뗐다. 이날 토론회는 기조발제와 보충설명, 청중 질의 순으로 진행됐다. 찬성 측 기조발제에 나선 나유인 완주역사복원추진위 공동대표는 “전주·완주는 원래 한 몸이었다. 주민이 청구한 통합 논의를 주민투표로 매듭짓자”고 했다. 이어 “통합 부작용은 법·조례와 세부 이행계획으로 최소화하겠다”며 105개 상생방안을 언급했다. 반대 측 서남용 완주군의회 통합반대특위 위원장은 반대발제를 통해 “완주의 자치권이 소멸하고, 예산 배분에서 구조적 불리함이 커진다”며 “행안부가 여론조사로 민의를 확인해 반대가 높으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주민투표는 갈등과 비용만 키운다”고 맞받았다. 보충발언에서는 쟁점이 생활권·재정·부동산으로 확장됐다. 찬성 측 인사 4명은 “호남선 전주 경유 반대로 기회를 놓쳤던 과오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며 ‘100만 생활·경제권’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또 “완주 공동주택이 2만 4000여 세대, 삼봉지구 아파트 매매가는 3억에서 4억~5억 원까지 올랐다. 통합으로 기업 입지와 수요가 넓어져 지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대 측인사 4명은 “부동산 가격은 금리·정책 변수 영향이 크다. 통합과의 인과를 단정할 수 없다”며 반박이 이어졌다. 반대 측은 “행정구역 수가 적어지면 보통교부세가 줄 수 있다. 전남과의 격차도 그 구조에서 비롯됐다”며 “기관 수가 줄면 행정·복지 서비스 공급망이 약해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청중 질의순서에서는 양측 감정의 골이 그대로 표출됐다. 특히 질문 시간과 표현 수위를 놓고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며 사회자의 중재가 반복됐다. 반대 측이 “상생안 105건의 이행 보장은 어디까지 법·재정으로 묶였나”, “피지컬AI 유치와 통합을 연계한 현수막 문구는 압박 아닌가”고 질의했고 찬성 측은 “법제화와 재원추계를 통해 담보하겠다”고 답했다. 반대 측은 “한 번 통합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절차와 보호장치 없이 추진할 수 없다”고 맞섰다. 안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절차의 기준을 ‘법과 전례’로 정리했다. 그는 “현행법상 행안부 장관 판단이 관건”이라며 “반대가 월등하면 주민투표 없이 정리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주민투표로 분명히 매듭짓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주 기준 주민투표 경비만 약 9억 원이 든다. 사회적 갈등 비용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며 “완주 자치권을 유지한 채 전주·완주, 나아가 익산까지 광역 교통·관광·환경기초시설·신산업을 묶는 ‘특별자치단체’ 등 대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투표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전주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같은 당 이성윤 국회의원(전주을)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완주·전주 통합을 위해 주민투표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22 18:04

[줌] “아기 유니콘 기업, 부안에서 세계를 향하다”…카이스트 출신 김태영 테라릭스 대표

김태영 테라릭스 대표가 실험실에서 핵심 제품인 수소연료전지 테스트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홍경선 기자“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것이 제 가장 큰 자신감입니다.” 카이스트 출신으로 부안에 뿌리내린 테라릭스 김태영(44) 대표의 철학이다. 현대자동차 연료전지팀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10년 넘게 경력을 쌓은 그는 2019년 과감히 창업을 선택했다. 부안을 고향 대신 터전으로 삼은 이유는 권익현 부안군수가 수소경제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테라릭스는 지금 ‘아기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핵심 제품은 수소연료전지다. 최근 선보인 드론은 기존 배터리식보다 내구성이 3배 이상 뛰어나고 최대 1000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물속 방수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국방 현장에서도 투입할 수 있고, 도요타에 AGV(무인운반로봇) 납품 계약도 체결했다”며 “해외에서 먼저 기술을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다. 창업길은 험난했다. 연구원 보직을 내려놓는 데만 1년이 걸렸지만, 2019년 7월 법인 설립과 동시에 중기부 혁신성장 지원사업에서 142억원을 확보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40명의 임직원들이 함께하며 “부안에 뼈를 묻겠다”는 김 대표의 다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의 포부는 단호하다. “제가 가진 에너지를 오늘 모두 쏟아내면 하늘은 반드시 기회를 줍니다. 옆에 있는 사람도 그 진심을 알아주고, 열심히 살면 누군가 도와준다는 걸 믿습니다. 제가 가는 길이 진심이기에 전력질주할 수 있습니다.” 김태영 테라릭스 대표는“전 세계 연료전지의 패권을 잡고 싶습니다. 부안은 RE100과 해상풍력의 중심지입니다. 수소에너지 저장장치 분야에서 최고 자리를 굳히고, 재생에너지로 만든 ‘연금’을 군민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어 “연료전지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힘입니다. 아기 유니콘 기업 테라릭스가 부안에서 세계를 향해 달려가겠습니다.”강조했다.

  • 사람들
  • 홍경선
  • 2025.09.22 17:50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진안 조림초 방문…농촌유학 학부모 간담회 개최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이 22일 진안 정천면 조림초등학교를 방문해 농촌유학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진안교육지원청(교육장 송승용) 주관으로 열렸으며, 진안군청과의 협력을 통해 추진됐다. 현장에는 조림초·백운초·부귀초 등 지역 내 농촌유학생의 학부모 약 20명을 포함해, 조림초 한영구 교장과 교직원, 진안교육지원청 이수정 행정지원과장, 오현옥 교육지원과장 등 50명가량이 함께했다. 간담회 현장에서는 농촌 지역 유학 활성화를 위한 타 기관 협력도 이어졌다. 김성훈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변성섭 농협은행 진안군지부장, 김문종 진안농협 조합장, 김영배 부귀농협 조합장 등 농협 관계자들이 참석해 간담회 참가자들에게 백미(4kg) 125포를 제공하며 농촌유학에 대한 관심 제고에 힘을 보탰다. 간담회에서는 농촌유학의 실질적 어려움과 제도 개선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 송파구에서 자녀를 유학 보낸 학부모 A씨는 △농촌유학 후 원적 학교 복귀 보장 △서울시교육청 교육프로그램과의 듀얼 멤버십 유지 △6개월 한도인 재정지원의 전폭 확대 등 세 가지를 건의했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현재 농촌유학은 전학에 가까운 느낌”이라며 “듀얼 멤버십 제도와 재정지원 확대는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 전반의 확대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교직원 인력 지원과 관련된 제안도 나왔다. 조림초 최대호 행정실장은 “농촌유학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교사들의 헌신 덕분이지만, 업무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서울시에서 교직원 1~2명을 파견해 줄 수 있다면 현장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자녀의 농촌유학을 희망하는 서울 교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가능성 있는 제안”이라며 “실현 가능성을 연구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조림초는 2022년 10월 농촌유학을 시작한 1세대 농촌유학 학교로, 현재 재학생 41명 중 32명이 농촌유학생이다. 서울시교육청과 전북도교육청 간 교육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아토피 안심학교로서 알레르기 맞춤형 급식과 생태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9.22 17:49

전주시 광역소각장 건립, 감정싸움으로 번지나

전주권 광역소각장 건립이 전주시와 민간투자사(한국전력기술 컨소시엄)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신규소각장 관련 민간투자사업 제안서 접수·반려가 9차례 반복되며 양측의 감정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다. 실제로 민간투자사는 지난해부터 '저온열분해 방식의 민간투자사업'을 전주시에 제안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민간투자사가 최근 있었던 전주시 설명회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한국전력기술 컨소시엄은 22일 전주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우리가 제출한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는 비교 사례 중 하나로 필히 검토돼야 한다. 그러나 전주시는 시민 의견수렴 절차에서 제안서 관련 정보를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며 "전주시가 주장하는 재정사업과 우리가 제안한 민간투자사업을 비교하는 토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19일 전주시는 전문가, 일반시민, 전주시의회를 대상으로 신규소각장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컨소시엄은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의견수렴 대상자들에게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사업 투자 방식, 소각 방식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별 제안서를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컨소시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전주시와 컨소시엄은 환경성, 경제성에 대해 각각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설명회를 통해 화격자(스토커), 고온열분해, 저온열분해 방식 모두 대기오염물질이 법적 기준보다 낮게 배출된다고 밝혔다. 같은 소각 방식이라도 운영 관리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장 유해성이 높은 다이옥신의 경우 모든 소각 방식에서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컨소시엄은 저온열분해 방식은 화격자 방식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다. 컨소시엄은 "환경관리공단 환경오염측정 데이터를 참고하면 전주시의 발표는 사실과 맞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 전주권 광역소각장 건립을 추진할 때는 환경오염이 우려돼 화격자 방식이 아닌 신기술 방식(저온열분해 또는 플라즈마)을 적용해야 한다더니, 이제는 화격자 방식이 우수해 이를 적용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경제성과 관련해서도 전주시는 화격자 방식이 열분해 방식보다 운영비가 낮다고 강조했다. 전체 소요 비용의 경우 재정사업은 6283억 원, 지방채 발행을 통한 재정사업은 6654억 원, 민간투자사업은 7062억 원이 든다는 것이 시의 분석이다. 반면 컨소시엄은 전체 소요 비용을 비교했을 때 민간투자사업이 재정사업보다 1650억 원이 덜 든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양측의 갈등에 시민 혼란만 가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규소각장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며 해당 사안이 이권 다툼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전주권 광역소각장은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 임실군 등 4개 시군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필수 기반시설이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1630억 원, 지방비 1630억 원 등 총 3260억 원을 들여 현 소각장 부지에 신규소각장을 짓는 내용이다.

  • 전주
  • 문민주
  • 2025.09.22 17:32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생활하는 데 도움"⋯시민들 '긍정적'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2일 오전 8시 40분께 전주시 덕진구 송천2동 주민센터 1층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려고 온 시민들로 붐볐다. 신청이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9시 정각이었지만 이미 20명 가까운 시민들이 모여 대기 순번 스티커를 받고 있었다. 소비쿠폰 지급을 위해 주민센터에 방문한 한 시민은 “일찍부터 많이 모였네”라며 대기 좌석에 앉기도 했다. 이렇듯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이 모여들자, 봉사자들과 주민센터 공무원은 그들의 생년월일을 확인한 뒤 대기 장소 등 신청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9시가 지나고 번호표를 받은 시민들이 차례대로 신청 창구로 들어가는 가운데, 안내 창구에서는 공무원과 시민들 사이 긴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이번 2차 신청 역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때와 마찬가지로 출생년도 끝자리에 따라 5부제를 적용해 운영됐는데 날짜를 착각한 몇몇 시민들이 쿠폰 발급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민원에 봉사자들과 공무원은 “모든 사정을 봐 드리면 지급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며 “이번 주 신청이 어려우면 다음 주에는 출생년도 끝자리 제한 없이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고 꾸준히 안내했고, 시민 대부분은 이를 받아들이고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갔다. 이날 소비쿠폰을 받은 시민들은 소비쿠폰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김용만(86) 씨는 쿠폰 사용 계획에 대해 “쌀, 음식 등 생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며 “이번 달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소상공인들에게도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영목(93) 씨는 “나라에서 이렇게 지원금을 줘 고맙다”며 “받은 소비쿠폰은 취미와 여가 생활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 쿠폰 정책이 국가 재정적인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모(30대) 씨는 “소비 진작 차원에서는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두 차례나 쿠폰을 지급했는데 향후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스럽기는 하다”고 전했다. 한편,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이번 주까지는 출생년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1,6), 화(2,7), 수(3,8), 목(4,9), 금(5,0)이 지급 대상자다. 다음 주부터는 이러한 제한 없이 신청이 가능하지만, 주민센터를 통한 오프라인 신청은 지역별 여건에 따라 요일제 적용이 연장될 수 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9.22 17:25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 '그리스 레베티코' 열린다

그리스의 대표적 민중음악 ‘레베티코’ 공연이 전주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 ‘그리스 레베티코’ 무대를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총 3회에 걸쳐 선보인다. 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인류무형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이해와 공감을 넓히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종목을 초청하여 이어온 공연이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레베티코'는 20세기 초 감옥과 항구 도시의 선술집에서 시작된 삶 속에서도 공동체의 정체성과 연대를 지켜낸 음악이다.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공식 등재되며 가치를 인정 받았다. 공연에서는 레베티코 특유의 정서와 음악적 깊이를 보여주기 위해 그리스 민속음악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주자들과 함께한다. 그리스의 대표적 전통 현악기인 부주키 연주로 정평이 난 ‘그리고리오스 바실라스(Grigorios Vasilas)’를 비롯해 맑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스타브룰라 마놀로풀루(Stavroula Manolopoulou)’ 등 8명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영화 ‘레베티코’와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 등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음악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정교회 비잔틴 성가대가 들려주는 그리스 동쪽 지역의 음악적 전통을 담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비잔틴 성가’도 특별히 감상할 수 있다. 또한 27일 오후 4시 30분에는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레베티코가 지나온 길: 감옥과 선술집에서 국제적 음악유산으로’를 주제로 미니 세미나가 진행된다. 아테네 대학교 교수이자 세계적 민속음악학자인 람프로스 리아바스(Lampros Liavas)가 강연에 나서 레베티코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유산원은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해외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교류와 문화협력을 확대하며 세계 무형유산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과 세미나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공연 시간은 26일은 오후 7시30분, 27일은 오후 2시와 7시30분이다. 공연 관람 예약 및 문의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확인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9.22 17:19

휴가 사용 ‘공무원은 되고 교사는 안돼?’…추석 전후 휴가 놓고 ‘설왕설래’

교육부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을 전후한 교원의 휴가 사용과 관련해 내려 보낸 지침에 일선 교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교사에 대해서는 사실상 휴가 사용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린 반면 지방공무원에 대해서는 휴가 사용을 권장하는 등 노골적인 차별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일선 교육청에 내려 보낸 ‘교원 장기재직휴가 사용 지침(안)’에 따르면 장기재직휴가는 교육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학사 일정을 유념해 사용하도록 했다. 학사 일정은 신학기 준비, 학부모 상담, 고사·학생부 관련 기간, 그 밖에 학예회, 체육대회, 기타 공식행사 등으로 정했다. 그러나 명절·징검다리 공휴일 등 특정 시기에 휴가 수요 집중 및 상당 기간의 교육활동 공백에 예상되는 경우에는 휴가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긴 연휴가 예상되는 이번 추석의 경우 사실상 교원 장기재직휴가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게 교원들의 설명이다. 교원장기재직휴가는 지난 7월 22일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으로 20년 만에 부활한 제도다. 재직 10년 이상~20년 미만 교원에게는 5일, 20년 이상 교원에게는 7일의 특별휴가를 각 구간별로 1회씩 최대 2회까지 부여하는 제도다. 반면 교육부와 행정안전부가 일선 기관에 하달한 ‘추석 연휴 기간 지방공무원 연가 사용 안내’를 보면 공직자들의 연가 및 휴가를 적극 장려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맞이해 가족·이웃과 함께 넉넉하고 화목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소속 지방공무원이 추석 연휴 전후에 연가 및 특별휴가(학습휴가, 장기재직휴가 등)를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간부급 공무원으로부터 자유로운 연가 사용 분위기 조성에 솔선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올 추석 교원들의 휴가에 대해서는 사실상 억제 정책을 쓰면서 행정공무원 등에 대해서는 권장 정책을 펼치는 엇박자가 이뤄진 것이다. 대한초등교사협회 김학희 회장은 “일선 교사들은 누구보다 더 학사일정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휴가 및 연가 등을 일정을 계획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휴가지침 공문을 보면 누가 봐도 교사와 일선 공무원을 차별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밝혔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9.22 17:17

[팔팔 청춘] "할아버지, 안녕하세요!"⋯학교에 가는 할아버지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마치 손주가 할아버지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듯했지만, 알고보면 제자와 선생님 사이다. 할아버지인 듯 할아버지 아닌 이 분의 정체는 바로 '전통나눔 할아버지'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오는 12월 12일까지 전국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총 132개 교실에서 남성 어르신(만 56∼74세)이 참여하는 전통나눔 할아버지 시범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진행되는 전통나눔 할아버지는 남성 어르신이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가지, 윷놀이, 승경도 등 전통놀이와 예절 등을 통해 유아·아동의 인성을 교육하고 전통문화를 보급하는 사업이다. 전국에서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할아버지 44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중 전북에서는 2명이 포함됐다. 전북일보 연중 기획 '팔팔 청춘의 인생 이야기'의 일곱 번째 주인공인 조명훈·김영원 할아버지를 만나봤다. △'에이스' 조명훈 할아버지 지난 16일 오전 10시 완주군에 있는 간중초등학교에서 만난 조명훈(57) 할아버지는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전에 "전국 전통나눔 할아버지 중 막내다. 아직 60도 안 됐는데, 할아버지라는 말이 조금 어색하다"며 멋쩍어했다. 평생 목회 활동을 해 온 조 할아버지는 도서관도 만들고,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등 항상 어린 아이들과 함께했다. 그는 나를 드러내는 일보다는 시민단체나 사회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조 할아버지가 전통나눔 할아버지를 하게 된 이유다. 그는 "요즘 말하는 인생 이모작에 진입하게 됐다.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사느냐,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던 중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계시는 이야기 할머니들께서 너무 좋은 일이라고 해 주셔서 해 보고 싶었다"며 웃어 보였다. 조 할아버지의 진심이 닿았는지 아직 활동을 시작한 지 1개월밖에 안 됐지만, 벌써 에이스로 등극했다. 그는 "익산시에서 운영하는 전통놀이 관련 교육 과정도 들었다. 그러면서 전통 쪽으로 접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예절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재미있게 노는 법을 알려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조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건 예절과 우애다. 전통놀이는 협동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꿈꾸는 전통나눔 할아버지는 친구 같은 할아버지다. 조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우리와 같이 놀아 주는 할아버지, 우리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할아버지, 삶이 재미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할아버지로 기억해 주면 좋겠다"면서 "세상은 나 혼자만 사는 게 아니라 같이 협력해서 살아갈 사람이 있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테랑' 김영원 할아버지 지난 19일 오전 9시 정읍시에 있는 동신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만난 김영원(69) 할아버지는 본인은 '빵원 할아버지'라고 소개했다. 이름이 영원이라서, 0원, 빵원에 빗댄 것이다. 그 소리에 아이들은 까르르 웃으며 자연스럽게 할아버지를 반겼다. 김 할아버지는 지난 2014년 경찰관으로 정년퇴직한 뒤 수년 전부터 전통놀이 전문 강사로 활동해 왔다. 1년 뒤인 2015년 정읍시 평생학습관에서 처음 접한 전통놀이와 사랑에 빠져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이전에 정읍전통놀이전문연구회장도 했었다. 원래 전통놀이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계속해 보니까 재미있었고, 어릴 때 했던 놀이다 보니 더 즐겁게 느껴졌다. 평소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지 않다 보니 활동적인 걸 할 수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어릴 적 꿈이 선생님이었던 김 할아버지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서야 꿈을 이루게 됐다. 전통나눔 할아버지를 하기 전부터 계속해서 아이들과 만나면서 전통놀이를 가르치는 베테랑 선생님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건강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머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놀이만이 아니라 역사·교육적으로 지혜가 발동될 수 있게끔 신체 균형뿐 아니라 좌뇌, 우뇌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놀이를 해 주고 싶다"고 했다. 김 할아버지가 기억되고 싶은 모습은 거창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 때라도 다가올 수 있는 할아버지, 진짜 친할아버지, 어디서 봐도 아는 척할 수 있는 할아버지로 남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면 언제든 행복하다. 아이들에게 뿜어져 나오는 그 에너지, 활력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오히려 아이들에게 고마워했다. △"청춘들아, 이렇게 살아라." '팔팔 청춘'의 마지막 질문은 모두 다 같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 인생 이모작을 앞둔 세대에게 하는 인생 조언 한마디다. 두 할아버지의 대답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인생은 준비하는 자에게 더 의미 있고, 마음먹기에 따라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먼저 조 할아버지는 "진짜 젊을 때는 자기의 목표와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거기에 다 만족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인생 후반전에 그동안 못해 본 의미 있는 일, 하고자 하는 일을 준비해서 노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그게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김 할아버지는 "행복은 손바닥 하나 차이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요즘 흔히 '금수저'를 찾던데, 모두 만능으로 갖춰지다 보면 뭔가를 모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손을 쥐면 펼 줄도 알아야 한다"며 "골고루 사랑을 베풀고 나눌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그때뿐이지, 다 지나간다"고 조언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9.22 17:06

전북자치도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군단위 학교 ‘빛났다’

전북 학생체육의 ‘왕중왕’을 가리는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시군단위 학교가 약진하며, 이변이 속출했다. 통상 학생수가 많은 전주, 익산, 군산이 대부분 종목에서 우승컵을 들여올렸지만 이번에는 인구수를 기준한 시군 분리 대회를 진행하면서 군 단위 학교들이 대거 우승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22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21일까지 도내 22개 경기장에서 진행된 ‘2025년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초·중·고 총 404개 팀, 507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으며, 축구·농구·배드민턴·탁구 등 16개 종목에서 열띤 경합이 펼쳐졌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는 군 단위 학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군 분리로 운영된 축구 남중부 왕중왕전에서 완주 봉서중이 전주오송중을 1: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고, 남고부에서는 전북유니텍고(장수)가 원광고(익산)를 2:0으로 누르고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시·군 단위 왕중왕전 농구경기에서도 군 단위 학교들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고창 자유중은 전주 평화중을 46:4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무주고는 전주 우석고와 치열한 접전 끝에 48:47 한점차 승리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무주고와 고창 자유중은 대회 최초 농구종목 군 단위 학교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들 종목 외에도 16개 종목의 우승팀은 10월부터 개최 예정인 제18회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에 전북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강양원 문예체건강과장은 “이번 대회는 스포츠 활동을 통한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 협력과 존중의 가치, 공동체 정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지역과 학교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자율적이고 즐거운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5.09.22 16:57

민생 소비쿠폰’ 2차 지급···전통시장은 ‘갸우뚱’

“특정 업종에서만 사용하고 매출에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정말 민생소비쿠폰이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을 살리는 게 목적인지 의문입니다” 22일 전주시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 장모(50대·여)씨는 정부가 지급한 민생소비쿠폰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며 불만을 나타냈다. 장씨는 “고기, 육류, 건어물 등 특정 업체에서 대부분의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시장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지난 1차 지급 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단순히 현금성으로 지급되는 돈들이 소상공인을 살리는 것이 아닌 단순히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민생소비쿠폰이 풀리면서 큰 기대를 했지만,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다. 전주중앙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조모씨는 “큰 도매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 쿠폰이 풀렸을 때도 손님이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며 “지난 지급 때도 일주일정도 일부 업종들에만 반짝 사람이 늘어났다가 곧바로 사그라들었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2차 지급이 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가장 큰 불만은 물가 상승이었다. 전주모래내시장에서 만난 정육점 주인 이모(50)씨는 민생소비쿠폰이 풀린 뒤 "소고기 가격만 20% 올랐다"고 밝혔다. 이씨는 “소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고기들도 모두 물가가 심각하게 올랐다”며 “민생소비쿠폰이 뿌려진 이후 수도권에서만 정책들이 시행되고 지방에서는 물가만 오르고 손님은 사라진 상황”이라면서 “정말 소상공인을 살리고 싶었다면 선심성 돈을 뿌리는 것이 아닌 전통시장 환급제도 등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여러 정책들을 확대했어야 한다. 높아진 물가에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고 토로했다. 정책의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오모(60대)씨는 “단순히 돈을 주니 한 업종에서 모든 돈을 써버리는 경향이 생겨났다”며 “음식점, 육류, 수산물, 농산물 등 사용처를 세분화해서 소비쿠폰을 지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전통시장은 워낙 사람이 줄어들어 힘든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09.22 16:53

전국 경찰들도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이 최적지”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22일 성명을 내고 제2중앙경찰학교 최적지로 남원시를 지목했다. 교육 인프라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치안 환경 속에서 경찰 인재 양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은 단순한 교육 시설 확충을 넘어 대한민국 치안 역량 강화를 이끌어낼 중대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행 경찰 교육 인프라가 충청권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협의회는 “중앙경찰학교,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등 주요 기관이 충청권에 집중돼 다른 지역 경찰관들이 교육 접근성에서 소외감을 겪고 있다”며 “이는 사기 저하와 전문 인재 양성의 한계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남원시와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한 협의회는 남원 유치의 당위성을 네 가지 이유로 제시했다. 우선 “남원은 영호남을 잇는 지리적 중심지로, 충청권 편중 해소와 국민적 화합·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며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성을 들었다. 또 “운봉 부지는 166만㎡ 규모 국유지로 토지 매입비가 들지 않고, 신속한 개발과 장기적 확장이 가능하다”며 예산 절감 효과를 강조했다. 접근성과 교육 환경 역시 장점으로 꼽았다. 협의회는 “남원은 고속도로·KTX·SRT 등 교통망이 갖춰져 있고, 향후 달빛철도 개통으로 접근성이 더 개선된다”며 “지리산 자락의 천혜의 자연환경은 교육과 수련, 심신 회복까지 가능한 최적의 조건”이라고 했다. 아울러 “남원시는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경찰관 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약속했다”며 “이는 제2중앙경찰학교가 지역과 상생하며 정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끝으로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유치는 대한민국 경찰 교육의 혁신이며 국가 균형발전의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이 과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협력하고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은 제2중앙경찰학교 최종 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오는 11월 중 발표 예정이다.

  • 남원
  • 최동재
  • 2025.09.22 14:07

꽃게, 홍어, 갑오징어, 오징어 풍년에 군산 비응항 ‘먹방’ 여행 인기 급상승

군산 비응항이 단순한 어항을 넘어, 서해안 최고의 수산물 중심지이자 낚시와 미식 여행의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곳은 최근 들어 수산물 풍어와 다양한 미식 체험이 어우러지며,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꽃게, 홍어, 갑오징어, 오징어의 풍년이 이어지며, 항구 일대는 활기로 가득하다. 가장 눈에 띄는 어종은 단연 꽃게다. 군산 대표 수산물인 꽃게는 본격적인 제철에 접어들며, 비응항에는 활꽃게를 가득 실은 어선들이 잇따라 입항하고 있다. 꽃게찜, 간장게장 등 군산을 대표하는 특색 음식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면서 수산시장뿐 아니라 주변 식당들도 북적이고 있다. 지난해 꽃게 위판량은 933톤이었으며, 올해는 본격적인 꽃게철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7월까지 이미 224톤이 거래됐다. 평균 위판가는 1kg당 2만 6411원으로 고가를 형성하며 어민들에게 큰 소득을 안겨주고 있다. 가을철 인기 어종으로 꼽히는 갑오징어도 풍어를 보이고 있다. 9월 들어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되며, 군산 연안에서만 289톤이 위판됐다. 갑오징어는 특유의 식감과 담백한 맛 덕분에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평균 위판가는 1kg당 1만 740원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물량은 일본 등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동해에서 주로 잡히던 오징어도 기후 변화로 인해 서식 해역이 남서해안까지 확장되며 군산 앞바다에서 대량으로 어획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비응항에서 위판된 물량은 무려 1557톤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생산량인 518톤에 비해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해양 생태 변화가 지역 수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징어의 평균 위판가는 1kg당 1만 1248원으로 집계됐다. 비응항은 참홍어의 새로운 집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군산에서 위판되는 참홍어는 전통 방식으로 잡혀 상처가 적고 신선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으로, 흑산도 홍어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 위판량 4295톤 중 무려 43.9%인 1887톤이 군산에서 위판됐고, 올해도 620톤이 거래되며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군산은 새로운 ‘홍어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산물 풍년과 함께 군산 수산시장은 ‘먹방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비응도에 위치한 새만금종합수산시장과 해망동 군산수산물센터는 지역 특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방문객들은 직접 고른 수산물을 인근 식당에 가져가 회, 찜, 탕 등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으며, 식당은 기본 상차림 비용만 받고 조리를 해주는 시스템이어서 신선함과 가성비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처럼 비응항을 중심으로 한 군산의 수산업은 이제 단순한 생계 산업을 넘어, 지역 문화를 대표하고 관광을 이끄는 중추적인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9.22 09:17

새만금공항 취소 판결문에 수라갯벌 언급 '0'…유독 서천갯벌만 강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보다 갯벌의 가치를 우선시한 서울행정법원 7부가 판결문에 ‘수라갯벌’이라는 용어를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재판부는 69페이지 분량의 판결문에서 충남 서천갯벌을 51번이나 거론하는 동안 수라갯벌이란 단어를 쓰지 않았다. 원고인 새만금 국제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의 소송대리인이 소장에서 수라갯벌을 19번 언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초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반대의 핵심 논리는 공항부지인 수라갯벌의 보존이었다. 소송 과정에서 일부 언론과 단체는 서천갯벌보다 수라갯벌을 강조했으나 판결문 자체에는 ‘수라갯벌’이라는 표현이 전혀 기재되어 있지 않는 대신 서천갯벌이 전면에 등장했다. 국토교통부와 전북도는 단체가 수라갯벌이라 주장하는 공항부지는 ‘갯벌법’에 따라 갯벌로서의 법적지위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측 소송대리인 역시 조석(밀물·썰물) 작용을 받는 간석지가 아닌 수라갯벌은 새만금 방조제 안쪽에 있어 조석 교환이 차단된 간척지 내부로 법률상 갯벌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판부가 이같은 주장을 인정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판결문에서 일관되게 나오는 갯벌은 서천갯벌 하나뿐이었다. 법조계 관계자는 “실제 판결에는 수라갯벌 내 생태계 보전 가치를 주장하는 원고 측의 주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판결문만 보면 법적 쟁점으로 다루고 있지 않다”며 “국토부 측 변호사가 ‘수라갯벌은 갯벌법상 갯벌이 아니다. 따라서 법적 쟁점이 될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만약 이곳을 갯벌로 법적지위를 인정할 경우 항소심에서 논리가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를 고려한 게 아닐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9.21 18:56

李대통령, 유엔총회 참석차 22일 뉴욕 방문...유엔총회 기조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22일부터 26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엔 회원국들에게 한반도 정책 등 새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한국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12·3 계엄 국면을 종식하며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도약한 점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24일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AI와 국제 평화·안보'를 주제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여러 일정도 소화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및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정상 등과 연쇄 회담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했고, 약식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만 언급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욕 방문 첫날인 22일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핑크 회장과 면담을 갖고 AI 및 에너지 전환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미 상·하원 의원단 접견을 통해 한미관계 발전 방안도 모색하고, 동포 간담회도 진행한다. 마지막날인 25일에는 미국 월가에서 한미 양국의 경제·금융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9.21 18:54

[리뷰] 국악과 양악의 조화에서 느껴지는 가능성과 숙제

광활한 중앙아시아가 자연스레 상상됐다. 드넓은 초원을 말발굽 소리로 뒤흔들던 칭키스칸의 후예처럼 혼이 깃든 연주와 자유로운 선율은 단숨에 관객을 압도했다. 지난 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국악관현악 교향곡으로 관객들을 위로하는 여정이 펼쳐졌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예술감독 이용탁)이 정기연주회 ‘아루누보Ⅲ’에서 선보인 다채로운 레퍼토리는 국악 관현악의 대중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묵직한 울림으로 첫 레퍼토리인 ‘교향시 심청’을 선보였고, 판소리 협주곡 ‘춘향가 中 님 그리는 대목’에서 장문희 명창을 내세워 소리의 자신감을 보여줬다. 몽골 전통 악기인 마두금과 현악기 양금의 유려하고 이색적인 협연 무대 ‘바람의 노래’는 전주에서 이전에는 보기 힘든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장문희 명창의 소리와 마두금·양금 협주곡은 티켓값 1만원을 주고 보기 미안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이날 공연의 핵심은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 칸타타 대합창곡 ‘해원(解寃)’ 무대였다. 망자의 극락왕생을 빌고 천도를 기원하는 진도의 씻김굿을 관현악의 다양한 색채와 무가의 조합으로 연결해 총 5악장으로 써내려갔다.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이승에서 맺힌 원한을 씻어준다는 의미를 표현한 1악장 ‘천도’는 애조 띤 거문고와 남성 합창의 염불조의 저음이 귓가를 맴돌았다. 망자의 저승 천도를 비는 4악장 ‘길닦음’은 소리꾼 한단영을 중심으로, 무가와 애소리, 하적소리 등이 일품이었다. 멜로디와 리듬이 쌓이고 여창과 남창의 소리까지 맞물리면서 음들이 만개했다. 망자의 넋을 달래고 좋은 곳으로 천도를 염원하는 무속 행위를 한국무용으로 표현해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발군의 5악장 ‘종천’은 씻김굿의 마지막 절차로 굿소리를 듣고 찾아온 모든 귀신과 잡귀를 퇴송한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관현악과 합창 그리고 남·여창 판소리와 소프라노의 소리를 한데 모아 밀물처럼 서서히 곡의 기운을 끌어올려 웅장함을 살려냈다.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슬픔과 아픔은 한(恨)으로 읽힌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들려준 ‘해원’은 망자를 위로한다는 내용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해냈다. 이날 공연에서 음향 볼륨 조절 실수로 소리꾼들의 소리가 관현악단 연주 소리에 묻히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30분가량의 긴 호흡을 연주와 객석이 공유하는 드문 기회였다. 다만 국악 관현악에 첼로와 호른, 성악과 합창 등 여러 서양악기가 동원돼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국악과 양악의 인위적 결합에서 오는 부자연스러움도 있었다. 음악적 스펙트럼은 넓어졌지만,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지닌 예술성을 제대로 보여줬는지는 미지수다. 지나치게 외부를 지향하기보다 진중하게 내공을 쌓고 제2의 도약을 시도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9.21 18:50

"100년의 전통, 100년의 미래" 진안 안천초,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성황'

진안 안천초등학교(교장 문상일)가 지역사회의 관심과 응원 속에 지난 20일 개교 10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안천초는 유·초·중·고 과정이 통합 운영되는 전국 최초의 학교로 유명하다. 이날 행사에는 안천초 재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안천초 동문, 분교였던 백화·삼락·승금 분교의 동문, 지역주민, 내빈 등 700명가량이 자리를 함께했다. 성흥수 개교100주년기념사업회 회장을 비롯해 문상일 안천초 교장, 진안교육지원청 송승용 교육장, 안천출신 국회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전춘성 군수, 동창옥 진안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전원, 전용태 도의원, 윤석정 산민‘한승헌’기념사업회 이사장(전북자치도애향본부 총재), 곽영길 전북자치도민회 중앙회장, 이웅진 재경진안군민회장 등도 시간을 같이했다. 1부 행사에서는 기념식이 열렸다. 내빈소개, 환영사, 축사, 안천초 연혁 소개, 기념사업회 주요 임원 소개, 기념사업회 활동 및 내용 보고, 재정 보고, 사물놀이 축하공연, 각종 패·상장·선물 수여 또는 증정, 100주년 슬로건(100년의 전통, 100년의 미래) 제창, 교가 제창 등이 진행됐다. 2부 행사에서는 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됐다. 기념비에는 맨 위쪽에 100이라는 숫자를 대형 글씨로 조형했으며, 그 아래에는 ‘100년의 전통 100년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또 그 아래엔 ‘안천초(안천백화삼락승금) 개교 100주년’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식사 후에 진행된 3부 행사에서는 축하공연과 동문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성흥수 기념사업회장은 환영사에서 “오늘의 100주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총동문회의 역량을 더욱 결집해 모교의 전통을 한층 강화하고 다가올 또 다른 100년, 나아가 천년의 미래를 준비하자”고 역설했다. 문상일 교장은 축사에서 “전국 최초의 초중고 통합학교인 안천초의 개교 100주년 행사는 단순한 기념의 자리를 넘어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축사에서 “안천초 100년의 역사는 금강의 맑은 물, 대덕산의 정기, 수많은 은사님들의 열정, 논밭을 일터로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부모님들의 노력의 산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영길 전북도민회중앙회장은 축사에서 “저는 임실 출신이지만 진안도 좋아한다”며 “법조 4성에 이름을 올려야 마땅할 산민 한승헌 선생,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훌륭한 인물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석정 산민한승헌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축사에서 “100년 동안 안천초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 같은 훌륭한 동문을 많이 배출했다”며 “앞으로는 후배들이 선배님들을 본받아 국가와 사회의 동량으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다양한 패와 상장, 선물 등이 수여 또는 증정됐다. 17회 한규용 동문(98)은 최고령 동문 감사장과 선물을 받았다. 50회 고 허길영, 57회 박소연 동문에게는 각각 ‘100주년 심볼 감사패’, ‘100주년 슬로건 감사패’가 주어졌다. 한대희·황건주·황민주·김무웅·한영선·길영준·허은혜·한치종·이재원·황의도·한희 동문은 ‘동문출신 은사 감사패’를 각각 받았다. 37회 한채희(70회 한락규·97회 한현종), 41회 최병규(68회 최미나·95회 박지민 박지원), 42회 안영희(63회 조현진·97회 조찬영) 가족들은 각각 ‘3대 동문 가족 감사패’를 받았다. 문상일 교장에게는 ‘기념사업 헌신 감사패’가 주어졌으며, 학교발전기금 1000만원, 드론 20세트가 모교에 전달됐다. 성흥수 회장과 김호영 수석부회장은 각각 교육감상을 받았다. 이날 학교 강당에서는, ‘안천초 100주년 시화전’에 더해, 경찰 출신 동문인 황백주 수필가의 수필집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한국문인출판부)’ 저자 싸인회가 열리기도 했다. 개교 100주년 기념 문학 작품집인 ‘<100년을 살아온 추억이야기>(다인숲)’ 표지 앞면 또, 안천초(백화 삼락 승금) 개교 100주년 기념 문학 작품집인 ‘<100년을 살아온 추억이야기>’가 100주년기념사업회 이름으로 발간, 배포돼 눈길을 끌었다. 작품집에는 한귀석 동문 등의 축시 3편, 안천초 양남석(32회) 동문 등의 시 15편, 백화초 김강호(3회) 동문 등의 시 8편, 수필 2편, 재학생들의 시와 그림 15편가량이 실렸다. 한편, 이날 안천초는 진안지역 전체 학교 중 세 번째로 개교 10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1925년 8월 25일 개교했으며, 용담댐 수몰로 1999년 3월 1일 현 위치(옛 백화초)에 자리 잡았다. 전국 최초로 초중고 통합학교로 운영 중이다.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한 굵직한 동문들을 많이 배출한 인재양성의 요람이었다. 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리는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 한창민 국회의원, 한연종 군산대 총장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 진안
  • 국승호
  • 2025.09.21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