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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도지사, 바이오부터 금융까지 미국 투자 촉진 방문

전북특별자치도는 김관영 도지사가 15일부터 21일까지 5박 7일간 미국 뉴욕, 뉴저지, 보스턴, 미네소타를 방문해 글로벌 투자유치, 첨단 바이오 협력, 동포 네트워크 강화 등을 위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출장은 김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전북자치도 대표단이 참가하며, 바이오방위산업과, 기업유치과, 금융사회적경제과 등 관련 부서가 함께한다. 전북도는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글로벌 금융사 대상 전북투자 설명회 △UN 한국대표부, 아시아소사이어티 등 국제협력 거점 간담 △뉴저지주 경제개발청 및 연방의회 협력 △보스턴 바이오 USA 참가 △메이요클리닉 등 세계적 의료기관 방문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지역의 미래산업 기반을 세계 시장과 연결하고, 국제기구 및 재외동포와의 연대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도정 외교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출장의 핵심이라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먼저 김 지사는 UN 한국대표부 황준국 대사와의 오찬 간담을 시작으로, 40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전북자치도 투자설명회를 진행한다. 이후 뉴욕 UN본부 방문, 뉴욕주재 국내 금융사 법인장들과의 간담도 이어진다. 특히 BNY Mellon, Fidelity Investment와 같은 세계 유수 금융기관과의 접촉을 통해 전북의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 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뉴저지주에서는 주정부 산하 경제개발청(NJEDA)과 간담을 갖고 청정에너지, 바이오헬스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론 킴 하원의원, 앤디 킴 상원의원 등 한국계 정치인들과 만나 전북과 뉴욕·뉴저지 간 문화관광, 청소년교류, 디지털관광 콘텐츠 협력 모델 등을 제안한다. 뉴욕 호남향우회, 특파원, 재외공공기관들과의 연속 간담도 열려 동포사회와의 네트워크도 다질 계획이다. 이어 보스턴에서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 Investment) 본사와 간담 및 전북 내 사무소 설치 제안과 금융산업 상생방안을 논의하고 바이오 USA 전시회 참관하고, 도내 바이오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기업 부스를 방문해 공동 홍보를 한다. 김 지사는 “이번 출장은 전북의 산업, 문화, 외교, 미래전략을 세계무대에서 입증하고 실현 가능한 국제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전북이 가진 잠재력을 세계와 연결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만들고, 글로벌 혁신파트너와의 협력을 실질적 성과로 전환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6.16 19:17

전주시, 출연기관 합동 간부회의 신설⋯"시정 실행력 제고"

전주시가 주요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간부 공무원과 출연기관장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 간부회의를 매달 한 차례씩 열기로 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16일 시청 4층 회의실에서 시 산하 출연기관장이 참석한 '시·출연기관 합동 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간부회의는 기존 간부회의를 확대한 것이다. 시는 기존 간부 공무원뿐만 아니라 전주시설공단, 전주시정연구원, 전주문화재단,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 등 시 출연기관장까지 참여 대상을 늘렸다. 우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새 정부의 정책 동향 주시를 주문했다. 인공지능, 방산 등 대통령 공약 관련 신규사업 발굴도 강조했다. 또 2026 전주하계올림픽 개최 도시 선정 대응, 완주·전주 통합 추진과 관련한 충분한 소통·교류 등도 지시했다. 우 시장은 "새롭게 출발하는 대한민국에서 전주도 새로운 도약을 이룰 기회인 만큼 보다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시정의 목표를 공유하며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매달 한 차례씩 시·출연기관 합동 간부회의를 정례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매달 한 차례씩 열리던 부시장 주재 출연기관장 회의도 그대로 유지해 출연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 전주
  • 문민주
  • 2025.06.16 19:16

전북 바이오기업 6개사, 美 KASBP 춘계 심포지엄서 글로벌 진출 도전

전북테크노파크(원장 이규택)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서 열린 '2025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춘계 심포지엄'에 도내 바이오기업 6개 사가 참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참가는 '전북 보스턴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전북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4개 사(메디엔리서치, 메디코스바이오텍, 플라스바이오, 바스젠바이오), 바이오의약품 분야 1개 사(바이엘티), 의료기기 분야 1개 사(바이오램프) 등이 참가했다. 참가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자, 기술 자문단,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IR 발표를 진행하며 자사의 특화 기술력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소개했다. 현지 네트워킹을 통해 해외 협력 기반도 강화했다. 전북TP는 심포지엄 참가를 통해 향후 미국 현지 파트너링 확대와 기술기반 수출 활성화를 위한 교부도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37회째를 맞은 이번 심포지엄은 '임상 개발 성공 전략: 규제 장벽 극복 및 혁신 추진'을 주제로 미국 FDA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 기업,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해 최신 규제 트렌드와 혁신 전략을 공유했다. 이규택 원장은 "전북 바이오기업들이 기술력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며 "이번 미국 진출이 실질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해외 사업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선찬
  • 2025.06.16 19:16

[현장] "여름엔 파리만..." 전통시장, 민생지원금으로 활력 되찾을까

"특히나 여름철엔 파리만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죠. 큰 기대를 하긴 어렵지만 민생지원금이 지급되면 조금이라도 시장을 찾는 발길이 생기지 않을까요?" 16일 오후 1시께. 오전 장맛비로 촉촉하게 젖어있던 공기가 3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로 돌변하자, 전주남부시장 골목길에는 달아오른 아스팔트만이 남았다. 골목 양편으로 즐비한 점포마다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이 진열돼 있었지만, 발길을 멈추는 손님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매장 안 그늘과 차양막 아래서 홀로 자리를 지키는 상인들만이 부채질로 후덥지근한 공기와 무더위를 견디며 무기력한 오후 시간을 달래고 있었다. 장기 불황 속에서 여름철 장마와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을 비롯한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들에게 정부가 검토 중인 민생지원금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5월 전북 전통시장 체감 경기지수(BSI)는 50.8로 전월(57.5) 대비 6.7p 하락했다. 전국 평균 59.0보다 8.2p 낮은 수치로, 17개 광역단체 중 강원(49.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도 회복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전북의 6월 전망 경기지수는 47.5로 전월(62.5)보다 15p나 급락했다. 이는 세종(-17.8p)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며, 전국 평균 69.9보다 22.4p 낮다. 호우와 무더위를 피해 소비자들이 여름철 대형마트로 몰리면서 전통시장은 해마다 침체를 반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전북 전통시장 체감 경기는 33.3까지 곤두박질쳤다. 2022년 56.6, 2023년 68.4에서 2년 만에 절반 이하로 추락한 것이다. 아울러 호남지방통계청의 '전북지역 주요상권 동향'에서도 2022년 기준 도내 주요 전통시장의 여름철 유동 인구 감소 현상은 뚜렷했다. 전주 중앙상가시장은 연간 일평균 969명에서 7월 961명, 8월 939명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군산의 공설, 신영, 역전종합시장은 연평균 1726명에서 7월 1639명, 8월 1667명으로 감소했으며, 익산의 매일, 서동, 중앙시장 역시 468명에서 7월 446명, 8월 420명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소비 진작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해 민생지원금 지급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전 국민 25만 원 일괄 지급 대신 2차례에 걸쳐 취약계층을 우선 지원하는 선별·차등 지급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전 국민에게 기본 15만 원을 지급하되, 차상위계층·한부모가정 3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 40만 원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건강보험료 기준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에게는 1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일반 국민은 25만 원, 차상위계층 4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는 50만 원을 받게 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보편 지원을 고수하고 있어 당정 협의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민생지원금 지급을 포함한 2025년도 제2차 추경안은 오는 19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복태만 전북상인연합회장은 "7~8월 장마철부터 여름철까지 매출이 50% 이상 떨어진다"며 "전통시장은 냉방시설이 없어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역화폐로 민생지원금을 일시 지급하고, 사용 기간을 짧게 하면 전통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6.16 19:15

‘전북 교육활동보호 헌장’ 제정·선포

국민 모두가 지켜나가는 국민헌장처럼 전북 교육 구성원 모두가 협력해 지켜나가야 할 ‘전북 교육 헌장’이 제정됐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은 16일 2층 강당에서 ‘전북 교육공동체 교육활동보호 헌장’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서거석 교육감을 비롯해 학생·학부모·교원 및 교원단체 대표 등 130여 명이 참여해 교육활동보호 헌장 제정을 기리고, 헌장을 성실하게 준수·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전북 교육공동체 교육활동보호 헌장은 학교를 안전하고 존중받는 배움의 공간으로 만들고, 교육공동체 모두의 전인적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됐다. 헌장은 열 개 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원의 수업권과 학생의 학습권, 학부모의 참여권 등을 모두 반영해 교육공동체가 상호 존중하며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헌장은 무엇보다 학생, 학부모, 교원 대표는 물론 교원단체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제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거석 교육감은 “교육공동체가 교육활동보호에 뜻을 모으고, ‘전북 교육공동체 교육활동보호 헌장’을 제정했다는 것은 학교 현장에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것”이라며 “구성원 간의 갈등이 법적 분쟁보다는 학교 안에서 화해와 협력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 교육공동체 교육활동보호 헌장 전문> 우리는 전북의 학생 ․ 학부모 ․ 교원으로 이루어진 교육공동체로서, 교육은 미래 사회를 책임질 핵심 기반임을 인식한다. 우리는 교육활동보호 헌장을 제정하여, 학교를 안전하고 존중받는 배움의 공간으로 만들고, 교육공동체 모두의 전인적 성장에 기여한다. 이에 교육공동체 구성원 대표의 동의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교육활동보호 헌장은 교육공동체 상호 간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배려와 협력에 기반한 구성원 모두의 성장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둘. 학생은 공교육을 신뢰하고, 교우의 학습권과 교사의 수업권을 존중한다. 셋. 학생은 또래 및 교원과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넷. 학부모는 모든 학생의 인권을 지지하며, 학교와 교원의 교육활동을 존중한다. 다섯. 학부모는 자녀가 교우의 학습권과 교사의 수업권을 존중하고, 학교 규칙을 지키도록 지도한다. 여섯. 교원은 공정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학생을 보호하고 교육하며, 학생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참여권을 존중한다. 일곱. 교원은 학생의 의사 표현과 자율성을 존중하며, 학생자치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안내한다. 여덟. 학교는 안전한 교육환경과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교육청은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제반 정책을 마련한다. 아홉. 교육공동체는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규범과 절차를 준수한다. 열. 교육공동체 모두는 민주시민으로 바르게 성장하고, 갈등 발생 시 적극적인 소통과 화해를 통한 교육적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 전북 교육공동체는 학생 ․ 학부모 ․ 교원이 함께하는 협력적이고 신뢰받는 교육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이 헌장을 성실하게 준수하고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 2025년 6월 16일전북 교육공동체 일동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6.16 19:07

[줌] 전북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청년, 김승원 로컬크리에이터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 전북 기반 로컬 콘텐츠 프로젝트가 있다. 이름하여 ‘수집 프로젝트’. 전북권의 자원과 크리에이터들을 직접 ‘수집’해 기록하고 발신하는 이 실험은 전주의 한 청년이 좋아하는 것을 향한 애정으로 시작됐다. 프로젝트의 운영자는 전주에서 나고 자라 지금도 전북권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대학생, 김승원(21) 씨다. 로컬 아카이빙에 대한 높은 관심과 꾸준한 실행력이 만나, 지난해 9월부터 ‘수집 프로젝트’는 작지만, 선명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인스타그램(@soozip_project)을 중심으로, 전주의 골목과 군산의 공간, 전북의 문화 현장을 가볍지만, 진심 있게 기록하는 중이다. 김 씨가 지역을 기록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전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걸 정말 좋아했다. 나만 알고 있기엔 아까운 공간과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라며 “전북 기반 온·오프라인 매거진 비마이크를 알게 된 것도 큰 자극이었다. 그 계기로 콘텐츠를 만드는 ‘동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단순하다. 전북권의 자원과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수집해 인터넷을 매개로 공유하겠다는 뜻에서 ‘수집 프로젝트’라고 지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름이 담기엔 활동의 폭이 커져, 재단장을 고려 중이라고도 했다. 수집 프로젝트는 철저히 ‘현장형’이다. 전북권 안에서, 운영자가 직접 가 본 공간과 이야기만 다룬다. 김 씨는 “제가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며 “새로 생긴 카페나 책방이 있으면 꼭 가보고, 알고 있던 정보들을 조합해 콘텐츠를 만든다”고 밝혔다. 그가 콘텐츠 기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내가 흥미로운지’ 여부다. 운영자가 즐거워야 보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믿음이 콘텐츠 제작한다. 현재는 주로 전주와 군산을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차차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콘텐츠의 목표는 단순한 소개를 넘어서, 보는 이가 전북권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본인 자신을 로컬크리에이터가 아닌 ‘기버(giver)’라 정의하고자 한다. 김 씨는 “기록자, 기획자, 활동가라는 말보다 관심과 애정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나누는 존재라는 뜻을 가진, ‘기버’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집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방에서의 삶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도내의 도시뿐 아니라 작은 시골 마을까지 범위를 넓혀,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다룰 계획도 갖고 있다. 김 씨는 “전북에도 로컬 콘텐츠가 많고, 재미있는 일이 많아, 그걸 증명하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 어엿한 로컬 콘텐츠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가는 건, 지역 안에 어떤 일이 가능한지를 잘 몰라서인 것 같다. 다양한 일의 방식을 접하면서, 함께 재미있는 걸 도모해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군산대 국어국문학과를 주전공 하고, 미디어문화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5.06.16 19:06

[6.26 서거석 교육감 상고심 쟁점] (상) ‘참모에서 적으로’ 서거석과 이귀재의 관계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위반(허위사실공표)로 기소된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의 대법원 상고심 선고공판이 오는 26일 오전 10시15분 열린다. 한때 서로가 신뢰해 ‘수장과 참모’로 지냈던 서거석 교육감과 이귀재 전 전북대학교 교수의 오랜 진실공방이 마침표를 찍게되는 것이다. 서 교육감은 시종일관 재판내내 “폭행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전 교수는 “맞았다”, “사실은 맞지 않았다”는 진술을 수차례 번복, 위증죄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2013년 11월 전주 어느 한 음식점에서 시작된 폭행공방 의혹은 9년이 흐른 2022년 6월 전북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소환돼 법정에 올려졌으며, 12년이 지난 2025년 6월 26일 대법원에서 최종 진실이 가려지게 된다. 재판 결과에 따라 교육감 직을 유지할지, 아니면 부교육감 직무대행체제로 이어지게 될지 전북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1, 2심 판결문을 토대로 세차례에 걸쳐 쟁점을 재구성해봤다. 서거석 교육감은 2006년 12월 14일부터 2014년 12월 13일까지 전북대학교 제15·16대 총장으로 재직했다. 당시 이귀재 농대 교수는 대학 총장선거 전반을 책임지는 참모 역할을 맡았다. 서 교육감은 총장 당선 이후 이 전 교수의 제안으로 전북대에 환경생명공학부를 신설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 또한 환경생명공학부 교수 임명을 일임할 정도였으며, 대학본부에서 학생부처장, 취업지원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맡길 정도로 서로간 신뢰가 높았다. 그러던 중 이 전 교수는 2013년경부터 제17대 전북대 총장 선거(2014년 실시) 출마 준비를 했고, 서 교육감은 전북대 발전에 전념해 달라며 총장 출마를 만류, 이때부터 둘의 사이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2013년 11월 18일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다. 전주의 한 식당에서 생명공학부 교수 모임이 있었고, 둘 다 이자리에 참석했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서 교육감은 당시 음식점 복도에서 총장 출마 문제로 시비가 붙은 이 전 교수의 뺨을 때렸고, 이 전 교수는 머리로 서 교육감의 얼굴을 들이 받았다. 당시 학교 내에서 이러한 일을 앞두고 진실규명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잠잠해졌고, 9년이 흐른 2022년 전북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가 불거졌다. 공소시효(5년)도 도과된 과거의 단순 폭행사건 유무가 전북교육감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당시 서거석 교육감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천호성 후보는 고교 동문 선배였던 이 전 교수의 말을 듣고 TV토론회와 기자회견, SNS 등을 통해 폭행사실을 부각시켰고, 서 교육감은 이후 시종일관 “사실무근으로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이 교수를 때린적이 없으며, 오히려 내가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교수는 지속된 진술 번복을 했고, 위증죄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 전 교수의 경찰과 검찰, 법원 진술은 이렇다. 2022년 5월 22일(사실확인서 작성) “최근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폭행 등과 관련한 사안)은 사실무근임을 확인하여 드립니다.(서 교육감측에 사실확인서 작성)” 2022년 7월 25일(1차 경찰조사) “오래된 일이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서 교육감이 총장선거를 나오지 말라고 따귀를 때렸다. 또 핸드폰으로 이마를 때려서 이마가 까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2022년 9월 5일 기자회견 “분명한 사실은 폭행은 없었으며 물리적 외형력을 행사한 사실 또한 전혀 없었다”며 “다만 단순 부딪힘에 의한 행위가 폭력으로 왜곡되고 무분별하게 확대 재생산되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 점에 대해 당사자로서 매우 당혹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2022년 9월 5일(2차 경찰조사) “싸다구를 맞은 기억은 나는데 순식간이라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다.” 2022년 9월 25일(서 교육감과 경찰 대질조사) “신발을 신다가 일어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싸다구를 맞았다는 진술이나 양쪽 뺨을 맞은 것이 아니라 신발을 신는 과정에서 우연히 부딪힌 것.” 2022년 11월 21일(검찰조사) “양쪽 뺨을 맞았다는 기존 진술은 사실이 아니다.” 2023년 3월 24일(1심 법원 진술) “양쪽 뺨을 맞았다는 기존 진술은 사실이 아니다.” 2023년 8월 25일 서 교육감 1심 무죄, 검찰은 이에 항소. 이처럼 수차례 진술이 번복된 가운데 항소심에서 이 전 교수는 또 다시 “맞았다”로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검찰은 이 전 교수를 위증죄로 수사했고, 이 과정에서 이 전 교수는 연구비 횡령, 증권거래법 위반과 시장교란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진술을 번복한 뒤 이 전 교수의 이 같은 범죄 혐의는 무혐의 처분을 받거나 현재까지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서 교육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이 전 교수의 진술 번복으로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했다.

  • 법원·검찰
  • 이강모
  • 2025.06.16 19:05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전통발효식품 종균보급기관 국가대표로 자리매김

순창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이사장 최영일 순창군수)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2025년 종균활용 발효식품산업지원사업’의 종균보급기관으로 8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는 진흥원이 지난 수년간 쌓아온 발효미생물 연구개발 역량과 기업 맞춤형 기술지원 체계와 순창군의 전통식품 산업 육성 의지가 집약된 결과로 평가된다. 16일 군에 따르면 종균활용 발효식품산업지원사업은 2018년부터 농식품부가 추진해온 핵심 전략사업 중 하나로, 외국산 종균의 의존도를 줄이고 우리 고유의 토착 미생물 자원을 활용해 전통 발효식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된장, 고추장, 간장, 식초 등 한국 고유 발효식품의 고급화와 안정화를 도모하며, 궁극적으로는 국내 발효식품의 세계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진흥원은 이번 사업 선정을 바탕으로 장류 및 식초 제조기업 18개소를 대상으로 종균 보급은 물론, 발효기술 지도, 품질 분석, 공정 개선 등 현장 맞춤형 종합지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참여 기업들이 시장 변화에 발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진흥원은 단순한 종균 보급을 넘어,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 가능한 발효기술 컨설팅과 공정 표준화, 제품 안정성 확보 등 기업 맞춤형 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 중심의 신뢰를 높이고, 중소 발효식품 기업의 기술 기반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간의 사업 성과를 정리한‘종균활용 발효식품산업지원사업 백서’, 종균 활용을 쉽게 안내하는‘종균사용설명서’, 과 ‘전통장류 제조관리 매뉴얼’을 발간·배포하며, 발효식품 제조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전문 지침서 제공과 컨설팅 체계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은 오랜 시간 쌓아온 발효미생물 연구 역량과 기업 협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통식품 산업의 미래를 설계해왔다”면서“앞으로도 순창이 전통 발효식품 산업의 기술 중심지로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순창
  • 임남근
  • 2025.06.16 18:57

5년 만에 돌아온 ‘2025 고창 국가유산 야행’ 성황리에 막내려

5년 만에 다시 열린 ‘2025년 고창 국가유산 야행’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3~14일 이틀간 고창읍성과 신재효 고택, 오거리당산 일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달빛 동행, 모양성 구경가세, 별빛 야행’이라는 주제 아래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첫 행사는 ‘야설(夜說)-묵화, 6월 밤을 그리다’로 문을 활짝 열었다. 환상적인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이 공연은 한밤의 감성을 한층 돋우며 행사의 서막을 장식했다. 고창 오거리당산제를 재현한 ‘길굿’과 ‘당산줄감기 퍼레이드’는 공동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면서 흥겨움을 더했다. 지역 청소년들의 ‘달맞이 오케스트라는’ 감동과 희망의 선율을 전달했고, 전통 줄타기 ‘은하수를 걷는 예인’ 공연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이끌어내며 전통과 현대의 매력을 한데 어우렸다. ‘모양성 이야기꾼’과 ‘모양성 플로깅’, ‘봇짐장수를 이겨라!’ 미니게임, 그리고 해설사들과 함께 성곽을 한바퀴 걸어보는 ‘다같이 돌자 읍성 내 한바퀴’는 참여자들의 호응과 만족감을 더욱 키웠고, 이는 행사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야경(夜景)’ 공간 역시 행사장을 더욱 빛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소리박물관 앞 잔디밭에 설치된 LED 장미, 달, 토끼 조형물은 최고의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었고, ‘달집 소원등달기’ 체험은 소중하게 간직하고자 한 희망과 감사를 한밤의 하늘에 풀어내며 감동을 전달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야행을 통해 고창의 찬란한 밤이 모두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고창의 소중한 국가유산을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 고창 국가유산 야행’은 국가유산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함과 동시에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 고창
  • 박현표
  • 2025.06.16 18:56

완주군, 피지컬 AI 선점 불지핀다

완주군이 미래 모빌리티 제조공정의 핵심 기술인 ‘피지컬(Physical) AI’ 도입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에 나선다. 군은 오는 27일 ‘AI, 왜 완주인가?’를 주제로 완주군청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물리적인 형태를 가진 인공지능을 지칭하는 것으로, AI 기술이 실제 기계나 로봇 같은 물리적 장치에 적용돼 움직이고 작동하는 형태를 말한다. 완주군은 중대형 상용차와 농기계 등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피지컬 AI 기반의 스마트 제조공정을 실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미나는 ‘AI, 왜 완주인가?’를 주제로 정동영(전주병), 안호영(완주진안무주), 이성윤(전주을) 국회의원실에서 공동주최하며, AI 기반 산업 대전환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군은 이재명 정부의 대선공약인 ‘AI 대전환을 통한 AI 3강 도약’ 비전과 전북자치도 광역공약인 ‘AI 연계 융복합산업 육성’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세미나로, 피지컬 AI 분야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미나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이 좌장을, 정동영 의원이 기조발제를 맡는다. 또 최근 이재명 정부 초대 AI수석으로 임명된 하정우 네이버 이사가 토론발제를 맡는다. 카이스트 부총장, 전북대 AI융합본부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원장, 자동차융합기술원장, 현대자동차 상무 등 산·학·연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군은 대한민국 제조산업의 핵심 거점으로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피지컬 AI 기술 기반의 산업 전환에 앞장설 것”이라며 “완주군이 미래 제조 혁신을 선도하고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완주
  • 김원용
  • 2025.06.16 18:55

[사설] 전북 농식품 생존 브랜드화 여부에 달렸다

농도 전북의 우수한 농식품은 각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품질이나 소비자들의 선호도와는 별개로 전북 농산물의 판로확대나 제값받기를 하려면 전문적인 마케팅 능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거래처 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물론, 전북 농산품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그런데 핵심중의 핵심은 제대로 된 브랜드를 갖추느냐 여부다. 제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도 지명도 있는 브랜드가 없으면 제값을 받을 수 없다. 반면, 한번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각인이 된 농식품은 겉으로 비슷해보이는 것 같아도 가격은 엄청나게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품질면에서 비슷한거 같아도 프랑스나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를 붙이는 순간 가격은 수십배, 수백배로 치솟는게 보통이다. 농식품도 마찬가지다. 디자인 하나만 확 바꿔도 300원짜리 오이가 1000원, 2000원이 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농수산업은 브랜딩이다!' 과제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농식품 산업의 바람직한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토리텔링 및 키워드 개발, 네이밍 개발, 브랜드 가치 및 체계 등 브랜딩 개발부터 브랜딩 전략까지 전 과정을 담고 있다고 한다. 6차 산업에 디자인이 포함돼 있으나 사실 농촌에서 농민들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기는 어렵다. 농업인들이 전문적인 브랜딩 지식을 갖추지 못한 때문이다. 그런데 한번 명성을 얻게되면 특정한 브랜딩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지난다는 점이다. 스토리텔링, 브랜드 비전과 가치, 마케팅 전략, 향후 방향성까지 전체 체계를 세워야 하는 이유다. 요즘 도시 소비자들은 마켓컬리, 쿠팡 등 온라인에서 농산물을 구매할 때 우선 특정 브랜드를 보고 선택한다. 원산지나 품질 확인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계속해서 구매하려는 충성 고객을 한번 확보하게 되면 돈방석에 앉게되면 실컷 고생해서 생산하고서도 특정 브랜드로 고객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돈을 벌 수 없게된다. 사실 전북 농산물은 농도의 자존심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기에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브랜드 가치가 턱없이 낮다. 요즘 K-푸드 열풍이 전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더 이상 전통방식으로는 안된다. 지역 농식품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높이는가 여부에 농도 전북의 사활이 달려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6.16 18:52

[사설] 새만금 신항, 크루즈 유치 발벗고 나서야

내년말 개항을 앞둔 새만금 신항만을 글로벌 크루즈 관광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 진행 중이다. 전북자치도와 새만금개발청은 각각 이와 관련한 용역을 발주하는 등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새만금 신항만을 국내 8대 기항지로 성장시키고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크루즈 중심지로 조성키 위한 것이다. 전북자치도와 새만금개발청은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과 새만금만의 인센티브 지원 등을 통해 새만금 신항만이 관광업계의 매력있는 기항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섰으면 한다. 전북자치도는 지난 13일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는 전북도와 도의회, 14개 시군, 새만금개발청, 군산해양수산청,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 전북문화관광재단 등 관계기관 50여명이 참석해 연구용역 추진 방향과 전북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 구상 등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주)교통물류전략연구소와 (사)한국크루즈포럼이 진행하는 이번 연구용역은 새만금 신항만을 기점으로 한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 유치 전략, 수용 태세 점검, 성과 지원 방안,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콘텐츠 기획 등이 주요 과제다. 또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5월 새만금 신항만을 거점으로 한 크루즈 관광산업 육성과 유치를 위한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다. 단순한 항만 기반시설 구축을 넘어 고부가가치 해양관광 산업과 전략적으로 연계해 새만금을 지속 가능한 크루즈 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용역은 국제 크루즈선 유치에 필요한 항만 인프라의 방향과 기능 정립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세관·출입국·검역(CIQ) 시스템 구축과 환승·환대 서비스 수준 향상, 교통 연계체계 개선 등 크루즈 여객 맞춤형 기반시설 확충 방안, 지역 특화 관광 콘텐츠 개발과 민간투자 유치 전략,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 등도 포함된다. 문제는 용역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용역의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지, 또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새만금신항은 부두 길이 430m, 계획 수심 17m로 초대형 크루즈 기항지로 최적이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강원 속초, 제주 등 다른 기항지와 외국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고 이보다 나은 조건과 환경을 제시해야 한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장차 새만금 신항만이 크루즈의 모항 또는 준모항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6.16 18:51

[오목대] 지자체의 ‘재미 경쟁’

‘더 재미있게, 더 독특하게 만들어라.’ 지방자치단체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홍보 경쟁이 치열하다. ‘충주맨’으로 잘 알려진 충북 충주시의 성공사례에 힘입어 전국 각 지자체들이 유튜브·인스타그램 같은 SNS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전담 인력을 뽑고 3D 캐릭터를 만들어 활용하는 곳도 적지 않다. ‘공공정책 홍보에서 SNS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게 지자체의 반응이다. 전북지역 지자체들도 너도나도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개성 있는 젊은 공무원들이 직접 출연해 스타일을 구기면서까지 이색 콘텐츠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지자체장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화제성 경쟁이 치열하다. 관심이 커질수록 우려도 커진다. 지나치게 재미를 추구하면서 자칫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리수를 둘 수 있고, 거액이 들어가는 유명인 마케팅 경쟁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명 연예인이나 인기 유튜버를 초청해 지역과 지역 행사를 홍보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양날의 검이다. 신중해야 한다. 해당 인물의 영향력에 힘입어 큰 홍보 효과를 거둘 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부정적 파급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재미보다 신뢰가 먼저여야 한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홍보채널에 주민들이 방문하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과연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일까? 온라인 정보 홍수 시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물론 그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한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조회수 경쟁에 매몰돼 내용보다 ‘B급 감성’과 재미에 치중한다면 오히려 부정적 이슈로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지난 2023년 전북도가 1000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공식 유튜브에 게시한 ‘아태 마스터스대회 홍보 영상’이 그렇다. ‘모태솔로인 중년 남성이 마스터스대회 참가를 통해 열 살 어린 여성을 만날 수 있었다’는 내용의 코믹 영상물이다. 당시 전북도는 대회 참가자 모집을 위해 재미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상을 만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고 국제대회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거센 비난만 받아야했다. SNS 홍수시대, 조회수에 집착한 자극적인 콘텐츠 경쟁에 수용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지나칠 정도로 재미와 화제성을 추구하고 있고, 여기에 진짜 같은 가짜 AI 영상까지 쏟아져 나오면서 혼란스럽다는 하소연이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이런 무한경쟁에 지자체까지 가세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렇다고 정해진 격식에서 벗어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권위적이고 딱딱한 방식의 시정 홍보가 아닌 우리 동네 이야기와 주민에게 유용한 생활정보를 재미있게 알려 시민의 공감을 얻는다면 훨씬 효율적인 소통수단이 될 것이다. 다만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SNS 채널에 매달린 것처럼 쓸데없는 ‘재미 경쟁’, ‘조회수 경쟁’에 매몰돼 기본을 망각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자는 것이다. 과하면 탈이 난다.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5.06.16 18:50

[문화마주보기] 떠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지역 북페어

2020년 전주새활용센터에서 열렸던 인디마켓 ‘장’은 난생처음 참가했던 지역북페어였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직전, 우리 지역 서점과 출판사, 창작자들을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던 소중한 기회였다. 배포받은 참가팀 식권을 들고 2층으로 내려가면 주민분들이 해주신 밥을 얻어먹을 수 있었다. 영혼마저도 가난할 때 건내받은 끼니는 그저 뱃속만 채우는 것이 아님을 아는 행정가나 기획자는 얼마나 있을까. 그 후 3년 뒤 2023년 ‘전주책쾌’가 열렸다. 전주시, 전주도서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독립출판서점 기획자들이 만들어낸 민관협력의 파격적인 북페어였다. 연꽃 가득한 호수 위 연화정 도서관에서 펼쳐졌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 뒤에는 운영진들의 숨은 헌신이 있었다. 수많은 장서들을 순식간에 옮기고, 셀러들을 위한 모자 134개를 손수 제작하고, 갑작스러운 에어컨 고장에도 놀라운 대응력을 보여줬다.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하는 셀러들에게는 매일 김밥과 간식이 제공되었다. 많은 셀러들이 감동하며 SNS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제2회 전주책쾌는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과 연결된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열렸다. 옛 농협원예공판장을 리모델링해 더 넓고 쾌적했다. 1회 때 선비 분장을 하고 흥을 돋구던 청년 예술가가 2회 때는 도깨비로 변신해 어린이들과 함께 전통놀이를 하고 폐회 직전까지 남은 선물을 주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올해 진행되었던 제3회 전주책쾌는 기존 예산보다 반 이상 줄어든 열악한 상황 임에도 총 관람객 수가 1,000명 가까이 늘어난 7,800명, 타 지역 방문객은 11% 증가한 48%가 다녀갔다 한다. ”내년에도 또 했으면 좋겠다“ 남부시장 상인들도 매출이 올랐단다. 여행매거진 <책쾌맥>도 런칭되기도 했다. 2024년에는 ‘군산북페어’가 열렸다. 군산북페어는 군산시, 군산도서관, 소통협력센터 군산, 군산서점연합단체 군산책문화발전소가 함께 했다. 참가신청 방식부터 놀라웠다. 긴 시간을 할애하게 되는 포트폴리오 PDF 제출이 필요없었다. SNS주소 정도만 입력하면 끝나 무척 편리했다. 군산북페어가 열린 곳은 故김중업 건축가의 유작으로 알려진 군산회관(구 군산시민문화회관)이었다. 건축사적 가치가 높음에도 오랜 방치, 철거 위기와 '흉물'이란 오명을 딛고 사회실험과 베리어프리 입구를 만드는 등 갖은 노력 끝에 재탄생 된 곳이다. 개막 30분 전부터 관람객들의 긴 줄이 이어졌고, 총 6,600여 명이 다녀갔단다.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한 재즈바에서 열린 네트워킹 파티에서는 우리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을 한자리에 만났다. 꿈만 같았다. 군산북페어와 전주책쾌가 성공한 이유는 지역과 사람을 아끼고 오래된 것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 대전 유성호텔, 강원 아카데미극장처럼 철거 된 오랜 공간들을 떠올리면 아쉬움이 크다. 아직 전북은 오래된 공간들이 많이 남아 있고 그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전히 많은 기회가 수도권에 집중 돼 있지만 ’서울로 떠나지 않아도 괜찮을까?’ 고민하는 지역 청년들에게 든든한 희망의 한면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전주 청년몰의 구호를 무척 애정한다. 더 많은 지역 창작자들과 상인들이 적당히 벌어 잘 살 수 있을 때까지, 이 따뜻한 북페어의 불씨가 계속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전정미 삐약삐약북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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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16 18:50

[경제칼럼] 제30회 바다의 날을 맞아 바라본 전북 해양의 미래

매년 5월 31일은 ’바다의 날(1996년 법정기념일로 지정)‘이다. 올해로 제30회를 맞이한 바다의 날은 우리에게 바다의 소중함과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있다. 금번 기념식에서는 ’30년의 도전, 바다로 여는 미래‘를 주제로, 한반도의 중심을 가로지르며 육지와 바다를 연결해 온 한강에서 바다와 함께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국가로서, 바다는 국가 경제와 산업발전, 문화교류, 그리고 미래 지속가능성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전라북도는 서해안이라는 지정학적 강점을 바탕으로 해양경제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이러한 강점을 잘 이용하고 있는지는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라북도는 군산항을 중심으로 한 항만물류산업, 새만금사업 등을 통한 해양관광 및 산업단지 개발, 그리고 어업과 수산식품 산업 등 다양한 해양경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군산항은 서해안 대표 항만 중 하나로서, 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 원료 등의 수출입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새만금 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개발 사업 중 하나로, 신재생에너지, 첨단산업, 관광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부안, 고창 등지에서는 어업과 양식업이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수산식품 가공산업 역시 최근 기술혁신과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북 해양경제의 발전은 아직까지 성장 초기 단계로, 다른 해양 선도지역과 비교했을 때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성 확보 면에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현재 군산항은 물동량 감소(‘23년 23,173천톤→’24년 22,256천톤)와 항만 서비스 경쟁력 저하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화 항만으로의 전환, 배후단지 활성화, 고부가가치 물류서비스 개발을 통해 항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새만금항 신항을 통해 대중국,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서해안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 아울러, 신항이 제대로 된 항만기능을 할 수 있도록 주변 개발에 있어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 새만금 일대를 중심으로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중요한 과제다. 에코마린 투어, 해양레저산업 등을 통해 관광 산업의 부가가치를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 융복합 단지 개발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 모델을 가져가야 한다. 이는 지역경제 다각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어업과 양식업은 스마트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AI, IoT 기반의 스마트 양식 기술을 도입하여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수산식품 가공산업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브랜드화가 요구된다. 또한 친환경·지속가능한 어업 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해양생태계 보전과 경제성장을 조화롭게 이루어야 한다. 제30회 바다의 날은 우리 모두에게 바다의 가치와 미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전라북도는 해양경제 성장의 골든타임에 서 있다. 지역의 강점과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산업구조 고도화와 지속가능한 해양개발을 전략적으로 추진한다면 대한민국 서해안 시대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바다의 가능성과 미래를 향한 전라북도의 힘찬 항해가 기대된다. 류승규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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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16 18:50

[기고] 풀뿌리 민주정신…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전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 정가는 선거전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1991년 30년 만에 부활 된 지방자치의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은 과연 어디에 와 있는가. 지방자치는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제도적 장치로서 주민자치를 그 본질적 요소로 하며 주민자치란 주민들이 자기 손으로 의원과 장(지방자치단체 대표)을 뽑아 자치단체의 기관을 구성하여 이들을 통하여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게 하며 살림을 꾸려나가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을 감시하는 지방의회의 구성은 주민자치, 지방자치 실시를 의미한다. 지방 자치론자들은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행정의 제한구역 내의 주민들이 자유로운 주권행사를 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이를 위한 덕목과 자세, 직분과 책무, 의회 활동에 필요한 정책 입안 능력과 집행감시능력, 타협능력을 어떻게 계발해야 하는지, 고도정보화사회로의 전환 속에서 자치단체와 지방의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이 현실적 문제이다. 고령화 시대에 대한 대책도 현안이다. 우리들의 마을에서부터 생활상을 제대로 살피고 개성 있는 내 고장 만들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와 의회의 임무는 무엇인가에 대한 미래지향적 문제의식과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는 장과 의원이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지방자치단체장(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과 의회에 진출하려고 하는 인물에 대한 신상파악은 역시 그 지역 주민들이라고 봐야 한다. 지역 주민을 대표하는 장과 의원의 덕목은 1) 주민 대표성으로 주민 목소리 대변과 삶의 질을 위한 정책 수립, 2) 청렴성과 윤리의식, 3) 소통능력 4) 전문성과 정책역량, 5) 책임감과 성실성, 6) 공정성과 형평성 정책판단, 7) 미래지향적 사고의 혜안이 필요하다. 최소한 이러한 덕목을 갖춘 인물이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의원 이래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광역단체장은 그래도 폭넓은 정치력이나 이력을 가진 인물을 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장 군수나 의원은 제한된 지역의 주민대표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검증을 거친 인물이어야 한다. 국회의원은 소속 당의 방침에 따를 수도 있으나 단체장은 인사권과 예산 집행권이 부여돼 있어 최종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과 덕목을 갖춘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지역 주민의 의식화로 발전하고 뿌리를 내리려면 무엇보다 정당 공천제가 폐지되고 누구나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의원에 입후보하여 주민의 취사 선택권 보장으로 진정한 참정권행사가 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회의원들이 수족을 잃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그를 원치 않고 있어 지금은 불가능한 일이다. 현재 정당공천은 당원 경선에서 이겨 공천만 받으면 지역 정치 성향으로 당선되는 실정이다. 제아무리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도 당 공천 못 받으면 단체장, 의원에 진출할 수 없다. 이러함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주민 뜻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봐야 한다. 결과적으로 주민의 올바른 취사 선택권이 없다 할 것이다. 문제는 국회의원들의 올바른 풀뿌리 민주주의 기저를 다지게 할 의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리라고 본다. 지방정치희망자는 혜안을 갖고 자기 정치 말고 지역사회와 나라발전을 생각해야 한다. 지방자치법 제1조 목적에는 '대한민국을 민주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명시돼있다. '민주적 발전'을 주목해야 한다. 김철규 전 전북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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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16 18:50

[세계3대 메가이벤트와 전주올림픽 미래] ②성공 필수조건

일본 오사카 엑스포가 지난달 말 집계 결과 16만 9000명에 달하는 일일 방문객을 유치했으나, 여전히 그 성공 여부엔 냉소적인 시선이 거둬지지 않고 있다. 16일 올림픽, 엑스포, 월드컵을 포괄하는 초대형 국제행사 개최와 그 효과에 대한 여러 보고서와 논문의 경향을 종합하면 2005년도를 기점으로 메가 이벤트가 개최국이나 도시에 가져다줄 이익보다 부작용에 집중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실제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인용 수(구글 학술정보 집계 기준 1347회)를 기록한 마틴 뮐러 로잔 대학교 교수의 연구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러한 지적이 연구 내용에 주를 이룬다. 국내 여론의 동향도 이와 비슷하다. 메가 이벤트에 요구하는 것은 많아졌고, 경제 유발효과에 대해선 의구심을 표하는 냉소적인 반응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2036 전주올림픽을 준비하는 우리 정부와 전북도가 신경 쓸 부분도 더 많아졌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에 치러진 세계잼버리 대회에서도 부각됐다. 잼버리는 올림픽이나 엑스포에 비교하면 매우 작은 행사지만, 참가자들과 여론이 국제행사의 실패와 성공을 따질 때 어떤 기준을 적용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 오사카 엑스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단 국내외의 시선이 쏠린 만큼 오사카 엑스포의 목표치는 컸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러나 여러 통제가 어려운 요인들은 개선점으로 남았다. 오사카 엑스포를 통해 본 메가 이벤트의 성공조건은 △편의성 △적정한 가격 △마케팅 △관람객 분산 △위생 △연계 관광 및 음식 등이었다. 이들의 균형을 맞춰야만 OECD 국가 표준 이상의 행사 진행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셈이다. △양적 성공과 질적 평가의 조화 ‘딜레마’ 엑스포를 주최하는 일본 국제박람회 협회가 개최일인 4월 13일부터 마지막 날인 오는 10월 13일까지 목표로 설정한 관람객 수는 2820만 명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하루 평균 약 15만 명이 방문해야 한다. 입장권 기준 손익분기점은 1800만 명이 방문해야 한다. 실제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엑스포 현장은 1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그러나 한 공간에 엄청난 수의 사람이 모였기 때문에 불편을 감수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이는 앞으로 전주올림픽이 양적 목표를 어떻게 잡을지 양적 성공과 질적인 부분에 있어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하는지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기자는 3일 동안 엑스포 현장에 12시간씩 체류했다. 그러나 36시간 동안 관람한 파빌리온(박람회나 전시장에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임시로 만든 건물)은 전체 160여 개 중 25개에 불과했다. 보통 관람객들의 체류 시간이 6시간 안팎임을 고려하면 3일 동안 관람이 가능한 파빌리온은 10여 개 정도가 일반적이다. 이마저도 예약이 잘 될 때로 오사카 엑스포 관람의 핵심인 예약에 실패하면 하루에 주요 파빌리온 2개를 관람하는데 모든 시간을 쓸 수도 있었다. 실제 첫날 관람한 프랑스관과 미국관은 입장 대기시간만 2시간 30분이 소요됐다. 관람시간은 50여분 정도다. 이는 양적 성공을 추구하다 보니 질적인 부분에서 관람객들이 7500엔 한화로 7만 4000원을 쓰고 불만족할 부분이 생긴 셈이다. 일본과 국내 언론에선 엑스포가 기대치보다 흥행하지 못한다고 했으나 실제 현장은 이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경우 안전사고 우려가 있을 정도로 밀집도가 매우 높았다. △여름철 폭염과 위생대책 새만금 잼버리의 실패는 아주 기초적인 부분에서 불거졌다. 8월 한여름에 그늘이 없는 곳이 개최지가 되면서 더위에 참가자들이 노출된 탓이다. 엑스포 현장 또한 여름 더위를 피할 곳이 그랜드 링 아래가 전부였다. 다만 엑스포는 7~8월 한여름이 되면 추가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이 있다. 힌트는 사우디관 관람 대기열에서 보여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리는 긴 대기 줄에 선 관람객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연신 나무와 조형물에 설치된 장치를 통해 미스트(옅은 안개)를 계속 뿌려줬다. 엑스포 행사장 중앙 공간에는 숲을 조성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으나 추가적인 더위 대책은 필요했다. 화장실 청결은 최상급이었다. 화장실은 관람객 전체가 쓸 수 있도록 시설 배분이 돼 있었고 청소 상태는 호텔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됐다. △관람객 분산과 앱 사용환경 엑스포는 티켓을 구매하면 관람 시간을 예약해야한다. 한번에 몰리는 인파를 분산시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 관람을 희망하는 파빌리온은 2달에서 1달 전, 일주일 전, 3일 전, 당일 각각 한 개씩 예약할 수 있도록 해뒀다. 다만 예약시스템은 한꺼번에 인원이 몰려 오픈 시간에 4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또 앱이 직관적이지 못해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관람객들 사이에서 있었다. 편의성이 대형 국제행사의 성패를 가른다는 점에서 이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평가된다. 일본 오사카=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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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정
  • 2025.06.16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