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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43) 오면재 통유문, 구본협 상서, 박근순 소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전체 185건이다. 이중에서 낱장으로 된 문서도 존재한다. 이번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오면재 통유문>, <구본협 상서>, <박근순 소지> 등 낱장의 문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문서들은 1894년 8월 또는 12월에 작성된 것으로 주로 동학농민군에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지역민에게 보내거나 관에 제출한 문서들이다. 이 문서들을 통해 당시 유교적 소양이 있는 지식인들의 동학농민군에 대한 인식과 대응방식, 그리고 지역 상황 등을 알 수 있다. 오면재 통유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제공 △ 오면재(吳勉宰) 통유문(通諭文) 이 문서는 전라도 능주군(현 화순군) 오면재(吳勉宰, 1825~1900)의 통유문(通諭文)이다. 이 문서는 3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양면 괘지 3쪽을 이어 붙여 양면에 필사한 것이나 중간에 누락된 부분이 있다. 맨 앞에 기록된 문서는 <갑오동요통유문(甲午東擾通諭文)>이다. 서두에 오면재의 이름이 있으나, 뒤에 기록된 글의 명의는 그의 아들인 향약장 오준상(吳晙庠) 외 42명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뒷면에는 단발령에 반대하는 내용의 문서가 제목 없이 수록되어 있고 말미에는 <호암면향약소회맹문(虎巖面鄕約所會盟文)>이 있다. 문서의 형태로 보아 3건 문서의 필자는 오면재이고 후에 누군가가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통유문은 갑오년(1894년) 8월 작성된 것으로 되어 있다. 오면재가 보낸 통유문의 내용은 능주 호암면 백성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으로 농민봉기에 대해 매우 논리적인 반박을 가하면서 전통적인 유림들의 충군애민 정신에 바탕하여 동학농민혁명 가담자를 회유하는 내용이다. 주된 논점은 동학도들의 봉기 원인은 관아의 수탈과 억압, 그리고 굶주림에 분개한 것이며 그들은 농민봉기가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로 대오의 군기 문제와 무기의 빈약, 식량 부족 등 3가지를 들고 있다. 오면재는 다음과 같이 지역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그대들은 모두 이 나라에 태어나서 우리 임금의 백성 아닌 자가 없다. 집안을 화목하게 하고 처자식에게 자애롭게 해야 하는데 오늘날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천하에 나라가 수없이 많지만 의리 때문에 군신(君臣) 관계를 해치는 일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다. 의로써 분별해 보건대, 오직 저 비류(匪類)들이 교화되지 못하고 창궐한 것은 큰 횡액을 틈타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술책을 맘껏 부리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 결과 위로는 정사에 여념이 없는 임금께 걱정을 끼치고, 아래로는 백성을 침탈하는 해악을 자행하여 관가에서는 명령을 시행하지 못하고 백성은 안도하지 못하니, 무릇 혈기가 있는 자라면 누군들 분개하고 탄식하지 않겠는가.” 오면재는 성리학을 기반으로 구축된 조선왕조 체제와 사회질서가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한 인식의 기반하에서 동학농민군의 활동은 전혀 인정할 수 없는 것이었다. 오면재는 현재의 불안정한 상황은 동학농민군이 분수를 알지 못하고 준동하였기 때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당시 많은 유교지식인의 일반적인 인식의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 제목 없이 낙장된 글은 일자가 기재되지 않았으나 단발령에 반대하는 글이 포함되어 있다. 이 내용은 1895년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호암면향약소회맹문>은 그 내용으로 보아 1904년 한일협약 이후에 봉기한 의병의 해산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면암 최익현이 쓴 오면재의 묘갈명(면암집)에 의하면 오준상은 오면재의 큰아들이다. △구본협(具本協) 상서(上書) 이 문서는 1894년 12월 전라도 능주군 한천면의 구본협, 구익모, 구혁모, 구전모, 구정모, 구달모, 구길모 등이 초토사 민종렬에게 올린 상서이다. 이 상서는 능주군 한천면에 향반으로 거주하는 구씨 문중이 호남 초토사인 민종렬에게 자신들이 동학농민혁명 당시 본분을 꿋꿋하게 지켰음을 말하고 보호를 요청하려 올린 문서이다. 이들은 1893년 봄부터 동학에 대응해서 향음주례(鄕飮酒禮)를 거행하고 향약(鄕約)을 실천하였으며 자신들이 이단을 배척하는 유학도임을 천명하면서 특별히 보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상서에서 “그래서 이듬해 흉험한 저 동학 무리들이 대대적으로 들고 일어났을 때 비단 본면의 인사들이 삶과 의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할지에 대한 판단을 일찌감치 내렸을 뿐만 아니라 저 무리들 또한 우리들을 협박해도 굴복시킬 수 없고 꾀어도 유인되지 않을 것임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본읍의 충신의 의에 충실하던 이들을 물들여 인류(人類)를 단숨에 쓸어 없애려 하여 저희들의 거처에까지 화가 미치니 저희는 도망쳐 떠돌며 갈 곳도 없이 지냈습니다. 당시의 상황은 긴 밤이 찾아들고 단단한 얼음이 언 것과 같았으니 그 누가 이를 위해 큰 자비를 베풀어 거센 파도를 막겠습니까? 다행히도 우리 합하께서 정성을 다해 나라에 보은하고 마음을 다해 백성을 보살피며 바름을 붙들고 이단을 배척하는 것을 자신의 소임으로 삼아서 보루를 견고히 하고 적도들을 사로잡아 그 옛날 강회(강회)의 보장(堡障)이 아름다운 명성을 독차지하게 두지 않으신 덕에 뭍과 물에 도사리던 짐승들이 안개 걷히듯 사라졌습니다. (중략) …… 삼가 바라건데 합하께서는 중한 말씀을 아끼지 말아서 이 면의 규약이 오래도록 후세에 징험이 되게 해주소서. 천만 축원합니다. 분부를 내리실 일입니다. 초토사 합하는 처분에 주소서.”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민종렬 초토사는 “능주는 본래 의관 갖춘 선비의 고장으로 선비들이 모두 제사를 지내고 집집마다 모두 글을 외니 비록 까닭 없이 어지러운 시기를 만났으나 저들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았음을 이미 흠모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삼가 여러 군자들에게 크게 감사하는 바이다”라고 답해 주었다. <구본협 상서>는 우선 문중에서 작성했다는 특징이 있다. 문중 차원에서 문중을 보호하고 지역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러한 문서를 작성해서 제출했다고 보여진다. 내용에 따르면 그들은 동학에 대해서 동조하지 않고 적대적이었으며 동학농민군을 피해 도망쳤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하 즉 민종렬 초토사가 이들을 척결한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는 것을 피력하고 있다. 그리고 말미에 자신들이 만든 규약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종렬 초토사는 인정한다는 취지의 답을 해주고 있다. 이 상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1894년 당시 조선사회가 동학농민군이 대규모로 농민봉기를 일으키는 상황이었지만 한편으로 기존 질서를 지키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향촌사회 단위 또는 문중 단위에서 관과 유기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시스템화했다고 보여진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이 실패한 1894년 11월 이후 이러한 시스템은 더욱 강고해졌다고 할 수 있다. 박근순 소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제공 △박근순(朴根洵) 소지(所志) 이 문서는 1894년 12월에 수곡리의 박근순, 한기조, 성하주, 강석중, 하룡팔, 양익원, 유의영, 김기순, 성경구, 하현원 등 10명이 진주목사에게 올린 소지이다. 진주목 관할 아래에 있는 수곡리의 주민들이 관군과 일본군이 진주와 하동 일대에서 농민군을 공격할 때 물자를 협조한 일이 있었다. 이곳 농민군들은 1894년 여름 수곡장터에 모여 대대적인 집회를 가지고 진주목을 점령하려 했다. 그때 부산에서 통영으로 상륙한 일본군과 경상감영의 판관인 지석영이 이끌고 온 감영군이 합동으로 농민군 토벌에 나서 하동 고성산성에서 접전을 벌였다. 이때 농민군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동학농민혁명이 끝난 뒤 그 경비의 분담금을 두고 수곡리(현재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와 이웃 마을인 북평리(현재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사이에 분쟁이 일어난 것이다. 수곡리에서 북평리에 비용 중 절반을 분담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북평리에서 ‘전례없는 규례이다’라고 하면서 거부하였다. 이에 대해 수곡리에서는 진주목사에게 이를 해결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주목사는 “과연 힘을 합쳐 방어하였으니 방어할 때 들어간 비용은 나누어 담당하는 것이 옳지만, 그 외 다른 비용은 절대 침탈하지 말도록 면에서 일괄적으로 기별할 일.”이라고 하여 수곡리의 입장을 들어 일부 주었다. 이 소지문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우선 경상도 남서부 지역에서 동학농민군의 활동이 활발하였다는 것이다. 이 문서를 통해 보면 경상도 진주, 하동, 함안, 고성 지역까지 동학농민군의 활동이 있었고 이에 대해 향촌 사회 단위로 동학농민군에 대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문서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고 토벌하는 비용을 조선정부가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의 백성들이 담당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역별로 할당하고 자체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 기획
  • 기고
  • 2025.05.02 11:41

SKT "직영·대리점 신규가입 중단…판매점·온라인은 못막아"

SK텔레콤이 자회사 직영이나 본사와 위탁 계약을 맺은 대리점인 전국 2천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늦어도 오는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고 2일 밝혔다. 교체용 유심(USIM) 부족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과 번호이동을 받지 말라는 당국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다만, 전국 수만개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의 가입자 유치까지는 막지 못한다는 게 SK텔레콤 입장이다. 이는 유심 교체 물량이 안정화될 때까지 유심을 SKT 신규 가입·번호이동에 쓰지 말라는 정부 방침과 배치된다. 유영상 SKT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SKT 타워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유심과 관련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모든 T월드 매장은 신규 고객 상담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유심 교체 가능 대상을 20만∼25만명으로 SK텔레콤은 추산했다. 이 기간 발생한 T월드 매장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회사가 보전할 계획이다. 유영상 대표는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지 않는 판매점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판매점은 대리점보다 더 소상공인이기에 영업 중단을 말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판매점에 대해서는 (신규 가입·번호 이동) 중단을 (요구하지) 못 하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고령층·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 요구에 대해 "2일부터 모든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자동 가입 대상은 해킹 사건 이후 아직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가입자 850만명이며, 이 가운데 75세 이상 고령층 및 장애인 고객을 우선 가입시키고 오는 14일까지 매일 최대 120만명씩 순차적으로 가입시킬 방침이다. 이날까지 총 1천442만명이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다. SK텔레콤은 유심 제조사와 생산량 증대를 위한 핫라인을 구축하고 해외 칩셋 제조사에도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가입자 해지 위약금 면제 요구와 관련해 "종합적인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국회 청문회에서도 밝혔듯 CEO 단독으로 못하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 논의와 과기정통부 법무 검토 등이 끝나면 판단할 예정인데 시기에 대해 특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5.05.02 11:38

[픽! 전주국제영화제] 배우 겸 연출가 박리디아,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참여

배우 겸 연출가 박리디아가 지난달 30일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참석은 거창아시아영화제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깊다. 박리디아는 패션모델 출신답게 독특한 바지드레스 차림으로 레드카펫에 등장해 관객과 취재진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그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영화제 운영자로서의 면모도 보여주며 국내 영화계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상징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 독립영화의 중요한 축제이며, 거창아시아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서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도 두 영화제 간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박리디아는 소감을 전했다. 박리디아는 지난 10년간 한국,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에서 글로벌 연기코치로 활동하며 높은 명성을 쌓아왔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현지 톱스타들에게 존경받는 연기 스승으로 알려져 '영화계의 박항서'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류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거창아시아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박리디아는 연세대학교 연세예술원 연기전공 교수로서의 학술적 경험과 아시아 전역에 걸친 국제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영화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영화제 관계자는 "거창아시아영화제의 조직위원장으로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주신 박리디아 위원장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양 영화제 간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거창아시아영화제는 올해로 3회를 맞이하며,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고 문화 교류를 증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2 10:57

한덕수, 대선출마 공식 선언…"임기단축 개헌 완료, 3년차에 퇴임"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총리는 정부 출범 이후 즉시 개헌에 착수하고 개헌을 완료하면 임기 3년 차에 새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퇴임하겠다고 공언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며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아니라 개인과 진영의 이익을 좇는 정치싸움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며 "우리가 애써 일으켜 세운 나라가 무책임한 정쟁으로 발밑부터 무너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이어 "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의 공복으로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 일생을 살았다"며 "국익의 최전선인 통상외교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는 현실을 저의 양심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5.05.02 10:24

이주호 권한대행 "국회와 충분히 소통…안정적 국정운영에 최선"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무거운 책무를 맡게 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선을 한 달 앞둔 기간이기 때문에 공정한 선거관리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부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는 이 대행은 정부서울청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대행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행은 '대행의 대행의 대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입장에 대해선 "국정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장관이 대행으로 맡음으로써 외교·안보·통상에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국무위원들과 잘 논의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대교육과 관련해서는 "일단 의대생들은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철저하게 학사 관리하도록 하겠다"면서 "의대 문제를 포함해서 여러 난제를 짧은 기간이지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정 서열 4위의 이 권한대행은 전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이날 0시부터 대행직을 이어받게 됐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5.02 08:14

韓대행 이어 최상목 사퇴…초유의 사회부총리 이주호 대행 체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2일 0시부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한 대행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한 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 등청해 집무실에서 최 부총리의 사의를 재가했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한 대행은 이날 정부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퇴를 발표했다. 한 대행의 임기는 이날 자정까지다. 한 대행의 사직은 이날 국무총리실 총무기획관실에서 인사혁신처에 한 대행의 사직과 관련한 서류를 보내고, 인사처가 한 대행에게 재가를 요청해 한 대행이 결재하는 절차를 거쳤다. 총리실 김수혜 공보실장과 신정인 시민사회국장 등 최측근 인사들의 사표 또한 같은 시점에 같은 절차를 거쳐 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한 대행의 사임에 따라 최 부총리가 2일 0시부터 권한대행직을 이어받을 예정이었으나 최 부총리가 사임하면서 이 부총리가 대행직을 승계한다. 국무위원 서열 4위인 이 부총리는 6·3 대선까지 약 5주간 국정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총리실은 한 대행이 최 부총리 사임안을 재가한 뒤 이 부총리와 집무실에서 만나 어떤 경우에도 정부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안정된 국정 운영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가 현실화한 가운데, 국무회의 성립에 대한 논란부터 불거질 여지가 있다. 최 부총리의 사임으로 현재 국무위원은 14명이다. 헌법은 국무회의에 대해 '15인 이상 30인 이하 국무위원으로 구성한다'고 정하고 있고, 대통령령은 '구성원(현재 21명)의 과반(11명) 출석으로 개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국무회의 개의에 문제가 없고, 정부조직법상 15명 이상의 국무위원 정원이 있는 경우 자연인이 공석이더라도 국무회의는 구성된다는 법제처 해석을 인용해 헌법상 문제도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부조직법상 국무위원 정원은 19명이다. 다만, 구성원을 직위가 아니라 자연인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가능해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고, 차기 권한대행에게 군 통수권을 넘기기 전에 외교·안보 현안을 점검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5.02 08:12

전북자치도, 전주영화제 연계 올림픽 유치 홍보

전북특별자치도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기점으로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홍보에 본격 나섰다. 전주국제영화제는 해마다 약 6만 7000여 명의 내외국인이 찾는 지역의 대표적인 행사다. 전북자치도는 이 같은 국제적인 행사를 활용해 국내외 관람객을 대상으로 올림픽 유치 열기를 확산시키며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도 올림픽유치추진단과 전주시는 영화제가 열리는 지난달 30일부터 9일까지 CGV전주고사, 메가박스객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 주요 상영관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리플릿과 전단을 배포하고 전주올림픽 유치 전략과 당위성을 설명하는 거리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또 5월 황금연휴 기간에 하얀양옥집, 전주한옥마을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홍보 활동을 이어간다. 영화제 공식 가이드북에 올림픽 유치 홍보물을 게재했으며 개막식과 폐막식, 셔틀버스, 골목상영관 11곳에서는 전주올림픽 홍보영상이 상영돼 시민과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비공식 대화, 지속 대화, 집중 대화의 3단계 대화 방식을 통해 개최지를 선정한다. 전주가 국내 올림픽 후보도시로 확정된 뒤 IOC 및 대한체육회는 지속 대화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향후 집중 대화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전주가 우선협상도시로 선정돼야 하며 이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국민 지지도다. 이에 도는 전국적인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제 홍보가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이달 중 추가경정예산 확보 이후에는 국내 주요 행사 및 언론 매체를 활용해 유치 열기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 참여형 챌린지, 캠페인, IOC 공식 행사인 올림픽 데이런 등도 함께 추진해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IOC의 올림픽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따라 특정 연도(예 2036)를 언급하거나 국제 수준의 홍보는 지속 대화 단계에서 금지돼 있어 홍보는 관련법과 지침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진다. 조영식 도 하계올림픽 유치추진단장은 “올림픽 유치는 지방도시란 한계를 넘어 전북의 미래를 여는 세계적 도전”이라며 “도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지지를 확산시키고 세계를 향한 꿈을 함께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5.05.01 19:26

'선별 입건제' 폐지한 공수처, 선별 수사 '여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입맛에 맞는 수사'만 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선별 입건제'를 폐지했지만, 여전히 '입맛에 맞는 수사'만 하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2022년 법 개정을 통해 '선별 입건제'를 폐지했다. 그러나 현재 공수처는 타 수사기관에 접수된 검사 외 고위공직자 사건의 경우 보고를 받은 뒤 선별 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1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공수처는 ‘필요적 이첩 규정’ 등에 따라 검사의 범죄혐의를 발견한 경우에만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으로부터 사건 의무이첩을 받고 있다. 검사 외 고위공직자의 경우에는 먼저 사건을 타 수사기관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뒤 내용을 파악한 후 60일간 논의를 통해 사건 이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사기관들은 공수처의 요청이 있을 시 수사과정에 상관없이 사건을 넘겨야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북경찰청에 고발장이 접수된 전주지방법원 A부장판사(43)의 금품수수 사건 또한 공수처가 전북경찰청에 수사를 하도록 알리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은 경찰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건 수사는 경찰에서 진행을 한 뒤 사안에 따라 공수처에서 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면 저희(공수처)에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공수처는 기존 검찰이나 경찰이 고위공직자를 수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 등을 토대로 설립됐다. 권력형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권력의 핵심에 있는 인물들의 부패를 독립적으로 수사하는 것이 설립 골자였다. 해당 사건 또한 고위공직자인 부장판사와 변호사 간 금품수수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공수처 수사의 필요성이 나온다. 그러나 공수처가 사건 배당을 전북경찰청으로 정하면서 지역에서는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은 "해당 사건이 고등학교 동창생인 부장판사와 변호사 간 금품수수 등을 확인하는 것이 맹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역법원의 부장판사를 수사하는 것이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고, 사건을 배당받게 될 수사부서에도 해당 고등학교 출신이 많다"고 말했다. 도내 한 법조계 관계자는 “공수처가 설립 취지에 맞는 역할을 하려면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를 전담하는 등 취지에 맞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사건 내용을 들여다보고 사건을 맡는다면 현재 박혀 있는 정치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규칙 개정 및 인력 충원 등을 통해 고위직 사건의 경우에는 공수처에서 전담을 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5.05.01 18:33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디렉터즈 포커스’ 첫 주인공 엄태화 감독 선정

무주산골영화제가 ‘디렉터즈 포커스’의 첫 번째 주자로 엄태화 감독을 선정했다. 올해 13회를 맞이한 무주산골영화제가 한국 영화를 응원하고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의 다채로운 풍경을 선보이기 위해 신설한 한국 영화감독 특집 프로그램 ‘디렉터즈 포커스’를 공개한다. 무주산골영화제의 한국 영화감독 특집 첫 번째 신규 프로그램으로 먼저 공개됐던 ‘넥스트 시네아스트: 박세영’이 한국 영화미학을 입체적으로 즐길 시간을 마련한다면, 이번에 소개하는 ‘디렉터즈 포커스’는 스크린과 OTT를 넘나들며 한국 영화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감독을 선정해 그의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현재 한국 상업영화의 흐름을 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디렉터즈 포커스’의 첫 시작을 알리는 주인공으로 선정된 엄태화 감독은 단편영화 <숲>으로 제11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3년 첫 장편영화 <잉투기>를 통해 독특한 연출 감각과 신선한 에너지가 호평을 얻었으며 2016년에는 장편영화 <가려진 시간>으로 탁월한 비주얼리스트의 면모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2023년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배우가 출연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거머쥐며 한국 영화의 희망으로 급부상했다. 이번 <디렉터즈 포커스: 엄태화> 프로그램에서는 감독의 초기 단편작 <선인장>, <유숙자>, <신봉리 우리집; 흔한 이야기>, <숲> 등을 포함해 최근 가수 아이유(IU)와 함께 작업한 뮤직비디오 <Love Wins All>까지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 토킹시네마를 진행한다. 또한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야외 상영과 야외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엄태화 감독의 작품 세계를 무주산골영화제만의 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무주산골영화제는 “올해 신설되는 <넥스트 시네아스트>, <디렉터즈 포커스> 프로그램은 실력 있는 한국 영화감독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첫 시도로, 관객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5.01 18:32

어린이날 맞이, 도내 문화기관 가족 맞춤 프로그램 '풍성'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역내 문화기관들이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시와 공연, 체험행사 등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를 한눈에 정리했다. 의미 있는 하루를 계획 중이라면 참고해볼 만하다. △전주문화재단, 시민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 ‘풍성’ 전주문화재단(대표 최락기)은 가정의 달을 맞아 전주를 무대로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유아 대상 예술놀이 프로그램 ‘유아예술놀이터’가 5월 한 달간 매주 토·일요일 정규 상설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같은 공간에서는 3일부터 5일까지 ‘2025 전주호주문화주간’의 일환으로 호주 아트플레이와 협력한 어린이 대상 워크숍도 진행된다. 또 17일에는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에서 전주시립극단의 낭독극 ‘청개구리 또또와 꾸러기들’이 공연돼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우리놀이터 마루달, 공예품전시관, 한지산업지원센터 등 재단 내 다양한 공간에서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자세한 정보는 전주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전통 놀이 현대적 체험으로 재해석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특별 행사를 연다. 미술관 야외광장에서는 전통 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화전(畵展)놀이’가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분필을 이용해 바닥에 꽃을 그리며 자연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예술을 창작하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우천 시에는 실내 체험으로 대체되어, 1층 체험실 옆에서 클레이를 활용한 ‘니 똥, 내 똥, 칼라똥’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현재 전시 중인 ‘박민평: 변주된 풍경’ 전은 7월 13일까지 이어지며, 전북미술사의 흐름을 담은 풍경화 105점이 소개된다. 행사 및 전시 관련 정보는 미술관 누리집 및 인스타그램(@jeonbuk_museumofart)에서 확인 가능하다. △국립민속국악원, 국악뮤지컬 ‘별이와 무지개다리’ 재공연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어린이날인 5일, 어린이 국악뮤지컬 ‘별이와 무지개다리’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반려견과의 만남과 이별을 주제로, 국악과 동화적 상상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지난 3월 초연 당시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은 36개월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무료다. 약 70분간 진행되는 공연은 관객 참여 요소와 감정 표현 활동도 포함되어 있어 가족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다. 예매는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전주시새활용센터, 창의 체험 ‘돌연변이 워크숍’ 운영 전주시새활용센터(센터장 이은주)는 현재 진행 중인 기획 전시 ‘플라스틱 정글탐험대–장난감의 역습’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돌연변이 워크숍’을 5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버려진 장난감을 분해하고 새롭게 조합해 자신만의 예술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새활용을 경험하게 된다. 자원 재활용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기회다. 자세한 문의는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063-231-6600, 6601)으로 하면 된다. △국립전주박물관, 공연과 체험이 어우러진 ‘어린이축제’ 개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어린이축제’를 개최한다. 오후 3시에는 ‘버블쇼’, 4시 30분부터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전북소리숲오케스트라’의 특별공연이 이어진다. 이외에도 △어린이박물관 관람(‘참방참방 휙휙’)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풍선아트 등 어린이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행사 관련 정보는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 또는 전화(063-220-1009)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5.01 18:31

서거석 교육감 ‘운명의 5.15’…대법 허위사실공표 상고심 선고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오는 15일 정치적 명운을 가르는 ‘운명의 날’을 맞는다. 이날 대법원의 유·무죄 판단에 따라 서 교육감이 직위를 그대로 수행할지 아니면 교육감직이 박탈돼 직무대행 체제로 이어질지 결정된다. 전북교육 역시 전진할지 아니면 퇴보할지에 대한 기로에 섰다. 대법원 2부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10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서 교육감 사건에 대한 상고심 선고공판을 실시한다. 서 교육감은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였던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제기한 ‘동료 교수 폭행 의혹’에 대해 SNS 및 방송 토론회에서 “어떤 폭력도 없었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서 교육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한 1심을 뒤짚고 검찰 구형(벌금 300만원)보다 더 높은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허위사실 공표의 경우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된다. 이와 관련 지역 법조계와 교육계에서는 서 교육감의 상고심 재판 결과에 대해 각각 무죄와 유죄를 주장하는 등 법리적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일부 법조계 관계자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이귀재 전북대 교수의 진술이 수사단계부터 재판까지 이어지는 동안 수차례 번복되는 등 진술 증거능력이 이미 오염됐을 뿐만 아니라 범죄 혐의가 의심스러울때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하는 대법 판례 등을 비춰봤을때 무죄가 나오지 않겠냐”고 했다. 반면 일부 교육단체 관계자는 “누구보다도 더 정직하고 청렴해야 할 교육감이 교육의 수장을 맡게 할 수는 없는 일로 대법원에서 당연히 유죄가 나오게 될 것”이라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1심과 2심이 엇갈린 판결을 내린 가운데 대법원이 실체적 진실을 어떻게 규명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5.01 18:31

부안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 전북자치도 문화유산자료 지정

부안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이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난달 25일 지정됐다. 부안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은 결가부좌에 아미타인의 수인을 취한 여래좌상으로 손은 별도로 제작하여 결합한 결구식이며 법의는 승기지-부견의-대의를 착용한 변형 편단우견의 조선후기 불상양식을 보인다. 불두는 나발이며 중간계주는 생략되었고 정상계주는 크고 높은 편이다. 상호는 방형에 살집이 있고 눈은 아래를 향해 살짝 내려뜬 반개한 형식이다. 우뚝 솟은 코와 짧은 인중, 양 끝이 살짝 올라간 입술 등은 전체적으로 온화한 분위기를 풍긴다. 부안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은 복장물 일체가 현전하지 않아 명확한 조성시기와 조각승, 발원자 등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래상의 착의방식 특히 왼쪽어깨로 넘어가서 엉덩이로 내려오는 대의자락의 끝단이 삼각형 주름으로 마무리되는 착의 표현과 동안형의 온화한 표정의 상호 등이 18세기에 활동한 조각승 진열(進悅) 계열의 작품으로 추정하게 한다. 특히 부안 내소사에는 진열이 조성한 여래상이 현전하는데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이 그것이다. 이 삼존불좌상은 건륭 13년(1748) 조각승 진열이 태원·명조·상정 등 10인의 조각승이 조성하여 봉안하였다는 사실이 불상보결후기(佛像補缺後記)에 적혀있다.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은 본래 내소사에 봉안되어 있었으나 해안 대종사가 1941년 지장암 창건 후 내소사로 이운하여 봉안한 불상이다.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이 진열계열의 불상과 유사한 형식을 갖추었다는 점, 내소사에 진열이 조성한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는 사실 등을 통해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은 18세기 진열계에서 조성한 작품으로 평가됐다. 진열 계열의 18세기 불상은 전북특별자치도에 드물다는 점에서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은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매우 의미가 높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은 ‘호남양공(湖南良工)’으로 불리던 18세기 대표 조각승 진열의 작품으로 부안에 현전한다는 사실이 새로이 밝혀졌다는 점이 매우 의의가 깊다”며 “이번 지정을 계기로 우수한 문화유산이 꾸준히 발굴될 수 있도록 문화유산 발굴과 보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부안
  • 홍석현
  • 2025.05.01 18:30

‘5월 황금연휴’ 익산 놀거리·즐길 거리 가득

어린이날을 포함한 5월 황금연휴에 익산 곳곳에서 다양한 테마의 행사와 전시, 체험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1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역 대표 역사문화 축제인 ‘2025 익산서동축제’가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중앙체육공원과 서동공원 일원에서 진행된다. 무왕행차 퍼레이드를 비롯해 서동별빛정원, 백제 복식체험, 어린이 마술·풍선쇼, 코끼리 열차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과 볼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됐으며, 지역 대표 먹거리와 건강 음료, 휴게 공간도 한층 알차게 구성돼 관람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마한박물관은 선사·고대 마한시대의 토기를 테마로 ‘마한네 그릇가게’ 특별전을 오는 3일부터 연다. 특히 서동축제 기간 중인 4~6일에는 토기 화분 만들기 체험 꾸러미가 매일 선착순 20명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3~6일 ‘어린이는 자란다 우리들은 잘한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와박사 캐릭터 포토존부터 꿈 엽서 적기, 민속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이벤트 등이 마련됐으며, 5일에는 캐릭터 썬캐쳐 만들기와 미륵사지 무드등 제작, 미륵사지 보물찾기 행사, 페이스 페인팅, 어린이 문화 공연이 진행된다. 백제문화체험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삼대오오 백제로’ 특별 프로그램을 5월 한 달간 운영한다. 삼대 가족이 함께 방문하면 인생네컷 촬영을 무료로 제공하며, 백제 복식 체험과 석탑 만들기, 왕관 만들기, 스탬프 투어 등 흥미로운 가족 활동이 펼쳐진다. 5일 어린이날에는 중앙체육공원과 원광대학교 소운동장에서 각각 ‘제30회 익산 어린이날 큰잔치’와 ‘제39회 솜리 어린이 민속 큰잔치’가 열린다. 전통 민속놀이와 직업 체험, 반려동물 열쇠고리 만들기, 드론 축구, 마술쇼, 댄스 공연, 풍선 이벤트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하루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 일부 행사는 사전 예약자 대상 추첨을 통해 자전거와 피크닉 세트 등 푸짐한 선물도 제공한다. 익산역 홀로그램체험관에서는 5일 ‘모여라! 즐거운 어린이날, 홀로그램과 함께해요!’가 진행된다.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댄스댄스 즐링 체험, VR·AR 포토 체험, 홀로그램 키트 만들기, 익산 캐릭터 마룡이와의 체험 이벤트 등이 마련돼 있으며, 인스탁스 사진 촬영과 헬륨 풍선 체험 등도 가족 단위 참여자들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 만경강문화관에서는 5~6일 양일간 생태 교육과 만들기 체험을 융합한 자연친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생태계 교란종 알아보기, 마룡이 키링 만들기, 각시붕어 토종 물고기 체험 등으로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알려 줄 예정이다. 정헌율 시장은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익산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아이들의 웃음이 넘치는 따뜻한 도시, 체류형 관광지로서 익산의 매력을 모두가 체감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5.01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