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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치도, 전국 최초 ‘중추기업 전담제’ 전격 도입

전북특별자치도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선 최초로 ‘중추기업 전담제’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 도내 중소기업에 초점을 둔 기업 지원 방향을 대기업과 중견기업까지 확대하고 기업 지원을 신속하게 하는 것이 골자이다. 전북자치도는 7일 도청 기자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새롭게 도입한 ‘중추기업 전담제’를 비롯해 ‘중견기업 육성 정책’, ‘1기업 1공무원 전담제 고도화’ 등 전북형 기업 지원 3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핵심 전략은 전북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먼저 대기업, 중견기업 등을 대상으로 ‘중추기업 전담제’를 운영한다. 도는 본청 기업유치지원실, 미래첨단산업국, 농생명축산산업국 등 기업 관련 부서 과장부터 팀장, 출연기관 본부장 등 70여 명을 중추기업 전담인력으로 지정해 기업별 밀착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추기업 전담인력은 기업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장 중심의 밀착 관리에 들어간다. 자금 문제와 판로, 노사, 수출입 관련 부서 및 분야별 전문가와 연계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공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업 동향을 정기적으로 파악한다. 도내 기업의 위기가 감지되면 도지사에게 직보하는 체계도 갖춘다. 도는 ‘중견기업 육성 정책’을 통해 중견기업의 지원전략도 체계적으로 수립해 실행한다. 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도내 중견기업 수는 전국 중견기업(5868개사)의 1.6%인 92개사에 그치지만 수출(18.2%)이나 기업 매출(14.4%), 고용(12.8%) 면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도는 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장 전략 공유 워크숍,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지역 유관기관과의 연계 강화, 도의회 관련 조례 제정 등 중견기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중앙정부와 협력해 규제 개선과 세제 혜택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함으로써 도내 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끝으로 도는 ‘1기업 1공무원 전담제 고도화’로 기존 전담제의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내실화를 통해 실질적인 기업 애로 해소 역량을 높인다. 정책 및 규제, 기술, 창업 등 7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무역협회, 신용보증재단 등 15개 유관기관과 협력해 협업 거버넌스를 새롭게 구축했다. 특히 기업 지원 부서와 분야별 전문가가 동행한 가운데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원 킬 솔루션(One Kill Solution)’을 운영해 기업 애로 해소에 나선다. 전담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현장 방문 교육을 추가해 실무 강화에 나서며 기업 애로 접수 및 처리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관건은 중추기업 전담제 안착과 1기업 1공무원 전담제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산업 특성과 기업 수요에 맞춘 실질적인 지원 로드맵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이에 도에서는 전담 공무원 월별 추진 로드맵 등을 수립해 기업이 시의 적절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인태 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도내 기업에 대한 단편적인 지원을 넘어 행정이 기업의 성장 동반자로서 함께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5.07 17:43

농촌 기본소득부터 K-콘텐츠 육성까지…이재명, 전북 누비며 민심 청취

전국을 돌며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진안·임실·전주·익산을 차례로 찾아 전북 현장의 생생한 민심을 살피고 균형발전과 국가 미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관련기사 3면) 이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 전북 농촌과 도심을 종횡무진 누비며 "농촌 기본소득 실현과 문화경제 육성으로 지역과 국가의 새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진안 마이산 북부 홍삼빌호텔에 머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진안시외버스공용정류장 인근 인삼·홍삼 상가와 음식점을 방문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동춘인삼사, 재인인삼사, 새참거리 등 3개 상가를 찾은 그는 상인들의 어려움을 들은 뒤 "지역 소득을 높이기 위해 농어촌 기본소득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장에서 진안산 6년근 수삼을 시식한 이 후보는 진안고원 상품권으로 직접 인삼을 구입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의지를 보였다. 즉석 연설에서는 "수도권과 힘센 자에게만 몰리는 구조를 깨고 지방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북대와 서울대 학생 1인당 지원금 격차가 3배나 된다"며 지역 균형발전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진안 일정을 마친 이 후보는 임실군 임실시장으로 이동해 농촌 고령화와 소득 감소 문제를 청취했다.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이곳에서 그는 "농업·농촌을 지키는 것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며 "농촌이 소외되지 않도록 농민 기본소득을 비롯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오후 일정으로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영화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드라마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 등이 참석해 콘텐츠 생태계 지원을 요청했다. 이 후보는 "문화 콘텐츠는 경제이자 국민 일자리 산업"이라며 "정부가 생태계를 보호하고 글로벌 OTT에 대응할 수 있는 토종 플랫폼 육성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는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성장 동력"이라며 "전통의 본향인 전주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문화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익산을 찾은 이 후보는 대한노인회 익산지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복지 확대, 노인 일자리 창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며 "어르신들이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편, 법원은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첫 재판을 당초 예정된 5월 15일에서 6월 18일로 연기했다. 서울고법은 "대선 후보에게 균등한 선거운동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 공정성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는 대선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5.07 17:43

'반명 빅텐트' 쳐보기도 전에 보수권 '사분오열'

21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27일 남긴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세론을 뒤흔들 수 있는 '반명(反明) 빅텐트'가 쳐보기도 전에 사분오열될 처지에 놓였다. 반명 진영이 이 후보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선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연대가 필요하지만, 오히려 보수권 내 분열이 심화되며 후보 단일화 논의 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어서다. 7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반명 연대 구상은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계엄의 벽'과 '정치적 실리'라는 두 난관 모두를 넘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있다는 평가다. 보수진영에서는 김문수·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지만,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1일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양측 단일화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이나, 단일화 압박이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설사 단일화가 이뤄진다 해도, 경선 과정의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실제 김문수 후보는 지난 6일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추진 방식에 불만을 표하며 대선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자신에게는 지원을 거부한 채, 이미 한 후보와 합의를 마친 상태에서 경선으로 선출된 자신을 끌어내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김 후보 지지세력 중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7일 법원에 전국위원회 및 전당대회 개최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은 채 은퇴를 선언했고,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계를 겨냥해 "한덕수 추대 공작의 배후"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경선 결과를 납득하지 못한 채 선대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이런 꼴을 두고만 볼 건가. 상투 붙잡고 수염 뜯는 드잡이로는 국민께 부끄럽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말이 더 놀랍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안철수 의원은 김문수와 한덕수 사이의 단일화 논의에 “차라리 가위바위보가 나았다”며 날을 세우는 한편, 집중적인 당원 모집에 나선 한 전 대표에 대해서는 “당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고 견제했다. 당 내부 혼선이 극심해지면서, 당 밖의 연대 가능성도 위축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해온 이른바 ‘아스팔트 보수’ 진영과 국민의힘은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 변수로 주목받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독자노선을 굳히는 모양새다. 그는 이재명 후보보다 윤 전 대통령에게 각을 세우고 있어, 완주 가능성이 더 높다. 대선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로 윤 대통령 당선을 이끌었던 그는 이후 당내에서 밀려나며 토사구팽의 상징으로 남았고, 보수진영 단일화 논의에서 재물처럼 소비되는 것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6~7%의 지지율을 가진 이 후보는 자신이 중심이 되는 구도가 아닌 이상,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범진보 진영과의 반명빅텐트 구성도 마찬가지로 녹록지 않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한덕수 후보가 중심이 되려면, ‘계엄의 벽’이라는 상징적 장애를 넘고, 새미래민주당과의 명분 있는 연대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새미래민주당이 국민의힘과는 선을 긋고, 한덕수와의 전략적 연대를 모색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여전히 빅텐트의 확장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반명연대를 ‘비전 없는 야합’으로 규정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후보는 주도권을 바탕으로 비명계뿐 아니라 원조보수 진영 인사들까지 포섭하는 통합 전략을 구사 중이다. 정규재·조갑제 등 보수논객과의 접촉,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선대위 합류 등은 보수·중도 유권자까지 외연 확장을 노린 행보로 해석된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07 17:40

[전북 공공기관 개인정보 관리 '비상'] 잊을만하면 또 유출 '불안감 확산'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지역 사회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전북 지역 공공기관에서도 잊을만하면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 이같은 유출은 단순한 사생활 침해를 넘어 재산 피해, 명예 훼손 등 연쇄적인 피해로 확산될 수 있어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의 정보 유출은 민간 부문보다 파급효과가 더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이에 본보는 2차례에 걸쳐 도내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관리 실태와 문제점, 대응 방안 등을 살펴본다. 전북 소재 공공기관들의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도민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다수 기관에서는 정보보안 취약점이 드러나 불안감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근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의 '축사로' 사이트에서 3132명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데 이어, 추가 조사 결과 해킹당한 용역업체를 통해 47만 9000여 건의 정보가 더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올해 1월 지역본부와 지사 대상 자체 감사를 통해 고객정보 관리 소홀로 문서·정보보안 관련 7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지난해 7월에는 전북대학교 통합정보시스템 '오아시스'가 해킹 공격을 받아 재학생 및 졸업생 32만여 명의 신상정보가 탈취됐다. 같은 해 2월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인증수단의 안전성 미비와 개인정보 처리자에 대한 접속기록 부재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54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도 개인정보 취급자들이 계정을 공유해 사용한 위반행위로 360만 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2021년에는 전주시설관리공단 등이 생성한 주민번호와 연락처가 포함된 문서들이 노상에 버려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대한민국 국무총리 직속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 관리 방식을 올해부터 '진단제'에서 '평가제'로 강화했다.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더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확실한 현황 파악을 위해서다. 2년간의 평가에서 10여 곳의 도내 공공기관들은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은 사례가 단 한 차례(2024년·국민연금공단)에 그치는 등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위원회 관계자는 "S· A등급은 우수, B등급은 보통, C·D등급은 미흡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2024년 개인정보 보호수준 평가 결과, 새만금개발청과 태권도진흥재단,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B등급을 받아 개선이 필요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주시시설관리공단은 C등급을 기록했으며, 장수한우지방공사와 익산시도시관리공단은 최하위인 D등급으로 개인정보 보호가 허술했다. 2023년 개인정보 관리수준진단에서는 농촌진흥청, 새만금개발청, 국민연금공단, 전북대병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전북개발공사가 B등급을 받았다. 한국국토정보공사, 태권도진흥재단, 전주시시설관리공단은 C등급,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장수한우지방공사는 D등급으로 평가돼 개인정보 보호 체계 강화가 시급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는 "민간의 규모가 훨씬 큼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면서 "민간에서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또 터졌다'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공공에서 발생하면 '어떻게 국가가 그럴 수 있느냐'라는 비판 때문에 더욱 엄격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07 17:38

전북대 장유라 박사과정생 ‘e-헬스 리터러시’ 연구발표 '눈길'

전북대 장유라 박사과정생(간호대학)의 ‘e-헬스 리터러시(e-Health Literacy, 이하 e-HL)’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청년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장 박사과정생은 ‘e-헬스 리터러시가 제2형 당뇨를 가진 청년층의 건강 관련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당뇨 자가효능감과 자기관리 행동의 병렬 매개효과’라는 주제의 논문을 세계적 권위의 SSCI급 간호학 학술지인 『Applied Nursing Research』(IF:2.7, 간호학 분야 JCR Q1 등급)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e-HL와 당뇨병 관리에 대한 자신감(당뇨 자기 효능감, self-efficacy), 자기관리 행동(self-care behavior) 등이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을 높이는 데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e-HL 수준이 높을수록 당뇨병 관리에 대한 자신감과 일상생활에서의 자기관리 행동이 높았다. 즉, e-HL이 뛰어난 환자일수록 본인의 건강정보를 효과적으로 찾아 관리함으로써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장유라 박사과정생은 “그간의 당뇨병 연구는 대부분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뤄져 젊은 당뇨 환자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가 젊은 당뇨병 환자들이 디지털 건강정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가 실제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대학
  • 이강모
  • 2025.05.07 17:32

[픽! 전주국제영화제] 뚝심의 선택…영광의 수상작들 들여다보니

‘우리는 늘 선을 넘지’ 전주국제영화제는 이 슬로건 하나에 모든 게 포함돼 있다. 볼 영화도 틀 영화도 없다는 한국영화의 위기 속에서도 전주국제영화제는 소재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선을 넘으며 영화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시네필들 사이에서 전주국제영화제 수상결과는 “받을만한 영화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수상작들은 어땠을까. 올해 두드러진 경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영상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려는 창작자의 노력과 과감한 목소리, 그리고 여성연대의 삶이다. 영화 <시인의 마음>이나 <저항의 기록>과 같은 작가성 뚜렷한 작품부터 <3670>이나 <여름의 카메라>처럼 사회 다양성을 반영한 성소수자를 다룬 작품까지 골고루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국제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감독의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는 뉴욕 브롱스의 도미니카계 미국인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이방인’이라는 소재를 지적이고 절제된 영화언어로 표현해 주목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다큐적인 요소와 과감하게 생략을 수용하는 연출 그리고 매력적인 연기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진 작품”이라며 “이러한 작품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점이 놀랍다”고 총평했다. 한국경쟁 부문 배급지원상, 왓차상, CGV상, 배우상까지 4관왕을 달성한 박준호 감독의 <3670>은 LGBTQ를 전면에 내세워 상영 전부터 이목을 끈 작품이다. 한국 사회의 초아웃사이더라 할 수 있는 탈북 게이 청년의 이야기를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로 그려냈다. 어둡고 우울한 성소수자의 모습에 매몰되지 않고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감정에 초점을 둔 멜로 영화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국단편경쟁 수상작들은 모두 여성 영화인들의 몫이 됐다. 한국단편경쟁 대상은 <겨우살이>를 연출한 황현지 감독이 차지했고, 감독상은 <불쑥>의 김해진 감독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이 뜨거운 논쟁을 벌인 심사위원 특별상도 <별나라 배나무>를 연출한 신율 감독이 수상하며 여성 영화인들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6일 열린 시상식 현장에서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이 농담이었지만 “여성 국제영화제인줄 알았다. 남성 감독들도 분발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지점은 다큐멘터리 영화들의 두드러진 활약이다. 2년 연속 다큐멘터리에서 200편 넘는 작품이 출품되면서 영화 형식과 장르가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하게 했다. 국제경쟁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천더밍 감독의 <시인의 마음>과 심사위원 특별상의 영예를 안은 알레한드로 알바라도 호다르‧콘차 바르케로 아르테스 감독의 <저항의 기록>은 변화무쌍하고 창의적인 영화적 서사로 큰 호평을 받았다. 특별부문 다큐멘터리상(진모터스 후원)을 수상한 김일란 감독의 <에디 앨리스>는 정치사회적 변화 속에서 인간에 대한 탐구와 감독의 예술적 고민을 담아내 영화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풍성하고 다채로운 상영작만큼이나 수상작들도 다양성과 예술성, 작품성을 고루 갖춘 수작들이 영광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내년 영화제에서는 또 어떤 드라마가 관객들을 기다릴까.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며 편견과 경계를 뛰어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다음 챕터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7 17:27

[픽! 전주국제영화제] 이일하 감독 “가능성은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2000년, 일본 유학 시절 우연히 본 한 토론 프로그램에서 신숙옥 선생님의 ‘사이다’ 같은 발언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언젠가 꼭 이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DHC에서 제작한 ‘뉴스여자’ 사건을 계기로 카메라를 들게 됐습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호루몽>을 연출한 이일하 감독은 지난 3일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이번 영화를 연출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다큐멘터리 영화 <호루몽>은 성공한 사업가에서 사회운동가로 거듭난 신숙옥의 삶을 따라간다. 나아가 할머니와 어머니에 이은 3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여성들의 생생한 삶을 통해 일본 사회 속 차별과 혐오의 현실을 조명한다. 이 작품은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산업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섹션을 통해 공개됐다. <호루몽>은 DHC TV에서 방영된 우익 성향 프로그램 ‘뉴스여자’가 오키나와 평화운동을 비방하며 신숙옥을 왜곡된 방식으로 이용하고, 허위 정보를 퍼뜨린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화는 2018년 신숙옥이 DHC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과정을 따라가며, 일본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의 구조를 고발한다. 신숙옥은 이날 GV에서 해당 사건에 맞서기로 결심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007년을 기점으로 일본의 인종차별주의는 갈수록 심각해졌습니다. 실제로 2013년 한 해에만도 혐오 발언이 3000에서 4000 건 이상 확인됐습니다. 언론은 침묵했고, 경찰은 오히려 차별에 항의하는 사람들을 체포했죠. 모두가 겁에 질렸고, 특히 여성들은 말 그대로 무서워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호히 말했다. “가능성은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입니다. 싸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요. 특히 여성은 더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억누르는 구조 안에서는 더 약한 이들이 계속 눌립니다. 그 구조를 바꾸기 위해선 행동해야만 했습니다.” 그는 <호루몽>이 단순히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공동체가 함께 마주해야 할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 영화에서 본 것은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동시에, 한국 근대사의 투쟁에서 가능성을 배운 저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이일하 감독이 만든 이 기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역사이자 미래입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5.07 17:24

완주군 문화선도산단에 랜드마크 들어선다

완주군이 문화선도산단 공모사업 선정에 이어 322억 원 규모의 ‘랜드마크 조성 사업’에 추가 선정됐다. 군은 기존 471억 원 규모의 문화선도사업에 이어 추가 랜드마크까지 총 885억 원의 사업비(국비 450억 원, 도비 60억 원, 군비 375억 원)를 투입할 수 있게 돼 완주군 발전에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완주군에 따르면 이번에 추가 선정된 ‘랜드마크 조성사업’은 완주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문화·교육·산업이 융합된 복합문화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완주군 봉동읍 옛 청완초등학교에 조성될 랜드마크는 1만 4448㎡ 부지에 △국제 포럼과 기업 협업을 위한 컨벤션홀 △자동차 산업과 산단의 역사 전시를 위한 산업전시관 △수소과학 및 미래자동차 체험이 가능한 첨단산업체험관 △지식공유와 문화연계를 위한 비즈니스 공간 △근로자 및 방문객을 위한 캡슐호텔을 구축한다. 완주군은 전국 군단위 지자체로 유일하게 문화선도산단과 산단 랜드마크 사업을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총 320만 평 규모의 5개 집적형 산업단지 구조를 바탕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 △문화도시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 중심의 문화 거버넌스 정착과 실효성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한 점 △현대차∙KCC∙정석케미컬∙한솔 등 산단 내 입주기업들이 보유한 자산과 연계한 문화콘텐츠 개발이 가능한 점 등을 꼽았다. 완주군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간 진행될 9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완주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해 다양한 민·관·산 주체들이 참여하는 문화융합협의체를 가동할 계획이다. 문화융합협의체는 △입주기업 수요발굴 △청년문화 기반조성 △예술인 활동기반 마련 △지역 콘텐츠산업과의 연계 발굴한다. 완주군과 완주문화재단은 향후 랜드마크 세부 설계 및 착공, 기업 맞춤형 콘텐츠 운영, 지역 청년 참여 연계사업 등을 중심으로 연차별 로드맵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청년, 산업, 문화가 어우러지는 혁신형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완주형 문화산단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 가능한 선도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5.05.07 17:21

진안 찾은 이재명 "재량 예산 늘려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

제21대 대통령선거 이재명 민주당 비후보가 7일 ‘골목골목 경청투어, 국토종주’의 일환으로 진안을 방문했다. 전날 밤 마이산 북부 홍삼빌호텔에서 머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진안시외버스공용정류장 맞은편 상가 3개소를 방문해 민심을 청취했다. 대한민국 유일의 홍삼특구에서 대표 특산물인 인삼·홍삼을 판매하는 상가 두 곳(동춘인삼사·재인인삼사)과 소형 음식점(새참거리)을 방문해 상가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이날 이 대표는 동춘인삼사(대표 정동식)에서 특히 오래 머물렀다. 이곳에서 6년근 수삼을 시식한 뒤 약간의 인삼을 구입한 이 대표는 진안고원 상품권으로 대금을 치렀다. 그러면서, 동춘인삼사 정동식 대표에게 “장사 잘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동식 대표는 “경기가 너무 안 좋아 죽을 맛”이라고 답한 후 “당선되면 경제를 살려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꼭 해결해 주시라”고 부탁했다. 상가의 어려움 청취를 마친 이 대표는 경호 인력과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진안시외버스공용정류장 입구 근처의 다소 높은 곳으로 이동한 후 마이크 없이 연설을 시작했다. 안호영·이원택·정은경 국회의원을 좌우에 두고 돌입한 연설에서 이 대표는 “살기 힘들죠. 이렇게 살 수는 없죠. 새롭게 출발하는 날, 그날이 바로 6월 3일”이라며 “가장 바닥을 찍은 우리나라가 이날부터 다시 정상으로 올라갈 것이니 걱정 마시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전 진안산 인삼 6년근을 시식했는데 그러고 나니까 갑자기 (저의 작은) 눈이 이렇게 커지고 힘이 펄펄 난다. 자식들의 미래와 우리의 노후가 걱정되지 않고 힘이 펄펄 나게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우리나라는 모든 게 수도권과 힘센 자에게 몰려 있다. 특별히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지원을 더 많이 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전북대와 서울대의 학생 1인당 예산이 3배가량 차이 난다.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어촌기본소득 실현 또한 어렵지 않다. 예산 활용의 제약을 풀어주면 된다. 재량예산을 늘려 지역화폐로 기본소득을 지급하면 된다”고 역설했다. 연설을 마친 이 대표는 대기 중이던 수행 차량에 올라 곧바로 임실군을 향해 떠났다. 지지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표가 함께한 시간이 불과 1시간가량밖에 안 됐기 때문이다. 이날 진안시외버스공용정류장 근처에는 지지자 1000명가량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민주당 완주진안무주지역위원회 소속 직원, 전·현직 정치인 등 정당 관계자, 2026년 지방선거 정치지망생, 읍내 상인, 일반 유권자 등이다. 이들은 이 대표가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이 대표의 예상 동선 근처에 늘어서 있다가 이 대표가 나타나자 커다란 환호성을 지르며 “이재명, 대통령” 등의 구호를 장단 맞춰 외쳤다. 민주당 소속 안호영·이원택 국회의원과 강유정·김용만·김태선·안귀령·정은경·한준호 국회의원이 동행했으며 동창옥 군의회의장과 군의원 다수, 전용태 도의원 등도 이 대표와 시간을 함께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현장에 나와 필요한 준비와 사전 점검을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진안 경찰은 불의의 사고나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자치도경에서는 기동대 인원 120명가량을 출동시켰다.

  • 진안
  • 국승호
  • 2025.05.07 17:12

동학농민혁명과 보천교 독립운동...안후상 박사 '구술사' 첫 발간

5월 11일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동학농민혁명과 보천교의 민족운동을 구술로 정리한 책이 처음 발간됐다. 지난 30년간 보천교 연구에 힘써 온 안후상 박사(중원대학교 종교문화재학과 교수)는 최근 보천교 독립운동 구술사 <원군교를 감시한 어느 한국인 순사의 증언>(도서출판 기역)을 발간했다. 저자는 기존 보천교 관련 문헌이 갖는 한계를 절감하고, 구술사에 주목했다. 기록의 편견이나 주관성을 덜어내고 객관적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서였다. 보천교는 전라도에서 동학운동을 주도하던 차경석이 1907년에 강증산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일제강점기에 24방주 또는 60방주라는 민중 조직을 통하여 새로운 정부나 국가를 수립하려는 ‘후천선경 신정부 건설운동’을 전개했다. 일제는 이러한 보천교의 활동을 ‘국체를 부정하는 불온한 사상’ ‘독립운동’으로 규정했다. 보천교 교세가 급격히 확장되던 1918년 가을, 제주도 중문에서 보천교와 강증산 계통의 종교인으로 보이는 김연일이 항일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이후 1920년대 보천교는 물산장려운동과 민립대학설립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형평운동과 민족 독립운동에도 깊이 관여했다. 사회주의자들이나 의열단, 대한민국 임시정부, 만주의 정의부와 신민부, 김좌진 등에게 보천교는 인적·물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사가 펴낸 책에는 동학농민전쟁과 보천교 주교 차경석(차지구 장자)과 강증산 탄생지 관련 구술 10건을 비롯해 보천교의 후천선경 신정부 건설운동 구술, 보천교 독립운동 자금 지원 구술 등 33편의 구술이 채록되어 있다. 저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시절부터 사이비 친일 종교라는 누명까지 쓴 보천교 연구에 열정을 바쳐왔다. 30년 간 축적된 연구 성과의 결정체이기도 한 이번 구술사에는 사건의 단순한 나열이나 기록이 아닌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순간들이 생생하게 담겨있어 인물들의 고뇌와 투쟁까지 읽어낼 수 있다. 안후상 박사는 “보천교 민족운동은 불과 100여 년 전의 일이다. 관련 연구가 본격시되던 당시까지만 해도 적지 않은 관련 교인이 생존해 있었지만 그들이 타계하면서 구술을 더는 들을 수 없게 됐다”며 “그때부터 조금씩 보천교 교인을 찾아 나섰다. 정읍부터 완주와 전주 서울과 경기도, 경상북도 청송과 경상남도 함양까지 찾아다녔다”고 채록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헌의 한계를 절감한 요즘, 오래 전에 생성 축정된 구술이 떠올랐다. 이제는 이러한 구술이 적어도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읽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정읍시의 지원으로 추가 구술이 더해져서 ‘보천교 독립운동 구술사’라는 책을 발행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저자는 전남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한국근대사와 한국근대종교운동사를 연구했고, 동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목아불교박물관 학예연구원, 대한불교조계종 보조사상연구원의 연구원 겸 ‘월간 불일(佛日)’ 편집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신종교학회 이사, 사단법인 노령역사문화연구원 원장, 전남대학교 사학과 강사, 중원대학교 종교문화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5.07 17:08

생활 속 신앙을 노래하는 김예성 시인, 시집'내 영혼의 빛깔은' 발간

“주님 뜻에 따라 살아간다/ 인도하시니 걸어간다/ 십자가의 고통 고난의 걸음이어도/ 주님 부르시면 달려간다/ 손안에 있는 부와 자유 버리라 하시면/ 내려놓는다/ 주님 영광 기쁨이시면/ 내 삶 주님께 모두 드린다/ 거짓 없는 삶 내 영혼의 빛깔은/ 순백의 눈물로 씻어/ 은쟁반의 옥구슬의 믿음 굴리며/ 하늘길 간다/ 언제나 믿음을 녹여 사랑으로”(시 ‘내 영혼의 빛깔은 믿음을 녹여 새긴 사랑으로’ 전문) 일상의 생활 속에서 삶과 신앙을 노래하는 시인. 김예성 시인이 <내 영혼의 빛깔은>(창조문예사)를 펴냈다. 지금껏 일상의 삶과 사물에 대한 고뇌와 사유를 자연 동화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 온 그였지만, 이번 시집에는 신앙의 삶을 주제로 자서전적 삶을 객관화시켜 형상화한 기독교 시들로 채워냈다. 일상의 삶 속에서 신앙의 생활화로 육화된 삶의 정서를 시호 구성해 낸 이번 시집은 지극히 김 시인 개인의 신앙적인 삶에 대한 표현이지만, 모두의 삶으로 전환시켜 전개돼 갚은 감동을 준다. 책은 ‘1부_그러지 않기를 기도하라’를 비롯해 ‘2부_가벼운 걸음’, ‘3부_강가에서’, ‘4부_시벽기도’ 등 총 4부로 구성돼, 100여 편의 작품이 실렸다. 김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내 영혼의 빛ᄁᆞᆯ은, 내 믿음을 녹여 주님께 드린 무지개 빛이다”라며 “그동안 발표됐던 시들 중에서 믿음의 시를 뽑아 신작과 함께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었다. 나의 순수한 믿음의 고백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돌아보면 세상을 함부로 살지는 않았는지, 내 자신의 모습이 민망하다. 그렇지만 주님과 손잡고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며 “항상 믿음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면서 신앙생활을 생활 신앙으로 정진한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5.07 17:01

서남권 추모공원 화장료 인상…봉안·자연장지 이용도 단계적 제한

정읍시 감곡면에 위치한 '서남권 추모공원' 운영방식이 올해부터 변경된다. 정읍, 김제, 고창, 부안 등 4개 시군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서남권 추모공원과 관련, 지난달 16일 정읍시의회 제303회 임시회에서 ‘정읍시 장사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의결됐다. 정읍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추모공원 운영비와 화장 처리 비용 증가로 인해 사용료 현실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화장료는 지난 5월2일부터 인상되어, 만 15세 이상 관내 주민(4개 시군)의 화장료는 기존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랐다. 그 외 전북특별자치도 내 타 시군 주민(도내)은 50만원, 다른 시도 주민(관외)은 80만원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특히 급격한 장사문화 변화와 2단계 시설 완공에도 불구하고 조기 만장이 예상됨에 따라 봉안시설 및 자연장지에 대한 타 지역 주민 이용 제한 조치도 시행된다. 자연장지는 지난 5월 2일부터 정읍시민 외 타 지역 주민의 사용이 제한됐다. 봉안시설 역시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 정읍시민 외에는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시 노인장애인과 관계자는 “화장장 사용료 현실화와 함께 자연장지 등의 조기 만장에 대비해 부득이하게 타 지자체 주민의 사용 제한을 추진하게 됐다” 며 “앞으로 서남권 추모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5.05.07 17:01

익산서 대전행 버스 없다…"전북 주요도시 시외버스 노선 확보 필요"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김대중 의원(익산1)은 7일 의회 제418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종식 이후 2년여 가 지난 지금까지도 시외를 오가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인 시외버스 노선이 이전 수준으로 재운행되지 못하고 있어 도민들의 불편이 극심해지고 있다”며 “전북특별자치도와 업계가 도민 교통편의를 위한 주요도시 노선 확보와 대대적인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1년도의 경우, 도내 시외버스 노선은 이전 238개에서 193개로 역대 최대인 45개가 줄었고, 1일 운행횟수 역시 956회에서 무려 35%가 줄었다 문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2년 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시외버스 노선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재운행되지 못하고 있어 도민들의 불편이 극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9년에 비해 현재 도내 5개 시외버스업체가 운행하는 차량은 100여 대가 줄었고, 노선수 역시 코로나 19때와 유사한 수준인 40개가 줄었다. 또한 노선은 살아있더라도 운행횟수가 무려 276차례가 줄어든 상태다. 김 의원은 “상황이 이런데도 도 교통행정이 내놓은 대책이라고는 시외버스업체가 요구하는 비수익노선 휴업신청을 최소한으로 승인해주었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대책이 아니라 회피며 방관이며, 전형적인 소극행정이자 탁상행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호남 교통의 요지인 익산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익산에서 대전복합터미널로 가는 시외버스가 단 한 대도 없으며, 수도권 주요도시인 안양, 부천 노선도 코로나 이후 수년째 갈길이 끊어진 상태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시외버스 노선의 개편과 확충과 서비스 질 개선 등을 도와 시외버스 업체에 요구했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05.07 17:00

전북자치도의회 “재난도 불평등…취약계층 맞춤형 대응 시급”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김희수 의원(전주6)이 재난에 취약한 고령자와 장애인 등 을 위한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 실효성 있는 대응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7일 열린 도의회 제418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재난은 누구에게나 닥치지만, 그 피해는 평등하지 않다”며 “고령자와 장애인은 재난 정보 접근이 어렵고, 대피 능력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최근 영남권 산불 사망자 31명 중 93%가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그는 재난문자가 전달되지 않거나 대피 과정에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희생이 이어졌고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북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의 25.3%, 등록 장애인은 7.4%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도 차원의 재난 대응 체계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라고도했다. 김 의원은 “전북도는 자체 안전관리계획에서조차 취약계층 보호가 부족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를 개선할 실천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현재 시행 중인 재난 관련 조례들은 대피 계획 등 실질적인 대응 방안이 빠져 있다. 서울시와 강원도처럼 조례에 맞춤형 대피 계획 수립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단순한 문자 발송을 넘어서 실시간 정보 제공, 대피 경로 확보, 현장 지원까지 포함된 종합적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북도가 진정으로 ‘안전이 최우선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제도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05.07 16:56

이리고, 익산지역 최초 자율형공립고 도전

이리고등학교가 지역 미래 인재 양성과 교육 혁신을 위해 익산지역 최초로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공모에 도전한다. 오는 5월 예정인 교육부 공모에 응해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되면, 익산 교육발전특구 사업과 연계를 통해 학교 및 지역 교육 발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리고는 7일 익산시와 자율형 공립고 2.0 공모사업 추진과 익산 교육발전특구 사업의 효과적인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고교 교육 혁신 정책 일환으로, 학교의 역량을 높여 공교육의 질적 도약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비 지원, 인사 자율권 보장 등 학교가 자율적으로 지역 특성과 학생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시와 이리고는 지역 인재 양성, 진로 탐색 및 실천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역문화 기반 교육과정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시가 주관하는 교육발전특구 사업과 이리고의 자율형 공립고 계획을 긴밀히 연계,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진로 설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정주 기반 강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영석 부시장은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길러 내는데 있어 교육은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이리고등학교와 함께 지역 중심의 교육 혁신을 실현하고, 학생들이 익산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익산
  • 송승욱
  • 2025.05.07 16:54

전북자치도 석면건축물 관리 부실…도민 건강권 위협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오현숙 의원(비례)은 7일 열린 제418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석면은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된 치명적인 물질임에도 불구하고, 전북자치도는 그 관리에 너무도 안일하다”며, “올해 3월 기준, 전북에는 석면 피해자 87명, 특별유족 32명이 발생하는 등 더는 방치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북에서 관리 중인 석면 건축물은 941곳에 달하지만, 이 중 124곳의 현장점검 결과 실제 행정처분은 단 1건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문제는 계도와 시정조치로 끝났으며, 석면 노출로 인한 도민 건강권 침해에 대한 실질적 대응은 전무한 상태라는 것이 오 의원의 설명이다. 실제 오 의원이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완주군 등 도내 시군의 석면 건축물 14개소를 무작위로 방문한 결과, 대부분 석면 자재가 파손되거나 공사로 인한 훼손 흔적이 발견됐고,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함에도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었다. 또 전북대학교도 2023년 10월 보수예정이라고 표시한 농대 3호관 복도는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석면 천장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으며, 시군에 소재한 일부 사립대학교의 상황 또한 심각하다고 오의원은 지적했다. 오 의원은 “도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나도 모르게 석면에 노출되어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도는 더 이상 이를 외면하지 말고 석면 건축물에 대한 정확한 전수조사와 점검을 통해 실효적인 조치가 가능한 관리체계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05.07 16:53

"가죽과 함께 추억을¨…완주군, 5월 문화축제로 물들다

완주군이 가정의달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군은 지난 3일 어린이날 대축제 연계 특별행사인 ‘누에야 놀자 in 복합문화지구 누에’를 열어 다양한 가족참여형 체험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았다. 행사장에서는 손수건염색, 재봉틀체험, 도예체험, 목공체험 등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창의체험이 다채롭게 진행됐고, 부모님도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창작인형극 `누에는 깨금발`도 인기를 끌었다.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어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날 완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래동화인 ‘콩쥐팥쥐’를 재해석한 오페라 `신콩쥐`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색된 스토리와 생생한 악기연주, 아름다운 아리아가 어우러지며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예술 경험을 선사했다. 삼례문화예술촌에서 6일 진행된 ‘어린이잔치’ 역시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현장에서는 비보잉, 비트박스, 풍선아트, 버블 마술쇼 등 짜임새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이어졌으며, 아이들을 위한 먹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서진순 완주군 문화역사과장은 “가족 모두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문화축제가 자리잡았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완주군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5.05.07 16:51

"청소년 진로 설계 지원"…무주군 찾아가는 진로상담·직업 체험활동 개최

무주지역 학생들에게 관심있는 직업체험의 기회가 주어졌다. 제10회 무주군 찾아가는 직업상담 및 직업 체험행사가 7일 무주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무주지구협의회(회장 최민휴)가 주최하고, 무주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및 무주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센터장 서정분)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무주고등학교 학생 28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무주군(군수 황인홍)과 전주지방검찰청(검사장 박영진),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전주지역협의회(회장 김홍식), 전주기전대학 산학협력단(단장 조덕현)은 행사를 후원했다. 황인홍 군수는 “학생들이 꿈에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진로 탐색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 체험의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 각 직업군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실제 해당 분야 전문가(14개 분야)들이 참여해 호응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검사, 검찰수사관(전주지방검찰청), 경찰관(무주경찰서), 의사와 간호사(무주군보건의료원), 응급구조사와 치위생사, 반려견 훈련사(전주기전대학), 콘텐츠디자이너, 드론전문가, 웹툰 작가 등 해당 분야 종사자, 전공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정형화된 직업 체험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 관심을 가지는 분야나 직종에 대한 실무 경험과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그동안 막연했던 꿈을 진로상담과 직업 체험을 통해 직업과 전공, 앞으로 해야 할 공부와 보람으로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주지방검찰청 한마음장학회에서 안성윤(1학년), 김율하(2학년), 장대한(3학년)에게 장학금 각 40만씩을 전달하기도 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5.05.07 16:50

[의정단상]정치의 각본에 맞춘 재판, 대법원은 공범이었나

안호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완주진안무주 5월 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사건이다. 그런데 이 판결은 상식의 선을 넘어섰다. 전합에 회부된 지 단 9일 만에 선고가 이뤄졌고, 6만 쪽이 넘는 기록은 단 두 번의 회의로 끝났다. 속도, 절차, 논리. 어느 하나 납득할 수 없었다. 더 문제는 재판의 흐름이다. 대법원은 통상 ‘소부’라는 소규모 재판부에서 먼저 심리한 뒤, 판례 변경 등 특별한 사안에만 전원합의체로 넘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 과정을 통째로 건너뛰고 곧장 전합으로 직행했다. 사건 배당 일주일도 안 되어 벌어진 일이다. 누가 봐도 결론을 정해놓고 달린 재판이었다. 정말 이 판결이 법리에 따른 것이었을까. 아니면 정해진 정치적 시나리오에 법을 끼워 맞춘 것일까. 판결의 타이밍은 그 의심을 더 짙게 만든다. 선고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임했고, 하루 만에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유력 야당 후보가 법정에서 타격을 입는 순간, 내란 책임자가 여권의 대선 주자로 나서는 그림. 대법원의 결정은 그 흐름에 정확히 맞춰 떨어졌다. 사법부가 정치의 조연이 아니라, 연출자로 보이는 이유다. 법리적으로도 무리수 투성이다. 대법원은 사실 판단이 아니라 법률 해석을 맡는 법률심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는 대법원이 직접 나서 발언을 ‘허위’라고 단정지었다. 기존 판례가 바뀐 것도 아니고, 새로운 법리가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전원합의체 구성의 당위성도, 사실 판단에 개입한 이유도 설명은 없다. 법의 원칙과 절차는 무너졌고, 사법은 정치의 그림자 아래로 들어갔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법치주의, 삼권분립, 그리고 국민주권 위에 세워진 나라다. 사법부는 그 균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여야 한다. 하지만 지금 대법원은 그 위치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두고, 특정 후보의 피선거권을 흔들고 판세를 재단하는 판결을 내렸다면, 그것은 단순한 사법 행위가 아니다. 국민의 권리를 가로챈, 헌정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대통령은 재판으로 뽑는 자리가 아니다. 사법부가 헌법 위에 설 수 없다. 법의 이름을 빌려 정치를 재단하는 순간, 재판은 정의의 수단이 아니라 권력의 도구가 된다.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다. 사법 권력의 오만을 심판하고, 국민 주권을 되찾는 싸움이다. 투표는 가장 평화로운 저항이자, 가장 단호한 선언이다. 사법부의 정치 개입에 대한 응답은 이제 국민의 몫이다. 그 답은 투표로 쓰는 정의이고, 국민이 헌법 위에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명이 될 것이다. 안호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완주진안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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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07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