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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농기계·기술 한눈에’ 익산농업기계박람회 열린다

최신 농기계와 첨단기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2025 익산농업기계박람회’가 오는 11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익산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펼쳐진다. 29일 시 바이오농정국 브리핑에 따르면, 농업기계박람회는 농업기계 산업 발전 및 첨단기술 교류를 위한 전국 규모 행사로 전북특별자치도와 익산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주관한다. 박람회에는 티와이엠(TYM)과 엘에스트랙터 등 익산 소재 기업을 비롯해 전국 200여 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며, 약 1만 8000㎡ 규모로 조성된 전시장에서는 400여 종의 주요 농업기계와 스마트팜 기자재, 농업 로봇 등 첨단기술 제품이 전시된다. 또 현장에서 농기계 시연장(연시장)이 운영돼 실제 작업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시는 박람회 기간 익산 관광 홍보관과 우수 농특산물 판매관도 함께 운영해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에게 지역의 매력과 특산품을 알릴 예정이다. 앞서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부서별 추진 상황 보고회를 열고 교통·안전·환경정비·홍보 등 세부 준비 사항을 꼼꼼히 점검한 시는 부서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해 안전하고 편리한 박람회 운영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안전관리와 교통, 주차, 편의시설 운영 등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편안하게 박람회를 즐길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할 예정이다. 권혁 시 바이오농정국장은 “이번 박람회가 농업기계 산업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익산의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부서가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해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10.29 14:48

[경주APEC] 李대통령, 경제행보로 첫발…7개 글로벌 기업, 13조 투자약속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글로벌 경제인들과의 만남으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기업 7개사 대표들을 만나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고, 글로벌 기업들은 향후 5년간 총 90억 달러(한화 약 13조원) 규모의 한국 내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맷 가먼 대표를 접견했다. 가먼 대표는 "한국이 가진 큰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을 위해 투자를 이어 나가겠다"며 2013년까지 인천·경기 일대에 신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울산에 40억 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다시 대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이는 한국의 역대 최대 그린필드(생산시설) 투자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 AWS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하게 돼 참으로 기쁘다"며 "아마존의 추가 투자 결정은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을 한층 가속화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도 글로벌 경제인들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번영을 위한 가교 역할'을 적극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산업통상부가 주최한 '글로벌기업 투자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가먼 대표를 비롯해 니콜라 파리 르노 한국 CEO, 이진안 앰코테크놀러지 한국 CEO, 반 홀 코닝 한국 CEO, 니콜라 푸아리앙 에어리퀴드 한국 CEO, 뷔 트란 지멘스 헬시니어스 아태지역 CEO, 카레나 칸실레리 유미코아 배터리사업부 CEO가 자리했다. 이들은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패키징, 자동차,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배터리 등 첨단·주력 산업 분야에 향후 5년간 총 90억 달러(AWS 투자계획 포함)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투자금 중 단기간 유입될 외국인직접투자(FDI)로 총 6억6천만 달러를 신고했다. 기업 대표들은 이 대통령에게 한국이 글로벌사업 전략의 핵심 허브임을 강조하고 "이번 투자 계획을 통해 한국 내 생산 역량 확충과 함께 기술 혁신을 더욱 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니콜라 파리 대표는 "한국 미래차 생태계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토대로 부산 공장의 기존 생산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뷔 트란 대표는 "한국을 세계적 초음파 의료기기 생산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하에 포항에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부품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5천만 달러를 투자해 3천평 규모의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4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미코아 CEO는 "한국은 계속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일 것이고, 우리는 한국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며 배터리 소재 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반도체 후공정 설비확충(앰코테크놀로지), 모바일 기기용 첨단소재 설비 투자(코닝), 반도체용 특수가스 공장 증설(에어리퀴드) 등도 국내 첨단 분야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통령실은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일대일 개별 인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반과 ICT(정보통신기술) 역량, 우수한 인력, K-문화를 보유한 한국을 최적의 투자처로 선택한 글로벌기업 대표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적극적 지원을 재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의 첫 일정으로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행사의 특별연설에 나서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조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연대, 혁신, 번영'의 가치를 구현할 수단으로 공급망 협력과 AI, 성장과 기회의 분배 등을 제시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며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의 비전이 APEC의 '뉴 노멀'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중의 전략적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질서의 격변과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공급망 위기 등 경제적 불확실성에 맞설 협력의 정신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AI 산업 육성을 위한 행보에도 박차를 가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뉴욕 방문 때에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를 만나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접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블랙록의 'AI 산업의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했다. 또 이번 달 초에는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를 만나 한국 정부의 AI 비전을 설명하고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AI 테스트베드(실험대)"라며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APEC 기간에 이처럼 글로벌 기업의 한국 내 투자 유치와 기업인 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면서 AI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 정부
  • 연합
  • 2025.10.29 14:41

"RE100 기반 그린수소 함께 생산"...부안군-현대차·현대건설·전북TP MOU

부안군(군수 권익현)은 29일 부안군청에서 전북특별자치도,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전북테크노파크와 함께 1MW급 PEM(고분자 전해질막)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1MW급 PEM 수전해 시스템을 부안군 수소도시 조성사업의 핵심 인프라로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지자체와 민간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기술 실증형 수소도시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협약식에는 권익현 부안군수를 비롯해 배주현 전북특별자치도 청정에너지수소과장, 팔코 베르그 현대자동차 상무, 서유택 현대건설 상무,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1MW급 PEM 수전해 시스템은 향후 부안군 내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수소모빌리티 및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RE100 기반의 분산형 수소생산 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안군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전해 기반의 그린수소 생산 기술을 중심으로 한 탄소중립 도시이자 국내 수소산업 중심지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된다. 권익현 군수는 “이번 협약은 국내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부안군이 수소를 직접 생산·활용하는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지속 가능한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산업기반 확충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부안
  • 홍경선
  • 2025.10.29 14:24

[딱따구리] 익산시민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다

익산 제2혁신도시 논란이 뜨겁다. 도정 공약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공표된 사안이자 전북 균형발전을 위한 상징적인 결단을 두고 정치권 일각이 이를 교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논란의 중심에 선 두 명의 국회의원은 ‘오해다’, ‘그런 말한 적 없다’는 식의 해명을 하거나 일축했다. 하지만 그 워딩이 유권자인 도민, 특히 익산시민에게는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양새다. 정치적 셈법에 따른 행보로 읽히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 나란히 도지사 선거 후보군에 올라 있는데다,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도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익산 표심 달래기에 급급한 모습은 이를 더 부추기고 있다. 실제 두 국회의원은 전북 균형발전을 위한 익산 제2혁신도시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익산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관심이 깊다’라든지 ‘익산의 발전은 전북의 균형발전과 직결된 중요한 과제’라는 식의 입장을 내놨다. 익산 제2혁신도시에 적극적으로 찬동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익산 표밭을 무시할 수도 없으니 달래기는 해야 하겠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모면하려는 어정쩡한 태도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특히 이 같은 모습은 전북의 미래를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삼는 그릇된 행태라는 지적을 자초하고 있다. ‘정치인이니 그럴 수도 있지’라고 봐줄 만큼 익산시민들은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다. 유권자인 그들은 언제나 지켜보고 있다. 전북 균형발전의 대의를 정치적 셈법으로 짓밟는 몰상식한 정치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익산시애향본부의 일갈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옳다.

  • 오피니언
  • 송승욱
  • 2025.10.29 14:20

"6월 폭우에 옹벽 무너진 고창 해리교차로, 전면 철거후 회전형 교차로 신설을"

고창군 해리면 하련리 일대 국지도 15호선 ‘해리 교차로’가 지난 6월 보강토옹벽 유실로 붕괴 위험에 처한 가운데, 행정당국이 추진 중인 보강공사 대신 교차로 전면 철거 및 회전형 교차로(로터리)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해리 교차로는 고창과 부안을 잇는 주요 도로로, 해리면 중심지와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지역 교통의 핵심 요충지다. 그러나 지난 6월 14일 새벽 5시경, 집중호우로 인해 교량 접속부의 보강토옹벽(길이 40m, 높이 8m)이 무너져 내리면서 도로 일부가 붕괴됐다. 이후 해당 구간은 현재까지 부분 통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고창군과 전북특별자치도는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약 20억 원 규모의 복구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1월까지 보수·보강(옹벽 4개소, L=300m)과 도로 재포장(7,420㎡), 배수시설 정비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보강은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전면 철거와 평면 회전교차로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8월 해리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와 간담회에서는 해리 주민들과 김성수·김만기 도의원, 해리면장, 주민자치위원장, 이장단협의회장 등 지역 기관사회단체장이 한목소리로 “기존 교량과 옹벽을 철거하고, 새로운 회전교차로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리교차로 인근에서는 최근 3년간 교통사고가 7건발생해 주민들의 불안이 높다. 급경사 구조와 시야 확보 불량, 불합리한 진입선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김정우 해리면이장단협의회장은 “비가 오면 도로가 미끄럽고, 교차로 진입 차량끼리 시야 확보가 안 돼 항상 위험하다”며 “중앙 부분도 금이 가 있어 보강해봤자 또 무너질 것이고 사고는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옹벽 하부 배수 불량으로 인한 지속적 침하와 균열도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보강공법으로는 장기적인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구조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교량 접속도로 철거 및 평면형 회전교차로 설치 외에도, 공사 기간 중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우회도로(농로) 확장 및 재포장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주민들이 이용 중인 우회도로는 폭이 좁고 포장이 불량해 교통 불편이 크다. 송석호 해리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옹벽을 또 세우는 데 예산을 쓸 게 아니라 완전히 철거하고 안전한 회전교차로를 만드는 게 해리면을 위한 길”이라며 “교통량이 많고 관광객도 자주 지나는 곳인 만큼 장기적 관점의 교통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현재 해리 교차로 여건 분석 및 개선방안 용역, 계측관리 및 모니터링 용역을 병행 중이다. 오는 10월 말 주민설명회를 열고, 11월 중 최종 추진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현재 보강토옹벽 복구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지만, 주민 의견과 교통안전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종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리면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겠다”며 “안전이 최우선 원칙”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리교차로는 향후 노을대교 준공 이후 고창읍과 해리면, 부안군 방향을 잇는 국지도 15호선의 중요한 관문이 될 전망이다. 산업단지 조성과 관광 인프라 확충이 이어지면 교통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은 “지금의 보강공사는 또다시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며 “교량과 옹벽을 철거하고 교통 흐름이 원활한 회전형 교차로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말은 단순한 민원이 아닌, 수년간 사고와 붕괴 속에서 안전을 갈망해온 주민들의 절실한 외침이다. 해리면 주민들은 “현재 해리면 소재지는 30년 전과 비교해 완전 붕괴 상태”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해리면의 확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의 교차로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고창
  • 박현표
  • 2025.10.29 14:18

李대통령 "위기 속 다자협력 선도...공급망 협력이 핵심, '모두를 위한 AI' 뉴노멀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대한민국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서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행사 특별연설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의 생존이 시급해진 시대에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은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이런 위기일수록 연대의 플랫폼인 APEC 역할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공급망 협력이 그 핵심"이라며 "경주 목조건축물 중 수막새라는 전통 기와가 있는데, 서로 다른 기왓조각을 단단히 이어 비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키는 지붕을 완성한다. 이처럼 인적·물적 제도의 연결이야말로 APEC의 성장을 위한 지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의 비전이 APEC의 뉴노멀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APEC은 이제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주도로 설립된 APEC 중소기업 혁신센터는 통상분쟁 해결이나 원산지 규정 등에 대해 한국이 축적한 노하우를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발전의 경험을 나누는 선도국가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가 신라의 수도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천년왕국 신라는 패권경쟁과 외세의 압박 속에도 시종일관 외부 문화와의 교류와 개방을 멈추지 않았다"며 "그 힘으로 분열을 넘어 삼국을 통일하고 한반도에 통합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날마다 새로워지며 사방을 아우른 신라의 정신이야말로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연결·혁신·번영'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한국이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해 'APEC 미래번영기금'을 설립하고 100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을 전하면서 "신라의 화랑제도가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통일왕국 시대를 열어낸 것처럼 미래인재 지원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거론하며 "(작품에서는) 아이돌과 팬들이 어둠을 물리치는 '혼문'을 완성하기 위해 강력하게 연대한다. 연대와 협력이 우리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겨울 오색의 응원봉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대한민국의 K민주주의가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며 "전쟁의 빚더미에서 산업화를 일궈내고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민주주의를 지켜낸 대한민국의 역사가 여러분에게 위기를 헤쳐갈 영감을 선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10.29 14:14

완주 삼례토성, 내륙-해양 잇는 만경강권 고대 거점성 이었다

만경강 북안의 강가 언덕 위에 자리한 고대인 삼례토성이 내륙과 해양을 있는 거점성(據點城)이었음이 새롭게 확인됐다. 완주군은 29일 ‘완주 삼례토성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고, 2025년도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했다. 삼례토성 발굴조사는 국가유산청의 2025년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국고보조사업에 선정된 이후, 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이 발굴 조사를 벌였다. 이날 자문회의에는 최인선 순천대학교 교수(한국성곽학회장), 곽장근 군산대학교 교수(전 호남고고학회장) 등 학계 전문가를 비롯해 국가유산청, 전북특별자치도 유산관리과,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 완주군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전주문화유산연구원으로부터 삼례토성 발굴조사의 주요 성과를 들었다. 낮은 구릉 위에 축조되었지만, 만경강과 주변 평야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삼례토성은 마한 말기에서 백제 초(약 1,500년 전)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산원이 이번에 성의 남쪽 구역, 내성 남변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조사 결과 중심토루(흙성), 토석혼축 외벽, 기단부 보강석축을 확인했다. 중심토루는 기저부의 자연암반 위에 사질토와 점토를 일정한 두께로 다져 쌓은 판축법(版築法)으로 축조되었으며, 확인된 높이는 최대 3.3m 내외였다. 토루 외측은 석재와 점토를 혼용한 석축으로 보강되었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석재와 점토를 덧붙여 만든 외벽이 추가로 확인됐다. 특히 외벽의 기단부는 장방형으로 다듬은 대형 면석을 2~4단 정도 쌓고, 내부는 자연석·면석·점토다짐으로 단단히 보강한 구조를 보였다. 또, 토성 내부에서 후기구석기 말기 유물 약 450점(돌날몸돌, 슴베찌르개, 좀돌날몸돌, 잔손질석기 등)이 수습돼 추가 발굴이 진행됐다. 이는 만경강 본류에서 처음 확인된 구석기 유적 사례로, 이 일대가 선사시대부터 인류의 생활 무대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고고학적 증거로 평가된다. 유산원은 이번 발굴 성과를 통해 삼례 지역이 단순한 읍성 기능을 넘어, 만경강 유역의 문화 전파 거점이자 백제 서북 진출과 후백제 왕도 형성에 연계된 정치·군사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지닌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삼례토성 일대는 고대 이래 조선시대까지 교통의 요지이자 지방행정의 중심지로 기능해왔으며. 조선시대에는 역참이 설치됐다. 또한 근현대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인 구 삼례양수장과 구 만경강철교가 위치해 있어, 삼례토성은 군사·행정·경제·산업유산이 공존하는 통시적(通時的) 문화경관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굴을 통해 완주 삼례 일대가 단절되지 않은 역사적 흐름을 간직한 복합문화유산임이 확인됐다”며, “고대역사문화권과의 연계성이 높은 만큼, 향후 역사문화권 차원의 보존·정비·활용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지역 역사교육과 관광자원화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완주군은 2025년 1차 발굴조사를 완료한 후 2026년에는 그 결과를 토대로 삼례토성 정비 및 활용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가 조사를 추진하고, 주민 설명회 및 현장 공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지역민의 문화유산 이해와 참여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 완주
  • 김원용
  • 2025.10.29 13:54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가족 뮤지컬 '정글북' 공연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뮤지컬 ‘정글북’ 공연을 열고, 관객들을 맞이한다. 뮤지컬 ‘정글북’은 대한민국 어린이 공연을 이끌어온 송승환 프로듀서가 제작한 가족 뮤지컬로, 지난 190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J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정글북’을 원작으로 한다. 정글에서 자란 아이 ‘모글리’가 동물들과 함께 살며, 겪는 아름다운 성장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은 동물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빨간 꽃’을 찾아 인간 마을로 떠나게 되는 모글리의 모험 속에서 아이들에게는 꿈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실감 나는 영상 기술과 화려한 무대 연출로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약 90분간 진행되는 공연 속에서 실감 나는 대형 코끼리를 비롯한 약 12종의 다양한 동물의 움직임과 특색을 살인 창의적인 안무와 의상을 선보인다. 또 입체 영상부터 플라인 기술과 같은 첨단 무대 기술까지 활용해 광활한 정글 숲속을 생동감 넘치게 구현한다. 여기에 뛰어난 연출진들이 참여해 공연 완성도를 높인다.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디아길레프’, ‘그리스’ 등을 연출한 정태영 연출, ‘몬테크리스토’, ‘레베카’, ‘그날들’의 정도영 안무가, ‘캣츠’, ‘영웅’의 한정림 음악감독 등 힘을 합쳤다. 공연은 24개월 이상부터 관람이 가능하며,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0.29 09:32

전주한옥산업관 개관⋯"한옥 우수성 알린다"

한옥의 매력을 세계에 알릴 '전주한옥산업관'이 문을 열었다. 전주시는 28일 전주한옥마을 옛 공예공방촌 1단지에서 전주한옥산업관 개관식을 가졌다. 옛 공예공방촌 1단지를 리모델링한 전주한옥산업관은 한옥 건물 3개동(연면적 169㎡)으로 이뤄져 있다. 한옥 건물은 각각 사무실, 전시실, 체험실로 활용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전주한옥산업관 개관을 기념해 '2025 국가유산기능인작품전 수상작(한옥 부분)',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작(한옥 부분)' 특별전시를 기획했다. 또 내년 3월까지 매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옥전문가와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등이 참여하는 한옥 특강을 마련했다. 전주시는 그동안 전주한옥산업관 조성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업했다. 전북대 한옥건축사업단과 협업한 전주 동헌 '풍락헌' 모형 제작·전시, 전주정원문화센터와 연계한 한옥정원 조성 등이 대표적 사례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K컬처 열풍 속에서 전주한옥산업관이 한옥의 현대화·세계화를 이끌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주시는 앞으로도 전주 한옥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알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한옥산업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한다.

  • 전주
  • 문민주
  • 2025.10.29 09:30

농촌관광객, ‘휴식과 치유’ 위해 농촌 찾고 ‘맛집’ 즐겼다

농촌을 찾는 관광객들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 ‘휴식과 치유’를 위해 농촌을 방문하고, 지역 ‘맛집’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8일 국민 수요에 맞는 농촌관광 정책 수립을 위해 실시한 ‘2024년 농촌관광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년 주기로 시행되는 국가승인통계로, 지난해 농촌관광을 경험한 국민의 활동을 분석했다. 2025년 6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전국 15세 이상 5,1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항목은 농촌관광 경험과 만족도, 관계인구 규모 및 향후 참여 의향, 원격근무(워케이션) 인식과 이용 현황 등 5개 부문 61개 세부항목이다. 조사 결과, 2024년 한 해 동안 농촌관광을 경험한 국민은 43.8%로, 2022년(35.2%)보다 8.6%포인트 증가했다. 농촌을 찾은 이유로는 ‘일상 탈출·휴식·치유(54.0%)’가 가장 많았고, 이어 ‘즐길거리·즐거움 추구(8.2%)’가 뒤를 이었다. 평균 방문 횟수는 연 1.9회로 2022년(2.4회)보다 다소 줄었지만, 숙박형 관광(0.7회)은 오히려 늘어 체류형 관광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행인은 ‘가족·친지(63.7%)’가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이 자가용(90.9%)을 이용했다. 농촌에서 가장 많이 한 활동은 ‘지역 맛집 방문(47.4%)’으로, 음식이 농촌관광의 핵심 매력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농촌체험활동(30.3%)’, ‘농·특산물 직거래(28.9%)’ 순이었다. 숙박시설은 ‘농촌 민박(34.2%)’이 가장 많았고, ‘펜션(32.5%)’, ‘야영(22.4%)’이 뒤를 이었다. 숙소 선택 시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주변 경관(26.6%)’과 ‘시설의 편리성(24.3%)’이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한 관광객 비율은 7.8%였으며, 이 중 98.4%가 반려견이었다. 특히 **3인 이상 가구의 반려동물 동반 방문률(10.4%)**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관광객 만족도 조사에서는 ‘숙박시설 청결도(80.3점)’, ‘운영자·직원 친절성(76.1점)’, ‘부대시설 이용 편리성(75.8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체험 프로그램 안내(71.0점)’와 ‘안전시설 구비(70.3점)’, ‘해설 안내(68.6점)’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농촌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농촌 관계인구’ 비율은 32.3%로 2022년(28.7%)보다 3.6%포인트 상승했다. 농촌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29.6%, ‘이용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7.5%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0.29 09:30

질문 애매하니 답변도 엉뚱...‘요지서'만 보내는 군산시의회 시정질문 개선 여론

군산시의회의 시정질문이 형식적 절차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알권리와 행정 감시 기능을 실질적으로 구현해내기 위해서는 명확한 질문과 정확한 답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의원들의 질문이 간략한 ‘요지서’ 형태로만 집행부에 전달되면서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질문의 핵심 취지나 세부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엉뚱한 답변이 반복되는 등 잘못된 해석이 시민들에게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군산시의회 회의규칙에 따르면, 의원은 시정질문 시 ‘질문의 요지’만 48시간 전까지 시장에게 제출하면 된다. 시장은 이 요지서를 근거로 답변서를 작성해 24시간 전까지 의장에게 제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시장이 질문서 전체가 아닌 요지만 받다 보니, 구체적인 문항이나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워 본회의장에서는 “핵심을 비껴간다”, “답변이 불성실하다”라며 시장을 공개 질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충분한 정보 공유 없이 요지만 전달된 상황에서 집행부가 충실한 답변을 내놓는데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집행부 측은 “질문 요지만으로는 세부 취지나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우며, 본문은 의원 재량에 따라 뒤늦게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며 답변의 한계를 호소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정 질문서를 사전에 전면 공개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원이 작성한 질문서를 시장에게 미리 제공하면 관계 부서가 충분한 검토와 자료 준비를 거쳐 보다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답변을 제시할 수 있어서다. 한 전직 시의원은 “질문 요지만으로는 의도나 맥락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질문서 전체 사전 제출과 사전 협의 절차를 회의규칙에 명문화해야 한다”며 “보여주기식 질의와 즉흥적 답변을 반복하기보다, 행정과 의회가 함께 정책 해법을 모색하는 실질적 토론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10.29 09:10

[NIE] 작지만 큰 학교, 가치로 이어가는 미래

1. 주제 다가서기 올해도 전국 곳곳의 학교들이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그중 약 40%의 100년 초등학교는 폐교 위기에 놓인 농어촌의 작은 학교들이다. 한 세기 동안 지역의 아이들을 품고 마을의 중심이 되어 온 학교들은 오늘날 학생 수 감소와 통폐합이라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도시로 인구와 일자리가 집중되면서 젊은 세대의 이주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 농어촌 지역학교의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을 지키며 작은 규모를 강점으로 바꿔내는 ‘작지만 큰 학교’들이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빛을 발견하고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배움의 자원으로 삼는 작은 학교들, 이곳에서 교과서 너머의 삶을 배우며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작은 학교들이 처한 어려움을 살펴보고, 학교의 존폐가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또한 규모’가 아닌 ‘가치’에 집중하는 작은 학교들의 노력을 통해 학교가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길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중앙일보 2024년 2월 26일 3대가 다닌 초등교 폐교 위기, 100년 추억도 지운다 ‣ 동아일보 2025년 2월 25일 초등 신입생 0명→폐교→상권붕괴→동네 소멸 ‘도미노’ 비상 ‣ 전북일보 2025년 9월 8일 익산형 농촌유학, 지역소멸 위기 해결책 ‘주목’ ‣ 경향신문 2025년 9월 22일 ‘폐교 위기’ 바닷마을 학교의 기적 3. 신문 읽기 <읽기자료 1> 3대가 다닌 초등교 폐교 위기, 100년 추억도 지운다. ‘아버지가 다니셨고, 고모가 다니셨고, 나도 다녀 졸업한 첫 학교. 영원하고 무궁하라.’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저자 유안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2021년 모교(경북 안동 임동초)의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쓴 ‘헌시’의 일부다. 지난 8일 방문한 임동초 교정엔 이 시가 새겨진 대리석이 100주년 기념비와 나란히 서 있었다. 그러나, ‘영원하라’던 시인의 꿈은 사라질 위기다. 임동초는 전교생이 15명뿐인 ‘폐교 위기’ 학교다. 5학년 교실엔 학생 수에 맞춰 책상이 세 개만 놓여 있었다. 한 명은 짝꿍이 없다. 박재석 임동초 교장은 “아이들이 없으니 100년이 넘은 학교라도 문을 닫을 위기라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임동초까지 사라지면 임동면에는 아예 학교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저출산 태풍이 100년 역사의 초등학교도 쓰러뜨리고 있다. 중앙일보가 학교정보공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를 분석한 결과,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초등학교는 전국에 780곳 있다. 이 중 301개교(38.6%)가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폐교 위기 학교였다. 100년 학교 10곳 중 4곳이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을 처지다. 시‧도교육청은 교육부의 ‘적정규모 학교육성 권고’에 따라 전교생 60명 이하인 학교를 통폐합 기준(지역별로 차이는 있음)으로 본다. 신입생이 0명인 ‘100년 학교’도 적지 않았다. 녹색정의당 이은주‧장혜영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157개 초등학교 중 24개교(15.3%)가 100년 학교였다. 임동초도 올해 신입생이 0명인 100년 학교다. <출처: 중앙일보 2024-02-26> <읽기자료 2> 초등 신입생 0명→폐교→상권 붕괴→동네 소멸 ‘도미노’ 비상 비수도권 학령인구 감소 두드러져 지역 중고교도 연쇄적 존폐 위기 주변 학원-문구점 등 폐업 속출 “젊은 사람들 일자리 찾아 떠나 장학금 지급 등 자구책 역부족” ● 올해 전국 초교 184곳 ‘신입생 0명’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입학생 0명’ 학교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21년 112곳이었던 것이 2022년 126곳, 2023년 149곳, 2024년 157곳, 올해 184곳으로 늘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처음으로 200곳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교육당국은 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올해 기준 경북에서 42곳의 초등학교가 입학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전남 32곳, 경남 26곳, 전북 25곳, 강원 21곳 순이었다. 올해 입학생이 없는 강화군 해명초에서 통학 버스를 운행하다 5년 전 퇴직한 정해영 씨(67)는 “5, 6년 전부터 학생 수가 조금씩 줄더니 이제는 마을에서 초등학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주변에 공업단지도 없고 먹고살 만한 일자리가 없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 지역 경제에 도미노 여파 초등학교 입학생 ‘0명’의 여파는 단순히 해당 학교의 폐교로 끝나지 않는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역시 존폐 위기에 놓이고, 결국 지역사회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전국 폐교된 초중고교는 2021년 24곳, 2022년 25곳, 2023년 22곳, 2024년 33곳, 2025년에는 49곳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지역 상권도 급격히 쇠락한다. 정씨는 “예전에는 학교 앞에 태권도 학원과 피아노 학원 버스가 줄지어 서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하지만 학생 수가 줄면서 학원들이 문을 닫았고, 동네 문구점과 구멍가게도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 기부금 유치하고 입학생에 장학금 일부 학교들은 폐교 위기를 막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문들을 통해 기부금을 유치하거나, 입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2020년부터 신입생이 없었던 충북의 한 중학교는 동문들의 기부금을 활용해 학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한 끝에 겨우 입학생을 유치했다. 개별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안으로 ‘공동(일방) 학구제’ 도입이 거론된다. 시·읍 지역의 학교와 면 단위 소규모 학교를 공동학구로 지정해 주소 이전 없이 학생들이 소규모 학교로 전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다만 이를 위해선 지역 인프라 개선, 학교 자체 프로그램 마련, 통학 차량 노선 확대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김희규 신라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역 초중고교의 폐교는 그 지역의 경제는 물론이고 소멸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소멸 위기 지역의 공동 학구제를 도입해 학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지자체가 주위 인프라를 개선하고 학교 프로그램과 통학 차량을 마련하는 등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출처: 동아일보 2025-02-25> <읽기자료 3> 익산형 농촌유학, 지역소멸 위기 해결책 ‘주목’ 웅포초 학생 절반이 유학생, 현재 가족 포함 17명 정착 폐교 위기 극복…“아이 성격 긍정적 변화” 만족 “도시를 떠나 농촌에 왔더니 아이가 웃고, 가족이 바뀌고, 삶이 달라졌습니다.” 익산형 농촌유학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정책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의 발걸음이 지역학교를 살리는 것은 물론 가족의 정착으로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실제로 작동하면서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서다. 지난 5일 익산시에 따르면, 올해 2학기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 유학생 5명이 익산 웅포초등학교로 새로 전학을 왔다. 이로써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웅포초는 전체 학생 수 16명 중 절반인 8명을 유학생으로 채웠고, 가족까지 포함하면 총 17명이 웅포면에 정착했다. 웅포초는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였지만, 농촌유학 덕분에 교실에 웃음이 돌고 있다. 특히 교사와 학부모, 지역 주민 모두가 학교 공동체를 중심으로 다시 뭉치는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앞서 시는 웅포초를 농촌유학 거점학교로 지정하고,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통해 체류 공간을 정비했다. 리모델링부터 가구‧생활용품 지원 등 주거 기반을 갖춰 도시 가족들이 익산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웅포초에서 운영 중인 익산형 농촌 유학은 도시 아이들이 일정 기간 농촌 마을에 거주하며 학교와 마을 공동체를 함께 경험하는 정주형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학습 위주의 교육을 넘어 자연 속에서 뛰놀고, 마을 주민과 교류하며, 함께 밥을 먹고 자라는 생활 중심형 교육이 이뤄진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뛰어놀고 밤에는 별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게 실제 익산을 찾은 도시 아이들의 소감이다. 도시와 다른 환경에서 오히려 공부도 더 집중하게 된다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학부모들도 아이의 생활 습관과 성격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선생님과 마을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아이들을 품어줘 안심된다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교육과 정주, 공동체 회복을 하나로 묶는 농촌유학의 확대 및 고도화를 통해 도시와 농촌을 잇는 지속가능한 인구 반전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출처: 전북일보 2025-09-08> 4. 생각 열기 ◈ 기본활동 1) <읽기자료 1>을 읽고, ‘100년 학교’들이 현재 어떤 어려움과 변화를 겪고 있는지 찾아봅시다. - ◈ 기본활동 2) <읽기자료 2>를 읽고, 학령인구(교육 학령 아동의 총인원수) 감소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해 봅시다. - ◈ 기본활동 3) <읽기자료 2>를 읽고, 소규모 학교의 소멸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와 지역 사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적 노력과 지원 방안을 정리해 봅시다. - ◈ 기본활동 4) <읽기자료 3>를 읽고 학교의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봅시다. - ◈ 기본활동 5) 익산의 웅포초는 ‘폐교 위기’를 극복한 농어촌 학교입니다. <읽기자료 3>를 읽고, 각 학교의 노력과 변화된 모습을 정리해 봅시다. - 5. 생각 키우기 ◈ P·M·I로 ‘작은 학교’ 바라보기 ⦁P(Plus, 좋은점) - 작은 학교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 학생 수가 적어서 가능한 특별한 활동은 무엇인가요? ⦁M(Minus, 아쉬운 점) - 학생 수가 적어서 불편하거나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 작은 학교라서 하고 싶지만 하기 어려운 활동은 무엇인가요? ⦁I(Interesting, 흥미로운 점/새롭게 알게 된 점) - 학교만의 특별한 문화나 전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앞으로 더 좋은 학교가 되기 위해 어떤 변화나 노력이 필요할까요? -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해보면 좋을까요? ◈ 작은 학교 정책, 지킬까 통합할까? ⦁ 작은 학교를 통폐합하는 정책과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 중 어떤 입장을 지지하나요? 각 정책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한 후, 자신의 입장을 글로 써 봅시다. 6. 학생글(개교 100주년 학교) 제목: 우리가 함께한 백 년, 앞으로 펼쳐질 백 년 제가 다니는 왕궁초등학교는 100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진 자랑스러운 학교입니다. 오랜 세월만큼 학교 곳곳에는 따뜻한 추억과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우리 학교 안에는 다양한 꽃과 나무가 자라고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이 흩날리고, 여름에는 푸른 나무 그늘이 시원하며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고, 겨울에는 고요한 눈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이렇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속에서 공부하고 놀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우리 학교에는 ‘사계절 행복학교’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계절마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면서 직접 배우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배움의 즐거움이 더욱 커집니다. 봄에는 텃밭을 가꾸고, 여름에는 생태체험을 하며, 가을에는 수확의 기쁨을 느끼고, 겨울에는 전통 놀이를 즐기면서 계절마다 새로운 추억을 쌓고 있습니다. 또한 노트북이나 패드 같은 다양한 디지털기기가 잘 갖추어져 있어 AI활용 수업이나 디지털 수업을 할 때 매우 편리합니다. 디지털기기를 이용한 수업은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배우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들께서 마음이 넓고 친절하셔서 학교생활이 언제나 따뜻합니다. 항상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도와주십니다. 덕분에 학교는 늘 믿음과 사랑이 넘치는 공간이 됩니다. 학교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예술 놀이터입니다. 이곳에는 전자드럼, 피아노, 전자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와 디지털기기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고 체험할 수 있어 예술을 즐기고 표현하는 시간이 더욱 즐겁습니다. 우리 학교는 운동장도 정말 멋집니다. 트랙과 잔디가 깔려 있어서 달리기나 축구를 하기에도 좋고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습니다. 공부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을 함께 키울 수 있는 공간이라 더욱 소중합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의 시설이 매우 좋고 다양한 책이 많아서 언제나 독서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이처럼 왕궁초등학교는 자연과 사람, 기술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학교입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멋진 학교입니다. 저는 왕궁초등학교의 학생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제목: 봉남초, 나의 추억이 되어 준 학교 저는 2학년 때 봉남초로 전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전학을 결심하면서 ‘시골학교는 친구가 별로 없을까?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그 걱정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봉남초는 작지만 따뜻하고, 모두가 서로를 잘 알고 아껴주는 학교였습니다. 제가 봉남초에 와서 가장 큰 변화를 느낀 것은 음악과의 만남이었습니다.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처음 클라리넷을 배우게 되었는데, 처음엔 소리도 잘 나지 않아 속상하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의 응원 덕분에 조금씩 나아졌고, 어느새 무대에서 자신 있게 연주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악기를 배우면서 음악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최고의 클라리넷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꿈도 생겼습니다. 요즘은 음악을 직접 만들고 다루는 음향 제작자라는 직업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봉남초는 저에게 새로운 꿈을 선물해 준 학교입니다. 우리 봉남초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학교입니다. 학교 뒤에는 솔숲과 목련 숲이 있는데, 봄에는 새싹이 돋고 여름엔 그늘이 시원하며, 가을엔 낙엽이 바닥을 덮고, 겨울엔 눈이 수북이 쌓입니다.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과 숲속을 뛰어다니며 놀고, 나무 아래서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들은 제 마음속에 오래 남을 추억이 되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배우는 수업은 교실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생생했고, 세상과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봉남초는 학생이 직접 참여하고 이끌어가는 자율적인 학교입니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봉남 페스타’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축제입니다. 저는 ‘봉남 시네마’ 팀에 참여해 친구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주제로 한 영화를 제작하고 상영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도 하고, 영상을 편집하면서 협동심과 책임감을 배웠습니다. ‘봉남 오락실’에서는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음악 퀴즈, 인물 퀴즈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봉남초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생각을 소중히 여기는 학교입니다. ‘다모임’ 시간에는 전교생이 함께 모여 학교생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선생님들께서 우리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들어주십니다. 그 덕분에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시내 학교를 다닐 때는 남녀 친구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봉남초에서는 그런 구분이 없습니다. 학년이 달라도, 성별이 달라도, 모두가 친구이고 가족처럼 지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학교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봉남초에서의 5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제 꿈을 찾았고, 자연의 소중함을 배웠으며,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100살이 된 봉남초를 바라보니 제 마음도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사랑하는 봉남초등학교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봉남초가 자연 속에서 꿈과 행복이 자라는 학교로 오래오래 빛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봉남초의 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간직하겠습니다. /왕궁초 윤지선 교사

  • 교육일반
  • 기고
  • 2025.10.28 18:44

[사설] 헌혈, 작지만 소중한 생명나눔 활동이다

진부한 얘기같지만 헌혈은 생명을 구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에게는 아주 사소한 행동같아도 사실은 생사의 기로에 선 이를 살리는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지닌 나눔의 실천이다. 그래서 대한적십자사 전북특별자치도혈액원은 도민 헌혈의 날인 4일을 기념해 10월 한달간 '생명사랑 헌혈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도민 헌혈의 날은 사람들이 자칫 그냥 넘기기 쉬운 헌혈 문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하는 의미가 있다. 과거엔 학교나 군부대, 대기업 등에서 집단적으로 헌혈을 받을 수 있었으나 요즘엔 헌혈 여부를 개인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맡겨 진행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고 한다. 물론 헌혈의 집이나 헌혈 차량에 일부러 찾아와 헌혈하는 사람도 있지만 생활에 쫒기다 보면 그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래서 혈액원은 적어도 10월 한달간이라도 지속적인 헌혈캠페인을 통해 혈액 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요즘 헌혈 인구는 갈수록 감소추세다. 더욱이 유난히 길었던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전북 혈액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의 혈액 보유량은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총 5.1일분에 달하고 있다. 적정 혈액 보유량인 5.0일분을 간신히 충족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각 혈액형별 보유량을 기준으로 보면 일부 문제가 있는 상태다. B형의 경우 혈액 보유량이 8.0일분으로 여유가 있는 편인데, A형은 3.8일분, O형은 4.5일분, AB형은 4.1일분으로 적정 기준(5.0일분)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2015년 12만 8878명이던 도내 헌혈 인구는 매년 꾸준히 감소해 지난 2022년 9만 6964명까지 줄어들었다. 2023년엔 10만 114명, 2024년 10만 4626명으로 일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10년전 헌혈 인구와 비교하면 18.8%나 줄어든 수치다. 한 사람이 100번 헌혈하는 것 보다는 100명이 단 한번씩이라도 헌혈을 몸소 시행하는게 더불어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첩경이다. 그런점에서 도민 누구나 고귀한 희생정신을 발휘해서 적어도 일년에 한번 정도는 몸소 헌혈에 참가하는 미덕을 발휘해 줄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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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5.10.28 18:26

[사설] 지역활성화 펀드, 아이디어 발굴로 승부하라

전북자치도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본격 조성키로 했다. 전북자치도는 27일 전북테크비즈센터에서 14개 시·군과 전북개발공사, (사)지역활성화투자개발원, 한국성장금융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활용해 지역 주도 방식의 대규모 융·복합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2024년에 도입된 이 제도는 민간의 역량과 자본을 활용해 지역이 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새로운 투자방식이다. 이미 지난해 충북과 경북(2건), 전남, 충남 등에서 이 사업에 참여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전북자치도도 이 펀드를 활용해 대규모 융·복합 프로젝트를 발굴, 시행했으면 한다. 이를 지역성장의 마중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전북자치도 등 지자체가 주도하고 중앙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다. 정부 재정과 지방소멸대응기금,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 원씩 출자해 총 3000억 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조성한다. 이 펀드를 지자체·민간사업자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해 다양한 지역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와 위탁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의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정부는 지역 활성화 펀드가 투자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부터 재정투자심사 단축 또는 면제, 규제 완화, 전용 대출·특례보증 지원, 신속한 인·허가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기존 공공사업보다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가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실제로 이 투자펀드를 활용한 대규모 사업이 지난해 5건 선정돼 진행되고 있다. 충북 단양역 복합관광단지, 경북 구미 1국가산단 구조고도화, 전남 여수 묘도 LNG 터미널, 경북 경주 강동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충남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 1단계사업 등이 그것이다. 전북은 지난해 신시야미 관광개발사업을 포함한 3개 사업을 자체 대상사업으로 선정했으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문제는 지역을 활성화시킬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느냐 여부다. 나아가 사업의 성공은 지역의 역량을 얼마나 모으고 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전북자치도와 관계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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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5.10.28 18:25

[김종표의 모눈노트] 민선 지방자치 30년, 지역의 주인은 누구였나

10월 29일, ‘지방자치의 날’이다. 지역주권 실현과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자는 취지의 법정 기념일이다. 주민이 지역의 주인임을 확인하는 날이기도 하다. 올해는 의미가 더 특별하다.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았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강산이 3번이나 바뀌었다. 그동안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사회적 논의와 제도 개선 노력이 이어졌다. 주민주권 강화·실질적 자치권 확대를 골자로 전부 개정된 지방자치법도 2021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주민이 지역사회의 진정한 주인이 됐을까? 그렇지 않다. 30년이나 흘렀지만 항상 성과보다는 과제가 먼저 부각된다. 지방자치의 핵심은 주민참여고, 이는 선거를 통해 실현된다. 그렇다면 전북지역 30년 지방선거 결과는 어땠을까? ‘일당독식 구도’에 흔들림이 없었다. 집행부와 지방의회가 민주당 일색으로 짜여지면서 지방의회의 견제·감시 기능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인 선거구도에서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입지자들은 유권자의 표심보다 당의 선택을 받는 데 더 몰두했다. 물론 당의 공천 과정에서 주민 여론을 반영하기도 했지만, 역시 민심(民心)보다는 당심(黨心)이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지역사회 민주당원이 넘쳐나게 됐다. 경선 후보들의 사활을 건 경쟁 덕분에 주변 연결고리에 얽혀 자기도 모르게 당원이 되기도 했다. 지방선거 입지자와 현역 단체장·지방의원들의 발길은 투표권을 가진 지역주민보다 공천권을 쥔 중앙당과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먼저 향했다. 그렇게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에 예속되고, 일당 독주체제도 탄탄해졌다. 또 내편·네편을 나누는 대립과 반목의 정치로 국민이 극단적으로 분열되면서 민주당은 지역사회에서 성역이 됐다. 지역사회 정치적 소수 견해와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은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매도돼 설 자리를 잃었다. 우리 속담에 ‘잡아놓은 물고기에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고 했다. 전북의 이런 정치구도, 선거행태가 지역발전에도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없이 확인했다. 낚싯대를 펴기도 전에 어망에 들어가 있는 물고기에 밑밥을 주며 신경 쓸 낚시꾼은 없다. 물고기를 더 잡아야 하는 어망의 주인도 마찬가지다. 이런 지역에서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내년 6월로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물밑에서는 이미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지방의원들의 볼썽사나운 줄서기 충성경쟁이 반복되고 있다. 지방정치는 실종되고, 지역 패거리 정치만 횡행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다시 나온다.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낸 유권자들의 책임이 크다. 입지자들이 지역주민보다 정당과 국회의원 눈치보기·줄서기에 매달리는 것도 바로 이런 정치구도 때문이다. 소중한 국민의 권리를 특정 정당에 통째로 맡겨 놓고서 그들의 줄서기, 줄 세우기 행태를 나무랄 수는 없지 않겠는가. 탄핵정국 이후 우리 사회 분열과 대립,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후보자의 자질이나 공약은 흘려버리고 오로지 정당만 보고 선택하는 ‘묻지마 투표’ 양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까 걱정이다. 우리 지역 시장·군수, 지방의원을 사실상 지역주민이 아닌 특정 정당, 지역정치인이 선택하는 비정상적인 선거행태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난맥상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지역주민이, 유권자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민주주의에 성역은 없다. 주인의식을 갖고 철저하게 묻고 따져야 한다. 편견을 내려놓고, 다양한 시각과 함께 ‘내가 틀렸을 수 있다’는 생각을 열어두는 자세도 필요하다. / 김종표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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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25.10.28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