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지난 1년간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4배 이상 직장을 잃었다. 여성인권이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전 세계 100여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8년 여성권한척도(GEM)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0.54로 68위에 머물렀다. 이는 2007년 64위보다 4계단 내려간 것이다.여성권한척도는 여성의원 비율과 여성 행정관리직, 여성 전문기술직, 남녀소득비 등을 토대로 정치·경제분야에서 여성참여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순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UNDP는 1990년부터 매년 인간개발지수(HDI)를 발표해왔으며, 1995년 유엔 제4차 세계여성회의를 계기로 남녀평등지수(GDI·여성개발지수)와 여성권한척도(GEM)를 채택해 국가별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GDI가 교육수준과 국민소득, 평균수명 등에서 남녀 간에 성취수준이 평등하게 이뤄지는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GEM은 고위직에서의 남녀평등 정도 즉, 여성에게 권한을 얼마나 주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우리나라는 GDI가 비교적 상위권에 속하는 반면, GEM은 늘 하위권에 머물러왔다. GDI에서 한국은 2008년 26위(0.910)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높은 교육열 덕분에 남녀가 평등하게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결과지만, 소득 격차(남성소득 기준 1에 대한 여성소득의 비율을 의미하는 남녀소득비 0.52)가 순위를 끌어내렸다. GEM은 1995년 첫 발표 시 116개국 중 90위였으며, 2006년 53위까지 올랐다가 2008년 68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원 비율은 13.7%, 여성 행정관리직은 8.0%, 여성 전문기술직은 40.0%였다. 조사대상 국가의 평균치는 각 19%, 29%, 48%. 결국 GEM과 GDI의 차이는 우리사회에서 여성이 정치·경제활동과 정책결정 과정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전북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그 어느 지역보다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필요하다.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식품산업 등과 연계한 여성일자리 창출, 여성친화적인 지역 가꾸기를 위한 정책과정에 여성참여가 절실하다. 이러한 법과 제도는 현실을 바꾸는 기초가 될 수는 있지만,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과 실천이 필요하다./허명숙 편집위원
교육과학 기술부는 지난 27일 '2008년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사교육을 줄이는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는 300개를 2012년까지는 전국적으로 1000개를 늘이고 학교당 2억원을 지원한다고 했다. 이는 사교육 현장의 심각성을 말하고 있다.정부의 이런 고육지책(苦肉之策)에 회의적 시각이 많다. 그 이유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 때문이다.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 90%가 대학을 졸업해야 출세한다고 대답했다. 그 대답속에는 당연히 좋은 대학의 졸업이 출세의 지름길이라는 뜻도 들어있다.특히 오늘의 학벌주의 정상에는 서울대가 있다. 대학 입학시기가 되면 도하 신문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서울대 입시현황을 지상(紙上)에 발표한다. 서울대 입학생 숫자에 맞추어 학교 순위를 결정하는 식이다 .고교 평준화 이전의 시대로 다시 복귀하는 분위기이다. 이렇게 되면 고교 서열화는 대세인 것 같다.한국에서의 대학 졸업장은 주민등록증과 더불어 대한민국 시민증으로서의 위력이 있다. 특히 서울소재의 잘나간다는 대학들이 3불제도 ,즉 고교 등급제 ,본고사 폐지, 기여 입학제의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우수학생들을 대량으로 흡수하자는 전략일 뿐 자기들 나름대로의 특별한 연구방법이나 교육제도가 있기 때문은 아닌것 같다. 그들 대학 나름대로의 교육방침이 있다면 이미 들어온 학생들을 가르치면 된다. 한마디로 3불제도 때문에 소위 일류 대학들이 제대로 교육을 못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며 대학 이기주의에 불과하다.한국에서의 대학 입학 동기는 학문 연구보다는 사회에서의 치부(N?와 출세에 있다는 것은 사회적 묵인 사항이다. 거기에다 학벌은 조선사회의 문벌(?)을 대체하고 있고 문벌이 사라진 자리에 학벌이 들어섰다. 학벌은 한국사회에서는 제2의 가족과도 같아서 현대판 씨족 , 문중이 바로 학벌이다.그리고 대학은 명목상으로는 학문의 연구이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한국인들의 대학 입학 동기는 전문적 지식보다는 권력추구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학이 이처럼 본래의 목적으로부터 일탈해 있다면 지금처럼 고교 공교육은 사교육에 밀려 표류할 수밖에는 없을것이다./장세균 논설위원
고통의 끝이 어딘가를 모를 정도로 시리고 아프다.IMF를 겪기도 했지만 그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봄은 왔지만 봄같지 않다.후한서에 반근착절(盤根錯節)이란 말이 있다.서린 뿌리와 뒤틀린 마디라는 뜻으로 요즘 상황을 잘 말해준다.즐풍목우(櫛風木雨)도 있다.바람으로 머리 빗고,비로 목욕한다는 뜻으로 긴 세월을 객지로 떠돌며 갖은 고생을 다함을 비유적으로 이른다.모두가 행복한 삶을 갈망한다.하지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세상 이치다.음이 있으면 양이 있고 낮이 있으면 밤이 있는 법.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달이 차면 기우는 법.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자연계의 순환을 이루듯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다.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자신의 삶이 도현(倒懸)할 수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꽃 피는 봄을 맞을 수 있다.모든 사람은 3대(代)를 평균하면 똑 같다고 한다.중국 원자바우 총리가 2006년 3월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를 마친후 기자회견장에서 한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지난불란(知難不難 어려운 일도 어렵지 않다 여기고)영난이상(迎難而上 어려움이 닥쳐도 이기고 나아가며)지난이진(知難而進 어려운줄 알고도 뛰어들어)영불퇴축(永不退縮 절대로 도피하지 않고)불언실패(不言失敗 실패를 말하지 않는다).결론적으로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누군들 성공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없다.하지만 말로만 성공을 운운한다.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는 것을 간과한다.욕심만 부리기 때문이다.머리 속으로만 생각하면 무슨 소용 있겠는가.새 봄을 맞아 생각을 바꿔 나가야 한다.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꿔진다.습관이 바꿔지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금과옥조 같은 말이다.먼저 큰 생각을 갖고 실천해 나가는 습성을 길러야 한다.모두가 이대로 마냥 주저 앉을 수는 없다.꿈과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성공한다.그 순간까지 피땀 흘려 노력하자.얼었던 땅이 녹고 새 생명이 피어날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치다.심각한 취업난으로 구직자 절반 가까이가 현재 자신의 심경을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라고 말한다.반면 구직자들에게 힘 되는 말은 고진감래(苦盡甘來)일 뿐이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임금삭감등의 고통분담을 통해 젊은이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주려는'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행정기관·공기업에 이어 민간기업도 동참하고 나섰다. 정부는 이 운동을 외환위기 당시의'금모으기 운동'처럼 국가 브랜드로, 또 시대정신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본래 잡셰어링은 임금을 삭감해 거기서 남는 돈으로 신규 채용을 늘린다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노동시간을 줄여 고용을 유지하거나 일자리를 늘린다는 의미다. 1990년대 초반 독일의 폭스바겐이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로 경제위기 고비를 넘긴 모범사례가 대표적이다.그런데 현재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잡셰어링은 너무 임금삭감에만 초점이 맞춰진데다 일자리도 질(質)보다는 양(量)을 위주로 밀어붙이다 보니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보다는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임금삭감은 우선 공공과 민간부문을 망라해 대졸 초임을 평균 14% 정도 깎아 연봉 2500만원 수준으로 낮춤과 동시에 행정기관에서는 5급 이상, 공공·민간기업에서는 임원급의 임금을 일정 비율 삭감하고 있다.임금을 깎아 채용을 늘린다하더라도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일할 자리가 없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인턴을 채용해놓고도 뚜렷하게 시킬 일이 없는 프로그램의 빈곤이 이를 입증해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임금이 깎인 당사자들이 자연스레 지갑을 닫게되면 무엇보다 급한 내수 활성화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부에서 잡셰어링을 빌미로 희망퇴직의 이름을 빌려 강제해고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은 국민들이 나라의 위기극복에 동참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금을 팔아 수중에 돈이 들어오는 대가가 있었다. 이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민들의 열정을 한데 모으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현재 추진되는 잡셰어링은 미래의 불투명한 경제회생을 전제로 당장 희생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금모으기와는 근본적으로 동인(動因)이 다르다. 현실적으로 진정한 형태의 잡셰어링은 아니더라도 좀 더 치밀한 계획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조급함은 버려야 한다.'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식의 일자리 나누기는 언제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할지 모르기 때문이다./박인환 주필
우리 주위에는 점차 사라져가는 직종(職種)들이 적지않다. 우선 쉽게 꼽을수 있는 것이 이발소와 다방(茶房)이다. 이발소는 주로 노년층들의 이용대상이고 젊은층들은 미장원으로 직행한다. 이발사들은 대부분 머리가 희긋희긋한 초로(初老)를 넘은 인생들이다.이발도구가 그들에게 가장(家長)이라는 자리를 확실히 안겨주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다방이다. 20년전만 하드래도 다방은 단순히 커피만의 공간이 아니라 정담(情談),한담(閑談) 잡담(雜談)을 나누는 대화의 광장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시대흐름에 밀려 빛바랜 추억의 사진으로 변해가고 있다. 자동판매기 ,소위 '자판기'라는것의 등장으로 다방은 소일거리 없는 노인네들의 사랑방 신세로 전락된지 오래다.커피가 만들어낸 다방은 이제 지하실 한구석의 초라한 공간일 뿐이다. 커피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 커피는 아라비아의 '칼디'라는 산양치기에서 비롯된다. 칼디가 어느 날 산양무리를 데리고 목초지로 갔는데 산양들이 흥분을 해서 밤늦게까지 잠들지 않았다. 이에 당황한 '칼디'는 근처의 수도원을 찾아갔다.수도원장이 조사를 해보니 산양들이 어느 작은 나무열매를 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신기해서 그 나무 열매를 여려 방법으로 먹어보다가 결국 끓여서도 마셔보았다. 그러자 그날 밤 잠이 오지 않았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수도사들이 밤에 예배를 볼 때 꾸벅꾸벅 조는 경우가 많았는데 잘 조는 수도사들에게 이것을 먹이면 좋을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수도원장은 이것을 실행에 옮겼다. 효과는 100%였다. 그 후로 수도원에서는 저녁 예배때마다 그 검은 음료를 먹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유럽인들의 성지 순례로부터 커피가 영국 런던으로 흘러가 소위 '커피 하우스'를 만들게 하였다.런던의 지식인들은 여기에 모여 여려 담론(談論)을 즐기게 되었다. 이때의 커피 하우스는 우체국, 주식거래소, 곡물 거래소, 사업연락소 역할도 겸했다고 한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커피가 시민혁명의 씨앗이 되기도 했고 카페문화도 만들어졌다. 커피 역사만큼이나 커피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들이 많이 숨어있다. /장세균 논설위원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전주지검 청사는 절 속 같았다. 청사 자체가 깨끗하고 조용한데다 가련산에 위치해 높아 보였다. 업무의 속성과 건물 자체가 주는 압도감이 어우러져 권위를 풍겼다.피의자가 청사에 들어서면 일단 기(氣)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였다. 주로 공무원 등 화이트 칼러 범죄가 수사 대상이어서 조사받는 태도도 고분고분했다. 간혹 이웃 법정에서 시국사범 재판이 있는 날이면 구호 외치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그런 날을 제외하면 출입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가끔 인사차 들르는 기관장이나 사건을 송치하는 경찰, 피의자를 데려오는 교도관 등이 눈에 띨 뿐이었다. 이들은 대개 검찰에 아쉬운 소리를 하거나 지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고개를 뻣뻣이 들기 어려운 처지였다. 문앞을 지키는 청원경찰이 일일이 체크를 했고, 설령 그렇게 하지 않아도 기강이 절로 섰다.그런데 1990년대 이후 검찰청사 풍경은 달라졌다. 검사실이나 수사관실에 조사 받으러 온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당당해졌다. 때로 큰소리가 나기도 하고, 조직폭력배가 아니라도 검사나 수사관 또는 계장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는 경우도 흔해졌다.최근에는 검찰수사에 불만을 품은 전주 덕진경찰서 김모 경사(43·파면)가 야간에 전주지검 2층 검사실에 방화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방범창을 뜯고 침입해 라이터로 불을 질러 소파와 법전, 사무집기 등이 전소된 것이다. 김 경사는 검사실 생수통에 독극물을 주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이같은 사건은 예전같으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검찰과 경찰의 관계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형사소송법 195조(검사의 수사)·196조(사법경찰관리)와 사법경찰관 직무규칙 등에 의하면 경찰은 모든 수사에 있어 검사의 지휘를 받도록 되어 있다. 실질적인 상명하복 관계다.이와 관련, 경찰은 틈만 나면 수사권 독립을 요구했다. 2005년에는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장기적으로 수사권은 경찰이, 기소권은 검찰이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이 이를 두고 볼리 없다. 정치권도 아직은 검찰의 편이다.이명박 정부 들어 검찰공화국이란 말이 다시 나오고 있다. 경찰도 촛불집회와 용산참사 등으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공권력의 양대 축인 검찰과 경찰이 국민의 믿음 위에 섰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시민단체들이 기초 지방자치단체장 및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폐지운동에 대대적으로 나섰다고 한다.기초 지방자치의 정당화(正當化)는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대의명분(代義名分)보다는 지방정치의 중앙 예속화(隸屬化)라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기초 지방 자치단체는 중앙정치와는 달리 지역주민의 생활 정치일뿐이다.그래서 기초 자자체 단체장이나 기초 의원들까지 중앙 정치권에 줄서게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다음선거를 의식해서 기초 단체장이나 기초의원들은 공천이라는 대사(大事) 때문에 중앙 정치권이나 자기선거 구역 출신, 국회의원의 눈치를 살필수밖에는 없다. 그래서 과거에도 기초 지방선거에 정당 공천제를 없에자는 여론이 있었으나 국회의 입법과정에서 이것이 슬그머니 빠져버리고 말었다. 그 이유는 기초 지방선거에 대한 정당 공천제도는 국회의원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매력 상품이라서 현명한 국회의원들이 자기발에 도끼질을 하지 않었기 때문이다.더구나 오늘날처럼 특정지역은 특정정당이 독식하는 상황에서는 기초의원들은 국회의원 선거구 관리에 절대 필요한 존재로 의식될법도 하고 기초의원들 역시도 다음 선거를 위해서는 주군(主君)의 뜻을 읽고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것도 일반상식처럼 되었다.특히 기초 의원에대한 정당제 공천의 문제점은 호남은 민주당이 영남은 한나라당이 독식한 상태에서는 기초의원들의 지자체 단체장에 대한 견제력이 약할수밖에는 없게되었다.지자체 단체장을 견제하고 싶어도 서로 같은 정당소속의 한가족 식구이다 보니 두눈을 부릅뜨기 어렵다. 감시와 견제기능을 제도로 발휘할 수 없게 만드는 기초 지방선거 공천제도는 외관만의 풀뿌리 민주주의 일뿐 실용성이 없는 제도이다.이제 이런 모순을 해결하기위해 이해 당사자들을 제쳐두고 시민들이 나서는 모양이 되었다. 미국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한 지역이 80% 이상이고 일본은 정당공천제는 인정하나 90%이상이 무소속 출신이란 점등도 1000만 만명 서명운동의 의미를 높이고 있다./장세균 논설위원
전략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 Strategia(將帥術)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이 용어는 전쟁에서 적을 속이는 술책이란 뜻을 갖고 있다.전략공천이란 말도 부정적 의미가 강하다.전략공천은 보통 당의 지지세가 약한 지역이거나 당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지역에 한해서 경선 과정을 생략하고 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일방적으로 추천한 사람을 공천하는 방식이다.4.29 전주 재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천 방식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전략공천을 하기 위해 당헌 당규까지 뜯어 고쳤기 때문이다.종전에는 전략공천 비율을 전체 공천 지역의 30% 이내로 한정한 당헌 조항을 손질해서 재 보선의 경우 당 지도부가 제한 받지 않도록 예외조항을 신설했다.이번에 예외 조항을 신설해서 전략공천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차일피일 끌어온 셈이다.통상 전략공천은 어느 당이나 실시하는 것이고 재 보선의 경우에는 공천심사 기간도 촉박한데다 당선 가능한 후보로 압축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이같은 예외조항을 신설했다고 민주당 관계자가 배경을 설명했다.문제는 왜 하필 전주 완산갑과 덕진을 전략공천지구로 삼을려는 이유가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정상적으로 전략공천을 하려면 그 요건이 당 지지세가 약한 지역이거나 인재를 영입할 때 써야 옳다.하지만 민주당 강세지역인 전주에서 전략공천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유능한 인재 영입도 어불성설이다.전주에 전혀 지역 기반 없는 사람을 전략공천해서 부천을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도 억지다.전략공천은 당에 대한 기여도에 상관없이 당 지도부에 줄서기만 하는 이른바 계보정치를 조장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여기에 지역주의가 극복되지 못하고 정책중심의 정당구조가 정착되지 못한 영향이 뭣보다 크지만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식의 결과론적인 과욕이 전략공천을 쉽게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지난 18대 총선에서 전주 두곳의 공천이 잘못됐다.이를 바로 잡으려면 민의가 존중 되는 경선이 필요하다.자칫 전략공천 했다가는 지난날의 잘못이 반복될 수 있다.대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을 그나마 구해준 사람들이 전주 유권자다.민의를 거역하면 민주당은 스프링 복 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1993년 개봉된 영화 '쿨런닝(Cool Runnings)'은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서인도제도에 위치해 있어 겨울이 없기 때문에 봅슬레이 경기 자체가 불가능한 자메이카 선수들이 동계올림픽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려 전세계 영화팬들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한국판(版) 쿨런닝'으로 불리는 스키점프 대표팀이 지난달 28일 폐막한 중국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1개씩을 따내고 그제 금의환향했다. 지난 2003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해 기적을 연출한 이후 6년만의 쾌거이다.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현기(26), 최흥칠(28), 최용직(27), 강철구(22)선수 중 김현기선수만 제외하고 모두 무주 출신이다. 국가대표 감독인 김흥수감독(29)도 무주 출신이다. 김현기선수는 강원 출신이지만 스키를 익히려고 무주 설천중에 입학했다가 다시 대관령종고로 옮겼다. 이들은 1996년 무주 동계 U대회를 치르면서 스키점프대가 설치된 후 설천초·중·고에서 국내 유일의 스키점프팀을 운영하면서 배출한 선수들이다.한국 대표팀이 이번에 거둔 역대 최고의 성적은 국내 스키점프의 열악한 현실에 비교하면 '기적'이라는 표현이 결코 지나치지 않다. 현재 등록 선수는 모두 11명. 하지만 대표급 4명을 제외하면 국제대회에 나갈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는 거의 없다. 스키점프 강국 독일은 등록선수만 1만명이 넘고, 인접 일본도 1천명이상 된다.훈련시설은 더욱 열악하다. 비용문제로 인공눈은 생각도 못한다. 여름이면 물을 뿌릴 시설이 없어 이슬이 증발하기전 연습을 위해 새벽 4시에 훈련을 시작한다. 기업체등의 지원도 거의 없다. 훈련비 마련을 위해 막노동판을 전전하기도 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떠오르는 현실이다.마침 국내 스키점프 선수들의 아야기를 다룬 영화 '국가대표'가 이번 대회 좋은 성적과 겹쳐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부터 제작되고 있는 이 영화에는 실제 대표선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서러움과 무관심을 딛고 무한한 도전을 펼치는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가 또 하나의 '우생순'으로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아 스키점프 발전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박인환 본보 주필
어제는 기미독립운동(己未獨立運動)이 일어난지 90년째가 되는 날이었다. 3.1절은 태극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왜놈의 눈을 피해 남몰래 태극기를 만들어 1919년 3월1일을 기해 태극기를 들고 일제히 만세를 불러 삼천리강토에 울려펴지게 했다.일제는 이에 놀라 무단통치에서 유화정책으로 바뀌었다. 그 당시 조정에서의 국기제정에 대한 논의는 1876년에야 시작되었는데 운양호 사건(雲楊號 事件)이 발단이 되었다. 일본은 '운양호에는 일본 국기가 게양되었는데 왜 포격을 가했는가? 라는 주장을 하여 그때까지도 국기(國旗)에 대한 개념을 몰랐던 조정으로써는 난감했다.이것이 계기가 되어 국기제정에 논의가 있게 되었고 그후 특명 전권대사 겸 수신사인 박영호등 일행이 일본 선박을 타고 일본을 갈 때 태극사괘(太極四卦)를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한다.국기인 태극기는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 하나는 우리나라를 알리는 상징적 의미이요 다른 하나는 국민을 결속시키는 구심체로서의 의미이다. 이처럼 국민을 단합시키는 국기에는 나라마다 두 가지 목적이 깔려있다.그 하나는 미국처럼 각기 피가 다른 인종들이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가지고 한나라에서 살려면 상징적 구심점이 절대 필요하다. 그래서 미국에서의 성조기 역할과 임무는 막대하다. 미국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열여덟번을 성조기를 보고 산다는 통계도 있다고 한다. 성조기 없는 미국을 생각해볼 수 없다. 국기가 좋은 방향으로 이용되는 경우라고 하겠다.다른 하나는 독일 히틀러의 나치스의 기(旗)나 일본제국주의 시절의 일장기(日章旗)이다. 국민의 역량을 독제체제에 묶어두려는 수단으로서의 국기이다. 2차대전 후 일본에서는 이 악용에 반발하여 국기 계양을 강제하지 않았으나 다시 국기계양을 강제하는 규정이 생겼다고 한다. 반대로 우리나리에서는 관공서나 교실에서의 태극기가 사라진지도 오래고 국기 하강식은 먼 옛날 일이다. 단군을 단순히 신화적 인물로 가르치면서 다종교 다문화 지역갈등의 우리 사회에서 태극기 말고 무엇이 우리사회를 위한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는지 의문이다
4·29 재선거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이야'누가 되든 상관없는 선거'라며 냉랭하다. 하지만 입지자들은 자신이'지역발전을 앞당길 적임자'라며 경쟁이 뜨겁다.이번 선거는 전국적으로 최소 4곳, 최대 9곳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선거지역이 수도권과 호남, 영남 등 전국에 걸쳐 있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고 볼 수 있다. 전북의 경우 전주 완산 갑과 덕진이 불명예스럽게 이 대열에 끼었다. 도내 국회의원선거 사상 처음 일이다.40명에 가까운 입지자들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인식되는 2곳 모두 당의 공천에 목을 매고 있다. 아직도'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생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정당의 공천은 상향식과 하향식으로 나눌 수 있다. 상향식은 경선, 하향식은 전략공천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정당의 공천은 그동안 당 총재나 대통령이 후보를 낙점해서 내려보내는 하향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17대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이 도입되었다. 당비를 낸 진성당원과 일반국민의 투표로 후보를 선정한 것이다. 전국 243개 지역구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34.1%인 83곳, 한나라당은 7.3%인 16곳에서 국민경선을 치렀다. 도내의 경우 전주 완산 을, 익산 갑, 군산, 김제·완주 등 4곳에서 실시했다. 당시 주민동원, 유령당원 종이당원 논란이 있었으나 당원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18대 총선에서는 호남지역 현역의원 30% 물갈이와 2-4배수 압축후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했다.전략공천은 대개 당의 지지세가 매우 약하거나 당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지역에 한해 실시한다. 경선과정을 생략하고 당내 공천심사위에서 일방적으로 추천하는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다.이와 관련, 지난 2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헌을 손질했다.'전략공천 비율을 전체 공천지역의 30%이내로 한정'하던 것을'재보선의 경우 전략공천 비율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바꾼 것이다.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의 재량권을 대폭 갖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문제는 국회의원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하느냐다. 지역에 뿌리를 두고 지역민과 호흡을 함께 하면서 중앙과도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이다.
흉악범 강호순의 연속 살인행각을 놓고 사형제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 우라나라는 62명의 사형수가 사형 집행이 연기된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노무현 정부가 사형집행을 미룬 결과이다.그래서 유엔은 한국을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번 국회 법사위에서 김경한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모 국회의원이 국민에 의해 법집행을 위임받은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은 개인의 신념에 의해 사형집행이라는 사안을 결정해서는 안 되고 아무 죄 없이 죽어간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발언했다.사형 폐지론자의 주장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이 법으로 인간을 죽이는것은 사법 살인이며 인권 모독이라는 것이다. 둘째, 법관이라고 해서 오판이 없을수 없다는 것이며 이럴 경우 원점으로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것이고 셋째, 사형제도가 범죄율의 감소를 가져오지 않아 범죄 억제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도 허점은 있게 되어있다.사형제도가 범인의 인권을 무시하는 것이라면 아무 죄없이 살해당한 피해자의 인권은 어디에서 찾을것인가. 죽은자는 말이 없고 이미 땅속에 묻혀버린 시신이기에 인권 밖이란 말인가. 살인범이 종신형으로 멀뚱히 살아있게 되면 나머지 피해자의 가족들은 하루도 피해망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은 남의 일이기에 묵과해도 되는것인가.이것도 피해자 가족 대한 다수의 고문일수도 있다. 수십명을 도살하다 시피한 살인범을 살려둔다면 이것은 살아있는 자의 인간적 약육강식(弱肉强食)이다. 두 번째 법관의 오판 가능성은 현대의 발단된 수사기법 즉,D N A 분석기술로 오판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며 사형제도 자체를 불신할 정도는 아닐것이다. 셋째, 사형집행이 범죄 억지력이 없다고 하나 이는 조사방법 나름일 것이다.어느 모임에서 모 여류 소설가라는 사람이 살인범에게 최대 징벌은 용서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문학적 표현으로는 그럴듯하나 전두엽에 문제가 있는 흉악범이 용서라는 은전(恩典)을 알기나 할 것인가, 미국과 일본이 사형집행을 계속하는 이유를 우리는 감안할 필요가 있다. 나라마다 법문화와 법 감정이 다른 것이다.
여론을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이성적인 것으로 인식했다.신의 소리와 같은 것으로 사용했다.매우 합리적이고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대중사회가 들어서면서 여론은 진리의 개념보다는 대중 의견의 합의로써 이해 되는 경향이 높아졌다.그 이유는 현대사회의 여론은 반드시 합리적으로 형성되기 보다는 가변적이기 때문이다.마치 여론은 연예인의 인기와 마찬가지로 수시로 변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헤시오도스는 "백성의 음성은 신의 음성이라"고 했다.일석 이희승 선생은'민주주의의 기로에 서서'란 책에서"국민 대중은 어리석은 듯하면서도 현명하다"고 했다.천명(天命)은 지혜로써 구할 수 없고 민심은 힘으로써 얻을 수 없다고 했다.여론이 민심인 것이다.백성의 뜻을 거역하면 큰 일 난다.하지만 쥐뿔만한 권력을 갖고 있어도 엉뚱한 짓을 한다.4.29 재선거를 두 달여 남겨 놓고 전주 선거판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두 전직 의원들도 가세한데다 설화(舌禍)로 낙마한 이무영 전의원의 부인까지 출마키로 결정함에 따라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요즘 전주 재선거판을 보면 국회의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로 보인다.사실 기초의원 감도 안되는 사람들까지 선거판에 끼어들고 있기 때문이다.전라감영이 있던 전주의 자존심이 상한다.한때는 전국 7대 도시안에 들었던 전주가 지금은 16대 도시로 밀려났다.정부의 산업화 전략에서 소외된 탓이 크지만 그간 전주를 발판삼아 정치를 했던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소석 이후 국회의원 했던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특히 황색 깃발 아래서 국회의원 해먹은 사람들이 더 책임져야 한다.지난 DJ·노무현 정권때 전주는 개발사각지대나 다름 없었다.민주당도 전주 낙후에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온 나라가 어렵기는 매 한가지지만 전주가 더 어렵다.기업이 별로 없어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남자들 일자리는 더 없다.이 때문에 이혼율이 높다.민주당은 17대 총선에서 전주 공천을 잘못했다.박재승효과도 엉터리였다.전과자를 공천했기 때문이다.이번에 전략공천 방식으로 낙하산 공천을 하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개혁공천이란 미명하에 엉뚱한 사람 공천하면 그 댓가는 혹독하게 치러야 할 것이다.
서울을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이름붙인 사람은 프랑스 지리학자인 발레리 줄레조 교수이다. 그가 93년에 처음으로 서울의 아파트 숲을 보고 놀란 나머지 박사논문 주제도 서울의 아파트였다고 한다.서구의 주택개념은 우리와 달리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빈민계층이 사는 것으로 되어있다. 2005년 프랑스 파리에서 차량과 건물이 불타고 경찰관들이 부상을 입는 대규모 소요사태도 빈민계층의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일어났다. 줄레조 교수가 아파트는 결국 장기적인 안목에서 관리유지를 복잡하게 만들고 재개발을 연속케 하고 주택을 유행 상품화하여 서울을 하루살이 도시로 만든다고 했다.이처럼 아파트 건축을 부정적으로 보았다.그러나 주택공사가 1961년 서울 마포에 첫 아파트 단지를 세우면서 시작한 아파트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회학자인 전상인 교수는 한국사회가 압축적인 성장 과정애서 여려 차례 위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 혁명을 선택하지 않은것은 아파트 공급이라는 물량공세를 통한 노동자 계급에 대한 박애주의적 주택정책이 주효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아무튼 지금도 아파트는 건축되고 있다. 우리 건강에 좋은 아파트를 짓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우리 전통 주택이 처마를 길게 냈던 이유는 햇빛의 강도를 반감시키고 다시 장지문을 통해 쾌적한 분량만큼의 햇빛만을 수용 하고자였다. 햇빛을 유리창으로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방식은 유럽의 풍토에나 맞는 유럽식 방식일 뿐이다.문이나 창문도 문제지만 벽(壁)의 구조 역시도 문제이다. 한국의 전통주택은 내벽이건 외벽이건 천장이건 온통 흙이다. 흙을 전근대적 건축 재료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무나 돌, 벽돌, 시멘트보다 추위와 더위를 차단하는 단열 효과면에서는 흙이 최고이다.겨울의 시베리아 추위와 여름의 남태평야의 열기를 동시에 막아 줄수있는것은 흙이다. 우리나라는 습도의 고저(LN)의 폭이 매우 높은데 습기가 많아지면 그것을 머금었다가 적어지면 다시 품어내는 자동조절 장치 역할을 흙이 할수 있다. 이처럼 흙은 그 효용성이 높은것이다. 그래서 흙을 많이 사용하는 친자연적 아파트 공화국도 생각해봄직하다.
고려 중엽의 문호(文豪) 이규보는 변산을'나라의 재목(材木)창고'라 했다. 1199년 전주에 내려 와 벼슬을 했던 그는 벌목사(伐木使)로 3-4차례 변산반도를 찾았다. 그때 본 변산은 "층층 산봉우리와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줄기로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다"고 감탄했다. 그의 말대로 이곳 나무는 고려때 궁궐을 짓는 재목으로 사용되었다. 몽고의 일본 침략 때는 배 300척을 건조할 정도로 울창했다.조선 후기 이중환의'택리지'는 이렇게 적고 있다. "변산에는 많은 봉우리와 골짜기가 있다. 변산의 바깥은 소금 굽고 고기 잡는데 알맞고 산중에는 기름진 밭이 많아 농사를 짓기에 알맞다. 주민들이 산에 오르면 나무를 하고 산에서 내려오면 고기잡이와 소금 굽는 일을 하며 땔나무와 조개 따위는 사지 않아도 될만큼 넉넉하다."또 변산은 옛부터 좋은 피난처인 십승지지(十勝之地)중 하나로 꼽혔다.이런 변산도 역사의 소용돌이를 피할 수 없었다. 1944년 일제의 대동아전쟁으로 숲이 남벌되었고 6·25때 공비소탕 작전으로 대부분 불타 버렸다.하지만 그런 참화속에서도 변산은 산과 바다와 벌판이 어우러진 이상적인 국립공원으로 성장했다. 채석강 적벽강 직소폭포 낙조대 등 경관뿐 아니라 내소사 개암사 우금산성 호벌치전적지 유천도요지 등 역사·문화적으로 가치있는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또 해안을 끼고 펼쳐지는 드라이브 코스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변산반도는 1971년 중앙부만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어 1988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그 범위가 대폭 넓어졌다. 당시 주민들은 살던 곳이 공원지역에 편입되면 혜택을 받는 줄 알고 너도 나도 공원지역에 넣어 줄 것을 요구했다. 이후 부안군 전체의 1/3을 차지하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이 제한되고 주민들의 재산권 침범 논란을 낳았다. 특히 변산해수욕장은 새만금방조제로 인해 뻘이 쌓이는데다 개발제한으로 사양길을 걸어야 했다.마침 환경부가'국립공원 구역조정계획'을 내놓았다. 내년 말까지 전국 20개 국립공원에 대해 일부 지정을 해제하거나 새로 편입하는 등 경계선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국립공원의 본래 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재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지식인이란 지식을 기반으로 사회를 이끌고 가는 사람일것이다. 또 사람들은 지식인이 그의 지식과 행동이 일치하기를 기대도 한다. 이것을 일컬어 언행일치(言行一致)라고 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지식인은 당연히 사회로부터 존경의 대상이된다. 여기에다 소신까지 겯들여지면 더할나위가 없다.그러나 불행히도 우리주위에는 언행일치가 안되어 겉다르고 속다른 행동의 지식인들이 많다. 이런 부류의 지식인을 연구한 사람이 영국의 폴, 존슨이라는 저널리스트이다. 그가 쓴 " 지식인의 두 얼굴"이라는 책은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그가 분석한 지식인들의 이중성 또는 양면성은 오늘을 사는 이 땅의 많은 지식인들에게도 해당된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는 자못 크다. 그 책은 사회계약론,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써서 유명했던 프랑스 계몽주의자였던 장,자크 루소가 자기 친자식 5명을 보육원에 버리는 비정(非情)의 아버지임을 고발했다.또 자본가를 비도덕적 인간으로 매도하고 노동자를 옹호했던 공산주의 원조인 칼, 마르크스조차도 자기 딸의 보모에게 그가 죽을 때까지 한푼의 임금도 안주었음을 고발한다. 아이러니의 극치이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사창가를 드나들었던 전력도 들추었다.프랑스의 레지 드브레가 쓴 "지식인의 종말"이라는 책도 오늘의 잘못된 지식인들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는데 지금의 지식인은 과거의 지식인과는 달리 어둠에 어둠을 더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혹평한다. 드브레는 재미있게도 지금의 지식인들의 다섯 가지 중병(重病)을 말한다. 첫째는 도덕적 자아 도취증으로써 지식인 자기들이 사회의 윤리를 선도한다고 믿는 것, 둘째는 집단 자폐증으로써 대중들과 단절된 채 자신들만의 틀에 갇혀 사는 것,셋째는 현실감각 상실증으로써 연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현실을 똑바로 인식못한는 것, 넷째는 순간적 임기 웅변증으로써 자신의 이름이 잊혀질까 두려워 언론에 장단을 맞추면서 설익은 견해를 유창한 언변으로 커버하는 것, 다섯째는 만성적 예측 불능증으로써 맞지도 않는 예측을 계속 남발하는 것이다.우리도 이제는 우리 주위의 교수들의 행태를 눈여겨 볼일이다.
우리 가요 중에는 물레방아가 간간히 등장한다.'물레방아 돌고 도는 내 고향 정든 땅...물레방아 도는 내력...물 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을 ...'등등이다.또한 전근대적 농촌을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애정관계를 묘사한 나도향의 단편소설'물레방아'도 널리 알려져 있다.그러나 물레방아는 오늘날 낭만적인 노랫말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가 아니었다.더군다나 청춘남녀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장소를 만들어 주기 위해 한가롭게 돌아가던 것도 아니었다.물레방아는 물을 이용해서 물레처럼 생긴 바퀴를 돌려 보리와 쌀을 찧었고 때로는 탈곡이나 제분에도 이용했다.그야말로 시골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생활 도구였다.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췄으나 경남 함양과 강원 정선 그리고 민속촌 등지에 원형을 보존해서 전기로 물레방아를 돌리고 있다.벤자민 플랭크린은 '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편지'란 책에서'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고 했다.과거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일갈했다.자연에는 엔트로피 법칙이 있다.엔트로피란 독일의 물리학자 클라우지우스가 사물이 감소하고 닳아 없어지는 경향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다.이 법칙은'자연상태로 두면 질서상태(낮은 엔트로피)에서 혼돈상태(높은 엔트로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고 사람은 태어나서 점점 늙는 것처럼 말이다.흘러간 바람으로 팔랑개비를 돌릴 수 없는 것처럼 인간 사회에도 똑같다.4.29 전주 재선거를 앞두고 요지경 속이다.정동영 전장관 출마여부에 따라 덕진 아니면 완산으로 나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정치철새들이 많다.정치적 소신이 뚜렷치 않은 사람들이 국회의원 한번 하겠다고 우왕좌왕 하고 있다.더 안타까운 것은 한물 간 사람을 전략공천 대상으로 놓고 있다는 것이다.사람이란 원래 다 자기 때가 있는 법이다.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는 것처럼 지난 정권에서 한 자리 잘 해먹은 사람들은 절대 아니다다.이 깰 수 없는 자연의 엔트로피 법칙은 우리 정치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민주당이 전주 시민의 자존심을 외면한채 흘러간 사람을 전략 공천하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이것이 전주와 전북 도민들의 민심이다.
조선의 선비들은 동지(冬至, 12월22일 무렵)때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를 벽에 그려놓고 봄을 기다렸다고 한다. 난방 여건이 요즘같지 않던 시절의 혹독한 추위를 마음으로라도 이겨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매화 나뭇가지에 흰 매화를 그려놓고 매일 한 봉오리씩 붉은 칠을 해서 81일 째면 그림은 홍매도(紅梅圖)가 된다. 이 때가 동지로 부터 세기 시작해 81일 째인 3월12일 무렵으로 81일간이 구구(九九)에 해당된다.예로 부터 매화는 겨울의 끝에서 제일 먼저 피는 봄꽃으로 꼽혀왔다. 2월초 잔설속에서 꽃망울을 피어내기에 설중매(雪中梅)라고도 했으며, 강인함과 청초한 모습으로 여러 다른 말로 불린다. 일지춘(一枝春) 또는 청객(淸客), 옥골(玉骨), 빙기옥골(氷肌玉骨)이라 부르기도 한다.매화는 그 고고한 자태와 그윽한 향기 때문에 특히 선비들이 좋아했다. 퇴계 이황선생은 임종하기전 병석에서 제자에게 "매화에 물을 주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퇴계 선생은 매화를 매형(梅兄), 매군(梅君), 매선(梅仙)이라 부르며 인격체로 대접했다고 한다. 평생 100여 수에 달하는 매화시(詩)를 지어 시첩까지 펴낼 정도로 퇴계선생의 매화사랑은 유명하다.남쪽으로 부터의 매화 화신(花信)에 이어 도내에서도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내일(18일)이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고, 보름후면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 나온다는 경칩이다. 최근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절기도 예전 같지가 않다. 구구소한도의 흰 봉오리가 아직 상당히 남았지만 계절은 어느듯 봄의 길목에 와 있다. 어제와 오늘 같은 꽃샘추위가 남아있지만 계곡의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개울물 소리는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초목들도 새싹을 틔우기 위해 한껏 물이 올라 있다.계절은 봄을 향해 가지만 지속되고 있는 미국발 경제위기로 시민들은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문 닫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고, 길거리에는 방황하는 실업자가 넘쳐나고 있다. 희망의 봄에 대학문을 나서는 상당수 젊은일들이 갈 곳이 없다. 계절 탓이 아니라 이같은 각박한 세태 때문에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실감나지 않도록 정부 당국과 여야 정치권 모두 힘써야 할 때이다.
우리 전북에는 자랑스러운 인물들이 많다. 그중에 한분이 가인 ,김병로 선생이시다.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을 지내셨고 지금도 사법부의 사표(?)로써 존경을 받고 있다.김병로 선생을 기념하고 올바른 법조인 양성의 요람이 될 대법원 가인 연수관이 지난 12일 그분의 고향인 순창군 복흥면 답동리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김병로 선생의 일생은 한마디로 그시대 의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파란만장의 인생 여정이었다.선생은 나라가 어지러웠던 조선말기인 1887년 12월 5일에 이곳 전북 순창군 복흥면 하리에서 출생하였다. 선생의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 아버지까지 여의게 되자 선생 10세에 할머니 한분을 모신 가장(
동학농민혁명의 횃불을 높이 든 전봉준 장군은 1894년 11월 태인전투를 마지막으로 농민군을 해산시켰다. 그리고 수하 몇명과 함께 입암산성과 백양사를 거쳐 순창군 쌍치면 피노리에 있는 옛 동지 김경천을 찾았다.하지만 거액의 현상금에 눈이 먼 김경천은 전봉준을 맞이해 놓고 전주감영 퇴교(退校) 한신현에게 밀고했다. 그러자 한신현은 김영철 정창욱 등 마을사람을 동원해 전봉준을 체포했다. 서울로 압송된 전봉준은 다음해 4월 교수형에 처해졌다.전봉준의 체포에 주도적 역할을 한 한신현에게는 금천군수가 제수되고, 피노리 마을사람들은 돈 1000냥을 받았다. 밀고자 김경천은 세상의 눈총과 보복이 두려워 마을 떠나 살았다.이 피체지(붙잡힌 곳)를 둘러싸고 2005년 여름, 정읍시와 순창군이 갈등을 빚었다. 순창군이 이곳을 역사체험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복원하면서 세운 비문에 김경천의 출신지역을 2배나 크게 쓴데서 비롯되었다. 배신자가 순창출신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이를 두고 정읍측에서 발끈했다. 정읍시민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순창군청을 항의방문, 비문 철거 등을 요구하고 시의회도 여기에 가세했다.순창군측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피체지복원위원회 등 사회단체가 나서 최현식 정읍문화원장이 쓴 책을 근거로 "정읍시 덕천면 달천리 출신이 아니냐"고 들이댔다. 한 수 더 떠 정읍에 있는 전봉준장군 허묘에 "순창 피노에 살고 있는 김경천이 밀고했다"고 새겨진 글귀는 김경천이 순창출신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므로 시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결국 이 논란은 글씨 크기를 본문과 똑같이 하는 선에서 일단락되었다. 배신의 역사를 지역주민들이 얼마나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가를 보여주는 예다. 다른 한편 지역사랑이 얼마나 유치하게 나타날 수 있는가도 보여준다.그런데 이번에는 정읍시와 고창군이 동학혁명기념일을 둘러싸고 충돌했다.출신지역 국회의원이 나서 입법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두 지역은 전봉준 장군의 출생지와 동학혁명 발상지를 두고 대립해온 터였다.유성엽 의원(정읍)은 황토현 전승일을, 김춘진 의원(고창 부안)은 연구자에 위임하자는 법안을 낸 것이다.한반도 전역에서 30-40만 명의 숭고한 희생자를 낸 동아시아 최대의 농민혁명이 소지역주의로 빛이 바래서는 안될 것이다.
새만금의 것은 새만금에게
전주문화재단 20년, 정체성·역할 재정립을
지방선거 본격 불법행위 신속 엄단 대응을
단체장 경선이 중요한 이유
“시민의 일상이 관광이 되는 도시 전주”
탑-승한
규제 풀어야 현대차 새만금투자 성공한다
전북은행장, 지역이해도 높은 내부 발탁을
지속 가능한 토석 채취를 위한 방안
새만금 웅비의 상징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