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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빼앗긴 스타들

베이징 올림픽은 한바탕 잔치였다. 우리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은 우리를 더욱 즐겁게 했다. 이번에 거둔 성적은 역대 최고였다. 눈물과 땀과 과학으로 쓴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인 셈이다. 정치 싸움과 경제난, 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신선한 청량제였다.이번 올림픽은 다른 대회와 다른 트렌드를 보여주었다. 배고파서 하는 운동에서 즐기며 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바뀌는 모습이 역력했다. 거침없는 신세대의 행동이 그것을 증거한다. 그런 과정에서 수많은 스타가 출현했다. 수영의 박태환, 배드민턴의 이용대는 국민 남동생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이런 쾌거의 중심에 전북출신 선수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참가선수 267명과 임원 122명 가운데 전북출신은 선수 21명 임원 8명이었다. 이들이 따낸 메달은 금 3, 은 2, 동 2개 (총 금 13, 은 10, 동 8)로 한국이 종합 7위에 오르는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군산출신 신궁 박성현(전북도청)은 올림픽 여자단체전에서 내리 2번 우승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쿠바와의 야구 결승전 9회말 원아웃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라 병살타로 극적 승리를 낚아낸 정대현 투수(SK와이번스)와 이진영 타자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출신이다. 또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에도 붕대를 감고 결승전에 나간 역도의 왕기춘(용인대)과 종아리에 쥐가 났음에도 끝까지 역기를 놓지 않아 가슴 뭉쿨하게 했던 역도의 이배영(경북개발공사)은 각각 정읍과 순창이 고향이다. 또 눈에서 렌즈가 빠지는 바람에 동메달에 그친 정경미(하이원)는 고창출신이다.이와 함께 수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과 세계 신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역도의 장미란(고양시청)은 아버지의 고향이 각각 정읍과 전주다. 또 갑상샘암에도 불구, 여자양궁 올림픽 6연패를 진두지휘한 문형철 감독(예산군청)은 부안출신이다.그러나 이런 자랑의 그늘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 선수중 박성현과 카누 이순자(전북체육회)를 제외하고 모두 전북을 떠났다는 사실이다. 도내에 이들을 길러낼 변변한 팀이나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가난하던 시절, 먹을 것이 없어 자식을 일찍 시집보내던 심정이 이러했을까. 우리는 언제까지 이들 스타들을 우리 손으로 키우지 못하고 타관으로 보내야 하는가.

  • 스포츠일반
  • 전북일보
  • 2008.08.29 23:02

[오목대] 다(多)종교 시대

현 정부의 종교 편향문제와 더불어 장경동 목사의 불교비하 발언은 오늘의 다(多) 종교시대에 거슬리는 부적절한 언사( 言辭)이다. 특히 불교 경전의 하나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세계는 아니 지구촌에는 수많은 종교가 혼재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자기 종교를 통해서 위안을 얻고 있다. 간지스강의 더러운 물도 성수(聖水)로 알고 그 속에서 기도하는 힌두교인의 모습은 삶의 경건성 마저 느끼게 해준다.현재 지구촌에는 기독교도가 약 21억 ,이슬람교도 약13억, 힌두교도 약 9억, 불교도 약 3억 7천만명이 살고있다 . 한국에는 1999년도 통계청에 의하면 불교도가 약 1천만명 (전체인구의 27%),개신교도가 약 700만명, 천주교도가 약 300만명, 증산교도 등 기타 종교인만도 약 300만명 정도이다. 이상의 수치로 보아서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세계 종교 백화점이 된 셈이다.이처럼 우리민족의 종교에 대한 깊은 열정은 매우 흥미있는 주제이지만 우리사회의 평화를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남의 종교를 인정해주는 관용이 요구된다. 그렇다고 자기 종교만을 내세운다고 종교통일이 되는 것도 절대 아니다.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안믿고는 개인의 자유의사에 달려있다. 오늘과 같은 과학시대에 남이 강요한다고 무신론자(無神論者)가 마음을 바꾸어 신(神)을 믿게 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믿어야할 신이 반드시 여호와 하나님 이어야만 되는 것도 아니다.영국의 철학자 버트란드 럿셀처럼 신이 존재하는지 않하는지 모른다고 하는 불가지론자(不可知論者), 즉 Agnostic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더욱이 1000억개의 태양계에 1000억개의 행성이 따라붙은 광대무변한 이 우주에 오로지 지구에만 꼭 인간과 같은 생명체가 존재해야만 하는법칙은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는 천동설(天動說)시대에 사는 것도 아니다. 좁은 소견으로 남의 종교를 비방하는 어리석은 짓은 삼가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남을 개종 시킬 수 있는 시대도 이미 아니다.

  • 종교
  • 전북일보
  • 2008.08.28 23:02

[오목대] '롤 모델(Role Model)'

산업화 시대는 롤 모델(역할 모델)로 공부 잘해 명문학교에 입학해서 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을 삼았다.세칭 일류대학을 나와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판검사가 된 사람들을 롤 모델로 생각했다.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렵게 공부해 일가를 이룬 입지전적인 인물이 롤 모델이 되었다.배 고프고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고시를 합격해야만 성공이 보장된다고 여기고 고시공부에 청춘을 바쳤다.지금은 어떤가.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경제가 나아지면서 성공에 대한 개념도 달라졌다.예전 같으면 무조건 고시를 합격해야 성공이 보장됐지만 지금은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요즘처럼 지식정보화시대에는 각 분야에서 우뚝 솟은 사람이면 성공한 사람으로 대접 받는다.스포츠나 연예 오락 분야에서도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쥔 성공 신화의 주인공들이 한 둘 아니다.베이징 올림픽에서 13개의 금메달을 딴 선수들도 얼마든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박태환 같은 선수는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고 자신감을 심어줌으로써 영웅이 영웅을 낳고 ,천재가 천재를 낳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집중력과 담력으로 세계를 번쩍 들어 올린 장미란선수도 박세리키즈처럼 장미란키즈를 만들어 낼 수 있다.요즘'박세리 키즈'라는 말이 롤 모델로 회자되고 있다.13살 때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각종 국내외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신지애나 박인비 오지영 김인경 같은 선수가 세리 키즈다.박세리는 이들이 열살 때이던 98년 그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연장전에서 양말을 벗고 워터해저드(연못)에 들어가 공을 쳐내는 투혼으로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고통을 겪던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한국 토종 신지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기자회견 석상에서'박세리는 나의 영웅'이라고 치켜 세웠을까.박선수의 맨발 투혼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빛나는 롤 모델이 됐다.요즘 우리 청소년들이 롤 모델로 삼을 만한 인물이 드물다.하지만 이번에 금메달을 딴 박태환 장미란선수처럼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이들이 많이 나와 롤 모델로 삼았으면 한다.21세기는 인재가 신(新) 성장동력을 이루기 때문이다.

  • 스포츠일반
  • 전북일보
  • 2008.08.27 23:02

[오목대] 태권도 딜레마

그제 폐막한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의 태권도는 출전한 4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주국의 위상을 떨쳤다. 대회 종반 이어진 태권도의 금메달 레이스는 한국이 금메달 13개를 따 종합 7위를 달성하는데 효자종목 구실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나면서 태권도의 해묵은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판정에 대한 잇단 불신과 재미없는 경기라는 인식이 그것이다.이번 대회에서도 경기결과가 뒤늦게 번복되는가 하면, 판정에 불만을 가진 선수가 주심에게 발차기를 날리는 추태가 벌어졌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점수집계는 태권도가 재미없다는 인식에 한몫 했다. 일부 관중들은 소극적인 경기운영에 흥미가 떨어진다며 태권도가 마치 제자리 뛰기만 하는 '스카이콩콩' 같다는 험담까지 하는 실정이다.세계태권도연맹(WTF)은 공정한 판정과 박진감 있는 경기유도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 심판수를 늘리고 촉진룰을 도입하는등 일부 경기규칙을 수정했으나 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 베이징대회에서 이같은 홍역을 치른 WTF가 판정의 공정성 강화등을 위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전자호구 판정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나 과연 이것만으로 부정적 인식이 바뀔지 미지수다.태권도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이같은 논란으로 정식종목 퇴출설이 심심찮게 제기되곤 했다. 다행히 2005년 싱가포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실시된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종목 재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 그 운명을 아무도 장담할 수 만은 없는 처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번 대회의 판정번복과 심판 폭행 사태로 태권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더욱 심화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올림픽의 잔류 여부는 내년 10월 코펜하겐 IOC총회에서의 찬반투표를 거쳐야 한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우리가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것은 무주에 조성중인 태권도공원 때문이다. 태권도공원은 전북도의 사업을 떠나 전세계 6000만 태권도인의 사업이다. 전북도로서는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퇴출은 생각할 수 조차 없는 끔찍한 일이다.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태권도계의 뼈를 깎는 내부혁신이 필요하다.

  • 스포츠일반
  • 전북일보
  • 2008.08.26 23:02

[오목대] 건국과 이승만

이명박 정부는 올해를 건국 60년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1945년 8. 15해방후의 건국과정을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른다. 안타까운 일이다. 역사란 단순히 과거에 대한 호기심의 충족물이 아니라 자기에 대한 정확한 위치 확인작업이다.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3선 개헌을 추진한 독재자로 더 부각되었다. 이승만 같은 거목(巨木)을 한가지 잣대로만 평가해서는 그의 전모(全貌)는 들어나지 않는다. 흔히들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은 순수한 민족주의자로, 이승만은 현실주의자로 각인되었다.해방 후, 5명 이상만 모여도 정당이 한 개씩 만들어지는 혼돈속에서 명확한 국제감각으로 단독정부 수립을 내세운 이승만의 의지가 대한민국 건립의 초석이 된 것이다. 김구와 이승만은 공통점도 몇 가지 있다. 두 분이 같이 황해도 출신이라는 점과 과거 시험에 몇 번 낙방돤 경험도 비슷하다.이승만은 배제 학당에 입학하여 서제필을 알게되었고 서제필로부터 민주주의 사상을 배웠다. 한국 최초 한글 신문인 "매일신문"을 매일 발간하여 "독립신문"의 비판적 논조에 가세하기도 하였다.독립협회는 부패한 고위 관료 파면과 국민의회 설치를 고종에게 요구했으나 수구파들의 모함으로 이상재를 비롯한 독립협회 간부 17인이 체포되었다. 이승만은 배제학당 학생들과 일반백성 수천명을 규합해 우리나라 최초의 농성을 5일간 하자 고종은 할수 없이 17인을 석방하였다.이승만은 다시 일본에 있던 의화군(義和君:훗날, 의친왕)을 새로운 황제로 추대할려는 음모에 가담했다는 죄목으로 종신징역까지 선고받고 사면으로 풀려날 때까지 5년이 넘는 옥중생활을 해야했다. 1904년 이승만의 석방은 조선왕조실록 8월4일자에 나온다. 옥중에서 김구의 "백범일지"에 버금가는 "독립정신"을 썻다. 옥중에서도 우리 역사상 최초의"영한사전"편찬에 도전해보기도 했다.배제학당 졸업후 도미하여 조지 워싱턴 대학 졸업 후 하버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전공은 국제정치였다. 해방후 냉전시대 진입을 보고 냉정하게 단독정부 수립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그의 정치적 혜안이라고 보아야 한다.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08.08.25 23:02

[오목대] 군수, 어디 없소?

인구 8만 명의 자그마한 도시 이즈모(出雲)시는 일본에서 행정개혁의 대명사로 통한다. 1990년대 초부터 친절과 효율,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최고의 행정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다. 또 '지방의 반란'을 통한 지방 살리기의 모델로도 꼽힌다. 이 도시가 이렇게 명성을 얻게 된 데는 이와쿠니 데쓴도(岩國哲人)라는 시장의 공이 컸다.이와쿠니는 1988년 당시 세계적인 증권회사인 메릴 린치의 수석 부사장이었다. 그는 배고픈 소년시절을 보내고 어렵다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증권회사에 들어가 30년간 유럽과 미국을 누비며 주목받는 금융인으로 성장했다.그 때 그의 뉴욕 아파트로 고향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는 날이 갈수록 많아졌고, 고향친구가 뉴욕으로 찾아 오기도 했다. 고향을 위해 일해 달라는 게 요지였다. 그에 앞서 현역 시장이 임기만료에 맞추어 출마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또 그 전에는 뇌물사건으로 지방의회가 해산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그는 시장 출마 권유를 받아 들였다. 30년만의 귀향이었다. 자민당 시의원 22명을 비롯 정파를 가리지 않고 그를 추천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는 무난히 당선되었다. 그 후 그의 행보는 일본 지방자치사에 큰 획을 그었다.김진억 임실군수의 구속을 보면서 갑자기 이와쿠니가 떠올랐다. 임실군수로 능력있고 도덕성을 갖춘 외부 인물을 영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임실군은 1995년 군수 선거가 실시된 이래 군수 3명이 전원 구속되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세웠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산자수명하고 박사마을 등 인물 많기로 소문난 고을이 왜 이 지경이 되었는가. 물론 그 책임은 군수 자신들에게 있을 것이다. 하나같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군정(郡政)보다는 잿밥에만 눈이 어두웠으니 말이다.하지만 이들을 뽑은 군민들은 책임이 없을까. 불과 3만명 남짓한 인구에 파벌 대립과 투서가 난무하고 돈이나 이권을 바라고 투표하지 않았은지 뒤돌아 볼 일이다. 자치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대학이 파행하면 관선이사를 파견하듯 군수를 임명이라도 해야 할 것인가. 그럴 바엔 군민이 마음을 모아 외부에 있는 임실출신 인물을 모셔오는 것은 어떨까. 우물안에 갇혀 서로 헐뜯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 누구 이와쿠니 같은 인물 없소?

  • 자치·의회
  • 전북일보
  • 2008.08.22 23:02

[오목대] '한데볼'

핸드볼은 올림픽 때만 뜨거운 관심을 받아'한데볼'이라고 불린다.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식어버리는 핸드볼 경기에 대한 짧은 관심을 꼬집는 말로 쓰인다.비인기 종목은 메달 딸때만 반짝 관심을 갖는다.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종목 중 양궁이 가장 많다.그 다음이 레슬링,유도,태권도,배드민턴 등이다.탁구,핸드볼,사격,역도,펜싱 등도 금메달로 한국을 빛냈다.이들 공통점은 평소에는 국민들의 관심권 밖에 있는 종목이라는 것이다.한데볼이라는 말의 의미를 더욱 또렷하게 각인시킨 주인공들은 상대적으로 놀라운 성적을 꾸준히 기록했던 여자핸드볼 선수들이었다.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안은 한국여자핸드볼은 1984년 이후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한 강호다.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선수층이 얇은 한국은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두가지에 모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되었다.올림픽에만 집중해왔다.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구사해 올림픽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왔다.핸드볼은 스피디한 경기다.신체적인 힘,근력,스피드,기술의 우아함,협동의 조화,의지의 개발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다.하지만 80년대 들어 국내 핸드볼의 저변이 무너졌다.학원스포츠에서 소외됨과 더불어 인기스포츠의 프로화 등의 이유로 재능 있는 선수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대표팀에 수혈되어야 할 실력 있는 후진들의 양성이 늦어지면서 대표팀의 고령화 또한 당연지사가 돼 버렸다.팀에 관계없이 고졸 선수 초봉이 1800만원 대졸초봉이 2300만원 10년을 뛰어도 3000만원을 넘지 못했다.해마다 1억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는 유럽 팀에 비하면 턱없는 액수다.그렇다고 마구 유럽행을 택할 수 도 없다.유럽으로 진출하면 실업팀 자체가 해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덴마크에 져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임순례감독의 영화'우생순'에서 보여준 주부선수들의 투혼은 진한 감동을 보여주었다.대한축구협회는 연간 6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쓴다.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한테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한데볼이 아니라 뜬데볼이 됐으면 한다.

  • 스포츠일반
  • 전북일보
  • 2008.08.20 23:02

[오목대] 자전거 보험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셔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저기 가는 저 사람(노인) 조심하셔요/ 어물어물 하다가는 큰 일 납니다// 따르릉 따르릉 이 자전거는/ 울 아버지 장에 갔다 돌아 오실 때/ 꼬부랑 꼬부랑 고개를 넘어/ 비탈길로 스르르르 타고 온다오"'자전거'라는 이 노래는 전남 고흥출신 천재 동요작가 목일신이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27년에 지은 것이다. 김대현이 여기에 곡을 붙였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자전거가 1910년대 등장한 것을 감안하면 꽤 일찍 개화된 편이다. 지금은 학교에서 이 동요를 배우지 않지만 1950-60년대만 해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으레 부르곤 했다. 가사가 쉽고 곡이 흥미로워서 였을 것이다.그런데 만약 이 동요와 같이 '어물어물 하다'가 자전거 사고가 났다면 어떻게 될까. 당시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큰 일'이다. 그것은 자동차를 몰고 가다 낸 사고와 똑같이 취급되기 때문이다. 현재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마(車馬)로 분류되어 있다. 따라서 차도로 다녀야 하고 인도에서 타고가다 사고를 내면 무조건 자전거 탄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전거 교통사고는 1374건으로 이중 69명이 사망했다. 3년전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사고빈도는 20대 미만이 55.1%로 높지만 사망자는 60대 이상이 58.7%를 차지한다. 자전거는 이제 고유가라는 경제적 문제를 넘어 석유 문명을 극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해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레저와 건강에도 그만이다.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정부에서도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국가 주요 전략과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어디서든 걸어서 10분 이내에 공공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자전거 전용도로와 법령및 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이 자전거 전용보험이다. 이 제도 도입을 위해 금융감독원이 보험개발원에 자전거 보험 개발에 필요한 위험률의 산출을 요청했다고 한다.하지만 보험업계는 썩 반기는 눈치가 아니다. 이미 삼성화재가 1997년 자전거 사고시 최고 1억 원을 보상하는 전용상품을 내놓았지만 보험금 지급이 급증하자 4년만에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철저한 보험서비스로 불안감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8.08.19 23:02

[오목대] 중국과 짝퉁

온 세계의 이목이 중국 베이징에 쏠려 있다. 중국은 올림픽 개최가 아니어도 서방 세계에 일찍 잘 알려져 있었다. 세계 4대문명 발상지의 하나로써 뿐만 아니고 세계 인구 최다국 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과거, 영국과 벌어진 아편전쟁에서의 패배, 일본과 충돌한 청일 전쟁에서의 굴욕등으로 창피를 많이 당하기도 했다.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여행 가이드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중의 하나가 중국 사람이 평생 동안 해보지 못하는 일, 3불(三不)이다. 첫째, 중국인은 중국 땅덩어리가 워낙 크기 때문에 중국 전체를 여행해 볼 수 없다는 것, 둘째는 중국 음식 종류가 엄청 다양하기 때문에 일평생 중국 음식을 다 섭렵해 볼 수 없다는 것, 셋째는 중국이 쓰고 있는 한문(漢文) 숫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한문을 전부 해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모두 일리가 있는 에피소드이다.그리고 중국에 세 가지 많은 것, 즉 3다(三多)도 소개가 된다. 첫째는 중국 인구이다. 현 통계로는 중국 인구를 13억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공식적인 통계이고 안 밝혀진 인구까지 합치면 15억이 넘는다고 한다. 둘째는 중국에 자전거가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자전거가 그들의 대중교통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가 더욱 발전 하다보면 자전거를 자동차가 대신할 것이다. 셋째는 중국에는 짝퉁, 즉 가짜 상품이 많다는 것이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삼성 핸드폰의 40%가 짝퉁(가짜)이라고 한다.이처럼 중국인의 짝퉁 문화는 이번 베이찡 올림픽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지 않았나 싶다. 그중, 올림픽 개막식에서 9살짜리 여자 어린아이, 린먀오커가 부른 "조국을 노래한다(歌唱祖國)"가 짝퉁 노래라는 것이다. 린먀오커는 단지 무대위에서 입만 벙끗했을 뿐, 실제 노래는 7살짜리 양페이이가 무대뒤에서 부른 것이다. 중국인으로써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짝퉁 공연이다.중국의 짝퉁 문화는 남의 나라 역사까지도 편취하여 자기나라 역사에 귀속시켜 짝퉁 역사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소위 동북공정, 서북공정이 바로 그것이다. 개막식에서 자기들 당고위급들은 앞좌석에 앉고 , 각국 원수들을 뒷좌석에 앉혀놓고 땀 흘리게 한것도 짝퉁 대접이라고나 해야 할 것이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08.18 23:02

[오목대] 투혼(鬪魂)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잇단 승전보는 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청량제가 아닐 수 없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인간 승리요, 감동의 드라마다. 이 가운데 전북출신 선수와 감독들의 투혼은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역도의 이배영과 유도의 왕기춘 선수, 양궁의 문형철 감독 등이 그들이다.한국역도의 베테랑 이배영 선수(29·경북개발공사).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69㎏급)인 그의 출발은 좋았다. 결승 인상 3차 시기에서 155㎏을 들어 올렸다. 잘하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용상경기 1차 시기에서 다리에 쥐가 나고 말았다. 왼쪽 종아리를 바늘로 10여 차례 찔렀다. 시간을 벌기 위해 무게도 더 올렸다. 그러나 3차 시기에서 어깨까지 걸친 역기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앞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역기를 놓지 않았다. 그는 "죽어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순창북중 1학년때 역도에 입문한 그는 순창고-조선대를 거쳤다. 시합이 끝난후 '살인 미소'로 불리는 그에게 네티즌 수만 명이 응원을 보냈고 금메달 대신 순금 페넌트를 받게 됐다.유도 73㎏급의 왕기춘 선수(20·용인대).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선수의 연습 상대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간 그는 8강전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도 온 몸에 붕대를 감은채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승전에선 아르제바이젠 선수에게 경기 시작 13초만에 한판 패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아쉬움에 경기후 눈물을 흘리며 "부러진다고 죽지는 않으니까 계속 참고 했는데…. 죄송하다. 내가 연습이 부족했다"고 말을 잇지못했다. 좌우명이 수사불패(雖死不敗·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다)인 그는 정읍 내장산 부근에서 태어나 8세때 서울로 올라갔다. 중학교 시절 집안이 어려워 유도부 회비를 내지 못할 정도였다. 어머니가 유도부 빨래, 식사 등을 해주며 몸으로 때워야 했다.여자양궁의 문형철 감독(50·예산군청). 우리나라 여자양궁 올림픽 단체전 6연패를 진두지휘한 그는 갑상샘암 3기 판정속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선수들을 끝까지 독려했다. 부안이 고향으로 부안농림고를 나와 삼익악기, 서울우유에서 선수생활을 했다.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감동들이 나올 것인가. 그들의 투혼이 올 여름 더위를 날려버리고 있다.

  • 스포츠일반
  • 전북일보
  • 2008.08.15 23:02

[오목대] 석유 수송로

석유 한방울도 나지 않는 우리나라 이지만 1200만대의 자동차가 굴러다니고 있다. 이 자동차를 위해 수십만톤 짜리 한국 유조선이 쉴새없이 중동의 석유를 싣고 페르샤만을 들락거리고 있다. 한국보다 세배 정도 석유를 더 소비하고 있는 일본은 석유 수송로를 "생명선"이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석유 수송로에 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다.우리 경제가 급성장하다 보니 우리나라 항구에서 싣고 내리는 물동량이 세계 해운 총수송량의 10%나 된다고 한다. 우리인구가 세계 인구의 0.75%에 불과한것에 비하면 엄청난 물동량이 우리나라 항구에서 선적, 하역이 되고 있다. 한국도 이미 해운국이 된 것이다.여기에다 세계 조선산업의 메카가 한국이다. 우리의 조선업이 세계 조선업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그런 것이다. 석유를 싣은 유조선은 대부분 국가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공해(公海)상을 통과한다. 공해는 법적으로 어느 나라 주권도 미치지 못하며 공해를 지키는 현실적 힘은 각국의 해군력이다. 그동안 한국인들이 해로(海路)의 안전문제에 둔감했던 이유는 한국의 해로가 비교적 안전했기 때문이다.한국의 해로는 중동의 페르샤만에서 인도양을 거쳐 말라카 해협을 지나 남지나해를 거쳐 동지나해를 통과해 정유공장이 있는 여수와 울산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해로의 문제점은 너무 장거리 이다는 점이다. 부산과 쿠웨이트간의 거리가 6350해리인데 우리의 리(里)로 따지면 뱃길 3만리이다. 해로가 이처럼 너무 멀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하다.말라카 해협 동쪽지역인 남중국해, 동중국해는 해적출몰이 잦다. 우리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인도양을 거쳐 말라카 해협을 통과해야 되는데 이곳은 좁은 곳이 18 Km 정도에 불과해 유조선끼리 충돌 위험성도 있으며 안개도 자주끼고 열대성 폭우도 빈번하며 수심이 낮어 유조선의 선체가 바다 밑바닥에 닿을 정도라고 한다. 이런 수송로의 안전을 미국 5함대가 지켜주고 있다.광우병을 핑계로 반미(反美)를 외치고 경찰과 시민을 향해 염산병까지 던지는 폭동자들은 이점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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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8.08.14 23:02

[오목대] 집중력(集中力)

베이징에서 연일 승전보가 날아 든다.동양인으로서는 72년만에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마린 보이 박태환이 금메달을 거머줬다.아시아 물개 조오련은 하늘에서 태환이가 별을 땃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유도 60㎏급에서 최민호가 결승까지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따 한국인의 기상을 전 세계에 우뚝 과시했다.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한강 백사장에서 금침을 찾는 것이나 다름없다.공부나 운동이나 집중력에 달려 있다.운동 경기 중 양궁과 사격 역도 펜싱 골프 등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우리나라 선수들이 유난히 집중력을 요구하는 경기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유전적으로 활 잘 쏘는 능력을 타고 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여기에 젓가락과 골무를 사용하는 등 원래부터 손재주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하지만 기본능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훈련을 통해 집중력을 길러 준다.양궁 국가대표 선수가 되면 120M 번지점프와 하루에 세번씩 가장 공포감을 느낀다는 12M 다이빙 훈련을 한다.한여름 땡볕이 내려 쬐는 곳을 날마다 12시간씩 혼자 걷는 훈련을 하며 한밤중에도 26㎞를 혼자 걷고 뛴다는 것.매일 인간 의지와의 싸우는 지옥훈련이 반복된다.담력을 길러주기 위해 여자 선수들에게 뱀을 목에 두르게 하고 뱀머리를 입에 물고 다니도록 한다는 것.이런 혹독한 훈련이 금메달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다.인간의 두뇌는 전두엽,두정엽,측두엽,후두엽으로 나눠져 있다.전두엽은 운동의 뇌,두정엽은 촉각의 뇌,측두엽은 청각의 뇌,후두엽은 시각의 뇌를 말한다.예전부터 우리 부모들은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 와 같은 손가락 운동을 통해 두뇌자극운동을 시켜왔다.운동 선수들은 반복 훈련을 통해 전두엽을 발달시킨다.전두엽이 발달하면 결국 집중력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주자(朱子)의 말씀에 양기발처 금석역투,정신일도 하사불성(陽氣發處 金石亦透 精神一到 何事不成)이란 말이 있다.양기가 발하는 곳에 쇠와 돌이 뚫어지고 정신을 집중하면 못 할 일이 없다고 했다.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수 있다는 말과 맥을 같이 한다.결론은 누가 더 집중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인생의 성패도 집중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 스포츠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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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8.13 23:02

[오목대] 게임의 룰

현대인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든지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는 이변이 발생할 수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떤 분야보다 공정한 게임의 룰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올림픽의 이상은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화합과 평화 증진에 있다. 그러나 국가대항 행사이다 보니 승패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자연적으로 한 나라의 메달독식을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 이를 위해 손쉽게 채택하는 방법이 게임의 룰을 바꾸는 것이다.영국으로 부터 하키를 배운 인도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 출전해 단숨에 금메달을 땄다. 이후 인도는 56년 멜버른 올림픽까지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궜다. 1928∼68년에 치러진 아홉차례 올림픽에서 인도가 7번, 나머지 2번은 인접한 파키스탄이 우승을 차지했다. 두 나라의 정교한 스틱워크와 개인기가 종주국인 유럽을 압도한 비결이었다.그러나 1970년대 초반 국제하키연맹은 잔디의 질이 경기력을 좌우해서는 안된다는 기묘한 논리를 내세워 인조잔디에서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룰이 바뀌면서 개인기보다는 힘과 체력에 기초한 조직력이 승부를 갈랐다. 룰이 바뀐후 첫 대회인 72년 몬트리올 올림픽때는 독일이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인도와 파키스탄은 점점 내리막길을 걸어 마침내 인도는 올 베이징 올림픽 본선진출에도 실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올림픽 6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한국 양궁에 대한 견제도 이에 못지 않다.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획기적인 게임의 룰 변화가 있었다. 종전 거리별 합산제 에서 양팀의 두 선수가 1대1 맞대결로 펼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바뀐것이다. TV중계를 의식한 변화라는 국제연맹의 설명이지만 내막은 신궁(神弓)의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토너먼트는 성격상 언제나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점을 노린 것이다.이번 베이징에서는 이변 가능성을 더 높이기 위해 발사 화살 수(數)와 시간을 줄였다. 그럼에도 한국선수들은 또 금메달을 땄다. 한국 독주를 막기 위해 또 어떤 묘책으로 게임의 룰을 바꿀지 모를 일이다. 그럴 수록 한국선수들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훌륭한 목수는 결코 연장이나 목재 탓을 하지 않는 법이다.

  • 스포츠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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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8.12 23:02

[오목대] 외척(外戚)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비례 대표 국회의원 공천헌금 등 명목으로 30억원을 받은 혐으로 구속됐으나 사건 진상에 대한 의문들이 많다.역사적으로도 권력자 주위 특히 권력자의 처가쪽 또는 외가(外家)쪽 사람들의 권력형 비리는 항상 원성(怨聲)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외척을 잘 관리하는 것이 권력자의 임무이기도 하다. 외척이란 좁은 의미로는 외가(外家)를 말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권력자와 성(姓)씨가 다른 친인척 모두를 말한다.외척의 득세와 폐단을 사전에 막기위해 조선왕조는 왕자(王子)나 왕제(王弟), 임금의 사위인 부마(駙馬)를 비롯한 외척과 일정 한계의 친척에게는 종친부(宗親府)에서 직접 품계(品階)만을 주어 녹(祿)을 내렸으나 권력을 행사하는 실직에는 등용하지 않는 것이 법도였다.그러나 이런 원칙이 제대로 안지켜지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역사상 외척의 득세를 미리막고 철퇴를 가한 인물이 태종 이방원이었다. 태종 이방원은 아버지 이성계를 도와 조선왕조 개국에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아버지로부터 귀여움은 받지 못했던 것 같다. 그가 방석, 방간의 난(亂)을 겪으면서 그의 부인 원경왕후로부터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받었기에 그의 처남들에 대해서는 각별한 애정을 주어야할 위치에 있었지만 오히려 정반대로 죽음으로까지 몰았다.협유집권(挾幼執權)이라는 죄목을 걸어 그의 처남 민무구, 민무질을 자살케했고 나증에는 민무혈, 민무회까지도 자진(自盡)토록했다. 제23대 순조는 11세 어린나이에 즉위하여 정순왕후의 수렵청정을 받다가 15세에 이르러 직접 정사(政事)에 관여했으나 그의 장인 김조순이 조정을 좌지 우지 했다. 이렇게 안동 김씨의 횡포는 부패를 낳았고 급기야 홍경래의 난의 도화선이 되었다.제26대 고종의 왕비 민비는 시아버지 대원군과의 권력싸움에서 이겨 친정인 민씨 씨족들을 대거 영입하여 정권을 장악하였다. 이렇듯 외척들의 발호는 항상 문제가 되었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은 이런 점을 감안하여 친인척 관리에 철저를 기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친척 뿐만 아니라 외척관리에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다.

  • 사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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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8.11 23:02

[오목대] 올림픽

올림픽은 월드컵과 함께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다.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 (라틴어로 Citius, Altius, Fortius)"라는 구호답게 스포츠를 통한 인간의 완성을 지향한다. 나아가 인류의 화합과 공존을 도모하는 평화의 제전으로 꼽힌다.이와 함께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은 올림픽 정신의 실천을 강조했다. "올림픽의 이상은 현실생활의 일부를 이루는 것이며 그것은 육체의 기쁨, 미와 교양, 가정과 사회에 봉사하기 위한 근로, 이상 3가지다."이러한 정신은 올림픽의 연륜과 함께 키워져 왔다. 기원전 776년 그리스에서 시작된 고대 올림픽은 기원후 393년까지 293회 꾸준히 열렸다. 절대신인 제우스에게 바치는 일종의 종교행사였으며 그 여흥으로 여러 운동경기가 열린 것이다. 또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일체의 전쟁행위가 중단되었다.재미있는 것은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선수의 자격이 엄격히 제한되었다는 점이다. 자격은 순수한 헬라인으로서 남자일 것, 배신자나 범법자가 아닐 것, 10개월 이상 체육관에서 연습을 쌓을 것 등이었다. 또 여성은 참가 뿐 아니라 참관조차 할 수 없었으며 이방인과 노예도 참가할 수 없었다.그후 1500년 동안 중단되었던 고대 올림픽은 쿠베르탱에 의해 1896년부터 재개되어 올해로 112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세계대전으로 3차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여성은 1908년 4회 런던대회부터 비로소 참가하게 되었다.제 29회 올림픽이 중국 베이징에서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에 열린다. 이날은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인 8이 여러 차례 겹치는 날이다. 슬로건으로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同一個世界 同一個 夢想· One world One dream)"을 내세웠다.사실 올림픽은 상업주의와 국력 과시의 전시장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국제 정치사회에서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과 이념마저 오염시키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7년동안 이 대회를 준비한 중국도 이번 대회를 중화재림(中華再臨)의 기회로 삼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었다. 그 와중에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과 테러, 인권유린 등의 그늘도 없지 않았다.올림픽 동안 금메달 경쟁의 재미는 물론 미국과 헤게모니를 다투는 초강대국 중국의 부상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다.

  • 스포츠일반
  • 전북일보
  • 2008.08.08 23:02

[오목대] 숭례문과 콩코드 광장

올해는 해방후 대한민국이 건국된지 60년째이다. 60년동안 대한민국은 글자그대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세계 12위의 경제력, 88년에 성공리에 개최했던 서울 올림픽, 2002년의 월드컾이 그것을 증명한다. 약 10만명의 한국 유학생들이 선진외국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그런데도 이땅의 가면쓴 좌파들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태어나서는 안될 사생아 국가로 난도질하는 역사관을 고교 교과서에 교묘하게 침투시켜 놓았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북한존재가 부각되고 찬양받을수 있다고 좌파들은 착각하는 모양이다.자라나는 신세대로 하여금 자기 역사에 대해 자괴감과 수치심을 느끼게하여 대한민국의 자유체제를 전복할려고 하는것이다.이렇듯 유럽 좌파들과는 달리 비겁하게 뒤에 숨어서 가면을 쓴채, 무책임하게 활동하는 것이 남한의 좌파들이다.현정부가 경복궁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지는 공간을 "국가 상징거리"로 조성하고 그안에 현대사 박물관을 건립하여 그동안 홀대받어온 우리 건국사를 드높이겠다는 것은 늦은감이 있으나 잘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특히 얼마전에 불타버린 숭례문을 우리 건국사와 연결시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숭례문이 조선왕조 건국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면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은 프랑스 민주 혁명의 본원지이다.조선왕조의 수도를 한양 즉 서울로 정할 때 그당시 풍수지리에 밝은 무학대사의 도움을 받았다. 서울의 관악산은 풍수에서 화산(火山)이기에 그불을 불로 막는다는 뜻에서 남대문의 현판을 가로가 아닌 세로로 썻는데 숭(崇)자는 예서로 쓰면 불타는 모양이 되고 례(禮)자는 오행(五行)설로 따지면 불(火)이 되기에 관악산을 상대로 맞불을 놓는다는 것이다.파리 바스티유 광장으로부터 콩코드 광장에 이르는 길이 프랑스의 근대사이다. 콩코드 광장에 있는 길로틴 (단두대)으로 루이 16세 ,왕비 마리아 앙뚜아네트, 민중의 벗 ,당통,혁명의 양심으로 불리던 로베스 피에르가 처형당했다. 민주주의 발단의 현장이다. 숭례문이 조선건국의 상징이라면 콩코드 광장은 프랑스 민주혁명의 진원지이다. 우리 현대사 박물관 역시 대한민국 건국사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08.07 23:02

[오목대] 채식(菜食)

소득향상에 따라 장수에 대한 열정이 강해지고 있다.9988234라는 말이 있듯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진시황이 삼천궁녀를 풀어 불노초를 캐러 간 이야기부터 건강 장수 식품에 대한 논란은 끝이 없다.우리나라 사람들은 보신 식품에 유별나다.몸에 좋다면 뭐든지 가리지 않고 마구 먹어 치우는 식습관이 국제적으로 망신살을 떤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보신의 몬도가네라고 소개될 정도였으니 이 정도면 할말 다한 것이다.최근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파문과 AI 발병에 따라 식생활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채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예로부터 채식은 소식(素食)이라 불렸다.정결한 음식이란 뜻이다.채식주의자도 섭취하는 식품에 따라 몇가지로 나눠진다.세미 베지테리언(semi vegetarian)은 붉은 고기류는 금하나 닭은 섭취하는 것을 말하고,페스코(pesco)는 육식은 금하고 생선까지만 먹는 채식주의자를 말하며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lacto ovo vegetarian)은 육식은 하지 않되 우유와 계란은 먹는 채식주의자를 말한다.락토(lacto)는 육식은 하되 우유까지만 먹는 채식주의자를 말하며 비건(vegan)은 다른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이 외에도 푸루테리언(fruitarian)은 과일만을 먹는 채식주의자를 말한다.미국 콜럼비아 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이 원래 채식 동물이었다는 것.인간의 장 길이는 8.5m로 초식동물과 마찬가지로 장 길이가 매우 길어 원래부터 육식에 부적합한 신체구조를 가졌다고 주장했다.종의 본능이 채식이라는 것이다.이 밖에도 우리 몸안에 남아 있는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것이 장수와 직결된다는 것.몸안의 활성산소는 세포와 단백질 DNA를 손상시켜 성인병과 노화를 촉진하고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산소가 많으면 촛불이 빨리 타듯 우리 몸에도 유해산소인 활성산소가 많으면 수명이 단축된다는 것.고기를 많이 먹으면 몸속에 독소가 생기고 혈관에 콜레스톨이 쌓여 고혈압 심장병을 유발하고 혈액과 체액을 산성으로 변화시킨다.소가 풀만 먹고도 힘 쓰듯 채식을 하더라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풀만 먹고 기운 없어서 어떻게 사느냐는 얘기는 다시금 생각해볼 이야기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8.08.06 23:02

[오목대] 무궁화(無窮花)

무궁화는 여름 꽃이다. 대부분의 꽃들이 봄에 꽃을 피우지만 무궁화는 초여름인 7월초 부터 10월초 까지 약 100일 동안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운다. 특히 8월1일을 전후해 열흘간 가장 화려한 꽃을 볼 수 있다. 요즘이 무궁화의 절정인 셈이다.무궁화는 우리의 '나라 꽃' 즉 국화(國花)다. 우리의 경우 국화가 법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한 고증은 있을 수 없지만, 국화를 지정하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역사·문화적 배경과 깊은 관련이 있는 꽃이 자연스럽게 국화로 정해졌다.우리나라의 경우 역사적 배경과 간련이 깊다. 동양 최고(最古)의 지리서 '산해경(山海經)'에 '군자국(君子國)에 훈화초(薰華草)가 있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고 하였다. 여기서 군자국은 우리나라, 훈화초는 무궁화를 가리킨다. 또한 지봉유설(芝峰類說)을 비롯, 구당서(舊唐書) 신라전(新羅傳)에도 우리나라를 '근화향 (槿花鄕)' 곧 '무궁화의 나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고려나 조선시대에도 우리나라를 근역(槿域), 근화향, 근원(槿源)이라 하여 '무궁화가 피는 땅'으로 일컫는 말로 사용했다.무궁화가 우리의 국화로 굳어진 시점은 개화기로 보고 있다. 문호개방 이후 서양 여러나라 왕실의 문장, 훈장 등에 사용하는 국화를 접하자 우리 민족의 마음속에 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자리잡고 있던 무궁화가 자연스럽게 국화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그후 일제 강점기때 온갖 수난을 겪은뒤,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정식으로 채택된 애국가에 등장함으로써 국화로 확실한 인정을 받게 되었다.지난해 무궁화를 사랑하는 시민단체와 어린이 기자단이 주축으로 8월8일을 '무궁화의 날'로 정해 선포식을 가졌다. 8월이 무궁화가 피는 절정의 시기이며 숫자 8을 옆으로 뉘면 '무한대'를 뜻하는 기호 '∝'가 되므로 '끝이 없다'는 '무궁(無窮)'과 의미가 같다는 점에 이 날을 정한 것이다.한국인의 얼과 정신이 깃든 무궁화를 우리 땅에서 말살시키려 했던 일본이 최근 독도의 영유권을 들고 나와 국민의 심기를 건드렸다. 일제 강점기때 남궁억 선생은 무궁화를 통해 민족의식과 애국심을 고취시키려 했다. '광복의 달' 8월과 무궁화의 날을 맞아 나라꽃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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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8.08.05 23:02

[오목대] '불명예스러운 날'

미국, 프랭크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41년 11월 23일을 미국의 "불명예스러운 날"로 표현했다. 이날이 무슨 날인가.미국 하와이의 진주만(Pearl Harber)을 향해 일본의 "야마모토 이스로쿠"라는 해군 제독이 항공모함 8척과 전함,그리고 전격기 360대를 동원하여 공격한 날이다. 이 진주만 피격으로 펜실베니아호등, 미국 전함 18척이 침몰되고 병사 2300명이 사망했다.그래서 자존심 강한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도 이날을 불명예스러운 날이라고 고백한것이다. 그런데 곤돌라이자 라이사라는 미국 국무장관이 얼마전에 일본은 미국의 동맹(Alliance)이고 한국은 파트너(Partner)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이런 발언뒤에 "미 지명위원회 인터넷"상에 독도를 "주권 미지정"으로 표기된 것이 발견된 것이다. 다시 원상복귀 하겠다고는 하지만 미국의 대일본관(對日本觀), 대한국관(對韓國觀)이 어떤지를 읽을수 있다.미국은 과거, 진주만 피격사건 으로부터 일본의 내심(內心)을 읽어야한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이라는 나라를 필요로 할지는 모르나 피를 나눈 동맹은 아니다.그리고 일본은 공산주의와 싸워 본적이 전혀없다. 오히려 한국 6.25 전쟁때 군수산업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한 나라가 일본이다.한국의 불행이 곧 일본의 행복이었다.이런 악연(惡緣)이 또 어디 있겠는가.미국은 맥아더 태평양 사령관의 미 의회에서의 고별연설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맥아더 사령관은 52년간의 군생활을 마치면서 의회에서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뿐이다"는 명 연설을 한바있다. 그연설 중간에 한국에 대한 그의 애정어린 구절이 발견된다."현재까지 세계 모든 국가중에 유독 그 모든 것을 동원하여 반공투쟁을 하는 나라는 한국뿐입니다. 한국 국민의 용기와 인내력과 신념은 말로는 다 표현할수 없을 정도입니다. 한국 국민들은 공산주의자들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무릎쓰고 싸워 이기는 길을 택했습니다. 한국 국민들이 나에게 전한 마지막말은 태평양에서 떠나지 말라는 간절한 요청이었습니다."미국이여 ! 진주만 피격의 불명예 스런운 날을 결코 잊지 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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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8.08.04 23:02

[오목대] 척서(滌暑)

본격적인 피서철에 들어섰다. 장마가 끝나고 중복을 지나 말복을 향하는 지금은 더위가 절정이다. 태양은 작열하고, 바닷가와 강과 계곡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라는 보도다. 어디 시원한 곳이라도 찾아 떠나고 싶으나 마음처럼 쉽지 않다. 차라리 폭염을 피하기 보다 맞서 싸워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그래서 더위를 나타내는 말들을 찾아 보았다. 가마솥 더위, 강더위, 된더위, 무더위, 삼복더위, 불볕더위, 찜통더위, 한더위, 땡볕더위, 살인더위… 등 한이 없다.한자말은 더하다. 대충 주워 삼켜보면 다음과 같다. 고염(苦炎) 극서(極暑/劇暑) 극염(極炎/劇炎) 노염(老炎) 농서(濃暑) 대서(大暑) 대열(大熱) 맹서(猛暑) 번서(繁暑) 서열(暑熱) 성하염열(盛夏炎熱) 심서(甚暑) 엄서(嚴暑) 열서(烈暑) 염위(炎威) 염증(炎蒸) 염하(炎夏) 융서(隆暑) 증서(蒸暑) 증염(蒸炎) 초열(焦熱) 취서(驟暑) 폭서(暴暑) 폭염(暴炎) 혹서(酷暑) 혹양(酷陽)… 등. 모두 '아주 덥다'는 말이다.이를 어쩌나. 더위를 나타내는 말을 보니 더 더워지는 걸.그러면 더위를 이기는 말은 뭐가 있을까. 더위를 견디는 내서(耐暑), 더위와 싸우는 투서(鬪暑), 더위를 막는 방서(防暑), 더위를 피하는 피서(避暑), 더위를 가시게 하는 소서(消暑/銷暑), 신선한 곳으로 옮겨 시원하게 하는 청서(淸暑), 더위를 씻어 내는 척서(滌暑) 등이 눈에 띤다.이 가운데 뭐가 좋을까. 대부분 피서를 택하겠지만 척서가 나을듯 하다. 척서라? 사실 우리 선조들은 피서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더위를 씻어내는 척서나 소서라는 말을 썼다. 피서는 바캉스(vacance)처럼 휴가를 내고 집을 떠난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에 비해 척서는 집안에서 더위를 이겨내고 극복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죽부인을 이용한다거나 우물에서 등목을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또 냇가나 계곡을 찾아 발을 담그는 탁족(濯足)이나 천렵(川獵) 등도 이에 해당한다.나아가 퇴계 이황처럼 독서삼매경에 빠져 보는 것도 좋다. 무더위 속에 문을 닫은채 경전을 읽고 있는 퇴계를 보고 한 친구가 건강을 염려했다. 그러자 퇴계는 이렇게 말했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가슴속에 시원한 기운이 감도는 듯한 깨달음이 느껴져서 더위를 모르게 되는데 무슨 병이 생기겠는가"퇴계 흉내나 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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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8.08.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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