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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고리사채에 허덕이는 농민

화창했던 주말, 고창군에서 어두운 얼굴의 농민을 만났다.땅을 빌려 채소농사를 짓고 생산한 채소를 팔아 다시 빚을 갚는, 다람쥐 쳇바퀴를 수십 년째 돌아 왔다는 이 농민이 진 빚은 농협에 3000만원, 사채업자에 1억여원으로 모두 1억3000여만원.고리사채업자에게 1000만원을 빌리면 속칭 ‘꺾기’로 100만원 선이자를 떼여 사실상 900만원을 빌린 꼴이다. 게다가 보름마다 10%의 이자가 붙는다.연이율 260%가 넘는 고리사채에 기댄 것은 과다채무자인 이 농민에게 제도권금융 어느 곳도 대출을 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농촌의 특성상 농협에서 대출길이 막히면 이웃들도 돈을 빌려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농민은 설명했다.살인적 이자율이지만 부인과 밤을 새며 농사를 지어 적잖은 돈도 만져봤다는 이 농민은 지난해 가을을 끝으로 농사를 접게 될 위기에 처했다.채소 값이 급등하던 지난해 가을, 사채업자에게 3000만원을 빌려 농사에 나섰지만 추석 뒤 끝 모르고 곤두박질치는 채소 값에 결국 수확마저 포기했다. 당연히 사채업자에게 돈을 갚을 수 없었고 이자는 불어만 갔다. 사채업자는 돈을 갚으면 돌려주겠다며 이 농민의 생계수단인 트럭마저 가져갔다. 한번 막히면 헤어날 수 없는 고리사채의 틈바구니에서 고생하며 수년을 버텨 온 이 농민에게 더 이상 회생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현행 대부업상 이자율 상한선인 연 66%의 4배가 넘는 고리사채, 불법추심 등으로 경찰에 수사의뢰할 것을 권했지만 농민은 한사코 거부했다.“하나밖에 없는 돈 빌릴 곳”이라는 이유였다. 뻔히 무너질 것을 알면서도 사채에 기댈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농민의 현 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 지역일반
  • 임상훈
  • 2007.06.04 23:02

[딱따구리] 소영웅주의 경계해야

열린우리당에 2차 탈당의 소용돌이가 예고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대통합 시한’ 직후인 6월15일을 ‘탈당 거사일’로 잡으면서 우리당의 분당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다. 우선 추가 탈당파 의원들의 구상을 보면, 현 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구상과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앞서 탈당해 중립지대에 있는 무소속 의원 및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함께 제3지대에 모여서 창준위를 구성하고, 이후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 본류가 참여하는 ‘새천년민주당 방식’의 신설 합당을 통해 대통합의 틀을 완성한다는 밑그림이 그러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구상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 가는 시점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소영웅주의’가 추가 탈당파들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당 차원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보고받고 논의하는 통합추진위원 일부가 2차 탈당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다.탈당을 예고하는 시기와 방식에서도 ‘소영웅주의적’ 접근 분위기가 감지된다.‘어제는 무슨 말을 했고, 내일은 어떻게 할 것이다’라는 중계방송식 브리핑을 보면 대통합이라는 ‘거사’를 추진하기보다는 뉴스에 목말라하는 언론의 관심을 끌려는 목적도 다분해 보인다. 모임에 참석했지만 탈당에 반대한다는 한 의원이나, 당 고위관계자들이 추가 탈당파를 비판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통합에 대한 열정을 몰라주는 것이 야속할 수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소영웅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인지 다시 한번 돌이켜볼 때이다.

  • 지역일반
  • 조동식
  • 2007.05.31 23:02

[딱따구리] 오판으로 망신 산 소년체전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29일 폐막한 제36회 전국소년체전서 거둔 전북의 성적이 이와 다를바 없다.지난 해 소년체전서 전년보다 3단계 오른 11위를 차지하며 올해 소년체전서 97년 체전이후 10년만에 10위권 입상이란 목표를 세웠지만 결과는 최악이었기 때문이다.전북체육계는 지난 해 소년체전서 예상치 못했던 6개의 금메달을 따낸 양궁의 ‘깜짝쇼’에 힙 입어 11위를 차지했음에도 마치 전북체육의 저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처럼 오판 해 너무 일찍 10위 목표란 ‘샴페인’을 터뜨리는 낯 뜨거운 행태를 보였다.당초 25개의 금메달을 예상했던 전북체육계는 대진추첨후 20∼26개로 목표를 수정하면서도 내심 지난 해와 같은 깜짝쇼를 기대한 듯 싶다.체육영재 프로젝트 등 엘리트체육 활성화를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자화자찬’도 과욕(?)을 부린 하나의 원인이라고 본다.물론 엘리트 체육 발전을 위해 도교육청 등이 많은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은 것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그러나 전북이 이번 소년체전에서 거둔 14위란 성적은 전북체육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육상 김지은, 포환던지기 이미나, 수영 임수영 등 특정선수에게만 메달을 기대하지 말고 이들의 뒤를 이을 새로운 유망주 육성이 전북체육의 과제다.‘운동을 하려는 아이들이 없다’ ‘지도자 처우부터 개선해야 한다’ 등 변명 아닌 변명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주변 여건만 탓하다가 어느 세월에 전북체육의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겠는가.도체육회와 도교육청, 체육지도자들이 삼위일체가 돼 전북체육 발전을 위한 ‘하나된 열성’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5.30 23:02

[딱따구리] 잘못된 진입로 놔둘건가

도로는 우리의 삶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다.이런 도로의 여러 기능 가운데 무엇보다도 가장 우선은 이용자들의 안전이다.겉으로 아무리 매끈하게 만들어진 도로라 할지라도 운전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인명 피해까지 가져오는 도로는 결코 잘 만들어진 도로라고 할 수 없다.국도 24호선 순창 민속마을 앞 교차로가 바로 그렇다.(관련보도 본보 23일자)민원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며 도로로 진입할 수 없는 진입로가 만들어져 운전자들을 현혹시키는 구조 때문에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곳에서는 광주 방향으로 진입이 불가능하지만 진입로 차선은 마치 가능한 것처럼 만들어졌다.이 상황에 대해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면 운전자들이 사전에 안내 표시판 등을 주시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게 남원국도유지관리사업소 측의 설명이다.하지만 사고는 항상 우리 주위에서 작은 한순간의 방심에서 유발되며 특히 교통사고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그러기에 교통사고 발생 예방과 운전자들의 안전을 목적으로 도로관리사업소가 생겼고 존재한다.도로에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원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개선함으로써 이용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사업소의 본연의 업무 아니겠는가.민원을 우려해 운전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사업소의 도리가 아니다. 남원국도유지관리사업소는 이제라도 순창 민속마을 앞 진입로에 대해 철저한 점검을 통해 민원인의 불편도 해결하고 운전자들의 안전도 보호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현명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지역일반
  • 임남근
  • 2007.05.29 23:02

[딱따구리] 콩가루 집안 전북체신청

전북체신청 수장인 청장이 최근들어 6개월여만에 바뀌는 등 잘못된 관행이 지속되면서 급기야 조직의 안정성이 뒤흔들리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정식으로 전북청장 직무대리를 맡은 사람이 공모로 뽑게 될 후임 청장이 오기도 전에 자의반, 타의반 전북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나타나는가 하면, 인사불만 등으로 인해 투서가 난무하고, 일부 간부들은 정당한 업무보고조차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그 근본 원인은 바로 수장인 청장이 최근들어 자주 바뀌기 때문이다.22대 청장은 불과 지난 2004년 3월부터 불과 4개월만에 물러났고, 23대청장은 8개월, 24대청장은 6개월, 25대 5개월, 26대 1년 이런 식이다.우정사업본부는 27대 청장을 공모로 뽑기로 하고 신임 청장 보임때까지 H모 전 우정사업국장을 청장 직무대리로 정식 임명했으나 급기야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정식 청장이 아닌 직무대리가 수장 자리에 있게 되자 연공서열이 앞선 일부 간부들과 관계가 껄끄러워졌고, 인사문제까지 겹치면서 투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이번 사안을 보면서 정책적으로 전북청장이 자주 교체된것 말고도 뭔가 아쉬운 점이 남는다.직원들 특히 간부들 사이에 ‘우리는 하나’라는 공통분모가 다소 부족한게 아닌가 여겨진다. 미 연방의 분열을 막았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했던 유명한 말이 있다.“분열된 집안은 살아남을 수 없다”이번 일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사람들은 한번쯤 이 말의 의미를 새겼으면 한다.집안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치 못하고 사분오열되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구성원 모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 지역일반
  • 위병기
  • 2007.05.28 23:02

[딱따구리] '형님같은' 도지사

23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찾은 김완주 도지사는 도내 간판 기업에 대한 애정을 줄곧 쏟아냈다.이날 김 지사의 현장 방문 일정 가운데 관심을 모은 프로그램은 지난 3월 시련 속에 입사한 신입사원들과의 간담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현대차 노사의 대립 속에 입사를 못해 발만 동동거리던 이들의 심정이 언론의 하이라이트를 받았고, 이들은 가시밭길을 뚫고 지난 3월 14일 첫 출근에 성공했다.2달여만에 생산라인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능숙한 손놀림을 보이며 어엿한 숙련 기술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김 지사는 생산라인을 둘러본 후 신입사원들과의 대화의 장을 별도로 마련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대화에 나선 신입사원들이 다소 어색하고 긴장한 모습을 보이자 “형님 같이 생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며 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김 지사는 인사말 모두에서 “우리나라의 최고 직장에 입사한 걸 축하한다”고 운을 뗀 후 ‘여러분은 전북도의 대표 선수’ ‘현대차는 도민의 기업’ ‘현대차의 문제는 곧 전북의 문제’라는 수식어를 이어갔다.신입사원들은 “노사간 대립 속에서 언제쯤 출근할 것인지 조마조마했다”고 말문을 연 후 ‘산업단지 입구 입체교차로 신설’ ‘출퇴근 시간 교통난 해소’ ‘대중교통 이용 불편’ 등 건의사항을 언급했다.크고 작은 요구에 대한 답변도 적극적인 해결에 맞춰졌다. “입체교차로는 삼봉지구 개발과 연계해 해결하고, 출퇴근 시간대엔 신호 주기를 조절토록 하겠습니다.”신입사원과 대화를 마친 김지사는 이들과 함께 구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나누며, ‘형님 같은 도지사’ 행보를 이어나갔다.

  • 지역일반
  • 김경모
  • 2007.05.24 23:02

[딱따구리] 취재지원인가, 통제인가

연이틀 37개 정부 부처의 기자실, 정확히 말해 기사송고실이 시끌벅적하다. 정부가 현행 취재지원 시스템을 선진화한다며 브리핑실을 통폐합하는 등 사실상 취재활동을 위축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보고받고 “불편이 따르겠지만 감수하고 이렇게 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승인했다.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OECD국가 27곳 중에 우리나라처럼 기사송고실, 브리핑룸이 많은 곳이 없다”며 “이번 방안은 선진국들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 정부의 취재지원 방식을 바꾸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말이 좋아 선진화된 취재지원 시스템이지 자세히 살펴보면 문제가 많다. 왜냐면 적어도 ‘지원’이라면 지원을 받는 상대방과 최소한의 합의를 거쳐야 하는데 그런 흔적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이번 방안을 “기자들의 부처 사무실 무단방문 차단이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라고 설명한 대목이다. 이는 기자의 비서실 출입을 금지한 청와대 취재를 ‘모범적인’ 취재시스템으로 자체 평가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하지만 청와대에 출입하는 기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 일방적이고 정형화된 브리핑과 추가 취재가 거의 불가능한 데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제도가 정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이번 제도를 놓고 기자들이 ‘통제’와 ‘방해’로 받아들여도 청와대가 그것을 ‘지원’이라고 계속 우긴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제도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국무위원이 단 한사람도 없었다니 ‘선진화된 언로’를 조장하기 위해 ‘지원’해야 할 곳은 자명해 보인다.

  • 지역일반
  • 김성중
  • 2007.05.23 23:02

[딱따구리] 잇속만 챙기는 골프장

골프장들의 장삿속이 도를 넘고 있다. ‘수지가 안맞는다’며 나름대로 그린피 인상 배경을 설명하고 있지만, 철저하게 이용객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려는 얄팍한 상혼에 설득력은 없어보인다. 도내 골프장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정식 등록을 마친 골프장과 시범라운딩 중인 골프장을 합치면 모두 15곳이 성업 중이다. 여기에 13개가 추가 조성될 예정에 있다. 이용객 수에 비하면 도내 골프장 수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일부 골프장들의 ‘요금 횡포’가 심각한 수준이다. 거의 안하무인격이다. 제재 근거가 없는 정부나 자치단체 역시 강건너 불보듯하고 있다. 오히려 골프장 눈치를 봐야할 상황이다. 도 담당 공무원은 “예전이 좋았다”고 말할 정도다. 골프장의 잇속을 지켜보고도 이렇다할 손을 쓸 수 없는 현실에 쓴소리를 내뱉기까지 한다. 골프장을 짓기 위해 관공서를 ‘제집 드나들듯이’ 하던 업자들도 일단 골프장만 완공되면 태도가 180도 바뀐다. 곧바로 투자금 회수에 혈안이 돼 그린피 인상 등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부담은 고스란히 이용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1개소당 인구수는 26만명으로, 1개소당 1만4000명인 미국에 비해 무려 20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시설 과부족 현상은 골프장의 요금 횡포로 이어져 미국의 이용료가 평균 50∼60달러에 그친 반면 한국은 150∼200달러에 이르고 있다. 그린피 인상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행정당국도 골프장이 늘어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르기 전, 본전을 찾겠다는 얄팍함이 그린피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수 십억원대 적자를 안으면서까지 골프장에 집착할 이유가 있을까.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5.22 23:02

[딱따구리] "이세종이 누구죠"

“오늘 도청에서 노브레인 공연 있는데, 노브레인 앞에 이세종인가 뭔가 공연한데. 아, 재수없어.”‘이세종’이란 이름 석자에 가슴 먹먹해 지는 사람들. 그러나 ‘노브레인’은 알아도 ‘이세종’은 모르는 지금 세대들에게 ‘이세종’은 짜증나는 이름일 뿐이다. 17일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제27주년 문화제’. 5·18 관련 최초의 사망자인 고 이세종 열사 추모극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날 모인 관객들은 400여명 정도. 5·18 이후 세대들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브레인과 같은 인디밴드들을 불렀지만 주최측이 기다렸던 중·고등학생들은 50여명 안팎이었다.한 대학교수는 이 시기만 되면 어떤 과목이 됐든 5·18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수업을 진행한다. 올해도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5·18을 힘주어 말했던 그는 문득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틈만 나면 6·25를 꺼내시던 당신의 아버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6·25가 지금 아이들의 5·18처럼 아득했기 때문이다.올해도 전북대 이세종 열사 추모비 앞을 많은 젊은이들이 지나쳤을 것이다. 80년도에 태어난 수많은 99학번들도 그렇게 추모비를 지나쳤었다. 군화발과 학생들의 함성소리가 뒤섞였던 1980년 5월을 모른 채 캠퍼스에 들어온 기자 역시 그랬었다. 이세종 열사가 죽음을 맞았던 스물한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열사’란 말이 슬픔의 단어였음을 알게됐다. 한 해가 또 지나갔다. 아직 5월이지만, ‘그 해 오월’을 보낸 이들은 5·18을 지내고 나면 한 해를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민주화 투쟁을 이끌어 가던 젊은 사상가도 아니었고 신군부를 압박하던 반정부 인사도 아니었지만, 거리 위로 쏟아져 나왔던 평범한 학생, 평범한 시민들. 그 때 그 사람들에게 기자는 미안해지는 계절이다.

  • 지역일반
  • 도휘정
  • 2007.05.21 23:02

[딱따구리] 잇속만 챙긴 도체육회

도체육회 임원들의 여론과 정관을 등한시한 파행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도체육회가 16일 열린 제11차 이사회에서 결정한 상임 부회장 임명 동의안 가결과 임원 보선, 임원 임기 개정을 놓고 부당성을 주장하는 체육인들이 상당수에 달하기 때문이다.실제 ‘군살빼기’란 과제를 안고 있는 도체육회에 업무 영역도 명확하지 않은 상임부회장 자리를 만든 것은 불필요한 ‘옥상옥’이란 지적이 많다.더욱이 별도 사무실을 제공하고 한달에 수백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특정인사를 위한 배려라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정관에 직무조차 명시돼 있지 않은 상임부회장의 향후 역할에 많은 체육인들이 주목하고 있다.임원 보선과 임원 임기 개정도 논란의 대상이다.정관에 따르면 임원 보선의 경우 회장과 감사를 제외한 부회장과 이사의 결원시 이사회에서 보선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이날 가결된 임원 보선안은 새로 구성된 이사진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측을 무마시키기 위한 편법으로 비춰진다.‘결원’에 의한 보선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지역체육발전이란 명분을 내세워 자치단체장과 임원들의 임기를 같게 하자며 자신들이 임기를 2년 연장한 것도 낯뜨거운 결정이다.임원 선출 때마다 치열한 물밑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기득권을 십분 활용, 만장일치로 임기를 연장한 것은 명분을 앞세운 ‘구렁이 담넘기’와 다름없다.도민들의 건강과 화합, 지역사회 통합에 체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며 그 중심에 도체육회가 있다.도체육회를 대변하는 임원들이 보다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사회를 이끌어가길 기대한다.

  • 지역일반
  • 강현규
  • 2007.05.17 23:02

[딱따구리] 속보이는 통합 주도권다툼

범여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통합 논의가 다시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공식대화 재개로 통합 논의가 숨통을 트는 듯 했지만,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꺼내든 ‘특정그룹 배제론’을 놓고 양측이 서로 얼굴을 붉히는 설전을 주고 받으면서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양측은 공식적으론 대화의 여지가 남았다고 말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로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통합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 차가 큰데다, 감정의 골마저 깊어 보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제정파를 단번에 하나의 틀로 묶는 대통합 방식보다는 일단 가능한 부분부터 ‘소(小)통합’을 한 뒤 대통합으로 나아가자는 단계적 통합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난관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역시 ‘특정그룹 배제론’이 뜨거운 감자다. 여기서 대통합의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범여권의 주장대로라면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반(反) 한나라’ 세력이 통합하자는 게 대통합의 근본 취지이다.하지만 최근의 통합 논의를 보면 대통합의 근본 취지를 의심케 한다. 기득권을 버리고 대통합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는 모습보다는, 통합 이후 정국의 주도권 다툼으로 비쳐지고 있다.진정으로 대통합을 원한다면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통합논의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한 ‘특정그룹 배제론’이 행여 정국의 주도권과 연관된 것이 아니길 바란다. 대통합이 주도권을 갖기 위한 당리당략에 불과했을 경우, 국민의 냉엄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범여권은 명심해야 한다.

  • 지역일반
  • 조동식
  • 2007.05.16 23:02

[딱따구리] 주민없는 군민체육대회

지난 11일 막내린 고창군민체육대회는 '김빠진 사이다'처럼 '주민 화합'이라는 취지가 퇴색, 아쉬움이 크다. 주민들의 호응도가 낮았던 데다 부작용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고창군이 공식 발표한 체육대회 참가주민은 1만여명. 군민 6명중 1명꼴로 참여한 셈이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석연찮은 구석이 눈에 띈다. 참가자 대부분은 공무원과 이장, 체육회 관계자, 그리고 선수들이다. 그 수도 2∼3배 부풀려졌다.주민 참여가 적은 이유는 체육대회 개최 시기와 맞물려 있다. 농촌에서 5월은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때다. 논밭에서 일하는 주민들이 운동장에 나올 시간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모양성제가 열리는 주말을 활용해 치러졌던 체육대회를 그리워하는 군민들은 개최시기가 원상복귀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일부에서는 체육대회를 준비하는 공무원들이 행정편의주의를 앞세워 모양성제와 체육대회를 분리하고 개최 요일도 주말이 아닌 평일로 옮겼다고 성토하고 있다.읍면 선수단 구성 문제도 논란거리다. 일부 종목에서는 우승을 향한 집념 때문에 사실상 외지인이나 다름없는 출향인들을 선수단으로 영입하거나 '청년 종목'위주로 경기를 편성, 장년층과 노년층의 소외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군민체육대회의 캐치프레이즈는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가 아니다. 또 수준급 선수들만 참여하는 체육경연장도 아니다. 주민들이 하나되어 한마당 잔치를 벌이는 흥겨운 자리다. 노인들이 즐길 수 있는 민속경기를 발굴하고 경쟁보다는 남녀노소가 골고루 각 경기에 포함될 수 있는 대책 등을 강구, 친목도모와 단결이라는 체육대회의 본모습이 부활하기를 기대한다.

  • 지역일반
  • 임용묵
  • 2007.05.15 23:02

[딱따구리] 부대 이전 주민협의가 우선

“대대로 이어온 농토와 선산을 버려두고 어디가서 무엇을 하고 살란 말입니까?”“인구증가로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유치돼야 합니다.”35사단 임실이전 문제를 두고 반대와 찬성측 주민들의 주장이다. 돌이켜 보면 전자와 후자의 주장 모두가 생존권이 달렸기에 쉽게 판단을내리기가 어렵다.분명한 것은 전자는 소수의 문제이고 후자는 다수가 원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치단체장과 의회의 입장은 불보듯 뻔하다. 민주주의의 정의가 그렇듯이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되는 35사단 임실이전 문제는 그래서 일부 반대 주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사천리로 추진되고 있다.최근 전주시는 대곡리 주민들에 토지수용에 따른 보상방법과 군사보호시설 행위제한에 대한 통보서를 사전 연락도 없이 전달했다.한마디로 ‘군부대 때문에 전주시와 시민들이 불편하니 촌놈인 너희들은 땅을 내놓아라’는 식의 우격다짐이다.전주시는 임실군에도 토지수용에 따른 문서를 같은 시간에 통보,군수와 담당 공무원이 반대파에 영문도 모르고 혼쭐이 났다.문제는 전주시가 추진 과정에서 임실군과 주민의사를 철저히 무시한 점이라는 것이다.군부대를 임실로 이전하고 사업상 땅이 필요하면 사전에 긴밀한 협의절차를 거치는 것이 절차상의 원칙이다.남의 집에 들어 가려면 주인의 허락이 반드시 필요한데도 전주시는 부대규모 공개나 주민설명회 한번도 없이 거져 먹으려는 심보다.이제라도 전주시는 겸손한 행동으로 임실군민을 대해야 한다.

  • 지역일반
  • 박정우
  • 2007.05.14 23:02

[딱따구리] 주민권리 포기는 부적절

9일 열린 전북혁신도시 각종 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주인없는 썰렁한 잔치’로 막을 내렸다. 이날 설명회에 완주지역 5명, 전주지역 15명 등 20여명의 주민들만 찾아왔기 때문이다. 주최측인 한국토지공사측은 애초 400명 정도를 예상했다.전주와 완주지역 주민들이 이처럼 주민권리를 포기한 것은 보상비 불만 때문이다. 이들 주민들은 보상비를 적게 받을 것을 우려, 보상비부터 제시한 뒤 관련사업을 추진해줄 것을 한국토지공사측에 계속 요구해왔다.그러나 주민들의 의도적인 설명회 무시작전은 작게는 주민권리를 포기한 것이며, 크게는 국가발전의 성장동력인 지방자치활성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본인 주민참여정책을 저해했다는 점에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혁신도시의 환경, 교통, 재해대책을 보완하기 위해 주민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해당 주민들이 자기권리를 포기한 이상 향후 극심한 교통대란, 주차대란이 벌어져도 별다른 항의를 할 수 없게 됐다.때마침 정부는 환경평가 온라인공개를 최대 4회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 사업계획의 중대변경 시 주민의견을 재 수렴토록 해놓았다. 이날 주민들의 행동은 대규모 사업의 부실공사를 막기 위한 정부취지에도 위배되는 것.특히 최근들어 주민참여예산제, 주민감사청구제 등 다양한 주민참여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주민참여제도가 작동될 때 지방자치활성화, 지역발전으로 연계되면서 국가발전을 가져오기 때문이다.전북 혁신도시 주민들이 주민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대체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주민권리나 지역발전 등을 감안할때 차라리 설명회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게 좋았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일까.

  • 지역일반
  • 구대식
  • 2007.05.10 23:02

[딱따구리] 공정성 시비부른 미술대전

공모전이 끝나면 으레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심사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못했을때 그 정도는 더하다. 공모전이 예전만큼의 위상을 얻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도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한다는 전북미술대전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6일 수상작 발표이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전북미술대전은 ‘이례적’으로 조각부문 특선작을 종합대상으로 선정했다. 그동안의 관례와 운영규정으로 따지면 총 17점이 출품된 조각부문은 종합대상의 후보자격도 얻지 못한다. 50점 이상 출품된 부문에서만 대상을 뽑을 수 있고, 또 대상작품만을 종합대상 후보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술대전 운영위원회는 “그동안의 대상선정기준이 부문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따라서 올해부터는 작품만 우수하다면 출품규모에 관계없이 종합대상 후보로 추천하기로 합의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일면 수긍이 가는 내용이지만 심사당일 벌어진 풍경은 결과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동안의 관례를 문제삼은 부문이 바로 조각이었다. 조각 심사위원들은 ‘특선’작에 ‘대상’이라고 표기하는 해프닝도 벌였다. 최종심에 앞서 심사위원 전원회의를 소집한 것도 종합대상 후보작 자격논란 때문이었다. 심사위원들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물론 심사규정도 숙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결국 올해 전북미술대전 종합대상은 조각부문에서 차지했다. 더욱이 대상자가 심사위원의 지도를 받은 제자다. 수상작이 객관적으로 월등했다 하더라도 일련의 과정을 보면 공정성 시비가 붙을만 하다. 운영위측은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과전이하(瓜田李下)’의 교훈이 더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전북미술대전을 주최한 전북미협의 허술한 대회진행도 한 몫했다.

  • 지역일반
  • 은수정
  • 2007.05.09 23:02

[딱따구리] 소지역주의 안된다

최근 도로관리사업소 이전 부지에 대한 순창군 주민들간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특히 군이 유치를 원하고 있는 적성면과 관리사업소측이 이전을 희망하는 인계면 주민들이 서로 도로관리사업소 유치에 나서고 있어 양 주민들 간의 감정 대립이 우려되고 있다.도로관리사업소는 전북도가 동부권 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도의 5개 산하 기관을 동부권 시·군으로 이전하는 시책 중 하나다.이에 따라 도는 도로관리사업소를 순창군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내놓았고 머지않아 이전 작업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도로관리사업소의 이전이 주민들의 요구처럼 적성면이든 인계면이든 어느 면 지역이냐가 얼마나 중요하단 말인가.적성면도 순창군이고 인계면도 또한 순창군이다. 사업소와 군이 인계면이냐 적성면이냐를 놓고 시일만 보내다가 만약 산통이 다 깨지고 나면 그때는 과연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에게 책임을 따질 수 있겠는가.일단 사업소의 이전이 순창군으로 결정된 만큼 어떻게든 후속 절차를 밟아가며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행정에서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특히 군이 적성면 절대 유치라는 고집만을 내세우며 사업소의 선택과 진행을 방해하기 보다는 무엇이 주민들을 위해서 가장 바람직한 일인가를 우선 생각해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지역발전의 극대화를 꾀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군은 어차피 이 상황에서 어느 지역이 선정된다 하더라도 다른 한쪽의 서운함을 털어내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지금은 조금 늦은 감도 있지만 앞으로 주민들이 입게 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치료제도 함께 준비해야 할 시기다.

  • 지역일반
  • 임남근
  • 2007.05.08 23:02

[딱따구리] 내우외환 축산농가

한·미 FTA가 발효되면 가장 큰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몇몇 분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농민들 특히 축산농가들이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더욱이 최근들어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하는 자료가 제시되면서 축산농가들의 한숨은 더욱 길어진다. 미국산 쇠고기 반입이 본격화 되었고, 이들 가격이 한우의 20%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까지 발표되었다.온통 우울한 전망은 우시장에서 거래되는 한우 값을 끌어내리고 있고, 앞길이 칠흑같은 송아지의 경우 내림세는 더 가파르다.한우시장이 천길 낭떠러지 앞에서 갈곳을 모르는 가운데 열린 ‘완주 전국 소싸움 대회’가 개회식을 앞두고 불미스런 사건까지 발생, 그렇잖아도 뒤숭숭한 축산농가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고 있다.완주민속투우협회 관계자가 완주군이 행사에 소극적이고 해마다 지원되던 보조금을 삭감했다고 항의하며 옥신각신하는 사이 격려사에 나선 임정엽 완주군수가 축분 세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폭행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사태가 확대 재생산 되고 있다.이번 사건은 군정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한데 버무려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통합의 묘를 발휘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완주군은 민선4기 들어 각종 정책 방향에서 민선3기와 상당히 다른 길을 지향해 왔고,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엇박자가 연출된게 사실이다.내우(內憂)는 외환(外患)을 부르기 마련. 허송세월을 보내는 사이, 미국산 소떼들이 밀치기 머리치기로 몰려오면 우리네 한우들은 전투다운 전투도 못해보고 등을 보이며 달아날게 뻔하다.

  • 지역일반
  • 김경모
  • 2007.05.07 23:02

[딱따구리] 기로에 선 전북개발공사

전북개발공사는 2일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윤리헌장 및 청렴생활 실천경영 서약식’을 갖고 제2의 출발을 다짐하고 나섰다.전북개발공사 직원들의 다짐과 각오를 지켜보는 이들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갖는 듯 하다.새 사장이 취임했으니 으레 한번 해보는 변화의 몸짓이겠거니 하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이번엔 뭔가 달라질 것 같다”는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지난 99년초 출범한 전북개발공사의 행보는 사실 전북의 열악한 현실을 보는 것 같다.사장 임기는 3년이지만 현 정석훈 사장이 5번째다.그만큼 부침이 많았고 가시밭길을 걸었다는 얘기다.불법 부당한 일에 관련돼 전북개발공사의 임직원과 도의원이 사법적 처벌을 받는가 하면 잇따른 감사와 폭로, 내외부의 비판적 시각에 직원들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버려야 했던게 엊그제의 일이다.하지만 극단적 침체를 경험한 전북개발공사 직원들은 정석훈 사장의 취임과 함께 환골탈태를 꿈꾸며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사무실은 밝아졌고, 뭔가 해보자는 결의가 충만해 보인다.사장과 전 직원은 모든 외압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윤리경영을 통해 도민에게 봉사하겠다고 약속하고 나섰다.개발공사는 사업의 특성상 작은 하도급 하나에도 잇권이 거미줄처럼 걸려있기에 숱한 유혹과 외압이 있을 수 있다.그러하기에 정석훈 사장은 취임 첫 행사로 전 직원과 함께 도민앞에 엄숙한 자세로 투명경영 실천을 선포하고 나섰다.“나 전북개발공사 다닙니다, 한번 놀러오십시오.”전 직원들이 이렇게 긍지를 가지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이는 결국 직원 하나하나의 몫이다.

  • 지역일반
  • 위병기
  • 2007.05.03 23:02

[딱따구리] 탄력근무제 성공할수 있을까?

전주시가 시범실시하고 있는 탄력근무제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탄력근무제는 민원과 관련성이 적은 일부 부서에 한해 1개월간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제도. 시는 탄력근무제가 자기계발을 통해 업무에 능률을 높이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서 도입했다. 4∼6시 조기 퇴근을 하게 되면 자기계발을 위한 외국어, 기타 자격증 공부를 할 수 있고, 또 여성의 경우에는 출근준비로 바쁜 아침시간에 여유가 생겨 근무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담당자가 일찍 퇴근해버리는 상황에서 과연 해당 업무를 충실히 처리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대행 업무자가 있다 하더라도 해당업무를 자세히 알지 못하면 일처리에 차질이 생길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무원들의 업무가 분업화 돼 있어 담당자가 아니면 모른다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 임시대행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업무 처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소재를 묻는 것도 마찬가지. 전주시는 4월초부터 비교적 민원과 관련성이 적은 행정혁신과, 홍보담당관, 재무과, 영상정보과를 대상으로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현재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행정혁신과 정도에 그친다.상관의 눈치를 보지 않고 퇴근하는 것도 어려운 데다 업무의 특성상 4∼6시 퇴근을 하면서 일을 마무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퇴근시간 눈치보기로 일찍 출근하는 직원들의 근무시간만 연장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주시는 1개월간 탄력근무제를 시범운영한 뒤 10일 이후 본격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지역일반
  • 이화정
  • 2007.05.02 23:02

[딱따구리] '민중 지팡이'의 변신

‘기자하고 순사(?)는 상대도 말라’ 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기자라는 직업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회의 어두운 곳을 들여다 보는 일이 많아 뜻하지 않게 여러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긴다. 경찰 역시 사회의 질서를 위해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하다보면 때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때가 있다.그러나 기자와 경찰의 모습이 그게 전부는 아니다. 기자 직업은 논외로 하더라도, 최근 몇 년 사이 경찰 사회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김제경찰서가 정문 출입구에 지금까지 생각도 못했던 문구를 입간판에 새겨 놓고 민원인을 맞고 있다.내용인즉,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겠습니다’.물론 문구하나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좀더 속 깊게 들여다보면 과거에 비해 정말 엄청난 변화라고 느낄 수 있다.김제경찰은 최근 시내 일원에서 필수요원을 제외한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경제를 살립시다’라는 가두켐페인을 갖고 대시민 홍보활동을 전개했다.채수창 김제서장은 또 지난달 27일자 전북일보에 투고한 글에서 “지역주민이 잘 살 수 있도록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하는 공직자로서 주소를 다른 곳에 둔 것은 주민에 대한 정성이 부족한 경우다”면서 “주소가 다름으로 인해 끼친 손해를 수도권 등지의 친지, 친구 등을 불러들여 돈을 쓰게 만드는 것이 지역에 진 빚을 갚는 길이다”고 밝혔다.참으로 가상한 생각이며, 지역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공직자가 솔선수범 하여 지역경제를 챙기고 나서니 어찌 반기지 않을 일이겠는가?김제경찰의 변신이 일회성이 아닌 진정한 변화로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지역일반
  • 최대우
  • 2007.05.01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