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의 모든 것 vs 돈의 맛
서양 속담 중에 '겉표지로 책을 판단하지 말아라'라는 말이 있다. 겉은 멀쩡하고 화려하지만 그 속은 어떤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그게 어디 책 뿐이겠는가. 사람도 그렇고 영화도 그런 것이 현실이다. 영화 제목이나 포스터가 언제가 부터 자극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요즘 개봉하고 있는 영화들은 포스터 한 장, 독특한 제목 등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번 주 영화 두 편도 '겉표지'로 관객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겉모습과 그 속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 평가할 기회다.■ 이혼하고 싶은 남편 발칙한 상상- 내 아내의 모든 것 (멜로, 코미디/ 121분/ 15세 관람가)사람과 사람 사이는 원래 어려운 것이다. 같은 엄마 뱃속에서 나온 형제들끼리도,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고향 친구도 모두 다른 생각을 갖고 다른 것을 꿈꾼다. 그런데 부부사이는 어떻겠는가. '사랑'으로 만났지만 어느 순간 '님'에서 '남'이 되는 이 오묘한 관계의 미학은 설명하기도 풀어내기도 만만치 않다.'내 아내의 모든 것'은 이런 복잡하고 미묘한 부부의 이야기다. 버티고 극복하고 또는 참지 못해 끝을 내야하는 남녀 그리고 사람 사이의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외모는 기본이고 완벽한 요리 실력까지 가진 최고의 신부감 정인(임수정). 남들이 보기엔 부러운 아내지만 남편 두현(이선균)은 정인 때문에 죽을 맛이다. 입만 열면 쏟아내는 불평과 독설 때문. 두현은 이런 아내 때문에 매일 이혼을 결심하지만 정작 아내가 무서워 이혼의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한다. 아내와 헤어질 방법을 고민하던 그가 떠 올린 단 하나뿐인 길은 그녀가 먼저 자신을 떠나게 하는 것이다.아내가 싫어하는 행동만 골라하며 반항을 해보지만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 정인 때문에 두현은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어떤 여자든 사랑의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는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를 만나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되는데. 두현은 성기에게 자신의 아내를 유혹해 달라 부탁한다.우리 모두는 완벽하지 않다. 장점이 있고 또 단점이 있다. 두현과 정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있게 한 기본이자 우리가 느끼는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이라 하겠다. 소통에 대한 방식, 사랑에 대한 시선을 새로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빠지면 나오기 힘든 위험한 중독- 돈의 맛 (드라마/ 115분/ 청소년 관람불가)한 번 떨어져도 다시 총선이나 대선에 도전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소위 '정치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든 것이 '권력의 맛'이라나. 그런데 이 영화는 '돈의 맛'을 이야기 한다. 권력보다도 더 가까이, 더 쉽게 우리를 유혹하는 돈의 매력은 무엇일까? 과연 우리라면 영화 속에 나오는 돈의 맛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고 맛있다.돈으로 얘기하면 둘째가자면 서러운 재벌 백씨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 금옥(윤여정). 그녀의 남편은 돈에 중독돼 살아온 윤회장(백윤식)으로 이제는 자신의 삶을 모욕적으로 느낀다. 백씨 집안의 은밀한 뒷일을 도맡아 하며 돈 맛을 알아가는 비서 영작(김강우)과 그런 영작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다가가는 장녀 나미(김효진)가 이들을 존재하게 한 단 하나의 이유, 돈을 이야기 한다.백씨 일가는 돈에 이미 중독됐다. 문제인지 알면서도 벗어나지 않는, 아니 벗어날 수 없는 그 구렁텅이 안에 살고 있다. 이들과는 전혀 다른 그저 평범했던 샐러리맨 영작도 '돈'을 알면서 백씨 집안 보다 더 무섭고 처절해 진다. 돈으로 모든 것을 지배하지만 결국은 자신들이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 이들의 슬픈 모습. 얽히고설킨 권력과 욕정, 집착의 관계는 결국 돈에서 시작해 돈으로 끝나는 비극의 모습이다. 65회를 맞은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하기도 했으니 영화의 매력과 돈의 마력을 간접 체험 해보길 바란다.한 번 떨어져도 다시 총선이나 대선에 도전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소위 '정치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든 것이 '권력의 맛'이라나. 그런데 이 영화는 '돈의 맛'을 이야기 한다. 권력보다도 더 가까이, 더 쉽게 우리를 유혹하는 돈의 매력은 무엇일까? 과연 우리라면 영화 속에 나오는 돈의 맛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고 맛있다.돈으로 얘기하면 둘째가자면 서러운 재벌 백씨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 금옥(윤여정). 그녀의 남편은 돈에 중독돼 살아온 윤회장(백윤식)으로 이제는 자신의 삶을 모욕적으로 느낀다. 백씨 집안의 은밀한 뒷일을 도맡아 하며 돈 맛을 알아가는 비서 영작(김강우)과 그런 영작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다가가는 장녀 나미(김효진)가 이들을 존재하게 한 단 하나의 이유, 돈을 이야기 한다.백씨 일가는 돈에 이미 중독됐다. 문제인지 알면서도 벗어나지 않는, 아니 벗어날 수 없는 그 구렁텅이 안에 살고 있다. 이들과는 전혀 다른 그저 평범했던 샐러리맨 영작도 '돈'을 알면서 백씨 집안 보다 더 무섭고 처절해 진다. 돈으로 모든 것을 지배하지만 결국은 자신들이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 이들의 슬픈 모습. 얽히고설킨 권력과 욕정, 집착의 관계는 결국 돈에서 시작해 돈으로 끝나는 비극의 모습이다. 65회를 맞은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하기도 했으니 영화의 매력과 돈의 마력을 간접 체험 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