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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스릴러 '스토커' vs 잭과 마법의 콩나무 '잭 더 자이언트 킬러'

3월 시작과 함께 많은 영화들이 개봉했다. 31절과 주말이 함께 낀 연휴도 있고 이번 주 영화 한편은 필수가 아닐까. 특히, 우리나라 박찬욱 감독이 외국 배우들과 작업한 '스토커'가 많은 기대를 뒤로하고 드디어 개봉하는데다가 장르와 연령대를 다르게 한 다양한 작품들도 등장했다.◆ 스토커 (스릴러/ 99분/ 청소년 관람불가)'디아더스'(2001)에 나왔던 니콜 키드먼의 창백한 피부가 기억난다. 사람과 귀신의 미묘한 사이에서 그녀의 연기는 피부색만큼이나 인상 깊었다. 그런 그녀가 우리나라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 찾아온다. 그런 그녀조차 조연으로 등장하는 '엄청난' 작품으로 말이다.'스토커'는 아버지의 죽음과 더불어 성년을 맞이한 인디아 스토커(미아 바시코프스카)의 이야기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던 날, 해외를 유랑하던 삼촌(매튜 구드)이 집으로 돌아오고 유약하고 아이 같은 엄마(니콜 키드먼)는 삼촌에 매료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어른스럽고 예민한 감각을 지닌 인디아는 그의 정체를 의심하는데. 그렇게 위태로운 가족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던 인디아에게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혹자는 히치콕 감독의 '의혹의 그림자'(1943)와 매우 비슷하다고 얘기한다. 기본적인 스토리 때문인데 일단 영화를 본다면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문제는 영화에 대한 평을 내기리가 애매하다는 것. 어디를 건드려도 스포일러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스토커'이기 때문이다.다만, 잔인한 묘사 없이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영화 초반부터 쌓아가는 영화의 구조는 정말이지 매력적이다. 물론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에 초반에는 좀 헤매지만 결론 부분에 도달해 완성되는 퍼즐은 감탄사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난해한 시작만 참아낸다면 멋진 영상과 함께 마주할 수도 있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모험, 드라마, 판타지/ 114분/ 12세 관람가)'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1700년대부터 전해 내려왔다는 동명의 이야기, 한국에는 '잭과 콩나무'로 알려진 영국 동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출처조차 다양한 이 옛날이야기와 영화가 같이 하는 맥락은 사악한 거인을 벤 소년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마법의 콩나무를 심은 잭(니콜라스 홀트)은 우연치 않게 오랫동안 닫혀 있던 인간과 거인 세계를 잇는 통로를 연다. 이 사건으로 잭이 흠모하던 이사벨 공주(엘리너 톰린슨)가 거인족에 납치되고, 상심한 왕(이안 맥셰인)의 명령을 받은 잭은 왕의 호위무사 엘몬트(이완 맥그리거)와 함께 거인족과의 전쟁을 시작한다.'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가족영화면서도 괴물의 등장 때문인지 판타지 팬들을 끌어들인다. 3D 영상은 그 매력을 더 배가 시켜주기까지 한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훌륭한 배우들의 조합. 특히 주인공인 니콜라스 홀트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평범한 인간이 되기 위해 혈청을 주사했다가 괴물로 변하는 과학자를 연기했던 인물이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의 감독인 브라이언 싱어가 엑스맨의 프로듀서 였고 같은 배우를 쓴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이야기에 제법 무거운 사회적 코드가 더해져 어느 누가 봐도 후회하지는 않을 작품이다. 권선징악이나 아름다운 엔딩, 그리고 적절한 교훈이 담겨 있는 동화의 특징을 생각한다면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그 것과 꼭 닮았다.

  • 주말
  • 이지연
  • 2013.03.01 23:02

한국판 누아르 '신세계' vs 발랄한 코미디 '분노의 윤리학'

아이들의 방학이 끝났으니 바야흐로 어른들을 위한 시작이다. 영화계가 의도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이렇게 쏟아져 나온 것은 분명 드문 일. '7번방의 선물'처럼 아름답고 순순한 영화가 계속 극장가 1위를 지켰지만 이번 주는 자리를 내줘야 할 듯 보인다. 똑같은 범죄 드라마 장르로 등장한 청소년은 볼 수 없는 국산 영화 두 편이다.■ 신세계 (범죄, 드라마/ 134분/ 청소년 관람불가)국내 최대 범죄 조직의 넘버2인 정청(황정민)은 같은 조직의 이자성(이정재)을 친 형제처럼 아낀다. 그러나 자성의 정체는 조직에 잠입한 형사. 이들의 위험한 관계에는 이 잠입수사 작전을 설계하고 조직의 목을 조이는 형사 강 과장(최민식)이 있다. 강 과장에게 자성은 꼭두각시 일뿐. 그렇게 자성은 깡패도 아니고 경찰도 아닌 '사람'으로 살아갈 뿐이다. 영화 제목인 '신세계'는 강 과장의 프로젝트 명으로 조직의 대표가 죽은 후 후계자 자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개입하는 음모(?)가 숨어 있다. 사실 범죄조직에 잠입하는 이런 '누아르풍'의 영화는 넘쳐난다. 홍콩 영화 '무간도'가 공식처럼 세워놓은 '잠입 스토리'는 이후 등장한 많은 영화들의 모티브이자 전부가 돼 버릴 정도였다. 그런데 '신세계'는 그런 반복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관람하는 동안 어느새 '무간도'는 잊혀져 버린다. 황정민, 이정재, 최민식 세 배우만 놓고 이야기해도 '신세계' 관람 이유는 설명된다. 하지만 그 이상이 나타나는 부분은 바로 감독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악마를 보았다'와 '부당거래'를 만들었던 그는 강한 남성 캐릭터들을 주축으로 선과 악의 대립을 만들어 낸 것. 마치 앞 영화들과 한 편 인양 이어지는 감독의 일괄적인 마초이즘은 여성들에게 다소 불편함을 주면서도 '나쁜남자' 캐릭터에 반응하는 여성의 양면성을 건드리는 미묘함이 있다. 또한, 선과 악이 있으면서도 경계성은 모호한 상황에서 미묘한 흥분을 일으킬 것. 절대 악과 절대 선을 구분할 수 없는 현실처럼 말이다.■ 분노의 윤리학 (범죄, 드라마/ 110분/ 청소년 관람불가)감독에게 '분노의 윤리학'을 만든 배경을 물어봤더니 어느 날 있었던 부모님의 부부싸움을 얘기했다고 한다. 아빠 말을 들어보면 엄마가 잘못했고, 엄마 말을 들어보면 아빠가 잘못한, 분명 누군가는 잘못해 싸움이 일어난 것인데 무엇을 기준으로 하냐에 따라 잘잘못이 달라지는 상황인 것이다.'분노의 윤리학'은 그런 영화다. 여대생 살인사건에 얽힌 다섯 인물의 이야기 속에 누군가는 잘못했지만 누가 제일 나쁜지는 말할 수 없는 영화. 미모의 여대생이 살해되고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들은 서로의 존재를 눈치 채면서 결백을 주장한다. 여대생의 아파트 옆집에 살면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도청하는 젊은 교통경찰(이제훈), 삼촌을 자임했던 잔인한 사채업자(조진웅), 끝난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토킹하는 옛 애인(김태훈), 아내 모르게 불륜을 저지른 유명 대학교수(곽도원 )모두 나름의 이유를 대고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한다.도청하는 경찰은 남에게 피해 준 적 없다고 발뺌하고, 사채업자는 "돈만 벌면 돼"라는 입장. 스토킹한 남자는 "사랑해서 그런 거야"라는 변명으로, 유명 대학교수는 아내만 모르면 된다고 둘러댄다. 이런 가운데 자신만은 순결하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여인(문소리)이 나타난다.이들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이 가운데 제일 악인을 찾아내는 것은 오롯이 관객의 몫. 영화의 재미가 이곳에 있기도 하다. 언뜻 복잡해 보이는 과정이지만 캐릭터 위주로 풀어내 마지막에 터지는 발랄함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주말
  • 이지연
  • 2013.02.22 23:02

남자사용설명서 VS 헨젤과 그레텔

이성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는 밸런타인데이(14일)가 있었던 탓인지 새 개봉 영화들이 쏠쏠하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도 있고 장르도 액션,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해서 연인들끼리가 아니어도 볼 수 있는(?) 영화가 많다. 많은 최신작에 결국 선택한 것은 예매율 상위권 두 작품. 적어도 표 값이 아깝지는 않다고 장담한다.■ 남자사용설명서(로맨스, 코미디/ 116분/ 15세 관람가)세상 온갖 물건에는 설명서가 딸려온다. 물론 새 제품이 생길 때마다 설명서를 다 읽는 것은 아니지만 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구세주 역할을 도맡아 한다. 여기 남자사용설명서가 있다. 남자를 몰라도, 연애는 초짜여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단다.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온갖 일을 도맡는 CF 조감독 최보나(이시영)는 육봉아 감독(이원종) 밑에서 5년째 잡일을 하고 있다. 연이은 야근에 푸석푸석해진 얼굴과 떡진 머리는 보나의 일상. 무엇보다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이 시대의 대표적인 '흔녀'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자 스태프들은 매력없는 일벌레 보나를 본체만체하고 예쁘고 가슴 큰 여직원에게 접근하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 날, 보나는 야외촬영을 마치고 우연히 인생박사 Dr. 스왈스키(박영규)를 만나 '남자사용설명서'라는 제목의 비디오테이프를 구매한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비디오 속 스왈스키 박사의 지시를 따라하는 보나. 거짓말처럼 지나가는 남자들의 시선을 잡는다. 여기에 위층에 사는 내리막길 한류스타 이승재(오정세)와 묘한 애증관계로 엮이게 되는데.'남자사용설명서'는 우리나라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사에서 한 획을 그을 작품이다. 끝날 듯 이어지는 웃음은 '코미디'를, 안정감 있는 화면 구성과 잘 어울리는 음악 선곡은 '로맨틱'을 완성했다. 여기에 처세를 풍자한 요즘 세태가 더해지고 광고업계 출신인 감독의 알찬 미장센까지 흠 잡으려 노력하다가도 금세 잊어버리게 되는 작품. 당분간 연인들은 봐야할 영화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헨젤과 그레텔(액션, 판타지, 공포/ 87분/ 청소년 관람불가)숲에 버려진 어린 남매, 헨젤(제레미 레너)과 그레텔(젬마 아터튼)은 추위와 배고픔에 떨던 중 우연히 무시무시한 마녀와 마주친다. 두 사람은 가까스로 그녀를 화로에 밀어 넣어 죽이고 탈출에 성공한다. 시간이 흘러 15년 후, 어느 날 마을에서 11명의 아이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헨젤과 그레텔은 그 배후에 마녀가 있음을 직감한다. 범인을 찾아 어둠의 숲으로 뛰어든 남매는 마녀(팜케 얀센)가 단순히 아이들을 잡아먹기 위해 납치하는 것이 아니라, 더 엄청난 계략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되는데.'헨젤과 그레텔'은 그림형제의 동명 동화와 그 맥을 같이 한다. 동화 속에서 헨젤과 그레텔이 마녀를 물리치고 끝을 맺었다면 영화는 그 이후를 다루는 것. 고전을 조금 비틀어 만든 '헨젤과 그레텔'은 그래서 낯익고 낯설다. 어째든 동화 이후의 이야기가, 그것도 청소년 관람불가 수준으로 그려진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게 다가온다.최신 무기들을 활용하는 남매의 화끈한 액션은 눈을 잡고 거리감 있는 3D화면은 광활함을 안겨준다. 중세로 예측되는 시대적인 기운과 함께 선과 악의 극명한 대립은 쾌감도 느끼게 해줄 것. 하지만 여기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관객에게 노력을 필요로 한다. 영화가 판타지인 만큼 뒤죽박죽 섞여버린 시대적 배경은 말할 것 없고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 곳곳에서 발견되는 억지들은 '왜?' '그래서?' 같은 의문을 남기기 때문. 예를 들자면 역사와 어울리지 않는 주인공들의 의상과 최신 무기들 말이다. 다행히 '청소년 관람불가'여서 어린이들이 보고 착각할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 주말
  • 이지연
  • 2013.02.15 23:02

스크린 속 가족 사랑 감동

예년보다 추운 날씨에 짧은 연휴 때문인지 명절에 대한 설렘이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설에 함께할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 거기에 세뱃돈까지 생각하면 기대되는 설 명절이 될 것. 여기에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는 최신 영화 한 편도 2012년을 치유하는 '힐링'에 도움이 될 것이다.■ 행복 찾아 작은섬으로 가는 가족 모험담 - 남쪽으로 튀어 (드라마, 코미디/ 121분/ 15세 관람가)별로 높지 않은 평점이 대변하듯 영화는 생각과 다르게 지루함으로 어필한다. 코미디 영화지만 '한방'이 없고 심각하기 까지 하다. 생각 없이 웃길 바란다면 '남쪽으로 튀어'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말. 그런데 이 영화, 묘한 매력이 있다.여기 바다를 표류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해갑(海甲). 원래는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감독이었지만 사상이 불손하다는 이유로 두 명의 국정원 요원들에게 감시당하고 있다. 우아한 외모를 가졌지만 누구보다 의협심 넘치는 아내 봉희(오연수)와 사랑스런 두딸 민주(한예리)와 나래(박사랑), 그리고 똘똘한 아들 나라(백승환)까지 누구 하나 평범하진 않지만 그럼도 행복하다. 결국 세간을 모두 차압당하고 자급자족이 가능한 남도의 작은 섬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이들. 큰딸을 제외한 네 식구가 남쪽으로 이사를 떠나며 영화는 본격적인 모험담에 돌입한다.■ 아들을 위해서라면살아있는 액션! - 다이하드:굿데이 투 다이 (액션, 범죄, 스릴러/ 96분/ 15세 관람가)영화관에 흥미 잃은 남동생을 끌고 가기 적당하다. '머리 쓰는 영화는 질색'이라는 아버지들께도 강력하게 권한다. 하지만 '다이하드'의 오리지널 팬이라면 영화 시작과 동시에 팝콘 던지는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 미국 전체를 누비며 우연찮게 테러를 진압해온 뉴욕 경찰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 하나뿐인 아들 잭(제이 코트니)이 러시아에서 사건에 휘말렸다는 소식을 듣고 떠난다. 하지만 잭을 만나러 가던 중, 대형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극한 상황에 닥친다. 이 험한 상황 속에 부자는 재회하지만 존은 아들이 모스크바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CIA 요원임을 알게 되고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이도 잠시, 도심 곳곳에서는 다시금 무장 테러단의 공격이 이어지고, 고집스럽고 물불 안 가리는 아들로 인해 존은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 주말
  • 이지연
  • 2013.02.08 23:02

안방극장 골라보는 재미

■ 이번 한번만 손잡자 카이~ - 평양성- SBS 9일 오후 11시 5분'황산벌'전투를 기억하시는가? 그 후 8년, 백제를 손안에 넣은 신라가 이번엔 고구려 평양성을 타겟으로 콕~ 점 찍었다. 삼국을 한꺼번에 꿀꺽~ 삼키기위해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보루. 그곳이 고구려 평양성 되시겠다.삼국통일의 노른자, 고구려의 평양성을 호시탐탐 노리는 능구렁이 야심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신라 김유신이다. 한반도 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전쟁이 시작되는데■ 더 강해진 뱀파이어들이 온다 - 뉴문- MBC 10일 1시 40분초능력을 가진 뱀파이어 에드워드는 인간 벨라가 자신 때문에 위험해지자 냉정하게 그녀를 떠난다. 이제 벨라를 지키는 것은 오랜 친구 제이콥. 하지만 제이콥은 뱀파이어와 적을 이루는 늑대인간 '퀼렛족'의 일원으로 벨라와 에드워드를 떼어놓고자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벨라는 자신이 위험한 사고를 당할 때마다 에드워드의 환영이 보인다는 것을 알고 급기야 절벽에서 떨어지는 무모한 행동을 한다. 그리고 이 사건은 누구도 예상치 못할 결과를 초래하는데■ 금보다 귀한 권력의 상징 '얼음'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KBS2 10일 오후 10시 55분총명함은 타고 났으나 우의정의 서자요, 잡서적에 빠져 지내던 '덕무(차태현)'. 얼음 독점권을 차지하려는 좌의정 '조명수'에 의해 아버지가 누명을 쓰게 되자 그의 뒤통수를 칠 묘안을 떠올린다. 바로 서빙고의 얼음을 통째로 털겠다는 것! 한때 서빙고를 관리했지만 조명수 일행에 의해 파직당한 '동수(오지호)'와 손을 잡은 덕무는 작전에 필요한 조선 제일의 고수들을 찾아 나선다.그들이 움직이면 '얼음'이 사라진다!한양 최고의 돈줄 '수균(성동일)'을 물주로 잡고, 도굴 전문가 '석창(고창석)', 폭탄 제조 전문가 '대현(신정근)', 변장술의 달인 '재준(송종호)', 총알배송 마차꾼 '철주(김길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불러모은 덕무와 동수. 여기에 동수의 여동생인 잠수전문가 '수련(민효린)'과 아이디어 뱅크 '정군(천보근)', 유언비어의 원조 '난이(김향기)'까지 조선 최고의 '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3만정의 얼음을 훔치기 위한 본격 작전에 나서기 시작한다! "우리는 돈, 금, 얼음을 가지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겁니다!"

  • 주말
  • 전북일보
  • 2013.02.08 23:02

유쾌한 웃음 - 몬스터 세상에서 엿보는 아버지 사랑

딸바보 드라큘라는 사랑스러운 딸 마비스를 인간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몬스터만이 묵을 수 있는 호텔을 짓는다. 그리고 118년이 지난 지금, 돌아오는 마비스의 118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 미라 등 많은 친구들이 방문하지만 정작 마비스의 소망은 바깥세상에 나가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 인간 없는 호텔을 자랑하던 몬스터호텔에 호기심 많은 청년 조니가 찾아온다. 호텔의 위신이 떨어질 것을 염려한 드라큘라는 조니를 급히 몬스터로 변장시키지만 공교롭게도 조니와 마비스는 서로 첫눈에 반해버린 상태. 드라큘라의 고민은 깊어만 진다. 한때 외계인들이 우리가 무서워 안나타난다는 상상을 했었다. 외계인이 우리를 공격하는 소설이나 영화만 접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당연스럽게 받아들인 사실이 '사실은 사실이 아닐지 모를 때(?)' 우리는 혼란을 겪지만 또 한편으로 묘한 호기심에 사로잡힌다. '몬스터 호텔'은 인간을 두려워 하는 몬스터라는 역발상에서 시작한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이야기(예를 들어 '슈렉'같은)는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얘기하기는 처음이다. 여기에 스펙타클한 이야기 가공 능력도 한몫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전체관람가'이다 보니 전개의 비약이나 예측 가능한 연출은 분명 흥미를 상실하게 만든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다면 재미있게 볼만하다.

  • 주말
  • 이지연
  • 2013.02.01 23:02

짜릿한 액션 - 비밀요원들의 숨막히는 추격전

무엇이든 자극적이지 않은 것은 찾기 힘든 시대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린 나이부터 많은 정보에 노출되고 결국은 더 큰 자극 없이는 '새롭다'고 느끼기 어렵다. 그래서 극장가도 많이 변화했다. 웬만한 노출이나 폭력에도 '청소년 관람불가'를 주지 않는 것. 하지만 이번 주 극장가는 어떤 극적인 자극이 없음에도 새롭고 즐겁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없음에도 재미있을 수 있다고 증명하는 듯 하다.베를린에 상주하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한석규)는 불법무기거래장소를 감찰하던 중 국적불명이자 지문마저 감지되지 않는 일명 '고스트 비밀요원' 표종성(하정우)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뒤를 쫓던 진수는 그 배후에 숨겨진 엄청난 국제적 음모를 알게 되고 위기에 빠지는데. 한편 표종성을 제거하고 베를린을 장악하기 위해 파견된 동명수(류승범)는 그의 아내 련정희(전지현)를 반역자로 몰아가며 종성의 모든 것에 위협한다. 표종성은 명수의 협박 속에서 아내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그녀를 미행하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혼란만 가중되는데.한석규의 출연 때문일까. 북한의 이야기까지 겹쳐지자 '베를린'은 그 옛날 '쉬리'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유럽을 무대로 배경을 넓히고 하정우와 류승범, '도둑들'로 주목받는 전지현까지 가세해 짜릿한 첩보물을 만들어 냈다. 물론 액션이 기본인 것은 당연. 이번 주 예매율이 가장 높은 것도 전 연령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높은 기대심리 때문인지 관람 후 평은 그리 좋지 못하다. 외국어와 북한말이 난무해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특수효과는 '뽀로로' 보다 못한 듯 할 뿐 아니라 액션 때문인지 스토리는 소금간이 덜 베였다. 더욱이 영화의 색채는 홍콩 영화 '무간도'가 떡하니 자리 잡아 '아류'라는 혹평을 받을 정도. 하지만 이정도 악평을 보고 관람한다면 '베를린'은 괜찮은 영화로 둔갑한다. 사실은 진짜 볼만한 영화지만 깐깐해진 우리 눈이 문제인 것. 마음을 비우고 즐긴다고만 생각한다면 오히려 '도둑들'보다 괜찮은 작품이다.

  • 주말
  • 이지연
  • 2013.02.01 23:02

'뽀통령, 극장에 납시오~' 3D와 만난 뽀로로의 활약

'어디 뽀로로 주제가도 모르는 사람이 이런 기사를!'이라고 한다면 할 말 없어진다. 그러나 어린 조카를 보다가 귀동냥으로 들은 게 전부인 경력이지만 '뽀통령'의 힘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른이 봐도 중독성이 강한 캐릭터, 쉽지만 의미 있는 이야기의 조합은 아이들을, 관객을 잡아놓기 충분하기 때문. 장담하건데 어른들도 즐거워할 수준의 '작품'인데다가 잠시 여유로워 질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할 것이다.뽀로로와 친구들은 슈퍼썰매 경주를 보며 챔피언이 되는 꿈을 꾼다. 그러던 어느 날 슈퍼썰매 우승 상품인 썰매를 운송하던 비행기가 에디의 미완성 실험 로켓에 부딪혀 뽀롱마을에 불시착하게 되고 허풍쟁이 배달왕 토토는 자신이 슈퍼썰매 챔피언이라 속이고 비행기가 다 고쳐질 때까지 뽀로로와 친구들을 훈련시킨다. 결국 뽀로로와 친구들은 발명왕 에디가 만든 슈퍼썰매로 경주에 참여하기 위해 경기장이 있는 얼음나라까지 몰래 따라 가는데.이번 극장판 '뽀로로'는 탄생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원작이 5분 내외의 짧은 에피소드임을 감안하면 아무리 뽀통령이라도 한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아이들을 잡아놓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될 것. 결론적으로 극장에서 영화 관람이 가능한 아이들이라면 오히려 더 보여 달라고 아우성이라는 게 극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리듬감 있게 조각된 이야기나 아이들의 눈을 피곤하지 않게 하기 위해 3D화면을 조절한 것도 포인트. 다수의 영화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니 빠른 관람은 필수다.

  • 주말
  • 이지연
  • 2013.01.25 23:02

'웃음+감동' 6살 지능 아빠와 7살 딸…한국판 '아이앰 샘'

이번 주 극장가는 가족들을 위한 영화들이 많다는 게 특징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비롯해 아이들의 영원한 친구 '뽀로로'도 극장판으로 개봉했기 때문. '레미제라블'이 아직도 대세인 가운데 이번 주는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아보면 보면 어떨까.7살 딸 예승(갈소원)을 끔찍히 사랑하는 6살 지능의 용구(류승룡)는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누명을 쓰고 만다. 영문도 모른 채 여아살해범으로 몰린 용구는 밀수범, 사기범 등이 모여 있는 교도소 7번방에 수감되고 그가 가진 순수함으로 모두와 친구가 된다. 특히 방장(오달수)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보답으로 용구의 소원인 딸 예승을 교도소로 데려오는 사상 초유의 작전을 펼치는데. 결국 이 일로 교도과장(정진영)은 용구를 다시 보게 되고 두 부녀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다.'7번방의 선물'을 예상하려면 '아이앰 샘'을 떠올리면 된다. 웃기면서도 눈물 쏟게 하는 부녀의 관계는 '아이앰 샘'의 그것과 꼭 닮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감정 깊은 곳을 건드리는 이야기 때문인지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법정과 교도소,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편집 속에서 즐거움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가 이만큼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교도소 7번방의 오달수, 김정태, 박원상, 정만식, 김기천 등의 배우들 때문. '흥행 조연'이라 불리는 이들이 영화를 든든히 받쳐주기에 얼마든지 슬퍼져도 기운 빠지는 상태는 아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건 크리스마스 때 봤으면 정말 좋았겠다'하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사실 크리스마스를 의도해 찍은 영화의 뒤늦은 개봉일이 늦어진 것. 시즌용 영화지만, 지난여름 태풍으로 완성이 지연되었다. 다행히 이미 크리스마스는 한참 지났지만 아직도 추운 날씨 때문인지 크게 괴리감이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기운을 잘 몰고 가면 설 연휴까지 점령할 수 있을 듯 하다.

  • 주말
  • 이지연
  • 2013.01.25 23:02

최악의 천재지변 그곳에 가족이 있었다

"도대체 남이 불행한 이야기를 왜 보는지 모르겠어."재난 영화를 싫어하는 타 회사 선배의 이야기다. '더 임파서블'도 재난을, 그것도 실화인 재난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지라 보기 싫다면서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영화 관람 후 그녀는 '더 임파서블'을 꼭 보라고 추천하고 있다.영화는 2004년 동남아 일대 해안을 덮쳤던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세 아이의 엄마인 마리아(나오미 왓츠)는 쓰나미에 휩쓸릴 때 입은 치명적인 부상으로 인해 영화의 대부분 병상에 누워 있고, 남편인 헨리(이완 맥그리거)는 흩어진 가족을 찾아 헤맨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을 구해내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건네는 소박한 손길. 잠시 빌려주는 휴대폰이, 조그마한 호의가 이들을 살려낸 것이다.그런 이유로 '더 임파서블'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이 영화가 절대 재난 영화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외국으로 여행 간 사람들이 끔찍한 사건을 겪은 뒤에 인생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는 걸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한 가족이 큰 사건 뒤 어떻게 변화하고 또 실상은 어떤 모습인지를 담았을 뿐이다.극적인 탈출도 도움도 없고 억지스러운 감상도 없어 더 현실적인 영화. 그들의 고통과 마주할 때 우리는 용기를 얻을 것이다.

  • 주말
  • 이지연
  • 2013.01.18 23:02

전직 수사관 '톰아저씨' '묻지마 저격' 응징 나서

이번 주 개봉 영화 리스트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잭 리처'와 '더 임파서블' 때문. 두 영화 모두 배우 탐 크루즈가 주인공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잭 리처'는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가 맞지만 '더 임파서블'은 기존에 톰 크루즈가 찍었던 '미션 임파서블'과 전혀 상관없는 작품이었다. 아마 꽤 많은 관객들도 이런 착각을 할지 모르겠다. 아주 다행히도 '더 임파서블'은 아주 괜찮은 영화다.도심 한복판, 총성과 함께 5명의 시민이 살해된다. 주위의 모든 정황이 한 사람, 제일스 바를 가리키고 그를 용의자로 지목되는데 정작 그는 자백을 거부한 채 '잭 리처를 데려오라'는 메모만을 남긴다. 용의자의 말에 조사를 시작한 형사는 잭 리처(톰 크루즈)가 전직 군수사관 출신이라는 것을 알아내지만 면허증, 거주지, 카드, 휴대전화 등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아 더 이상 알 길이 없다.이렇게 그를 찾을 수 없어 고민하던 검사와 형사, 그런 그들 앞에 잭 리처가 스스로 나타난다. 그러나 제임스 바의 변호를 맡은 헬렌(로자문드 파이크)은 공교롭게도 승률 100%를 자랑하는 담당 검사의 딸이자 극악무도한 살인사건의 변호를 맡은 상황. 이제 잭 리처는 헬렌과 함께 사건을 재조사해나가기 시작한다.이 영화는 17편까지 출간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정확히는 원작인 '잭 리처'의 9편에 해당하는 '원 샷'을 영화화 한 것. 원작 자체도 훌륭하지만 반전 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유주얼 서스펙트'의 각본을 쓴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이번 각본도 맡아 명불허전이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긴장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품. 더욱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한 인물, 잭 리처 역에 톰 크루즈를 내세워 관객들의 눈도 사로잡는다. 똑똑하면서도 고도의 전투 능력을 가진(더욱이 잘 생기기까지 한) 잭 리처가 나타나 당연한듯 보이는 명제를 재조사 하며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도 즐거움. 혹자는 이 영화에서 사회의 한계, 특히 법과 질서에 대한 경계나 사회의 체제 등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겠다. 그저 지천명(知天命)을 넘긴 나이에도 액션 연기를 소화해 내는 톰 크루즈에게 감탄만 보내면 된다.

  • 주말
  • 이지연
  • 2013.01.18 23:02

'빵 터진다' 크게 웃기고 심하게 울리는 무당된 조폭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 역사에 가장 큰 획을 그은 것이 조직폭력배 혹은 건달(?)이다. 긴 시리즈를 자랑하는 '가문의 영광'도 시작은 조폭이었듯 이 소재를 빼 놓고는 코미디 영화를 논하기가 힘들 정도다. 반복되는 이야기에 지쳐가고 관객들도 무심해진 지금, 또 조폭 영화가 등장했다. 역시나 코미디 영화다. '어디 트집 좀 잡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더니 오히려 괜찮은 영화가 돼 버린 작품이기도 하다.주인공 광호(박신양)는 잘나가는 엘리트 조폭이다. 위로는 두목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아래로는 부하들의 지지를 받는 미래가 보장된 인물. 그런데 탄탄대로인 그의 앞에 위기가 찾아온다. 바로 '신기'. 피할 수 없는 운명에 광호는 결국 굿을 하고 신 내림을 받고 그 뒤 건달과 무당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삶을 동시에 살아간다.어울리지 않는 두 직업의 만남은 그 아이디어로는 인정해줄만하다. 더욱이 박신양을 캐스팅 하다니 대단할 수밖에. 그 옛날 '약속'에서 순정남 조폭을 연기했고 '달마야 놀자를 통해서는 코믹한 조폭으로 분했다. '박수건달'은 그 두 영화를 섞어놓은 모습이니 박신양만한 배우가 없는 셈이다. 무당일 때는 짙은 눈 화장에 립스틱을 바르고 간들어지는 목소리로 방방 뛰는 모습을, 조폭일 때는 한껏 무게 잡는 연기를 모두 해 냈다. 그의 모습 하나 하나가 모두 웃음의 포인트가 될 정도다. 하지만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의 틀은 또 반복되고 말았다. 결말 부분으로 갈수록 감동을 주려 했기 때문. 눈물로 마무리 하겠다는 심보는 이제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 주말
  • 이지연
  • 2013.01.11 23:02

'와 놀랍다' 거대한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의 쾌감

지난 2주간 아이들에게 극장을 내 줬지만 이제 탈환을 꿈 꿔도 되겠다. 이번 주 새로 개봉한 영화들은 어른들에게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워쇼스키 형제의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박신양 주인공의 '박수건달'은 특히나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한 영화에 이렇게 다양한 평가가 나올 수 있을까. 호불호(好不好)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이런 평은 신기할 정도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는 감독의 야심과 그로 인해 한껏 부풀었던 관객의 기대심이 만들어낸 효과.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한 영화에 대한 최고의 칭찬과 비난이 공존하는 '논란의 영화'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클라우드 아틀라스'는 500년의 시공간을 걸친 여섯 개의 스토리로 구성된 블록버스터다. 여섯 시대와 서로 다른 여섯 공간을 배경으로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같은 사람의 영혼이 자연스레 흘러간다. 각각 다른 시대적, 공간적 배경 속에서 그 시대의 문명을 경험하는 것. 1849년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배를 시작으로 1936년 벨기에와 영국, 1974년 샌프란시스코, 2012년 현재 영국 및 런던, 2144년, 미래국제도시 네오 서울 그리고 2346년, 문명이 파괴된 미래의 지구까지가 그려진다.워쇼스키 형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 자체가 영화의 특색이며 특히, 작품의 백미가 될 부분은 주연들은 물론이고 조연들까지 특수 분장의 힘을 빌려 연기했다는 것이다. 연령과 성별까지 바꿔가면서 다양한 인물들로 여섯 개의 에피소드에 등장하기 때문에 누가 누군지 미리 확인하지 않는다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어리둥절해진다.문제는 영상이 아닌 여섯 개의 에피소드에 있다. 그 각각의 조각들을 끼워 맞추다 보니 한편으로는 긴장감이 떨어지고 또 한편으로는 이야기의 흐름이 깨진다. 여기에 윤회설을 기초로 한, 아마도 감독이 의도했던 감동은 이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개인적으로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보기 싫은 영화가 된 탓은 한국과 일본을 구분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서양 영화들이, 서양인들이 착각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배우인 배두나가 출연까지 한 마당에 여간 섭섭한 게 아니다.

  • 주말
  • 이지연
  • 2013.01.11 23:02

호랑이와 소년 227일 바다표류기

날씨는 추워지고 눈은 계속 오는데 극장가 영화는 가뭄이다. 실내 놀이가 절실한 이 때, 새로운 개봉작은 적지만 그래도 영화관이 최고의 장소. 특히, 여전히 아이들을 위한 영화가 많아 방학 보내기는 적절할 것이다. 3D로 제작돼 아이들을 눈을 사로잡는 두 작품 '라이프 오브 파이'와 '호두까기인형'을 만나보자.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들 속에 살고 있다. 문제는 그 정보 안에 감정도 갇혀버렸다는 것. 증거가 될 수치가 없으면 믿지도 않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관심도 주지 않는다.'라이프 오브 파이'는 그런 사람들에게 고문 같은 영화가 될 것이다. 227일간의 인도 소년 표류기인 얀 마텔의 소설 '파이 이야기'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최소한의 정보만을 쥐어준다. 끝없이 넓은 태평양과 낡은 구조선, 열여섯 살에 고아가 된 인도 소년 파이(수라즈 샤르마), 동물원에서 나온 벵골 호랑이 한 마리가 전부. 여기에 영화의 대부분이 파이의 가족이 정부 지원이 끊긴 폰디체리의 동물원 운영을 접고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는 배에 탑승한 뒤의 기록이다.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인 파이와 난파선에 함께 탑승한 호랑이가 겪는 생존기. 흡사 '노인과 바다'를 떠오르게 하는 구조지만 거대한 감동이나 교감을 기대한다면 맥이 빠지고 만다. 동물과 인간 사이의 우정도 없고 그저 참혹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 뿐. 거대한 자연을 그린 영상은 봐줄만 하지만 아무리 700만부나 팔린 스테디셀러를 원작으로 했어도 이야기는 무리가 있다. '라이프 오브 파이'가 괜찮은 영화로 각인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3D 효과다. 제작비 1억2000만달러를 들여 3D로 제작했으니 이를 꼭 즐겨볼 것. 밤바다를 환히 밝힌 해파리떼의 푸른빛과 미어캣떼의 기괴한 군집은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 만큼 경이롭다. 헐리우드식 '스팩타클'은 없지만 영화의 아기한 맛을 알고 리안 감독의 연출법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멋진 작품. 정보의 부재나 밋밋함이 불안하다면 꼭 3D로 관람하길 바란다.

  • 주말
  • 이지연
  • 2013.01.04 23:02

"동생을 구하라" 늠름한 형의 성장과정

겨울 방학이 시작됐으니 애니메이션 영화도 전성기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의 보호자로 재미없는 애니메이션 볼 걱정을 안 해도 된다. 바야흐로 21세기, 감동과 교훈은 물론 재미있고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들이 대거 나타났기 때문이다.니코는 산타비행단 소속인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하지만 니코의 어머니는 그런 마음도 모른 채 니코에게 새 식구를 소개한다. 졸지에 새아버지와 새 동생이 생긴 니코는 마음이 심란하다. 귀여운 데다 성격좋은 동생 조니가 어른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기 때문. 하지만 조니는 니코를 졸졸 따라다니며 형과 친해지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조니가 독수리들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그것이 자신의 나쁜 마음 때문에 생긴 일이라 생각한 니코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화이트울프가 사는 독수리 소굴로 향한다.'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이하 '니코')은 2008년 개봉했던 '니코'의 속편이다. 전작에서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꼬마 사슴 니코의 여정을 그렸다면 이번 영화는 새 가족이 생긴 니코가 성숙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작품도 미국의 것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유럽산 '니코'는 간 안 된 국밥 같다. 이야기와 영상이 단조롭다 못해 심심하기 때문. 하지만 자극적인 음식은 몸에 좋지 않은 것처럼 이 심심한 '니코'는 모험담과 성장담, 교훈까지 적당히 잘 섞어낸 몸에 좋은 맛 이다. 특히, 동생을 질투하고, 아버지를 닮고 싶어 하고, 악당을 제 손으로 물리치는 주인공 '니코'의 모습은 대단한 영웅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감정이입하기 완벽한 캐릭터. 형제애와 가족애까지 느낄 수 있으니 이만한 영화가 없다.

  • 주말
  • 기타
  • 2012.12.28 23:02

'뛰어난 3D효과' 새들의 천국을 찾아서

주인공 꼬마 매 카이는 외딴 섬에서 잔소리만 늘어놓는 아빠 텐다이와 살고 있다. 지루한 섬 생활에 싫증을 느끼던 카이는, 어느 날 대머리 황새 무리에 쫓기다 불시착한 황새 고고와 아기새 쫑알이에게서 새들의 천국인 신비한 나무섬 '잠베지아'에 대해 듣게 된다. 바깥 세상을 궁금해 하던 카이는 텐다이를 떠나 잠베지아에 도착해 이 곳 생활을 즐긴다. 하지만 잠베지아의 행복도 잠시, 탐욕스러운 도마뱀 부조가 대머리 황새들을 조종하여 잠베지아 침략을 꾀하는데. 잠베지아 섬을 지키기 위해서 꼬매 매 카이와 친구들의 모험이 시작된다.잠베지아: 신비한 나무섬의 비밀(이하 '잠베지아')는 우리가 그리던 아프리카의 모습을 선물한다. 그동안 자주 보던 아프리카의 평원과 숲 뿐 아니라 하늘까지 말이다. 파란 하늘과 형형색색의 새들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교훈적인 이야기도 있다. 아빠와 카이의 사이에서 가족애를 느끼고 새로운 곳에서 모험을 통해 성장적인 이야기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니코'와 함께 아동용 가족영화의 공식들이 잘 담긴 작품이다. 다만 이야기는 '니코'만큼이다 심심하다. 오히려 드높은 허공에서 지면을 향해 곧장 떨어지는 아찔한 속도감 등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볼거리는 쏠쏠하다. 200여종이 넘는 새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점도 아이들 교육에 좋다는 평가. 큰 한 방 없이도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짧은 러닝타임 탓에 딴 짓할 시간도 없이 끝나지만 특히나 영화를 더 즐겁게 한 것은 아프리카풍의 노래들. 아이들이 이야기에 집중할 동안 어른들은 음악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주말
  • 기타
  • 2012.12.28 23:02

까칠한 소방관…들이대는 의사 - 반전있는 로멘틱 코미디

소방관 강일(고수)은 3년 전 아내의 죽음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강일이 다른 사람을 구조하던 도중 만삭이던 강일의 아내는 죽음을 맞은 것. 시간이 흘렀지만 강일의 죄책감은 여전하다. 한편, 흉부외과 의사인 미수(한효주)는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돌려보냈다가 의료사고에 휘말린다. 미수는 자신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병원에서 환자의 남편이 휘두른 칼에 맞은 강일에게 맞고소를 제안한다. 그러나 강일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어떻게든 강일의 마음을 되돌려야 하는 미수는 급기야 강일이 일하는 119 구조대 의용대원으로 지원하는데.주인공들이 가진 상처나 이야기가 무겁기는 하지만 그 외의 전개는 로맨틱코미디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다. 얼핏 그들의 모습은 잘난 여자와 좀 덜한 남자의 사랑 투덕거림처럼 보일 뿐이다. 그러나 스토리가 중반부를 지나갈 때 더 이상 '반창꼬'는 로맨틱코미디가 아니다.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울림이 크고 미수와 강일의 부딪침이 사랑 외의 많음 감정에 기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알 수 있는 사실. 다만 연쇄적으로 등장하는 죽음의 의미들이 좀더 컸다면 주인공들에게 실리는 감정이 더 컸지 않을까 아쉽다.소소하고 사랑스러워 더 '우리'같은 영화. 가까운 곳에서 위로를 받아본다.

  • 주말
  • 이지연
  • 2012.12.21 23:02

겨울이면 떠오르는 장발장…뮤지컬보다 넓고 깊은 울림

요즘 떠오르는 키워드는 단연 '힐링'이다. 바쁜 세상살이에 몸과 마음의 상처가 많기 때문일 것. 많은 '힐링' 방법들 중에서 영화는 쉽고 편하게, 그리고 많은 생각을 남기는 방법일 것이다. 이번 주 개봉한 두 편의 영화는 그야말로 '힐링의 영화'. 용서와 사랑을 생각하는가 하면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잔잔한 파동으로 가슴을 칠 것이다.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이 영화로 돌아왔다. 소설이 세상에 나온 이후 이미 수십 차례 영화와 드라마가 탄생했기에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 그런데 이번 영화는 좀 다르다.그 동안 여러 버전의 '레미제라블'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뮤지컬일 것. 노래와 춤이 더해져 원작 고유의 느낌을 더 극대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영화는 그 뮤지컬 형식을 영화에 담았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휴 잭맨).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두의 박해를 받던 장발장은 우연히 만난 신부의 손길 아래 구원을 받고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정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지내던 장발장은 운명의 여인, 판틴(앤 해서웨이)과 마주치고, 죽음을 눈앞에 둔 판틴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장발장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코제트를 만나기도 전에 경감 자베르(러셀 크로우)는 장발장의 진짜 정체를 알아차리고 체포되는데. 영화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40여곡의 노래는 촬영현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녹음됐다. 그래서 더 자연스러울 수 있는 것. 섬세한 감정 표현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19세기 프랑스의 후미진 골목에서 내일을 꿈꾸던 청년 혁명가들의 이야기는 기본이고 뮤지컬적 감성이 묻어나 더 재미있을 것. 이렇게 쉽게 인간의 고뇌와 멜로디의 아름다움, 서로에 대한 연민을 느껴도 되는 것인지 미안해지기까지 한다.

  • 주말
  • 이지연
  • 2012.12.21 23:02

세 자매 이야기, 그 잔잔한 감동

아무리 가족이라도 모든 걸 이해할 수는 없다. 더욱이 남들과는 전혀 다른 순도 100%의 순수함으로(나쁘게 말하면 모자란) 세상을 사는 사람이 가족 중 있다면, 내 속은 썩을 대로 썩고 말 것이다.순수영혼의 소유자 네드(폴 러드)는 농장에서 일하던 중 경찰에게 약을 팔고 감옥에 갇힌다. 이 일로 네드는 농장에서 쫓겨나고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사랑하는 개 '윌리 넬슨'까지 빼앗기고 만다. 하루아침에 집까지 잃은 그는 누나들과 여동생을 찾아간다. 자신에게 관심 없는 남편 때문에 외로운 첫째 누나 리즈(메밀리 모티머), 당당한 커리어 우먼이지만 남자에겐 인기 없는 둘째 누나 미란다(엘리자베스 뱅크스), 세상 모두를 사랑하는 박애주의 막내 여동생 나탈리(주이 디샤넬). 세 자매는 네드의 출현이 반갑지 않지만 눈치 없는 네드는 그들의 인생으로 푹, 빠져드는데.네드의 출현으로 리즈의 남편이 불륜이 폭로되고 미란다는 회사 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한다. 하지만 진짜 네드 잘못일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그의 문제도 있기 하겠지만 순수함을 죄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결국, 상대방의 순수함을 그대로 받아드리지 못한 우리의 잘못일 뿐. 세 자매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순수함을 몰살시키는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벌이는 소소한 소동들 사이에서 가족과 웃음을 느껴보자.

  • 주말
  • 이지연
  • 2012.11.30 23:02

5·18 그후 26년…눈물이 분노가 되다

언제나 얘기하지만 영화를 기대한다는 건 위험한 일이다. 재미있는 영화가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으로 돌아오고, 그저 그런 영화가 자칫 '올해의 작품'으로 둔갑할 수 있기 때문.이번 주 개봉 영화 중 '26년'과 '아워 이디엇 브라더'는 그 기대 때문에 울고 웃게 될 것 같은 영화다.'인터넷 만화' 어찌 보면 유치하기만 매체인 웹툰의 영향력은 사실 무궁무진하다. 만화라는 원초적 그림으로 접근하지만 인터넷이라는 통로와 만나 주제, 스토리의 장벽이 허물어진 세계. 못갈 곳도 없고 못할 것도 없는 이곳에서 강풀의 '26년'이 탄생했다. 그리고 말 많고 탈 많았던 작품이 영화가 돼서 돌아왔다.미진(한혜진)의 엄마는 딸의 이름을 짓다 창문을 뚫은 총알에 맞았다. 정혁(임슬옹)의 누나는 동생과 계엄군의 총구를 피해 달리다 죽었고 진배(진구)의 엄마는 남편의 시체 앞에서 혼절한다. 그리고 계엄군인 김갑세(이경영)는 도청 건물에서 불가피한 살해를 저지른다. 이 모든 것이 1980년 5월 광주의 모습이다.끔찍한 일이 있고 20여년이 흘러 당시의 아이들은 여전히 그때의 상처를 안고 산다. 진배의 어머니는 TV에서 그 사람이 나올 때면 정신을 잃고, 미진의 아버지는 매일같이 술에 절어 있다. 경찰이 된 정혁은 그 사람의 외출을 위해 교통신호를 바꾸는 자신에 자괴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앞에 대기업 총수가 된 김갑세가 나타나 '그 사람'을 단죄하자고 한다. 그의 사죄가 없다면 죽이겠다며 이 일에 동참할 것을 제안하고 세 남녀는 이를 받아드린다.역사 속에 있는 이야기고, 아직도 그 때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 영화를 어찌 설명해야 할지는 참 난감하다. 몰라서나 잘못 알아서의 문제가 아닌 아직까지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 때문이다.강풀이 웹툰을 그린지도 6년이나 흘러 이제 그 사건 이후 32년이 흘렀다. 하지만 26년이 지나도, 32년이 지나도 같은 모습인건 부정하기 힘들다. 비록 영화 자체의 문제는 많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영화, 이런 사건이 있었더라'만으로 32년은 같았으나 그 이후는 바꿀 수 있지 않을까.

  • 주말
  • 이지연
  • 2012.11.30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