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영화] 온가족 함께 떠나는 스크린 나들이
올해는 설 연휴가 주말에 안착한 것도 모자라 커플들의 휴일이라는 밸런타인 데이까지 설날과 겹친다. 가족 챙기기도 바쁜데, 애인까지 신경써야 하는 3일 연휴가 걱정이라면, 극장으로 향해보면 어떨까. 다양한 개봉 영화들이 설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엄마와 함께△ 하모니 (드라마/ 115분/ 12세 관람가)정혜(김윤진)는 남편을 살해한 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아이 민우를 낳는다. 그녀가 수감된 방에는 한때 음대 교수를 한 노부인(나문희)를 비롯해 여러 사정을 가진 동료 죄수들이 있다. 어느 날, 필리핀 교도소에서 춤추는 재소자들 기사를 본 정혜는 그녀가 있는 교도소에 합창단을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청원하고 결국 합창단이 생기게 된다. 합창단이 재소자들의 교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더불어 정혜는 합창단이 성공하게 되면 아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특박을 보내달라고 부탁한다.'하모니'의 이야기는 어디서 본 듯하다. 더욱이 재소자들 중에는 진짜 죄 지은 이는 없고 억울함과 사정만 가진 착한 사람들 뿐. 상투적이고 식상한 표현이나 설정이 눈에 띄지만, 절망적인 상황과 가족, 이별과 만남 그리고 음악이 만나 '하모니'를 이뤘다. 멋지게 보이도록 억지로 포장하지 않은 것이 매력. 억지가 아닌 상황에 울게 되고, 진심이 담긴 노래에 웃음 짓게 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애니메이션/ 90분/ 전체관람가)먹을 것이라곤 정어리 밖에 없는 작은 도시 '꿀꺽퐁당섬'을 위해 과학자 '플린트'는 물을 음식으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한다. 하지만 실험 도중 기계는 하늘로 날아가 버리고 실패로 돌아갔다고 생각한 순간 햄버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하늘로 올라간 기계가 작동을 시작한 것. 그 때부터 섬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매일 내리고 사람들은 행복에 빠지지만,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하늘에서 남자가 내려온다는 노래까지는 들어봤는데, 이젠 음식이 내려온단다. 재미있는 상상에 유쾌한 그림이 더해져 보는 내내 웃게 되는 신기한 영화. 아이들과 보기 좋을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동심을 추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이 꼭 식사 후에 관람 해야 한다는 것. 자꾸 햄버거가 먹고 싶어 질 테니까.◆ 연인들을 위한△ 발렌타인 데이 (멜로·코미디/ 125분/ 15세 관람가)남자친구와 뜨거운 첫날밤을 보내고 싶은 소녀, 짝사랑에 마음 아픈 7살 꼬마, 핸드폰이 유일한 데이트 상대인 여자, 한 남자와 연애하기 지겨운 여자, 애인에게 프러포즈한 뒤 오랜 친구에게 두근거리는 남자. 사랑이란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다른 생각과 다른 상황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계보를 따르고 있는 '발렌타인 데이'는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단지 놀라운 점은 제시카 알바나 제이미 폭스, 줄리아 로버츠, 앤 해서웨이 등 웬만한 스타는 총 출동했다는 것. 캐스팅만큼은 1류지만 영화는 3류가 되버린 아까운 케이스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물론 교훈을 얻기 위해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고 재미만을 추구한다면 '발렌타인 데이'가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을 듯. 더구나 연인과 보는데 영화 내용 따위가 뭐가 중요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