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영화] 그린랜턴:반지의 선택 vs 슈퍼 에이트
인간의 상상력은 풍부하다. 이번 주 풍성한 상상력으로 눈을 즐겁게 할 SF 영화 두 편. 산타할아버지의 존재 보다도 더 믿고 싶은 외계인과 괴물의 이야기랄까.▲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SF, 스릴러/ 117분/ 12세 관람가)슈퍼맨 배트맨을 거쳐 슈퍼우먼, 원더우먼 같은 언니들 등장, 그 이후에도 끝없는 '맨'영웅들이 나타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건방진 '핸콕'같은 영웅도 만날 수 있었다. 만화에서 영화로 혹은 애니메이션으로 끊임없이 관객들을 찾은 슈퍼 히어로들. 이제 이름을 다 기억하기도 힘들만큼, 나올만한 건 다 나왔다 생각했는데 또 등장했다. 이번에는 은하계의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그린 랜턴 군단이다.먼 우주에는 행성들을 수호하는 그린랜턴 군단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의 힘의 원천은 무한파워를 발휘하는 반지, 파워링. 지구를 포함한 총 3600개 섹터로 구분된 행들들이 그린랜턴 군단의 보호를 받는다. 그런데 어느 날, 우주의 빛이 사라지고 강력해진 악의 기운으로 최악의 위기가 다가오는데. 그린랜턴의 수장은 운명적으로 지구에 불시착 하게 되고 그의 파워링이 선택한 사람, 미 공군의 비행조종사 조던(라이언 레이놀즈)을 후계자로 맞는다. 이제 녹색 반지를 건네 받고 슈퍼 파워를 지닌 그린랜턴이 된 조던은 그린랜턴의 집결지인 오아 행성으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훈련을 통해 최강의 군단으로 거듭나며 섹터 2814, 지구를 담당하게 된다. 그 사이, 모든 생명체들을 파괴시킬 '가장 어두운 밤'이 오리라는 예언이 실현되고 악당 패럴렉스 군단과 외계 물질에 감염돼 거대한 뇌를 가지게 된 닥터 헤몬드(피터 사스가드) 박사는 우주 정복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데.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시작을 끊은 영화다. 그 옛날 '후뢰쉬맨'나 '바이오 맨'에서 보던 맞춤 영웅 패션이나, 만화에서 볼 수 있는 표현들이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아니었을까? 무려 2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3D로 제작된 '그린랜턴'의 백미는 유치해 보이는 녹색 맞춤복. 3D 구현은 유치함을 클래식으로, 진부함을 기술로 커버하는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특히 영화 시작 10분은 가슴 쿵쾅 거리는 멋진 장면들을 제공한다. 부디 어지럽더라도 3D로 관람하길.▲ 슈퍼 에이트 (SF/ 112분/ 12세 관람가)성장영화와 괴물영화, 거기에 외계인 이야기 까지 섞인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뭐라고 할까? 3류 영화가 아니냐고 핀잔 들을 게 분명하다. 그런데 영화계에서 유명한 두 남자 J.J에이브럼스와 스피븐 스필버그라 그런 영화를 만들었다. 신작 '슈퍼 에이트'다.1979년 오하이오주의 작은 마을 릴리안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조이(조엘 코트니)는 아마추어 감독 지망생 찰스(라일리 그리피스), 마틴(가브리엘 바소), 캐리(라이언 리), 프레스턴(작 밀스), 앨리스(엘르 패닝) 등과 함께 '슈퍼 8mm' 카메라로 좀비영화를 찍을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기차 플랫폼 부근에서 촬영하던 6명의 아이들은 미공군의 운송열차에 전속력으로 돌진해가는 특럭을 발견하고 순식간에 열차 탈선 사고가 일어난다. 그런데 기차에서 빠져나온 괴물은 마을 사람들을 납치하며 자동차 부품을 모으기 시작하고 군대는 이런 괴물을 잡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교외로 이주시킬 작전을 펼치게 되는데. 하지만 아이들은 괴물에게 납치당한 친구 앨리스를 구하기 위해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 E,T'를 기대했다고 했다. 혹은 '클로버필드'같은 스릴을 예상했다. 결과는 생각보다 참담하다. ' E,T'에서 느끼던 편안함도 '클로버필드' 같은 떨림도 부족하다는 것. J.J에이브럼스와 스피븐 스필버그라도 안되는 것이 있었던 모양. 그래도 그들이 버무려 낸 스토리의 구조는 칭찬할만하다. 또 다른 이유로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에서 느꼈던 고전적인 맛을 볼 수도 있을 것. 60~70년대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혹은 B급 영화라는 마음으로 작정하고 보면 꽤 흥미로운 SF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