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미래 결정 짓는 경쟁력
얼마 전 막을 내린 6·4 지방선거와 최근 청와대 장관 인선에 있어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도덕성’이다. 최근 한 정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일반 국민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지도부의 선택 기준으로 ‘도덕성’이 4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국민들은 우리 사회 지도자들에게 있어 가장 요구되는 것으로 개인적 자질과 역량 이전에 높은 도덕성을 꼽고 있다.사회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도덕성이란 선악을 구별하고, 옳고 그름을 바르게 판단하며,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규범을 준수하는 능력을 말한다. 도덕성은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어떤 행동의 옳고 그름에 대한 평가인 도덕적 판단, 즉 분별력, 자제력, 책임감, 공정성 등이다. 둘째, 사고나 행동에 대한 정서적 반응인 도덕적 감정, 즉 양심, 공감, 이타심 등이고, 셋째, 어떤 행동이 옳은지 알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므로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느냐 하는 도덕적 행동이 그것이다.도덕성은 어느 한 순간 습득되는 것이 아니고, 주의를 기울여 단시간 노력한다고 습득되는 것도 아니다. 도덕성 발달은 태어난 순간부터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화 규범에 따라 행동하도록 배우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꾸준한 훈련과 연습으로 다듬어지고 성숙된다. 특히 유아기에 있어 부모가 어떤 양육태도를 갖느냐에 따라 이후 아이의 도덕성이 어떤 모양새로 자리 잡을 지 결정된다. 애정을 많이 주고 아이의 의견을 수용해주는 양육태도는 자녀의 도덕성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지나치게 엄격하고 통제적인 양육태도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즉, 아동은 부모에게서 사랑받고 신뢰받음으로써 도덕적 기준을 내면화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 하게 된다. 한편, 체벌을 포함한 힘을 사용하는 훈육법은 자녀로 하여금 단지 잘못을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게 함으로써 내적 통제능력을 길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유아기부터 형성되어가는 도덕성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도덕성 관련 연구들에서 도덕성 지수가 높은 아이들이 삶의 만족도가 더 높고, 집중력도 높으며, 인생을 바라보는 낙관적인 태도 경향이 더 크고, 문제해결에 대한 믿음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도덕성은 누구나 같은 순서로 발달하지도 않고, 같은 양만큼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도덕성 발달은 환경, 대인관계, 교육 등의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도덕적 판단·감정·행동 노력해야도덕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들 중에 부모는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다. 아이의 도덕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의 도덕성부터 먼저 되돌아 봐야 한다. 부모의 도덕성은 아이가 보고 따라할 가장 가까운 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남에게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는 것, 남의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 더불어 배려하는 것,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조절하고 참을 수 있는 자제력을 갖는 것 등이 부모가 아이들에게 키워주기 위해 먼저 갖고 실천해야 하는 도덕적 삶의 자세이다. 품성은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도덕성도 습관인 동시에 미래를 결정지을 경쟁력이다. 미래 사회를 책임지고 갈 우리 아이들이 능력과 성과 보다 더 큰 경쟁력을 갖춘 사람으로 커 나가길 바라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부터 도덕적인 판단, 감정, 그리고 도덕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