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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교훈

1907년 호남선 철도 노선 계획당시 원계획은 충남공주를 거쳐 전주를 통과하는 노선이었던 것 같다. 공주는 금강철교 비용 문제로 대전 경유로 결정되고 전주 통과 문제는 유생들의 결렬한 반대에 부딪쳤다. 그들은 호남선이 전주를 거칠 경우 용머리고개의 지맥을 끊어 인재가 끊기고 재물이 유출되어 일종의 유령의 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있으며 외지 상품이 유입되어 지역상권이 몰락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호남선은 대전을 거쳐 익산을 통과하게 되어 대전이란 거대도시와 30만의 익산시를 만들어 냈지만 당시 대도시였던 공주와 전주는 이제 전국 30위권에도 못 미치는 중소도시로 전락했다.100년전 철도 통과 반대 부정적 영향그로부터 100여년이 지나 국토교통부는 운송수단에 혁명을 몰고 올 KTX고속철도 노선계획을 설정함에 있어 고속철운행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익산역을 김제 백구 쪽으로 옮기려고 하였다. 그렇게만 됐다면 전주 김제 익산 군산 등 140여만 인구가 고속철을 이용할 수 있어 우리도의 교통접근성은 몰라보게 개선되었을 것이고, 역세권 개발 등으로 전주 군산 익산 김제 완주 부안을 아우르는 140만명의 경제공동체가 탄생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때는 지역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린데다가 선거와 맞물려 정치권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익산역 이전이 무산됐다. 100여 년 전 우리 선조들의 미신에 가까운 황당한 반대논리가 지역발전을 가로막아 우리에게 천추의 한을 남겼음에도 100년 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으니 우리 자신을 원망해야지 누구를 원망하겠는가.근래 정부에서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요지는 철도망 정비를 통해 수도권은 30분 이내 지방대도시권은 2시간 이내로 접근성을 단축시키고, 계획기간인 2025년까지는 철도교통 운송비율을 75%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철도교통망이 정비된 지역은 발전하고 철도망이 낙후된 지역은 발전이 멈추거나 도태될 것이다.익산역이 과연 우리 전라북도의 중심 역으로서 위 철도교통혁명 시대에 전라북도의 발전을 이끌어갈 기관차 역할을 할 수 있는가?익산은 전라북도의 중심지역으로서는 너무 북쪽으로 치우친 데다가 익산역 주변의 구도심의 여건상 타 시·군에서의 접근성이 어렵고 역세권 개발에도 한계가 있어 익산역은 익산시민을 위한 역으로서의 기능은 별론으로 하고 우리 전라북도의 중심 역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다른 지역의 KTX역은 고속철 개통후 승객이 대폭 증가했지만 익산역만은 이용승객이 소폭증가에 그쳤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오히려 김제 전주지역의 상대적인 박탈감만 초래했다. 선조·선배들 실패 되풀이 말아야이에 비해 김제 용지면 부용역 부근은 전주~군산, 익산~김제 자동차 전용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그 지점에서 전주 익산 군산 김제 완주 부안이 10~20분이면 도달해 접근성이나 역세권 개발에 있어 월등한 우위를 자랑한다. 고속철이 정차하지 않아 그 기능자체가 별로 무의미한 김제역을 부용역 부근으로 이전해 역세권을 개발해나간다면 우리 지역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가져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김제역을 김제시내권으로 이전하는데 익산이 관여할 바가 뭐가 있겠는가. 이제라도 100년 전 10년전의 우리선조, 선배들의 실패를 되돌아보고 이를 교훈삼아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틀을 마련해봄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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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17 23:02

두 사형수의 마지막 이야기

로마 가톨릭의 수도사였던 브루노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보다도 한발 더 나갔다.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긴 하지만 태양이 우주의 중심은 아니고, 그 뒤로 무한한 우주가 또 있다는 것이다. 지동설만 주장해도 극형을 받던 때라,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그는 1600년 2월 17일 화형에 처해진다. 브루노는 사형이 선고되자 유죄를 언도 받은 나보다 언도하는 당신들이 더 떨고 있구려!라며, 무지한 종교재판을 질타했다. 훗날 빅토르 위고와 입센 같은 작가들이 모여, 죽음 앞에서도 신념을 버리지 않았던 그를 위해 화형당한 그 자리에 동상을 세우게 된다. 결국 자유인의 모범이 된 그는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성 베드로 광장 높은 곳에서 사상의 자유를 상징하고 있다.당락이 사상이고 의석수가 이념그에 비해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판을 보면 말 그대로 가관이다. 얼마나 식상한지 듣고 보기조차 역겹다. 어쩌면 이 글도 다른 얘기인줄 알고 읽다가 식상한 정치판 얘기가 나오니 덮어버릴 수도 있다. 왜 그럴까? 여태껏 정치가 국민에게 크게 희망을 준적은 없었다지만,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그것은 아마 정치에 브루노와 같은 이념과 사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공천과 당락이 사상보다 중요하게 되었고, 정당의석수가 이념보다 중요하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허니 선거가 시작되면 괜히 복잡하고 어려운 정책 내세울 필요 없다. 그저 연금을 얼마씩 준다던지, 보육비나 등록금을 대주겠다는 식으로 미끼만 잘 던지면 되는 것이다.하기야 장자는 무치주의라 하여 백성에 대해 간섭하지 않고, 백성의 의지대로 방임하는 것을 이상적인 정치형태로 여겼다. 하지만 그것은 자연적인 흐름이나 많은 백성의 뜻에 순종한다는 의미지, 정치하는 사람들의 편익을 위한 말은 아니었다. 즉 작금의 현실처럼 자신의 당락이나 정당의 의석수를 위해서 이념이나 사상마저 버린 정치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그럼 또 다른 사형수를 보자. 소크라테스는 72세에 유죄선고를 받고 독약을 마셔야 했다. 당시 아테네에 만연한 편견과 당파심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그도 사형을 언도 받자 브루노처럼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이제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나는 죽고 너희는 살 것이다. 하지만 어느 것이 나은 운명인지는 신만이 아신다라는 것이다.맞다, 어떻게 사는 것이 나은 삶이었는지 신만이 아실 것이다. 그래서 판사는 판결로, 기자는 기사로, 작가는 작품으로, 교수는 강의로 말해야 한다. 그래야 신이든, 후세든 간에 그들의 삶을 평가할 것 아닌가.정치인은 무엇으로 말해야 할까허면 정치인은 무엇으로 말해야 할까? 무엇으로 어떻게 표현하고 선택을 기다려야 하느냐는 물음이다. 철학적인 물음을 던졌지만, 그들이 주는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계산기다. 이합집산의 아수라판에서 잔류해야 할지, 탈당해야할지 유불리를 따져 계산기를 두드려야 한다. 문재인이면 어떻고, 안철수면 무슨 상관이겠는가! 우선 내게 공천을 줄 것인지를 따져봐야 하고, 그 다음은 어떤 색깔의 옷을 입고 나와야 유리할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브루노나 소크라테스처럼 신만이 아는 얘기나, 신념이나 사상 따위는 애당초 얘기꺼리조차 안 되는 것이다.하기야 그렇게 길들인 것이 유권자들인데 누구를 탓하랴마는, 총선 앞두고 진흙탕에서 뒹구는 모양새가 하도 한심해서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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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03 23:02

백년농사인 '참인재' 육성 위한 고언

춘추전국 시절 제환공(齊桓公)을 도와 중국천하를 제패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관중(管仲)은 그의 저서 〈관자(管子)〉를 통해 부국강병(富國强兵)의 국가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1년의 살림살이(一年之計)는 곡식을 제때 잘 심는 데에 달려 있고(莫如樹穀), 10년을 준비하려면(十年之計) 재목으로도 좋고 과실(果實)도 풍부한 경제성 높은 수종의 나무를 심는 게 상책이다(莫如樹木). 평생을 바쳐 이뤄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終身之計)는 인재육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을 것이다(莫如樹人).갈피 못 잡고 표류하는 교육정책흔히들 교육을 국가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입을 모으는 것도 인재육성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에서 기인한 것이라 하겠다. 이렇듯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그 방법론만은 갑론을박에 백가쟁명(百家爭鳴) 식으로 전개돼 교육정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표류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이는 단군(檀君) 이래 면면히 이어져온 전통문화의 단절과 수천 년에 걸쳐 이룩한 우리 민족의 방대한 정신문화유산의 사장(死藏), 외래문물의 무분별한 수용과 우리 것을 홀대하고 천시하는 사대주의적 악습폐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생각된다.교육과정을 마치고 학교 문을 나서는 순간 물거품처럼 소멸해버릴 내용들, 즉 인생을 영위하면서 별반 소용되지 않는 것들을 외우는데 그 좋은 머리들을 묶어 두는 제도교육의 병폐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하루 이틀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기도 하다.십 수 년 전에, 수능시험을 보고 여러 대학에 원서를 접수시키는 아들에게 나는 몇 차례나 꼭 대학에 가고 싶으냐라는 질문을 던졌었다. 그 질문 속에는, 자연(自然)의 도(道)와 거리가 멀고 실용적이지 못하며 도덕적으로 훌륭한 인성을 갖추는데 도움 되지 않는 공부를 굳이 하고 싶으냐는 만류의 정(情)이 담겨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입시 지옥에서 고통 받다가 불안과 긴장 속에 또다시 소신도 없고 지향 목표도 분명치 않은 인생의 진로(進路)를 요령과 눈치로 점치듯 찍어서 선택해야 하는 비합리적 교육풍토에 환멸을 느끼는 것이 어디 나 혼자뿐이겠는가.다행스럽다고나 할까? 필자는 어린 시절, 제도교육의 병폐를 직시하고 대안을 생각하시던 선친[仁山 金一勳]의 혜안(慧眼) 덕택에 일찍이 불멸의 동양고전 사서삼경(四書三經)과 불노(佛老)의 제서(諸書)들을 정독함으로써 가까스로 무식(無識)을 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옛 것을 오늘에 되살려 현실적 삶의 지혜로 재창조하라(溫故而知新)는 공자(孔子)의 미래지향적 교육사상의 핵심을 읽을 수 있는 안목도 선친의 현명한 가르침 덕택이라 생각된다.삼천리 금수강산에 맑은 학풍 불기를제도교육의 병폐를 탓하고 원망만 해서 무엇 하겠는가. 비록 소규모일지라도 자연의 질서, 세상의 질서에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심성의 소유자, 윤리 도덕적으로 기본이 바로 선 사람으로 교육시켜 국가 사회에 이바지할 인재육성 학교를 세워보려는 또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참뜻도 여기에 있다.퇴계 이황, 율곡 이이, 일두 정여창 , 남명 조식 등 기라성 같은 선현(先賢)들께서 학문을 진작시키고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애쓰셨던 삼천리 금수강산 자락의 맑은 학풍(學風)이 다시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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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7 23:02

전북 홀로서기

1894년 1월 전북 정읍 고부에서 전봉준, 김개남 등 하층 농민이 주동이 되어 동학 조직을 매개로 일어난 동학 농민 혁명운동이 호남지역을 석권하고 충청도까지 진출하다가 관군 및 청·일의 세력에 막혀 혁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중도에 좌절되었다. 그 혁명이 성공하였다면 우리나라도 중국의 한나라, 명나라 등과 같이 하층민이 주동이 되어 찬란한 새문화 국가를 탄생시켰을지 모른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정치·경제·군사 호령하던 전라북도하지만 그 혁명의 정신만은 몇 년 후의 항일투쟁운동, 이어진 반민주 독재투쟁으로 면면히 이어져 지배층의 수탈에 저항하고 평등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우리의 정신세계의 기저를 형성하고 있다.김제·나주를 중심으로 하는 드넓은 호남평야는 우리나라의 최대의 곡물 생산지로서 과거 우리나라 경제력의 바탕이 되었다. 호남이 없으면 조선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곡물생산량이 풍부한 우리 전라도는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이었다. 그 중 특히 김제지역 일원의 광활한 평야지대는 일본 왜구와 일제 강점기의 제1수탈대상이 되었다.조선시대까지는 전주시가 전라·제주를 관할하는 전라감영의 소재지였다. 전라관찰사는 제주 포함 전라도의 모든 공무원에 대한 감찰권한을 행사하였을 뿐만 아니라, 제일 병마절도사, 제일 수군절제사의 직위까지 겸직하여 가히 전라도의 입법· 사법·행정뿐만 아니라 군사까지도 독점하여 전라도를 호령하였다.이처럼 우리 전북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정치적·군사적으로 전라도를 호령하는 중심으로서 항상 기능하였고, 그만큼 우리 전라북도의 향배가 전국의 풍향을 좌우하였다.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할 수 있겠다.그러나 우리 전북의 현실은 그와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는 모양새다.가난과 배고픔에 굶주리던 경상도가 박정희 대통령을 내세워 그 지역을 공장지대로 변신시켰다. 울산, 포항, 창원 등을 비롯하여 경상도 거의 전역이 현대 산업화 도시로 발전하여 호남과의 전세가 역전되어 경상도가 없으면 대한민국이 없다할 정도가 되었다. 그동안 광주·전남은 김대중 전 대통령 중심으로 똘똘 뭉쳐 경상도에 대한 전라도의 차별논란을 부각시키며 투쟁한 결과 그 과실을 하나하나 챙겨가며 지역을 발전시켜 이제 전국을 좌우할 세력으로 부상하였다. 이번에 안철수 신당사태가 이를 증명한다. 이에 반해 우리는 영광스럽고 풍요로운 과거에 안주하며 지역발전의 계기가 주어져도 이를 거부한 결과 인구는 매년 유출되고 지역경제는 전국 꼴찌로서 이제 존재감마저도 희미한 느낌이다. 힘이 없다보니 충성편지로 대변되는 읍소주의·온정주의가 이제 우리지역의 보편적인 문화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역의 모든 현안문제를 읍소주의와 온정주의에 기대어 해결하려드니 동학농민혁명의 주역들이나 우리 전북 선조의 영령이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다.읍소·온정주의로는 얻을 것 없어우리가 읍소주의와 온정주의로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같은 전라도 안에서도 광주 전남 사람들에게 ‘B백’이라 무시당하고 도민들은 패배의식에 길들여지고 지역현안 사업은 표류하여 되는 게 거의 없다. 이런데도 우리 지도자들은 자신만의 영달을 위하여 줏대 없이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민심이나 권력자에 기대어 자기자리나 유지하려하고 있으니 한심하다.착취를 뿌리 뽑고 평등사회를 건설하려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 전주 전라 감영에서 전라도를 호령하던 전라관찰사의 기개가 바로 우리 전북의 홀로서기가 본 받아야 할 정신자세 아닐까?△김점동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백제의 대표 변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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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0 23:02

아침밥 타령

누가 당신에게 생명의 보존을 위해 먹습니까? 먹는 일을 즐기기 위해서 살고 있습니까? 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진다면 어떻게 대답하시렵니까?조상들은 태산보다도 더 높다는 보릿고개(麥嶺)를 넘기면서 배 곯는 설움을 달래기 위해 야산을 일궈 다랑이 논밭을 만드느라 등허리가 휘었고, 손바닥은 피멍 가실 날이 없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피땀으로 이뤄진 사실을 젊은이들은 아는 지 모르는 지 자기네들만의 세상을 즐기는 것 같다. 그들이 몰라도 좋다. 그러나 개념을 상실한 물질의 풍요는 허영과 사치와 게으름으로 인해 절대 오래 견뎌내질 못한다는 사실이다.다이어트 한다고 굶으면 안 돼우리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250여 나라들 중 다방면에서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굶주리던 지난날엔 아메리칸 드림을 그리워했지만 지금은 세계 가난한 나라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73억 세계 인구 중에서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연명하는 사람이 30억을 넘는다고 한다. 예부터 배고파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여성들 상당수가 굶으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살을 빼려고 아침을 거르는 것은 잘못된 지식의 착각현상이라고 경고한다.조선일보와 SK 플래닛 광고부문이 20~50대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평소 아침식사를 하느냐?는 질문에 33.6%가 주 2회 이하라고 답했다. 아침밥을 거의 먹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들이 식사를 거르는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습관적으로 안 먹는다 53.7%,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25.7%, 식사 준비가 번거로워서 15.3%로 나타났다.아침밥이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 말을 빌리면, 아침밥은 두뇌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비만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한다. 또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식후 12시간이면 거의 다 소모 되기 때문에 아침 식사를 거르면 뇌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즉 뇌의 무게는 1.5kg 정도로 보통사람들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소모하는 에너지는 하루 평균 300~500 칼로리로 전체 에너지의 20%쯤 된다고 한다.아침식사를 걸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은 다양하고 가히 위협적이다. 에너지 부족으로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지면서 짜증을 잘 내고, 때로는 두통을 일으킨다. 아이들은 두뇌 발달 저하로 인지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제대로 된 학습이 어렵고 욕구불만을 느낄 수 있다.다이어트를 한다며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복부 비만이 생기고 심지어 생명도 앗아간다는 대사증후군 위험이 커진다. 간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만들어 내고, 몸은 지방을 더 저축하려고 한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 이 말이 과연 들릴까?미국의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16년 동안 성인 남성 2만 7,000명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걸렀을 때 심장병 발병 위험이 27%나 더 높아졌다. 노년기 건강 상태에도 크게 작용한다.식사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일예부터 밥이 보약이라고 했다. 식사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일이다. 하루의 생체리듬, 컨디션 조절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아침밥을 굶으면서까지 하는 다이어트는 과도한 욕심이다.자신을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에 만족하라는 오유지족(吾唯知足)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가능하다면 욕심을 줄여 현실에 만족하려는, 조금은 부족한 듯 사는 것도 그럴 듯 하지 않을까 한다.△김형중 사무국장은 시인이자 수필가이며 문학박사다. 벽성대학 교수, 전북여고 교장, 원광보건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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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3 23:02

금수저와 금전두엽

세계 3대 판타지소설 중 하나인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에게 영화제작자가 찾아 왔다.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톨킨은 반지의 제왕을 영화로 구현해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리 판단한 톨킨은 밀린 세금을 내기 위하여 2000만 원이 못되는 헐값에 판권을 팔았다. 그 이후 수차례 헐값에 넘겨지던 반지의 제왕은 2001년부터 영화로 만들어졌고, 세편의 시리즈는 3조 원 이상의 흥행을 거두었다. 결국 1976년에 판권을 사두었던 자엔츠라는 사람은 2000억 원에 가까운 엄청난 돈을 벌었다. 누구도 내다볼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1931년 미국의 출판사들은 중국 냄새 가득한 소설에 대해 출판을 외면했다. 허나 7년 후, 이 책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다. 바로 펄벅의 대지다.아직 보지 못한 세상의 변화이처럼 세상의 일들은 우리의 예측을 벗어나는 일이 많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보이지만, 살아가는 순간에는 변화의 속도나 폭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절대 눈앞에 놓인 현실에 절망하면 안 되는 것이다. 한데 지난달 중순에 서울대생이 자신의 옥탑방에서 투신해 숨진 사건이 있었다. 그는 유서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합리와 너무나 다른 세상의 합리에 대해 비관했다. 결과적으로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버틸 이유를 찾을 수 없기에 떠난다는 것이다. 또 요즘 회자되고 있는 금수저, 흙수저에 대한 얘기도 했다. 우리사회에서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전두엽색깔이 아닌 수저색깔이라는 것이다. 채 스물도 되지 않은 어린 학생이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안고 세상을 등진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을 느끼지만, 투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서는 동의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설사 지금의 세상이 그 학생의 시각과 너무 많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세상은 계속해서 변해왔고, 또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키에르케고르는 그의 저서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이라고 했다. 그 학생은 세상이 인정하는 합리가 자신의 생각과 너무도 달랐기에 절망하여, 그런 극단적인 판단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단언컨대 세상은 변하고 있다. 우리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지만 달라진 미래가 오고 있는 것이다. 또 자신이 서울대에 다니는 재원이었기 때문에, 스스로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 세상을 바꿀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을 살아가며 희망을 버리면 안 되는 것이다. 희망이란 단어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실례로 영국의 선박박물관에는 특별한 배가 한 척 전시되어 있다. 로이드보험회사가 거액을 들여 구매하여 기증한 것이다. 이 배는 1894년에 항해를 시작한 이후 대서양에서 116개 암초와 충돌했고, 138개의 빙산에 부딪혔으며 13차례의 화제를 겪었다. 또 폭풍을 만나 돛대가 207번이나 부러졌다. 그럼에도 한 번도 침몰하지 않았다. 상상조차 어려운 기적 같은 일이지만, 그 배의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절망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희망을 품은 사람들에게 미래는 열어보지 않은 선물이 된다. 새해가 시작되고 있다. 세상은 또 다른 새로움으로 채워질 것이다. 그 새로운 세상은 오늘보다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자. 모두의 그런 믿음이 꼭 이루어지는 희망찬 2016년이 되길 소망해본다.△김진 교수는 경희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사)국가비전연구소 상임이사를 역임했고, 저서로는 〈책이 아닌 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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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06 23:02

소비자 교육,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본인이 근무하는 소비자 단체에서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들에게 고입과 수능 시험이 끝나고 난 후, 총 59회의 소비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 주권에 대한 설명과 소비자 8대 권리, 소비자 교육이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한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또 어렸을 때부터 소비자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소비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불공정 거래불량 상품 만연한 사회매월 네 번째 토요일에는 용돈관리, 합리적인 소비생활, 지속가능한 소비환경을 위한 소비자의 역할에 대한 내용으로 어린이 소비자 경제세상을 진행한다. 아이들의 심화 교육을 위해서 여름방학 초등학생 소비자 캠프를, 11월에는 소비자경제 퀴즈대회를 통해서 1년 동안 실시한 어린이 소비자 교육을 평가해보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소비자교육이라는 용어는 1924년 미국의 헨리 하랍(Henry Harap) 교수가 처음 사용했는데, 여기서 소비자란 유아부터 고령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 소비자 교육의 목표는 소비자로 하여금 인간답게 보다 풍요롭게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는데 있다. 또 올바른 소비 가치관을 형성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미래의 소비환경이 소비자 복지를 지향나는 방향으로 조성되도록 하며 소비자 의식을 높이는데 있다.우리단체에서 실시하는 소비자 교육은 소비자들이 다양화 된 소비 환경에서 불공정, 불량 상품으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고, 미래 소비생활에서 소비자 주권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있다.지난주에는 무주 부남면에 있는 중학교를 찾아가 소비자교육을 실시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이 모두 4명이었지만 교육을 하기 위해서 먼거리였지만 이동한 것이다. 전교생이 12명이어서 모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4명이든, 12명이든 상관없이 소비자교육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소비자 주권 실현과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소비자 주권은 소비자의 의사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소비자의 욕구와 선호가 존중되는 가운데 생산이 이루어지고 유통판매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경제의 순환이 소비자 중심으로 소비자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소비자주권 실현을 위해서는 경제 구조 때문에 발생하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불균형을 조정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소비자 보호와 함께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소비 행동을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소비자 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현대의 소비자 문제는 다양화, 복잡화된 소비 생활에서 새로운 소비자 문제가 발생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한 소비자 문제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소비의 필요성, 안전한 삶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증가되고 있다는 것이다.소비자 주권 실현권익 증진 필요이러한 소비 생활에서 필요한 것은 기업의 소비자 주권을 침해하는 불공정,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없애야 하는 것이며, 소비자 또한 능력을 키워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소비자 주권 실현을 위해서 소비자 권리 뿐만 아니라 소비자 책무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소비자 교육을 받고 소비자 정보를 습득하는 현명한 소비자 상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또한 시대적 변화에 맞게 다양한 소비자 교육으로 소비자의 권익 증진을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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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30 23:02

천수 누리려면 '자연으로 돌아가라'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인데도 자연을 모르고 도리어 자연을 파괴하면서 자연을 등진 채 부자연(不自然)의 무리(無理)한 삶을 살다가 자연계로부터 주어진 본래의 수명, 즉 천수(天壽)조차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비명(非命)에 가는 비운(悲運)의 사람들이 적지 않다.어찌 보면 이는 제도 교육이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자연’을 가르치지 않고 인위 인공 조작 기술 지식의 주입식 교육, 다시 말해 세뇌(洗腦)를 통해 마치 말을 길들이듯이 사람을 길들여온 결과로 나타나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 할 것이다. 자연은 인간과 만물의 어머니자연은 인간과 만물의 어머니임에도 유독 인간만은 제 어머니를 모르는데다 오히려 어머니를 외면하고 등지고 괴롭히는 우(愚)를 범함으로써 그에 따른 대가를 받게 된다. 자연계는 1차 경고를 하고 또다시 2차 경고를 보낸 뒤 전혀 개전(改悛)의 정(情)이 보이지 않고 혁신노력보다는 도리어 엉뚱한 방향으로 치닫는 무명(無明)의 행(行)에 대해 모든 것이 덧없다[無常]는 불변의 진리에 따라 성주괴공(成住壞空)의 과정을 거쳐 소멸의 결과를 맞게 되는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한다.“천하의 모든 것은 그 시작이 있게 마련인데 그것을 천하의 어머니라고 하겠다. 그 어머니를 터득하게 되면 그 아들을 알 수 있게 되고 그 아들을 알게 된 뒤에는 그 어머니를 지킬 수 있게 됨으로써 스스로 세상에서 사라지는 날 까지 위태로울 일이 없게 된다.” [天下有始 以爲天下母 旣得其母 以知其子 旣知其子 復守其母 歿身不殆-老子 道德經 제 52장]BC 6세기경에 생존했던 노자의 이 가르침은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 격인 자연, 그리고 그 자연 속으로 놓인 소통의 통로인 도(道)를 인식하고 그 도를 좇아 자연에 순응하여 살 경우 이 세상에서 생애를 마치고 사라지는 날까지 위태로울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 자연스러운 삶, 이치에 부합하는 순리적 삶을 통해 질병 없는 세상, 재액(災厄)을 만나지 않는 이상향 신천지에서 제게 주어진 수명을 온전하게 누리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준다.“자연으로 돌아가라.(Retour a la nature.)”는 명언으로 세상에 잘 알려진 프랑스의 사상가 장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1712~1778)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까닭으로 제도권 교육과는 처음부터 거리가 멀고 그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자랐으나 워낙 폭넓게 ‘산 공부’를 치열하게 함으로써 인구에 회자되는 수많은 명언을 남겼다.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데 있다’고 전제한 뒤 “식물은 재배함으로써 자라고 인간은 교육을 함으로써 사람이 된다”는 말로 참 교육의 바른 길을 제시했고 건강문제에 있어서도 ‘의료 자연주의’를 역설해 인류를 위한 ‘참 의료의 큰 길’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일깨워준 바 있다. 역천의 삶 아닌 순천의 삶 살아야백두대간을 중심으로 고산준령들이 에워싸다시피 한 청정지역 한반도에 살면서 자연을 외면하거나 등진 채 ‘역천(逆天)의 삶’을 살게 아니라 천수(天壽)를 온전하게 누리기 위해서라도 노자 도덕경과 장자크 루소의 자연주의에 따른 ‘순천(順天)의 삶’을 살 필요가 있으리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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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3 23:02

생활체육은 건강의 왕도

150살까지 살 수 있을까?는 세계적인 대체의학자 미하일 톰박 박사가 쓴 건강백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적절한 운동, 식생활 개선 등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게 되면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불로장생을 먹거나 약해진 장기를 바꾼다는 것이 아니라고 역설하면서 건강의 15%는 부모로부터 물려받고 15%는 의술에 좌우되지만 나머지 70%는 전적으로 생활방식에 달려있다고 한다.■ 건강 70%는 생활방식에 달려우리 생활체육회가 펼치고 있는 스포츠 7330캠페인이 바로 생활방식을 바꾸자는 것으로 무리하지 않고 집 주위에서 가볍게 걷거나 뛰는 것도 좋고, 가족과 함께 공원에 나가 배드민턴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휴일에 여유가 있어 산에 오를 수 있다면 더욱 좋다.이렇듯 건강은 그냥 지켜지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의 노력과 담금질이 필요하다. 필자는 건강한 삶, 건강한 미래를 위해 다섯 가지의 실천 강령을 권한다. 꾸준히 운동하라 지금 당장 금연하라 적게 먹어라 야채와 곡류를 고르게 먹어라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라 등이다.특히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명약으로 불리는 산삼보다 건강에 좋다. 운동은 거의 모든 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으며 신체가 노화되는 것을 막는 가장 강력한 불로초이기도 하다.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처음 시작했을 때 운동효과가 가장 크며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평소 걷기만 제대로 해도 건강유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구나, 많이 걷는 것은 치매 예방에도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의 제니퍼 웨브 박사팀의 연구 결과, 편안한 걸음으로 꾸준히 걷기를 한 여성은 그렇지 않는 여성에 비해 뇌 인식기능이 훨씬 건강했다. 운동을 하면 치매를 일으키는 독성단백질 A-42의 축적량이 감소하고 총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운동은 젊었을 때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중년에 신체와 뇌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으면 노년에 치매 걸릴 위험에 3배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추가로 발표되기도 했다.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 단명한 것은 비단 진시황만이 아니다.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 수명은 47세. 좋다는 음식은 다 먹고 최고의 보약을 복용했으나 대부분 명이 짧았다. 영조를 비롯하여 환갑을 넘긴 왕도 6명 있었지만 당대의 첨단 의료혜택을 받았던 이들 대부분이 각종 질병이 있었던 것이다.특히 세종대왕은 젊은 시절 육류가 없으면 식사를 못할 정도로 육식을 좋아하면서도 운동을 싫어해 비만 체구였다. 35세 무렵에는 소갈(입마름)이 심해 하루에 물을 한 동이 넘게 마셨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뇨병을 앓았던 것으로 추측되며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한 연산군은 연일 주색에 빠져있고, 양기를 돕는 풀벌레와 뱀까지 복용했으나 31년 밖에 살지 못했다.■ 일상 속 운동 실천으로 의미있는 삶을이처럼 왕들의 수명이 짧았던 이유는 운동부족, 위생불결, 영양 과다섭취, 과로 및 스트레스로 보여 진다. 이렇듯 일상 속에서 운동을 실천하는 것은, 단순한 생명의 연장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영위케 하는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왕은 아무나 될 수 없지만, 생활체육을 하면 왕보다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어 생활체육은 건강의 왕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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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6 23:02

복지 공약에 대한 유권자의 분별력

복지역사에서 보면 국민 다수의 복지 열망을 외면하여 다 따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였던 선거에서 패배한 정치집단과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보수당의 윈스톤 처칠을 들 수 있다. 처칠이 이끌던 전시연합내각은 전쟁승리가 아직도 불분명하던 1942년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들의 삶을 보장하는 광범위한 복지정책들을 담은 〈베버리지 보고서〉를 마련하였다. 모든 국민에게 사회보험 위주로 소득을 보장하고, 전국민 무상의료서비스를 시행하며, 아동수당을 통해 자녀양육 부담을 국가와 부모가 나누어진다는 것이 보고서의 골자였다. 유럽 본토 전장에 배포된 베버리지보고서 요약본은 영국군 병사들에게는 목숨바쳐 조국을 지켜내야 할 이유를 제공하였고, 적군인 독일군 병사들에겐 부러움에 사기저하를 불러오는 심리전 도구로 이용되었다.2차대전 영웅 윈스턴 처칠의 실각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후, 처음으로 치러진 1945년 총선에서 영국 국민은 전쟁영웅 처칠과 그가 속한 보수당을 외면하였다. 처칠과 그가 속한 보수당의 공약이 실질적으로 노동당의 복지국가 공약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영국 국민들은 보수당을 믿지 않았다. 과거 보수당이 복지에 대해 어떻게 해왔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국국민들은 변화를 바랐다. 그 변화란 베버리지보고서에 담긴 새로운 사회를 위한 복지국가 구상이었다. 이미 전쟁기간 동안의 긴축과 배급 등 계획경제를 경험한 바 있었기에 영국국민들이 복지국가 계획을 수용하는 데에는 별다른 저항감이 없었다. 승전했지만 유럽 등의 전선에 아직 머물고 있었던 영국 군인들은 부재자 투표를 통해 압도적으로 노동당과 복지국가를 지지하였다.내년 4월에 치러질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의석수 조정이나 당권경쟁과 같은 쟁점으로 정치권은 달아올라 있다. 그런데 일반 국민들은 그런 데에는 거의 눈길을 주지 않는다. 장기간 계속된 불황으로 민생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 정치집단이 소위 국리민복을 위한 믿을 만한 미래전망을 제시하는가에 있다.그 미래전망 가운데 핵심은 복지이다. 걸핏하면 터져나오는 일가족 자살사건에서 보듯, 당장 생존을 위협당할 만큼 한계상황으로 내몰린 국민이 적지 않다. 이들을 살려야 한다. 생존위기에서는 벗어났다고 하여도, 세계 12위권 경제대국인 대한민국 국민에게 걸맞는 기본적인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고픈 다수의 대중이 있다. 대중의 보편적인 복지욕구에 부응해야 한다. 폭설이 퍼붓는 영하의 전방고지에서 국토방위를 위해 고생하고 있는 젊음들에게 고생하면서 조국을 지켜내야 할 이유들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선거에서 복지 구호에 속지 말아야선거와 같은 정치이벤트는 복지국가 발전을 앞당기는데 대체로 기여한다. 그 이유는 그간 복지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던 보수 우파 정치집단이나 정치인들마저도 총선과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서라도 그럴듯한 복지 공약들을 제시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선거국면에서 늘상 나타나는 복지라는 말의 성찬에 유권자들이 더 이상 기만당하지 않는 것이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유권자들은 복지공약에서 짝퉁과 진품을 구별해내는 분별력을 길러왔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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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09 23:02

소비자의 권리와 책임

12월 3일은 소비자 날이다. 소비자 날은 소비자의 권리 의식을 신장시키고, 소비자 권리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1979년 ‘소비자보호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우리지역에서는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가 1983년 7월 소비자 고발센터를 개설했고, 1984년부터 전북 13개 시·군의 지역 소비자, 농촌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부를 개설하고 소비자 상담과 소비자 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전북지역의 소비자권익을 위해 활동해 온 우리 단체는 소비자 날이 중앙만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역에서도 소비자 권익을 활동해온 회원들을 격려하고, 앞으로의 소비자 운동 방향을 다짐하기 위해 매년 12월 1일 전북소비자대회를 개최한지 벌써 18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12월 3일은 소비자의 날소비자가 왕이라는 말이 있다. 기업이 소비자를 대할 때 왕처럼 떠받들고 대우를 해 준다는 의미다.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하고, 감동을 시키기 위해 기업들은 감동, 감동을 외친다. 과연 소비자들은 왕의 대접을 받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소비자에게는 8대 권리가 있다. 안전할 권리, 알 권리, 선택할 권리, 의견을 반영할 권리, 피해보상을 받을 권리, 교육을 받을 권리, 단체조직 및 활동할 권리, 안전하고 쾌적한 소비생활에서 소비할 권리가 있다.소비자 상담을 받다보면, 소비자들은 권리가 침해되고, 현재 소비자 권리에 만족을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기업에서는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경영을 해야 하나, 그렇지 않고,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기업에서 외치는 감동은커녕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소비자들의 개인 정보를 돈을 받고 판매를 한다든지, 가짜를 진짜인 것처럼 판매하고, 또한 결함이나 하자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소비자 피해에 대한 처리를 지연하거나, 거부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기업들이 있어서 소비자들은 권리가 충족되지 않는다고 하고, 분노를 하는 것이다.소비자는 단순히 소비만 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과 소비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슈머(생산자 소비자) 시대가 더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들은 신제품을 개발할 때 일방적으로 기획하고 생산하기 보다는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할 뿐만 아니라 고객만족, 한걸음 더 나아가 고객 감동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는 소비자권리만 주장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 책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소비자의 책무는 물품 등을 올바르게 선택하고, 소비자의 기본적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고, 스스로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자주적이고 합리적인 행동과 자원절약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소비생활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해 소비자 권리 행사와 함께 소비자에게는 책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착하고 합리적이고 똑똑하게또한 현 시대에 소비 생활을 하는 소비자들은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한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건강한 농산품들, 갈수록 악화되어 가고 있는 지구 환경을 위한 친환경제품과 재활용품들, 어려운 이웃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들, 공정무역 상품을 선호하는 착한 소비자, 합리적이고, 똑똑한 소비자가 되었으면 한다.필자가 근무하는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소비자 단체로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기업에는 지속적인 감시와 문제제기, 합리적인 소비자 양성 등 지속적으로 행동 하는 소비자 단체로 노력 할 것이다. 12월 1일 전북 소비자 날, 전북소비자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소비자 주권 향상, 소비자권익증진을 위한 활동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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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02 23:02

'없음과 비움 쓰임새'의 극치, 죽염

우리는 일생을 통해 다양한 배움의 과정에서 많은 지식들을 습득하고 두뇌의 기억장치에 저장해필요할 때마다 기억을 되살려 폭넓게 활용한다. 그러나 모든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는데 치중하다보면 정작 그 지식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때 많은 지식이 잘못된 선입견으로 작용하는가 하면 그릇된 지식에 집착해 도리어 올바른 판단을 하는데 장애로 나타나기도 한다.■ 대나무소금 합해진 필수 미네랄사람의 두뇌와 여러 가지 면에서 흡사한 컴퓨터도 많은 정보를 검색하고 저장하며 메일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삭제해야 할 자료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휴지통이 비치돼 있다. 정보의 분량이 너무 많아지면 필요한 정보와 자료들을 그때그때 찾아서 활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과부하가 걸려 제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이런 점을 고려할 때 사람의 두뇌이든, 컴퓨터이든 비움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해되리라 여겨진다. 우리 머릿속의 지식이나 정보를 위시해 다른 모든 쓰임새의 근원 역시 없음과 비움에서 시작된다는 불변의 진리(眞理)를 간과하지 말아야겠다.모든 풀과 나무를 통틀어 속을 비운 나무는 대나무뿐이다. 그래서 대나무는 예로부터 동양의 현자(賢者)들이 매우 존중해 세상에서 가장 오랜 수명을 유지하는 열 가지 대표적 존재, 즉 산수지일록운학죽구송(山水芝日鹿雲鶴竹龜松)의 십장생(十長生) 중 하나로 포함시켰고 시인(詩人) 묵객(墨客)들의 시 소재와 사군자(四君子) 등 그림 소재로도 단골로 등장할 정도로 각광을 받은 존재이다.마음을 비우고 무심(無心)으로 도(道)를 추구함으로써 대나무는 대금, 퉁소, 피리로 거듭나 묘음(妙音)을 빚어내는 악기(樂器)로 새로운 생명력을 이어가기도 하고 한 마디 한 마디 절도 있게 성장해 역사상 오랜 세월에 걸쳐 절개의 상징으로 칭송받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대나무의 효용성이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영원한 진리를 상징하는 소금을 만나 서로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자신의 존재를 불살라 인체의 잃어버린 조화와 균형을 회복시켜줄 필수 원소들을 골고루 함유한, 인체 필수 미네랄의 보고(寶庫), 즉 죽염(竹鹽)으로 거듭나는 일이라 하겠다.대나무는 인류에게 크나큰 생기(生氣)를 불어넣을 놀라운 생명력을 지니고도 무심(無心)한 도인(道人)의 마음을 체득해 상대를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발휘하고, 또 다른 생명력의 근원 물질인 소금을 몸 안으로 받아들여 마지막 구도(求道)의 열정(熱情)을 불살라 스스로 재가 되어 사라지면서 마침내 시공(時空)을 초월해 수많은 이들을 각종 암, 난치병, 괴질의 위험으로부터 구제할, 생명력의 원천인 죽염을 완성해낸다. 이것이 바로 노자께서 도덕경 제 11장을 통해 누누이 강조한 없음과 비움의 쓰임새의 극치가 아니겠는가?■ 질병으로부터 구제할 생명력 원천서른 개의 바퀴살이 하나의 살통으로 연결되어 수레를 이룬다.비었음으로 말미암아 수레로서의 쓰임새가 나온다.찰흙을 잘 이겨 그릇을 빚는다.비었음으로 인해 그릇으로서의 쓰임새가 나온다.중략그러므로 있음(지님)에서 이로움이 나오는 것이고(故 有之以爲利)없음(비움)에서 쓰임새가 나오는 것이다(無之以爲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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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25 23:02

생활체육과 지역 스포츠클럽

생활체육은 국민들의 여가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체육 욕구 충족과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자발적인 문화 활동으로서, 자유로운 신체활동을 통한 생활체육 참여가 기본적인 생의 존재조건이라는 사회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또한 생활체육은 삶의 질을 촉진하는 기제이며,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정부의 임무이자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이다.국민 모두가 즐겁게 신체 활동하도록이처럼 생활체육이 선진화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체육활동의 혜택을 균등하게 향유토록 하는 민주화의 개념과 국민생활의 풍요로움을 도모하는 사회복지의 의미, 그리고 지역발전 도모 등의 개념을 폭넓게 수용하면서 개인적사회적국가적 차원으로 발전해 가야한다.시스템적으로는 생활체육의 구조가 지역 중심으로 변화되어 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 등 세 영역간의 하위 시스템의 상호 연결망이 확보되고 의사소통 구조가 확립돼야 하며 이 거시적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활체육 단위조직을 지역스포츠클럽으로 제도화해야 한다.지역스포츠클럽은 민간스포츠시설 또는 공공 스포츠시설을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고 다연령다계층 회원에게 다종목다프로그램으로 종목별 은퇴 선수를 포함한 체육지도자가 직접 운동 지도를 맡는 회원 중심의 선진형 자율 스포츠클럽을 말한다. 따라서 국민 모두가 부담 없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국민기본권에 충실한 스포츠로서 전문체육생활체육학교체육의 제 영역들을 시스템적으로 연계시키는 고리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클럽 내 연령대별 다양한 종목 운영과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평생 체육기반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현재 국민생활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전라북도생활체육회는 전북 스포츠클럽, 익산 어메이징클럽, 군산 스포츠클럽, 완주 스포츠클럽 등 4개의 종합형 스포츠클럽이 지역 스포츠클럽으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종합형 스포츠클럽 선정 지역 중 전북스포츠클럽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설립 3년차를 맞아 전국 종합형스포츠클럽 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성과를 이뤄냈으며 익산 어메이징스포츠클럽 또한 시민들의 높은 참여율로 지역현장 생활스포츠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앞으로도 이처럼 선진화된 스포츠클럽에 많은 동호인이 참여하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시설지도자프로그램 등 스포츠클럽의 필수 요소의 시스템화를 추진하고 공공체육시설과 학교체육시설 등을 활용하여 지역의 스포츠클럽이 활동할 수 있는 거점시설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각종 강습회, 스포츠교실, 종목별, 수준별 리그대회 등의 스포츠운영프로그램 개선 및 확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제도화 위한 법률적 근거 마련돼야이제 국민생활체육회도 법정법인화가 되고, 체육단체 통합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우리 전북체육 또한 이에 걸맞게 공익성을 강화하고 스포츠클럽의 법적지위 확보 및 재정 자립도 제고와 아울러 공공체육시설 사용에 관한 불리한 조건들을 개선해야 하고 스포츠클럽의 제도화를 위한 법률적 육성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이 같은 조건들이 확보되면 체육활동의 참여 확대에서 참여 지속과 조화로 그 중심이 전환되고 체육활동 참여 기회의 분배가 이루어지는 등 체육과 스포츠에 대한 인식과 패러다임이 선진형으로 바뀌게 되어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전문 체육과 학교체육이 성장할 수 있는 체육 구도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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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18 23:02

정부의 사회보장사업 정비계획 문제점

우리나라 복지사업의 대부분은 중앙에서 결정된다. 중앙정부가 사업을 설계하고 국고보조금을 보내면 지방자치단체가 대응 예산을 더해 집행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와 별개로 자치단체가 스스로 예산 전액을 조달하는 자체 복지도 있다.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복지로는 부족하여 여전히 힘겨운 사람들이 있고, 엄격한 복지수급 기준 탓에 아예 복지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지방과 유사중복사업 통폐합 추진그런데 지난 8월 국무총리 산하 사회보장위원회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자체 사회보장사업으로 실시하는 5,981개 사업 중 1,496개 사업을 중앙정부 사업과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사업이라는 이유로 통폐합하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금년도 이러한 사업예산은 9,997억원에 달하며, 복지조정으로 6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영향을 받게 된다. 전라북도의 경우 도청 17개 사업을 포함하여 14개 시군의 총 91개 사업이 이에 해당되며, 도민 13만 5000명이 영향을 받게 된다. 이들 사업은 노인과 장애인, 다문화 가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중앙정부는 복지재정 효율화 중앙대책단을 구성하고, 이들 유사중복사업들을 중지하도록 통보하였다. 정부의 유사중복 사회보장사업 정비지침에는 중앙정부 사업과 동일 목적의 현금성 급여는 폐지를 권고하고 즉시 폐지가 곤란한 경우 단계적 폐지를 추진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내년부터는 보건복지부 또는 사회보장위원회와 협의조정한 결과를 따르지 않는 지자체를 제재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지자체에 대한 지방교부금을 감액하는 시행령 개정안까지 입법예고한 상태이다.중앙정부의 이러한 사회보장사업 정비계획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첫째, 중앙정부 복지사업이 있다 하더라도, 급여 수준이 낮아서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지자체가 자체 복지사업을 통해 이를 보충하기 위한 급여를 제공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다. 주민복지 증진이라는 지방자치 이념을 생각할 때, 지역의 복지문제에서 지자체별 다양성과 자주성은 존중되어야 한다.둘째, 이 정비계획은 국무총리 산하 사회보장위원회의 의결로 자치단체에 유사중복 사회보장 사업의 중단이나 단계적 감축을 강제하는 것으로, 위원회의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다. 특히 유사중복사업을 중단하거나 감축하지 않을 때, 지방교부금을 감액하는 내용으로 지방재정교부금법 시행령을 개정한다면, 이는 시행령으로 법률의 취지를 왜곡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셋째, 이 정비계획은 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가운데 꼴찌 수준인 우리나라 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다. 이 정비계획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은 향후 새로운 복지욕구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한 창의적인 복지사업들을 모색하고 시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데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복지부를 비롯한 중앙 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자체 복지행정은 매우 소극적이고 더딘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풀뿌리 주민 복지에 역행, 철회돼야이상의 문제점들을 고려할 때 중앙정부의 유사중복 사회보장사업 정비계획은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 자체복지를 실시하는 지자체에 상을 주기는커녕 벌을 내리겠다는 것은 성숙되어가는 지방자치와 풀뿌리 주민복지에 대한 부정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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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11 23:02

세탁물 피해 줄이기 위해서는

세탁소에 세탁물을 맡겼는데, 찾으러 갔더니 맡기지 않았다고 하네요, 세탁 후 옷이 수축이 되었어요, 세탁 후 찾아서 보관했다가 입으려고 보니 탈색이 되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등의 내용으로 우리 생활에서 밀접한 세탁물 관련한 상담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날씨가 춥다 보니 맡겨 두었던 세탁물을 찾거나, 장롱 속에 두었던 옷을 찾아보니 문제가 생겼다는 소비자들의 상담 내용이다.소비자업자 간 인수증 주고 받아야자아 표현 수단으로써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지 오래됐고, 또한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의류 구매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세탁소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 세탁소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세탁물과 관련된 상담 또한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소비자 상담 품목 중의 하나이다.우리는 가끔 세탁소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는다. 맡긴 바지가 아닌 비슷한 다른 사람의 바지로 바뀌거나, 맡긴 수량보다 적게 찾아서 뒤늦게 가서 찾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맡긴 세탁물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뒤엉켜 있어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세탁물을 맡기기 전에 인수증을 요구해 보지만, 그동안 경험으로 분실사고 등이 없으니 믿고 맡기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믿고 맡긴다. 하지만, 맡길때마다 인수증을 받아야 하는 생각만으로 지나가버리고 한다. 인수증을 주고 받고 하는 것이 생활화가 되어야 하는데도 말이다.세탁물과 관련된 세탁업 표준약관에는 세탁업자가 소비자로부터 세탁물 인수 때 인수증을 교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증을 교부하지 않더라도 이를 강제할 수 있는 제재 수단이 없기에 세탁소에서도 소비자도 인수증을 발급하거나 요구를 하지 않아 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증 교부 의무화가 필요하다.세탁소에서 발생되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변형, 탈색, 오염 등이 있다. 또한 의류 취급 표시가 적합하지 않아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하거나, 세탁 의뢰 시 소비자와 세탁업자 간에 의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은 것 등도 분쟁 발생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이에 매월 20~30여건의 의류, 세탁물 상담이 접수되어 소비자와 사업자간의 분쟁을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거 중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세탁물 의류와 관련된 상담 건은 세탁업자의 과실인지, 제품 제조상 하자 여부인지, 소비자의 착용 과실에 따른 것인지 등 정확한 원인 규명이 쉽지 않아 분쟁 해결이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와 사업자 간의 분쟁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나 세탁소가 세탁물을 주고 받을 때 꼭 확인을 해야 피해를 예방하고, 줄일 수 있다. 첫 번째로 세탁물을 의뢰 할 때에는 사업자에게 세탁물 인수증의 교부를 적극 요구해야 한다. 두 번째, 세탁물을 의뢰할 때 세탁물의 하자 여부를 세탁업자와 함께 꼼꼼히 살피고 확인된 내용을 인수증에 기입해야 한다. 세 번째, 소비자는 세탁물 수거 직후 하자 여부를 확인하고 하자가 있을 땐 세탁업자에게 즉시 이의제기해 세탁업자의 세탁 사실 거부 등 기간 경과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네 번째, 내용연수 경과 제품은 세탁 후 노화 현상이 가시화 될 수 있으므로 세탁을 맡길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수거 직후 하자 여부 꼭 확인을세탁물과 관련된 소비생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목, 서비스에서의 현명한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능력을 개발하고 양성하기 위해서 소비자 스스로의 정보 습득이 중요하다. 또한 이에 맞는 소비자 정보 제공, 소비자 교육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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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04 23:02

난치병의 자연치유 묘방은 '무위 의료'

의료는 사람의 생명 현상에 이상(異常)이 초래되어 나타난 병증을 다스려 본래의 정상 상태로 되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어서 당연히 ‘생명의 자연’을 잃지 않아야 한다. ‘생명의 자연’을 상실하거나 그 궤도에서 벗어나 비정상적으로 표류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에서 제시한 ‘무위 자연(無爲自然)’의 순리적 의료를 활용하여 조속하게 ‘생명의 자연’을 되찾고 자연법칙의 궤도로 서둘러 복귀해야 비명횡사(非命橫死)의 위기로부터 벗어나 천수(天壽)를 온전하게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비명횡사 위기 벗어나려면 ‘무위 의료’가 아닌 인위(人爲) 인공(人工) 조작(操作)의 비 순리적 의료를 써서 무리하게 병증을 다스릴 경우 우선 증세의 완화 내지 일시적 호전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근본치료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될 것이다. 병마를 물리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능력을 지닌 ‘몸 안의 의사’를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질병에 대한 공격 파괴 제거의 전쟁을 통해 병마와 끝없이 싸우는 오늘날 의료체계의 의료행위와 그것을 별다른 생각 없이 받아들여 제 생명에 대한 파괴행위를 불러들이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참 의료’에 대한 무지(無知)가 야합하여 빚어내는 재난(災難)이라 하겠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도(道)에 따른 정치가 행해지면 천지(天地) 기운이 상합하여 천하 만물이 단 이슬(甘露)의 혜택을 보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의료 역시 도에 따른 ‘무위 의료’가 행해질 경우 사람 몸 안에서 단 이슬이 형성돼 원기를 돋우고 병마를 물리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예부터 ‘구고(救苦) 구난(救難)의 화신(化身)으로 일컬어지는 관세음불(觀世音佛)의 왼손에 들려 있는 호로병 속 신약(神藥)이 바로 감로수(甘露水)이고 그 감로수는 죽을병에 걸린 사람에게 한 방울 만 먹여도 기사회생(起死回生)으로 되살아나게 할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오는데 그 비밀 코드를 읽어내면 인류는 그 감로수의 혜택을 골고루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삼신산(三神山) 불로초(不老草)의 신령스런 기운으로 가득 찬 한반도의 머리 백두산 천지(天池)에 고인 물이 우주 은하계(銀河系)의 별 정기를 머금어 감로수를 이룬 뒤 그 물은 지상과 지중의 강하천과 거미줄처럼 연결된 수맥을 따라 한반도 곳곳으로 흐르면서 이 땅의 농림축수산물에 함유되고 특히 서해안 갯벌에서 결정되는 천일염 속으로 스며들어 세상에 등장한다. 그러나 아무리 신비한 약성을 지닌 감로수라 하더라도 도에 따른 ‘무위 의료’가 아니라 질병에 대한 공격 파괴 제거를 일삼는 방식의 무리한 의료에서는 그 어떤 역할도 못하게 되지만 ‘무위 의료’를 활용해 병증을 다스릴 경우 몸 안의 면역기능과 자연치유능력, 온갖 방어체계를 총동원하여 자연스럽게 모든 병마(病魔)를 물리치고 ‘생명의 자연’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몸 안의 의사'로 근본 치료를 마치 통나무처럼 다듬지 않아 투박스러워 보이지만 ‘생명의 자연’을 상실하지 않은 자연적 묘방(妙方)과 신약(神藥)의 힘을 활용해 인체의 약화된 면역력을 북돋아 정상적 자연치유능력을 회복하여 온갖 병마를 물리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이 시대 ‘참 의료’의 전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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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28 23:02

청소년 생활체육 활동

현대사회는 고도의 과학문명 발달과 복잡한 사회제도로 인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는 욕구조절 문제와 정상적인 성장발달의 문제 등이 심각하게 대두되기 마련이다.집단 구성원으로서 한 사람의 올바른 성장발달과 원만한 인간관계는 주변 환경 영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그중에도 가정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은 성장과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10대들 학업 스트레스 심해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대학진학이나 진로선택이라는 중압감에 의해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로 심리적, 신체적으로 매우 큰 어려움을 안고 있고 입시 위주 학습에만 중점을 둔 오늘날 학교 교육은 학생들 간 심한 경쟁심으로 정신건강이 매우 불안하다고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의 체육활동은 신체적, 정신적 성장과 발달은 물론 창의력과 함께 지적능력을 개발 시켜주며 청소년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급격한 신체와 정신적인 변화를 겪는 청소년기에 체육활동은 엄격한 규칙을 지키며 양보와 배려, 협동심 등 집단 적응력과 사회적 행동 규범 준수능력을 키울 수 있기에 청소년기에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또한 공정성과 사회성을 바탕으로 미래사회 발달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이처럼 생활체육은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의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있어 사회화 작용기능은 물론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신념이나 사고 및 감정과 행동의 조화로운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가치관’ 형성에 있어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체육활동 참가는 긴장과 불안을 건전한 방법으로 해소시키고 인내심, 자신감, 협동심, 리더십, 페어플레이 정신 등 학교생활을 원만하게 적응하게 하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자아를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능동적이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적 경험과 훈련을 건전한 생활체육 활동과 놀이시간을 통해 스스로 자아를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가정에서 부모는 자녀가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여가시간을 보장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강요하기보다, 문화와 체육활동에 부모와 함께 참여하고 즐기면서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노력해야한다.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과 방과 후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교사는 학교에서 청소년들의 사회화를 촉진시키는 역할과 장래에 중요한 모델로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교과 및 특별 활동에 학생들을 참여 시켜 저마다 타고난 소질과 적성, 꿈과 끼를 찾아 바른 길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고 본다. 특히 방과 후 체육활동은 적성개발 및 취미, 특기, 신장 등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생활체육교실과 연계한 ‘동아리 중심’의 학생문화를 창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운동 통해 올바른 가치관 함양을방과 후 생활체육활동은 정규 체육수업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되지 않는 새로운 체육 종목들을 경험하게 하는데 의의가 있으므로 생활체육활동의 긍정적인 의미를 가까이 느끼게 하고 운동수행능력이 약한 학생들에게는 규칙적인 생활체육활동으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폭넓은 움직임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의 삶이 교과 성적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 행복을 지향하는 것을 목표로 행복의 성취에 기여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생활체육을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여, 올바른 가치관이 함양 될 수 있도록 정부, 학교, 가정에서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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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21 23:02

고령화에 따라 증가하는 한계마을

어떤 국가나 사회의 인구고령화 현상, 즉,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 14% 및 20%를 넘는 경우를 각각 표현하기 위해 고령화사회, 고령사회 및 초고령사회라는 개념이 사용돼 왔다. 2015년 전북의 고령인구비율은 18.5%로 고령사회에 속하며, 임실(31.2%), 진안(30.2%), 순창(30.2%), 고창(28.9%) 등 군지역은 모두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이 개념들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고령화가 얼마나 진척됐는가를 잘 보여주지만, 한계도 있다. 예컨대 노인인구가 20%나 30% 혹은 50%를 넘어선 사회들을 모두 초고령사회로 동일시하게 된다. 아울러 젊은 층이 두텁게 분포한 도시와, 노년층이 집중된 농촌의 서로 다른 노인인구 비율이 희석되어, 생활공간에서 느끼는 노인문제의 실상이 덜 심각한 것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노령인구가 주민 50% 넘는 곳농촌 노인문제를 피부로 느끼기 위해서는, 노인들의 생활권인 자연마을 단위에서 노인인구 비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한계마을’이라는 개념이 주목된다. 한계마을이란 만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주민의 50%를 넘어선 자연마을을 말한다. 한계마을에는 취학아동 등 미성년자녀를 둔 세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반면, 독거노인 혹은 노인들로만 이루어진 가구와 장애인 가구 등이 많다. 한계마을에서는 마을 전체의 노동능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멧돼지나 고라니 등 동물피해나 자연재해에 대한 대처능력 부족으로 농업 생산이 지속되기도 어려울뿐만 아니라 때로는 주민 생명까지도 위협받는 일도 있다. 마을길 관리 부실, 생필품 조달 곤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제공 여력의 미흡 등 문제도 나타난다. 또한 한계마을에서는 자녀세대와의 지리·심리면에서의 단절과 마을공동체가 유지해왔던 전통 상부상조체계 약화로 사회복지 서비스 욕구 발견과 서비스 전달에서 어려움도 두드러진다. 그러다보니 도시에서 주로 문제됐던 고독사 문제를 비롯한 노인문제들이 농어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상황을 안고 있는 한계마을은 장차 마을기능을 잃고 소멸될 것이 예상되는 곳이다.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계마을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 전라북도와 각 시·군 차원에서 한계마을을 비롯한 자연마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이 필요하다. 한계마을이라는 용어 자체가 매우 낯선 것처럼, 그 실태 역시 아직 파악되지 못한 상태다. 둘째,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농산어촌 마을들에 활력을 불어넣어 한계마을이 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청정한 자연환경이 주는 매력을 바탕으로, 마을 주민이 사업주체가 되어, 오래된 빈집이나 폐교 등을 활용한 숙박시설, 까페, 레스토랑, 마을온천 등 공동체시설을 설치하고 경영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영농법인,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 부문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그럼으로써 젊은 층이 농촌으로 돌아올 수 있는 일터가 만들어지고 마을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실태조사 통해 마을복지 활성화를셋째, 한계마을의 부실한 복지기능을 보충하기 위한 ‘마을복지’를 활성화해야 한다. 마을복지는 빈곤, 질병, 장애, 노화에 따른 수발욕구 등 사례를 발견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해당 사례를 적절한 서비스기관에 의뢰하고, 복합 욕구를 지닌 사례들에 대해 필요한 서비스들을 조직하며, 자원봉사와 기부 역량을 동원하는 서비스 체계를 가동한다. 이를 모두 공공전달체계가 감당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또한 바람직하지도 않다. 주민과 행정 사이에 협력체계를 만듦으로써 주민참여를 촉진하고, 지역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풀뿌리 마을복지 체계를 구축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행정기관, 경찰서, 소방서, 보건소, 그리고 각종 주민조직들과 함께 소외된 이웃을 발굴하고 지원기능을 조직화해 온, 사회복지협의회의 ‘좋은 이웃’ 프로그램은 한계마을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마을복지의 선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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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14 23:02

즐거운 여행! 주의 사항 미리 알아봐야

며칠 전 하늘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아! 저건 하늘? 바다?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선명하게 흰색 하늘과 파랑색 하늘이 맞닿아 있었다. 하얀 뭉게 구름이 마치 가을 소풍을 나온 것처럼 이리 저리 숨바꼭질을 한다. 가을 가로수길에는 코스모스가 수줍은 아이처럼 여행을 온 사람들을 맞이 하기도 한다. 무더위가 가고 찬바람이 돌고, 단풍이 물들고 곡식과 과일이 익는 계절! 가을이다.입원 땐 위약금 없이 계약 해지 가능이런 아름다운 계절을 맞이하는 우리들은 삼삼오오 모여 여행을 계획해 보기도 한다. 그런데 모임, 가족 여행, 친구와의 여행, 신혼 여행 등 기분 좋은 여행을 계획했으나 소비자가 사정이 생겨 못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여행 계약 과정, 여행을 하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소비자상담센터에 여행 상담건 중 가장 많이 문의하는 상담 건은 여행 개시 전 소비자 사정으로 인해 계약을 취소할 경우 취소 수수료를 얼마나 내야 하는지, 계약금은 환급이 가능한지 등에 대한 내용이다.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친구들과 함께 국외여행 계약을 체결하고 멋진 여행을 꿈꾸며 날짜만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친구 중 한 명이 질병으로 입원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 여행 12일전 취소를 요구했다. 여행사에서는 총 여행금액의 30%를 위약금으로 청구하다가 다시 50%를 청구했다.이밖에도 여행 과정에서 현지 가이드의 일방적 일정 변경으로 인한 피해, 여행 계획을 한 후 소비자 사정으로 인해 취소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이러한 여행 관련 소비자들의 피해 중재나 상담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여행표준 약관, 관광진흥법 등을 근거로 처리한다.앞서 소개한 사례의 경우에는 다음처럼 해결이 가능하다. 질병 등으로 신체에 이상이 발생해 여행에 참가가 불가능하거나 3일 이상 의료기관에 입원해 여행 출발 전까지 퇴원이 곤란한 경우 그 배우자 또는 보호자가 위약금 없이 여행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표준약관에 규정하고 있다. 소비자가 의료기관에 입원해 있다는 증빙서류를 갖추어 여행사측에 제시하면 위약금 없이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또한 여행업자가 일정을 변경할 경우에는 해당 날짜의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여행자로부터 서면으로 동의를 받아야 한다. 서면동의서에는 변경일시, 변경내용, 변경으로 발생하는 비용 및 여행자 또는 단체 대표자가 일정변경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자필서명이 포함돼야 한다. 현지 가이드의 일방적인 일정 변경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도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그러나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 인한 경우에는 여행사에 취소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취소 수수료 기준은 소비자가 언제 취소했는지, 국내여행인지, 국외여행인지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이 된다.국외여행의 경우 여행 개시 30일전까지 통보시에는 계약금 환급이 가능하며, 기간에 따라 10~50%의 취소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특히 출발 당일 통보시에는 50%의 취소 수수료를 공제한 뒤 환급이 가능하므로, 소비자들은 여행을 가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취소를 요구해야 한다.가이드 일방적 일정 변경도 보상지난 1989년 국외여행 자유화제도가 시행된 이후 국외 대중 여행의 시대가 된지 오래다. 대중여행의 시대인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국외여행을 즐겨하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여행을 계획한 후 미리 주의해야할 것 등을 알아 둔다면,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 우리 지역의 관광순환버스를 이용해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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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7 23:02

'소금 문제' 본질은 양 아닌 질

최근 한 맛 칼럼니스트에 의해 제기되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천일염 관련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대대적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소금이 인류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 판단된다.염화나트륨으로 구성된 소금 해로워이번 논쟁의 초점은 바다의 오염과 제조시설의 낙후 등으로 인한 소금의 청결성 여부와 염전의 위생에 관한 문제 제기이지만 오늘날 소금 문제의 주된 내용으로 대두되는 것은 대부분 소금의 과다 섭취가 건강에 해로운 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WHO의 권고 기준인 5g을 넘겨 평균 12~15g에 이르는, 즉 지나치게 많은 양을 섭취하고 있으므로 건강을 위해 소금을 되도록 적게 섭취해야 한다는 논리와 주장으로 요약된다.그러나 문제의 핵심과 본질은 전혀 다른 곳에 있다. 여러 가지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볼 때 짜고 맵게 또는 소금을 많이 먹어서, 또는 염화나트륨을 많이 섭취해서 해롭고 혈압이 오르는 게 아니라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순수 염화나트륨만을 추출해 만든 소금 아닌소금을 먹는 것이 소금문제의 본질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원소는 모두 61가지라고 알려졌는데 인체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그 어떤 미네랄도 거의 함유하고 있지 않아서 소금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대부분 염화나트륨으로만 구성된 하나의 화학물질을 식용으로 쓰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는 이야기이다.이러한 물질은 생체에 들어가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혈압을 높이며 또한 성인병을 유발해 온 몸의 시스템을 교란시킨다. 그 위험한 물질을 누가 만들었는가? 처음에는 소금산업이 국가 전매사업이었다가 그 뒤 민영화되면서 소위 정제염으로 불리는 소금이 등장하게 되었다. 동남해에 위치한 모 지역의 산업단지에 바닷물을 전기분해하여 염화나트륨을 추출한 뒤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전 국민이 먹고 남을 양의 두 배 이상 소금이 나오는 것을 식용으로 쓰면서부터 소금의 억울한 누명은 시작된 것이다.거의 염화나트륨으로 구성된 소금의 경우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짐승의 사료에도 첨가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도리어 전 국민이 그 소금을 주된 식품으로 쓰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았던 것이다.이 염관리법은 다행스럽게도 지난 2008년 3월 28일부로 개정법령이 시행되어 그 때부터 천일염도 식품으로 쓸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 한국의 서해안 갯벌에서 생산된 국산 천일염은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인체 필수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양질(良質)의 소금이지만, 그 속에는 천연적인 독극물과 화학적인 독극물이 상당수 함유되어 있다. 식용으로 적당히 섭취할 때는 문제가 없으나 많이 먹을 때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대나무에 천일염을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여덟 번, 마지막 아홉 번째에는 섭씨 1600도 이상 고온 처리를 해서 소금 속 유해물질을 처리하는 죽염 제조법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며, 그렇게 처리해야 인체에 무해유익(無害有益)한 새로운 물질인 죽염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무해유익한 죽염 만들어 먹어야각종 암난치병과 괴질이 창궐하는 오늘의 공해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반 의학 지식과 건강 상식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몸의 요구량에 따라 자연스레 필요량을 공급하는, 만고불변의 섭생(攝生) 도리(道理)를 올바로 인식하고 이해해야 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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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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