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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성, 더 당당하고 행복하게

요즘 북모닝 아침독서 10분 시간에는 장영희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읽고 있다. 문장을 읽다보면 감성 넘치는 묘사와 인생에 대한 성찰이 경이롭다. 그 책 서문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티미는 왜 저래?〉라는 책 소개로 연다. 장애를 가진 소년도 ‘너와 하나도 다를 게 없는 아이’라고 가르친다. 혼자 놀고 있는 아이에게 “같이 놀래?”라고 묻고, 서로 ‘다름’을 극복하고 함께 하나가 되어 ‘같이 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한다. 모두가 같은 인간인 것이다. 직장과 가정 일하며 남 몰래 눈물 흘려얼마 전 여성가족부 최초 여성 차관을 지낸 이복실의 〈여자의 자리 엄마의 자리〉가 출간되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30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홀로 육아를 담당해야 했던 워킹맘의 이야기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당당함은 리더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에게 필요하다며,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소수자인 여성들에게 자신감, 당당함은 꼭 필요하다는 글에 뼛속까지 공감한다. 나도 남편과 함께 공부하고 졸업 후, 사서직 공무원으로 임용되고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았다. 그때는 퇴근 후 남편은 씻고 TV를 보는데 나는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밥을 짓고 있는 모습에서 뭔가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공공도서관이라는 특성상 야간이나 주말근무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맞벌이 부부로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고된 일이었다. 도서관이 우리사회 교육문화, 지식정보 격차해소와 균형, 미래지향점, 삶의 질과 행복지수 등 중요한 대안이라는 사명으로 일해 왔기에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 못지않게 잘 하고자 기쁨으로 온 힘을 다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등한시 할 수도 없었다. 부모의 사랑이 아이들을 자존감 강하고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를 모두 잘 하려고 하다보니 시간을 얇게 쪼개고, 밥 먹고 이동할 때 생각하고, 잠을 줄여 부족함을 채웠다. 직장 일과 가정 사이에서 수많은 고뇌와 남모르는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하지만 요즘도 여성을 폄하하는 말을 듣다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에 불편하다.통찰력을 가지고 능력을 발휘하는 각계의 리더들을 보면 부럽다. 하지만 문화적 감성으로 가능성을 창조해 내는 여성 재원도 많다. 물 같은 포용력과 상큼한 아이디어를 내고 감성으로 스며들어 친밀감 있는 소통에 두드러진다. 같은 인간이라는 인식으로 삶과 일을 당당하게 대하는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좀 더 획기적인 기회를 줄 수는 없을까? 그것은 나와 이웃과 우리사회의 고민이자 질문이다.능력 발휘하도록 획기적인 기회줘야페이스 북 최고운영책임자 샌드버그는 여성이 직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테드 강연(Ted Talk)으로 유명하다. 여성의 목소리가 평등하게 반영되지 않으며, 유리천장(glass ceiling)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을 사랑하고 창의적 전문성과 추진력을 적극 내보이는 여성에게 기회를 주고, 여성들에게는 의욕을 품고 달려들어 일을 성취하라고 요청한다. 남성이 여성을 지지해야 하고, 여성이 여성에게 진정어린 응원을 보낼 수 있도록 슬기로워져야 한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 아니다. 핵심은 늘 간단하고도 명쾌하다. 엄마, 여동생, 내 딸, ‘너와 같은 아이’도 ‘같이 놀 수 있는 인간’이다. 당신처럼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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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13 23:02

교육감 직선제,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상대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로 기소되어 1심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사람들은 조희연 교육감이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높은 벌금형을 받은 것과 이로 인한 향후 교육감 재선거의 실시 여부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 반면 일부 보수단체와 언론은 엉뚱하게도 이 선고 결과를 교육감 선거제도의 문제로 이어가려고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를 보면서 교육감 직선제를 흔들려는 시도들이 갖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싶다.국민 합의로 탄생한 제도 흔들면 안돼교육감 직선제는 2007년부터 시행되어 온 선거제도로서 우리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 교육감의 허위사실 유포 등과 같은 선거법 위반사항이 발생했다고 해서 교육감 선거제도 자체를 폐지 운운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자 꼼수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선거법의 위반이 발생했다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면 되는 것이지, 선거제도 자체를 두고 갑론을박하는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심하게 말하면, 대선과정에서 불법선거자금을 주고받았다고 해서 대통령 선거의 직선제 자체를 폐지해야한다는 논리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교육감 선거제도의 불편한 심기가 다른 데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다. 일부 교육단체는 교육감의 직선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 서울시 교육감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보수언론도 이에 가세하여 교육감 직선제 때리기에 가담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감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선거법 위반 관련 문제는 교육감 선거제도의 운용 과정 문제이지 교육감 선거제도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교육감 제도의 운용 문제를 제도 자체의 문제로 비약시키려는 시도들은 교육을, 특히 진보교육을 정쟁의 대상으로 활용하겠다는 숨은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 합의로 탄생한 교육감 직선제를 흔들어서는 안된다. 직선제를 폐지하자는 것은 교육감을 임명제로 회귀하거나 광역자치단체장과의 런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직선제보다 좋은 방안으로 볼 수는 없다. 교육자치는 곧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제도이기에, 주민들이 직접 교육감을 선출하는 방안이 가장 민주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제도들은 교육감을 정당에 가입하게 함으로써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다. 이 제도들은 정치인들이 교육감 선거를 더욱 더 정략적으로 이용하도록 해 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향하는 교육을 정당 선거의 당리당략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교육은 지역주민들과 가장 가까워야교육감 직선제는 지방교육을 중앙교육에 예속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중앙정부는 여전히 교육 사무를 지방교육자치단체로 이관하는데 게을리 하고 있다. 오히려 보수정권이 집권하면서 교육을 정치에 예속시키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더 나아가 지방교육에 대한 통제도 강화하려고 함으로써 중앙정부와 지방교육은 갈등을 빚고 있다. 교육을 주민과 가장 가까이서 함께 호흡하도록 하는 선거 장치가 교육감 직선제이다. 이보다 좋을 수 있는 제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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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9 23:02

이제는 철도시대다

지난 4월 1일 호남고속철도가 착공된지 약 6년만에 개통됐다. 고속도로가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묶어놓았다면 고속철도는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더욱 축약시켜 놓았다. 고속철도망이 구축되면서 물리적 시간과 공간의 축소로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 물류의 이동이 빨라지고 관광인프라 구축이 확대되면서 지역균형 발전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안전성 높고 친환경적철도는 친환경적이며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고 안전성이 뛰어난 ‘미래형 교통수단’임에 틀림없다. 국책연구기관이 조사한 각종 데이터가 이를 증명하고, 또한 철도가 우리지역에 건설되기를 원하는 온 국민들의 여망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첫째, 철도는 친환경적 교통수단이다. 국제사회는 지구 온난화,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철도는 화물수송과 여객수송에 있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교통수단이다. 화물부문 단위 통행량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면, 철도가 36톤인 반면 도로는 300톤으로 철도는 도로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둘째, 철도는 에너지 효율성이 매우 높은 교통수단이다. 화물수송에 있어서 철도는 단위 km당 에너지 소비량이 화물트럭의 10.2% 수준에 불과하며, 여객수송에 있어서도 철도는 영업용 버스의 41.8%, 승용차의 11.6% 수준에 불과하다.셋째, 철도는 안전성이 매우 높은 교통수단이다. 철도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승용차의 1/215 수준에 불과하고, 사망 빈도는 1/3 수준, 부상 빈도는 1/100 수준, 대기오염과 소음 및 사고 등으로 도로부문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연간 48조원에 달하는 반면 철도부문은 연간 1조원에 불과하다.이러한 운송수단으로서 철도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교통 SOC 투자의 약 50%가 도로 확충에 집중됐고 철도 투자는 24%에 불과해, 지난 20년간 철도연장은 3,091km(1990년)에서 3,378km(2009년)로 287km 늘어난데 그쳤다. 철도가 연 평균 14km가 늘어난데 반해 도로는 1년에만 약 240km 넘게 늘어난 것이다. 도로는 이미 포화상태이며,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은 감내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도 높고 안전한 철도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 전국의 철도망을 더욱 확충하고 연계교통망을 갖춰 이동의 편리성이 확보된다면 12%(2012년 기준)인 철도수송 분담률도 대폭 높아질 것이다. 철도의 수송분담률이 1% 늘어나면 연간 6,000억원의 에너지 및 CO2 저감효과가 발생한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그동안 우리정부는 친환경 미래교통수단인 철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로 짧은 기간내에 호남고속철도를 순수 국내기술력으로 건설하게 된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2004년에 개통한 경부고속철도는 외국기술에 의존해 건설했다면, 이번에 개통한 호남고속철도는 경부고속철도 건설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순수 국내기술로 건설한 것이다. 대통령도 개통식 축사에서 언급했듯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고속철도 건설기술과 운영경험을 토대로 이제는 연간 2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철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이다. 투자 확대해 유라시아 철도 건설까지이제는 철도시대다. 아니 철도시대여야 한다. 경부축과 호남축에 건설된 고속철도는 철도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철도투자 확대로 전국에 철도망이 확충되어 친환경적인 철도중심의 교통체계로 개편되고 중국대륙과 러시아를 횡단해 유럽과 연결하는 유라시아 철도건설의 꿈이 속히 이루어지도록 정부와 온 국민들의 지혜와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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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2 23:02

사람이 책이다

내가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이었다. 안방에는 앉은뱅이 책상 하나가 놓여 있었다. 아버지는 그 좁은 책상에서 틈틈이 성경책도 읽고, 농사일과 관련된 장부도 정리했다. 가끔 보면 아버지는 두꺼운 노트에 뭔가를 열심히 써내려가기도 했다. 아버지는 성경책이나 장부는 책상에 두거나 책꽂이에 꽂아서 보관했는데, 그 노트만은 장롱 위에 올려두었다. 어느 날 나는 아버지가 멀리 출장 가신 틈을 타 의자를 딛고 장롱위에 있는 그 노트를 몰래 들추어 보았다. 마을의 크고 작은 일상, 자식 교육에 대한 고민, 일가친척들의 근황, 감사하는 마음, 삶의 고단함과 아쉬움 등 당신이 평소 생각하고 느낀 것들이 그 노트에 빼곡히 적혀 있었다. 자신과 대면하고 계셨던 것이다. 완벽한 줄 알았던 아버지의 고독하고 불완전한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한 순간이었다. 선한 인연 많이 만나 행동범위 넓혀야그날부터 나는 가끔 그 노트를 몰래 읽었다. 어떤 때는 마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읽을 때처럼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제는 고인이 되셨지만 아버지는 감사와 성실함, 자기성찰의 자세를 몸소 가르쳐 주신 한권의 책이었다.완주군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북적북적 페스티벌〉에서 ‘휴먼 라이브러리, 사람이 책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듯 사람과 사람이 마주앉아 이러저런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 천문학자, 도서관장처럼 다양한 직업과 가치관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사람 책’으로 초청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의 저자인 이근후 박사도 그중 한 분이었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의 고민을 듣고 도와주었던 경험담을 아버지처럼 친근한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마음을 유연하게 하고 생각을 단순화하며 나눔으로 이어진다면 축복받는 삶이라고 했다. 사람은 부모나 스승으로부터 받은 학습된 습관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 다른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살아간다. 사는동안 선한 인연을 많이 만나 행동 범위를 지혜롭게 넓혀가야 한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내가 사는 세상인 것이다.책이라는 활자는 독서가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다. 반면 사람책을 만나면 질문과 대답이 오가며 궁금증이 풀리고 새 것이 뾰족하게 솟아 오른다. 책 속의 주인공, 저자들이 여러 모습으로 인간모형을 보여주듯이 사람과 사람의 일생이 만나며 수많은 지식과 지혜를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책은 한권 한권이 하나의 세계다’고 말했다. 어디 책뿐이랴. 사람도 하나의 세계이고 책이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는 참 다양한 책도 많고, 만나는 사람들도 각양각색이다.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으는 ‘프레드릭 ‘ 같은 그림책이 있는가 하면, 봄비처럼 촉촉하게 와 닿는 시집도 있다. 사랑과 배신, 복수와 화해를 그린 소설책도 있다. 소소한 일상이 그려진 에세이집도, 생각을 덜어주는 철학 책도 있다. 만남 통해 수많은 지식과 지혜 얻어이웃과의 나눔을 적극 실천하는 사람이 있고, 세상에 자신만 우뚝 서 있어 타인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배우진 못했지만 배려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도 있다.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줄 아는 이들도 많다.내가 책이라면 “어떤 파동과 감명을 주는 사람 책이 될 수 있을까?” 봄비를 머금은 작은 들꽃을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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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5 23:02

찬란

찬란하면 모두 다 ‘찬란’인 줄 알았다. 이제 막 찬란함을 드러낸 벚꽃들, 그리고 앞으로 다투어 피어날 4월, 봄의 찬란. 그러나 뒤늦게 알았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흙이 감정을 참지 못하니 찬란이고, 찬란하지 않으면 광장에서 멀어진다는 것을. 리더십 없는 전북, 답답하고 아파중국의 빼어난 현대소설가 위화는 중국의 금기어에 대한 반동으로 5월 35일 정신을 말한다. 5월 35일은 물론 달력에 없는 날이다. 5월 31일에 4일을 더하면 6월 4일이다. 1989년 6월 4일 중국의 천안문 사건이 일어난 날이지만, 중국에서 6월 4일은 금지어이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자동 검열시스템은 금지어가 포함된 글은 모두 차단된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천안문 사건과 6월 4일이 금지어가 되자 5월 35일을 만들어낸 것이다. 위화는 중국의 이 5월 35일식의 자유에 대해 - ‘중국어가 오늘날처럼 풍부하고 활력이 넘친 적은 없다’-고 말한다. 이것이 중국이다.4월 16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영화 국제시장의 관람객이 1000만을 넘어선 지가 한참이 되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이 1800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 여름. 경제에 쪼들리고, 정치에 쪼들리면 어디에선가 위안을 받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이다. 그게 때맞춘 영화로 쏠렸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 당일, 그리고 그 이후에도 보이지 않던 리더십을 국민들은 영화관에서 찾아야 했다. 이제 곧 그날이 오거늘 우리의 정치는, 한국사회는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금기어’는 없는가?요즘 전북의 상황을 보면 답답하고 아프다. 우리 전북에도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KTX 호남고속철도가 마침내 개통되었다. 느리고 비싸다하는 논란덕분에 시간과 속도의 유쾌함을 즐기기에는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정차역과 요금할인 요구에 철도당국과 국토부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전북이 거둔 성적은 초라하다. 이 만한 사안이면 최소한 국토부장관이나, 코레일 사장 정도가 공개 해명을 해야하지 않았던가? 이미 시행되고 있는 요금할인율제나, 10년 전 장관의 스쳐지나가는 면피성발언을 지키라고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마땅한 요구인 듯하나, 저들의 생각을 무너뜨리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가까이 대선공약도 지키지 않은 정권에 10년 전 발언하나를 지키라고 하는 것이 약속이행의 필요조건인가 충분조건인가? 우리에게는 충분 조건이나, 그들에게는 아니었다.지켜지지 않을걸 아는 걸 요구하는 건 리더십이 아니다. 어려울 때 정치적 소신 제시해줘야우리 지역의 경우,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특정정당의 공천을 받기위해 사활을 건다. 유권자들은 후보개인보다는 소속정당에게 주는 투표행위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당선되고 나면 자신의 정치적소신이나 색깔, 행위는 너무 소극적이다. 그럴려면 무엇하러 정당공천을 받기위해 목숨을 거나? 진정한 리더십은 모두가 어려울 때,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제시해줘야 한다. 전북의 찬란은 다 어디로 갔나. 시인 이병률의 찬란을 음미해보시라.찬란이 아니면 다 그만이다.죽음 앞에서 모든 목숨은찬란의 끝에서 걸쇠를 건져 올려 마음에 걸 것이니지금껏으로도 많이 살았다 싶은 것은 찬란을 배웠기 때문그러고도 겨우 일 년을 조금 넘게 살았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다 찬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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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08 23:02

교육감의 지도력 보고 싶다

누리과정의 예산 문제가 심각하다. 전국의 교육청은 누리과정의 재정 분담 문제로 일대 혼란에 빠져 있다. 예산문제의 핵심은 정부가 누리과정 예산을 지방교육청에 떠넘기는데 있다. 정부의 얄팍한 꼼수 정치로 지방교육은 일대 혼란에 빠지고 있다. 하지만 누리과정의 예산문제를 접하면서, 전북교육감에 대한 도민들의 서운한 감정도 폭발하고 있다. 분명 책임은 교육부에 있지만, 이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당사자들은 교육감에 대해서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제는 누리과정의 예산문제가 막바지 실력행사로까지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금번 누리과정의 문제를 접하면서, 전북 교육감의 지도력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도민 교육복리 증진 책무교육감은 기본적으로 선출직 공무원이다. 그는 선출직이기에 정치인이고, 교육 영역을 담당하기에 교육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래서 교육감은 교육정치인이다. 전북 교육감의 교육권력은 도민으로부터 나왔기에, 교육감은 도민의 교육복리를 증진하는데 노력할 책무를 가진다. 누리과정의 예산 문제에 대해서 교육감은 교육정치인으로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누리과정의 법적 근거가 부족하고, 정부에게 1차적 책임이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집 관계자들을 분노하게 하는 것은 교육감이 누리과정의 영유아와 학부모, 그리고 해당기관을 법의 논리로만 보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감은 그들이 자신의 교육권력을 낳았고, 자신이 안아주어야 할 대상임을 잊고 있다. 지도자는 민초의 분노와 아픔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지도자는 숙명적으로 갈등을 조직화하여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자신의 지지 세력을 규합하기 위하여 갈등의 구조를 만들고, 그 대척점에 서서 정치를 하려든다. 전북 교육감도 교육부와의 갈등을 통하여 자신의 정치 기반을 공고히 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행여 누리과정의 갈등도 자신을 정치적으로 드러내고자 함은 아니길 바란다. 이미 전북은 교육감이 이런 자세를 취함으로 인하여 너무도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교육감은 교육부와의 갈등에서 도민의 교육복리를 이끌어내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지도자는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변화의 다른 이름은 개혁이다. 개혁의 목적은 주민의 복리 증진에 있고, 지도자는 주민을 위하여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대를 앞서가야 한다. 하지만 전북 교육감은 변화를 뒤쫓는 지도자로 보인다. 누리과정의 사례로 보면, 여전히 그의 논리는 법에 근거하고 있다. 법은 그 시대의 요구에 따른 사회적 산물이다. 그러기에 법은 시대를 앞서기가 어렵다. 아마도 그의 헌법학자라는 정체성이 시대를 쫓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지도자는 법 앞에 서야지, 법 뒤에 서서는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 지도자는 법 앞에 서야지도자는 작은 자까지도 버리지 않고 헤아리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낮은 자들의 아픔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존심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자들에게 살갑게 다가가려면 자신의 자존심은 좀 접어두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지도자로서 불가피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는 당사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교육감은 이 부분에서 지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도자는 ‘본질을 잊으면 화석화된 도그마에 빠진다. 지지자를 위해 지도자가 있는 것이지, 지도자를 위해 지지자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박성민의 글이 화살처럼 마음에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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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01 23:02

철도 투자, 국민 요구에 맞춰야

그동안 우리나라는 도로중심의 교통체계를 고집하다 보니 그에 따라 자동차 등록대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2014년에 세계 15번째, 아시아에서는 4번째로 2000만대를 넘어 도로는 이미 포화상태로 자동차 수요에 맞는 도로를 아무리 건설한다 해도 도로교통 혼잡도를 해결하기는 어려워 졌다. 가장 효율적인 교통체계인 철도가장 효율적인 교통체계는 사람들이 가고자하는 목적지를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갈 수 있어야 하며, 가능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에너지 사용으로 후손에게 물려줄 터전을 깨끗하게 보전시켜 줘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일방적 교통체계에 맞춰 살아왔을 뿐만 아니라 후손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 주기 위한 정책과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2004년 경부고속철도에 이어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원주~강릉, 진주~광양, 서해선 및 장항선 개량 등 간선철도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철도와 도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상적인 교통체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즉 중·장거리는 철도를 이용하고 단거리는 도로를 이용한 연계 환승체계로 시간과 비용이 절감돼 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뿐 아니라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기 때문이다.철도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2002년 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에너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도로의 30분의 1(단위수송량당), 대기오염물질에 따른 환경오염비율은 도로의 2.5%,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도로의 0.2%, 육상교통부문의 대기오염·소음·사고 등으로 인한 사회적비용 49.5조원 중 2.4%만 철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총 에너지 소비량 중 수송에너지 소비량은 약 20%로 이중 철도는 1.7%에 불과해 수송효율이 가장 높은 수단으로 조사됐다.또한 2014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건설산업 교통부문에 대한 산업연관 분석결과, 2009년 기준 도로시설의 생산유발계수는 2.18, 철도시설은 2.40 이었으며, 고용구조 측면에서도 철도시설의 고용유발계수는 9.40으로 제조업(6.56)보다 높아 건설업 및 기타 서비스업에 비해 고용유발계수가 큰 것으로 조사 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SOC부문은 공공행정이나 의료보건 분야와 같은 비SOC 분야보다 높은 고용유발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철도는 도로, 공항 등 다른 교통시설 투자에 비해서도 큰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하지만 우리나라 교통SOC 중 철도는 OECD국가들 중 국토계수가 유사한 그리스, 스웨덴, 영국 등과 비교할 때 54%수준에 불과해 혼잡비용, 물류비용 등 사회적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구간은 선로용량이 한계에 달하고 전철화 및 복선화 등 현대화 수준이 미흡해 효율적 열차운행에 의한 서비스 향상에도 어려움이 있다.안전·편리성에 신속성 더해진 고속철철도는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에 비해 편안함과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동승한 사람들에게 평등한 권리를 부여한다. 그래서 사회적 약자나 고령자뿐 아니라 일반인 모두가 이용하기 가장 좋은 교통수단임에 틀림없으며, 고속철도 개통으로 철도는 국민들의 생활에 더 깊숙이 자리잡게 됐다. 안전성과 편리성뿐 아니라 신속성이 더해져 신규 역사를 중심으로 주변경제가 활성화 되는 기능과 수도권과 지방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사회·경제·문화적 격차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에 대다수 지역주민들과 지자체에서는 해당지역에 철도가 건설되기를 바라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 것을 본다. 국민들의 요구 수준을 어떻게 맞춰 나갈지 교통계획을 수립하는 정부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무엇보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랑스럽고 효율적인 수송체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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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25 23:02

창조의 즐거움

지식인은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잘 엮어내는 사람이다. 천재는 정보들의 관계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엮어낼 줄 아는 사람을 가리킨다. 정보검색을 통해 누구나 방대하고 정확한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단편적인 지식을 얻었다고 누구나 지식인이나 천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은 창조 활동 도움주는 훌륭한 도구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그가 펴낸 〈에디톨로지〉에서 창조는 편집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지식(Knowledge)’은 정보들의 관계를 말하고, ‘새로운 지식’은 정보와 정보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을 일컫는다. 창조활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훌륭한 도구 중 하나가 책이다. 활자가 주는 설렘이 창조의 기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제목만 보아도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책이 있다. 똑같은 사물을 보고도 감동은 만인 만색이듯 저자가 세상을 관조하며 써내려간 이야기는 늘 새롭다. 읽다 보면 마음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던 다양한 사고와 느낌들이 날개를 퍼득인다. 우연히 발견한 책의 표지 그림이나 제목조차 새롭게 다가올 때가 있다. 그 안에 든 짧은 소개 글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자연스레 빠져드는 몰입의 세계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참신한 아이디어도 독서를 통해 얻는다. 몰입해서 읽은 몇 권의 책은 크고 작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 위안자, 친구, 멘토가 되어 주기도 한다. 내게는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의 〈학문의 즐거움〉 같은 책이 그렇다.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드상 수상자인 그는 배움을 즐기면서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고, 자신을 발견했다고 술회한다. 묻고 듣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새로운 지식과 사고방식을 터득했던 것이다. 이제는 그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제목만큼은 평생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공부는 인생의 기본이고, 창조하려면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이다.공연장, 미술관, 도서관 같은 공간을 드나들며 지속적으로 고양된 문화예술의 향유 능력을 ‘문화자본’이라고 한다. 각자의 문화자본은 새로운 지식이나 독창적 아이디어를 창조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미래 사회는 흥미로운 이야기의 창조자를 주목할 것이다. 그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도 독창적인 눈길을 보낼 줄 알아야 한다. 독서가 주는 무한한 꿈, 위로와 휴식, 자기 쇄신의 시간을 통해 창조와 행복의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 창조하는 인생이야 말로 최고의 인생이다.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재능이나 자질을 퍼올려 새로운 걸 재탄생시키는 기쁨을 무엇에 비할 것인가. 사색과 생각의 확장으로 이어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가슴 벅찬 즐거움이다. 또한 주어진 시간을 주체적으로 편집함으로써 삶의 주인은 바로 자신임을 또렷하게 인식하는 과정이기도 한 것이다.문화콘텐츠 생산자들 대우해줘야오랫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얻은 풍부한 지적 능력이나 예술적 역량을 발휘해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그들의 크고 작은 지적재산을 지켜주어야 한다. 거기에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해서 그들의 창조활동이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인생의 가장 훌륭한 스승은 즐거움이라고 했다. 누구를 막론하고 공부와 창조활동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삶은 지금보다 훨씬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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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18 23:02

지역에 산다는 것

지역에 살아온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낳고 자라온 지역에서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은 무엇입니까? 타향으로 떠난, 서울로 진학했던 고향 선배들의 삶과 비교해서 얼마나 긍정의 삶을 지내왔다고 생각하십니까? 지역에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고향 떠난 잘 나고 똑똑한 분들내 고향 전북에는 18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남한인구는 5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0.035%입니다. 인구도 ,경제력도 3% 수준입니다. 인구가 줄고 경제력이 뒤쳐지다보니 국가경영의 이런저런 현실에서 뒷심부족이 역력합니다. 그래도 개천에 용이 난다는 시절에는 일당백의 기백으로 전북 몫을 주장하기도 하고 그만큼 가져오기도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그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 무슨 경제적 타당성이라나,선택과 집중이라나, 효율이라나 하는 잣대로 ,아니면 인구수, 쪽수로 들이밀면 밀리는 형국이 되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지역에는 ‘무려’ 18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은 살만한 곳입니까? 해방이후 우리지역에서 도지사를 지낸 분은 지금까지 34대째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전북에서 살고 있는 전직 도지사는 몇 명이나 될까요? 안타깝게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전북이 그렇게 살기 좋은 곳이라고 강조하시던 분들이 말년에 지역에 돌아와서 생활한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장관, 차관도 마찬가지. 공직을 접고 나서 그들이 고향에 내려와서 터를 잡았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이 땅은 그 잘나고 똑똑한 분들이 살기에는 어려운 땅일까요? 그들이 살기에 이 땅은 어떤 부족한 점이 있어서일까요? 가까이 조선시대만 해도 벼슬을 하다가 고향에 내려와서 생활하는 경우가 허다 했습니다. 지금 전주 객사 현판에 남아있는 명나라 사신 주지번의 글씨도 당시 벼슬을 물리고 고향 익산에 머무르던 송영구라는 유학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역에 젊은 인재들도 필요하지만, 경험많고, 지혜로운 원로, 어른도 필요합니다. 기업유치도 중요합니다만, 원로, 어른 ‘유치’도 중요합니다. 우리지역에는 이런 원로도 없지만, 그렇다고 원로를 ,어른을 ‘유치’하는 그런 분위기도 없습니다.- ‘그것은 과거에 벌어졌던 이야기가 아니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기도 했다. 그 이야기를 들려준 것은 산골짜리를 흐르는 시냇물, 나무끝을 스치는 바람의 속삭임이었다.’-기억나십니까? 오래전 초등학교시절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큰바위 얼굴’의 한부분입니다.전설처럼 내려온 마을의 옛 이야기 -언젠가 큰바위 얼굴을 닮은 마을을 살리는 위인이 나타날 것이다, 결국 그 큰바위 얼굴은 고향을 떠났던 자본가도, 전쟁영웅도, 화술좋은 정치가도 아닌, 마을을 지켜온 어어니스트 자신이었다는- 주홍글씨로 우리에게 알려진 나다니엘 호돈의 글입니다.묵묵히 사는 지역민들의 삶이 위대이 글의 메시지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 바쳐 살아온 거창한 인생이 전부가 아니라, 비록 소박하고 평범할지라도 지역의 토박이로 지역을 위해 성실하게, 말과 생활이 일치되게 살아온 삶이 진실로 위대한 것이다’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지역에 남아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지역을 지켜온 여러분들의 삶이 진실로 위대한 삶인지도 모릅니다. 묵묵히 지역을 지켜온 여러분이 큰바위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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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11 23:02

교육을 혁신한다는 것은?

우리는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교육을 혁신하는데 우리 교육의 미래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 교육에 혁신을 해야 할 정도로 많은 문제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여정부 시기에는 교육혁신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관에 두었을 정도로 교육혁신은 우리 교육의 화두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 화두는 여전히 우리 교육에서 살아 있다. 그래서 혁신학교, 학교혁신, 수업혁신 등의 구호가 학교교육에서 외쳐지고 있다. 시대적 상황·요구에 맞춰 변화돼야교육혁신은 시대적·사회적 요청에 부응하고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시키기 위해 교육제도·내용·방법 및 행·재정 등 교육 운영의 모든 국면을 변혁하는 일이다. 여기서 핵심어는 교육 국면과 변혁, 그리고 요청과 적응이다. 우리의 교육국면은 전통적인 교육 상황이다. 경쟁과 성적 중심의 교육, 교사 중심의 교육, 암기식 교육, 은행 적금식 교육 등이 전통적 교육 국면이다. 이런 교육을 변혁시켜야 한다. 그 변혁의 방향은 시대적, 사회적 요청과 급변하는 사회에의 적응이다. 교육이 시대적 상황과 요구에 맞추어서 변화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경쟁과 성적 중심의 교육, 교사 중심의 교육, 암기식 교육, 은행 적금식 교육에서 벗어남이 교육혁신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가 교육혁신의 지향점이 된다. 교육혁신은 교육을 기본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의 기본은 수업, 학교문화, 공교육 등이다. 그래서 교육혁신은 당연히 이 기본 의제가 중심을 이룰 수밖에 없다. 수업에서는 학생과 교사가 분리된 영혼 없는 수업에서 수업의 주체들이 자율성과 주체성을 가진 수업으로의 변화가 혁신이다. 학교문화에서는 서로 경쟁하고 성적만을 지상 과제로 여기는 학교문화로부터의 변혁이 요구된다. 교육에서 일정한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경쟁만이 교육기제로 작동하는 학교문화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신자유주의 교육 문화는 학생들을 지나치게 경쟁시켜 갈등을 조장하기에 다수의 패자를 양산하는 뺄셈의 교육이다. 그리고 권위주의의 학교문화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지 못한다. 이런 신자유주의와 권위주의의 학교문화로부터 벗어나서 경쟁보다는 협력을 지향하는 학교문화와 학교 구성원간의 상호존중의 문화로의 변화가 교육혁신이다. 교장은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교사는 자기계발에 열중하고 학생은 자신의 끼를 쫓는, 이런 학교로의 변화를 꿈꾸고 이를 실현해가는 시도가 학교혁신이다. 자연스럽게 수업과 학교문화의 변혁은 공교육 살리기로 이어진다. 부모의 능력이나 학교 밖의 사교육보다는 학교 안의 공교육을 존중한다. 지나친 선행학습으로 학습의욕을 쥐어짜는 교육보다는 더뎌도 자기 스스로 제대로 가는 교육을 지향한다. 그래서 교육혁신은 공교육의 정상화를 지향한다. 공교육의 정상화는 학교 교육에의 충실로 학생들이 꿈을 풀어가는 정책을 지향한다. 수업·학교문화·공교육 변혁을교육에 참여하고 관심을 갖는 우리 모두가 교육자이다. 우리는 교육 혁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육혁신은 모두를 위한 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모두를 위한 교육혁신이기에 교육을 둘러싼 사회의 지원도 요구된다. 우리가 본받고 싶어하는 북유럽의 교육혁신 성공도 100여년 간의 사회·정치적 투쟁의 결과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교육혁신은 우리 교육을 기본으로 되돌리기 위한 사회철학이자 교육실천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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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04 23:02

호남고속철도 시대 개막

이제 4월이면 그토록 기대하던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다. 고속철도가 개통된다는 소식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무척 반기기도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오히려 “수도권으로 역 집중(빨대효과) 현상으로 의료나 상권위축 등 지역경제에 타격이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하지만, 해외사례에서 보듯이 일본 큐슈신간센 고속철도 개통에 대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개발계획을 잘 수립한 구마모토현은 고속철도 개통 후 30%대의 성장을 이뤘으며, 아오모리현의 하치노혜시역의 경우 특화한 음식으로 년간 2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사례가 있다. 홍콩의 경우에도 Aireport Express Line 개통에 대비하여 국제금융센터와 업무·상가·호텔 등 개발계획을 잘 수립한 홍콩역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대응전략 필요전북발전연구원이 시행한 ‘KTX 개통에 따른 전라북도 대응방안 연구’에 의하면, 타 도시의 복사판이 아닌 지역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순기능은 강화하고 역기능은 최소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 것처럼 호남고속철도 개통 후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지자체와 지역민들이 함께 뜻을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근도시와 문화·관광 교류 및 지역축제나 국제적인 행사 등 공조체계를 구성한 서비스 향상으로 관광객의 체류기간을 늘리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면 호남고속철도 개통은 분명 지역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익산의 경우 보석의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인근에 전주한옥마을과 군산 철새축제가 있고, 정읍은 내장산·백양사 단풍과 인근에 한우마을이 자리잡고 있어 서울 등 수도권과 타 지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싶은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노력과 이를 잘 알리는 역할도 필요할 것이다.또한 역세권 개발을 통해 지역 특성에 알맞는 업무·문화·관광 등 서비스가 어우러진 산업을 육성하고, 역세권 인근 재래시장 활성화와 복합환승센터 개발로 철도와 도로가 잘 연계된 편리한 교통체계를 구축해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을 도심시가지로 유도할 수 있도록 역사·문화체험이 가능한 도심기능 재생산을 위한 노력과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도시주변 첨단산업단지 등 지역개발을 통해 유동인구가 계속 늘어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전라선도 서울에서 여수까지 3시간대에서 2시간대로 단축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이 순천 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 갈대밭, 낙안읍성·여수 오동도 등 남해안 섬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전주나 익산을 들러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건들을 만들어야 한다.자치단체·주민들 재도약 기회 삼아야호남고속철도의 개통은 전 국토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 교통혁신 뿐 아니라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관광네트워크가 형성되어 문화 및 관광산업이 지금보다 훨씬 발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잘 마련한다면 고속철도 개통은 지역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이제 한달여 후면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다. 개통 후 철도교통혁명의 여파가 호남지역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해외사례 처럼 지역문화와 특성을 잘 반영하고 지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준비를 한다면 분명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꼭 성공하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가지고 있는 역량을 총 동원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아름답고 행복한 발전을 이뤄나가는 호남지역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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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2.25 23:02

고속철과 리더십 유감

‘엘리베이터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가능한가’에 대한 토론은 가능한 주제인가? 적어도 한국사회에서는 불가능하다. 이게 상식이다. 최근 중국여행 중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다. 이런 사회라면 토론은 가능할 수 있겠다.그런데 우리 사회가 상식의 사회일까? 비상식의 상황이 우리사회 곳곳에 있다. 더 이상 논쟁이 필요 없는 주제로 끝없는 토론을 계속해야 한다면, 그 사회는 비상식의 사회다. 이런 비상식이 호남고속철 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이어지고 있다.호남KTX 운영계획안 비상식비상식의 논란은 고속철이 개통되면, 운행편수를 기존 하루 62회에서 82회로 늘리고, 증편되는 20회 가운데 18회를 서대전으로 경유한다는 코레일의 운영안이 알려지면서 촉발되었다. 고속철이 개통되면 익산에서 서울까지 1시간 6분이 걸린다. 그런데 서대전을 경유하면 45분이 더 소요된다. 애초 고속철의 건설취지는 온데간데 없게 된다는 것이다.증편되는 운행편수도 모두 고속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호남권의 주장이었다.그런데, 최근 국토부의 발표는 황당하다. 호남고속철도는 서대전을 경유하지 않는다고? 그걸 몰라서 이 난리를 치뤘단 말인가? 호남고속철의 서대전 경유 무산은 이미 2005년 호남고속철노선이 오송으로 결정되면서 끝이 났었다.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호남선 고속철은 기존편수에서 겨우 4편을 증편하고, 서대전 경유 노선을 18편을 유지하는 새로운 KTX를 운행한다는 것이다. 호남고속철의 20편 증편 서대전 절대불가를 외치며 계속된 전북의 성난 민심은 어디로 갔는가? 국토부의 발표대로라면 지난 한 달 동안 호남권, 전북이 그렇게 험한 고생을 할 필요가 없었다. 국토부의 호남고속철 운행계획 발표에 대한 전라북도의 반응은 참담하다.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거듭 얘기지만, 이번 논란의 핵심은, 증편 운행되는 호남고속철편수 20편의 서대전 경유 절대 반대였다. 이번 국토부 발표는 이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전라북도의 ‘대승적 수용’은 무슨 의미인가?이 고속철의 저속철 논란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우리지역의 리더십이다. 지금까지 속 시원한 리더십을 못 보았다는 것이다. 실패한 리더십, 고집의 리더십, 뻔뻔한 리더십은 보았는데 책임의 리더십, 믿음의 리더십은 보지 못했다. 이래가지고는 지역이 제대로 가기 어렵다.이번 논란과정에서 우리지역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증편되는 KTX의 서대전 경유 불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면서 환영한다는 지역의 리더십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도대체 생각이 있는 리더십인지 묻고 싶다.우리지역 리더십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이번 저속철 논란에서 보여준 리더십은 수년전 LH본부 유치경쟁에서 보여준 리더십의 형태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과거의 낡은 리더십 일 뿐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우리지역을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타지역을 설득하기에는 부족하다. 무조건 반대, 결사 반대, 이런 리더십은 아니다.지도자들 책임있는 모습 보여줘야이번 서대전 경유 절대반대라는 주장이 과연 토론의 주제가 될 수 있었는가-, 상식의 토론 주제인가, 비상식의 주제인가-고민했어야했다.이번에도 서대전 경유 절대 반대만을 주장하다가 이게 관철되지 않았다. 이제 우리의 지도자들은 무얼 할 것인가? 대승적 수용? 아니면 말고?저속철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도자라면 최소한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지도자가 선택해야할 최소한의 ‘상식’이다.그래야 지역이 활기가 있고, 지역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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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2.11 23:02

바보야, 해법은 부자 증세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방교부세와 교육재정교부금에 대하여 개혁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였다. 그 발언 요지를 보면, 세수는 부진한 반면 복지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중앙정부의 살림이 어려운 형편이니, 지방교부세와 교육재정교부금의 재정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교육재정교부금을 사례로 들면서,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는 등 교육환경이 크게 달라졌는데도 학교 통폐합과 같은 세출 효율화에 대한 인센티브가 전혀 없고, 내국세가 늘면 교육재정교부금이 자동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현행 제도가 과연 계속 유지돼야 하는지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방교육재정, 국가 부담 늘려야이런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은 지방교육재정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은 세수가 부족하여 중앙정부의 살림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세수 부족의 해법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줄여보면 어떻겠냐는 제시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지방교육자치단체장들은 그나마도 지방교육재정이 열악하여 힘든 상황에 무슨 말이냐며 펄쩍 뛰고 있다. 여기서 지방교육재정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지방자치단체가 교육기관 및 교육행정기관을 설치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교육예산을 정부가 지원하는 돈이고, 주로 교원의 급여와 학교경비 등에 쓰이고 있다. 이런 예산은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선심을 쓰는 비용이 아니라 지방교육에 지는 최소한의 책임비용이다. 오히려 오늘날에는 교육 수요와 그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서 지방교육재정에 대한 국가 부담을 증가시켜야 할 형편이다. 이런 처지에 교육재정 교부금의 축소를 운운하는 것은 교육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을 드러내는 처사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학생 수의 감소 등 교육환경 변화로 인하여 세출 효율화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우리나라의 전체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음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학급당 학생 수의 비율이 여전히 OECD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의 교육환경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육 예산은 그 효과를 경제성으로만 따질 수가 없다. 농산어촌 지역이나 구도심에서 학생 수가 줄어도 학교들을 쉽게 통폐합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은 국가의 미래 자산이자 국민의 최소한의 권리 보장이라는 복합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다.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적 자원 개발과 국민의 인간다운 삶의 질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 실현을 위하여 교육이 요구된다. 대통령의 공약인 누리과정과 고교 무상교육 등도 이런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당장 누리과정에 들어갈 예산조차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세수 부족 해결하려면 부자에 세금을근본적인 문제는 세수 부족이다. 하지만 세수 부족을 막기 위하여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손보려하는 것은 아랫돌을 빼서 윗돌 괴는 격이다. 부족한 곳에서 부족한 재정을 찾으려 해서는 안된다. 서민들과 봉급쟁이들의 손목을 비틀어서 세수를 증대시키려 하지만, 더 나올 세금이 많지 않다. 오히려 국민의 조세저항만 키울 뿐이다. 그렇다면 그 해법은 무엇일까? 그 답은 너무도 간단하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를 패러디 해보자. “바보야!, 그 해법은 부자증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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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2.04 23:02

호남에도 '꿈의 고속철도 시대'

머지않아 충북 오송에서 광주송정(182.3km)까지 새로 건설한 호남고속철도 위를 300km/h 속도로 달리는 ‘꿈의 고속철도 시대’가 열리게 된다.그동안 충청 이남에는 고속열차(KTX) 전용선로가 아닌 일반철도 선로를 함께 이용하다 보니 고속열차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익산까지 1시간 50분, 목포까지 3시간이상 소요 되었다. 하지만, 호남고속철도 1단계가 개통하게 되면 서울에서 익산까지 1시간 6분, 목포까지는 2시간여만에 이동할 수 있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서울에서 목포까지 2시간총사업비 8조 3500여원을 들여 추진한 호남고속철도사업은 2009년 착공부터 개통까지 6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경부고속철도에 비해 5년이나 빨리 완공한 것은 호남지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국토균형발전 및 세계화 교통 추세에 맞추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호남고속철도는 노선을 직선화하여 거리를 단축하고 속도를 향상시켜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와 함께, 지역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목적이 있다.특히, 익산역은 전라선과 호남선 및 장항선의 관문으로 보석의 이미지를, 정읍역은 내장산 단풍과 우물 등 지역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초현대식 건물로 지열과 태양광 등 친환경설비를 갖추고 있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며, 고속철도를 건설하면서 익산은 중앙지하차도 확장 및 과선교 등 2개의 이동통로를 추가로 건설하였고, 정읍은 애초 3개의 지하차도를 7개로 늘려 건설함에 따라 그동안 철도로 양분된 동?서간 교통 편의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이어 우리나라 양대축인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들어옴에 따라 지역균형 발전과 경제활성화는 물론 인구가 많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져 국민들의 여행?레저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호남고속철도의 개통은 전 국토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 교통혁신 뿐 아니라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관광네트워크가 형성되어 문화·관광산업이 발전하고, 이에 따른 지역 경제효과 증진과 지역간 문화·예술·인적 교류 활성화로 전북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특히, 앞으로 한반도가 통일되어 대한민국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을 연결하는 TSR·TCR 등 대륙철도를 연계한 철도교통체계가 구축될 경우 지금보다 더 복잡하고 빠른 변화를 맞이하게 될 때 변화하는 세상의 중심에 서서 어떻게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 기대호남고속철도 개통은 분명, 지역간 이동시간 단축으로 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큰 이점이 있는 만큼,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잘 조합시켜 상품적 가치를 높인다면 반드시 일거양득의 기회가 될 것이다.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앞으로 호남의 관문인 익산을 중심으로 호남지역이 이런 큰 변화의 중심에 서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이현정 본부장은 철도대학, 한밭대, 우송대에서 철도토목과 건설공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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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28 23:02

도서관에서 여는 미래

얼마 전 페이스 북의 최고경영자 저커버그는 새해 결심으로 독서를 정했다. 페이스 북 계정을 통해 2주에 한 권씩 새 책을 읽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밝혔다. 책을 통해 다양한 문화, 신앙, 역사, 기술에 대해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독서는 지적인 충만감을 주는 행위라며 책을 읽으면 대부분의 미디어보다 더 깊은 방식으로 주제에 접근하고 몰입할 수 있다고 했다.책과 인간 연결해주는 공간우리에게 익숙한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나의 조국 미국도 아니고, 나의 어머니도 아니고, 내가 졸업한 하버드 대학도 아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공공도서관이었다. 책 읽는 습관이 나를 있게 했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길러진 책 읽는 습관과 도서관을 통해 길러진 역량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사례들이다.책을 통해 창의적이고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준 위인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노벨평화상에 빛나는 김대중 대통령은 대단한 독서력을 가지고 있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죽음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신념과 가치를 가지게 한 것은 옥중독서였다고 알려져 있다. 끝을 모르는 독서, 사색, 탐구, 소통, 경험을 통해 지혜와 용기를 갖춘 지도자로서 평화의 비전을 삶으로 이끌었다. 그러한 신념을 통해 대한민국에 민주주의를 꽃피웠고 정보화 강국으로 일으켜 세웠다.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를 통해 그의 국가관과 리더십, 부모와 자녀에 대한 사랑,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후세에 전하고 공감을 이끌어 냈다.책은 불완전한 인간이 참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나침반 같은 존재이다. 책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고 성숙해 진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책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인생의 가치와 공동체의 규범을 배워나간다. 상처 투성이, 부조화, 부적응의 인간은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아픔을 다독이고 용기와 위로를 얻는다. 끝없는 호기심, 자신과 이웃, 시대를 향한 질문을 풀어가며 건강하고 성숙한 시민으로 삶의 질을 높여 나간다.이처럼 고귀한 책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공간이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지역, 계층, 빈부를 넘어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식정보격차를 해소해 가고 있다.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지역사회에도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 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이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써서 억만장자가 된 최초 사례자로도 알려져 있듯이 주민의 창조활동 공간으로 도서관의 기능 또한 확장되고 있다.재능나눔, 독서동아리, 학습조직 등 문화공동체를 형성하고 교류하며, 평생학습을 실현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창조 활동 문화공동체 형성도필자가 20여 년간 도서관 현장에서 일하며 보고 느낀 것은 도서관이야말로 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실현시키고,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해가는 터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아 재미와 상상력, 치유와 성장을 돕는 책을 읽고, 배우고, 서로 나누고 소통하며 사람들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희망을 논하기엔 절망이 너무나 많지만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 바로 책과 도서관이 있다.△서진순 관장은 전주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으며 작은 도서관 조성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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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21 23:02

눈먼자들의 사회

#1. 눈먼자들의 도시를 아시는가? 눈먼자들의 도시를 가보셨는가? 아니, 눈먼자들의 도시를 읽어보셨는가? 눈먼자들의 도시는 포르투칼의 노벨수상작가인 사라마구가 쓴 장편소설이다. 한 도시의 주민 거의 모두가, 설명할 수 없는 집단적 실명에 걸리게 되고, 그에 따라서 빠르게 붕괴되는 사회의 모습을 묘사한 그의 대표적 소설이다.깨어있는 시민이 국가 어려움 해결눈먼자들의 국가를 아시는가? 눈먼자들의 국가를 가보셨는가? 아니, 눈먼자들의 국가를 읽어보셨는가? 눈먼자들의 국가는 지난해 대한민국 12명의 문학인들이 세월호의 참사를 잊지말자는 뜻에서 펴낸 책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5,500원의 낮은 정가로 출판했으며, 저자들은 이 책의 인세를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책이 대한민국출판계에 베스트셀러에 오르지 못한 게 이상한 일이다.)2014년 한해가 지나고 2015년이 되었다. 그 도시와 국가가 달라지지 않으리라. 우리에게 지난 한해는 눈먼자들의 도시였으며, 눈먼자들의 국가였다. 변하지 않는 도시와 국가를 바꿀 수 있는 힘의 원천은 깨어있는 시민사회다. 도시와 국가가 어려울 때 희생적 모범을 보였던 집단은 언제나 눈뜬 시민사회였다.#2. 다음달 2·8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가 열린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권리당원가운데 25%는 전북이 차지하고 있다. 주식회사로 따지면 대주주인 셈이다.그럼에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전북출신 가운데 대표경선이나 최고위원경선에 나서는 주자는 한명도 없다. 우리는 눈을 감고 살아왔다.지난해는 갑오년.동학농민혁명 2주갑이었다. 이 역사적 대사건의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국민의 정부이후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역간 다툼으로 국가기념일 제정문제는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우리는 눈을 감고 살아왔다.전북의 공항은 어떠한가. 유종근 도지사당시 김제공항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논란만 거듭하고 있으니 그 세월만 이제 20여년이다. 그 10년, 그 20년 동안 혁명의 발상지 전북의 자존감, 호남제일의 풍요로움은 다 어디로 갔는가. 우리는 눈을 감고 살아왔다.#3. 세상 사람들은 왜 아무렇지 않지? 아무렇지 않은 것이 나는 너무 이상해.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 혹시 말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물에 뭐든지 빨리 잊어먹게 하는 약이 섞여 있는게 아닐까? 아니면 누군가 공기 중에 누가 죽었던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고 살아가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약품을 살포한 것은 아닐까? 나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밥먹고 웃고 사랑하고 그러는게 이상해.-〈공선옥. 내가 가장 예뻤을때〉-전북의 과제 짚어 잠든 의식 깨울터지난해 7월 세월호 사건이 나고 세월호사건의 실체, 소위 골든타임에 책임있는 정부의 역할에 대한 규명은 온데간데 없고, 온 나라가 난데없는 백골로 나타난 사체에 빠져 있을때 우연히 읽었던 공선옥의 - 80년 5월을 겪어낸 스무살 청춘들의 시점을 그려낸 -소설이었다. 문득 나는 그 소설의 주인공처럼 아무렇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나를 보았다.오늘 새벽 메아리를 시작하면서 제시한, 우리 스스로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왔던 전북의 몇몇 과제들을 부족한 필력이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솔직하게 짚어 보고자 한다. 이 새벽메아리를 통해 우리의 잠든 의식이 깨어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유기하 선임기자는 전북대를 졸업하고 1985년 전주MBC에 입사한 뒤 보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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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14 23:02

전북의 학력신장 대책 필요하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저마다 새로운 다짐을 한다. 새로운 다짐은 지난 시간의 평가를 동반한다. 지난 해 전북 교육의 중요한 논란은 학력 문제였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북은 중학교 3학년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5.7%로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과목별로 보면, 국어는 3.1%, 수학이 8.4%, 영어가 5.4%로 전국 최하위이다. 이는 과목별 전국 평균 비율인 2.0%, 5.7%, 3.3%보다 높다. 또한 2011년에서 2014년까지 중3 수학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각각 4.5%, 4.2%, 7.4%와 8.4%로 점점 상승하고 있다. 기초학력 미달자의 비율이 높으면, 당연히 보통이상의 학력도 전국 최하위권을 보일 수밖에 없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성적은 미래 대학입시 등의 성적을 가늠하게 해주는 예측 값이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역사회 나서 학습환경 조성 필요전북의 낮은 학력은 경제력과 가정환경 변인 등의 사회경제적 요인이 큰 영향을 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학교교육을 책임지는 전북교육청도 이런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펼치는 정부의 교육정책에 맞서서 차별화된 지역교육정책을 실시할지라도, 학력이 전국 최하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자랑거리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전북이 처한 사회경제적 여건이 불리할수록 학교교육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대학입시가 엄존하는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어서 학생들의 학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리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애써 우리의 속마음을 달랠지라도, 우리는 자녀의 학력에 관심을 갖는 실존자여서 학교교육의 학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는 전북의 학력을 신장시키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 늦으면, 돌이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 출발은 우리 지역의 낮은 학력을 인정하는데 있다. 학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 요인과 사회 요인을 변화시켜야 한다.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학교에서 학습부진 학생 지도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할수록 대체로 보통 학력 이상의 비율이 높고, 기초학력 미달의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학교가 학교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학력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부모와의 대화나 활동이 많은 학생일수록 학력이 높고, 교육 취약 학생의 경우는 대체로 학력이 낮게 나타났다. 이 점은 학력에 사회 경제적 요인들이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너진 가정의 회복이 자녀의 학력 신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학교가 가정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우리 사회와 학교 모두가 나서서 자녀가 지닌 가정환경의 열악함을 도와야 함도 분명하다. 학력 신장에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교가 중심이 되어서 지역사회와 함께 학생의 사회적 학습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의 상담기능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자존감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 자존감은 곧 학습의 동기부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학습부진아 대책부터 세워야학력은 언어의 유희로 이룩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장기적인 교육 정책과 지역사회의 총체적인 노력을 통하여 얻어지는 결과이다. 전북교육청은 학력 신장을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정책의 출발은 학습부진아에 대한 대책부터이다. △이경한 교수는 서울대에서 교육학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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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07 23:02

을사늑약의 교훈

러일전쟁을 치르며 군사대국으로 치달으며 무장을 강화하는 일본은 한국을 식민지하기 위해 한발 한발 철저한 준비 속에 교묘한 술수를 써 나간다. 1905년 일본은 한국에 일진회라는 친일 단체를 조직하고 조선을 보호한다는 거짓 명분으로 보호조약의 필요성을 선전하며 국민을 속이고 한국의 외교권을 빼앗는 협약을 불법적으로 체결한다. 이 협약이 바로 일본과 조선내의 친일파가 자국민을 오도하고 진행한 을사늑약이다. 한-일 정보공유 약정, 국민 속여서야지난 20일 국방부가 국회국방위보고를 통해 한국과 미국 일본간의 ‘정보공유약정’ 서명과 약정시점에 대해 국민에게 반복된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났다. 특히 26일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29일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국민을 철저하게 속이고 국회의 비준을 피하기 위해 약정이라는 꼼수를 쓴 것이 일본에서의 발표이후에야 확인 된 것이다. 국민을 오도하며 체결된 정보공유약정은 이미 이명박정부하에서도 밀실논란으로 협정자체가 무산된 적이 있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며 침략사실을 부인하며 영토를 넓히려는 일본과 아직도 식민지의 잔재를 청산하지도 못하고 일진회에 버금가는 친일파들의 득세와 교과서 왜곡 등의 수많은 시도들이 난무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군사대국으로 치닫는 일본과 체결하는 정보공유에 대해 국민은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지난 14일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아베의 일본입장에서는 이 약정이 군사대국화의 길에서 정치·외교적으로 커다란 승리와 진전임에는 틀림없다. 한국이 자연스럽게 미국 MD(미사일 방어)체제에 편입되는 단초를 마련한 것과 댜오위다오(센카쿠) 영유권분쟁등으로 갈등관계인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를 약정체결을 통해서 손쉽게 얻어냈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왜곡과 주변국에게 끼친 어마어마한 잘못에 대해 반성하지 않음으로서 외롭게 우기며 점차적으로 고립돼가던 국제적 왕따에서 탈출구를 한국 스스로가 마련했으니 그것도 한국국민에 대한 이해와 설득 없이 오히려 속이고 제공했으니, 춤이라도 출 일이다.북한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군사외적 측면에서 북한으로부터의 안보위협에 대한 중국의 영향과 효과적인 공조체제를 생각 할 때 이 또한 국제외교적 입장에서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한일 관계에서 과거사와 다른 현안은 분리해서 추진하는 것이 정부의 일본과의 관계에 대한 입장이라고 밝힌다. 순진한 생각이다. 군사대국화 길로 철저하게 준비하며 헌법을 고치며 전진하는 우경화된 일본의 한국에 대한 주문일 뿐이다. 국가간 군사정보교류 국회 비준 필요국가간의 군사정보교류는 국회 비준 절차를 통해 투명하게 진행 체결되어야 한다. 특히 36년간의 침탈을 통해 우리에게 큰 상처와 손해를 끼치고도 반성과 제대로된 보상을 아직도 하지 않고 우경화로 치닺는 일본과의 국민적 합의와 동의가 없는 약정은 무효이고, 국민의 감정을 무시한 일본의 주문에 따르는 모습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다.을사늑약이후 뒤늦게 고종은 이 조약이 본인이 체결하지 않은 불법이라고 국제적으로 호소하지만, 결국 퇴위되고 조선은 내정권을 상실하는 식민지로 전락하고 일제로부터 36년간의 침탈을 겪는 단초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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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31 23:02

교육감에게 도리를 말하다

올해 전북교육계를 되돌아보면 우울한 뉴스들로 가득하다.스포츠 강사와 Wee클래스 전문상담사 등 학교비정규직들은 대량해고로 말미암아 지난해 12월초부터 설날 즈음까지 파업, 삭발, 단식농성에 거리시위까지 해야 했다. 2014년 전북교육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이번 연말에는 어린이집 종사자들과 학부모들이, 전북교육청만 2015년도 누리과정 예산을 단 한 푼도 편성하지 않는 바람에 추위 속에서 보름 넘게 시위를 하며 보내야 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여론의 질타와 도의회의 적극적인 대응에 힘입어 누리과정 수정예산 202억 원이 편성되고 3개월분 보육료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미 깊은 상처를 남긴 뒤였다. 교육감의 고뇌를 모르는 바 아니나, 법리만 앞세운 이의 자가당착이다. 긍휼함을 잃은 법 해석은 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법리보다 우선하는 것은 도리목말라 죽어가는 사람에게 양자강에 물이 넘치니 그 물을 끌어올 때까지 기다리라 해선 안 된다. 조선시대에 제수씨의 손목을 쥐는 것은 금기시되었다. 그러나 제수씨가 물에 빠져 죽을 지경이 되었는데도 법도에 어긋난다며 수수방관한다면 이는 도리를 다하지 않은 것이다. 손목 아니라 허리춤이라도 잡아끌어 목숨부터 구하고 보는 것, 그것이 바로 도리인 것이다.4월에는 전주의 한 중학생이 4층 교실에서 투신했고 어린이날 끝내 숨을 거두었다. 전문상담사가 있었다면 예방 가능한 사고였을지 모른다. 5월에는 고창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어린이가 일과 중에 안전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역시 학교에 스포츠강사가 없는 상태에서 벌어진 사고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거의 보도조차 되지 않고 넘어갔다. 교육감은 사과 한 마디 없이 세월호 얘기만 되뇌었다. 사후 보상절차나 관련 대책은 들어본 바 없다. 그러는 사이 또 12월에는 익산의 한 중학생이 학교 창문 난간과 함께 추락사하는 참담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얼마 전에는 전북 중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꼴찌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기초학력 미달은 낙후와 소외의 대물림으로 이어지는 엄중한 사안인데도 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의 의미를 축소할 뿐,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자성하는 태도를 느끼기는 어려웠다.인정하고 싶지 않을지 모르지만, 교육감은 전북교육의 최대 권력자이다. ‘갑’ 중에서도 ‘슈퍼갑’이다.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지도자나 조력자가 아니라 지배자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을’처럼 처신한다고 해서 덮어질 일이 아니다.교육감의 판단 하나에 모든 게 좌지우지되는 상황은 전북교육에 불행한 일이다. 전북교육에서 실종된 리더십과 파트너십 회복을 위해 뼈를 깎아야 한다. 학부모 특강은 손쉽고 달콤하지만 이것으로 위안 삼을 일이 아니다.교육감은 전북교육의 '슈퍼 갑'아이들의 안전사고에서나 학교비정규직 해고, 어린이집 예산편성, 기초학력 미달 사태, 어느 장면에서도 교육감의 진솔한 사과의 말 한마디 들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도리를 다하지 않은 것이다. 정치나 기업의 ‘슈퍼갑’들과 다를 바 없었다.지난 6월 선거 때 어느 전문상담사의 6살 난 아이가 TV에 비친 김승환 후보를 보자, “엄마 괴롭히는 나쁜 아저씨가 왜 테레비에 나와?”라고 했다 한다. 아프게 받아들이시기 바란다. 권력자가 자기 도리를 다하지 않으면 이런 평가를 피할 길 없다.도교육청 현관에 씌어있는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라는 슬로건처럼 2015년에는 혼란보다는 희망을 만들어가는 교육감이 되시기 바란다.도리에 어긋난 말이 있거든 용서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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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24 23:02

전북관광 경쟁력 높이려면

관광은 뻥으로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뻥은 비전이며 미래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뻥으로 끝나지 않고 조금씩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과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다양해진 소비 트렌드에 대응한 시장 세분화와 매력적 요인들을 만들어 냄은물론 소비자인 관광객을 유인하고 다른 산업과의 연계성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차별화된 구체적인 상품개발과 마케팅 활동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야한다. 현실성 있는 지속적 변화·노력 필요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흔히 차별화라는 말을 즐겨 쓴다. 그러나 차별화를 대부분 시설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 우위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차별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차별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먼저 한정된 사고의 범위와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관리자들의 생각과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방문객이나 주민 입장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좀 더 그럴싸한 전시적 형태를 선호하다보니 실현 가능성 보다는 폼 나는 대규모 사업으로 둔갑해 버리기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크게 드러나지 않는 틈새전략을 통해 불필요한 경쟁에서 벗어나 독특하고 차별화된 새로운 지속가능한 시장을 개척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보다 철저한 분석과 문제의식의 과정보다는 관리자의 입맛에 맞춘 즉흥적 아이디어나 결정권자의 예시적 발언에 갇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는 조직 생리에 대한 오랜 경험들이 학습 효과로 변해 자극적 요소마저 무기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며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기업에서 보다는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그동안 전시성 업무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소신과 열정이라는 새로운 변화와 지시문화가 아닌 토론문화의 정착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변화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일신하려는 혁신적 접근 보다는 바로 알게 하고 기본에 충실하려는 몸부림이 우선 돼야 한다. 한 마디로 ‘달라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존의 것들에 대해 철저한 분석과 그에 대한 새로운 대응방안이 경쟁력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들을 이끌어가야 할 지혜와 감각이 필요하다. 달리 말하면 경쟁대상자와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다르다”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이 외관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보이지 않는 소비자의 본성과 욕구까지도 읽을 줄 아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소비자와 운영자 측면에서 객관적인 사고에서 생각하고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첫걸음이다. 똑같은 방법으로 치열한 경쟁을 하기 보다는 구태여 그 판에 뛰어 들기보다는 그 판에서 소외된 작은 틈새시장을 하나의 새로운 거대시장으로 만들어 간다면 오히려 쉽고 확실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흔히 거꾸로 생각을 바꾸어 보는 역발상 전략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것도 실천적 의미는 찾아보기 어렵다. 도전 정신과 열정이 부족한 때문이며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같은 것도 다르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차별화의 시작이다.독특한 차별화·시대적 이슈 찾아야예로 전주한옥마을의 경우 넘치는 방문객수 얽매이지 말고 방문객 숫자를 줄이는 계획을 통해 차별화된 새로운 콘텐츠가 들어설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내실을 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차별화된 이슈를 던짐으로써 새롭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특히 민관 협력이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세력화되고 고착화 되어 오히려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머무를 이유, 찾아와야 할 이유를 먼저 만들어 사람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적 콘텐츠 개발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지역 내 다양성을 연계하고 소비를 증대 시켜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지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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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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