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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DC-DC 컨버터

며칠 전 우리 과 대학원 학생의 석사논문 심사를 했다. 그 논문은 ‘DC-DC 컨버터’에 관한 것이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용어겠지만 나에게도 생소하긴 마찬가지다. 대부분 알고 있듯 발전소에서 만들어내는 전류는 교류(AC)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제품인 형광등, 냉장고, 세탁기 등은 교류로 작동되지만(냉장고, 세탁기의 모터는 교류로 작동되나 이들을 자동제어하기 위해 내장된 반도체 회로는 직류로 작동된다.) LED등, TV, 그리고, 컴퓨터 등 전자제품은 직류(DC)에서 작동된다. 전자문명 시대에 교류를 직류로 바꿔주는 ‘AC-DC 컨버터’가 필수인 이유다. 그런데, 왜 발전소에서 교류를 만들어 송전하는 것일까?교류 전기 발전·송전 기여한 테슬라발전소에서 교류로 송전하게 된 역사를 살펴보려면 19세기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테슬라는 에디슨 밑에서 일하면서 교류 전기 발전 및 송전에 대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하지만, 이미 직류로 발전해 송전하는 시스템 구축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었던 에디슨은 테슬라의 교류 전기 발상을 좋아하지 않았다. 결국 테슬라는 에디슨의 전기회사에서 나와 교류 시스템에 필요한 발전기, 모터, 그리고 변압기에 대한 특허를 웨스팅하우스의 전기회사에 넘겨준다. 이처럼 발전소에서 높은 전압의 교류를 만들어 송전하는 오늘날의 방식은 테슬라에 의해 그 얼개가 갖추어졌다. 테슬라는 웨스팅하우스와 손잡고 에디슨과 ‘전류 전쟁’을 치루면서 교류 발전의 탁월한 경제성을 강조했다. 직류 발전을 고집했던 에디슨은 교류의 불안정성을 문제 삼았다. 또한 교류가 직류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려 노력했다. 직류는 매설된 전선을 통해 공급되었으나 교류 계통선은 공중에 노출되어 고압 전류가 흘렀기에 감전사고가 상대적으로 잦았다. 에디슨은 교류가 치명적이라는 불안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교류로 전기의자를 가동하는 아이디어를 주정부에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연 경제성 측면에서 우월했던 테슬라의 시스템이 인정받아 20세기 초 미국에서의 장거리 송전은 모두 교류로 하게 되었다. 교류로 송전된 전기는 전압이나 전류를 쉽게 변환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직류의 경우 장거리 송전도 불가능했지만, 전기의 특성을 변환시키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장거리 송전에 있어 교류보다 전력 손실이 적은 고압직류(HVDC) 송전 방식이 등장하면서 전류 전쟁의 승부가 뒤바뀌는 모양새다. 변환 효율이 뛰어난 DC-DC 컨버터까지 구현된다면 본격적인 직류의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다.직류 전기 자동차 만드는 테슬라몇 달 전 성능이 아주 뛰어난 전기차를 비교적 저가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된 전기차 제조사 이름이 테슬라였다. 전기차는 직류 전원인 배터리로 가동된다. 그런데, 전기차 안에는 각종 센서장치와 전자제품들이 내장되어있어 배터리로부터 공급되는 직류는 전압과 전류량이 다른 직류로 변환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DC-DC 컨버터라면 아마도 독자들에게 처음엔 낯설었던 이 용어가 상당히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인류 문명에 있어 교류 전기 사용의 장을 활짝 연 선구자 이름인 테슬라가 이제 직류 전기 사용에 있어 또 다른 새로운 문명의 장을 활짝 열 것으로 기대되는 전기차 회사 이름이라는 사실은 참으로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맹성렬 교수는 경실련 중앙위원회 위원, 과학기술위원회 정책위원이며 저서로는 〈UFO신드롬〉, 〈과학은 없다〉 등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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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06 23:02

미래를 그리는 징검다리

아름다운 세계는 눈앞의 현실보다도 상상을 통해서 맛볼 수 있다고 한다. 희망은 언제나 어둡고 괴로운 언덕 너머 아스라한 곳에서 손짓을 한다. 가녀린 불빛이 어둠을 밀어내듯 우리들도 어쩌면 고달픈 하루의 연속에서 희망이라는 불빛을 바라보며 현실에서의 시련을 힘겹게 극복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지탱할 힘이 없어 넘어졌다가도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서려는 몸부림은 그간의 아쉬움과 못다 이룬 목표 때문이리라.책신문 읽으면 새로운 삶 설계 가능책을 읽고 신문을 보아야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기본을 찾을 수 있으며, 앞선 세대들의 언행에서 힌트와 영감을 되새겨 자기의 삶을 개척해 나아갈 수 있다.독서는 동서고금을 연결해주는 지적(知的) 경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며, 한편으로는 머릿속에 다양한 수채화 같은 꿈을 그려 넣을 수도 있다. 즉, 작가의 지식과 지혜를 빌려 두뇌를 움직임으로써 자신의 길을 훨씬 슬기롭게 모색할 수 있다. 상식이나 지식에 매료되어 책을 읽는 것은 새로운 친구를 얻는 즐거움과 같고,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려 하는 것은 멀리 떠나간 옛 친구를 다시 만나고 싶은 심정과도 같은 것이다.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독서시간은 24시간 (1,440분) 중에서 겨우 6분 정도라고 한다. 10분 이상 책을 본다는 사람은 10명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양서(良書)를 읽으려 하는 것은 현실에 발을 딛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인 신간서적도 좋지만 고전을 읽는 새콤한 맛은 자신을 더욱 새롭게 태어나게 할 수 있다. 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 이야기 속에는 사랑과 질투, 좌절과 극복, 갈등과 혼란, 성공과 실패 등 삶의 형상이 적나라하게 새겨져 있다.고전 읽기를 고리타분하다는 이유로 꺼려하는 것은 그곳에 쌓인 시간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서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고비를 넘어가다보면 생각보다 훨씬 값진 선물을 한아름 가득 담을 수 있다. 과거의 이야기 속에서 현재를 읽어 내 미래를 찾아가는 지름길이 바로 고전이다. 책 속에는 선인들의 얼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한국인들이 정보 획득 수단으로 TV와 PC, 스마트폰 등을 선호하면서 신문이나 책을 손에서 멀리하는 경향이 뚜렷한데, 이는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1월 미국의 주간지 뉴요커에는 한국인들의 모순이라는 타이틀로 한국이 노벨 문학상을 탈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한국인들이 책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서 노벨문학상은 욕심내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었다.우수한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려면 정확한 번역과 함께 그 작가에 대한 독자들의 강력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책을 읽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 그럴 시간이 있으면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거나, 잠을 자 두는 게 이익이라고 계산한다. 아니면 그 단계를 넘어 스마트폰으로 눈의 풍요를 즐기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세태이니, 문학인은 물론 온 국민이 갈망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은 그저 희망사항으로 그칠까 걱정스럽다.상품화된 교육과정 속 독서는 중요젊은이들이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학교 교육과정이 상품화 되어 가는 현실에서 독서는 분명 든든한 우군이다. 학생은 고객, 교사는 서비스업자라는 서글픈 시대를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최고 수단이다.정치인들의 얄팍한 잣대로 졸업장이 취업 자격증으로 전락된 지 오래다. 부실한 인성교육과 무지(無知)는 젊은이들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다. 대한민국이 물질만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인적자원의 혁신과 창의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선진국 진입의 꿈은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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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29 23:02

취임사와 퇴임사의 차이

지난 달 말, 제주에서는 ‘2016 제주포럼’이 열렸다. 반기문 총장이 기조연설을 맡는 바람에 대선출마여부에 관심이 집중되어 주객이 전도되었지만,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학자들과 기업가들이 제주를 찾았었다. 그중에 독일의 대표기업인 ‘지멘스’의 조 케저 회장도 있었다. 지멘스는 세계 200개 국가에서 35만 명의 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는 169년 된 기업이다. 내년이면 17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데, 이는 실로 엄청난 일이다. 자료를 보더라도 1950년대에 세계 100대기업의 평균수명은 60년이었다. 하지만 지금 세계 5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은 16년에 불과하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기업의 흥망성쇠도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하긴 이런 사례는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실제로 우리의 고성장시대를 이끌었던 조선, 해운, 철강, 화학 등 중후장대 산업이 기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1970년대에 세계 선박건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일본을 따라 잡았다. 그렇게 세계제일을 자랑하던 한국의 조선업이 대통령이 국회개원식에서 ‘말뫼의 눈물’을 언급해야 할 만큼 중국에 밀리고 있다. 효자소리 듣던 조선이나 해운산업이 20조원 이상을 쏟아 부어도 앞날을 예단하기 힘든 부실을 안고 불효자가 된 것이다. 이처럼 글로벌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그런 환경에서 170년 동안이나 세계 정상의 지위를 지킨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모른다. 하기야! 세상의 모든 일이 뺏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의 다툼 아니겠는가. 뺏기지 않으려는 집착과 뺏으려는 몸부림 속에 쌓여진 것이 인간의 역사라는 얘기다. 하지만 때로는 손에 쥔 것을 놓지 않으려는 집착이나 욕심이 사회구성원들의 바람을 구겨버리기도 한다.예를 들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정치인들의 집착, 나라경제와 회사가 넘어가도 자신들의 유불리만 따지는 노조원들의 이기심, 금수저 물고 태어난 것도 모자라 형제간에 물고 뜯는 재벌형제들의 욕망, 호의도 반복되면 권리가 된다는 식의 무한한 복지욕구, 그런 그릇된 집착이나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금 우리의 경제형편을 봐라. 인구 5천만 명 이상인 나라 중에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인 20-50클럽에 든 나라는 일곱 나라뿐이다. 한국에 앞서 일본·미국·프랑스·이탈리아·독일·영국 등 여섯 나라가 있지만, 모두가 뒷걸음질 한번 없이 30-50으로 직행했다. 우리만이 11년째 3만 달러의 벽을 못 넘어서고 있다. 한국경제만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돈을 떼먹은 기업이나 돈을 떼인 은행, 그리고 빌려주라고 부추긴 정부까지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정신 차려야 한다. 20-50클럽 같은 자리는 거저 얻은 게 아니다. 남의 나라 가서 지하갱도 파고, 시체 닦고, 전쟁 치러주면서 피눈물로 올라선 자리다. 그런 자리를 너무 쉽게, 너무 허망하게 내놓고 있는 건 아닌지 안타까울 뿐이다.경제성장까지 퇴임해서는 안돼대통령은 취임사는 꿈으로 쓰고 퇴임사는 발자취로 쓰겠다고 했다. 마무리를 잘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겠지만, 혹여 3만 달러 시대를 열고 4만달러시대의 기반을 다지겠다던 대통령의 약속까지 꿈으로 남게 될까 걱정이다. 부디 마음을 모아 바라 건데, 꿈을 딛고 올라선 우리경제가 3만 달러도 못 찍어본 채 대통령과 함께 퇴임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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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22 23:02

현대의학 맹신이 화를 자초한다

오늘의 세계는 급변하는 생활환경에 따라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양상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각종 암, 난치병, 괴질이 창궐하는 위험천만한 ‘의료 난국(難局)’을 살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위 과학발전에 힘입어 눈부시게 발달했다고 여기는 ‘현대의학’을 가장 이상적인 종교처럼 믿고 질병에 대한 아무런 대비 없이 거의 무방비상태의 삶을 살아간다.질병에 무방비로 사는 현대인마치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이 공중에서 온갖 묘기를 연출하는 ‘곡예사’처럼 위험하기 그지 없는 삶을 살다가 어느 날 몸이 불편해 찾은 의료기관으로부터 암 진단이라도 받으면 그 순간부터 절망과 자포자기로 자신을 정신적으로 죽게 만드는(自殺) 그래서 현실적 죽음으로 이어지는 그런 비참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현대 난치병에 대한 지나친 공포가 빚어낸 ‘현대의학’이라는 새로운 종교는 수많은 병자와 그 가족들에게 맹신되고 있다.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대의학이 요구하는 맹목적 신앙과 그 조치에 아무런 이의 없이 순종하고 있을 따름이다.문제는 암을 위시하여 각종 난치성 질병의 발생 원인이 아직 명쾌하게 밝혀지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그렇게 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고 그 방법 이외에는 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도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수술을 비롯한 항암제 투여, 방사선 조사 등의 갖가지 의료 조치가 이뤄진다.그렇게 하면 질병이 치료될 가능성이 높다는 납득할 만한 과학적 근거도 없는 상태에서 그저 의료계의 권고에 따라 치료가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리나 신앙대상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조건 믿으면 된다’는 식의 맹신(盲信)이 자기 생명의 건강유지와 질병 극복에 과연 도움이 되겠는가.〈히포크라테스는 죽었다〉의 저자 시바다 지로,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의 저자 곤도 마코토, 〈고혈압은 병이 아니다〉의 저자 마쓰모토 미쓰마사 등 일본의 의사들과 〈죽은 의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의 저자 조엘 월렉, 〈자연치유〉의 저자 앤드류 와일, 〈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의 저자 로버트 멘델존 등 미국의 의료인들에 의해 쓰여진 ‘참 의료’의 양서(良書)들은 현대 서양의학의 한계와 모순, 그리고 문제 해결 대안들을 솔직담백한 언어로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로버트 멘델존 박사의 저서는 비단 의료인들뿐 아니라 환자들도 꼭 알아둘 필요가 있는 직언(直言)과 고언(苦言)들로 가득 차있어서 번역 출간 이후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첨단의료란 멋진 것이고 그 기술을 가진 명의에게 치료받으면 건강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의료행위의 당사자인 의사들이야말로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에서 행하는 치료는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효과는커녕 치료받은 뒤에 오히려 위험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현대의학을 구성하고 있는 의사·병원·약·의료기구의 90%가 사라지면 현대인의 건강은 당장 좋아질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서양의학 한계와 대안에 관심을우리 의료계가 ‘전범(典範)’처럼 믿고 따르는 ‘현대의학’의 한계와 제반 문제점들은 그대로 우리 의료계의 것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멘델존 박사의 이러한 메시지는 우리에게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귀감이 아닐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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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15 23:02

KTX개통 1년과 우리지역의 과제

KTX개통으로 우리지역과 서울과의 거리가 1시간대로 단축됨으로써 우리지역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지역경제도 어느 정도 활력을 되찾은 듯하다. 개통 1년을 맞이하여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익산, 전주, 남원역의 철도 이용승객이 약 50% 증가하였고, 정읍역은 약 30%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도 1300여 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5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에 달한다고 한다. 대단한 수치다. 이러한 효과가 장기간 계속된다면 전국 꼴찌인 지역경제에도 서광이 돌지 않을까?이용객 몇 명 늘었다고 좋아할 일 아냐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 비교하면 뭔가 허전함이 느껴진다. 다른 지역의 경우 KTX 개통을 맞아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역세권 개발을 서둘러 진행하여 KTX역을 중심으로 기존의 도시가 새로운 모습으로 몰라보게 변모 해 가는데 비해 우리 지역은 승객만 증가할 뿐 KTX역은 옛날과 마찬가지로 스쳐지나가는 정거장의 역할에 머물고 역세권 개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허허벌판이던 광명역은 역세권 개발로 인해 2000만명이 이동하는 쇼핑물류의 거점으로 광명시 전체의 위상을 변모시켰고, 2010년 부터 동대구역 역세권을 개발한 대구시는 7000여 억원을 들려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함으로써 기존의 동대구역 부근의 도시기능을 변모시켜가고 있다. 이에 맞춰 대구시는 8㎞ 떨어진 지점에 KTX 서대구역 건설과 역세권 개발로 낙후된 대구시의 면모를 일신시켜가고 있다. 한편 오송시는 오송 KTX역 개통을 맞아 71만㎡의 역세권 개발을 진행하고 추가로 66만㎡의 제2역세권 개발을 추진하는 등 역세권 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몇 만의 도시에서 몇 십만의 인구를 포용한 충청도의 생산, 소비, 물류의 거점도시로의 웅비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지역은 어떤가.우리지역의 중심역은 어디까지나 익산역이다. 익산역도 2017년 완공을 목표로 2800여억원을 들여 복합환승센타를 지을려고 사업자를 물색했으나 소비수요가 부족하여 채산성이 맞지 않고, 주변 상권의 반발과 높은 지가, 구도심의 접근성 곤란 등으로 사업시행자가 나타나지 않는 등 거의 포기한 상태다. 그리하여 역세권 개발은 현재 생각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렇다고 전주역, 남원역, 정읍역의 역세권을 개발하기에는 그 파급효과가 너무 미세한 수준으로 그 지역에 역세권을 개발한들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너무 미미하다.다른 지역이 KTX개통을 맞아 역세권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가체가 면모를 일신해 가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역세권 개발을 꿈도 꾸지 못하고 다만 열차 이용승객 몇 명 늘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으면 될 법이나 한 일인가.새로운 역 건설해 역세권 개발해야지금이라도 역세권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접근성이 좋고 지가가 싸며 개발이 쉬운 지점을 선택하여 KTX역을 신설하여 역세권 개발을 통해 KTX개통의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우리 지역 경제를 일신시켜 봄이 어떨까.정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보면 앞으로 철도의 운송부담율을 7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철도역을 중심으로 사람과 물류가 움직인다는 말이다.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 역을 건설하여 조속히 역세권을 개발하는 길만이 우리 지역이 더 이상의 낙후지역으로 뒤쳐지지 않고 그나마 활력이 도는 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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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08 23:02

인생은 여행이다

어느 날 갑자기 어떤 것에도 구속되지 않고 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을 때 한 번쯤 실행해 봄직한 것이 여행이다. 그러한 고독을 즐기는 시간들이 그 사람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 주고, 또 소모된 에너지를 충전시켜 준다. 아무런 고통도, 문제도, 변화도 없는 일상은 무료하고 허허로운 삶이 아닐까 한다.여행길에서 얻어내는 성찰은 특히 중년을 맞이하는 남자들이 살아 온 삶을 뒤돌아보고 앞날을 설계하는데 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세월 따라 피고 지는 꽃잎처럼 우리들 인생도 철따라 바뀌어가는 자연의 섭리에 동승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일상은 무료하고 허허로운 삶여행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낮출 줄 알도록 지혜를 준다. 세상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작고 미미한 것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교과서가 여행인 것이다. 홀로 왔다가 어느 날 홀로 외롭게 떠나가는 게 모든 사람들의 운명이 아니던가?여행은 단순히 눈만 호강하게 하지 않는다. 여행은 육체를 피로하게 만들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생각들을 영글게 한다. 세상 속으로 깊숙이 발을 들여 놓게 만들어 주는 촉매다. 마치 바닷가의 예쁜 조약돌들이 헤아리기 힘들만큼 수많은 날 동안 아픈 신음을 내면서 다듬는 작업을 멈추지 않는 파도의 손길에서 만들어 졌던 것처럼 우리 인생도 집 밖의 풍경들을 자주 접하면서 애환도 맛보고 또 세상을 배우게 된다. 그것이 여행의 진미다.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은 생각과 행동을 합리화 하려 하면서 잘못이나 실수를 절대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세월에 묻혀 나이가 들더라도 제자리만 맴도는 바보가 될 것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는 자유롭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세상살이는 간단치 않다. 헤아릴 수 없는 가느다란 쇠사슬에 얽매여 살아야 한다. 크고 작은 고통의 터널을 헤어나려고 몸부림치기 일쑤다.행복은 아주 작은 것에서 순간적으로 스치는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행복의 작은 계기를 만드는 데도 오랜 세월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들은 고달픈 일상을 벗어나고 싶을 때 여행을 선택한다. 넓게 보면 우리들 인생은 중간지점들을 예측할 수 없을 뿐 최종 목적지가 확실한 여로다. 정신적으로 피로함을 느꼈을 때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는 것은 삶을 영위하면서 놓쳤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찾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때로는 여유를 부리는 삶 속에서 앞으로 더 나아갈 길을 찾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여행은 때로는 사람을 순수하게 만들어주면서 자신도 모르는 강한 힘을 불어넣는 것이다.철학적인 강론이나 유명 강사의 말에도 자기의 생각을 좀처럼 바꾸지 않던 사람이 우연하게 들었던 트로트 가요의 인연이라는 노랫말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고 한다. 일상에서 흔하디 흔한 노랫말이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 주었듯, 한 걸음으로 시작된 여행이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홀로 떠나는 길이 새 삶 열어 줄 수도푸르른 나뭇잎들이 미련 없이 몸을 던지는 가을이 오면 사람들마다 유전자 속에 가득한 역마살이 슬며시 기지개를 켠다. 파도가 넘실대는 바닷가를 거닐고, 험한 바위산을 오르고, 박물관을 서성이는 등 수많은 상상의 날개를 펼쳐간다. 우리는 무엇에 의해 생각하고 행동하며 오늘을 살고 있을까? 눈앞의 즐거움과 이익을 좇아 탁한 물결을 넘는데 급급하지는 않았을까? 생각을 달리하면 행동이 변화되면서 오랜 습관도 바꿀 수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서 생각이 복잡하고 답답할 때 홀로 떠나는 여행길이 새로운 삶을 열어주는 생명수 같은 방향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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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01 23:02

휴일경제에 숨은 이야기

우리는 중국의 휴일하면 춘절을 떠올리지만, 그에 더해 5·1절과 10월1일 국경절, 그리고 새해를 맞는 원단과 청명, 단오 등 많은 명절휴일이 있다. 따라서 그런 공휴일만 114일에 달하지만, 주말을 끼고 연휴로 잇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보다 많은 휴일을 갖게 된다. 중국에 이리 휴일이 많아진 이유는 중국정부가 ‘휴일경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면서 내수진작을 위해 정책적으로 공휴일을 늘렸기 때문이다. 해서 이를 365일로 계산해 보면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셈이 된다. 굉장히 많이 쉬는 듯 보이지만, 우리도 이에 못지않다. 올해의 경우 토요일이 53일이고, 일요일을 포함한 법정공휴일이 67일이다. 이를 더하면 120일에다 개인 휴가까지 합치면, 1년 중 1/3을 쉬는 것이다.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셈이지만아마 이런 얘기를 들으면 씁쓸해하실 어르신들이 많으실 것이다. 그분들이 한창 일하던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주 40시간 근무’나 ‘주 5일제’ 같은 얘기는 꿈같은 얘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노력은 작금의 현상만은 아니다. 인류역사의 발달이 노동시간단축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해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렵시대나 농경시대에 근로시간이란 게 따로 있었을 리 만무하다. 먹고 자고, 나머지 시간은 생산 활동에 썼을 것이다. 이어서 산업사회가 진행되면서 1843년에 ‘공장법’이 만들어진다. 그 요지는 미성년자에게는 새벽 5시 반부터 밤 8시 반까지 해서 하루 15시간 이상 일을 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법에 의미를 역으로 생각해보면, 법 제정 이전에는 미성년자에게도 15시간 이상 일을 시켰고, 일반 노동자들은 법제정 이후에도 15시간 이상씩 일을 했다는 말이 된다. 그렇게나 많은 시간을 일해야만 먹고 살 수 있었던 인류가, 산업시대 개막 이후 300년 만에 일주일에 40시간만 일해도 먹고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통계적인 평균의 얘기로, 업종이나 직종에 따라서 형편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좋은 직장 다니는 사람들의 현실이기도 하다.결국 이젠 공휴일에도 양극화가 시작된 것이다. 일례로 갑작스레 공휴일로 지정된 5월6일을 들여다봐도 알 수 있다. 자료를 보면 임시공휴일지정으로 쉬는 사람은 전체 근로자의 절반에 못 미쳤다. 중소기업의 39%, 중견기업의 60%만 쉰 것이다. 그러니 공휴일은 공무원과 공공기관만 쉬는 날이라는 조롱을 받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이번 공휴일 지정의 배경에는 중국의 휴일경제처럼 내수진작을 기대하는 바가 컸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내수진작은 소비를 기반으로 한다. 그럼 소비는? 소비는 소득을 기반으로 한다. 공휴일로 지정했다 해서 돈을 쓰는 게 아니라, 쓸 돈이 생겨야 소비가 이루어진다는 얘기다. 경기침체로 소득기반이 정체된 상태에서 정부가 나서서 소비만 유도한다면, 결국엔 카드빚과 가계부채만 늘리는 꼴이 되는 것이다. 소득 정체된 상태서 소비 유도 한계더 웃기는 것은 공휴일지정과 관련한 경제효과에 대한 정부의 발표다. 당일 소비가 전년대비 50% 이상 증대되었다는 것이다. 전년 5월6일은 평일이었고, 메르스 사태로 집밖에도 안 나가던 때였다. 한데 그때와 단순비교해서, 그걸 성과라고 홍보한 것이다. 대체 국민을 뭘로 보는지 한심스러울 뿐이다. 쉬는 것도 좋지만 금수저들과 안정된 직업과 소득을 가진 사람만 바라보는 정책은 지양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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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25 23:02

몸과 마음의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지혜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더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머릿속의 곳간이든 집안의 곳간이든 더욱 채우려고 애쓴다.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 욕구는 인간사회의 정상(正常)적 도리(道理), 다시 말해 불변의 진리(眞理)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그런 유의 욕망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일깨우고 나아가 자연의 도리에 부합하는 삶으로 이끌기 위해 BC 6세기 무렵의 선각자 노자(老子)는 직설적으로 말한다.더 많이 가지려는 욕망은 허망한 것순리 자연의 삶을 직접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일반적 지식들을 남김없이 비워버리고 마음속에 깃든 잡다한 번뇌와 욕심도 비워 없애야 하리라. 끝없이 흔들리고 변화하는, 자신의 삶을 뿌리째 뒤흔드는 온갖 욕망에서 비롯된 몸과 마음의 동요(動搖)와 시끄러움을 모두 그치게 하여 고요함으로 돌아가되 그 고요함을 철저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도덕경 제 16장)만물이 다 같이 생장소멸(生長消滅)을 거듭하며 끝없이 움직이더라도 종내에는 그 생명이 시작된 본래의 고요한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들의 참 모습이 아닌가? 불가(佛家)에서 죽음을 입적(入寂), 즉 고요함의 세계로 들어갔다고 표현하는 것 역시 이러한 이치를 잘 보여주는 말이라 하겠다.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눈에, 그것도 육안(肉眼)으로 보이는 세상에만 집착하고 보이는 세상 너머의 실상(實相)을 여실하게 보는 것에 대해서는 꿈에서조차 시도하거나 생각하지 못하고 일생을 진리에 눈 먼 소경으로 살아감으로써 자연의 도리에 어긋난 삶, 천명(天命)으로부터 이탈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실정이다.유가(儒家) 정신의 진수(眞髓)라고 일컬어지는 〈중용(中庸)〉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자연계로부터 부여받은 것을 성(性)이라 하고 천성에 따르는 것을 도(道)라고 하며 도를 닦고 도를 실천하게 인도하는 것을 교(敎)라고 한다(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는 공자(孔子)의 가르침 역시 자연계로부터 부여받은 천성(天性)에 따라 사는 것, 다시 말해 자연의 도리, 하늘의 도리, 인간의 도리에 부합하는 삶으로 인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의 본질임을 역설하고 있다.도덕경 제 16장을 통해 천명(天命)으로 돌아가는 것이 정상적 도리이자 불변의 진리[復命曰常]라고 강조한 대목은 천명의 궤도에서 벗어난 삶으로는 천장지구(天長地久)의 장구한 삶은 고사하고 자연계로부터 부여받은 제 천수(天壽)조차 온전하게 누리기 어려우리라는 노자 가르침의 핵심을 잘 설명해준다.생명 원리에 대해 올바로 터득해야어떤 것이 삶의 정상인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들 즉 생명의 원리에 대해 올바로 터득한 이들은 자기중심적 틀을 타파함으로써 스스럼없이 세상을 포용할 수 있을 것이고 참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아상(我相)에서 벗어나 지공무사(至公無私)의 공적 삶의 궤도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이를 우리 생명에 비추어 논하자면 자기 몸과 마음의 어떤 상태가 정상인지를 알아야 비정상적 상태인 각종 암과 난치병을 물리치기 위해 생명을 정상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그러한 노력을 통해 마침내 생명의 정상적 상태인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생명의 비정상적 상태를 정상화시키는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밝음이요, 삶의 지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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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18 23:02

외지 돈·사람 몰리는 전북 건설을

지금보다 교통이 불편하고 자동차가 많지 않았을 때 남원순창고창정읍에서는 광주를 생활 중심지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광주가 교육, 문화, 소비, 기타 경제 여건에서 전주에 비해 월등한 반면 거리, 시간상으로는 전주보다 가깝거나, 전주와 비등하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현상이 현재까지도 계속되어 심지어 광주 일부 백화점에서는 관리하는 단골고객 중 우리 전북 사람이 몇 만명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에 도로, 철도 교통이 잘 정비되고 자동차 보유대수가 2000만대가 넘어서자 전주익산군산 등을 중심으로 대전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나 부여 아울렛 등으로 쇼핑을 가는 우리지역 고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부여 아울렛의 경우 우리지역 고객이 3040%를 오르내린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교통 급속한 발달로 지역 경계 사라져사람들의 기본 욕구 중에는 소비욕구, 과시욕구가 있다. 질 좋은 제품을 값싸게 사고 싶고, 이를 자랑하고 싶어 하는 욕구는 인간으로서의 타고난 욕구이고 이를 한낱 도덕심으로서는 억제할 수 없는 것이다. 견물생심이라 하지 않았는가?매일 매일 신문, 방송을 통해 신제품이 우리 이목에 쏟아져 들어와 소비욕구, 과시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데 아무리 성인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욕심이 동하지 않을 수 없다.그 소비욕구, 과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결국 우리 지역의 돈 있는 사람들은 뒤떨어진 우리 소비시장을 버리고 광주대전으로 무리지어 진출하고 있다. KTX개통으로 이제 서울도 1시간대로 좁혀진 이상 우리지역의 소비자층은 급속도로 이탈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 경제에 자금이 돌지 않고 상인들은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것이다.혹자는 대형할인 매장 등이 들어서면 거기서 벌어들이는 자금은 하루가 지나지 않아 전부 대도시로 흘러 들어가고 지역경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지역 상권만 죽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한다. 과연 광주나 대전대구부산순천 등은 그러한 문제점이 없어서 서로 다투어 대형할인 매장 등을 앞 다퉈 유치하고 있을까?그들 지역 또한 우리지역과 마찬가지로 지역상권 보호 문제 등이 있었지만 외지의 소비자층을 흡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지역 상권까지 활성화 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대형 할인매장 등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중이다.지역 소비자층을 외부에 흡수당해 지역경제가 붕괴된다면 지역상권자체도 생기를 잃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역경제와 지역상권이 결코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운영의 묘만 기한다면 서로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우리 지역이 지정학적으로는 광주 전남충청 대전의 중심지역에 위치해서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양 지역의 소비자층을 우리지역으로 흡수할 수도 있고, 반대로 현재와 같이 우리 지역 소비자층을 양 지역으로 빼앗겨 우리 지역경제가 고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덩달아 지역상권도 고사할 수 있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선택 여지 많은 곳에 소비자 발걸음생활수준의 향상과 도로교통의 급속한 발달로 소비자들의 선택에 있어 지역 간 경계가 무너진 지 이미 오래다. 소비 패턴도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과거처럼 소비자들은 더 이상 지역 따위 등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애향이라는 이름으로 지나치게 자기 것만을 주장하며 배타적인 행동으로만 일관한다면 자칫 소탐대실 할 수도 있다.음식이 맛 있고, 잘 차려진 밥집에 식객들이 모이고, 선택의 여지가 많은 가게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우리의 생각도 변해야 요즘처럼 거친 세상, 적자생존의 시대에서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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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11 23:02

선택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에 나오는 주인공 햄릿의 독백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처럼 선택 앞에 서 있을 때가 많다. 이것이든, 저것이든 선택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살아간다. 짧은 생각으로 가볍게 판단한 잘못된 선택이 일생을 결정 지을 수도 있다. 또한 사소한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뒤탈로 이어져 평생을 아픈 가슴으로 살게 한다. 생각을 정리해서 선택을 했더라면 큰 실수가 없었을 것을 하고 뉘우칠 때는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다. 일생을 결정하는 요소는 신중하고 소신 있는 선택지에 달려 있는 셈이다. 현관문을 나설 때 거울에 비친 자신의 표정을 마주보면서 변명과 합리화로 꾸미는 삶은 아니었던가 하고 자문해보자.생존 위한 기본적 의지의 결정어른들의 간섭을 싫어하는 10대들은 별 생각 없이 충동에 의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60 ~70대의 문턱을 넘어가는 노년들은 세월을 전광석화로 표현하는 인생에서 자신을 알기위한 두 가지 방법을 찾아간다. 즉 자기를 돌이켜 보는 것과 남들이 자기를 평가하는 소리를 귀담아 듣고 세월의 속도를 측정하면서 현실을 다스리는 것이다.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전설의 투수로 추앙을 받는 크리스티 메튜슨은 승리를 하면 조금 배울 수는 있으나, 패배를 한 뒤에는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라는 말로 쓰디 쓴 경험의 값어치를 역설했다. 고민과 갈등에서 얻어낸 슬기로운 선택이 한 사람의 삶의 질과 운명을 갈라놓는 선이 된다.선택이란 개체의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의지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을 반복해야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치열하게 이해득실을 계산해 가면서 살고 있다.부모나 고향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선택인데도 타인들에 의해 저울질 당하며 평생을 짊어지고 가게 된다. 미국의 제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첫 직장은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종업원이었다고 한다. 컬럼비아 대학교를 다닐 때는 막노동과 레스토랑 웨이터 등으로 꿈을 키웠다. 성공한 그도 여유롭지 못한 부모를 만난 운명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우리들은 노력한 만큼의 결과에 아쉬워하면서 서운한 생각을 지니고 살아간다. 자신의 경솔했던 선택과 양심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어두운 곳에서 전달된 욕심이란 못된 놈의 유혹에 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모든 이들의 함정이다.우리들의 신체는 따뜻하고 추운 것들을 구별할 줄 아는 감각기관과 옳고 그름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판단하는 계산능력을 가진 두뇌로 구성되어 있다.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에 부딪혀 고민하고 힘들 때가 종종 있다. 아무리 힘든 일이 다가오더라도 미리 준비된 긍정의 사고와 강한 정신력만 갖고 있다면 어떤 난관이라도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그 길은 바로 삶의 선택에서 행복을 만들어내는 원천이 될 것이며, 살다보면 때로는 지치고 짜증나는 날도 많겠지만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가 책임지고 경영할 수밖에 없다.자신의 인생, 스스로가 책임져야프랑스의 입양아 중 두 번째로 장관직에 오른 장 뱅상 플라세 (47세한국 이름 권오복) 상원의원은 7세 때(1975년) 경기도 수원의 한 보육원에서 프랑스 노르망디의 변호사 가정으로 입양되었는데, 그는 25세 때 나는 40세가 되기 이전에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하는 목표를 화장실에까지 써 붙여 놓는 강한 집념으로 인생을 설계했다고 한다.남들과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나보다 앞선 사람들만 부러워하면서 하고자하는 일에 용기를 내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한다면 자신은 평생을 패배자로 살아갈 것이다. 능력과 소질의 차이와 환경의 다름을 어떤 자세로 극복하느냐에 따라 삶의 성패가 달려 있다. 달리 말하면 생각과 행동의 차이를 인정하는 슬기로운 선택이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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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4 23:02

노인과 미인과 아이

노인과 미인과 아이! 공통점을 찾기가 어렵지만, 많은 이들은 짐작할 것이다. 노인과 미인과 아이는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 거리에서 담배 피는 고딩들이 무섭지만 충고 할 수 있는 용기,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상식, 그래서 지켜지는 군인의 명예. 송중기가 맡았던 유시진 대위의 애국에 대한 개념이다. 그런 것이 애국이란다. 심장이 찡하도록 저렸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로 시작되는 국기에 대한 맹세 때와는 사뭇 다른 감동이었다. 총 들고 나라를 지키거나 조국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큰일들을 애국이라 생각해왔던 편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동시대 사람들 보편적 정신의 변화그리 보면 애국에 대한 실천적인 생각들도 변하나 싶다. 먹고살기가 바빴던 시절에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세대의 개념과는 달라진 것이다. 마치 시대정신이 변하는 것처럼 말이다. 시대정신을 편안하게 풀자면, 동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신자세나 태도를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의 변천사를 보면 이해가 쉽다. 가난했던 시절의 시대정신은 잘 먹고 잘사는 것이었다. 그리고 먹고 살만해졌을 때는 자유와 권리에 대한 주장이 시대정신이었다. 그리 보면 시대정신이라는 것은, 동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다급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이었다.어쨌든 우리는 먹고 사는 문제를 산업화로 극복했고, 자유와 권리에 대한 주장은 민주화로 일궈냈다. 먹고 사는 문제나 주권국가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해결한 것이다. 허면 지금의 우리는 어떤 시대정신을 가지고 살고 있을까? 앞서의 논리에 따른다면 이 질문은,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다급하고 현실적인 문제가 무엇이냐는 물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이에 대해서는 여러 계층의 의견이 갈리겠지만, 지난 대선과 이번 총선의 과정을 보자면, 계층 간 갈등해소라는 주장이 많았다.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경제민주화나 증세 또는 선택적복지 등 많은 얘기가 있었지만, 결론을 집약해 보면 양극화 해소로 귀결되는 것이다. 허면 사회구성원 모두가 양극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데도 격차가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해법이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양극화 해소방안을 교과서적으로 보자면, 일차적으로 고용흡수력이 높은 산업을 육성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하는 것이 먼저다. 그 다음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세습을 막기 위해 교육혁신과 사회보험의 사각지대를 살펴야 한다. 그런 이후에 사회안전망을 통해 소외계층이나 경쟁에 뒤쳐진 사람에 대한 보호와 자립자활을 지원하는 것이다.'상식'이 명예 되는 아름다운 국회를한데 최근의 추세를 보면 마지막 방법만이 강조되는 것 같다. 사회안전망을 통한 지원방법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지난 대선도, 이번 총선도 그랬다. 결과적으로 선거 때마다 선심성 시혜는 늘어가고, 복지부담은 높아만 간다. 이는 마치 정치권에서 양극화를 이용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복지정책을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다. 허나 당락과 의석수에 연연하는 모습이 국회의원의 명예에 부합되지 못한다는 것은 본인들도 잘 알 것이다. 명예는 모두에게 소중하지만, 특히 정치인이라면 목숨보다 무겁게 느껴야 하지 않겠는가! 노인과 미인과 아이는 보호해야 한다는 믿음이 군인의 명예를 지켜주듯, 국가의 운명과 민족의 미래를 자신의 영달과 바꾸지 않는 상식이 명예가 되는 아름다운 20대 국회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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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7 23:02

암·난치병에서 사는 길

나라를 다스리든, 천하를 통치하든, 사람 사는 세상에서 다툼이 없을 수 없고 크고 작은 싸움을 피할 수 없을 때가 적지 않다. 불가피한 전쟁이라면 지혜롭고 현명한 전략에 따라 훌륭한 전술을 활용해 짧은 기간 안에 양측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확실하게 제압하여 싸움을 승리로 마무리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 하겠다.자연치유력 활용, 현명한 방어를세상의 전쟁 뿐 아니라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전쟁 역시 자연법칙과 생명원리에 부합하는 방식의 전술전략을 동원해 인체에 무리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암, 난치병, 괴질의 병마를 물리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판단된다.예컨대 체내에 들어온 감기바이러스를 처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발전소를 가동해 체온을 높여 병마를 퇴치하려는, 다시 말해 자연치유력을 활용한 현명한 방어행위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한 채 항생제 등의 약물과 얼음찜질요법을 동원해 도리어 인위적으로 열을 내리게 함으로써 인체의 정상적 의료, 근본적 해결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면역력을 약화시켜 결과적으로 도리어 치유를 어렵게 만드는 행위는 대표적인 역천(逆天)의 의료라 할 것이다.암이나 난치병, 괴질 역시 어떤 원인에 의해 우리 몸의 조화와 균형이 무너지면서 병든 세포가 이상 증식하여 세력을 형성해 질서에 따르지 않고 무리지어 돌발 행동을 할 때 우리 몸의 면역력의 약화로 인해 혼란이 초래된 사실을 깊이 생각하지 못함에 따라 약화된 체내의 자연치유능력을 정상화시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질병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승패여부와 무관하게 우리 몸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회복불능의 상태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인류의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의료계의 사려 깊지 못함과 불찰도 문제이지만 하나 뿐인 제 생명, 가족들의 생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비명횡사를 초래할 수도 있는 무리한 조치를 의료에 대한 맹목적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안일한 자세 역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되는 참 의료에 대한 인식부족에서 비롯된 더 심각한 문제라 하겠다.현재로서는 이러한 방법만이 정립된 방법이라서 부득이 계속 그러한 방법을 써서 치료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치료 효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무리한 방식의 치료를 하는 의료진이나 그렇다는 사실을 보고 듣고 아는데도 그 방식의 치료가 현재로선 최선의 방식이라 믿고 몸을 맡기는 환자 모두 결코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자연법칙생명원리에 부합해야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우리 속담은 비록 암에 걸렸다 하더라도 생사(生死)의 기로에 서서 살 길을 찾는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즉 목숨을 걸고 진리를 갈구하는 구도자의 간절한 염원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보면 자연법칙과 생명원리에 부합하는 순리 자연의 신약(神藥)과 묘방(妙方)에 인식이 닿아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경험적 교훈을 담고 있다.살 방도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던 병자가 지금까지 이런저런 인연으로 두터이 형성되었던 제 고정관념의 틀을 스스로 깨면서 새로운 안목으로 발견한 길은 다른 세상으로 열려 있는 진정한 활로(活路)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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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0 23:02

발상의 전환

우리지역에서 국제축구대회가 몇 번 열렸다. 세계적인 수준급 선수들이 참석할 경우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춘 호텔이 없어 참가선수단 중 일부가 대전 등 타 시도 호텔에 투숙하는 일이 벌어졌다.대형 소비시장 구축해 구매력 높여야요즘 언론에 중국 여행객들에 대한 보도가 자주 눈에 띈다. 며칠 전 인천에 1만5000명의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다녀가면서 서울시내 주요 면세점의 하루 매출이 평상시 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는 보도를 보았을 것이다. 관광 목적이 휴식에 더해 볼거리먹거리쇼핑에 있다면 우리지역 관광조건은 볼거리먹거리는 다양하지만 버젓한 숙박시설이나 쇼핑조건이 부족하니 관광객 유치가 말처럼 쉬운 일인가?우리 지역도 2008년 영미중동이 합작으로 새만금 비응항에 50층에 이르는 호텔 건립 계획이 있었고, 익산 KTX 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 전주 종합경기장에 롯데쇼핑몰컨벤션 건립계획 등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사유로 그 계획들이 모두 중도에 무산됐다. KTX복합환승센터는 쇼핑몰 포함 건립비가 2000억여 원이 드는데 익산시 인구 30만 등으로는 채산성이 없고, 전언에 의하면 롯데쇼핑몰도 원리금 회수기간이 20여년으로 손익분기점인 12~13년을 훨씬 초과한다는 것이다. 결국, 소비수요 부족으로 건립 계획이 전부 무산됐는데 새만금사업 등에서도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수요 부족은 곧 소비시장의 영세성에서 기인한다. 몇 천억 원을 투자해 대형호텔이나 대형매장을 건설했다면 그에 걸맞은 구매력이 전제돼야하는데, 우리지역에서는 그 전제조건이 결여되어 있다. 전국이 광역도시건설에 매진하고 있고, 충북은 청주청원이 통합해 83만 이상 인구가 됐는데도 100만 도시 건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바로 대형소비시장을 통한 높은 구매력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지역발전을 꾀하려는 것이다.작년 3월 기준 기업유보자금 1000조원이 넘는 돈은 재정자금과 달라서 수익이 나는 곳, 구매력이 있는 곳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우리 지역도 지역발전을 위해 소비시장의 정비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우리지역 정치나 행정 모두, 정부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확보해 도로, 항만, 철도, 통신망 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에만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듯하다.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은 정치적 업적을 선전하는 데는 극히 유용한 수단일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구매력으로 직접 연계되어 지역 활력을 제고한다고 볼 수는 없다.오히려 사회간접시설을 바탕으로 민간자본의 활발한 생산과 소비 활성화를 통해 우리지역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고 번영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대전이 그 전형적인 예일 것이다.경제적 생활공동체 형성, 민자 유치를다행히 우리지역은 소비시장의 정비문제에 있어서 타 시도보다 우수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전주, 김제, 익산, 완주, 부안, 군산 등 140만 인구가 그 사이에 큰 강이나 산 등의 장애물 없이 지근거리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 중심지역에 KTX역을 설립해 역세권을 개발한다든지, 도의 부청사를 설립하고 산하기관을 집중적으로 이전하는 한편, 각 시군 간 교통을 재정비하는 등으로 경제적 생활공동체를 형성한다면 지금까지 구매력을 낮게 평가해온 민간자본들이 앞다퉈 우리지역에 투자하지 않을까?정부에 대한 예산투쟁도 중요하기는 하다. 그에 맞춰 시장정비에도 매진해 민간자본의 유치에도 함께 노력하는 사고의 전환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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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13 23:02

인재는 성장하면서 만들어진다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것이다. 용기가 없어 시도(試圖)조차 못해보고 스스로를 못난이로 내동댕이 치거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딴 곳만 바라보니 자신의 상상력과 잠재된 소질, 능력을 묵혀버리는 것이다."상상력은 지식보다도 더 중요하다"아인슈타인(1879~1955)은 학교에 다닐 때 게으르다고 늘 꾸중만 들으며, 수학과 물리과목 이외엔 언제나 낙제를 면치 못했던 문제아였지만 성장해서 인류문명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상대성이론의 대 물리학자가 되었다. 그는 왜 상상력은 지식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을까.신(神)은 우리들 곁에 여러 가지 해낼 수 있는 능력을 숨겨 놓고서는 누구든 찾아가길 바란다고 한다. 그 중 한두 가지 일을 골라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일을 하다 보면 뒤늦게 깨닫거나, 서투를 때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잘못하고 미숙한 것이 아니다. 왜 미숙했는가를 깨닫지 못하고 감추려고만 한다거나 부끄럽게만 생각하는 일이다.일생 동안에 기회는 세 번이나 주어진다고 했다. 기회를 감지할 줄 아는 예리한 눈과 붙잡을 수 있는 의지와 감각을 가진 사람만이 삶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어떤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기에 상응하는 대가(代價)를 치러야만 한다. 어떤 일에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미치지 않으면 크게 성공할 수 없다. 지금 당신은 어떤 일에 심혈을 기울이며 미쳐 있느냐고 묻는다면 어떤 답을 하겠는가? 당신이 하고 싶은 그 일을 꼭 실현시켜야 할 의지가 있다면 반드시 푹신 빠져 있어야 한다.개천에서 용이 승천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그럴 일이 없다고 한다. 동의할 수 없다. 흙도 잘 빚어 다듬고 정성을 다해 구워낸다면 훌륭하고 아름다운 도자기가 된다. 언제든, 어떤 방향으로든 유전자 변이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자기를 다듬어 챙기는 사람이라면 노력 여하에 따라 비록 금수저는 입에 물 수 없다하더라도 은수저 정도는 넉넉하게 물고 살 수 있을 것이다.미국의 17대 대통령인 앤드류 존슨은 긍정의 힘을 100% 발휘하면서 자기를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이다. 그는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는 바람에 학교 앞에도 못 가봤다고 한다. 열 살적에 양복점에 들어가 일을 했고, 결혼 후에야 비로소 읽고 쓰는 것을 배웠다. 훗날 정계에 발을 디뎌 주지사, 상원의원이 된 후 링컨을 보좌하는 부통령이 되었다. 링컨대통령이 암살된 후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 상대 후보로부터 초등학교도 못나온 후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존슨은 말했다.여러분, 저는 지금까지 예수그리스도가 초등학교를 다니셨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초등학교도 못나오셨지만 전 세계를 구원의 길로 이끌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 나라를 이끄는 힘은 학력이 아니라, 긍정적인 의지와 소신이며,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지일 것입니다.그가 바로 러시아의 영토였던 알래스카를 싼값에 사들인 대통령이다.긍정의 힘 100% 발휘하며 최선을지적인 능력만을 가진 사람만이 인재는 아니다. 인재는 재주와 능력이 남들보다 앞서면서 또한 자신과 남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일할 줄 아는 사람이다. 천재나 수재는 타고난 DNA가 말해주나 인재는 후천적으로 얼마든지 다듬어지고 만들어지는 과정을 주위에서 흔히 보아왔을 것이다.안 된다. 할 수 없다.라는 부정적인 마인드로는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안될 이유가 없다.는 강한 의지를 가꾸고 다듬어 갈 때 시나브로 인재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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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06 23:02

고도를 기다리며

인생을 기다림이라고 표현한 글들은 많다. 대표적으로 사무엘 베케트는 인간의 삶을 기다림으로 정의했다. 그의 대표작인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면,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50년 동안 기다려도 오지 않는 고도를 계속 기다린다. 그러나 주인공처럼 여겨지는 고도라는 인물은 끝내 등장하지 않는다. 이 책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고 250만부 이상 팔리자, 고도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그래서 베케트에게 고도는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는 고도가 무엇인지 나도 모른다. 알았더라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라고 답했다. 작가조차도 고도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하자, 저마다 나름의 추측을 쏟아냈다. 고도는 신이다, 자유다, 빵이다, 희망이다 등등.'영혼없는 약속'마저 준비하지 못해그랬다. 사람들에게 고도는 자신이 소원하며 기다리는 대상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고도는 무엇일까? 아마 413 총선을 통해서 좋은 국회의원을 뽑는 일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갖기에는 정치판이 너무 난잡했다. 이름만 바뀐 새 정당, 공천 못 받으면 떠나는 철새들, 그리고 친청과 반청이 난무했다. 결국 그 나물에 그 밥들이 벌인 아수라판이 된 것이다. 오죽하면 공천장 싸움으로 이당 저당 떠돌다가 공약조차 챙길 틈이 없었다니 말이다. 이는 금배지에 눈이 먼 후보들이, 공약을 보고 선택해야 할 유권자들의 눈마저 가려 버린 것이나 같다. 그러니 눈먼 후보들과 눈을 가린 유권자가 치르는 깜깜이선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정말이지 실망이란 표현으로 부족한 이런 정치판은 바뀌어야 한다. 그런 정치판을 바꿔야만 실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방법이다. 물론 열쇠는 유권자가 쥐고 있지만 자물통이 여러 개 인데다 불량품까지 섞여 있다 보니, 희망이 담긴 자물통을 찾기가 어렵다. 허니 선거를 통한 희망 찾기는 물 건너가고 유권자들은 지친 것이다. 이젠 정치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화두 자체가 식상할 정도로 말이다.그러나 아무리 식상하더라도 정치를 포기해선 안 된다. 유권자의 권리라는 측면도 중요하지만, 정치는 우리 삶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아직 취업하지 못한 56만명의 젊은이들과 그들을 짠한 눈길로 지켜봐야 하는 100만명의 부모들. 그리고 평균 월수입이 70만원 밖에 되지 않는 560만명의 자영업자들과 1600만명이 넘는 봉급생활자들, 거기에 700만명의 전업주부들까지. 모든 국민의 삶이 정치에 걸려있다는 얘기다. 그 이유는 정치는 소비요, 경제는 공급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경제가 성장해도 정치가 잘 못되면 국민생활은 찌들게 마련이다. 가계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살림을 잘못하면 집안이 어려운 것과 같은 얘기다. 따라서 절대 좋은 정치에 대한 희망을 버리면 안 되는 것이다.좋은 공약 말고 좋은 사람 뽑아보자하지만 금배지 달려고 나선 사람들은 모두가 말도 잘하고, 경력도 좋다. 그래서 매번 그들의 약속에 속는 것이다. 해서 이제는 좋은 공약 말고, 좋은 사람을 뽑아 보자. 입에 발린 약속들을 걸어놓고 못 지키는 사람보다는 청년실업 부모들의 짠한 마음이나, 알바생만큼도 못 버는 자영업자들의 애환을 함께 아파해 줄 수 있는 착한 정치인을 뽑아보자는 것이다. 선거판에서 그런 착한 정치인을 만나기가 쉽진 않겠지만, 고도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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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30 23:02

훌륭한 의사는 단지 팔짱만 끼고 있을 뿐

중국 선(禪)의 황금시대로 일컬어지던 당 나라 때, 조동종(曹洞宗)의 종조 동산 양개((洞山良价 807~869)의 어록에는 양의공수(良醫拱手) 이야기가 등장한다.양개는 그의 어록에서 훌륭한 의사는 단지 팔짱만 끼고 있을 뿐 복잡다단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良醫拱手)라는 이야기를 통해 훌륭한 의사는 환자가 자신의 자연치유능력을 회복해 본래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도울 뿐이지, 지나치게 의술과 방약(方藥)을 베풀어 오히려 환자의 생명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였다.인체 자연치유력복원해 생명 정상화고금동서에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독특한 묘방(妙方)과 신약(神藥)을 통해 각종 현대 암, 난치병, 괴질로 고통 받거나 목숨이 위태로운 병자들을 죽음의 위기로부터 기사회생(起死回生)시킴으로써 세인(世人)들로부터 불세출의 신의(神醫)로 일컬어지는 〈신약(神藥)〉의 저자 인산(仁山) 김일훈(金一勳, 1909~1992) 선생의 의료철학의 원류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이요, 그 의료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무의자유(無醫自癒)라 하겠다.감기에 별다른 고민 없이 항생제를 곧바로 투여한다든지 암 덩어리가 뭉친 것이 드러났다고 해서 수술 등의 방법을 동원해 파괴 제거를 시도하고 항암제를 투여하는 등의 치료가 지극히 상식적이고 심지어 과학에 근거한 것이라는 생각과 주장까지 나오는 오늘의 현실은 참 의료가 실종된 세상이요, 몸과 마음이 다 같이 심각하게 병든 세상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인산 선생의 무의자유 사상의 핵심은 무리와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는 인위 인공 조작의 의료에 의존하지 않을 경우 인위 인공 조작을 배제한 무위자연의 의료에 의해 인체의 자연치유능력이 점진적으로 복원되어 인체 생명을 순리적으로 정상 회복시켜준다는 것이다.가장 훌륭한 위정자는 무위자연의 정치를 함으로써 천하 사람들이 그의 존재여부조차 잘 알지 못할 정도이고 그의 통치 행위가 자신의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거의 인식하거나 느끼지 못하게 되는 특징을 보여준다.마찬가지로 가장 훌륭한 의료인은 전문적 지식이나 고도의 기술을 동원해 항공기나 자동차를 다루듯 고장 난 인체를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궤도를 벗어난 삶의 패턴을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고 어떤 원인과 조건에 의해 약화된 인체의 자연치유능력을 복원시켜 인체 스스로의 복원력으로 비정상적 생명을 정상화시키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늘 먹어왔던 음식 활용해 난치병 치료인산선생의 신묘한 방약들 대부분은 우리 주변에 흔한 농림축수산물의 약성을 활용해 인체의 자연치유능력을 복원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산의학은 약 아닌 약, 즉 우리가 늘 먹어왔던 음식을 활용해 난치성 병마를 물리치는 묘법을 제시함으로써 누구나 제 병, 제 스스로, 제 집에서 자연물의 약성을 활용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그 누구도 무위자연에 근거한, 더없이 훌륭한 의료라는 사실을 쉽사리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그래도 눈 밝은 이들의 지속적인 체구연마(體究硏磨)에 의해 시공(時空)을 초월한 인류의 참 의료 전범(典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노자의 무위자연의 정치와 인산의 무의자유의 의론, 동산선사의 양의공수론 등의 공통분모에는 순리 자연의 정치, 순리자연의 의료, 순리 자연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자리 잡고 있음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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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23 23:02

소비시장을 구축하자

국가재정은 권력자의 의지가 개입돼 지역 간에 차별화와 왜곡된 투자가 이루어 질 수 있지만 기업의 자금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득이 날 수 있는 곳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게 된다. 결국 민간 자본은 시장의 상황에 따라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말이다.그런 점에서 그럴듯한 호텔하나 없고, 대형 판매시설하나 없는 등 지역경제가 갈수록 침체하고 전국최낙후지역으로 전락한 것은 결국 우리 지역이 민간 자본에는 전혀 매력이 없다는 말과 같다.그 원인을 필자는 우리 지역의 적은 인구와 그 분산적인 거주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인구 적고 분산돼 기업들 투자 꺼려첫째 우리도 인구는 180여만 명으로 타 지역에 비해 인구가 적고, 둘째 대도시라 할 수 있는 전주시도 인구가 65만여 명에 불과하는 등 분산적으로 거주하고 있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하기에는 시장 자체가 너무 협소하여 대기업들이 투자를 꺼린다는 점이다. 100만 이상의 소비시장을 요구하는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65만이나 그 이하의 인구로는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익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무산종합경기장 롯데 쇼핑센터 건립무산, 기타 새만금에서의 대규모 투자유치 무산 등이 직간접적으로 이 시장의 협소성에 기인한다고 볼 것이다.그리하여 해외 관광객 유치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대형관광호텔이나 대형 판매시설하나 없으니 볼거리, 먹거리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외국인이 우리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과거 우리나라 인구의 8~9%를 차지하며 번영을 구가하던 전북이 이제 전국의 3.6%에 불과한 영세한 도로 전락하고, 인구가 계속 감소한 것은 역사적, 환경적 요인으로 돌리더라도 소비시장의 분산성만은 우리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우리 지역은 서부 새만금평야를 중심으로 전주익산김제완주군산부안 등 140여만 인구가 그 사이에 산이나 커다란 강 등 장애물 없이 흩어져 거주하고 있다. 교통망의 정비 등을 통해 이를 단일한 경제권을 형성해 준다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할 것이다. 100여 년 전 첫번째 교통혁명인 철도 건설에 있어 우리선조들의 미신적인 판단으로 호남선 전주통과를 거부함으로써 우리 지역의 침체를 초래하고 2000년 초에도 익산역 이전을 거부함으로써 또 한 번의 발전기회를 내쳤다.이제 각 도시간 2시간대 주파를 목적으로 시작된 제2의 철도 교통혁명시대를 맞아 6개 시군의 중심점에 가까운 김제시 용지면, 부용역 부근에 혁신역을 설립하여 그 일대에 역세권을 개발하고 이를 중심으로 6개 시군 140만 인구뿐만 아니라 충남 서천, 장항, 논산, 강경 등까지 거대한 단일 경제권을 형상한다면 갈 곳 없는 민간자본은 대규모로 우리 지역으로 밀려들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과거 선조들의 실패를 만회하고 우리지역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교통망 정비 통해 단일 경제권 형성을재정자금의 투자를 통해 새만금항공 등 우리지역의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사회 간접시설의 설립이 중요하긴 하다. 그에 맞춰서 소프트웨어인 소비시장 정비를 통해 민간자본을 유치함으로써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것 또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100년전, 10여년 전의 우리 선조, 선배들의 잘못을 되새겨보고 이제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다시 한 번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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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16 23:02

아부도 능력이다

달콤한 미소를 담은 칭찬을 싫다고 할 사람이 그 누구일까? 분명히 아부인 줄 알면서도 싫지 않게 받아들이는 게 동서고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본성이다. 아부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 의미를 파악하기 이전에 순수한 칭찬으로 착각하게 만들면서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드는 최면과도 같은 전략적인 칭찬이다. 아부는 이기적이지만 칭찬은 이타적이라 할 수 있으며, 칭찬은 진솔한 마음의 표현이지만 아부는 립 서비스일 뿐이다.상대 기분 좋게 하는 전략적 칭찬아부는 상대에게 충족을 주려는 멘트성향의 아부, 상대에게 더 잘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우는 칭찬성향의 아부, 실의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의욕을 일으켜주는 격려성 아부, 난처한 분위기에 둘러싸인 사람에게 모면을 시켜주는 기분 전환성 아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환심성 아부 등 그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하다.아부가 그럴 듯하게 자신을 속게 해주는 입에 바른 말일지라도 미소를 짓게 하는 칭찬이었기에 듣는 이의 기분은 흐뭇할 것이다.아부가 비록 바람직하지 않은 대화법이지만, 사람들은 그런 말을 던진 이에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지성을 갖춘 교양 있는 사람이라도 계획적으로 포장해서 다가오는 세 치의 현란한 덫에 걸려 넘어질 수밖에 없다.정치인들은 곧잘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온몸을 던져 마지막으로 봉사하고자 이 자리에 선 000입니다.라고 외친다. 이렇듯 달콤한 정치인들의 상투적인 아부에 우리는 무던히도 속아왔지 않았던가?고대 그리스의 웅변가이자 정치가인 데모스테네스(BC 4세기)는 나는 대중들을 내 가족만큼이나 사랑한다.라고 떠벌리는 아부꾼들은 대개 부패한 정치인들이라고 비난했다.필자는 아부와 면전(面前)의 칭찬은 아이스크림 같이 시원하고 달콤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속에 독이 묻어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천부적인 바람둥이 카사노바(1725~1798,이탈리아)는 미인을 보거든 지성미를 칭찬해주고, 지성을 갖춘 여인에게는 미모를 칭찬해 주어라.라는 그 다운 철학(?)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상대와 시공(時空)을 불문하고 아부만큼 사람을 유혹하는 소리 없는 무기도 세상에 드물 것이다. 세상에 검은 색이 없었다면 순백의 순수하고 깨끗함을 모르고 살아가듯, 아부도 칭찬이라는 미명아래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평생 동안 진실만을 말하며 살기는 힘들 것이다. 거짓과 진실이 뒤범벅 되고, 선악이 섞여서 손잡고 다정한 체하며 얽혀가는 삶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세속의 그림이리라.네 탓이라고 손가락질을 할 때, 나머지 손가락은 나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듯 달콤한 맛을 지닌 아부는 상대의 이성을 마비시켜가면서 칭찬으로 가장한다. 목적을 지닌 가면만 쓰지 않는다면 늘 부족을 느끼며 아쉽고 고달프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행복한 미소를 가져다주는 필요악(必要惡)이 되어 세상을 밝게 해줄 것이다.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능력과 별난 재주로 삶을 풍요롭게 끌어가는 것도 능력이고, 행복이다.자신 신뢰 잃는 아첨꾼은 안 돼야귀에 달콤한 색깔 있는 말보다는 가슴을 적셔주는 따뜻한 사람을 좋아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그리 못하는 게 인지상정인 것 같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이 담긴 아부는 순간적으로는 목적을 달성하는 무기로 쓰일지 몰라도 언젠가는 자신의 심장을 찌르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아부를 잘하는 것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능력이고 기술이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의 바른 행동이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보다도 훨씬 낫다고 했듯, 지나친 기교를 부려 자신의 인격에 신뢰를 잃어가는 아첨꾼만 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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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09 23:02

절벽, 절벽 또 절벽

작년 한해 국제유가 인하로 인해 가구당 실질소득이 50만 원 이상 늘었다고 한다. 수입은 그대로인데 기름 값이 내려간 결과다. 이처럼 보통은 유가와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여력은 커져야 맞다. 한데 우리경제의 소비는 절벽에 부딪쳐 있다. 수출 역시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유럽이나 미주, 중동 등 모든 지역에서 10~30%씩 급감하고 있다. 인구절벽, 내수절벽에 이어 마지막 버팀목이던 수출절벽에까지 이르렀다. 모든 게 절벽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산아제한 등 인위적 처방에 후유증허면 우리사회는 왜 자꾸 절벽에 부딪힐까? 절벽은 어떤 이유로 생겨나는지 원인에 대한 궁금함이다. 이에 대해서는 먼저 인구절벽이 극심한 한국과 중국을 살펴보면 이해가 빠르겠다. 바로 인위적인 조작이다. 가정을 꾸리면 자녀가 생기는 것은 극히 자연스런 일이다. 한데 두 나라 모두 인위적인 산아제한정책을 펼쳤다. 효율과 형평이라는 경제적 잣대로 삼신할미의 영역을 정부가 침범한 것이다. 미래사회를 위한 저축과도 같은 출산을 포기했으니, 인구절벽에 맞닿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도 같은 경우다. 인위적인 조치로 미래소비를 앞당겨 쓴 것이다. 허니 일정 기간이 지나면 더 구매할 이유도, 여유도 없어야 맞다. 그러니 그런 한시적인 조치 뒤에는 내수가 절벽에 맞닿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처럼 자연스런 시장의 흐름에 역행 할 때마다 경제나 사회는 절벽에 부딪히고 있다. 결국 뭔가를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인위적인 처방들이 시공간을 달리하면서 생태계에 후유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특히나 한국경제생태계는 경제수준이 비슷한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그런 인위적인 흐름이 강한 편이다. 경제흐름이 순수하게 시장원리에 따르는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예를 들어 경제생태계의 최상위에는 정부와 여당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선거나 대북문제, 또는 양극화나 민주화 같은 여러 외부요인에 의해서 경제정책이 얽힐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시장경제는 궤도에서 벗어나곤 한다. 물론 많은 경우의 요인들은 사회적 함의에 의해서 일어난다. 하지만 훼손과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경제 환경도 자연환경과 별반 다르지 않다. 훼손은 쉽지만 원상회복에는 상당한 고통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이는 우리사회의 절벽을 보는 필자의 개인적 시각이다. 따라서 그 해법은 학자들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내수 진작이 우리경제의 난맥을 해소하는 방안이 된다는 큰 틀에는 이론이 없을 것 같다.하지만 유럽이나 아베처럼 무작정 돈을 들이대는 것은 훗날 또 다른 절벽을 만날 수 있다. 그나마 후유증을 줄이면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저소득층의 소비증대가 효과적이다. 낙수효과나 분수효과 같은 복잡한 말 필요 없다. 내수를 살리려면 당장 써야할 곳이 지천이지만, 쓸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돈을 줘야 한다. 문제는 나눠 줄 재원과 방법이다. 후일담이지만 미국 대공황 당시에 복지전달체계만 잘 갖춰져 있었다면 경제회복이 훨씬 쉬웠을 것이라고 한다.양극화 해소내수 회복 위한 정책을한데 지금 우리의 복지전달체계는 충분하다. 우리사회가 의지를 가지고 돈을 아래로 흘려만 보낸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돈을 뿜어 내수에 도움을 줄 것이다. 물론 복지확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양극화해소와 내수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실효적인 정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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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02 23:02

정신생명 손상이 온갖 병을 부른다

다양한 인간관계와 복잡다단한 세상일에 얽히고 설켜서 살다보면 가슴 한 켠에서 탐욕과 분노, 고뇌가 싹트게 마련이다. 인간의 심신(心身)을 병들게 하는 이러한 마음의 독(毒)으로부터 우리는 자유롭기 어렵다는 것을 가끔 느끼곤 한다.영혼이나 마음 많이 아픈 현대인공자(孔子)께서 제자 안연(顔淵)의 물음에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 즉 자신의 사리사욕(私利私欲)을 극복하여 자연과 인간 본연의 질서에 합치되도록 하는 것이 인(仁)의 참뜻이라고 대답한 데서 극기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겠다.노자(老子) 역시 백성들에게 삶의 표준으로 현소포박(見素抱樸)과 소사과욕(少私寡欲)을 제시한 바 있다. 염색하기 전의 천연 섬유 그대로를 소(素)라하고 가공하기 전의 통나무 그대로를 박(樸)이라 한다. 지나치게 꾸미거나 다듬지 않은 채로 소박하게 살아갈 것과 사적(私的)인 자기만의 이익과 욕심에 집착하지 말 것을 강조한 가르침이다.불가(佛家)에서는 사람의 심신(心身)을 병들게 하는 세 가지 요소로 탐욕(貪), 성냄(瞋), 어리석음(痴)을 꼽고 이를 삼독(三毒)이라 하여 경계하였다. 삼독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삼학(三學)을 제시하였는데 삼독의 독성을 풀어줄 방약(方藥)으로는 첫째 법과 질서에 따를 것(戒), 둘째 수행(修行)을 통해 마음의 불길(火)을 진정시킬 것(定), 셋째 지혜를 늘려 슬기롭게 판단할 것(慧) 등을 가르쳤다.고금동서 성현들은 이처럼 선각자적 입장에서, 갈 길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깨달은 바에 근거해 정신생명의 바른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누구나 배고플 때 밥 먹고 목마를 때 물 먹을 줄 알지만 제 정신생명의 영양 부족과 병들어 황폐화되어 가는 영성(靈性) 파괴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는 형편이다. 정신생명의 건강상태가 악화된 뒤에 육신생명의 건강이 무너지게 됨을 고려하지 못하는 의료는 반쪽 의료라고 할 수 밖에 없고 온전한 효과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법이다. 왜냐하면 영성(靈性)으로 표현되는 정신생명이 인간생명의 핵심이고 우선이며 상대적으로도 더욱 중요한 데 그것을 도외시하고 지엽적(枝葉的) 문제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우둔한 개에게 돌을 던지면 돌을 좇아 달려가지만(韓 逐塊) 영리한 사자에게 돌을 던지면 돌 던진 사람을 좇아가 문다(獅子咬人)는 선인(先人)들의 이야기는 오늘의 현대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제 생명의 문제, 다시 말해 생사존폐가 걸린 자신과 가족의 중대사를 다양한 의료체계와 의학적 소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랑곳하지 않고 신중한 검토 없이, 또는 한쪽 말만 듣고 경우와 사리(事理), 도리(道理)에 합치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타인에게 모든 것을 위임해버리는 경솔함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성현들 가르침 통해 건강 회복을가지와 잎을 손질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지만 제 생명의 뿌리에 거름과 물주는 일부터 우선적으로 공들이는 게 순서일 것이다. 정신생명의 건강을 위한 유불도(儒佛道) 삼가의 경전을 비롯하여, 천주교기독교 등의 제 경전에 수록된 성현들의 가르침을 통해 제 정신생명의 건강부터 잘 챙기는 게 생명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오늘을 사는 지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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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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